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9
1. 남송 강가 (D)
동트는 햇살에 어지럽게 빛나는 강물위로 하도야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하도야, 강물을 향며 아아아아악~ 울분에 찬 고함을 질러 댄다.
혜림, 하도야 옆에서 손 확성기를 만들어 따라 소리지른다.
하도야 야~이 자식들아~ 대한민국 검사가 장기판 졸이냐~!!!
혜림 검사가 졸은 아니지이~!!!
하도야와 혜림, 서로 얼굴을 보며 킥킥~ 장난스럽게 웃는다.
하도야 (심호흡 내쉬며)...후우~ 한바탕 질러댔더니 좀 시원하네.
혜림 ...다행이다..마음이 다 풀리진 않겠지만...
하도야 아줌마, 여기 있어도 괜찮은거야?
혜림 ..뭐가?
하도야 부대변인이 자기 당 대표 표적수사한 검사를 위로하러 오는게 말이 돼?
혜림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분명한건...너를 믿는다는 거야.
하도야 (속으론 감동..그러나 겉으론 피식)...믿어? 나같은 날나리 검살?
내가 정치거물 잡고 싶은 영웅심리, 출세욕으로 일 벌린거면 어쩌려고?
혜림 예전에...너, 내 사건 그냥 봐주고 넘어가도 되는데...원칙대로 사회봉사 구형했잖아.
너 사심 없는 괜찮은 검사라는거 알아...
하도야 (피식 웃는)..야, 이거 누군가 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기분 좋네~
혜림 ...내가 부대변인 성명에서 검찰과 널 비난 했던거..내 진심 아냐.
하도야 알아~ 당지도부 뜻인거.
혜림 (미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하도야 걱정마, 나도 아줌마 믿으니까, 얼른 올라가봐. 괜히 미운 털 박히지 말고!
혜림 ..앞으로 어떡할거야..?
하도야 어쩌긴?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검사한테 칼 쥐어준거 권력과 힘가진 자들 눈치보지 말고 맞짱뜨라고 준거잖아~ 한번 졌다고 꼬리내리고 몸사리면 대한민국 검사 자격없지!
혜림 (미소) 안심 된다. 그 용기 잃지 마. (주먹 불끈) 홧팅~
하도야 (웃어주며) 아줌마도 소신 잃지마
2. 민우당사 인서트 (D)
오재봉(E) 부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거부하다니~ 서혜림의원, 당신 제 정신이야?!
3.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앞에 혜림 서있고...유명선과 오재봉을 비롯한 측근들이 비난하는 시선으로
혜림을 본다..침묵으로 일관하는 강태산.
혜림 전 검찰이 대표님을 표적수사하기 위해 허위증거로 소환했다는 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믿기지도 않고요.
유명선 그럼, 대표님께서 정말 뇌물을 먹었다는거요? 서의원.
혜림 그런 뜻이 아니라...전 대한민국 검찰을 믿고 싶은겁니다.
오재봉 검찰을 믿는게 아니라, 그 하도얀지 하는 검사놈을 감싸주고 싶은거겠지!
둘이서 스캔들 터진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혜림 (울컥 보며) 오재봉의원님! 그 스캔들, 본인이 지어낸 흑색선전인거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 왜 그런 억지를 부리세요?! 너무하네요, 정말~
오재봉 (찔끔 시선피하며)..아니면 말고...(입속말)..성질머리하곤....
조배호 (오재봉 힐책하듯 보며)...쯧쯧..
혜림 (조배호 보며) 당 부대변인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인정합니다. 원하신다면..
부대변인직, 사퇴하겠습니다.
강태산 .....!
조배호 쯧쯧...소신있는 초선의원을 낙마시켜서야 되겠나? 국감을 앞두고 괜한 구설에 오를수도
있고. (혜림 보며) 부대변인직은 서의원이 계속 맡아주게.
오재봉 하지만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표님.
조배호 그러니까, 앞으론 당지도부의 입장을 서의원한테 잘 납득시키면 될거아닌가?
안그런가, 서의원..헛헛허.
혜림 ....?!
4. 대표실 복도 (D)
혜림과 강태산, 걸어온다.
혜림 대표님은 왜 항상 실수투성인 절 감싸주시는 걸까요?
강태산 서의원은 민우당 클린정치를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서의원을 내치면
당이미지가 손상되니까요. 아무튼 서의원이나 당을 위해서나 부대변인직을
계속 유지하게 된건 현명한 결정입니다.
혜림 잘 모르겠어요. 내 의견은 간데없고 당지도부가 써준대로 받아서 앵무새처럼
읽기만하는 게 옳은 건지...
강태산 이런 정치현실을 바꾸려고 내가 서의원을 영입한 겁니다.
혜림 내가 정치를 바꿀수 있을까요? 국회에 들어와서 사고만치는 처진데요?
강태산 물방울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불가능해 보여도
언젠간 작은 신념들이 모여서 정치개혁 이룰수 있을겁니다.
혜림 정말 그럴까요?
강태산 신념보다 위대한 건 없는겁니다. 산호그룹과 남해도간에 간척지개발 조인식이
곧 성사될겁니다. 서의원도 국회의원 된 보람을 느낄겁니다.
혜림 (환하게 펴지며) 정말요? 잘됐네요~
5. 해송 체육관 (D)
하도야, 거구를 상대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격투기 스파링을 하고 있다.
마치 울분을 토해내듯 격렬하게 부딪치는 하도야.
어느 순간 하도야의 니킥이 상대방의 얼굴에 작렬하면서...KO시킨다.
하도야, '괜찮아?' 상대방을 일으켜주는데...짝짝짝~ 박수소리.
하도야, 돌아보면...동하가 감탄한듯 '아저씨~ 멋있어요~' 박수를 치고 있다.
하도야, '동하야~' 온통 땀범벅 된 얼굴로 동하를 보며 씨익~ 웃어준다.
6. 체육관 라커룸 (D)
하도야, 샤워한듯 머리를 털며 벤치에 앉아있는 동하쪽으로 다가온다.
동하 (자랑스럽게 도화지 꺼내 펼치며) 아저씨, 이거 오늘 그린 그림이에요.
하도야, 보면...동하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속에
국회를 배경으로 혜림과 동하, 그리고 하도야 세사람이 손잡고 서있다.
하도야 ..동하야, 이거 뭘 그린거야?
동하 엄마 나랏일 보는 국회요...(짚어가며) 이건 엄마...나..이건 아저씨요.
하도야 (뿌듯한) 뭐어? 이게 나란 말이지..하하하. (장난스럽게) 동하야, 너 국회지붕이 왜
둥근지 알아?
동하 몰라요, 왜 둥근대요?
하도야 (주변살피며) 이건 비밀인데...(귓속말로) 이 속에 로봇 태권브이를 숨겨놨거든? 악당들 이 쳐들어오면 국회지붕이 쫙~ 열리면서 로봇태퀀브이가 나와서 악당들을 쳐부수는거야.
동하 (놀라) 와~ 정말요~?
하도야 그럼~ 너 정말 몰랐구나~ 엄마가 태권브이 조종하는것도 모르겠네~
동하 에이~ 거짓말~
하도야 진짜라니까~ (동하를 간지럼태우며 킬킬대는데 전화벨소리에 받으며) 네 지청장님~
공성조(E) (다급한) 하검사, 니 당장 튀어 온나~ 얼른~
7. 곰탕집 앞 골목 (D)
공성조, 가로등 옆에서 안절부절 기다리는데...하도야가 태연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하도야 무슨 일입니까? 지청장님.
공성조 (하도야 손잡아 끌며 낮게 속삭인다) 니를 만나겠다고 차장검사님이 내려오 셨다, 서울에서.
하도야 차장검사님이요? 어디계십니까?
공성조 (곰탕가게 눈짓하며)..하검사, 내 말 똑띠 듣거래이~ 혹시 차장님이 니 검사옷 벗기겠다 고 하믄 새색시맨키로 옷섶을 이렇게 꽈악 여미믄서 '아이됩니다..죽어도 이 옷만은 벗 을수 없십니다~' 그래야 한다.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눈물이라도 흘려야 한다. 알긋나?
하도야 벗으라면 벗어야죠. 겁날거 없습니다. 가시죠. (당당하게 곰탕가게쪽으로 간다)
공성조 저, 저 짜슥이~ (뒤 쫓는다)
8. 곰탕집 (D)
차장검사, 굳은 표정으로 수육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하도야와 공성조가 들어온다.
공성조 하검사, 왔습니다. 차장님.
하도야 (목례한다)...오랜만에 뵙습니다, 차장검사님.
차장검사 앉지..(공성조와 하도야가 앉으면)..자넨 언제봐도 당당하군. 검찰에서 여당대표를
소환하는게 어디 예삿일인가?
하도야 전 대한민국 검사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뿐입니다.
공성조 니 뭐라카노~ 고개 숙이고 얌전히 듣거라.
차장검사 (끄덕이며 하도야에게 한잔 따라주며)..그래, 자넨 검사로서 할 일을 한거야.
위에선 자넬 지원하고 보호해주지 못한걸 아쉽게 생각하네.
하도야 (흠짓 보는)....!
차장검사 너무 의기소침 말게. 징계위원회는 열리겠지만...상부에서도 크게 문제 삼진
않기로 했네..하검사, 그 소신과 패기, 꺽이지 말게.
하도야 (감격에 눈시울이 붉어지는)..감사합니다...차장님.
공성조 하모요, 모난 돌이 정을 맞고..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는거지요~
9. 청와대 집무실 (D)
백성민이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백성민 내가 청와대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검찰의 팩스 선을 잘라버린거, 자네도 알지?
강태산 검찰이 임명권자 눈치 살피지 않고 소신수사 하라는 대통령님의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백성민 조배호대표 소환사건 보고받았네. 검찰 증거가 불충분 했지만 미심쩍은 부분도 있더군...
내 짐작이 틀렸길 바라네.
강태산 ...!
백성민 내 임기중엔 검찰에 정치권 외압이나 입김이 작용해서는 결코 안될거야.
만에 하나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검찰 인사권자로서 좌시하지 않을거야!
강태산 .....!
10. 비서실장 실(D)
강태산, 비서실장에게 말한다.
강태산 선배, 내년 총선에 나갈만한 비서실 인재들 명단 좀 추려봐. 외부인사도 상관없고.
비서실장 조배호 대표가 좋아하지 않을텐데. 추천해봤자, 공천받기도 힘들고.
강태산 ..조배호 걱정은 말고, 내 지분에서 공천해주면 되잖아.
비서실장 (놀라보며)..강의원 지분? 그럼...?
강태산 조배호한테 공천권1/3 약속 받았어. 걱정 말고 추천해줘. 내년 공천혁명을
통해서 조배호식 흑막정치를 뒤집어 엎을거야! 대통령님께선 정치 중립원칙을
선언하셨으니, 나한텐 선배 힘이 필요해.
11. 민우당 프레스룸 (D)
혜림, 기자들 앞에서 조배호 소환건에 대한 민우당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혜림 검찰이, 불확실한 증거로 조대표를 소환한 남송지청 하도야 검사에게 견책징계를 내렸습 니다. 민우당은 검찰의 결정을 환영하며, 화합의 정신으로 검찰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바라고, 요청하는 바입니다.
기자1 서의원님! 하도야 검사 징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혜림 저는 지금 민우당 부대변인으로 민우당 입장은 다 말씀드렸습니다.
기자2 하도야검사에 대한 서혜림의원님의 개인 입장은 어떠십니까? 두분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혜림 (웃음 잃지 않고) 기자님? 계속 말씀을 못 알아들으시네요. 저는! 지금! 이! 자리에!
민우당 부대변인으로써! 민우당 입장을 말씀드리러 나왔고, 다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여전히 이해가 안 되시면, 나눠드린 보도자료를 참조해 보세요.
여기저기서 킥~킥~ 웃음소리가 터진다.
질문한 기자도 당황하다가 웃고..기자들의 후레쉬를 받으며 환하게 미소 짓는 헤림.
12. 남송지청장실 (D)
공성조 앞에 하도야가 서있다. 공성조, 징계공문을 하도야에게 읽어준다.
공성조 징계위원회는 남송지청 하도야 검사를 견책에 처한다. 직무에 종사하면서 전과를
회개할 것을 요한다.
하도야 (그 앞에 정중하게 인사한다)....
공성조 봐라~ 여당대표를 소환하고도 견책처분을 받았다는건 아즉 우리 검찰 정신이 살아있다 는 확증 아이가? 하검사, 니 앞으로 퇴근전에 회개하는 반성문 써서 내 책상에
갖다 놔라~ 알았제.
하도야 지청장님, 반성문이 뭡니까~ 고삐리도 아니고...가뜩이나 검토할 사건도 많은데..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공성조 글나~ 그럼 오늘 저녁 니가 쏴라~ 그럼 반성문은 없던걸로 해주께.
하도야 차라리 반성문 쓰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공성조 (그 뒷통수에다) 저 자쓱이~ 하검사 니~ 앞으론 정치권 건들지 말고 민생사건에만
전념하그라~ 알았제~
13. 산호그룹 회의실 (D)
혜림과 김명환이 강태산과 함께 남송 간척지 입체 모형물을 보고 있다.
김명환 이곳에 LCD공장을 유치하고...친환경적 관광자원과 리조트, 풍력시설등이
들어설 예정집니다. 개발이 시작되면 산호그룹은 세계제일 기업으로 발돋움할수 있는
기회고 남송해송 또한 친환경공업단지를 끼고 있는 세계 일류 도시가 되는거지요.
혜림 고맙습니다. 회장님. 남송해송 주민들을 대신해서 고맙단 말씀드립니다.
강태산 조만간 남해도청과 산호개발간에 간척지 개발 조인식을 맺을겁니다.
서의원이 잘 좀 도와주세요..하하하..
혜림 (환한 표정으로 결의에 찬)..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4. 혜림 의원실 복도 (D)
혜림, 의원실쪽으로 오는데...왕중기와 보좌관들이 엄청난 박스자료를 밀대에
실어서 가져오고 있다.
혜림 (놀라) 왕팀장님, 이건 다 뭐에요?
왕중기 이번 국정감사 자료들입니다. 오늘부터 국감자료와의 전쟁이 시작될겁니다.
혜림 (놀라)..전쟁이요?!
15. 혜림 보좌관실 + 의원실 (D)
보좌관들이 산더미같은 서류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바쁘고...
의원실 안에도 혜림이 방안 가득한 자료더미에서 씨름하고 있다.
혜림 정말 숨이 턱~ 막히네요. 남해도 간척지 개발 자료만해도 벅찬데...
왕보좌관님~ 이걸 다 볼수 있을까요?
왕중기 족집게 과외 하시겠습니까? 의원님. 여기 있는 자료들 한 쪽 분량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혜림 (놀라) 네에? 정말 그게 가능해요?
왕중기 피감기관 격려하는 차원에서 솜방망이 비판좀 하다가 적당히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차고 치는 고스톱 생각하시면 됩니다.
혜림 아니요, 그럴수는 없잖아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나라살림인데....
힘들어도 직접 살펴 봐야겠어요.
왕중기 ....그러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건강 상하십니다.
16. 산호그룹 회장실(D)
김명환, 강태산에게 서류봉투를 넘겨주며 말한다.
김명환 자네가 요청한 자금일세. 주식, 무기명채권으로 해놨으니까 쓰게...회계정리는
그룹내 회계팀에서 알아서 처리 해줄거야.
강태산 고맙습니다, 아버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김명환 남해도 간척지 개발은 자네한테 양날의 칼이야. 개발이 확정되면 최대 수혜자는
조배호가 될거야.
강태산 잘 압니다, 아버님. 조배호가 간척지 주변에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였던 땅값이
치솟아 수백억원을 챙길겁니다. 그 돈은 내년 총선에 쓰일 정치자금이 될거구요.
김명환 (끄덕)...선거란게 어차피 돈 싸움아닌가? 총선 공천권 1/3만으로 당권을 장악할수 있겠 는가?
강태산 어차피 내년 총선은 대권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일뿐입니다. 총선정국 전에 조배호를 쳐
낼겁니다.
김명환 어떻게?
강태산 서혜림의원과 비전21 초재선들이 그 역할을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명환 서혜림?...초재선 정치신인들을 데리고 가능하겠어?
강태산 정열과 신념은 있되,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사람은 두려움도 없는법입니다.
제 방식대로 조배호를 치겠습니다!
17. 산호그룹 로비 (D)
강태산, 걸어오는데...앞에서 최팀장이 급하게 다가와 인사한다.
최팀장 찾으셨다구요, 강의원님.
강태산 최팀장, 개인적으로 부탁할게 있는데요...
최팀장 말씀하십쇼. 강의원님.
강태산 (가방에서 신상파일 꺼내 건네주며) 여기 이사람...산호그룹 네트워크로 신상조회 좀 해 줘요...해리티지 갤러리 장세진관장...!
18. 해리티지 클럽 지하 소각장(D)
철제 소각로 입구를 열면 속에서 불길이 타오른다.
민여사가 그림들을 소각로에 넣고 태우고 있다. 그 옆에서 안타깝게 보는 세진.
한쪽에 액자에서 떨어져 나온 다른 그림들이 차례를 기다리듯 놓여져 있고...
세진 ...이모, 이 작품들 나중에 명화가 될수도 있어요. 태워버리긴 아까운 작품들이에요.
민여사 아까울것도 아쉬울것도 없다. 우리한텐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은거야. 이 그림들, 작품 아니라 증거품이야. 검찰수사에 빌미가 될 증거를 남겨선 안돼~ 내 말뜻 알지?
세진 ....!
민여사 (그림 한점 더 넣고) 나머지 처리는 부탁할게 (가버린다)
세진 (타들어가는 그림을 보다가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이 되는)...!
19. 해리티지 갤러리 (D)
세진, 화구통(그림넣는 통)을 가지고 오는데...하도야가 옆에서 다가와 막는다.
세진, 하도야를 보고 놀라 멈춰선다.
하도야 전화가 불통이더라구. 그래서 직접 왔지. 해명 좀 들으려구.
세진 ..그때 건네준 자료에 착오가 있었어요, 미안해요.
하도야 아~ 착오? 괜찮아, 실수는 누구나 하는거니까..(바짝 다가서며)
장세진씨, 어쩜 이렇게 예쁜 얼굴로 감쪽같이 사람 뒷통수를 칠수 있을까? 놀라워~
세진 ....
하도야 누구야? 나한테 조작된 자료를 주라고 시킨게...조배호 대표?
세진 배후 같은건 없어요! 단순한 착오였다고 했잖아요.
하도야 압수수색영장 가져와 싹 뒤져볼까? (화구통 뺏으며) 이 속에 증거품이라도 들었나?
세진 (흠짓..표정수습하며)..마음대로 해요.
하도야 하긴 조배호대표에게 불리한 증거자료는 벌써 다 폐기했겠지?
세진 조배호 대표를 잡는게 목적이라면, 이번일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할거에요.
하도야 착각하지마! 난 조배호 대표에 대해서 개인적 원한 같은거 없거든? 범법자를
명확한 증거에 의해 법정에 세우려는것 뿐이야. 나중에 증거자료 같은게
나오거나 마음 바뀌면 연락 줘. 아직도 믿고 싶거든, 착오였다는 말!
세진 ...그 자료 내가 줬다고 왜 말 안했죠? 정식 조사를 할수도 있었을텐데...
하도야 정보원 보호 확실히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조사해봤자, 잡아뗐겠지만...(간다)
세진 .....!
20. 해리티지 클럽 로비(D)
하도야가 입구쪽으로 나가려는데..들어오는 강태산과 마주친다.
강태산 하검사..여긴 어떤 일로?
하도야 아, 갤러리에 알아볼게 있어서요.
강태산 징계소식 들었네. 다행이야, 견책으로 끝나서.
하도야 다행? 견책이라도 평생 따라다닐 징계를 받았는데...검찰총장 되긴 글렀죠~
강의원님처럼 정치판에 나갈수도 없을거고.
강태산 자넬 보면 내 검사시절이 생각나는군. 앞만 보고 뛰는 소신과 패기는 좋지만 세상을 한번에 바꿀순 없네.
하도야 충고 고맙습니다. 근데 전 부닥쳐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녹슨 칼이 되고 싶진 않거든요.
강태산 ...!
하도야 얼굴본 김에 하나만 부탁할게요. 서혜림의원, 강의원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지 마세요.
아줌마 눈에서 눈물나게하면 아무리 검찰 선배라도 가만 안둘겁니다. (인사하고 간다)
강태산 ....!
세진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가오며)...어떡하죠?
강태산 (끄덕이며)...모른척해요, 세진씬.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들어간다)
세진 .....
21. 조배호 대표실(D)
조배호와 오재봉이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
조배호 남해도 간척지 개발결정 되면, 야당에서 한바탕 두들길거야.
명의 빌렸던 사람들 입단속 철저히 해.
오재봉 걱정마십쇼, 그사람들 뒤져봤자, 대표님하고는 아무런 연고가 사람들입니다.
조배호 그리고 남해도청 국감말야, 봐줄거 봐주고 따질거 따지면서 적당히 넘어가. 괜히
언론 주목받아서 좋을거 없으니까.
오재봉 네, 대표님.
비서관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대표님, 청와대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조배호 (놀라)...청와대?!
조배호, 문쪽을 보면...주방장 복장의 하봉도가 들어와 정중하게 인사한다.
하봉도 접니다, 대표님. 청와대 대령숙수~
조배호 (의아)....?
(점프) 하봉도, 간이 화로에 곰탕을 끓이고 있다.
조배호와 오재봉이 의심스럽게 하봉도를 본다.
조배호 정말 대통령님께서 보내신게 아니란 말인가?
하봉도 네, 대표님. 제 자식놈이 대표님을 소환했다는 말을 듣고, 애비로서
대신 사죄드리는 뜻으루다 온겁니다. 특별히 솜씨를 부려 고아낸 곰국입니다.
부디 이 곰탕 드시고, 제 어리석은 자식놈 불찰을 용서해주십쇼~
조배호 허허허, 이래서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거야. 내 영감님 정성을 봐서라도
다 잊어줄테니 염려마시오.
하봉도 (더욱 깊이 숙이며) 백골난망입니다, 대표님~
22. 혜림 의원실 (D)
혜림과 왕중기를 비롯한 보좌관들이 둘러 앉아 자료를 검토중이다.
혜림 왕보좌관님, 간척지 개발사업은 공개입찰로 해야 한다고 법령에 나와있는데..
왜 남해도 간척지는 산호그룹에 수의계약을 한거죠?
왕중기 그런가요? 지자체와 산호그룹간에 무슨 내부 사정이 있었겠죠.
남해도 간척지 개발은 서의원님 지역구 숙원사업입니다. 너무 깊이 파고 들지
않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혜림 그럴수록 자세히 조사해봐야죠. 입찰관련 서류들 자료신청해 주세요.
왕중기 .....
23. 삼청각 룸 (N)
조배호가 손본식과 오재봉을 거느리고 앉아있다.
손본식 (조배호 잔에 술을 따르며) 요즘, 정가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대표님.
조배호 이상한 소문이라니, 무슨?
손본식 강태산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답니다...
조배호 (흠짓) 총선 살생부?
손본식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신인들을 물 밑 접촉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요.
오재봉 ..손국장 말이 사실이면 이건 반란입니다! 더 커지기전에 강의원을 쳐내야 하는거
아닙니까?
조배호 (대수롭지 않게 마시고)...이 바닥이 원래 소문이 많은 동네 아닌가?
그건 그렇고, 손국장 자넨 언제 정치 할텐가? 자네 같은 사람이 내 밑에 있으면
든든할텐데 말이야. 하하하.
손본식 안그래도 언제든 대표님께서 불러주실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재봉 (견제하듯 손본식을 가늘게 보는데)...험~
(E) (노크소리)
오재봉 들어와요~
하도야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대표님.
조배호 (굳는)....!
오재봉 (인상 북~) 하검사, 여긴 어떻게 왔어~ 당장 나가, 사람시켜 끌어내기 전에!
손본식 (어리둥절)...?
하도야 사죄 드리러 온사람 문전박대 하시깁니까?
오재봉 사죄..?
조배호 (손짓으로 오재봉 말리며) 앉게. 하검사, 이번에 나 때문에 욕 봤지?
하도야 욕이라뇨, 무슨요? 조대표님께 죄송했습니다. 덕분에 많은걸 배웠습니다.
사죄와 더불어 감사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조배호 배웠다니 기쁘군...그래 이번 일로 뭘 배웠나? 허허허.
하도야 권력에 가까운 사람을 수사하고 잡으려면 얼마나 치밀하고 주도면밀해야 하는지!
어떤 외압과 조작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증거가 왜 필요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조배호 (굳는).....!
하도야 다음번엔 반드시, 조대표님이 빠져나가지 못할 증거를 보강해서 모시겠습니다.
반드시 제 손으로 조대표님의 혐의를 입증할테니 기다려주십쇼! (정중하게 인사한다)
오재봉 (일그러지는) 뭐라고~
조배호 (웃음 터뜨리는) 하하하~ 암, 기대하겠네.
하도야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씩 웃어주고는 돌아서 나간다)
조배호 (웃음 뚝 그치는).....!
24. 혜림 의원실 (N)
혜림, 자료를 검토하고...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다가 다시 눈을 부릅뜨고 자료를 본다.
어느 순간 스르르 눈꺼풀이 감기는 혜림.
(점프) 하도야, 들어오는데....산더미같은 자료들만 있고...방안에 아무도 없다.
하도야 (갸웃거리며)...다들 어딜 갔지?
한쪽 구석에 산더미 같이 쌓인 자료더미속에 파뭍혀 잠 든 혜림.
하도야 (피식) 완전 인사불성이네....이 아줌마, 누가 보쌈해가도 모르겠네.
하도야, 그 모습을 안쓰럽게 보다가 겉옷을 벗어 덮어준다.
혜림, 한번 뒤척이고...하도야, 흠짓 깰까봐 조심스럽게 동작을 멈춘다.
입맛을 다시며 다시 잠드는 혜림..하도야, 옆에 서서 혜림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25. 혜림 의원실 + 밤거리(N)
혜림이 잠들어 있는데...왕중기, 들어온다.
왕중기 (살짝 흔들며) 의원님, 요청하셨던 남해도 간척지 개발 관련 자룝니다.
혜림 (잠에서 부스스 깨어나)....깜박 잠들었네...(자료를 받아들고 보다가 한쪽에
놓인 동하 국회그림을 발견하고)..이게 뭐죠..?
왕중기 글쎄요? 아까까진 없었는데...
혜림 (덮고 있던 하도야 겉옷 보고 갸웃하다가 전화를 건다)..도야야 너 국회 왔다 간거니?
하도야 (덜덜 떨며 밤거리 걸어가면서 교차되는) 잠시 들러봤지~아줌마, 나랏일도 좋지만 몸생 각도 해가면서 해~ 독립운동하는것도 아니고.
혜림 ('하도야가 왔다 갔구나' 웃음)...왔으면 깨우지 그랬어?
하도야 너무 곤하게 자고 있길래...동하 그림 보고 힘내. 거기 우주인처럼 생긴게
나야~ 나중에 봐. 아줌마 홧팅~ (전화 끊는다) 어휴~ 추워~ (뛰어간다)
혜림 (그림속 하도야를 보며 미소짓는다)....
26. 해리티지 세진의 사무실 (N)
세진, 아까 들고있던 화구통을 열면...그 속에 태우려고 했던 그림 몇점이 들어있다.
세진, 그림(윤석창화백의 파라다이스)을 펼쳐 의미심장하게 본다.
세진 .....!
27. 의원회관 로비 (D)
혜림, 왕중기와 걸어오는데...새끼 돼지가 쪼르르 달려온다..
혜림, 놀라서 보면 보좌관들이 돼지새끼를 잡기 위해 우왕좌왕 추격전을 벌이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쪽에선 파충류를 담은 수족관을 들고 지나가고..소방대원 장비로 중무 장한 보좌관이 뒤뚱거리며 걸어가는등 요란스런 모습들...
혜림 ..국회가 서커스장도 아니고, 이게 다 무슨 소동이래요?
왕중기 농림위 소속 의원들이 돼지사육농가 실태를 질의하기위해 그런거에요.
혜림 (갸웃)....?
왕중기 국감 스타란 말도 있잖아요. 국정감사가 국민들에게 자신을 어필할수있는 좋은 기회니까 일단 튀고 보자는거죠. 내년이 총선이니 더 극성인거고요.
혜림 (피식) 스타가 되고 싶으면 가수나 배우를 해야지 왜 국회의원을 하는거죠?
왕중기 (손으로 턱을 받치며 농조) 얼굴이 못 받쳐주잖아요~
혜림 (풋~ 웃는다) 왕보좌관님, 너무 웃겨요~
28. 의원회관 지하 미용실(D)
남자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받고 있다.
혜림, 미용실의자에 앉아 드라이를 받고 있는데...옆자리에 오재봉이 앉는다.
오재봉 (미용사에게) 웨이브만 살짝 주고 티나지 않게~
혜림 (힐끗 보고) 어머, 오의원님도 미용실에 다니세요? 이발소 안다니고?
오재봉 (혜림 보며)..면도할것도 아니고...서의원, 나랑 같은 국토해양위 소속이죠?
혜림 네~ 오의원님. 3지망으로 써넣었는데 운좋게 그렇게 됐네요.
오재봉 국토해양위가 상임위중에서 노른자요. 지역개발 다루니까 총선때 표얻기 딱 좋은~
혜림 ..그랬나요?
오재봉 그게 다 대표님 배려니까. 남해도 간척지 개발 감사때..살살 좀 합시다.
알면서도 모른척, 모르면 아예 입다물고, 그냥 둥글게 둥글게~ 잘 해봅시다. 서의원.
29. 청와대 식당(D)
백성민이 민여사와 곰탕식사중이다. 한쪽에 세진이 다소곳하게 앉아있다.
하봉도, 옆에서 곰탕국물과 사리를 서빙하며 세진을 힐끔 거린다.
백성민 허허허,..민여사한텐 세월도 비켜가는 거 같애.
민여사 이렇게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유명한 청와대 곰탕을 맛보는 기회를 주셔서.
하봉도 험,험, 이게 남송의 특미 곰탕이유~
백성민 (세진을 보며) 장세진이라고 했나? 엄마를 많이 닮았군.
세진 (놀라) 제 어머닐 아세요, 대통령님?
백성민 암, 아다마다. 참한 사람이었지..좋은 사람 만나서 미국가서 잘 산다고 들었어.
어머닌 잘 지내지?
세진 ...얼마전 한국땅에 유해를 모셨습니다..
백성민 저런, 내가 괜한 말을 했구먼...
세진 아닙니다. 어머니를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백성민 그림을 전공했다고? 언제 시간나면 청와대 걸린 작품들도 관리해줘요.
민여사 안그래도 오늘 청와대에 걸 그림 한점을 가져왔습니다.
백성민 그래~ 고맙구먼. 허허, 나는 나이를 안먹을줄 알았는데...자식세대가 벌써 저렇게 훌쩍
커서 자기 몫을 하고 있지 않은가?..(민여사 보며) 예전과는 세상이 달라졌어!
밀실에서 정치자금이 은밀하게 오가는 그런 시대는 막을 내려야 한다는 말일세!
총명한 사람이니 내 말뜻 잘 알아들었으리라 믿네!
민여사 (진지한)..네, 대통령님!
30. 청와대 복도 일각 (D)
세진과 민여사가 벽에 걸린 그림들을 살피고 있다.
민여사 ...대통령님이 널 아주 잘 보셨나보다.
세진 ...그래요? 고마우신 일이네요.
민여사 너도 이제 그만 원한같은건 잊어버려. 앞으로 니 인생 편할지 험난할진 다 너하기
나름이란거 알지?
세진 .....
하봉도 (슬쩍 다가와서) 조카분이 참~ 참하십니다. 혹시 생년월일 좀 알수있을까요?
민여사 ..생년월일요? 그건 왜요?
하봉도 자식자랑 같지만...아들눔이 전도유망한 검산데 딱 아가씨같이 참한 색시를 만났으 면 해서요~궁합좀 맞춰보게요~
민여사 (어이없는) 궁합이라뇨, 영감님..그럴일 없으니까...관심 접으세요. 가자, 세진아.
세진 (웃으며 하봉도에게 인사)...잘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여사를 따라간다)
하봉도 허어, 아깝다. 딱 내가 꿈꾸는 며느리 스타일인데...쯧쯧쯧..
31. 국회 어느 회의실 (D)
국토해양위 소속 10여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다.
위원장석에 유명선, 그리고 혜림과 오재봉이 민우당 의원석에 앉아있다.
오재봉 하하하, 우리 국토해양위는 오늘 출석율이 100%네요? 국감이야 매년
하는거고, 잘 하고 있는 공무원들 일부러 기죽일거 있습니까?
살살들 좀 하시고, 일찍 끝내고 회식이나 하죠~ 위원장님.
유명선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증인 신청하실 분 계십니까?
혜림 남해도 간척지개발사업 말인데요...
유명선 서혜림의원, 그건 산호그룹이 친환경 개발로 진행하는걸로 결정나지 않았습니까?
혜림 자그마치 200만평입니다. 입찰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남해도 토지개발 사장을 불러서 투명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거 같아서요.
유명선 뭐, 서의원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거수로 결정하지요.
남해도 토지개발 사장 증인신청 찬성하시는 분 손들어 주세요.
혜림과 야당의원 세명이 손을 든다.
유명선 과반수가 안되기 때문에 서혜림의원의 증인신청 기각합니다. (의사봉 쾅~쾅~쾅~친다)
혜림 ....?!
<점프>
혜림 간척지 주변 도로건설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남해도 건설국장을 증인신청합니다.유명선 거수해주세요...(손든 인원 살펴보고 의사봉치며) 기각합니다.
<점프>
혜림 간척지 주변 주택정비계획 검토를 위해 남해도 주택개발부장 증인출석 신청합니다.
유명선 (귀찮은듯) 거수해주세요.
혜림 (혼자만 손을 들었다)....?!
유명선 기각됐습니다. (의사봉을 쾅!쾅!쾅! 친다) 서혜림의원 증인신청 또 있습니까?
혜림 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남해도 간척지 개발은 남해도뿐 아니라 21세기 국가적 사 업입니다. 그런데 증인신청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두루뭉실 넘어갈수가 있습니까!
간척지 개발의 실상도 모르고 무조건 거부한다는게 가능한겁니까?
위원장님, 이래도 되는겁니까~
오재봉 국회법에 정한대로 하는게 뭐가 잘못됐소? 살살 좀해요~ 살살~
우리가 사법고시보다 힘들다는 국토해양위에 들어온 이유가 뭔거 같소?
지역개발 때문에 차기 공천에 유리하기 때문아닙니까~ 자기 지역구만 위해서 황금같은
시간을 쓸순 없어요. 서의원 양보좀 하고 쉽게 좀 갑시다~
야당의원 그럽시다~ 어차피 기각될거 빨리 빨리 끝냅시다.
혜림 (지루해하는 의원들의 분위기를 보며).....!
유명선 (시계를 보며)...서혜림의원 신청하실 증인 또 있습니까?
혜림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어차피 기각될게 뻔하지만...그래도 필요한 증인들을 신청하겠습니 다. 혹시 한분쯤은 받아들여주실지도 모르잖아요. 다음은 남해도 토지개발공사
기획2팀장 한성수씨를 증인신청합니다...
오재봉 (어처구니 없다는듯 보며) 어휴 저 꼴통~
32. 조배호 대표실 (N)
조배호, 진지한 표정으로 강태산에게 말한다.
조배호 하검사 말야..가벼운 징계로 끝났다면서?
강태산 견책 처리 됐습니다.
조배호 표적수사로 여당대표를 소환한 검사한테 고작 견책이라...검찰이 정치권을 우습게 보는거
아닌가?
강태산 내년 총선 앞두고 검찰과 대립각을 세워봤자 실익이 없습니다.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뜻으로 이대로 묻어주시는게 좋을겁니다.
조배호 그 검사가 아직도 내 뒤를 캐고 다닌다던데...
강태산 네에? 하도야검사가요?
조배호 강의원, 내년 총선 살생부 작성할 시간을 쪼개서..미친 망둥이처럼 날뛰는 검사를
처리해. 우는 아이한텐 떡을 주던가, 회초리로 버릇을 고치거나.
공천권 1/3을 받아갔으면 뒷처리는 제대로 해야되지 않겠나?
강태산 ...알겠습니다, 대표님...
33. 의원회관 복도 (N)
혜림, 발끈하여 걸어오는데...강태산이 혜림을 보고 다가온다.
강태산 서의원, 오늘 국토해양위 회식있다고 들었는데 같이 안갔어요?
혜림 네..저 완전 왕따 당했거든요~
강태산 (미소) 왕따요? 아직 식사 안했으면 내방으로 가시죠. 도시락 배시켰거든요.
혜림 잘됐다. 진짜 배고팠는데...
34. 강태산 의원실 (N)
혜림, 초밥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다. 강태산, 미소로 그런 혜림을 본다.
혜림 정말 너무들 해요. 내가 신청한 증인이 단 한명도 채택되지 않았어요...
(문득 강태산 시선의식하며) 왜요? (입 닦으며) 뭐 묻었어요?
강태산 (웃음) 이렇게 맛있게 먹는 여자는 처음 봐서요.
혜림 (농담) 제가 좀 예쁘게 먹긴 하죠~ 며칠동안 간식거리로 끼니를 때웠더니
잘 넘어가네요.
강태산 (물 따라주며) 천천히 들어요, 체하겠어요..왕보좌관 말로는 며칠째 밤새고 있다고요?
그러다 국감 끝나기도 전에 쓰러지겠어요. 정치도 체력이 뒷받침되야 하는겁니다.
혜림 쓰러질때 쓰러지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되네요. 오늘도 증인신청
모조리 기각될때는 정말 울고 싶더라니까요.
강태산 여당 입장에선 국정감사라는게 껄끄러울수밖에 없어요, 너무 과해도 문제고
두둔만하기도 그렇고.
혜림 정치란게 나한텐 너무 힘겹네요..
강태산 지난번 수정안 통과때도 경험 했잖습니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그게 내가 '비전21'을 더 강하게 키우고 싶은 이유구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서혜림씬 혼자가 아닙니다.
혜림 고맙습니다..이 도시락 초밥 진짜 맛있네요~
35. 해리티지 클럽 룸 (N)
조배호, 심각한 표정으로 민여사를 보며 말한다.
조배호 대통령께서 자넬 일부러 청와대로 부르셔서 밀실정치를 끝내야 할거라 하셨다?
다른 말씀은 없으셨고?
민여사 ...그 말씀 뿐이셨습니다. 대표님.
조배호 ...내게 경고를 보내셨구만...(보며) 자네, 나와 거래한 그림들은 다 처리했나?
민여사 네, 다 소각했습니다...문제가 생기진 않을겁니다.
조배호 (끄덕이며)...처리할게 그림 뿐이던가? 자네 잠시 나가서 바람 좀 쐬다 오는게 어때?
총선 끝날 때까지만..
민여사 (당황하는)...대, 대표님...
조배호 그렇게 알겠네. (일어서서 룸밖으로 나간다)
민여사 .....!
36. 남송 강변 공터 일각 (N)
승용차 한 대가 불을 밝히고 서있고...이동백의 부하 덩치 두명이 호위하듯 서있다.
하도야,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와 선다.
하도야, 오토바이에서 헬맷을 벗고 내리면..덩치들이 하도야의 몸을 수색한다.
하도야, 피식 웃으며 보다가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탄다.
37. 동 이동백 차 안 (N)
하도야, 뒷좌석에 타면...이동백이 앉아있다.
하도야 찾았어요? 나 연장질한 친구!
이동백 예전에 용두파 식구들이 검사님 작업했던 칼잽이와 일한적이 있다고 들었소.
하도야 용두파? 아~ 오야붕이 최용두였나? 그 아저씨 지금 살인교사로 수배중 아닌가?
최용두,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는지 알아요?
이동백 조심성 많고 잔인한 놈이라서 쉽게 잡힐놈도 아니고...검사님을 만나게 해주면 정보만
듣고 대신 그 놈은 나한테 넘겨주쇼.
하도야 넘겨주면 뭐하실라고? 파묻고 공구리 치시게?
이동백 ..키워준 직계 선배를 찌른 배은망덕한 놈이오. 댓가를 받게 할거요.
하도야 에이~ 검사 앞에서 그런 말 하면 안되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지.
이동백 (굳는)...그럼, 우리 거래도 없는거요.
하도야 (보다가) 좋아요! 둘 중 먼저 잡는 사람한테 넘기는걸로 합시다. 오케이?
38. 어느 낚시터 (N)
하도야와 이동백을 태운 보트가 미끄러지듯 좌대에 도착한다.
이동백과 하도야가 좌대에 오르면...용두파 덩치들이 몸수색을 한다.
저편에서 모자를 푹 눌러쓴채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최용두.
하도야가 부하처럼 이동백을 뒤따라 그쪽으로 간다.
이동백 용두야, 오랜만이다.
최용두 형님, 날 무슨 일로 보자고 했습니까?
이동백 마래터널에서 남송지청 검사한테 연장질한 친구 소개 좀 받을라고.
최용두 누굴 작업하실라고? 비쌀텐데...(힐끗 날카롭게 하도야를 살피며)..쟤는 누구요? 못보던 얼굴인데..
하도야 (씩 웃으며)..나? 마래터널에서 칼 맞았던 그 검사!
최용두 뭐? 검사?
하도야 최용두, 살인교사혐의로 긴급체포한다.
최용두 (부하 덩치들에게) 잡아~
최용두의 부하들이 하도야와 이동백에게 우르르 덤벼들고...격투가 벌어진다.
하도야의 주먹질과 발차기에 덩치 몇놈이 물속에 풍덩~빠지고...
이동백의 싸움솜씨에 덩치 몇놈이 나뒹군다.
그 틈에 최용두가 보트쪽으로 도망치고..이동백이 그 뒤를 쫓으려는데,
덩치 한놈이 이동백 뒷통수를 쇠파이프로 내려친다.
순간 하도야가 발차기로 덩치의 쇠파이프를 날려버린다.
이동백, 돌아보고 하도야가 자신을 구해준것을 아는데...
하도야, 씩 웃어주며 떠나는 최용두의 보트위로 몸을 휙~ 날린다.
보트위에서 하도야와 최용두가 엎치락 뒷치락 격투를 벌이다가..결국 하도야의 주먹을 맞고 최용두가 널부러진다.
39. 남송지청 복도 (N)
최용두의 부하덩치들이 포승줄에 묶인채 우르르 끌려나간다.
공성조,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한쪽 옆으로 비켜선다.
공성조 (갸웃) 절마들은 다 뭐꼬~ 하검사, 이 자슥, 정치거물 수사 접고, 민생사건에
뛰어드니까 실적 좋네~ 암, 그래야제...
40. 하도야 검사실 (N)
하도야, 앞에 묶인채 앉아있는 최용두를 조사중이다.
하도야 마래터널에서 나 찌른 놈, 정치권과 연루된 거 확실해?
최용두 ...직접 보고 듣진 못했지만 그런 소문이 있습니다.
하도야 정치권 연줄이 누군지 소문 들었어?
최용두 ...예전에 당대표 차 운전하면서 심부름하다가 국회의원 됐다고 들었는데...오 뭐라고...
하도야 (눈이 번쩍하여 놀라보며) 오...? 혹시 오..재..봉...?
최용두 ...네, 그런 이름이었던거 같습니다.
하도야 .....!
41. 국토해양위 국감장 (D)
유명선이 위원장으로 사회를 보고...혜림과 오재봉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증인석의 남해도지사에게 질의중이다.
오재봉 (상투적) 간척지 개발은 중차대한 국가적인 사업이라고 본의원은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증인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유명선 다음은 민우당의 서혜림의원 질의하세요.
혜림 ..남송해송 지역구 민우당의 서혜림입니다..도지사께 간척지 개발 입찰과정에 대해서 묻 겠습니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왜 공개입찰을 하지 않았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재봉일동 (놀라보는)...!
도지사 (참모들과 귓속말 후)...보통은 공개입찰을 하지만 간척지 토지규모가 커서 산호건설이외 엔 관심을 갖는 기업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혜림 특정업체에게 간척지 매각 특혜가 있었던건 아닌가요?
도지사 (당황함을 감추며) 그런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혜림 사업자 선정과정시 자료를 제출해주실수 있겠습니까?
오재봉 (혜림을 흘겨보며) 어휴~ 저, 저...꼴통~ 왜 저래?
혜림 남해도에서 간척지개발에 관여한 모든 증인 신청이 거부됐습니다. 왜 연루되는걸 막았는 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대표로서 알아야할 권리가 있습니다. 투명한 사업자 선정
에서 시작되는 정당한 개발이 중요합니다. 저는 국정감사를 처음 맞이하는 초선의원으로
참담함을 느낍니다. (마이크가 꺼지는)....?
유명선 서혜림의원 질의시간이 끝났습니다. 나중에 보충질의 해주시죠.
혜림 (육성으로) 부실한 자료제출, 구렁이 담넘어가는 증인 답변을 왜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 가야 하는겁니까~...존경하는 의원님들~ 국회가 증인 감싸주고 보호하는 경호업쳅니까? 이래서야 어떻게 국정을 감시하는 기능이 제대로 발휘 되겠습니까~ 정말 너무들 한거 아닙니까? 부끄럽지 않습니까~
오재봉 서의원, 그 말 국회모독이요~ 위원장님, 뭐하시는겁니까? 주의를 주셔야죠~
유명선 서의원 질의시간을 지켜주세요~
혜림 우리 국회의원 한명당 일년에 받는 세비가 1억3천만원입니다! 활동지원비 차량유지비,
보좌관들까지 지원받으면 연간 5억이고...국회의원 총 299명에게 지급되는 국민혈세가
기본 1500억원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주세요~
기자들의 후레쉬가 혜림을 향해 퍽~퍽~ 터진다.
42. 국회 주차장 일각(D)
남해도지사를 태운 차량이 서서히 빠져 나오는데...혜림이 차 앞을 막는다.
차가 멈추면..혜림이 뒷좌석쪽으로 다가선다.
혜림 잠깐만요~ 도지사님, 시간 좀 내주세요.
도지사 (차창문 내리며)..미안합니다, 의원님, 급히 도청에 내려가 봐야 돼서요.
혜림 간척지 개발은 남송 해송뿐 아니라 남해도민들의 숙원사업입니다.
사업자선정 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밝히고 시정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도지사 (불쾌한 듯 인상 북~) 이봐요, 서혜림의원님, 임기 몇 개월 남지 않은 국회의원께서
뭘 그리 많이 알려고 하십니까? 윗분들과 다 합의 끝난 사항이니 나대지 마세요.
괜히 큰 코 다치십니다. (차장을 올려버린다)
혜림 뭐라구요? 지금 그게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하실 말씀인가요?!
도지사 (차량이 혜림을 무시하고 떠난다)
혜림 도지사님, 잠깐만요~ (차량뒤를 쫓다가 멈춰서 씩씩거리며 본다)
43. 산호그룹 회장실 (D)
김명환, 일그러진 표정으로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김명환 특혜 의혹이라니! 서혜림이 어떻게 된거야! 우리 그룹을 말아먹겠다는건가! 조배호 자금 줄 묶으려다가 간척지 개발사업까지 무산되면 어쩌겠다는거야?!
강태산 아버님, 하룻강아지는 두려움이 없기에 호랑이한테 덤벼드는겁니다.
차라리 내버려두는게 좋을겁니다!
김명환 무슨 소리야! 서혜림이가 조배호 상대가 될것 같은가? 계란으로 바위를 쳐?!
강태산 바위를 깨뜨릴수는 없어도 더럽힐순 있습니다.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될겁니다.
남해도 간척지가 개발되면 주변 땅을 사들였던 조배호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고 내년 총선자금으로 사용하게 될겁니다. 지금 조배호의 양손을 묶어야 합니다.
김명환 그러다 간척지 개발까지 잘못되면 어떡할거야?
강태산 제가 합니다. 무슨 댓가를 치루더라도 조배호의 자금줄을 끊어 버릴겁니다!
44. 청와대 주방(D)
하봉도, 놋그릇에 담긴 정체를 알수 없는 푸르딩딩한 국물을 손가락으로
휘젓고 맛을 본 뒤 앞에 있는 하도야에게 내민다.
하도야 (의심스럽게 보며) 아버지 이게 뭐야?
하봉도 니 원기회복 시켜줄 보약이다.
하도야 보약인건 알겠는데, 원래 생긴 모습이 뭐였냐고요?
하봉도 뱀이다. 그냥 뱀이 아니라 인왕산에서 잡은 청와대 정기를 받은 뱀~
하도야 (섬뜩) 뱀요~?
하봉도 흉한것일수록 음식으로 만들면 약효가 직빵이여. 인삼, 대추에 열두시간 팍 고아서 나온 국물인께, 잔말말고 쭈욱 들이키거라~
하도야 (안먹을 수도 없고 미치겠는) 난 아버지 이빨 뽑은 소로 우려낸 곰탕이면 된다니까.
하봉도 높은 곳에 있는 나무일수록 바람도 세차게 맞는법! 징계 받은 일로 자식놈 기 죽을까봐 특별히, 만든것이니 잔말 말고 마셔!
하도야 (어쩔수 없이 코를 쥐고 마신다)
하봉도 (흡족하게 보면서) 도야야, 내가 점찍어 놓은 참한 색시가 있다. 대통령님 아는 분, 조칸데, 생긴것도 참하고 예술가라더라. 선 한번 볼텨?
하도야 (대접을 내려놓으며 인상쓴다) 으~ 여자는 됐다니까~.
하봉도 (사탕을 하도야 입에 넣어주며 의혹의 눈초리) 암만해두 수상혀, 여자라면 환장하던 놈 이! 너 혹시 헤림이한테 마음 두고 있는 건 아니지?
하도야 미쳤어~ 애딸린 아줌마를~
하봉도 암~ 3대독자 종손인데 안돼지~ 대통령님께 중매를 좀 서달라고 해야겠다. 흐흐흐.
하도야 (어이없어) 대통령님께 무슨 중매를 서달라고 해요?
백성민(E) 중매가 뭐 어쨌다고요?
하도야, 하봉도 놀라서 보면.. 백성민이 인자한 얼굴로 웃음기서린 표정으로 서있다.
하도야와 하봉도, 벌떡 일어나 깍뜻하게 허리숙여 인사를 한다.
백성민 오랜만이군 하검사. 아버님 뵈러 왔나?
하도야 네, 대통령님!
백성민 ..지난번 소환수사, 고생 많았네. 쉽지 않았을텐데.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게.
하도야 큰 격려,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제 수사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백성민 (미소로 끄덕이며)..자넨 어떤 칼이 되고 싶나?
하도야 네에?
백성민 검찰을 칼에 비유하지, 적장의 목을 베는 명검이 있는 반면에, 사람을 해치는 칼도 있 고, 음식을 하는 부엌칼도 있네. 자네는 어떤 칼이 되고 싶은가 이 말일세?
하도야 ..어디서 어떻게 쓰이던, 저는 녹슨 칼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백성민 하하하..이거야 우문현답이로구만! (하도야 어깨를 쳐주며) 내 기대하겠네..
하도야 (결연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45. 여의도 공원 (D)
저 뒤편으로 국회 둥근 지붕이 보이고...
혜림을 향해 쏟아지는 사진기자의 카메라 플래시.
기자1 서의원님의 파격 행보가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남해도간척지 개발사업, 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혜림 국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국민의 대표로서 모든 것을 명확히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해도간척지 개발사업은 제 공약이었던 것 만큼, 친환경개발, 더욱 투명 한 사업자 선정, 편리한 주민들의 삶, 이 세가지가 모두 충족되지 않는 이상, 개발을 시 작할수 없습니다.
기자2 제기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발을 포기할수도 있습니까?
헤림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죠. 간척지개발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반드시 이뤄낼 겁니다.
강태산, 인터뷰하는 헤림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다가...돌아서 간다.
46. 의원회관 로비 (D)
아기업은 아줌마(7회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다 비를 맞던)가...
민동포에게 허리를 숙이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있다.
민동포 (손 잡아주며) 아주머니, 이제 아무 걱정 말고, 고향 내려가서 잘 살아요.
아줌마 (감격한)..네.. 네..고맙습니다. 대표님.
혜림 (들어오다가 아줌마를 보고 반갑게)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줌마 아이구, 서혜림 의원님 안녕하세요?
혜림 그렇잖아도 요즘 통 안 보이셔서..잘 해결됐나 싶으면서도, 걱정했었어요.
민동포 이제보니 이 아주머니 억울한 사연을 들어 줬다는 사람이 서혜림의원이구만!
혜림 예...혹시..민대표님께서..이 아주머니 민원 해결해주셨어요?
47. 민동포 대표실 (D)
한옥식 사랑채를 연상시키는 실내 분위기.
민동포, 혜림의 잔에 차를 따라준다.
혜림 민대표님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일을 잘 해결해주셔서.
민동포 (웃음) 민생문제에 여야가 어딨겠소?
혜림 (웃으며) 네..그럼요. 근데 솔직히 민대표님께서 직접 나서주실줄은 몰랐습니다.
민동포 강태산이 그노마가 부탁합디다~ 내 민우당 의원 부탁이라 안들어줄라 캤는데..하하하.
혜림 ...강태산 의원이요..?
민동포 사람들이 정치인들 한면만 보고 욕을 해대는데..정치하는 사람들 피도 따뜻하거든.
..문제는 권력이지. 권력에 맛을 들이면, 그게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거든..
(차를 권하며) 자, 복잡한 정치 얘긴 고만하고 드십시다.
헤림 (찻잔을 들며 골똘한 표정)....?
48. 어느 커피숍 (D)
하도야, <서혜림의원 남해도 간척지개발 사업자 선정에 의문제기> 제목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고 있다.
하도야 (씩 웃으며) 아줌마, 증말 못말린다니까? 어디내놔도 튀는구만. (신문접으며) 이제 내가
나설 차롄가?
49. 호텔 로비 입구 (D)
오재봉의 차량이 도착한다.
도어맨이 뒷좌석문을 열어주면..오재봉이 내려서 호텔로 들어가려는데..
하도야가 옆에서 나타나서 따라붙는다.
하도야 오재봉의원님~ 이거 자주 뵙습니다?
오재봉 (찌푸리는) 하검사, 또 무슨 일이요?
하도야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오재봉 나 하검사한테 내줄 시간 없어요. 곧 후원회가 시작되서.
하도야 우리 참 악연이 깊습니다. 처음 사모님 호빠 출입하신걸 인연으로...
보궐선거때 스캔들 조작기사에....(끄덕이며)..충성으로 모시는 당대표님을 소환하는
망신까지 줬으니 죽이고도 싶었겠죠. 이해합니다 그 심정~
오재봉 (흠짓)...하검사, 그게 무슨 말이요?
하도야 (바짝 보며)...오의원님, 청부살인은 면책특권하고 상관없는거 아시죠?
오재봉 (당황) 청부살인이라니..?! 이거 큰일 날 사람이네! 하검사, 지금 날 협박하는거야?
증거있어?!
하도야 (셔츠걷어 칼에 찔린 상처 보여주며)...이게 증겁니다.
오재봉 .....!
하도야 지금 당장은 증거도 증인도 없지만..차곡차곡 조사해서 밟아올라가다보면
오의원님을 찾아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전에 자수하여 광명찾는게 좋을텐데...
오재봉 이봐요, 하검사!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내가 미쳤어?! 검사를?
하도야 일개 검사가 조배호 대표님 망신준거 때문에 과잉충성하신거겠죠~
오재봉 이 사람이 증말. 지난번 대표님 소환껀 하검사 엿먹인것도 내가 아냐.
하도야 ...그럼 누구죠?
오재봉 그 사건 무마된뒤, 강태산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권지분을 받았어. 그럼 짐작하겠나?
하도야 (놀라) 뭐라구요? 강태산의원이요? 나보고 그걸 믿으라구요, 지금!
오재봉 믿기 싫음 말고. 엄한데 와서 공갈치지 말고 번짓수 제대로 찾아가셔.
하도야 (뭔가 생각하는).....!
50. 해리티지 클럽 룸안(N)
혜림과 강태산이 와인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혜림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산호그룹에 폐를 끼쳐서. 하지만 사업자 선정과정이
이해할수가 없어서요.
강태산 서의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의혹이 있다면 투명하게 밝히는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혜림 고맙습니다, 늘 이해해 주셔서...
강태산 정치적 계산이나 목적없이 제 갈길을 가는 서혜림의원을, 난 동료의원으로, 국민의 한사 람으로 지지하는겁니다.
혜림 강의원님, 하나 여쭤봐도 되요?
강태산 네. 말씀하시죠.
혜림 왜 그렇게 절 감싸주세요?
강태산 ....네?
혜림 보궐 선거때도 그랬고..국회에 들어와서도 그렇고..언제나..제가 무슨 일을 하든 늘 제
편을 들어주셨잖아요. 이유가 뭐에요? 실수투성이에다 당에 해만 끼치는
저를 뭘 보고 믿으세요?
강태산 아들한테 고등어만한 은어를 먹이고 싶어서 출마하셨다고 하셨죠? 나도 서의원과 같은 생각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근데 현실정치와 이상정치라는게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서의원은 나한테 늘 초심을 상기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국회에 서의원
같은 분이 반만 되도, 이 나라는 반드시 바뀔 수 있습니다. 아니 바꿔야 합니다!
혜림 .....!
강태산 우리 한번 같이 해보죠. 정치선배인 내가 뒤에서 든든한 빽이 되겠습니다. 서혜림 의원은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주십시오. 사람 지나가는 곳에는 늘 쓰레기가
쌓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 쓰레기는 내가 다 치우겠습니다!
헤림 네.. 열심히 해볼게요. 초심 잃지 않고요.
강태산 (와인잔 들고) 그런 의미로 우리 건배할까요?
51. 어느 한강교각 위 (N)
하도야, 난간에 기대 강물을 보며 뭔가 생각중이다.
하도야 날 물먹인게 강태산의원이라고?..말도 안돼...(인상쓰며 뭔가 생각)...에라 모르겠다, 밑져 야 본전인데 몸으로 부딪쳐보면 알겠지!
하도야,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52. 해리티지 클럽 통로 (N)
혜림과 강태산이 나오고 있다.
혜림 여러모로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강의원님한텐 항상 도움만 받네요.
강태산 피곤해 보이는데 바래다 드리죠.
혜림 아뇨, 그러실거 없어요..집에 가서 한 숨 푹 자고나면 괜찮아질거에요.
타고난 건강체질이거든요. (가다가 비틀거린다)...어머.
강태산 (혜림을 부축하며)....조심해요.
혜림 (민망한 웃음) 와인 한잔에 취했나봐요. 요 며칠 밤샜다고 그런가..?
하도야, 들어오다가 강태산이 혜림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인상이 굳는다.
하도야 지금 뭐하는 하는겁니까? 두분, 다정하게~
혜림 (하도야 돌아보며) 도야야..너 여긴 어떻게...?
하도야 술마셨어? 아줌마, 국감스타가 됐다고, 자축파티라도 한거야?
강태산 하검사, 괜한 시비걸지 말게!
하도야 강의원님, 뭐 하나 확인 좀 합시다. 지난번 조배호대표 소환한 증거자료 조작...
강의원님 짓입니까? 물론 아닐거라 믿습니다만...확인차 묻는겁니다.
강태산 .....!
혜림 도야야, 무슨말 하는거야..강의원님은...
하도야 (OL) 아줌만 빠져! 강의원님 대답 좀 해보시죠.
강태산 내게 묻기전에 효력이 없는 증거로 소환조사를 강행한 자네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반성하는게 순서인듯 싶군!
하도야 정치인답게 미꾸라지 처럼 잘도 빠져나가시는군요. 강의원님이 주장하는 개혁정치란게
대체 뭡니까? 겉으로는 점잖은척 하면서 뒤로는 호박씨까는게 개혁정칩니까!
혜림 (놀라)..하도야~너~!
강태산 (노려보며)...말조심하게! 참는데도 한계가 있으니까!
하도야 참을수 없으면 어쩌시게요? 계급장떼고 한번 붙어볼까요?
내가 분명히 경고했죠? 순진한 아줌마 자기 정치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혜림 니가 뭔가 오해를 하는거야. 강의원님은 그런 분 아냐!
하도야 아줌마, 벌써 이사람 꼬임에 넘어간거야? 아니면 둘이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거 야? 두사람, 정치적 동지가 아니라 불륜이야?
혜림 (굳는) 뭐어?
강태산 가시죠, 더 듣고 대꾸할 가치도 없습니다.
하도야 (혜림의 팔을 잡으며) 아줌마, 동하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혜림,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돌아서서 하도야의 뺨을 찰싹~ 때린다.
하도야,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혜림을 보고...
혜림, 화난 표정으로 하도야를 쏘아본다...
세진이 나오다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강태산, 당황하여 본다.
혜림과 하도야, 서로를 노려보는 그 얼굴에서 스톱모션. (끝)
.대물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