러빙유 7
<제7회> 2002년 8월 19일 (월)
S#1 리조텔 창완 숙소 (6부에서 연결) / 밤
책상 위 팩스, 뽑혀져 나오고 있는 팩스용지.
창완, 거칠게 뽑아 들면, 혁과 다래의 휴대폰 배경 사진이 출력된...
그 밑에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
창완 (혁이까지 이용을... 분노로 책상을 내려치며) 발칙한!
그때, 울리는 객실 초인종 소리.
창완, 분노의 시선 번쩍 돌리다, 가서 문 열면..
팽팽한 시선으로 문 앞에 서 있는 혁. (여기까지 6부)
창완 (누르며) 무슨 일이냐.
혁 대체 어떤 분입니까, 아버진. (객실 전화벨 울리고..)
창완 (일단 방으로 들어와 전화 받는다.) 어떻게 됐나. (혁, 성큼 들어오고)
박실장 (F) 도메인회사에서는 허위정보로 등록된 아이디라 추적할 수 없답니다.
창완 알았네. (끊는데)
혁 진부장 죽은 거 아무 상관 없다면서요! 어린앨 상대로 무슨 짓입니까!
뒷조사로 모자라, 협박까지 하십니까, 이제?
창완 고작 그거 였냐? 그 일에 그렇게 매달린 거, 고작 여자 때문이었어?
혁 우린 한 배를 탔다고 하셨죠. 배 안에서 악취가 풍기는데, 어떻게 가만
있겠습니까!
창완 (치미는, 책상 위, 팩스지 들어 혁 앞으로 던지며) 애비 앞에선 그렇게
잘난 놈이, 이 거밖에 안돼?
혁 ? (주워서 본다. 충격으로 휘둥그레지는데)
창완 누가 누굴 협박해? 한심한 놈. 넌 이용 당하고 있는 거야!
혁 (팩스지에 시선 못 떼고 충격으로 보기만..)
S#2 다래집 앞 돌담길 / 새벽
어슴푸레한 새벽 미명 속에 집 밖으로 나오는 수경.
집 쪽 돌아보며 차가운 미소.. 돌담길을 빠져나간다.
S#3 혁의 숙소 / 새벽
멍한 얼굴로 침대 끝에 앉아 있는 혁. 손에 들린 종이들을 본다.
중림 회장에게 보내는 경고! 제목의 처음 이메일 출력지. 그리고,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 팩스지..
그 하단의 휴대폰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문구..
혁 (종이들 꽉 움켜쥐며) 아냐.. 그럴리 없어.. 아니야..
S#4 (INS.) 다래집 외경 / 아침
S#5 다래방 / 아침
책상 앞에서 이력서 쓰고 있는 다래.
이력서, 호주란에 고영란 쓰여지고.. 씁쓸함에 볼펜 끝 물다가,
책상 구석에 놓인 쪽지 들어본다. (아까 이미 봤었던)..
안 깨우고 간다. 전화할게. 수경..
아직 펴져 있는 이불. 나란히 놓여있는 두 개의 베개 보며
아침두 안 먹고.. 중얼대는데
영란 (들어와 둘러보며) 수경인?
다래 (화들짝 놀라, 이력서 손으로 가리고)
영란 뭐야? (수상쩍게 보는데)
다래 (이력서 등뒤로 숨기며) 아냐. 암 것두.
영란 뭔데 그래? (등 뒤 보다가, 얼른 손 잡아채서 확 뺏는다.)
다래 (난감) 엄마...
영란 (보면 이력서고, 놀란) 너... 짤렸어? 짤린 거야?
다래 아니야아.. (아이참... 할 수 없다 싶어) 중림.. 안 들어갔어, 나...
영란 제정신이야, 얘가! 회장실에서 사람까지 보냈는데 거길 왜 안가.
다래 엄마.. (보며... 이젠 얘기해야겠다..) 사실은... (하다가, 심장약한 영란
걱정에) 내가 무슨 얘길해도 놀라면 안돼, 알았지?
영란 ?? (답답해서 보는데)
S#6 PC방 / 아침
컴퓨터 모니터. 인터넷 이메일 수신확인 창.
수경 (모니터 보고 있는) 자알 도착했다, 이거지.
S#7 다래방 / 아침
사색이 된 영란. 헉... 가슴께를 틀어쥐며, 휘청하고.
다래 엄마! (부축하며, 속상한) 이럴까봐 얘기 안 할려 그랬지.
영란 무슨 소리야, 그게.. 회장님이, 회장이?
다래 확실한 건 아니라니까.
영란 어떻게.. 이런 일이...
다래 (가슴 아픈) 이러다 쓰러지겠다, 일단 진정하구
영란 (O.L) (울음 터지는) 무슨 죄가 있다고 그 착한 사람을, 그렇게 꿈에
보이더니.. 억울해서, 한이 맺혀서 그랬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문으로 가며) 가자, 가자, 중림에 (다리에 힘 풀리며 털썩 주저 앉는다. 다시 가슴께 쥐고)
다래 (안되겠다. 급히 일어나 나가며) 심장약 어딨어? 응?
S#8 혁의 숙소 베란다 / 아침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의 혁. 베란다로 나온다.
착잡한 심정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손에 쥐고 있던 넥타이핀을 본다.
다래가 준 넥타이핀.. 심정으로, 그 핀을 넥타이에 꽂는 혁.
S#9 영란방 / 아침
자리 보전하고 누운 영란.. 그 옆,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다래.
다래 오늘 집에 있을까?
영란 첫날부터 빠지면 어떡해. 난 괜찮으니까, 얼른 가..
다래 (걱정스럽고)
영란 이 혁이라구 했지? 언제 한번 데리고 와. 직장도 구해 줬는데, 저녁
이라도 먹여 보내게.
다래 .... 아빠 일.. 엄만 잊구 있어.. 내가 다 알아보고 있으니까.
영란 늦겠다. (눈물 감추려고 돌아눕고)
다래 (걱정스럽지만.. 일단 일어난다. 가슴 아프게 보다가, 나가고)
영란 (어느새 흐르는 눈물 닦아낸다.)
S#10 회장실 / 오전
창완, 답답한 심정으로 창밖 보고 있다.
혈압이 오르는지 뒷목 주무르며, 서랍에서 약병 꺼내 한 알 먹는데..
박실장 (아까부터 서 있었던) 그 아이, 한번 더 만나볼까요?
창완 (돌아서며) 어차피 말이 안 통하는 아이야. 유치한 장난에 대꾸할 필요
없어.
박실장 그래도 그냥 놔두기는..
창완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지.. 혁이 그놈이 문제야. 여자가 없어서 어딜
그런... (불편한 심기 누르며) 이제 겨우 맘 잡나 했더니..
S#11 사내 홍보팀 암실 / 오전
붉은 등 아래, 현상액에 담겨진 사진들을 집게로 건져내는 손.
6부에서 찍은 다래 사진들 - 벽 앞에 차려 자세하고 땡그렇게 토끼눈한 다래, 질끈 눈 감은 것, 뭐라고 말하려는 듯한 표정 등등..
(얼굴 크기, 이력서용 사진에 맞춰)
혁, 복잡한 심경으로 사진들을 보는데, 휴대폰 메시지 신호음.
휴대폰 열어보면, 포토메일.
손바닥 펼쳐 얼굴 가까이 내밀고 있는 다래 사진과 문자메시지.
다래 (E) 이력서 사진 안줘요?
혁 (심경으로 고개 돌린다.)
S#12 관광기념품 판매점 + 그 앞 / 오전
내밀어지는 이력서. 사진란이 비어있다.
다래 (주인에게 주며) 사진은 내일 붙일게요. 아직 안 나와서.
주인 괜찮아. (어깨 툭 치며) 앞으로 잘해 보자구.
다래 (씩씩하게) 네!
주인 (책상이나 카운터 정도에서 노트북 펼치고 뭔가 하는..)
다래 (얼른 걸레 들고, 가게 앞에 놓인 진열품 정도 닦다가.. 생각에 구시렁)
보냈으면 답이 있어얄 거 아냐.
벅벅 닦다가, 옆 가게 쯤에 걸려져 있는 사진티를 본다. (즉석 촬영한 사진을 가슴 부분에 프린팅한 티..이왕이면 남녀가 같이 찍은 사진으로) 다래, 뭔가 생각나고! 휴대폰 펼쳐 본다.
배경화면, 혁과 찍은 사진을 보며 생각으로 미소 짓는데서.
S#13 판매점 근처 PC방 + 산타루치아 주방 / 늦은 오후
컴퓨터 앞에 앉아 휴대폰 이리저리 눌러보는 다래.
갸우뚱.. 잘 모르겠고.. 물어봐야겠다..
번호 검색.. 이민 이름에서 멈칫하지만.. 안미미에서 누르고.
다래 미미 언니? 다랜데요.
미미 (카페 주방, 민이 접시에 담고 있는 마른안주 집어먹으며) 오, 진다래!
민 (안주 담던 손 멈칫)
다래 뭐 좀 물어볼려구요.
미미 살살 물어. 안 아프게.
다래 (웃고) 휴대폰에 있는 사진이요. 컴퓨터에 저장할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제가 컴퓨터를 잘 몰라서.. 출력하는 것도 모르겠구.
미미 뭔 소린지.. 민이 바꿔 줄테니까 물어봐. 안 아프게 살살.
(민, 손사래 치는데, 무조건 민의 손에 휴대폰 쥐어주고는 가버린다.)
민 (마지 못해 휴대폰 대고) 다래니?
다래 (어색한...) 어, 저기...
민 어.. 어.. (다래 설명 듣고 있는데, 미미, 가는 척 하다가 한 구석에 숨
어서 보고 있는.. 다래와 통화하는 민을 보며 씨익 웃고...)
(시간 경과)
컴퓨터 화면에 뜬 다래와 혁의 휴대폰 배경사진.
카운터에서 동 출력지를 받아보고 있는 다래.
다래 (뿌듯) 1단계 성공! (휴대폰 벨 울린다. 액정, 날건달.. 보고 짐짓
뿌해서) 왜요?
혁 (F) 지금 어디야?
S#14 패스트 푸드점 / 늦은 오후
고개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혁. 복잡한 심정으로 침울하고..
밝게 들어오는 다래. 혁 보며 미소.. 부러 얼굴 굳히고는 그 앞으로
간다. 테이블 가장자리에 가방과 휴대폰 놓고.
다래 (퉁명, 혁 손 보며) 난 또 손가락이라두 다쳤다구.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할 틈두 없었나..
혁 (사진봉투 꺼내 앞으로 밀어주며) 니 사진.
다래 (이거 주려고 왔구나.. 입 끝 올라갔다가 부러 구시렁) 줄람 빨랑 주지.
(사진 꺼내보며 미소짓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가방을 툭 쳐서 떨어트린다. 가방, 거꾸로 떨어지며 안에 있던 것들 쏟아져 나오고. 어머! 일어나다가.. 그냥 가버리는 사람 보며) 그냥 가냐.
혁 (주워 주려고 내려 앉다가.. 흠칫 놀란다. 물건들 중의 휴대폰 사진
출력지! 주워 드는데)
다래 (당황. 얼른 뺏고)
혁 그건.. 뭐할려구?
다래 뭐, 뭐하긴요. 아저씬 몰라두 돼요. (출력지와 다른 물건들 가방에 담고)
혁 (의자에 앉으며, 참담하게 다래를 본다.)
다래 (앉으며, 얘기 돌리듯) 아저씨. 중림에 정말 이중장부가 있는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강과장님 그만 둔 것두.. 어쩌면 그 거 때문일지도 모르구.. 어차피 증인은 포기해야될 거 같으니까, 내 힘으로라도 증거를 찾아야겠어요.
혁 너 요새.. 나 만나면 그 얘기밖에 안하는 거... 알어?
다래 내가 그랬나. 사실은 아침에 엄마한테 다 얘기했거든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
혁 (치미는 의심에, 차마 눈을 마주볼 수가 없다.. 고개 숙이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다래의 휴대폰 든다. 폴더 열어 배경사진 보면서) 이 사진..
너하고 나.. 둘만 갖고 있는 사진이지..
다래 ? 무슨 소리예요?
혁 (폴더 닫고, 돌려 준다. 착잡하고..)
S#15 다래방 / 밤
혁이 찍어준 이력서 사진들 보고 있는 다래. 미소 머금어진다..
한쪽 구석, 비닐봉투에 담겨져 있던 종이비행기들 가져다,
커다란 투명 프라스틱 통에 하나씩 하나씩 정성스럽게 담는 다래..
S#16 혁의 숙소 / 밤
문 열리고, 불꺼진 방으로 들어오는 혁.
벽에 기대선다..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괴로운데..
휴대폰 벨소리..
S#17 리조텔 야외 수영장 / 밤
파라솔 정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수경.
저만치 오는 혁.
수경 (얼른 일어나) 그냥 안부전화 한 건데.. 안 나오셔도 되는데..
혁 (앉으며) 어젠 미안했다.
수경 그럴 수도 있죠, 뭐. (슬쩍 떠보듯) 어제.. 다래 무슨 일 있었어요?
혁 (보다가) 중학교 동창이랬지? 다래.. 어떤 애였니?
수경 (살피며) 왜요?
혁 ......
수경 (기색 살피다가) 내 친구지만, 다래 참 대단한 애였어요. 공부도 잘하구,
그림에, 운동에.. 못하는게 없었으니까.. 인기도 많았구요.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그게 문제였죠, 뭐.
혁 (보는데)
수경 남한테 지군 못 살았거든요.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어떨땐 좀 무섭기도
했구..
혁 무섭다니?
수경 (생각에 피식 웃으며) 한번은 피구대회를 했는데, 다래 공에 맞은 애가
다음 날 학교를 못 나왔다니까요.
혁 (생각에 고개 돌리는데)
수경 좋은 거죠.. 뭐든 열심이니까..
혁 혹시.. 다래한테 얘기했니? 내가 민이 형인 거.
수경 (화들짝) 아뇨? 오빠가 얘기하지 말랬는데 제가 왜.
혁 .....
수경 근데.. 정말 관심 있으면, 알 수 있지 않나.. (흘리듯) 전혀 모른다는게..
혁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수경 다래가... 뭐라 그래요?
혁 아니야, 아무것도...
S#18 리조텔 엘리베이터 안 / 밤
수경 (팔짱끼고, 차갑게) 다래 어떤 애였니? (비죽 회심의 미소)
S#19 리조텔 야외 수영장 / 밤
파라솔 테이블 위, 쓰러져 있는 빈 맥주 캔들..
풀 가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혁. 손에 들린 캔 맥주.. 그 위에.
다래 (E) (6부 S#3) 관리부에 강윤수 과장님이 봤대요.
윤수 (E) (6부 S#22) 모, 목격은 누가 목격을? 난 아무것도 몰라요.
다래 (E) (6부 S#3) 지옥끝까지 쫓아갈 거야. 죄 값 받게 할 거야.
창완 (E) 넌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넌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창완의 말, 반복되며 울림처럼 울려퍼진다.
혁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배신감.. 분노로 맥주 캔을 던져버린다.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맥주캔. 괴로운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S#20 기획팀 + 기념품 판매점 / 오전
결재판 들고 책상으로 오는 혁인데, 책상 위에서 울리는 휴대폰.
들어 보면, 액정 진다래... 혁, 받을 생각 않고 착잡히 액정 보기만..
일하던 다른 직원들, 그런 혁을 이상하게 본다.
혁 (폴더 열고) 어...
다래 (기념품 판매점, 유리 진열대 앞에 서서, 밝은) 점심 살께요. 직장 알선
비에 이력서 사진값 쳐서, 딱 고 가격으루 먹고 싶은 거 생각해 놔요?
혁 (웃음기 없이 무표정하게 듣고 있고)
다래 (끊어졌나?) 여보세요?
혁 ... 알았어. (휴대폰 닫고)
혁, 생각에 잠겨 자리에 앉는데... 사내전화 울린다.
혁 (들고) 기획팀 이 혁입니다.
창완 (F) 나다. 점심 같이 하자.
혁 (생각으로...)
S#21 기념품 판매점 / 오전
다래 (휴대폰 손에 쥐고, 고개 갸웃) 기운이 하나도 없네? (하다가, 유리
진열대 위에 펼쳐놓은 커플사진티 보며 배시시 미소.. -휴대폰 배경사진이 박힌 티, 혁 것, 다래 것, 두 벌- 티셔츠들 쇼핑백에 담고..)
S#22 산타루치아 / 오전
수경, 주방에서 주스 두 잔 쟁반에 받쳐들고 나온다.
민 (일각에서 수경을 보고 있다가.. 옆에 붙으며) 아버지가 점심 같이
하자시는데..
수경 (멈춰서는) ?
민 너도 델구 오래.
수경 (입 벌어지는) 나? (하다가) 어떡해.. 오늘 옷두 별룬데.
민 우리 아버지, 왜 자꾸 널 찾으시냐?
입구 쪽에서 들리는 소리. 조수경씨! 꽃배달 왔습니다!
수경과 민, 입구 보는데.. 커다란 꽃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배달원.
수경, 의아해서 입구로 가고. 민과 미미, 성욱도 꽃주위로 모여든다.
미미 와아... (꽃바구니 받아들며) 쥑이네..
수경 (이상한 느낌... 배달원에게) 누가 보낸 거죠?
배달원 모르겠는데요. 카드 없이 그냥 보내라고만..
미미 (장난) 숨겨논 애인 아냐?
수경 (화들짝) 아녜요... 엄만가... (꽃바구니 보며.. 영 찜찜하고..)
민 (수경을 의심스럽게 본다.)
S#23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 오전
휴대폰 액정 도형근.. 수경, 통화 누르고 귀에 댄다.
받지 않고...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수경, 거칠게 닫고... 불안하게 굴려지는 눈망울..
S#24 기획팀 / 정오경
점심 먹으러 나가는 직원들. 식사하러 갑시다. 안가세요? 하면서
나가고..
혁 (자리에 앉아, 복잡한 심정. 어디로 가야할지, 어떡해야 할지 망설이고..)
S#25 A 레스토랑 앞 / 정오경
혁의 차 멈춰서고. 내리는 혁.. 오토키로 잠그고는, 레스토랑 본다..
편치않은 심정..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든다.
S#26 B 레스토랑 / 정오경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다래. 옆자리에 놓아둔 쇼핑백.
입구쪽 보며 활짝 미소. 손 들고.
S#27 A 레스토랑 / 정오경
입구로 들어서는 혁. 휴대폰 주머니에 넣고는 테이블 쪽으로 가는데.. 좀 놀라는.. 저만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창완. 그 앞의 민, 수경.
S#28 B 레스토랑 / 정오경
다래, 머쓱해서 손 내린다. 혁인줄 알았는데, 다른 남자다. 양복차림의 남자, 다른 테이블로 가고. 그때 울리는 휴대폰 메시지 벨소리..
다래, 얼른 열어보면, 문자메시지.
혁 (E) 회사에 일이 생겨서 못 만나겠다.
확 구겨지는 다래..
S#29 A 레스토랑 / 정오경
창완 이제 오냐.
혁 (창완의 옆자리에 앉으며, 수경에게) 뜻밖이네.
창완 너도 참, 초대받은 사람 민망하게. (수경에게) 투자설명회 때는 신경도
못 써주고, 언제 밥 한끼 사줄 생각이었지.
민 (혁과 수경을 보며.. 심상찮은 느낌..)
창완 아들 둘이 다 내려와 있는데, 식사 같이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민 좀 바쁘셨어요, 아버지가?
수경 (애교) 이렇게 있으니까, 꼭 아빠 (입 가렸다가) 아버지랑 같이
있는 거 같아서 너무 좋은 거 있죠..
창완 (흐뭇하게 보다가, 메뉴판 펼치며) 수경양은 어떤게 입에 맞을려나.
(혁에게) 니가 좀 권해봐라.
수경 (수줍게 미소)
혁 (창완의 의도 안다. 고개 숙이는데)
민 (농담처럼) 근데, 수경이 너 오늘 꼭 새색시 같다? (메뉴판 보며)
형수감, 수경인 아니잖아, 안그래 형?
혁 분위기 이상하게 몰지 마라.
수경 (난감) 민아...
창완 (허허 크게 웃고는) 이 녀석이 눈치가 9단이다. (허허허 또 웃는)
S#30 거리 / 정오경
쇼핑백 들고, 잔뜩 부어서 걷고 있는 다래. 척 멈춰서고.
다래 한 번두 아니구, (맨날 지맘대로, 더 이상은 못참겠다. 휙 돌아서며)
이건 완전히 레드카드에 퇴장감이야! (씩씩대며 버스정류장 쪽으로 간다.)
S#31 A 레스토랑 앞 / 오후
대어져 있는 창완의 차. 기사 서 있고.. 나오는 창완, 혁, 수경, 민.
창완 김기사, 얘들 카페에 좀 데려다 주지. (혁에게) 난 니 차 타고 들어
가야겠다.
혁, 민 (놀래서 보는데)
수경 아녜요. 어떻게 그렇게.
창완 애비가 아들 차 좀 타고 가겠다는데, 뭘 그렇게들 놀래? (수경에게)
다음에 또 보자구.
수경 (공손히 고개 숙이며) 식사, 잘 먹었습니다.
창완 (흐뭇이 끄덕.. 혁에게) 가자.
혁 (보다가.. 차쪽으로 간다.)
S#32 혁의 차안 + 도로 / 오후
운전하는 혁. 뒷자리에 앉은 창완.
혁 (아버지가 신경 쓰여, 룸미러로 흘깃 보는데)
창완 (창 밖 보며) 영화 마케팅은 연말까지 마무리 짓고, 해외지사 근무
생각해 봐라. 경영수업에 해외지사는 필수다.
혁 하던 일 마무리 지으려면 1년은 더 걸릴 겁니다.
창완 (혁 보며) 니 어깨에 중림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거, 항시 잊지 말아라.
(다시 시선 창밖) 젊은 혈기에 잠시 실수할 수도 있지.. 넌 내 아들이야. 잘 해 낼 거다.
혁 (앞만 보고 운전하고...)
S#33 산타루치아 / 오후
신나서 들어오는 수경.. 그 뒤에 천천히 따라 들어오는 민.
미미 (오며) 여엉 섭하다? (민에게) 너희 아버진 왜 수경이만 부르셨대냐.
민 (대꾸도 없이 주방 쪽으로 가고)
미미 (민 보며) 맛있는 거 먹구 온 애가 뭔 배고픈 표정이야? (수경에게)
콘티북 갖고 왔지?
수경 (맞다! 그제야 생각나는)
미미 이것들이 빠져 갖구. 지들끼리만 맛있는 거 먹느라구, 선배 심부름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거지.
수경 얼른 갔다 올께요. (카운터의 성욱에게로 가며) 객실 열쇠 어딨니?
성욱 (서랍에서 꺼내주고)
수경 (열쇠 받아들다가.. 서랍 속에 든 열쇠들에 머무는 시선.. 생각으로)
카페, 스페어키도 거깄니?
성욱 응. 왜?
수경 그냥.. (미미에게) 다녀 올게요. (나간다.)
미미 (카운터에 기대서서, 주방 쪽 보며) 민이 쟤 애가 축 쳐진게, 딱해서
못봐주겠네.
성욱 촬영도 얼마 안 남았지, 촬영 끝나면 다래 하고도 완전히 쫑일거구..
심란하기도 하겠죠.
미미 (반짝 떠오르는) 야야. 우리 민이한테 선물하나 할까?
성욱 선물이요?
S#34 리조텔 로비 엘리베이터 앞 / 오후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혁과 창완.
창완 내 방에서 차 한 잔 하고 가라.
혁 (울리는 휴대폰.. 액정 진다래.. 받지도 못하고 난감한데)
창완 안 받고 뭐하냐?
혁 (저만치 떨어져서 폴더 여는데)
다래 (F) (다짜고짜) 리조텔 마당이에요! 쳐들어 가기전에 빨랑 나와요!
(탁 끊는 소리)
혁 (난감하고.. 창완에게로 가) 저.. (거짓말 익숙치 않은) 영화사 직원이
좀.. 만나자는데요.
창완 그래? 그럼 가봐야지.
혁 (목례하고는 황급히 로비를 빠져나간다.)
S#35 리조텔 마당 / 오후
씩씩대며 허리에 손 올리고 있는 다래. 손목에 매달린 쇼핑백.
그 뒤로 오고 있는 수경. 다래네? 가까이 가려다가, 저만치 정문에서 나오고 있는 혁이 보인다. 생각에.. 얼른 일각으로 몸을 숨기고..
다래를 향해 성큼 오는 혁.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다래, 잔뜩 퍼 부을 기세로 뭐라고 하려는데,
손 확 나꿔채서는 끌고 가는 혁.
다래, 어어? 이게 아닌데 놔요! 하지만, 힘이 딸리고.. 질질 끌려간다.
S#36 리조텔 야외 수영장 / 오후
혁, 차가운 시선으로 고개 돌리고 있고. 다래, 씩씩대며 보고 있다.
일각,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 보고 있는 수경.
다래 (다다다,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는) 내가 껌인줄 알아요? 씹었다, 뱉었다,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맨날 자기 맘대로! 못 지킬 약속이면 아예 하질 말든가. 원래가 제멋대로예요, 날때부터 신용불량이에요?
혁 (낮게) 가게로 갈 거지? 바래다 줄게. (가려는데)
다래 내 얘기 안 끝났어요!
혁 (버럭) 니 얘기 듣고 싶지 않아!
다래 (기가 막혀, 하!) 화내는 거에요, 지금?
혁 너란 애, 어디까지가 진짜야!
다래 내가 젤 궁금한게 그거네요! 살살 녹는다 싶음, 한순간에 얼음짱같구.
난 뭐 벨두 없는줄 알아요. 아저씨한테 휘둘리는 거, 여기서 깨끗이
스톱이라구요. 내가 휘둘렀음 휘둘렀지
혁 (O.L) 날 휘둘러서 얻을 게 뭐지?
다래 얻을 게... (말문 막힌다.) 누가 뭐 얻는데요?
혁 너, 지금까지 나 이용한 거였어? 어? 그런 거야?
다래 (무슨 소린지 몰라 보다가.. 기가 차서) 그래요, 이용했네요. 날건달
키워서 잡아 먹을라구 이용 좀 했어요. 됐어요?
혁 (원망의 눈길로 보다가) 그 이메일!
다래 ??
일각, 나무 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수경.. 잔뜩 긴장, 뛰쳐 나갈 기세.
혁 관두자. (휙 돌아, 리조텔 쪽으로 간다.)
다래 (황당하고 어이없어) 갔어? (하!) 갔어 지금?
혁, 참담한 표정으로 가고,
그 뒤, 나쁜 놈아! 분해서 헛발질하며 야! 날건달! 소리 지르는 다래.
나무 뒤의 수경... 쾌재의 미소.
S#37 리조텔 휴게실 / 오후
일그러진 혁의 얼굴.
흥분된 감정으로 담배 꺼내문다.. 불 붙이고, 연기 내뿜는..
앙 다물고 무섭게 정면 응시하는 혁의 얼굴 위에
(플래시 백) 3부 S#34, 우도에서 불꽃을 보며 좋아하던 다래.
3부 S#34, 혁과 다래의 키스.
6부 S#40, 다래와 함께 말을 타고 가던 혁.
혁, 눈물 차오른다.. 배신감..
손가락 끝, 타들어가는 담배.. 재가 뚝 떨어지고..
쾅, 주먹으로 벽을 치는데서..
S#38 버스 안 + 도로 / 오후
한산한 버스 안. 자리에 앉아, 아직도 분이 안 풀려 씩씩대는 다래.
속상해 핑글 눈물이 돌고.. 울먹이다, 눈물 쓰윽 닦아내며
다래 지가 뭔데...
S#39 관광기념품 판매점 / 오후
지쳐 들어오는 다래. 손에 든 쇼핑백 보며.. 커플사진티 꺼내보는..
욱 치밀고.. 처박듯, 티를 다시 쇼핑백에 넣고는,
한쪽 구석에 쇼핑백 던져버린다.
S#40 혁의 숙소 + 그 앞 복도 / 늦은 밤
침대에 손깍지 뒤로 하고 누워 있는 혁. 천장 보는 착잡한 시선.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구깃한 종이들. (위협 이메일)
혁, 일어나 앉다가.. 얼굴 쓸어 내리는데.. 초인종 소리.
천천히 일어나는 혁.. 가서 문 열면..
문 앞에 서 있는 수경. 모네화집 (6부에서 준비했던)을 품에 안고.
혁 (당혹스러워 보는데)
수경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책 내밀며) 이거.. 영화박물관 갔을 때 드릴려고
샀던 건데.. 모네 화집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거든요.
혁 (받으며 미안해지고) 그 날은.. 미안했다.
수경 다음에라도 오빠 괜찮은 때 가면 되죠 뭐... 쉬세요, 그럼.. (가는데)
혁 (보다가) 내일도 괜찮니?
수경 (걸음 멈춰지고... 회심의 미소.. 돌아본다. 예쁘게 미소짓는데서.)
S#41 혁의 숙소 앞 복도 / 늦은 밤
미소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수경. 그때, 저만치 걸어오는 민.
민 (놀라) 여기서 뭐해?
수경 (당황) 저기, 오빠한테 뭐 좀 줄게 있어서. 먼저 갈게. (가고)
민 (이상한 느낌... 가는 수경을 본다.)
S#42 혁의 숙소 / 늦은 밤
안으로 들어오는 민. 문 열어줬던 혁, 뒤따라 들어오는데
민 오다가 수경이 봤어.
혁 (대꾸하기도 귀찮고, 사이드 테이블 가까이, 침대에 걸터 앉는다.)
민 태도 분명히 하라 그랬지.
혁 너... 다래 좋아하냐?
민 (쿵 내려앉지만) 다랜 내 친구야. 형이 내 형인 것처럼... 다래 아버지
일, 알고 있지? 우리 형젠거 언젠간 밝혀질텐데 어떡할 거야?
혁 (괴로운.. 사이드 테이블의 이메일 종이들로 향하는 시선) 다래,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를까?
민 무슨 소리야? (혁의 시선 쫓다가, 사이드 테이블의 종이 보고.. ? 들어
본다.. 휘둥그레지며) 이게 뭐야?
혁 (얼굴 쓸어 내리고) 비서실로 보낸 이메일이다. 아버지 보라구.
민 설마.. 이걸 다래가 보냈다구 생각하는 건.. 아니지?
혁 넌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민 말도 안돼. 걘 형이 누군지 몰라, 분명해 그건. 니가 중림 회장 아들
이라서 더 이상 친구 할 수 없다, 나한테 그런 애야, 걔.
혁 (보고)
민 지 감정 잘 못 숨기고, 맘에 없는 말 할땐 얼굴 빨개지고.. 그런 애라구.
혁 그 사진, 다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거다.
민 (놀라며 설마..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아! 어제 다래가 물어봤었는데.
휴대폰에 있는 사진, 컴퓨터에 어떻게 저장하냐구.
혁 (놀라는) 어제?
민 그 사진으루 뭐 만든다 그러는 거 같던데... (생각.. 고개저으며) 아니야.
출력도 못해서 쩔쩔매는 애가 어떻게 이런 장난을 치겠어? 그리구, 이런 짓 할거면 뭐하러 나한테 물어봐. 내가 회장 아들인 거 뻔히 아는데.
혁 (혼란스러워 보는데서)
S#43 제주 공항으로 하강하는 비행기 / 오전
S#44 제주 공항 청사 앞 / 오전
자동문이 열리면, 나와 서는 구둣발 (앞이 뾰족한).
올라가면, 비치복 패션에 가방 맨 형근.
형근 (감회로 둘러보며) 잘 있었냐? 1년 동안.
S#45 산타루치아 앞 / 오전
택시에서 내리는 형근. 의미심장하게 카페 올려다본다.
휴대폰 꺼내들고 누르고.
S#46 산타루치아 / 오전
한산한 카페. 수경, 주방에서 나오는데, 휴대폰 울리고..
수경 (액정 보며 일그러진다.. 받고, 다짜고짜 따지는) 뭐예요!
형근 (F) 어허.. 딸링. 오빠야.
수경 (구석쪽으로 가며, 사람들 의식, 낮은 소리로) 꽃바구니 뭐냐구요!
형근 (휴대폰 귀에 대고 들어온다. 두리번 수경 찾으며, 능글) 일본 간 애가
제주도에 있는 꽃바구니는 어떻게 알았을까?
수경 사람 약올려요?
형근 (일각, 전시되어 있는 꽃바구니 발견, 씨익 웃고는 그쪽으로 가면서)
오빠 깜짝쇼 좋아하는 거 몰랐냐? 히야.. 겁나게 폈네. 분위기 확 사는구만.
민 (형근 옆을 지나가다가 수상하게 본다.)
수경 (이상한 느낌.. 꽃바구니 쪽 보다가 형근 본다. 둘 눈 딱 마주치고!
질겁하며 휴대폰 닫고는, 도망치듯 뒤돌아 가는데)
형근 (휴대폰 닫고. 빙글빙글 웃으며, 수경쪽으로 간다. 여유작작) 수경아아...
민과 미미, 성욱 등 시선, 수경과 형근에게로.
수경 (걸음 멈춰지고. 어떡하지.. 머리 굴리다가... 뒤돌며 밝게) 어머, 오빠?
언제 왔어요?
형근 (놀라지도 않는 수경에, 요것봐라..) 뽀사시 하니 더 이뻐졌다?
수경 (O.L) (말 막듯이, 지켜보고 있는 일행들에게) 인사해. 우리 팔촌오빠.
형근 (?? 황당)
일동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목례하고)
수경 오빠는 오면 온다구 연락을 하죠.. (얼른 미미에게) 언니,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형근 등을 밀고)
형근 (어어어.. 밀려 나가다가, 어이그.. 이 여우 하는 표정. 민 옆을 지나다가
멈칫.. 고개 갸우뚱.. 보며) 어서 봤는데... 나 알어?
민 (떨떠름) 태어나서 오늘 처음 보는데요.
수경 (애써 미소로 형근 등 밀고)
형근 알았어-어. (목뼈 좌우로 한 번씩 꺽고는 어깨 힘주며, 어슬렁 나가고)
수경 (일행 눈치 슬쩍 살피며 따라 나간다.)
민 딱 이건데? (허리 구십도로 숙여 팔 아래로 흔들흔들) 형님!
미미, 성욱 맞어, 맞어. (키득키득 웃고)
S#47 근처 바닷가 일각 / 오전
팽팽히 맞서 보는 형근과 수경.
형근 (버럭) 뭐 팔촌 오빠? 어떤 놈이야! 니가 이런 식으로 배신을 때려?
수경 (차갑게 쏘아 붙이는) 끝내자 그런 거, 할 일 없어 농담한 거 아녜요.
지저분하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형근 나 원래가 드러운 놈이야, 몰랐어?
수경 다신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말아요.
형근 (세게 나가면 안되겠다 싶은.. 한템포 낮춰 달래듯) 또 뭐야. 뭐가 맘에
안들어서 요 앙탈이야. 엉? (안을 듯 수경의 어깨 감싸는데)
수경 (확 뿌리치며 주위 두리번) 미쳤어요?
형근 (일그러지다가... 문득 생각나는) 아! 아까 그 놈! 중림 회장 아들이지?
(이제야 알겠다 싶은) 그 놈하고 붙은 거야?
수경 (경멸스런) 걘 동아리 친구에요. 이미 끝난 사이에, 누굴 사귀건 무슨
상관이에요?
형근 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 여차하면 카페 가서 확 뒤집어
엎는 수가 있어.
수경 그렇겐 못할 걸요? 강릉에서 있었던 폭행 사건.. 아직 수사종결 안됐
을텐데..
형근 요게 그냥 (한대 칠 듯 손 확 치켜 드는데)
수경 (눈하나 깜짝 않고 맞서 노려보는)
형근 (손 내리며) 요 암코양이. 그래그래. 넌 발톱 세울 때가 젤 매력적이다.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 만원 지폐 잡히는대로 빼서는 척 내밀며) 용돈 떨어졌지? 써라.
수경 (무시하고 가버린다.)
형근 (등에 대고 느끼하게) 오빠하고 갈 데 많다. 시간 팍팍 비워둬라.
수경 (가며... 팍 일그러진.. 어떡하지..)
S#48 산타루치아 / 오전
초조한 기색의 수경, 들어오는데.
민 일행들, 각자 흩어져 있다가.. 일제히 호기심 가득.. 수경 보고.
수경 (시선 의식) 팔촌 오빠가.. 좀 그렇지? (주방으로 가는데)
민 (수경 옆에 따라 붙으며) 꽃바구니 보내는 팔촌 오빠라...
수경 (멈춰 서는) 아니야, 얘. 꽃바구닌
민 (O.L) 너.. 보면 볼수록 사람 헷갈리게 하는게 좀 있다, 알어?
수경 ? (보는데서)
S#49 산타루치아 화장실 / 오전
들어오는 수경.. 못마땅한 시선 문 쪽으로.
수경 쟤까지 왜 저래, 정말! 돌겠네...
S#50 혁의 차안 + 도로 / 오전
운전하는 혁.. 혼란스러운 마음..
민 (E) 아! 어제 다래가 물어봤었는데. 휴대폰에 있는 사진, 컴퓨터에
어떻게 저장하냐구.
혁 (E) 어제?
민 (E) 출력도 못해서 쩔쩔매는 애가 어떻게 이런 장난을 치겠어? 그리구,
이런 짓 할거면 뭐하러 나한테 물어봐. 내가 회장 아들인 거 뻔히 아는데.
S#51 기념품 판매점 + 그 앞 / 정오경
다래, 손님에게 포장된 물건 주고, 돈 건네 받는다. 고맙습니다.
손님 나가고, 카운터의 금전출납기에 돈 넣는데..
가게 앞에 서 있는 혁.. 복잡한 심정으로 그런 다래를 보고 있다.
주인 (노트북 보며 자판 두드리다가) 다래씨, 혁이 이메일 주소 알지?
혁 (들어가려다 멈칫하고)
주인 아이디는 아는데.. 중림 회사 주소 있잖아. 그것 좀 불러 볼래?
다래 모르는데요? 아저씨한테 그런 거 한 번두 안 보내 봤는데..
주인 (장난) 사귀는 거 맞어? 이메일 주고 받는 건 기본인데..
다래 (착잡한 심정.. 씁쓸하게 웃으며) 저, 컴퓨터 잘 못해요.
휘둥그레지는 혁... 잠시 멍해있다가... 조금씩 얼굴에 퍼지는 미소.
안도와 미안함.. 눈물 그렁해진다...
혁, 성큼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는 다래의 손을 잡아채 나온다.
주인, 야! 너? 혁, 그 소리도 안들리는지, 다래를 끌고 나가고.
다래, 얼떨떨한채로 끌려간다.
S#52 판매점 근처 관광지 / 정오경
질질 끌려 오던 다래, 혁의 손 확 뿌리치고.
다래 남의 직장에서 이게 무슨 짓이에요! 자기가 구해준 데니까, 맘대로 해도
된다 이거에요? 알았어요, 관둘게요. 관둠 될 거 아녜요.
혁 (버럭 안아버린다.)
다래 (눈 땡그래지는데)
혁 (좋아서) 미안해 다래야. 미안하고, 고맙고, 부끄럽다...
다래 (확 밀쳐내며) 그 쪽하구 나하구, 대판 싸운지 24시간두 안 지났구요.
아직 나, 그쪽 사과 받아들일 맘 손톱만큼도 없네요.
혁 (따뜻하게 보며) 내가 잠깐 뭐에 씌었었나봐..
다래 (왜 이러나...) 병주구 약주구..
혁 (미소로 보다가, 다시 확 끌어안고)
다래 놔요, 이거.. (버둥대는데서)
S#53 판매점 앞 거리 / 정오경
걸어오는 혁과 다래.
다래 (좀 풀렸지만 아직도 뾰로퉁) 밤새도록 반성문이라도 썼나봐. 생각해
보니까, 엄청 잘못했다 싶죠?
혁 (웃고)
다래 어제 이메일 뭐라 그랬던 것 같은데, 무슨 소리예요?
혁 이메일도 한 통 안 보내고, 서운하다고...
다래 (기가 막혀 웃는데)
혁 (멈춰서고.. 다래도 멈춰서는데.. 미소로 빤히 본다.)
다래 또 왜요?
혁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준다..)
다래 (침 꼴깍 삼키며 긴장... 지나가는 사람들 의식하는데)
혁 들어 가라.
다래 (픽 웃고, 가다가.. 돌아보며 부러 얼굴 굳히고) 나 아직 화 안풀렸어요.
혁 (미소로 보고...)
S#54 리조텔 주차장 / 오후
차에서 내리는 혁. 굳은 얼굴로 리조텔을 올려다 본다.
S#55 회장실 / 오후
들어서는 혁.
창완 (서류 보다가, 고개 들며 부드럽게) 단편영화 공모는 잘 진행되고
있는 거지?
혁 아버지...
창완 (굳은 표정 보며... 또 왜 이러나.. 보는데)
혁 그 이메일 말입니다. 정말 진부장 딸이 보낸 거라면, 왜 경찰이나
언론사로 안 보내고 비서실로 보냈을까요?
창완 그럼,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이냐?
혁 그건 제가 아버지께 묻고 싶은 말입니다.
창완 뭐?
혁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버질 협박하겠다는 의도보다, 누가 다래하고 절
갈라 놓으려고 한 것 같아서요.
창완 내가 일부러 꾸민 짓이란 얘기냐? 그 아이하고 너, 난 상상도 못했다.
혁 다래 뒤까지 캐셨는데, 정말 그럴까요? 맘만 먹으면 못 하실 일 없잖
습니까! 다래 걔.. 이메일 어떻게 보내는지도 모르는 앱니다.
창완 (일그러지며) 못난 놈.. 애비 말은 하나도 못 믿겠고, 그깟 맹랑한 계집
애 말은 단번에 믿어지더냐? 꼴도 보기 싫다. 당장 나가라.
혁 (착잡하게 보다가... 돌아 나간다.)
창완 (답답하고.. 한숨 쉬는데서..)
S#56 다래집 앞 골목길 / 늦은 오후
다래, 집으로 가는데, 울리는 휴대폰.
다래 (액정보고 받으며) 예, 언니. 지금요?
S#57 기획팀 사무실 앞 복도 / 늦은 오후
사무실에서 나오는 혁. 아버지 생각에 어두운데..
수경 (E) 오빠!
혁 (복도에 서 있는 수경) 수경아.. (아! 그제서야 약속 생각나고)
수경 영화 박물관.. 잊으신 건 아니죠?
혁 어...
수경 (애교) 오빠 채갈려구 왔어요. (팔짱 끼고)
S#58 영화박물관 전시실 / 늦은 오후
걸으며 영화 전시품 구경하는 혁과 수경.
수경, 어느 쪽 가리키며 오빠, 저거 봐요.하는데,
심각하게 딴 생각에 빠져 있는 혁.
수경, 오빠.. 하고 팔 정도 잡으면, 그제야 보고..
S#59 놀이공원 (또는 야경 좋은 곳) / 저녁
불 밝히고 있는 놀이기구들.
다래, 두리번 살피며 오는데.. 저만치 서 있는 민.
민 (다래보고 놀라며) 여긴 웬일이야?
다래 촬영 있대서 왔지. (둘러보며) 왜 혼자야?
민 무슨 소리야. 난 성욱이가 (했다가.. 그제야 상황파악! 속았구나.. 혼잣
말로) 아으참.. 왜 그러냐, 정말.
다래 ??
S#60 놀이공원 벤치 / 저녁
어색하게 나란히 앉은 민과 다래.
민 (변명처럼) 다들 우루루 나가더니, 전화 뜩 해 갖구, 나더러 카페 문
닫고 여기로 오라구..
다래 (일어나며) 가 볼게, 난.
민 미미누나.. 딴 뜻은 아닐 거고.. 주인공들 사이가 너무 안 좋다구,
전부터 둘이 단합대회라도 하라 그랬거든..
다래 (보며.. 민이가 잘못한 건 없다는 생각.. 다시 앉으며) 내가... 그동안
너한테 좀 심했지?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닌데...
민 (가라앉은) 심하진 않았어. (농담) 좀 너무했지.
다래 (픽 웃고)
민 (의미있게) 혁이 형하곤... 별 문제 없지?
다래 싸우고 화해하고 그렇지 뭐..
민 (생각으로 보다가, 분위기 바꾸듯) 저녁 안 먹었지?
S#61 레스토랑 화장실 / 밤
휴대폰 누르는 수경. 액정 카페.. 신호음 울리지만 받지 않고..
됐다! 회심의 미소로 폴더 닫는 수경.
S#62 레스토랑 / 밤
화장실쪽에서 오는 수경, 자리에 앉는데...
혁, 고개 숙인채 생각에 잠겨 있다. (테이블, 주스 정도 놓여있고..)
수경 (살피며) 무슨 고민있어요?
혁 (자기 생각에 빠져) 사람 사이 갈라 놓는 거 말야.. 이간질같은 거..
당해본 적 있니?
수경 (순간 당황) 그건.. 왜요?
혁 이간질 한 사람이, 너하고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면.. 넌 어떡하겠니?
수경 (철렁 내려앉고) 무슨 소린지...
혁 (생각 털 듯) 아니다.. (주스 마시고)
수경 (뭐가 잘못됐나 싶어 고개 숙인채 눈망울 굴리는데)
혁 이제 빚은 다 갚은 건가?
수경 (애써 평정 유지하며, 미소로) 아니요.
혁 ?
수경 카페 안 가볼래요? 오랜만에 사람들 얼굴도 보구요.
혁 다음에 가자. (일어나려는데)
수경 (풀죽어) 오늘만... 제 부탁 들어주심 안돼요?
혁 (보고....)
S#63 산타루치아 정문 앞 / 밤
불꺼진 카페.. 문 앞, 황당한 표정으로 선 수경.. 그 옆의 혁.
수경 조금만 일찍 올 걸.
혁 가자. (돌아서는데)
수경 여기까지 왔는데.. (가방에서 열쇠 꺼내며) 칵테일 만드는 거 배웠거
든요? (애교) 나 솜씨 자랑 좀 할게요. 들어 가요.
혁 (난감한..)
S#64 음식점 앞 + 포장마차 / 밤
나오는 민과 다래.
민 (휴대폰 울리고, 받는다.) 누나? 어떻게 된 거에요!
미미 (포장마차, 휴대폰에 대고, 혀 풀린) 야! 합치자.
성욱 (휴대폰 뺏어들며) 골치 아프다. 미미 선배 발동 걸렸어. 카페 열쇠
갖구 있지? 글루 가 있어. 선배 델구 갈게.
민 (휴대폰 든 채로 다래 눈치 살피고)
S#65 산타루치아 / 밤
조명등 몇 개만 켜놓고.. 테이블에 마주 앉은 혁과 수경.
테이블에는 색깔 예쁜 칵테일 두 잔.. 수경 잔은 반 쯤 비어있고,
혁 잔은 손도 대지 않은 듯 그대로다. 대신 절반 넘게 빈 양주병...
생각에 잠긴 혁 위에..
혁 (E)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버질 협박하겠다는 의도보다, 누가 다래하고
절 갈라 놓으려고 한 것 같아서요.
혁 (답답한 심정으로 한잔 단숨에 들이키고, 다시 따르는데)
수경 (생각으로 보다가) 아까 이간질 얘기... 무슨 소리예요?
혁 (취한) 수경아.
수경 네?
혁 (취해서 고개 푹 꺽인채) 먼저 갈래? 오늘 나 많이 취할 것 같다.
수경 (보다가... 회심의 미소짓는데서)
S#66 산타루치아 근처 거리 / 밤
멀리 보이는 산타루치아. 걸어오고 있는 민과 다래.
민 (휴대폰 울리고, 받는) 지금 가는 중이야.
성욱 (F) 야, 비상사태다. 니가 좀 와라.
민 왜? (사이) 하여튼.. 거기? 알았어. (끊으며) 돈두 없이 술을 마시냐.
데리러 가야겠는데. (열쇠주며) 먼저 가 있어.
다래 (열쇠 받아 쥐긴 하는데, 그냥 집에 가고 싶고..) 난 그냥 갈게.
민 요 앞이야. 금방 와. (뛰어가다가... 뒤돈다. 뒷걸음질로 가며, 큰 소리로)
도망감 안돼! (다시 뛰어가고)
다래 (어떡하지.. 보는데)
S#67 산타루치아 / 밤
혁, 술 마시고 있고.. 수경, 살며시 일어나서는 카운터 쪽으로 간다.
음악 튼다.. 재즈 정도, 분위기 있는 곡으로..
혁 (풀린 눈으로 본다. 취한 혁의 시선으로 보이는 수경의 모습, 꿈속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수경 (혁의 옆에 앉는다..)
혁 (? 보고..)
수경 우리.. 춤 출래요?
혁 (픽 웃으며 고개 숙이는데)
수경 진짜루요. (일어나서는 혁 손 잡아끌며) 얼른.
혁 (끌리듯 일어선다.)
수경, 혁의 손을 잡고 자세 취하는데.. 혁은 뻣뻣하게 그대로..
수경, 천천히 스텝 밟고.. 혁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혁의 시선으로,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카페 안..
혁.. 가물거리는 눈동자..
S#68 산타루치아 앞 / 밤
카페로 오는 다래, 카페 앞 일각에 세워둔 혁의 차를 본다. ?? 이상한...
창으로 보이는 카페 안. 어둑한 조명이 켜 있고, 사람이 있는 것 같은...
다래, 계단 올라가서 창문 안을 들여다 본다.
창 안으로 보이는 혁과 수경..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충격으로 멍해지는 다래. 그대로 천천히 돌아 계단을 내려간다.
스르르 풀리는 손. 계단 위에 열쇠를 툭 떨어뜨리고. 황망히 걸어간다..
S#69 산타루치아 / 밤
블루스를 추는 혁과 수경..
혁, 문득 정신 드는.. 수경을 밀쳐낸다. 비틀, 화장실 쪽으로 가는 혁.
수경, 그 뒷모습 보며 비죽 미소...
S#70 산타루치아 앞 / 밤
카페로 오는 민, 미미, 성욱.. 미미는 취해서 성욱 어깨에 팔 척 걸치고.
셋, 웃으면서 얘기 주고 받으며 온다. (혁의 차는 못 보고)
계단 올라가는데, 뭔가를 밟는 민. 주워 보면, 열쇠다.. 어? 하며, 불켜진 카페안을 보는데.
S#71 산타루치아 / 밤
수경 (소파에 앉아있다. 칵테일 한모금 마시는데)
민 (E) 조수경!
수경 (들어오는 민 일행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사래 들리고. 옆으로 쏟아
지는 칵테일..)
민 (와서 테이블 보며) 이게 다 뭐야? 야밤에 혼자서 (하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혁 보고 놀라는)
성욱 이 선배..
수경 (어떡하지.. 난감한)
민 (못마땅해서 혁 보며) 다래 못 봤어?
수경 (흠칫)
혁 (놀라 보는데서)
S#72 거리 / 늦은 밤
눈물 그렁해서.. 멍하니 걷던 다래..
우뚝 멈춰 선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 다래, 앙 다물고, 다시 걷는다.
조금씩 조금씩 걸음 빨라지더니, 다래.. 달리기 시작한다.
눈물 참으며,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고 또 달리는 다래에서.
-- 7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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