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9
<제9회> 2002년 8월 26일 (월)
S#1 외진 창고 (8부에서 연결) / 늦은 오후
의식 잃은 채로 바닥에 팽개쳐지는 다래.
똘마니들, 손 탁탁 털고. 그 앞으로 나서는 형근.
비죽 비열한 미소로 내려다 본다.
다래, 조금씩 정신이 드는지, 찡그리며 실눈을 뜬다.
뿌연 시야로 보이는, 형근과 똘마니들, 점점 또렷해지면
다래, 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다래 왜.. 왜 이래요. 아저씨들 누구예요.
앉은채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다래.
물러나는 만큼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는 형근.
공포에 질린 다래... (여기까지 8부)
형근 질문은 내가 한다. (한쪽 무릎 세우고 굽혀 앉아) 너 아주 간댕이가
배밖에 나왔지? (검지로 턱 치켜들며) 감히 회장님을 협박해?
다래 왜이래요! (손 쳐내다가... 회장님? 그럼, 이사람들이 충격으로 보는데)
형근 (비죽 고개 돌리며 냉소짓더니, 짜악! 소리나게 뺨을 때리고) 매를
버네, 아주.
다래 (얼굴 돌아간, 겁에 질려 눈물 툭 떨어지고)
형근 (버럭) 목격자가 누구야? 느 아버지 죽는 거, 본 사람 누구냐고?
다래 (정신 차려야 한다. 눈물 참고, 앙 다무는데서)
S#2 회장실 / 늦은 오후
혁 (미친 듯 뛰어들어오는 위로)
여비서 (E) (당황기, 따라 들어오며) 회장님, 지금 안 계세요.
방안 텅 비어 있고..
혁, 분노에 겨워 고함인지 비명인지 지르며 책상 위 회장 명패를 팔로
쓸어버리는.. 기겁해서 보는 여비서..
S#3 회장 비서실 / 늦은 오후
혁, 회장실에서 튀어 나오는데.. 들어서는 박실장.
혁 (무섭게 다가서며) 다래 어딨어요!
박실장 (어안이 벙벙해) 무슨 말씀인지
혁 (O.L) 여기 드나들던 그놈! 나이트 클럽에서 일했다는 놈! (고함) 그 놈
어딨냐구!
박실장 도형근씨.. 말입니까?
S#4 산타루치아 앞 / 늦은 오후
수경, 터덜터덜 걸어온다. 멈칫 서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어느쪽 보며.
수경 (E) 진다래, 니가 진작에 포기했으면 여기까진 안 왔어.. 다 니가 만든
일이야, 너 때문이라구...
S#5 나이트 클럽 홀 / 늦은 오후
뛰어들어오는 혁.
테이블마다 붉은 등 켜진, 영업 직전의 홀 안..
웨이터1, 막으며 아직 영업 시간.. 하는데, 밀치고 안으로 뛰어드는 혁. 두리번거리다 안 되겠는지 웨이터 멱살잡고
혁 도형근이 어딨어! 어딨냐구!
S#6 창고 / 늦은 오후
다래 (눈물 그렁해서 형근을 쏘아보고)
형근 아쭈. 눈알 돌아가겠다. (다래 머리 쓰다듬으며) 존말로 할 때 얌전히
불어. 아저씨들, 아주 무서운 사람이거덩.
다래 (모멸감으로) 울 아버지두... 이렇게 죽였어요? (울분) 당신들이 죽인 거
맞죠?
형근 (버럭) 질문은 내가 한다니까! (낮게 깔아서) 목격자부터 불고, 얌전히
집에 들어가서 일기장 갖구 나오면, 니 할 일은 끝나는 거야.
다래 이런다구 내가 포기할 줄 알아요? 가서, 회장한테 전해요. 당신들.. 천벌
받을 거야!
형근 (일어서며) 안 되겠다. 영, 말귈 못 알아듣네. (똘마니들에게 눈짓)
똘마니1, 노끈줄 탕탕 튕기며 다래에게 다가가고,
똘마니 2는 각목을 집어든다.
다래, 잔뜩 겁먹은 채 도리질하며 물러앉는데,
다래 손 뒤로해서 묶고, 입에는 청테잎을 붙이는 똘마니1.
그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형근 (받으며 벌컥) 누구야! (사이) 뭐? (놀라고) 회장 아들이? (다래 보면)
다래 (버둥거리며, 읍읍대며 도리질)
형근 (버럭) 그래서 여길 가르쳐 줬다고? (그럼 회장 아들이라는데 어떡하
냐고.. 으이그) 이런 돌탱이! 회장 아들이 미쳤냐! 언제야, 그게? (사이, 휴대폰 탁 닫으며 다래를 노려본다.) 보통 기집애 아니라더니.. 고새 한패를 끌어들여? 너 수완좋다?
S#7 혁의 차안 + 창고 근처 도로 + 창고 앞 / 해질무렵
미친 듯이 차를 몰아오는 혁.
양복 상의와 넥타이 보조석에 아무렇게나 팽개쳐 있고.
저만치 창고를 발견하고.. 입구에 급정거하는 차.
혁, 뛰어내려 창고 쪽으로 달려가는..
S#8 창고 + 그 앞 / 해질무렵
똘마니1 (문에 붙어 바깥 주시하며) 누가 오는데요?
형근 (날카롭게 보며) 몇 놈이야?
똘마니1 (바깥쪽 보며) 한 놈인거 같습니다.
혁 (E, 오버랩) 다래야! 진다래!
다래 (아저씨다..! 아저씨! 부르지만, 읍읍 소리뿐)
형근 (가서 문틈으로 보면, 두리번거리다 창고 쪽 보는 혁! 기막혀) 회장 아 들 좋아하네. (다래에게 새끼 손가락 까닥) 니 이거냐? (물러서며)
해치워 버려!
똘마니1,2 (각목 올려 세우고, 손에 침 퉤퉤 바르며 문에 붙어서고)
형근 (튀어나가려는 다래를 잡는다.)
혁 (E) (절박한) 다래야! 다래야!
다래 (팔 묶이고, 입 가려진채 몸부림치며, 도리질하는 위에)
다래 (E) 안 돼..! 오면 안 돼요!
똘마니1, 2, 문 양 옆에 붙어서 침을 삼키며 각목 쥔 손에 힘을 준다.
벌컥 문이 열리고 뛰듯 들어서는 혁.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뒷목 가격당하며 그대로 고꾸라지는 혁.
다래, 읍읍으 울부짖으며 튀어나가려 하지만 형근에게 잡힌 상태..
혁, 고꾸라진채 고개 들어 다래본다.
형근에게 잡혀 몸부림치는 다래 보는 순간, 다래야! 눈 뒤집히고...
벌떡 일어나 다래에게 가까이 가려는데, 각목든 똘마니들,
천천히 혁에게로 거리를 좁혀온다. 긴장감...
혁, 날아드는 똘마니 1의 각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주먹을 날리고,
나가 떨어지는 똘마니1. 그때, 혁의 등을 내려치는 똘마니 2의 각목.
혁, 휘청하고.. 인정사정없이 각목으로 혁을 내려치는 똘마니들.
다래, 절규하며 달려나가려 하지만, 비열한 미소로 다래를 막는 형근.
(slow) 혁, 처참하게 가격당하는.. 흰 와이셔츠 위로, 피가 배어오르고..
피떡이 되어 비틀거리는 혁... 이윽고.. 털썩 쓰러지고 마는데..
똘마니1, 혁의 멱살을 틀어쥐고 잡아 세우려는..
형근 됐다. (다래를 놓아주고)
똘1 (혁을 던지듯 놓고, 짐짝처럼 나동그라지는 혁)
다래 (테잎 막힌채로) 아저씨-! (혁에게로 튀어나가고)
형근 (보며, 코웃음) 어서 사기를 쳐. 짜식이!
다래, 피떡이 된 혁 앞에 무릎꿇고 앉아, 손 뒤로 묶인채 엉엉 울고... 혁, 가물가물 눈을 뜨는데.. 흐린 시야에 우는 다래가 보이는...
혁 (겨우 새어나오는 발음) 괜찮..아? 더... 빨리.. 와야 되는데..
다래 (어엉엉 울며, 고개 끄덕이다, 도리질 하다가)
혁 (가물가물 흐려지다가, 눈을 뜨고, 죽을 힘을 다해) 미안.. 하다.. 미안해,
다래야.. (의식을 잃는데, 이마위로 떨어지는 한줄기 피!)
다래 (아저씨! 몸을 앞뒤로 흔들며 절규하는데)
형근 (그런 혁과 다래를 보며 뭔가 생각나는 듯 비죽 미소.. 똘마니들에게,
턱짓으로 혁 가리키며) 쟤 좀 치워봐라. (똘마니들, 혁을 한쪽으로 질질 끌고 가고)
다래 (안돼!! 몸부림치는데)
형근 (다래의 입에 붙인 테잎을 뗀다.)
다래 (풀리자 마자 소리치는) 아저씨! 정신차려요, 아저씨! 아저씨!
형근 (다래의 뺨을 우왁스럽게 갈긴다. 입술이 터져 피가 나오고) 니들
사랑놀음하라고 풀어준 거 아냐! 자.. 우린 아직 할 얘기가 남았지.
목격자가 누군지 대! 니가 시간 끌 수록 저 놈 황천길 앞당기는 거야.
(똘마니들에게 눈짓하면, 똘마니들, 각목들고 혁에게로 가고)
다래 (눈물 범벅된채 부들부들 떠는데... 그 위에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S#9 회장실 / 저녁
박실장 (휴대폰으로) 지금 어딘가?
일그러진 창완, 책상 앞에 서서, 귀퉁이가 나간 명패 만져보다 어느쪽
보면,
S#10 창고 + 회장실 / 저녁
형근 (반갑게) 딱 시간 맞춰 전화하셨네? 회장님께 전해 주십쇼. 이제 두발
뻗고 주무시라고. (다래쪽 보며) 일이 잘 될라 그러는지, 한패까지 제발로 찾아 왔지 뭡니까.
박실장 (창완 의식) 한 패라니?
창완 (박실장 보는데)
형근 계집애 애인인가 본데... 걱정 마십쇼. 이제 상황 끝 (하다, 질겁으로) 에?
S#11 외진 도로 + 창완의 차 안 / 저녁
어슴푸레한 가운데, 달리고 있는 회장 차. 운전석의 박실장.
창완 (뒷자리의, 불안, 초조) 더 빨리 못 가나?
씽- 최대한 속도 내 달리는.. 창완의 차.
S#12 창고 / 저녁
형근, 왔다 갔다 안절부절 못하고.. 똘마니들, 형근 눈치 살피는..
다래, 무릎 걸음으로 혁에게. 아저씨... 혁의 가슴에 엎드려 울고..
여전히 의식 잃고 있는 혁.
똘마니1 회장님이 오신다는 겁니까?
형근 안되겠다. 데리고 나가자. (똘마니들과 함께 달려들어 혁을 끌어내고)
다래 안돼! (몸으로 막는데)
(E) 끼익 차소리 나는..
형근 (죽었다.. 질끈 눈을 감는데)
똘마니1 어떻게 하죠, 형님?
형근 몰라, 새끼야! (돌겠는)
벌컥 들이닥치는 창완. 다래 앞의, 처참하게 망가진 혁을 보고 경악!
박실장, 따라 들어오고.
다래 (번쩍 분노로 보며) 똑똑히 봐요.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창완 (아무 소리 안 들린다. 천갈래.. 무너지며, 혁에게로 다가가는데)
다래 가까이 오지 마요!
창완 (털썩 꿇듯이 앉아, 혁을 부여잡고) 혁아..! (오열하고)
형근 (그 앞에 꿇어 앉고, 똘마니들도 얼른 같이 꿇어앉고) 저흰 그냥
저 계집애랑 한 팬줄 알고.. 몰랐습니다, 정말.. 아드님인줄은.
다래 (이게 무슨 소리야? 충격으로) !!!
S#13 창고 앞 + 창고 / 저녁
혁, 박실장에게 업혀 나온다. 처참한 심정으로 혁의 등을 부축하며 나오는 창완. 형근, 창완 뒤를 졸졸 쫓아나오며 회장님, 그게.. 하는데,
창완, 무섭게 형근을 노려보고.. 흠칫, 움츠리는 형근.
박실장, 축 늘어진 혁을 차 뒷자리에 태운다.
혁, 의식 오락가락 하는 상태에서, 신음처럼 다래야. 다래야...
창완, 차에 오르려다 창고쪽 돌아보면, 열린 문으로 보이는 다래.
넋 나간 듯 꼼짝 않고 얼음장처럼 앉아 있다.
창완, 차에 오르고 차 출발하면,
아오! 미치고 팔짝 뛰겠는 형근. 똘마니 1에게 다래 향해 눈짓하면,
똘마니 1, 얼른 가서 다래 손에 묶인 끈 풀어준다.
형근, 야, 시동걸어. 차에 오르고, 뒤따라 차에 오르는 똘마니들.
형근의 차, 가고 나면..
남겨진 다래... 멍한채로..
S#14 병원 응급실 / 저녁
이동 침대로 실려 들어오는 혁.. 의료진들 따라붙는다.
창완, 그 뒤를 따라가며 혁아.. 가슴 아프게 부르고..
의료진, 피묻은 와이셔츠 벗기면, 여기저기 찢어지고 피가나는..
창완, 참담하게 돌아서며 눈물 삼키고.. 박실장, 옆에서 부축한다.
그 손 뿌리치며 걸어가는 창완.
벽 정도 짚으며 의지해 눈물 참으려고 애쓰는데..
저만치 숨듯, 떨어져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근과 똘마니들..
형근, 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하겠고.. 팍 일그러지고.
S#15 번화가 / 저녁
흥겨운 음악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거리.
그 한가운데를 질질 가방 끌며, 넋이 나가 비틀비틀 걷는 다래.
멍하니 초점잃은 시선.. 행인1과 어깨 부딪히고, 뭐야! 노려보는
데, 그대로 황망히 걸음만 옮긴다..
어느 순간, 멈춰지는 걸음.. 아니야, 말도 안돼.. 도리질하다가,
눈물 차올라 떨어지고.. 믿을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현실.
다리 힘이 풀려 털썩 무릎 꿇고.. 감정 격해지며 터져나오는 울음..
행인들, 그런 다래를 멀찌감치 비켜가며, 이상하게 본다.
거리 한가운데, 오열하는 다래에서...
S#16 병원 수술실 / 저녁
간호사들에 의해, 이동침대에서 수술대로 옮겨지는 혁. (의사와 간호사
들 수술가운 입고) 수술 조명등 환히 밝혀지고..
간호사와 의사들 수술대 주위로 둘러서는데서.
S#17 산타루치아, 3층 발코니 / 밤
멀리.. 부감으로 보이는 바다, 파도가 일고..
수경 (휴대폰 통화중) 술 마셔요? 지금이 술 마실 때에요?
형근 (F, 혀꼬인) 수경아.. 오빠 디지게 꿀꿀하다, 엉.. 일루 좀 와..
수경 (휴대폰 바꿔들고, 설핏) 왜요? 뭐가 잘 안 됐어요?
형근 (F, 욱하는) 두고 봐.. 이 도형근, 아직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다구..
수경 (의아) 오빠, 오빠! (하는데)
민 (E) 어떤 오빠?
수경 (데인 듯 놀라, 얼른 휴대폰 닫으며 돌아보면)
민 (막 밖으로 나온) 뭘 그렇게 놀라?
수경 (얼른 표정 관리) 아냐. 아무것도. (그때 울리는 휴대폰. 민 거다.
받으라고 손짓하고, 나가는데)
민 (휴대폰 꺼내 폴더 열다가) ? (받고) 네. 박실장님.
수경 (멈칫 돌아보는)
민 (놀라) 형이요?
수경 (뭔가 예감으로 굳어지는데서) !
S#18 병원 특실 / 밤
막 병실에 옮겨진 혁. 간호사, 링거 꽂고 있고..
혁, 상체(맨몸)에 등에서 가슴으로 붕대 감겨 있고, 어깨와 (*어깨에는 드레싱 꼭 해야.. 10부에서 나옴.)이마에도 드레싱.. 입가에도 터진 자국..
창완, 옆에서 초조히 보는데... 뛰어들어오는 민과 그 뒤의 수경.
민 아버지? (하다, 혁을 보고 기겁) 형..!
혁 (눈 감은 상태)
수경 (놀래, 손으로 입 가리다가) 오빠... 어떻게 이런...
민 형이.. 형이 왜 이래요? 네?
창완 (괴로운 심정 삼키며, 고개 돌리는데)
간호사 (E) 그만들 나가세요.
창완 (안타깝게 혁을 보다 돌아서면)
민, 수경 (놀란 가슴으로 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지만... 간호사에 밀려 나가고)
문이 닫히면, 움찔.. 움직이는 혁의 눈동자.. (눈은 감은)
감은 눈에서.. 주루룩 뜨거운 눈물 흐르고..
S#19 병원 특실 앞 복도 / 밤
창완, 나오며 휘청 흔들리면..
박실장, 대기해 있다 얼른 부축하고..
민 (같이 부축) 이리 좀 앉으세요. (창완, 소파에 앉히는)
수경 (어쩔줄 몰라 보는..)
창완 (고개 숙이며, 으흐흑.. )
민 (충격으로 보고-난처해 고개 돌리는 박실장에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창완 내 잘못이다... 내가.. 저렇게 만들었어... (격해지는)
민 (안 되겠다, 박실장에게) 모시고 들어가세요. 이러다 아버지까지 쓰러
지겠어요. 수경아, 너도 들어가봐. (창완 옆에 앉으며) 아버지...
수경 (충격과 죄책감으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다가.. 도망치듯 간다.)
S#20 병원 1층 로비 / 밤
로비를 걸어 나오는 수경..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수경 (불안하게 눈망울 굴리며, 중얼거리는) 난 잘못없어. 내 잘못 아니야..
S#21 병원 특실 / 밤
혁, 모로 등돌리고 누워 있는데, 조용히 들어오는
민 (심정으로 다가와)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형.. (울 것 같은)
혁 (등진 채, 눈을 뜨는.. 원망과 증오의 눈빛.. 갈라진 목소리로) 다래 집
전화번호 알지? 전화 좀 해봐.. 집에 들어갔는지..
민 다래는 왜?
혁 (버럭) 얼른! (상처가 아픈지... 찡그리고)
민 (할 수 없어 휴대폰 꺼내는데)
S#22 다래 방 + 마루 / 밤
다래 (뒤로 문 손잡이 잡은 채, 문 막고 서 있는)
영란 (E) (손잡이 돌리며) 얘, 문 좀 열어봐. 대체 무슨 일이야?
다래 (눈물 참고, 목소리 가다듬으려 애쓰며) 아무 일 없어.. 피곤해, 잘래..
영란 (마루) (한걱정) 얘가 정말.. 다래야! (문 두드리는데 울리는 집 전화벨,
전화받는) 여보세요. 아아.. 민이 학생? 어, 다래 지금 들어왔는데...
전화받기가 좀 그러네..
다래, 터지려는 울음 막으며 주루룩 미끄러지듯 내려앉는다.
불도 안 켠 어둑한 방..
천장에서 환하게 빛나는 형광 별자리들..
믿으라구? 그래도 믿으라구? 심정으로 도리질하는 다래에서.
S#23 병원 특실 / 새벽
창으로 푸르스름한 새벽 여명이 비치고..
통증에 찌푸리며 뒤척이다 깨는 혁. (환자복 걸친)
힘들게 몸 일으키며 보면, 의자에 앉은채로 고개만 숙인채 잠든 민.
혁, 생각으로 보는데서. (dis)
민, 그대로 있는데, 텅.. 바깥 문소리 정도..
민 (번쩍 깬다. 눈 비비며) 깜박 졸았네.. (하다, 땡그래서 보면, 비어있는
있는 혁의 침대와 그 위, 어지럽게 널린 환자복) 형..! (후다닥 뛰어나가고)
S#24 다래집 앞 돌담길 / 이른 아침
비틀비틀 쓰러질 듯 걸어오는 혁 (구겨진 양복바지에, 피묻고 찢어진 와이셔츠 단추 몇 개만 잠그고 대충 걸친)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는..
저만치 보이는 다래집을 보며 눈물 핑글 돈다..
S#25 다래 방 / 이른 아침
다래, 꼬박 센 듯 그대로 무릎 세우고 앉아 멍하니..
그 시선 따라가면, 방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형광별자리판.
영란 (E, 플라스틱통 떨어지는 소리 나고) 에그머니..!
다래 (설핏, 느낌으로 고개 돌리고)
S#26 다래 집 마당 / 이른 아침
바닥에 떨어진 야채그릇..
혁, 망가진 몸에 환자복 입고 서 있고.
영란 (놀라서)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어쩌다 이렇게.. 다래야..! (안쪽에)
다래야!
혁 (털썩 꿇어앉고) 용서하세요..!
영란 (휘둥그래) 왜 이러나? 왜 이래, 이군? (일으키며) 얼른 일어나!
다래 (E) 저 사람, 당장 돌려 보내, 엄마!
다래 (마루 끝에 앙다물고 서 있는)
혁 (참담한) 미안해.. 미안해, 다래야.
다래 (기가 찬) 미안한 게 뭔지나 알아요?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혁 용서 안 되겠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빌게. 우리 아버지도..
나도, 용서해라. 용서해 줘, 다래야.
다래 (울컥) 아저씨 아버지가 어떡했는데! 울 아빠한테, 나한테 어떡했는데!
영란 (어리둥절) 무슨 소리야? (다래에게) 니 아빠? (혁보며) 아버지? 이군이
회장아들이라도 된다는 말이 (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꿀꺽 침을 삼키고) 이군이 그럼..? (경악으로 보는)
혁 (참담하게 고개 숙이고)
영란 (기막힌.. 싸늘해지며) 나가! 당장 나가! 그런 줄도 모르고 여태... (혁
일으켜 문 밖으로 밀어내며) 다신 내 딸 앞에 얼씬두 말어!
혁 (고개 숙인채 밀리는대로 뒷걸음질치며 참담한...)
다래 (마루에 선채 눈물 삼키고..)
S#27 병원 특실 / 오전
초조하게 서성이는 민,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혁 휴대폰 보고..
아버지한테 알려야 하나.. 자기 휴대폰 꺼내 만지작.. 안 되겠다..
폴더 열고, 아버지 누르는데, 문 소리..
민 ! (휙 돌아보면)
혁 (비틀, 쓰러질 듯)
민 형! (얼른 달려가 부축하고)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혁 (뿌리치고, 혼자 침대로 가서 눕는, 상처부위 아픈 듯 찡그리고)
민 누구야? 대체 어떤 놈들이야?
혁 (그대로 눈을 감는)
민 무슨 일 나는 줄 알았단 말야! 아버진 아버지대로 딱 쓰러지게 생겼지.
혁 (눈 뜨며 냉소)
민 ? (보는데)
혁 (핏발 서는) 아버지..? 잘 나신 그 아버지께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어?
민 (의아) 무슨 소리야..?
혁 다랠 협박하다 못해 납치까지 하셨다.
민 (충격! 잠시 할말 잃었다가, 도리질) 그럴 리가... 말도 안돼!
혁 직접 물어 봐. 뭐라고 대답하시나.
민 (믿을 수 없는.. 충격으로 멍하고..)
영란 (E, 추궁하는) 왜, 말을 못 해?
S#28 영란 방 / 오전
영란 (다래, 입술 터진 자국과 손목에 끈 묶었던 자국 만지며) 세상에.. 여긴
왜 이래, 응?
다래 (얼른 손목 감싸며 고개 돌리는데)
영란 무슨 일이야. 어제 무슨 일 있었냐구..
다래 (말하면 영란 기절한다.) 암것도 아니라니까...
영란 내가, 이대론 분해서 못 산다. 가. 경찰서든, 변호사든 당장 가! (벌떡
일어서는데)
다래 (한템포) 소용없어. 아니라고 하면, 그뿐일걸 뭐. 우리 말 같은 건
믿어 주지도 않아.
영란 너.. 그놈 땜에 그래?
다래 (고개 돌린채, 입 꼭 닫고)
영란 (앉아, 단호하고 노기띤) 절대 안 된다, 그놈은!
다래 (심정으로 안타깝게)
S#29 다래방 / 오전
다래, 들어오면, 방바닥에 팽개쳐진 형광별자리판.
일각 구석엔 빈 프라스틱 통.. 그리고, 방 안 곳곳마다 혁이 사 준 소품들 투성이.. 어쩔 수 없이 울컥 치미는 다래..
애써 앙다무는데.. 문득, 생각드는... 책상 서랍속에서 일기장을 꺼낸다.
S#30 다락방 / 오전
일기장을, 쌓아놓은 책들 맨 밑에 숨겨놓는 다래.
구석, 쌓여있는 모형비행기들 보며.. 다시 눈물 글썽해지는 다래.
S#31 다래 동네 슈퍼 앞 공중전화 / 오전
공중전화로 통화중인 다래.
주인 (F) 왜? 어디 아퍼?
다래 (갈등으로) 죄송하지만, 사람 다시 구하세요, 사장님. (사이, 난색) 아니,
그게 아니구요..
주인 (F) 몸이 안 좋은 거면, 한이틀 휴가 줄테니 푹 쉬고 나오라구.
다래 (후.. 심정으로 끊고)
S#32 병원 특실 / 오후
꽃다발 들고 들어오는 수경. 수심 가득한 표정..
혁, 잠든 듯 누워 있고 (환자복).. 침대맡 의자에 앉아 있는 민.
민 너까지 오면 어떡해. 카페 손 부족할텐데.
수경 그게 문제야, 지금? 어제는 너무 놀래서.. 물어볼 경황도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민 .....
수경 (안타깝게 혁을 보며) 여긴 내가 있을테니까, 넌 눈 좀 붙이구 와.
밤 샜을 거 아냐.
민 (보다가) 형 속옷도 챙겨와야 되긴 하는데... 그럼 몇시간만 부탁할게.
(나가면)
수경 (꽃다발 테이블에 놓고, 의자에 앉는다.. 눈물 글썽해지며, 혁의 머리
를 쓸어올리는 위에)
수경 (E) (진심 담아서)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미안해요, 오빠..
혁 (잠에서 깨고...눈을 뜨는데)
수경 (얼른 눈물 훔치고) 오빠.. 좀 괜찮아요? 앉으실래요?
혁 (보는데)
수경 (손잡이 돌려 침대 올려 주는)
혁 (그런 수경을 보다) 어제 그 얘기.. 무슨 뜻으로 한 거지?
수경 네? (긴장)
혁 회장님이 가만 안 둘 거라 그랬잖아. (얘가 뭘 아나 싶어서)
수경 (당황기) 난.. 회장님하고 다래.. 걱정하다 보니까, 그만. (얼른 말돌리는)
혹시 오빠 이렇게 된 거.. 다래하고 관련있는 거예요?
혁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수경 (휴..)
S#33 회장실 / 오후
창완 (눈에 띄게 수척한/통화중) 지난 번 이후론 온 적 없다고.. (사이) 조 형
사도 바쁘잖나. 어쨌든 일간 한번 들름새. (끊는, 문쪽 보면)
박실장 (입구에 들어와서) 진부장 쪽.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거 같습니다.
창완 ..알았네.
박실장 (예 갖추고 나가고)
창완 (착잡히 의자 돌려 창밖 본다.. 그 유리창 너머로 들어가면)
S#34 나이트 클럽 룸 (회상) / 밤
양주병, 술잔 등 가득 차려진 테이블.. 창완과 진 부장 독대 중이다.
창완, 다정기로 술 따라 주는데, 얼굴 굳히고 있는 진부장.
창완, 건배 제의를 하지만, 부딪치는 시늉만 하고 내려놓는 진부장.
창완, 못마땅하지만 잔 비우고 애써 설득하는..
창완 사람이 왜 그러나. 다 잘 되자는 거 아닌가. 고집 부려 봐야, 자네만
힘들어져.
진부장 (벌떡 일어나더니) 죄송합니다. (인사하고 나가버린다.)
창완 저 사람이.. (못마땅해 보다가 자작하려는데, 살피며 안으로 들어오는
형근. 얼른 술병 가져다 따라 드리는.. 설핏 형근 보고 잔 비우는데)
형근 밖에서 들었습니다. 저한테 맡겨 보시죠. 회장님.
창완 (무슨 소린가.. 보면)
형근 알아듣도록 따끔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창완 (이미 설득할 만큼 한... 설핏) 자넬 믿어도 되겠나?
형근 (벌떡 일어나 90도로 절하며) 분부만 내리십쇼.
창완 (생각으로 보는데, 그 위에 노크 소리..)
S#35 회장실 / 오후
창완 (깨어 돌아보면)
형근 (들어오는, 납작 무릎 꿇으며) 죽여주십시오.
창완 (벌떡 일어나, 책상 쾅 치며) 여기가 어디라구 오나!
형근 아드님이 그런 잘못된 관계를 갖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불여시가 보통이 아니라서,
창완 (잡아먹을 듯 형근에게 가서 멱살 틀어쥔다.)
형근 (겁먹어) 회장님.. (캑캑 대는데)
창완 (확 던지듯 놓고, 밖에다) 박실장! 박실장!
형근 (다리에 매달리며) 한번만 더 믿어 주십쇼! 일기장도 찾아 내고,
목격자도 밝혀 내겠습니다!
창완 일을 벌인 것도 자네고, 이 지경까지 만든 것도 자네야. 더이상 날
그 일에 끌어들이지 말게. (외면/박실장, 들어오는) 당장 끌어 내! 누가 들여 보내랬나?
형근 (아오, 굴욕으로)
S#36 회장실 복도 엘리베이터 앞 / 오후
형근, 씩씩대며 온다. 아오, 인상 쓰며 허리 숙여 바지 주름 세우는데..
엘리베이터 열리고, 내리는 민. 허리 숙인 형근을 무심히 지나치는데,
스토푸! 급히 엘리베이터 잡으려 민을 탁 치고 가는 형근.
민, 뭐야..? 돌아보는데, 닫히는 문 사이로 보이는 형근!
저 사람은?!! 놀라는 민...
S#37 회장실 / 오후
창완 (일어나며, 놀라서) 형은? (어떻게 하고 왔냐고)
민 (오며) 수경이가 와 있어요.
창완 (심경) 고마운 아이구나.. 혁인 좀 어떻드냐.
민 (착잡) 그냥.. 누워만 있어요. 아버진 좀 괜찮으세요?
창완 (한숨처럼 고개 돌리고)
민 (생각으로 보다) 다래 아버지.. 정말 아버지하구 관계 있는 거에요?
창완 (덜컹, 보면)
민 전 아버질 믿어요. 뼈속까지요. 형이.. 오해하고 있는 거죠? 그렇죠?
창완 (보다가, 심정) 혁이 녀석.. 니 반만이라도 날 믿어 준다면 좋으련만..
민 (아프게 보고)
S#38 리조텔 혁의 숙소 / 오후
서랍장에서 속옷이며 간단한 옷가지 챙겨 쇼핑백에 넣는 민.
일어나 둘러보다 책상으로 가는데, 그 옆 조명등에 걸린 프레임 바.
민, 박제된 형의 꿈을 애틋하게 만져보고..
책 몇권과, 서랍에서 필기 도구도 꺼내는데, 반지 케이스 보이는!
민, 조심스레 케이스 열어 보면, 진주 반지...
민, 다래에 대한 혁의 사랑을 느끼는.. 아프게 보다 넣어두려는데, 서랍 구석, 다래에게 쓰인 캠코더 테이프가 보인다. 생각으로 보는데서..
S#39 벼랑 / 늦은 오후
밑도 끝도 없는 벼랑과 막막한 평원.. 벼랑 끝에 선 다래..
(플래시 백) - 1부 S#36, 비행기를 따라 평원을 달리는 진부장과
고등 학생 다래 위로, 아빠, 이쪽으로 난다, 날어!
다래 목소리와 부녀의 행복한 웃음소리..
다래, 울음 터지고, 풀석 주저 앉는다.
아빠.... 아빠... 부르짖는 다래에서..
S#40 다래 집 앞 골목길 / 늦은 오후
마당 안 넘겨다보는 민.. 아무도 없다..
민, 차마 불러 낼 용기 없어.. 휴대폰만 만지작하다 돌아서려는데,
저만치 축 쳐져서 오고 있는 다래... 민, 걱정스럽게 보는데..
다래, 민을 발견하고 굳어진다.
S#41 다래 동네, 바다가 보이는 일각 / 늦은 오후
민 (다래의 등을 보며) 누가 뭐래도, 난 아버질 믿어. 우리 아버지, 절대
그러실 분 아냐.
다래 (기가 차 돌아보면)
민 만약 아버지라면, 왜 형이 그 지경이 됐겠어. 너도 봤을 거 아냐.
다래 (싸늘히) 그동안 재밌었겠다. 너한테는 친구할 수 없다 그러면서..
니 형하고 만나는 거.. 얼마나 우스웠을까..
민 형한테 죄가 있다면.. (한템포) 널, 사랑한 거밖에 없어.
다래 (눈물 감추듯 고개 돌리고)
민 (뭔가 내밀며) 형이 찍은 거다. 니 거니까, 니가 알아서 해. (쥐어 주고
가는데)
다래 (보면, 캠코더 테이프인) ...!
S#42 다래방 / 저녁
구석의 플라스틱통, 방안의 소품들로 다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옆에 별자리, 그리고 캠코더까지...
문 앞에 서서 심정으로 보고 있는 다래.. (dis)
책상 앞에 앉은 다래, 캠코더의 테이프 뚜껑을 닫고 단추 누르면,
캠 모니터, 영화 촬영장에서 찍힌 다래의 모습들 뜬다. (3부 S#43)
다래, 놀래서 보다가... 울컥해진다. 혁의 마음이 느껴지는...
모니터의 다래 모습 위에 겹쳐지는..
(플래시 백) - 3부 S#25, 다래 앞에 무릎꿇고 상처 싸매주던 혁.
8부 S#17, 커플티 입고, 다래 손 잡은채 너 힘들게 하는 거, 너 아프게 하는 거 다 막아주고 싶은데.. 내가 그래 버렸어 하던 혁.
8부 S#37, 하늘향해 치솟는 불꽃놀이 폭죽보며 행복했던 혁과 다래.
앙 다물며 겨우 눈물 참는데, 모니터에 나타나는 혁! 놀라 보고,
혁 (4부 S#56에서 녹화한) 진다래.. 다래야.. 니 이름 불러 보는 거...
첨인 거 같다..
다래 (터질 거 같은.. 눈물 쏟아진다. 애써 입을 막는 위에)
혁 (E) 감귤, 쟁반, 덜렁이.. 그게 니 이름이었으니까..
S#43 병원 특실 / 저녁
침대에 앉아, 멍하니 창밖 보고 있는 혁 위로,
혁 (E) 언제부턴가 니 잔소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어.
엄마 돌아가시고, 참 오랜만이었지...
S#44 다래 방 / 저녁
혁 (화면 속의) 고맙다.. 내 앞에 나타나줘서..
다래 (격해지며 울음 소리 새나오는..)
혁 만약에... 내가 널 힘들게 하거나, 실망시키더라도.. 그때도 너.. 내 곁에 있어줄 수 있겠니...
다래 (감정 고조되며 눈물 주체 못하고.. 어깨 심하게 흔들리는데서..) (F.O)
S#45 (F.I) 산타루치아 전경 / 오전
S#46 산타루치아 / 오전
휘둥그레져 어느쪽 보고 있는 미미, 성욱과 일행들. (수경빼고)
민 (그 시선들 앞에 선.. 겸연쩍어 머리 긁적이는데)
성욱 (기막힌) 형이라구? 이선배가?
민 그렇게 됐어.
미미 너 아주 깜찍하다? 속일 걸 속여야지.
성욱 자식, 진작에 얘길하지. 수경이 당장 보내고, 너나 병원 가봐.
미미 기회 만났는데 걔가 올라 그러겠냐.. 선배 무서운줄을 모르니.. 빠져도
단단히 빠졌지.
성욱 근데.. 이선밴 뭐하다 그렇게 다친거야. 입원까지 하구.
민 (심정으로 고개 숙이는데서)
S#47 병원 특실 / 오전
침대 발치, 엎드려 잠이 든 수경..
잠들었던 혁, 뒤척이다 깨는데 (조금 회복된).. 수경을 본다.
수경, 에어컨 바람이 차가운지 잠결에 팔을 쓸어내리고..
혁,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창가의 화병에 꽂혀있는 꽃까지..
혁, 살며시 일어나, 모포 가져다 덮어 주는데,
수경, 살짝 눈 뜨더니.. 엎드린채, 어깨 위로 혁의 손을 잡는다.
혁 (멈칫)
수경 (그자세 그대로) 고등 학교 때 생각나요. 시험 공부하다가 깜박 잠
들면, 아빠가 이렇게 담요 덮어 주시곤 했는데...
혁 (보고....)
S#48 농장 혁의 숙소 앞 / 오후
다래, 걸어오는.. 애틋하게 숙소를 보다가... 수돗가에 머무는 시선.
(플래시 백) 1부 S#19, 햇살에 부서지듯 쏟아지는 물줄기 받으며 샤워
하는 혁. 흐익! 벗은 남자!! 당황해서 자전거 비틀비틀하다가, 어어어
울타리 뒤에서 콰당! 자전거와 함께 나동그라지던 자신까지..
다래, 눈물 참으며 돌아서는데,
혁 (E) 키스, 처음이었나 봐.
다래 (놀라 돌아보면)
(플래시 백) 2부 S#26, 수도가에서 손 씻던 혁, 키스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사과 받아 내나? 다래, 이 아저씨가 증말..! 확 튀어나가는데, 옆에 있던 나무 기둥의 못같은 데 걸려 셔츠 찢어지는...
다래, 눈물이 흐르고.. 어쩔 수 없는 고통에 앙다물며 뛰어간다..
S#49 병원 마당 / 오후
다래 (걸어오다가, 갈등으로 멈춰 서는 위에)
민 (E) ** 병원, ***호야.
안돼.. 도리질하며.. 돌아선다.. 발걸음 옮기다, 다시 멈춰지는..
뒤돌아, 병원 건물을 올려다 보는 다래..
S#50 병원 특실 / 오후
침대에 기대 앉아 창밖보고 있는 혁.
수경 (접시에 씻은 과일 담아 들어오다가, 혁 보며) 종일 창밖만 봐요?
정문쪽이라 차밖에 안 보일텐데...
혁 (착잡한 심정으로 고개 돌리려다가.. 문득 휘둥그레지며 다시 창밖보는..
다래를 본 것 같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밖을 내다본다)
(INS.) 병원마당, 벤치에 앉아 있는 다래. (위에서 내려다본)
혁 (그대로 링거 바늘 뽑고 달려나간다. 맨발로.)
수경 오빠! (이상해서 창밖보면, 거기 다래가 보인다.. 확 일그러지고..)
S#51 병원 복도 + 엘리베이터 앞 / 오후
달려가는 혁. 그 뒤를 따라가는 수경.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가지만, 올라오는 것뿐..
혁, 두리번 비상구를 찾아 달리고..
오빠, 맨발로.. 쫓아가는 수경.
S#52 병원 스테이션 앞 / 오후
혁과 수경, 스테이션을 지나쳐 달려가는데..
스테이션, 커다란 과일 바구니 든 형근, 간호사들과 시비중이다.
특실이 어디냐니까? 중림 회장님 아들, 묵고 있는데 말야
간호사들 기막혀서 보고..
S#53 병원 1층 로비 / 오후
맨발로 로비를 가로질러 달리는 혁. 숨이 턱에 차 헉헉거린다.
아직 회복이 안돼서, 전속력으로 뛰지는 못하는..
절룩거리거나, 상처 부위를 움켜잡고..
저만치 뒤, 쫓아오던 수경.. 그런 혁을 보며, 원망의 눈길로 멈춰선다.
S#54 병원 마당 / 오후
뛰어 나오는 혁, 두리번.. 벤치를 찾아 달리고..
그 벤치.. 하지만 비어 있는..
혁, 터질 것 같은... 다래야! 부르며 이리저리 헤매지만.. 보이지 않고.
다래야! 울음 터지며, 결국 주저앉고 만다. 상처부위 움켜쥐고..
S#55 병원 정문 앞 / 오후
정문을 막 빠져나가는 다래, 힘없이 정류장 쪽으로 간다.
S#56 병원 마당 / 오후
수경.. 달려와 혁을 부축한다. 혁을 일으켜 다시 병원쪽으로 가고...
부축해 가던 수경, 고개 돌려 벤치쪽을 본다... 매섭게 노려보는 눈망울.
수경 (E) 진다래, 그 정도만 해둘려 그랬는데.. 안되겠어.. 널 그냥 놔둘 수가
없어.
S#57 병원 특실 / 오후
수경, 혁 부축해 들어서는데.. 과일 바구니 들고, 침대에 앉아 있는 형근.
형근, 벌떡 일어나며 안녕하십.. 하다가, 수경 보며 휘둥그레지고,
수경, 사색되며.. 혁을 잡았던 손을 놓는데,
혁, 대번에 눈에서 불꽃이 일고, 확 튀어나가, 주먹으로 형근의 턱을
날린다. 나가 떨어지는 형근. 과일 바구니 바닥에 팽개쳐지고..
기겁으로 입 막으며 보는 수경.
혁, 형근의 멱살 잡아채 다시 펀치 날리고,
다시 고꾸라지는 형근. 손댈 수 없는 처지라 말로 하자고, 말로.
피하려는데, 형근 위로 덮치는 혁.
수경, 생각으로 눈망울 굴리다가, 얼른 나가고,
두 사람 엎치락뒤치락 몸싸움하는 통에,
과일 바구니 박살나 과일들 사방에 구르고.. (형근은 방어만..)
혁 (형근 깔고앉아, 멱살 틀어쥐고) 니들이 사람이야? 사람이냐구!
형근 (그 손 잡고) 일단 이거 좀 놓고.. 다 오해라니까..
혁 (죽일 듯 숨통 죄며) 오해? 오해라구? (형근, 캑캑)
간호사와 인턴들 달려들어온다.
왜 이래요? 이러면 안 됩니다. 형근에게서 혁을 떼어놓는..
혁 (인턴들에게 팔 붙들린 채) 한번만 더 나타나! 죽여버릴 거야!
S#58 병원 특실 앞 복도 / 오후
병실 문옆에서 고개만 디밀고 훔쳐보던 수경. 휴.. 안도하는데, 나오는
사람들. 얼른 적당한 곳에 몸을 감추면, 의료진들과 나오는 형근.
옷 탁탁 털며 나 참, 쪽 팔려서. 구시렁대며 가고.
수경, 가는 형근을 생각으로 보는데서..
S#59 병원 특실 / 오후
혁, 가쁜 숨 들이쉬며, 침대 난간 정도 짚고 섰는..
바닥에 산산이 구르는 과일들..
혁, 울분으로 침대 내려치다가.. 상처의 통증.. 찡그리는데..
핑글 눈물이 돌고, 스르르 침대 앞에 무릎꿇는다.
S#60 병원 1층 로비 / 오후
씩씩대며 오는 형근. 생각할수록 열난다.
형근 아오! 무서워서 피하냐? 드러워서 피한다! (하다, 그제야 생각난) 수경이
고년! (휙 돌아서는데, 저만치 서 있는 수경) !
S#61 병원 마당 / 오후
정문쪽에서 걸어 들어오는 민.
S#62 병원 내 일각 / 오후
형근 뭐야 너? 그놈 (했다) 회장 아들하고 무슨 관계야? 어!
수경 민이가 부탁해서 잠깐 병실 봐주고 있던 건데.. 오빠야말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어떻게 내 친구 형한테.. 친구들 얼굴을 어떻게 봐요.
형근 흠흠. 아우 참. 그게 (변명하려다, 열 나서) 그게 다 고년 때문이야.
수경 (설핏, 보면)
형근 아오, 고년! 쥐방울 만한 게 고집은 쇠심줄에, 바락바락 대들길래 손
좀 봐줄랬더니.. 회장 아들이 왜 나타나냐고, 거기!
수경 (놀란 양) 설마.. 내 친구한테도 무슨 짓 한 거에요?
일각, 지나가던 민. 형근과 수경을 본다... 회장실 앞에서 마주쳤던 형근..
이상한 느낌... 가까이 가 본다.. 모퉁이 정도에 몸을 숨기고 보는데..
형근 저번엔 별루 안 친한 것처럼 얘기하두만.
수경 중학교땐 친했죠.. 나 이사간담부터 얼굴을 못봐서 그렇지.
형근 이야.. 그러고 보니까, 우리 수경이 간만에 고향왔네?
민 (생각으로 발길 돌려 그냥 가려는데, 그 위에 들리는)
수경 (E) 올 일이 뭐 있어요. 서울가서 알거지된 거 자랑할 것두 아니구.
민 (멈칫)
수경 중학교때 이후론 제주땅은 아예 발길 끊었지 뭐.. (하다가, 말 실수했다
싶어) 바쁘다면서 얼른 가요. 앞으론 동아리 사람들 앞엔 나타나지도 말아요. 알았죠? 무슨 면목으로 애들을 봐요?
민 (충격에 멍해지는.. 표정에서..)
S#63 병원 특실 앞 복도 / 오후
민, 병실 문 앞에 기대 서 있다. 생각에 잠긴..
혁 (E) (6부 S#12) 작년 사고때, 물에 빠진 날 구해준 여자.. 수경이었다..
수경 (E) 중학교때 이후론 제주땅은 아예 발길 끊었지 뭐.
그때, 저만치서 오는 수경.. 민, 의혹에 찬 시선으로 보는데..
수경 왔어? 안들어가구 뭐해? (문 여는데)
민 (보다가...) 수경아.
수경 ? (보면)
민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자.. (병실 안으로 들어가고)
수경 ?? (이상해 보는데서)
S#64 소라의 성 / 오후
천천히 걸어오는 다래.. 일각에 선다. 망연한 눈빛..
참으려 애쓰지만..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
다래 (E) 힘들게하고, 실망시킬 거면서... 이럴 거면서.. 뭐하러 내 앞에
나타났어요.
멀리 보이는 파도와 바다..
아래를 굽어보는 다래의 아픈 시선에서..
S#65 병원 마당 벤치 / 오후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혁의 시선.. 먹먹한..
글썽한 눈물, 흘러내리고..
혁 (E) 차라리 후련해. 곪은 상처가 터진 거 같아서... 지금은 아프겠지만..
기다려줘 다래야.. 내 자린.. 언제나 니 옆이야... (F.O)
S#66 (F.I) 다래집 앞 골목길 / 다른날 오후
영란, 장바구니 들고 집에서 나온다.
가다가 설핏 옆쪽 보면, 일각에 대어진 형근 차.
영란, 갸웃.. 무심히 보고 가면, 차창 내려지는..
뒷자석의 형근, 비죽 차갑게 웃고는 운전석 똘1에게 신호하고, 내린다.
두리번 주위 살피며 다래 집쪽을 보는..
S#67 영란 방 / 오후
옷장과 화장대 서랍 등 잔뜩 빠져 나와 발칵 뒤집어진 방안..
영란, 어이구, 살다 살다.. 방을 치우다, 치미는 화에 가슴 움켜쥐고 주저 앉는데.. 발소리..
영란 (깜짝) 다, 다래니?
다래 (문 열고 들어오다가 땡그래서) 이게 다 뭐야? 무슨 일이야!
영란 (진정안된) 글쎄.. 시장 갔다 왔더니...
다래 도둑이야?
영란 훔쳐갈 거나 있니? 도둑은 아닌 거 같고.. 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다래 (번쩍, 드는 생각에!) 일기장! (dis)
영란 (열린 다락문 앞에 서서, 안에다) 있어?
다래 (안에서 내려온다. 일기장 보이며) 숨겨 놓길 잘했다. (하다, 생각난!)
S#68 다래집 마루 / 오후
다래 (통화중인) 강과장님, 저 진다랜데요. 혹시.. 무슨 일 없었어요? (다행
이고) 아니에요, 아무것도.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시라구요. (끊는데)
영란 (옆의, 흥분한) 당장 신고하자니까, 왜 말을 안 들어, 글쎄. 이런 짓
하는 거 보고도 몰라? 무서워서 못산다, 난!
다래 (하지만 혁이 걸리는데)
영란 (벌떡 일어나며) 니가 못 하면, 내가 할 거야!
다래 (난감한)
S#69 경찰서 앞 / 오후
저만치 경찰서 건물이 보이고..
일각에 갈등으로 서 있는 다래.. 혁이 창완의 아들만 아니었어도...
다래, 차마 들어갈 수 없는... 안돼.. 못해.. 도리질하며 발길 돌리려는데,
막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와서 정문 앞에 선다.
다래, 설핏 보면, 내리는 남자. 담당 형사다.
들어가십쇼! 차 안에 인사하는 형사.
다래, 어떡하지.. 갈등하는데, 다래 옆을 스쳐지나는 차..
차창으로 스치듯 보이는 뒷좌석의 창완!
다래 (이럴 수가..! 맥이 빠지며 휘청... 분노의 얼굴로 어느쪽으로 고개
돌리는데서..)
S#70 창완의 차 안 + 도로 / 오후
창완 (생각으로 있는데)
박실장 (기사가 운전하고, 앞자리 조수석에) 회사로 모실까요?
창완 (잠시 생각...) 병원으로 가지.
S#71 병원 특실 / 오후
침대의 혁, 멍하니 창쪽에 시선.. 그 앞에 놓인 식사.. 그대로고..
창완, 그런 아들을 안타깝게 보고 있는데,
수경 (의자) 이쪽으로 좀 앉으세요. 마실 것좀 드릴까요? (냉장고로)
창완 (됐다고 손짓, 혁을 보며 찢어질 듯한 심정, 애써 고개 돌리는)
수경 (창완 보며... 생각으로 눈망울 굴리고)
S#72 병원 특실 앞 복도 / 오후
나오는 창완. 수경, 따라나와 문 닫으면,
창완 수경양이 고생이 많지?
수경 (웃음기) 아니예요, 저야 뭐... 오빠가 빨리 나아야죠.
창완 (어깨 두드리며) 고마워... 내가 큰 빚 하나 지네. 언제 식사나 한번
같이 하자고.
수경 (살짝 미소.. 이내 어두워지며) 저... 바쁘지 않으시면...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창완 ?
S#73 병원 내 커피숍 / 오후
수경 (고민스러운 듯 창완의 눈치만 살피고 있고)
창완 무슨 얘긴데 그러나.... 괜찮으니까, 어려워말고 얘기해 봐.
수경 아실지 모르겠지만.. 혁이 오빠 만나는 애가.. 저희 영화 같이 하거든요.
진다래라구...
창완 (굳어지고)
수경 둘 사이가.. 너무 위험해보여서요.
창완 (긴장해서 보는)
수경 다래 걔.. 원래는 참 착한앤데.. 요즘 들어서 얘가 변해가는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 맨날 복수할 거라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근데.. 그 상대가 바로 혁이 오빠라는 거예요.. 오빠가 서서히 추락하는 모습 지켜보면서, 그걸 즐길 거라고.. (말꼬리 흐리는데)
창완 (치미는..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수경 (살피며) 말씀 드릴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하지만, 오빨 생각하면
아무래도 해야될 거 같아서..
S#74 병원 1층 로비 일각 공중전화 / 오후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다래.. 공중전화 들고, 버튼 누른다.
S#75 병원 특실 / 오후
씁쓸하게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혁.
폴더 열면, 휴대폰 액정, 다래와 혁의 배경 사진..
버튼 누르면, 문자 창에 편지가 없습니다. (빈 메시지창 정도)
혁, 괴로운 마음으로 휴대폰 닫는 순간... 벨이 울린다.
혁 (받으며) 여보세요. (반색) 다래니?
다래 (F) (싸늘한) 할 얘기 있어요. 병원 마당으로 나와요.
혁 잠깐만 기다려. (휴대폰 닫고는, 구석 쇼핑백에서 얼른 옷가지 꺼낸다.
급한 손길로 환자복 벗고)
S#76 병실 앞 복도 / 오후
벌컥 문이 열리고 나오는 혁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복도를 뛰어간다.
S#77 병원 1층 현관 앞 + 병원 마당 / 오후
마당에 서서 혁을 기다리는 다래. (병원을 등지고 뒤돌아 서 있는)
억울하고 분하고 격앙된..
그때, 현관 앞으로 나오는 창완과 수경.
창완, 굳은 얼굴로 심각한.. 그런 창완의 표정을 슬쩍 살피는 수경.
기사와 박실장, 차문 열고 대기하고 있고.
창완 (미소로) 들어가봐.
수경 (정중히 인사하는데)
혁 (E) 다래야!
창완,수경 (놀라 돌아보면, 달려나오고 있는 혁이 보이고! 둘, 거의 동시에 마당
쪽으로 고개 돌리면 거기 서 있는 다래.)
다래 (뒤돌다가, 창완과 수경을 본다. 놀란 눈빛..)
창완 (노기띤) 혁아!
혁 (멈칫.. 그러나 창완을 일별하고는 성큼 다래 앞으로 간다.)
창완,수경 (각자 생각으로 일그러지고)
창완과 수경을 뒤로한채 다래의 손을 잡고 가는 혁에서.
-- 9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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