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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10

 

 (종범)  안녕하십니까

 

 서울 지방 경찰청 문종범 청장입니다

 

 지금부터 JQ그룹 정상훈 대표의  실종 및 상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자의 비명]

 

 (종범)  서울 지방 경찰청은 지난 3 7일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정상훈 대표의 절단된 신체를  처음 발견하고

 

 [서희가 오열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사건 발생 직후

 

 [대용이 브리핑한다]

 

 (종범)  서울 지방 경찰청  광역 수사대를 필두로

 

 사건 지역인 송주에  수사본부를 설치하였습니다

 

 (서희)  거기...

 

 (종범)  범인의 범행 수법은

 

 [서희의 비명]  날이 갈수록 교묘하게 발전되어

 

 (종범)  수사에 혼선을 빚은 사례가  [치득의 놀란 비명]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종범)  그리고 어제저녁

 

 모 언론사에 배달된 신체 일부는  부검 결과

 

 또 한번 JQ그룹 정상훈 대표의 것으로  [신문사 직원1의 놀란 비명]

 

 확인이 되었으며

 

 살아 있을 때  적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의 비명]

 

 [차분한 음악]

 

 (종범)  저희 경찰은 정 대표의 생존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하루빨리 용의자를 특정하여

 

 검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영문이 울부짖는다]

 

 [힘겨운 신음]

 

 누구야누구!

 

 [병이 와장창 깨진다]  [괴로운 비명]

 

 누구야누구!

 

 [어두운 음악]  [분노에 찬 신음]

 

 (뉴스 속 앵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사이렌이 울린다]  (뉴스 속 앵커)  정영문 회장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JQ 주가는 대폭 하락했는데요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뉴스 속 앵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JQ 측은 정 회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1)  김서희 의원님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기자2)  누가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상되는 사람 없으세요?

 

 (기자3)  평소에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기자4)  다음번엔 어디에 뭘 보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2)  아직 남편분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떨리는 숨소리]

 

 (부검의)  나도 뭐라고 장담할 수 없겠다

 

 왜요사망 징후라도 나왔어요?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이쯤 되면  그렇게 봐야 되지 않나 싶어서

 

 (부검의)  살아 있어도 상태가 말이 아닐 거고

 

 범행 시기는 언제 이런 거예요?

 

 저거그냥 물이야

 

 (부검의)  원래 사람이 죽으면  장기랑 안구부터 부패하거든

 

 근데 별다른 방부 처리도 안 되고  저기 담겨 왔는데

 

 아직도 부패가 안 됐다

 

 기껏해야 24시간이네?

 

 하루가 안 됐다고요?

 

 확실해  하루 전 산 채로 적출된 거

 

 [답답한 신음]

 

 (부검의)  !  [태식의 짜증 섞인 신음]

 

 용의자 의료계 쪽이야?

 

 그건 왜요?

 

 도려낸 솜씨가 좀...

 

 잘해서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태식의 한숨]

 

 들으셨겠지만

 

 이번엔 눈이 발견됐어요

 

 (태식)  부검의의 소견으로는

 

 안구가 적출된 예상 시간이  하루 이내라는데

 

 그럼 진영민 씨는 아니겠네

 

 그쪽은 어제부터 여기  우리랑 쭉 같이 있었으니까

 

 그렇죠?

 

 기분이 어때요?

 

 친구로서 화나고 슬프고 그래요?

 

 아니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된 게

 

 마냥 기쁘고 다행인가?

 

 [태식의 한숨]

 

 내가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

 

 그쪽은 정상훈이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아니살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숨]

 

 [태식의 깊은 한숨]

 

 귀가하시면 됩니다

 

 어릴 적 상훈이는

 

 겁이 많았습니다

 

 [차분한 음악]

 

 한번은 저랑 장난치다가

 

 상훈이가 다친 적이 있었어요

 

 문에 새끼손가락이 껴서  손톱이 빠졌거든요

 

 근데 그걸 가지고  3일 밤낮을 울더라고요

 

 좀 얄밉다 싶을 정도로

 

 (영민)  [한숨 쉬며]  나중에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무서웠대요

 

 다시는 손톱이 안 자랄 줄 알았나 봐요

 

 제가 그걸 가지고 한참 놀렸습니다

 

 상훈이 독일 가 있을 때도  한번씩 통화하면

 

 손톱은 잘 있냐고

 

 자꾸 그때 생각이 나요

 

 상훈이 손이 온 그날부터

 

 눈을 감을 때마다 겁에 질려 울던  여섯 살 때 상훈이 모습요

 

 형사님이 믿건 안 믿건  상관없습니다

 

 전 상훈이가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요

 

 그게 제 진심입니다

 

 나왔네

 

 처음에 네가 용의자라는  얘기 들었을 때

 

 믿고 싶지 않았어

 

 너까지 의심해야 되면  난 견딜 수 없었거든

 

 네가 아니길 바랐어

 

 너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영민아

 

 (서희)  널 의심한 내가

 

 내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했어근데...

 

 아니었구나

 

 얼굴이 다르더라저 안에서

 

 내가 알던 진영민은 어디로 간 거야?

 

 (서희)  대체 진짜 네 모습이 뭐야?

 

 상훈이 그렇게 된 거랑

 

 정말 아무런 관련 없는 거 맞아?

 

 나한테 뭐라고  설명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말하면 믿을 수 있고?

 

 무슨 말을 해도 너 나 못 믿어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해

 

 [쓸쓸한 음악]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 (기자5) 왔다  - (기자6) 왔어왔어!

 

 (기자6)  빨리 따라와따라와따라와

 

 [기자6이 말한다]  (기자7)  의원님한 말씀만 해 주시죠

 

 (기자6)  의원님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8)  인터뷰 좀 부탁드립니다!

 

 (경호원)  잠시만요잠시만요!

 

 (기자6)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기자8)  인터뷰 한마디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6)  정상훈 대표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인물을 알고 계십니까?

 

 (기자9)  범인으로 추정할 만한  용의자가 발견됐나요?

 

 (기자10)  혹시 지금 남편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8)  답변 부탁드립니다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서희의 놀란 숨소리]

 

 [서희의 놀란 숨소리]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진행자)  처음에는 손두 번째는 발  그리고 이번에는 눈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번 사건  어떻게 보십니까?

 

 98년에 일어난

 

 정경리 이장 살인 사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교수)  당시 마을 이장이었던  박 모 씨가 살해된 뒤

 

 그 시신이 마을 초입의  나무 아래에 걸렸던

 

 엽기적인 사건인데요

 

 (TV 속 교수)  범인은 검거 직후 범행 동기에 대해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끝까지 범행을 숨길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메시지도 남긴 것이다'

 

 (TV 속 진행자)  메시지라면...

 

 (TV 속 교수)  검거 당시  고작 열아홉 살 소년이었던 범인은

 

 어린 시절  [태식이 글씨를 쓱쓱 쓴다]

 

 피해자 박 모 씨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해 왔습니다

 

 그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지만

 

 모두들 믿지를 않았고

 

 그것이 마을 전체에 대한  적개심으로까지 번지게 된 거죠

 

 결국 시체가 걸려 있던  마을 초입의 나무

 

 [태식의 한숨]  그곳에 시신을  전시해 놓은 행위 자체가

 

 범인의 메시지였던 겁니다

 

 (TV 속 진행자)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태식)  여기는 또 뭐냐

 

 (TV 속 진행자)  이번 사건도  비슷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TV 속 교수)  그렇습니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각개의 사건들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 역시

 

 범인이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 있을 겁니다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겁니다  [태식이 펜으로 직 긋는다]

 

 그 메시지를 읽어 내야 합니다

 

 [답답한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서희)  누구야

 

 누구야

 

 이 중에 있어이 중에 있어  찾아야 돼

 

 [서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희의 한숨]

 

 찾아야 돼찾아야 돼

 

 [키보드를 탁탁 누르며]  안 보여안 보여

 

 [답답한 한숨]

 

 [키보드를 탁 누르며]  못 찾겠어

 

 [서희의 한숨]

 

 (서희)  뭘 의미하는 거지?

 

 0214, 0303, 0306

 

 (서희)  이 쪽지를 나한테 왜 준 걸까?

 

 0214

 

 0303, 0306

 

 (서희)  무슨 뜻이 있을 텐데

 

 3 3?

 

 (서희)  3 3아빠 돌아가신 날이야

 

 3...

 

 3일은 아빠, 6일은 상훈이

 

 0214

 

 2 14

 

 2 14일에 뭐 했지?

 

 (동구)  눈이 배달됐을 때  저한테 온 문자입니다

 

 누가...

 

 누가 보낸 건지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게 정말

 

 범인이 보낸 거라면은 적어도

 

 우리 쪽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겠군

 

 [영문의 한숨]

 

 그럼

 

 신문사에 상훈이 눈이 배달된 것도

 

 우연일 리가 없습니다회장님

 

 (동구)  분명히 최 기자 때문입니다

 

 [영문의 떨리는 숨소리]

 

 누군가 그때 일을

 

 끄집어내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정 대표님 많이 아끼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대로  계속 수사할 수 있게 내버려 둔다면

 

 나더러

 

 상훈이를 포기하라는 건가?  [무거운 음악]

 

 만약 그때 일이 드러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회장님과 저희가 쌓아 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겁니다

 

 (동구)  JQ가 무너지면

 

 정 대표가 무사히 살아 돌아온다 한들

 

 기뻐하겠습니까?

 

 [영문의 힘겨운 신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회장님

 

 [힘겨운 신음]  [휴대전화를 툭 떨군다]

 

 (진경)  선배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하지 마

 

 선배는 정상훈이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까?

 

 - 아이면은...  - (태식그냥 가자

 

 손이 하나가 없어

 

 그리고 발이 하나가 없고  [태식의 한숨]

 

 눈이 한쪽이 안...

 

 이기 뭐 살아도 사는 깁니까?

 

 그럼 뭐넌 차라리  정상훈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아니

 

 오죽하면 제가  그런 생각까지 하겠냐고요

 

 (진경)  살아 돌아와도

 

 정상훈이랑 김서희 의원  너무 불쌍하다 아입니까

 

 사람 피를 말려도  어떻게 그렇게 말리는지

 

 암만 피가 말라도

 

 기다리는 사람 마음은 그렇지가 않지

 

 그런 생각 할 시간에  범인 잡을 생각을 해인마

 

 잡아야죠

 

 내 그 사이코패스또라이  잡아 가지고

 

 와 이 지랄을 하는지  내 꼭 물어볼라고요

 

 그건 나도 좀 묻고 싶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인질로 잡아 놓고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제 생각에는요

 

 하나하나 자르면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는  그런 또라이라니까요

 

 그런 쪽은 아니고  [의미심장한 음악]

 

 분명 어떤 목적을 갖고  뭘 말하고 있는 건데

 

 또라이가 아이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런 거라면

 

 내는 그게 더 무서분데요?

 

 (진경)  무슨 목적이길래  사람을 그래 잡습니까?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게 있는 놈이겠지

 

 [답답한 한숨]

 

 (진경)  어제 퀵 업체에서는  기사 보낸 적이 없다 카거든요

 

 혹시 그분 인상착의 기억하십니까?

 

 제가 그분이 헬멧 쓰고 계셔 가지고

 

 제가 인상착의는 잘 모르겠고요  [전화벨이 울린다]

 

 (신문사 직원1)  보통 남자 체격에  키가 좀 크셨거든요

 

 그리고 퀵복 입고 계셨어요

 

 (진경)  그러니까 그냥  퀵 기사처럼 보였다...

 

 (신문사 직원1)  

 

 (신문사 직원2)  몇 번이나 얘기해요?

 

 우리 막내 그만 괴롭히시고

 

 어제 다른 형사님한테  진술 다 했으니까

 

 그분한테 물어보세요

 

 우리 기사 좀 씁시다

 

 그라믄 이제 아흔아홉 번 남았습니다

 

 (진경)  저희가 원래 사건 해결될 때까지는

 

 수시로 와가 물어보고 그랍니다

 

 협조 좀 부탁드릴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어제 상자 받았을 때 뭐안에

 

 다른 건 없었습니까?  눈 말고 뭐이상한 점이라든가

 

 아니요딱히...

 

 (태식)  보내는 사람받는 사람 다 없고

 

 여기 부서 이름만 쓰여 있었다고요?

 

 부서만 적혀 있었습니다

 

 안에 뭐따로  쪽지나 그런 거 전혀 없었고?

 

 없었어요

 

 왜 하필 연예부로 보냈을까?

 

 혹시 여기 JQ나 정상훈 씨랑  친분이 있다거나

 

 아니면 그쪽 관련해서  기사 쓰신 분 계십니까?

 

 (신문사 직원2)  여기 연예부예요

 

 우리가 사회부정치부도 아닌데  그럴 일이 뭐가 있겠어요?

 

 맞네

 

 (신문사 직원3)  형사님정 대표 별거 중이었다는데

 

 바람나서 그런 거 아닙니까?  맞죠?

 

 연예인이랑 바람난 거죠?

 

 (신문사 직원2)  배우 아니야?

 

 (신문사 직원3)  그래서 연예부로 눈을 보낸 거네

 

 연예인 누구요누구여배우?

 

 (진경)  저도 그정상훈 별거했을 때  그제가...

 

 협조 감사합니다

 

 (신문사 직원4)  지금 나갔습니다

 

 (수미)  그게 다인가?

 

 뭐 또 다른 거 물어본 건 없고요?

 

 그래요혹시나 다시 찾아오면  바로 알려 주고

 

 좀 전에 갔다네요

 

 [의미심장한 음악]

 

 걱정 마세요  별 얘기 듣지도 못한 것 같은데

 

 다시 온대도  오늘 들은 내용 이상으로는

 

 알아낼 수 없을 거예요

 

 기사 내용이랑 이메일까지  다 차단했으니까요

 

 회장님께 말씀 잘 전해 주세요

 

 저희 쪽에서 말 새어 나갈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근데 진짜로 신경 쓰셔야 할 쪽은  여기가 아니지 않나요?

 

 경찰 쪽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도  곧 결단을 내리실 테니까요

 

 (태식)  김승철 추모식장송주 레미콘

 

 지금까지 토막이 나왔던 데는  정상훈과 다 연관이 있었단 말이야

 

 그럼 바른일보사도

 

 분명히 뭔가 있다는 건데

 

 [숨을 씁 들이켠다]

 

 이 새끼는 선배는 운전하는데  아주 안방이네안방이야

 

 [태식이 피식 웃는다]  [진경의 아파하는 신음]

 

 (진경)  선배운전아이씨

 

 김서희 아니에요?

 

 [차분한 음악]  [한숨]

 

 [진경의 한숨]

 

 처음에는 홍 대표  인 실장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서희)  나중에는 영민이까지

 

 근데 이제는 누가 이러는 건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서희의 한숨]

 

 ...

 

 [떨리는 숨소리]

 

 이제는 눈까지

 

 여기에 정말  범인의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겠죠

 

 그게 뭔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게 뭘까요?

 

 그 메시지를

 

 알아내야 되는 건데

 

 (서희)  전 이제까지는 뭔지 알 것 같았는데  지금은 전혀 모르겠어요

 

 그걸 알아내야 되는 건데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종범)  송주 어때공기 좋지?

 

 예  아주 폐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 오버는

 

 (종범)  , JQ 정상훈 사건 말이야

 

 이번에는 어디랬지?

 

 바른일보사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거기 연예부

 

 그게 하필 왜 글로 갔느냔 말이야  사람 곤란하게

 

 (종범)  아니별거는 아니고

 

 정상훈 눈이  언론사 연예부로 왔다니까

 

 좀 잡소문들이 따라붙나 봐

 

 [한숨]

 

 (종범)  [잔을 잘그락 집어 들며]  그 친구는 잘 있나?

 

 유 팀장이랑 맨날 붙어 다니던

 

 전에 내가 표창도 달아 줬잖아

 

 

 

 그 친구 능력 좋지?

 

 의욕도 넘치고

 

 (태식)  그러니까 그동안 계속해서

 

 [무거운 음악]  범인한테 이런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

 

 근데도 여태껏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계셨던 거고

 

 진짜 대단하시네

 

 도대체 그쪽 사람들은 왜들 그래요?

 

 뭐 하나 제대로  알려 주는 것도 없으면서

 

 아니알고 있는 것도 감추고 있으면서

 

 앞에서는 남편 찾아 달라  아들 찾아 달라친구 찾아 달라

 

 내가 뭐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드릴까?

 

 됐고나는

 

 내 능력은 나는 이렇게 일 못 해요

 

 알아서 잘해 봐요

 

 죽이겠다는데 어떡해요

 

 [태식의 한숨]  (서희)  누구한테건 말하면

 

 상훈이 죽이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말을 하냐고요

 

 그렇다고 말을 안 해요이 중요한 걸?

 

 (태식)  내가 뭐 알면은  그어디 가서 떠벌릴까 봐?

 

 그냥 그쪽은 내가 못 미더웠던 거예요

 

 날 안 믿었던 거라고

 

 아니요형사님

 

 (서희)  그래서 왔잖아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잖아요

 

 나라고 뭐 쉬웠을 것 같아요?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상훈이 저렇게 돼서 올 때마다

 

 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

 

 그래서 왔어요

 

 누구한테건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게  형사님밖에 없어서

 

 [경찰들의 대화가 들린다]

 

 [한숨]

 

 내가 두 번 말 안 해요

 

 같은 사람 찾는 마당에  따로 놀지 맙시다우리

 

 (태식)  0303, 0306이면

 

 - 이거 김승철 의원  - (서희

 

 아빠 돌아가신 날이고  상훈이 실종된 날이에요

 

 이 뒤가 날짜면 앞도 날짜라는 건데

 

 (태식)  2 14일이면

 

 사건 나기 전인데?

 

 기일 같은 건가?

 

 아니요

 

 그럼 뭐이날 특별한 일 없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이특별한 일 아니더라도  기억나는 거 아무거나

 

 제가 계속 생각해 봤는데

 

 그날이었던 것 같아요

 

 [풀벌레 울음]  (서희)  상훈아정상훈!

 

 정상훈

 

 대체 무슨 일이야

 

 [상훈의 한숨]

 

 여자 있어?

 

 나중에 얘기해

 

 [서희의 한숨]

 

 그러고요?

 

 (서희)  ?

 

 그러고 나서 정상훈 씨  어디로 갔냐고요

 

 몰라요?

 

 [태식의 한숨]

 

 (태식)  협박 메시지

 

 그래서

 

 그래서 산 채로 자른 거였어

 

 김서희한테 남편이 살아 있다고  믿게 하려고

 

 [옅은 한숨]  그래야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정상훈

 

 아직 살아 있는 거야

 

 [태식의 한숨]

 

 김서희가 국회 의원이 되길 원한 사람

 

 송주에 신사업이 들어오길 원한 사람

 

 그리고

 

 정상훈의 자리를 탐냈던 사람

 

 [한숨]

 

 너희들 중 누가 나오는지

 

 보자한번

 

 [무거운 음악]  [풀벌레 음악]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시동음]

 

 [버튼 조작음]

 

 2 14

 

 장례식장?

 

 [숨을 씁 들이켠다]

 

 !

 

 바른일보사 창립 기념일이 언제냐?

 

 - (호규컴퓨터...  - (태식아이씨

 

 (호규)  

 

 [호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호규의 옅은 한숨]  [마우스 클릭음]

 

 2 3일요

 

 [한숨]

 

 거기 회장 생일은 언제냐?

 

 (진경)  날짜는 와 자꾸 물어보는데요?

 

 뭐 알아낸 거라도 있습니까?

 

 없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식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장례식장 직원)  2 14일요?

 

 (서희)  

 

 (장례식장 직원)  세 달 전이면  CCTV도 안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마우스 클릭음]

 

 저기그럼 죄송한데요

 

 혹시 명단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날 장례식 한 사람들요

 

 [난처한 웃음]

 

 그건 좀...

 

 중요한 일이에요좀 도와주세요

 

 [장례식장 직원의 난처한 한숨]

 

 잠시만요

 

 [마우스 클릭음]  

 

 그날 상훈이가  누구 장례식에 찾아간 건지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여기...

 

 명단을 받았는데

 

 (서희)  제가 아는 이름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혹시 아버님 쪽 지인들이나

 

 아니면 회사 쪽 사람들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알아봤는데

 

 그것도 아니었고요

 

 [무거운 음악]  왜 간 걸까요거기는?

 

 여기 명단에 있는 사람들  다 한번씩 찾아가 보려고요

 

 왜 그러세요형사님?

 

 아니에요  아일단 나도 한번 알아볼게요

 

 (종범)  말씀대로

 

 바른일보는 캐지 않도록  수사 팀에 압력을 넣긴 했는데

 

 그리되면

 

 아드님을 찾는 일도 지장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설마 아드님 수사를 포기하시는 건...

 

 그럴 리가

 

 상훈이는 우리 쪽에서도  계속 찾고 있는 중일세

 

 문 청장은

 

 내가 부탁한 것만 확실히 처리해 주게

 

 명심하겠습니다

 

 [한숨]

 

 [한숨]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최수현서른네 살

 

 직업바른일보 기자

 

 [깊은 한숨]

 

 (유가족)  도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개가 왈왈 짖는다]

 

 아니에요제가 죄송합니다

 

 (수현 모)  맞아요, 2 14

 

 그날이

 

 우리 애 보낸 날

 

 죄송한데요

 

 (서희)  뭐 하나만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 그날

 

 이렇게 생긴 사람이  장례식장에 오지는 않았는지

 

 수현 아빠

 

 (수현 모)  여기 이것 좀이것 좀 봐 봐요

 

 [수현 부의 한숨]

 

 이 사람

 

 그 사람 아니야?

 

 밤늦게 와서 펑펑 울던 그 사람

 

 울어요?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으며]  경황이 없어서

 

 어떤 사이냐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하도 서글피 울길래

 

 우리 수현이랑  친했던 사람인가 보다 했죠

 

 (수현 모)  맞죠이 사람?

 

 뉴스에 나오는 거 보고서  긴가민가했어요

 

 [옅은 한숨]

 

 혹시 뭐다른 얘기는 안 하던가요?

 

 미안하다고

 

 (수현 부)  미안하다 그럽디다

 

 앞뒤 없이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더니

 

 우리 수현이

 

 이렇게 갈 애 아닌 거 안다고

 

 [울먹이며]  자기도 다 안다고

 

 (수현 모)  경찰은 우리 수현이가 약 먹고

 

 투신했다고 했는데

 

 절대 아니에요그럴 리 없어요

 

 죽기 전날 밤도  전화해서 집밥 먹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음악]  다음 날 오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그런 애가 왜...

 

 우리가 그렇게 수사 더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힘겨운 숨을 뱉으며]  담당 형사들은 증거가 없다고 하면서

 

 꼼짝도 안 했어요

 

 지난 일을 뭘 그렇게 얘기해

 

 [수현 부의 무릎을 탁 치며]  뭐가 지난 일이에요

 

 [수현 모의 속상한 신음]

 

 난 아직도 이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수현 모가 흐느낀다]

 

 아가씨아니의원님

 

 (수현 모)  우리 수현이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좀 밝혀 주세요

 

 우리 말은 아무도 안 들어 줘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의원님

 

 [수현 모가 흐느낀다]

 

 (중개인)  사람이 죽어 나간 집이라  몇 달째 집이 안 나가요

 

 (태식)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감사합니다

 

 [한숨]

 

 [대용이 약통을 잘그랑 흔든다]

 

 (대용)  약 나왔다

 

 플루옥세틴?

 

 약을 복용하고 있었네

 

 처방전은?

 

 (대용)  ?

 

 - (태식처방전 있었냐고약 그거  - (대용

 

 (대용)  몰라내가 한번 알아볼게

 

 (태식)  아이고이렇게 가 버리면 그  남은 가족들은 어떡하라고

 

 [한숨]

 

 - (태식형  - (대용?

 

 투신한 지 얼마나 됐지?

 

 (대용)  신고받고 바로 왔으니까  뭐한 한두 시간 됐겠지

 

 [한숨 쉬며]  더 볼 것도 없어

 

 약 나오고 유서 나왔으면 끝이지

 

 아휴

 

 무슨 마지막 사건이 이러냐?  피도 안 튀고

 

 좋겠다?  [태식이 피식 웃는다]

 

 가서 술이나 한잔하자

 

 그래갑시다

 

 (감식반원)  팀장님약통요

 

 (대용)  

 

 [약통이 잘그랑거린다]  참  야진경이한테 연락했어?

 

 [자동차 엔진 가속음]

 

 [무거운 음악]

 

 (수현 부)  경황이 없어서  어떤 사이냐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하도 서럽게 울길래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우리 수현이랑  친했던 사람인가 보다 했죠

 

 [타이어 마찰음]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대용의 피곤한 신음]

 

 [문이 탁 닫힌다]

 

 (대용)  아이고아유깜짝이야

 

 너 불 꺼 놓고 뭐 하고 있어?

 

 [대용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아이...

 

 아이갑자기 분위기 왜 이래?

 

 너 뭐문제 있어?

 

 최수현이라고

 

 (태식)  몇 달 전에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여자

 

 기억나?

 

 아무래도 이번 사건하고  관련 있는 것 같아서

 

 갑자기 무슨 뜬금포야?

 

 바른일보사

 

 최수현이 거기 연예부 기자였어

 

 아이그게 무슨...

 

 최수현 장례식장에  정상훈이 갔었다고 해도?

 

 아이둘이 그어떻게 알고?

 

 둘이 통화한 기록도 없을 텐데?

 

 그거야 조사해 보면 알겠지

 

 조사?

 

 (대용)  아이너 지금  재수사라도 하겠다는 거야?

 

 생각해 봐

 

 김승철 죽고 손이 왔어

 

 김필연 죽은 다음에 왔지

 

 (태식)  만약 이게 하나의 룰이면

 

 처음부터 우리가 놓쳤고  결국 뒤집혔던 거

 

 전부 타살이라는 거잖아

 

 김승철 사고사 아니었고  김필연 자살 아니었어

 

 그럼 이번 눈도  최수현이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거 아니야?

 

 태식아

 

 너 무슨 소설 쓰냐?

 

 (대용)  최수현이 걔

 

 [태식의 옅은 한숨]  회사에서 정직 먹고  정신과 치료 받았어

 

 집에서 항우울제 나왔고

 

 유서  그거 네가 발견한 거 아니야?

 

 유가족이 주장하는 거 빼고

 

 타살로 볼 근거가 뭐가 있어?

 

 그 약

 

 처방전은 없었잖아

 

 보고서 다시 봤는데

 

 우리 처방전은 확인도 안 했고  주변 관계 파 보지도 않았어

 

 (대용)  ?

 

 내가 봤었거든

 

 그 싱크대에 컵 두 개 있었던 거

 

 (태식)  그러니까 죽기 직전 최수현이

 

 집에서 누군가랑 같이 있었다는 거잖아

 

 [대용의 깊은 한숨]

 

 그래그래좋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렇다 쳐

 

 이거 3개월이나 지난 사건이야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남아 있는 증거

 

 있잖아아직

 

 최수현 시신

 

 화장 안 했더라고

 

 이 미친 새끼!

 

 [경찰서가 분주하다]

 

 [대용의 깊은 한숨]

 

 [대용의 한숨]

 

 태식아

 

 형 한번 봐주면 안 되겠냐?

 

 그 사건 수사 보고서  다 내 이름으로 올라갔어

 

 (대용)  이렇게 들쑤셨다가 문제 생기면은

 

 너야 그냥 징계 먹으면 끝이지만

 

 나 옷 벗어야 될 수도 있어

 

 근데 그래도 형이거  우리 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대용)  태식아

 

 너도 알겠지만  내 밑으로 딸린 식구가 다섯이야

 

 나 잘못되면은

 

 우리 가족도 그냥 가라앉는 거라고

 

 부탁 좀 하자

 

 그냥

 

 그냥 가만있으면 안 되겠냐?

 

 [한숨]

 

 너 형이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부탁 좀 할게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동구)  그러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 대표님까지 건드린 겁니까?

 

 JQ엔 당신 같은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양심을 가진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게 정 대표님이었고

 

 (수현)  그 끔찍한 일들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수현의 한숨]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른다는 말

 

 두고 보세요

 

 [수현이 숨을 씁 들이켠다]

 

 [한숨 쉬며]  전 끝까지

 

 [떨리는 숨소리]

 

 전 끝까지...

 

 소리 지를...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숨소리]

 

 [수현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아이)  !

 

 [자동차 경보음이 울린다]

 

 [무거운 음악]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마우스 클릭음]

 

 [컴퓨터 알림음]

 

 [마우스 클릭음]

 

 (해커)  작업 마쳤습니다

 

 타깃의 온라인 흔적은

 

 기본 정보만 남겨 두고  전부 삭제했습니다

 

 (해커)  그리고 추가 요청하신 대로

 

 누군가 타깃을 검색하게 되면  실장님이 아실 수 있게끔

 

 시스템 만들어서 보냈으니까

 

 메일 한번 확인해 보세요

 

 한 가지 더

 

 지금 문자 하나 보낼 테니까

 

 누가 보낸 건지  정확한 발신지 알아내세요

 

 [풀벌레 울음]

 

 [한숨]

 

 최수현이었어요  상훈이가 찾아간 사람

 

 (서희)  최수현

 

 바른일보 연예부 기자였어요

 

 0214

 

 그 사람 죽은 날짜를 말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어쩌면

 

 자살이 아닐 수도 있어요  부모님도 안 믿고 상훈이도...

 

 상훈이도 그랬대요

 

 그렇게 죽을 사람 아니라고

 

 여태까지 다 그랬잖아요  아빠도 그렇고 김필연도 그렇고

 

 어쩌면 그 여자도...

 

 알아요

 

 ?

 

 그거 내 사건이었으니까

 

 그날 그쪽이 준  명단 보니까 알겠더라고

 

 (태식)  김승철 의원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내가 맡았던 사건이라는 거

 

 [한숨 쉬며]  그러면...

 

 그 담당 형사가

 

 나예요

 

 왜 그냥 끝냈어요?

 

 귀찮았거든요

 

 (태식)  그때는 내 상황이 어쨌든지 간에

 

 무시한 거 맞아요내가

 

 [한숨]

 

 [태식의 한숨]

 

 다시 해요그럼

 

 이제라도 다시 수사하면 되는 거잖아요

 

 무서워요?

 

 형사님이 그때 정말로 실수했을까 봐?

 

 [태식의 한숨]

 

 나도 무서워요

 

 내가 모르는  상훈이 모습을 자꾸 보게 되는 게요  [쓸쓸한 음악]

 

 (서희)  근데요형사님

 

 저 상훈이만 살릴 수 있다면은

 

 뭐든 감당할 거예요

 

 그게 뭐라도 전부 다요

 

 그러니까 좀 도와주세요

 

 다시 수사해 봐요처음부터

 

 [태식이 국밥을 후루룩 먹는다]

 

 [옅은 헛기침]

 

 [깊은 한숨]

 

 [숟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잘도 처먹네

 

 [한숨]

 

 밥이 넘어가냐이 새끼야

 

 아이고웬일이야  이렇게 전화를 다 주고

 

 (태식)  안 주무셔?

 

 (태식 모)  무슨 일 있어?

 

 아휴뭔 일은 뭐

 

 몸은 좀 어떠셔?

 

 나야 뭐맨날 그렇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거야?

 

 (태식)  아이고

 

 그놈의 밥걱정은 뭐 맨날  내가 뭐 애예요?

 

 내가

 

 내려가서 좀 챙겨 드리고 해야 되는데

 

 맨날 말만 간다간다 그러고

 

 내 걱정은 하지 말아  네 일이나 잘해

 

 건강 챙기고

 

 [태식의 한숨]  (태식 모)  테레비 뉴스 보니까

 

 아이고

 

 세상이 어떻게...

 

 (태식)  그렇지세상이

 

 근데

 

 이제 세상 욕도 못 하겠다나는

 

 (태식 모)  태식아힘들면

 

 그냥 여기로 내려와

 

 (태식)  든든하네

 

 나 괜찮아

 

 괜찮게

 

 해야지

 

 아휴어르신이제 그만 주무셔

 

 

 

 [태식의 옅은 한숨]

 

 정 대표 일이 계속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동구)  이미 해외 투자처 몇은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잔을 달그락 집어 들며]  법안까지는

 

 이제 몇 달 안 남았어

 

 (동구)  사람들은 정 대표와 신사업을

 

 거의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면

 

 신사업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추락될 겁니다

 

 회장님

 

 지금은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게 우선입니다

 

 정 대표 사건 이후

 

 저희 주식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제는 정상훈 대표의 그림자를 지우고

 

 하루라도 빨리 새 인물을

 

 신사업의 브랜드로 내세우셔야 합니다

 

 [영문이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진심인가?

 

 최수현 기자 일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상황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동구)  등 뒤에 두는 것보다  눈앞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책임을 대신 져 줄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생각해 보겠네

 

 두고 가게

 

 선배님

 

 (태식)  

 

 와 불렀어요사람을...

 

 얘까지 불렀어요?

 

 - (태식안 들켰냐?  - 팀장님한테요?

 

 몰래 나오라고 하셔 가지고

 

 전화 받는 척하고 나왔어요

 

 [태식의 한숨]  (호규)  아니

 

 [헛기침하며]  근데 뭔데요?

 

 뭔데 이렇게 밖에까지 나와 가지고

 

 뭔데요?

 

 너희한테 이런 얘기 하는 거  내가 진짜 쪽팔리긴 한데

 

 [헛기침하며]  내가 얼마 전에 사고 친 게 있어 갖고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수습을 좀 해야 되기도 하고

 

 - (호규뭐라고요?  - (진경?

 

 [태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  (진경)  뭐라고요?

 

 내년에 얘기할라 카나?

 

 뭐라 카노?

 

 무슨 일 있어요?

 

 (진경)  선배님크게  다시 한번 얘기해 보세요뭐요?

 

 선배?

 

 나 좀 도와줘라

 

 (태식)  만에 하나 문제 돼도  너희한테 불똥 안 튀게 할 테니까

 

 좀 도와주라고너희들이

 

 부탁할게

 

 아이뭐를 저희가 도와주면 되는데요?

 

 ...

 

 (진경)  팀장님선배님!  [흥미진진한 음악]

 

 제보 떴습니다제보

 

 익명으로  정상훈 어디 있는지 안다고

 

 - (대용?  - (진경선배님선배랑 호규

 

 (진경)  벌써 출발했거든요  빨리 가야 됩니다빨리!

 

 - (진경빨리요빨리  - (대용어디야?

 

 [마우스 클릭음]

 

 [호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컴퓨터 알림음]

 

 [호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호규의 긴장한 숨소리]

 

 [마우스 휠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불안한 신음]

 

 [초조한 숨소리]

 

 [호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어떻게 경찰 되고  죄를 더 많이 짓고 사는 것 같아

 

 [새가 짹짹 지저귄다]

 

 [한숨]

 

 [긴장되는 음악]  (대용)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넌 어떻게?

 

 장난 전화랑 제보를 구분을 못 하냐?

 

 죄송합니다팀장님

 

 혹시나 싶어서 와 봤는데

 

 (진경)  이번에는 그확실한 것 같거든요  한 군데만 더 가 봅시다

 

 어디인데?

 

 (진경)  저기, 2km만 더 가면 되는데

 

 제보자가 방금도  그연락이 왔는데

 

 정상훈이 봤다고근처에서  지금 빨리 가 봐야 될 것 같거든요

 

 (대용)  차 세워

 

 (진경)  ?

 

 차 세우라고

 

 아이와예?

 

 차 세워인마!

 

 어디서 구라를 털고 있어이씨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마우스 휠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마지막으로 확인

 

 (호규)  최수현 사체 부검 영장 신청

 

 [마우스 휠 조작음]  작성자 조태식

 

 결재자 유대용

 

 오케이다 맞지?  [마우스 클릭음]

 

 [숨을 후 내뱉는다]

 

 간다

 

 [마우스 클릭음]  [컴퓨터 알림음]

 

 [카메라 셔터음]

 

 [서희가 키보드를 탁 누른다]

 

 [마우스 클릭음]  [무거운 음악]

 

 [서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키보드를 탁탁 누르며]  왜 아무것도 안 뜨지?

 

 [서희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뭐지다 삭제됐네

 

 [한숨]

 

 최수현에 대한 게 아무것도 없어

 

 [마우스 클릭음]

 

 [휴대전화 진동음]

 

 (해커)  보내 주신 문자 발신지 찾았습니다

 

 (해커)  최수현의 예전 번호를 도용한  대포 폰인 것 같은데

 

 발신 장소가

 

 송주 JQ 근처의  한림 오피스텔입니다

 

 정상훈 오피스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임 대리)  뭐야?  [승연의 놀란 숨소리]

 

 박 비서님  뭐 아는 거 있으세요?

 

 (박 비서)  아니

 

 [박 비서의 놀란 신음]

 

 이사 가야겠네?

 

 [의미심장한 음악]

 

 (영민)  수현아제발 좀!

 

 (영민)  내가 그렇게까지 얘기했잖아

 

 부탁했잖아

 

 왜 이렇게까지 상훈이를 돕는 거냐고

 

 [수현의 한숨]

 

 네가 이런다고 달라지는 거 없어

 

 신사업 그거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거야

 

 - 그러니까 제발...  - (수현막을 거야

 

 끝까지 해 볼 거야

 

 뭐라고?

 

 (수현)  영민아

 

 회장님 곁에 있지 마

 

 떠나

 

 네가 우리 도와줄 거 아니면

 

 넌 그냥 모른 척해

 

 (영민)  가지 마

 

 저기 올라가면 안 돼

 

 [수현의 깊은 한숨]

 

 미안해영민아

 

 [초인종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 들어오시죠  - (수현

 

 [의미심장한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상 속 수현)  대표님이거 위치가 어느 정도예요?

 

 (영상 속 상훈)  잠깐만...

 

 여기 이쪽 보시면요

 

 이 정도 라인으로...

 

 생각해 놨거든요  [영상 속 수현이 호응한다]

 

 (수현)  제가 조사한 거랑  되게 비슷한 위치인데

 

 - (상훈그래요?  - (수현

 

 (상훈)  아무래도 이게 연관성이...

 

 (동구)  여기서 문자를 보냈다?

 

 이런 장난질을 한 게

 

 어떤 놈일까?

 

 그럼 선조치를 취하셨어야죠

 

 뭐가 됐든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무조건 막으세요

 

 [영민이 책상을 툭 친다]

 

 (영민)  조태식 형사 사고 친 거 같던데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겁니까?

 

 저만큼 소식이 빠르십니다

 

 최수현 드러나면

 

 문제 심각해질 수 있어요

 

 최수현

 

 되게 거리가 먼 사람처럼  말씀을 하시네요?

 

 저한테는 이 사업을  아무 문제 없이 진행시킬

 

 책임이라는 게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일인데 결과로 말해야죠

 

 최수현 반드시 덮으세요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앞으로 잘해 봅시다

 

 (동구)  진영민 대표님

 

 [긴장되는 음악]

 

 [수현 모가 오열한다]

 

 (수현 모)  아유수현아!

 

 아유우리 수현이  우리 수현이 어떡해

 

 수현이...

 

 수현아!

 

 [풀벌레 울음]

 

 [의미심장한 음악]

 

 (부검의)  

 

 괜찮아?

 

 (태식)  어떻게 됐어요?

 

 (부검의)  직접적인 사인은  두개골 함몰 골절

 

 추락으로 죽은 게  맞긴 한 것 같은데

 

 혈액에서 약물이 검출됐어

 

 항우울제요?

 

 아니감마 하이드록시 낙산

 

 GHB

 

 GHB, 물뽕?

 

 (부검의)  근데 시신에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

 

 그리고 이게 아직까지  혈액에 남아 있는 걸로 보면은

 

 먹고 나서 20분 내로 바로 죽은 거야

 

 이 사람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고?

 

 (태식)  

 

 검출량 보면은  먹자마자 바로 의식 불명인데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했을걸?

 

 - 그럼...  - (부검의그 상태로

 

 옥상까지 혼자 올라간다?

 

 타살이라는 거죠?  [긴장되는 음악]

 

 [부검의의 한숨]

 

 (부검의)  확실한 건  당사자는 몰랐을 거라는 거지

 

 자신이 지금 자살하고 있는 건지

 

 자살당하고 있는 건지

 

 근데 조 형사야

 

 진짜 위에서 아무 말 안 해?

 

 무덤까지 파헤치면서  재수사한다는데 그냥 둬?

 

 (태식)  

 

 [부검의의 놀란 신음]

 

 [태식의 한숨]

 

 [물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의미심장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셔터가 덜컹거린다]

 

 [힘겨운 숨소리]

 

 [쓸쓸한 음악]

 

 (태식)  타살이라는 거죠?

 

 (서희)  최수현 씨가  JQ 쪽을 취재하고 다녔다고요?

 

 (호규)  명색이 기자가 백업 파일 하나는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태식)  이번엔 꼭 제대로  너무 늦지 않게 찾고 싶어요

 

 (진경)  선배큰일 났습니다

 

 (대용)  그냥 정황일 뿐이야

 

 애들까지 끌어들여서  시간 낭비하지 마

 

 (서희)  근데 왜 범인은 자기가 한 짓을  여태까지 저한테 알려 온 걸까요?

 

 (태식)  그 답은 최수현 기사에 있겠죠

 

 거기가 이 모든 일의 시작 같으니까

 

 (동구)  바로 작업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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