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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12

 

 민철아

 

 네가 기어코 날 감찰에 찌르겠다고?

 

 업소 애들한테 뒷돈 받고 봐준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새끼야

 

 (대용)  이씨...

 

 그걸 내가 좋아서 받았겠냐?

 

 너도 알다시피  내가 애가 셋이잖아?

 

 첫째 애 학교 가는데  아빠 노릇 한번 해 보겠다고

 

 몇 번 받은 거 가지고...

 

 그 몇 번이 수십 번 되는 거고  그러다 한 방에 가는 거야새끼야

 

 (민철)  선배들 못 봤어?

 

 그리고 자식들한테 안 부끄럽냐?

 

 이 새끼가 진짜이씨...  넌 깨끗해?

 

 네가 이 새끼야파트너를 찔러?

 

 그래난 깨끗해

 

 (민철)  유대용

 

 정신 차려이 새끼야!  [무전기 신호음]

 

 (무전기 속 경찰1)  양재동 무장 강도 사건 발생

 

 용의자 현재 도주 중지원 요청 바람

 

 현장 안 갈 거야새끼야?

 

 [민철의 못마땅한 신음]

 

 [문이 탁 닫힌다]

 

 [대용의 성난 숨소리]

 

 (대용)  [창턱을 쾅 치며]  이씨!

 

 [한숨]

 

 아이씨

 

 [무전기 신호음]  (무전기 속 민철)  용의자 발견용의자 발견

 

 현재 건물 지하 1

 

 용의자는 칼을 들고 있고  칼로 위협받고 있다

 

 지원 바람지원 바람!

 

 (민철)  칼 버려이 새끼야!

 

 [소란스럽게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이 새끼야칼 버려

 

 [민철의 아파하는 신음]

 

 [민철의 힘주는 신음]

 

 [민철의 거친 숨소리]

 

 [민철의 힘주는 신음]

 

 (민철)  새끼야

 

 [민철의 힘주는 신음]

 

 [민철의 힘겨운 신음]

 

 새끼야

 

 [힘주며]  ...

 

 대용아

 

 [민철의 힘겨운 신음]

 

 [용의자가 민철을 칼로 푹 찌른다]

 

 [민철의 비명]

 

 [민철의 아파하는 신음]

 

 [민철의 거친 신음]

 

 [민철의 거친 신음]

 

 [민철의 힘겨운 숨소리]

 

 ...

 

 [콜록거린다]

 

 [민철의 힘겨운 신음]

 

 대용아...

 

 [민철의 거친 숨소리]

 

 민철아...

 

 [중얼거린다]  (민철)  대용아...

 

 [민철의 힘겨운 신음]

 

 [중얼거린다]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아이...

 

 이걸 어떻게...

 

 (동구)  안 그래도 구하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증거 인멸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던데요

 

 이걸 경찰에 알리면 어떻게 되려나?

 

 아직 공소 시효가 많이 남았으니까

 

 살인 방조죄는 확실하겠네요

 

 우선은 박민철 형사님  가족분들한테 보낼까요?

 

 아니면 뭐그냥  팀장님 가족분들한테 보내도 좋고

 

 자기 남편이

 

 아빠가

 

 이런 사람인 걸 알면

 

 충격이 굉장히 클 텐데

 

 원하는 게 뭐야?

 

 [한숨]

 

 경찰 쪽에

 

 저를 거들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동구)  아무래도  팀장님이 적임자인 것 같아서요

 

 큰 건 아니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사건 하나만 잘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풀벌레 울음]

 

 [무거운 음악]  (태식)  왜 그랬어?

 

 전호규

 

 왜 죽였냐고

 

 [쓸쓸한 음악]

 

 (대용)  내가?

 

 네가 아니고?

 

 태식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그럴 수 있어

 

 근데

 

 너 너무 멀리 왔어

 

 이제 돌이킬 수 없어태식아

 

 자수해라

 

 지금 대체 무슨...

 

 - 자수해  - (태식!

 

 호규 죽던 그 시간에  형 거기 있었다는 거 알아

 

 (태식)  무기고에서 내 기록 사라진 것도

 

 형이야?

 

 호규 그렇게 만들고  나한테 덮어씌운 게

 

 진짜 형이냐고

 

 태식아난 네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대용)  자수해

 

 너 언제까지 도망 다닐 수 있을 것...

 

 (태식)  왜 그랬어  [대용의 옅은 기침]

 

 !

 

 [대용의 신음]

 

 어떻게 형이

 

 호규를 쏴!  [대용의 힘겨운 신음]

 

 어떻게 형이 그래!

 

 [대용의 떨리는 숨소리]

 

 도대체 왜

 

 왜 그랬냐고

 

 [대용의 떨리는 숨소리]

 

 내가 하지 말라 그랬지?

 

 ?

 

 내가 하지 말라 그랬잖아

 

 (대용)  내가 그냥 넘어가자고

 

 내가 부탁까지 했잖아

 

 근데 왜 내 말 안 들었어?

 

 

 

 다 너 때문이야이 새끼야!

 

 [대용의 거친 숨소리]

 

 네가 그때 멈췄으면

 

 내가 여기까지 안 왔어

 

 [대용의 거친 숨소리]

 

 나나 호규나

 

 이 지경까지 안 됐어알아?

 

 [대용의 거친 숨소리]

 

 지금 그거 무슨 소리야?

 

 그거 최수현 얘기야?

 

 (태식)  형 이렇게 된 거  그 사건 때부터 뭐 있었던 거지?

 

 누구야?

 

 형 혼자 미쳤다고  이런 짓 했을 리가 없잖아

 

 누가 시켰어?

 

 형 뒤에 있는 새끼  그 새끼가 누구냐고

 

 말해

 

 JQ?

 

 정영문인동구진영민?

 

 셋 중 누구야아니면 셋 다야?

 

 말해

 

 도대체 그 새끼가 누군데  형이 이러는 거냐고!

 

 (대용)  알면

 

 알면 네가 뭘 어떻게 할 건데?

 

 너 아무것도 못 해

 

 [태식의 힘주는 신음]

 

 넌 아무것도 몰라

 

 그놈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태식아

 

 우리

 

 우리 그만두자

 

 우리 여기서 멈춰야 돼

 

 [애잔한 음악]  ?

 

 - 태식아  - (태식어떻게...

 

 어떻게 네가...

 

 [태식이 울먹인다]

 

 (경비원)  거기 누구요?

 

 [태식의 다급한 숨소리]

 

 괜찮으세요?

 

 아니여보세요

 

 괜찮으십니까?

 

 - 괜찮습니다  - (경비원아유아이고어떡해

 

 - (경비원일어나요예  - (대용괜찮아요

 

 [옅은 한숨]

 

 [풀벌레 울음]

 

 [차 문을 탁 닫는다]

 

 형사님

 

 (서희)  형사님안 계세요?

 

 [통화 연결음]

 

 [한숨]

 

 저예요강 형사님

 

 여기 조 형사님이 안 계시는데 혹시...

 

 (진경)  호규 그렇게 만들고  선배한테 뒤집어씌운 인간이

 

 우리 팀장님인 것 같습니다

 

 ?

 

 (진경)  그거 듣고 선배 바로 뛰어갔거든요

 

 [긴장되는 음악]

 

 [서희의 다급한 숨소리]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대용)  너 저녁 안 먹었지?

 

 (태식)  

 

 - (태식뭔데?  - 만두만두

 

 [잔잔한 음악]  (태식)  어유생큐

 

 [태식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아이고근데 너

 

 전근 안 가냐?

 

 [키보드를 연신 탁탁 두드리며]  가야지

 

 빨리 가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걸 끝내야 가지

 

 [대용의 딸꾹질]

 

 [대용의 하품]

 

 술 마셨어?

 

 (대용)  마셨지

 

 (태식)  누구랑?

 

 네가 나랑 안 마시니까  나랑 마셨지

 

 궁상이다궁상이야  하여튼 지지리 궁상이슈

 

 [대용의 헛웃음]

 

 집에 좀 가라집에 좀

 

 (대용)  아휴

 

 - (태식하지 마어허참  - (대용조태식이

 

 - (대용조태식이  - (태식어이

 

 [태식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대용)  많이 힘들지?

 

 [태식의 한숨]  참 하나님도 무심하시지진짜

 

 너희 누나 보낸 지가  얼마나 됐다고

 

 어머님까지 참...

 

 하나님 박하네?

 

 내가

 

 어머님한테 내려가 가지고?

 

 어머님 감성으로 좀 웃겨 드리면  스트레스 날아가지 않을까?

 

 '부빠라 부빠 부빠빠', ?

 

 '웃으면 복이 와요', 막 이러면서

 

 [웃으며]  ?

 

 아닌가?

 

 [함께 웃는다]

 

 - 가자아이고진짜  - (대용

 

 [대용의 웃음]

 

 - (대용가자가자  - (태식아이고

 

 내가 너 미워하는 거 알지?

 

 - (태식알지  - (대용?

 

 (태식)  근데 내가 형 더 미워할걸?

 

 - (대용그래?  - (태식

 

 (대용)  기분 나쁘네  [태식이 혀를 쯧 찬다]

 

 (태식)  가자원수끼리 소주나 한잔하지

 

 (대용)  그래그래그래

 

 [대용과 태식의 웃음]  (태식)  더 들어갈 데 있는 거야?

 

 (대용)  걱정하지 마아직 위 남았어

 

 - (태식아휴씨  - (대용?

 

 만두만두

 

 (대용)  그거 다 식었어

 

 (태식)  식으면 뭐어떻소?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훌쩍인다]

 

 [힘겨운 신음]

 

 [퍽퍽 찬다]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동록 지구대입니다

 

 (진경)  지금 가 보겠습니다

 

 (경찰2)  뭐야또 주취자 신고?

 

 다녀오겠습니다

 

 (경찰2)  다녀와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태식)  부탁한 건?

 

 (진경)  최수현 사건 때부터 지금까지

 

 팀장님 통화 내역입니다

 

 고맙다

 

 지금 그거 들여다본다고  무슨 소용인데요?

 

 형이 여태 JQ 프락치였으면

 

 분명히 연락한 흔적이 남았을 테니까

 

 (태식)  배후가 누군지  사건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알아내야지

 

 그리고 너는

 

 호규 죽던 시간에 형이 통화한 상대

 

 그게 누군지 한번 알아봐

 

 대단하다선배는

 

 이 상황에서  그런 정신이 남아 있다는 게  [차분한 음악]

 

 (진경)  저는요누가 시켰든 간에  우리 팀장님이

 

 팀장님이 호규를 그렇게 만들고

 

 선배한테 그거를 뒤집어씌웠다는 게  내는 그게 더 중요합니다

 

 자다가도 그 생각 하면은  분통이 터져서 잠이 안 와요

 

 내였을 수도 있어요

 

 선배였을 수도 있고

 

 그냥 호규였던 겁니다

 

 근마가아무 죄도 없는 애가

 

 재수가 없어서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겁니다

 

 선배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십니까?

 

 - 진경아  - (진경내는요

 

 칼이라도 들고  팀장님한테 찾아가 가지고

 

 JQ고 팀장이고 뭐고  그냥 다 죽여 버리고 싶었어요

 

 그럼 가서 확 죽여 버릴까?

 

 호규한테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 새끼들 똑같이 만들어 줘?

 

 (태식)  그리고 너랑 나랑  잡혀 들어가면 되겠네

 

 - (진경선배  인마!

 

 호규

 

 왜 그렇게 죽었어야 됐는지  밝혀내야 될 거 아니야?

 

 나라고 뭐내가 지금 괜찮아서씨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줄 알아?

 

 그 새끼들 잡아 패 죽이는 거보다

 

 호규 죽음

 

 그거라도 책임져 주는 게

 

 그게 그나마  그 새끼한테 덜 쪽팔리니까

 

 [한숨]

 

 그러니까 너도

 

 괜히 섣불리 나서지 말고

 

 (태식)  그냥 형이랑 광수대 애들 움직임만  조용히 파악해서

 

 나한테 알려

 

 [속상한 숨소리]

 

 [한숨]  진경아

 

 이거 우리가 안 하면

 

 아무도 못 해

 

 [진경의 옅은 한숨]

 

 (진경)  추적 안 되는 걸로  저 구해 놨으니까네

 

 조심히 쓰이소

 

 그라고 김서희 씨한테 퍼뜩 가 보고

 

 어젯밤부터 엄청 찾았어요선배

 

 저 가 볼게요

 

 [답답한 한숨]

 

 [차분한 음악]

 

 [주민들이 분주하다]

 

 [주민1이 연신 콜록거린다]

 

 [주민1의 힘겨운 한숨]

 

 (주민1)  처음엔

 

 단순히 빈혈인 줄 알았는데

 

 근처 병원을 가니까

 

 폐암 말기라더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굿도 해 보고

 

 별걸 다 해 봤는데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젠

 

 남아 있는 돈도 얼마 없고

 

 [주민1이 훌쩍인다]

 

 JQ병원에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약값도 못 댔을 겁니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주민1)  무슨...

 

 병원 차원에서

 

 새롭게 하는 복지 정책이라 그러던데

 

 [서희가 펜을 달칵 누른다]

 

 (주민1)  치료비 전액을 지원을 해 주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한숨]

 

 (서희)  안녕하세요  저뭐 좀 여쭤볼게요

 

 혹시 이분들이 여기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좀 궁금해서요

 

 (병원 직원)  잠시만요

 

 [병원 직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병원 직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맞아요

 

 저희 병원에서  치료받는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의원님께서 이건 왜...

 

 이분들이 이 병원에서  치료비를 다 지원받고 있던데

 

 이유가 뭐예요?

 

 그건 저희 병원  어복지 차원에서 하는 거라

 

 (서희)  병명도경제적 형편도  다 제각각이던데

 

 지원해 주는 정확한 기준이 뭔지  좀 알고 싶어서요

 

 죄송합니다만  그건 규정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 환자들 담당 의사분이라도  좀 만나게 해 주세요

 

 지금 외부 세미나 일정으로  안 계십니다

 

 (병원 직원)  나중에 다시 약속을 잡고 오시죠

 

 진료 내역이라도 좀 볼 수 없나요?

 

 (병원 직원)  그건 환자 본인이 아니면  절대로 보여 드릴 수 없습니다

 

 [한숨]

 

 (태식)  대포 폰

 

 248-7332?

 

 (진경)  호규 죽은 시각에  팀장님이 통화한 번호

 

 [의미심장한 음악]  신원 확인 안 됩니다

 

 대포 폰이었어요

 

 4 4?

 

 (태식)  최치득 실종 날인데

 

 (태식)  3 19김필연 사망 날

 

 3 3김승철 사망

 

 그럼 2 14

 

 최수현 사망

 

 (태식)  사건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7332

 

 (태식)  이놈이야형 뒤에 있는 새끼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기어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동구)  그럼 나머지 일정은 정리됐고

 

 이제 공장 철거 문제만 남았네요

 

 (영민)  이번 달 말에 법안 통과되면

 

 [차분한 음악]  레미콘 공장도 철거 시작할 겁니다

 

 기간은 약 2주 정도 소요되고요

 

 예정대로라면

 

 신사업 기공식은  다음 달 마지막 주가 되겠네요

 

 [동구가 피식 웃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추진력이 좋으시네요

 

 김서희 의원 쪽은 어때요?

 

 그 이후에 별다른 움직임 있습니까?

 

 요새는 자중하는 분위기예요

 

 수사 팀도 교체됐고

 

 본인도 그런 사고까지 겪었으니

 

 아무리 서희라도 전처럼  쉽게 행동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쪽 문제는 대표님한테 일임했으니

 

 문제없이 잘 관리하시리라 믿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영민)  잠시만요

 

 

 

 잠시 들렀다가  한 시간 반쯤 걸릴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영민)  그 안에 들어가요

 

 [휴대전화 진동음]

 

 (서희)  여보세요

 

 나 찾았다면서요?

 

 형사님?

 

 지금 어디세요?

 

 일단 폐가로 와요

 

 [대용의 한숨]

 

 (대용)  쉽게 잡히겠습니까?

 

 태식이가 만만한 친구도 아닌데

 

 애들 풀어서 찾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시죠

 

 [차분한 음악]  (동구)  박민철 형사님 말입니다

 

 10년 전 죽은 팀장님 파트너

 

 그분 가족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한숨 쉬며]  참 힘들게 사시던데

 

 집도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고

 

 안 가 본 지 오래되셨죠?

 

 팀장님이 좀  도와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

 

 책임

 

 있으시잖아요

 

 이런 얘기 하는 거  안 좋아하시겠구나

 

 근데 나는 팀장님 얼굴만 보면  자꾸 그때 생각이 나서

 

 파트너 그렇게 죽게 만들고  뭐나름 괴로워하시던 그때 모습...

 

 그만해!

 

 [대용의 거친 숨소리]

 

 내가 지금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잖아

 

 (동구)  조태식

 

 왜 처리 안 했습니까그때?

 

 무슨 얘기 했어요?

 

 조태식만 처리하면

 

 다 끝내 드리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

 

 태식이가 다 알고 있어요

 

 (대용)  전부

 

 호규뿐 아니라 다른 사건들까지

 

 그리고

 

 우리가 연관됐다는 것도

 

 눈치챘을 겁니다

 

 [풀벌레 울음]  (서희)  정말 그팀장님이라는 사람이

 

 형사님한테 다 누명 씌운 거예요?

 

 혼자 한 건 아니었고  뒤에 누가 있었어요

 

 누구요?

 

 인동구

 

 (태식)  최수현 사건 때부터 쭉

 

 그놈하고 내통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서희의 한숨]

 

 여태 죽어 나간 사람 다

 

 인동구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근데 하나 이상한 건

 

 이상한 거 뭐요?

 

 아니에요명단 관련해서  뭐찾은 거 있다면서요?

 

 (서희)  

 

 정말 우리가 생각한 게 다 맞았어요

 

 거기 적혀 있던 사람들 전부  아픈 사람들이었어요

 

 (태식)  JQ 치료비 지원

 

 (서희)  송주 JQ병원에서

 

 이 사람들 치료비를 다 대고 있었고요

 

 (태식)  JQ?

 

 (서희)  그리고

 

 거기 적혀 있는 사람들 주소를  지도에다 다 표시해 봤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여기요

 

 신사업이 들어설 땅이에요

 

 전부 신사업 부지 안에 있었다는 거죠?

 

 (서희)  

 

 JQ는 이 사람들 치료비를  다 대 주고 있고

 

 홍민국은 JQ가 이 땅을  어떻게든 사들이게끔

 

 국회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거고요

 

 이 땅요

 

 이 땅에 비밀이 있는 거예요

 

 JQ가 반드시 감추려고 하는

 

 그 무언가가요

 

 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아프다고요?

 

 제가 한 명씩 다 만나서  확인해 봤는데

 

 혈액암폐암  각종 암에 걸린 사람들부터

 

 유산한 사람도 있고

 

 또 어린애들 중에는  눈이나 귀가 먼 애들도 있었고요

 

 (서희)  거기 사는 사람들 중의

 

  4분의 1은 아픈 사람들이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연구원)  확실한 겁니까?

 

 

 

 혹시 전에도  이런 경우 보신 적 있으세요?

 

 [한숨 쉬며]  있긴 하죠해외 사례지만

 

 (연구원)  정확한 원인은  진료 내역서를 봐야 알겠지만

 

 보통 이런 집단 질병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악성 전염병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근데 그렇게 병이 다양한 케이스에는  맞지 않아요

 

 (서희)  그러면...

 

 [어두운 음악]  그렇다면 원인은 한 가지뿐인데...

 

 (연구원)  공기나 흙

 

 그리고 물과 같은  필수 자원이 오염됐을 땐

 

 그 범위에 속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거기에 노출이 돼요

 

 그 지역에 오염된 자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변호사)  박 전무님 쪽과는  지분 관련해서 얘기가 잘됐고

 

 펀드에서는 JQ E&F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공 이사님만 잘 설득하면

 

 다음 달까지 우리한테 필요한 주식은  확보 가능할 겁니다

 

 수고하셨어요

 

 공 이사 쪽은 제가 직접 만나죠

 

 (변호사)  약속 잡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김서희 의원이 JQ병원에

 

 특정 환자들의  진료 내역을 요구한 것 같습니다

 

 [무거운 음악]

 

 환자들이라면...

 

 (변호사)  아무래도

 

 그 명단을 손에 쥔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결국 여기까지 왔네

 

 (변호사)  어떻게 할까요?

 

 대표님?

 

 놔두세요

 

 (변호사)  ?

 

 놔두시라고요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니그래도...

 

 우리 일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정 회장이나 인 실장 귀엔

 

 절대 들어가지 않게 하시고요

 

 알겠습니다

 

 (태식)  그 땅에 오염된 자원이 있다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아픈 거고?

 

 (서희)  

 

 좀 더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려면  환자들 진료 차트가 필요한데

 

 병원에서는 본인이 아니면  절대 내줄 수 없다 그래서요

 

 내가 방법을 한번 찾아볼게요

 

 김서희 씨는 오염 쪽을 좀 더 알아봐요

 

 알겠어요

 

 조심하고요

 

 (태식)  왔냐?

 

 (진경)  가입시다

 

 (태식)  어딜 가?  [진경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저 오늘 연차 쓰고 나왔습니다

 

 뭐 하면 되는데요?

 

 뭐냐왜 이렇게 갑자기 적극적이냐?

 

 생각해 봤는데

 

 선배 말이 맞더라고요

 

 (진경)  아무것도 안 하면서 화만 낸다고

 

 죽은 호규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이고

 

 뭐라도 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태식의 한숨]

 

 이 리스트에 있는 환자들  진료 차트가 필요한데

 

 합법적인 루트로는  도저히 못 구할 것 같아서

 

 이들 중 일부는 JQ병원 가기 전에  동네 병원 다녔거든

 

 (태식)  비교적 저런 데면

 

 뚫어 볼 만하지 않겠냐?

 

 암만 동네 의원이라도

 

 영장 없으면 힘들다 아입니까?

 

 뭐라도 해야 된다며?

 

 광수대 짬밥 이럴 때 쓰지 언제 쓰냐?

 

 [진경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진경)  가 보겠습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대용)  태식이가 다 알고 있어요

 

 [통화 연결음]  [한숨]

 

 번호 하나 추적하세요

 

 보험 사기요?

 

 [흥미로운 음악]

 

 박종오, 56세 환자

 

 예전에 진료받은 기록 있죠?

 

 (간호사)  ?

 

 (진경)  있는지 없는지 좀 확인해 주이소

 

 [간호사의 난처한 신음]  [마우스 클릭음]

 

 [간호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간호사)  있긴 한데

 

 아이고우야꼬

 

 그 환자가 병원이랑 작당을 해가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보험 회사에서 지금 제보가 왔습니다

 

 저희 아니에요그런 거

 

 이 병원이 그랬다는 게 아이고

 

 그 환자가 다녀간 병원들  죄다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까네

 

 협조 부탁드립니다

 

 협조요?

 

 진료 차트 좀 보입시다

 

 퍼뜩

 

 노정순 할머니요?

 

 [속삭이며]  지금 상황이

 

 협조 안 하는 병원이  의심받기 딱 좋은 상황이거든요

 

 이만큼 다 협조했습니다

 

 (서희)  '2004'

 

 '부흥면'

 

 '저수지 물고기 집단 폐사'

 

 '2001'

 

 '농작물 폐기 처분'

 

 '99 300여 마리 떼죽음'

 

 송주 레미콘?

 

 (서희)  '송주 레미콘의 시멘트 분진'

 

 '투쟁하는 마을 주민들'

 

 대기오염?

 

 송주 레미콘이 오염시킨 거라고?

 

 (서희)  저기이 송주 레미콘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관련 자료 좀 볼 수 있을까요?

 

 - (직원1) 잠시만요  

 

 레미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오염이?

 

 (서희)  

 

 지금 의심할 만한 데가  레미콘밖에 없어요

 

 예전에 닭도 떼죽음당하고  물고기도 떼죽음당하고

 

 그리고 농작물 피해도  주민들이 많이 봤고요

 

 그 문제로  레미콘에 시위하기도 했었어요

 

 레미콘이면...

 

 김필연최치득

 

 다 상훈이 사건이랑  관련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게 오염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필연 말인데요

 

 레미콘에서 폐수 관리 담당이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해커)  신원 불명의 선불 폰이에요

 

 발신지가  실장님 회사 근처인 걸로 확인돼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태식)  

 

 알 만한 사람이 영장도 없이  진료 기록부 떼 오라 카고진짜

 

 몇 명 나왔어?

 

 - 서른넷  - (태식그거밖에 안 돼?

 

 (진경)  내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내 쎄가 빠지게 구해 온 겁니다

 

 하나라도 새어 나가면은  선배고 내고 진짜 끝장이에요

 

 (태식)  알았어인마  나 이거 사진만 찍어 갈게

 

 (진경)  한 선생 만나고 온 거요  [카메라 셔터음]

 

 (태식)  그거 어떻게 됐어?

 

 호규 죽기 전에  뭐싸움 흔적은 나왔는데

 

 다른 DNA는 안 나왔답니다

 

 [태식의 답답한 한숨]

 

 (태식)  돌겠네

 

 (진경)  아휴선배 누명을 어떻게 벗기냐고

 

 그거 말고 뭐딴 일은 없었어?

 

 맞는다

 

 호규 손톱 밑에  섬유 조직이 나왔는데

 

 섬유 조직?

 

 근데 내 눈에는 뭐보이도 안 하고

 

 그거 가지고  범인 잡을 수 있냐 카니까는

 

 (진경)  턱도 없고

 

 그날 대용이 형 뭐 입고 있었어?

 

 [새가 짹짹 지저귄다]  (필연 처)  그렇게 뛰지 말라고 했지?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필연 처의 한숨]

 

 왜 또 오셨어요

 

 김필연 씨 관해서  뭐 좀 물어볼 게 있습니다

 

 말씀드릴 거 없습니다나가세요

 

 시현아들어가자

 

 김필연 씨가

 

 폐수 처리를 담당했다던데  그거 관해서 뭐 들으신 얘기 없으세요?

 

 몰라요가세요

 

 중요한 일입니다

 

 (태식)  남편분 죽음이랑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양반저한테 일 얘기는 안 해요

 

 그냥 그 사람은  여길 떠나고만 싶어 했던 사람이에요

 

 혹시 저기 수도 막아 놓은 것도

 

 김필연 씨가 그런 겁니까?

 

 저 물 먹지 말라고  아빠가 화 많이 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조태식

 

 [한숨]

 

 [새가 짹짹 지저귄다]

 

 [차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전기톱 작동음]

 

 (서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말씀 좀 여쭐게요

 

 (주민2)  

 

 이 집에서도 지하수를 쓰나 봐요?

 

 (주민2)  쓰죠

 

 이 마을에서는 지하수 많이 써요?

 

 (주민2)  그럼요다 써요이렇게 꽂아 가지고

 

 꼭지 달아 가지고 그냥  다 이걸로 다 써요

 

 - 그래요?  - (주민2) 

 

 (태식)  김필연 집에 갔다 왔는데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태식)  마당의 지하수 수도꼭지를 막아 놓고

 

 가족들한테 절대 그걸 못 쓰게 했대요

 

 [아이들이 즐겁게 떠든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직원2)  송주시 지하수 지도예요

 

 감사합니다

 

 (서희)  이 검은 선이 지하수인가요?

 

 그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하수 지층을 표시해 놓은 거예요

 

 그럼 이 동그란 표시들은요?

 

 (직원2)  관정이라는 것인데

 

 지하수를 사용하기 위해  만든 우물이에요

 

 근데 유독 여기만 많이 몰려 있네요?

 

 이 부분이 많다는 것은

 

 이 지역 사람들이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영일면부흥면하계면

 

 (서희)  신사업 부지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 같은 지하수를 쓰고 있어

 

 오염된 건 물이야

 

 (동구)  그동안 송주 JQ병원에서

 

 지속적인 무료 건강 검진을 통해서

 

 혈액 내 특정 물질이 발견된  환자 수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회장님

 

 기껏 상하수도 설치해 줬더니  소용이 없어

 

 (영문)  수돗물값 몇 푼 내기 싫어서

 

 기어이 그 땅의 물을 끌어다 쓰니

 

 공짜라면은 구더기처럼 달려들어

 

 아직까지는 수질 환경 조사를  저희 쪽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그 유해성에 관해서는

 

 예정 부지 내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영문)  결국 그 땅에서 전부  내쫓을 수밖에 없어

 

 계속 이런 상황이면은

 

 환경 단체니 시민 단체니  이런 놈들이

 

 언제 냄새를 맡을지 몰라

 

 빨리

 

 신사업 단지 세워서

 

 아무도 주민들의 병을 그 땅과

 

 연결시키지 못하도록 해

 

 내일 법사위 통과되면

 

 본회의까지는 얼마 안 남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회장님

 

 그 몇 주가 참으로 길게 느껴지는군

 

 그사이  이거 아무 일도 없어야 될 텐데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한숨]

 

 [어두운 음악]

 

 [한숨]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유 팀장님

 

 어제 조태식이 회사에 다녀갔습니다

 

 메일로 영상 보냈으니 확인하세요

 

 [긴장되는 음악]

 

 저 물 먹지 말라고  아빠가 화 많이 냈어요

 

 (태식)  김필연이 자기 가족한테  물을 못 먹게 했다?

 

 [한숨]  그럼 오염된 건 물이었나?

 

 도대체 거기 뭐가 흘러들어 갔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태식의 한숨]

 

 본다고 내가 뭘 아나

 

 [한숨]

 

 [태식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부검의)  섬유 조직

 

 시신 손톱에서 나온 거

 

 (부검의)  딱 그거 하나 남겼더라범인 거

 

 (태식)  그날 대용이 형 뭐 입고 있었어?

 

 [의미심장한 음악]  그날 팀장님이랑 분명히 마주쳤는데

 

 [힘겨운 숨소리]

 

 팀장님...

 

 [흐느낀다]

 

 (진경)  호규가요

 

 어떡합니까

 

 [진경이 숟가락을 잘그랑 내려놓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대용 처)  !

 

 [도어 록 작동음]

 

 진경 씨

 

 (진경)  안녕하세요

 

 - 혼자 왔어?  - (진경

 

 대용 선배가 심부름 시켜 가지고  옷 좀 갖다 달라 그래 가지고

 

 (대용 처)  들어와들어와

 

 옷 심부름은 나한테 시키면 되는데  왜 진경 씨를 시켜?

 

 괜히 바쁜 사람 오라 가라 미안하게

 

 아휴저 하나도 안 바쁩니다

 

 선배가 오라 하면 오고  뭐가라 하면 가고 뭐그런 거죠

 

 (대용 처)  그래도

 

 이거랑

 

 [대용 처가 옷걸이를 탁 건다]

 

 - 사모님  - (대용 처

 

 [긴장되는 음악]  저 물 한 잔만 마실 수 있을까요?

 

 어머나 웬일이야  나 마실 것도 안 줬어?

 

 (대용 처)  아휴유대용이랑 살다 보니까  내가 이래

 

 [진경이 살짝 웃는다]  - (대용 처잠깐만  - (진경

 

 쥐색 재킷검정색 티셔츠

 

 (진경)  쥐색 재킷...

 

 - (진경이거다  - (대용 처진경 씨!

 

 (대용 처)  커피녹차어떤 거?

 

 - 녹차요녹차  - (대용 처

 

 사모님따뜻하게 좀 해 주세요

 

 (대용 처)  

 

 (진경)  미치겠네진짜

 

 [한숨 쉬며]  와 이렇게 늦어지노?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아직 안 끝났습니까?

 

 금방 끝나

 

 아휴진짜...

 

 [숨을 씁 들이켠다]

 

 아직까지는 피해자 손톱에서 나온  섬유 조직이랑 같은 게 없는데요?

 

 (부검의)  계속계속

 

 [마우스 클릭음]

 

 (서 형사)  송주 톨게이트  빠져나오는 길에 찍힌 건데

 

 서울 JQ 본사 들렀다가  송주로 들어왔어요

 

 (대용)  송주

 

 근처에 분명히 은신처가 있을 거야

 

 이 근방에 있는 블랙박스랑  CCTV 싹 다 뒤져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확인해

 

 [초인종이 울린다]

 

 (부검의)  아휴누구야?

 

 아침부터 남의 집을...

 

 [부검의의 피곤한 숨소리]

 

 ?

 

 ...

 

 [태식의 옅은 한숨]

 

 미쳤어여길 왜 와?

 

 박사님밖에 없어요나 도와줄 사람

 

 나 너무 믿는다지금 신고할 건데?

 

 박사님이 신고하면 잡혀가지

 

 (부검의)  그럴까?

 

 (태식)  아니

 

 아유

 

 원수다원수야

 

 그래뭘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여기

 

 이건데

 

 이거 좀 봐 줘 봐요

 

 - 진료 차트?  - (태식

 

 거기 내용 중에 뭐이상한 거 없는지

 

 (부검의)  '혈액암'

 

 '혈액암'

 

 '자궁 근종'

 

 '뇌종양'

 

 너 이거 뭐야?

 

 (태식)  어때요?

 

 어떻긴마음 아프지  다들 중병 환자들이잖아

 

 [태식의 옅은 한숨]

 

 이거 뭐야?

 

 어느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진료 내역서

 

 뭐 하는 동네인데  이렇게 죄다들 아파?

 

 그러니까 이거 좀  자세히 좀 봐 줘 봐요

 

 이상한 거 없어요?

 

 아픈 데 이유 있니?

 

 나이이름성별병명  다 다른데

 

 다 같이 운이 좀 안 좋았다...

 

 (부검의)  ?

 

 (태식)  왜요?

 

 - (부검의잠깐  뭐 있죠?

 

 [의미심장한 음악]  [연구원이 뚜껑을 달그락 연다]

 

 [기계 작동음]

 

 [연구원이 전원을 탁 켠다]

 

 (부검의)  

 

 (태식)  Cr6+?

 

 (부검의)  중크롬

 

 이게 지금 다들  혈액에서 중크롬이 나왔다는 거거든

 

 - (태식중크롬?  - (부검의다이크로뮴산 아연

 

 - (태식그게 뭔데요?  - 중크롬

 

 아이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

 

 중크롬이 다이크로뮴산 아연이라니까

 

 [긴장되는 음악]  (부검의)  봐 봐

 

 1급 발암 물질

 

 이거 체내에 들어가면  바깥으로 나가지도 않아

 

 그만큼 위험해

 

 이거 아예 작정하고  입으로 들이붓기 전에는

 

 이런 수치가  사람 몸에서 나오기가 힘든데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너 도대체 뭐 가지고 온 거야?

 

 [한숨]

 

 (연구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픈 게  설명이 되네요이걸 보니까

 

 물에서 나온 중크롬 수치가  어마어마해요

 

 - 얼마인데요?  - (연구원아휴글쎄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되나

 

 (연구원)  [한숨 쉬며]  이 정도면

 

 그 지역 주민들  싹 다 이주시키셔야죠

 

 그보다 이분들 검진부터  좀 받아 보셔야 될 것 같은데

 

 이 정도 수치에  20년 넘게 노출됐으면 지금쯤...

 

 ?

 

 몇 년요?

 

 주민들이 노출된 게 20년요?

 

 [한숨 쉬며]  

 

 못해도 20년은 넘을걸요

 

 (연구원)  보통 오염 물질 반감기를 잴 때

 

 해당 지역의 나무 테에  농축된 수치를 토대로 하는데

 

 가장 안쪽 나이테에서도  중크롬이 검출됐으니까

 

 최소 20년 전부터  오염이 있었다고 봐야 됩니다

 

 (서희)  레미콘이 지어진 건 2004

 

 닭 폐사가 99년이야

 

 레미콘이 있기도 전에  오염이 시작됐다?

 

 그러면

 

 레미콘이 오염원이 아니라는 소리잖아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위원들이 웅성거린다]

 

 다 오신 것 같은데요

 

 (위원장)  성원이 되었으므로

 

 356회 국회 제2차  법제 사법 위원회를 개의합니다

 

 [만족스러운 숨소리]

 

 (직원3)  99년 이전 송주시에 있었던  공장들을 찾는다고 하셨죠?

 

 (서희)  

 

 (직원3)  99년 이전이면

 

 이쯤 있을 텐데

 

 [직원3이 중얼거린다]

 

 여기 있네요

 

 

 

 (서희)  감사합니다

 

 [의자를 드르륵 뺀다]

 

 [마우스 클릭음]

 

 (대용)  CCTV 이빨 빠지지 않게 꼼꼼하게 봐

 

 (형사들)  !

 

 (서 형사)  [키보드를 탁 누르며]  찾았다

 

 (대용)  어디?

 

 뒤로 돌려 봐

 

 [서 형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 여기 어디야?  - (서 형사송주 영일면입니다

 

 [대용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애들 꾸려서 출발해

 

 (형사들)  

 

 (형사)  이 형사시동 걸고  김 형사지원 요청해

 

 (형사들)  

 

 [서랍을 탁 닫는다]

 

 (서희)  '정건제철소'

 

 [의미심장한 음악]

 

 아버님?

 

 [마우스 클릭음]

 

 [한숨]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위원장)  그럼

 

 의사 일정 제5항의 법률안을  수정한 대로 의결하고자 하는데

 

 이의 있으신가요?

 

 (위원들)  없습니다

 

 그럼 제5항  송주 신재생 에너지 단지 설립  [무거운 음악]

 

 (TV 속 위원장)  특별 법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웃음]

 

 몸 사리지 말고 빨리 밟아!

 

 (서 형사)  예  [자동차 엔진 가속음]

 

 물이 오염된 것도 맞고

 

 오염 물질이  중크롬이라는 것도 확실한데

 

 그 오염을 저지른 게

 

 레미콘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연구소에서  확인하고 오는 길인데

 

 (서희)  오염이 시작된 게  최소 20년 전부터래요

 

 [종이를 부스럭거리며]  그러니까 그 오염이

 

 송주 레미콘이 지어지기도 전부터  시작된 거라는 거죠

 

 20년 전에  중크롬을 다뤘던 회사들인데요

 

 의심되는 회사는 딱 한 군데예요

 

 (태식)  정건제철소

 

 정영문?

 

 , JQ 전신이에요

 

 JQ는 송주에서  제철소로 시작을 했어요

 

 신사업 부지 안에서요

 

 얼마나 남았어?

 

 (서 형사)  거의 다 왔습니다

 

 송주 레미콘이  오염시킨 거라고 생각했을 때는  [불길한 음악]

 

 (서희)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이유가  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오염된 게 밝혀지게 되면  신사업은 무산이 될 거고

 

 또 지금까지 송주에 투자한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테니까

 

 송주에 사 놓은 땅들도  똥값이 됐겠죠

 

 그러면 JQ 쪽 손해도  엄청났을 거고

 

 근데 그 반대였다면요?

 

 JQ가 환자들한테  치료비 지원을 시작한 게

 

 국회에서 신사업을  논의하기도 전 일이에요

 

 신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환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JQ?

 

 (서희)  

 

 그럼 JQ 쪽이랑 홍민국은

 

 신사업 때문에  오염을 덮으려고 한 게 아니라

 

 오염을 덮으려고

 

 신사업을 만들어 낸 거죠

 

 그 땅을 오염시킨 게  바로 자신들이니까

 

 [자동차 엔진음]

 

 [차 문이 탁 닫힌다]

 

 [긴장한 숨소리]

 

 [드럼통이 쿵 떨어진다]

 

 [긴장되는 음악]

 

 [드럼통이 쿵 떨어진다]

 

 [연신 콜록거린다]  [무거운 음악]

 

 [진주 조모가 훌쩍인다]

 

 (진주 조모)  아이고

 

 [진주 조모의 안타까운 신음]

 

 [진주의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최수현이  쓰려고 했던 기사 내용이

 

 (수현)  그러면 언제부터 계속 아프신 거예요?

 

 (주민3)   10년 됐어요

 

 혹시 식수는  어떻게 다들 해결하세요?

 

 (주민4)  우리는 뭐마당에 있는 물 길어서  받아 먹기도 하고급할 때

 

 - (주민5) 그렇지뭐  - (수현...

 

 혹시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주민6)  병원 갔더니 저기신장암이라고

 

 - 신장암요?  - (주민6) 

 

 (주민6)  아직까지 원인을 잘 모르고 있어요

 

 김승철 의원이랑 정상훈 씨가

 

 송주 신사업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승철)  이게이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하구먼

 

 아니이게 이 정도였다니...

 

 이거 반드시 세상에 알려야 돼요

 

 [상훈의 한숨]

 

 쉽지는 않을 거야

 

 (상훈)  그 사람들무슨 짓이든 할 겁니다

 

 우리를 막기 위해서요

 

 그렇겠지

 

 신사업의 진짜 목적을  알아냈기 때문에

 

 아빠랑 상훈이는

 

 세상에 밝히려고 한 거예요

 

 JQ가 그 땅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는 걸요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쓸쓸한 음악]

 

 (서희)  다 안다고요제가

 

 오염시키셨잖아요아버님이

 

 그게 드러날까 봐

 

 그래서 그 땅에  신사업 단지를 세우시려는 거잖아요

 

 (영문)  서희는 영민이  네 쪽에서 관리한다고 하지 않았어?

 

 제 불찰입니다

 

 (영민)  끊어 내시죠

 

 (대용)  너 여기 왜 온 거야?

 

 그만해이제

 

 (진경)  결과 나왔습니까?

 

 (영문)  뭔가 잘못돼 있어

 

 그렇지 않고서야  왜 자꾸 일이 이렇게...

 

 (영민)  먼저 급한 불부터 끄시죠

 

 (대용)  위치 추적이라도 하라고이 새끼야!

 

 (태식)  어차피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거 아니야?

 

 (서희)  당신 누구야?

 

 (대용)  저기!

 

 (동구)  이제야 좀 제대로 일을 하시네요

 

 (대용)  인정해라

 

 (태식)  형이 원하는 대답  내 입에서 나갈 일 없어

 

 (서희)  상훈아...

 

 아직 살아 있어요우리 상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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