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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88

s# 춘천집 대문앞 (밤)

(영준의 차 안이다. 영준 헤드 레스트에 머리 기대고 대문쪽을 쳐다 보고 있다)

s# 춘천집 근처 (밤)

(자영 숨어서 걸터앉을만 한 곳이 있으면 걸터앉고 담장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면 기대 서 있다)

s# 영준의 차 안 (밤)

(영준 핸드폰 꺼내서 조용히 보다가 단축키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준-(음성 멧세지 남기는-지친) 자영씨 ..조 금예 할머니댁 대문앞에서 다섯시간도 넘게 기다리고 있어요... 자영씨가 틀림없이 이 집에 있어야 하는데 왜 없죠....? 혹시 집안에 어디 숨어 있는 거예요...? 이 댁 할머니가 잘못 찾아 왔다고 자영씨 할머니도 모른다고 잡아떼시지만 정말 아니라는 확신이 없는 한 나 물러나지 않아요,... 어서 포기하고 날 만나 줘요...

s# 춘천집 근처 (밤)

(자영 정물처럼 숨어 있다)

s# 춘천집 대문앞 (밤)

(영준 차에서 내려 대문으로 간다. 조심스럽게 대문을 밀치는데)

춘천-(기겁하며 놀라 물러난다. 대문 밖을 내다보려다) 아이구 왜 이렇게 사람을 놀래켜...?

영준-죄송합니다,... 윤자영씨 정말 없습니까....?

춘천-없으니까 없다 그러지 왜 사람 말을 안믿어...? 그럼 들어 와서 볼라우..? 들어와서 찾아 봐요,... 남에 집 무단침입 하는 거 법에 걸리는 거지만 사람 말을 못믿으니 어떡해,... 찾아 봐야지...

영준-꼭 찾아야 될 사람이라서 그럽니다...

춘천-나도 보기 딱해서 그러니까 찾아 봐요... 빚받을 사람 찾는 거 같진 않은데... 찾아 봐요

영준-아닙니다.... 다시 오겠습니다.(간다)

춘천-(지켜 본다)

(영준 차에 탄다. 출발한다)

(돌아가는 영준의 차를 보는 자영. 멀어가는 것 본다. 대문으로 걸음 옮긴다)

춘천-자영아-

자영-(다 지켜본)

춘천-너 몇시간씩 어디 있었어....

자영-들어가세요, 할머니...

춘천-세상에 몇시간을 기다리는데 애가 타서 혼났다.... 안됐기도 하구

(대문으로 들어가는 춘천 할머니와 자영)

s# 춘천방 (밤)

춘천-(걱정되는) 아니 찻집이나 목욕탕이나 어디 좀 가서 있지 밖에서 내 서 있었단 말이야...?

자영-...들어 가세요, 할머니...

춘천-그나저나 그 사람이 너 찾아내는 거 시간 문젠데 어떡하니,... 다시 올 사람이지 포기하고 간 사람이 아니야...

자영-....

춘천-아니 어떻게 알았어...? 내 이름까지.... 얘 느이 할머니한테 전화 좀 해 보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영-(핸드폰으로 전화 한다. 춘천할머니에게 핸드폰 대 준다)

춘천-(귀에 대고 기다린다)

외조모-(휠) 여보세요...?

춘천-얘 (이름) 아,... 나야... 얘 그 청년이 찾아 왔어,.. 너 우리집 가르쳐 준 거야...?

s# 안방 (밤)

외조모-(전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거길 어떻게 찾아 가... 거길 어떻게 알구... 아이구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그래서.... 자영이 만났어...? ...내가 왜 가르쳐 줘...

s# 춘천방

춘천-마침 자영이는 숨어버리고 대문 앞에서 지금까지 기다리다 갔다... 경찰서 같은 데서 알아 냈을까...? 얘 안되겠다... 자영이 다른 데로 치워야지... 잠간 기다려 (자영 핸드폰 준다)

자영-할머니,... 네, 잘 있어요,.... 몸도 건강해요,... 저도 모르겠어요,. 여기 할머니 성함까지 알고 왔나봐요...

s# 안방 (밤)

외조모-내 입에서 나오지 않으면 알 도리가 없을텐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누가 내 속을 들여다 보기라도 했다면 모르겠다만,... 아이고 세상에 귄신이 곡할 노릇이다,... 금예 할머니랑 의논해서 어디로 피하든지 그렇게 해,... 오냐,.. 몸 조심하구...

s# 춘천방 (밤)

자영-(핸드폰 끈다)

춘천-이 동네 어디 방 있나 알아 봐야겠다,... 아무래도 그래야 될 것 같지. 자영아,.... 또 올텐데....

자영-네...

춘천-얘,.. 하나마나한 소리다만 이렇게 목메어 찾아 다니는 사람하고 왜 헤어져야 돼,... 길지도 않은 인생 같이 살다 죽지... 헤어져서 얼마나 대단한 부귀영화가 있다구, 어이구...

자영-....

s# 영준 원 룸 (밤)

(영준 와이샤쓰 차림으로 컴퓨터 자판기 두드리고 있다)

영준-(소리) 자영씨 지금 막 도착했어요,....자정이 넘었군요,... 받지도 않는 핸드폰에 열심히 음성과 문자 멧세지를 보내는 건 틀림없이 자영씨가 내 멧세지를 보고 들을 꺼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메일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답장은 없지만 자영씨가 메일 체크를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s# 춘천방 (밤)

(노트북으로 메일 읽고 있는 자영)

영준-(소리) 밤 늦게까지 대문앞에서 기다려도 자영씨가 오지 않았다는게 날 조금은 불안하게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고 잠을 청할 것 같아요, 잘 자요...

F.O

s# 병원 현관 (아침)

(민주의 차 와서 멈추고 민주 내린다)

s# 상민 병실

(효) 노크소리

(민주 들어 온다)

상민-(본다)

민주-... 어때요...?

상민-괜찮아....

민주- 아버님은 여기서 안주무셨어요...?

상민-아침에 간병인이랑 교대하고 가셨어...

민주-... 어머닌 당신 퇴원하고 집으로 데려 오라고 하시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요,... 얼마동안 수발을 해 줘야 할텐데 아버님이 어떻게 하시겠냐구요,.. 내가 싫다고했어요,.... 잠간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집으로 들어 왔다가 다시 또 나가는 게 너무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요...

상민-신경 쓰지마,... 나도 이런 상황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건 싫어... 걱정 하지마...

민주-내가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해요...?

상민-아니야,....

민주-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더 불편할 수도 있어요... 당신을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진 못할 것 같아요...

상민-알아 들어...

민주-....

상민-.. 출근시간 늦겠어....

민주-(쓴 미소) 나 그냥 직원 아니에요,...회사 대표예요,...

상민- 나 때문에 늦을 필요는 없어....그리고 내 걱정은 하지 마..

s# 민주 사무실

(민주 마음이 무거운체 앉아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민주-(받는다) 여보세요....? ... 오랜만이예요,.. 어떻게 지내요...?

s# 손할머니 거실

현지-별로 편안치 않아,... 할 얘기가 있는데 만날 수 있어...?... 왜, 바뻐..?

... 아니야,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어머 상민씨가....? ..그래서... 어머나 그랬구나...

s# 민주 사무실

민주-...상민씨도 그렇고 회사 일도 그렇고 좀 복잡하고 심난하고 정신도 없고 그래요,.. 담에 만났으면 좋겠어요,... 내가 전화 할께요

s# 손할머니 거실

현지-어, 알았어.... 그럼 시간 날 때 전화 줘,.. 그리고 상민씨한테 안부 전해 주구....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재수표 떼고 있다)

현지-(들어 온다) 상민씨가 사고가 났대요,

손할-무슨 사고,

현지-공사장에서 사고가 나서 다쳤대요,...

손할-많이 다쳤대...?

현지-그런가 봐요, 병원에 있대요..

손할-저런,....

현지-..할머니... 오늘 미국에 전화해서 휴직계를 낼려구요,.. 휴가 이십일 지나구 지금 결근이 너무 길어져서 더는 안되겠어요,...

손할-그래,... 결근을 그렇게 오래하면 안되겠지,... 그렇게 해라,...

현지-그런데 과연 그러는게 좋은지.... 그냥 미국으로 돌아가는게 좋은지 판단이 안서요, 할머니....

손할-조금만 기다려 봐,... 아직은 자영이 찾는다고 저러고 다니지만 결국은 돌아올테니 니가 맘을 잡아 줘....

현지-마음이 자꾸 변해요, 할머니.... 영준씨만 집으로 돌아오면 저 떠날려고 했거든요...? 영준씨한테도 그렇게 얘기 했구요,...

손할-조금만 더 참어... (화투판 덮으며) 아니다,.. (일어나서 장농 열고 옷 꺼내며) 너 영준이 아파트 안다구 그랬지...

현지-(좀 ?) 네,....

손할-어서 따라나서라

현지- 할머니...

s# 영준 사무실

직원-(영준 앞에 서서) 전화를 해 봤는데 스케쥴 조절이 불가능하답니다. 두시 미팅 끝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나가셔야 한답니다,...

영준-(서류 더미에서 서류 열심히 찾다가 손 멈추고 직원 보며) 전혀 불가능하대요...?

직원-예

영준-처음부터 왜 두시로 해서 이렇게 곤난하게 만들어요,.. 오후에 시골엘 가야 하는데

직원-이사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결정했던 건데요...

영준-(훅 답답한 심호홉) 미안합니다,. 알았어요

직원-(나간다)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네

나영-(휠) 아저씨 나영이예요..

영준-어, 나영아..

나영-(휠) 언니 찾았어요...?

영준-(엷은 한숨과 씁쓸한 미소) 아니, 언닌 못찾고 그 집은 찾았어

나영-(휠) 그게 무슨 말이예요...?

영준-그 할머니가 전화번호도 성합도 다 맞는데 옥인동 할머니두 누군지 모르고 윤자영이도 모른대

나영-(휠) 어머머 말도 안돼, 틀림없어요... 근데 언닐 왜 못만났어요...?

영준-글쎄 말이야.... 다시 가보면 돼... 다시 가 볼꺼야

s# 자영 마루

나영-틀림없어요, 아저씨...

(효) 대문소리

나영-(얼른) 아저씨 화이팅 (얼른 끊고 본다)

(기훈이 서 있다)

나영-(너무 어이없어서 멍하니 본체)

미령-(주방에서 나오며) 나영아... (기훈 보고) 어디서 오셨어요...?

기훈-예 저

나영-(얼른) 내 손님이야., (빨리 내려간다) 나가...

기훈-안녕히 계십쇼

미령-아, 예 안녕히 가세요...(이상한 기분)

s# 학교 운동장

나영-어떻게 맘대로 남에 집엘 들어 와...?

기훈-(지지않고 싸움) 왜 일주일씩 공부를 하러 안오냔 말이야, 너 정말 대학 갈 생각이 있는 애야...?

나영-나 학원에 등록했어...

기훈-그랬으면 연락을 해 줘야 할 것 아냐,...기다리지나 않게

나영-만나지 말자고 해놓고 연락은 왜 기다려...? 웃겨

기훈-니가 만나지 말자고 했잖아

나영-오빠도 그러자고 했잖아

기훈-야,... 수영복 입은 여자 좀 쳐다 봤다구 만나지 말자는 게 말이 돼니...?

소개팅이라도 했었으면 뼈도 못추릴번 했다, 아주

나영-그건 바로 죽음이지, 절교가 아니구...

s# 퀵 분점

태영-(이어폰 끼고) 아저씨 (시계보며) 이십분까지 도착해야 돼요...?

미령-(대단한 뉴스를 가지고 온) 태영아 있잖아

태영-네 수고하세요 (이어폰 뺀다)

미령-나영이 남자친구 왔었어어, 남자친구

태영-뭐...? 남자 친구...?

미령-어... 잘 생겼드라...? 집에까지 온 거 보니까 그냥 친구가 아닌가봐

태영-(걸리며) 남자 친구를 사귄다구...?

미령-어,..

태영-(전화 거는데)

미령-나영이한테 할려구...? 나영이 핸드폰 안가지구 나갔어어,...

태영-입시 공부한다면서 사내 자식을 만나구 다닌다구..?

미령-왜그래애,... 공부는 공부구 친구는 친구지... 갑자기 노인네처럼 왜 그래..? 너두 웃긴다,... (선주가 사온 벽시계 본다) 저건 뭐야..?

(벽시계)

미령-시계 이쁘다,... 저런 건 우리 방에다 걸어 놔야지이,... 어디서 났어..?

태영-선주가 가지고 왔드라,... 개업 선물루

미령-(걸리며) 선주 왔었어...?

태영-어,.. 내가 얘기 안했나...?

미령-언제 했어...? 선주가 왔는데 왜 나한테 연락 안했어...?

태영-잠간 들렸다 갔어,

미령-말도 안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둘이서만 만나고 싶든...?

단 둘이서 만나고 싶었어...?

태영-야, 왜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 둘이서 만나서 뭐 해,..

미령-근데 왜 나한테 연락두 안하고 지금까지 선주 왔었단 말도 안했어...?

태영-잊어버렸어,..

미령-거짓말 하지 마,.. 너 아직도 선주 좋아하지..그렇지..

태영-나미령...

미령-사실이잖아

태영-한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너 가만 안둘테니까 명심해,... 내가 너랑 결혼했는데 날 그렇게 취급하는 거 가만 안둔다구..

미령-(분하지만 더 말 못한다)

(효) 전화 온다

태영-(이어폰 끼고) 효자퀵입니다... 네.... 주소 좀 불러 주십쇼 (컴퓨터에 입력하며)

미령-(가버린다)

태영-(일하며 나가는 미령쪽 본다)

s# 영준 아파트 경비실

경비-안됩니다,... 저희 맘대로 문을 열어 드릴 수가 있나요..? 그건 안돼죠

현지-아저씨 저 아시잖아요,.. 지난 번에도 왔었는데,...

경비-글쎄 안된다구요,... 어떻게 저희 맘대로 문을 열어 줍니까...

손할-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르쳐 줘요,.. 우리 아들은 회사가 바쁘구 우린 들어 가야겠는데

경비-입주자가 오셔야죠...

손할-바뻐서 지금 못와요...

s# 영준 사무실

(미팅을 가기 위해 책상앞에 서서 가방에 서류 넣고 있는 영준)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여보세요...?

손할-(휠)나다,.... 느이 아파트에 왔는데 경비한테 문 좀 열어 주라구 해라

영준-(?) 제 아파트에 오시다니요...?

s# 경비실

손할-(핸드폰) 너 사는 것 좀 볼려고 왔으니까 어서 문 좀 열라구 그래... (경비에게) 여기 있수 (핸드폰 준다)

s# 영준 원 룸

(들어서는 손할머니와 현지)

손할-얘 가방 어디 있나 찾아 봐라

현지-무슨 가방이요...?

손할-짐 싸들고 온 가방 말이야... 저기 있다... (가서 가방 찾아서 놓고 옷장 연다. 영준의 옷들 꺼낸다)

현지-(전혀 예상 못했든) 할머니...

손할-전화해서 광수 들어 오라구 해라...

현지-할머니

손할-(서랍장까지 뒤지며) 이러지 않으면 안들어 올 눔이다

현지-(아연한체)

s# 춘천 마당

(자영 마루에 앉아 있다)

(춘천 할머니 밖에서 들어 온다)

춘천-이 근처는 다 알아 봤는데 당장 오늘 들어갈 방은 없다,... 이런 시골에 빈방이 어디가 있어...? 내가 아는 집에 창고처럼 쓰는 방이 있길레 그거라도 며칠 비워 보라고 했는데 그것두 오늘은 안되겠다.... 물건들을 치워야지... 시내 여관이래두 가 있어야 돼니 어째야 돼니...?

자영-내일 방을 비워 준다고 했어요...?

춘천-그러긴 했어...

자영-그럼 그리 갈께요....

춘천-내 다시 가서 깨끗이 좀 치워 달라고 해야겠다... (다시 나간다)

자영-.....

s# 영준 원룸 (밤)

(영준 지쳐 들어 온다. 옷갈아 입을려고 장농 여는데 아무것도 없다.

서랍도 열어 본다. 역시 아무것도 없다/. 기가 막힌 영준)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영준의 차 와서 선다)

s# 손할머니 거실

(들어 오는 영준)

(소파에 앉아 있는 손할머니와 현지)

손할-그새 쫓아 왔냐...?

영준-왜 이러세요, 할머니... 어떻게 이러세요,

손할-너 들어오기 편하라구 그랬다,... 짐 들어 왔으니까 너만 들어 와

니가 들어와 주길 바랬는데 그럴 기미가 없어서 끌고 왔다...

영준-..저 자영씨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손할-(큰소리) 언제까지 찾어,... 언제까지,.. 그리고 널 피해 도망간 앨 보내줘야지 왜 찾어...

영준-그럴 수 없습니다,... 그게 자영씨의 진심이라고 믿으세요...? 아닙니다,..

할머니와 절 위해서 그런 겁니다....

손할-당연히 그래야지....

영준-(보다가 확 나간다)

현지-영준씨....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영준 나온다)

현지-(쫓아나오며) 영준씨....

영준-이렇게까지 날 도와 주니...?...(차 타려는데)

현지-(오, 엘) 영준씨

영준-(돌아본다)

현지-할머니가 가자고 하시는데 모른다구 그래...? 물론 내 솔직한 심정은 그렇게라도 해서 영준씨가 돌아 온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어.. 그렇지만 할머니가 가신 거야.... 내 잘못이 있다면 내가 영준씨 아파트를 알고 있다는 것 뿐이야

영준-그래서 고맙다구 (차네 탄다)

현지-(기가막힌 심정)

(영준의 차 떠난다)

현지-(화가 난체 서 있다)

s# 병원 건물 (아침)

(전경)

s# 상민 병실 (아침)

(상민 누워 있고)

운규-(자판기 커피 마시고 있다)

상민-(핸드폰 집어서 전화 한다)

운규-야,... 이리 줘 내가 걸어 주께,....

상민-괜찮아요

운규-급한 일 아니면 그냥 쉬지 뭐하러 전화는 하고 그래...

상민-(사무적으로) 나예요,...공사가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상판공사는 기한까지 끝낼 수 있는 거죠...?..... (듣고 안도) 슬로프 확장 공사가 허가가 떨어졌어요...?

운규-(한심하고 속상해서 본다)

상민-그럼 서둘러서 공사를 시작해 주세요... 급한 연락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하구요.... 알았습니다, 수고해요 (끊는다)

운규-너 그거 일 중독이야,...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이 회사 일 생각하면 빨리 났겠냐...? 일이 널 스트레스를 주는 건데....

상민-....

운규-니 건강이 있고 그 담에 일이다,... 신경 쓰지도 말어,... 니가 그렇게 몸 받쳐 일을 해서 너한테 돌아온 게 뭐냐.. 이혼하자는 소리나 들으면서,.. 지 성질에 애 잃어버리구 지 몸 부실해서 일 이렇게 됐는데 누굴 보고 이혼을 하재....

상민-제 탓도 있어요

운규-이혼이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구 이혼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하는 거냔 말이야,.. 애도 못낳는 며느리 난 이쁜 줄 알어...? 어디서 큰소리야 큰소리가....

상민-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다 저 때문이라구요,...

운규-(성질나며) 뭐가 너 때문이냐,..

(효) 노크소리

운규-예

선주-(들어온다) 형부...

상민-(본다)

선주-(운규에게) 안녕하세요...?

운규-어서 와요,... (일어나 나간다)

선주-(상민 본다) 많이 다치셨다면서요..

상민-아냐,... 뇌진탕으로 죽었을 수도 있는데 운이 좋았어...

선주-빨리 나으세요...

상민-고마워...

선주-저 CF 계약 한 거 아세요...?

상민-아니 몰라,... 우리 회사 말구 다른 광고 말이야..?

선주-네,.. 그래서 회사 사표 냈어요,...화장품 광고예요

상민-그러니까 전문 광고 모델이 됐다구...?

선주-네,...

상민-상상이 안된다... 우리 회사 광고도 내켜하지 않더니 전문 모델로 입문을 한다니...

선주-정말 전문 모델로 계속 일을 하게 될지 하나 하고 끝일진 두고 봐야 알죠

상민-잘 해야지,... 잘 할 꺼야,... 아무도 미쳐 몰랐던 처제안에 잠재 돼 있던 소질을 찾아 낸 건지도 모르니까... 그럼 우린 언제부터 볼 수 있는 거야..?

선주-곧 촬영 할 것 같아요...

상민-잘 해,..

선주-네...

상민-처제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아 보기 좋다,...

선주-(쓴 웃음) 철이 들었나부죠....

상민-.. 그런가...?

선주-형부 태영이 결혼했어요,...

상민-(믿어지지 않는 시선)

선주-누나가 외국엘 잠간 가야 되는데 가기 전에 한다구 결혼 했어요

상민-.. 누나가 외국엘 가...?

선주-그런가봐요...

상민-....

s# 민주방

(퇴근해 민주 들어 오는데)

오여사-(뒤따라 들어 오며) 이렇게 일찍 퇴근하면서 병원 좀 들려오지 어떻게 그냥 오니,. 잠간이래두 들여다 보지

민주-아침에 들렸다구 했잖아요...

오여사-하루종일 병간호도 하는데 저녁에 시간도 있는데 좀 들리면 안돼...?

민주-(대꾸 안하고 경대 앞에 앉아 귀걸이 시계같은 악세사리 푼다)

오여사- 정말 그렇게 마음이 돌아선 거니...?

민주-헤어지기로 했으면 서로 냉정한게 나아요,.. 물로 씻은 듯이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곤 할 수 없어요,... 좋은 기억 ...약간의 미련... 연민 하나도 없진 않아요,... 그렇지만 그런 작은 감정 때문에 상민씨한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아요....

오여사-이 서방 없이 너 혼자 회사를 잘 해 나갈 수는 있겠어....? 첨부터 이서방이 널 도왔는데....

민주-... 그건 좀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서류 정리를 하드라도 얼마동안 회사에 남아 주었으면 하는데 상민씨가 어쩔지 모르겠어요...

오여사- 어떻게 그렇게 니가 좋은 것만 해... 이서방한테 너무 잔인한 거지...

너하고 이혼하고 정말 부하 직원으로 널 도와 달라는게 말이 돼니..?

민주-이서방이 거절하면 할 수 없구요...

오여사-니가 이 서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말 꺼내지도 마라,

그건 이서방에 대한 마지막 니 예의야,... 그 사람이 없어서 회사가 망한다면 모르겠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타고 온다. 오토바이 세우고 들어 간다)

s# 퀵 사무실 안

태영-저 왔습니다,...

용식-잘 돼냐...?

태영-(피식 웃으며) 굴러가긴 해,... 용식이 형이 가끔 일도 주고 그래서

용식-기사가 열명은 돼지...?

태영-아니 아홉...

용식-그래가지고 밥 먹고 살겠냐...?

태영-내가 뛰잖아...하루에 한두번- (영만에게 간다) 아버님 ..

영만-내가 불렀는데 왜 느이끼리 노닥거려,.. 느이 싸웠냐...?

태영-(?) 싸운 건 아니구....

영만-싸운 건 아니구 어떻게 했는데 안간다구 그래,... 올라가 봐라

태영-아니,.. 여기 있습니까....?

영만-그래..

태영-....

영만-왜 그러구 섰어...

태영-아버님 저 그냥 가겠습니다,

영만-아니 화가 나서 온 앨 그냥 두구 간다구..?

태영-별 일도 아니였구요 크게 싸운 것도 아닌데 친정에 와서 안가겠다고 그러는 거... 이건 아닌 거 같은데요...?

영만-(오, 엘 기분) 그래도 달래서 수습을 해야지, 할머니라도 아시면 시끄럽잖어... 달래서 데리구 가... 야, 토라져서 친정에 첨 온 건데 니가 달래 줘야지...

태영-정말 싸웠을 때 제가 달래서 데려 가겠습니다,..

영만-뭐...?

태영-이런 일로 친정으로 가면 하루에도 몇번씩 가야 될 것 같은데요...?

s# 영만 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한순-(받는다) 여보세요...? 미령이 빨리 보내라꼬요...?

미령-(본다)

한순-그냥 가삣어예....? 눈도 까딱 안해요...? 아이고 나 몬산다,.. 아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소,.. 쪼맨 일로 이러는데 큰 일로 싸우머 대꼬나 가겠심꺼,..... 됐심더, 안보낼랍니더,...

미령-엄마

한순-토라지머 달래도 주고 그런 맛에 사는기제,... 호강도 몬 시킴서 그건도 몬해요,...

미령-빨리 끊어봐 엄마, 빨리이...

한순-고마 끊으시소 (끊는다)

미령-태영이가 뭐라구 그런다구...?

한순-싸운 것도 아니데 친정으로 가삐머 우야냐고... 나중에 크게 싸울 때 데릴러 온다카드란다...

미령-싸운 것도 보다 기분이 나빴단 말이야,...

한순-가지 마라,..

미령-언제까지...?

s# 자영 마당

(오토바이 끌고 들어오는 태영)

외조모-(소리) 태영이 왔냐...?

태영-네....

외조모-(소리) 어서 저녁 먹자...

s# 주방

(상 차리는 외조모와 미령)

외조모-미령아 어서 국 퍼라...

미령-네... (국대접에 국을 푼다. 잠간 스톱 모숀으로 생각하다 얼른 소금을 한숫갈 태영의 국대접에 넣는다. 소금 넣은 국 태영의 자리에 놓는다)

태영-(들어온다. 미령 본다)

미령-(토라진)

태영-(앉으며) 할머니 미령이 언제 들어 왔어요...?

외조모-친정에 갔다가 오늘은 좀 늦었어,... 다신 안그러기로 했다,... 저녁 할 시간엔 와야지...

미령-인제 안그래요 할머니...

외조모-당연히 안그래야지,.. 앉자....(앉고 수저 들고 먹기 시작하며) 태영이 오늘도 일거리 좀 있었어...?

태영-네 (국 떠먹는데) 아이 짜-..

외조모-안짠데 왜..? (다시 자기 국 먹어보며) 안짜...

태영-(다시 조금 입에 대보고) 아우,..짜요...

미령-(시침 떼고 있고)

외조모-하나두 안짜, 어서 먹어 봐

태영-너,... 너 장난했지... 그렇지...

미령-나 기분 나쁘게 한 값이 좀 짯나...?

태영-뭐라구...?

외조모-아니 음식을 가지구 장난을 했어....? 미령이 오늘 할미한테 야단 점 맞아야겟다...음식을 귀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지 그게 무슨 짓이야,... 이 세상에 밥을 못먹어 죽어가는 사람이 얼만데....

미령-...(겁 먹는) 죄송해요, 할머니..잘못했어요...

태영-어이구...겁은 많아서...

s# 영준 원 룸 (밤)

(들어 오는 영준 쇼핑 빽 들고)

영준-(장농 열어 본다)

(텅 비어 있다)

영준-(서랍 열어 본다)

(텅 비어 있다, 쇼핑밲에서 팬티 런닝 꺼내 넣고 와이샤쓰 꺼내 옷장에 건다)

s# 경춘가도 (다음 날)

(달리는 영준)

(효) 핸드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

s# 디자인실

주연-안녕하세요, 저 서주연이예요,.... (얼른 목소리 죽이며) 어떻게 됐어요

연락이 없어서 전화 해 봤어요....

s# 경춘가도

영준-아직은 못만났지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춘천으로 가는 중입니다....

s# 디자인실

주연-꼭 좀 연락 좀 주세요,.. 네,.. 수고하세요...(핸드폰 끈다)

과장-자영씨한테서 아직 연락 없어....?

주연-없어요,... 정신 없겠죠, 뭐... 낯 설고 물 설고 말 설고... 그런 데 처음 갔으니...

경진-한달은 지나야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과장-왜 한달이야...?

경진-안정이 될려면 한달쯤 지나야 될 걱 같아서요

주연-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s# 춘천집 마당

(자영 간단한 가방과 컴퓨터 챙겨 들고 나온다)

춘천-내 생각엔 낮에만 잠간 가 있으면 될 것 같다...

영준-(들어 선다)

자영-(본다)

영준-(놀란체 본다)

춘천-아이구 세상에 기여이 부딛쳤구먼...

자영- (본체)

엔딩

춘천집에서

자영을 기다리고 있던 영준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 자영 때문에

실망한다. 영준은 다시 한번 춘천댁에게 자영이가 없냐고 묻고 춘천댁은

사람 말을 못믿겠으면 들어와서 찾아보라며 딱 잡아뗀다. 영준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린다. 골목에서 영준의 모습을 지켜보던 자영은 다시

떠날 결심을 하며 머물 장소를 알아본다. 민주는 출근 전 상민의 병실을

찾아 상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민주는 만나자는

현지의 전화를 받는다. 상민은 병실에서 아픈 와중에도 회사 일을

처리하고, 운규는 그런 상민이 때문에 속상해서 이혼이 무슨 동네

강아지 이름이냐며 민주를 욕한다. 손할머니는 영준의 원룸에 들어가

영준의 짐을 꾸려가고, 너무도 힘겹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영준은 텅 빈 장롱을 보고 화가 나서 손할머니를 찾아가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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