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잘 부탁해 4
- [해월 모] 해월아 - [딸랑거리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지음] 처음으로 전생의 기억이 돌아왔을 땐
그게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었어
[달칵 울리는 소리]
- [해월 모] 해월아 - [해월] 엄마, 엄마
[해월 모] 응, 아니야, 옳지, 자
- [해월 모의 웃음] - [해월] 엄마…
[해월 모의 어르는 소리]
- [해월의 웃음] - [해월 모] 아이코
- [무거운 효과음] - [거친 숨소리]
[아이] 엄마!
[지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기억들이
[아이] 엄마!
[지음] 무섭기도 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했어
[솨 바람 소리]
근데 그거 하나만은 분명했어
다시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반가운 숨소리]
[울먹이는 숨소리]
[아이] 엄마!
[의미심장한 음악]
- [풀벌레 울음] - [물소리]
[문소리]
[젊은 유선] 주원아
주원아
너 오밤중에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한숨]
언제까지 이럴 건데?
[주원] 뭐가?
[젊은 유선] 아니, 너 요새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러는 거야?
아, 피 쏠려
[젊은 유선] 아휴, 주원아, 진짜
[주원의 한숨]
아, 제발 좀…
- 엄마 - [젊은 유선] 어?
엄마가 나에 대해…
아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젊은 유선] 주원이 너 작년에 그 별장 바닷가
거기 다녀온 이후로부터 이상해진 거잖아
- 하루 종일 이상한 혼잣말 하고 - [차분한 음악]
막 자면서도 빌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다음에 태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고
[목멘 소리로] 뭐가 잘못된 건지 어디가 아픈 건지
[울먹이며] 엄마…
[아이가 울먹이며] 엄마!
[아이의 다급한 숨소리]
엄마! 엄마!
웬 놈이냐,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울며] 엄마, 나 해월이예요
무슨 짓이냐 당장 썩 떨어지지 못할까!
- [아이의 울음] - [하인들의 힘주는 소리]
[아이] 엄마!
- [아이가 흐느낀다] - [하인들의 다급한 소리]
엄마! 나 해월이예요!
엄마, 나 해월이예요!
[하인들의 힘주는 소리]
아, 엄마, 엄마, 나 해월이예요!
[하인] 썩 꺼지거라
- [풀벌레 울음] - [밤새 울음]
[아이의 울먹이는 숨소리]
[주원] 두려워
엄마는 이런 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숨]
그래
[젊은 유선] 엄마한테는 주원이가
너무 예쁘고
똑똑하고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딸이야, 응?
엄마가
진짜 많이많이 사랑해, 응?
[주원이 흐느낀다]
엄마 같은 엄마는 처음이야
엄마한테 약속할게
다음 생에도 엄마 기억할게
[주원] 만에 하나
죽더라도 다시 태어나서 엄마 찾으러 올 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그냥 잘 살고 있어
- 알았지? - [한숨]
- 주원아, 괜찮아 - [탁탁 토닥이는 소리]
알았어
[흐느낀다]
[지음이 흐느끼며] 엄마…
엄마…
엄마… [울음]
[서하] 이봐요
[지음] 엄마
[서하] 반지음 씨
서하야
[차분한 음악]
[지음의 떨리는 숨소리]
[서하] 누나?
[지음의 옅은 신음]
[지음이 훌쩍인다]
[지음이 살짝 웃으며] 전무님
저요, 반지음이에요
네, 알아요
전무님
[지음] 반지음이
문서하를 많이 좋아해요
좋아합니다
[문소리]
[서하] 가요
[리드미컬한 음악]
[멀리 개 짖는 소리]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쉰다]
손이 참 부드럽네요?
- [서하의 당황한 숨소리] - [지음의 옅은 웃음]
[서하] 급해서 잡은 겁니다 급해서
좋아서 잡은 게 아니라
[지음] 좋아서 잡은 게 아니라도
계속 생각날 거 같은데요?
아까는 왜 그러고 있었던 건데요?
아…
아, 윤초원 씨가 많이 취해서 데려다주러 왔다가
초원 씨네 어머님 뵙고
어렸을 때 도망갔던 엄마가 생각나서요
아…
미안합니다
도망은 울 엄마가 갔는데 왜 전무님이 미안해요?
어디로 갔는데요?
도망간 사람 마음이겠죠, 뭐
먹고살기 바빠 가지고 아쉬울 건 없었어요
뭐, 가족이라고 해서
다 같이 한데 어울려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고
[쓰읍 들이켜며] 이게 가끔은
전생의 악연이 혈육으로 얽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그냥 [입소리를 끽 낸다]
손절이 답인 거 같아요
[서하] 뭐가 이렇게 무서워?
[지음] 무서운 게 아니라 무거운 거죠
사는 일이라는 게
[서하] 반지음 씨랑 얘기하다 보면
책 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고서적 같은 거
[숨 들이켜는 소리]
그거 좋은 뜻인 거예요?
좋다기보단 뭐, 그런 느낌이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뭐…
윤초원 씨네 가려고 하셨던 거예요?
아마도?
[지음] 윤초원 씨는 꽃을 키우는 사람이잖아요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까지
그 긴 과정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니까
기다려 줄 거예요
그렇게 애쓰지 않으셔도 돼요
내가 애쓰는 걸 언제 봤다고?
그런 건 보는 게 아니라 느껴지는 거예요
[지음] 아쉬운데 2차 가실래요?
[지음의 옅은 탄성]
[지음이 살짝 웃는다]
[서하] 아니, 반지음 씨는 2차 가자는 사람이
무슨 라면을 먹어요?
[지음] 편의점은 무조건 컵라면이죠
원래 여기에 소주도 1병인데 전무님 때문에 참는다
조만간 꼭 갚아 주세요
한 병이면 되나?
[서하] 두 병?
세, 세 병?
웬일이에요? 궁금해를 다 하시고
아, 대체 주량이 얼마길래?
들으면 깜짝 놀라실걸요?
세상에 있는 모든 술은 거의 다 마셔 봤으니까
[서하의 어이없는 웃음]
예, 예, 뭐, 어련하시겠습니까
[지음] 요새 저 보고 자주 웃으시네요?
그런 표정은 더 귀여운 거 아시려나?
아이, 반지음 씨는 왜
내가 웃는 거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겁니까?
이번 생은 그러려고 태어났거든요
[신비로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 난 이번 생이 처음이 아니거든 - [메아리치는 말소리]
'이번 생은 그러려고 태어났다'
[발랄한 음악]
너무 갔나요?
[지음] 아이, 쯧 가끔씩 자제가 안 돼요, 제가
[서하의 헛웃음]
[서하] 진짜 웃긴 사람이야
[지음] 언제는 이상하다더니?
[서하] 네, 이상해요, 이상하고…
즐거운 사람이에요, 반지음 씨는
[후루룩거리는 소리]
전무님
앞으로 문득문득 제 생각 나시면 말해 주세요
[서하] 왜요?
입덕 축하드리게요
- '입덕'? - [지음] 문득문득 생각나고
생각하면 웃음 나고 그런 거
음, 지금 전무님 상태를 보아 하니까
저한테 입덕하셨어요
[어이없는 숨소리] 아닌데요?
[지음] 뭐, 원래 입덕이 그래요 처음엔 모르다가
어느새 정신 차리면 막 하고 있고
[심장 박동 효과음]
[놀라며] 이것 봐요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는데
- [감성적인 음악] - 이게 입덕이 아니면 뭐야?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 효과음]
[출입문 종소리]
[서하의 헛기침]
[서하] 아니, 이렇게 훅 들어오면
내가 피, 피할 수가 없잖아요, 예?
어?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지 말죠?
나한텐 해당 사항 없으니까
그 입덕인지 뭔지
[지음] 그걸 '입덕 부정기'라고 해요
아니라고요
아니거든요?
[지음] 맞는데
[지음] 택시!
먼저 타세요, 집으로 가시죠?
이분 앞에 타실게요 천천히 안전 운전 해 주세요
조심히 가세요, 전무님
반지음 씨도요
저랑 한번 사귀어 보실래요?
[지음] 인생을 살다 보면 타이밍이라는 게 있잖아요
- 좋아해요 - [울리는 말소리]
왜, 생일날 고백받으면 기억에 오래 남잖아요
저랑 사귀실래요?
좋아해요
- 좋아해요 - [메아리치는 말소리]
[당황한 웃음]
정신 차려
하, 하도 갑자기 나타나서 그래, 어
세뇌야, 세뇌, 어
[택시 기사] 네?
아닙니다
가시죠
[피식 웃는다]
역시 세뇌는 시대를 초월해서 통하는 건가?
[의미심장한 음악]
[딸랑거리는 효과음]
- [울리는 발소리] -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휙휙 줄넘기 소리]
[서하] 도진아
[도진] 어? 형!
- 서하 형 [힘주는 소리] - [서하] 아이고
- [도진의 웃음] - 아이고, 잘 지냈어?
[도진] 잘 지냈죠
[서하] 야, 이거 뭐 남자가 다 됐네?
이야
- 올라가자 - [도진] 네
- 어, 제가 들게요, 이거 - [서하] 응
여기서 운동하는 거야?
[도진] 맨날 여기서 해요
[왈왈 개 짖는 소리]
- [도진] 형, 서하 형 왔습니다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도윤] 뭘 이렇게 사 왔어?
[서하] 저녁 늦게 먹었나 보네?
[도진] 아, 오늘 아버지 제사
[서하] 야, 아까 말을 하지
나도 아버지한테 인사나 한번 드리게
[도윤] 아, 전무님 제사는 가족끼리 지내겠습니다
말 참 예쁘게 한다
[도진] 그니까, 말 참 이쁘게 한다
- 형은 완전 가족인데, 그죠? - [서하] 그럼
[도진] 나 형 때문에 운동 시작했잖아요
형이 7 대 1로 싸우는 거 보고 내가 완전 반해 가지고
기억나죠?
7 대 1은 좀 오버고
아, 시합 나간다고?
[도진] 네, 그거 뽑히면 국대
떨어지면 군대
가야죠, 뭐
[서하] 준비한 대로만 해 봐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 지원해 줄게
역시 우리 형
[도진] 형 믿고 해 보겠습니다
[도윤] 먹고 천천히 가
[서하] 아이, 천천히 가긴
자고 갈 건데?
아, 같이 살자니까 이렇게 튕긴다, 맨날, 아휴
나 씻어야겠다
씻는다
- 뭘 또 쟤는 자고 간대? - [문소리]
[도윤] 너가 연락했지?
[도진] 아닌데?
- [물소리] - [도윤] 야, 그, 좀…
숟가락으로 퍼먹냐?
[도진] 이게 맛이야, 형
[문소리]
[애경] 아따, 뭐여?
일찍 와서 도와준다드만 일찍도 오네
[지음] 아휴, 그러게
[애경] 으메, 참말로야 [웃음]
- [지음의 한숨] - 고생했어, 아이고
- [쓱쓱 비질하는 소리] - [지음의 한숨]
[지음] 고되다
- [애경] 아이고, 되다, 돼 - [지음의 한숨]
나도 되다
나 오늘 엄마 봤다?
[애경] 도망간 엄마?
아니, 반지음 엄마 말고
윤주원 엄마
거시기 저, 닭 튀겨 줄까?
됐수다
뭐, 생각보다 그렇게 마음이 그렇거나
뭐, 그렇진 않아
뭣이 그렇지 않아? 그래 보이는디
[옅은 웃음]
[애경] 한잔해 [웃음]
[지음] 좋지!
[애경] 안 그래도 혼자 먹기 적적했는데
으쩌다 본 건디?
[지음] 그냥 서하 옆에 있다 보니까
초원이도 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계속 엮이게 되네
애초에 감수했던 일이잖애
[호응하는 숨소리]
[지음] 서하한텐
윤주원을 잊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
그게 걔 인생을 위해서도 나을 거 같고
윤주원이 아니라
반지음으로 다시 가야겠어
[애경]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으쩔라 그래?
[쓰읍 들이켜는 소리]
부정 타게 왜 그런 소릴 해?
퉤퉤퉤
[애경] 솔직히 말해 봐
- 좀 무섭제? - [차분한 음악]
진실을 말했다가
문서하 입에서 뭔 얘기 나올지 모르니께
두려운 거 아니여?
[서하] 초원이 농원 어디인지 알아?
[도윤] 거긴 왜?
일은 해야지
실력 있던데
[피식하며] 이제 와서?
알아
너무 감정적으로 대했어
초원인 가족이라 더 힘들었을 건데
너 좀 변한 거 알아?
[서하] 내가?
[도윤] 조금? 아니다
조금보다 더?
[한숨]
그냥 독일 생활하고 많이 다르다
정신없고 이상하고
[도윤] 정신없는 건 호텔일 거고
이상한 건 반지음 씨냐?
야, 꼭 그렇게 꼬집어야 속이 후련하냐, 어?
[서하] 아이, 도진이 성격 반만 닮아도
세상 편하게 살 건데
[도윤] 아무튼 반지음 씨가 좀 이상한 거 같긴 해도
너한테 나쁘지 않은 거 같긴 해
너 한국 올 때마다 우울해했었잖아 근데 그런 거 없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디인가 싶다, 일단은
그러니까
아니, 처음부터 이상했어
같이 있으면 계속 막 신기하고 막 그래
[흥미로운 음악]
[서하] 야, 그러니까 내가
혹시라도 막 이상한 길로 빠진다 싶으면
니가 그때 딱 잡아 줘
이상한 길로 빠진다는 게 어떤 길인데?
[한숨]
입덕
뭐? 뭔 덕?
[서하] 아휴 나 진짜 미쳤나 보다, 진짜
[서하의 한숨]
[도윤의 놀래는 소리]
- [서하] 아, 깜짝이야, 씨! - [도윤의 웃음]
- 아씨 - [도윤] 잡아 달라며?
자라, 아휴
- [놀란 숨소리] - '입덕'…
[피식 웃으며] '입덕'
아휴 [힘주는 소리]
[서하의 한숨]
[서하의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지음] 이번 생은 그러려고 태어났거든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주원] 난 이번 생이 처음이 아니거든
[반짝이는 효과음]
[한숨]
[딸랑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딸랑거리는 소리]
[딸랑딸랑 울리는 소리]
[새소리]
[도윤의 한숨]
[서하의 헛기침]
[부드러운 음악]
[윙윙거리는 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초원] 어?
어쩐 일들이세요?
[서하] 얘기 안 했어?
[도윤] 전화드렸습니다만…
호텔 조경업체 선정 건으로 포트폴리오 확인차 왔습니다
[초원] 아, 아까 그게 그거였구나
아까는 제가 술이 덜 깨 가지고
[초원의 멋쩍은 웃음]
[지음] 어머, 일찍들 나오셨네요?
초원 씨, 농장이 너무 이뻐요
[서하] 어떻게 된 거야?
고 대리님 백업 나왔어요
[초원] 잘 오셨어요 마음껏 둘러보세요
전 차 좀 내올게요
[지음이 감탄하며] 너무 예뻐요
꽃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초원] 그쵸? 저쪽은 더 예뻐요
[지음] 어머, 예뻐라
[초원] 지금 계절에는 여기가 진짜 예뻐요
[서하] 이쁘긴 하네
[초원이 살짝 웃는다]
[아파하는 신음]
아, 이 좋은 날 왜 머리가 아프고 난리야, 아…
- [초원의 힘겨운 신음] - [지음] 초원 씨, 괜찮아요?
[초원] 아, 죄송해요
- 어제는 제가 미쳐 가지고 - [지음의 웃음]
아니에요, 섞어 마셔서 그래요
제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죠?
저도 취해서 기억 안 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음] 앉아 있어요, 내가 할게요
[감탄하며] 어머, 이뻐라
이게 꽃차구나
[감성적인 음악]
[몽환적인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 [지음] 옳지, 조심조심, 조심… - [초원의 술 취한 소리]
- 이기지도 못할 술을, 응? - [초원이 웅얼거린다]
[몽환적인 효과음]
[초원] 저…
제가 어제
본가로 데려다 달라고 하던가요?
아…
네
내가 아무리 취해도 본가로는 안 가는데, 왜 그랬지?
뭐, 이런저런 옛날얘기 하다 보니까
본가가 생각났나 보네요
[살짝 웃는다]
[초원] 실례지만
반지음 씨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나이는 왜요?
[초원의 한숨] 이상하게
몇 번밖에 안 봤는데
예전부터 알던 사람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
[지음] 하마터면 말해 버릴 뻔했다
'맞아, 내가 니 언니였어'라고
- [지음] 어, 어머! - [초원의 놀란 소리]
죄송해요, 초원 씨, 제가, 아휴
[초원] 아, 괜찮아요
[지음] 어,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서하] 무슨 일이에요?
[지음의 멋쩍은 웃음]
[지음] 제가 손이 미끄러져 가지고
[서하의 한숨] 조심 좀 하지
[쓱쓱 비질하는 소리]
- [잔잔한 음악] - 어머
자상하시네요
[초원] 그러게
[쓱쓱 비질하는 소리]
[웃으며] 아, 차 얼른 다시 내드릴게요
[서하] 아니요
그냥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MI 호텔 조경 건은
윤초원 씨께 맡기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진짜요?
- [밝은 음악] - 진짜예요?
네
[초원] 아! 진짜래요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지음] 잠시만요, 죄송해요
[초원] 하 비서님, 앉으세요
제가 차 다시 내드릴게요
- [도윤] 아, 저는 아직 더 둘러… - [초원] 아이, 빨리
- [도윤] 네? - [초원] 앉으세요
한잔 드시고 가셔야죠
[도윤] 제가 아직 다, 덜…
- 야 [헛기침] - [초원] 자, 자, 자, 앉으세요
아, 그거 제가 가지고 대환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지음] 네, 바로 가겠습니다, 네
[부드러운 음악]
전무님
[서하] 반지음 씨가 그렇게 부르면 불안한 거 아세요?
- [살짝 웃는다] -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음악]
전무님
저는 이렇게 하기로 할게요
[지음] 오늘부터 제가
딱 세 번
사귀자고 고백할게요
이 세 번을 모두 거절하시면
깔끔하게 포기하겠습니다
[서하] 그냥
지금 세 번 다 하시죠
빠르게 거절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저한테도 기회는 주세요
[지음] 저는 자신 있거든요
세 번 다 거절당하지 않을 자신
[초원] 저 두 사람 뭐예요?
그러게요
[초원] 하 비서님
애인 있으세요?
소개팅하실래요?
[도윤] 네?
저랑 해요, 소개팅
[부드러운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거절하겠습니다
[초원] 왜요?
내가 왜 싫어요?
성격이 별로예요? 아니면 얼굴이?
아니면 내가 서하 오빠랑 불편한 사이여서?
어, 그것도 아니면…
[도윤] 저기, 윤초원 씨
전 성격이니 외모니
보여지는 부분 같은 건 신경 안 씁니다
전 그냥 저하고 맞는 사람을 찾을 뿐이에요
어떤 게 맞는 사람인데요?
제가 최대한 맞춰 볼게요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 그게 안 맞는 겁니다
[도윤] 그럼 다음엔 일로써만 뵙죠
[휴대전화 진동음]
네, 지금 도착했습니다
[지음] 네, 전부 다 챙겼습니다
네, 팀장님
[휴대전화 진동음]
누구지?
- 네, MI 호텔 전략 기획 팀… - [동우] 어, 나야, 동우, 동우
야, 야, 지금 설명할 시간이 없거든?
그러니까 일단 돈부터 부쳐 봐 내가 진짜 나중에 꼭…
[휴대전화 조작음]
이 인간이 이 번호를 또 어떻게 딴 거야?
- [흥미로운 음악] - [한숨]
[한숨]
[찬혁] 형!
잘 지내셨죠? 출근 늦으시네?
호텔 출입 금지 아니셨던가요?
아, 엄마 보러 오는 것도 안 되나?
아휴,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셔요
엄마는 형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당부하시던데?
[찬혁의 웃음]
[찬혁] 다음에 술 한잔해요
[찬혁의 당황한 소리]
[찬혁] 야, 놓으라고
[찬혁의 어이없는 웃음]
야, 아, 아, 야, 야, 야, 야, 야!
[찬혁의 어이없는 소리]
와, 너네 죽었다, 진짜, 어?
아휴, 아유, 쪽팔려, 씨
무슨 일로 내 방까지 직접 오시고?
[연옥] 차 한잔 대접해 드려요?
아드님이 좀 특이하던데
저한테 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굳이 여기까지 와서 특이하다고 말해 주는 게
더 특이한 거 같은데, 나는
아드님은 보안 팀 만나서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가족은 집에서 보시죠
[연옥] 야, 문서하
[서하] 제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세요?
[달그락 놓는 소리]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는지
궁금하네
[한숨]
[도윤] 전무님
[문 닫히는 소리]
왜 여기서 나오시죠?
[서하] 최근 3년간 호텔 예산 집행 내역 좀 확인해 봐야겠다
[도윤] 아, 그건 왜?
[서하] 리모델링해 놓고 천천히 정리하려 했더니
자꾸 재촉하네
[도윤] 알겠는데 그걸 하나하나 다 체크하게?
[서하] 어
[의미심장한 음악]
[직원의 웃음]
[깔깔 웃는다]
[직원의 웃음]
[힘주는 소리]
[도윤의 힘주는 소리]
- [서하] 어, 여기 - [도윤] 어
일단 추린 것만 해도 이 정도야
들이밀었을 때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
빨리 보자
퇴근 안 하십니까?
[서하] 어
아, 다들 퇴근하신 거?
[도윤] 고 대리 퇴근했고
허 팀장님하고 반지음 씨는 외근 돌고 있지
[한숨]
뭐 좀 먹고 들어갈까?
전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 봐야 될 거 같습니다
무슨 선약?
회장님?
나 간다
[도윤]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해
- [문 여닫히는 소리] - [한숨]
[툭 놓는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이 흐른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사람들의 추임새]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 [여자1의 한숨] 배고파 - [문 닫히는 소리]
[여자2] 우리 떡볶이? 떡볶이 어때, 떡볶이?
- [여자3] 완전 좋아 - [여자4] 좋아, 떡볶이 콜
- [흥미로운 음악] - 난 빠질게, 일이 좀 있어서
[여자1] 한나야, 너 요새 이상해
- 남친 생겼어? - [한나의 웃음]
[한나] 남친은 아니고
그냥 좀 지켜보는 사람은 있어
사람들인가?
- [여자1] 오, 뭐야 - [여자들의 탄성]
[발랄한 음악]
[서하] 퇴근했나?
[지음] 뭐, 원래 입덕이 그래요
처음엔 모르다가 어느새 정신 차리면 막 하고 있고
- 좋아해요 - [울리는 말소리]
[한숨]
옆에 없어도 있고 있어도 있고
돌아 버리겠네
[한숨]
[신호등 알림음]
- [흥미로운 음악] - [동우] 야, 야, 야, 야, 지음아
얘기 좀 하자, 어?
[동우의 말소리]
[서하] 반지음 씨?
뭐 하는 거야?
[동우] 얘기 좀 하자고 야, 서 봐, 서 봐, 좀!
아, 알았어
야, 반지음, 잠깐만 멈춰 봐, 좀!
너 진짜 잡히면 죽는다, 너, 어?
[지음] 어어 아유, 아유, 죄송합니다
- [동우] 야! - [지음] 아! 아
[가쁜 숨소리] 이거 안 놔?
내가 너 잡히면 죽는다 그랬지?
[동우의 가쁜 숨소리]
- [정열적인 음악] - [동우의 당황한 소리]
- [동우의 힘주는 소리] - [지음의 아파하는 신음] 놔
[동우] 내가 이거 한두 번 당하냐? [웃음]
- [웅성거리는 소리] - [한숨] 알았으니까 이거 놔
싫은데?
[지음] 하나, 둘
- [동우의 비명]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지음의 가쁜 숨소리] - [동우] 아유, 아유, 진짜, 저거
성깔 안 죽었네, 진짜
[지음] 너 내가 분명히 얘기했지?
이제 우리 사이는 끝이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 [무거운 음악] - 하, 진짜, 너 이럴 거야? 응?
우리 걱정도 안 되냐?
걱정은 개뿔
인연 끊는 조건으로 돈 받고 좋아할 땐 언제고
- [동우의 한숨] - [지음] 제발 좀
반성들 좀 하면서 살아
야, 반지음, 야, 반지음
[동우] 이씨 얘기 좀 하고 가라니까
왜 자꾸 가려 그래?
- [흥미진진한 음악] - [동우의 아파하는 신음]
- 뭐 하는 겁니까, 지금? - [동우] 뭐야, 이거? 놔
- 아이, 놔! 씨, 오…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카메라 셔터음] - [동우의 당황한 소리]
이게 감히 누굴!
[사람들의 놀란 소리]
- [동우의 비명] - [지음] 전무님, 괜찮으세요?
[놀라며] 피…
이게 감히 피를 보게 해?
- [동우] 아, 야, 실수잖아, 실수 - [탁 내던지는 소리]
너 거기 딱 기다려
- [동우의 겁먹은 소리] - [서하] 저, 반, 반, 반지음 씨
[동우] 너 돈 안 보내면은 나 또 찾아온다, 어? 진짜…
에라이! 씨
[지음] 괜찮으세요?
[한숨]
죄송합니다
아, 누굽니까, 저 사람?
[지음] 유전적으로는 부모가 같고
법적으로는 같은 호적에 올라가 있는 사람입니다
[서하] 뭘 그렇게 돌려서 말해요? 남매라는 거잖아요
[한숨]
그 말이 하기 싫어서 돌려 말한 거니까요
[한숨]
[지음] 아, 갑자기 현실이 훅 오는 게
꼭 시궁창에서 벗어나려고 접근한 것처럼 됐네요
[지음의 한숨]
돈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굽신거리지
[서하] 반지음 씨처럼 그렇게 속 뒤집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도
속상하네요 [한숨]
저, 시간 괜찮으면
저기 어때요?
가요
[지음] 소맥의 황금 비율은 7 대 3이라고들 하지만
전 최고의 비율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오늘의 황금 비율은
- [탁 치는 소리] - 5 대 5입니다
전무님은요?
- [조르르 따르는 소리] - 전 7 대 3이요
음, 좋아요
- [서정적인 음악이 흐른다] - [지음] 원샷
짠!
하, 좋다
왜 안 물어보세요? 방금 일
남매라면서요
가족끼리 안 좋을 수도 있죠, 뭐
[옅은 웃음] 맞아요
대문 열어서 사연 하나 없는 집이 어디 있다고
다들 지지고 볶고 죽네 사네
뭐, 그러면서 사는 거죠, 뭐
[지음이 살짝 웃는다]
[지음] 왜요?
듣고 있는 겁니다, 반지음 씨 얘기
[서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 봐요
오늘은 술친구니까
기특하네요, 들어 줄 줄도 알고
저기, 반지음 씨…
[지음] 술 연인은 어떠세요?
친구 놉, 연인, 오케이?
[어이없는 숨소리]
진짜 틈을 놓치질 않으시네
[살짝 웃는다]
지금 이거 고백한 거죠?
아닌데요? 사귀자는 말을 안 했는데?
아닌데요? 뉘앙스가 고백인데?
[지음] 아
제 마음이 본격적이지가 않았어요
[어이없는 웃음]
순 자기 마음대로
하면 받으실래요?
아니요
[지음] 거봐요 이렇게 거절할 게 뻔한데
저는 지는 싸움은 안 한답니다
- [조르르 따르는 소리] - [고풍스러운 음악]
[옅은 웃음]
소주가 아랍에서 건너온 거 알아요? 아라끄라고
[신비로운 효과음]
[아랍어로] 이게 뭐지?
[밝은 음악]
[지음] '사헤탁'
- [꼴깍거리는 효과음] - [한국어로] 짠
- [취한 말투로] '사헤탁' - [쨍 부딪는 소리]
[서하] '사헤탁' '사헤탁', '사헤탁'
[지음의 시원한 숨소리]
[후 내뱉는 소리]
[지음의 옅은 웃음]
[서하의 한숨]
[지음] 오늘 술친구 해 줘서 고마워요
[반짝이는 효과음]
[지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지음의 옅은 웃음]
전무님, 우리 여기 잠깐 앉았다 가요
잠깐 앉아요, 응
아…
[탁 놓는 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몽환적인 효과음]
- [몽환적인 효과음] - [탁 두드리는 소리]
- [서하의 놀란 소리] - [지음] 아이고
그냥 가만히 서 계시길래
맨바닥에 안 앉으시는 줄 알았어요
[헛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한숨]
[풍경 소리]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어? - [울리는 말소리]
[지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몽환적인 효과음]
왜요?
이게 문제인 거예요
[지음] 응?
[서하] 왜 이 여자만 보면
- 자꾸 누나 생각이 나는 걸까? - [고조되는 음악]
- [몽환적인 음악] - 하나도 안 닮았는데
- 이렇게 다르게 생겼는데, 왜? - [지음의 의아한 소리]
[지음] 전무님?
[서하의 한숨]
이렇게 가까이 당기시면 곤란해요
제가 키스해 버릴지도 몰라요
안 될 건 뭐예요?
- 해 볼까요? - [흥미로운 음악]
내일 후회할 전무님을 위해서 제가 참을게요
[피식 웃는다]
[지음] 지금은 너무 취하셨어요
다음에 술 깨고 맨정신으로 말해 주세요
아이, 근데
반지음 씨는 하나도 안 취했어요?
[쓰읍 들이켜며] 이상하죠?
저는 어떤 몸이든 술은 잘 안 취하더라고요
뭐야, 그게?
다른 몸도 있어요?
[지음] 음…
비슷해요
[한숨]
[한숨]
[서하의 숨 들이켜는 소리]
[서하] 어릴 때 큰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누나가
날 감싸다 죽었어요
차에서 나오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누나가
점점 차갑게 식는 걸
다 느꼈어요
[애잔한 음악]
그 뒤로는 사람이랑 닿기만 해도
엄청 힘들었거든요
어깨는 기대라고 있는 거죠
[술 취한 숨소리]
[중국어로 말한다]
[정훈이 중국어로 계속 말한다]
장 대표님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걱정하실 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뭘 했다고 벌써 트러블이 생겨?
[쯧 혀 차는 소리]
[정훈] 그 여자는?
반지음 말이야
무슨 자동차 만드는 애를 뽑았다고 소문이 파다하던데
신경 쓰실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건 내가 판단해
가족사도 복잡하던데
지저분한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 셈이냐?
그럴 사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돈 보고 마음 바뀌는 게
사람이야
니가 더 잘 알겠지만
[정훈] 하 기사 기일이었잖아
[무거운 음악]
[도윤] 잘 모셨습니다
이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고지식한 건 똑같네
- [달칵 수화기 드는 소리] - [정훈] 가 봐
회장님
한국으로 부르신 심중이 따로 있으신 겁니까?
[쾅쾅쾅 내리치는 소리]
[쾅 내던지는 소리]
[정훈]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으로 받아치는 습관
고쳐
그만 나가 봐
[문 여닫히는 소리]
- [유쾌한 음악] - [지음의 힘겨운 소리]
[지음의 힘겨운 숨소리]
[지음] 하 비서님은 전화도 안 받으시고
[서하의 코 고는 소리]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더니
내가 문서하 코 고는 소리도 다 듣고
[지음의 힘주는 소리]
어…
택시!
택시!
[아련한 음악]
[땡땡 울리는 종소리]
[남자의 힘주는 소리]
[남자의 옅은 웃음]
[남자가 살짝 웃는다]
[지음의 놀란 숨소리]
아이구, 아구구구
[코 고는 소리]
[요란한 자동차 경적]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지음] 아, 미안해요
[초원] 서하 오빠 어떻게 된 거예요?
초원 씨는 양반이었어요
[지음] 전무님은 제가 어떻게 혼자 안 되겠더라고요
[살짝 웃으며] 고생이 많으시네요
[웃음] 아니에요
우선 차에 좀 태울까요?
- [초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지음의 힘겨운 숨소리]
- [지음] 조심, 읏차 - [초원] 턱 조심, 턱 조심
[초원의 힘주는 소리]
[지음] 어, 앞좌석에 태우는 게 낫겠어요
혹시 중간에 깨셨다가 무슨 일 생길 수도 있으니까
[힘주며] 전무님
- 어, 다리, 다리, 다리 - [서하의 술 취한 소리]
[지음이 중얼거린다]
[초원] 근데 아까 무슨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뒷좌석에서 사고가 있으셨잖아요
[지음] 앞좌석에만 타시는 거 같아요
운전도 못 하시고
[차분한 음악]
[초원의 당황한 숨소리]
[요란한 자동차 경적]
초원 씨, 괜찮아요?
[초원] 아, 네
몰랐어요, 오빠 그런 줄
[기어 조작음]
- [풀벌레 울음] - [초원의 힘겨운 숨소리]
[초원] 조심
저도 이랬어요?
[지음]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여기 앉힐까요?
[초원] 아, 네, 네
[지음, 초원의 힘주는 소리]
- [초원] 아이고 - 조심조심, 조심조심
[초원, 지음의 힘겨운 소리]
- [서하의 술 취한 소리] - 전무님
전무님?
비밀번호가 뭐예요?
- [술 취한 소리] - 전무님
초원 씨, 비밀번호 아세요?
[한숨] 아니요, 아는 게 없네요
아, 잠시만요
[휴대전화 진동음]
- 네 - [초원] 어, 하 비서님
서하 오빠 현관 비번 좀 알려 주세요
- [초원의 가쁜 숨소리] - [도윤] 네?
[초원] 아, 그, 서하 오빠가 많이 취해서
안에 눕혀야 되는데 비번을 몰라서요
0423입니다
아…
'0423'이요?
[무거운 음악]
[초원] 아, 네
[한숨]
[초원, 지음의 힘겨운 소리]
[지음] 거의 다 왔어요, 예
- [초원] 아휴 - [지음] 아휴, 네
자, 조심 [힘주는 소리]
- [초원] 어유 - [지음] 어어, 전무님
[초원] 다리 [힘주는 소리]
[초원, 지음의 힘겨운 숨소리]
- 저 물 좀 가져올게요 - [지음] 아, 고마워요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몽환적인 효과음]
[애잔한 음악]
[아득해지는 효과음]
[절단기 작동음]
[절단기 작동음]
[울먹이는 숨소리]
[지음] 아, 고마워요
[서하의 울먹이는 숨소리]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누나
[서하] 가지 마
[무거운 효과음]
[지음] 많은 생을 살았지만
- [어린 서하의 울음] - 한 번도 익숙해지지 않는
가장 힘든 순간
[무거운 효과음]
[흐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아야 하는 순간
[흐느낀다]
서하는
아직도 그 순간에 살고 있다
[서하] 가지 마
가지 마, 누나
[서하] 나 반지음 씨 좋아하나 봐
반지음 씨를 보면 누나 생각이 나서 미치겠어
[남자] 언제부터 이렇게 아프셨던 거예요?
- 아주머니! - [쾅 울리는 천둥소리]
[지음] 만약에 그 누나가 다시 나타난다면
- [삐 울리는 소리] - 전무님 어떨 거 같아요?
[서하의 괴로운 신음]
[도윤] 어제 서하한테 무슨 짓 한 겁니까?
[지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셨어요?
[서하] '나한테 왜 자꾸 반말을 하는 걸까'
[초원] 사귀었으면 좋겠다
- [동우] 우리 지음이가 - [천둥소리]
아주 위험해질 수 있는 그런 트러블?
[지음] 전무님!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