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0
1. 해리티지 클럽 통로 (N)
혜림, 자기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하도야의 뺨을 때리면..
하도야, 어처구니 없다는듯 혜림을 보며 말한다.
하도야 뭐야 이거..나, 지금 아줌마한테 맞은거야?...내가 맷집 좀 되는 사람인데 좀 아프네.
혜림 (미안해진)...그러게 왜 불륜이니 뭐니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 갖구...
하도야 (OL) 알았어, 지금 부터 아줌마와 나는 남남이다. (돌아서 나가려는데)
혜림 (하도야 팔을 잡으며) 너 정말 애들처럼 유치하게 굴래?
하도야 (툭 뿌리치며) 놔, 이거~ 앞으론 아줌마하고 인생 엮이는 일 없을거야! (가버린다)
혜림 도야야~ 이렇게 가면 어떡해? (쫓아가려는데)
강태산 (혜림을 잡으며) 내버려 두시죠.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풀어질겁니다.
혜림 (강태산을 보는)....!
세진 (미소로 지켜 보는).....
2. 해리티지 클럽 입구 (N)
하도야, 화난 표정으로 성큼 성큼 나오다가..점점 걷는 속도가 늦춰진다.
슬쩍 곁눈질로 뒤를 보지만 혜림이 쫓아나오지 않는다.
하도야 (혼잣말)...뭐야, 아줌마..안쫓아 나오는거야?
(걸음 멈추고 실망감에 뺨을 문지르며) 어휴, 아줌마 손, 되게 맵네...
(E) (뒷편에서 또각또각 쫓아오는 하이힐 소리)
하도야 (미소)..그럼 그렇지..(심각한 표정으로 급전환시키며 돌아보는)...왜?!
아줌마하곤 앞으로 남남이라고 했잖아...(하다가 세진임을 알고)...!
세진 (미소로 보며) 실망했어요? 서의원님이 아니라서?
하도야 (뜨끔 마음을 들킨)...다 본거야?
세진 맞은 뺨보다..마음이 아프겠네요.
하도야 무슨 말이야?
세진 좋아하죠? 서의원님..그것도 아주 많이...물론 서의원님은 모르고 계시겠지만..
하도야 장세진씨, 아는 척 좀 하지마셔. 검찰과 정치인은 절대 가까워질 수도 없고
가까워져서도 안되는 관계거든? 우리 아버지 들으면 혈압 올라 쓰러질 소리 마.
알지도 못하면서 나불거리긴...(가버린다)
세진 (묘한 미소로 보는)....
3. 해리티지 클럽 로비 (N)
혜림, 심란한 표정으로 강태산과 함께 나온다.
혜림 ...하검사, 강의원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강태산 서혜림씨와 나 사이를 질투한건지도 모르죠.
혜림 질투요? 도야가요?..말도 안돼요..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강태산 아무튼 오해가 풀리면...다 괜찮아질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세진 (들어오다가 마주친다) 가시는거에요?
혜림 미안해, 세진씨, 괜히 소란피워서.
세진 (미소) 별 말씀을요. 앞으로도 서의원님 국감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강태산 가시죠. (혜림과 함께 지나치는데)
세진 의원님, 잠깐만요!
혜림과 강태산, 동시에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세진, 강태산 앞으로 다가와 삐뚤어진 넥타이 핀을 똑바로 잡아준다.
세진 (묘한 미소) 강의원님은 조금이라도 흐뜨러진거 못보는 분이시거든요.
(목례하고 갤러리쪽으로 간다)
혜림 ....!
4. 청와대 식당 (D)
백성민이 조배호와 민동포를 만나고 있다.
하봉도가 옆에서 곰탕 시중을 들고 있다.
백성민 우리나라는 옛부터 궁궐 대들보로 수백년 된 아름드리 황장목을 써왔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국회 본회의장 문 역시 나라의 얼굴이고 정신이라는
뜻에서 울진에 있는 500년 묵은 황장목을 베어다가 특별히 제작했지요..
그동안 정치격동기를 거치면서 본회의장 문짝은 하도 때려부수고 훼손시켜서 지난번
부서졌을땐 남대문 복원 공사장에서 자투리 황장목을 얻어다 힘들게 복구했지만...이제는 더 구할수도 없습니다..황장목을 카나다에서 수입해 와서야 되겠습니까?
조배호 허허, 대통령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여야가 합심해서 정치를 잘 이끌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민동포 하모요~ 국회 본회의장 문짝을 수입해 온다는기가 국격을 떨구는 일이지요.
하봉도 (눈을 감은채 감명받은듯 끄덕이며 입속말로)..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백성민 권력이란 물위에 쓰는 이름 같은거 아니겠습니까? 물위에 써야 할 이름을
자꾸 돌에 새기려고 드니 자꾸만 불상사가 생겨나는거 같습니다.
모쪼록 여야 대표들께서 잘 합의하셔서 이나라 정치를 바르게 이끌어주세요~
조배호 (고개 숙이며) 명심하겠습니다.
민동포 대통령님의 주옥같은 말씀대로 좋은 정치해보겠습니다~
백성민 자, 오늘 메뉴도 청와대가 자랑하는 곰탕입니다. 드시죠.
조배호 이러다가 곰탕대통령이란 말씀을 듣겠습니다. 허허허.
백성민 곰탕대통령 좋지요~ 이 국물처럼 진국으로 우려낸 감동을 주는 대통령이 되는게
제 바램입니다. 하하하~
백성민과 조배호, 민동포가 화기애애하게 웃는다.
5. 강태산 의원실 (D)
강태산, 혜림 앞에 밀봉된 서류봉투를 건넨다.
혜림 이게 뭐에요, 강의원님?
강태산 지난번 국감때 남해도 간척지개발과 관련해 서의원이 신청한 증인들이 거부되고,
요청한 자료가 부실했던거 이상하다고 했죠?
혜림 네..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강태산 이 속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서의원이 알아야 할거 같아서요.
혜림 ....!
6. 하도야 검사실 (D)
하도야, 책상에 서류를 잔뜩 쌓아놓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다.
하도야 ...오재봉이 말로는 강태산의원이 조배호 소환증거 자료를 조작한 배후다...이건대?
조배호한테 내년 총선 공천권을 따낼라고 검찰출신이 증거를 조작해? 이게 말이
되는거야?..(흠짓) 뭐야, 내가 지금 오재봉이 거짓말에 놀아나는건가? 아~ 골치아파~
공성조 니 점심도 안먹고 뭘 그리 중얼거리고 있노? 꼭 얼빠진 놈맨키로...
니 설마.. 아직도 조배호 포기 못한건 아니지~
하도야 지청장님, 강태산 의원 잘아시죠?
공성조 강태산이? 이번엔 강의원이 니 표적이가? 고만해라~
하도야 강의원 어떤 사람입니까? 강의원도 대권에 뜻있는 거 맞죠?
공성조 당연하재, 정치인중에 대권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노? 강의원은 야심차고,
보기보다 독한 사람이다~
하도야 독해요?
공성조 니도 아버지가 일곱 번 선거 나갔다가 일곱 번 떨어져봐라, 한이 안생기겠나
것도 다 조배호대표 때문에 떨어졌다는데..
하도야 (의외다) 그래요? 그럼.. 조배호 대표와는 악연일텐데.. 어떻게 한솥밥을 먹고 있죠?
공성조 그게 정치인기라~ 부모의 원수라도 권력에 다가서려면 충성으로 모셔야되는기 말이다~
하도야 (전화벨 울리면 받고) 네 남송지청 하도야 검삽니다. 뭐요? 집단 패싸움?!
7. 간척지 주변 마을회관 마당 (D)
여기 저기 <간척지 개발 결사 반대> <주민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 등등의
플랜카드가 내걸려있고...여기 저기 다치고 깨진 간척지 주민들을...
건달같은 검은양복 덩치들이 둘러싸고 있다.
하도야의 오토바이가 부웅~ 달려와 그들 앞에 멈춘다.
하도야 (덩치들에게) 어이, 모두들 동작 그만~
이동백, 덩치들 사이에서 돌아보면...하도야와 눈이 마주친다.
하도야 이동백, 당신이었어? 당신이 선량한 간척지주민들 밀어내려고 철거깡패 동원했어?!
이거 괜찮게 봤는데..아주 몹쓸 사람이구만~
이동백 오해하셨습니다. 하검사님~
하도야 오해는 무슨? 폭력행위로 모조리 쳐넣기전에 똘마니들 철수시켜요~
주민아저씨 검사님~정말 오해하신거 맞아유~
하도야 ..네? 아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주민아줌마 이 분들은 철거 깡패들한테 당하는 우릴 지켜주신 좋은분들이여유~
하도야 ....?
8. 곰탕집 (D)
덩치일동이 각을 잡고 앉아 일제히 "감사히 먹겠습니다~" 복창을 하고 곰탕을 먹는다.
하도야와 이동백이 한쪽에 앉아 곰탕을 먹는다.
하도야 그러니까, 간척지 주민들을 위해서 철거깡패들하고 몸싸움을 했다는겁니까?
(믿기지 않는) 정말이에요?
이동백 건달들도 인정은 있습니다. 남송은 제 2의 고향같은 곳이고. 매립지였을땐 모기떼 때문 에, 개발할때는 건설회사나 건설용역들 때문에..개발되면 땅주인들 때문에...
딱하게도 여기 주민들 모조리 쫓겨날 처집니다.
하도야 (미심쩍게 보며) 간척지 개발 입찰하려다가 안되니까, 배 아파서 그런건 아니고?
이동백 (웃음) 여기 간척지 개발되면 누구한테 수혜가 돌아가는지 아십니까? 하검사님?
하도야 나한테 묻지 말고, 말해봐요.
이동백 개발지 주변 노른자 땅 가진 사람들, 개발정보를 먼저 듣고 미리 미리 땅을 사재기
해둔 사람들만 돈을 버는겁니다. 그 정보를 가장 먼저 듣는 곳이 정치권이고.
개발지 주변 땅, 알만한 고위 정치인이 다른 사람들 명의를 빌려서 사둔거라고 합디다.
하도야 (귀가 쫑끗하여)...알만한 고위 정치인? 그게 누군데요?
9. 혜림 의원실 (N)
헤림, 강태산이 준 서류를 살펴 보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후레쉬 백/ 10회 5씬 강태산 의원실 (D)
강태산 남해 간척지 주변 땅 소유자들 명단입니다. 하지만 실소유주는 한사람입니다.
혜림 실소유주가 누군데요?
강태산 간척지가 개발되면 엄청난 이익을 얻는 사람. 국회의원들에게 서의원의 증인신청과
자료요청을 막으려고 명령할수 있는 사람! 그게 누군지는 서의원이 생각해보세요!
혜림 .....!
왕중기, 간식거리 들고 의원실 안으로 들어오면...혜림이 생각에서 깨어난다.
왕중기 국감도 지나갔으니 앞으론 지역구 관리 들어가야겠습니다.
혜림 왕보좌관님, 이번에 남해도 내려가면 토지주택공사 TF 팀 담당자랑 미팅 잡아주세요.
왕중기 무슨 이유라도, 의원님?
혜림 남해도 간척지 개발정보가 있기전에 주변 땅을 매입한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보려고요.
우연일수 있지만, 뭔가 찜찜해서요. 부탁해요.
왕중기 ....알겠습니다, 의원님.
10. 해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과 김명환이 술을 마시고 있다.
김명환 남해도 간척지를 친환경 개발하느라 1000억이 더 지출되는걸세.
내년 총선에서 자네가 당권을 잡지 못하면 우리 그룹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산호그룹의 장래가 자네 손에 달렸어!
강태산 믿어주십쇼, 아버님. 죽쒀서 조배호란 개에게 갖다 바치는 일은 없을겁니다!
김명환 (끄덕이며) 그래야지. 그런데 말야, 정말 서혜림이 가지고 되겠어?
강태산 서혜림은 구태정치에 물들지 않은 정치인 입니다.
대중을 끌어들이는 스타성도 있고요. 그 무엇보다 정치생명을 거는데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정치인입니다. 조배호를 잡는데는 적격일겁니다.
김명환 자네 판단을 믿어보지. 먼저 갈테니 천천히 마시게 (일어나 나간다)
강태산 (일어서서 배웅 인사하고 다시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는)...서혜림, 당신! 내 정치인생을
걸고 도박할 만큼 큰 인물이어야 해!
11. 혜림 오피스텔 인서트(D)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
12. 혜림 오피스텔 안 (D)
혜림, 대문을 열면..하도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들어온다.
혜림 (일순 당황)...어~도야야...
하도야 (손가락을 탁~ 튕겨서 마술사처럼 장미꽃 만들어 건네며) 자, 화해의 선물~
한번 싸웠다고 평생 안 볼사이도 아니고~ 아줌마, 화해하자. 때린거 용서해줄게~
혜림 (보다가 픽 웃는)...
(점프) 혜림과 하도야, 편하게 앉아있다.
혜림 ..때린건 미안했어..
하도야 괜찮아, 그때 아줌마가 나 때리지 않았으면 나 정말 오해했을거야.
헤림 그럼 이제 오해가 다 풀린거야?
하도야 아줌마랑 강태산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거 애초부터 믿지도 않았어.
혜림 그거 말고~ 강태산의원님이 조배호대표 소환증거 조작했다는 오해~
하도야 아~ 그거? 그냥 한번 찔러본거였어. 명색이 검찰이 증거도 없이 함부로
의심하고 오해해선 안되지. 나가자, 밥사주께.
혜림 ...어떡하지? 나 조금 있다가 등원해야 하는데...
하도야 그래? 어쩔수 없지...나도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 아줌마한테 전해줄게 있어서
온거야. (서류파일을 건네며) 이거 좀 검토해봐.
혜림 (받아보며) 이게 뭐야?
하도야 간척지 개발, 주민들 숙원사업이고 아줌마가 국회의원이 된 이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잘못하면 남송해송에 사는 주민들 모두
고향땅 뺏기고 쫓겨나게 생겼어!
혜림 (충격) 뭐라구? 그게 무슨 말이야?
13. 삼청각 룸 (D)
조배호가 손본식과 함께 오찬중이다.
조배호 손국장같은 언론인을 자주 만나니까 내가 아주 호사를 하는구만. 앉아서 천리를 보고, 삼라만상의 사연을 들을수 있으니 말이야. 하하하.
손본식 대표님을 음해하려는 유언비어도 떠돌고 있습니다.
조배호 유언비어라니? 그래 나에 대해 무슨 음해를 하던가?
손본식 ...쓰레기 3류 찌라시 기자들에 사이에서 떠도는 말인데...뭐 신경쓰실 일은 아닙니다.
조배호 그렇게 말하니 더 궁금하구먼. 괜찮네, 말해보게.
손본식 (눈치살피며)...대표님의 숨겨둔 딸이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는 둥...하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 웃어 넘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조배호 (흠짓 그러나 표정수습하며) 내 숨겨둔 딸? 하하하. 그거 재미있구먼.
강태산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서다가 손본식을 보며 놀라는)...선배가 여길 어떻게?
손본식 ....험, 험...오랜만이네. 강의원.
조배호 앉게, 강의원...두사람 대학 선후배라지?
강태산 네, 대표님. (손본식 보며)..선배가 대표님 옆자리에 앉을만큼 친분이 있는진 몰랐어.
손본식 대표님같은 큰나무 그늘은 백리를 뻗는 법이니까.
강태산 ...
조배호 강의원, 자네 요즘 내년 총선 살생부 작성중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강태산 대표님 약속을 믿고 참신하고 당선가능성 있는 인물들을 접촉 중입니다.
조배호 (끄덕)...정치엔 인재도 필요하지만 자금도 필요한걸세. 자네 장인 간척지개발
서둘러야 될거야.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자네한테 마르지 않는 우물이 생길거 아닌가?
강태산 ....누구던 목이 마른 사람이 먼저 우물을 파는 법 아니겠습니까? 대표님을
위해서라도 서둘러야겠지요.
조배호 물론, 우물이야 파면 되지만 마르지 않게 관리하려면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기술이 더 중요한거 아니겠나. 헛헛허.
강태산 ....!
14. 어느 커피숍 안 (D)
세진과 지수가 한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섰다.
지수 장관장이 걸어준 그림 하나로 실내 분위기가 확 바꼈어..과연 프로의 안목이야.
세진 고맙습니다..(지수의 안내로 앉으며)..사모님, 왜 카페를 운영하세요?
지수 사업이 아니라 취미에요. 커피향을 좋아해서.
세진 ..아, 네...
지수 ...세진씨, 우리 강의원 어때?
세진 사모님하고 잘 어울리세요. 차세대 정치리더 답게 카리스마 넘치시고.
지수 아니, 남자로서 말야?..맘에 들면 한번 대쉬해봐.
세진 네에? (미소) 사모님도 농담도 쿨하게 하시네요? 전 유부남 관심없어요, 특히
정치하는 남잔.
지수 우리 강의원, 심장이 야심으로 가득찼어, 여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어. 그게
내가 결혼한 이유지만...
세진 (진동벨에 액정을 보면...'하도야검사'라고 뜬다)...!
15. 한강변 일각 (D)
하도야, 강물이 보이는 벤치 앞에서 혼자 흥얼거리며 각종 라틴댄스와 캬바레 스탭을 자 유자재로 밟고 있다. 세진, 다가와서 그런 하도야를 어이없는 웃음으로 본다.
세진 뭐해요?
하도야 (세진 보고) 어~왔어? 한곡 출껴?
하도야, 세진의 손을 잡아채서 빙글 돌리며 스텝을 밟는다..
세진, 당황하여..'왜 이래요?' 반항해보지만...하도야의 능숙한 리드에 맞춰 움직인다.
하도야, 마지막에 세진의 허리를 휙~꺽어 품에 안고 내려다본다.
하도야 장세진씨, 몸은 유연한데..허리가 부실해. 춤은 스탭에서 나오고, 스탭은 허리에서
나오는거거든. (세진을 일으켜 세워준다)
세진 (어이없어)..지금 뭐하는거에요?
하도야 장세진씨가 짝퉁 자료줘서 날 엿먹인 일은 깨끗하게 잊어주기로 했어.
세진 ....
하도야 (세진을 벤치에 앉히며)..대신, 해리티지 클럽 실소유주가 누군지 알아봐줘.
세진 클럽은 이모가 운영하는...
하도야 (OL) 민여사는 얼굴마담이고~ 실소유주말야. 서울 외곽에 그만한 부지와 건물을 소유하 려면 수천억대 지닌 재력가일거야.
세진 그걸 알아서 어쩌려고 그러죠?
하도야 갤러리 거래자료를 마음대로 조작할수 있는 사람은 실소유주 아니겠어?
그게 조배호대표든, 강태산의원이든 말야! 나 징계 먹인 놈 찾아내야지!
이번엔 뒷통수 치지마~ 알아내면 연락 줘~ (빠빠이~ 손짓하고 간다)
세진 .....!
16. 산호그룹 회장실 (D)
혜림, 김명환앞에서 자료를 보며 설명중이고...강태산이 지켜본다.
혜림 간척지 주변 땅 소유주들 명단을 조사해 봤는데..모두 다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거주지 소재도 불확실하고요.
김명환 그게 이번 간척지 개발과 무슨 상관이죠, 서의원?
혜림 남송해송 주민들 제보로는 그 근방 실제 토지소유주는 조배호대표란 소문이
있습니다..이번 개발계획이 사전에 누출돼 특정인이 특혜를 누린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태산 ....!
김명환 ....말하고 싶은게 뭡니까, 서의원?
혜림 간척지 개발사업 계획단계에서 정치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수도 있다는겁니다.
김명환 뭐요? 정치 외압?...로비?
혜림 회장님, 간척지 개발을 늦추시고, 비리나 특혜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시는게
어떨까요?
김명환 이봐요, 서의원! 우리 산호그룹은 서의원을 믿고 간척지에 친환경개발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개발을 늦춰달라니! 간척지 개발 사업에 산호그룹을
끌어들인건 서혜림의원 바로 당신 아닙니까!
혜림 죄송합니다. 하지만 간척지 개발은 주민들을 위해서 하는거지, 특정인이나
기업의 이윤을 위한 사업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명환 간척지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할겁니다! 그리 알고 이만 돌아가요!
혜림 회장님~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강태산 (혜림을 말리며)..오늘은 이만 돌아가는게 좋겠습니다.
17. 산호그룹 로비 (D)
혜림과 강태산이 걸어나온다.
강태산 개발을 늦출순 없을겁니다. 기업하는 사람들, 타이밍이 중요하거든요.
혜림 ...전 정치도 기업도 아직 잘 모르지만, 그 땅에서 사는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불이익 을 받는 개발이라면..좋은 개발이 될수 없다고 생각해요.
강태산 (굳어서 멈춰서는)....!
혜림 강의원님, 저 먼저 가볼게요. 생각할게 좀 있어서요. (인사하고 간다)
강태산 (혜림의 뒷모습을 보는데)...
최팀장 (다가와서 목례한다) 강의원님.
강태산 (보며) 아, 최팀장~
최팀장 지난번 부탁하신 신원조회 결괍니다. (서류파일을 강태산에게 준다)
강태산 고마워요, 최팀장..
최팀장이 목례하고 가면...강태산, 서류를 펼쳐본다.
세진의 사진과 함께 상세한 프로파일이 쭉 기록되어있다.
강태산, 보다가 눈이 번쩍하여 한곳을 본다.
강태산 (충격)...뭐어, 장세진이 조배호의..딸.?! 조배호의..?!
(묘한 표정으로 의미심장하게 어딘가를 주시하는)....!!
18. 해리티지 갤러리 (D)
세진의 지휘로 그림교체 작업 중인 분주한 갤러리...
민여사 (다가오며) 조대표 소환사건 이후로 오히려 갤러리 손님이 더 늘었네.
세진 조대표가 갤러리 홍보효과를 톡톡히 해 주신거죠.
민여사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진 두고 봐야지.
세진 이모, 그렇게 무서워요, 그분?
민여사 (미소) 직접 만나 뵙고 판단해봐. 조배호대표가 널 만나고 싶대. 밖에서.
세진 무슨 일로요?
민여사 직접 물어봐. 니가 알고 싶은거 까지.
세진 ....!
19. 서울 근교 강변 카페 (D)
강이 보이는 한적한 야외. 조배호 먼저와서 기다리는데..세진이 와서 앉는다.
세진 안녕하셨어요, 대표님.
조배호 세진씨도 잘 지냈나?
세진 무슨 일로 여기까지 부르셨는지 오는 동안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조배호 (먼 시선) 여긴 처음인가?
세진 (둘러보며) 네..
조배호 (뜬금없이) 강을 참 좋아했었어...
세진 ('엄마 이야기다!")...
조배호 강을 보면 마음까지 맑아질것 같다고 했지.
세진 ...사랑하셨나요?
조배호 (선물 상자를 세진 앞에 내민다)..
세진 ....?
조배호 어느날 딸을 낳았다고 하더군...자신과 똑같은 날에 태어났다면서...딸이 자기 처럼 살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군.
세진 (순간 울컥)...그 딸의 생일을 기억하셨어요?
조배호 (먼곳을 보는)....
세진 ..제 아버지..맞으시죠?
조배호 (천천히 세진을 보며..담담히)..아니네..내겐 성이 다른 딸이 없네.
세진 ....!!
조배호 원망 같은건...저 강에 다 떠나보내게...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야. 내 마음을 이해해
주리라 믿네. (일어나서 나간다)
세진, 혼자 남겨져...멍하게 상자를 보다가 천천히 열어본다.
블루사파이어가 빛나는 목걸이다.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세진.
그때 봉투가 눈에 들어온다. 봉투를 열어보는데..충격에 얼어붙는 세진.
세진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지는...미국행 비행기 티켓이다.
세진 (분노로 몸이 떨리는)....!!
20. 헤림 의원실 (N)
혜림, 창밖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위로.
/후레쉬 백/ 간척지주민들과 혜림이 부대끼며 울고 웃던 장면들...
혜림 (깊은 한숨을 내쉬는).....!
21. 해리티지 클럽 바 (N)
불꺼진 실내..은은한 조명등이 켜진 바에서..세진이 술을 마시고 있다.
세진, 이미 많이 취한 상태인데..강태산이 옆으로 다가와 선다.
세진 어~ 강의원님, 마침 잘 오셨어요. 한잔 하실래요?
강태산 (굳은 표정으로 앉는)...
세진 (한잔 따라주며) 오늘 생일이라서...축하주 한잔 하는거에요.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으니까, 나혼자라도 세상에 나온걸 축하하는 뜻으로...(잔 부딪치며) 자, 건배~
강태산 (술잔 든채 보는)...뭘 위해서요? 조배호의 대권 꿈을 위해서?
세진 (흠짓 보는)...!
강태산 조배호가 시켰나? 나한테 접근해서 덫을 놓으라고!
세진 (날카로워지며)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단숨에 술을 비운다)
강태산 조배호가 숨겨놓은 딸..!
세진 (충격으로 보는)...!
강태산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쫓겨나서 지금까지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딸!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란 건가?
세진 (술잔 쨍그랑~ 내던지며)..그 사람 내 아버지 아냐!
강태산 ...!
세진 당신도 똑같애! 정치하는 인간들, 그 잘난 자리 지키려고, 무슨 짓이든 다하잖아!
자기가 낳은 딸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수 있는게 당신들이잖아!
강태산 ...!
세진 (절규하며 눈물) 그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지켜볼거야! 내 손으로 그 인간 쓰러뜨릴거야! (흐느끼다가 술기운에 휘청거린다)
강태산 (세진을 안아주듯 잡아주는)...!
세진 (그대로 강태산의 품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약속해줘요..조배호 무너뜨리겠다고...
강태산 ...꼭 그렇게 할겁니다.
세진, 강태산의 품에 안겨 서럽게 흐느낀다.
강태산, 그런 세진을 안아준다.
22. 남송 서점 안 (D)
하도야, 잡지책 구역에서 혜림이 표지사진으로 나온 주간지들을 뒤적이고 있다.
하도야 (흐뭇하게 보는)...아줌만, 어떻게 뽀로롱언니때보다 매스컴을 더 타냐?
하도야, 잡지들을 뒤적이는데....예전 과월호가 꽂힌 서가에 조배호의 표지사진이
보인다.
하도야, 불편한 심정으로 조배호의 잡지를 집어들고 본다.
서재에서 찍은듯 환하게 웃는 조배호의 사진.
하도야, 무심코 제자리에 던져버리고 돌아서려다가...멈칫한다.
하도야, 다시 잡지 집어들고 자세히 보면..조배호 거실 뒷배경에 걸린 그림이 낯이 익다.
하도야 (잡지를 뚫어지게 보며)....빙고~!
23. 남송 지청장실 (D)
공성조,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고 신문을 덮은채 낮잠을 자고 있다.
하도야, 급하게 들어와 공성조 얼굴에 덮은 신문지를 휙~ 벗긴다.
하도야 호랑이 꼬리를 잡았습니다. 지청장님~
공성조 (한쪽 눈만 뜨고) 뭐꼬! 낮잠 잘 수 있는 권리를 니가 시방 박탈 하는기가?
하도야 (공성조 눈앞에 조배호 표지사진 잡지를 들이대며) 이겁니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
공성조 (잡지를 탁~치우며) 하검사. 내 조배호 얼굴만 보면 이젠 멀미가 난다. 고만 흔들어라.
으째 토깽이가 맷돼지를 잡아먹을라 카노~
하도야 아, 지청장님~, 자세히 좀 보시라구요. (사진에 돋보기 들이대며) 이 사진속 그림,
해리티지 갤러리에서 거래내역 없다고 오리발 내밀던 그 그림입니다.
윤석창화백의 파라다이스.
공성조 (자세 고쳐 앉으며)..그기 확실하나?
하도야 이 잡지사에 확인해보면 알겠죠.
공성조 (째리며, 다시 뒤로 기대어) 니 또 심증만 갖고 이래 야단이가?
하도야 이건 심증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입니다!
공성조 자슥아~ 니 우짜믄 그 집착 버릴기가..집착 그기 몹쓸병이다, 결혼하믄
의처증되고, 편집증 된다 카이.
24. 허름한 5층정도 건물 인서트(D)
<** 잡지사> 간판이 걸려있다.
25. 동 잡지사 사무실(D)
하도야, 껄렁껄렁하게 의자에 앉아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사무실의 직원들, 하도야를 힐끗거리며 소근거린다.
편집장 (다가와서는) 우리 직원들이 알아봤는데요..그 원본 필름 저희한테 없답니다.
하도야 (입가에 짜장 닦으며) 그 필름 중요한 증거거든요. 내가 이따만한 대어를
감방에 집어넣으려면 (조배호 표지사진 보이며) 이 원본필름이 꼭 필요하거든요.
편집장 (난감한) 우리도 없는 걸 어쩝니까?
하도야 기다릴게요. 찾을 오실때까지. (소파에 벌렁 누우며) 1년이든 10년이든 망부석이
될 때까지 이 자리 안떠날겁니다~
편집장 돌아가 기다리시면, 다시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하도야 진작 그럴것이지..그럼 잘 부탁합니다. (일어나서 나간다)
편집장 (심각한 표정으로 어딘가로 전화하는).....
26.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 창밖을 보며 심란한 얼굴위로
/후레쉬백/ 강변 카페에서 자신을 보던 세진의 얼굴.
조배호,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인데...오재봉이 잡지책들고 급하게 들어온다.
오재봉 대표님~ 큰일났습니다.
조배호 (짜증) 무슨 일인가, 오의원.
오재봉 하검사, 그놈 또 무슨 냄새를 맡은거 같습니다.
조배호 (일그러지며)...?
오재봉 (잡지 보이며) 석달전 인터뷰하신 잡지 화보 뒷배경에 해리티지 갤러리에서 받으셨던
그림이 실렸답니다.
조배호 .....!
오재봉 잡지사를 통째로 불질러 버릴까요?
조배호 (무섭게 보며) 오의원, 자네는 그게 탈이야..
뭐든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 좀 버려!
오재봉 ..죄송합니다, 대표님.
조배호 머리를 써봐...옷을 아예 벗겨버릴....
오재봉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자식, 아주 껍데기를 벗겨버리겠습니다.
27. 해송 외진 공터 일각+ 오재봉의 차안 (N)
썬팅된 오재봉의 차가 한쪽에 서있다.
운전석에 오재봉과 조수석에 철규가 타고 있다.
오재봉 (봉투속 서류를 보여주며) 자네 아버지, 감형을 요청한 국회의원들의 탄원서야.
철규 (서류속 서명들을 살펴보는)....!
오재봉 내 부탁만 들어주면 이 탄원서..자네께 될거야.
철규 무슨 부탁입니까? 아버지 형량을 줄일수 있다면 뭐든 거래 하겠습니다.
오재봉 (싸늘하고 비틀린 미소로 보는)....
28. 지청장실 (N)
하도야, 공성조에게 말한다.
하도야 그 잡지사 압수수색영장 좀 부탁합니다.
공성조 조배호는 신기루라 생각하고 고마 잊어뿌리는게 속 편할기다.
하도야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번만 허락해 주시면 두 번 다시 정치인 관련된
수사 안하겠습니다. 맹세합니다~
공성조 이 자슥아~ 니 이번에도 잘못되믄 견책이 아니라, 호랭이보다 무섭다는 감봉처분이
내릴지도 모린다, 그래도 고집부릴기가~
하도야 이번에도 허탕치면 월급 전액 자진 반납하고 불우이웃 성금 내겠습니다. 지청장님~
공성조 어휴~ 골통짜슥..내 하룻동안만 생각해보고 결정하께....
하도야 고맙습니다, 지청장님~ (인사 꾸벅하고 나가려는데 전화벨) 어, 친구야~ 뭐, 정보?
29. 남송 어느 룸싸롱 건물 앞(N)
하도야의 오토바이가 부웅~ 달려와 멈춰선다.
하도야, 룸싸롱 간판을 확인한 뒤...건물 안으로 내려간다.
30. 어느 룸싸롱 안 (N)
철규, 아가씨 둘을 끼고 술을 마시고 있다.
하도야, 문을 열고 들어와 한심한 표정으로 철규를 보며 앞에 선다.
철규 어서 와라, 친구야.
하도야 (앉으면 엉겨붙는 아가씨 밀어내며) 용건만 말해. 중요한 정보란게 뭐냐?
철규 (손짓으로 아가씨들 내보내며) 니들은 나가있어....자식, 가끔은 스트레스도 풀고
그래야지, 어떻게 일만 하냐? (술 한잔 따라주며) 우선 목부터 축여.
하도야 내가 마신 술값 내가 낸다. 더치페이 알지? (따라준 술을 단숨에 마신다)
철규 (한잔 더 따라주며)..조배호에 대한 정보..땡기지 않냐?
하도야 (마시다가 놀라 보는) 뭐어, 조배호?
철규 울 아버지가 조배호한테 그림을 보내고 받은 조배호 친필 영수증이 있어.
하도야 조배호 친필 영수증!..어딨는데, 그거?
철규 맨 입으론 안되지~ 그거 주면 울 아버지 항소심때 정상참작 해줄래?
하도야 진짜 조배호 친필 영수증이면 그럴수도 있지.
철규 좋았어! 오늘 술값은 니가 내라. 자, 한잔 쭉 마시자! (마신다)하도야 (단숨에 비우고)..가져왔어? 친필 영수증...?
철규 (테이블 밑에서 007가방을 꺼내 올려놓으며)..이속에 들어있다.
하도야 (007가방 열려는데)...
철규 (하도야의 손을 막으며)...하검사, 분명 약속한거다?
하도야 알았다니까? 항소심때 니 아버지 정상참착.
하도야, 007가방을 급하게 열어보면..그 안에 가득찬 5만원권 지폐다발.
하도야 (지폐다발 꺼내 보며)...이게 다 뭐야?..너 또 무슨 수작질이야?
하도야, 벌떡 일어서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비틀 몸을 가눌수가 없다.
어떡하든 정신을 차리려고 해보지만..결국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쿵- 엎어진다.
철규 (쓰러진 하도야를 보며) 미안하다, 친구야..아버지 살리려면 나도 어쩔수가 없다.
31. 어느 모텔 방 안 (N)
하도야, 옷을 입은채 침대위에 골아떨어져 있다.
욕실에선 샤워소리 들리고...
밖에선 룸 초인종이 연신 울리고...쿵-쿵- 방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도야 (인상 찌푸리며) 친구야, 누구 왔나부다..문 좀 열어줘라..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드는듯 눈을 번쩍 뜨고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며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황당한데...
욕실에서 목욕타올을 두른 아가씨가 나온다.
하도야 (헉! 놀라) 누구야, 아가씬~
아가씨 누구긴요? 오빠~ 어제밤에 잘 놀구선...내가 열어줄게요.
하도야 (당황하여) 자, 잠깐만...!
아가씨, 문을 열어주면...감찰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친다.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고...하도야도 놀라 벌떡 일어나는데...
수사관들, 다짜고짜 방안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하도야 당신들 뭐야?
감찰검사 (신분증 보여주며) 대검 감찰부에서 나왔습니다.
하도야 .....!
수사관들, 침대밑에서 007가방을 찾아내서 감찰검사에게 보여준다.
감찰검사, 007가방을 열어보면...5만원권 지폐다발이 가득하다.
감찰검사 하도야검사, 당신을 뇌물수뢰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하도야 ('함정이구나!')...철규, 이 새끼가...!
32. 감찰부 조사실 (D)
하도야, 감찰부 검사와 수사관 앞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도야 이거 함정이라고 몇 번을 말해요! 어제 내가 먹었던 술 조사해보라고요.
(팔뚝 걷어 보이며) 피 뽑아요! 분명 엄청난 수면제성분이 나올테니까!
12시간안에 채혈해서 검사하는거, 알죠?
감찰검사 (007가방을 보이며)..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나왔는데 시치미 뗄겁니까?
하도야 어휴~ 증말~ 감찰부에서 어떻게 알고, 타이밍 딱 맞춰서 모텔방까지 왔습니까?
그거 수상하다는 생각 안들어요?
감찰검사 제보를 받았습니다.
하도야 제보요? 도대체 누가 제보를 했다는겁니까....?
철규, 주눅든 표정으로 조사실 안으로 들어온다.
감찰검사 이쪽으로 앉으세요.
하도야, 눈에서 불똥 튀며 '야~너 이새끼!' 고함을 지르며 철규에게 달려들면..
철규, 겁에 질려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고...
수사관들이 하도야를 뜯어말리며 의자에 앉힌다.
하도야 (미칠것 같은듯 숨을 몰아쉬며 철규를 노려본다)...!
감찰검사 (책상 위의 007 돈가방 열며) 이 돈, 하도야검사한테 준 거 맞습니까?
철규 (하도야의 눈치 슬쩍 살피며)...네..맞습니다.
하도야 야, 너 말 똑바로 해라~ 대한민국 검사 모함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 가방에 조배호 친필영수증 들었다고 니가 불러냈잖아!!
감찰검사 하검사, 조용히 하세요~ (철규보며) 말씀하세요.
철규 ...하도야 검사가 울 아버지 항소심에서 형량깍아 준다면서 돈 달라고
협박했습니다.
하도야 (기막힌) 뭐? 협박~
철규 니가 그랬잖아, 돈 필요하다고!
하도야 (미치고 팔짝 뛰겠다)..너 말 똑바로 하라고오~ 진짜 죽기 싫으면!
철규 (겁먹은) 저...애가 저 죽일까봐 무서워서 못 살겠습니다. 검사님.
하도야 (대뜸) 누가 시켰냐? 이번 일!
철규 (당황)..누...누가 시켜 시키긴..니가...
하도야 (무섭게 노려보며)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 오재봉이냐?
철규 (시선 피하며)...검사님 저, 신변보호 신청 그런거 됩니까?
하도야 (확신하는)..맞구만 오재봉의원~
33. 남송 간척지 주변 마을회관 마당(D)
<간척지 개발 결사반대> 플랭카드등이 걸려 있다.
혜림, 왕중기와 함께 걸어오면...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혜림 그동안 안녕들하셨어요~
아저씨,아줌마 서혜림의원님 어서 와요~ 반가워요.
혜림 오늘은 간척지 개발에 대해서 주민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저씨 그려~ 우리두 그 문제에 대해선 미치고 팔짝 뛰것슈~
아줌마 할말 많응께 어여 안으루 들어가요~ 의원님.
34. 동 마을회관 안 몽타쥬(D)
혜림, 필기도구를 꺼내놓고 아저씨 아줌마와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를 듣는다.
왕중기가 혜림 옆에서 보좌하고...
아저씨, 아줌마가 열띠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
혜림, 심난한 표정으로 주의깊게 듣는다.
혜림 .....!
35. 남송 간척지 강가 (D)
혜림, 멀리 강물을 바라보고 있고...왕중기가 옆에 서있다.
혜림 ..내가 바보였어요.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만 개발하면 남송 해송 주민들이 행복할거라고
믿은 내가 어리석었어요....결국 개발사업자와 특혜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 배만
불려준거에요..주민들은 땅에서 쫓겨나고...
왕중기 지금 와서 유턴할순 없습니다. 의원님.
어떤 개발이든 이익이 돌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는겁니다,
혜림 그 개발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는 중요한 문제죠...이런 기분 알아요?
내가 꼭두각시처럼 이용당한 느낌...
왕중기 .....!
혜림 (처참한 심정으로 강물을 보는)....
36. 조배호 대표실 (D)
조배호와 오재봉이 환한표정으로 앉아있다.
오재봉 하검사, 그놈 완전 거미줄에 옭아매버렸습니다. 오늘밤부터 두발 쭉 뻗고
주무셔도 될겁니다. 대표님.
조배호 애 많이 썼네, 오의원.
오재봉 과찬이십니다, 대표님. 근데 검찰에서 순순히 하검사 옷을 벗길까요?
조배호 염려할거 없어, 마무리는 강태산이 해줄거야.
강태산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 목례하는) 찾으셨습니까, 대표님.
조배호 어~ 강의원. 자네 하도야 검사 잘 알지?
강태산 네...대표님. 압니다.
조배호 뇌물수수혐의로 감찰부 조사를 받고 있다더구만. 성접대 의혹까지 있는 모양이야.
강태산 (놀라) 네에? 그럴리가요...!
조배호 하검사 소신과 패기가 남다른것 같아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야,
나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냐.
강태산 (조배호 짓임을 아는)....!
조배호 이번 일 외부에 알려지면 검찰의 명예가 곤두박질 칠거야.
자네가 가서 위로 좀 해드리게. 검찰이 자기 식구 감쌌다는 얘기 흘러나가봤자 좋을게 뭐 있겠나. 안그래도 손국장이 특종보도 하겠다는 걸 내가 겨우 막았어.
강태산 ....그렇게 전해드리겠습니다.
37. 해리티지 클럽 룸 (D)
강태산과 차장검사가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만나고 있다.
강태산 하검사 혐의 사실입니까?
차장검사 사실이라면 우리 두사람..만날 이유가 없겠지..
하검사, 정말 아까운 친구야. 내 손으로 내 살을 베어내는 심정이구만.
강태산 (착잡한)..언론쪽에서 터뜨리기전에..신속하게 처리하는게 좋겠습니다.
변호사 개업은 할수 있게 배려하시죠.
차장검사 (한숨을 푹 내쉬는).....
38. 감찰부 조사실 (D)
하도야와 공성조가 테이블위에 설렁탕 한그릇을 놓고 마주 앉았다.
공성조, 공기밥을 국물에 말아주며 말한다.
공성조 밥묵어라. 니 아버지 솜씨 보다야 몬하겠지만. 그래도 잘 한다는 집에서 시킨기라.
하도야 나 어떻게 된대요, 지청장님?
공성조 아직 모른다. (하도야 손에 숟가락 쥐어준다) 묵자.
하도야 (숟가락을 쟁반에 집어 던진다) 이거 함정입니다! 함정이라구요~
공성조 (가슴 미어지는 안타까움에 버럭) 이 노무 시키가! 왜 밥을 안 쳐먹노! 조배호가 뭐라고 니가 밥도 안 먹고, 집에도 몬 가고! 검사라는 놈이 이기 무슨꼴이냐 말이다! 그러게 내가 뭐라캣노! 왜 윗사람 말을 안들어, 니 꼴~ 참 좋다, 꼴 좋아!
(달래듯 숟가락 다시 집어주며) 우선 묵어라. 배가 든든해야 뒷날을 도모할거 아니가?
하도야 (울컥)...대한민국 검찰이 이거 밖에 안됩니까~
공성조 우짜겠노~ 증거가 빼도 박도 몬하게 됐다...길어지믄 옷 벗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쯤에서..고마...인정하자.
하도야 (무서운 눈빛) 인정 못합니다, 저 죽어도 포기 못합니다! 조배호 포기 못해요~ 지구 끝 까지라도 쫓아갈 겁니다! (숟가락으로 푹, 푹 밥을 떠서 볼 터지게 넣고 먹어댄다)
공성조 (한숨 푹)...참말로 미치고 팔짝 뛰겠다~
39. 차장 검사실 (D)
차장검사, 창문을 보고 서있고..공성조 옆 에 서있다.
공성조 (놀라) 네? 지금 뭐라캤습니까? 면직으로 결정날거라니요?
차장검사 ..나가서 변호사 개업은 할 수 있도록 조치했네.
공성조 차, 차장님..안됩니다.. 앞길 창창한 애를 이렇게 버려서는 안됩니다..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해주십시오!
차장검사 ...나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미 결정났네.
공성조 (차장 검사 앞에 무릎을 꿇으며) 차장님, 하검사 살려주십시오..제발 한번만 살려주십 쇼..(눈물 뚝~뚝 흘리며) 내는 겁나서 못했지만. 하검사, 그놈은 그거 했습니다.. 대한민 국 검찰중에 제일로 멋진 놈입니다.. 그놈이!
차장검사 (시선피하며 붉어진 눈으로 한숨을 쉰다)....
40. 조배호 대표실 (D)
혜림이 조배호를 비롯한 유명선, 오재봉등의 중진의원들 앞에서 말한다.
혜림 남송해송 지역구 일로 대표님과 당지도부께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조배호 뭔가? 말해보게, 부대변인.
혜림 남해도 간척지 개발 조인식을 앞두고 말씀드리기 망설였지만...간척지 개발을
늦췄으면 합니다.
조배호 ....!
오재봉 뭐요? 개발을 늦춰?! 남들은 지역공약 하루라도 앞당기지
못해서 안달인데! 싫으면 그 개발사업 내 지역구에나 던져주쇼.
조배호 남해도 간척지 개발은 산호그룹과 남해도간 약속한 사업이니까 정치권에서는
한발 물러서있는게 모양새가 보기 좋을듯한데...부대변인도 내년 총선때
그 덕좀 봐야 할테고 말야..
혜림 사업자 선정과정도 투명하지 못했고, 간척지 주변 주민들과 용역업체간에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개발사업에 여러 가지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유명선 그래서 뭘 어떡하자는 얘기요, 서의원?
혜림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뒤에 개발을 진행하면 어떨까합니다.
오재봉 검찰이라니! 가뜩이나 하도야 뇌물수수 사건 때문에 검찰 전체가 뒤숭숭한판에~
혜림 (놀라) 네에? 하도야, 뇌물 수수사건이라니요?
41. 대검 앞 도로 (D)
하도야, 공성조와 함께 힘없는 표정으로 나온다.
하도야, 멈춰서 햇살에 눈이 부신듯 하늘을 본다.
공성조 아직 끝난기 아니다. 법무부장관 직무 정지 명령 떨어지기 전에...특별 변호인을
선임해서....(돌아보면 하도야가 다른쪽으로 가고 있다) 하검사, 니 어딜 가노~
42. 검찰청 로비 (D)
하도야, 로비 안으로 뚜벅 뚜벅 걸어와서 선다.
하도야, 잠시 보다가...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검사윤리강령'을 외우기 시작한다.
하도야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 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 할 책임이 있다! 검사는 이 책임을 완수하 기 위해,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지나가는 다른 검사들, 사무직원, 경비등등이 멈춰서서 하도야를 지켜본다.
하도야, 점차 눈에 핏발이 서고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고함을 지른다.
하도야 검사는 주어진 사명의 숭고함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을 수 있 도록! 윤리 기준과 행동 준칙에 따라 실천하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강태산, 로비쪽으로 나오다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하도야의 모습을 지켜본다.
하도야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검사는 국민의 보호자로써 국법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공성조 (하도야쪽으로 다가오며)...하검사..그만 가자..
하도야 지청장님, 내가 뭘 잘못했어요! 뭘요?! 나 검사로서 다 지켰어요!
공성조 ....그래 니 잘몬한거 하나도 없다..
하도야 (목이 터지도록 소리친다) 검사는 직무상의 권한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명심하 여, 성실하고 겸손된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한다!
(눈물 콧물범벅이 되어 울먹임이 되는)...검사는 정치운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직무수 행을 할때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하도야, 결국 무릎을 털썩 꿇고 엉엉 서럽게 운다.
공성조, 그런 하도야를 어깨를 다독여 주며...긴 한숨을 내쉰다.
강태산, 하도야의 통곡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서...
43. 해리티지 클럽 룸 (N)
혜림, 놀란 표정으로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혜림 네에? 면직이요?....하검사가 검사직을 물러난다는건가요?
강태산 검찰 내부에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혜림 하검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요? 조배호 대표를 소환했다고요?!
강의원님도 조대표님의 흑막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정치인을 소환수사 했다고 이렇게 잘라버려요?
강태산 뇌물수수혐의입니다. 징계위원회에서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증거와 증인도
있고, 상황이 명백합니다.
혜림 그럴리 없어요! 도야는 제가 잘 알아요! 직위를 이용해서 뇌물같은거 받는 사람 아니에 요! (벌떡 일어서며) 실례합니다..하검살 만나봐야겠어요.
강태산 .....!
44. 해리티지 클럽 로비(N)
혜림, 핸드폰 단축번호를 눌러 하도야와 통화를 시도한다.
"지금은 전원이 꺼져있어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 안내멘트가 나온다.
혜림 (걱정 가득한 표정)..도야야, 지금 어딨는거야...?
45. 혜림 오피스텔 인서트(D)
46. 혜림 오피스텔 거실 (D)
혜림 앞에 하봉도가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하봉도 (눈물 핑~) 에이 불효막심한 놈~ 애비 속터지는것두 모르구..벌써 며칠째여~
어디 쳐박혔는지 코빼기라두 봤으믄 걱정이나 안하지, 연락두 없구...
혜림 갈만한 곳을 수소문 하고 있으니까, 곧 연락될거에요...
하봉도 이놈이 행여라도 마음 잘못 먹고..딴 짓이라도 저지르면 어쩌냐?
그러진 않겠지, 혜림아~
혜림 너무 염려마세요..도야, 그렇게 경솔한 짓 하지 않을거에요.
눈앞이 캄캄해서 심란한 마음 정리하러 갔을거에요.
하봉도 그래, 그랬으면 얼매나 좋겠냐...검사 짤린게 대수냐? 변호사 일찌감치 개업했다고
치믄 되는건디...혜림아, 혹시라도 연락오면 나한테 꼭 좀 알려줘라..
혜림 네..아저씨...꼭 연락드릴게요.
47. 어느 변호사 사무실 안 (D)
철규, 변호사에게 탄원서 서류를 넘기며 말한다.
철규 국회의원들이 서명한 탄원섭니다. 아버지 항소심에 크게 도움 될겁니다.
변호사님만 믿겠습니다.
48. 동 변호사 사무실 건물 앞 (D)
철규, 건물밖으로 나와 차쪽으로 가려는데...누군가 앞을 가로 막는다.
옷차림이 달라진 하도야다.
하도야 (싸늘한 미소) 친구~ 숨박꼭질 잘하네? 한참 찾았잖아.
철규 (놀라)...도, 도야야~ 오해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철규, 뒷걸음질 치다가 도망친다.
하도야, 철규 뒤를 쫓는다.
49. 어느 골목길 (D)
철규,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뒤쫓아온 하도야에게 뒷덜미를 채여 나동그라진다.
하도야, 살벌한 눈빛으로 철규의 멱살을 움켜쥔다.
하도야 친구야~ 내 말 잘 들어라. 나 지금 법을 준수하는 검사가 아니다. 알지?
내 인생 망친 놈을 지금 당장 갈기 갈기 찢어놓고 싶거든~
철규 (겁에 질려) 도, 도야야....
하도야 옛 정을 생각해서 딱 한번만 물을게. 내 검사옷 벗기는 함정 파라고 너한테 지시한 놈
누구냐?
철규 ....!
50. 혜림의 의원실 (D)
혜림, 하도야에게 전화를 하는데..."전화기가 꺼져있어..." 안내멘트가 나온다.
혜림, 걱정스럽게 한숨을 쉬는데....
왕중기 (들어오며) 의원님, 남해도 간척지 개발 조인식에 참석 하셔야죠.
혜림 ...꼭 가야되요? 나는 산호그룹의 간척지 개발에 찬성하지 않는데...
왕중기 조인식을 먼저 치룬후에 개발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조사해서, 시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혜림 (뭔가 생각하는)....
51. 어느 골프장 (D)
오재봉과 유명선을 비롯한 지인들과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중이다.
오재봉 하검사, 그놈 검찰청 로비에서 아주 대성통곡을 했답니다. 하하...
유명선 나름대로 소신있는 검사였다던데 좀 안됐구만.
오재봉 안되긴요? 감히 대표님 얼굴에 똥칠 했던 놈입니다.
소신만 가지고 검사노릇하는거 시대착오적인 발상아닙니까? 하하.
맞은편에서 골프카트 한 대가 오재봉 일행을 향해 달려온다.
오재봉 (어리둥절) 저 거 왜저래? 술 먹었나? 어~어~ 멈춰 충돌한다구!
(보면 하도야가 몰고 있다)....어, 저 놈 저 거...!
하도야, 오재봉의 골프카트를 향해 무섭게 돌진한다.
쿵~ 하도야와 오재봉이 탄 골프카트가 충돌하여 멈춘다.
하도야, 카트에서 내려 오재봉의 멱살을 잡고 끄집어 내린다.
하도야 오재봉의원, 당신 대한민국 검사를 장기판 졸떼기로 봤어~
오재봉 너 미쳤어? 지금 뭐하는거야~
하도야 (오재봉을 개처럼 잡아 끌며)..오의원께선 국민의 억울함 풀어주는 국회의원이니까~ 검찰에 가서 내 억울한 누명 좀 벗겨줘야겠습니다.
오재봉 (질질 끌려가며)...이 자식이 지금 장난하나~ (하도야 얼굴을 주먹으로 퍽~가격한다)
하도야 (인상 북~ 유명선 일행을 보며) 모두들 봤죠? 이건 정당방윕니다!
하도야, 오재봉의 얼굴에 분노의 주먹을 퍽- 날린다.
오재봉, 바닥에 떼굴떼굴 구르며 '어구구구~ 검찰이 사람 친다~' 고함을 질러댄다.
호르라기 소리와 함께 경비들이 우르르 달려오고..
유명선 일행과 캐디를 비롯한 골프장 경비원들이 하도야를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인다.
하도야, 성난 짐승처럼 날뛰며 사람들을 뿌리치고 오재봉에게 달려드는 그 모습에서.
52. 어느 호텔 리셉션장 (D)
산호그룹과 남해도의 간척지 개발 조인식이 열리고 있다.
김명환과 강태산, 지수를 비롯해 남해도 지자체 인사들이 손님들과 악수와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혜림이 왕중기와 입구쪽으로 들어오다가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한명 한명 지켜본다.
기자들 혜림을 보자 우르르 달려온다.
김명환 서혜림의원이 인기가 많구만? 이러다가 혹시 자네 경쟁자가 조배호가 아니라
서혜림으로 바뀌는건 아니겠지? 허허.
강태산 오늘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아버님.. 농담까지 하시고..
김명환 우리 산호그룹이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은 날 아닌가?
(혜림이 다가오면) 어서와요, 서의원.
혜림 제가 좀 늦었습니다...죄송합니다.
김명환 귀빈들 축하인사는 진작 끝났지만...한 말씀해요.
혜림 ..제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김명환 서의원이 남해도 간척지 개발을 이뤄낸 일등공신 아닙니까?
혜림 (강태산을 보는)...
강태산 (미소)...
(점프) 혜림, 마이크 앞에 서서 인사를 하면 박수가 쏟아진다.
혜림 저는 오늘..여러분께 중요한 이야기를 하러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남해도 간척지..그곳은 몇 달전만 해도 모기떼 때문에 살 수 없는 불모지였습니다.
하지만 개발 소문이 돌자 지금 간척지 주변은 금싸라기 땅값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정치권 특정인사의 이익과 밀접한 유착이 있습니다.
일동 (놀라서 웅성거린다)....?
강태산 (굳는)...!
왕중기 (당황하는)...?!
혜림 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무엇을 위한 개발입니까!
..할아버지, 아버지..그렇게 대대로 농사짓고 소키우며 사셨던 분들이..하루아침에 땅을 잃게 됐습니다..산호그룹과 특정인들의 이해를 위해 그 땅을 일궈온 주민들은 집을 버리 고 쫓겨날 처지에 몰렸습니다...전 그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수 있기를
바랬기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습니다...그리고 그분들은 절 뽑아주셨습니다..
그런데 내 손으로 그분들을 내쫓은 셈이 됐습니다..
김명환 (일그러진) 이게 자네가 예상한 일인가?
강태산 ....!
혜림 저는 남해도 간척지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주민들에게 비극을 불러온 남해도 간척지 개발을 추진한 책임을 지고..의원직을 사퇴하 겠습니다!
강태산 (굳는)....!
혜림, 마이크앞을 떠나면...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지며 질문공세가 이어지고...
혜림, 입을 다문채 리셉션장을 떠난다.
곤혹스러운 표정의 귀빈들이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린다.
53. 연회장 밖 로비 (D)
혜림, 참담한 표정으로 나오는데...강태산이 쫓아나와 혜림을 막아선다.
강태산 서의원,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혜림 ..말씀 드린 그대롭니다. 의원직을 사퇴하는겁니다.
강태산 누구 마음대로요! 서의원을 이 자리에 있게 한 사람은 납니다.
서의원 마음대로 갈순 없습니다!
혜림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거대한 벽 앞에서 희망도 안보이고, 더는 버틸 자신도 없어요.
하검사가 조배호대표님을 수사하면서 느꼈던 좌절이 뭔지 알거 같아요...
제 영혼과 마음이 더 망가지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고 싶습니다.
강태산 서혜림씨,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습니까?! 장애물이 있으면 함께 넘고,
걸림돌은 함께 치우자는 약속, 거짓말이었습까?
혜림 (국회의원 뱃지를 떼어내서 강태산에게 건넨다).....강의원님이 달아주셨던
이 뱃지...돌려드리겠어요..
강태산 서의원!!
혜림 (강태산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간다)
강태산 (분노로 뱃지를 우두둑 움켜쥐는)....!
54. 호텔 밖 (D)
혜림,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참으며 걸어오는데..전화벨 소리.
혜림 (전화 액정 확인하며) 네 지청장님. 서혜림입니다.
공성조(E) 하검사 찾았습니다~ 서의원님!
혜림 (놀라) 네에, 그게 정말이에요? 하검사, 지금 어디있대요?
혜림, 놀란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간다.
55. 경찰서 유치장 내부 (D)
하도야, 철장안 한쪽 구석에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아있다.
혜림이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급하게 하도야의 철장쪽으로 다가온다.
혜림 (하도야를 보고 충격)..도야야!
하도야 (천천히 고개를 들고 보면 눈가가 축축하다)...아줌마, 여긴 뭣하러 왔어?
혜림 (안쓰럽고 안타까운)...어떻게 된거야? 왜 니가 여기 있어?
하도야 (허탈한 미소).. 별일 아냐.. 그냥 그렇게 됐어....
(쇠창살 앞으로 다가오며) 근데 아줌마, 얼굴 왜그래? 왜 이렇게 상했어?
국회의원 그게 뭐 그리 대단한 벼슬이라고.. 몸고생 마음고생 피부 다 망가지고..
힘들면 때려쳐, 지금이라도. 어?
혜림 (갑자기 눈물이 핑돈다)...너..지금...내 걱정 할때야...?
하도야 ..뭐야, 지금 울려는 거야? 울지 마. 아줌마 여기서 울면 큰일 난다.
혜림 (눈물 삼키며)..대체..우리가...왜 이렇게 된거니....?
하도야 (웃어주며) 아줌마, 아마도..나 당분간 밖에 못나갈거야. 그러니까.. 내가
안부 전화 못하더라도..찾아가지 않더라도 밥 잘 챙겨 먹고...아무데나 겁없이 불쑥불쑥 나서지 말고..몸조심해....
혜림 (참았던 흐느낌 터지는)....너 없으면...우리 동하..재롱잔치엔 누가 데려가고...
...김치는 누가 갖다 주고...나 혼자 어떻하라구...
하도야 ..또 운다...바보같이..울지 좀 마..아줌마..
하도야, 쇠창살 너머로 혜림의 손을 잡아준다.
혜림,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로 하도야를 보면...하도야도 물기 젖은 눈으로 혜림을 보며 억지로 씨익 웃어준다.
두 사람의 꽉 잡은 손....애절한 그 시선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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