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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빙유 9

<9> 2002년 8월 26일 ()

S#1 외진 창고 (8부에서 연결) / 늦은 오후

 

의식 잃은 채로 바닥에 팽개쳐지는 다래.

똘마니들손 탁탁 털고그 앞으로 나서는 형근.

비죽 비열한 미소로 내려다 본다.

다래조금씩 정신이 드는지찡그리며 실눈을 뜬다.

뿌연 시야로 보이는형근과 똘마니들점점 또렷해지면

다래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다래 왜.. 왜 이래요아저씨들 누구예요.

 

앉은채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다래.

물러나는 만큼 한걸음한걸음 다가서는 형근.

공포에 질린 다래... (여기까지 8)

 

형근 질문은 내가 한다. (한쪽 무릎 세우고 굽혀 앉아너 아주 간댕이가

배밖에 나왔지? (검지로 턱 치켜들며감히 회장님을 협박해?

다래 왜이래요! (손 쳐내다가... 회장님그럼이사람들이 충격으로 보는데)

형근 (비죽 고개 돌리며 냉소짓더니짜악소리나게 뺨을 때리고매를

버네아주.

다래 (얼굴 돌아간겁에 질려 눈물 툭 떨어지고)

형근 (버럭목격자가 누구야느 아버지 죽는 거본 사람 누구냐고?

다래 (정신 차려야 한다눈물 참고앙 다무는데서)

 

S#2 회장실 늦은 오후

 

혁 (미친 듯 뛰어들어오는 위로)

여비서 (E) (당황기따라 들어오며회장님지금 안 계세요.

 

방안 텅 비어 있고..

분노에 겨워 고함인지 비명인지 지르며 책상 위 회장 명패를 팔로

쓸어버리는.. 기겁해서 보는 여비서..

 

S#3 회장 비서실 늦은 오후

 

회장실에서 튀어 나오는데.. 들어서는 박실장.

 

혁 (무섭게 다가서며다래 어딨어요!

박실장 (어안이 벙벙해무슨 말씀인지

혁 (O.L) 여기 드나들던 그놈나이트 클럽에서 일했다는 놈! (고함그 놈

어딨냐구!

박실장 도형근씨.. 말입니까?

 

S#4 산타루치아 앞 늦은 오후

수경터덜터덜 걸어온다멈칫 서더니싸늘한 시선으로 어느쪽 보며.

 

수경 (E) 진다래니가 진작에 포기했으면 여기까진 안 왔어.. 다 니가 만든

일이야너 때문이라구...

 

S#5 나이트 클럽 홀 늦은 오후

 

뛰어들어오는 혁.

테이블마다 붉은 등 켜진영업 직전의 홀 안..

웨이터1, 막으며 󰡒아직 영업 시간..󰡓 하는데밀치고 안으로 뛰어드는 혁두리번거리다 안 되겠는지 웨이터 멱살잡고

 

혁 도형근이 어딨어어딨냐구!

 

S#6 창고 늦은 오후

 

다래 (눈물 그렁해서 형근을 쏘아보고)

형근 아쭈눈알 돌아가겠다. (다래 머리 쓰다듬으며존말로 할 때 얌전히

불어아저씨들아주 무서운 사람이거덩.

다래 (모멸감으로울 아버지두... 이렇게 죽였어요? (울분당신들이 죽인 거

맞죠?

형근 (버럭질문은 내가 한다니까! (낮게 깔아서목격자부터 불고얌전히

집에 들어가서 일기장 갖구 나오면니 할 일은 끝나는 거야.

다래 이런다구 내가 포기할 줄 알아요가서회장한테 전해요당신들.. 천벌

받을 거야!

형근 (일어서며안 되겠다말귈 못 알아듣네. (똘마니들에게 눈짓)

 

똘마니1, 노끈줄 탕탕 튕기며 다래에게 다가가고,

똘마니 2는 각목을 집어든다.

다래잔뜩 겁먹은 채 도리질하며 물러앉는데,

다래 손 뒤로해서 묶고입에는 청테잎을 붙이는 똘마니1.

그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형근 (받으며 벌컥누구야! (사이? (놀라고회장 아들이? (다래 보면)

다래 (버둥거리며읍읍대며 도리질)

형근 (버럭그래서 여길 가르쳐 줬다고? (그럼 회장 아들이라는데 어떡하

냐고.. 으이그이런 돌탱이회장 아들이 미쳤냐언제야그게? (사이휴대폰 탁 닫으며 다래를 노려본다.) 보통 기집애 아니라더니.. 고새 한패를 끌어들여너 수완좋다?

 

S#7 혁의 차안 창고 근처 도로 창고 앞 해질무렵

 

미친 듯이 차를 몰아오는 혁.

양복 상의와 넥타이 보조석에 아무렇게나 팽개쳐 있고.

저만치 창고를 발견하고.. 입구에 급정거하는 차.

뛰어내려 창고 쪽으로 달려가는..

 

S#8 창고 그 앞 해질무렵

 

똘마니1 (문에 붙어 바깥 주시하며누가 오는데요?

형근 (날카롭게 보며몇 놈이야?

똘마니1 (바깥쪽 보며한 놈인거 같습니다.

혁 (E, 오버랩다래야진다래!

다래 (아저씨다..! 󰡐아저씨!󰡑 부르지만읍읍 소리뿐)

형근 (가서 문틈으로 보면두리번거리다 창고 쪽 보는 혁기막혀회장 아 들 좋아하네. (다래에게 새끼 손가락 까닥니 이거냐? (물러서며)

해치워 버려!

똘마니1,2 (각목 올려 세우고손에 침 퉤퉤 바르며 문에 붙어서고)

형근 (튀어나가려는 다래를 잡는다.)

혁 (E) (절박한다래야다래야!

다래 (팔 묶이고입 가려진채 몸부림치며도리질하는 위에)

다래 (E) 안 돼..! 오면 안 돼요!

 

똘마니1, 2, 문 양 옆에 붙어서 침을 삼키며 각목 쥔 손에 힘을 준다.

벌컥 문이 열리고 뛰듯 들어서는 혁.

순간둔탁한 소리와 함께 뒷목 가격당하며 그대로 고꾸라지는 혁.

다래󰡒읍읍으󰡓 울부짖으며 튀어나가려 하지만 형근에게 잡힌 상태..

고꾸라진채 고개 들어 다래본다.

형근에게 잡혀 몸부림치는 다래 보는 순간󰡒다래야!󰡓 눈 뒤집히고...

벌떡 일어나 다래에게 가까이 가려는데각목든 똘마니들,

천천히 혁에게로 거리를 좁혀온다긴장감...

날아드는 똘마니 1의 각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주먹을 날리고,

나가 떨어지는 똘마니1. 그때혁의 등을 내려치는 똘마니 2의 각목.

휘청하고.. 인정사정없이 각목으로 혁을 내려치는 똘마니들.

다래절규하며 달려나가려 하지만비열한 미소로 다래를 막는 형근.

(slow) 처참하게 가격당하는.. 흰 와이셔츠 위로피가 배어오르고..

피떡이 되어 비틀거리는 혁... 이윽고.. 털썩 쓰러지고 마는데..

똘마니1, 혁의 멱살을 틀어쥐고 잡아 세우려는..

 

형근 됐다. (다래를 놓아주고)

1 (혁을 던지듯 놓고짐짝처럼 나동그라지는 혁)

다래 (테잎 막힌채로아저씨-! (혁에게로 튀어나가고)

형근 (보며코웃음어서 사기를 쳐짜식이!

 

다래피떡이 된 혁 앞에 무릎꿇고 앉아손 뒤로 묶인채 엉엉 울고... 가물가물 눈을 뜨는데.. 흐린 시야에 우는 다래가 보이는...

 

혁 (겨우 새어나오는 발음괜찮..... 빨리.. 와야 되는데..

다래 (어엉엉 울며고개 끄덕이다도리질 하다가)

혁 (가물가물 흐려지다가눈을 뜨고죽을 힘을 다해미안.. 하다.. 미안해,

다래야.. (의식을 잃는데이마위로 떨어지는 한줄기 피!)

다래 (아저씨몸을 앞뒤로 흔들며 절규하는데)

형근 (그런 혁과 다래를 보며 뭔가 생각나는 듯 비죽 미소.. 똘마니들에게,

턱짓으로 혁 가리키며쟤 좀 치워봐라. (똘마니들혁을 한쪽으로 질질 끌고 가고)

다래 (안돼!! 몸부림치는데)

형근 (다래의 입에 붙인 테잎을 뗀다.)

다래 (풀리자 마자 소리치는아저씨정신차려요아저씨아저씨!

형근 (다래의 뺨을 우왁스럽게 갈긴다입술이 터져 피가 나오고니들

사랑놀음하라고 풀어준 거 아냐.. 우린 아직 할 얘기가 남았지.

목격자가 누군지 대니가 시간 끌 수록 저 놈 황천길 앞당기는 거야.

(똘마니들에게 눈짓하면똘마니들각목들고 혁에게로 가고)

다래 (눈물 범벅된채 부들부들 떠는데... 그 위에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S#9 회장실 저녁

 

박실장 (휴대폰으로지금 어딘가?

 

일그러진 창완책상 앞에 서서귀퉁이가 나간 명패 만져보다 어느쪽

보면,

 

S#10 창고 회장실 저녁

 

형근 (반갑게딱 시간 맞춰 전화하셨네회장님께 전해 주십쇼이제 두발

뻗고 주무시라고. (다래쪽 보며일이 잘 될라 그러는지한패까지 제발로 찾아 왔지 뭡니까.

박실장 (창완 의식한 패라니?

창완 (박실장 보는데)

형근 계집애 애인인가 본데... 걱정 마십쇼이제 상황 끝 (하다질겁으로?

 

S#11 외진 도로 창완의 차 안 저녁

 

어슴푸레한 가운데달리고 있는 회장 차운전석의 박실장.

 

창완 (뒷자리의불안초조더 빨리 못 가나?

 

최대한 속도 내 달리는.. 창완의 차.

 

S#12 창고 저녁

 

형근왔다 갔다 안절부절 못하고.. 똘마니들형근 눈치 살피는..

다래무릎 걸음으로 혁에게󰡒아저씨...󰡓 혁의 가슴에 엎드려 울고..

여전히 의식 잃고 있는 혁.

 

똘마니회장님이 오신다는 겁니까?

형근 안되겠다데리고 나가자. (똘마니들과 함께 달려들어 혁을 끌어내고)

다래 안돼! (몸으로 막는데)

 

(E) 끼익 차소리 나는..

 

형근 (죽었다.. 질끈 눈을 감는데)

똘마니어떻게 하죠형님?

형근 몰라새끼야! (돌겠는)

 

벌컥 들이닥치는 창완다래 앞의처참하게 망가진 혁을 보고 경악!

박실장따라 들어오고.

 

다래 (번쩍 분노로 보며똑똑히 봐요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창완 (아무 소리 안 들린다천갈래.. 무너지며혁에게로 다가가는데)

다래 가까이 오지 마요!

창완 (털썩 꿇듯이 앉아혁을 부여잡고혁아..! (오열하고)

형근 (그 앞에 꿇어 앉고똘마니들도 얼른 같이 꿇어앉고저흰 그냥

저 계집애랑 한 팬줄 알고.. 몰랐습니다정말.. 아드님인줄은.

다래 (이게 무슨 소리야충격으로) !!!

 

S#13 창고 앞 창고 저녁

 

박실장에게 업혀 나온다처참한 심정으로 혁의 등을 부축하며 나오는 창완형근창완 뒤를 졸졸 쫓아나오며 󰡒회장님그게..󰡓 하는데,

창완무섭게 형근을 노려보고.. 흠칫움츠리는 형근.

박실장축 늘어진 혁을 차 뒷자리에 태운다.

의식 오락가락 하는 상태에서신음처럼 󰡒다래야다래야...󰡓

창완차에 오르려다 창고쪽 돌아보면열린 문으로 보이는 다래.

넋 나간 듯 꼼짝 않고 얼음장처럼 앉아 있다.

창완차에 오르고 차 출발하면,

아오미치고 팔짝 뛰겠는 형근똘마니 1에게 다래 향해 눈짓하면,

똘마니 1, 얼른 가서 다래 손에 묶인 끈 풀어준다.

형근󰡒시동걸어.󰡓 차에 오르고뒤따라 차에 오르는 똘마니들.

형근의 차가고 나면..

남겨진 다래... 멍한채로..

 

S#14 병원 응급실 저녁

 

이동 침대로 실려 들어오는 혁.. 의료진들 따라붙는다.

창완그 뒤를 따라가며 󰡒혁아..󰡓 가슴 아프게 부르고..

의료진피묻은 와이셔츠 벗기면여기저기 찢어지고 피가나는..

창완참담하게 돌아서며 눈물 삼키고.. 박실장옆에서 부축한다.

그 손 뿌리치며 걸어가는 창완.

벽 정도 짚으며 의지해 눈물 참으려고 애쓰는데..

저만치 숨듯떨어져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근과 똘마니들..

형근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하겠고.. 팍 일그러지고.

 

S#15 번화가 저녁

 

흥겨운 음악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거리.

그 한가운데를 질질 가방 끌며넋이 나가 비틀비틀 걷는 다래.

멍하니 초점잃은 시선.. 행인1과 어깨 부딪히고󰡒뭐야!󰡓 노려보는

그대로 황망히 걸음만 옮긴다..

어느 순간멈춰지는 걸음.. 아니야말도 안돼.. 도리질하다가,

눈물 차올라 떨어지고.. 믿을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현실.

다리 힘이 풀려 털썩 무릎 꿇고.. 감정 격해지며 터져나오는 울음..

행인들그런 다래를 멀찌감치 비켜가며이상하게 본다.

거리 한가운데오열하는 다래에서...

 

S#16 병원 수술실 저녁

 

간호사들에 의해이동침대에서 수술대로 옮겨지는 혁. (의사와 간호사

들 수술가운 입고수술 조명등 환히 밝혀지고..

간호사와 의사들 수술대 주위로 둘러서는데서.

 

S#17 산타루치아, 3층 발코니 

 

멀리.. 부감으로 보이는 바다파도가 일고..

 

수경 (휴대폰 통화중술 마셔요지금이 술 마실 때에요?

형근 (F, 혀꼬인수경아.. 오빠 디지게 꿀꿀하다.. 일루 좀 와..

수경 (휴대폰 바꿔들고설핏왜요뭐가 잘 안 됐어요?

형근 (F, 욱하는두고 봐.. 이 도형근아직 죽지 않았어죽지 않았다구..

수경 (의아오빠오빠! (하는데)

민 (E) 어떤 오빠?

수경 (데인 듯 놀라얼른 휴대폰 닫으며 돌아보면)

민 (막 밖으로 나온뭘 그렇게 놀라?

수경 (얼른 표정 관리아냐아무것도. (그때 울리는 휴대폰민 거다.

받으라고 손짓하고나가는데)

민 (휴대폰 꺼내 폴더 열다가) ? (받고박실장님.

수경 (멈칫 돌아보는)

민 (놀라형이요?

수경 (뭔가 예감으로 굳어지는데서) !

 

S#18 병원 특실 

 

막 병실에 옮겨진 혁간호사링거 꽂고 있고..

상체(맨몸)에 등에서 가슴으로 붕대 감겨 있고어깨와 (*어깨에는 드레싱 꼭 해야.. 10부에서 나옴.)이마에도 드레싱.. 입가에도 터진 자국..

창완옆에서 초조히 보는데... 뛰어들어오는 민과 그 뒤의 수경.

 

민 아버지? (하다혁을 보고 기겁..!

혁 (눈 감은 상태)

수경 (놀래손으로 입 가리다가오빠... 어떻게 이런...

민 형이.. 형이 왜 이래요?

창완 (괴로운 심정 삼키며고개 돌리는데)

간호사 (E) 그만들 나가세요.

창완 (안타깝게 혁을 보다 돌아서면)

수경 (놀란 가슴으로 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지만... 간호사에 밀려 나가고)

 

문이 닫히면움찔.. 움직이는 혁의 눈동자.. (눈은 감은)

감은 눈에서.. 주루룩 뜨거운 눈물 흐르고..

 

S#19 병원 특실 앞 복도 

 

창완나오며 휘청 흔들리면..

박실장대기해 있다 얼른 부축하고..

 

민 (같이 부축이리 좀 앉으세요. (창완소파에 앉히는)

수경 (어쩔줄 몰라 보는..)

창완 (고개 숙이며으흐흑.. )

민 (충격으로 보고-난처해 고개 돌리는 박실장에게대체 무슨 일이에요?

창완 내 잘못이다... 내가.. 저렇게 만들었어... (격해지는)

민 (안 되겠다박실장에게모시고 들어가세요이러다 아버지까지 쓰러

지겠어요수경아너도 들어가봐. (창완 옆에 앉으며아버지...

수경 (충격과 죄책감으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다가.. 도망치듯 간다.)

 

S#20 병원 1층 로비 

 

로비를 걸어 나오는 수경..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수경 (불안하게 눈망울 굴리며중얼거리는난 잘못없어내 잘못 아니야..

 

S#21 병원 특실 

 

모로 등돌리고 누워 있는데조용히 들어오는

 

민 (심정으로 다가와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울 것 같은)

혁 (등진 채눈을 뜨는.. 원망과 증오의 눈빛.. 갈라진 목소리로다래 집

전화번호 알지전화 좀 해봐.. 집에 들어갔는지..

민 다래는 왜?

혁 (버럭얼른! (상처가 아픈지... 찡그리고)

민 (할 수 없어 휴대폰 꺼내는데)

 

S#22 다래 방 마루 

 

다래 (뒤로 문 손잡이 잡은 채문 막고 서 있는)

영란 (E) (손잡이 돌리며문 좀 열어봐대체 무슨 일이야?

다래 (눈물 참고목소리 가다듬으려 애쓰며아무 일 없어.. 피곤해잘래..

영란 (마루) (한걱정얘가 정말.. 다래야! (문 두드리는데 울리는 집 전화벨,

전화받는여보세요아아.. 민이 학생다래 지금 들어왔는데...

전화받기가 좀 그러네..

 

다래터지려는 울음 막으며 주루룩 미끄러지듯 내려앉는다.

불도 안 켠 어둑한 방..

천장에서 환하게 빛나는 형광 별자리들..

믿으라구그래도 믿으라구심정으로 도리질하는 다래에서.

 

S#23 병원 특실 새벽

 

창으로 푸르스름한 새벽 여명이 비치고..

통증에 찌푸리며 뒤척이다 깨는 혁. (환자복 걸친)

힘들게 몸 일으키며 보면의자에 앉은채로 고개만 숙인채 잠든 민.

생각으로 보는데서. (dis)

그대로 있는데.. 바깥 문소리 정도..

 

민 (번쩍 깬다눈 비비며깜박 졸았네.. (하다땡그래서 보면비어있는

있는 혁의 침대와 그 위어지럽게 널린 환자복..! (후다닥 뛰어나가고)

 

S#24 다래집 앞 돌담길 이른 아침

 

비틀비틀 쓰러질 듯 걸어오는 혁 (구겨진 양복바지에피묻고 찢어진 와이셔츠 단추 몇 개만 잠그고 대충 걸친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는..

저만치 보이는 다래집을 보며 눈물 핑글 돈다..

 

S#25 다래 방 이른 아침

 

다래꼬박 센 듯 그대로 무릎 세우고 앉아 멍하니..

그 시선 따라가면방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형광별자리판.

 

영란 (E, 플라스틱통 떨어지는 소리 나고에그머니..!

다래 (설핏느낌으로 고개 돌리고)

 

S#26 다래 집 마당 이른 아침

 

바닥에 떨어진 야채그릇..

망가진 몸에 환자복 입고 서 있고.

 

영란 (놀라서이게 무슨 일이야대체..? 어쩌다 이렇게.. 다래야..! (안쪽에)

다래야!

혁 (털썩 꿇어앉고용서하세요..!

영란 (휘둥그래왜 이러나왜 이래이군? (일으키며얼른 일어나!

다래 (E) 저 사람당장 돌려 보내엄마!

다래 (마루 끝에 앙다물고 서 있는)

혁 (참담한미안해.. 미안해다래야.

다래 (기가 찬미안한 게 뭔지나 알아요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혁 용서 안 되겠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빌게우리 아버지도..

나도용서해라용서해 줘다래야.

다래 (울컥아저씨 아버지가 어떡했는데울 아빠한테나한테 어떡했는데!

영란 (어리둥절무슨 소리야? (다래에게니 아빠? (혁보며아버지이군이

회장아들이라도 된다는 말이 (하다눈이 번쩍 뜨이는꿀꺽 침을 삼키고이군이 그럼..? (경악으로 보는)

혁 (참담하게 고개 숙이고)

영란 (기막힌.. 싸늘해지며나가당장 나가그런 줄도 모르고 여태... (

일으켜 문 밖으로 밀어내며다신 내 딸 앞에 얼씬두 말어!

혁 (고개 숙인채 밀리는대로 뒷걸음질치며 참담한...)

다래 (마루에 선채 눈물 삼키고..)

 

S#27 병원 특실 오전

 

초조하게 서성이는 민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혁 휴대폰 보고..

아버지한테 알려야 하나.. 자기 휴대폰 꺼내 만지작.. 안 되겠다..

폴더 열고󰡐아버지󰡑 누르는데문 소리..

 

민 ! (휙 돌아보면)

혁 (비틀쓰러질 듯)

민 형! (얼른 달려가 부축하고어디 갔다 오는 거야?

혁 (뿌리치고혼자 침대로 가서 눕는상처부위 아픈 듯 찡그리고)

민 누구야대체 어떤 놈들이야?

혁 (그대로 눈을 감는)

민 무슨 일 나는 줄 알았단 말야아버진 아버지대로 딱 쓰러지게 생겼지.

혁 (눈 뜨며 냉소)

민 ? (보는데)

혁 (핏발 서는아버지..? 잘 나신 그 아버지께서무슨 일을 했는지 알어?

민 (의아무슨 소리야..?

혁 다랠 협박하다 못해 납치까지 하셨다.

민 (충격잠시 할말 잃었다가도리질그럴 리가... 말도 안돼!

혁 직접 물어 봐뭐라고 대답하시나.

민 (믿을 수 없는.. 충격으로 멍하고..)

영란 (E, 추궁하는말을 못 해?

 

S#28 영란 방 오전

 

영란 (다래입술 터진 자국과 손목에 끈 묶었던 자국 만지며세상에.. 여긴

왜 이래?

다래 (얼른 손목 감싸며 고개 돌리는데)

영란 무슨 일이야어제 무슨 일 있었냐구..

다래 (말하면 영란 기절한다.) 암것도 아니라니까...

영란 내가이대론 분해서 못 산다경찰서든변호사든 당장 가! (벌떡

일어서는데)

다래 (한템포소용없어아니라고 하면그뿐일걸 뭐우리 말 같은 건

믿어 주지도 않아.

영란 너.. 그놈 땜에 그래?

다래 (고개 돌린채입 꼭 닫고)

영란 (앉아단호하고 노기띤절대 안 된다그놈은!

다래 (심정으로 안타깝게)

 

S#29 다래방 오전

 

다래들어오면방바닥에 팽개쳐진 형광별자리판.

일각 구석엔 빈 프라스틱 통.. 그리고방 안 곳곳마다 혁이 사 준 소품들 투성이.. 어쩔 수 없이 울컥 치미는 다래..

애써 앙다무는데.. 문득생각드는... 책상 서랍속에서 일기장을 꺼낸다.

 

S#30 다락방 오전

 

일기장을쌓아놓은 책들 맨 밑에 숨겨놓는 다래.

구석쌓여있는 모형비행기들 보며.. 다시 눈물 글썽해지는 다래.

 

S#31 다래 동네 슈퍼 앞 공중전화 오전

 

공중전화로 통화중인 다래.

 

주인 (F) 어디 아퍼?

다래 (갈등으로죄송하지만사람 다시 구하세요사장님. (사이난색아니,

그게 아니구요..

주인 (F) 몸이 안 좋은 거면한이틀 휴가 줄테니 푹 쉬고 나오라구.

다래 (.. 심정으로 끊고)

 

S#32 병원 특실 오후

 

꽃다발 들고 들어오는 수경수심 가득한 표정..

잠든 듯 누워 있고 (환자복).. 침대맡 의자에 앉아 있는 민.

 

민 너까지 오면 어떡해카페 손 부족할텐데.

수경 그게 문제야지금어제는 너무 놀래서.. 물어볼 경황도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민 .....

수경 (안타깝게 혁을 보며여긴 내가 있을테니까넌 눈 좀 붙이구 와.

밤 샜을 거 아냐.

민 (보다가형 속옷도 챙겨와야 되긴 하는데... 그럼 몇시간만 부탁할게.

(나가면)

수경 (꽃다발 테이블에 놓고의자에 앉는다.. 눈물 글썽해지며혁의 머리

를 쓸어올리는 위에)

수경 (E) (진심 담아서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미안해요오빠..

혁 (잠에서 깨고...눈을 뜨는데)

수경 (얼른 눈물 훔치고오빠.. 좀 괜찮아요앉으실래요?

혁 (보는데)

수경 (손잡이 돌려 침대 올려 주는)

혁 (그런 수경을 보다어제 그 얘기.. 무슨 뜻으로 한 거지?

수경 네? (긴장)

혁 회장님이 가만 안 둘 거라 그랬잖아. (얘가 뭘 아나 싶어서)

수경 (당황기.. 회장님하고 다래.. 걱정하다 보니까그만. (얼른 말돌리는)

혹시 오빠 이렇게 된 거.. 다래하고 관련있는 거예요?

혁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수경 (..)

 

S#33 회장실 오후

 

창완 (눈에 띄게 수척한/통화중지난 번 이후론 온 적 없다고.. (사이조 형

사도 바쁘잖나어쨌든 일간 한번 들름새. (끊는문쪽 보면)

박실장 (입구에 들어와서진부장 쪽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거 같습니다.

창완 ..알았네.

박실장 (예 갖추고 나가고)

창완 (착잡히 의자 돌려 창밖 본다.. 그 유리창 너머로 들어가면)

 

S#34 나이트 클럽 룸 (회상) / 

 

양주병술잔 등 가득 차려진 테이블.. 창완과 진 부장 독대 중이다.

창완다정기로 술 따라 주는데얼굴 굳히고 있는 진부장.

창완건배 제의를 하지만부딪치는 시늉만 하고 내려놓는 진부장.

창완못마땅하지만 잔 비우고 애써 설득하는..

 

창완 사람이 왜 그러나다 잘 되자는 거 아닌가고집 부려 봐야자네만

힘들어져.

진부장 (벌떡 일어나더니죄송합니다. (인사하고 나가버린다.)

창완 저 사람이.. (못마땅해 보다가 자작하려는데살피며 안으로 들어오는

형근얼른 술병 가져다 따라 드리는.. 설핏 형근 보고 잔 비우는데)

형근 밖에서 들었습니다저한테 맡겨 보시죠회장님.

창완 (무슨 소린가.. 보면)

형근 알아듣도록 따끔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창완 (이미 설득할 만큼 한... 설핏자넬 믿어도 되겠나?

형근 (벌떡 일어나 90도로 절하며분부만 내리십쇼.

창완 (생각으로 보는데그 위에 노크 소리..)

 

S#35 회장실 오후

 

창완 (깨어 돌아보면)

형근 (들어오는납작 무릎 꿇으며죽여주십시오.

창완 (벌떡 일어나책상 쾅 치며여기가 어디라구 오나!

형근 아드님이 그런 잘못된 관계를 갖고 있는 줄은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불여시가 보통이 아니라서,

창완 (잡아먹을 듯 형근에게 가서 멱살 틀어쥔다.)

형근 (겁먹어회장님.. (캑캑 대는데)

창완 (확 던지듯 놓고밖에다박실장박실장!

형근 (다리에 매달리며한번만 더 믿어 주십쇼일기장도 찾아 내고,

목격자도 밝혀 내겠습니다!

창완 일을 벌인 것도 자네고이 지경까지 만든 것도 자네야더이상 날

그 일에 끌어들이지 말게. (외면/박실장들어오는당장 끌어 내누가 들여 보내랬나?

형근 (아오굴욕으로)

 

S#36 회장실 복도 엘리베이터 앞 오후

 

형근씩씩대며 온다아오인상 쓰며 허리 숙여 바지 주름 세우는데..

엘리베이터 열리고내리는 민허리 숙인 형근을 무심히 지나치는데,

󰡒스토푸!󰡓 급히 엘리베이터 잡으려 민을 탁 치고 가는 형근.

뭐야..? 돌아보는데닫히는 문 사이로 보이는 형근!

저 사람은?!! 놀라는 민...

 

S#37 회장실 오후

 

창완 (일어나며놀라서형은? (어떻게 하고 왔냐고)

민 (오며수경이가 와 있어요.

창완 (심경고마운 아이구나.. 혁인 좀 어떻드냐.

민 (착잡그냥.. 누워만 있어요아버진 좀 괜찮으세요?

창완 (한숨처럼 고개 돌리고)

민 (생각으로 보다다래 아버지.. 정말 아버지하구 관계 있는 거에요?

창완 (덜컹보면)

민 전 아버질 믿어요뼈속까지요형이.. 오해하고 있는 거죠그렇죠?

창완 (보다가심정혁이 녀석.. 니 반만이라도 날 믿어 준다면 좋으련만..

민 (아프게 보고)

 

S#38 리조텔 혁의 숙소 오후

 

서랍장에서 속옷이며 간단한 옷가지 챙겨 쇼핑백에 넣는 민.

일어나 둘러보다 책상으로 가는데그 옆 조명등에 걸린 프레임 바.

박제된 형의 꿈을 애틋하게 만져보고..

책 몇권과서랍에서 필기 도구도 꺼내는데반지 케이스 보이는!

조심스레 케이스 열어 보면진주 반지...

다래에 대한 혁의 사랑을 느끼는.. 아프게 보다 넣어두려는데서랍 구석󰡐다래에게󰡓 쓰인 캠코더 테이프가 보인다생각으로 보는데서..

 

S#39 벼랑 늦은 오후

 

밑도 끝도 없는 벼랑과 막막한 평원.. 벼랑 끝에 선 다래..

 

(플래시 백) - 1부 S#36, 비행기를 따라 평원을 달리는 진부장과

고등 학생 다래 위로󰡒아빠이쪽으로 난다날어!󰡓

다래 목소리와 부녀의 행복한 웃음소리..

 

다래울음 터지고풀석 주저 앉는다.

󰡒아빠.... 아빠...󰡓 부르짖는 다래에서..

 

S#40 다래 집 앞 골목길 늦은 오후

 

마당 안 넘겨다보는 민.. 아무도 없다..

차마 불러 낼 용기 없어.. 휴대폰만 만지작하다 돌아서려는데,

저만치 축 쳐져서 오고 있는 다래... 걱정스럽게 보는데..

다래민을 발견하고 굳어진다.

 

S#41 다래 동네바다가 보이는 일각 늦은 오후

 

민 (다래의 등을 보며누가 뭐래도난 아버질 믿어우리 아버지절대

그러실 분 아냐.

다래 (기가 차 돌아보면)

민 만약 아버지라면왜 형이 그 지경이 됐겠어너도 봤을 거 아냐.

다래 (싸늘히그동안 재밌었겠다너한테는 친구할 수 없다 그러면서..

니 형하고 만나는 거.. 얼마나 우스웠을까..

민 형한테 죄가 있다면.. (한템포사랑한 거밖에 없어.

다래 (눈물 감추듯 고개 돌리고)

민 (뭔가 내밀며형이 찍은 거다니 거니까니가 알아서 해. (쥐어 주고

가는데)

다래 (보면캠코더 테이프인) ...!

 

S#42 다래방 저녁

 

구석의 플라스틱통방안의 소품들로 다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옆에 별자리그리고 캠코더까지...

문 앞에 서서 심정으로 보고 있는 다래.. (dis)

책상 앞에 앉은 다래캠코더의 테이프 뚜껑을 닫고 단추 누르면,

캠 모니터영화 촬영장에서 찍힌 다래의 모습들 뜬다. (3부 S#43)

다래놀래서 보다가... 울컥해진다혁의 마음이 느껴지는...

모니터의 다래 모습 위에 겹쳐지는..

 

(플래시 백) - 3부 S#25, 다래 앞에 무릎꿇고 상처 싸매주던 혁.

8부 S#17, 커플티 입고다래 손 잡은채 󰡒너 힘들게 하는 거너 아프게 하는 거 다 막아주고 싶은데.. 내가 그래 버렸어󰡓 하던 혁.

8부 S#37, 하늘향해 치솟는 불꽃놀이 폭죽보며 행복했던 혁과 다래.

 

앙 다물며 겨우 눈물 참는데모니터에 나타나는 혁놀라 보고,

 

혁 (4부 S#56에서 녹화한진다래.. 다래야.. 니 이름 불러 보는 거...

첨인 거 같다..

다래 (터질 거 같은.. 눈물 쏟아진다애써 입을 막는 위에)

혁 (E) 감귤쟁반덜렁이.. 그게 니 이름이었으니까..

 

S#43 병원 특실 저녁

 

침대에 앉아멍하니 창밖 보고 있는 혁 위로,

 

혁 (E) 언제부턴가 니 잔소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어.

엄마 돌아가시고참 오랜만이었지...

 

S#44 다래 방 저녁

 

혁 (화면 속의고맙다.. 내 앞에 나타나줘서..

다래 (격해지며 울음 소리 새나오는..)

혁 만약에... 내가 널 힘들게 하거나실망시키더라도.. 그때도 너.. 내 곁에 있어줄 수 있겠니...

다래 (감정 고조되며 눈물 주체 못하고.. 어깨 심하게 흔들리는데서..) (F.O)

 

S#45 (F.I) 산타루치아 전경 오전

 

S#46 산타루치아 오전

 

휘둥그레져 어느쪽 보고 있는 미미성욱과 일행들. (수경빼고)

 

민 (그 시선들 앞에 선.. 겸연쩍어 머리 긁적이는데)

성욱 (기막힌형이라구이선배가?

민 그렇게 됐어.

미미 너 아주 깜찍하다속일 걸 속여야지.

성욱 자식진작에 얘길하지수경이 당장 보내고너나 병원 가봐.

미미 기회 만났는데 걔가 올라 그러겠냐.. 선배 무서운줄을 모르니.. 빠져도

단단히 빠졌지.

성욱 근데.. 이선밴 뭐하다 그렇게 다친거야입원까지 하구.

민 (심정으로 고개 숙이는데서)

 

S#47 병원 특실 오전

 

침대 발치엎드려 잠이 든 수경..

잠들었던 혁뒤척이다 깨는데 (조금 회복된).. 수경을 본다.

수경에어컨 바람이 차가운지 잠결에 팔을 쓸어내리고..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창가의 화병에 꽂혀있는 꽃까지..

살며시 일어나모포 가져다 덮어 주는데,

수경살짝 눈 뜨더니.. 엎드린채어깨 위로 혁의 손을 잡는다.

 

혁 (멈칫)

수경 (그자세 그대로고등 학교 때 생각나요시험 공부하다가 깜박 잠

들면아빠가 이렇게 담요 덮어 주시곤 했는데...

혁 (보고....)

 

S#48 농장 혁의 숙소 앞 오후

 

다래걸어오는.. 애틋하게 숙소를 보다가... 수돗가에 머무는 시선.

 

(플래시 백) 1부 S#19, 햇살에 부서지듯 쏟아지는 물줄기 받으며 샤워

하는 혁흐익벗은 남자!! 당황해서 자전거 비틀비틀하다가어어어

울타리 뒤에서 콰당자전거와 함께 나동그라지던 자신까지..

 

다래눈물 참으며 돌아서는데,

 

혁 (E) 키스처음이었나 봐.

다래 (놀라 돌아보면)

 

(플래시 백) 2부 S#26, 수도가에서 손 씻던 혁󰡒키스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사과 받아 내나?󰡓 다래󰡒이 아저씨가 증말..!󰡓 확 튀어나가는데옆에 있던 나무 기둥의 못같은 데 걸려 셔츠 찢어지는...

 

다래눈물이 흐르고.. 어쩔 수 없는 고통에 앙다물며 뛰어간다..

 

S#49 병원 마당 오후

 

다래 (걸어오다가갈등으로 멈춰 서는 위에)

민 (E) ** 병원, ***호야.

 

안돼.. 도리질하며.. 돌아선다.. 발걸음 옮기다다시 멈춰지는..

뒤돌아병원 건물을 올려다 보는 다래..

 

S#50 병원 특실 오후

 

침대에 기대 앉아 창밖보고 있는 혁.

 

수경 (접시에 씻은 과일 담아 들어오다가혁 보며종일 창밖만 봐요?

정문쪽이라 차밖에 안 보일텐데...

혁 (착잡한 심정으로 고개 돌리려다가.. 문득 휘둥그레지며 다시 창밖보는..

다래를 본 것 같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밖을 내다본다)

 

(INS.) 병원마당벤치에 앉아 있는 다래. (위에서 내려다본)

 

혁 (그대로 링거 바늘 뽑고 달려나간다맨발로.)

수경 오빠! (이상해서 창밖보면거기 다래가 보인다.. 확 일그러지고..)

 

S#51 병원 복도 엘리베이터 앞 오후

 

달려가는 혁그 뒤를 따라가는 수경.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가지만올라오는 것뿐..

두리번 비상구를 찾아 달리고..

󰡒오빠맨발로..󰡓 쫓아가는 수경.

 

S#52 병원 스테이션 앞 오후

 

혁과 수경스테이션을 지나쳐 달려가는데..

스테이션커다란 과일 바구니 든 형근간호사들과 시비중이다.

󰡒특실이 어디냐니까중림 회장님 아들묵고 있는데 말야󰡓

간호사들 기막혀서 보고..

 

S#53 병원 1층 로비 오후

 

맨발로 로비를 가로질러 달리는 혁숨이 턱에 차 헉헉거린다.

아직 회복이 안돼서전속력으로 뛰지는 못하는..

절룩거리거나상처 부위를 움켜잡고..

저만치 뒤쫓아오던 수경.. 그런 혁을 보며원망의 눈길로 멈춰선다.

 

S#54 병원 마당 오후

 

뛰어 나오는 혁두리번.. 벤치를 찾아 달리고..

그 벤치.. 하지만 비어 있는..

터질 것 같은... 󰡒다래야!󰡓 부르며 이리저리 헤매지만.. 보이지 않고.

󰡒다래야!󰡓 울음 터지며결국 주저앉고 만다상처부위 움켜쥐고..

 

S#55 병원 정문 앞 오후

 

정문을 막 빠져나가는 다래힘없이 정류장 쪽으로 간다.

 

S#56 병원 마당 오후

 

수경.. 달려와 혁을 부축한다혁을 일으켜 다시 병원쪽으로 가고...

부축해 가던 수경고개 돌려 벤치쪽을 본다... 매섭게 노려보는 눈망울.

 

수경 (E) 진다래그 정도만 해둘려 그랬는데.. 안되겠어.. 널 그냥 놔둘 수가

없어.

 

S#57 병원 특실 오후

 

수경혁 부축해 들어서는데.. 과일 바구니 들고침대에 앉아 있는 형근.

형근벌떡 일어나며 󰡒안녕하십..󰡓 하다가수경 보며 휘둥그레지고,

수경사색되며.. 혁을 잡았던 손을 놓는데,

대번에 눈에서 불꽃이 일고확 튀어나가주먹으로 형근의 턱을

날린다나가 떨어지는 형근과일 바구니 바닥에 팽개쳐지고..

기겁으로 입 막으며 보는 수경.

형근의 멱살 잡아채 다시 펀치 날리고,

다시 고꾸라지는 형근손댈 수 없는 처지라 󰡒말로 하자고말로.󰡓

피하려는데형근 위로 덮치는 혁.

수경생각으로 눈망울 굴리다가얼른 나가고,

두 사람 엎치락뒤치락 몸싸움하는 통에,

과일 바구니 박살나 과일들 사방에 구르고.. (형근은 방어만..)

 

혁 (형근 깔고앉아멱살 틀어쥐고니들이 사람이야사람이냐구!

형근 (그 손 잡고일단 이거 좀 놓고.. 다 오해라니까..

혁 (죽일 듯 숨통 죄며오해오해라구? (형근캑캑)

 

간호사와 인턴들 달려들어온다.

󰡒왜 이래요이러면 안 됩니다.󰡓 형근에게서 혁을 떼어놓는..

 

혁 (인턴들에게 팔 붙들린 채한번만 더 나타나죽여버릴 거야!

 

S#58 병원 특실 앞 복도 오후

 

병실 문옆에서 고개만 디밀고 훔쳐보던 수경.. 안도하는데나오는

사람들얼른 적당한 곳에 몸을 감추면의료진들과 나오는 형근.

옷 탁탁 털며 󰡒나 참쪽 팔려서.󰡓 구시렁대며 가고.

수경가는 형근을 생각으로 보는데서..

 

S#59 병원 특실 오후

 

가쁜 숨 들이쉬며침대 난간 정도 짚고 섰는..

바닥에 산산이 구르는 과일들..

울분으로 침대 내려치다가.. 상처의 통증.. 찡그리는데..

핑글 눈물이 돌고스르르 침대 앞에 무릎꿇는다.

 

S#60 병원 1층 로비 오후

 

씩씩대며 오는 형근생각할수록 열난다.

 

형근 아오무서워서 피하냐드러워서 피한다! (하다그제야 생각난수경이

고년! (휙 돌아서는데저만치 서 있는 수경) !

 

S#61 병원 마당 오후

 

정문쪽에서 걸어 들어오는 민.

 

S#62 병원 내 일각 오후

 

형근 뭐야 너그놈 (했다회장 아들하고 무슨 관계야!

수경 민이가 부탁해서 잠깐 병실 봐주고 있던 건데.. 오빠야말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어떻게 내 친구 형한테.. 친구들 얼굴을 어떻게 봐요.

형근 흠흠아우 참그게 (변명하려다열 나서그게 다 고년 때문이야.

수경 (설핏보면)

형근 아오고년쥐방울 만한 게 고집은 쇠심줄에바락바락 대들길래 손

좀 봐줄랬더니.. 회장 아들이 왜 나타나냐고거기!

수경 (놀란 양설마.. 내 친구한테도 무슨 짓 한 거에요?

 

일각지나가던 민형근과 수경을 본다... 회장실 앞에서 마주쳤던 형근..

이상한 느낌... 가까이 가 본다.. 모퉁이 정도에 몸을 숨기고 보는데..

 

형근 저번엔 별루 안 친한 것처럼 얘기하두만.

수경 중학교땐 친했죠.. 나 이사간담부터 얼굴을 못봐서 그렇지.

형근 이야.. 그러고 보니까우리 수경이 간만에 고향왔네?

민 (생각으로 발길 돌려 그냥 가려는데그 위에 들리는)

수경 (E) 올 일이 뭐 있어요서울가서 알거지된 거 자랑할 것두 아니구.

민 (멈칫)

수경 중학교때 이후론 제주땅은 아예 발길 끊었지 뭐.. (하다가말 실수했다

싶어바쁘다면서 얼른 가요앞으론 동아리 사람들 앞엔 나타나지도 말아요알았죠무슨 면목으로 애들을 봐요?

민 (충격에 멍해지는.. 표정에서..)

 

S#63 병원 특실 앞 복도 오후

 

병실 문 앞에 기대 서 있다생각에 잠긴..

 

혁 (E) (6부 S#12) 작년 사고때물에 빠진 날 구해준 여자.. 수경이었다..

수경 (E) 중학교때 이후론 제주땅은 아예 발길 끊었지 뭐.

 

그때저만치서 오는 수경.. 의혹에 찬 시선으로 보는데..

 

수경 왔어안들어가구 뭐해? (문 여는데)

민 (보다가...) 수경아.

수경 ? (보면)

민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자.. (병실 안으로 들어가고)

수경 ?? (이상해 보는데서)

 

S#64 소라의 성 오후

 

천천히 걸어오는 다래.. 일각에 선다망연한 눈빛..

참으려 애쓰지만..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

 

다래 (E) 힘들게하고실망시킬 거면서... 이럴 거면서.. 뭐하러 내 앞에

나타났어요.

 

멀리 보이는 파도와 바다..

아래를 굽어보는 다래의 아픈 시선에서..

 

S#65 병원 마당 벤치 오후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혁의 시선.. 먹먹한..

글썽한 눈물흘러내리고..

 

혁 (E) 차라리 후련해곪은 상처가 터진 거 같아서... 지금은 아프겠지만..

기다려줘 다래야.. 내 자린.. 언제나 니 옆이야... (F.O)

 

S#66 (F.I) 다래집 앞 골목길 다른날 오후

 

영란장바구니 들고 집에서 나온다.

가다가 설핏 옆쪽 보면일각에 대어진 형근 차.

영란갸웃.. 무심히 보고 가면차창 내려지는..

뒷자석의 형근비죽 차갑게 웃고는 운전석 똘1에게 신호하고내린다.

두리번 주위 살피며 다래 집쪽을 보는..

 

S#67 영란 방 오후

 

옷장과 화장대 서랍 등 잔뜩 빠져 나와 발칵 뒤집어진 방안..

영란󰡒어이구살다 살다..󰡓 방을 치우다치미는 화에 가슴 움켜쥐고 주저 앉는데.. 발소리..

 

영란 (깜짝다래니?

다래 (문 열고 들어오다가 땡그래서이게 다 뭐야무슨 일이야!

영란 (진정안된글쎄.. 시장 갔다 왔더니...

다래 도둑이야?

영란 훔쳐갈 거나 있니도둑은 아닌 거 같고.. 대체 무슨 일이야이게..

다래 (번쩍드는 생각에!) 일기장! (dis)

영란 (열린 다락문 앞에 서서안에다있어?

다래 (안에서 내려온다일기장 보이며숨겨 놓길 잘했다. (하다생각난!)

 

S#68 다래집 마루 오후

 

다래 (통화중인강과장님저 진다랜데요혹시.. 무슨 일 없었어요? (다행

이고아니에요아무것도혹시 모르니까 조심하시라구요. (끊는데)

영란 (옆의흥분한당장 신고하자니까왜 말을 안 들어글쎄이런 짓

하는 거 보고도 몰라무서워서 못산다!

다래 (하지만 혁이 걸리는데)

영란 (벌떡 일어나며니가 못 하면내가 할 거야!

다래 (난감한)

 

S#69 경찰서 앞 오후

 

저만치 경찰서 건물이 보이고..

일각에 갈등으로 서 있는 다래.. 혁이 창완의 아들만 아니었어도...

다래차마 들어갈 수 없는... 안돼.. 못해.. 도리질하며 발길 돌리려는데,

막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와서 정문 앞에 선다.

다래설핏 보면내리는 남자담당 형사다.

󰡒들어가십쇼!󰡓 차 안에 인사하는 형사.

다래어떡하지.. 갈등하는데다래 옆을 스쳐지나는 차..

차창으로 스치듯 보이는 뒷좌석의 창완!

 

다래 (이럴 수가..! 맥이 빠지며 휘청... 분노의 얼굴로 어느쪽으로 고개

돌리는데서..)

 

S#70 창완의 차 안 도로 오후

 

창완 (생각으로 있는데)

박실장 (기사가 운전하고앞자리 조수석에회사로 모실까요?

창완 (잠시 생각...) 병원으로 가지.

 

S#71 병원 특실 오후

 

침대의 혁멍하니 창쪽에 시선.. 그 앞에 놓인 식사.. 그대로고..

창완그런 아들을 안타깝게 보고 있는데,

 

수경 (의자이쪽으로 좀 앉으세요마실 것좀 드릴까요? (냉장고로)

창완 (됐다고 손짓혁을 보며 찢어질 듯한 심정애써 고개 돌리는)

수경 (창완 보며... 생각으로 눈망울 굴리고)

 

S#72 병원 특실 앞 복도 오후

 

나오는 창완수경따라나와 문 닫으면,

 

창완 수경양이 고생이 많지?

수경 (웃음기아니예요저야 뭐... 오빠가 빨리 나아야죠.

창완 (어깨 두드리며고마워... 내가 큰 빚 하나 지네언제 식사나 한번

같이 하자고.

수경 (살짝 미소.. 이내 어두워지며... 바쁘지 않으시면...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창완 ?

 

S#73 병원 내 커피숍 오후

 

수경 (고민스러운 듯 창완의 눈치만 살피고 있고)

창완 무슨 얘긴데 그러나.... 괜찮으니까어려워말고 얘기해 봐.

수경 아실지 모르겠지만.. 혁이 오빠 만나는 애가.. 저희 영화 같이 하거든요.

진다래라구...

창완 (굳어지고)

수경 둘 사이가.. 너무 위험해보여서요.

창완 (긴장해서 보는)

수경 다래 걔.. 원래는 참 착한앤데.. 요즘 들어서 얘가 변해가는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맨날 복수할 거라는 얘기만 하더라구요근데.. 그 상대가 바로 혁이 오빠라는 거예요.. 오빠가 서서히 추락하는 모습 지켜보면서그걸 즐길 거라고.. (말꼬리 흐리는데)

창완 (치미는..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수경 (살피며말씀 드릴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하지만오빨 생각하면

아무래도 해야될 거 같아서..

 

S#74 병원 1층 로비 일각 공중전화 오후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다래.. 공중전화 들고버튼 누른다.

 

S#75 병원 특실 오후

 

씁쓸하게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혁.

폴더 열면휴대폰 액정다래와 혁의 배경 사진..

버튼 누르면문자 창에 󰡐편지가 없습니다.󰡑 (빈 메시지창 정도)

괴로운 마음으로 휴대폰 닫는 순간... 벨이 울린다.

 

혁 (받으며여보세요. (반색다래니?

다래 (F) (싸늘한할 얘기 있어요병원 마당으로 나와요.

혁 잠깐만 기다려. (휴대폰 닫고는구석 쇼핑백에서 얼른 옷가지 꺼낸다.

급한 손길로 환자복 벗고)

 

S#76 병실 앞 복도 오후

 

벌컥 문이 열리고 나오는 혁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복도를 뛰어간다.

 

S#77 병원 1층 현관 앞 병원 마당 오후

 

마당에 서서 혁을 기다리는 다래. (병원을 등지고 뒤돌아 서 있는)

억울하고 분하고 격앙된..

그때현관 앞으로 나오는 창완과 수경.

창완굳은 얼굴로 심각한.. 그런 창완의 표정을 슬쩍 살피는 수경.

기사와 박실장차문 열고 대기하고 있고.

 

창완 (미소로들어가봐.

수경 (정중히 인사하는데)

혁 (E) 다래야!

창완,수경 (놀라 돌아보면달려나오고 있는 혁이 보이고거의 동시에 마당

쪽으로 고개 돌리면 거기 서 있는 다래.)

다래 (뒤돌다가창완과 수경을 본다놀란 눈빛..)

창완 (노기띤혁아!

혁 (멈칫.. 그러나 창완을 일별하고는 성큼 다래 앞으로 간다.)

창완,수경 (각자 생각으로 일그러지고)

 

창완과 수경을 뒤로한채 다래의 손을 잡고 가는 혁에서.

-- 9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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