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10
<제10회> 2002년 8월 27일 (화)
S#1 병원 1층 현관 앞 + 병원 마당 / 오후
마당에 서서 혁을 기다리는 다래. (병원을 등지고 뒤돌아 서 있는)
억울하고 분하고 격앙된..
그때, 현관 앞으로 나오는 창완과 수경.
기사와 박실장, 차문 열고 대기하고 있고.
창완 (미소로) 들어가봐.
수경 (정중히 인사하는데)
혁 (E) 다래야!
창완,수경 (놀라 돌아보면, 달려나오고 있는 혁이 보이고! 둘, 거의 동시에 마당
쪽으로 고개 돌리면 거기 서 있는 다래.)
다래 (뒤돌다가, 창완과 수경을 본다. 놀란 눈빛..)
창완 (노기띤) 혁아!
혁 (멈칫.. 그러나 창완을 일별하고는 성큼 다래 앞으로 간다.)
창완,수경 (각자 생각으로 일그러지고)
창완과 수경을 뒤로한채 다래의 손을 잡고 가는 혁. (여기까지 9부)
다래, 혁에게 끌려가며 뒤로 고개 돌린다.. 창완을 보는 원망의 시선..
혁 (계속 걸으며 비장하게) 보지마, 그냥 가면 돼, 그냥...
창완 저, 저.. (굳어져서 노려보는)
수경 (입술 깨물며 증오로..)
S#2 병원 정문 앞 / 오후
다래 (끌려나오다가, 혁의 손 뿌리치며, 차갑게) 멀리갈 거 없어요.
간단하게 끝낼 얘기니까.
혁 (안타깝게 보다가) 왜 이렇게 안됐어, 얼굴이.
다래 (울컥... 감정 숨기며 고개 돌리고)
혁 가자. (손을 잡는데)
다래 (손 빼며 앞장 서 간다.)
혁 (보다가 따라가는)
S#3 병원 근처 일각 (바다가 보이는 언덕 정도) / 오후
벤치 정도에 나란히 앉은 혁과 다래.
다래 누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갔어요. 일기장 찾으러 왔겠죠.. 너무
무서워서, 너무 분해서 경찰서로 달려갔는데... 거기서 누굴 봤는지 알아요? (기막히고 분해 고개 돌리며) 회장이 담당형사하고 같이 있대요.
혁 (충격으로 보는데)
다래 그 형사, 회장한테 굽실거리면서... 왜 진작에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아저씨 아버지한테 가서 전해요. 돈이면, 권력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더 이상은 못참는다구요.
혁 (안타까워 고개 숙이고)
다래 아저씨 나한테 그랬죠. 중림회장이 시킨 거,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아닐지도 몰라.. 몇번씩이나.. 다 알면서.. 다 알고 있었으면서..
혁 다래야, 그건.
다래 (O.L) 그동안, 많이 괴로웠을 거라는 거.. 알아요.. 그니까, 이제 더 힘들
어하지말고, 아저씨 아버지한테 가요. 팔은 안으로 굽어야 편한거니까..
혁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라.
다래 쉬울수도.. 있어요. 우리 감정만 정리하면 간단한 거니까... 죄값받게
할 거라구 했던 거... 기억하죠? 꼭, 그렇게 할 거예요. 아저씨 아버지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눈물 참으며) 난 다 정리했으니까.. 내 맘속에 아저씬, 더이상 없으니까. (일어나 가버린다.)
혁 (차마 잡지는 못하고... 참담한..)
저만치 가는 다래와 남겨진 혁... 그 사이 휭하니 부는 바람...
S#4 병원 특실 / 오후
수경, 독이 올라 손톱깨물며 서성인다. 생각할수록 열받는..
휙 돌아보는데, 침대 위 혁의 휴대폰 보인다.
집어들어 열면, 혁과 다래의 다정한 모습 보이는..
휴대폰 침대 위에 거칠게 던져버리고...
S#5 회장실 / 오후
굳은 얼굴로 들어오는 창완. 따라 들어오는 박실장.
양복 저고리 벗으며 생각에 잠기는 창완위에
수경 (E) 오빠가 서서히 추락하는 모습 지켜보면서.. 그걸 즐길 거라고..
창완 (양복 저고리 받아드는 박실장에게) 주치의하고 상의해서, 혁이 퇴원
시키도록 해, 리조텔에서 치료받도록. 앞으론 일거수일투족 감시해서
보고하고.
박실장 알겠습니다, 회장님.
S#6 병원 특실 / 오후
문 열리고, 들어오는 혁. 안색이 안좋다.. 이마의 식은땀..
상처의 통증에 찡그리는데
수경 (얼른 달려가 부축하며) 괜찮아요? 어머, 웬 땀이... (얼른 수건 가져다,
이마 닦아주다가, 땀에 젖은 옷을 만지며) 다 젖었네.. (구석에 놔둔 환자복 가지러 가고)
혁 (침대 위, 폴더 열린채 놓여 있는 휴대폰.. 들어 본다.. 배경화면 보며
가슴 아프고.. 폴더 접어 한쪽에 놓는데)
수경 갈아 입으세요. (침대 위에 환자복 올려놓고는, 뒤돈다.)
혁 (환자복 보고는 표정없이 웃옷을 벗는데, 등과 가슴, 어깨의 드레싱
아직 그대로..)
수경 (고개 숙인채 벗은 옷 받다가, 문득 시선에 들어오는 옆구리의 흉터..
보며) 옆구린 왜그래요?
혁 그때 못봤나? (환자복 걸치고)
수경 그때라뇨?
혁 (단추 잠그던 손길 멈칫.. 이상한.. 왜 모르지? 보는데)
수경 (왜 그러나 보고)
혁 정말 몰라?
수경 (그제야 아차! 얼른) 아! 맞다! 작년 사고때.. 다친데죠, 거기..
혁 (보다가, 다시 단추 잠그는데)
수경 (실수했다 싶고.. 어떡하지.. 만회하려고) 여기저기 온통 피투성이에,
많이 다쳤었죠, 그날..
혁 (갸웃.. 의심스럽게 보다가...) 다친덴 여기 한군데야.. 물에서 건졌
으면, 피투성이가 될 수도 없었을텐데..
수경 (흠칫.. 이내 말간 얼굴로) 그랬었나.. 비바람에 너무 경황이 없어서...
혁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침대 위에 오르는데)
수경 (얼른 부축하며, 걱정스럽게) 다래는 어때요? 걔두 오빠 걱정될텐데..
병실에 와보지도 못하고 얼마나 속이 탈지..
혁 (마음씀이 고마운) 신세갚을 사람은 난데...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
수경 아녜요.. (시계보며) 어머, 카페 가봐야겠네. 그만 갈께요, 오빠. (가방
집어들고 나간다.)
혁 고맙다. (수경, 목례하고 나가면.. 베개 등 뒤로 하고 기대 앉다가.. 문득
드는 이상한 느낌... 의심스럽게, 문쪽을 보는데서)
S#7 병원 특실 앞 복도 / 오후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수경.. 불안하게 굴려지는 눈망울.
어떡하지.. 번쩍, 혁의 병실 문을 돌아보는데서.
S#8 다래방 / 밤
불꺼진 방.. 빈 형광등줄..
저만치 구석, 바닥에 펼쳐져 있는 형광 별자리판..
혁이 사준 소품들로 가득찬 프라스틱 통과 커플티까지..
다래 (침대위, 무릎 세우고 앉아 빈 형광등줄 보며 중얼중얼) 잊을 거야.
생각 안해. 기억 안해. 지울 거야. (갑자기 울컥하고... 아이처럼 눈물 터지는.. 흐흑.. 엉엉.. 감정 그대로 쏟아 펑펑 우는데서..) (F.O)
S#9 (F.I) 프롤로그의 바닷가 / 이른 아침
넘실거리는 파도.
일각에 이젤 세워놓고 그림 그리고 있는 수경.
화폭엔 푸른 바다, 바위섬 위에 앉은 여인, 저멀리 떨어져 있는 배 한척(고급스런 요트)와 그 위의 남자까지 그려지고 있는.. (1부 프롤로그, 다래가 바위섬에 앉아 영화촬영하던 혁을 보던 이미지) 그 위에
다래 (E) 바위에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배 위에서 영화를 찍고 있더라.
그 중에 한 남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어.. 감독인 거 같은데, 그 목소리, 눈빛..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리는 거야.. 근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수경, 멈칫 야심의 표정으로 바다를 본다. 다시 손 빨라지고..
S#10 다래방 / 아침
영란 (문 열며) 웬 늦잠 (보면, 침대 위, 별자리판을 베개 베듯 자고 있는
다래. 그 옆에는 둘의 커플사진티까지.. 절로 한숨 새나온다. 흔들어 깨우며) 다래야, 다래야.
다래 (부시시 눈뜨고 일어나며 기지개.. 별자리판과 커플티보며 당황, 얼른
한쪽으로 치우며, 딴소리) 몇시야? 잠이 안와서..
영란 (정색하고) 안되는 거 알지? (별자리판 등 가리키며) 저거 다 내가 버려
주랴? 바다가 마르고, 한라산이 두쪽나두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다래 알아서 할거야. 기계도 아니고 어떻게 단번에 잘라내. 차차 나아질
거니까.. 걱정마.
영란 (가슴 아픈...) 아침 먹자. (나가는데)
다래 기념품 가게 그만둘까?
영란 (돌아 보다가..) 그래, 그쪽하고 관련된 건 다 끊어버려. 이참에 너 공부
도 다시 시작해구. 내가 무슨 낯으로, 너한테 계속 가장노릇 시키겠니.
다래 (착잡하고)
S#11 리조텔 혁의 숙소 / 오전
혁, 들어오면, 따라 들어오는 창완.
민도 혁의 옷가지 정도 든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혁, 창완에게 등 돌린채 장승처럼 섰는데..
창완 주치의가 매일 들릴 거다. (민에게) 자주 들여다보고.
민 네. (쇼핑백 두다가 조명기에 걸린 두 개의 프레임바가 보이는.. 만져
보며, 혁을 생각으로 보는데)
창완 회사는 완쾌되면 출근하도록 해라.
혁 (등 돌린채) 이런다고 못만날 거 같습니까?
창완 쉬어라. (나가려는데)
혁 다래한테 한 것처럼.. 진부장도 그렇게 죽였나요?
민 (당황, 창완 의식) 형?
창완 (노기로 노려보다가) 정신 나간 놈처럼 앞 뒤 안가리는구나. 그 아이
말이면 무조건 믿는 이유가 뭐냐? 미친놈처럼 덤벼드는 이유가 뭐냐고!
혁 (지지않고 팽팽히 보다가) 사랑합니다. 다른 이유 없어요.
창완 (기가 막히는) 헛똑똑이.. 사랑? 그 아이도 널 사랑한다더냐? 얼마나
더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래! 걘 널 이용하는 거야!
민 (안되겠다. 창완 팔 잡고 끄는) 가세요, 아버지.
창완 (깊은 한숨으로 못마땅히 보다 민과 함께 나가고)
혁 (큰 가방 꺼내, 옷가지며 책 같은 것들 담기 시작한다. 그 위에)
민 (E) 박실장님, 아버지 혈압약 좀 챙겨드리세요.
창완 (E) (힘없는) 들어가봐. 니 형이나 챙겨.
혁 (그 소리에 멈칫... 다시 짐싸는데)
민 (들어와서) 왜 그래? 설령 사실 이래도, 아니라고 하면 믿어야 되는 거
아냐? 그게 가족이잖아.
혁 (계속 짐싸며) 누가 가족이야? 엄마 묻던 날, 가족이란 말도 같이 묻
었다.
민 (원망으로 보다가, 혁의 팔을 거칠게 잡는다.)
혁 (노려보는데)
민 (스르르 그 팔 놓으며) 형 이렇게 가면, 아버지 쓰러져. 갈 때 가더라도,
지금은 참아주라...
혁 (들고 있던 옷가지나 책 정도 휙 던져버리고... 베란다로 나간다.)
민 (답답한 마음으로 보고)
S#12 기념품 판매점 + 그 앞 일각 형근의 차안 / 오전
주인 (걱정스런) 대책없이 그만두면 어떡할려구.
다래 (할 말 없고... 생각으로 고개 숙이는데)
가게 앞 일각.. 세워진 형근의 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똘마니1, 2.
뒷자리의 형근.. 의미심장하게 가게쪽을 보고 있는..
형근 쥐새끼 잡을라면, 쥐구멍을 잘 지켜야지. 목격자고, 일기장이고 기필코
내 손으로 접수한다.
S#13 윤수 동네 만화방 앞 / 오후
문 쾅 닫고 나오는 윤수. 헝클어진 머리, 반바지에 후줄근한 티셔츠.
윤수 코흘리개들까지 날 무시해? (문에다) 야! 내가 니들하구 자리쌈할 군번
이냐? (나참.. 가려는데, 휴대폰 벨소리. 꺼내 열고) 강윤숩니다.
혁 (F) 강과장님? 저 이 혁입니다.
윤수 (반색) 아유, 이게 누구신가. 왜 통 연락이 없으셨어요? 얼마나 섭섭
혁 (F) (O.L) 오늘 좀 만날 수 있을까요?
S#14 리조텔 내 사우나 정문 앞 / 오후
정문 앞으로 오는 혁.. (옆구리에 낀 종이봉투) 슬쩍 뒤를 의식하면,
저만치 떨어져서 따라오는 선글라스 1, 2.
혁, 사우나 안으로 들어간다. (dis)
정문에서 나오는 혁. 모자 푹 눌러쓰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은..
근처에서 잡담나누던 선글라스들, 혁을 얼핏 보지만, 못 알아보고, 다시 잡담.. 그 반대편으로 유유히 가는 혁.
S#15 기념품 판매점 앞 + 형근의 차안 / 오후
손님들에게 하루방 들고, 소개하고 있는 다래. (소개 대사, 현장 애드립 첨부 요망) 제주의 마을마다 있는건데요. 육지에 장승같은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활짝 미소로 설명...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앞에 멈춰서는 혁의 차.
혁 (차에서 내려, 성큼 걸어와 손 잡으며) 갈데가 있어.
다래 (차갑게) 놔요.
혁 (그대로 잡고 차로 끌고 가고)
다래 놔요. (뿌리치는데, 혁 강제로 태우고, 문 닫는다.) 왜이래요!
혁 (운전석에 타고, 차 출발시킨다)
형근 (일각, 차안... 비죽 미소) 따라가. (형근의 차도 출발한다.)
S#16 윤수 동네 일각 공터 / 오후
멈춰서는 혁의 차.
혁 (내리며, 다래 보는) 안내려?
다래 (잔뜩 화난.. 휙 쏘아보며) 아직도 이런게 통할 거라 생각해요? 나 장난
할 기운 없어요.
혁 (O.L) 강과장 만나기로 했어.
다래 (멈칫... 보는데서)
S#17 윤수 동네 골목길 / 오후
어색하게 떨어져서 걷고 있는 혁과 다래.
저만치 떨어져, 담벼락에 바짝 붙어 둘을 쫓고 있는 형근과 똘마니들.
혁,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는데, 후다닥 어느 집 안으로 숨는 형근일당.
(혁, 형근 일당의 얼굴은 못보고)
혁 (생각으로 다래의 손을 잡으며) 달리기 잘해?
다래 (뜬금없어 보다가, 손 빼려는데)
혁 누가 쫓아오는 것 같다.
다래 (놀라서 혁을 보는데)
혁 뒤 보지 말구.. 하나, 둘, 셋하면 뛰는 거야. 하나, 둘, 셋! (동시에
달려나가는 둘.. 손 잡은채로)
숨어서 지켜보던 형근 일당, 어어! 그 뒤를 쫓아 뛰고..
달려가는 다래와 혁. 그 뒤를 쫓는 형근 일당. 골목길의 추격전..
S#18 윤수 동네 모퉁이가 있는 길 + 돌담집 마당 / 오후
모퉁이를 돌아 달려오는 혁과 다래.
둘, 돌담집 마당 안으로 뛰어든다.
그 와중에, 돌담 정도에 어깨 부딪히는 혁. 아! 통증에 찡그리지만,
얼른 다래를 끌고 마당 안 담벼락 아래에 숨는다.
막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형근 일당. 우루루 전방으로 계속 달리고.
혁 (어깨 잡고 찡그리는데)
다래 (놀라) 왜요? 어디 아파요?
혁 (검지 입에 대고 쉿.. 살며시 일어나 바깥쪽 살핀다. 사라진 형근 일당..
다래 손을 잡고, 길로 나와 반대쪽으로 달려가는데서)
S#19 윤수집 마당 + 그 앞 골목길 / 오후
윤수, 양복에 무스로 잘 빗어넘긴 머리.
막 평상에 얼음 냉차 두잔 대령해 놓고, 넥타이 조여맨다.
윤수 (시계보고) 올때가 됐는데.. (가서, 담밖을 내다 보는데, 다래가 저만치서
온다. 혁은 안보이고.. 얼른 물러서서, 울상으로) 쟤는 또 왜 와?
다래 (E) 그러길래 혼자 간다니까.
윤수 (다시 보면, 다래 뒤로 나타나는 혁. 힘들어 처졌던.. 다래, 혁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혁, 괜찮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눈망울 굴리다가)
아하! 그럼 둘이?? (얼른 나가 서서, 정중히 인사) 어서 오십쇼. (dis)
쟁반, 반쯤 빈 냉차 잔..
윤수 (침 튀기며) 회계 전표 전산화며, 증여세, 접대비 등등.. 왼갓 잡세들
줄이는 거랑.. 고위층에 상납할 비자금 만드는 거랑.. 다 제 손을 거쳐갔다 이거 아닙니까.
혁 (볼에 튀긴 침 닦고) 것 때문에 이중장부 만들었군요?
윤수 (친한 척 팔 정도 치며) 에이, 힘들게 번 돈, 세금으로 다 바칠 일 있어
요? (슬쩍) 나중에 (경영자 되면) 더 줄이라고 목이나 조르지 말아요.
혁 그런데 진부장님은 그걸 거부했다, 그거죠?
윤수 그게.. (괜히 헛기침하는데)
S#20 윤수집 앞 골목길 / 오후
축 쳐져서 털레털레 걸어오는 형근 일당.
똘마니1 벌써 뜬 거 아닐까요, 형님. 그냥 포기하죠.
형근 아후... 돌겠네. 다 잡은 고길 놓치냐. (하는데, 그 위에)
다래 (E) 전에 저한테 하신 얘기요.
형근 (휘둥그레져.. 살금살금 윤수집 마당 안을 살펴본다.)
S#21 윤수집 마당 + 그 앞 골목길 / 오후
다래 점심 드시구 오다가, 분명히 목격하셨다구
윤수 (O.L) 보긴 뭘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거지 뭐. 날은 궂지, 태풍 온다
그러지.. 사실, 그날 점심두 사내식당에서 먹었는데 뭘.. 글구, 그게 정말이면 좋겠어?
다래,혁 (황당.. 서로 보는데)
윤수 그게 사실이면, 두사람한테두 안좋은 거 아닌가? 에이.. (손사래)
안되지, 그럼.
혁 (답답해 다래 보면, 후... 한숨 쉬는 다래)
윤수 나 빠지고, 관리부가 삐걱거린다는 얘기가 있던데... 저야 뭐, 다시
불러주시면, 열일 제치고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만.. (혁 손에 냉차잔 쥐어주며) 자자, 건배나 한번 합시다. 한번 중림맨은 영원한 중림맨! (에서, 화면 빠지면, 문 옆 담벼락에 붙어 지켜보고 있는 형근. 그 뒤에 바짝 붙어선 똘마니들.)
형근 (휙 돌며) 아, 짜식. 열라 침만 튀기고, 뭔소리야 대체? 어쨌든 저놈이
목격자란 말이지? 문패 보는데.. 姜潤秀 보며 멈칫, 고개 갸웃하다가.. 똘1에게) 야! 읽어봐!
똘1 (뜩 보고는 단번에) 강윤수.
형근 (자존심 상하는, 똘1 뒷통수 딱! 때리며) 나두 알어 임마.
S#22 윤수 동네 골목길 / 오후
허탈하게 걸어오는 다래와 혁.
다래 나 혼자 만날 걸 그랬나봐요. 아저씨 앞이라, 더 말을 안하는 것 같애.
혁 복직에 눈이 먼 사람이야. 너 혼자 왔어도 얘기 안했을 걸.. (하다, 다시
어깨의 통증.. 걸음 멈추고, 찡그리며 어깨 만지고)
다래 (걱정) 왜요. (어깨의 혁 손 치우는데)
혁 괜찮아. (손 그대로)
다래 (다시 손 치우며) 봐봐요. (티 젖혀서 보면, 드레싱이 떨어져 있고,
꿰맨 상처가 덧난.. 피까지 난다. 놀래서) 안되겠다. 병원 가요.
혁 괜찮다니까.
다래 (가슴아픈, 퉁명스럽게) 이 몸으로 뭐하러 (속상해서 고개 돌리고)
혁 (따뜻한 시선) 걱정하는 거야?
다래 (고개 돌린채, 눈물 그렁해지는데)
혁 (보며, 미소 어리는)
S#23 윤수 동네 약국 앞 / 오후
약국에서 소독약과 붕대든 약봉지 들고 나오는 다래.
기대 서 있던 혁, 그런 다래를 못말린다는 듯 보고..
S#24 윤수 동네 일각 벤치 정도 / 오후
벤치에 나란히 앉은 혁과 다래. 혁, 웃옷 벗는데... 여기저기 멍든 자욱과 드레싱들... 그 상처보며 울컥하는 다래.
심정 숨기듯 소독약 뚜껑 여는데, 옆구리의 상처가 보인다.
다래 (속상한) 바위에 긁힌 것두 흉터가 저렇게 오래 남는데.. 무슨 통뼈라구,
이 몸으로 무리를 해요?
혁 (의아...) ? 바위? 꼭 직접 본 것처럼 얘기하네?
다래 (당황..) 상처보면.. 알죠... 물에 빠졌을 때 다친 상처니까, 당연히
바위에 (말꼬리 흐리고)
혁 (보다가, 미소로 농담처럼) 나 사고 난데, 너 아지트라며. 그때 뭐했냐?
나 안구해주구.
다래 (기색 감추듯 어깨 상처에 솜에 묻힌 소독약을 바르고)
혁 (쓰라린 듯 찡그리는데)
다래 여름이라 쉽게 덧난다구요. (붕대로 감싸고 반창고 붙이며) 가자마자
치료받구.
혁 (따뜻하게 보다가, 어깨 위의 다래 손 잡는다.)
다래 (멈칫..)
혁 그동안 너 속인 거, 용서하고 잊어주라... 나 믿으라 그랬었지? 이젠
정말 믿어도 돼.. 나만 믿고, 따라와.
다래 (뭉클하지만.. 손 빼고, 소독약 챙겨넣고..)
S#25 윤수집 마당 / 오후
양복차림에 슬리퍼 신고, 쪼그리고 앉아, 콧노래 흥얼대며 구두 닦는
윤수. (회사 나갈 마음에 들뜬..)
윤수 손에 들린, 끝이 뾰족한 검은 구두..
그때, 마당 안으로 들어오는 똑같은 모양의 구둣발.
윤수, 뭐야?? 구둣발따라 시선 위로 올라가다가, 허걱 놀라.. 주저 앉고. 똘마니들과 함께 들어오는 형근. 비죽 웃으며 보는데
윤수 (벌떡 일어나며) 무, 무슨..
형근 (어슬렁 다가와 바짝 얼굴 붙이며) 너, 나 아냐?
윤수 (겁먹은, 얼결에) 네! (했다가 얼른 도리질) 아니요!
형근 (어깨에 팔을 척 걸치고)
윤수 (바짝 얼어서, 눈치 살피는데)
형근 (느물 웃으며 다정하게) 진부장 죽는거 봤대매?
윤수 (뭔가 얘길 듣고 왔구나 싶은) 그, 그게요.. 진부장 딸한테 한 얘긴요.
그땐 내 정신이 아니었거든요.
형근 무슨 말을 했는데?
윤수 (정신 차려야 한다. 머리 굴리다가) 아녜요, 저 암것도 못봤어요, 암것
도. 진부장딸이 경찰서 가달래는데도 끝까지 싫다 그랬거든요.
형근 (비죽 웃으며) 그으래? 궁금해서 나도 좀 알라 그랬더니, 할 수 없네.
(어깨에 걸쳤던 팔 빼고)
윤수 (휴우... 하는데)
형근 (멱살 확 틀어쥐고) 한 번 못본 건, 쭈욱 못본 거야.. 알지?
윤수 에? 아, 예에..
형근, 멱살 놓고는, 똘마니들 거느리고 어슬렁 나가면..
윤수 (그제야 긴장 풀려, 허우우.. 큰 숨 내 쉬다가.. 생각해보니 열받는)
누구땜에 햇빛보는 줄도 모르고. (침 탁 뱉고) 괜히 입한번 잘못 놀려갖구.. (울상, 아으씨..)
S#26 윤수 동네 근처 바닷가 / 오후
다래 가게 들어가봐야해요. 아저씨 생각하면,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내 감정
에 겨워서 그만둘 처지가 아니더라구요.
혁 (보다가.. 근처 해산물 좌판들을 보며) 배 안고프니?
다래 (뜬금없어 보는데)
혁 (다래 손을 잡고 해산물 좌판 있는데로 가며, 아줌마에게) 섞어서 한
접시만 줘요. (쪼그리고 앉으며, 다래도 앉으라고 당기고)
다래 (기막혀 보다가, 어쩔수 없이 앉는데)
혁 컵라면 먹을땐, 고3때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생각이나.
다래 (무슨 얘긴가 보는데) ?
혁 된장찌개 먹을땐, 엄마가 생각나고. 우리 엄마 진짜 맛있게 끓였거든..
요즘엔 말야... 바다냄새 나는 소라, 멍게같은 거보면, 니가 생각나더라..
다래 (찡해지고..)
혁 (아줌마가 해산물 접시 내밀면, 받아 들며) 와... 맛있겠다... (얼른 한점
집어먹으며) 먹어.
다래 (눈물 참으며, 고개 돌리고..)
S#27 기념품 판매점 근처 공원 / 오후
다래 여기서 가요. (가려는데)
혁 너무 아프다.
다래 (휙 돌아서며 놀라) 또 아파요? (어깨 보려는데)
혁 니 생각만 하면, (가슴에 손대고) 여기가... 아리고 쓰라려, 끊어질 것
처럼.. (손 잡는데)
다래 (눈물 참으며 그 손 뿌리치려고)
혁 (확 당겨 안고는) 못 놓겠다.. 이대로 놔버리면.. 다시는 못볼 것 같
아서..
다래 (기어이 쏟아지는 눈물)
혁 어쩌다 이렇게 만났을까, 우린.... 만약에... 너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났다면, 지금하고 달랐을까? 할 수만 있다면.. 시계바늘을 1년전으로 돌리고 싶다.
다래 (손 뿌리치고 간다.)
혁 (눈물 그렁해서 다래의 뒷모습을 보는.. 안타까움..)
다래 (앙 다물어보지만, 눈물 툭툭 떨어지는 그 위에)
다래 (E) 빨리가요.. 안가면, 나 아저씨한테 달려가서 안길지도 몰라. 그러
니까, 빨리가... 빨리...
다래 (결국, 뛰어 가는데서)
S#28 회장실 / 오후
창완 뭐? (벌떡 일어서며, 책상 앞에 선 박실장에게)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박실장 (고개 푹 숙인채) 죄송합니다.
창완 이런 한심한.. 애 하나 제대로 못 지키나!
회장실 문 빼꼼히 열리고, 고개 쏙 들이미는 형근.
창완 저건 또 뭐야? 당장 쫓아내!
형근 (의기양양, 빙글빙글 미소로 들어오고)
박실장 (얼른 가서 형근 밀어내며) 제 정신이야? 얼른 나가게, 얼른.
형근 (거만) 특종을 물어왔는데.. 대접이 영 션찮네 이거.
창완 저저.. (박실장에게) 끌고 나가!
형근 (비죽 미소) 회장님, 목격자를 찾아냈습니다!
창완 (멈칫, 보는데서) (dis)
창완 강윤수?
형근 고 계집애 가게 앞에서, 새벽부터 잠복 근무하다가, 바짝 추격했는데요.
글쎄, 아드님하고 같이 그 놈을 만나지 뭡니까?
창완 (굳어져서 보는)
형근 가만 놔뒀다간 큰일 나겠던데요. 고 계집애가 강윤수 그 놈 끌고
경찰서까지 갔다왔답니다.
창완 (표정 흔들리는데서)
S#29 회장실 앞 복도 / 오후
형근 (의기양양해 오며) 이런 걸,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지.
S#30 회장실 / 오후
창완 (앞에 선 박실장에게) 강과장부터 만나 봐. (의자 창쪽으로 돌린다. 피가
거꾸로 솟는) 천하의 헛똑똑이.
S#31 기념품 판매점 앞 일각 / 늦은 오후
다래와 마주 선 수경.
다래 (무슨 얘길 하러 왔나.. 의심스럽게 보는데)
수경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혁이 오빠, 너무 걱정돼서..
다래 ? (보는데)
수경 아버님하고.. 요즘 최악이야. 저러다가.. 부자가 완전히 등 돌리는 건
아닌지..
다래 (생각으로 고개 숙이는데)
수경 다래야.. (손 잡으며, 간절히) 이건 널 위해서 하는 얘기야. 너 엄마도
반대하실 거 아냐.. 니가 혁이 오빠 놔줘, 응?
다래 (손 놓으며) 나랑 안되면.. 그럼 너랑 되는 거니? 프레임바 들구,
생명의 은인인척 거짓말해서?
수경 (보다가) 아직도 그 얘기야?
다래 아직도? 평생 잊지 못할 얘기 아니니?
수경 (후우... 한숨쉬고) 욕심 안부려, 나.. 니가 걱정돼서 그래.. 주위 사람들
인연 다 끊을 것도 아니구..
다래 충고 고맙다. 근데 너... 니 양심에 한번 물어봐.. 이런 충고, 정말 날
위해서 해준 건지... 우리(강조)사인, 우리가 알아서 할거니까,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간다.)
수경 (보며, 일그러지는데서)
S#32 기념품 가게 근처 공중전화 부스 / 늦은 오후
걸어오는 다래. 공중전화 보며 생각에 잠기는..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다래 (수화기 들고, 동전 넣으려다.. 이러면 안돼.. 멈칫.. 수화기 내려놓다가....
다시 귀에 대고) 아픈 건 좀 어때요?.. 아저씨.. 나도 그래요.. 아저씨 생각하면.. (울컥) 나도 아리고 쓰라려요... 근데, 너무 아프면, 나중엔 아픈줄도 모른대요. 이렇게 조금만 더 버티면.. 그땐 아무 느낌도 없겠죠? 나... 그렇게 아저씨, 잊을래요.. 아저씨도 그래요.. 알았죠? (눈물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고.. 수화기 내려놓고, 들썩이며 우는데서)
S#33 표구상 앞 / 늦은 오후
그림 액자를 들고 나오는 수경. 비죽 회심의 미소.
S#34 리조텔 복도 휴게실 / 저녁
따뜻한 미소로 액자를 내미는 수경.
마주선 혁, 뭔가? 받아 보는데.. S#9에서 수경이 그렸던 그림이다.
혁, 먹먹한 심정으로 그림을 보는데..
수경 퇴원 선물이에요.
혁 ... (거절할 수도 없고... 심경으로 보는..)
수경 그 날 느낌..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꼭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혁 (다시 그림 보며.. 그 날의 일들이 떠오르는)
(플래시 백) - 1부 프롤로그 상황들중,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바다. 거기 떠 있던 배 두척.
- 다른 배에 있던 연기자들에게 소리지르던 혁.. (배가 두척인)
- 카메라 잡은 친구에게 한컷만! 소리지르던 혁..
혁 (그 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 같은.. 괴로운 심정으로 고개 숙이는데)
수경 (살피다가) 어머, 제가 괜한 짓을 했나봐요. 그때, 친굴 잃었다고 하
셨죠?
혁 고맙다. 잘 간직할게.
수경 그날 오빠 목소리랑, 눈빛이랑... 아직도 선한 거 있죠.
혁 (그림에 눈길 주는데... 문득 갸웃..) 근데 그림이 좀 이상하다?
수경 왜..요? (불안하게 눈망울 굴리는데)
혁 그 날하고 좀 다르네..
수경 (흠칫하지만 감추고) 이거 사실화 아니에요. 그때 그낌으루.. 그냥 오빠
생각하면서 이미지로만 그린 거예요.
혁 뭐가 다른진... 아는 거지?
수경 그럼요.. (시선 피한다..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물어보면 어떡하지...)
혁 (아무래도 이상한.. 빤히 보며) 작년이면, 고3이었지? 여유있었네?
제주도까지 내려오고.
수경 실기준비 하러 왔었다구.. 저번에 얘기했는데..
혁 (보다가) 어디서 묵었어?
수경 예? 호.. 텔에요.
혁 어느 호텔?
수경 (슬픈 표정으로) 너무해요, 오빠. 저 의심하는 거예요?
혁 그렇게 들렸담 미안한데
수경 (O.L) (눈물 그렁해져서) 서운해요.. 정말..
혁 (뭐라고 말은 더 못하지만.. 의심스럽게 보는데서)
S#35 혁의 숙소 / 저녁
혁, 수경이 준 그림 보고 있다..
고개 돌리면, 조명기에 매달린 두 개의 프레임바가 보이고..
혁, 심정으로 프레임바를 툭 쳐보는 위에
(플래시백) 1부, 프롤로그. 의식을 잃고 가라앉는 혁.. 뿌연 시선에,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던 여인...
혁, 수경의 그림을 장식장 위 정도에 세워 놓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가서 문 열면, 민이 서 있는..
민 (보온병 들어보이며) 카페 주방 아줌마가 형 보양식이라구 끓여주셨어.
(들어오며) 이거 먹으면 상처회복이 빠르다네.
혁 (고맙고, 미안한. 보다가.. 들어오며) 영화.. 후반작업은 언제부터 하냐.
민 카페 영업 끝나면, 서울가서 시작해야지. (하다가, 장식장 위에 올려진
그림 보는) 못 보던 그림인데?
혁 수경이가 줬어. 작년 사고.. 그린 거라고..
민 (기가 막히는.. 심정으로 혁을 보는데)
혁 근데 좀 이상해.. 배는 두척이었고, 또 저런 요트가 아니라 어선이었
는데,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민 (생각으로 보는...)
혁 프레임바 갖고 있던 거 보면, 맞긴 한데... (털 듯) 아니겠지...
민 형...
혁 ? (보면)
민 아니다.. (보온병 뚜껑 열며) 식기전에 먹어.
S#36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 밤
테이블 위의 빈 잔과 안주접시들 쟁반에 담고 있는 수경. 생각에 잠긴.
혁 (E) 근데 그림이 좀 이상하다? 뭐가 다른진 아는 거지?
불안함에 입술 깨무는데, 나오는 민.. 생각으로 수경을 본다.
수경 (찻잔 든 쟁반 들고 나가려는데)
민 (싸늘히) 내가 그랬지. 그 사고, 형 인생에선 중요한 거라고..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어?
수경 (휘둥그레지며) 무슨 소리야?
민 중학교때 이사간 후론 제주도 온적 없다며..
수경 (흠칫, 애써 당황기 감추고) 뭘 잘못알고 있나 본데
민 (O.L) (답답한 심정) 팔촌오빠하고 하는 얘기, 다 들었어.
수경 (소스라치게 놀라는.. 쟁반 든 손 놓치고, 와장창 깨지는 찻잔들. 도리질
하며) 아니야.. 너 잘못 들은 거야. 잘못 들었어.
민 너란 애.. 양파껍질처럼 알수록 새롭다. 근데, 벗기면 벗길수록 속은
썩어 있는 것도, 놀라워. 너.. 본 모습이 뭐냐? 조수경이라는 애, 실체가 뭐냐구.
수경 (뒷걸음질치다가, 숨 거칠어지며.. 머리 움켜쥐고 주저앉는데)
민 (놀라, 수경 잡으며) 수경아..
수경 (이건 아니야.. 번쩍 고개 들며) 말했니? 오빠한테 말했어?
민 (답답해 보고)
수경 (두손모아 싹싹 빌며) 말하지마.. 제발.. (눈물 터지며) 그거 핑계
삼아, 오빠가 내 얼굴 한번 더 봐줬음 한거야.. 그것 뿐이야.
민 (수경이 안됐기도 한... 한숨 쉬고는) 언제까지 비밀이 지켜질 거 같니?
일 더 커지기 전에, 니가 직접 얘기해. (나가는데)
수경 (싸늘한 시선, 민의 등에 꽂히고)
민 (돌아선다. 수경, 흠칫 시선 떨구는데) 근데, 프레임바는 어디서 난
거야? 난 프레임바 얘긴 안 한 것 같은데..
수경 (고개 숙이며, 빠르게 돌아가는 눈망울) 여기 사는 친구가 갖고 있었어.
민 (놀라) 걔야? 형 구해준 여자?
수경 아니.. 걘 구경만 했대.. 걔가 본 거랑, 니가 한 얘기가 딱 맞아 떨
어지니까... 프레임바, 혁이 오빠 거라구.. 지레짐작 한 거였어...
민 (질린다는 느낌으로 보고...)
수경 (처연하게 눈물 흘리며) 내가 직접 말할께... 그니까, 넌 모른척해줘, 응?
민 (답답하게 보는데서)
S#37 리조텔 마당 일각 으슥한 곳 / 늦은 밤
수경, 딱 죽고 싶은 심정으로 앉아 있는데..
형근 (취해서 어슬렁 걸어오다가) 조수경? 우리 암코양일 여기서 만나네.
수경 (보며 한숨.. 상대하기도 귀찮은.. 고개 돌리는데)
형근 (옆에 앉으며) 왜 그냐.. 힘이 한 개도 없네?
수경 (울컥) 내 힘으로 한번 살아보겠다는데.. 도와주는 사람은 없구.. 딱
죽어버리구 싶어.
형근 누구야! 어떤 놈이 우리 수경일 괴롭혀!
수경 (힘없이 읊조리는) 우리집.. 칙칙하고 냄새나는 지하 단칸방인거 알죠?..
그나마 비만 좀 많이 왔다 싶음, 물에 잠겨. (픽 웃는) 집이 없어져.. 물 다 퍼내고 나면, 똥물에 젖은 이불하고 옷들.. 빨아서 널지.. 이를 갈았어.. 이렇겐 못살아..
형근 이 오빠가 호강시켜주믄 되지, 뭘 걱정이야. 담 학기 등록금 낼 때
됐지?
수경 (처연한 느낌으로) 다시는.. 다시는 내 몸에 가난이란 거, 안 붙이고
다닐 거야.
형근 글쎄, 이 오빠만
수경 (O.L) (벌떡 일어나며) 언제 올라가요?
형근 (능글) 너랑 같이 가야지.
수경 (일그러져서 보다가, 휙 가버린다.)
S#38 회장실 / 다른 날 오전
창완 (소파 테이블에, 여권과 서류봉투 던진다.)
혁 뭡니까, 이게?
창완 하와이 리조텔에 3년만 나갔다 와라.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일이 많을
거다. 힘들면 잡념도 사라질 거고.
혁 (기가 막힌) 사직서 이미 낸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
창완 (답답한) 다시 인생 낙오자가 될 셈이냐? 넌 호랑이 새끼야. 고양이처럼
살게 할 순 없어.
혁 양복 입고 출근만 한다고, 성공한 삶은 아니죠.
창완 (한심해 보다가) 니가 내 그늘 없이 맨몸으로 있어도, 그 애가 널
좋아할 것 같냐? 그 아이 목적은 니가 아냐! 왜 그걸 몰라?
혁 그런 애 아닙니다. (강하게) 아버지같은 속물 아니라구요.
창완 (분노 터지는.. 재떨이 정도 확 집어 던지며) 형편없는..
혁 (나가려는데)
창완 너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혁 ? (돌아보는데)
창완 니가 안가면.. 그 아이가 곤란해질거야.
혁 (충격.. 보다가) 본색을 드러내시는 겁니까?
창완 허투루 듣지 마라. 이제 보고만 있지 않아. 못할 것 같냐?
혁 (띵해서 보는..)
S#39 리조텔 수영장 + 근처 / 오전
생각에 잠겨 수영장쪽으로 걸어오는 혁.. 괴로움에 일그러진..
착잡한 마음으로 수영장 옆을 지난다.
문득 수영장 보며 걸음 멈춰지고.. 떠오르는..
(플래시백) 2부 S#1 - 수영장, 다래에게 강제 키스하던 혁.
- 다래의 손을 잡고, 오늘밤 같이 있어줄래? 하던 혁. 결국, 왼손으로 혁의 뺨을 날려버리던 다래..
혁, 씁쓸히 고개 숙이고, 다시 발걸음 옮기는데..
어디선가 나타나 혁의 뒤를 바짝 따라 붙는 선그라스들..
혁 (일그러지며) 뭐야!
선그라스1 앞으로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혁 뭐?
선그라스1 회장님 지십니다. 당분간 리조텔 밖으론 나가실 수 없습니다.
혁 (분노의 눈빛으로)
S#40 혁의 숙소 + 그 앞 복도 / 오전
거칠게 짐을 싸는 혁. 어머니의 그림도 챙기고.. 수경 그림 앞에서
멈칫... 그 그림도 들고 나가는데,
문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선글라스들.. 혁을 막아선다.
혁 비켜! (그대로 밀치고 나가려는데)
선글라스들 (강제로 혁을 문 안으로 밀어 넣고)
혁 왜이래! 이거 놔! (양손에 짐까지 들어서, 힘이 딸리는.. 밀려 들어가고)
선글라스들 (문 닫고 막아서고)
혁 (짐 놓고는 문고리 잡고 밀며) 야 이 새끼들아! 비켜! 문 열란 말야!
(미치겠고.. 벽을 쾅 친다. 거친 숨 내쉬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휴대폰 꺼내 버튼 누른다. 안으로 들어가며) 민이냐?
S#41 기념품 판매점 근처 공원 벤치 / 오후
굳은 다래의 얼굴... 어느쪽 보며, 발걸음 옮기면,
거기 벤치에 앉아 있는 창완. (저만치 다래 뒤로 서 있는 박실장)
창완 앉지..
다래 (그대로 선채 외면..)
창완 바라는게 있으면 말해. 직장이든 공부든, 가게를 하나 내줄 수도 있고..
대신, 더 이상 그 일로 혁일 괴롭히지 말게.
다래 (모멸감..) 이런 얘기라면 더 들을 필요도 없겠네요.
창완 자네가 원하는게 결국 이런 거 아닌가? 길게 끌지 말자고. 원하는 걸
줄테니,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다래 (앙물고 보는데)
창완 지금 자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나? 우리 혁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 걘 앞으로 중림을 끌어갈 사람이야.
다래 (가려는데)
창완 왜 피가 물보다 진하겠나.. 혁인 나한테 오게 돼 있어.
S#42 기념품 가게 앞 / 오후
걸어오는 다래.. 글썽.. 눈물 고이고... 앙물고 참지만, 흐르는 눈물.
S#43 혁의 숙소 / 오후
민 (들어오며 밖 의식) 복도에 저 사람들 뭐야?
혁 (냉소) 보면 몰라? 자랑스런 아버지 종들이다.
민 (휘둥그레) 아버지?
혁 (간절한 느낌으로) 민아..
민 (이상한) ? (보는데)
혁 (민의 어깨에 손 얹으며) 널 동생으로 믿고, 처음으로 부탁한다.. 이것
만이.. 날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해라...
민 ?? (보는데서) (F.O)
S#44 (F.I) 산타루치아 / 다른날 늦은 오전
테이블에 밑반찬과 밥 차려져 있고, 밥먹자! 신나서, 찌개 냄비 정도 들고 오는 미미.
성욱 (수저통들고 테이블로 오며) 아주, 먹을때만 신나요.
미미 그러엄.. 다 먹자구 하는 일인데.. (찌개냄비 놓고)
민, 수경, 다른 일행들도 테이블로 와서 앉고.
성욱 (민에게) 이선밴 좀 어때?
수경 응. 많이 좋아졌어. (했다가, 민 눈치 슬쩍 살피고)
민 (수경 보다가, 고개 숙이며) 형.. 내일 해외지사 나가, 하와이에.
수경 (황당해 뻥히 보다가.. 설마 싶어) 잠깐 갔다 오는 거지?
민 아니.. 몇 년 걸릴 거야.
수경 (기가 막힌) 왜? 갑자기 왜?
민 (대답 않고, 수저 들고 밥 먹는)
성욱 경영수업 받으러 가나 보지 뭐.
수경 (멍한채, 벌떡 일어서는.. 일행들 시선 집중) 물.. 가져올게.
성욱 (물통 들고) 여깄어, 물.
수경 (들리지도 않는지 그대로 주방쪽으로 간다.)
민 (그런 수경을 생각으로 보는데)
수경 (일행과 좀 떨어진 위치에서 우뚝 멈춰서며) 말도 안돼.. 이럴 순 없어..
S#45 다래집 앞 바닷가 / 늦은 오후
기다리고 있는 수경. 저만치서 오는 다래.
다래 또 무슨 일이야?
수경 혁이 오빠.. 해외지사 간대..
다래 (충격으로 보는데)
수경 다 너때문이야. 지금이라도 오빠 놔줘. 너만 정리하면, 오빠 안나가도
돼..
다래 (절망적인 심정...)
S#46 혁의 숙소 / 밤
수경 가고 싶어 가는 거 아니죠, 그쵸? 그럼 가지말아요, 네? 오빠 여기서 할
일 많잖아요. 영화마케팅은 어떡하구요.
혁 (대꾸없이 트렁크 잠그고)
수경 (치미는) 다래는 벌써 오빠 다 잊었는데, 이렇게 나갈 필요 뭐 있어요.
혁 (보는데)
수경 (흠칫 고개 숙이며) 어차피... 다래랑 안되는 거면.. 차라리, 홀가분하게
털어버려요. (보며) 이렇게 도망가듯이 가는 거.. 오빠답지 않아요.
혁 (심정으로 보다가.. 다른 짐들 옆에 트렁크 놔두는데서)
S#47 다래집 마루 + 혁의 숙소 / 밤
착잡하게 전화기 앞에 앉아 있는 다래.. 전화기로 가는 오른손... 안돼...
왼손으로 오른손을 걷어내는데.. 울리는 전화벨.
다래 (얼른 받고) 여보세요.
혁 (휴대폰에) 나야.
다래 (울컥하는... 영란방 살피며) 네.
혁 내일, 11시까지 공항으로 나와.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기다릴께.
다래 (정말 가는구나... 눈물 참으며) 왜..요.
혁 이유는 묻지말고, 그냥 나와.. 꼭 나와야돼, 알았지?
다래 (전화 끊는다.. 가슴 미어지는..)
혁 (휴대폰 닫고..) 이유 말하면 안나올 거잖아, 너...
S#48 제주 공항 전경 / 다음날 오전
S#49 제주 공항 청사 출구 앞 / 오전
트렁크 하나 들고 선 혁. 그 앞의 창완과 민, 수경, 박실장.
수경, 결국 울음 터진다. 흐느끼는데.. (진심으로 우는)
박실장 인천공항에 직원이 나와 있을 겁니다.
창완 (편치않은 심정이지만) 어차피 밟아야 할 수순이다. 좀 당겨진 것뿐이야.
혁 (심정으로) 건강 하세요.. (수경 본다..) 그동안 고마웠다.
수경 (쪽지 건네며) 제 메일 주소예요.. 연락해요, 오빠..
혁 (받고.. 심정으로 보는데)
민 (혁의 손 잡고.. 의미있는 눈빛으로) 형이 선택한 길이야.. 잘해, 알았지?
혁 아버지... 부탁한다.. (창완에게) 가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창완 조만간 들르마.
혁 (꾸벅 인사하고, 들어 간다.. 자꾸만 돌아보는)
창완 (어서 들어가라고 손짓)
혁 (착잡히 들어가는데서)
S#50 기념품 가게 앞 / 오전
간이용 의자 내놓고 앉아 있는 다래.. 착잡한 마음으로 하늘 보는..
다래 (E) 지금이라도 잡으면... 안 갈거예요?
다래, 괴로움에 눈물 솟구치는데..
영란 (E) 바다가 마르고, 한라산이 두쪽나두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창완 (E) 지금 자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나? 우리 혁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
마음 정리하듯.. 일어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다래..
S#51 산타루치아 앞 / 오전
창완의 차에서 내리는 민과 수경. 목례하고 차 떠나면..
수경, 다시 울음 터지고. 민, 수경이 안됐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민 지금 형 말릴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어.. 그렇게 간절한 거야, 형은..
수경 (눈물 그렁한 눈으로) 무슨... 소리야?
S#52 창완의 차안 + 도로 / 오전
창밖 보는 창완.. 아무래도 이상한.. 미심쩍은 눈길위에
(플래시 백) - S#13, 사랑합니다. 다른 이유 없어요. 하던 혁.
- (새로운 상황) 회장실, 창완 앞에 서서 가겠습니다. 아버지뜻.. 따르겠습니다. 하는 혁.
창완 (보조석 박실장에게) 혁이 탄 비행기, 탑승자 명단 체크해봐.
박실장 ? (무슨 소린지 몰라 보다가.. 그제야) 아, 예..
S#53 공항 청사 출구 앞 / 오전
트렁크 가방 든채, 출구로 빠져 나오는 혁. 손에 들린 비행기표.
두리번 살피며, 어느쪽으로 간다.
S#54 회장실 / 오전
생각에 잠겨 들어오는 창완.. 그때, 다급히 따라 들어오는 박실장.
박실장 이팀장이 비행기를 안탔다는데요.
창완 (굳어지다가, 휘청.. 책상 짚고 기대선다.)
박실장 회장님. (부축하는데)
창완 (넥타이 늦추다가, 문득 떠오르는)
(플래시 백) S#49, 형이 선택한 길이야.. 잘해, 알았지? 하던 민..
창완 (일그러져 어느쪽 보는데서)
S#55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 회장실 / 오전
수경 (민 옆에 바짝 붙어) 무슨 소리냐구? 어?
민 (대답없이 밖만 보는데.. 휴대폰 벨소리. 액정보며 받고) 예, 아버지.
창완 (전화에, 대노) 혁이 이놈 어디로 간거냐. 넌 알고 있지? 그렇지?
민 (쿵 내려앉는) 아버지...
창완 (F) 니가 말 안한다고 내가 못 찾아낼 것 같으냐!
민 형.. 그냥 놔주세요..
수경 (무슨 소린가, 바짝 긴장해서 보는데)
창완 (F) 니 애비 죽는 꼴 보고 싶어? 내가 쓰러져야 말하겠냐?
민 (착잡히) 형.. 다래하고 서울 가요.. 곧 비행기 탈 거예요. 그만 포기하
세요. 네?
수경 (경악... )
창완 (툭, 전화기 떨어트리는데서)
S#56 기념품 가게 / 오전
앉았다, 일어섰다.. 초조하게 서성이는 다래. 문득 멈춰서고.. 그 위에
(플래시 백) - S#34, 니 생각만 하면, 여기가... 아리고 쓰라려, 끊어질 것처럼.. 하던.. 못 놓겠다. 이대로 놔버리면.. 다시는 못볼 것 같아서.. 하던 혁..
- 9부 S#44, 캠코더 모니터 속의, 만약에 내가 널 힘들게 하거나, 실망시키더라도, 그때도 너 내곁에 있어줄 수 있겠니 하던 혁..
눈물 쏟아지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주인.
다래 (눈물 그렁한 눈으로) 사장님.
주인 ? (보는데서)
S#57 리조텔 주차장 / 오전
황급히 차를 타고 출발하는 선글라스들..
S#58 기념품 가게 근처 도로 / 오전
달려오는 다래. 눈물 닦아내며, 지나가는 택시를 급히 잡는..
S#59 공항 청사 2층 에스컬레이터 앞 / 오전
다래를 기다리는 혁... 올라오는 사람들을 살피고.. 시계보며 초조한..
휴대폰 꺼내들고 누른다.
S#60 산타루치아 / 오전
초조하게 서성이는 민.. 어떡하지.. 고민스런.. 결국, 휴대폰
꺼내 누르지만, 지금은 통화중이오니... 답답한 민에서.
S#61 회장실 / 오전
박실장 (전화에 대고) 어디쯤 가고 있나?
창완 (초조히 보다가, 그 전화 뺏어 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아야돼!
(거칠게 끊고) 교활한 것, 내 아들을 가로채! 감히 나를 갖고 놀아? (혈압 치솟는, 뒷목 부여잡으며) 서울지사에 연락해서, 김포공항에도 직원들 배치시켜! 탑승자 명단 확인하고!
박실장 네, 회장님.
S#62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 오전
먼 창공에 떠오르는 비행기..
초조하게 그쪽을 보고 섰는 수경.. 입술 깨물며..
S#63 공항 청사 1층 로비 / 오전
뛰어드는 선글라스들.
S#64 공항 청사 2층 에스컬레이터 앞 / 오전
혁, 초조하게 아래쪽 보고 있는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오던 선글라스들과 눈 마주친다.
혁, 휘둥그레져, 트렁크 들고, 얼른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뛰어 내려간다.
선글라스들도 에스컬레이터 거슬러 뛰어 내려가고.
S#65 공항 청사 1층 로비 / 오전
트렁크 들고 달려가는 혁, 그 뒤를 쫓는 선글라스들.
혁, 얼마 못가 선글라스들에게 붙잡히고,
양 옆에 붙어 혁의 팔을 잡는 선글라스들.
혁 (생각으로 순순히) 알았으니까, 놓고 갑시다. (선글라스들, 팔을 놓는
순간 후다닥 튀어 나간다. 트렁크 팽개친채)
선글라스들, 다시 혁의 뒤를 쫓는다.
출입구 쪽으로 달려나가는 혁과 그 뒤를 쫓는 선글라스들.
그 옆 출입구... 막 뛰어드는 다래..
화면 뒤로 빠져, 청사로 달려 들어오는 다래와 빠져나가는 혁을 한번에 잡는데서...
-- 1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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