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잘 부탁해 12
비켜라
[수] 저자를 죽일 것이다
그리 죽인다 하여
언니가 좋아하겠소?
[한야] 피로 받았다 하여서
피로 갚지 마시오, 부디
자신을 돌보시오
이제 필요 없다
비켜
- [수] 비켜! - [한야의 신음]
[수의 거친 숨소리]
- [탁 울리는 소리] - [수의 신음]
- [무거운 효과음] - [수의 놀란 숨소리]
- [애잔한 음악] - [울리는 숨소리]
[반짝이는 효과음]
[한야] 멈춰라!
- [한야의 거친 숨소리] - [수가 쿨럭거린다]
그저
사람을 살리고자 했던 것인데
[수의 기침]
[딸랑거리는 소리]
[수의 힘겨운 숨소리]
[울리는 거친 숨소리]
내 오늘을 잊지 않을 것이다
[딸랑거리는 소리]
[수] 이 원통함을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이다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잊지 않고 다시 태어나
반드시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 [의미심장한 효과음] - [딸랑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수가 콜록거린다]
[힘겨운 숨을 토해 낸다]
[계속되는 애잔한 음악]
[힘겨운 신음]
[한야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반짝이는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 [의미심장한 효과음] - [딸랑거리는 소리]
나였어
[달그락 놓는 소리]
전생을 기억하는 저주는 내가 시작한 거였어요
내가 나를 묶어 버렸어
[울먹이며] 너무 슬퍼서
너무 화가 나서, 바보같이
[울먹이는 숨소리]
[지음의 힘겨운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지음] 고마워요
그때도 지금도
나 걱정해 줘서
당신은 계속 좋은 사람이었어요
미안해요
거기서 내가 또 뭘 했어요?
아팠겠다
혹시
나 여기 칼, 뭐, 화살 이런 거 맞았나?
이야, 역시
반지음 옆에 있으려면
이 정도 상상은 가능해야 버틸 수 있거든
[서하] 배고프지?
라면 끓여 줄게, 기다려
안 궁금해요?
누가 왜 찔렀는지?
전혀
[살짝 웃는다]
[지음의 한숨]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아련한 음악]
[새소리]
[초원의 난처한 소리]
[초원] 아, 못 살아, 진짜, 어?
저는 하 비서님 좋아해요
- 네? - [초원] 네?
- [톡 치는 소리] - 아…
[지음] 초원이가 정말로 마지막으로
하 비서님을 포기하게 된다면
[도윤의 당황한 숨소리]
그땐 하 비서님이 초원이를 놓지 못하게 될 거예요
[초원] 그러니까 받아 주세요
[새소리]
[초원] 오늘의 제 마음이에요
[도윤] 이제 정말 그만합시다
부탁입니다
[음악이 멈춘다]
[한숨]
[한숨]
[후 내뱉는 소리]
[한숨]
[반짝이는 효과음]
밤에 비 소식 있던데 안 챙겨 왔죠?
[초원] 하 비서님
[휴대전화 진동음]
어? 어, 어! 그거 보지 마세요
제가 잘못 보냈어요 보지 마세요, 절대
윤초원 씨가 지우세요, 그럼
[초원] 네
[놀란 숨소리]
여기요
[초원의 한숨]
[도윤] 이거 써요
[감성적인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초원] 저기요!
[강조되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초원] 이러니까 꼭 처음 만났을 때 같네요
여기 곧 문 닫을 시간입니다
[초원] 마지막 제 선물이에요
그동안 미안했고
좋아해 줘서 고마웠어요
이제 더는 욕심부리지 않을게요
여기까지면 됐어요
저는 하 비서님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으니까
다음엔 웃으면서 이야기해요
[음악이 멈춘다]
저 윤초원 씨 보려고 여기 온 겁니다
[감성적인 음악]
안 가고 기다린 거고
모르겠습니다
안 되는 것도 알고 내가 상처 많이 준 것도 아는데
왜 이렇게 뻔뻔하게 윤초원 씨를 잡고 싶은 건지
[초원] 지금
저 잡으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멋대로 말할 겁니다
난 그런 말 익숙한데
초원 씨는 처음일 거고
견딜 수 있겠어요?
[고조되는 음악]
할 테면 해 보라고 해요
열 배로 욕해 줄 테니까
[초원] 남들이 떠드는 거 난 아무 상관 없거든요
나 진짜 포기 안 해도 되죠?
무르기 없기예요
약속할게요
많이 좋아합니다, 윤초원 씨
[다가오는 발소리]
[긴장되는 음악]
[문 열리는 소리]
강민기 교수님
이게 당신의 진짜 이번 생이군요
[민기] 보시다시피요
[쾅 짚는 소리]
[지음] 천운
내 언니를 죽이고 날 죽게 만든 사람
다 봤군요
[민기] 반지음 씨가 다 알게 되면 그런 눈을 하고
나한테 복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복수?
[피식한다]
당신은 23회 차 인생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어요?
[지음의 한숨] 그래요
이 끔찍한 감정이 버겁고 싫긴 해요
근데 그게 뭐라고요 다 지난 일인데
악연이 당신이 아니라 서하였대도
- [무거운 음악] - 난 상관없어요
기억은 괴롭겠지만
천 년 전 과거는 힘이 없으니까
난 그 생이 떠오를 때마다 괴로웠어요
내 어리석음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고
반지음 씨 저주가 시작되고
[긴장되는 음악]
[민기] 용서를 빌고 싶었습니다
후회하고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었어요
당신
절대 용서 못 해
[한숨]
내가 천 년 전 수라면요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 이번 생이 중요한 거죠 - [차분한 음악]
우리 그 정도는 알잖아요
[지음] 시간이 괜히 쌓이는 게 아닌데
[민기] 당신한테 기회가 남았다는 말
기억해요?
더 이상 전생을 기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강민기 씨
저는 이번 생
사랑하는 사람들과 끝까지 행복하려고요
[지음] 이번 생은 그러려고 태어났거든요
내가 평범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
평범해질게요
[딸랑거리는 소리]
자
날 이렇게 만든 사람을 찾으라면서요?
[쓴웃음]
나였어요
이제 내가 풀면 되는 건가요?
뭘 하면 돼요?
방법을 알기 전에
하나 알아 둘 게 있어요
[민기] 전생을 기억하는 삶을 끝내게 되면
전생의 인연들과 얽힌 기억은 전부 사라집니다
[어두운 음악]
그게 무슨 소리예요?
[민기] 당신에겐
김애경, 윤초원
그리고 문서하 씨가
기억에서 사라지겠네요
[시끌시끌한 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민기] 한나 씨는 지금쯤
전생의 기억 같은 건 모르는 평범한 사람일 겁니다
[몽환적인 음악]
[한나] 저기요
나 알아요?
[지음] 아니요
근데 왜 자꾸 쳐다보지?
- [지음] 이뻐서요 - [여자들의 탄성과 웃음]
사람 볼 줄 아시는구나? 고마워요
[한나의 웃음]
- [한나] 가자 [웃음] - [여자1] 가자
[한나] 가자
[여자들의 대화 소리]
- [여자2] 야, 너 이쁘대 - [여자들의 웃음]
[차분하고 리드미컬한 음악]
[여자3] 야, 근데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한나] 아니, 아니, 모르는 사람
[계속되는 대화 소리]
[한숨]
[한숨]
[문 닫히는 소리]
왔구나
아이, 괘, 괜찮아
근데
넌 이 일 때문에 호텔 힘들지 않아?
[서하]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래
삼촌
[서하] 엄마 돌아가셨을 때
[애잔한 음악]
삼촌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를 붙들고 울어야 했어요
- [풍경 소리] - [젊은 상혁의 울음]
[서하] 표현이 달랐을 뿐
아버지도 힘든 시간이셨으니까요
그날 아버지랑 삼촌이 같이 이야기만 했어도
사고는 없었을 거예요
[서하] 저
불행하지 않아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싶을 만큼 좋아요
삼촌이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고맙다
서하야
미안하다
[상혁이 훌쩍인다]
도윤이도 같이 왔어요
그래
[새소리]
그만 봐, 너랑은 할 말 없어
누가 뭐래? 그냥 본 거야
[서하] 괜찮냐?
그냥 우시더라
내년부터는 아버지 제사 같이 차리자
제사는 가족끼리 좀 지내자고
그러니까 같이 하자고
[서하] 고딩 때부터 세월이 얼마인데
그 정도면 부부야, 인마
[도윤] 하, 참
고맙다고, 전부 다
미친놈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서하] 내가 운전 한번 해 볼까?
[도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서하가 피식 웃는다]
[지음] 애경이 살릴 수 있는 거 확실해요?
[애틋한 음악]
믿어도 되는 거냐고요
[민기] 해 보세요
그럼 당신도 평범해지고
김애경 씨도 지킬 수 있어요
[민기] 전생을 기억하는 삶을 끝내게 되면
전생의 인연들과 얽힌 기억은 전부 사라집니다
[몽환적인 효과음]
[총성]
- [폭발음] - [여자] 셀히오!
- 셀히오! 셀히오! - [계속되는 폭발음과 총성]
셀히오!
[여자의 울먹이는 소리]
[셀히오] 로사리오
[셀히오의 힘겨운 숨소리]
[스페인어로] 마지막으로
당신의 춤을 보고 싶어
[로사리오의 울음]
나를 위해 춰 줘
[지음이 한국어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이별하는 방법
슬픔도 아니고 두려움도 아니다
[몽환적인 효과음]
행복했던 순간을
마지막으로 함께 나누는 것
아프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작별 인사였다
[아득한 효과음]
하지만 기억이 사라진다면
나는 무얼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숨 들이켜는 소리]
[키보드 조작음]
[한숨]
[애경이 힘겹게] 아이고, 서하야
뭐 하러 이라고 좋은 데를 잡았대
아니에요,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한숨]
가게는 으찌 됐어?
[지음의 못마땅한 소리]
가게 걱정 하지 말랬지
니 건강만 신경 써, 응?
[애경] 아이고 내가 이라고 호사를 누리네
호사를 누려
- [살짝 웃는다] - [문소리]
- [초원] 이모님 [웃음] - [지음] 왔어?
[애경] 오메, 우리 초원이 왔냐?
- [초원의 애교 섞인 소리] - 오메, 오메
바쁜디 뭣 하러 왔어
[초원] 아, 당연히 와야죠
두 분 언제 이렇게 친해졌어요?
우리 겁나게 친해
- 내 술친구여, 초원이가 - [초원의 호응]
[지음의 웃음]
- [서하] 왔냐? - [도윤] 어, 빨리 왔네?
야, 너 그…
[초원] 왜?
아니다 [피식 웃는다]
[초원, 지음의 웃음]
[문 열리는 소리]
[애경의 웃음]
[간호사] 김애경 씨 보호자님
[지음] 네, 잠깐만, 잠깐만요
[서하] 퇴원하시면 맛있는 거 많이 해 드릴게요
아니, 해 주세요
- [잔잔한 음악] - 김치찜 먹으면서, 아, 아니다
[초원, 애경의 웃음]
회식을 애경식당에서 하자
[초원이 놀라며] 그래, 소주, 카
- [서하] 좋다, 좋다, 소주 한잔 - [사람들의 웃음]
[애경] 그려, 그려
아이고
[초원, 애경의 웃음]
[지음] 애경아
걱정 말고 나만 믿어
- 삼촌 - [애틋한 음악]
고민이 뭔지 몰라도
다른 사람 위한 선택 말고
삼촌 위한 걸로 해
[애경] 삼촌이 하고픈 걸로
잉?
내 걱정은 말고
[지음] 알지? 내가 약속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키는 거
[애경] 알제, 그럼
후딱 댕겨올게
[지음] 응
후딱 댕겨와
[강조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초원의 한숨]
[한숨]
지음이가 두려워하는 거
그게 뭡니까?
- 천 년이 지나도 당신은 똑같네 - [애잔한 음악]
어떤 질문도
사람으로 맺으려는 거
[지음의 한숨]
[한숨]
- [어린 초원] 언니! - [주원의 웃음]
[어린 초원의 웃음]
[초원의 떨리는 숨소리]
[초원] 보고 싶었어
언니
[울먹인다]
[지음] 초원아
소중한 내 동생
기억에서 너가 사라지면
난 힘들 때 누구한테 가지?
[애경] 삼촌
'아' [웃음]
[지음] 애경아
하나뿐인 내 조카
이번 생의 진짜 엄마
내가 너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서하] 이번엔 곁에서 오래오래 있어 줘요
아니다
내가 있을게
- [지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 [지음의 웃음]
[지음] 서하야
- [살랑거리는 바람 소리] - [새소리]
서하야 [웃음]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알았다면
'고맙다', '사랑한다'
더 말할걸
[힘겨운 숨소리]
[깊은 한숨]
[지음]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가벼운 마음
그리고 네 글자?
[잘그락 소리]
[카메라 셔터음]
잊기 싫어
[한숨]
기억하고 싶어
[다가오는 발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밝은 음악]
[지음] 아니, 이게 무슨…
[지음의 가쁜 숨소리]
[서하의 힘주는 소리]
[서하] 어
[헛웃음]
일로 와요
[헛기침]
[지음의 힘주는 소리]
[지음이 살짝 웃는다]
[서하] 하나, 둘, 셋!
- [서하의 탄성] - [지음] 예! [웃음]
[지음의 다급한 소리]
[지음의 웃음]
[지음] 어어?
- '사헤탁' - [쨍 부딪는 소리]
[지음] 뭐야, 뭐야
[서하] 와
[지음의 의아한 소리]
[지음의 웃음]
[지음] 오!
[서하] 셋!
- [서하의 탄성] - [지음의 웃음]
[지음의 다급한 소리] 줘
뭐야
- [지음의 놀란 소리] - [서하의 힘주는 소리]
[서하] 예!
[지음의 헛기침]
[서하] 사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나는 죽고 없는 생에서
반지음 혼자 내 기억 품고 사는 거
그리고 혹시 내가 환생했을까
기억도 없는 낯선 사람한테 눈길 주는 거
싫어, 난
누가 혼자 둔대?
강민기 씨한테 들었어
나도 초원이도 이모님도
다 잊어버린다고
[감성적인 음악]
다 잊어버린다고
내가 반지음을 혼자 둘 줄 알고?
내가 찾아갈게
윤주원이 문서하를 찾아온 것처럼
이번엔 내가 반지음을 찾아갈게
초원이, 이모님 다 데리고
그러니까 반지음 씨는
그냥 거기 있으면 됩니다
나만 믿고
내가 놓치면요?
내가 모르고 지나가 버리면요?
아, 나 같은 남자를 어떻게 놓쳐?
내가 아는 반지음은 그렇게 눈 낮은 사람이 아닌데
[서하] 장담하는데, 음…
딱 하루면 될걸?
[함께 웃는다]
완전 자신만만이네?
내가 아니라 널 믿는 거야
[서하] 내가 아는 반지음은
날 못 알아봐도 날 사랑할 거 같아서
뭐, 내가 다음 생에도 반지음 애인 하지, 뭐
나 자신 있거든
널 내 옆에 있게 만들 자신
[옅은 웃음]
[서하의 헛기침]
[웃음]
좀 됐어, 들고 다닌 지
[웃음]
걱정하지 말고 가
이제부턴 내가 다 기억할게
[한숨]
- [지음] 윤초원 [웃음] - [초원] 언니
[지음] 연락받고 바로 왔는데 오래 기다렸어?
[초원] 아니야 내가 갑자기 전화한 건데
무슨 일 있어?
그냥 언니 보고 싶어서 왔어
줄 것도 있고
[지음] 줄 거?
- [부드러운 음악] - 이게 뭐야?
우리 커플템
[옅은 웃음]
내 거 맞아? 번지수 틀린 거 아니고?
언니 다시 만난 날부터 생각했어
헤어지지 않을 약속
[지음이 살짝 웃는다]
[지음의 놀란 소리]
너무 이쁘다
[웃음]
이건 내 거
[지음의 탄성]
[초원] 해 보자
- [지음] 나 목걸이도 해 볼게 - [초원] 응
[지음] 됐다
- 어때? - [초원의 놀란 숨소리]
[초원] 어, 이쁘다 완전 잘 어울려 [웃음]
고마워, 윤초원
[살짝 웃는다]
- 저녁은? - [초원] 아직
[밝은 음악]
- [지음이 놀라며] 잘 먹겠습니다 - [초원] 맛있겠다
[초원] 난 이거 제일 좋아하는 거 알지?
음! 맛있어, 맛있어요?
- [지음] 진짜 맛있네요 - [초원의 웃음]
진짜 맛있어요, 잘 먹겠습니다
- [유선] 그래요 - [초원의 탄성]
[초원] 음, 나도 고기, 나도 고기
[지음의 놀란 소리]
- [지음] 진짜 맛있네요? - [초원] 나도, 나도
- [지음] 너무 맛있어요 [웃음] - [초원의 웃음]
[초원의 탄성]
- [초원] 음, 맛있어 - [함께 웃는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된장찌개랑 불고기거든요
- [초원] 아, 진짜요? - [지음] 네
- 나도인데, 응, 응 - [지음] 음? 그래요?
- 통했네요 [웃음] - [초원] 역시
많이 드세요
[후루룩 먹는 소리]
[지음의 감탄] 너무 맛있어요
[초원] 엄마도 먹어
[애잔한 음악]
[의아한 소리]
[옅은 웃음]
여기 있었네요? 어디 갔나 했더니
[지음] 아, 죄송해요 집 좀 구경하다가…
[유선] 괜찮아요 누구라도 들어와 있으면 좋지
우리 큰딸 방이에요, 주원이
초원이한테 들었나 모르겠네요
들었어요, 언니 얘기
- [유선의 옅은 웃음] - [지음] 근데
왜 방을 그대로 두셨는지
여쭤봐도 돼요?
다시 온댔거든요
[유선] 우리 주원이가 말하면
전 괜히 믿게 돼요
그런 이상한 힘이 있어요 주원이는
[살짝 웃는다]
말도 안 되는 건지 아는데
'치울까' 할 때마다 그 말이 생각나서요
혹시나 왔을 때 서운할까 봐
제가 한번 안아 드려도 될까요?
[강조되는 효과음]
[심전도계 비프음]
[딸랑거리는 무령 소리]
[몽환적인 음악]
[딸랑거리는 무령 소리]
[몽환적인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 [여자] 넌 지금 어때? - [메아리치는 말소리]
[잔잔한 음악]
[몽환적인 효과음]
난
지금 행복해
[살짝 웃는다]
- [수] 그럼 이제 됐네 - [메아리치는 말소리]
[지음] 응
[지음이 살짝 웃는다]
이제 됐어
[웃음]
[반짝이는 효과음]
[지음]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가벼운 마음
[반짝이는 효과음]
그리고 네 글자?
[몽환적인 효과음]
[파도 소리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 [주원] 안녕, 서하야 - [울리는 말소리]
[어린 지음] 안녕, 애경아
[지음] 안녕, 엄마
우리 초원이
[반짝이는 효과음]
[지음] 안녕
- [아련한 음악] - 서하야
[쏴 파도 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반짝거리는 효과음]
[딸랑딸랑 울려 퍼지는 소리]
이제 됐어
[자동차 주행음]
[새소리]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어, 도윤아
이제 시작해도 될 거 같다
준비는 다 끝났어
- [경쾌한 음악] - 그래
호텔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지
[서하] 어
[한숨]
[반짝이는 효과음]
- [초원] 하 비서님 - [울리는 말소리]
[심장 박동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한숨]
초원 씨만 다르게 보이네요
네?
사실 그렇게 보인 지 좀 됐어요
[살짝 웃는다]
[도윤의 웃음]
[도윤] 윤초원 씨는 본인이 귀여운 거 압니까?
[옅은 웃음]
갈까요?
[지음] 아니, 엔지니어한테 마케팅 일이라니요
팀장님, 또 이러시면 저 팀 옮겨요
마케팅 미팅 딱 오늘 한 번뿐이에요
주신 상품권 잘 쓸게요
안 그래도 시간 남아서 쇼핑도 좀 하고
밥도 먹고 들어갈게요
넵
[부드러운 음악]
[초원] 이거 어때요?
잘 어울리실 거 같은데
[지음] 저요?
음…
[살짝 웃으며] 좋은데요?
어때요?
- 예쁜데요? -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음악]
[초원] 아, 근데 요렇게 메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괜찮나요? - [초원의 웃음] 잘 어울려요
[지음의 웃음] 초면에
[함께 웃는다]
[초원] 어? 저…
어쩌다 다쳤어요? 흉 지겠다
[지음] 아, 이거요?
그냥 아침에 차량 작업 하다가 긁혔어요
별거 아니에요 [웃음]
엔지니어세요?
[놀라며] 어머 어떻게 딱 아시네요?
[지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명함 드려야겠다
모비티에서 타이어, 자율 주행 엔진 연구해요
[초원] 반지음 씨?
[지음] 네?
아, 받으면서 살짝 봤죠
- [살짝 웃는다] - [초원의 웃음] 제 것도 드릴게요
'초원의 언덕'
이름 너무 좋네요?
[옅은 웃음]
[지음] '초원'
'초원'
[초원] 아, 혹시 식당 찾으시면
저 앞에 김치찜 잘하는 집 있거든요?
아마 입맛에 딱이실걸요?
[놀란 소리]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예요 - [초원의 웃음]
그럴 줄 알았어요
[함께 웃는다]
다음에 또 봐요
네
[웃음]
[지음의 웃음]
[초원] 반지음 씨
꼭 다시 만나요
네, 초원 씨
-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웃음]
[지음] 아, 여기구나
[손님] 잘 먹고 갑니다, 사장님
- [호로록 마시는 소리] - [출입문 종소리]
[탄성]
여기는 비주얼이 그냥 맛집일 수밖에 없네
반찬이나 먹어 봐?
[놀란 소리]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어머 [놀란 소리]
[지음의 헛기침]
[지음] 사장님! 여기 티슈 좀 주세요
이거 쓰세요
[감성적인 음악]
어머, 감사합니다
[서하] 제가 고맙죠
여기서 만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네? 그게 무슨…
[달그락 놓는 소리]
깜짝이야
[서하] 맨날 붙이고 다니고 여전하네
- 또 봐요 - [지음] 네?
[서하] 이모님, 저 가요
[지음] 아…
[애경] 아야, 주말에 김치 가질러 오는 거 잊지 말고잉
[서하] 네!
[출입문 종소리]
- [지음의 당황한 소리] - [애경] 자, 김치찜 나왔어라우
[지음이 놀라며] 대박
와, 비주얼 장난 아니다 잘 먹겠습니다
[지음의 탄성]
[놀란 소리] 어머
이거, 이거 제가 만드는 거랑 맛이 똑같아요, 사장님
[웃음]
[지음이 웃으며] 대박 신기하다
와, 진짜 맛있어요
누가 보믄 아가씨가 나한테 레시피 알려 준 줄 알겄어
- [웃으며] 사장님 재밌으시다 - [애경의 웃음]
자주 오쇼
내가 올 때마다 그냥 이란 거 싹 다 만들어 드릴라니께
[애경이 작게] 그라고 주말에 김치도 가질러 오고
사장님, 저 여기 단골 할래요
[웃으며] 콜!
[함께 웃는다]
잘 먹겠습니다, 아, 진짜 맛있어요
- [애경] 맛나게 드쇼잉, 잉 - 잘 먹겠습니다
[애경이 훌쩍인다]
[지음의 감탄]
[지음] 너무 맛있어
[지음의 탄성]
아니, 진짜 맛있네? [웃음]
음!
[카메라 셔터음]
[코를 훌쩍인다]
"MI 그랜드 호텔 서울"
[잔잔한 음악]
- [카메라 셔터음] - [사람들의 대화 소리]
[계속되는 카메라 셔터음]
[강조되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지음] 그 밑에 뭐가 있어요?
거기 뭐가 있나 봐요?
[지음] 아, 아니 그냥 시선이 가서요
어?
혹시 식당…
맛있죠? 애경식당
[서하, 지음의 옅은 웃음]
[서하] 음, 정식으로 인사하죠
MI 호텔 대표 문서하입니다
모비티 선임 연구원 반지음입니다
갑자기 마케팅 담당이 바뀌어서…
[서하] 아, 알고 있어요
그 담당자 제가 바꾼 겁니다
왜요?
반지음 씨가 보고 싶어서요
[밝은 음악]
자연스럽게 만나려 했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혹시 우리 그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나요?
97년인가?
- 그때 저 안 태어났을 땐데 - [서하] 아
아는 이모님 통해서 그…
옛날 사진에서 닮은 사람을 봐서요
[호응]
아, 뭐, 개인적인 호기심은 알겠는데
[지음] 제가 원하시는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마케팅 담당자는 바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판단하기 어려우시면
저랑 한번 사귀어 볼래요?
네?
[당황한 웃음]
[지음] 아, 죄송해요 제가 헛것이 들려 가지고
[서하] 아니요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
음, 뭐, 그, 일종의 샘플 사용 권고라고 보시면…
아니
어떻게 처음 본 사람한테 사귀자는 말을 하세요?
처음 본 게 아니면요?
[서하] 그럼
고민해 보실 거예요?
사실 시간을 두고 좀 해 보려 했는데
얼굴 보니까 그냥 보내기도 싫고
어?
[지음] 어? 어?
[서하] 이 정도면 커플 링인데?
반지음 씨 만나는 사람 있어요?
아, 아니요
아, 저는 그냥 있길래 한 건데
[호응]
전 맞아요, 커플 링
아, 애인 있으세요?
있을걸요?
지금부터요
[감성적인 음악]
네?
[서하] 반지음 씨
오늘부터
제가 딱 세 번 고백할게요
그 세 번 다 거절하시면
깔끔하게 포기하겠습니다
[당황한 소리]
근데 우리
오늘 처음 만난 건 아시죠?
[긴장한 숨소리]
저랑 사귈래요?
첫 번째 고백인가요?
네
이번 생
첫 번째 고백이에요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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