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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89

s# 춘천집 마당

자영-(당황하고 눈물날 것 같은 감정으로 본다)

영준-(놀라움과 분노로 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분해서 눈에 물기 돌며 소리친다)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독하고 무서워요,... 이렇게 도망을 쳐버리면 날더러 미쳐 죽으라는 뜻이였어요...? 그러길 바랬어요...?

자영-(아프게 눈물 흐르고)

영준-(미칠 것처럼 자영이 붙들고 흔들며) 어떻게 날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어요,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흐느낌이 섞인다)

춘천-저기...얘길 하면 다 이해가 될테니 마당에서 이러지 말고 들어 가요....

자영아... 들어 가... 기여히 만나긴 만나는구먼...

s# 호숫가

(자영과 영준 묵묵히 앉아 있다)

영준-.. 자영씨가 이렇게 독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게 믿을 수가 없어요... 내가 다시 올 줄 알고 또 짐을 싸들고 나가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요...

자영-... 만약.. 영준씨가 다시 찾아 온다면.... 저 다시 어디론가 갈 꺼예요.

영준-(너무나 예상 못했든 폭탄선언에 놀라서 본다)

자영-그럴 꺼예요.... 그러니까 다시 오지 마세요,...

영준-(놀란체 말을 못하는)

자영-....

영준-(미칠 것 같은 기분)왜 이래요,... 아직도 부족해요...? 내 고통이 이것으로는 부족한 거 같아요...? 내가 불쌍하지 않아요...? 이제 됐어요, 그만 해요, 바보같은 자영씨 때문에 이만큼 고통스러웠으면 됐잖아요,..

자영-영준씨가 모르는 게 있어요,... 날 정말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은 영준씨예요,...

영준-..뭐라구요...?

자영-내가 왜 이렇게 숨어버렸는지 영준씬 잘 모르는 거 같아요,... 내가 영준씨를 갖는 대신... 겪어야 하는 고통이 너무 싫어서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한 거에요,... 영준씨를 사랑하고 영준씨의 사랑을 받는거... 물론 행복 했지만 행복보다 고통이 더 커서 ..그래서 영준씨를 떠난 거예요.... 지금은 행복도 없지만 고통도 없어요....

영준-... 행복보다 고통이 더 컸다구요...?.... 얼마든지 고통을 참고 견딜 수 있을만큼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을 덮어버릴만큼 고통이 더 컸다구요..?

자영-..그래요...

영준-안믿어요,... 거짓말이예요

자영-거짓말이였으면 왜 내가 숨어버렸다고 생각하세요....

영준-자영씨만 없어지면 할머니랑 내가 화해할 거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할머니랑 내가 의절하는 거 막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어서...

자영-아니예요, ..그건 두분이서 알아서 하세요,.. 화해 하든 안하든 저 상관 없어요,... 할머니 앞에서 아무리 진심으로 애원하고 빌어도 난 뻔뻔스러운 입장일 수 밖에 없는 거.... 더는 참을 수가 없어요,... 영준씨를 사랑하는 것도 그렇구요

영준-(오, 엘 기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예요...

자영-상관 있어요, 내가 고통스러우니까... 너무 아프니까....

영준-날 위해서 그것도 못참아요

자영-(오, 엘) 참으면 참을 수록 난 더 뻔뻔스러운 사람이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 아이 ..그것도 알만한 사람 아이를 가지고 영준씰 붙잡는 뻔뻔스러운 여자요,... 더는 싫어요,....

영준-날 정말 사랑해요...?

자영-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물론 사랑했어요,.. 그렇지만 떠나고 싶어요

영준-(분노를 누르며) 좋아요,.. 그 정도라면 자영씨 원하는대로 해요,.. 원하는대로 해 줄테니까... (벌떡 일어나 차 있는 곳으로 걸어 간다)

자영-....

(영준 차에 탄다. 떠나버린다)

자영-.....

s# 춘천 경계선

(영준이 분노의 감정으로 운전하며 춘천 경계선 팻말 지나간다-안녕히 가십쇼 같은 팻말)

(영준 갑자기 차를 유턴 한다. 급하게 되돌아 간다)

s# 호숫가

(자영 천천히 걸어 오고 있다)

(자영은 전혀 영준의 차 못보고 영준의 차 선다. 영준 급하게 내려서 자영을 끌어 안는다)

자영-...(놀라고 답답하고)

영준-(백마디 말이 담긴 말없는 포옹)

자영-(울부짖는) 영준씨,... 나 죽기 바래요...? 영준씨가 이러면 나 죽고 싶어질 거 같아요,... 정말 아무 길이 없으면 그럴 수 밖에 없어요.. 내 마음을 알았으면 어서 가요 (영준 팔 떨치며 걸어간다)

영준-.....

s# 커피샵

민주-지난번엔 미안했어요,... 언니가 할 얘기가 있다는데도 누굴 만날 마음에 여유가 없었어,....

현지-괜찮아,... 상민씬 어때...?

민주-...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할 얘기 있다는게 뭐야...?

현지-.. 영준씨한테서 자영씨 얘기 못들었니...?

민주-영준씨 연락 없는지 오래 됐어요....

현지-.. 자영씨가 행방을 감춰버렸어....

민주-(뻥하고 본다)

현지-그랬대..

민주-행방을 감추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현지-(본다) 영준씨도 모르게 어디로 가버렸다구

민주-(어안이 벙벙한체 본다)

현지-영준씨가 정신없이 찾아 다니는데 아직 못찾았나봐..

민주-왜 그런 거예요...? 왜 ..?

현지-영준씨를 떠나기 위해 그런 거 같해....

민주-(멀거니 본체)

현지-그런데,... (했다가)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민주-(본다)

현지-... 입이 안떨어진다,....자영씨가... 임신중이래.... 영준씨 아이가 아니구... 그 전에 알앗던 사람 애기....

민주-(미쳐 이해가 안된체) 그 전에 알았던... (하다가 순간 아연해 지는)

현지-그래서 할머니가 그렇게 반대를 하셨던 건가봐... 할머니가 왜 그렇게 반대를 하셨는지 인제 이해가 돼

민주-(쓰러질 것 같은데 이 악물고 참는) 누 누가 그래...?

현지-영준씨랑 할머님이 싸우는 걸 듣게 됐어...

민주-(기가막힌체 본다) 정말이야...? 틀림없어...? 전에 사귀든 남자 아이 틀림없냐구...

현지-그렇다니까....?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 앞에 영미네 찻잔 놓는다)

현지-(들어온다)

영미네-현지씨도 차 줘요...?

현지-(와서 앉는다) 아뇨...

(영미네 가고)

손할-이 눔을 어떡하면 좋겠니...

현지-(본다)

손할-별아별 짓을 다 해도 꼼짝을 안하니...

현지-....

s# 민주 사무실

(형언하기 어려운 심정의 민주)

현지-(소리)임신중이래......영준씨 아니가 아니구.. 그 전에 알았던 사람 애기..

민주-(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효) 신호간다

경진-(휠) 디자인실입니다...

민주-윤자영씨 계신가요....?

경진-(휠) 미국 연수 가셨는데요...?

민주-(?) 미국이요...?

경진-(휠) 네....

민주-(수화기 놓는다. 곰곰히 생각)

s# 디자인실

주연-자영이 찾니...?

경진-네,...

주연-누구래...?

경진-물어보지 않았는데요...?

주연-담엔 자영이 찾는 전화는 날 바꿔 줘...

과장-바꿔서 뭐할려구...

주연-담에 자영이가 전화 오면 어떤 사람이 전화 했다구 전해 줄려구요....

경진-정말 대단한 우정이다

과장-아예 일지를 쓰지 그래, 날마다...

주연-그럴까...?

s# 민주 사무실

(골돌한 생각에 빠진체 앉아 있는 민주)

s# 병원 현관 앞

(민주의 차 와서 멈춘다. 민주 내리지 않고 냉정하게 앉아 있다)

(박기사 내려서 민주쪽 차문 열어 준다)

민주-박기사 그냥 가요...

(박기사 차문 닫고 다시 운전석으로)

민주-집으로 가요

(차 출발한다)

s# 자영 주방

(미령이는 다 씻은 쌀 전기 밥솥에 쏟고 있고 외조모는 식탁에 앉아 북어 뜯으며)

외조모-어디 물을 자알 잡어 봐...

미령-할머니 여기 금 그어진대로 하는 거 아니라구 하셨죠...

외조모- 된 밥 좋아 하는 집... 진 밥 좋아 하는 집 집집마다 다 다르니까 우리집에 맞게 물을 잡아야지...

미령-우리집은 질면 태영이가 싫어하고, 되면 나영이가 아니 아가씨가 싫어 하니까 딱 맞게..? 질지도 되지도 않게 해야 돼죠, 할머니..

외조모-그렇지...

미령-(물울 붓는다) 물이 좀 많나...? (떠낸다) 물이 적은 거 같은데...? (다시 조금 더 붓는다. 손을 넣어 본다) 할머니 물이 손등에 까지 오면 너무 많은 거죠...?

외조모-많지 그럼,...

미령-(쪼끔 물 덜어내며) 에이 모르겠다,.. 이만큼이면 될 것 같아요...

외조모-자꾸 해 봐서 눈썰미가 생겨야 된다,... 남자애들도 다 하는 밥을 왜 못해...

미령- 저 잘 해요, 할머니... 지난번에도 팥이 안익어서 그랬지 밥은 잘 됐잖아요,...

외조모-오늘은 북어국 끓이는 거 배우자.... 쌀뜸물 받아 뒀지...?

미령-네...

외조모-이리 와, 이거 뜯어라...

미령-네,.. (앉는다)

외조모-(피식 웃으며) 미령이 잘 하는 거 하나 있다...

미령-제가요...?

외조모-대답 낫낫하게 잘 하는 거...

미령-(헤헤거리며) 앞으로 저 뭐든 잘 할 꺼에요, 할머니.... 두고 보세요..

(하면서 신문지 깔아 놓고 북어 찢는 거 잡아 당겨 식탁 밑으로 다 쏟아진다)

미령-(본색을 들어내며) 어우 난 몰라아,...할머니 어떡해요오,...

외조모-쯧쯧쯧.. 뭘 어떡해 줏어야지...

미령-너 왜 이러니 미령아,... 점수 좀 따면 어디가 덧나니...?

외조모-(웃어버린다) 그래,.. 어디가 덧나냐...?

s# 퀵 분점

태영-(기사에게 오더 쪽지 준다) 상계동이요...

기사-(받아 들고 가며) 수고해..

태영-다녀오세요...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확인하고) 너 밥 안하고 왜 전화 해,... 열심히 밥한다며

미령-(휠) 하고 있단 말이야, 너 언제 들어 올 꺼야...?

태영-한시간 후에,...

미령-(휠) 그러지 말고 빨리 들어 와아,.. 우리 빨리 저녁 먹고 영화 보고 가자...

태영-날마다 할머니 혼자 계시라고 그러냐...?

(효) 전화벨 울린다

태영-야 끊어 전화 온다...(핸드폰 끊고 전화 받는다) 효자 퀵입니다...네..

s# 주방

(외조모 나물 무치고 있는데)

미령-(쫓아 들어오며) 할머니 오늘 영화 보러 가실래요...?

외조모-저녁 먹고 언제 영화를 보러 가

미령-맨 마지막 꺼 볼 수 있어요, 저녁 먹고 빨리 가면 돼요

외조모-됐어, 느이끼리 가,..

미령-할머니 가세요오

외조모-왜 할미더러 영화를 가재.... 즈이끼리 잘 다니면서,... 느이끼리 가

미령-태영이가 할머니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다구 안간다는대요

외조모-할미 하나두 안심심해 걱정도 말어...

미령-정말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미령-그럼 할머니가요 태영이 보고 저랑 영화구경 가라구 해 주심 안될까요...? 저 영화 보고 싶은데...

외조모-어이구,.. 시할미를 얘가 가지고 놀아요,..

미령-(펄쩍 뛰며) 아니예요, 할머니..제가 감히 어떻게 그래요,..

외조모-태영이 들어 오면 물어 보자...

미령-고맙습니다, 할머니...

s# 빠

(영준 술 마시고 있다)

(효) 핻드폰 울린다

(영준 확인한다)

(화면에 조민주)

(영준 받지 않는다)

s# 민주방 (밤)

(민주 핸드폰 끈다. 멍하니 서 있다가 시선 결혼사진으로 간다)

(결혼사진)

(민주 뜷어지게 본다)

s# 상민 병실 (밤)

상민-...들어 가세요, 아버지...

운규-내가 왜 이러구 있는지 아냐...? 느이 댁이 오나 안오나 볼려고 지키고 있는 거다, 지금.... 아니...아무리 이혼 얘기가 오가는 남편이지만 어떻게 콧베기도 안보일 수가 있냐,...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상민-바쁘면 못올 수도 있어요,... 꼭 와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운규-꼭 와야지 무슨 소리야,.. 아직까지는 남편인데 당연히 와 봐야지...간호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와서 보는 것도 못해....?

상민-그 사람이 온다구 제가 빨리 낫는 거라면 몰라도 피곤하면 못올수도 있죠

운규-임마,.. 무조건 덮을려고 들지 말어,... 틀린 건 틀린 거 아냐.... 야- 이혼해라.... 더는 못보겠으니까 이혼 해,.... 남편이고 시애비구 이렇게 무시하는 앨 어떻게 보고 살어,... 차라리 혀를 물고 죽는게 낫지... 당장 이혼 서류 가지고 오라구 그래....

상민-어서 가세요,...

운규-(상민이 본다-속상해서 보는)

상민-.....

s# 민주방 (밤)

(의자에 앉아 있는 민주)

s# 영준 원 룸 (밤)

(취해서 들어 오는 영준 침대로 가서 엎어져버린다)

F.O

s# 자영 마당 (아침)

(효) 전화벨 울린다

미령-(쫓아나와 받는다) 여보세요...? .. 어머 언니, 안녕하세요,... 네, 저희 잘 있어요, ... 태영이도 잘 하구 있구요, 언닌요...?....

외조모-(나오며) 자영이냐...?

미령-할머니 바꿔 드릴께요,.. 언니 건강하세요...? (외조모에게 준다)

외조모-할미다,... 응 별 일 없어,...

s# 춘천방

자영-할머니... 영준씨 만났어요,... 네, 어제요, ... 다시 만나지 않겠다구 했어요,.... 제 마음을 이해한 거 같아요,...

s# 마루

외조모-... 기여히 만났구나.... 가슴이 무너져 내렸겠다,... 널 찾겠다고 그렇게 춘천을 헤메고 다녔는데.... 넌 어때...

s# 춘천방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저 괜찮아요...

s# 커피샵

민주-어제... 일부러 날 피한 건지... 연락이 안되드라....

영준-술 마시고 있었어....

민주-현지 언니한테 얘기 다 들었어,...

영준-(본다)

민주-다.....

영준-.....

민주-... 그 여자 제 정신이야...? 어떻게 다른 남자 아이를 가지고 영준씨랑 결혼할 생각을 할 수가 있어...? 영준씬 다 알면서 어떻게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을 하구...? 두 사람 다 정상이야...?

영준-이 상민씨도 알고 있니....?

민주-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어감 바꾸어) 아무리 생각해도 안믿어져,...

믿을 수가 없다구.... 사실이야...? 정말 상민씨 아일 가졌어...? 지금 뱃속에 있냐구...

영준- 그래...

민주-(소리친다)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다른 사람도 아니구 상민씨 앨 가진 여자랑 결혼을 해...?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영준-...굳이 설명을 하자면... 난 자영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체 사랑하게 됐고.... 나중에 사실을 알았지만.. 그것 때문에 사랑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 그게 누구 아이든,...

민주-자기네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겪어야 할 일들은 생각해 봤어...?

영준-다 모른체로 넘어가길 바랬어,... 그래서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거구....

민주-도대체 그 여잔 왜 아일 지우지 않은 거야...? 이런 말 하는 건 영준씨를 모욕하는 건지 모르지만 그 여자 상민씨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아일 낳고 기다려든 거 아니야...?

영준-그래... 그 말은 모욕으로 들린다... 난 다른 사람 아일 가진 여잔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를 기다리는 여잔 사랑하지 않아... 그리고 자영씬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지 이상민의 아이라고 생각지 않아... 이 상민씬 이미 지운 줄 알고 있으니까...

민주-....(멍하니 본체)

영준- 느이만 상관하지 않으면 돼.... (하다가 민주 본다) 느이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니....?

민주-그 여자 어디 있어..... 아직 못찾았어....? 내가 찾을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를 지우지 않는지 본인한테 직접 듣고 싶어...

영준-자기 실수로 생겨난 아일 죽일 수가 없었대.... 그리고 이상민의 아이가 아니라 자기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 먹었대.... 대답이 됐니...? 그리고 이젠 우리 아이로 키울 거니까 상관하지 마,... 그리고 상관할 자격이 없어....

민주-(미칠 것 같은 심정) ...난 어떡하라구.... 난... 나 어떻게 해야 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가르쳐 줘... 가르쳐 달라구...

영준-잊어버려....

s# 학원 강의실 복도

(강의 끝나고 나오는 재수생들 나영 나온다)

s# 학원 건물 앞

(학원앞에 누가 피켓을 들고 서 있고 지나가는 학생들 웃는다-누군지 안보이고)

나영-(나온다)

기훈-(큰소리로) 나영아...

나영-(본다)

(기훈이 피켓을 들고 있는데-앞으로 너만 바라볼께, 용서해 줘- 써 있다)

나영-(어이가 없는)

기훈-(마구 흔들며 큰소리로) 보이지...? 앞으로 너만 바라본다구... 다른 여자애들 절대로 안쳐다 본다구-

(지나가는 학생들 웃고 박수치고 야단이다)

(기훈은 신나고 나영은 챙피해 죽겠고)

s# 피자집

(피자에 콜라 먹는 기훈과 나영)

기훈-야, 너 감격했지,... 내가 피켓들고 서 있는 것 보고..

나영-나 지금 내일 학원 갈 일이 끔찍해서 피자 맛도 제대로 모르겠단 말이야,..

기훈-너 완전히 떴는데 왜 그래,... 넌 인제 그 학원에 스타다 스타...

나영-내일부터 날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할 껄...?

기훈-야, 나처럼 잘 생긴 킹카가 피켓까지 들고 서서 널 띠워 줬는데 당연히 스타지 어째서 동물원 원숭이야

나영- 오빠가 킹카라구 생각해..?

기훈-당근이지... 내가 빠지는 게 뭐가 있냐... 집안 빵빵해,... 명문대학에, 인물 받쳐 줘,... 키가 백팔십이 안돼서 그렇지...

나영-.... (빤히 보며) 집안이 정말 빵빵한지 안봤으니 모르겠구.... 그 대학이 명문인지도 약간 그렇구,... 인물도... 글쎄....?

기훈-야,.... 너 허파에 바람 들어 간 애 아니냐...? 간이 배밖으로 나왔든가...

집안은 그렇다고 치고 .... 서울 대학 아니다 이거지.... 얼굴도 장동건이 아니고.... 잘 가라... (일어난다) 피자값은 내고 간다... (간다)

나영-(황당한)

s# 자영마당

(나영 시무룩해서 들어 온다)

미령-너 왜 이렇게 일찍 와...?

나영-너...?

미령-미안해, 아가씨 왜 이렇게 일찍 들어 오냐구,...

나영-어디가...?

미령-목욕,.. 아가씨두 갈래... 가자...

나영-....

s# 동네길

(태영 오토바이 타고 달려 오다가 미령과 나영 보고 멈춘다)

미령-(신나서) 태영아...

태영-느이 어디 가...?

미령-목욕....

나영-사장님도 배달 다녀...?

태영-바쁠 땐... 가라...

미령-태영아, 안녕...

태영-(간다)

나영-언니,...우리 오빠가 그렇게 좋아...?

미령-어,

나영-아무것도 없는 우리 오빠가 그렇게 좋아..?

미령-우리 엄마가 맨날 돈이 있냐 학벌이 있냐 직장이 내놓을만 하냐 그러는데 그런 거 아무것도 없어도 난 태영이가 좋아,...

나영-난 나쁜 앤가봐...

미령-왜...?

나영-언니처럼 아무것도 없어도 좋아 할 것 같지가 않거든...

미령-어머 그럼 저번에 왔던 그 사람은 조건이 다 좋은가보구나...?

나영-잘 모르겠어,...

미령-뭘 몰라...?

나영-대학 이름밖에 모른다구....

미령-아직 학생이니까 그렇지이... 야- 난 인상이 좋드라..?

나영-(성질 팍 내며)야-? 아가씨-

미령-어 그래, 아가씨-

s# 민주 거실

오여사-(수화기 들고 서서) 아줌마 선주 전화 받으라구 그래요..

(가정부 선주방으로 간다)

선주-(나온다) 누구야..?

오여사-그 회사다...너 모델 시키는 회사

선주-(받는다) 전화 바꿨습니다....네... 지금이요...? ..알겠습니다... 네

(수화기 놓는다)

s# 민주빌라 앞

(선주 내려온다)

준하-(차 본넷트나 적당한 곳을 짚고 푸시 업을 하고 있다)

선주-(다가간다) 저-

준하-아 예..(차문 열어 준며) 타세요... 아 참,... (명함 꺼내 준다) 유준하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조선주씨 메네져로 일하게 됐습니다...

(준하는 대범한 편이고 느긋하고 건강한 남자)

선주-안녕하세요...

준하-선주씨 모델 신참이죠...

선주-(본다)

준하-전 메네져 신참입니다... 타세요...

선주-(탄다)

준하-(운전석에 탄다. 대수롭지 않게) 안전벨트요

선주-(안전벨트 한다)

(차 떠난다)

s# 빠 (밤)

(칵테일 마시는 민주)

s# 병실 복도 (밤)

(텅빈 복도를 약간 취한 민주 천천히 생각에 잠긴체 걸어 온다)

s# 상민 병실 앞 (밤)

(민주 병실문을 보며 서 있다)

s# 상민 병실 (밤)

(민주 들어 온다)

상민-(본다)

민주-(본다)

상민-...이렇게 늦게 웬일이야,...

민주-(본다)

상민-..술.. 마셨어...?

민주-(상민옆에 의자에 앉는다. 본다)

상민-회사에 무슨 일 있어...?

민주-우리 헤어지기로 한 거 취소할래요,.... 당신 안보내요,...

상민-(본다)

민주-... 한가지 물어 볼 게 있어요,....

상민-음...

민주-당신 ... 애..없이도..괜찮은지.. 그게 궁금해요... 상관 없는지...

상민-난 처음부터 얘기했어,.... 나한텐 당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구.... 더 이상 바란 거 없어....

민주-나 애기 못낳아요...

상민-그런 말 안해두 돼....

민주-약속할 수 있어요...?

상민-이미 했어...

민주-됐어요,...나 이혼 안해요....

상민-(손을 뻗어 민주 손 잡는다)

민주-.....

s# 민주 거실 (밤)

(들어 오는 민주)

오여사-왜 이렇게 늦었니....

민주-(소파로 간다)

오여사-술 마셨니...?

민주-어머니,... 상민씨 퇴원하면 집으로 올 꺼예요...

오여사-(놀라며) 정말이니...? 잘했다.... 그래야지 당연히.... 고맙다...

민주-(본다) 어머니가 고마우세요...?

오여사-그래... 내가 바라든 일이라 너무 고맙다.... 언제 퇴원하니...

민주-아직 좀 있어야 돼요....

s# 민주방 (밤)

(들어오는 민주 결혼식 사진 물끄럼히 본다)

s# 자영 마당 (아침)

(미령 화장실에서 헐레벌떡 쫓아나와 태영방으로 들어 간다)

s# 태영방

미령-(쫓아 들어 오며 울듯이) 태영아 태영아... 어떡해,... 나 결혼반지 잃어버렸어,... 어떡해애

태영-(벌떡 일어나 앉으며) 뭐라구....?

미령-(손 보이며) 반지가 없어,..

태영-(성질나며) 왜 없어, 어디 빼뒀나 생각해 봐,....뺀 적 없어...?

미령-없어,... 어제 목욕탕에 갈 때도 끼고 있었단 말이야

태영-목욕탕에서 안뺏어...?

미령-아니야, 안뺏어...

태영-그러면 어디 갔단 말이야... 목욕탕에 갈 땐 끼고 있었고 그 담엔... 그담에엔-

미령-몰라, 그 담엔 생각 안나...

태영-목욕탕이다.... (소리친다) 야 목욕탕에 반지를 끼고 가는 바보가 어디 있냐,... 귀중품은 두고 가야지..

미령-결혼반지를 어떻게 빼,.. 항상 끼고 있어야지...태영아 할머니한텐 절대로 말하면 안돼..? 알았지...? 나 목욕탕에 가보고 올께...

태영-어제 간 목욕탕엘 인제 가보면 뭐 해,...

미령-그래도 가 봐야지,.. 누가 줏어서 맡겨 놓았는지 모르잖아...(뛰어 나간다)

태영-어으 (성질나며 머리카락 확 헝크린다)

s# 영만 거실

미령-(울며 들어 온다) 엄마 나 어떡해....

한순-(놀라서) 아니 니 와 이래,... 먼 일이고, 어이...?

미령-어떡해애....

한순-(성질나며) 말 몬하나

영만-(허거지겁 나오며) 왜 그래... 어...?

미령-결혼반지 잃어버렸어...엉엉

영만-뭐야..?

한순-머라꼬...?

영만-아니 어디서 엉...? 어디서 잃어버렸어...

한순-(때리며) 어데야...

미령-목욕탕인가봐.... 그런 사람 많대,... 비누질 하면서 반지가 빠져나간대...

한순-(오, 엘) 와 반지를 끼고 가 와..

영만-금방 갔는데 없어...?

미령-어제 잃어버렸는데 몰랐어... 그래서 지금 가봤더니 없어..

한순-아이고 나 몬산다... 어제 이자삔 것을 오늘 가 봤다고...

미령-엄마가 사 줘... 아빠 새로 사 줘... 아빠 엄마가 사 줘... 할머니 모르신단 말이야...앙앙

s# 경춘가도

(영준 운전하며 가고 있다)

s# 춘천집 앞

(영준 차 세운다. 영준 내린다. 춘천 할머니 드릴 선물 가지고)

s# 춘천집 마당

영준-(절하며) 안녕하세요...

춘천-(이를 어쩌나 싶은) 또 왔수...?

자영-(조용히 보고 서 있다. 굳어진)

영준-(선물 주며) 별 거 아닙니다... 심심하실 때 드시라구... 한괍니다

춘천-그냥 편안하게 오지 신경을 썼구먼...

영준-자영씨.... 얘기 좀 해요

자영-....

s# 호숫가

자영-..(속상한) 왜 내 말을 웃읍게 들어요,... 내 괴로움 같은 거 영준씨한텐 아무것도 아니예요....?

영준-그래서 헤어져요...?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견뎠는데 이제와서 헤어져요, 우리 함께 이겨내요,...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구요,...

자영-영준씬 아직 그럴 힘이 남아 있는진 모르지만 난 없어요,... 내가 그랬잖아요, 내가 죽길 바라냐구요,. 내 말을 왜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걸로 들어요, 여기 내려와 있는 동안 슬프기도 했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괴롭진 않았어요, 고통스럽지 않았다구요...

영준-(오, 엘 화가나며) 나를 위해 그만한 것도 참아 줄 수가 없어요...?

이러지 말자구요,... 왜 우리가 이래야 돼요,... 자영씨는 내가 없는 미래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난 아니에요,... 자영씨가 없는 난 생각 해 본 적도 없어요....

자영-알았어요,... 죽어 줄께요.... (버적버적 호수로 걸어간다)

영준-자영씨....

자영-(걸어간다)

영준-(화가 나고 너무 어이가 없어 본체 서 있다)

자영-(그대로 걸어 들어 간다)

영준-(쫓아간다)

자영-...

영준-(자영을 와락 잡아채며 소리친다) 왜 이래요, 왜....

자영-(흐느끼는)

엔딩

드디어 자영을

만난 영준은 자영씨가 이렇게 독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영은 영준씨를 만나는게 행복보다 고통이 더 크다며

영준씨가 다시 찾아오면 또 어디론가 갈 거라고 말한다. 영준은 말을

잊지 못한 체 자영을 바라만 보는데... 나영과 목욕을 다녀온 미령은

결혼반지를 잃어버린다. 미령은 엉엉 울며 영만과 한순을 찾아가 반지를

사달라며 떼를 쓴다. 민주를 만난 현지는 자영씨가 행방을 감췄다며 그

이유가 영준씨 아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민주는 아연해지며 전에 사귀던 남자의 아이냐고 묻는다.

현지는 지금까지 손할머니가 왜 반대하셨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하고

민주는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이를 악무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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