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비밀의 숲 S2.8

 

 (동재)  왜 길에서 발생한 흔한 질병 사망을  덮어야 했을까요?

 

 [강렬한 음악]  경찰서장이 왜 직접?

 

 (박 상무)  최빛 서장이 그 일 직후에  경찰청 정보부장으로 옮겨 갔습니다

 

 (태하)  걔가 왜 없어져, 실종 확실한 거야?

 

 - 서 검사 왜 만나려고 하셨습니까?  - (태하) 하도 만나 달래서

 

 아니요  이번엔 부장님이 먼저 연락하셨습니다

 

 (건)  남편이 없어졌다는데  검사 부인이라 강심장인가

 

 (여진)  흉기, 정면이었을까요?

 

 (시목)  범인 앞에서 등을 보이고

 

 범인이 흉기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는 건  [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

 

 (여진)  고문관 취급이나 당하라고 보낸  송 경사가 조카 비리를 알아냈고

 

 단독 조사를 하다가  바로 그 조카 손에 죽었다면  [퍽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

 

 2년이나 지나서

 

 [긴장되는 효과음]  그거 들춰내겠다는 검사가  눈앞에 나타났다면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여진이 중얼거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여진)  저, 황 검사님

 

 이런 일은 살면서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아요

 

 이런 일요?

 

 동료가 둘씩이나 어떻게 되고 그런 거

 

 [숨을 들이켠다]

 

 - 살아 있다고요?  - (여진) 살아 있어야죠

 

 뭐, 찾으면 알게 되겠죠

 

 네, 들어가세요

 

 [어두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빛)  제정신이야?

 

 폭행 휘두른 서장 만나러 가면서  검사를 데려가?

 

 아유, 데리고 다니면서 봐야  검사가 뭘 하는지를 알죠

 

 (여진)  백전백승하려고 지피한 것뿐입니다

 

 (빛)  붙어 다니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고?

 

 너희 둘 무슨 사이야?

 

 사이라니요, 단장님!

 

 (여진)  아니, 이 시간까지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가 이런 오해면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요

 

 서장 출신을 검찰한테 용의자로  갖다 바칠 뻔했잖아

 

 (여진)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그럴 염려는 없었습니다

 

 서장이 밤 11시 넘어서까지  초과 근무 한 기록을 확인했고요

 

 그 시간에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범죄 추정 시간 내에

 

 용산까지 도착할 순 없다고  황 검사랑도 얘기했습니다

 

 (빛)  그래서 뭐래, 서장이?

 

 사과하라던데요?

 

 (빛)  미친놈, 자기는 수사할 때  의심했던 사람들한테 일일이 사과한대?

 

 [웃음]

 

 아, 근데 단장님, 그, 서 검사가

 

 (여진)  단장님에 대해서  묻고 다닌 정황이 나왔습니다

 

 [어두운 음악]

 

 나에 대해서 뭐?

 

 (여진)  아, 별건 아니고요

 

 그때 만나신 통영 유가족한테

 

 단장님이 집에 오셔서 뭐라고 했느냐

 

 뭐, 서 검사가 그런 걸 물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내일 그  그쪽을 한번 만나 보려고요

 

 유가족 얘기 듣고 나서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어, 그래

 

 (아이)  엄마

 

 어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민하)  현직 검사가 실종됐는데  법원에서도 감안해 주지 않을까요?

 

 (시목)  현직 경찰이  검사 한 명을 내사하다가 실종됐다

 

 그러니 그 검사를 압색해야겠다고  경찰이 수색 영장을 내 달라고 하면

 

 영장 청구 하실 겁니까?

 

 (빛)  아무것도 못 했어요

 

 수색 영장이 안 나와서

 

 경찰이 계속 몇 번이나  다시 청구했는데도

 

 검찰이 계속 기각시켰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시목)  어?

 

 - 아, 계셨습니까?  - (사현) 어

 

 (사현)  아, 계속 여의도에 있느라  일을 못 해서

 

 [하품하며]  깜빡했나 보다

 

 [피곤한 신음]

 

 - (사현) 집에 안 가고?  - 아, 여기가 일이 더 잘돼서요

 

 아, 관사?

 

 그래, 수고해라

 

 (시목)  들어가십시오

 

 (사현)  나

 

 이 선배님이랑 같이 지낸 적 있어

 

 지금 너 있는 관사 같은 데서

 

 이 선배님요?

 

 이창준 선배

 

 아, 네

 

 이 선배가 아마  한 5, 6년 차 때일 거야

 

 (사현)  내가 첫 부임 때니까 1학년이고

 

 [픽 웃는다]

 

 그땐 참 이렇게 곱상해서

 

 어떻게 형사부 하냐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네

 

 [헛기침]

 

 아, 그때 무슨  공안 사건인가 터져 갖고

 

 여러 지검에서 차출을 해서

 

 (사현)  아예 외부랑 접촉을 끊고  합숙을 하게 했는데

 

 이창준 선배가 내 룸메였어

 

 별거 없었어

 

 그냥 일하고

 

 그러다 시간 나면 빨래하고

 

 같이 라면 끓여 먹고

 

 그랬던 거 같아

 

 어느 날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데  사람들이

 

 이 선배가 죽었다는 거야

 

 뛰어내렸다고

 

 [헛웃음]

 

 13년 만에 그렇게 다시 뵀네?

 

 실종된 사람이랑 같은 데 있었다며

 

 네

 

 아는 사람의 행불이니  더 매달려서 하겠지

 

 효율성만 놓고 보면  네가 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사현)  그렇지만 13년 공백이 있었는데도

 

 난 힘들더라

 

 이 선배 일을 삼키는 게

 

 내색 안 하는 게  무조건 좋은 거 아니야

 

 우 부장님 지시라서  거절 못 하는 거면 얘기해

 

 서 프로 찾는 거 네가 하긴 버겁다고

 

 괜찮습니다

 

 [한숨]

 

 - 저, 우 부장님께서  - (사현) 어

 

 씁, 그, 우 부장님이라면  저쪽 최빛 부장에 대해서 파고들까요?

 

 직접 하시진 않아도 남을 시켜서든

 

 파고들어?

 

 (사현)  약점 잡으려고 뒤를 캔다고?

 

 네, 그런데 그게

 

 치명타가 될 수 없는 거라면요?

 

 그냥 평판을 깎아내리는 정도의  소소한 수준이라면

 

 잽도 계속 날리면 치명타 돼

 

 (사현)  자꾸 때리는데 버틸 장사 없어

 

 (시목)  네

 

 2011년의 수사권 조정 논란 때는  전임 경찰청장이 구속됐어  [어두운 음악]

 

 아, 물론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운 건 아니야

 

 (사현)  그렇지만 이번에도 봤잖아

 

 조정 시작하니까  정보국장 구속 때리는 거

 

 최빛 정도면 캐고도 남지

 

 요는 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캐도 자기들이  안 걸려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없으면 만들어서 캐면요?

 

 (시목)  그거야말로 버틸 장사 있을까요?

 

 걔네는 안 만들겠냐?

 

 (사현)  아, 정보부장이면  국장도 날아간 마당에

 

 최빛이 다 해 먹고 있을 텐데

 

 그쪽은 벌써 우리 내장까지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도 대비를 해야지

 

 대비입니까?

 

 대비지

 

 찜찜하네

 

 (시목)  네?

 

 (사현)  벌써 만 하루가 다 갔으니  사람 찾기만도 발등의 불일 텐데

 

 그런 걸 묻는다?

 

 내일 뵙겠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키보드를 쓱 끌어당긴다]

 

 (사현)  사람 찾기만도 발등의 불일 텐데  [긴장되는 음악]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삐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파하는 신음]

 

 [시목의 힘겨운 신음]

 

 [시목의 괴로운 신음]

 

 [시목의 거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거친 숨소리]

 

 (시목)  왜…  [의미심장한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시목)  예, 회장님께 지금 전해 주십시오

 

 검찰 서류 접수하셔야 합니다

 

 아니요, 아니요, 우편으론 안 돼요

 

 그러면 비서실에서  직접 수령하시고 서명하십시오

 

 지금 갑니다

 

 [카드 인식음]

 

 (경비원)  어떻게 오셨습니까?

 

 회장 비서실이 몇 층입니까?

 

 - 혹시 말씀이 돼 있으신지요?  - (시목) 네

 

 잠시만요, 확인만 한번 하겠습니다

 

 [카드 인식음]

 

 (경비원)  네, 검찰 쪽에서 온 거 같은데

 

 알겠습니다

 

 [경비원이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

 

 (비서)  우편물이 있다면서요

 

 주고 가시면 전해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비서)  저희가 안 괜찮습니다

 

 저, 수사 기밀인데  좀 비켜 주시겠습니까?

 

 아니, 여긴 저희…

 

 [메일 알림음]

 

 [어두운 음악]

 

 (민하)  서 검사님이 기소 결정한 사건  리스트입니다

 

 죄송하지만 구체적 내용은  외부 유출이 안 돼서

 

 간략히만 정리했습니다

 

 저희 지검에 오셔서  조서를 보시는 건 언제든 가능합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비서)  네, 회장님

 

 네, 알겠습니다

 

 [비서가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들어가실게요

 

 [노트북을 탁 덮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들어서 밖에 던져 버릴 수도 있었어요

 

 (시목)  예, 안 그러신 거 감사드립니다

 

 저, 바쁘실 테니 용건만 묻죠

 

 서동재 검사 실종됐습니다

 

 - 알아요  - (시목) 그래서 행적을 추적 중인데

 

 실종 당일 한조그룹과 서 검사 사이에  전화 통화와 문자가 오갔습니다

 

 어떤 용무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연재)  이걸

 

 황 검사가 맡았어요?

 

 네, 어떤 용무셨죠?

 

 (연재)  주주 총회 즈음해서 날 응원한다  자긴 내 편이다, 뭐, 그런 거

 

 원래 처세를 잘하는 사람이니까

 

 (시목)  서 검사 통화 내역입니다

 

 실종 당일이 아닌 일주일 전에도

 

 한조그룹 비서실에서  먼저 발신한 걸 포함해서  [어두운 음악]

 

 그날 오후에만 서 검사와 한조 간에  다섯 차례 통화가 있었습니다

 

 응원 통화를  하루에 다섯 번 하셨습니까?

 

 회장님이 납치하셨나요?

 

 아니라면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조금의 단서만 나와도  당장 나가서 찾아야 합니다

 

 벌써 이틀이 지나고 있어요

 

 (연재)  아버지 병세를 알아내는 데  서 검사 손을 약간 빌렸어요

 

 개인적으로 하고  개인적으로 들어준 부탁이에요

 

 서로 흔쾌히

 

 실종 당일 저녁은요?

 

 역시 한조에서 먼저  서 검사한테 연락했는데요

 

 이연재 회장님  [노크 소리가 들린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답을 드려도 될까요?

 

 제가 뭘 여쭸는데요?

 

 제가 서 검사한테 연락을 넣었습니다  실종 당일에요

 

 미리 보고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답 됐죠?

 

 (연재)  둘이 왜 나 모르게 통화했는데?

 

 죄송합니다

 

 (박 상무)  제가 얼마 전에 서 검사한테  부탁한 게 있었습니다

 

 동부지검에 대해  저희가 알면 좋을 게 있을지

 

 살펴봐 달라고요

 

 알면 좋을 거요?

 

 저희 그룹이 법인세 소송으로

 

 (박 상무)  동부지검하고 몇 년째 얽혀서요

 

 제가 제안했습니다  회장님 지시가 아니라

 

 [어두운 음악]

 

 (시목)  그러니까 소송에 유리하도록  관할 지검에 대한 정보를

 

 한조가 동부지검을  공격할 거리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요?  서 검사한테?

 

 (박 상무)  공격이 아니라 저희가  참고할 게 있는지였습니다

 

 그래서 뭘 참고하게 되셨는데요?

 

 서 검사께선 확인해 보겠다 하셨고

 

 하지만 실제로 오간 건 없습니다

 

 (박 상무)  실종 전 통화가 그거였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아직 동부지검장을 만나지 못했다'

 

 그게 서 검사의 마지막 통화입니다

 

 두 분이 그날

 

 전화로 얘기만 한 거 맞습니까?

 

 (시목)  직접 만난 게 아니라?

 

 얘기만요

 

 (박 상무)  당일 밤 제 행적은 얼마든지요

 

 알리바이 입증에 필요한 걸  말씀해 주시면 제출하죠

 

 (연재)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알리바이 정도야 다 마련해 뒀겠지

 

 황시목 검사

 

 아무래도 시간 낭비가 될 거 같은데요

 

 서 검사하고 약속을 했어요

 

 얼굴 보면서 밥 먹자고  다 편해진 다음에

 

 약속 지키게 해 줘요, 찾아요

 

 동부지검장, 방금 나간 사람  없어진 사람

 

 셋 다 같은 시절을 겪었어

 

 그때 지검에 같이 있었어

 

 박 상무는 그런 사람을

 

 후배, 선배한테 다 배신자로 만든 거야

 

 이젠 자기변명도 못 하게 된 사람을

 

 - 죄송합니다  - (연재) 죄송한 건 별개고

 

 애써 한 거짓말이  아무 소용 없을 수도 있어, 하필

 

 저 인간이 맡아서

 

 저희 뜻대로 새겨들은 거 같은데요

 

 그럴 사람이면

 

 그렇게 다 맡기고 안 갔어

 

 (박 상무)  서 검사께선 확인해 보겠다 하셨고

 

 하지만 실제로 오간 건 없습니다

 

 실종 전 통화가 그거였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아직 동부지검장을 만나지 못했다'

 

 너 서울 와서  동부지검 한 번도 안 갔지?

 

 나랑 지검장님 뵈러 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네

 

 오늘 아침에 신청해 달라고 하셨던  영장 있잖아요

 

 (실무관)  그거 기각됐어요, 검사님

 

 (태하)  황 프로? 용산서래, 지금?

 

 검사님, 지금 용산서세요?

 

 (실무관)  잠시만요

 

 - 용산서 가시는 중이래요  - (태하) 응

 

 (실무관)  한조 먼저 들르셨다고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태하)  한조를 왜 가?

 

 들어와서 얘기해

 

 알았어, 들렀다 와

 

 응

 

 [한숨 쉬며]  어, 수고

 

 (실무관)  다녀오세요  [문이 탁 열린다]

 

 [태하의 옅은 한숨]

 

 (사현)  서동재가 한조랑도 뭐가 있었나 보죠?

 

 (태하)  뭐가 있을 게…

 

 뭐가 있었을까?

 

 - 이창준 선배요  - (태하) 응?

 

 아, 걔가 이 선배랑 친했다면서요

 

 선배 와이프한테 인사할 수 있죠

 

 그건가?

 

 (태하)  그런 건가?

 

 황 프로도 속이 타겠네

 

 찾아야 될 사람 마지막 동선이  만만한 데가 없어 갖고

 

 하필 경찰청에 재벌 그룹에

 

 (태하)  서동재 마지막 동선이 왜 경찰청이야?

 

 (사현)  아니에요?  서 프로 최 부장도 캐고 다닌 거?

 

 누가 그런 소릴 해, 걔가 최 부장 뭘?

 

 아니, 잘 쑤시고 다닌 사람이라길래

 

 아, 당연히 거기도 갔겠지 했지, 난

 

 [사현의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건)  남편분 키요

 

 - 181요  - (건) 181

 

 [떨리는 목소리로]  공개수사가 되면

 

 우리 애들도 노출될 수 있는 건가요?

 

 (건)  가족이나 주변인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거나

 

 모욕적인 글을 게시할 경우  그, 명예 훼손이랑

 

 모욕죄 혐의를 적용해서  수사할 수 있습니다

 

 어…

 

 그, 체형은 좀 마른 편이시죠?

 

 (동재 처)  그 얘긴

 

 가족 신상 정보가  많이 공개된다는 거잖아요

 

 가뜩이나 애, 애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는데

 

 학교나 그런 데서 알게 되면…

 

 혹시 동의 안 하시는 건가요?

 

 (건)  그럼 저희가  공개수사로 전환할 수가 없는데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동재 처)  [한숨 쉬며]  그…

 

 골든 타임이라는 게 있다던데요

 

 [어두운 음악]

 

 보통 48시간까지

 

 그 안에 못 찾으면…

 

 그거야 평균 얘기니까요

 

 저, 근데 공개수사 동의하시는 거죠?

 

 네

 

 (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실종 당일 날 입고 나간 복장요

 

 그거는 남편분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확인해서

 

 제가 나중에 따로 적겠습니다  [건이 노트북을 탁 덮는다]

 

 네, 잠깐만요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목)  저 서 검사님 후배  황시목이라고 합니다

 

 몇 가지 여쭤도 될까요?

 

 네

 

 (시목)  남편분이랑 떨어져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죠?

 

 - (동재 처) 네?  - 현 주소지는 송도 신도시고

 

 남편분 근무지는 의정부인데  매일 출퇴근하셨나요?

 

 (동재 처)  그…

 

 야근할 땐 그이가

 

 지검에 당직실이 있어서 거기서…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시목)  아이들 얼굴을 잘 못 본다고  하셨는데요, 서 검사님께서

 

 [어두운 음악]

 

 (동재 처)  그게…

 

 부부 사이 일은요

 

 겉으론 그래 보여도  남들은 모르는 거예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남편분 마지막으로 뵌 게 언제입니까?

 

 왜…

 

 왜 나한테 이런 걸 물어봐요? 내가…

 

 (동재 처)  내, 내가 무슨 애들 아빠를…

 

 (시목)  남들은 모르는 거니까요  부부 사이 일을

 

 납치범이 왜 몸값을  요구해 오지 않을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방금 전엔 누구랑 문자하셨습니까?

 

 엄마한테요

 

 막내 올 시간이라

 

 [한숨]

 

 만나시는 분 있습니까?

 

 내가요?

 

 [동재 처의 어이없는 숨소리]

 

 (동재 처)  이봐요, 지금 나한테 이럴 게 아니라

 

 바깥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그것부터 알아보세요

 

 [동재 처의 거친 숨소리]

 

 어떻게 하고 다녔는데요?

 

 자, 이거 실종자 카드 사용 내역서야

 

 (윤수)  결제 장소 탐문은  저, 우리 3팀하고, 저, 지능 팀

 

 그리고 가족, 친인척  동료, 주변 인물 중에 돈 급한 사람

 

 실종자하고 안 좋았던 사람

 

 저, 측근 조사는, 가만있어 봐

 

 저, 2팀, 자

 

 어? 아유, 서장님  [형사1의 놀란 신음]

 

 [형사들이 인사한다]

 

 [형사들이 웅성거린다]

 

 (용산서장)  수고들 많다

 

 자, 이 건은 내가 설명 안 해도  특수 케이스인 거 잘 알 거고

 

 따라서

 

 뭐, 따라서인지 그래서인지

 

 아무튼 본청에서 맡기로 했다

 

 한여진 경감

 

 수사본부장이다

 

 [형사들이 웅성거린다]  실종자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이목이 많이 쏠려 있어

 

 잘들 해서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

 

 우리 용산서 역량을 보여 줍시다

 

 (함께)  네

 

 (용산서장)  수고

 

 (여진)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엄청 좋으시죠?

 

 [형사들의 웃음]

 

 [여진의 웃음]

 

 [여진이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자,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뭐

 

 형식적인 인사 같은 건 생략하고

 

 자, 수사 인력을  두 팀으로 나눠서 가겠습니다

 

 실종자의 동선 추적에  주력하는 팀 하나

 

 실종자 업무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팀 하나, 이렇게 둘

 

 그, 동선 추적 팀은

 

 지휘를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작게 대답한다]

 

 두 번째 팀은 저랑 같이 동두천의  세곡지구대를 맡습니다

 

 [형사들이 의아해한다]  - (형사2) 경찰?  - (형사3) 지구대?

 

 (윤수)  아니, 지구대를 맡는다니?

 

 (여진)  장건 형사, 서상원 형사, 원진훈 형사  지구대 담당입니다

 

 (형사들)  예

 

 [여진이 자석을 탁 붙인다]

 

 [긴장되는 음악]  - (형사4) 뭐야, 저거?  - (형사5) 뭐야, 경찰이잖아?

 

 (형사2)  그러네

 

 (윤수)  아니, 이거랑 이거랑

 

 관련이 있다고요?

 

 (형사6)  경찰이 경찰을 죽였다고?  [형사들이 웅성거린다]

 

 (형사7)  검사는 이걸 왜 또 뒤졌대?

 

 [형사들이 못마땅해한다]

 

 - (형사4) 뭐야  - (형사7) 아, 뭐야

 

 - (형사3) 누구?  - (형사2) 아, 있잖아, 서부지검

 

 [형사들이 인사한다]

 

 (상원)  실종자가 형사부 검사였잖아요

 

 맨날 다루는 게 강력 사건일 텐데

 

 이거 말고 딴거 때문에  원한 샀는지 어떻게 알아요?

 

 (여진)  실종자가 기소 결정을 함으로써  원한을 샀을 만한 다른 형사 건들은

 

 지금 실종자 소속 지검에서  개별 탐문 중이에요

 

 (진훈)  아무리 혈흔이 나왔다지만

 

 성인 남자 실종은 솔직히  일주일은 지나야 신고를 받아 주잖아요

 

 아, 저 피 나온 것도 그래

 

 자기 피 뿌려 놓고  잠수 탔을 가능성은요?

 

 - 우리 그런 거 한두 번 봐요?  - (형사3) 그렇지

 

 (진훈)  돈 안 갚으려고  인간관계에서 도망치려고

 

 죽은 척하고 없어지는 척하는 거

 

 대검으로 인사 발령을 원했는데요

 

 (시목)  실종자는 재경 지검에  계속 있길 원했고

 

 그중에서도 대검찰청을 바라봤습니다

 

 그래서 대검 부장하고도  자리를 마련하려고

 

 상당 기간 애를 썼고요

 

 실종 당일은 바로 그렇게 애쓴 자리가  성사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기 피를 뿌려 놓고  납치당한 척 잠수를 탈까요?

 

 (건)  이러다가 극적으로 나타나면요?

 

 더 주목받고 더 격려받을 거 아니에요

 

 이게 다 쇼면?

 

 (여진)  이 모든 게 실종자가 꾸민 짓이라고  진짜로 믿어서 하는 말이에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형사들이 동조한다]  아, 용산서 형사과에서  서동재 검사 안 겪어 본 사람 있어요?

 

 (건)  딴 데로 가서 잘됐다 했더니

 

 그 먼 데 가서도  경찰끼리 서로 죽이네 마네, 쯧

 

 그러다 갔네

 

 (시목)  어딜 갔는데요?

 

 [건의 한숨]

 

 [여진의 한숨]

 

 (여진)  이 순간에도 실종자는 어디선가  계속 피를 흘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남의 인생에 대한  평가를 할 시간이 없어요

 

 - (여진) 찾읍시다  - (순창) 저…

 

 (순창)  목격자가 너무 안 나와서  그러는 건데요

 

 실종자 아내분요

 

 직접 호소하는 거 같은 영상을  만들어 볼까요?

 

 - (윤수) 어떻게?  - 만드는 거야 저희가 찍고

 

 (순창)  SNS에 올리면 되죠

 

 - 아, 얼굴을 찍겠다고?  - (순창) 예

 

 (윤수)  그, 너무 적나라한 거 아니야?  [상원이 숨을 들이켠다]

 

 (상원)  근데 그  결혼한 사람한테 뭔 일 생기면

 

 열에 여섯, 일곱은 배우자 짓인데

 

 (형사5)  하긴 그렇긴 하지

 

 [형사들이 동조한다]  (형사4)  그건 그렇지

 

 (순창)  요즘 동영상 안 보는 사람들 없잖아요

 

 전단지 같은 거보다  몇백 배는 더 효과적일 거예요  [여진의 한숨]

 

 (여진)  가족들한테 물어보고 동의를 하면

 

 (순창)  예

 

 (윤수)  뭐 하냐, 출동하자  [형사들이 대답한다]

 

 (시목)  아, 저 한조그룹 만났습니다

 

 (윤수)  아, 뭐래요?

 

 (시목)  이윤범 상태를 알아내려고 했대요  서 검사 통해서요

 

 아니, 자기네 회장 상태를  왜 남을 통해서요?

 

 부녀 사이가 완전히 갈렸나 봅니다

 

 [여진이 설명한다]  [윤수가 숨을 들이켠다]

 

 그,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그래 보이긴 하던데

 

 아, 진짜 그게 다려나?

 

 계속 알아봐야죠

 

 (윤수)  아, 예

 

 - (여진) 네, 여기 있습니다  - (진훈) 네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목)  장 형사님이 김 순경 만납니까?

 

 아니요, 내가요

 

 (여진)  김 순경을 여기로 불렀어요

 

 [여진의 한숨]

 

 시간 낭비 아니겠죠?

 

 김 순경도 용의자인데요

 

 왜 시간 낭비를 걱정하세요?

 

 (여진)  아니, 이러고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나가서 찾아야죠

 

 아니, 실종된 지  지금 40시간이 지났는데 지금 나는…

 

 [한숨 쉬며]  물론 뭐, 이것도 할 일이지만

 

 (시목)  이러고 있지 않으면 뭘 할 건데요?

 

 나가서 야산이라도 뒤지든가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할 거 같아

 

 그렇게 해서 편해지는 건  수사 경찰의 마음 아닌가요?

 

 행정 경찰을 원했던 거 아닙니까?

 

 [어두운 음악]

 

 (시목)  송 경사가 정말로  살해당한 게 맞는다면

 

 이 사람들한테 이건

 

 뇌물 들킨 정도하곤  차원이 다를 테니까

 

 (여진)  덮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했겠죠

 

 상대가 검사든 뭐든

 

 근데 만약에 이게 진짜 자살이라면

 

 용의자를 추린다고 생각해야죠

 

 아니면 실종 3일이 되도록  서 검사 그림자도 못 보고 있는 걸

 

 납득시킬 수가 없지 않습니까?

 

 누구한테 납득시키는데요?

 

 전 의정부지검으로 갑니다

 

 - 예, 거길 왜요?  - (시목) 백 팀장요

 

 아, 예, 파이팅

 

 (여진)  아, 저기, 차는 갖고 왔죠?

 

 네, 의정부까지 택시 안 탑니다

 

 [웃음]

 

 [한숨]

 

 [문소리가 탁 난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 감사

 

 합니다

 

 (직원1)  음, 김수항 형제님도

 

 주로 방문 봉사 위주로 많이 하시고

 

 뭐, 사회 복지사분들이랑  같이 쪽방촌을 돈다든가, 뭐

 

 음…

 

 [웃으며]  성실하세요,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고

 

 그, 전과자인 건 알고 채용하셨어요?

 

 그럼요

 

 저희 이력서도 받고 다 정식입니다

 

 김수항 씨 이력서 있으세요?  좀 봐도 될까요?

 

 - 어디 있을 거예요, 찾아 볼게요  - (건) 감사합니다

 

 3월 26일요?

 

 (여진)  19시부터 24시까지

 

 (김 순경)  맨날 똑같아서…

 

 아, 그날은

 

 (건)  이틀 전 저녁에는 김수항 씨가  근무를 했습니까?

 

 (직원1)  이틀 전?

 

 (건)  3월 26일요

 

 밤 7시에서 자정 정도까지?

 

 아! 그거 간 날이네, 목욕

 

 [웃으며]  저랑 같이 갔는데요

 

 김수항 씨랑 같이 가셨다고요?

 

 - 그걸요?  - (직원1) 네

 

 같이?

 

 [직원1의 웃음]

 

 (김 순경)  단체 목욕 하는 날요

 

 시설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다 같이 가요

 

 (건)  아침 9시도 아니고

 

 아니, 뭔 목욕을 저녁 9시에 가세요?

 

 [살짝 웃으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시잖아요

 

 (직원1)  일반 손님 오실 때는  저희를 안 받아 주신다고요

 

 그러니까 영업 끝나기  직전에 가야 되죠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돈 내고 간다고 해도  안 받아 주는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

 

 (건)  김수항 씨가 이날 나온 게 분명하세요?

 

 (직원1)  그럼요

 

 안 그래도 저희가  남자 일손이 좀 부족해서

 

 할아버지 기저귀는  여자들이 어떻게 잘하는데

 

 남탕은 안 되잖아요

 

 보통 몇 시간 정도 걸리나요?

 

 목욕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직원1)  음, 왔다 갔다 하고  옷 입혀 드리고, 몸 말리고

 

 그런 게 일이라

 

 못해도 두어 시간은 걸리죠?

 

 (건)  두어 시간

 

 [훌쩍인다]

 

 (김 순경)  삼촌은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때 미쳤었나 봐요

 

 제가 안 그랬으면

 

 경사님도 그렇게까지는…

 

 저희 팀장님도 말리셨는데  송 경사님 내버려 두라고

 

 (백 팀장)  송기현이는 자살입니다

 

 [어두운 음악]  자기가 자기 손으로 죽었어요

 

 우리 팀원들

 

 걔한테 신경 많이 써 줬습니다

 

 정신과 약 먹는대서  걔 멘탈 안 깨지게

 

 우리도 진짜 애 많이 썼다고요

 

 (민하)  서동재 검사  언제 마지막으로 봤습니까?

 

 (백 팀장)  마지막이고 뭐고 없네요

 

 여기서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민하)  3월 26일, 퇴근 후에 들른 데를  전부 말씀해 보시겠어요?

 

 (백 팀장)  집요,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갔고

 

 계속 집에만 있었습니다

 

 바로요? 딴 덴 전혀 안 들르시고?

 

 바로요, 전혀요

 

 (민하)  다음 날 아침에도  바로 출근하셨습니까?

 

 - (민하) 집에서 지구대로  - 예

 

 - (민하) 증명해 줄 사람은요?  - (백 팀장) 식구들요

 

 애들, 집사람 다

 

 (민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사람이  가족뿐이네요

 

 이런 용의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십니까? 백중기 경사께선

 

 용의자요?

 

 내가 왜 용의자인데요?  난 돈 한 푼 안 먹었는데

 

 (민하)  지금 서동재 검사 일을 물었잖아요

 

 (백 팀장)  그러니까  내가 왜 검사를 어떻게 하냐고요

 

 여기 이 건물의 검사님 선배들이  날 무혐의라고 했어요

 

 뇌물죄 아니라고

 

 그러니까 송 경사도 애초에  날 캐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고요

 

 근데 내가 뭐가 찔려서 검사를 해쳐요?

 

 선배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거예요, 지금?

 

 한참 선배들이 한 걸 인제 와서

 

 검사님이 뒤집으시게?

 

 그 손으로?

 

 (시목)  이름이 뭐였죠?

 

 전당포 노파를 죽이면서

 

 '백해무익하고 이기적인  이 늙은이의 돈으로'

 

 '젊고 창창한 내가  법률 공부를 하는 게'

 

 '인간 무리에 더 이익이다' 했던 사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시목)  '형제 같은 팀원들을 뒷조사해서  밀고하겠다는 인간'

 

 '이기적인 송 경사를 처리하는 게  전체를 위해 이익이다'

 

 '하나를 희생시켜서  팀 전체를 구하자'

 

 그거였나요?

 

 여전히 무슨 말씀인지

 

 서 검사 말은 이해했습니까?

 

 어떻게 동료한테  그럴 수 있었냐 하던가요?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진 찾아보십시오

 

 (백 팀장)  다 녹화했을 거 아닙니까?

 

 저도 있었습니다, 그때 여기에

 

 (김 순경)  교도소에서

 

 목회 활동을 접하면서

 

 많이 반성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깨달았습니다

 

 제가 경사님을 죽인 거나 마찬가지예요

 

 [훌쩍이며]  아, 정말 죄송합니다

 

 [김 순경이 훌쩍인다]

 

 삼촌이 경고해 줬죠?

 

 내가 댁의 삼촌을 만나서 그랬는데

 

 (여진)  댁이랑 댁 조카가 짜고

 

 송 경사를 세곡으로 보내고  괴롭히고, 죽이고  [어두운 음악]

 

 검사까지 납치했다고

 

 경찰한테 그런 얘길 듣고도  조카한테 삼촌이

 

 밤새도록 연락 한 번 없었다고요?

 

 저도 그렇고  삼촌도 힘든 일 겪고 그러면서

 

 별로 교류가 없어져 갖고

 

 삼촌은 아무 말도 안 했고  교류도 없죠?

 

 (여진)  근데 똑같이 뇌물 수수로 걸린  동료 경찰은

 

 1년 8개월이나 때려 맞고  아직도 복역 중인데

 

 서장 조카인 댁은 6개월만 살았어요

 

 왜? 동두천서가 그때 당시에  세곡지구대를 감찰했으니까

 

 이건 부인 못 하죠?

 

 저희 그거 때는 진짜  삼촌은 딴 데로 옮겨 갔을 때인데요

 

 그러니까 삼촌 입김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

 

 [한숨]

 

 거짓말이 집안 전통인가?

 

 아니, 내가 똥오줌 못 가리는  애입니까?

 

 관할청 검사를 납치하게?

 

 사람은 똥오줌 못 가리게 될 때가 있죠

 

 예를 들면

 

 (시목)  범죄를 완전히 덮었다고  2년이나 안심하고 살았는데

 

 그걸 갑자기 캐내겠단 사람을  다시 맞닥뜨렸을 때요

 

 (백 팀장)  벌써 몇 번을 말합니까?

 

 내가 강등된 건 팀장으로서  팀원들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해서지

 

 돈을 받아서가 아니라고요

 

 나는 애초에 동기가 없다고요

 

 간지러우세요? 아까부터 그러시는데

 

 이제 간지러운 것도 안 됩니까?

 

 (시목)  모세 혈관에  피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제일 말단의 손끝, 코끝  이런 데가 저리게 돼 있죠

 

 지금 경사님 머리랑 심장으로

 

 피가 최대한 몰리고 있는 걸까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의외로 에너지가 많이 든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거짓말이라는 건요

 

 거짓을 쥐어짜 내고 있는 그 뇌가

 

 (시목)  지금 손끝에서부터  피를 끌어다 쓰고 있다고요

 

 서 검사는 딱 한 번 봤고  그때도 말했어요

 

 송기현이는 자살이라고

 

 내 알리바이는 굳이 안 믿겠다면  나도 이제 모르겠으니까

 

 마음대로 해요

 

 [어두운 음악]  (김 순경)  지랄하고 자빠졌네

 

 뭐

 

 야, 김수항!

 

 (고 순경)  지랄한다고 하고, 사람 취급 안 하고

 

 [한숨]

 

 김 순경님이 송 경사님한테  제일 못되게 굴었어요

 

 [김 순경이 훌쩍인다]

 

 (민하)  사람을 납치해서 가뒀다면  한 번은 들여다보겠죠

 

 이렇게 조사까지 받았으니  들킬까 봐 불안해서라도

 

 그러길 바라야죠

 

 선배님 혹시 1학년 때  법철학 강의 들으셨어요?

 

 (민하)  김문식 교수님 거

 

 아까 '죄와 벌' 얘기 하셔서요

 

 저희 때도 법철학  그걸로 강의하셨거든요

 

 네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직원2)  어서 오세요

 

 [직원2가 주유구를 달그락거린다]

 

 [진훈이 말한다]

 

 (윤수)  결제 시간이…

 

 어, 지금요, 지금, 지금

 

 저, 실례합니다

 

 [윤수가 버튼을 달칵 누른다]

 

 (순창)  얼마든지 다시 찍으면 되니까요

 

 긴장하지 마시고  됐다 싶을 때 시작하세요

 

 [카메라 버튼음]

 

 (동재 처)  저는 2019년 3월 26일 저녁

 

 보광동에서 실종된

 

 서동재 검사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스크린 속 동재 처)  3월 26일 저녁

 

 7시부터 밤 12시 사이

 

 (영상 속 동재 처)  저희 남편을 목격하신 분이 계신다면  부탁드립니다

 

 제발 제보해 주세요

 

 (동재 처)  저희 남편은 사명을 다하던 검사였고

 

 성실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같이 있는 사람을 목격하셨거나

 

 (영상 속 동재 처)  말소리 같은 작은 거라도 저희에겐

 

 너무나 간절합니다

 

 제발 기억을 더듬어 봐 주세요

 

 [울먹이며]  아이들이 아빠가 돌아오기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름 서동재

 

 회색 양복에 작은 무늬가 있는

 

 노란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이 탁 닫힌다]

 

 있어요

 

 (박 상무)  다녀오십시오, 회장님

 

 [엘리베이터 버튼음]

 

 [엘리베이터 버튼음]

 

 [엘리베이터 문이 탁 닫힌다]

 

 어디 가시는 거야?

 

 잘 모르겠어요

 

 뭐 하고 계셨는데, 회장님?

 

 동영상 보시던데요?

 

 (박 상무)  어떤 동영상?

 

 [긴장되는 음악]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빛)  허전하시겠어요

 

 수족처럼 부리던 사람이 사라져서

 

 나한테 직접 물어보시지

 

 내 뒤를 캐는 수고는 덜어 드렸을 텐데

 

 그래, 서 검사 말이  내가 어떤 인간이래요?

 

 그걸 내가 시켰을까요?

 

 (빛)  글쎄?

 

 글쎄, 아니에요

 

 (태하)  서동재한테든 누구한테든  최 부장 캐라고 안 했습니다

 

 내가 그랬으면  걔가 박광수 사건 들고 온 것도

 

 최 부장한테 말 안 해 줬지

 

 그리고 나한테 뭐라고 그럴 게 아니라

 

 남양주서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우리 서장이 변호사 죽은 거  빨리 접으라고 했다고

 

 서동재한테 떠든 인간이 누군지  또 뭘 흘렸는지

 

 그거부터 색출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색출했어요

 

 남양주서 교통조사 팀장

 

 조사 팀장?

 

 (빛)  서 검사 통화 기록에  [어두운 음악]

 

 최근에 둘이 통화한 게 있길래

 

 내가 우회해서 추궁했더니  실토하더라고요

 

 근데 검사한테 말한 내용 자체는  별거 아니에요

 

 별게 아닌 게 뭔지  나도 구체적으로 좀 압시다

 

 어차피 심장 마비로 죽은 걸 갖고  검사가 귀찮게 하니까

 

 그냥 핑계 김에 날 거론했대요

 

 '우리 서장님도 다 끝난 걸  왜 질질 끄냐고 하더라'

 

 '그래서 담당인 나도 빨리 끝냈다'  그 정도로만

 

 [픽 웃는다]

 

 옛날 서장이 추궁을 하는데  어느 경찰이 곧이곧대로

 

 '내가 검사 앞에서 다 까발렸소'  합니까

 

 (태하)  최 부장 앞에서야  별 얘기 안 했을지 몰라도

 

 조사 팀장하고 서 프로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그건 우리가 영원히 모르는 거라

 

 왜 영원히 몰라요?

 

 경찰 얘길 못 믿겠으면  서 검사 찾아서

 

 부장님이 직접 물어보면 되지

 

 (빛)  하긴

 

 [태하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찾아도 못 물어볼지도 모르지만

 

 왜 못 물어요

 

 최 부장이야말로  서 프로가 죽었을 거 같은가 보지?

 

 성인 남자가 벌써 꼬박 이틀째예요

 

 (빛)  길 잃은 것도 아닐 건데 내 경험상…  [휴대전화 진동음]

 

 [태하가 얼음을 달그락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응

 

 (빛)  뭐래?

 

 (여진)  네, 지금 통영 희생자 집에서  나오는 길인데요

 

 서 검사가 유족한테  접촉을 시도했던 게 맞고

 

 말씀드린 대로 검찰에 대해서  경찰이 무슨 말을 해 줬냐

 

 뭐, 그런 걸 물었답니다

 

 다른 건?

 

 (주선)  최빛 부장요?

 

 [어두운 음악]  작년에 심장 마비로 죽은  박광수 변호사랑

 

 어떤 관계였는지를 가져와요

 

 아, 최빛이면…

 

 - 아, 그…  - (연재) 알아요?

 

 아니요

 

 개인적으론 연이 없습니다만

 

 (주선)  죄송합니다만 회장님

 

 두 사람의 그 관계라는 게  어떤 의미이신지…

 

 (연재)  그걸 내가 묻고 있잖아요

 

 아, 예

 

 그래도 언질을 좀 주시면  제가 알아내기가 훨씬…

 

 (연재)  독립 안 하세요?

 

 (주선)  예?

 

 (주선)  한조 전문 로펌이라…

 

 독립해서 골치를 썩느니

 

 (주선)  차라리 지금 있는 데가 썩 괜찮습니다

 

 왜 골치를 썩을 거라 생각하시지?

 

 우리 계열사 걸로 부족할까 봐요?

 

 (연재)  오 변호사님이 대표가 되면  내가 설마

 

 손 놓고 보기만 할까?

 

 수백억은 쉽게 벌 텐데

 

 (빛)  검사란 인간이 나랏밥 먹고  할 일 더럽게 없었나 보네

 

 [한숨 쉬며]  어떻게 뚫지?

 

 하, 미친 거 아니야?

 

 (주선)  자기가 뭘 안다고 염병이야?

 

 (주선)  최빛

 

 그러지 말고 좀 알아둘걸

 

 아

 

 [긴장되는 효과음]

 

 [태하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태하가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조한테도 갔어요

 

 [어두운 음악]  누가요?

 

 서동재

 

 도대체 그 사람은 어디까지 안 거예요?

 

 한조에선 사실대로 털어놓을 리가  절대 없으니까 그건 그렇다 쳐도

 

 한조가 한 짓일까 봐?

 

 진짜 그쪽에서 서동재를 손댄 거면

 

 [한숨]

 

 사체가 남극에 가 있다 해도  이상할 거 없죠

 

 거기서 했으면

 

 내가 했으면

 

 미적지근했을까요?

 

 내가 납치했다면, 내가 범인이라면

 

 떠보기입니까, 자백입니까?

 

 떠보는 거요

 

 왜 떠보는데?

 

 나 의심했죠?

 

 [긴장되는 음악]  하고 있죠?

 

 [태하의 한숨]

 

 최 부장이 날 의심한다는 건데

 

 지금 이 자리에

 

 (빛)  이젠 다 가라앉혔다고 믿었던  두 사람이 있어요

 

 근데 제3자가 다시 그걸 띄우는 거예요

 

 그러다 갑자기 사라졌어

 

 둘 중 하나 아니에요?

 

 근데 난 아니니까

 

 최 부장이 아닌 건 난 모르겠고

 

 나는 아닙니다

 

 [헛웃음]

 

 아니어야죠, 나도 아니니까

 

 (빛)  둘 중 하나만 엮어도  같이 물려 들어갈 건데

 

 사람들은 다 알게 되고

 

 우린 망할 건데

 

 사람들은 모르고  우린 안 망합니다, 영원히

 

 (태하)  우리가 입 다물고

 

 한조가 당연히 입 다물 거고  그럼 누가 알아요?

 

 [태하가 얼음을 달그락거린다]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정말 한조 짓이라면

 

 근데 내가 한조 얘길  아무한테도 안 해서

 

 (태하)  서동재를

 

 영영 못 찾으면?

 

 [한숨]

 

 지금 경찰한테 얘기했잖아요

 

 [헛웃음]

 

 (태하)  최 부장 고질병이네

 

 (빛)  내가 뭐가요?

 

 떠맡는 거

 

 떠맡아 주는 거

 

 지금은 내 죄책감

 

 그땐…

 

 그때도

 

 [태하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빛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영상 속 동재 처)  저희 남편은

 

 사명을 다하던 검사였고

 

 성실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어두운 음악]

 

 [마우스 조작음]

 

 같이 있는 사람을 목격하셨거나

 

 말소리 같은 작은 거라도 저희에겐

 

 너무나 간절합니다

 

 제발 기억을 더듬어 봐 주세요

 

 [키보드가 탁 눌린다]

 

 [울먹이며]  아이들이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주선)  오주선입니다

 

 전 변호사가 이미 있습니다

 

 있으시죠

 

 불구속도 못 받아 내서  무려 경찰청 정보국장님을

 

 이렇게 구치소로 내몬 변호사요

 

 왜입니까?

 

 이런 대형 로펌에서 먼저  날 어떻게 알고

 

 (주선)  공무 수행을 하시다가  불거진 일이시지 않습니까?

 

 지금 책임지시는 일이

 

 거기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위에 계십니다

 

 위요?

 

 저희 회사로 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두운 음악]

 

 국장님께서 당시 일을 너무 소상히  밝히지 않아도 되게끔 해 달라

 

 (주선)  아, 어디까지나 비공식 루트니까

 

 당시 윗분들께  이 일을 직접 언급하시거나

 

 저희 회사에도 변호사 교체에 대한  직접적 문의는

 

 일절 삼가 주시는 게  국장님께 유리합니다

 

 어떻게, 교체하실래요, 변호사?

 

 예

 

 (주선)  그럼 내용은 제가 익히 들었으니까

 

 당시에 댓글 용역을 맺으셨죠?

 

 이 업무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프로세스를 잘 아는 동료가 있을까요?

 

 있죠, 당연히 있죠

 

 (빛)  국장님 변호사요?

 

 누구시죠?

 

 벌써 출발했으면 금방 오겠네요

 

 예, 알겠습니다, 만날게요

 

 저, 국장님

 

 몸 관리 잘하세요, 네?

 

 예

 

 갑자기 통보를 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어제 통영 유가족이랑  김수항 순경 면담 내용입니다

 

 김 순경이란 애도 자기 삼촌 같아?  덩치 엄청나?

 

 아니요, 완전 딴판이던데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빛)  그때 서장이 억울하다고 했던 거 같아

 

 자긴 운전병을 폭행한 게 아니라  그냥 화가 나서 한 대 깐 거라고

 

 '근데 그 덩치로 운전병 다리  안 부러트려 먹은 게 다행이다'

 

 내가 속으로  그 생각 했던 기억이 나거든

 

 그걸 최초로 폭로한 게  하필 송 경사였구나, 쯧

 

 [빛이 서류를 탁 덮는다]

 

 (여진)  저 용산서 외근 나가려고요, 단장님

 

 - 수고해  - (여진) 네

 

 (빛)  오주선 변호사님이시죠?

 

 (주선)  아, 예, 오주선입니다

 

 어디서 들었지?

 

 - (빛) 최빛입니다  - (주선) 예

 

 국장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 앉으시죠  - (주선) 예

 

 (주선)  정보국장님 일을 본인만큼  잘 아시는 분이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최 부장님을 말씀하시더라고요

 

 미리 연락도 못 드리고 왔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 필요하십니까?

 

 두 분이 서로 아신 지 오래되셨다고

 

 - 네  - (주선) 아…  [어두운 음악]

 

 (주선)  근데 제가 듣기로는

 

 본청에 오시기 전에  남양주서에 계셨다고

 

 (빛)  네

 

 그럼 국장님이 한창 그…

 

 수사 기밀을 일러 줬다는 후배하고  연락하실 때도 남양주에 계셨는지

 

 아니요, 여기 있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전말을 잘 알죠

 

 아, 다행이네요

 

 (주선)  저는 남양주 하면 이…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

 

 (빛)  무슨…

 

 제가 알던 선배 생각이 나서요

 

 (주선)  바쁘단 핑계로 자주 연락 못 했는데

 

 작년 초에 남양주 국도에서  교통사고…  [휴대전화 벨 소리]

 

 - (주선) 아…  - 아, 죄송합니다

 

 (주선)  괜찮습니다, 받으시죠

 

 [휴대전화 조작음]

 

 - (빛) 응  - 단장님, 혹시

 

 누군지 알고 만나시는 거죠? 오주선?

 

 (빛)  어, 그래서?

 

 (여진)  통영 사건 오주선요

 

 부장 판사 출신 전관예우  그 사람이에요

 

 (빛)  알았어

 

 그 선배가 이제 남양주 국도에서…

 

 제가 뭘 말씀드릴까요?

 

 바로 회의가 있어서요

 

 [어두운 음악]

 

 (빛)  네?

 

 [휴대전화 진동음]  어

 

 네, 장 형사님

 

 뭐가 와요?

 

 [긴장되는 효과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긴장되는 음악]

 

 [여기저기 전화벨이 울린다]  [저마다 통화한다]

 

 (직원3)  경찰이 범인이란 소리가 아니죠

 

 그게 아니라…

 

 아,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직원4)  확인해 보셨어요?

 

 [전화벨이 울린다]

 

 (직원5)  글쎄, 경찰이 검사를 납치한 게  아니라니까요

 

 경찰이 조사받는 거 어떻게 알고  기사 쓰신 거예요?

 

 (빛)  아니, 바로 어젯밤에 내 앞에서  죄책감이 어떻다니 그런 소릴 해 놓고

 

 이렇게 뒤통수를 쳐요?

 

 (태하)  나 아니라니까요

 

 흘린 사람이 있고 의도한 게 있으니까  이런 기사를 내죠

 

 (태하)  그러기로 치면  이름 뭐야, 세곡의 그 사람

 

 팀장

 

 지검에 와서 조사받은 거  의정부 사람들 다 아는데

 

 의정부야말로 얼마나 말이 많겠어요

 

 자기네 사람이 없어졌는데  불려 온 게 경찰이고

 

 그쪽에다 경찰 조사받은 거  비밀로 해 달라고 미리 요청을 하든가

 

 비밀로 해 달라는 것까지  신나게 떠드시게요?

 

 나도 지금 어디서 새 나갔는지  막 알아보던 중이에요

 

 지금 이 전화 붙잡고 있느라고  시간만 가고 있다니까?

 

 (태하)  기다려 봐요, 내가 다시 전화 줄게

 

 [통화 종료음]

 

 (빛)  이씨, 진짜

 

 (직원6)  네

 

 [문을 달칵 연다]

 

 [무거운 효과음]

 

 (실무관)  '뿐이다'

 

 '왜 미리 흑색선전이냐'

 

 이런 건 경찰이 올린 것 같고

 

 다른 댓글은 죄다 경찰 욕이에요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요

 

 (사현)  우리 쪽은 어때?  이프로스 올라온 거 있어?

 

 (수사관)  실체 확인이 먼저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전체적으론 엄청 부글부글하는데요?

 

 [옅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실무관)  어? 왔다

 

 - (수사관) 어? 같이 가요  - (실무관) 네

 

 [어두운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사현)  지구대원들이 진짜 범인 같디?  [문이 탁 닫힌다]

 

 어, 다들 알리바이는 있습니다  하나씩 확인 중이고요

 

 (사현)  정말 현직 경찰이

 

 현직 검사를 때리고

 

 끌고 가고

 

 그래서 이 시각까지 실종인 거면

 

 수사권은 완전 끝났어

 

 그 어떤 세력도  우리한테 넘겨주라는 소리 못 해

 

 (배달원)  여기 있습니다

 

 - (수사관) 예, 고맙습니다  - (배달원)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 네, 안녕히 가세요  - (실무관) 감사합니다

 

 (실무관)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사현의 만족스러운 신음]

 

 예, 경감님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여진)  메시지가 왔어요

 

 범인이 보낸 메시지

 

 [강렬한 음악]

 

 [감성적인 음악]  (여진)  '너희들은 나 못 잡아'

 

 범인이 경찰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걸 띡 보내요, 자기가?

 

 (건)  이런 놈들도 악플에 상처를 받나?

 

 (시목)  그, 서 검사한테 스폰서가 있다는 말  들어 봤습니까?

 

 (빛)  누가 뭐라든 발표해

 

 (원철)  네가 요청한 거야?  불미스러웠던 거 다 모으라고?

 

 (시목)  평판을 고려했어야 한단 말씀이신가요?

 

 (사현)  정말 서동재가 시체로 돌아온다

 

 (윤수)  사체 수색 대신에 탐문을 해야 돼

 

 (시목)  서 검사께서 그분 사망 기사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셨던데요

 

 (여진)  어떻게 이렇게 냄새도 못 맡죠?  보통은 주변을 파면 나오는데

 

 (윤수)  집이 단독 주택인 거 같긴 해

 



.비밀의 숲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