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18
씬1. 울산 공항 일각 (낮) 굳어진 얼굴로 전화 끊는 창희. 해주 쳐다보는데, 해 주 핸드폰에서 문자 음 들린다. 핸드폰 꺼내는 해주. 터치하 면, 핸드폰 화면에, 피 묻은 번호 판이 떠 있다. 의아한 얼굴로 보는 해주. 해주 이게 뭐야? 홱 쳐다보는 창희. 핸드폰 의아한 얼굴로 보는 해주. 핸드폰 들여다 보 고는 안색 변하며 해주 핸드폰 낚아채는 창희. 핸드폰을 바닥에 내동 댕이치고 놀라 보는 해주. 해주 오빠! 뭐 하는 거야! 지금! 창희 (멈칫 했다가 해주 노려보며) 너만 가족 있는 거 아냐! 나도 내 아버지 버리고 나왔어! 제발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가자니까! 하고 해주 손 잡는데, 뿌리치는 해주. 창희 보면... 해주 미안해, 오빠... 난 그렇게 못하겠어. 창희 (절망적으로 눈 감았다가) 해주야... 해주 오빠 오늘 행동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돼. 내가 알던 오 빠가 아니야... 하고 돌아서 나가 버리는 해주. 그 모습 멍하니 보다 가 해주의 핸드폰 주워 본다. 이 악무는 창희. 씬2. 공항 밖 (낮) 넋 나간 얼굴로 나오는 해주. 시선 돌리다가 버스 정류 장 바라본다. 씬3. 공항 안 + 기출 집 거실 (낮) 굳은 얼굴로 자신의 핸드폰을 보는 창희. 최근 온 전화 를 누른다. 신호음 가다가... 도현 (F) 여보세요? 창희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이하 기출집과 동시화면으로... 도현 똑똑한 녀석이 상황파악이 안 되냐? 니가 떠나는 순 간, 그 아이도 제 아 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누군지 알게 된단 말이다. 창희 해주 핸드폰 지금 제 손에 있습니다. 연락받을 일 없 을 텐데요? 도현 그래? 그럼 이건 어떨까? 핸드폰 들고 가 기출에게 대 주는 도현. 도현 창희가 굳이 떠나겠다는구만. 그럼 작별인사는 해야 지. 기출 (핸드폰에 대고) 창희야! 나는 상관없다! 어서 가거라! 어서 떠나라고! 창희 (얼굴 굳어지는데..) 도현 (다시 핸드폰 귀에 대고) 눈물겨운 부정 아니냐? 어서 가지 그러냐? 떠 나 보지 그래? 창희 당신! 아버지한태 무슨 짓 하는 거야! 도현 궁금하면 직접 와 봐! 아니, 집무실로 먼저 와.아직 우 리 얘기 끝나지 않 았어. 전화 끊어 버리고 기출 보는 도현. 피투성이 얼굴로 쓰 러진 채 도현 노 려 보는 기출. 씬4. 공항 안 (낮) 끊어진 자신의 핸드폰과 해주 핸드폰을 든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창희.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밖으로 나가는 창희. 씬5. 공항 밖 (낮) 나오는 창희. 두리번거리지만 해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씬6. 달리는 버스 안 (낮) 좌석에 앉아 있는 해주. 차창 밖으로 자신을 찾는 창희 의 모습이 보인 다. 괴로운 얼굴로 눈 감는 해주. 씬7. 공항 일각 (낮) 창희, 해주를 찾아 부르며 돌아다니는데, 그 앞에 다가 와 멎는 자동차. 안에서 최비서와 양복들이 내린다. 둘러싸 는 그들을 보고 최비서 노려 보는 창희. 최비서 (정중하게) 박검사님. 같이 가시죠. 회장님께서 기다리 십니다. 창희 (노려보는데) 최비서 아버님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핸드폰 꺼내는 최비서. 동영상을 작동 시키면, 쓰러진 채 피투성이가 되 어 있는 기출의 모습이 떠오른다. 창희, 얼 굴 굳어지는데... 최비서 나이 드신 분이 아들 하나 잘 못 두셔서 참 고생이 많 으시죠? 창희 이 자식이! 창희, 최비서를 향해 주먹 날리는데, 양복 하나가 팔 을 잡는다. 그를 돌 려차기로 쓰러뜨리고 막아서는 또 다른 양 복을 후려치는 창희. 최비서를 향해 돌아서는데 최비서가 창 희의 복부를 후려친다. 창희 무너지는 데... 그런 창희를 일으켜 세우는 양복들. 최비서 얌전히 가시죠. 부자가 다 같이 다쳐서야 되겠습니까? 고통 참으며 노려보는 창희. 최비서 눈짓하면 창희를 차에 태우는 양복 들. 씬8. 도현 집무실 (낮) 문 열고 들어오는 최비서. 뒤에 양복들이 양쪽에서 창 희의 팔을 잡고 들 어온다. 창희, 잡은 팔 뿌리치고 도현 노려 보는데... 도현 나가들 봐. 일동 (나가면) 도현 (창희 보며) 정중하게 모셔 오라고 했는데, 결례한 건 아니지? 창희 (노려보며) 아버지한테 무슨 짓 한 겁니까? 도현 별 거 아니야. 가만 놔두면 자수라고 할 기세여서 말이 야. 살인자가 되 는 것보다는 몇 대 맞고 집에서 쉬는 게 낫 지 않겠냐? 창희 (대꾸 않고 노려보면) 도현 나는 순정이 있는 남자가 좋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선, 아버지도 버릴 수 있다는 각오... 감동적이지. 하지만 선 택을 잘 못하면 아버지도 사랑 도 다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 겨. 어떻게 할까? 니 아버지 감옥에 보내 고, 해주한텐 니 아버지가 그 뱃놈을 죽였다는 것을 알려줄까? 입술 깨물고 보는 창희. 마주 보는 도현. 시선 오고 가 다가 눈 내리까는 창희. 무릎을 꿇는다. 보는 도현. 창희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앞으로 회장 님 뜻대로 하겠습니 다. 용서하십시오. 고개 숙이는 창희. 미소 머금고 다가와 창희 붙잡고 일 으키는 도현. 도현 이럴 필요 까진 없어. 나는 진정성을 이런 굴욕을 원하 는 게 아니야. 굴 욕을 또 다른 복수심을 넣게 하거든. 나는 니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쁘 다. 내가 너 어릴 때부터 이뻐 했잖아? 창희의 어깨 잡고 웃는 도현. 굳은 얼굴로 보는 창희 얼굴에서. 씬9. 바닷가 일각 (낮) 홍철이 뿌려진 바닷가다. 그 일각에서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는 해주. 해주 아부지... 지 잘한 거 맞지라? 창희 오빠 안 따라가고 여그 남은 거 잘한 거 맞는 거지라? (눈가 그렁해지는데) 근디 아부 지. 지 가고 싶었 어라. 눈 찔끔 감고 그냥 오빠 손 잡고 가버리고 싶었 당께요. (두 손 모아 입에 대고) 아부지! 늘 제 뒤에 있는다고 혔잖여라! 지금도 늘 지 지켜보고 있는거 맞는거지라? 긍께...힘 내야겄지라? (두 주먹 쥐고) 아자아자아자! 해주야! 힘내야써야! 니 헌티는 가족이 있 당께! 쳐져있으면 아부지도 슬퍼한다 말이여! 씬10. 공장 일각 (낮) 파이프 하나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다가 그대로 자리 에 폭싹 주저앉는 상 태. 일어날 생각 않고 그대로 주저 앉아있 는데, 대평이 다가와 등 긁개 로 상태 머리를 툭 친다. 머리 만지며 올려다보는 상태. 대평 장가도 안 간 젊은 아가 그래 다리 힘이 약해 빠져가 얼라는 우에 낳겠 노? 상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천상의 말 허벅지를 워트케 보는거다요 시방! 대평 (등 긁개로 허벅지 치며) 소리 들리나? 이기 근육이 가? 비게 덩어리제. 상태 (때린데 손으로 마구 비비며) 말 혔잖여라! 나의 적성 은 이런 데가 아니 랑께요! 대평 적성이라 캤나? 적성에 맞게 불티나게 함 맞아볼끼 가? (등 긁개 들면) 상태 (피하며) 아..한다고라! 한당께요! 대평 (파이프를 들어 상태 어깨에 턱 얹어주면) 상태 (휘청 다리 접히고) 먼 놈의 할배가 힘이 요로코롬 쎄 다요! 대평 니 배떼기 기름때 쫙 쫙 빠질 때까지 날라야 할끼다. 상태 (궁시렁 궁시렁) 나가 그 자슥을 믿는 것이 아니였당 께! (점프) 쌓여진 자재들 사이로 포복 자세로 기어가는 상태. 바 로 앞에 낡은 작업 화 보이면, 상태 뜨끔해서는 방향을 틀면 그 앞에 단정한 구두가 보인 다. 상태, 울상이 돼서 천천히 올려다보면, 대평과 김비서가 한심하게 내 려다보고 있다. 대평 그래가 토낄 수 있겠드나? 상태 (뜨끔해서 스르르 일어나며) 토..낄라고 그란 게 아니 고라... 예비군 훈련 이 낼 모레라, 훈련 쪼까 할라고라... 대평 (쯧쯧.. 혀를 차는데) 상태 (옷 탈탈 털고는) 할배, 나가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겄는 디요. 나가 스타 일을 엄청 중요허게 생각허는 사람이랑께 요. 워째 대학물꺼정 먹은 나를 이로코롬 박대한당가요? (옆 에 선 김비서 가리키며) 저짝은 멀쩡하게 옷 입고 이런 일 안 하잖소? 김비서 저는 유학 갔다 온 사람입니다. 상태 (눈 휘둥그레지는) 아..수고하셔라! (바로 옆에 있는 가스 용접 호스 자 동릴을 집어 들며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 어 보이며) 아따 시방 간당께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궁시렁대는) 이것은 악몽 이여! 씬11. 강산 오피스텔 (낮) 노트북으로 아카야마를 검색하는 강산, 진지한 표정으 로 ‘윤학수 아카야마’ 라고 검색한다. 씬12. 배 일각 (낮) 심란한 얼굴로 천지조선 배 일각을 바라보고 있는 강 산, 뒤에서 해주가 나타난다. 해주 뻥쟁이 오빠!! (강산에게 달려가면서) 왜 여기로 부른 거야? 설계 공부하려고 오피스텔에 갔 었는데……. 강산 데이트나 계속 하시지 뭔 설계공부? 해주 설계공부 그만둘 때 마다 아득바득 붙잡은 게 오빠거 든요. 강산 그런가? 난 30분 전 일도 잘 기억을 못 하는 편이라서 해주 근데 진짜로 여기서 뭐해? 강산 배보잖아 해주 그걸 왜 여기서 보냐고~ 아 참~ 높은 배 못 올라가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선주감독관이 됐냐. 몰라. 강산 너는 왜 배를 좋아하냐? 해주 뜸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강산 너 어릴 때부터 배 좋아했잖아. 여자아이가 배를 좋아 하는 게 특이해서 말이야. 해주 그냥 배를 보면 행복해졌어! 어릴 때 아버지가 배를 태 워주면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다 잊을 만큼 좋았으니까. 파브르 뚫고 나가는 배들을 보면 사는데 용기를 얻기도 하고 오빠는? 강산 비슷해 난 바다를 이기는 게 좋아. 넌 내가 아지무스 트러스터에 관심을 갖는지 알아?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어떤 파도 에도 흔들리지 않게 배를 바다에 고정 시키는 프로펠러야. 해일이 나 폭풍에 끅덕하지 않지. 그게 흔들리면 시추들이 불어져 버리니 까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배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바다를 이긴 적이 없잖아.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그게 가능해. 왜? 해주 부러워서. 오빠는 걱정 없이 자라서 그런 큰 꿈도 꿀 수 있잖아. 난 그냥 작은 배라도 아버지를 위해서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강산 난 네가 부럽다. 넌 그래도 부모님에 대해서는 잘 알잖 아. 해주 할아버지한테 좀 더 여쭤보지 그래? 강산 그 노인네 상처 주는 게 싫어. 오죽했으면 30년 넘게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내 힘으로 알아내야지. 분명한 건 적어도 우리 아버진 나보다 용기 있었던 사람인건 분명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핏줄도 조국도 버릴 만큼 해주 그게 무슨 소리야? 강산 그런 게 있어 인마~. 아무튼 너랑 나랑 같은 곳을 바라 본다는 게 어디냐. 그것만으로도 좋다. 해주 내가 오빨 잘 못 봤나봐. 오빤 상처 없이 자라온 사람 인지 알았거든 강산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인마~ 버티는 거지. (주 먹을 움켜진다.) 응? 가자 제자 (해주를 머리를 만지면서) 공부해 야지~ 강산이 먼저 뒤돌아서 가고 해주도 뒤따라서 간다. 씬13. 기출집 거실 (낮) 가방 들고 들어오는 창희. 기출이 앉아 있다가 일어난 다. 그 얼굴에 여 기 저기 상처가 나 있다. 서로 보는 두 사 람. 기출의 눈에 눈물이 고인 다. 기출 이놈의 자식... 왜 돌아왔냐? 창희 (말없이 보는) 기출 한번 갔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야지, 왜 왔냐고! 창희 아버지 이 꼴로 두고 갈 순 없잖아요? 평생 괴롭힐 텐 데... 기출 이놈아! 나는 감옥에 가면 그만이라고 했잖아! 창희 어차피 갈 수 없었어요... 해주도 떠나려고 하지 않았 으니까요.. 기출 그것도 하나 설득 못 시켜! 사내놈이! 아버지가 모든 것 짊어진다 하지 않았냐? (다가와 가슴 때리며) 근데 왜 돌 아왔어? 이놈아! 너라도 잘 됐 어야지! 이 못난 놈아! 창희 (이 악물고) 아버지... 이게 제 운명인가 봐요. 기출 (울며 보면) 창희 전 이제 밝은 길로 가는 것은 포기했어요. 장도현이처 럼 어둠 속으로 갈 겁니다. 기출 창희야... 창희 그리고 반드시 장도현보다 더 높은 곳에 서겠어요. 그 자 위에 서서 그 자가 무너지는 것을 볼 겁니다.. 그걸 위해 서는 뭐든지 할 겁니다. 악마 하고 손을 잡더라도, 제 자신 이 악마가 되더라도... 그자의 모든 것을 빼 앗을 겁니다. 두 고 보세요.. 말 못하고 젖은 눈으로 보는 기출. 씬14. 간절곶 바닷가 일각 (낮) 편지봉투 든 상자곽 들고 오는 창희. 일각에 내려 놓 고, 편지 한 장 보 다가 라이터로 불 붙인다. 삽시간에 타오 르는 편지들... 이 악물고 보는 창희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타오르는 편지들 보는 창희. 씬15. 정우집 마당 (저녁) 해주랑 강산이 들어오는데, 앓는 소리 하며 평상에 엎 드려 있는 상태. 달순이 빨래감 들고 나오다가 두 사람 본 다. 달순 이제 오냐? 상태 (보고 벌떡 일어나며) 야! 강산! 이 썩을 놈아! 너가 나 헌티 어째 이럴 수 있는겨? 강산 (시침 뚝 떼고) 왜? 첫 출근이 맘에 안 들었어? 상태 (흥분해서) 시방 그걸 말이라고 한당가? 아니 뭔 새우 잡이 배도 아니고, 나가 팔려가는 줄 알았당께? 옷까지 강제 로 뱃기고 말이여? 워메, 가 둬 놓고 일을 시키질 않나? 화 장실만 가려 해도 비선가 하는 양반이 감 시하고... 너 나 팔 아먹은 겨? 얼마 받았당가? 강산 야, 임마... 그 정도면 상태 좋은 거야. 원래 우리 할아 버지 신고식이 좀 요란해. 나도 여기까지 오는데 15년 걸렸 어. 참고 일해 봐. 상태 암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라... 나 안 혀... 그 노무 회 사 안 간단 말여! 달순 (있는 힘껏 상태 등짝 후려치는) 상태 (아파 죽는) 아! 엄니! 자식 골병 든 몸뚱이에 파스 한 장 못 붙여줄망정 어째 이라요? 달순 그래. 내가 파스로 등짝 도배해 줄테니 웃통 벗어! 아 주 시원하게 턱턱 붙여줄테니! (하며 상태 후려칠 듯 손 올리 는데) 상태 (놀라 얼른 강산의 뒤로 숨는) 강산 천상태! 나 믿고 한 달만 참아봐. 그럼 이 고생 싹 다 잊는 자리 너 올 라갈 수 있어. 상태 (강산 표정 살피며) 참말이당가? 강산 그럼! 너 나 못 믿냐? 상태 (반신반의 해서 보는데) 해주 오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어? 참고 하다 보면 보람 도 느끼고...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져 힘든 줄도 몰라. 참고 견뎌 봐. 산이 오빠 할아버지... 사람도 좋고 실력 있는 분이니 까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야,, 상태 이 가시나야, 산이 할아버지, 그 양반 성질 니가 못 본 모양이구마. 산 이 니는 알제? 강산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 짓고) 상태 옴마야... 나 한 달이고 뭐고 죽어도 못 한당께! 내일 당장 그만 둘겨! 그러자 다시 상태 때리려고 달려드는 달순. 강산 허리 춤 잡고 뱅뱅 돌며 달순과 대치하는 상태와 달순. 강산 재밌 다는 듯 웃고, 해주도 같이 웃 는다. 씬16. 동, 대문 앞 (저녁) 나오는 해주와 강산. 강산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한테 단단히 부탁드려 놨으니 까, 한 달 안에 자격 증 하나는 딸 거야. 해주 하루 하고 저런데 그게 되겠어? 중간에 도망칠 거야. 강산 그것도 안 되게 조치해 놨으니까, 나한테 맡겨. 해주 고마워, 오빠... 우리 식구들까지 신경 써 주고... 강산 고마우면 뽀뽀 한번 해 주던지. 해주 (주먹 치켜들며) 또 그런다? 강산 (웃으며) 그래. 넌 이럴 때가 보기 좋아. 창희하곤 괜찮 은 거지? 해주 (멈칫 보고 주먹 내리면) 강산 많이 힘들면 뭐든지 얘기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니 얘 기 들어주는 것 밖에 더 있겠어? 해주 괜찮아. 별 문제 없어. 강산 그럼 들어 가. 해주 잘 가, 오빠... 내일 회사 끝나고 갈게. (하고 들어가면) 강산 (아픈 눈으로 보다가 돌아서 걸어가는 데서) 씬17. 해주 방 (저녁) 들어오는 해주. 책상 앞에 앉다가 문득 생각한다. 그 얼굴에... 한숨 쉬는 해주. 책상 위에 있는 집 전화기로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가 다가... 창희 (F) 여보세요? 해주 오빠... 나야... 아침에 미안했어. 지금 좀 볼 수 있어? 씬18. 등대 앞 (밤) 창희, 바다 보고 서 있고, (플래시 백) - 어렸을 때 해주랑 첫 만남 해주 오빠... 창희 (서늘한 얼굴로 돌아보면) 해주 (시선 의식하고 웃으며) 화 많이 났지? 그래도 오빠도 너무 했어. 사람을 그렇게 납치하듯이 가는 법이 어디 있어? 창희 .... 해주 내 핸드폰까지 부숴 버리고... (농담하듯) 물어내! 창희 내가 미리 떠나자고 말했으면... 내가 하잔 대로 했을 거야? 해주 그건... 창희 (싸늘하게) 이젠 너도 지겹지? 우리 이렇게 싸우는 거... 해주 (멈칫 보면) 창희 그래.. 나도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내가 뭣 때문에 내 모든 걸 버리며 널 만나왔는지, 내가 한심스럽다. 해주 오빠... 창희 니가 나 공항에 두고 떠났을 때, 모든 게 끝난 거야. 결 국... 니가 선택한 건, 내가 아니고 니 가족이었어. 해주 내가 그런 앤 줄 몰랐어? 왜 그래? 갑자기? 창희 내가... 왜 너 만난 줄 알아? 해주 (보면) 창희 너 어렸을 때부터 지지리도 불쌍했잖아. 지긋지긋한 가난은 기본이고, 계모의 구박에, 학교도 제대로 못 나와 취 직도 잘 안 되고... 니 인생 불 쌍한 걸로 따지면 누가 따라오 겠어. 그래서 나 아니면 봐줄 사람 없을 것 같아... 15년씩 이나 만나준 건데... 해주 (굳어지며) 오빠? 지금 너무 하는 거 아냐? 아무리 화 가 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말을? 창희 왜? 내가 계속 너 만나주니까, 니가 뭐 대단한 애 같 아? 니 가족 따위가 뭔데! 거지같은 그 사람들 때문에 왜 내가 피해봐야 되는데? 해주 (충격으로 보면) 창희 솔직히 니가 나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뭐야? 니가 땄다 는 그 수많은 자 격증으로 날 도울 수 있어? 아님 지지리 궁 상인 니 가족들이 날 도 울 수 있어? 해주 오빠 왜 이래? 맘에 없는 말 하는 거 다 알아. 무슨 일 이야? 설명을 해 야 알잖아! 왜 갑자기 정 떼려고 아픈 말들 을 내뱉는데? 이러면 내가 아 니라 오빠가 더 아프잖아! 창희 너 이제 보니, 내 말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멍청하구 나. 아버지 말이 맞 았다. (단호하게) 넌 나한테 어울리는 여자 가 아니야. 해주 (충격에 아무 말 못 하고) 창희 그냥... 내 인생에서 사라져.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 고. 하고는 차갑게 돌아서 가는 창희. 너무 충격을 받아 부 를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사라지는 창희 뒷모습 보는 해주. (점프) 아무도 없는 등대. 어둠 속에 홀로 선 해주의 눈에는 눈물도 없고 어떤 표정도 읽히지 않는다. 움직임도 없이 점 점 어둠 속에 묻혀가는 해주. 씬19. 해주 동네 전경 (아침) 진주 (E) 엄마! 엄마! (달순 흔들어 깨우며) 엄마, 엄마, 일어나 봐! 큰일 났 어! 달순 (잠 덜 깬 상태로) 무슨 일이야? 진주 언니가 이상해... 열이 펄펄 나고 정신이 없어. 달순 (벌떡 일어나며) 뭐?! 씬20. 동 해주 방 (아침) 진주와 달순이 방에 뛰어 들어오면 땀범벅이 돼 앓고 있는 해주 보인다. 달순 놀라 해주 이마에 손 얹으며 달순 이게 뭔 일이래? 몸이 불덩이잖아! 진주 어떡해! 병원가야 하는 거 아니야? 달순 어서, 병원에 전화 넣어...아니다, 아니다... 119에 전화 해야 하나? 해주 (겨우 눈 뜨며) 아니야... 됐어. 달순 (놀라) 정신 들어? 해주야. 해주 엄마... 나 출근해야 돼. 괜찮아. 달순 이것아, 이 몸으로 어딜 간다고 그래! 진주 언니, 너무 아파 보여... 그냥 쉬어. 해주 (몸 일으키며) 걱정 마. 나 괜찮아. 이 정도 감기 몸살 은 끄떡없어. 달순 아, 회사 하루 쉬어! 전화 하면 되잖아? 해주 (애써 웃으며) 엄마, 나 강철 체력인 거 몰라? 이 정도 아프다고 어떻게 쉬어? 어떻게 들어간 회산데....(하고 일어나다가 비틀 댄다) 진주 (부축하며) 언니... 해주 괜찮아. 나 옷 좀 줘. 씬21. 정우 집 마당 (아침) 창백한 얼굴로 가방 들고 나오는 해주. 걱정스럽게 보 며 따라 나오는 달 순과 진주. 달순 너 정말 괜찮겠어? 얼굴이 백짓장이야. 그냥 하루 쉬라 니까 이것아! 해주 이 정도로 회사 빠지면, 우리 뭘 먹고 살아? 어떻게 들 어간 회산데...갔 다 올게. (하고 나가면) 달순 아니, 쟤가 왜 저래? 생전 아플 줄을 모르던 얘가? 진주 엄마... 아무래도 창희 오빠 때문인 거 같애. 달순 (멈칫 보고) 창희? 진주 사실은...어젯밤에 창희오빠 만나고 들어와서 저래. 달순 아 이것아.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해! 어쩐지...그래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 다! 이놈의 자식이 도대체 뭔 소릴 했길 래...진주야. 너 지난번에 창희 그 놈 왔을 때 전화 번호 받아 놓 은 거 있지? 씬22. 정우 집 안방 + 기출 집 창희 방 (아침) 창희, 넥타이를 매고 있는데 울리는 핸드폰. 창희 (받고) 여보세요. 달순 날세. 해주 엄마. 창희 (얼굴 굳어지고) 달순 어제 해주 만났다면서? 무슨 얘기 한거야? 창희 ... 달순 내 말 안 들려? 무슨 얘길 했길래 애가 밤새 끙끙 앓게 만들어! 창희 저보고 헤어지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원하시는 대 로 했습니다. 달순 뭐라고? 창희 앞으론 전화하지 마세요.(끊어버리면) 씬23. 정우 집 안방 (아침) 전화기 들고 있는 달순. 옆에 진주가 보고 있다. 달순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긴 것 눈치 채고 전화기 내려 놓고) 이런 싹수라 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놈이 있나! 영주 (옆에서 자다가 부스스 일어나며) 왜 그래? 달순 내 이놈의 자식! 가만 안 둘테다! (진주 보고) 너 오빠 깨워라! 진주 엄마... 어떡할려고? 달순 그 검사 놈이 우리 해주 단물만 쏙쏙 빨아먹고 갖다 버 린 거 같아. 내 이놈을 가만 안 둘테다. 영주 (놀라 일어나며) 뭐야? 혼자 잘난 척은 다 하더니 결 국 뻥 차인 거야? 달순 모두 가자! 내 그 놈의 집구석 박살을 내 놓을테다! 씬24. 도현집 정원 (낮) 기출, 도현의 차를 닦고 있는데, 달순, 상태, 영주, 진주가 빠른 걸음으로 기출에게 다 가오고 있다. 달순 잘난 당신 아들 어딨어? 기출 (놀라 주춤하며) 자..잠깐 일 때문에 나갔는데... 달순, 그대로 기출 배를 머리로 밀어버리면 바닥에 나 가떨어지는 기출 달순 옆으로 상태, 영주, 진주 쫘르르 서서 노려본다. 달순 일? 남의 딸래미 헌신짝처럼 팽개쳐 놓고 지 일 보러 나댕긴단 말야? 상태 숭악범들 잡으러 댕기는 검사님양반 하는 짓이 딱 숭 악범이구만! 영주 15년이나 사겼으면 꽃띠시절 다 날린 건데 어떻게 보 상할 거예요? 상태 당근 위자료를 줘야제! 이건 엄연히 범죈디! 진주 (눈가 그렁해서) 다 아저씨 때문이에요! 첨부터 왜 반 대했냐구요! 달순 앞뒤 딱 자르고, 좋게 말할 때 당신 아들 데려와! 오늘 그놈 머리 털을 다 뽑아 버릴테니까! 기출 (일어나며) 아니, 이 사람들이 정말? (하는데) 옆의 커다란 돌을 들어 차 유리창에 던지는 달순. 달순 데려 오라면 데려오라고! 이 영감탱이야! 이 집구석 확 불살라 버리기 전에! 기출 (놀라 보는데) 도현 (E) 지금 뭐하는 거야! 달순네 휙 돌아보면, 도현, 일문, 인화가 집에서 나와 그들 쪽으로 걸어 오고 있다. 기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 개 조아리는데 영주, 일문 보고는 눈 휘둥그레지며 얼른 상태 뒤에 숨 어서 본다. 도현 (다가와) 이 사람들 뭐야? 기출 (보고 말 못하는데) 도현 (달순 보며) 남의 집에서 지금 뭣들 하는 거야! 당장 모 두 나가! 달순 그렇겐 못하겠는데요? 도현 뭐요? 달순 박창희라는 인간, 잡아와요! 그럼 나갈 테니까! 도현 이 아줌마가? (기출 보며) 집사들 다 어디 갔어? 모두 끌어내! 달순 아니, 귀가 먹었대요? 박창희 잡아 오라니까! 왜 끌어 내? 그 놈 오기 전 엔 나 한발자국도 못 가! 일문 아니, 뭐 이런 무식한 여자가 다 있어! 나가라니까! (하 고 달순 밀면) 달순 (순간 휘청해서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진주 (달려가 달순 부축하는) 엄마 괜찮아요? 일문 박집사! 경찰 안 부르고 뭐해요 지금? 영주 (나서며) 야! 네가 뭔데 우리 엄마 밀어! 일문 (멈칫 보고) 뭐야? (그제야 알아보고) 꽃뱀 니네 식구 들이냐? 거지들이 가지가지 한다. 상태 (일문 멱살 잡고) 니 시방 뭐시라고 했냐? 꽃뱀? 거지 야? 일문 (상태 손잡아 비틀며) 발도 뻗을 자리를 보고 뻗는 거 야 이 자식아! 어디서 함부로 손을 놀려?! 상태 (엄살부리며) 아아...야야 조까 진정하드라고! 진주 우리 오빠 놔줘! (일문 바지가랭이 붙들고 무는데) 일문 (비명 지르고) 인화 (진주 머리카락 잡아당기며) 이 쪼그만게 미쳤나! 영주 야! 그 손 못 놔! (인화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인화 (비명 지르면) 일문 으악..(진주 머리를 밀어내며) 야 너 저리 안 가! 도현 (기출 보며) 집사들 부르라니까! 뭐 하나! 기출, 일각으로 달려가면...영주와 인화, 서로 머리를 붙잡고 있고 일문에게 잡힌 멱살 때문에 질질 끌리는 상태, 진주에 게 다리를 붙잡힌 일문. 달순, 일문의 뒷머리를 잡는데, 도 현 어이없어 보다가 달순을 잡아 내평개친다. 달순 아니, 이 영감탱이가 날 쳤어? 그래! 이판사판이다! 두리번거리다가 일각에 잇는 대형 빗자루 발견하고 집 어 드는 달순. 도현을 마구 후려 친다. 도현 어허! 이 여자가! 서슬에 주춤 물러나는 도현, 달순 쫓아가며 때리는 데... 도현 주춤주춤 물러나며 손으로 가린다. 집에서 나오던 금희와 봉희. 그 모습 보고 눈 이 휘둥그레진다. 봉희, 도현 의 모습 보고 갑자기 깔깔거리고 웃는다. 그 웃음 소리에 일 동, 싸움 멈추고 모두 도현 보면, 도현 황당한 얼굴로 일 동 보 고... 기출이 집사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 와 달순 식구들을 에워싼 다. 달순 식구들, 한 대 뭉쳐 싸울 준비하는데... 계속 웃는 봉희. 금희가 툭 치자, 그제야 웃음 멈춘다. 도현 뭣들 하나! 이것들 모두 경찰에 넘겨! (하는데) 금희 안 돼요! 여보! 도현 (보면) 금희 (다가와) 해주네 식구들이에요... 예전에 우리 집에서 도 살았잖아요? 도현 (그제야 멈칫 보고) 이 사람들이? 달순 쳐다보는 도현. 곱지 않은 눈길로 노려보는 달순. 씬25. 도현집 거실 (낮) 윗옷이 추욱 늘어진 달순, 입가가 찢어져 피가 맺힌 채 눈에 멍든 상태. 산발된 머리의 영주와 진주가 앉아 있고, 주방쪽에서 “기기 막혀”를 연 발하는 인화의 머리를 금희가 매만지고 있 다. 기출과 봉희가 서 있는데, 기출 노려보는 도현. 도현 도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어떻게 이런 사람 들을 집에까지 찾아오게 만들어? 달순 이 양반 말꼬라지 한 번 지랄 맞은 거 보소. 도현 (버럭) 뭐? (하는데 금희 눈치보고 화를 참는) 달순 이런 사람들 일처리는 어떻게 하는 건데? 당신 딸래 미 눈에 피 눈물이 나 봐야 딴 사람 가슴 아픈 거 생각이나 해 줄 거야? 기출 (도현 눈치보며) 이..이미 끝난 일입니다. 당사자들끼 리 헤어지자고 합의 한 일인데.. (달순 보며) 이제 와서 이렇게 쳐들어오면 어쩌자는 겁니까? 달순 당사자들이야 지들끼리 끝냈을지 몰라도, 이봐요 박기 출씨! 당신이나 나나 풀어야 할 게 있잖아! 당신이 그 잘 난 아들 내세워 우리 딸래미 가 슴에 못 박았으니 나도 당신하 고 끝장을 봐야 할 거 아냐! 봉희 아줌마...그렇다고 이렇게 무식하게 들어오면.... 달순 그 짝은 나설데 아니니까 찌그러져 있으라고! 봉희 아..니 뭐..나는..(하고 입 다무는데) 달순 어차피 인생은 마라톤이야! 내 딸 아프게 해 놓고 얼마 나 잘 먹고 잘 사 나 두고 볼 거야! 박창희 당신 아들에게 전해! 다시 한 번 내 딸 주변에 얼씬거리는 날에는 바로 축사망에 장례절차 밟을 거라 고! 기출 저..정말 왜 이래요? 어서 나가요! 달순 치사하고 더러워서 있으라고 해도 더 안 있는다! (아이 들보고) 가자 얘들아! 퉤! 달순네들 그대로 우당탕탕 거리며 현관문을 나서면, 기가 막힌 얼굴로 보는 도현. 어이없어 웃는다. 달순네 나간 쪽 노려보는 일문. 씬26. 해양사업부 (낮) 민경, 양대리, 해주 및 몇몇 사원들 일하는 중이다. 보고서 작성 중인 해주, 식은 땀 닦아내며 가쁜 숨 몰 아쉰다. 민경 (해주 하는 거 지켜보다가) 천해주씨. 올리라던 보고서 는 언제 쯤 이면 되는 겁니까? 양대리 팀장님. 라이언 강이 천해주씨 자기 일 담당이라고.. 민경 (버럭) 그 사람! 일 년 후면 여기 떠날 사람이야! 내가 왜 그 사람 눈치 봐가며 일해야 해? 그리고 엄연히 천해주씨 월급은 이 회사에서 나가고 있다구요! 해주 (반쯤 풀린 눈으로) 다 됐습니다. 해주, 보고서 들고 일어서는데 잠깐 휘청하다가 책상 모서리 잡는다. 깊게 숨 몰아쉬고 눈에 힘을 주고는 민경 앞으로 다가 간다. 책상 앞에 올려놓는 보고서. 민경, 보고서를 들춰보는 데 민경 5세대와 6세대의 기술 구분이 의미 없는 건 왜죠? 해주 전체적으로 운용수심의 증가 및..시추 기술의 발달에 따른...(기억해내려 노력하는) 시추 깊이 증가가..주요한 사항입니다. 민경 데릭(derrick) 형상은요? 해주 (잠시 망설이다가) 5세대까지 적용되던 컨벤셔널 데릭 (conventional derrick) 일변도에서 (뭔가 떠오르지 않자 눈 깜박이 며) 람지그 타입 (Ram-rig type) 및...(더 이상 생각나지 않자 지긋하 게 입술 깨물고) 민경 천해주씨는 머리 쓰는 건 안 되는 사람인가보네 (보고 서 휙~ 던지더니) 가서 생수통이나 갈아요! 양대리 내가 해 볼까 했는데...(허리 만지며 자리에 앉고) 밤 에 무리를 했나 허 리에 힘이 안 실리네. 해주, 깊게 숨을 몰아쉬고는 생수통을 들어 힘겹게 생 수 기계 쪽으로 간 다. 들어오다가 그 모습 보는 강산. 강산 아니, 천해주씨! 뭐 하는 거에요? 일동, 멈칫 보는데 다가와 생수통 뺏어 드는 강산. 무 거운 듯 휘청한다. 강산 (달달 떨며) 오! 뭐가 이렇게 무거워! 조팀장님! 조팀 장! 민경 네? (다가오면) 강산 (민경에게 생수통 맡기며) 좀 들고 있어 봐요. (생수 통 주변 먼지 털며) 민경 (생수통 들고 낑낑대는데) 강산 아참...(해주 보며) 천해주씨 왜 전화 안 받아요? 해주 아...(시선 피하며) 핸드폰 분실했어요. 강산 아.. 어쩌다가 (쯧쯧) 칠칠 맡기는... 민경 (무거워서 생수통 내려놓으려고 하면) 강산 (휙 돌아보며) 근데 어쩌다가 분실한 건데요? 아니 어 디서 잃어버린 거예요? 민경 (울상이 되고, 바들바들 떨면서 생수통 들고 있는) 해주 (민경 눈치 보며, 생수통 받아들며) 제가 들게요. 민경, 해주 밉게 째려보다가 생수통 넘겨주려고 하면, 강산, 얼른 민경에 게서 생수통 받아서 기계에 올려놓는다. 강산 (생수통 톡톡 치며, 양대리 힐긋 보며) 뭐 이 정도는 해 줘야 남자죠. 안 그래요 양대리님? 민경, 양대리 얼굴 구겨지는데서. 씬27. 핸드폰 가게 (낮) 힘들어 보이는 얼굴로 핸드폰 고르고 있는 해주, 옆에 서 해주 얼굴 보는 강산. 해주의 이마에 땀이 흐른다. 강산 야...너 식은 땀 나. (하고 해주 뺨 만져 보면) 해주 (뿌리치며) 한 번만 더 손 대! 확 깨물어 버릴탱께! 강산 (억울해하며) 와...야..내가 너 만지려고 그러는 게 아 니라..너 진짜 열 있다니까! (하면서 해주 이마에 손 짚어보는데) 해주 (다시 강산 손 탁 치며) 오빠 때문에 열 받아 그러는 거 야! 제발 떨어져! 강산 (샐쭉 웃으며) 오호... 내 손길에 핫 해진다는 거지? 해주 (밉게 보며) 핫 해지게 맞고 싶지 않으면 좀 떨어져 있 더라고! (점원에게) 혹시 핸드폰 새로 하게 되면 문자 복원 되 나요? 점원 전화번호는 복원 가능한대 문자나 사진 같은 건 복원 이 안돼요. 해주 그럼....이걸로 주세요. 강산 (카드를 내미는데) 해주 (강산 손 막으며) 뭐하는 거야? 강산 내가 사줄게. 해주 (싸하게) 나 돈 있거든! (지갑에서 카드 꺼내서 주는) 12개월 할부로 해 주세요. 강산 (삐친 척) 까칠하기는! 씬28. 핸드폰 가게 앞 (낮) 가게를 나서는 해주와 강산. 앞서서 걸어가는 해주 붙 잡는다. 강산 뭐가 그렇게 바빠? 해주 일하러 가야지. 강산 야! 니 일이 내 일이고 내 일이 니 일인데... 오늘은 선 박 둘러볼 일 없 어! 해주 그럼... 오빠 공장에라도 갈래. 강산 오늘 공장에 할 일이 뭐가 있다고? 해주 그래도 데려다 줘! 나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단 말야. 강산 야! 너 일에 미친 애도 아니고 오늘 왜 이러는데? 해주 정말 일이 필요해서 그래. 다른 거 다 잊고 내가 몰두 할 뭔가가 필요하 다고. (애원하듯) 제발.... 공장에 가게 해 줘. 강산 (멈칫하고 보는데서) 씬29. 공장 일각 (낮) 무거운 용접 운반통 들고 가던 상태, 힘들어서 용접 운 반통 내려놓으면, 대평, 등 긁개로 상태 등, 엉덩이, 허벅지까지 때리고 는 잔소리 하다가 다시 등 긁개로 상태 머리통을 때리고 앞장선다. 상태, 맞은 곳곳을 문지르는데 대평, 버럭 화를 내면 서 때릴 기세면 상태, 얼른 용접기 들고 대평 뒤를 따라간다. 그들을 바라보는 해주와 강산, 해주 나서려고 하면 강산이 붙잡는 다. 강산 이래봬도 우리할아버지 특공대출신이야. 트레이닝의 귀재라고. 조금만 지켜봐. 지금 니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해주 (걱정스레 상태를 지켜보는데서) 씬30. 동, 일각 (낮) 철판, 파이프 등 강재들 쌓여있고, 용접공들 용접하는 모습 보인다. 해주, 용접공에게 다가간다. 해주, 바닥에 놓인 형태 가 구부러진 강판을 들여다보는데 용접공 니 뭐꼬? (하다가 강산 보고는 멈칫 일어나 인사하는 데) 해주 박판을 티크 용접할 때는 입열이 과대되면 안돼요. 텅 스텐 전극봉의 선 택에 따라 용접 스피드와 관계가 큰데...스피드가 약하 신가 봐요. (손 내 밀며) 이리 줘 보세요. 용접공 뭐..라카노? (하는데 강산이 눈짓하자 전극봉을 내미 는) 해주 그거 말구요. 토륨 전극봉으로 주세요. 같은 연마 각도 라도 토륨 쪽의 아크 집중이 더 뛰어나거든요. (점프) 해주, 용접모 용접복을 입고 용접에 집중하고 있다. 지 켜보는 강산. 해주, 용접하다가 몸이 휘청하는데 이때 어스선이 모 재(용접강재)에 닿으면서 정전기처럼 불꽃이 튄다. 강산, 놀라서 정원을 끄면, 해주 주저 앉는다. 강산 야! 괜찮아? 해주, 용접모 벗기는 강산. 땀에 흠뻑 젖은 해주가 울 고 있다. 강산 (놀라) 해주야... 해주 (발로 강재를 툭 차며) 왜 너까지 이래! 진짜. 너까지 왜 이러냐고! (울 먹이며) 왜 하필 오늘 이러냐고! 일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단 말야! 하고 펑펑 우는 해주. 그 모습 멍하니 보는 강산. 씬31. 강산 오피스텔 (낮) 문 열리고 들어오는 해주. 강산이 따라 들어온다. 강산 야! 정말 병원 안 가 봐도 되겠어? 이 상태로 무슨 설계 를 배워? 해주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가) 나.. 30분만 있다가 깨워 져. (하고 옆으로 쓰러지면) 강산 야.. 그러지 말고 침대에... 하다가 말 멈추고 보는 강산. 어느새 눈 감고 가쁜 숨 몰아쉬는 해주. 보다가 윗옷 벗어 덮어주는 강산. 애처롭 게 바라본다. 씬32. 일식집 일각 (저녁) 음식들 화려하게 차려져 있고, 마주 앉아 있는 창희와 사장1,2 창희 (술 따라주며) 한 잔 씩들 하시죠. 왜들 그렇게 뻣뻣하 십니까? 사장1 용건이 뭐요? 창희 법정에서 증언 서기로 했다면서요? 그거 그만 두시죠. 사장2 어~그거구만! 박검사 장도현씨 집에 있다더니 그쪽 청 탁이오? 창희 장회장님이 청탁할 만큼 댁들이 대단한 분들은 아니 죠. 좋게 해결합시 다. 사장1 어떻게 좋게 해결할건데? 그동안 우리가 피해본 거 2 배 배상해 줄거요? 창희 욕심이 과하시네요. 사장2 아 일어납시다! 어쨌든 검찰에 가서 진술서 다 쓴 마당 에! 이러고 있음 뭐해! (하고 일어나는데) 창희 (술 한잔 마시고) 민회장님! 데릴사위로 들어가 친정 덕에 키운 공장이 라면서요? 사장1 (나가려다가 보고) 왜? 뭐 문제 있나? 창희 (웃으며) 사모님께 극진하셔야 겠어요! (표정 싸해져) 사무실 경리끼고 점심시간마다 모텔 들락거리시는 거 사모님은 아십니 까? 사장1 (표정 굳는데서) 사장2 지..지금 자네 우리 협박하는 거야? 무릎 끓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창희 (사장2 쏘아보며) 사장님 자식 농사는 잘 지으셨더군 요. 사장2 (뭔가 두려워하는 눈빛인데) 창희 (씨익 웃으며) 근데 수확하기는 힘드시겠어요. 약을 너 무 많이 치셨잖아 요. 그것도 불법 마약류로 말이죠. 그동안 돈 대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사장1,2 (끄응..서로 눈치 보는데) 창희 아시다시피 제가 검찰 출신이라서 어느 선까지 막아드 릴 수 있을지는 아실테고. (온화한 미소) 물론 보상도 해드려야죠. 사장1,2 어쩔 줄 모르고 쳐다보면 창희 앉으세요. 그래도 술잔은 받으셔야죠. (하고 미소 짓는 데서) 씬33. 차장 검사실 (저녁) 책상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나는 정우, 앞에 수사관이 서 있다. 정우 무슨 소리야? 번복이라니? 수사관 법적 증언 때문에 연락했는데...아무래도 어렵겠다 고... 정우 왜 갑자기 그러는 건데? 이미 진술서까지 썼잖아! 이대 로 물러 설 순 없 어. 그냥 밀어 붙여! 수사관 안됩니다. 저쪽에서 강압에 의한 진술이라고 얘기했답 니다. 정우 (굳어지며) 뭐야? 장도현이가 먼저 손을 쓴거야? 수사관 그게 알아보니...장도현이 아니고... 정우 (보는) 수사관 박검사가 나섰답니다. 정우 박창희가? (얼굴 굳어지는데서) 씬34. 도현 집무실 (밤) 책상에 앉아 있는 도현과 그 앞에 서 있는 창희. 창희 말씀하신 대로 잘 처리했습니다. 진술 번복은 물론이 고, 법정에 증인으 로 출두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 다. 일문이 일은 이제 걱정 마십 시오. 도현 잘 했어. (미소 지으며) 내가 너 아끼는 이유를... 너도 이젠 충분히 알겠 지? 그리고 담주부터 해양사업부로 출근해 라. 창희 (멈칫 굳어지며) 해양사업부요? 도현 그래. 해양사업부에 경영기획 본부장을 맡아줘. 창희 (얼굴 굳어지는데) 도현 그리고 하나 더. 이게 중요한 거야. 창희 (보면) 도현 윤정우를 잡아야 겠어. 그래서 니 도움이 필요하다. 창희 차장 검사님을요? 도현 원래 잡초는 말이야... 뿌리채 뽑아야 하는 법야. 그 놈 두고두고 우리 발목 잡으려 들거다... 애초에 그랬어야 했 는데... 내가 방심했어. 창희 (얼굴 심각해지는데서) 씬35. 강산 오피스텔 (밤)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 해주. 강산, 그 앞에서 왔다 갔 다 하다가 안 되 겠는지, 해주를 안아 든다. 의식 못하고 늘 어져 있는 해주. 씬36. 동 침실 (밤) 강산, 해주를 안아서 침대에 눕힌다. 뒤척이다가 이내 자리를 잡는 해주. 이마를 짚어 보고는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나가는 강 산. 나갔다가 잠시 후, 세숫대야와 수건, 얼음 통을 들고 들어 온다. 세숫대에야 얼음을 쏟아 넣는 강산. 타월을 넣어서 흠 뻑 적셔서 짠 후 해주의 이마에 올린다. 해 주, 가쁜 숨 몰아 쉬는데... 해주의 손을 잡는 강산. 강산 이 자식아... 뭐가 그렇게 아프냐? 아프면 아프다고 말 도 못하냐? 나한테 기대고 싶다며? 기대라는데도 왜 못 기대 고 이래? 해주 (끙끙 앓고 있고) 강산 그래도 니가 아파서 누워 있는 게 참 다행이다. 이렇 게 가까이서 오랫동 안 널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하고 슬픈 미소 짓는데) 해주 (무의식 상태에서) 오빠... 강산 (멈칫 놀라 손 떼며) 어...그래....나 여깄어. 해주 오빠...가지마...창희 오빠.. 창희 오빠... 가지 마... 강산 (!) 눈물 한 줄기 흐르는 해주. 아프게 보는 강산 모습에 서... 씬37. 정우집 마당 (밤) 상태, 반 죽어가는 상태로 신음소리 내며 들어와 평상 에 대자로 뻗는다. 상태 아이고...이노무 배시계는 고장도 안난댜..배고파 뒤져 불겄네. 영주 (마루에서 쪼르르 나와 상태를 바로 툭툭 차는데) 상태 이노무 기지배가. 온 삭신이 대반란 중인디 워째 건든 다냐! 엄닌 어디 갔어야? 영주 포장마차 일 나갔지. 상태 글면 너가 밥 좀 챙겨 주드라고... 아이고, 팔 다리 어 깨 허리야... 영주 (삐쭉하고 가려다가) 근데 오빠. 언니 우리 친언니 맞 아? 상태 뭐라고라? 영주 어떤 미친 놈이 그러더라고. 울 언니 입양됐다고. 상태 야가 머리가 어떻게 됐다냐? 뭔 소리다냐? 영주 글쎄 나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좀 이상하지 않아? 지난번 언니 생일 때도 막 서럽게 울고..언니 우리랑 닮 지도 않았잖아. 상태 (영주 머리 때리며) 인물로 따지면 우리 넷 중에 니가 젤 딸리는구만! 영주 이씨 진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어릴 적에 엄마가 언 니만 많이 구박 하지 않았어? 오빤 기억 날 거 아냐! 상태 쓸데없는 소리 말고 밥이나 주랑께! 배고파 뒤지거써 야. 영주 자기가 챙겨 먹지! (주방으로 가면) 상태, 그대로 평상에 누우려다가 고개 갸우뚱한다. 상태 (자기 머리를 툭 치며) 말이 되는 생각을 혀라! 씬38. 인화 레스토랑 (밤) 놀란 얼굴로 정우 바라보는 봉희. 봉희 그게 정말이야? 박검사가 협력업체 사장들 무마하고 다닌다고? 정우 그래. 그 녀석 장도현한테 완전히 넘어갔어. 봉희 그 자식 그렇게 안 봤는데...하기는...여자까지 버리는 놈이면... 정우 (놀라며) 무슨 소리야? 봉희 창희 그 자식 해주랑 헤어졌더라구. 그 때문에 해주네 식구들 집에 쳐들 어와서 난리도 아니었어. 정우 (굳어지며) 이 자식이 해주까지? 봉희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형부한테 넘어간 것 보다 15년 사귄 여자를 버 려? (정우를 힐긋 보면서) 살인자보다 더 나쁜 놈이 좋아하는 여자 모르 는 척 하거나 버리는 놈이라 고. 정우 (대꾸 않고 먹으며 굳은 얼굴로 생각하는데서) 씬39. 술집 바 (밤) 술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인화, 테이블 앞에 앉는 다. 인화 (웨이터 보며) 지난 번 키핑해 놓은 거 있죠? 하고 고개 돌리다가 멈칫 본다. 일각에 양주병 놓고 혼 자 술 마시고 있 는 창희, 보고 다가가는 인화. 인화 야 박창희! 너 이런 데서도 술 먹어? 창희 (힐긋 보고 대꾸 없는) 인화 그래 너 잘 만났다! 너 해주랑 어떡할거야? 진짜 이대 로 끝낼 거야? 창희 (대꾸 없이 술 마시려는데) 인화 (그 술 빼앗아 자기가 마시고는) 너 내말 무시해? 해주 랑 이대로 헤 어질 거냐고! 창희, 웨이터보고 잔 달라는 시늉하면, 웨이터 잔을 주 면 다시 술 따라 마시는 창희. 인화 (창희 등 때리고) 야! 술이 넘어 가! 술이 넘어가냐구? 창희 (묵묵히 맞으며 술잔에 양주 들이붓는) 인화 (비아냥거리며) 결혼한다고 집 나갈 때는 남자다 싶더 니 그럼 그렇지! 그러니까 니가 니 아버지 아들인거야! 집사나 할 자식 이 무슨 검사야! 창희 (양주 잡은 손에 힘 들어가고) 씬40. 강산 오피스텔 침실 (밤) 혼자 잠들어 있는 해주. 신음하는 그 얼굴에... 해주의 자전거를 피하며 홍철을 들이받던 트럭이 떠오른다. 해주 아버지! 벌떡 일어나는 해주. 멍한 얼굴로 있다가 갑자기 고개 돌린다. 그 얼굴 에... 멍한 얼굴로 생각하는 해주. 해주 그 차... 그 차야... 하는데 뛰어 들어오는 강산. 강산 왜 그래? 해주야! 해주 (멍하니 있고) 강산 꿈 꿨니? 좀 괜찮아? (하고 이마 짚어 보는데) 해주 (쳐다보며) 오빠... 나 정우 삼촌한테 좀 데려다 줘. 강산 (멈칫 보는 데서) 씬41. 술집 바 (밤) 창희, 양주를 들이붓는데 인화, 술잔을 확 잡아 뺀다. 그대로 테이블 위에 쏟아지는 양주. 창희, 인화 노려보 는데 인화 노려보면 어쩔 건데? 눈에 힘만 주면 남자야? 지 여자 제대로 잡지도 못 하는 니가 무슨 남자야? 창희 (양주 테이블 위에 세차게 내려놓고 일어나는데) 인화 어디가! 야! 박창희! 창희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치면) 인화 (창희 잡아끌며) 야! 내 말 안 들려? 내가 불렀잖아! 창희, 인화 손 탁 치며 돌아보는데 인화, 욱해서 창희 뺨을 때린다. 창희, 인화 노려보면 인화, 다시 한 번 창희 뺨을 때리 려고 손 올린다. 창희, 그 손을 확 붙잡더니 인화 허리를 끌어당겨 키스 를 한다. 인화, 벗어나려고 바동거리지만 창희, 더욱 세차게 끌 어당기고, 인화, 창 희에게서 벗어나자 창희 뺨을 세차게 갈긴 다. 창희, 고개 돌아갔다가 인 화 쳐다보면... 인화 니가 어떻게...감히...너 가만 안 둘 거야. 너 죽여 버 릴 거야. 하고 뛰쳐나가버리는 인화. 그대로 표정변화 없이 창 희 얼굴에서. 씬42. 병원진료실 (밤) 의사 앞에서 금희와 봉희 설명 듣고 있다. 의사 (차트 보며) 지금으로선 면역력이 좀 떨어진 거 외에 는 가벼운 감기 증 상입니다. 피검사 외에 다른 검사들도 나 오는 즉시 알려드리죠. 면역력 저하가 좀 걱정되는데... 폐렴예방 접종을 하시 는 게 어떨까요? 봉희 폐렴예방접종이요? 의사 50대 분들 사망원인 중 1위가 바로 폐렴입니다. 이렇 게 면역력 저하를 보일 때는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봉희 놔 주세요. 금희 됐어. 봉희 선생님 좋다는 건 다 다 놔주세요. 언니, 내 말 들어. 안 그러면 형부한 테 일러준다? 금희 (마지못해) 그래, 알았어. 대신 너 먼저 가봐. 링거 맞 으려면 시간 걸리 니까... 김기사 대기하고 있으니 걱정 말 고... 봉희 (걱정스럽게 금희 보는데서) 씬43. 병원 주사실 (밤) 주사실에서 폐렴예방접종을 하는 금희의 모습. 씬44. 동 병실 (밤) 금희가 침대에 누워 눈 감고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온다. 금희 눈 뜨며 몸 일으키는 금희 (링거 병 보고는) 이제 다 된 거 같은데... 가도 되겠 죠? 의사 예.. 이것만 다 맞으면 가시죠. 근데, 사모님... 혈액형 이 특이하시더군요. 금희 제 혈액형이요? AB형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특이한 혈액형인가요? 의사 사모님은 그냥 AB형이 아니고... 시스 (CIS) AB형입니 다. 금희 그게... 뭐에요? 의사 보통 AB 혈액형은 다른 혈액형의 배우자를 만나면 자 녀가 A형이나 B형 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시스 AB형 의 경우 A와 B 두 가닥으로 나 뉘어 있지 않고 한 염색체로 몰려 있어... 생각지도 않은 자녀의 혈액형 이 나오기도 합니 다. 금희 (보면) 의사 그래서 애를 낳고 두 부부 사이에 외도를 오해받는 분 들도 많아요. (허 허 웃으며) 우리나라엔 이 시스 AB형이 의 외로 많습니다. 금희 그래요? 전 몰랐어요.... 의사 그럼... (하고 돌아서는데) 금희 (멈칫 뭔가 생각하고) 선생님! 의사 (돌아보면) 금희 (떨리는) 그럼 애 아버지가 O형인데도... 아이가 AB 형 일 수 있단 말 씀인가요? 의사 예. 그렇습니다. 놀란 얼굴 되는 금희. 문득 생각하는 얼굴에서. (플래시백) 16부. 씬 5. 까페 일각 금희 그래도 니가 자꾸 끌려 알아보니... 혈액형도 내 딸아 이와 다르더구나. 니 혈액형 AB형 맞지? 해주 네... (현재) 고개 돌리는 금희. 금희 설마...? (생각하는 얼굴에서) 씬45. 차장 검사실 (밤) 정우 앞에 서 있는 강산과 해주. 정우 아니, 이 시간에 너희들이 어쩐 일이냐? 해주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정우 그래. 나도 나한테 할 말 있다. 너 창희하고 헤어졌다 면서? 강산 (멈칫 해주 보는데) 해주 (힐끗 강산 의식하고) 삼촌... 그 문젠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정우 이 녀석... 얼굴이 반쪽이 됐구만... 그래, 무슨 일인데? 해주 삼촌... 검사시니까 혹시 알까 싶어서... 예전에 제 아 버지 교통사고 말이 에요... 그거 끝내 범인 안 잡혔죠? 정우 그래. 그게 몇 년 전인데? 잡혔으면 내가 너한테 얘길 했지. 그거 공소 시효도 넘었다. 해주 예에... 그렇군요. 정우 그게 궁금해서 이 밤중에 온 거야? 해주 (끄덕이고 돌아서려는데) 정우 아, 그 자료는 박검사가 모두 가져갔다. 해주 (멈칫 보고) 녜? 정우 창희가 더 살펴보겠다고 고집 피면서 가져갔다고. 해주 (굳어지며 보는데) 강산 야, 왜 그래? 말 못하고 그 어떤 예감으로 고개 돌리는 해주. 그 모 습에. (18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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