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S1.7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부장) 우리 형사부가 10년 만에 수장을 배출했다
[긴장되는 음악]
(부장) 축하드립니다, 이창준 검사장님
(함께) 축하드립니다, 이창준 검사장님!
(창준) 검사장, 금배지 달려고 하는 거 알지?
그 공석에 내가 갈 거야
99% 확정
(창준) 다들 고맙다!
나는 오늘 이 시간 후로 많은 축하를 듣게 될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앞에
내가 법조인으로서 처음 발을 디딘 형사3부
내 동료들 앞에 선 지금 이 순간을
나는 가장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변할 건 없습니다
나도, 여러분도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법불아귀'
법은 귀한 자에게 아첨하지 않고
'승불요곡'
먹줄은 굽은 곳을 따라 휘지 않는다
(함께) '법불아귀 승불요곡'! 기억하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시목) 정의
야망
탐욕
죄악
(시목) 이 손은 어떤 손일까
이 손이 한 일을
볼 수 있다면
[의미심장한 음악]
(윤 과장) 축하드립니다, 검사장님
(창준) 응, 그래
(부장) 아, 사건과 윤 과장이라고
접때 03학번 동문이라고 인사드렸죠?
(창준) 어, 어
(부장) 그러고 보니 동문들도 한번 뭉쳐야겠네요
영 프로, 네가 동문회에 쫙 돌려
(은수) 네
(부장) 넌 또 빠질 거냐?
(시목) 아, 아닙니다
자, 업무 복귀들 하지
(창준) 너희들
(부장) 죄송합니다
좋은 날 누가 되지 않게 제가 잘 이끌겠습니다
(은수) 죄송합니다
(시목) 죄송합니다
(동재) 사죄드립니다, 차... [동재의 헛기침]
검사장님
아, 둘이 업무가 미숙해서 제가 좀 흥분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작작들 해
[멀어지는 발걸음]
[부장의 한숨]
(부장) 시간들 남아돌아?
눈코 뜰 새 없게 해 줘?
(시목) 아닙니다
(은수) 죄송합니다
(부장) 빨리 안 튀어?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검사장?
(시목) 왜 오른팔을 잘라내려고 하셨죠?
(창준) 잘라내야 또 신선한 팔이 자라지
서부지검이 텅텅 비지 않는 한
내 오른팔은 무한 증식이야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시작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휴대전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퍽퍽 내리친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동재) 전국의 골프장들 연락해서
이틀 전에 김남진이란 이름으로 예약한 사람 있는지 알아봐요
가명이든 동반자든 다
- 다요? - (동재) 다
아, 근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명단 안 주려 그럴 텐데
(계장1) 우리가 무슨 명분으로...
내가 알고 싶은 게 명분이지
예
[긴장되는 음악]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계장2의 힘주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시목)
(여진) 오, 이야, 진짜 빨리 내려왔어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비서) 괜찮으시면 짐 정리를 할까 하는데요
가위 있나?
[상자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상자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창준)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어두운 음악]
(창준) 누가 와요?
(선배) 내 친구인데
마침 근처 왔다고 인사하고 싶다네?
어? 금방 들어갈 건데?
(선배) 어어, 왔네, 여기, 여기
(남자1) 아이고
- (선배) 아유, 반갑습니다 - (남자1) 예 [남자1의 웃음]
(남자1) 아, 처음 뵙겠습니다
(창준) 아, 예
(창준) 그저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창준) 돌아가며 낼 수도 있는
다만 그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부한다
(창준)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휴대전화 진동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가위를 탁 집는다]
[가위를 탁 내려놓는다]
(창준)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한숨]
그렇다 해도...
[인터폰 조작음] 정리해요
(창준) 기꺼이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부장급 이상 주식 보유 내역 가져와
본인들이 윤리 위원회에 신고한 거 말고 전수 조사 해서
특히 형사4부의 조세 금융 담당들은
평검사 포함, 수사관들 것까지
(비서) 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부장) 동남북 장들 다 모이면 이쁨깨나 받겠네
[부장의 힘주는 숨소리]
죄다 19기들인데 혼자만 24기니 얼마나 신선해
(윤 과장) 부장님한텐 나쁜 게 아닐 수 있잖아요
검사장님도 위 기수가 바로 밑의 차장이 되는 거보단
하나라도 아래가 한결 낫죠
차장 안 시켜 줘도 되니까 본인 자리나 오래 지키라고 해
이 차... 아, 검사장 날리던 실력이야
사실 백 때문에 손해 본 케이스지
재벌이랑 유착으로 보일까 봐 대검이나 특수통에서 안 빼 갔으니
[숨을 깊게 들이켠다]
정권 따라 해바라기만 아니면 좋겠는데
검사장님이 설마요 뭐 부족한 게 있다고요
황시목이는 어떻게 됐어?
별거 없던데요?
없어?
모친도 선생님이시고 뭐, 다 평범한 게...
[긴장되는 음악]
왜 또 후암동이지?
쉿?
[개가 짖는다]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진)
(여진) 이젠 안방
뭘 찾는 듯?
(여진) 엄청 대충 봄
부피 큰 걸 찾나?
부피 큰 거?
[긴장되는 음악]
[박 순경의 헛기침]
[여진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여진의 옅은 한숨]
(여진) 뭐야, 빈손이네?
[차 문이 탁 닫힌다] 못 찾았나?
[자동차 시동음]
(김 경사) 응?
아닌가?
(동재) 뭐가요? 누구 봤어요?
(김 경사) 아니요
[타이어 마찰음]
(김 경사) 현장에서 오세요?
[김 경사의 헛기침]
[의미심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여진)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말라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여진의 가쁜 숨소리]
손에 든 거 내려놔
내려놔!
지금 나 쏘겠다고?
바닥에 놓고 물러서요
셋까지 셉니다
하나
둘
[총집을 착 열며] 셋
[동재의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동재) 아, 내가 담배 좀 끊겠다는데
(동재) 너 뭐야?
응?
너 나 미행했냐?
누가 시켰어?
왜?
나 총이 없어서 같잖아?
대답해! 이씨
[여진의 헛기침] [자동차 경적]
(운전자) 무슨 일 있어요?
(동재) 선생님 그냥 가던 길 가세요, 예?
누가 시켰어?
시킨 사람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여진) 죄송합니다
너도 황시목이랑 붙어먹더니 눈깔에 뵈는 게 없지?
뭘 봐?
(동재) 보면 어쩌려고? 응?
경찰이
검사를
총으로 위협해?
너 모가지가 근질근질하니?
너희 서장한테 말해서 잘라 줘?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진) 사죄드립니다
다신 이런 일 없을 겁니다 노여움 푸십시오, 부부장님
주워
(동재) 이거 어디 경찰 무서워서 담배나 끊겠나, 씨
[멀어지는 발걸음]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깊은 한숨] [자동차 시동음]
[긴장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남자2) 어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장 형사) 아니, 뭔, 뭔 한강에 썰물이 있어, 참
(장 형사) 아휴, 강바람은 불어 쌓고
그, 뭐야 '춘래불사춘'이 따로 없네
각주구검이겠죠
(여진) 각주구검 아니에요
여기 어딘가 있어요, 여기 안 떠내려가고
(시목) 증거 인멸을 시도한 그 순간에
현장에서 잡아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휴대폰만 확보하려고 한 거면
굳이 장 형사님까지 이중으로 추적할 이유가 없었죠
(장 형사) 아, 그러려고 했는데
제가 놓쳤지 경위님 잘못한 거 없어요
그 개새...
아유, 씨
[의미심장한 음악]
(장 형사) 뭐, 잠복이고 뭐고, 어?
내가 한판 맞짱 떴어야 됐는데, 씨
(장 형사) 저, 씨...
아이씨
(장 형사) 어어? 에에?
아이, 저...
(장 형사) 어어?
[물이 첨벙거린다]
아주 그냥 찌르고 치고 벌건 대낮에
사람들 보는 데서 잡도리해 대는데
검사님도 봤으면 피가 거꾸로 솟았을 거예요
[장 형사가 물을 첨벙거린다] 내 피는 오죽했겠어요? 응?
아주 그냥 기죽은 척하느라고 아주 겨우 참았네
(여진) 근데 저분은 그런 거 신경도 안 써
[물이 첨벙거린다]
(시목) 어디서 팝니까, 그거?
(여진) 여기 되게 냄새나요
검사님 절로 가요
아, 참, 김가영 핸드폰이 아까 잠깐 낮에 켜졌었어요
어디서요?
(여진) 이게, 너무 짧아 가지고 추적은 안 됐는데
그, 통신사에 신호 뜬 거는 약 1시 반경
1시 반?
(동재) 너희들 둘이?
방 뒤진 걸 서 검사가 알아차린 직후네요?
그러니까 뒤진 걸 알면서도 핸드폰을 켰다는 거는...
[여진과 장 형사의 놀란 신음]
- (장 형사) 에헤 - (여진) 아, 이게 뭐야
(여진) [쓰레기를 툭 던지며] 에이
김가영 핸드폰에 뭔가 꼭 삭제할 게 있었다는 뜻이죠
서 검사한테 불리했던 뭔가가
(장 형사) 푸는 패턴 몰라서 끼고 있다가
우리가 쫓으니까 급해져서 버린 거고
(여진) 뭘 삭제하려고 했을까?
아, 이거 물에 너무 오래 있으면 포렌식도 소용없는데
[장 형사의 못마땅한 신음]
(여진) 아이, 또 진짜
[여진과 장 형사의 놀란 신음]
[장 형사의 다급한 신음]
[여진과 장 형사의 놀란 신음]
[장 형사의 다급한 신음]
[장 형사의 다급한 신음] [여진의 다급한 숨소리]
[장 형사와 여진의 다급한 신음]
(여진) 여기, 여기
(장 형사) 익사하기 전에 운명했을 거 같은데
(여진) 오, 추워
아, 뭐 뜨끈한 거나 먹으러 가자
(장 형사) 오케이
(장 형사) 에에?
뭐 하게요?
(시목) 그거 그냥 쓰레기 주운 거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이 버린 거
[장 형사의 놀란 신음] (여진) 우아
(장 형사) 와...
(여진) 물이 아직 차요
(시목) 네
- (여진) 아, 아, 진짜 - (장 형사) 와...
(장 형사) 아아, 가요, 빨리
아, 진짜
[장 형사의 당황한 신음] 이거 완전히 급한 거라고 좀 해줘 아, 진짜, 와...
- (장 형사) 에에? - (여진) 아, 또 왜 저러지?
- (장 형사) 아이, 정말 둘이 - (여진) 아, 진짜
둘이 정말 내...
이따 껍데기집요!
(여진) 아이고, 어이구 허리 좀 펴요, 어?
생긴 건 번듯해 갖고
어? 혹시 화났어요?
화났는데?
- 화났어요? - 아닌데요?
(여진) 에? 에이, 화났는데
화났는데? 지금 얼굴 표정이 완전 그랬는데?
(여진) 화났어요
이거 봐 봐, 이렇게 했다고
우아, 이렇게 해 가지고, 이렇게
이거 봐요, 이랬다고
[웃으며] 완전 똑같죠?
[시목의 힘주는 숨소리] (여진) 선물, 선물
[시목의 한숨]
[한숨]
[긴장되는 음악]
(장 형사) 어어?
(동재) 네, 경사님
(김 경사) 예, 저, 방금 통신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김가영이 핸드폰이 잠깐 켜졌다는데요?
(동재) 어디서요?
(김 경사) 그게 한 10초밖에 안 돼서...
암튼 범인이 켰을 테니까
어디 숨어서 장난질인지 한 번 더 켜면
그때 진짜 안 놓칩니다
알겠어요, 수고해요
(계장1) 네, 검사님
김남진 사단장 라운딩한 골프장 찾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한숨]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은수) 선배님
어, 뭐 하다 오신 거예요?
아, 저, 모르는 게 있어서요
내일
꼭 오늘 밤으로 해야 되는 거라서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가르쳐 주세요
(은수) 네?
[도어 록 작동음]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시목) 뭔데?
오늘 고마웠습니다
오늘 꼭 처리해야 하는 거 뭔데
왜 그러셨어요?
아까 낮에 서 검사한테서 저
왜 막아 주셨어요?
내일 보자
내가 걱정돼서?
아니
신경 쓰이고 애가 타서?
[가방을 달그락 집어 든다]
아니
(은수) 봐요, 닿는 것도 싫잖아요
근데 왜 끼어들었어요?
일부러였죠?
방 뒤진 거 선배 의도란 거 알리려고
일부러 끼어든 거죠?
(시목) 응
핸드폰 누구 거예요?
서 검사가 물에 버렸죠, 핸드폰?
(은수) 그거 줍다 젖은 거죠?
누구 건데요?
그 답도 알고 왔잖아?
여자 건가요? 김가영?
선배가 한 말 서 검사한테도 해당되는 거였군요
무슨 말?
경고랬잖아요 여자 매달아 놓은 거
검사장을 벌주는 거라고
(은수) 선배님 말 듣고
검사장을 벌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는데
옳다구나 떠오른 사람이 있었겠지?
네 구미에 딱 맞는 사람이?
딱 이윤범인데
다들 서 검사가 검사장 사람이라고 했지만
(은수) 난 그렇게 안 보였어요
그래서 둘 사이엔 경고하고 말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목) 네가 그 둘을 처음 봤을 땐 이미 거리를 두기 시작한 후였어
놀 땐 같이 놀고 이제 와 배척당한다면
당하기만 할 캐릭터는 아니죠, 서 검사가
너도 포기를 모르는 캐릭터지
(은수) 아직도 날 의심해요?
피해자 유류품을 숨긴 사람을 두고?
범인이 납치 도중에 핸드폰을 흘렸고
그걸 서 검사가 주운 거라면?
(시목) 만약에 내가 범인이었다면
혹시라도 서 검사가 뭘 목격하진 않았을까
불안해서 미쳤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내려고 했을 거고
이 시간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찾아오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은수의 어이없는 웃음]
왜 이래요, 선배잖아요
다른 남자한텐 자존심 상할 일도
앞으로 얼굴 볼 일이 걱정인 일도
선배한텐 괜찮잖아요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해도
관심 없으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질문 끝났으면 가
(은수) 그렇죠?
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
네?
지금 나가
(은수) 선배가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아니라서
저 조금 기쁘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인 건가요?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마세요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피곤한 숨을 내뱉는다]
[졸린 숨소리]
아이고, 아휴
[스위치가 달칵 눌린다]
[음산한 음악]
[놀란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되는 음악]
[옅은 숨을 내뱉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전화기 신호음]
[심전도계 비프음]
[심전도계 경고음]
[통화 연결 실패음] 아니, 무슨 중환자실이 계속 통화 중이야
[휴대전화 진동음]
[심전도계 경고음] [어두운 음악]
[간호사의 거친 숨소리]
[가영의 가쁜 숨소리]
[간호사의 다급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한숨]
오늘은 발작이 심하네
[문이 달칵 여닫힌다]
(간호사) 저, 보호자분?
[휴대전화 진동음]
(간호사) 네
아, 별거 아니고요
오늘따라 환자분이 움직임이 좀 많더라고요
[경완의 기침]
(팀장) 야, 저기...
저기가...
[박진감 있는 음악] (팀장) 쟤 잡아!
(서 형사) 야! 야! [경완의 다급한 신음]
- (형사1) 거기 안 서? - (서 형사) 야!
- (형사1) 야, 거기 서! - (형사2) 야!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김 경사) 어어?
[경완의 다급한 숨소리] (김 경사) 이 새끼야!
이 새끼 [경완의 신음]
[경완의 아파하는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김 경사) 가, 이 새끼야
(서 형사) 가만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장 형사) 제가 가요?
아니요, 내가 가요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
[우균의 헛웃음]
(우균) 깡촌은 창준이 너희가 깡촌이지
내 고향 김천은 시야, 김천시
(창준) 에헤, 김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야, 그땐 너희 집에서 김천 나가려면
곧장 가는 차도 없었어 이 사람아
어어? 없기는
우리 아버지 차 타고 곧장 잘만 다녔는데? [창준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창준) 어,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지금?
올라오라고 해요
(창준) 응, 올라와
우리가 서재로 갈까?
[컵을 탁 내려놓는다]
서장님도 계셨네요?
마침 잘됐습니다
(창준) 대체 투 스타 얘기가 왜 나오는 거야
(동재)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검사장님 아무 걱정 없으시게 해 드리겠다고
차장님
이제 아무 걱정 없습니다
곧 됩니다, 한 큐에 쫙 [손가락을 딱 튕긴다]
제가 확실한 용의자를 특정했습니다
박 사장 아들요
(우균) [헛웃음 치며] 뭔 소리야
박 사장 아들은 사건 시간에 부대에 있던 거 조사했잖아
아니요, 박경완은 그날 외출도 외박도 했습니다
(동재)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준) 사병 하나를 위해서 군부대에서
기록 조작이라도 해 줬다는 건가?
사병이 아니라 사단장이 시킨 거죠
(동재) 검사장님, 기억나십니까?
박 사장이 입버릇처럼 떠들어댔잖아요
자기 아들은 공부 안 시켜도 된다
어릴 때부터 돈 발라서 골프시켜 놨더니
원하는 명문대 골라 갈 수 있다고요
박경완은 골프 특기자였습니다
군 장성들이 가만히 뒀겠습니까? [어두운 음악]
가만있어 봐
보고서엔 트럭 운전병이었지?
(동재) 운전 경력 2년도 안 된 애한테 누가 수송 트럭을 맡기겠습니까
골프병이었습니다, 박경완
(동재) 사병 하나를 개인의 골프 강사로 부려 먹은 거죠
(우균) 운전병으로 뽑은 건 라운딩마다 연습장마다 끌고 다니려고?
제가 후암동 집에 확인해 본 결과 골프 클럽이 없더라고요
골프 전공자가
(동재) 부대에 가져갔다는 얘기죠
하긴, 군대에서 골프채 사줘 가며 시켰을 리는 없으니까
(동재) 결정적으로
이틀 전 밤 10시부터 1시 사이에
박경완은 혼자 영외에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에?
(우균) 혼자?
그런데 왜 기록엔 영내인데?
(동재) 그날 낮에
사단장 김남진이 골프 라운딩을 했더라고요
4시 반에요
[우균의 웃음]
근무 시간이었구먼?
(동재) 제가 골프장에 확인해 본 결과
4시 반에 티오프해서
9시쯤 복 요릿집으로 옮겼고
거기서 새벽 1시까지 술판을 벌였습니다
이 집 주차장입니다
(동재) 박경완은 저녁만 먹고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귀가 시간까지 사단장 차에서 대기했고요
- (주인) 또 와요 - (남자3) 네, 알겠습니다
(남자3) 아, 너무 잘 먹었어요
(주인) 아, 또 오고요
- (남자4) 예, 안녕히 계세요 - (주인) 예
(창준) 차 안에서 대기한 건 누가 봤고?
(동재) 10시 전후로 기억하더라고요
뭐, 술판이 끝났을 땐 즉시 와서 태워 갔다고 해도
그때까지 약 3시간 반 동안
박경완을 본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균) 여기가 어디인데?
(동재) 곤지암요
(우균) 곤지암이면 후암동까지 사단장 차로 움직였나?
블랙박스는?
(창준) 그것부터 지웠겠지
박경완이처럼 생계유지 곤란 케이스면
벌써 조기 제대 했어야 했어
사단장이 자기 골프 때문에 붙잡고 있다가
사건 또 터지니까 막판에 내보낸 거야
(창준) 그런 인간이 경찰이 알리바이 보자는데
마냥 있었겠어? 블랙박스부터 지웠어
사단장이란 새끼가 [헛웃음]
전부 정황 증거뿐이잖아 사건 전날에 납치됐다면서
그때 알리바이는?
그때는
(동재) 뭐, 그때도 영내에 있었다고 돼 있지만
이제 누가 믿겠습니까?
저도 매일 내무반에 있던 걸로 돼 있지만
매일 밤마다 사택에서 애들 과외를 가르쳤는데요
공범 여부도 따져봐야 되고요
[창준의 한숨]
가능성만 갖고
투 스타를 건드리는 건 안 돼, 무리야
(우균) 아니야
스토리 나오겠어
여자애가 반반하잖아
하다며
(우균) 박경완이 좋아했을 수 있지
근데 아비가 걔를 화류계에 데려간 거지
(동재) 언론에서 홀딱 반할 만한 스토리죠
여론의 화살이 그쪽으로 쏠릴 겁니다
그러려면 군 장성을 소환해야 합니다
재가해 주십시오
군과의 전면전이 될 수 있어
강력한 창 없인 안 돼
(동재)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 말씀이시죠?
여기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아이고, 이게 누구야?
닭 쫓던 개 되신 우리 황 프로님
아무나 의심하고 그러는 거 그거 병이야
얼른 고쳐야지
그거 고치는 노하우가 또 나한테 있긴 한데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 (기자1) 어, 어, 나온다! - (기자2) 나온다, 나온다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3) 검찰 출두하는 소감 좀 말씀해 주시죠
진실에 근거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기자4) 근무 시간 무단이탈 인정하세요?
(기자5) 용의자 알리바이 조작하셨어요?
진실에 근거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기자3) 뭐가 진실입니까?
이것이 진실입니다
(녹음 속 사단장) 3시쯤 골프장에 하던 대로 박경완 이병이 운전하고
골프병이니까
나만 간 게 아니고
약속이 돼 있던 걸 할 수 없지 간 거지, 그게
식사 자리에서 박 이병 솔직히 못 봤어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동재) 방금 들으신 건 대한민국 군대의 민낯입니다
어떤 이들은 말하겠죠
테니스병, 골프병도 엄연한 보직이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이건 정말 한심한 작태입니다
조국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나라에 바친 젊은이들을
누가 무슨 권리로
함부로 사병화하고 심부름꾼으로 부릴 수 있단 말입니까?
대한민국 청년들은 군대를 간 겁니까
(TV 속 동재) 장교 집 종살이를 간 겁니까
[TV 속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리모컨이 툭 떨어진다]
박무성이 진범 따로 있다는 거 밝힌 것도 우리인데
쟤네만 스타 되고
박경완이랑 여자애랑 아는 사이란 것도
우리가 먼저 찾았는데, 응?
등에 빨대 꽂혀 가지고 쪽쪽 빨리는 게 취미니?
죄송합니다
내가 어제 알리바이 조작됐다는 소리 듣고
속으로 어땠는지 알아?
(우균) 검사장 앞이라 티는 못 내고?
내가 왜 그 소리를 검찰한테 들어야 돼, 왜!
너희들은 왜 몰랐는데!
(우균) 저 새끼가 왜 사단장 물고 늘어지는 줄 알아?
쥔 게 없어서야
물증이 없으니까 물타기 하는 거라고!
어떻게 해야겠어?
자백 받아내야죠 그게 직방이니까요
어떻게
어떻게든 받아내겠습니다
(팀장) 수사 종결은 당연히
저희 경찰 몫이죠
그럼 좀 가서 좀 종결시켜
네, 알겠습니다
(장 형사) 아유, 그때 내가 현장 체포만 했어도
저러고 설치는 꼴 안 볼 텐데, 씨
아, 지금이라도 까요?
'핸드폰 숨긴 인간이다' 그거 한 방이면 되는데
(여진) 하,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확실히 해야죠
깠을 때 완전 찍소리도 못 하게
[장 형사의 한숨]
사이버 팀에서 뭐래요?
(장 형사) 아, 그게
너무 물에 오래 있어서 여기선 어렵대요
국과수 가야 된다고
아직 안 보냈죠?
(장 형사) 직접 들고 가시게요?
파이팅!
(팀장) 뭐가 혼자 신났냐?
(장 형사) 네?
아유, 신나긴 누가 신나요 힘들어 죽겠는데, 아유
[한숨]
나도 죽겠다, 나도 죽겠어 [휴대전화 조작음]
씨, 쯧
[통화 연결음] 어, 어디야?
나 좀 보자
- 계장님 - (계장2) 예
그, 전에 실종자 핸드폰 잠금 풀려고 했던 적 있죠?
그거 어떻게 했습니까?
(계장2) 씁, 그거가...
아, 서비스 센터에다 원격 조정 부탁했었는데요
그거면 됩니까?
맨 처음엔 안 된댔다가 검찰청이라니까
(계장2) 씁, 나중엔 뭐랬더라?
아무튼, 예, 되긴 되더라고요
(시목) 아니, 그렇게 간단한 걸...
(여진) 김가영 핸드폰이 아까 잠깐 낮에 켜졌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뭔가 꼭 삭제할 게 있었다는 뜻이죠
서 검사한테 불리했던 뭔가가
(시목) 꼭 삭제할 게 있다 해도
방 뒤진 걸 알았으니 안 켰을 텐데
삭제가 의미 없다는 걸 모를 리도 없을 테고
[문이 탁 닫힌다] 우리 검사님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문이 달칵 열린다]
- (계장1) 저기, 사단장... - (동재) 먼저 가 있어
아무것도 주지 말고 말도 섞지 마
(계장1) 아니, 그래도...
[헛기침하며] 예
[문을 달칵 잠근다]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의자를 쓱 끈다]
[버튼 조작음]
[어두운 음악]
(윤범) 분칠할 놈 섭외해
범인 만들어서 증거를 흘려
황 검사가 냄새 맡게 하고
진범이 누구든
(윤범) 이 바닥 놈이면 절대 생포는 안 돼
살아서 잡히면
박 사장이랑 연관된 인간들 다 나불댈 거야
[인터폰 호출음]
(비서) 검사장님, 국방부 장관이십니다
(창준) 응
[수화기를 달칵 든다]
서부지검 이창준입니다
[사단장의 한숨]
사람 불러다 놓고 뭐 하는 짓이야
검사장 오라고 해
(사단장) 검사장 어디 있어!
(창준) 여기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목의 깊은 한숨]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한숨]
[통화 연결음]
(시목) 네, 한 경위님
저 부탁 하나만 할 수 있을까요?
박경완 씨
(동재) 김가영이 좋아했어요?
짝사랑했나?
아니요
저 걔랑 말 한 마디도 해 본 적 없어요
어휴, 말도 못 붙이게 했어?
(동재) 그거 싸가지네
돈으로 어떻게 해 보죠
아, 쫄딱 망했지?
[한숨]
변호사 불러 주세요
네가 불러
(동재) 네 변호사를 왜 나한테 불러라 마라야
너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
너 지금 여기 살인범으로 심문받는 거예요, 박경완 씨
네가 그 살인범이라고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슨 살인을 해요
네 아비는 네가 한창 사춘기 때 바람나서
널 엄마한테서 떼 놨어
있는 건 돈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완전 제대로 말아먹는 바람에
군대도 떠밀려 가야 했고
하필 전공이 돈 먹는 하마라 졸업장 따기도 글렀어
네 아비가 살아 있었다면 네 미래까지 차압당했겠지
무슨 일을 하든 버는 족족 뺏길 테니
평생 죽 쒀서 개 줘야 돼
[어이없는 숨소리]
아, 그러면...
(동재) 집 앞에 택시가 죽치고 있던 것도
옆집 CCTV가 먹통인 것도 네 집이니까 훤했던 거야
흉기도 물론 손에 닿는 제일 익숙한 걸로
내, 내가 지금 내가 우리 아빠까지 죽였다고
지금 말씀하시는 거예요?
분노와 복수심에
마구 찔렀지
한두 번도 아니고
속 시원했니?
아니지, 아직 할 게 남았지
배신에 대한 벌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리고 이거 전부 다 거짓말...
[경완의 떨리는 숨소리]
(경완) 난 그리고 이때 부대에 있었어요, 예?
나 자대 배치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요!
[경완의 거친 숨소리]
너희 투 스타도 소환됐어
이제 네 얘기 지나가던 개도 안 믿어
(창준) 저희 지검의 쟁점은 '문제의 4시간 동안 박 이병이'
'소장님의 지근거리에 있었던 게 한 번이라도 확인됐는가'
- (사단장) 그건... - (창준) 소장님의 말씀에 따라
21살 청년의 운명이 바뀝니다
서 검사는 존속 살해까지 들먹이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존속 살해요?
이거 아니잖아요
지금 시대가 옛날도 아니고 지금인데
저 억지로 협박해 가지고 집어넣고 이럴 수 없는 거잖아요
협박?
너 핸드폰에 있는 사진 왜 지웠어
[경완의 한숨] 지우면 우리가 모를 줄 알았어?
그거는
[멋쩍게 웃으며] 그냥
[동재가 탁자를 탁 친다]
아, 이 자식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
부하 사랑입니까?
본인을 위한 변명입니까?
(사단장) 내가 왜 변명을 합니까?
어차피 모두 다 인정한 마당에
다 인정한 마당에
블랙박스는 왜 통째로 버리셨죠?
(동재) 김가영이는
네 아비가 룸살롱에 데려갔어
넌 걔한테 홀딱 반해서 완전 똥오줌 못 가리다가
네 아비가 [경완의 거친 숨소리]
네 첫사랑한테 뭔 짓을 했는지 알아냈어
(동재) 원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너희들이 죽든가 내가 미치든가, 응?
넌 전자를 택했어
둘 다 해치워버렸지
- (경완) 아니야 - (동재) 부자간 치정 싸움!
여자애는 미성년자
희대의 막장에다 범행 동기, 수법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요즘 시대가 뭐?
시대 너무 믿지 마, 방법은 많아
[숨을 크게 들이켠다]
할머니 생각도 해야지
[울먹이며] 할머니 왜요
(사단장) 나만 조작했습니까?
여기도 전문가 있습디다
(사단장) 내가 잘한 건 아니지만
나도 당했다 이 말이오
서 검사가 협박했습니까?
협박이 아니라!
[어두운 음악]
뭡니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녹음 속 캐디) 일행 중의 젊은 사람을
박 이병이라고 부르는 걸 들은 거 같아요
(동재) 라운딩이 끝날 무렵 일행 중 한 분이
누군가한테 송일회관으로 오라고 전화했다는 캐디들 제보도 있습니다
이건 그 송일회관에서 녹취한 증언이고요
(녹음 속 주인) 젊은 사람들은 밥만 먹고 나갔고
높으신 분들은 우리가 1시까지 영업이라
그때까지 술들 자셨는데요?
(동재) 이틀 전 낮 4시부터
그다음 날 약 새벽 2시까지
박경완 이병은 부대에 없었죠?
그런데도 수사본부에서 박 이병의 근무 기록을 요구했을 땐
사건 당일 영내를 떠난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계획적이고도 조직적인 기망 행위입니다
개인의 복무 규칙 위반과 기강 해이를 은폐시키고자
복무 일지 날조를 명하셨고
(동재)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속출한 살인 사건의 수사를
방해하신 게 됐습니다
수사를 방해하다니
그럼 박경완 이병이 범인이라는 얘기야?
소장님께서 그 빌미를 제공하시고 덮으셨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저라고 문제를 키우고 싶겠습니까?
(동재) 그러게 진작 저한테 귀띔이라도 해 주셨으면
덮어드릴 수도 있었잖아요
어차피 사건 자체는 근무 시간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하죠
저한테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출처 안 밝히고
박경완이 동선 증명하는 데만 내부적으로 쓰겠습니다
[사단장의 헛기침]
미리 약속돼 있던 거라
3시쯤 골프장에
하던 대로 박경완 이병이 운전하고 골프병이니까
(사단장) 처음부터 핸드폰을 따로 또 숨긴 겁니다
작정하고 날 속였어요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검사장께서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요
언제 등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사람이야
(사단장) 하나를 보면 열을 알거든
일어나시죠
장관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군 장성의 무단이탈은 어차피 국방부 소관이고요
[코웃음]
이만하면 망신 주기는 끝나신 건가?
사모님, 계속 입 다무시면 더 불리해지세요
골프 파동 전날 어디 계셨어요?
사단장님이 계속 함구하시는 거 사모님이랑 관련이 있어서죠? 예?
[인터폰이 달칵 끊긴다]
[초인종이 울린다]
[한숨]
아이고
[확성기 작동음] (여진) 아, 아
사모님
전날 밤에 누구랑 계셨습니까?
저 밤새 합니다!
사모님!
[대문이 달칵 열린다]
(시목) 아니, 어떻게 했어요?
내 전화는 아예 받지도 않고 얼굴도 안 보여주던데
(여진) 서 검사 보고 놀란 가슴
딴 검사만 봐도 막 경기 나나 보죠
김가영이 납치된 밤에
경완이랑 사단장 사모랑 연습장에 갔대요
(여진) 9시 넘어서 끝났다니까
그 시간에 갈월동 넘어갈 순 없죠
이 와중에 와이프까지 사병 끌고 다닌 거 들통나면
진짜 욕 바가지로 먹고 강제 예편 당할까 봐
부부가 입 다물기로 한 모양이에요 경완이 어떻게 되든 말든
저, 혹시 어제 낮에
박경완 참고인 조사 용산서에서 끝난 시간이 몇 시였죠?
어제?
한 한 시쯤, 왜요?
저 부탁 하나만 더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저, 잠깐만요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통화 종료음]
어머
뭐야? 부탁한다며
참...
들어주나 봐라, 쯧
[코를 훌쩍인다]
문자 왜...
너 조금 이따가...
왜 그래?
네?
뭐가요?
(시목) 뭐 또 잘못했니?
또요?
왜 오라고 하셨어요
국방부 장관이 직접 전화했어
(창준) 사단장
너도 일단 사단장은 놔
하지만 박경완이 범인이란 걸 증명하려면
사단장을 언급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창준) 박무성 때는?
예?
연쇄로 묶을 심산이잖아, 너
박무성 때도 영내 이탈한 건가? 박경완이?
심산이 아닙니다
(동재) 꼭 밝혀낼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창준) 구멍이 너무 많아
무리수야
(동재)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여자애가 납치된 날도
사단장이 이랬다저랬다 횡설수설합니다
(창준) 범인 만들려면 만들 순 있어
그날까지 오리무중이면
(창준) 하지만 왜?
(동재) 이건 뭐, 더 볼 것도 없죠
(창준) 왜 해결이 아닌 종결을 택했을까
왜 이토록 안달일까
알았어, 나가 봐
예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왜, 또 황시목 뒤로 숨으려고?
차장님이 구해주길 기다리게?
검사장님이세요
너 내가 용서해준 줄 알아?
둘이서 무슨 작당을 하고...
[엘리베이터 도착음]
(동재) 씨...
(동재) 말로 할 때 따라와
저한테 그러지 마시고 황 검사님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은수) 왜 방을 뒤졌는지
뭐 때문에 냄새나는 물까지 쫓아 들어갔는지
[긴장되는 음악]
(동재) 물엘 들어가?
(동재) 걔가?
어디 물에?
선배님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동재) 어제 낮에 김가영이 핸드폰 잠깐 켜졌다고 했었죠?
그거 몇 시였죠?
(김 경사) 한 시 반쯤요
박경완이 용산서에서 참고인 조사 끝난 시간은요?
한 시쯤에 끝났는데
그럼 조사받고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켠 건가요?
(김 경사) 아, 근데 저...
저놈 짐을 저희가 다 갖고 왔는데 김가영이 핸드폰은 없던데요?
그런 걸 가지고 다녔겠습니까 어디 다른 데 숨겼겠죠
집이라든가
후암동요?
현장 검증도 끝났겠다
예, 다시 뒤질 일 없겠고요
지금 당장 그리로 와요 저도 갈 테니까
지금요?
아, 근데 지금 쟤...
알겠습니다
지금 가요
(형사3) 이 새끼야 [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
[경완의 두려운 신음]
이 새끼야! [경완의 아파하는 신음]
[경완의 신음이 흘러나온다]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놀란 숨소리]
서동재 씨
(여진)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시목)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고 도주할 우려가 있으므로
긴급 체포 합니다
아니야
(여진)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수갑이 덜그럭거린다] (동재) 내가 아니야!
검사장이야, 검사장이 죽였어!
[동재의 떨리는 숨소리]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를 탁 누른다]
(동재) 다 검사장 짓이야
난 알아
[차분한 음악] (동재) 내가 걜 찾았다고 보고한 사람은
(동재) 내가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검사장은 금방 알아차릴 거야
(시목) 검사님이 박경완을 희생양으로 삼았듯이
저는 검사님으로 삼겠습니다
(동재) 아이씨!
(시목) 서 검사에게 어떠한 변고가 생기는지도
내가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은수) 검사장한테 덮어씌워요 장인이란 인간까지
(동재) 너냐?
(시목) 내가 너를 믿어도 될까?
(은수) 물론입니다, 선배님 [은수의 신음]
(시목) 드디어 머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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