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1.13
(실무관) 어? 우리 셀카 찍어요, 다 같이
(정본) 아, 그럴까요? 와
- (정본) 단체 사진, 계장님 - (실무관) 응
- (계장) 어 - (실무관) 검사님
- (정본) 시목아 - (시목) 저는 괜찮습니다
(여진) 아이, 사진 찍는다고 얼굴 안 닳아요
(장 형사) 와, 야경이...
(여진) 빨리빨리
- (실무관) 다 같이, 자 - (여진) 여기 안 보여
(실무관)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다시 한번,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 (실무관) 한 번 더 - (정본) 한 번 더
(실무관) 하나, 둘 [카메라 셔터음]
- (실무관) 하나, 둘 - (여진) 귀여운 척해
[카메라 셔터음] [함께 웃는다]
(정본) 아, 봐 봐요
[계장의 탄성] - (실무관) 잠깐만 - (정본) 다시, 다시
(정본) 대가리 엄청 크게 나왔네?
(실무관) 잘 나왔다, 잘 나왔다
(계장) 에헤, 아이, 술이 남았네, 응?
우리 할아버지가 밥은 남겨도 술은 남기는 거 아니랬어 [은수의 옅은 웃음]
자
(윤 과장) 아, 저는 술이 약해서
아, 뭔 해병대 출신이 술을 못해요?
(정본) 해병대가 아니라 특수 부대라고 하지 않았나?
- 아닙니다 - (계장) 에이, 아니면 말고
(계장) 자, 그럼 우리 같은 방위 출신끼리 한잔해요
(정본) 전 공익이라니까요?
(계장) 그러니까
(정본) 방위랑 공익이랑 차이가 큰데
[계장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장 형사) 저 봤어요, 영상
리조트 CCTV요 서장님이랑 가영이랑 찍힌 거
서장님한테 그거 카피해 드렸어요
이게 무슨 소리예요?
그걸 어떻게?
경위님 컴퓨터에서요, 죄송합니다
(여진) 지금 내 컴퓨터를 뒤졌다고요? 어?
지금 이게 죄송하다고 해서 될 일...
(여진) 아이씨
(장 형사) 원본을 지워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피해 안 볼 거라길래...
아이, 솔직히 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장님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여자 문제 때문에 꼭 이렇게까지 한순간에 가야 되나...
(여진) 여자 문제?
장 형사도 그런 거야? 남자가 한 번 그럴 수도 있지?
(정본) 그게 아니라
아, 장 형사님이 마음이 여려서
그랬겠죠
[의미심장한 음악]
그쪽으로 써먹은 건가?
(장 형사) 네?
[장 형사의 한숨]
(장 형사) 이번 일로 검사님이나 경위님이 저 징계하신다 해도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꼭 알아야 되겠는 게 하나 있어요
서장님이 범인일 수 있나요?
(장 형사) 내가 살인범 도운 거예요?
(시목) 김가영이 몸을 미끼로 협박한 건
서장이 맞을 겁니다
(실무관) 저를 가영이로 알고 끌고 갈 때요
'네가 달라는 돈 다 줄게' 서장이 뭐, 그런 말은 했어요
근데 말투라든가 누굴 죽일 사람으로는...
(계장) 본인이 더 막 벌벌 떨었다면서요
도와달라고 막 빌고
[장 형사의 초조한 숨소리]
(장 형사) 아, 아니죠, 그럼? 예?
뭐, 서장님은 뭐, '공'하고 '칠' 이런 거랑
(장 형사) 뭐, 관계없는 거 맞죠?
[의미심장한 음악]
공, 칠요?
그게 뭔데요?
(여진) 김가영이 말한 거요
납치될 때 본 건지 범인하고 관련된 건지
숫자를 봤다고요? 공, 칠을?
그게 뭐려나, 진짜?
(계장) 좀 기다리면 본인이 말해 주지 않을까요?
그것도 생각해낸 거 보면 이제 곧 범인도 생각나겠죠
씁, 시간문제네
시간문제네요
[정본의 옅은 기침]
(계장) 아유, 잘 먹었다
(정본) 아, 배불러 [계장의 만족스러운 웃음]
- (여진) 조심히 가세요 - (계장) 아이, 잘 먹었습니다
(정본) 오늘 너무 잘 먹었습니다 [함께 인사한다]
(여진) 저도 잘 먹었습니다
(계장) 정본이는 나랑 택시 타고 가면 되고
(정본) 예
(계장) 영 검사님은요?
어, 황 검사님이 데려다주면 되겠네요
(여진) 술도 안 드셨는데
(시목) 네, 그럴게요
(은수) 감사합니다
(시목) 자
가시죠
- (계장) 들어가세요 - 예, 들어가세요
- (계장) 들어가세요 - 들어가세요, 조심히 가세요
- (윤 과장) 들어가겠습니다 - 네, 조심히 가세요
(정본) 경위님, 가 보겠습니다
(여진) 네, 가세요, 가세요
- (계장) 화이팅 - (실무관) 내일 봬요
(정본) 2차 이런 건 안 갈 거죠? [계장의 마다하는 숨소리]
(장 형사) 갑시다, 내가 살게요
참
아까 중앙지검에서 바로 그 집으로 가신 거예요?
(시목) 어
내가 잘못 들었나?
선배 방에 서류가 너무 쌓여서
제가 아까 선배 댁에 잠깐 들렀었거든요
근데 누가 집 문을 여는 것 같았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누가 우리 집에 들어갔다고?
(은수) 음, 그렇다기보단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어서 확실치는 않은데
근데 내려오니까 어떤 남자가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을 쓰고 있어서
그것도 좀 이상하고
그 남자가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한 건 아니고요
그냥 갔어요
잘못 들었나?
(시목) 지하철 타면 되지?
[머뭇거리며] 여기서요?
저기서 내려주세요, 그럼
[방향 지시 등이 똑딱인다]
(은수) 안녕히 가세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종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여진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 (여진) 괜찮아요? - (시목) 네
(장 형사) 이쪽요?
[여진의 놀란 신음]
(여진) 전화로 들은 거보다 훨씬 더
(장 형사) [꺼림칙한 숨을 내뱉으며] 기분 나쁘네
보통 정성이 아닌데?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여진) 다른 데는요?
(시목) 여기 말곤...
(장 형사) 그래도 확인해야죠
요즘에 변태 새끼들이 하도 많아서
(여진) 도청 장치 같은 건 내가 볼게요 [탐색기 작동음]
(장 형사) 네
[카메라 셔터음] [탐색기 작동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어두운 음악]
[탐색기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네
(시목) 네, 경위님, CCTV 찾았습니다
(여진) 지금 갈게요
- (여진) 장 형사님! - (장 형사) 네
[키보드를 탁 누른다]
(장 형사) 얼굴만 가렸지 완전 대놓고 다니네
아이, 뭐 저런 사이코 같은 놈이
(은수)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을 쓰고 있어서
(장 형사)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니고
뭐야, 경고 같은 건가?
옛날 영화에서 본 그 얘기 같네요?
무슨 영화요?
(여진) 어떤 장군이었나?
왕이 장군을 죽이려고 하니까 왕이 잠든 사이에 장군이 가서
(여진) 왕의 머리카락만 잘라 가요
그다음부터는 왕이 오금이 저려서 그 장군을 무서워하게 되죠
둘 중 하나인데
(장 형사) 검사님이 감옥 보낸 놈이 앙심을 품은 거 아니면
뭐, 특임이죠
근데 전과자면 이렇게 대놓고 할 리는 없을 거 같고
특임이면
다른 사람들도 위험한 거 아니에요?
(여진) 저기
여기 단지 내에 있는 감시 카메라 전부 좀 복사해 가겠습니다
(관리인) 네, 그렇게 하십시오
(장 형사)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었는데 사람 일 참 알 수가 없네
(여진) 땅으로 꺼지지 않은 이상
근처 어디서든 찍힌 게 있을 거야 내가 반드시 찾아낼게요
네, 부탁드릴게요
오늘 두 분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진) 어어, 혼자 괜찮겠어요?
또 오진 않겠죠
- (장 형사) 들어가세요 - 주무세요
(장 형사) 아이, 께름칙해서 잠이 오나, 저 집에서?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참...
아, 경위님, 타세요 태워다 드릴게요
(장 형사) 아이, 진짜 뒤통수 안 쳐요, 이제
예? 예?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왜 머리카락만 잘라 갔어?
목을 치지
목을 치는 건 네 수법이 아니야?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카모마일이 잠이 잘 온대요
아무 생각 말고 푹 자요
잠깐 들어왔다 가세요
(여진) 실례합니다
[도어 록 작동음]
[시목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여진) 살인범이 한 짓이라기에는
(시목) 수법이 많이 다르죠?
[컵을 툭 내려놓는다]
살인범이 아니라면
그쪽뿐인데, 한조
더반그룹도 있겠지만
나를 오금 저리게 하고 싶었나 보죠
[한숨]
사실은 검사님 이렇게 될 줄 알았죠?
알고 있었으면 회식 대신 집에 있었겠죠
아니, 그거 말고
특임 해체요
[시목의 한숨]
(여진) 성문에 정보를 찔러줬던 사람이 검사님인 걸
이창준 쪽에서 어떻게든 알아냈을 거고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뻔하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세금 10조가 들어간 사업인데 사기 치는 건 막아야 했고
이왕 그럴 거
우리도 얻는 게 있어야죠
그래서 뭘 얻었는데요? 성문에 가져가서?
[컵을 탁 내려놓는다]
제보자 정보랑 바꿨습니다
알아냈어요? 누구예요?
(시목) 어떤 여학생이
지나가던 남자한테 부탁받고서 보낸 거래요
그 학생 신상 갔습니다, 지금 [휴대전화 진동음]
[여진의 당황한 신음]
그러면 내가 이 학생을 만나서
몽타주를 따올게요 그, 부탁한 사람
네, 몽타주 프로그램 가져가실 거죠?
(여진) 내가 똑같이 그릴 수 있어요
(시목) 네?
[시목의 한숨]
몽타주 프로그램 꼭 가져가 주세요
[여진의 한숨]
뭐, 이거 말고 더 있어요?
제보자는 세 가지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창준과 박무성의 관계를 알고
십여 년 전에 성문과 한조 사이에 혼담이 오고 갔다는 사실
그리고 그때 혼담이 깨진 거로
성문 사장이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사람
(여진) 되게 쪼잔하네?
십 년도 넘은 일로 아직도 그런다는 거예요?
성문 사장이?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자존심 때문에 여기저기 티를 내고 다녔을 거 같지도 않고
그런데 누군가 눈치를 챈 거잖아
현재까지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세 명이 있습니다
조건도 셋, 사람도 셋?
누군데요, 셋?
[어두운 음악] (시목) 이윤범, 이창준, 이연재요
네?
아니, 그 사람들이 왜 제보를 해요?
자기 몸에 칼 꽂기인데?
[시목의 한숨] 제보자가 진범이라면서요
그 셋 다 동기를 갖고 있긴 하죠
이윤범은 자기 딸 내외가 걸린 문제니까
근데 그 사람들은
가영이를 애써 살려 줄 인물들은 아니잖아요?
[시목의 기침]
아유, 늦었네
(여진) 꿈자리 뒤숭숭하면 전화해요
(시목) 저 꿈 잘 안 꿉니다
[여진이 살짝 웃는다]
(여진) 아이고, 그런 게 이럴 땐 좋네
갑니다
[도어 록 작동음] (시목) 들어가세요
(여진) 네, 안녕히 계세요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여진) 십 년도 넘은 일로 아직도 그런다는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성문 사장이?
(시목) 혼담 당사자면서 이창준하고 가까운 사람
아직 셋뿐이다
(여진) 아니, 그 사람들이 왜 제보를 해요?
자기 몸에 칼 꽂기인데?
[답답한 숨을 내뱉는다]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긴장되는 음악] (은수) 공, 칠요?
(여진) 김가영이 말한 거요
납치될 때 본 건지 범인에 관련된 건지
[한숨]
말이 안 되잖아
[컴퓨터 전원음]
(라디오 속 앵커1)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밤 전 국민을 들썩이게 했던
한조그룹과 마츠야마그룹의 무기 수입 스캔들에 대해
[긴장되는 음악]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라디오 속 앵커2) 정부는 L 디펜스사로부터
(TV 속 앵커) 레이더 방어 시스템 도입을 전면 철회 하기로 했으며
뭐 해, 초상났어?
가, 식사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고개 한번 숙여주면 돼 뭐 대수라고
[윤범의 옅은 한숨]
[통화 연결음]
(창준) 예, 총장님, 접니다
도대체 몇 번을 전화하게 하는 겁니까?
고작 부장에서 막힌 걸 변명이라고 해요?
(창준) 물을 막아서 안 되면 물을 터주면 되지 않습니까
물길 내주세요
흘러가게 하라고
지금 불러서 말씀하세요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창준) 아버님, 식사하시죠
[윤범의 한숨]
(창준) 가시죠 하루를 기운차게 시작하셔야죠
현 사태에 대해 육군 본부와 중앙지검 수사부가 공조하여
(TV 속 앵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것을 약속했습니다
[손가락을 탁 튕기며] 그렇지, 그래야지
와, 이런 일이 다 있네?
(정본) 막으면 막아지는구나 [정본의 옅은 웃음]
[실무관의 놀란 신음] (TV 속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실무관) 저거 우리 아니에요?
(TV 속 앵커) 김우균 용산서장을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시켰던
[어두운 음악] 특임 수사 팀이 수사 종료 전날까지
(여진) '유종의 미'?
(TV 속 앵커) 서부지검 1부장 공준식 검사의 뇌물 수수 혐의를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한숨]
[시계 알림음]
[긴장되는 숨을 내뱉는다]
[노크한다]
수사 효율을 위해 경찰서장은 청문 감사실로 이관하고
(TV 속 앵커) 공준식 검사는 해당 중앙 수사부로 인계해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검경을 모두 심판했다는 평을 들은 이번 특임은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했던 특임 팀으로
(TV 속 앵커)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TV 전원음] [장 형사의 한숨]
아니
아, 뭐 이렇게 해산을 시켜?
(계장) 이것들이 아주 웃으면서 따귀를 날리네
[긴장되는 음악] 그러니까 황 프로 다시 올 거 아니에요?
이걸로 수사 종결인지
지금까지 나온 건 다 털겠다고...
그러니까 그걸 계장이 알아내라고! 쯧
[깊은 한숨]
아, 이거 나까지 구속시키겠다고 하면 어떡하지?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먼저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점
너무나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기업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윤범) 맹세코 유크레인 공화국의 L 디펜스사가
마츠야마 기업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희 한조는
국방부로부터 L 기업의 중개를 부탁받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계약을 성사시키고자 했습니다만
일본 기업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계약을 파기하는 방향으로 선회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은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하여 한조그룹을 대표해서 제가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드립니다
송구합니다
[직원1의 헛기침]
(정본) 네?
(계장) 누구예요?
(정본) 정리하게 방 좀 빼달라는데요?
(장 형사) 야박하네
발표 나기 기다리고 있던 건가?
알고 있었나?
(실무관) 이제 진짜 이별이네요
[긴장되는 효과음]
(여진) 우아
(장 형사) 뭐야?
[무거운 음악]
저...
(시목)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계장) 수고하셨습니다
(실무관) 수고하셨습니다
(정본) 수고하셨습니다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문이 달칵 닫힌다]
[트렁크 작동음]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박 순경)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진) 응, 고추장, 얼굴 좋아졌다?
(장 형사) 뭐야?
아예 비운 거예요?
[서 형사의 헛기침]
(장 형사) 아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이거 아직 결론 안 났잖아
아, 팀장님이 인트라넷에 사죄문을 올리셔 가지고
(박 순경) 본인이 김 경사를 말렸어야 됐는데 못 그랬다
피해자한테는 사죄했으나 더 큰 잘못을 한 거 같다고
(박 순경) 양심선언 하셨어요
(서 형사) 양심선언인지 폭탄 돌리기인지
(장 형사) 아니, 그래도 뭔 파면을 시키냐? 감찰 붙은 것도 아닌데
(서 형사) 지금 우리 코가 석 자잖아
위에서 빨리 치운 거 같아
[차분한 음악] (팀장) 저, 경완아
널 지금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는 건
서동재하고 김 경사야
그날 내가 김 경사를 말렸어야 했는데...
[여진의 한숨]
그게 다 이러려고...
[장 형사의 한숨]
(장 형사) [한숨 쉬며] 기러기 생활도 끝이네, 이제
(서 형사) 아휴, 그게 걱정이다
애를 괜히 외국 보낸 게 아닌 것 같던데
(서 형사) 과잉 행동 장애랬나?
아무튼 뭐 좀 문제가 있는 모양이더라고
팀장님은?
3개월 감봉 처분요
[헛웃음 친다]
[휴대전화 진동음]
다 받았어?
지금 가
어디 가요?
[긴장되는 음악]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여진) 됐어?
4월 25일 밤 9시 38분 단지 내 영상부터 보자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오퍼레이터) 네
(여진) 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음산한 효과음]
[여진이 손가락을 탁 튕긴다]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 [손가락을 탁 튕기며] 주차장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 놀이터
정문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의 한숨]
(여진) 관제 시스템에 연결됐지?
(오퍼레이터) 네
어디 갔어? 쯧
(실무관) 영 검사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은수) 어, 컴백하셨네요?
(계장) 아, 왜 저러시지?
[긴장되는 음악]
(시목) 계장님, 부장님 좀 만나고 올게요
[문이 탁 닫힌다] (계장) 예
(윤 과장) 저는 이쪽으로
- (계장) 예 - (실무관) 네, 가세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부장) 왔냐?
(시목) 죄송합니다, 힘 실어 주셨는데 제가 지키지 못했습니다
네가 죄송할 건 아니지
내가 사과받을 것도 못 되고
(부장) 아, 저, 김우균 서장은
청문 감사실에서 재조사하기로 했다 알지?
네, 어떻게 처리될 거 같으세요?
(부장) 뭐, 글쎄
그쪽들도 다 한 식구라서
접대받은 거야 기정사실이고 관건은
그래서 여자애를 찌르라고 어느 놈한테 시켰는지
박무성이도 같은 이유로 처치한 건지 그걸 봐야 되는데
과연 감사실에서 거기까지 갈 것이냐
[의아한 숨을 들이켜며] 근데 말이야
네 방 직원 진술만 읽어 봐도 사람 죽일 배짱은 아니잖아
살인범은 아닐 수도 있죠 살인 미수는 몰라도
살인 미수는 또 뭐야?
목격자가 있습니다
누구?
이창준 수석 부인요, 이연재 씨
[긴장되는 음악] 뭐?
[부장의 한숨]
(부장) 씁, 야
거기까진 가지 말자
서장이 이연재 씨 언급 안 하던가요?
CCTV에서 봤을 텐데
전혀
뭐, 그 입장에서야 그날 일은 없는 거로 해야 하니까 그렇겠죠
조서 다시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야
지금으로도 충분해 잡아넣을 수 있어
아니요
다시 올리겠습니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참...
[문이 달칵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 [손가락을 탁 튕기며] 세 번째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이쪽 큰길로 보자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 멀어, 근처에 다른 카메라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의 한숨]
그냥 아까 그거를 확대해 줘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여진의 한숨]
(여진) 원래 배율로 그냥 인쇄해 줘
(오퍼레이터) 네 [여진의 한숨]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계장의 한숨]
씁, 하지 말까?
[계장의 고민하는 신음]
[한숨 쉬며] 아니지, 응?
(계장) 특임도 끝났는데 뭘 또 싱숭생숭하시게, 쯧
(실무관) 아니, 뭔데 그러세요? [계장의 한숨]
(계장) 이거 어떻게 할까요?
이거 박무성이 브로커 노릇 한 업체들인데
브로커 짓을 그렇게 많이 했어요?
아유, 말도 말아요, 응?
이 중에 버스 회사 하나는 쇠고랑 차야 마땅한 걸
박무성이 살려냈어
(계장) 증차도 불법에 노선 연장도 불법
그러고선 자기 식구들 임원 자리에 앉혀놓고
국고 보조금 나눠 먹기 한 건 또 몇억인 회사인데
아니, 박무성이 뭘 어떻게 살려냈는데요?
(계장) 아, 박무성이 버스 사장한테서 돈 받고
담당 공무원이랑 연결시켜 줘서 계속 버스 굴리게 해 줬죠
[계장의 탄식] 아주 안 해 먹은 게 없네 그 인간
(계장) [한숨 쉬며] 근데
이 박무성이 하나 뒤진 것뿐인데 팔수록 다 이 모양이니
이거는 박무성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이 수준인가 싶기도 하고
[실무관과 계장의 한숨]
- (실무관) 아, 오셨어요? - (계장) 오셨어요?
(시목) 네
안에 안 계셨었어? [문이 달칵 열린다]
(실무관) 응 [계장의 못마땅한 신음]
[실무관의 머쓱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쯧, 아휴, 그래도 건별로 확인하라고 하신 거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아유, 나가세요?
- (시목) 네 - (실무관) 가세요? 네
(계장) 아니...
[계장의 좌절하는 숨소리]
[계장의 못마땅한 신음]
(실무관) 아휴, 진짜
특임이 왜 쫑 났겠어요?
검사님한테나 우리한테나 더 파서 좋을 게 없어요
(계장) 아휴, 그래
(실무관) 이거나 좀 하세요 [계장의 한숨]
아유, 배고파
[새가 지저귄다]
[초인종이 울린다]
(일재) 아, 왜 그러고 서 있어? 들어와 앉아
(일재) 안사람이 나가서
이거 뭐, 마실 거라도 좀 있나?
(시목) 아, 괜찮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앉으시죠
[일재의 헛기침]
(일재) 창준이가 속이 많이 쓰리겠어 [일재의 헛기침]
자기가 봐 둔 물건에 발등을 찍혔으니
[일재의 옅은 웃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일재) 전에 창준이가 그런 말을 하더군
씁, 물건이 하나 나온 거 같은데
중간에 꺾일지 어떨지 두고 봐야겠다고
여당 당원 명부였지, 그게?
수원에서 유출돼서 문제가 됐던 거
위에선 그냥 덮으려는데
갓 부임해 온 신출내기가
명부 유출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대드니
자네 부장이 뒷목을 잡을밖에
그래, 자네 얘기야
갓 수습 딱지 뗐을 때였지 그때가 아마
네, 처음 배치됐던 수원지검에서였습니다
(일재) 자기 밑에서 수습을 뗀 황시목이가
첫 부임지에서 부장하고 맞짱 떴다는 얘기를 듣고
창준이가 그러더군
씁, 중간에 변절만 하지 않으면 황시목이 그놈
기대해 볼 만하다고
근데 그 후배한테 발목을 잡혔네 [일재가 살짝 웃는다]
무기 수입 막은 거 자네지?
아셨습니까?
성문일보 사장 여전히 그 모양인가 봐?
덥석 문 걸 보면
성문과 한조의 관계를
이미 알고 계셨나 보네요?
그놈이 창준이를 얼마나 괴롭혔다고
그래, 날 찾아온 이유는?
설마 감사 인사 들으려고?
장관님께서 알고 계시는 거
이제 저한테 주십시오
[의미심장한 음악]
이윤범이 장관님을 친 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이윤범을 두렵게 했습니까?
[한숨]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네
제가 하겠습니다, 저 주시죠
내 평생 소명이라고 생각한 이 일 때문에
가족들을 힘들게 했어
내 식구들한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어
소명이고 일이고 다 사라진 지금까지도
'법관에게 정의란'
'영원한 짝사랑이다'
'궁극의 이데아다'
장관님께서
교수님께서 연수원 첫날 첫 시간에 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그 가르침 따를 수 있게 해 주셔야죠
정의가 뭘까?
나한테 있어서 정의는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이야
이 정도 살아보니까
그 이상의 정의는 없더라고
(일재) 나 병원에 갈 시간이야 [일재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시목) 저...
다시 오겠습니다
(일재) 돌아가
(시목) 다시 오겠습니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아유, 수석께서 친히 전화를 다 주시고
왜?
괜찮으십니까?
(윤범) 사업하다 보면 더 큰 손해도 있는 거지, 뭐
간, 쓸개 다 빼놓고 하는 게 그게 장사야
정치하는 인사들 조변석개야
뭐, 어제오늘 일인가?
(윤범) 자넨 신경 쓰지 말고 국정 관리나 잘하라고
어, 오케이
음...
[인터폰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윤범) W 저축 은행 송 대표 좀 보자고 해
한성일보랑 같이
네, 회장님
(윤범) 작전에 필요한 인물도 하나 수배하고
박무성 같은 거 말고
알겠습니다
(우 실장) 저, 그런데
왜?
황시목 검사가 영일재를 만난 거 같습니다
[어두운 음악]
우 실장 경고가 안 먹힐 때도 있네?
죄송합니다
- (우 실장) 다시 한번... - (윤범) 아니야, 아니야
영일재가 아무리 잠자코 숨만 쉬겠다고 맹세를 했어도
옆에서 황시목 같은 게 자꾸 들쑤시면
뭐, 헛바람 드는 게 인지상정이지
더 놔두면 안 되겠어
분명 집 안에 있을 테니까
가서 가져와
예
[문이 달칵 열린다] 물길 터 줘서 될 새끼가 아니네
[문이 달칵 닫힌다]
[어두운 음악]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직원2) 어서 오세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수고하십니다 저 CCTV 좀 볼 수 있을까요?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택시 기사) 기억나요
비도 안 오는데 뭔 우산인가
별 미친놈 다 보겠네 했는데
그, 신창역 다음 골목에 내려줬던 거 같은데?
[긴장되는 음악]
(계장) [힘주는 숨을 내뱉으며] 저 외근 나갑니다
- (실무관) 다녀오세요 - (계장) 예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실무관) 네
- (실무관) 어? - (여진) 안녕하세요
- (계장) 한 경위님! - (실무관) 어머
(여진) 아유, 누가 보면 이산가족인 줄 알겠네
아침에 봐 놓고
(계장) 그러게요 [계장의 반가운 웃음]
여기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거 같을까요?
(실무관) [웃으며] 맨날 얼굴 맞대고 있다가
안 보니까 허전해 죽겠어요
그러니까, 저도요
나 하마터면 방금 전에 중앙지검으로 갈 뻔했다니까
[계장과 실무관의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 (시목) 오셨어요? - (여진) 아, 예
(계장) 말씀하고 가세요
그럼 전... [문이 달칵 열린다]
(시목) 어, 영은수 지금 내 방으로 좀 올래?
[시목이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저는 모르는 사람인데요
(여진) 이 사람은요?
여고생 만났습니까?
얼굴 가렸다는 것만 기억하지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르겠대요
이윤범이나 이창준 사진을 보여 줬다고 해도
기억을 못 할 눈치더라고요
이연재야 여자니까 그거는 구분하겠지만
제보자 후보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누구요?
영 장관님요
[어두운 음악]
성문과 한조의 관계
성문 사장이 느끼고 있는 열등감
다 꿰고 계시더라고요
조건은 제일 맞네요
제보자일 가능성
김가영이를 일부러 살려뒀다는 가설하고도 맞고
영 장관이라면 개인적인 원한은 없으니까
방법도 딱이잖아
(여진) 이윤범을 직접 쳤다가는 삼 년 전처럼 될 수가 있으니까
박무성을 죽여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다음에 제보하면
특임으로 제일 혜택 본 사람도 영 장관이네
[한숨 쉬며] 실행력
결단력
에?
다른 조건은 다 맞는데
그쪽 면이 너무나 안 맞아요
이 살인이라는 게 보통의 결심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분은 그냥 이론가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영 장관님은 분명히 이윤범한테 위협이 될 걸 손에 쥐고서도
삼 년을 그냥 내리 앉아만 계셨단 말이죠
영 장관이 뭘 쥐고 있었는데요?
[옅은 숨을 들이켠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여진) 어, 안녕하세요
(은수) 안녕하세요
(시목) 앉아 봐
어제 우리 집에서 봤다는 사람
(시목) 기억나?
[의미심장한 음악]
(은수) 옷은 비슷한데 얼굴은 못 봤지만 이 우산 맞는 거 같아요
맞아요, 이 우산
근데 왜요?
(은수) 이 사람이 진짜 선배 집에서 나온 거 맞아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야, 아무 일도
지금 이 사진 저한테 파일로 좀 보내주실래요?
[시목이 사진을 쓱 끌어당긴다]
됐어, 수고했어
무슨 일이 있었으니까 이렇게까지 찾아낸 거잖아요
CCTV 같은데
아니야, 아무것도
(시목) 그냥 수상한 사람인 거 같아서 알아본 거야
가서 일 봐
왜 저한텐 아무 얘기도 안 해 주세요?
(시목) 할 얘기 없으니까
가
- (은수) 또 봬요 - (여진) 아, 예, 또 봬요
[문이 탁 닫힌다]
영 검사님한테 좀 잘해 줘요
잘해 주는데요?
[문을 달칵 닫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영 장관님은 분명히 이윤범한테 위협이 될 걸 손에 쥐고서도
삼 년을 그냥 내리 앉아만 계셨단 말이죠
(여진) 영 장관이 뭘 쥐고 있었는데요?
[노크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네, 황시목 검사실입니다
네?
아, 네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시목) 한조 쪽 사람이 맞다면 서동재가 봤을 겁니다, 분명히
사진 보내놨으니까 얘기가 있겠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실무관) 저, 죄송한데요
검사님 지금 올라가 보셔야겠는데요?
왜요, 어디를요?
(실무관) 방금 저희 지검 검사장님 발표 났대요
(여진) 어, 가 봐요, 얼른
네, 주세요
[도어 록 조작음]
(여진) 오늘 인사이동이 많네
아, 저, 정본이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그쪽 팀장님 얘기
네
[여진의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여진) 갈게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휴대전화 진동음]
네, 사진 받으셨습니까?
[긴장되는 음악]
야, 이런 걸 띡 보내면 어떡해?
(동재) 너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몰라?
(시목) 아는 사람입니까?
몰라, 그보다
수석님 눈치챈 거 같아
(시목) 뭘요?
내가 너랑 은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거
날 시험하더라고
양 비서랑 나한테 이중으로 말을 흘려서
뭐가 새 나가는지 보려고 한 거 같아
그러게 네가 너무 대놓고 마츠야마를 터뜨...
(동재) 그거 네가 한 거지?
맞지?
(동재) 근데 이 사진은 뭔데? 이 남자는 왜?
(시목) 저희 집에 침입한 사람입니다
(동재) 너 있을 때? 직접 봤어?
(시목) 아니요, 전 그때 없어서 못 봤고 영은수가 봤답니다
(시목) 영은수가 뒤에서 목격했다는데...
어, 나중에 통화해
[통화 종료음]
검사장실요?
(시목) 네
이게 누군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함께 웃는 소리가 들린다]
(2부장) 좋으시겠어요 [함께 웃는다]
(4부장) 혼자만 가지 말고 같이 좀 갑시다, 우리
(시목) 축하드립니다, 검사장님
어, 고맙다
- (윤 과장) 축하드립니다 - (검사장) 응
죽이지?
(시목) 오늘은 뭐든 기습이네요, 아침부터
씁, 기습이라고 다 졸속은 아니야
(검사장) 네 명패도 오고 있다
(시목) 제 게요? [검사장이 피식 웃는다]
(검사장) 자, 부장들끼리 서로 인사하지
서부지검 형사 제3부
황시목 신임 부장입니다
[2부장이 황당한 숨을 내뱉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축하해, 황 부장
[시목의 당황한 신음]
(윤 과장) 축하드립니다, 부장님
[5부장의 기가 찬 숨소리]
축하해
축하한다
[손뼉을 짝 치며] 자, 이 정도 훈훈했으면 됐지?
일합시다
(검사장) 둘은 남고
(윤 과장) 예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2부장) 위는 차장 건너뛰고 바로 검사장
아래는 부부장 건너뛰고 바로 부장 [문이 달칵 닫힌다]
뭘 죄다 건너뛰어?
(5부장) 아까 좀 말씀하시죠 족보가 너무 꼬였지 않습니까?
(4부장) 일하는 데 족보가 어디 있어?
자기 거나 열심히 하면 되지
(5부장) 아, 근데 이렇게 되면
차장 자리는 우리 셋 중에 하나네요?
(2부장) 셋 중에 하나라니?
우리가 너하고 몇 기수 차이인데?
둘 다 수고 많았어
(검사장) 남의 지검 셋방살이 끝내고 집에 왔다 생각해
(윤 과장) 예
네 자리 딴 사람 앉아 있어서 놀랐지?
예, 좀...
씁, 넌 수사과로 옮기자
(검사장) 수사과가 나랑 더 직통이잖아 사건과보다
- 예 - 좋지?
[휴대전화 진동음]
(검사장) 됐지, 그럼? 응
(시목) 부장님, 실례하겠습니다
예, 경위님
네? 병원이 왜요?
(여진) 기자 하나가 병실까지 들어왔대요
가영 엄마가 어떡하냐는데
저는 지금 서장 일로 감사실 호출이 와서요, 장 형사도
검사님 바빠요?
아, 저도 지금은 좀...
왜?
(여진) 기자는 하나만 알아도 다 아는 건데
알았어요, 내가 어떻게 해 볼게요
(윤 과장) 김가영요?
제가 갈까요?
아, 잠깐만요
저, 윤 과장님이 가실 수 있답니다
(시목) 네, 연락드릴게요
저, 피해자 김가영 병실에 기자가 한 명 들어왔답니다
[검사장의 못마땅한 숨소리]
(윤 과장) 가서 상황 보고 옮기든가 할게요
전화드리겠습니다
(검사장) 응
그동안 막은 게 용타
(검사장) 생판 모르는 사람도 어디서 뭐 먹었는지 다 아는 세상에
와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을 달칵 닫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검사장) 10개월
텍사스 트래비스 카운티 지방 검찰청으로 시작해서
한 달에 한 지역씩 열 개 주야
각 연방 검찰청, 연방 수사국 마약 수사국을 돌게 될 거야
씁, 각 지역 연수기는 매달 메일로 보내
어마어마하지?
왜 어마어마해야 하는데요?
다 내려놔
그냥 나가서 요건 갖춰 돌아와
무엇에 대한 요건을요?
[살짝 웃는다]
그냥 좀 넘어가는 게 없네
[검사장의 힘주는 신음]
(검사장) 총장이 나 검사장 시켜준다고 했을 때
내가 무슨 생각이 들었게?
이 양반 겁나 쫄았구나
어젯밤엔 들이받았지 너희는 해체됐지
총장실에서 나 오라는데
아, 이번엔 진짜 모가지구나 했거든?
[검사장이 살짝 웃는다]
(검사장) 근데 저걸 준대
독이 든 성배를 잡으신 겁니다
전 안 마시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이게?
승진을 거부하겠다는 거야?
지금 상황이랑은 전혀 안 맞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검사장) 싫다고 자리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지금
너 어차피 나가야 돼
[시목의 한숨]
말미를 주시죠
열흘이 필요합니다
왜 열흘이야?
약속한 게 있어서요
무슨 약속?
범인 잡기로 약속한 두 달에서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야, 그걸 아직도...
그건 너나 기억하지
제가 기억하니까요
범인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한숨]
[어두운 음악]
약속 지킬 수 있겠냐?
지켜야죠
열흘 후에 나가겠습니다
[한숨]
가, 가서 지켜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입바람을 쉭 낸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검사장) 씁
[어색한 신음]
(검사장) 음, 네 [검사장의 헛기침]
저, 실무관님 김가영 병실에...
(계장) 아이고, 우리 형사부장님 오시네
[계장의 웃음] (실무관) 축하드립니다, 황 부장님
저, 저희 방 안 옮깁니다
(계장) 예? 아, 3부장실로 가셔야죠
저 부장 아니에요 이것들 다 푸세요
(계장) 아이, 저기 게시판에도 올라왔고...
[휴대전화 진동음]
예, 윤 과장님
(윤 과장) 저 지금 가면서 병원에 연락했는데요
김가영 씨가 없다는데요?
네? 없다고요?
혹시 뭐, 퇴원한 겁니까?
(윤 과장) 아니요, 가영이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서
병원에다 체크해 달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가영이 엄마랑 어떤 남자랑
같이 나가는 걸 봤답니다
어떤 남자요?
(윤 과장) 그거까진 모르겠다네요
어떡하죠?
혹시 가영이 어머니 집 주소 아세요?
제가 거기로 가 볼까요?
아니요, 아니요
일단 병원으로 가십시오
김가영 파일 어디 있습니까?
- (실무관) 아, 그게... - (계장) 이게 어디로 들어갔나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실무관)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어, 왜?
(은수) 선배님, 지금 시간 되세요?
(시목) 급한 거야?
(은수) 잠깐 뵀으면 해서요
(시목) 어, 내가 다시 할게
저 나갑니다
- (실무관) 아, 네 - (계장) 네
무슨 일이지?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윤 과장) 병원 근처엔 없습니다 갈 만한 데를 찾을게요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초인종이 울린다]
(시목) 김가영 씨
[노크한다]
김가영 씨 어머님 계십니까?
김가영 씨!
[멀리서 개가 짖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예, 경위님
지금 김가영이 병원에서 어떤 남자랑...
(여진) 검사님, 저 지금
갈월동 가요
갈월동요?
(여진) 방금 변사체 신고가 들어왔어요
대준빌라, 가영이 살던 집요
[긴장되는 음악] (여진) 그 집에서
젊은 여자 시신이 발견됐대요
[자동차 경적]
[카메라 셔터음]
[긴장되는 음악]
[잔잔한 음악]
(시목) 김가영 소재 파악하셔야 됩니다
[장 형사의 한숨]
(장 형사) 어떻게 저러지? 나도 속이 이런데
(부검의) 동료분이셨다면서 괜찮으시겠어요?
(시목) 시작하시죠
(정본) 범인 잡아도 이 상처는 못 지우겠죠?
(여진) 머리는 괜찮아요?
[시목의 거친 숨소리]
(시목) 지금은...
[힘겨운 목소리로] 안 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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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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