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4
(TV 속 앵커) 자, 그럼 카운트다운 시작하겠습니다
- [TV 속 앵커 카운트다운] - (사람들) 10, 9, 8, 7
- [앵커 카운트다운 계속] - (사람들) 6, 5
4!
(사람들) 3, 2, 1
- (앵커) 자유민주당 김서희 후보 - [사람들의 환호성]
출구 조사 결과 51%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사람들) 김서희, 김서희!
- [사람들이 '김서희'를 외친다] - (서희) 소중한 한 표, 한 표
- 정성을 모아 주신 - ['김서희' 외침 계속된다]
송주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 김서희, 김서희, 김서희, 김서희!
(사람들) 홍민국, 홍민국!
- [민국의 멋쩍은 신음] - 홍민국!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든다] [사람들의 박수]
[치득의 힘주는 신음]
[치득의 놀란 신음]
[겁에 질린 신음]
[치득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 어, 왜? - (대용) 야, 너 지금 어디야?
왜? 나 지금 공항 거의 다 왔어
(대용) 차 돌려
아, 뭔 소리야? 뭐, 여기 어디서 차를 돌려?
뭐?
[타이어 마찰음]
(호규) 선생님
그, 수상한 사람 진짜 못 봤어요?
(경비원) 화장실 갈 때 빼고 자리 비운 적도 없었는데
아, 이게 다 뭔 일이래?
아, 그럼 됐고요
그, 오늘 여기 출입자 명단 좀 줘 보세요
아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경비원) 파업 중이라 드나드는 사람 몇 되지도 않았어요
(호규) 그러면 여기 CCTV 좀 보겠습니다
(경비원) 뭐, 그러시든가
[비가 쏴 내린다]
(호규) 어? 조 형사님 차네
[타이어 마찰음]
[긴장감이 도는 음악]
(태식) 형!
- (진경) 아, 선배 - [태식의 가쁜 숨소리]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 [대용의 한숨]
- (대용) 아이 - (태식) 아이씨
쟤가 발견했대
(태식) 최치득 씨
봤어요?
(진경) 저, 제정신 아입니다 물어봐도 대답도 잘 못하고
- (태식) 어이! - [치득의 얼빠진 신음]
정신 차리고 대답해, 이 새끼야!
저거 놓고 간 놈 누군지 봤냐고
- 어? - [치득의 얼빠진 신음]
- 뭐라도 봤을 거 아니야? - [대용이 만류한다]
- [치득이 컥컥거린다] - (진경) 선배
- (태식) 이씨... - [대용의 못마땅한 신음]
[치득의 힘겨운 신음]
- (태식) 왜 그래? - (진경) 와 이카노?
- (대용) 야, 야, 왜 이래? 야 - (진경) 최치득, 야, 최치득!
(진경) 야, 이거 와 이카노? 큰일 났다, 야, 인마...
- [치득이 컥컥거린다] - (진경) 선배, 아이씨
(진경) 좀, 누구 좀, 어?
"재시작"
-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 [휴대전화 진동음]
(태식) 김서희 씨
지금 부검실로 좀 와 주셔야...
네?
왜요?
정상훈 씨
발이 발견됐어요
[놀란 숨소리]
[힘겨운 신음]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서희가 울먹인다]
- (영민) 서희야 - 어, 영민아, 상훈이가...
(영민) 서희야
타이밍 한번 끝내주는구먼
[뛰어오는 발걸음]
(서희) 어디 있어요?
어디 있어요?
(태식) 없어요, 여기 부검 마치고 옮겨 놨어요
[쓸쓸한 음악]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왜 자꾸 그래요?
상훈이가 뭐 잘못했어요?
네? 누구예요?
왜, 왜, 왜...
왜 자꾸 그래요?
[힘겨운 숨소리]
(서희)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요
[서희의 힘겨운 신음]
[서희의 힘겨운 신음]
아,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아, 어떻게 하라는 거지
아, 어떻게 해야 되지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어떻게 해요?
[서희가 흐느낀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영민) 도대체...
(서희) 아,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
- (서희) 아, 어떻게 하라는 거야! -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데요?
- (서희 바닥을 치며) 아, 어떻게 하라는 거야! - (영민) 형사님
- (서희) 아, 어떻게 하라는 거야! - 제발 좀 막아... 막아 주세요
[서희가 오열한다]
(서희) [바닥을 쾅쾅 치며] 어떻게 하라는 거야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희 흐느낀다]
[형사들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진경의 뜨거운 신음]
- (진경) 아이씨, 호규 한 입 할래? - [마우스 클릭음]
아, 됐어요
[진경이 입바람을 후 분다]
(호규) 일단 찾기는 찾았는데 형사님, 이거 한번 보실래요?
- [태식의 피곤한 숨소리] - 팀장님, 팀장님!
(대용) 응
어, 야, 뭐 나왔냐?
- (진경) 예 - [태식의 한숨]
- 아유, 허리야 - (호규) 일단 이게 전부예요
(호규) 최치득
그 큰 공장에다가 이 CCTV 꼴랑 하나 달아 놨더라고요
그것도 자기 사장실 앞 복도에다가만
(진경) 아무리 봐도 찜찜합니다
(진경) 저 시간에 저놈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입니까?
(대용) 참... 용의자가 유일한 목격자다?
- 야, 이 새끼 이거 자작극 아니야? - [진경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호규) 발 자른 건 하루 전이라면서요?
그 시각에 최치득 여기 있었는데 뭔 수로 발을 잘라요?
야, 다른 놈 시켰을 수도 있는 거 아이가?
자기 의심 피하려고
그럴 이유가 있어?
(태식) 필리핀으로 뜨겠다고 티켓까지 끊어 놓고, 뭐 하러?
(대용) 아, 도대체 그럼 누가 갖다 놓은 거야?
- (호규) 어? - [마우스 클릭음]
발 오기 전에 다녀간 사람이 있는데요?
뭐냐, 이거?
[의미심장한 음악]
(진경) 어? 뭐꼬?
한 시간 반 전이네, 전마 누고?
- (호규) 어? - [마우스 클릭음]
아, 이 사람
이거 어디서 봤지?
(호규) 아, 어디서 봤더라?
아, 그, 왜, 그
정영문 회장 맨날 옆에 붙어 있고 그...
그, 전략 기획실에
아, 그...
- 인 뭐... - 인동구
어, 어 [손가락을 딱 튕긴다]
근데 왜 여기에 있지?
[옅은 한숨]
[떨리는 숨소리]
[안내 음성]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
[옅은 한숨]
[음산한 음악]
(서희) 상훈이 어디 있어?
- [서희의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당신이 말한 선물이 이거야?
[휴대전화 진동음]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
상훈이 돌려줘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게 뭔데?
[휴대전화 진동음]
[옅은 한숨]
[괴로운 신음]
(서희)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상훈이 좀 돌려주세요, 제발요
부탁드릴게요
하, 살려 주세요
[흐느낀다]
- [휴대전화 진동음] -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분노에 찬 신음]
[분노에 찬 신음]
왜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해?
왜!
[분노에 찬 신음]
[거친 숨소리]
신사업
신사업
신사업, 신사업, 신사업
어젯밤 송주 레미콘에 왜 가셨습니까?
마무리 지을 계약이 있어서요
무슨 계약요?
[동구의 헛웃음]
공장 매각 계약이었습니다
예
[태식의 한숨]
그, 최 사장이랑은 인연이 깊으신가 봐요?
(태식) 토막 발견하고서 그쪽한테 제일 먼저 전화한 거 보면
근데 그러고서도 30분은 더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를 했던데
토막 난 발 앞에 두고 둘이 뭔 할 말이 그렇게 많았습니까?
아니요, 오히려 대화가 불가능했어요
(동구) 최 사장이 패닉이 와서 진정을 좀 시켰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 것도 저고요
최 사장이 한 짓 알고나 있습니까?
(태식) 최 사장이 송주 레미콘 부지뿐만 아니라
그 일대 땅을 싹 다 사 놨어요
그, 나중에 JQ가 들어오면
땅값으로 재미 좀 보려 그랬겠죠
그래서요?
안 놀라시네?
(태식) 알고 계셨구나
그럼 그거까지 아나?
정상훈 씨가 그걸 검찰에 고발한 거
정상훈 대표님이야
이런 일은 처음 해 보셨으니까요
(동구) 사업을 하다 보면 뭐 어딜 가나
최 사장처럼 돈 냄새 잘 맡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때마다 물고 늘어지면 회사만 피곤해지는 것도 모르고
잠깐만, 혹시
그쪽입니까? 그 인간한테 변호사 대 준 게
네
[헛웃음 치며] 왜요?
어떻게든 빨리 계약이 성사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가 있으니까요
(동구) 엄밀히 말해서 최 사장을 보호한 게 아니라
최 사장이 가진 땅을 보호한 거죠
아니, 정상훈 씨가 손 잘리고 발 잘린 게
최치득이 그 땅 때문에 벌인 일일지도 모르는데
뭐를, 뭘 보호해요?
(태식) 아니, 돈 많은 양반들은 원래 그렇게 공사 구분이 칼같나?
[동구의 한숨]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다 드린 것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이 피식 웃는다]
(태식 한숨 쉬며) 아니
하나만 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 발
누가 갖다 놨을까요?
(관계자) 도면부터 여기 보시고 자, 여기서부터
도면상으로는... 실제로는 저쪽부터
저기...
저 끝까지입니다, 예
씁, 저...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상승세로 봐서 다섯 배까지 오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최소 2,000억까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고요
(통신사 직원) 이거 알기 어렵겠는데요?
가입자 정보가 없어요
- [무거운 음악] - 아마 해약된 번호로 보냈을 거예요
그럼 찾을 수가 없거든요
경찰에 한번 의뢰해 보시죠
뭐, 그래도 못 찾으시겠지만
[서희의 분노에 찬 비명]
어떡하라고!
(서희) 나보고 어떡하라고!
내가 다 했잖아!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
아, 내가 뭘 잘못했어!
돌려줘!
[서희의 괴로운 신음]
- [휴대전화 벨 소리] - [서희의 다급한 숨소리]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의원1) 근데 애가 말은 좀 통하나?
어디서 그, 커피나 팔던 애를 앉혀 놨어?
(의원2) 아이, 그, 자기 남편도 지금 그 꼴 났는데 그
정신 팔려 가지고 지금 제대로 일이나 하겠어요?
홍 대표님...
(종업원1) 따라오시죠
(의원3) 아이, 굴려 먹기 좋은 거죠
(의원3) 아, 정신 쏙 빠져 있을 때 훅 밀어붙여요, 예?
(민국) 에헤, 오늘은 살살 합시다
괜히 겁먹게 하지 말고
[의원들이 대화한다]
[의원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의원들의 웃음]
늦었습니다
(의원1) 일로 와서 앉아요
(민국) 여기 의원님들이 아버님이 생전에 많이 도와주셨고
이제 작은 의원님 돕겠다고 전부 발 벗고 나서 주셨어
(의원1) 아이, 당연히 돕고 말고요
김승철 의원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애쓰시던 게
신사업 법안 아니겠습니까?
- [의미심장한 음악] - 우리 당으로도 막중한 사업이었고
(의원3) 아휴, 평생 숙원 사업을 못 보시고 그렇게 가 버리셔 가지고
진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아, 이렇게 따님이 그 뜻을 잇겠다고 하니
당연히 손발 걷어붙이고 도와야죠
- [민국의 웃음] - 저, 신사업이라는 게...
(의원3) 아니, 신사업 공청회가 언제라고?
- 내일이라던데 - 아...
그, 섭외 준비는 다 끝났고?
아이, 진즉에 준비 끝냈죠
그, 김 의원은 내일 공청회 때 자리만 채우면 돼요, 알았죠?
예
(의원4) 아이고, 홍 대표님
아, 너무 김 의원만 편애하시는 거 아닙니까?
아니, 이렇게 편하게
국회 생활 하는 의원이 또 어디 있어, 또?
[의원들의 웃음]
양 의원도 이렇게 예뻤어 봐
내가 하지 말랬어도 편애를 하지
[의원들의 웃음]
[의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의원들의 웃음]
- [치득의 겁에 질린 신음] - (의사1) 이제 안정제 들어갑니다
(의사1) 안정제를 놓긴 했는데
아직은 쇼크 상태니까 진술은 좀 예, 자제 부탁드립니다
(대용) 아, 예, 예 가볍게 질문 몇 개만 할 겁니다
(의사1) 아, 절대로 환자분을 자극시키시면 안 됩니다
아이, 그럼요, 예
[치득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대용) 야, 최치득이 너 내 말 들리지?
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어제 공장에 정상훈이 발 갖다 놓은 거 누구야, 너지?
- 네가 그랬지? - [치득의 떨리는 신음]
[치득이 웅얼거린다]
이 새끼가 어제부터 내면 연기하네, 이거, 어?
(대용) 뭐라고 옹알거리는 거야? 씨
- [의미심장한 음악] - [치득이 웅얼거린다]
(태식) 땅? 땅
그 땅 때문이죠?
지금 이거 다 당신이 갖고 있는 그 땅 때문이잖아, 맞죠?
[웅얼거린다]
아이, 도대체 그 땅이 뭐길래 그 땅에 얽힌 인간들은 싹 다
(태식) 죽어 나가는 거냐고, 예?
(대용) 아, 잠깐, 잠깐, 잠깐만
- 야, 얘 뭐 아는 눈치야, 어? - [치득이 컥컥거린다]
- 야, 빨리 말해 봐 - (태식) 아이, 형은 진짜
아, 왜 자꾸 사람을 때리려고
(태식) 예, 최치득 씨 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자, 우리 솔직하게 얘기 좀 해 봐요
그 땅 관련해서 당신 피해자야, 가해자야?
[떨리는 목소리로] 나, 나 나 좀 살려 줘
예?
나 좀 보호해 줘 이거 다, 다, 내가 다 말할게
(대용) 야, 뭘, 뭘, 뭘?
나 좀 보호해 줘, 나, 나, 나
- 나 좀 살려 줘 - (태식) 알았어, 알았어
- (대용)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 알았어요
(태식) 최치득 씨, 진정, 진정
- (태식) 알았어요, 자, 진정하시고 - 내가 다, 말, 말...
우리가 신변 보호 해 주고 다 해 줄게
진짜 우리 믿고 괜찮아요 말해 봐요, 뭐? 뭐 때문에, 왜?
내가 다 알아
(치득) 저, 저, 정, 정, 정, 정...
- 정상훈? - (치득) 정상훈이
어, 어... 어디에 있는지
내가 다 안다고
- (대용) 알아? - [치득의 수긍하는 신음]
[긴박한 음악]
야, 태식아, 없어?
야, 종철이
네, 없습니다!
(형사1) 예, 여기도 없습니다
[한숨]
여기 좀 파 봐
야! 이씨
여기 좀 파 보라고!
(대용) 야, 뭐 좀 나왔어?
[긴장 고조되는 음악]
[풀벌레 울음]
(형사2) 어? 저, 저거 뼈 아니야?
(대용) 야, 야, 야, 살살, 살살 상하지 않게
야, 근데 이거 사람 뼈 맞아?
(감식반원) 사람 뼈치고는 많이 작은데요?
(감식반원) 개 뼈 같습니다
- (대용) 하, 진짜, 씨 - [태식의 한숨]
야, 구경만 하지 말고 딴 데도 좀 파 봐!
(형사들) 네
(태식) 형
- 최치득 - (대용) 어?
이 새끼...
[긴박한 음악]
이 새끼 이거 병원에 붙어 있나 확인해야 돼
(대용) 아휴, 정말, 씨
(대용) 아이고, 씨
(대용) 아, 장 형사, 괜찮아?
(장 형사) 죄송합니다
아이고, 유도대 나왔다는 새끼가, 씨
야, 너 뭐 어떻게 된 거야?
- (장 형사) 갑자기... - (태식) 너 혼자 있었어?
(장 형사) 예, 죄송합니다
인마, 너, 뭐, 아휴, 씨
(대용) 아, 쥐새끼 이거, 씨
[안도의 한숨]
[숨을 후 내뱉는다]
[놀란 신음]
[긴장 고조되는 음악]
[치득의 힘겨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고음]
[치득의 다급한 신음]
[비가 솨 내린다]
[무거운 음악]
(대용) 야, 정상훈이 팔아서 튄 데가 여기냐?
[대용의 어이없는 신음]
미친 새끼
굳이 여기까지 와서?
[태식의 한숨]
(만수) 법안 발의 전에 하는 의례적인 공청회니까
거의 구색 맞추기 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혹시 질문받으면 어떡해요?
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데
홍 대표 측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다 섭외해 놨다고 하니까
아마 적당히 넘겨줄 겁니다
- (만수) 가시죠 - [문이 달칵 열린다]
[짧은 한숨]
(민국) 오늘 지정 토론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취합한 의견을 담아
저희는 이번 달 안으로 특별 법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법안은 우리 자유민주당의
당론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해
국가의 무한한 발전에 앞장서서 기여하겠습니다
이 홍민국, 당 대표직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한 분만 더 질문받도록 하겠습니다
(윤 의원) 여기 질문 있습니다
거기 말씀하세요
(의원5) 김서희 의원님 이렇게 좋은 법안이 추진된다면
언제부터 정확히 시행되는지 궁금합니다
- 김 의원님? - (서희) 네?
어... [헛기침]
(만수) 김서희 의원실 보좌관 강만수입니다
법안이 빠르게 통과된다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 단지 설립이 추진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혜) 답변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시간 관계상 질의응답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윤 의원) 그래서 질문 안 받으실 겁니까?
자, 그럼 다음 순서로는
김서희 의원의 폐회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 의원) 왜 예정 권고안이 나왔을 때부터 지적된 문제들이
- 하나도 개선되지 않는 겁니까? - (인혜) 윤 의원님
- (인해) 제가 발언권을 안 드렸는데... -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1년에 예산 9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1,000억 가까이 되는 국가 예산을 한 기업이 독식하는 게
정상적인 법안 맞습니까?
이봐요, 윤 의원!
이 공청회를 주최하신 김서희 의원님께 묻겠습니다
이 법안, 정말 이대로 공포돼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혜) 윤 의원님, 그만하십시오
(의원6) 아이, 그럼 문제없지
아, 우리가 언제 문제 있는 거 만드는 거 봤어?
(윤 의원) 김 의원님, 이 법안이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아세요?
- [민국의 못마땅한 신음] - 아니, 제대로 읽어 보긴 했습니까?
윤 의원! 그, 남의 집 잔치에 왔으면 조용히 즐기다 가면 되지
그, 찬물을 끼얹고 그래?
아, 누굴 위한 잔치요
- (윤 의원) 예? - 뭐가 어째?
[의원들이 저마다 말하며 소란스럽게 싸운다]
(인혜) [탁상을 탁탁 치며] 의원님들!
[의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인혜가 탁상을 탁탁 친다]
이상으로 입법 공청회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혜) 감사합니다
[대용의 한숨]
(대용) 아니, 이건 뭐 살생부도 아니고
어떻게 용의선상에 있는 것들은 하나둘씩 다 죽어 나가냐?
기껏 도망친 놈이 바다에 뛰어들어?
그게 말이 돼?
말이 안 되지, 아니, 근데 사체도 아직 안 나왔잖아
[잔을 탁 내려놓는다]
김승철, 정상훈, 김필연, 최치득
이 넷 사이의 공통점이 뭐야?
[중얼거리며] 김필연, 정상훈...
- (대용) 남자다? - 아이, 그, 좀...
그냥 던져 봤어
(대용) 왜 성질을 내고 그래?
[테이블을 탁탁 두드리며] 그 땅
200억 땅에 대해서 알고 있었잖아
야, 그거 알았다고 죽었으면 우리도 벌써 죽었어
아휴, 진짜 죽여 버릴까
[잔 내려놓으며] 잠깐만 최치득이 죽은 거면
그 땅은 또 어떻게 되는 거야?
뭘 어떻게 돼?
이혼 소송 중인 마누라만 노난 거지
아, 진짜
이 사건 나는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
무슨 롤러코스터 같아
뭐, 올라가면 내려오고 올라가면 내려오고
야, 한두 번이야? 내려가면 올라가겠지
[대용의 한숨]
- [애잔한 음악] - 형은
정상훈이 살아서 돌아올 것 같아?
시체라도 찾으면 다행일걸
야, 태식아, 너 괜찮아?
(대용) 그냥, 그냥 일이라고 생각해, 일이라고
[잔을 탁 내려놓으며] 아휴
[옅은 한숨]
신사업
신사업
[한숨 쉬며] 신사업
김 의원님, 이 법안이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아세요?
아니, 제대로 읽어 보기는 했습니까?
하, 신사업이 뭐지?
신, 신재생 에너지 단지
에너지 산업
하,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짜증 섞인 신음]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나 지금 뭐 하는 거야, 씨
[한숨]
(서희)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돼, 상훈아?
[떨리는 숨소리]
[태식의 한숨]
[회상] (태식 누나) 태식아!
태식아!
- [잔잔한 음악] - (태식 누나) 야, 조태식, 같이 가!
(어린 태식) 같이 안 가!
(태식 누나) 조태식, 거기 서!
- (어린 태식) 거기 안 서 - (태식 누나) 씨...
나도 좀 같이 놀자고!
(어린 태식) 싫어! 남자끼리 놀 거야!
- [태식 누나의 비명] - 여자는 빠져!
[태식 누나의 속상한 신음]
- (어린 태식) 따라오지 마! - (태식 누나) 야!
아, 진짜 나빴어! 이씨
(태식 누나) 이씨!
[태식 누나가 씩씩거린다]
야, 진짜 가냐?
씨...
[어두운 음악]
[심통 난 숨소리]
(어린 태식) 누나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어디 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태식) 누나?
어디 있어? 장난치지 말고
누나!
[태식이 흐느낀다]
[태식이 흐느낀다]
[울부짖는다]
[괴로운 신음]
[깊은 한숨]
(태식) 김서희 씨, 힘내요
[태식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태식) 김 서희 씨 [웃음]
[잔잔한 음악]
[망연자실한 탄식]
[휴대전화 진동음]
[태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
아휴
[옅은 한숨]
(서희) 여보세요?
무슨 일 있어요?
미안합니다
남편분 빨리 못 찾아서
그래도 힘내요
(태식) 이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기는 한데
뭐, 이것 말고는 별로 해 줄 말이 없네
힘내요, 김서희 씨
(태식) 어떻게든
버티시라고
[옅은 한숨]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만날 거야
(서희) 만날 거야
만날 수 있어
만날 수 있어
[떨리는 숨소리]
[사장의 놀란 숨소리]
(사장) 아이고
형사님
형사님!
형사님!
[놀란 신음]
(사장) 장사 개시도 전에 여 남의 가게 앞에서
이렇게 죽치고 계시면 어떡해요?
[피곤한 신음]
- 맨정신에 와도 되는데 - (태식) 아...
[피곤한 신음]
아휴
아, 나 진짜, 씨
(태식) 아, 나 이러고 다니는 거 정상훈이 알아줘야 되는데
[태식의 한숨]
(사장) 아이고
적당히 좀 먹지
- 몸 베리는데 - [태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
우리 형사님, 건강하게
- (태식) 감사합니다 - (사장) 십전대보탕, 쭉
[태식의 시원한 신음]
(사장) 아이, 잘 마신다
[태식의 개운한 신음]
- (태식) 아, 좀 깨네요 - (사장) 아유, 네
- [사장의 웃음] - [개가 왈왈 짖는다]
- (사장) 아이고 - (태식) 아유
- (사장) 고생이 많아요 - (태식) 네, 아닙니다
[태식의 힘겨운 신음]
[피곤한 숨소리]
[찌뿌둥한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저기, 저 뭐 좀 여쭤볼게요
여기 하루에 몇 번이나 오세요?
(배달원1) 아침, 저녁, 한 번씩요
저녁 몇 시에요?
아이, 저, 묻잖아요
[장부를 툭 내려놓으며] 8시요 됐어요?
그, 블랙박스 좀, 3월 3일 거요
아이, 그때 여기 안 왔어요
아니요, 저...
아이씨
[카메라 셔터음]
(민국) 아실아실하긴 했어도 당선됐으니
첫 단추는 잘 끼워진 셈이지요?
이제 다음 수순을 밟아야죠
아, 그럼요
신사업 법안 무조건 두 달 안에 통과시킬 겁니다
그래야 기사가 나고 공론화되고
(민국) 그렇게 여론 타서 총선 잡고 총선 잡아야 대선...
[헛웃음 치며] 물론
나 하나 잘되자고 서두르는 거 아니고
(민국) 이번에 통과 못 하고 내년에 새 국회 들어서면
JQ도 4년 죽 쒀서 개 주는 꼴 되는 거잖아요
기업 입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테니까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봐야...
홍 대표님만 믿겠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민국) 이제 김서희는 제 손바닥 안입니다
쥐었다, 풀었다, 몇 번만 해 주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돼 있어요
[긴장감 도는 음악]
[안내 음성] 문이 닫힙니다
(윤 의원) 그럴 거면 공청회를 왜 합니까?
네?
책 빌리셨어요? 뒤늦게 공부라도 하시게요?
(윤 의원) 소용이 있으려나 정작 핵심은 그 안에 없을 텐데
[옅은 한숨]
핵심이 뭔데요?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서희) 저기요, 저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자세히 설명 좀 해 주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닫힌다]
- 선거 - 네?
홍민국 대표가 차기 대권 노리는 거 알아요?
[윤 의원의 코웃음]
아직은 차례가 아닌데 순서가 좀 당겨졌죠
김승철 의원님 돌아가시는 바람에
의원님 살아 계실 적엔 송주 일대가 싹 다 자민당 표였거든요
뭐, 그래서 다들 깜빡하고 있었던 거지
(윤 의원) 거기가 원래 야당 텃밭이었던 걸
정신 차리고 보니
'아, 총선이고 대선이고 이기려면'
'반드시 송주를 먹어야 되겠구나'
(윤 의원) '근데 김승철 의원님이 안 계신데 어떡하지?'
- [의미심장한 음악] - '아, 그래'
'거기에 대규모 산업 단지 세워 주고 땅값 좀 튀겨 주자'
'뭐, 그럼 표가 좀 몰리겠지?'
(윤 의원) 그래서 그렇게들 신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거라고요
지금 거기에
김 의원님이 장기말로 쓰이는 것 같은데
[윤 의원이 피식 웃는다]
어떻게 본인만 모르시는 것 같네요
[깊은 한숨]
(배달원2) 예, 맞아요 그, 지난달까지 내 구역이었는데
- (배달원2) 미리동 - (태식) 아, 예
(배달원2) 어, 잠깐만, 잠깐만 어디 보자
3일, 3일이면은...
왜, 뭐, 뭔 일 있어요?
- (태식) 아니요 - (배달원2) 어, 어, 미리동
여기 돌았어, 돌았어, 어
혹시 그날 저녁에 한 8시쯤
그, 희숙다방이라고 그 뒤에 있는 식당에서...
희숙다방
- 거기 그, 십전대보탕 잘하는 데, 응 - (태식) 예, 잘하는 집요
블랙박스 좀 볼게요
(배달원2) 블랙박스? 오, 그래요, 그래, 봐
- (진경) 어? - (태식) 저 김필연
- (진경) 저, 저거 정상훈 맞죠? - (태식) 응
[마우스 클릭음]
(대용) 야, 이거 블랙박스 출처가 어떻게 돼?
식당 배달차가 딱 앞에 있더라고
(태식) 야, 봐 봐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 (영상 속 여자) 나머지는 언제 갖다... - [영상 속 음성이 지지직거린다]
(영상 속 여자) 아유, 늦으면 안 되는데요
(진경) 뭐라 카는 기고?
- (진경) 어? - [태식의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 [태식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진경) 뭐꼬?
이래 되면 정상훈이 데리고 간 게
저 차 운전자라는 거지
이거 누구 차인데?
대포차더라고
김필연이는 먼저 튀어 나갔으니까 아닐 기고
- (진경) 최치득이 근마 아입니까? - [태식의 한숨]
정상훈이 어디 있는지 안다 했다면서요?
글쎄다
(대용) 야, 아무튼 도로에 있는 CCTV 싹 다 뒤져 가지고
이 승합차 행적 좀 알아봐
이 잡듯이 싹 다 뒤져
이게 마지막 행적이니까
(호규와 진경) 예
지금예?
- (대용) 그럼 나중에 할래? - (진경) 예
[키보드를 탁 누른다]
(태식) 야, 호규
와 봐
최치득 땅 누가 사 갔는지 한번 파 봐
(호규) 어디 보자
[의미심장한 음악]
무연실업
여기서 최치득 200억짜리 땅을 50억 헐값에 샀다고?
대표자 손두강
손두강?
손두강
손두강?
(경찰1) 고마워
(경찰2) 뭐여?
- 할아버지 아직도 주무시는 겨? - [두강이 코를 곤다]
할아버지
술 좀 그만 드셔 그러다 속 버려, 응?
(경찰3) 손두강 씨 우리 이제 그만 좀 봅시다
(경찰3) 보호자분 빨리 데려가세요
손두강
(호규) 67세
가족 없고
94년 음주 사고로 복역
뭐야, 전과자야?
무전취식?
01, 03, 2019년
아니, 이런 사람이 땅을 샀다고?
(두강)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왜 그래?
[두강의 비명]
[아파하는 신음]
아이고, 동구야 [두강의 비명]
[거친 숨소리]
[훌쩍인다]
- 다시는 이런 일로 부르지 마세요 - [두강이 흐느낀다]
(두강) 동구...
[흐느낀다]
[짜증 섞인 한숨]
[흐느낀다]
[동구의 한숨]
동, 동, 동구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종업원2) 실례하겠습니다
백포도주 소스로 만든 농어 요리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 오이 알레르기 있으십니다
(동구) 주방에 전달했을 텐데요
(종업원2) 죄송합니다 바로 다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더 확인을 했어야 되는데
다른 곳으로 바꾸겠습니다
[옅은 한숨]
[무거운 음악]
[마우스 클릭음]
[프린터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네, 여보세요
(경찰4) 아, 예, 수고하십니다
- 여기 송주 경찰서인데요 - [서희의 옅은 한숨]
다름이 아니라 정상훈 씨 차량 조사가 다 끝나서요
차량 인도를 해 가셔야 하는데 언제 방문 가능하십니까?
(서희) 어...
- (진경) 씁, 자, 대포차를 찾아봅시다 - [마우스 클릭음]
(진경) 대포차, 여기 송주
(경찰5) 오, 저기 방금 지나갔는데
- 어데? - (경찰5) 아, 벌써 몇 번을
놓치시는 거예요?
- [익살스러운 음악] - 보시면 좀 체크를 하세요
- [마우스 클릭음] - 아니, 지금 할라 카고 있는데...
(진경) 니 지금 내한테 짜증 낸 기가?
아니, 형사님이 자꾸 일을 두 번씩 하게 만드시니까 그런 거죠
이거를 한 번에 딱딱 보는 니가 이상한 기다
(진경) 니 눈까리는 와 이리 쓸데없이 좋은데?
저 교통과니까요
- 아, 맞네, 보자 - [블랙박스 음성이 들린다]
(경찰5) 여기요
(진경) 여기?
(태식) 그냥 탄 거 보면 분명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인데
[뒤로 감기 작동음]
뭐라고 하긴 하는데 이게 지금 [키보드를 탁 누른다]
(영상 속 여자) 나머지는 언제 갖다주실 거예요?
- (영상 속 배달원2) 모레 또 올게요 - [태식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여자) 아, 여기 놔 주세요 나머지는 언제 갖다주실 거예요?
(영상 속 배달원2) 모레 또 올게요 모레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아이, 진짜, 뭐라는 거냐
(영상 속 여자) 나머지는 언제 갖다주실 거예요?
(영상 속 배달원2) 모레 또 올게요 모레
-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 (진경) 아, 시끄러버라, 진짜
(진경) 선배!
매너는 집에 두고 왔습니까? 이어폰을 낍시다
저 새끼 저거 하여튼 [키보드를 탁 누른다]
[서랍을 드르륵 열며] 자기가 상전이지, 상전이야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아이씨
[전화벨이 울린다]
[옅은 한숨]
예, 광수대 조태식입니다
(태식) 차는 어떻게 갖고 가시려고요?
(태식) 뭐, 서울 톨게까지 내가 좀 밀어 드릴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아, 그, 여분 키가 있으셨구나
최치득 그 사람은요?
뭐, 뉴스 보셔서 아시겠지만 행불인데
정황상 죽었다 봐야겠죠
매일매일 날벼락 맞는 것 같아요
그, 전화...
밤늦게 미안합니다
(태식) 아...
그, 국회 의원 되셨으니까 좀 아시려나?
뭘요?
왜, 그거 있잖아요
뭐, 신에너지 어쩌고 하는 거 이름 긴 거, 그거
그게 왜요?
그 사업이 진행될 땅요
그게 지금까지 피해자들 유일하게 겹치는 부분이라서
(태식) 김필연이 다니던 송주 레미콘도 거기 있었고
최치득은 그 일대의 땅을 싹 다 사들였고
근데 그쪽 아버님이랑 남편분은
사업 부지를 딴 데로 옮기려 그랬고
(태식) 씁, 이게 결국 그 땅이랑 관련해 가지고...
부지를 딴 데로 옮겨요?
예?
몰랐어요?
[휴대전화 벨 소리]
-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 어, 엄마
아니요, 송주 왔어요
(서희) 오늘 여기서 자고 가려고
먹었어, 걱정하지 마요
(서희 모) 거기 아줌마 불러서 청소부터 해야겠다
비워 둔 지 꽤 돼서 엉망일 텐데
너 오늘은 거기서 자지 말고
- (서희 모) 얘, 서희야 - [의미심장한 음악]
[서희가 스위치를 탁 누른다]
(서희) '존경하는 송주 레미콘 노동조합 여러분'
'어느덧 우리가 함께한 세월도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지지 속에'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품고 출발했던 제가'
- [서희가 편지를 읽는다] - (승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지지해 주신 조합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되었다는 점
지금 이 순간에도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공장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믿고
힘겨운 싸움을 해 오신 여러분께
먼저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승철) 저 김승철
다시 한번 굳게 약속드립니다
절대로 여러분의 일터가 사라지게 두지 않겠습니다
신사업 법안은 절대 통과되지 않을 것입니다
(승철) 제가 있는 한
끝까지 버텨 낼 것입니다
(승철) 3월 3일 김승철 올림
돌아가신 날 쓰신 거야
(서희) 반송?
[회상] (태식) 그 사업이 진행될 땅요
그게 지금까지 피해자들 유일하게 겹치는 부분이라서
근데 그쪽 아버님이랑 남편분은
사업 부지를 딴 데로 옮기려 그랬고
아빠
이 법안을 반대한 거야?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태식) 예, 여기 이 부분인데
이 차 안에서 하는 말소리 이거 잡을 수 있겠어요?
네 [마우스 클릭음]
(영상 속 여자) 아, 여기 놔 주세요 나머지는 언제 갖다주실 거예요?
-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온다] - (태식) 씁, 여기 혹시
배경의 소리들은 좀 뺄 수 없나?
(직원) 아줌마 소리 좀 줄여 드릴게요 [마우스 클릭음]
- (태식) 예 -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남자) 대표님, 타시죠
다시요
(영상 속 남자) 대표님, 타시죠
잠시만요
[마우스 클릭음] [직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녹음 속 태식) 어젯밤 송주 레미콘에는 왜 가셨습니까?
(녹음 속 동구) 마무리 지을 계약이 있어서요
정상훈 대표님이야 이런 일...
- 다시요 -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 (녹음 속 동구) 정상훈 대표님이야 - (영상 속 남자) 대표님, 타시죠
(녹음 속 동구) 이런 일은 처음 해 보셨으니까요
[마우스 클릭음]
- (녹음 속 동구) 정상훈 대표님이야 - (영상 속 남자) 대표님, 타시죠
(녹음 속 동구) 이런 일은 처음 해 보셨으니까요
[흥얼거린다]
(인혜) 서희 씨
[살짝 웃으며] 들어와요, 응?
- [마우스 클릭음] - (진경) 선배!
그, 승합차 마지막으로 찍힌 데 찾았습니다
- (태식) 진짜? - (진경) 예
- [흥미진진한 음악] - (태식) 야, 어디?
- (대용) 저거야? - (진경) 예
(진경) 이거 인동구 대포차 맞습니다
아, 그러니까 여기가 어디인데?
여가 그, 양갱면이라고
양계면이라고요 강릉에 있는 동네예요
강릉?
(대용) 아니, 강릉까지 가서 뭐 한 거야?
- (대용) 여기가 마지막이지? - (진경) 예
(대용) 그러면 정상훈이가 강릉에 있다는 얘기 아니야?
이쪽에 인동구랑 관련된 장소 있는지 한번 찾아봐라
(대용) 그래, 한번 열, 열심히 찾아봐라
(태식) 야, 난 지금 강릉으로 출발한다
[짜증 섞인 숨소리]
(인혜) 자...
하나 먹어 봐요 내가 요즘 꽂힌 과자인데
진짜 맛있어, 안 달아
[인혜의 웃음]
저기, 백 의원님
응, 왜요?
저희 아버지가요
김승철 의원님? 왜?
신사업 있잖아요
신사업?
네, 신사업 법안 말인데요
아무래도 저희 아빠는 그거를 안 하려고 하신 게 아닌가 해서요
아이, 그게 무슨 말이야?
[옅은 한숨]
(서희) 어제 송주 집으로 반송된 건데 저희 아빠가 직접 쓰신 거예요
김 의원님이?
거길 보면 아빠가 신사업을 분명히 반대하신 거 같거든요
(서희) 근데 왜 다들 저한테는 다르게 말씀하시는 건지
(인혜) 아, 김 의원 이거 내가 알아볼게요, 응?
걱정하지 마
- 네 - (인혜) 차 좀 마시고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하여튼 미드가 사람 여럿 망쳐 놨어요
'인동구랑 강릉 관련된 거 모조리 다 찾아봐'
[흥미로운 음악]
사람 정보가 뭐, 뚝딱하면 줄줄 딸려 나오는 줄 아나, 씨
- 오케이 - [마우스 클릭음]
인동구, 출생지 아니고
대학도 아니고
하, 연고가 없는데 왜 거기를 갔지?
가족, 아빠는 없고
엄마가 죽었네
[키보드를 탁 누른다]
모친 인영미
출생지도 강릉이 아니고
연고도 없고
하, 여기도 연고가 없는데
94년도부터 2004년도까지 양계...
양계 정신 병원?
[호규가 숨을 들이켠다]
강릉시 양계면
양계 정신 병원
자, 아까 인동구가 마지막에 찍힌 장소가 양계면
엄마가 입원한 데가 양계 정신 병원
오케이, 그러면 인동구가 이 양계면을 알고
인동구가 정상훈을
양계 정신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도 되나?
씁
너무 소설인가? 씁...
[고민하는 숨소리]
(호규) 아, 이게 좀 관련이 있을까 싶기는 한데요
아까 마지막에 그 찍힌 장소에
연고가 있어요, 그
여기 보니까 어머니가
양계 정신 병원이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입원한 기록이 있거든요
(진경) 아이, 정상훈이 참말로 여 있겠습니까?
(태식) 씁, 여기라도 있어만 준다면 갈 때 업고 가지, 내가
(간호사 한숨 쉬며) 자꾸 왜 이러세요?
영장 없으면 아무것도 못 보여 드린다니까
(진경) 아, 진짜! 영장 한 번도 안 떼 보셨잖아요
(진경) 그게 무슨 뭐 동에 가 가지고
등본 떼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그게 한 번 발부하려면요 시간 억수로 잡아먹습니다
우리가 지금 시간이 없어요
어쨌든 안 돼요
(진경) 아휴, 씨
- [익살스러운 음악] - 아, 이래 합시다, 예?
그쪽도 한 발짝 양보를 하세요 내도 한 발짝 양보를 할게
내 이래가 한쪽 눈으로 볼게요 됐지요?
(간호사) 아이, 저, 저기요!
(의사2) 괜찮아
괜찮아요
보내 주세요
저랑 같이 가시죠
예
- (의사2) 괜찮아, 일들 보세요 - [태식의 헛기침]
[골프공 치는 소리가 들린다]
(인혜) 김 의원, 빨리 왔네?
- (인혜) 차 안 막혔어요? - (서희) 네
(인혜 웃으며) 저기 계셔 홍 대표님
나이스 샷, 대표님!
[인혜의 웃음]
오, 굿 샷!
[인혜의 웃음]
작은 의원님
[긴장 고조되는 음악]
그 법안, 아버님 뜻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 [당황한 신음] - (민국) 씁
(민국) 일전에 알아듣게 얘기한 것 같은데
작은 의원은 내가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오냐오냐해 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
(민국) 네까짓 게 뭐라고 그런 걸 따지고 들어?
동네 커피숍 하던 거 기껏 거둬다 의원 배지 달아 줬더니
의욕이 솟구쳐?
- (서희) 대표님 - (민국) 내가 너
머리 쓰라고 데려온 줄 알아?
(민국) 어디 주제도 모르고
[민국이 편지를 사락 편다]
[민국이 라이터를 달칵 연다]
[서희의 놀란 신음]
왜 이러세요, 하지 마세요, 대표님
(서희) 왜 이러세요 어, 하지 마세요
- [서희의 당황한 신음] - [민국이 라이터를 탁 닫는다]
이봐요, 작은 의원님
(민국) 애먼 데 힘 빼지 말고
내일 가서 그 법안 발의해요
네 아비 꼴 나고 싶지 않으면
[서희의 다급한 숨소리]
[휴지통을 탁탁 내리친다]
(서희) [울먹이며] 아, 어떡해 어떡해
아빠 건데...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의사2) 저희 병원은 어 동네 내과나 소아과처럼 환자들이
하루에도 수십 명씩 드나들고 그런 데가 아닙니다
아니, 여 말고 다른 데로 들어왔을 수도 있는 거 아입니까?
(의사2) 아닙니다 저 뒤쪽으로는 야산이라 길이 없고
사람이든 차든 우리 병원은 다 이쪽으로 들어옵니다
이거 3월 3일 거 맞아요?
날짜 안 보이세요?
예
(태식) 이거 사진 좀 찍어 놔라
- 영상을요? - (태식) 응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협조 감사합니다
(태식) 수고하세요
(진경) 예, 수고하세요
[문이 탁 닫힌다]
[풀벌레 울음]
(태식) 너 봤어?
(진경) 뭐를요?
(진경) 달요?
아까 사진 찍은 거 봐 봐
(태식) 오늘이 16일인데
3일에 보름달이 떴다고?
(진경) 예?
(태식) 저 새끼들 날짜 바꿔치기한 거야
이거 CCTV 조작했단 말입니까, 예?
(진경) 아이, 근데 그러면 선배 무슨 달이 떴어야 됐는데요?
(태식) 한 달에 보름달이 몇 번 뜨는데?
(진경) 두 번 아입니까? 보름에 한 번
(태식) 야, 이씨, 보름마다가 아니라 보름날에 한 번 뜨는 거야, 인마
[음산한 음악]
"검색 중 완료"
[긴장 고조되는 음악]
[긴장 고조되는 효과음]
[긴장 고조되는 효과음]
[애잔한 음악]
- (태식) 사고요? 아저씨, 무슨 사고요? - [두강의 신음]
(서희) 전해 주세요 이제 약속 지키라고
(태식) 우리가 찾는 정상훈은
대체 누굽니까?
(동구)이번 일 잘못되면 의원님이나 저나 끝인 거
잘 알고 계시죠?
(서희) 어디로 데려갔어요? 상훈이 어디 있냐고
(태식) 병원에 심어 놓은 내부자가 있다고 치면
그럼 말 되지 않냐?
(대용) 잠입하면?
(태식) 정상훈에 관한 거 뭐라도 하나 찾아서 나오면 돼
(호규) 찾았어요, 이 병원이 뭘 숨기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모두의 거짓말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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