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1.12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긴장되는 음악]
[시목이 숨을 후 내뱉는다]
[여진의 한숨]
(여진) 현장 점검 때 뭐 놓쳤나?
[스위치가 달칵 눌린다]
[문이 덜컹 열린다] [경완이 옅은 숨을 내뱉는다]
(시목) 아, 저, 경완 씨, 미안한데
위에 올라가서 시끄러운 음악 좀 틀어 볼래요?
음악요?
[한숨]
[여진의 한숨]
(여진) 여기 어디쯤 있었겠네요, 가영이가
[어두운 효과음]
[신나는 음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신나는 음악이 뚝 끊긴다]
(여진) 어? 어머님 벌써 오셨나?
이런 건 모르시는 게 나은데
(팀장) [문을 쾅쾅 두드리며] 계십니까?
(여진) 어?
[어두운 음악]
(여진) 팀장님
웬일이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팀장) 넌?
[어두운 효과음]
(팀장) 아, 여기에 납치돼 있었던 것 같다고?
아, 그때 지하실 다 훑었었는데 아무것도 안...
[팀장의 당황하는 신음]
(여진) 왜요?
(시목) 거기요
(여진) '칠'
(팀장) 왜, 뭐, 뭐, 뭐?
(여진) 거기 쓰러져 있을 때 본 건가?
(시목) 아니요, 이렇게 쓰러져서는 안 보일 거 같은데요?
(팀장) 뭐가?
(여진) '공, 칠'이라고 했었거든요 김가영이, 응?
그때 범인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팀장) 공, 칠? 숫자?
저거 '칠'?
'공'은 어디 있어?
너, 이씨, 그런 게 있었으면 진작 말을 했었어야지, 씨
(여진) 저희도 어젯밤에 들은 거라서요
(여진) 어?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팀장) 왜? 뭐 있어?
(여진) 뭐에 긁혔지?
이게 아래에서 위로 끈 자국 같은데
쇠가 달린 걸로...
쇠 장식...
바퀴 달린 가방?
바퀴?
(팀장) 이, 이런 거요?
(여진) 어, 아, 근데 이거는
이건 지금 자국이 세 개예요
(시목) 씁, 이 정도로 긁혔으면
무게도 꽤 나갔겠는데요?
(여진) 음
[손가락을 딱 튕기며] 이민 가방
(여진) 밤이라도 사람을 그냥 끌고 다니면 눈에 띄니까
가방에 넣어서 옮겼겠구나
(팀장) 씁, 아니, 근데
이게 그때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감식반이랑 다 봤었는데
(시목) 사건 조서엔 지하실에 관한 내용 반 페이지도 안 됐습니다
(팀장) 아, 그때는 워낙에 저 위가 난리도 아니어 갖고
아, 여기 들어온 줄 알았으면 진작에 들여다봤...
(팀장) 가만, 씁
근데 좀 이상하네
아, 가방에 넣든 아니든
왜 여기다 하루를 뒀을까요?
(시목) 조서에서 이 집을 들락대던 중학생들이
그날따라 일찍 왔다고 쓰셨죠?
예, 그랬죠
(팀장) 씁, 김가영이 납치된 날이
양아치 놈들 중 한 명이 생일이라
(팀장) 그날 여기서 파티를 했다고 했어요
다른 날은 보통 자정쯤에 뭉쳤는데 그날만 두어 시간 빨리 왔다고요
범인이 김가영 양을 납치해서 여기 데리고 왔을 때
이미 위에 애들이 있었겠죠?
(팀장) 집 안엔 벌써 양아치들이 홰를 쳐놓고 있으니까
범인은 일단 지하실에 여자를 갖다 놓고
담날 끌고 올라가서...
(경완) 찔렀나요?
아니, 근데 왜 여기서 안 하고요?
그런 거라면 여기가 더 나을 텐데
(팀장) 씁, 아니, 그것도 그거지만
왜 납치한 당일에 해치우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양아치들이야 밑에서 전쟁이 나도 몰랐을 거고
(팀장) 꼭 집 안에다 묶어놔야 되는 거라면
좀 기다렸다가 새벽에 그놈들 간 다음에
끌고 올라갔으면 됐을 것을
(팀장) 왜 굳이 담날까지 기다렸을까?
그러면 김가영이 죽으니까요
예?
[의미심장한 음악]
(팀장) 아이, 그건 뭔 소리예요? 죽으라고 찔러 놓고
(경완) 무슨...
지하실에서 해치우면
한참 후에나 가영이가 사람들 눈에 띌 수 있어
(여진) 운 좋게 하루나 이틀 안에 발견된다고 해도
과다 출혈로 사망한 후겠지
납치 당일 날 찔러도 사망입니다
(시목) 다음 날 밤에야 발견될 테니까
양아치들 간 다음에 찌르면
다음 날 밤에야 발견될 테니까
(팀장) 그동안 내내 피를 흘려서...
아, 그것도 또 사망이네, 씁
그러니까 살려 두려고 그랬다고요?
(여진) 응
근데 왜요?
우리 아빠한테는 왜 그랬대요? [어두운 음악]
(경완) 아니, 걔는 살려 주고 우리 아빠는 왜 죽였대요, 왜?
아, 우리 아빠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시목) 팀장님
네
그날 애들이
위에서 무슨 음악 들었었는지 알아봐 줄 수 있습니까?
아, 음악은 왜요?
김가영한테 들려주면
기억이 더 빨리 되살아날지도 몰라서요
어휴
그럼 애가 놀랄 텐데
뭐, 그럽시다
(팀장) 근데 진짜로 왜 그렇게 살려 두려고 했었을까
[문이 철컹 열린다]
[문이 철컹 닫힌다]
(여진) 아이...
팀장님
아니, 여긴 근데...
왜 오신 거예요?
아, 저...
(팀장) 경완이한테 좀
저기, 저, 경완아
(여진) 팀장님
(팀장) 널 지금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는 건
서동재하고 김 경사야
둘이서 짜고 언론에다 흘렸어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날 너한테 그러고 나서
경찰로서 아니, 한 사람으로서 내가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정말 미안하다
[차분한 음악]
아, 그날
(팀장) 김 경사를 말렸어야 했는데 폭력은 아니라고
아, 물론 너야
네 입장에서는
때린 놈이나 보고 있었던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겠지만
[팀장의 한숨]
저기, 미안하다
야, 경완아
[문이 드르륵 열린다]
(팀장) 야, 경완아
[팀장의 한숨]
(여진) 팀장님, 저...
지금은 그만 가시는 게 좋겠네요
[문이 드르륵 닫힌다]
[팀장의 한숨]
[문이 철컹 여닫힌다]
(여진) 진짜니?
저, 팀장님은 너한테 안 그랬어?
(경완) 됐어요
그렇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우리 아빠 칼 맞아 죽었어요
뭐, 나 몇 대 맞는 게 뭐, 대수겠어요?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네 잘못도 아닌데
나는요
나는 우리 아빠가 싫었어요
아, 그냥 이해가 안 갔어요 왜 그러고 사는지
아니... [울먹이는 숨소리]
네, 뭐, 죽었다는 거를 들었을 때
[이를 악물며] 아, 그, 근데 그 죽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왜 그런 식으로...
[잔잔한 음악]
(경완) [슬픈 숨을 내뱉으며] 근데 이제는
[울먹이며] 하루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한테 욕하고 소리 지르고 다 괜찮으니까
딱 한 번만...
이제 진짜 안 미워한다고
아빠 없는 게 이런 건지 진짜 몰랐다고
그렇게 혼자...
아, 너무 불쌍해요
[경완이 흐느낀다]
(경완) [훌쩍이며] 아, 괜찮아요
(경완) 하루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울먹이며] 이제 진짜 안 미워한다고
혼자...
아, 너무 불쌍해요
[다가오는 발걸음]
[동재가 숨을 후 내뱉는다]
우리도 식사해야죠
(동재) 아, 찻잔
먼저 가요, 내가 정리하고 갈게
- (비서) 네 - (동재) 네
(창준) [큰 소리로] 뭐야!
[긴장되는 음악]
(동재) 스, 스, 스푼요
아까 떨어뜨렸는데
나가셨을 때 줍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공실일 때 들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들어
예?
[의미심장한 음악]
스푼이 없네요
어디 굴러갔나?
[찻잔을 달그락 정리한다]
[의미심장한 음악]
(창준) [큰 소리로] 뭐야!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어디
재벌은 뭔 얘기를 하나 들어 볼까?
(녹음 속 윤범) 아, 저 친구가 왜 여기 있어? [찻잔을 달그락거린다]
(녹음 속 동재) 아, 저, 그게...
좋아, 좋아
좋아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이씨
(녹음 속 창준) 유크레인 쪽은 벌써 끝내셨군요?
뭐야, 뭐라는 거야? [윤범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녹음 속 윤범) 유크레인 공화국에서 만든...
크레인
(녹음 속 윤범) 서류만 갈아 끼우면 돼
홍콩?
[긴장되는 음악]
(윤범) 홍콩 통해서 대대적으로 투자할 거야
신용도 올려놓고
주가 부풀린 다음 바로 투자금 회수하면
아무리 튼튼한 은행도 흔들리게 돼 있어
그때 매각하면 자산 규모만
7조야, 7조
자넨 금감원장 만나는 자리에
앉아만 있으면 돼
[한숨]
저게 다 얼마 같아?
(기사) 어떤 거 말씀이신지...
(창준) 요즘 애들 커피 한 잔 값도 안 돼
(기사) 예
(윤범) 자산 규모만 7조야, 7조
7조...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잔을 댕그랑 내려놓는다]
전에
두 분이 어떻게 처음 만나셨는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그이랑 나요?
네
사모님께서 먼저 좋아하셨다고요
[연재가 피식 웃는다] (시목) 검사장님이 그때 좀 취하셨을 때라
(연재) 취중 진담
맞아요, 내가 먼저였어요
저는 상상이 안 가서 그러는데
10여 년을 함께 산 부부란 어떤 겁니까?
수법을 바꿨나?
그 여자 경찰이 빙빙 돌리래요?
늦은 밤에
김가영 양이 누워있는 병실로 달려가셔야 했던 사모님의 심정도
전 모릅니다
그날 중환자실에서 만난 분과는
약속을 한 겁니까?
우리 서로 안 본 걸로 하자고?
난 딜이라는 거 자체가 필요 없는 사람인데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갔어야 뭘 알지
[시목의 한숨]
어쩔 수가 없네요
사모님을 용의자로 소환하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연재) 아, 또 시작이야
4월 7일 22시경
사모님을 중환자실에서 목격한 목격자가 분명하고
김가영 양의 호흡기가 벗겨진 채
(시목) 질식 증상을 보인 그 자리에 환자와 의료진 외에는
사모님뿐이었습니다
소환장 기다리시죠
어떤 애인지 낯짝 한번 보려던 거였어
그게 뭐가 잘못인데?
아무도 모를 걸 바보 같은 인간 하나 때문에 내가 왜!
(연재) 김우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어요
그럴 걸 거길 왜 와서
어차피 끝내지도 못할 인간이
김우균 서장이
뭘 끝내지도 못한다는 겁니까?
나도 다 본 건 아니에요 커튼이 가려져 있어서
여자 얼굴을 누르는 거 같았는데
[심전도계 경고음]
(연재) 혼자 허옇게 질려선 중간에 도망쳐 버렸어
그게 다예요
알겠습니다
그이한텐 안 돼요
[시목의 한숨]
참고하죠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내비게이션 시작음]
(라디오 속 앵커) 다음은 국방부 소식입니다
국방부는 유크레인 공화국의 L 디펜스사에서 제작한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수입하기로 최종 발표 했습니다
한조그룹과 더반그룹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중개된 이번 수입은
올 한 해 국방 예산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동재) 홍콩, 크레인
[통화 연결음]
(동재) 내가 너 도와준다고 했지?
(동재) 녹음 땄어, 내가
수석님하고 이 회장 밀담
'홍콩, 크레인'이 뭡니까?
홍콩에서 크레인을 수입한다고
아, 구중궁궐 5자 회담이 이거였네?
국방부가 낄 자리는요? 크레인 수입에
(동재) 군부대에 납품하겠다는 거지 대대적으로
(시목) 마츠야마는요?
마츠야마가 홍콩에 공장이 있대
(시목) 중장비는 한조에서도 만드는데 왜 수입을 하죠?
야, 그럼 차는 왜 수입하고 옷은 왜 들여놔
우리나라에 없어서?
(시목) 지금 이 말만 사실이죠?
너 싫으면 마
도청 방지까지 하고 둘이 나눈 밀담인데
네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 [휴대전화 조작음]
아, 새끼, 씨도 안 먹히네
[한숨]
아...
(라디오 속 앵커) 유크레인 공화국의 L 디펜스사에서 제작한
[의미심장한 음악] (동재) 크레인
(라디오 속 앵커)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수입하기로
(동재) 홍콩에서 크레인을 수입한다고
(라디오 속 앵커) 국방부는 유크레인 공화국의
(동재) 한조랑 국방 장관이야
거기다 더반그룹 조 회장까지
유크레인?
마츠야마까지 5자 회담...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시목) 한조와 더반이 중개하고
국방부가 유럽에서 사 오는 무기
(여진) 한남동 갔다 온 거 어떻게 됐어요?
(시목) 일본 회사가 낄 데가 없는데, 왜
검사님?
(시목) 그 큰 계약을 앞두고 이윤범은 왜 유럽 회사 사람이 아니라
일본 군수업체와 국방 장관을 한 자리에...
뭔 고민 있어요?
불렀을까요?
(여진) 에?
[여진의 한숨]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재) 뭐 해?
자주 보네?
검사님은 무슨 일이세요?
(동재) 보시다시피
넌 뭐, 누가 아파?
(은수) 주세요, 몇 호실 가세요?
됐어, 내 짐 내가 들어
남자 후배한텐 시키시잖아요 저도 할 수 있어요
네가 들고 튈까 봐 그런다
(동재) 근데 뭐, 넌 병문안 왔다면서 주스 한 병 안 사 왔어?
생각도 못 했지?
머릿속에 온통 딴생각이라
무슨 생각요?
어차피 우리 서로 아닌 척하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우리 둘 다 같은 사람 보러 온 거 같은데
[어두운 음악]
걱정 마, 들어가서 안 일러
검사님이랑 전 목적이 다르잖아요
다르지
넌 이창준이란 사람이 범인이냐고 묻고 싶어서 온 거고
검사님은 아니란 걸 확인하러 왔죠 그쪽 라인이니까
많이 컸네?
죄송합니다
확인해 보자
(경찰) 누구시죠?
[동재가 중얼거린다]
자
청와대에서 왔습니다
(동재) 아휴,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가 진작에 찾아뵀어야 되는 건데
상태가 어떤지 안부차 왔습니다
(가영 모) 누구신지...
아, 저 따님 사건 맡았던 검사입니다
지금은 청와대로 갔지만요
(가영 모) 네?
(은수) 저...
아, 안녕하세요 서부지검 영은수 검사입니다
황시목 검사님 동료입니다
아, 예
아, 어머님한텐 청와대보다 황 검사가 더 잘 통하네요?
(동재) 네, 그러셔야죠
잘하고 계십니다
(은수) 저, 어머님
죄송하지만 가영 씨에게 사진 한번 보여 드려도 될까요?
아, 아, 네
가영 씨
(은수) 사진 한번 봐 주실래요?
[긴장되는 음악]
(은수)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알겠어요?
(동재) 야!
(가영) [다급한 목소리로] 아저씨, 빨리 가 주세요
[문이 덜컹거린다] [가영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가영의 겁에 질린 신음]
(가영 모) 가영아
- (경찰) 선생님, 선생님! - (가영 모) 가영아, 왜 그래
- (가영 모) 가영아, 왜 그래 - (의사) 무슨 일이시죠?
(의사) 환자분, 환자분 제 말 들리세요?
환자분?
[의미심장한 음악]
(은수)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가영의 겁에 질린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가영의 겁에 질린 신음]
너 다신 그러지 마
(은수) 네?
수석님은 이젠 너 같은 피라미는
스치기만 해도 다치게 할 수 있는 존재야
나한테 했듯이 그랬다간 진짜 일 치르는 수가 있다고
선배님한테 하듯이요?
너 기억도 안 나?
너 내가 진짜 범인이면 어쩌려고 그랬어?
내가 네 목 조른 날
나 그날 밤새 한숨도 못 잤어
내가 진짜 빡쳐서 너 어떻게 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내 인생은 뭐가 되고
그땐 죄송했습니다
사과 듣자는 게 아니잖아
나도 연수원 나왔어
(동재) S대 출신 놈들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영일재 교수님한테 배웠다고
너 잘됐으면 하는 마음 나한테도 있어
그런 생각 하시는지 몰랐는데
내가 뭐, 원래 그런 거 티 내는 스타일 아니니까
(은수) 네?
아...
(동재) 그, 황시목이는 뭐래?
그, 공식 브리핑까지 했으면 뭔 얘기가 있을 거 아니야
뭐가 더 밝혀졌다거나
너 황시목이 자주 만나잖아
요즘 얼굴도 잘 못 봬서요
(동재) 쩝, 가자
나 청와대 물 먹는 놈이라 바쁘시거든
그래서 저한테 노하우도 가르쳐주고 그러신 거예요?
(동재) 응?
저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동재) 어
(은수) 이제야 알았네요
못 뵙게 된 다음에야
[멋쩍게 웃으며] 못 뵙긴
야, 나 뼛속까지 검사야
(동재) 반드시 돌아가서 검사장까지 해 먹을 거니까
내 밑에서 뺑이 칠 각오나 하고 있어
네
[가영 모의 한숨]
[어두운 음악] (은수)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알겠어요?
이 사람 알겠어요?
같은 사람인데
왜 방금 전에만 놀랐지?
[가영 모의 한숨]
[가영 모의 한숨]
(사장) 한창 바쁘신 분이시네?
(시목) 덕분입니다
뭐, 그렇죠
우리가 터트려서
뭐, 특임도 됐으니까
근데 어쩐 일로요?
서부지검 뇌물 의혹 제보자
알고 계시죠?
뭐, 메시지를 던졌으면 그걸 밝히셔야지
왜 메신저에 목매시나?
뭐, 특임 검사까지 고발자 색출에만 혈안이면
[픽 웃으며] 이거 어쩝니까?
타깃이 서부지검이었습니까 한조였습니까?
스폰서설이 보도가 되면
지검을 넘어서 한조에도 파장이 미칠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계셨을 텐데요
이거 뭐 세게 나오시는 거 보니까 뭔가를 쥐셨는데
뭐, 뭔지 펴 봅시다
먼저 질문에 답해 주시죠
어째서 별 내용도 없이
달랑 뇌물 의혹만 담긴 제보를 바로 터트리신 겁니까?
[사장이 웃는다]
(사장) 아니, 이거 뭐, 개인적인 이유라
우리 검사님 김샐 수도 있는데
공적인 거였다면 여기 오기 전에 먼저 알아냈을 겁니다
(사장) 뭐, 재밌는 분이네
한조그룹에
딸 하나 있죠?
이연재 님요
수석 비서관 배우자 되시죠
그게 아니라 내 사람 될 여자였죠, 연재는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그럼
벌써 10년도 전에
헤어진 여자 때문이라는 겁니까?
한조의 사위가 된다는 게
이거 어떤 건지 몰라요?
근본도 없는 놈이 연재만 안 채 갔어도
(사장) 성문 본사가 내 거였다고
이런
[의자를 톡톡 두드린다]
[한숨 쉬며] 이런 계열사가 아니라, 응?
(시목) 그걸 아는 사람은요?
아, 뭐, 가족들이야 사귀는 거 알았고
(시목) 아니요
제보자는 사장께서
그 옛날 일에 아직도 분통 터트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알기 때문에 여기
성문을 골라서 제보한 거고요 일부러
뭐, 제보 편지 보낸 사람
여고생이에요
여고생요?
(사장) 걔 말이 길에서 누가 10만 원을 주면서 부탁했다고
편지를 우리 신문사에 보내 달라고
편지 한 통이니 뭐, 테러는 아니겠다 싶었다나?
돈 준 사람은 누구랍니까?
뭐, 아저씨라는 거밖에 기억 못 해요
근데 검사님
그 '분통'이라는 표현은, 응?
뭐, 내 부모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누가 알아서?
여고생 신원이 필요합니다
공짜로 너무 많이 바라시네
도대체 뭘 쥐셨길래 이렇게 세게 나오시나?
그럼 이렇게 하시죠
국방부에서 무기 수입을 발표했습니다
뭐, 그랬죠
제조사로 알려진 L 디펜스라는 회사하고
일본의 군수업체인 마츠야마
이 둘의 관계를 파헤쳐 보시죠
거기서 일본이 왜 나옵니까?
진짜 무기를 만든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지실 겁니다
[긴장되는 음악]
여고생 신원 보내 드리죠
(사장) 아, 그리고 아시겠지만
뭐, 아까 나눈 혼담 얘기는
머릿속에서 지워 주시고
[문이 달칵 여닫힌다]
데스크 전부
(시목) 제보자는 세 가지 모두를 알아야 한다
이창준과 박무성의 관계
오래전 깨져 버린 성문과 한조의 혼담
무엇보다 성문 사장의 해묵은 앙심까지
이걸 다 알 수 있는 사람은...
[긴장되는 음악]
[한숨]
(TV 속 패널) 터지면 없어지는 수류탄도 아니고
레이더 시스템이란 말이죠
완전 컴퓨터로 조종하는 건데
이게 일본 거면 거기다 뭘 심어 놓을 줄 알고
[전화벨이 울린다]
그, 유크레인 공화국 기업으로 알려졌던 L 기업이
그, 마츠야마사 자회사로 판명 난 이상
(TV 속 패널) 이제 포커스는
한조와 더반그룹, 그리고 국방부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제조업체를 위조하고 공모했느냐 이거죠, 이제
[TV 종료음] [리모컨을 탁 내려놓는다]
(정본) 우리가 조사했던 거랑 비슷한데? 그렇죠?
(실무관) 네
인터넷 반응이 장난 아닌데요?
- (계장) '매국 기업이네' - (정본) 어유
(계장) '국방 장관 목을 쳐라'
'이게 나라냐'
이야, 이거 이 정도면 한조나 더반도
(계장) 꽤 타격이 크겠는데요?
(정본) 시목아, 네가 성문에다가 정보 준 거야?
어
(정본) 왜? 우리가 터트려도 되잖아 특임 이름으로
(시목) 유럽에, 작은 나라에
또 처음 듣는 회사의 정체를 우리가 밝힐 때쯤엔
벌써 수입 끝났어
후폭풍도 상당할 테고
(윤 과장) 그렇죠
성문이니까 대놓고 한조에 칼 든 거지
우리였으면 단칼에 끝났죠
(여진) 근데 성문 사장이 검사님 제보를 입 다물어 줄까요?
수석 쪽에서
성문 꼬투리 잡는 거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일 텐데
[여진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윤범) 문화재 반환으로 포장해 놔서
아, 마츠야마 이미지 최고입니다
의원들이 쌍수 들어 환영했다니까 그러네
아, 여론 금방 잠잠해진다고요 한두 번인가?
국제적 신용도가 달린 문제예요 국제적 신용도가
다 된 밥...
다 된 밥에 장관님 숟가락 얹게 해 드렸으면
그냥 드시지
혼자 몸 사릴 겝니까?
(윤범) 알겠습니다, 회의하시죠
다시 통화합시다
[숨을 후 내뱉는다]
어떤 쥐새끼가...
[의미심장한 음악]
어느 거부터 말씀드릴까요?
(창준) 사장님 취향이
여가수 쪽이시더라는 것부터 할까요?
방송사가 부동산 장사를 꽤 잘하더라는 얘기가
더 흥미로울까요?
[사장이 살짝 웃는다]
나는 수석이 그런 쪽에 관심 있다는 게
더 흥미로운데요?
(창준) 지체 없으시네요
(사장) 화제가 될 만큼 됐는데
그냥 알려 달라고 해도 됐을 걸
[피식 웃으며] 이렇게 번잡스럽게
(창준) 배웅은 서로 생략하죠
(사장) 어렵게 올라오셨는데
이거, 모시는 분
남은 임기가 짧아서 어쩝니까?
손님 머무시는 동안
접대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죠
재벌들은 그런다면서요?
'대통령도 한때 손님이다'
(사장) 백년손님께서도
오래 계시다 보니 주인인 줄 아시나 봅니다?
그럼
[문이 달칵 여닫힌다]
[못마땅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30년 철통같던 나한테서 샜겠어?
자네 주변에
쥐새끼가 있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창준) 서 사무관은?
(비서) 별관 갔습니다
(창준)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말고 내일 유크레인에서 손님 오니까
트리플 호텔에 예약해 줘요
서 사무관한테도 함구
(비서) 네
오면 들여보내고
(비서) 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예, 찾았습니다
장인어른 짐작이 맞으십니다
어떻게 할까요?
예, 알겠습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부르셨습니까?
내일 유크레인에서 손님 오니까 명동 호텔에 예약해
(동재) 예
양 사무관은 몰라도 돼 다른 사람들도
예
[문이 달칵 여닫힌다]
(창준) [큰 소리로] 뭐야!
[인터폰 신호음]
총장 바꿔
요즘 애들은
겁이 없어
(윤 과장) 단순히 밥하고 술 얻어먹은 사람들도
다 소환을 해야 할까요?
'단순히'라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한데
그런 사람들까지 전부 다 소환을 하면
지검이 남아나질 않을 텐데요
일단 대가성을 중점적으로 보죠
(시목) 받은 만큼 해 줬는지
(윤 과장) 예, 근데
그 대가성이라는 게 입증을 하기가 참...
아무튼 알겠습니다
[시목이 볼펜을 달칵거린다]
(정본) 밥 먹고 합시다!
(계장) 또 뭘 시켜 먹나?
맨날...
우, 우리...
회식합시다!
(여진) 한 번도 못 했는데
찬성!
- 비리 검사도 체포했고 - 비리 경찰도 체포했고
(정본) 비리 기업도 체...
[작은 소리로] 제보
- (정본) 제보했고 - (실무관) 옳소!
(시목) 회식 안 갑니까?
[함께 환호한다] [계장이 흥얼거린다]
(계장) 아, 근데 우리 뭐 하는 사람들이냐 하면 뭐라 그러지?
(여진) 아유
'빵 공장에서 빵 만들다 왔어요' 그러면 되죠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아, 예, 총장님
(시목) 네?
[의미심장한 음악]
네, 알겠습니다
(계장) 총장님이 왜요?
사무실 지키십시오
아무도 들이지 말고
(여진) 무슨 일이에요? 총장님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본청은 금일 현 시간부로'
'특임 팀 해체와'
(시목) '특임에서 진행됐던 모든 자료들을'
'중수부로 이관할 것을 명하는 바입니다'
기다리십시오
[문이 탁 닫힌다]
[문을 달칵 잠근다]
(계장) 바리케이드라도 칠까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시목) 이유가 무엇입니까?
할 만큼 했어
아니요, 더 해야 합니다 아직 안 끝났습니다
끝내
누구의 명령입니까?
이런 건방진...
내 명령, 내 판단이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
(시목) 선봉에서 기준이 돼 주는 사람
조용히 해
(시목) 그게 우리의 본모습이라는 걸 국민들께 보여주라던 분
어디 가신 겁니까?
동료 잡고 경찰서장까지 잡아 놨으면 됐지
전부 다 벌집을 만들 작정이야?
지금 서부지검에서도 반발하고 있어
자네 소속도 그 모양인데 조직 전체는 어떻겠어!
지검 반발이 문제인 거라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감히 부탁드립니다
특임 해체
철회해 주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함께) 철회해 주십시오!
단체로 몰려와서 나를 겁박하겠다는 건가?
(총장) 난 우리 존재를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야
저희 존재가 아니라 존재 이유를 지켜주십시오, 총장님
죽은 듯이 숨만 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한숨]
실력 행사해서 될 일이 아니야
(2부장) 이건 자긍심의 문제입니다
굴복하셔선 안 됩니다, 총장님
누구한테 굴복한다는 거야
이건 내 판단이야, 내 결단이라고
(부장) 대한민국 검찰은 총장님의 것도 저희 검사들의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나
어느 한 개인의 것이 되어선 더더욱 안 되고요
(시목) 20일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수사 시간만 지킬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부장) 언제부터 저희가 수사 기간을 구걸하게 됐습니까, 총장님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을 달칵 잠근다]
(실무관)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데요?
(계장) 아무도 모르나 봐요 우리 해체된지
소리 소문 없이 처리되는 게 더 무서운 건데
(정본) 우리가 무슨 장기말도 아니고 자기들 마음대로 이랬다저랬다
(계장) 씁, 아무래도 한조를 건드려서 그런 거 같은데
터트린 건 성문인데요?
정보 출처 알아내는 정도야 한조한텐 일도 아니겠죠
(계장) 아, 중요한 임무 맡겨놓고 이러면 대부분 끝이 안 좋던데
(실무관)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내몰리거나
[부장의 한숨] (시목) 감사합니다, 부장님
(부장) 너 이뻐서 그런 거 아니야
하늘 우러러 쪽팔릴까 봐 그랬지
(2부장) 옷 벗으라고 할까 봐 어찌나 쫄리던지
(부장) 아유, 그러니까, 씨
이런 건 검사장이 했어야 되는데, 이씨
(4부장) 우리 검사장은 누가 올까요?
(5부장) 왜 이렇게 인선이 늦어지냐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신 후 걸어 주십시오
[통화 연결음]
(시목) 수석님께 얘기 전해주십시오
[한숨]
저, 수석님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시목) 수고하셨습니다
먼 곳까지 오시느라
너도 수고 많았다고
그러고 보니까 여기네요?
이창준 수석 비서관님의 현역 검사 시절을 처음 본 곳도
황시목이도 나이 드나 봐
옛날얘기 하는 걸 보니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었습니다
검찰은 볼 것도 없이 정부 편이다
(시목) 누구나 이미 결론 내린 재판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셨죠
그때가
앞으로 제가 어떤 검사가 돼야 할지
이정표를 세운 날이기도 합니다
그 이정표가
(창준) 날 따라서 세워졌다는 걸로 들려
(시목) 네
권력이 좋긴 좋네
우리 황 검사 입에서 가시를 다 빼내고
아첨이 그냥 술술 나와
[창준의 웃음] 그리고
(시목) 수석님을 향해서 다시 세웠습니다
3년 전엔 무엇이 두려워서 아버지처럼 따르던 분을
끝장내셨을까요?
[어두운 음악] 그리고 이번엔 또 무엇이 겁이 나서
저희를 종결시킨 겁니까?
겁이라니?
내가 널 특임에 왜 보냈는데
자꾸 걸리적거려서
이번에도 그래
걸리적대서
(시목) 걸리적댔다는 건
제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그래서
날 향해서 다시 세웠다고 말해 주려고
이리 오라 했니?
(창준) 다음에 너하고 나 정식으로 여기서 본다고?
검사와 피고로?
그건 수석님만이 아시겠죠
제가 쫓는 그 끝에 계신지 아닌지는
넌 못 해
넌 날 여기 세울 수 없어
죽어도
그 끝에 계시다고 지금 고백하시는 겁니까?
내 생전에
내가 네 앞에 피고로 서는 일은 없어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법복도 걸치고 오지 그랬어? 되게 폼 났을 텐데
[문이 달칵 여닫힌다]
[계장의 한숨]
(계장) 아, 어떻게 된 거야? 답답해 죽겠네
(정본) 우리 만약에 진짜 해체면
한 경위님 괜찮겠어요?
왜요?
아니, 당장 내일부터 경찰서 복귀잖아요
(정본) 서장님 직접 체포한 게 엊그제인데
장 형사가 기가 막히게 튀었네
(계장) 짱구가 좋은가 봐요
튄 거 아닙니다
쉽게 말하지 마십시오
(계장) 예
[문이 덜커덩거린다]
[계장의 놀란 숨소리]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시목) 접니다
(계장) 어떻게 됐어요?
[문이 달칵 닫힌다]
(정본) 뭐래?
저희 해체 안 합니다
[함께 안도하는 숨을 내쉰다]
아, 깜짝 놀랐잖아 또 백수 된 줄 알고
(윤 과장) 아니, 그럼 아까부터 본인 백수 될 거 걱정한 거예요?
(실무관) 그러게, 난 또...
(계장) 자, 자, 이런 날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응?
아까 하려던 거 합시다
(시목) 저, 오늘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해체 명령이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여진) 하긴, 오늘 같은 날 먹고 마시는 거
누가 보기라도 하면
(여진) 남들 절대 안 보는 데서 하면 되죠
그런 데가 있어요?
가든파티!
[함께 웃는다]
(여진) 가자, 가자, 고고씽, 고고씽
(윤 과장) 오늘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여진) [웃으며] 왜요?
[엘리베이터 버튼음]
[도어록 작동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잘못 들었나?
[통화 연결음]
(여진) 짜잔
[함께 감탄한다] - (여진) 와, 맛있겠죠? - (계장) 깻잎, 깻잎
(실무관) 깻잎, 깻잎, 깻잎 [정본이 중얼거린다]
맛있겠죠? 집에서 한 거예요
[함께 감탄한다] (여진) 제가 한 건 아니지만
[휴대전화 진동음]
- (윤 과장) 잘 먹겠습니다 - (실무관) 검사님!
(실무관) 영 검사님요!
영 검사?
그때 울고 나간?
(정본) 아, 그, 탕웨이 닮은 분? 시목이랑 그렇고 그런
(여진) 예?
(정본) 닮았잖아요
아니, 그거 말고
(정본) 뭐?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여진) 여보세요?
아, 황시목 검사님 핸드폰 아닌가요?
[지글지글 소리가 난다]
(계장) 아, 근데 제일로 중요한 게 없네, 어?
아, 이러면 고기가 안 넘어가지, 이게, 응?
(정본) 그렇죠? 나도 아까부터 칼칼하더라고
[계장의 못마땅한 신음] 내려가서 사 올게요
(여진) 아
기다려 봐요
(실무관) 뭐 배달시켰어요?
(장 형사) 아이씨, 쯧
아, 나 그때 그러고
내가 그러고 침 뱉고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진짜
아이, 미치겠네, 진짜, 씨
(장 형사) 어...
아, 그때 저기
네?
아, 검사님도 저기요?
아, 특임 팀 분이세요?
[함께 웃는 소리가 들린다]
(장 형사) 아유, 저거, 저거, 저 김정본이지, 저거
아이참, 저, 김정본 [장 형사의 웃음]
- (장 형사) 가시죠 - (은수) 네
- (장 형사) 저 왔습니다 - (정본) 와, 술이다!
[정본의 웃음]
[잔잔한 음악] (정본) 술, 술 왔습니다!
(장 형사) 에이, 거, 사람이 왔는데, 진짜
저, 얼른 오세요 [술병이 잘그랑거린다]
(계장) 오, 영 검사님!
[실무관의 놀란 신음] [계장의 웃음]
어서 오세요!
- (정본) 아, 오셨어요? - (장 형사) 저도 같이 왔어요
(계장) 아이, 절로 좀 가 봐요 영 검사님, 여기 앉으세요
(은수) 아, 예, 감사합니다
(정본) 탕웨이다 [함께 웃는다]
- (여진) 어서 오세요 - (실무관) 어서 오세요
(은수) 저 불청객 아니죠?
(시목) 집주인은 따로 있는데 나한테 왜...
(여진) 아, 거, 남의 손님한테 까칠하게 굴 거예요?
(장 형사) 아, 이 사람들 진짜 성차별 쩌네
아, 나 갑니다, 예? 가요?
(윤 과장) 이리 와서 고기나 구워요
(장 형사) [한숨 쉬며] 아유, 괜히 왔어, 진짜
목살, 목살, 이거 목살
(계장) 거, 비싼 항정살 사 왔더니 목살이래
아, 다시 먹어 봐요 아, 고기를 먹어 봤어야 알지
(정본) 자, 자, 술이 왔습니다
- (정본) 돌리고, 돌리고 - (여진) 돌리고
- (여진) 돌리고 - (정본) 반대로도 돌리고
[정본의 웃음]
(여진) 자, 거국적으로 한 잔씩 합시다
- (장 형사) 잠깐만요, 제가 - (여진) 건...
제가 요즘 한약을 먹어서요
(계장) 아유, 가끔씩 한 잔씩 해 줘야 이게 약발도 잘 받아요
(장 형사) 아이, 그게 아니라
그때 죄송했습니다
(계장) 사나이 [윤 과장의 감탄]
[정본의 웃음] (장 형사) 건배!
(함께) 건배!
(정본) 아유, 너무 멀다, 건배!
깎는 건 제가 할게요
(여진) 어? 안 그래도 되는데
- (은수) 이거 쓸게요 - (여진) 예
(여진) 저기요
(은수) 네?
황 검사랑...
아니에요, 아니에요
음, 맛있네!
[여진의 만족스러운 신음]
감사합니다
뭐가요?
오늘 불러주신 거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이 삐걱 열린다]
(윤 과장) 저, 화장실 좀...
(여진) 어, 화장실
저기요
(여진) 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여진) 그러면
음료수만 좀 들고나와 주세요
(은수) 네
어, 포크가 어디 있나?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은수의 당황한 신음]
(은수) 아, 감사합니다
어머, 어머, 어머, 어떡해 어머, 죄송해요, 어머
아, 어떡해
(윤 과장) [살짝 웃으며] 영 검사님
서운한 게 있으시면 말로 하세요
(은수) 아, 어떡해, 셔츠 다 젖었어
어머, 어머, 어떡해
근데 이게 뭐예요, 문신?
(여진) 아직 안 됐...
[놀란 숨을 들이켜며]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어머, 어머, 어머, 어떡해
- (은수) 아, 죄송해요 - (여진) 아니, 아니, 괜찮아
- (은수) 과장님, 죄송해요 - (여진) 괜찮으세요?
- (윤 과장) 예 - (여진) 어, 젖었어, 어떡해
(여진) 아이고,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은수) 아, 죄송해요, 제가 할게요
(여진) 아니에요, 어머, 웬일이야 [은수의 난감한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가영) 공, 칠...
[함께 웃는 소리가 들린다]
[함께 대화를 나눈다]
(은수) 근데 이게 뭐예요? 문신?
[함께 대화를 나눈다]
[여진의 웃음]
[함께 웃는다]
어?
[주제곡]
[감성적인 음악] (시목) 장관님께서 알고 계시는 거
제가 하겠습니다, 저 주시죠
(우 실장) 황시목 검사가 영일재를 만난 거 같습니다
(윤범) 더 놔두면 안 되겠어
작전에 필요한 인물도 하나 수배하고
가서 가져와
(여진) 김가영이 말한 거요
(계장) 그것도 생각해 낸 거 보면 시간문제네
시간문제네요
(시목) 지금 김가영이 병원에서 어떤 남자랑
(윤 과장) 제가 갈까요?
(은수) 누가 집 문을 여는 거 같았는데
이게 누군데?
(시목) 누가 우리 집에 들어갔다고?
(윤 과장) 병원 근처에 없습니다 갈 만한 데를 찾을게요
(여진) 방금 변사체 신고가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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