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비밀의 숲 S1.11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긴장되는 음악]

 

(부장) 축하드립니다, 수석님

 

(창준) 고마워요

 

- (검사1) 축하드립니다 - (창준) 고맙습니다

 

- (검사2) 축하드립니다 - (창준) 고맙습니다

 

(검사3)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창준) 고마워요

 

고마워요

 

(창준) 고마워요

 

(창준) 응, 내가 할게

 

[코르크를 뽕 딴다]

 

(창준) 근무 중이라 헤비하게는 안 되고

 

이 중에 제일 수고 많은 사람이 대표로 하지

 

(창준) 브리핑 잘 봤어

 

다른 영역까지 활보 잘 하던데?

 

그러다 여기도 오겠어

 

다들 조심해

 

우리 황 검사께서 불시에 찾아갈지도 몰라

 

(창준) 그렇지?

 

죄지은 사람은 누구든 조심해야죠

 

(시목) 손이 두 개뿐이라 죄송합니다

 

[샴페인을 조르르 따른다]

 

(시목) 승진 하례를 자주 드리게 되네요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시목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시목) 제가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앉지

 

(부장) 1부장은 본가에 일이 있어 못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은수) [작은 소리로] 끝나고 잠깐만 봬요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 병원 간호사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예쁜 아줌마가 그날 병실에 있었다고

 

아줌마?

 

김가영한테 왜 가셨어요?

 

그게 누군데요?

 

호흡기에 손대셨어요?

 

베개론 뭐 하셨고요?

 

(연재) 음?

 

[피식 웃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 병실에서 보던 모습이랑 많이 다르죠?

 

참 젊고 이뻐요

 

요즘엔 이런 스타일을 예쁘다고 하나 봐요?

 

근데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이 어떻고 한 사람치곤

 

수법이 치졸해

 

[웃으며] 아, 난 궁금해하실까 봐 가져왔는데

 

실례였나요?

 

놀랍네, 대한민국 경찰

 

병원 CCTV도 안 보고 오나?

 

봤습니다

 

못 봤지?

 

그냥 놔뒀을 리가 없지 아마추어도 아니고

 

따님 보러 가신다길래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금방 오셨네요?

 

그쪽도 남편이 대통령한테 임명장을 받으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걸 알 텐데

 

하긴

 

바로 다시 갈 거예요 취임식 봤으니까

 

영전 축하드립니다

 

근데

 

대통령 임명장 때문이 아니라

 

김가영이 살아있는 한국에 남편 혼자 보내기 싫었다면요?

 

가까스로 살아남은 여자를 남편이 가여워할까 봐

 

부랴부랴 쫓아오신 거라면?

 

우리 남편 자선 사업가 아니에요

 

모르는 여자

 

아무나 안 가여워해

 

(연재) 시간 남아서 내준 거니까 고마워할 거 없고

 

(여진) 당분간 해외 못 나가십니다

 

강력 사건 관련자로 출국 금지 조치 들어갔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해 봐요

 

[여진의 옅은 한숨]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2부장) 저희 지검 검사장으론

 

혹시 염두에 두신 사람이 있으신지...

 

(창준) 임명권이 나한테 있습니까?

 

대통령께서 정하시겠죠

 

(2부장) 아, 예

 

(비서) 다음 회의 10분 전입니다 수석님

 

(창준) 아휴, 참

 

[창준의 헛기침]

 

(부장) 첫날부터 바쁘시네요

 

그렇네요

 

(부장) 저희는 인사드렸으니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나중에 자리 한번 만들지

 

(부장) 네

 

가지

 

[문이 달칵 열린다]

 

(부장) 적당히 해

 

너 곧장 들어갈 거지?

 

(부장) 넌 나랑 가면 되고

 

네?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우균의 코웃음] [어두운 음악]

 

이제서야 받네?

 

역시 선물이 약발 최고야

 

무슨 짓이야?

 

(우균) 그러니까 전화를 받았어야지

 

어떻게, 지금 주차장인데 내가 올라가?

 

여기가 어디라고

 

(우균) 아유, 그럼 네가 내려와야지 [우균의 웃음]

 

얼굴을 봐야 내 선물이 우리 사이에서 끝나지

 

있어

 

[한숨]

 

[언짢은 숨을 내뱉는다]

 

(비서) 국세청장님께서...

 

(창준) 기다리라고 해 [문이 탁 닫힌다]

 

[창문이 쓱 내려간다]

 

왜 서장이에요?

 

(은수) 이창준이잖아요 선배가 김가영 상대로 지목한 건

 

근데 왜 서장이에요?

 

증거가 그래

 

이창준은요?

 

김가영 깨어났죠?

 

그래서 옮겼죠?

 

병원 갔었니?

 

어떻게 안 가요? 그 여자 말 한마디면... [자동차 경적]

 

(은수) 전화드릴게요

 

[창문이 쓱 올라간다]

 

[타이어 마찰음]

 

[문이 달칵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비서) 다음 회의 10분 전입니다 수석님

 

(우균) 내가 전염병 환자야?

 

사람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너랑 나 40년이야

 

(창준) 이런 짓을 해 놓고 40년을 운운해?

 

오죽하면!

 

(우균)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내가 누구 때문에 걔를 알게 됐는데?

 

네가 싫다는 거 내가 목 잡아끌었니?

 

(우균) 저...

 

[한숨]

 

나 살려내

 

지금 나 살릴 사람 너밖에 없어

 

네가 한 짓을... [휴대전화 진동음]

 

음, 어디긴, 집무실이지

 

이게 뭐야?

 

(창준) 어, 알았어

 

- (우균) 수정이 엄마? - (창준) 입에 올리지 마

 

 

[우균의 한숨]

 

누가 뭐래?

 

입 닥치고 조용히 사표 내

 

잠잠해지면 내가 처리할 테니까

 

[차 문이 탁 닫힌다]

 

(우균) 고맙다, 창준아

 

나도 이렇게까지 하기는... [창준이 발을 탁 구른다]

 

입단속이나 시켜

 

걔 입으로 떠들면 나 아니야

 

누가 와도 안 돼

 

알았어

 

(우균) 알았어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통화 연결음]

 

네, 한 경위님

 

지금 어디입니까?

 

(여진) 서에서 호출요

 

서장 일로 장렬히 깨질 거 같으니까

 

살아남으면 전화할게요

 

[자동차 시동음] (시목) 서에 가시면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 안 잡으면 서장 놓칩니다

 

[연재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다급한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컵을 탁 내려놓는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긴장되는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전화기 신호음]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심전도계 경고음]

 

[경고음]

 

[거친 숨을 내뱉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거친 숨소리]

 

뭐야?

 

뭔지 알아?

 

근처에 얼씬만 해도 바로 보고해

 

(윤범) 출국 금지?

 

[연재의 깊은 한숨]

 

(윤범) 이거 지금 내 딸 얘기하는 거 맞아?

 

특임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법무부에서 먼저 회장님께 확인을...

 

확인은 무슨 확인!

 

(윤범) 꿈도 꾸지 말라고 해

 

(우 실장) 그쪽에서도 그냥 아셔야 할 거 같아서

 

말씀 올린다 했습니다

 

황시목 이 새끼

 

정말 안 되겠네

 

[의미심장한 음악]

 

서동재 놈 연락해

 

 

[문이 달칵 여닫힌다]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감히

 

감히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니냐?

 

(팀장) 미리 언질을 주든가

 

우리가 서장님 빼돌리기라도 할까 봐서 그래?

 

아닙니다

 

(팀장) 야, 여태 같이 고생해 온 식구들

 

귀머거리에 봉사 만드니까 속이 시원해?

 

죄송합니다

 

(팀장) 내 이 짓거리 30년에

 

이번처럼 기막히고 이번처럼 뭐 팔린 적이 없어!

 

(팀장) 아니, 어떻게 서장님을 갖다가...

 

[언성을 높이며] 네가 나서서 취조를 해? 네가, 인마!

 

남들이 어떻게 보겠어?

 

저것들은 전부 의리고 나발이고

 

개 새끼들도 자기 주인 손은 안 무는 법이야, 인마!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죄송하지만

 

(여진) 저 먼저 가 봐야겠습니다

 

(팀장) 뭐?

 

[작은 소리로] 아, 왜 그래요? 진짜

 

(여진) 죄송합니다

 

[기가 찬 숨을 내뱉는다]

 

(팀장) 그래, 가라, 가

 

가서 또 누굴 잡을지 대가리 짜라

 

나 좀 봅시다

 

[김 경사의 기가 찬 웃음]

 

(김 경사) 아, 그럽시다 아, 되게 무섭네?

 

[김 경사가 크게 웃는다]

 

(장 형사) 아, 경위님, 왜 이래요? 진짜

 

- (여진) CCTV 받아내요 - (장 형사) 예?

 

- (여진) 줄 때까지 놔주지 마 - (장 형사) 아, 경위님...

 

(김 경사) 진짜 이것들이...

 

(장 형사) 아, 잠깐, 잠깐만요

 

아, 경위님

 

아니, 왜 이래요? 진짜 하려면 직접 하시든가

 

(여진) 나 병원 가야 된다고

 

가영이가 다쳤대

 

[긴장되는 음악] (장 형사) 예?

 

(장 형사) 아이참, 씨...

 

저기요, CCTV...

 

(김 경사) 아이, 서랍에 있어, 다 가져가

 

서장님, 지금 한여진이 병원 가요

 

아, 김가영요

 

"한조"

 

[통화 연결음]

 

(시목) 네

 

(동재) 어, 황 프로

 

- (동재) 인사 잘 올렸어? - (시목) 바빠서 끊습니다

 

(동재) [작은 소리로] 야, 야, 야, 야

 

야, 저기... [동재의 한숨]

 

그, 수석님 사모님 있잖아

 

(동재) 뭐 때문에 출금 된 거야?

 

그게 한조에서 내린 첫 미션입니까?

 

(동재) 이거 하나면 나 완전 이쪽에 붙을 수 있어

 

살인 사건 용의자입니다

 

[어두운 음악]

 

- (동재) 살인? - (시목) 끊습니다

 

살인이라...

 

이렇게 날 또 도와주시네

 

(윤범) 살인이라...

 

[윤범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걔가요

 

원래 좀 또라이입니다, 회장님

 

이 또라이들 특징이 가늠이 안 된다는 거잖습니까?

 

[윤범의 옅은 웃음]

 

(동재) 얘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미친놈이 이래서 무서운 거구나

 

저 소름 끼쳤다니까요?

 

아무래도

 

제가 계속 나서서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모님을 용의자로 본 근거가 뭔지...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동재) 오셨습니까, 수석님

 

(윤범) 내가 불렀어

 

옛날 부하 보니까 반갑나 봐?

 

(창준) 아, 예

 

(동재) 아, 그럼요

 

저도 지검에서부터 모신 지가 몇 년인데요

 

저도 이렇게 뵈니까 너무 좋은데요?

 

(윤범) 아, 수고 많았어

 

아, 또 보자고

 

(동재)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창준) [작은 소리로] 밑에서 대기하고 있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윤범) 국세청장 만난 거 어떻게 됐어?

 

(창준) 세무 조사는 없는 거로 합의했습니다

 

어, 잘했어

 

역시 자리가 자리니까 일사천리네

 

큰애가 한턱 쏘겠대

 

감사합니다

 

자네

 

와이프가 한 대여섯쯤 되나?

 

하나뿐인 자기 사람이

 

어떤 수모를 당하는지도 모르면서

 

나랏일을 다스리겠다?

 

[긴장되는 음악]

 

출국 금지라니요?

 

그 사람을 왜...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한숨]

 

[일본어] 살인

 

[한국어] 어린놈이 추진력이 있어, 황시목이

 

추진력이 있는 게 아니라

 

물불 못 가리는 겁니다

 

내가 자네 취임 기념으로 준비한 거사가 줄줄이야

 

좀 이따 만나는 일만 해도

 

돈 1조가 걸린 일이고

 

그놈이 냄새 맡는 일 없도록 해

 

(창준) 전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창준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안사람이 살인 혐의라는데

 

누군지, 왜인지

 

묻지 않는다?

 

"한조그룹"

 

내 밑으로 와

 

감사합니다

 

단 한조그룹에서

 

내 장인 곁에서

 

너 다시는 볼 일 없어

 

(동재) 감사합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창준) 가

 

- (동재) 예! - (창준) 가, 어서

 

어디를 가는데 저렇게 행차야?

 

[어두운 음악]

 

네, 2층요 바로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여진) 가영 씨 우리 병원 다시 옮겨야 돼요

 

버틸 수 있죠?

 

(김 경사) 여기다 숨겼구먼? 어?

 

(여진) 여기를 어떻게...

 

- (여진) 안 돼 - (김 경사) 애 좀 빌립시다

 

- (여진) 아이, 안 돼! - (김 경사) 아, 좀!

 

[김 경사의 힘주는 신음] (여진) 놔!

 

[통화 연결음]

 

[우균의 못마땅한 숨소리]

 

- (김 경사) 야! - (여진) 야!

 

(김 경사) 야, 얘가 네 거야?

 

(여진) 비켜! [김 경사의 힘주는 신음]

 

(우균) 잠깐 얘기만 할 테니까 둘 다 나가 있어

 

(여진) 서장님

 

가영이 내버려 둬요 [김 경사의 힘주는 신음]

 

(김 경사) 빨리 데리고 나가세요, 빨리! [여진의 힘주는 신음]

 

야, 가만히 좀 있어, 좀! 서장님, 빨리 데리고 나가세요!

 

- (김 경사) 빨리! - (여진) 놔!

 

[여진과 김 경사의 거친 숨소리]

 

(김 경사) 내가 [문을 스르륵 닫는다]

 

너하고 언젠간 한따까리 할 줄 알았...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김 경사의 신음]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김 경사의 아파하는 신음]

 

[수갑을 잘그락거린다] (김 경사) 야

 

[김 경사의 아파하는 신음]

 

[통화 연결음] 네, 옥상으로요

 

(김 경사) 야, 야, 풀어! 야!

 

[김 경사의 힘주는 신음]

 

[우균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너 해치려는 거 아니야, 어?

 

네가 달란 돈도 다 줄게

 

나만 모른다고 하면 돼

 

민아야, 그동안 우리가 쌓인 정이 있잖아, 응?

 

(우균) [떨리는 목소리로] 나만, 나만 모른다고 하면 돼

 

어? 너... [문이 덜컹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우균) 야

 

야, 너 너 지금 제정신이야? 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큰 소리로] 죽고 싶어?

 

[문이 덜컹 열린다]

 

(팀장) 서장님!

 

(우균) 야

 

너희들이 놓친 피해자 내가 찾았다, 어?

 

이딴 거 하나 처리를 못 해서 나까지 나서게 만들어?

 

(여진) 내가 불렀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저분들도 사실을 아셔야지

 

사실이 뭔데?

 

청소년 보호법 위반

 

(시목) 피해자 납치 혐의

 

긴급 체포 하십시오

 

[통화 연결음] (시목) 네

 

(서 형사) 팀장님

 

[머뭇거리며] 어, 어떻게 할까요?

 

(서 형사) 예?

 

서장님 모시고 가

 

증인도 데려가고

 

아무도

 

아무 데도 못 갑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일어나시죠

 

(실무관) [작은 소리로] 여기...

 

아, 아휴, 답답해 죽을 뻔했네

 

(시목) 김가영 씨, 내 말 들리죠? [실무관이 방탄조끼를 푼다]

 

김가영 씨가 월요일마다 만났던 남자 있었죠?

 

(여진) 괜찮아요, 가영 씨

 

여기 다 가영 씨 지켜주러 왔어요

 

다 좋은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말해도 돼요, 응?

 

여기 있어요, 그 남자?

 

있으면 말해 줄래요?

 

야, 지금 너희 뭐 하는 거야?

 

(우균) 왜 안 움직여, 어?

 

쟤 데려가서 살인범 잡아!

 

누굽니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청소년 보호법 위반 납치 혐의 등으로... [긴장되는 음악]

 

최윤수

 

체포합니다

 

(팀장)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 선임 권리가 있고

 

지금부터 하는 모든 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 야! - 서장님, 그만...

 

저, 한여진 경위께서

 

(시목) 용산경찰서장을

 

서내 유치장에 수감하는 것만큼은 피해 달라고 했습니다

 

(시목) 서부지검으로 바로 송치 동의하십니까?

 

[어두운 음악]

 

(윤범) 아유, 일찍 오셨나 보네요

 

(남자) 오셨습니까? [윤범이 살짝 웃는다]

 

(윤범) 들어갑시다

 

(윤범) [일본어] 꽃은 벚꽃!

 

(함께) 사람은 무사!

 

[함께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윤범) [한국어] 방위청장은 꽤 바쁜가 봅니다?

 

곧 온답니다, 차가 많이 막혀서요

 

(윤범) [일본어] 아, 서울은 이게 문제야

 

차가 너무 많아요

 

회장님이 차를 너무 팔아서 아닙니까?

 

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다 함께 웃는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은수) [한국어] 아빠

 

아빠

 

저 오늘 원심치리회에 재심 청구했어요

 

취지, 사유 전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재해서

 

무죄 증거 자료까지

 

3년 전 대한민국 사법부가 아빠한테 저지른 만행

 

내가 다 뒤집을 거예요

 

재심이라는 게

 

재판부에서

 

'무죄 등을 인정할 명백한 증거로 보기 어렵다'

 

(일재) 한마디면 끝나

 

아,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건데

 

저희들 오심이라고 쉽게 인정하겠어?

 

재심 청구는

 

열에 아홉은 기각으로 봐야 돼

 

아빠 케이스는 달라요

 

여론이 형성됐잖아요

 

김태균 진술도 있고

 

특임 팀 브리핑에서 이미 무죄 선고받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기회에 밀고 나가야죠

 

저 믿죠?

 

(은수) 좋은 꿈 꾸세요, 아빠

 

[문이 달칵 열린다]

 

[어두운 음악] 믿지

 

[문이 달칵 닫힌다] 너무 믿어서

 

혹시 네가 상처를 받을까 봐

 

[한숨]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서랍을 탁 닫는다]

 

(장 형사) [작은 소리로] 아씨, 어디 있어?

 

아이씨...

 

[마우스 클릭음]

 

경위님 감찰반이에요?

 

(서 형사) 아이, 너무한 거 아니에요, 진짜?

 

 

네 일이나 제발 좀 똑바로 해

 

(팀장) 한가해?

 

찾는 게 뭐야?

 

(여진) 외장 하드요, 병원 CCTV

 

없어?

 

이상하네

 

(팀장) 거기 뭐, 너나 찍혔겠지 뭐 없을 텐데

 

[여진의 한숨] [여진이 서랍을 뒤적인다]

 

(팀장) 미안하다

 

나도 서장이 그 정도일 줄은...

 

(여진) 누군들 알았겠어요?

 

아, 벌써 버렸나?

 

[한숨]

 

[어두운 음악]

 

(부장) 현직 서장인데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냐?

 

현장에서 안 잡았으면 놓쳤습니다

 

(시목) 구속은커녕 기소도 중지시켜 줄 배후가 있지 않습니까

 

(부장) 암만 그래도

 

경찰한테서 목격자를 빼내 갖고 숨겨?

 

경찰도 엄연히 수사권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서로 척만 져

 

아니, 그럼 만약에

 

부장님께서 피해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그 증거를 경찰이 확보하고 있었다면

 

그럼 그쪽에선 우리 쪽으로 피해자 내주겠습니까?

 

마찬가지 아닙니까?

 

내가 누구랑 뭘 해?

 

이게, 이씨, 예시를 들어도 자기 상사를...

 

야, 인마, 나한테 보고는 했어야 될 거 아니야?

 

내가 이걸 일일이... [휴대전화 진동음]

 

아, 미치겠네

 

타이밍 봐라

 

뭘 쳐다봐? 받아

 

예, 한 경위님

 

(시목) 예, 예 [부장의 못마땅한 숨소리]

 

예, 알겠습니다 그럼 병원에서 봬요, 예

 

죄송합니다

 

(부장) 서장은 애들 안 주고 내가 맡을게

 

그리고 너무 송사리 엮듯 하지 마

 

1부장도 뭐, 영장 청구했다며?

 

내가 그 얘기를 판사한테 들어야겠냐?

 

친구시지 않습니까?

 

[한숨]

 

구속 말고는 방법 없는 거야?

 

여기저기에서

 

많이 받았습니다, 1부장님

 

쉬엄쉬엄해라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 부담스럽게 서장을 데려와

 

(우균) 저...

 

전화 좀 씁시다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우균) 저, 창준아, 나야 [긴장되는 음악]

 

(창준) 너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내 말 잘 들어

 

넌 이미 끝이야

 

입 닥치고 혼자 가

 

아니면 네 가족이 다쳐 [통화 종료음]

 

[차분한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힘겨운 목소리로] 엄마

 

어머니 의사 선생님이랑 얘기 중이에요

 

(여진) 뭐, 물?

 

네, 물 줄게요

 

(여진) 의사 선생님이 뭐래요?

 

(가영 모) 맨날 똑같은 소리네요

 

서장은요?

 

네, 구속입니다

 

[기침]

 

[가영의 기침]

 

(윤 과장) 아이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알았으면 제가 교대라도 해 드릴걸

 

[살짝 웃으며] 아니에요

 

(시목) 교대자 곧 오니까 오늘 밤만 버티세요

 

 

(여진) 저, 이만 가죠?

 

보호자나 환자나 많이 시달렸는데

 

오늘 많이 힘들었죠?

 

무서웠고

 

오늘 같은 일이 없으려면

 

빨리 기억해 내야 합니다

 

(시목) 혹시

 

이 사람 알겠어요?

 

[어두운 음악]

 

(시목) 서장 알아봤으니까

 

이 사람 기억할 수 있죠?

 

(시목)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안전해집니다

 

(시목) 뭐든 기억하셔야 돼요

 

뭐라도 좋으니까

 

(가영 모) 그만 좀...

 

아까도 이분 차에서 계속 경기를 심하게 해서요

 

(여진) 경기를 해요?

 

지하 주차장에 숨어있을 때

 

병실 밖은 처음이라 그랬는지 좀...

 

 

[여진의 한숨]

 

쉬세요

 

(여진) 고생 많았어요

 

(가영) 공

 

[긴장되는 음악]

 

(여진) 뭐라고요?

 

 

(가영) 칠

 

(여진) 공, 칠? 숫자요?

 

가영 씨

 

내가 미안한데 이거 혹시 써볼 수 있겠어요?

 

[가영의 힘겨운 숨소리]

 

(실무관) 전 어차피 여기 계속 있을 거니까 제가 살짝살짝 물어볼게요

 

(윤 과장) 그렇게 하시죠

 

너무 다그치면 오히려 더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실무관) 가세요 - (가영) 추워

 

(실무관) 추워요?

 

잠깐만요

 

[실무관의 멋쩍은 웃음]

 

(여진) 아, 공, 칠... 뭐지?

 

(윤 과장) 번호인가?

 

주소?

 

(시목) 공, 칠...

 

왜 숫자를 봤을까?

 

무슨 의미일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창준의 힘겨운 숨소리]

 

(연재) 좋은 일 있었나 봐요?

 

좋은 일?

 

(윤범) '남자들 술은 반은 근심이다'

 

그런 말 몰라?

 

(연재) 무슨 일 있었어요? 왜요?

 

(윤범) 연재, 너

 

아빠 모르게 저지른 일 있으면 지금 말해

 

내가 알아야 수습을 하지

 

뭐...

 

그런 일로 정색을 하세요?

 

단숨에 알아듣는 거 보니까

 

마음에 걸리긴 걸린 모양이네?

 

저이한테도 얘기했어요? 출국 금지 이유가 뭔지?

 

아빠가 모를 리는 없을 텐데

 

질투에 눈이 멀어 그 여자애를

 

죽이려 했다면서?

 

제가 보고 자란 게 있는데 질투는요

 

[다가오는 발걸음]

 

(연재) 아, 누가 들으면 진짜 내가 뭐라도 한 줄 알겠다

 

아빤 괜찮으신 거죠? [문이 달칵 여닫힌다]

 

나?

 

그 여자애한테

 

아빠도 만만치 않게 신경 쓰고 계시잖아요

 

[윤범의 옅은 웃음]

 

당연하지

 

그런 여자애 하나 때문에 네 남편 무너지면

 

손해가 얼마인데

 

감투 씌워준 값 하려면 아직 멀었어

 

(윤범) 이 서방도 바라는 바야

 

넌 네 남편이 야망도 없는 사람 같니?

 

주무세요

 

[한숨]

 

저렇게 자기 남편을 몰라

 

그러니까 바깥으로...

 

[깊은 한숨]

 

[어두운 음악]

 

(여진) 병실에서 보던 모습이랑 많이 다르죠?

 

참 젊고 이뻐요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창준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창준) 연재야

 

연재야

 

연재야

 

미안하다

 

미안해...

 

말을 해

 

(연재) 뭐가 미안한지

 

나한테 뭘 잘못했는지

 

하지 마

 

(여진) 간호사도 관리 소홀로 몰릴까 봐 쉬쉬하다가

 

그냥 넘길 수가 없었나 봐요

 

상식적으로 호흡기가 저절로 떨어질 리가 없잖아요

 

(여진) 이연재 진술이랑 비교를 해 봐도 일치하는 면도 있고

 

(장 형사) 아니, 뭐, 그럼 이 와중에 뭐, 살인 미수까지 한 거예요?

 

누군데요?

 

(계장) 그 미스 코리아 사모님 말고 병원에 있었던 사람이?

 

(여진) 이연재가 분명히 중환자실에서 누굴 본 거 같긴 한데

 

(정본) 물어보죠? 누굴 봤냐고

 

(여진) 아니

 

'댁이 가영이 호흡기 뗐지?' 막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는데

 

막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니까

 

[어두운 음악] '누굴 봤어?'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장 형사) 예, 말리는 거죠, 그럼 그 수석 와이프한테

 

'그거 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 그랬다'

 

그 여자는 그 의도로 말한 건데

 

응, 그러니까 나부터

 

용의자를 갑자기 목격자로 인정하는 게 되니까

 

(윤 과장) 없는 사람을 봤다고 했을 수도 있잖아요

 

CCTV 체크 못 한 거 눈치챈 거 같다면서요

 

[한숨]

 

[여진의 한숨] (시목) 뭐,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까?

 

[한숨]

 

못 봤지?

 

(여진) 누가 CCTV를 없앴는지 알고서 한 말이었어요

 

그냥 놔뒀을 리가 없지 아마추어도 아니고

 

(계장) '아마추어가 아니다'?

 

김 경사가 하드를 통째로 빼간 게

 

(여진) 김가영 찾으려는 건 줄만 알았거든요?

 

(장 형사) 아, 뭐야

 

검사장 와이프가 봤다는 사람이 김 경사님이라고요?

 

아니요

 

현재로선 서장입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장 형사) 아, 서장님이 죽이려고까지...

 

(계장) 확실히 아마추어는 아니네요

 

없앨 수 있는 위치에도 있고

 

(윤 과장) 그러니까 하드째로 가져간 게

 

김가영을 누가 빼 갔는지 보려던 게 아니고

 

중환자실에서 자기가 찍힌 걸 없애려고 한 거다?

 

(여진) 아니, 중환자실에는 카메라가 없으니까

 

거기서는 뭐 했는지는 안 찍히지만 거기 출입하는 건 찍히니까

 

(여진) 서장으로선 그것도 없애야죠

 

(정본) 김가영이 없어진 거 때문이었으면

 

카피만 봐도 충분하잖아요, 진짜

 

아, 그건 검사장 와이프도 마찬가지죠

 

(시목) 그랬다면 김 경사가 원본을 가져갔을까요?

 

(장 형사) 아, 정말 너무들 하네, 진짜!

 

아, 왜, 왜 우리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래요? 예?

 

아니, 범인으로 치면 서동재부터 깠어야지

 

피해자 전화기 숨긴 게 더 수상한데, 예?

 

받아먹을 거 다 처먹고, 씨

 

아, 왜 검사들은 안 건들고 우리만 맨날, 씨

 

(정본) 아니, 오늘만 봐도 서장님이...

 

(장 형사) 아, 그게 죽이려고 했단 뜻은 아니잖아요

 

아, 애초에 뭐, 우리 서에서 뭐, 고문했니, 뭐 했니

 

그, 찌른 것도 둘이서 짜고 그런 거고

 

(여진) 내가 했어요

 

아, 내가 찔렀어

 

(장 형사) [한숨 쉬며] 아, 진짜

 

아, 경위님 진짜 너무하시네요, 예?

 

(장 형사) 아, 나중에 제 뒤도 한번 캐 보세요, 뭐 나오나

 

(정본) 아, 자, 장, 장 형사님 [장 형사의 한숨]

 

[문이 덜컹 여닫힌다]

 

아니, 납치하면서까지 입 막으려 한 사람

 

(계장) 의심할 수도 있지

 

아, 왜 저런대?

 

[시목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우균) 부탁 하나만 하자

 

[어두운 음악] (우균) 빼내라는 거 아니야

 

지워 달라는 것도 아니야

 

제발 복사만 해 줘

 

아, 예, 저기

 

메일로 보냈습니다

 

(우균) 잘했어

 

이걸로는 아무한테도 피해 안 가

 

고맙다, 장건

 

[한숨]

 

내가 진짜 뭔 짓 하고 있는 거야, 진짜

 

[멀리서 개가 짖는다]

 

(여진) 공, 칠...

 

공, 칠...

 

공, 칠

 

공, 칠, 공, 칠

 

[여진의 한숨]

 

[윤 과장의 한숨]

 

공, 칠

 

[윤 과장의 한숨]

 

혹시 우리 가고 나서 무슨 말이든 한 거 없습니까?

 

(실무관) 가시고 나서 바로 잠들어서요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축축하다고 그 한마디 했나?

 

전혀 얘기 없었어요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세요

 

(시목) 축축하다, 춥고

 

축축하다

 

추워

 

(실무관) 추워요?

 

잠깐만요

 

(시목) 추운데 왜 이불을 거부했을까?

 

(시목) 정말 그 온도가 추웠을까?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알겠습니다, 내일 회사에서 뵙죠

 

[어두운 음악]

 

(가영) 추워

 

(시목) 춥고

 

(실무관) 축축하다고

 

(시목) 축축하다

 

축축하다

 

[볼펜을 달칵거린다] (직원) 네

 

저희 차량 교환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이거 타던 차인데 진짜 바꿔주는 거 맞아요?

 

(직원) 그럼요, 교환 맞습니다 받으시고요

 

아니, 뭐, 딱히 하자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직장을 옮겨 가지고

 

아, 그러세요? 축하드려요, 고객님 [직원의 웃음]

 

- (동재) 오케이 - (직원) 네

 

(직원) 들어가세요

 

(동재) 어제 한 건 했더라?

 

[식기를 달그락거리며] 여자애는 완전히 깨어난 거야?

 

범인 누구래?

 

소식 빠르시네요?

 

나 서부지검 서동재 검사야, 응?

 

(동재)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 내가 모를 거 같아?

 

뭐,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시목) 어디 가십니까?

 

멀리는 안 되는데요

 

어쩌냐?

 

나 아주 멀고 높은 곳으로 가는데

 

(동재) 나 블루 하우스로 가거든

 

수석님께서 직접 나 뽑으셨어

 

만나자고 한 용건은요?

 

(동재) [작은 소리로] 이 회장 일 벌였어

 

구중궁궐에서 4자 회담

 

[어두운 음악] (시목) 검사장, 이윤범

 

(윤범) 아유, 일찍 오셨나 보네요

 

(시목) 나머지 둘은 누굽니까?

 

(동재) 하나는 더반그룹 조 회장 또 하나는

 

이야, 나 상상도 못 했어

 

일단 내 영장부터 철회해

 

너 이거 절대 밑지는 장사 아니야

 

갑자기 철회하면 한조에서 의심부터 하지 않을까요?

 

- 근데 그러다... - (시목) 하긴

 

구속 정도는 막아주겠죠 정말로 필요하다면

 

(동재) 가려고?

 

후회할 텐데?

 

국방부 장관?

 

(동재) 저 새끼 누구야?

 

(동재) 한조랑 국방 장관이야

 

거기다 더반그룹 조 회장까지

 

신선하지?

 

(시목) 한조에 더반그룹이면

 

저건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 음...

 

마츠야마까지 5자 회담인 건가요?

 

(동재) 아유

 

내가 핵심만 골라 봤네 이제 보니까

 

다른 핵심도 부탁합니다

 

수석님과 박무성에 관한 걸로요

 

야, 내 입으로 박무성 얘기를 먼저 어떻게 꺼내?

 

이제 그 생각은 완전히 버리신 겁니까?

 

전에 모시던 분을 살인범으로 의심하셨죠?

 

(시목) 그분을 다시 모시게 됐는데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어두운 음악]

 

[숨을 깊게 내뱉는다]

 

(동재) 계속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시목) 전에 모시던 분을 살인범으로 의심하셨죠?

 

그분을 다시 모시게 됐는데요

 

(동재) 저기, 그런데

 

[작은 소리로] 김가영이 깨어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알아보고 말씀 올렸어야 됐는데

 

어떻게 할까요?

 

괜찮겠어?

 

네?

 

전에 내가 해코지할까 봐 걔 보호해 주려 했다며

 

나한테 알려주면 기껏 깨어난 사람 위험한 거 아니야?

 

아, 수석님 그거 황 프로가 지어낸 겁니다

 

물론 그런 말 자체가

 

수석님 귀에 들어가게 한 건 제 불찰입니다

 

송구합니다

 

[옅은 웃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동재) 본전도 못 건졌네, 쯧

 

(비서) 정문에 영은수 검사가 와 있다는데요?

 

서 비서님 만나기로 했다고

 

(동재) 영은수가요?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하세요

 

(비서) 들여보내 주시고요 로비로 가라고 하세요

 

- (비서) 네? - 무슨 일이지? [문이 달칵 열린다]

 

야!

 

(동재) 야

 

야, 영은수! [문이 달칵 열린다]

 

(동재) 씨...

 

나와, 나와!

 

검사장님이 그랬죠?

 

수석님

 

[어두운 음악]

 

재심 청구 기각시킨 거

 

수석님 맞죠?

 

영일재 전 장관 뇌물 수수 사건

 

(은수) 재심 청구 기각됐습니다

 

너 그걸 왜 여기 와서 얘기해? 사법부로 가야지

 

그런 일이 있었나?

 

전 3년 전 대한민국 사법부가

 

(은수) 한 나라의 법무 장관이자

 

모두의 존경을 받는 법조인에게 저지른 잘못에

 

(은수) 사죄할 기회를 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창준이 책장을 사락 넘긴다] 권력의 힘에 의해

 

[은수의 떨리는 숨소리]

 

(은수) 그 자리에 서서

 

말 몇 마디로 사람 인생 좌지우지하니까

 

신이 되신 줄 알고 착각하시나 본데

 

어림없습니다

 

내가?

 

(동재) 영은수 검사

 

네 발로 나가

 

[은수가 흐느낀다]

 

[울부짖는다]

 

[은수가 흐느낀다]

 

[전화벨이 울린다]

 

[은수의 기침] [수화기를 달칵 든다]

 

(비서) 네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비서) 시끄러우시다고...

 

[문이 달칵 열린다]

 

[은수의 울음 섞인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비서) 이 회장님 오십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할게요

 

[노크를 한다]

 

(윤범) 괜찮네

 

(창준) 전에도 와 보셨지 않습니까?

 

(윤범) 아, 남의 집하고 내 집하고 같나?

 

이 방 차지하려고 뿌려온 거름만 얼만데, 응? [창준이 살짝 웃는다]

 

자네 집이지

 

(윤범) 아, 저 친구가 왜 여기에 와 있어?

 

- 아, 저, 그게... - (윤범) 음

 

죄송합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윤범) 방 점검은 하고 들어왔지?

 

- (창준) 예 - 요즘 뭐, 도청 앱이니 뭐니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윤범) 쥐새끼들이 하도 많아서

 

여기도 수시로 점검해

 

(창준) 예

 

아버님

 

(윤범) 왜 이러시나, 이 수석? [함께 웃는다]

 

앉아

 

자, 그럼

 

무기 선진화를 이뤘으니까

 

이제 대한민국 금융 선진화를 이뤄 볼까 하는데

 

(창준) 유크레인 쪽은 벌써 끝내셨군요?

 

(윤범) 아, 내가 말만 하는 거 봤나

 

수입만 하면 다 끝나

 

유크레인 공화국에서 만든 걸로

 

서류만 갈아 끼우면 돼

 

국방부에서도 그 업체로 선정하기로 다 해 놨으니까

 

무기 도입이 군사 기밀이란 게 이럴 땐 축복이네요

 

비밀 유지가 절로 되니

 

(윤범) 진짜 축복은 따로 있지

 

이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거

 

아, 어떻게 된 게 물건이고 무기고

 

무조건 비싸고 첨단인 것만 찾아

 

값싸고 튼튼한 건 판대도 싫대

 

마츠야마만 해도 봐

 

(윤범) 우리나라 무기 시장을

 

자기 손금 보듯 들여다보고 있는 게야

 

일본의 무기 시장 빗장 풀린 게 현 정권 들어선 다음인데

 

대체 언제부터 준비를 한 거지?

 

아, 역시 일본 놈들

 

'스바라시'

 

그런 데서 가장 먼저 접촉한 상대가

 

장인어른이란 것 역시

 

장인어른의 레벨을 입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 내 레벨만 그러면 뭐 하나?

 

한 나라의 저 방사청장이란 인간부터도

 

메이드 인 저팬을 메이드 인 유럽으로

 

둔갑시켜 주겠다는데도 아무도 막는 인간이 없어

 

맨날 수십조 원 주고 사 온 게 버튼이 안 눌러지네

 

(윤범) 이게 다 그래서 그런 거야

 

그런 면에서 이 서방 자네가 이번에 아주 큰일 했어

 

저야 앉아만 있었는데요, 뭐

 

아, 수석님께서 앉아만 계셔도

 

국방부하고 방위 사업청엔 큰 압박이지

 

마츠야마, 일본에서도 최고야

 

어차피 방산 비리는 누가 와도 못 끊어

 

그렇다면 그 안에서 최고의 결과를 뽑아내는 게

 

애국이야

 

[창준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이 서방 자네하고 나

 

이 나라 방어 체계를

 

진일보시켰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윤범의 웃음]

 

다 자네가 한 거잖아

 

나야 뒷짐만 지고 있었고

 

[계장과 실무관의 웃음]

 

(정본) 병원에만 계시더니 얼굴이 그냥 포동포동해지셨네?

 

(계장) 포동포동은, 핼쑥해졌구먼

 

(실무관) 진짜? 저 살쪘어요?

 

- (시목) 정본아 - (정본) 어?

 

(시목) 아침 뉴스에 나온 약탈 문화재

 

반환 경로 아는 NGO들 있는지 체크 좀 해 줘

 

(정본) 문화재랑 특임이랑 뭐, 상관있나?

 

그리고 마츠야마 기업에 대해서도

 

(시목) 나와 있는 정보들 있으면 다 모아주고

 

실무관님은 자료 번역 좀 부탁드릴게요

 

(실무관) 네

 

(정본) 아, 실무관님 일어 잘하시는구나

 

(계장) 박무성이 브로커 노릇 해서

 

공무원들하고 연줄 이어준 업체들인데요

 

전 오늘 이 업체들 쫙 돌고 오려고...

 

- (시목) 예, 알겠습니다 - (계장) 예

 

(윤 과장) 전 오늘 영장 집행합니다

 

(시목) 예, 부탁드릴게요

 

(정본) 이따 봐요

 

(여진과 실무관) 예, 다녀오세요

 

- (윤 과장) 수고하세요 - (계장) 수고하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시목의 깊은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시목) 전 후암동 들렀다가 한남동으로 가려고요

 

후암동? 박무성 씨 댁요? 왜요? [어두운 음악]

 

(시목) 씁, 그, 어제 병원에서 김가영 만나고 나올 때

 

춥다고 했던 거 혹시 기억나세요?

 

추워

 

(실무관) 추워요?

 

(시목) 그런데 춥다는 사람한테 이불을 덮어주려고 하니까

 

내렸단 말이죠

 

말하던 당시가 추웠다는 게 아닐 수도 있어서

 

(실무관) 그런가?

 

[실무관의 놀란 숨소리]

 

아, 그러면 제가 검사님한테 말씀드렸던

 

축축하다고 했던 얘기도 그럼...

 

실제로도 그랬습니까? 시트가?

 

그래서 시트 갈아주려고 만져봤는데

 

그렇지는...

 

(실무관) 아니요

 

(여진) 춥고 축축하다

 

(시목) 씁, 병원에서 지하 주차장에 숨어있었다고 했죠?

 

(실무관) 네

 

(여진) 아, 그래 거기서 경기를 심하게 했다 그랬어

 

[문이 달칵 열린다] (실무관) 다녀오세요!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여진) 그래서 지금 가는 데가?

 

춥고 축축한 데요

 

[시목이 숨을 후 내뱉는다]

 

[감성적인 음악] (팀장) 왜 납치한 당일에

 

해치우지 않았을까요?

 

(시목) 그러면 김가영이 죽으니까요

 

(경완) 그러니까 살려 두려고 그랬다고요?

 

(동재) 넌 이창준이란 사람이 범인이냐고 묻고 싶어서 온 거고

 

(창준) [큰 소리로] 뭐야!

 

(은수) 검사님은 아니란 걸 확인하러 왔죠 그쪽 라인이니까

 

본 적 있어요?

 

(시목) 중환자실에서 만난 분과는 약속을 한 겁니까?

 

우리 서로 안 본 걸로 하자고?

 

(연재) 난 딜이라는 거 자체가 필요 없는 사람인데

 

(시목) 사모님을 용의자로 소환하겠습니다

 

(윤범) 요즘 애들은 겁이 없어

 

(창준) 내가 네 앞에 피고로 서는 일은 없어, 죽어도

 

(시목) 제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비밀의 숲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