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5
(태식) 그,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122km/h였어요
거기다 안전벨트도 안 하시고 브레이크 밟은 흔적도 없고
그대로 벽으로 돌진하셨거든요
[여자의 비명]
상훈아
[서희의 놀란 숨소리]
[서희가 오열한다]
(서희) 여보세요?
(필연) 정상훈 찾고 싶어?
시키는 대로 하면 누가 범인인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다 말해 줄게
김필연 씨죠?
[긴장되는 효과음]
[서희의 비명]
지금 당장 그 여자 위치 추적하고 지원 요청해
[타이어 마찰음]
[서희의 힘겨운 신음] (태식) 그만하시라고!
[서희가 오열한다]
(부검의) 긁힌 부분이랑 상처들
며칠 된 거더라고
헷갈리게 하네
(태식) 거, 혹시 최치득이라고 알아요?
그, 김필연 다니던 송주 레미콘 사장인데
(태식) 김필연, 최치득
왜 다 김서희 주변에 꼬이는 거지?
[치득의 놀란 신음]
(태식) 형, 최치득 [치득의 힘겨운 신음]
이 새끼 이거 병원에 붙어 있나 확인해야 돼
(대용) 아니, 이건 뭐, 살생부도 아니고
어떻게 용의선상에 있는 것들은 하나둘씩 다 죽어 나가냐?
누굴까, 이 뒤에 있는 새끼가
[서희의 놀란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서희) [오열하며] 안 돼!
[오열한다]
이번 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힘겨운 신음] (서희) 해야 돼, 해야만 돼
(사람들) 2, 1
[사람들의 환호성] (TV 속 앵커) 자유민주당 김서희 후보
출구 조사 결과 51%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사람들) 김서희, 김서희!
(태식) 타이밍 한번 끝내주는구먼
(호규) 어? [마우스 클릭음]
발 오기 전에 다녀간 사람이 있는데요?
(태식) 그쪽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 발
(태식) 누가 갖다 놨을까요?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분노에 찬 신음]
왜!
신사업 법안 무조건 두 달 안에 통과시킬 겁니다
홍 대표님만 믿겠습니다
그 사업이 진행될 땅요
(태식) 그게 지금까지 피해자들 유일하게 겹치는 부분이라서
(진경) 이래 되면 정상훈이 데리고 간 게
저 차 운전자라는 거지
(진경) 선배!
이거 인동구 대포차 맞습니다
양계면이라고요 강릉에 있는 동네예요
이쪽에 인동구랑 관련된 장소 있는지 한번 찾아봐라
(호규) 어머니가 양계 정신 병원이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입원한 기록이 있거든요
(태식) 정상훈하고 김승철 나 뭔지 알 것 같아
[어두운 음악]
[상훈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전화
전화 한 번만...
[떨리는 숨소리]
[상훈의 다급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물이 솨 흐른다]
[메트로놈이 째깍거린다]
[뚜껑을 달칵 딴다]
(태식) 아, 이 새끼는 집에 들어간 지가 언제인데
불을 안 켜냐, 맨날?
[한숨]
씻지도 않고 자나
(대용) 아니,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아휴, 더럽게 재미없게 사네
아, 무슨 뭐 보호, 보호 관찰 받냐?
정영문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를 않아요
뭔 진드기도 아니고
(태식) 박 원장하고 만나는 거만 잡아도 내가 어떻게 소환해 보겠는데, 이건 뭐
병원 근처도 안 가 전화 한 통을 안 해
[한숨 쉬며] 수색 영장도 안 나왔는데
안 나왔어?
아, 이빨도 안 들어가
정상훈 실종에 직접 증거 없으면 못 내주겠대
CCTV 조작했다는 게 증거인데 뭔 뭐를...
그거 얘기 안 했었어?
안 했겠니? 안 했겠어?
검사실 문고리 돌리면서부터 얘기했어
(대용) 영상 원본 가져오란다, 영상 원본
[뚝배기를 탁 내려놓으며] 그 새끼들 완전 또라이 새끼들 아니야?
영장을 줘야 갖고 나오지, 무슨, 씨 앞뒤가 맞는 소리를 해야지, 씨
(태식) 아니, 걔네가 애초에 켕기는 게 없으면 CCTV 조작을 뭐 하러 하냐고
정상훈 그 병원에 가둬 놓고
손 자르고 발 자르고 해 놓으니까 그거 조작한 거 아니야?
그...
야, 그냥 그, 인동구 잡아다 족치면 안 되나?
(대용) 아이, 정상훈이 어디로 데려갔는지 병원이랑 무슨 관계인지
그 새끼가 잘도 말하겠다
(태식) 그렇게 어설프게 찔렀다가 괜히 저번에 그, 최치득 때처럼
변호사 데리고 와서 그냥 또 달랑 나가 버리면
괜히 우리 패만 다 까고
그 새끼 쫄아 갖고 정상훈 딴 데로 옮기면 그거는...
(대용) 할 수 없어
인동구가 정상훈 데려갔다는 그 대포차 수배해 봐야지
그거 찾으면 그 안에 뭐라도 나오겠지, 뭐
[답답한 한숨]
증거 나오면 인동구 타고 올라갈 수 있겠지?
아, 몰라, 아, 뭐, 씨 뭐, 애먼 데서 찐빠 나고, 이씨, 쯧
(만수) 뭔데?
뭔데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워?
아저씨
아빠 살아 계실 적에요
무슨 일 있으면 전부 다 아저씨랑 상의하셨었잖아요
[씁쓸한 웃음]
그랬지
아빠가 그, 신사업 법안 발의
그거 안 하려고 하셨어요
혹시 아셨어요?
(서희) 제가 봤어요
아빠가 레미콘 노조원들한테 쓴 편지요
신사업 꼭 막겠다고
레미콘 꼭 지키겠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만수의 옅은 한숨]
돌아가시기 얼마 전 일이었을 거야
(만수) 당 지도부 회의 때 그 얘기를 꺼내신 게
신사업 법안, 중단합니다
(인혜) 예?
신재생 에너지 사업 잠정 보류합니다
[의원들이 웅성거린다] - (인혜) 예? - (의원) 아, 그게 말이...
그 사업 가치에 대해서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인혜) 내년 총선이랑 대선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의원) 아, 그러면 그쪽은 다 야당 쪽으로 넘어갈 텐데!
모두를 위한 선택이니
모쪼록 의원 여러분들도 제 뜻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의원들의 탄식]
(민국)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긴장되는 음악]
지금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후배 된 도리로서
앞으로 홀로 가실 길이 걱정돼서 그럽니다
그 길이 옳은 길이라면 얼마든지 혼자 가겠소
(인혜) 의원님, 아니... [의원들이 웅성거린다]
(의원) 아니, 이게 말이 돼? 진짜 아, 지금 무슨...
(만수) 그 일이 있은 후에
어르신께서는 점점 고립되셨다
어르신 편은 아무도 없었어
그렇게 만든 건 홍 대표이고
근데 왜 지금까지
저한테 그 얘기를 안 해 주셨어요?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야, 호규
넌 뭐 JQ 출신이
아는 거 좀 없어, 인동구?
아니...
JQ 직원이 몇 명인데요
(호규) 거기는 부서만 해도, 어? 몇 개...
[호규의 아파하는 신음] [대용의 웃음]
거기 부서만 해도 100개가 넘어요 제가 다 어떻게 알아요?
아, 그렇게 따지면 팀장님 팀장님은 청장님이랑 친하세요?
나도 친하고 싶지 나 청장님 수청도 들고 싶어
(대용) 근데 청장 오빠가 곁을 안 준다, 곁을
야, 진경아! 먼지 나, 먼지
(호규) 아, 어쨌든 저도 주워들은 소문 말고는 잘 몰라요
어? 선배님, 도와드릴게요
[호규가 숨을 후 내뱉는다]
아!
나 한 번 만난 적 있다
[음산한 음악]
(호규) 실례합니다...
(직원1) 전략 기획 팀 실장 아니야?
(직원2) 인동구 아니야? [직원들이 수군거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왜, 그, 사람한테
오라라는 게 있잖아요
(호규) 딱 봐도 대단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말도 못 붙이게 [태식의 놀란 신음]
야, 우리 선배님처럼?
[태식의 힘겨운 신음] 누구 선배요?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진경의 놀란 신음]
- (진경) 아, 선배님... - (대용) 야, 야, 야, 잡아
- (진경) 아이씨 - (대용) 아유, 들어, 들어, 들어 [태식의 힘겨운 신음]
아이고, 참 [진경의 힘주는 신음]
(태식) 들어 주지를 말든가
[태식의 힘겨운 신음] (진경) 죄송합니다
(호규) 그리고 인동구는요
회사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어요
보니까 고졸 출신이더구먼
아니, 고졸 출신이
전략 기회 실장 자리 꿰차는 게 쉬운 일인 줄 알아요?
- (직원3) 죄, 죄송합니다 - (직원4) 너 회사에 밥 먹으러 나왔냐
[직원5가 인사한다] (호규) 그리고 전략 기획실이
[의미심장한 음악] 좋게 말해서 실세 부서지
사실은 뒤처리 담당 부서예요
- (동구) 자, 한잔 받으십시오 - (임원) 그래
(동구) 저희 회장님께서 굉장히 기뻐하고 계십니다
(호규) 왜, 회사마다 그런 거 있잖아
로비나 용역 관리 같은 그런 지저분한 일 하는 거
(노조원) 대량 해고 중단하라!
(노조원들) 중단하라, 중단하라!
[노조원들이 소란스럽다] (호규) 정영문 앞에 뭔가가 있으면
싹 다 쓸어 담았어요, 인동구가 진공청소기처럼
[흥미진진한 음악]
아, 그, 미국 영화의 클리너
[대용이 입소리를 휙휙 낸다]
[진경의 괴로운 신음]
(대용) 아, 더워, 그만하자, 인제
[태식의 지친 신음] (진경) 아, 힘들다
(태식) 아이씨
아니, 20분 했잖아, 운동
[물소리가 졸졸 난다]
[한숨 쉬며] 이거 나오나?
[호규의 놀란 비명]
[놀란 숨소리]
- 팀장님 - (대용) 어?
저 그냥 숙소에서 씻을게요
(대용) 뭐야, 너 옷 입고 씻었어?
(호규) 아니, 저게 갑자기 터져 가지고
아휴
야, 아까 하던 얘기 다시 해 봐, 그래 뭐, 뭐라 그런 거야?
아, 그래서 그냥 뭐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요
(호규) '뭐, 정영문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시늉이 아니라 진짜 죽을 기세다'
'아, 저러니까 경호원 출신이 저기까지 간 거다', 뭐, 이러면서
아니, 근데 정 회장한테 그렇게 충성, 충성 하던 놈이
그딴 짓을 뭣 하러 하냐?
(대용) 나만 이해 안 되냐?
(태식) 충성도 뭐 뜯어먹을 게 있을 때나 하는 거지
이유 없는 충성이 있나
그, 왜, 정상훈이 의심했었잖아
최치득한테 돈 대 주고 땅 투기한 놈 따로 있을 거라고
그게 만약에 인동구면?
그럼 좀 맞지 않아?
돈 때문에 가족도 죽이는 세상에, 뭐
아니, 그러면 최치득이 땅을 인동구가 샀어야 되는 거 아니야?
(대용) 그리고 그, 뭐야, 무연실업 그것도 인동구랑 아무 관련이 없다며?
예, 웬 전과자가 거기 사장이더라고요
그럼 뭐, 그거는 거기서 막혔다 치고
박 원장은?
(태식) 인동구 엄마가 거기 입원했었다는 거 말고 뭐 더 없어?
어, 그 병원에서 의료 사고가 몇 번 있었는데
그냥 희한하게 잘 넘어갔다 뭐, 이 정도?
(호규) 씁, 혹시요, 선배님
인동구가 병원 뒤봐 주면서
박 원장 덜미 잡은 거 아니에요?
뭐, 예를 들면
'병원 문 닫기 싫으면 정상훈 납치하는 데 협조해라'
뭐, 이렇게?
너 진경이 아바타냐?
아이, 그...
(태식) 쓸데없는 거는 빨리도 배운다 빨리도 배워
아니, 그러다가 만약에 정상훈 그 병원에 있으면요?
저희 뭐라도 해 봐야 될 거 아니에요?
영장도 없이?
[샤워기 물소리가 솨 들린다] 아, 그냥 쑤시고 들어가면 안 됩니까?
얘는 8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은 애가 왜 그때 감성이야?
(대용) 야, 요즘 그런 식으로 하면 큰일 나
뭐라도 확실한 거 하나 딱 잡고 들어가야지
(태식) 잠입하면?
아, 뭐, 이거 불러서 털어 봐야 털릴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잠입해서
정상훈에 관한 거 뭐라도 하나 찾아서 나오는 거야
야, 네가 이렇게 쉽게 얘기하니까 쉽게 될 것 같다
그럼 잠입은 누가해?
[흥미진진한 음악]
(대용) 진경이? 야, 얘는 안 돼
얘 정신 상태를 봐 봐라, 어?
거기 들어가면 환자들 더 악화돼 환자 생각도 해야지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진경) 저 안 됩니다
선배랑 아까 내랑 가 가지고 얼굴 다 팔렸다 아입니까?
아이, 넌 팔리든 안 팔리든 넌 안 돼
(태식) 그냥 너 머리 한번 싹 밀고 들어가 가지고, 인마, 어?
[화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
[헛기침]
왜요?
맥주 사 옵니까?
어, 어
(대용) 그래, 네 생각도 그거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저 새끼인 거지?
딱입니다
[치료사의 치료가 진행된다]
JQ나 계속 다닐걸... [치료사의 요란한 웃음]
(치료사) 웃음아, 일어나라!
[치료사의 요란한 웃음]
박수 치는 거야!
[치료사의 요란한 웃음]
♪ 아, 박수 치고 박수 치고 짝, 짝, 짝 ♪
♪ 인사하고 인사하고 짝, 짝, 짝 ♪
(경찰1) 찾으시는 대포차
3월 6일에 강릉 고속 도로를 지나
저기서, 저기서 마지막으로 찍히고 사라졌어요
그라니까 저 들어가는 건 찍혔는데 [경찰1의 한숨]
나오는 게 안 찍혔다는 거잖아?
(경찰1) 아이, 그렇다니까요
후딱 들어가서 찾아보자
(경찰1) 예?
쯧, 아이다 니 이거 찾느라 고생 많았제, 어?
가 봐라, 나 내릴게
[흥미로운 음악]
[개가 왈왈 짖는다]
(호규) 정상훈, 어디 있냐
아이, 어디서부터 찾아야 돼?
어?
아, 아니네
아이, 정상훈, 어디 있을까?
정상훈, 밥은 먹고 다닐 거 아니야?
아휴, 정상훈, 어디 있냐
아, 이래 가지고는 답이 없다, 답이
[한숨]
내가 인동구다, 인동구, 응?
(진경) 이래가 삭 가고 있어
이렇게 운전을 하다가
꺾으려다가
우회전
[진경의 답답한 숨소리]
자, 다시 한번 가 보자!
- (남자1) 조금만 더 밀어 봐! - (남자2) 예?
- (남자1) 안쪽으로, 안쪽으로 - (남자2) 어디요?
- (남자1) 안쪽으로 넣어, 안쪽으로 - (남자2) 됐어요?
- (남자2) 위로? - (남자1) 어, 오른쪽, 오른쪽으로
- (남자1) 아, 너무 빠졌어 - (남자2) 아휴
(진경) 사장님, 저 CCTV 좀 봅시다
[환자의 비명]
[환자의 비명] (간호사1) 환자분, 환자분, 진정하세요, 환자분
(호규) 나와 보세요, 나와 보세요 [간호사1의 놀란 신음]
정상훈 씨, 정상훈 씨?
[환자의 비명]
(보호사) 진정하세요!
(간호사1) 환자분, 진정하세요!
[긴장되는 음악]
(진경) 사장님, 이거 후루룩 그냥 넘겨 주이소
스톱!
여기서부터 다시 천천히
[진경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3784
인동구 대포차 맞네, 이거
아, 이 새끼 잡았네, 씨
[진경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뭐꼬?
차는 얻다 두고 걸어 나오네?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진경이 손뼉을 짝 친다]
(진경) 사장님, 이 사람 기억 안 납니까?
한 달 전에 왔다 갔을 텐데
아이, 내가 요즘 마누라 얼굴도 깜빡깜빡하는 사람인데
(폐차장 사장) 이거 뭐, 한 달도 더 지난 일을 내가 어떻게 기억해?
그러면은 이 차 기억 안 납니까?
(진경) 이거 완전 새 차에다가 멀쩡한 차거든요
이거 폐차 잘 안 시킨다 아입니까?
아이, 모른다니까
여 폐차 기록부 어디 있습니까? 어디 있습니까?
(진경) 그거 보고 갈게요
아, 여 있네
[진경이 숨을 들이켠다]
아이, 뭐 하는 거요, 지금?
(진경) 보자, 보자, 3월 6일
어?
진짜 없네?
아이, 말했잖아요, 없다고!
(폐차장 사장) 사람이 말을 하면...
야, 근데, 씁
가지런히 적어 놓으셨네 하루에 다 적어 놓은 것처럼
아이, 그거야 뭐 바쁘다 보면 못 적을 때도 있으니까
(폐차장 사장) 그냥 한꺼번에 몰아서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 뭐
그게 뭐 죄인가?
죄 아니지요, 그럴 수 있지요
이야, 우리 사장님 예지력 있으신가 보다
(진경) 어떻게 2020년까지
이러고 다 기억하고 적어 놨을까? [폐차장 사장의 못마땅한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폐차장 사장의 난처한 숨소리]
(폐차장 사장) 아, 이게 왜 이렇게 적혔지, 아이씨
(진경) 사장님, 사장님예 내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이 사람이 이 차를 타고 골목을 들어갔어요
근데 나올 때는 두 발로 걸어 나와
이 골목에는
이 폐차장밖에 없어
차가 어디 갔을까요?
아, 내, 내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예?
이 차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예?
여 사업자 등록증 어디 있습니까?
여 카드기도 없고!
진짜, 불법으로 현금 받아 가면서
재미 좀 솔솔 보나 본데
내 그런 거 관심 없어요 우리 사장님께서
이 차 어떻게 처리했는지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면
제가 앞의 거 눈감아 드릴게요, 이렇게
근데 말을 안 한다
그럼 눈을 뒤집어 까 가지고 내 이거 샅샅이 다 뒤져 가지고 오늘
- (폐차장 사장) 아이... - 먼지 털이 좀 할까? 예!
그게 참, 사람이
(폐차장 사장) 그, 왜 성격이 그렇게 급해?
슬슬 기억나지요, 이 차? [사진을 톡톡 친다]
[의미심장한 음악]
(민국) 그 유업 우리 따님께서 좀 이어 주세요
아, 듣기에도 얼마나 뜻깊습니까?
[옅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민국) 애먼 데 힘 빼지 말고
내일 가서 그 법안 발의해요
네 아비 꼴 나고 싶지 않으면
[다급한 숨소리]
(비서) 아...
어어, 의원님, 왜 그러세요?
어, 대표님 지금 안 계시는데
(서희) 어디 계시는데요?
방금 전에 들어가셨어요 혹시 뭐, 급하게 하실 말씀이라도...
[차 문이 탁 닫힌다] 대표님!
(서희) 대표님!
[가쁜 숨소리]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풀벌레 울음] (진경) 선배
인동구, 대포차 폐차시켰는데요?
뭐?
(진경) 아, 이거 증거 인멸 아입니까, 완전?
이 새끼 이거 뭔 짓을 해도 한 거 같은데
하, 이 새끼...
[타이어 마찰음]
어, 아니야, 야, 끊어 봐
[타이어 마찰음]
저 사람...
[타이어 마찰음]
[헛웃음]
조합 묘하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국) 아이고, 우리 인 실장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어째 대통령보다 얼굴 보기가 힘드네
[민국의 웃음]
김서희는 어쩌고 있습니까?
어쩌긴 뭘 어째? 잘하고 있지
(민국) 내가 잘 단도리 하고 있어요
(민국) 모르고 보면 누가 그걸 김승철 딸로 봐?
애가 좀 뭐라 할까 이, 맹꽁이 같아
[의미심장한 음악] (동구)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지 마십시오
그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민국) 이봐, 인 실장
나도 이 바닥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야
이렇게 사람을 못 믿나?
같이 큰일 도모하는 사이에, 자
(민국) 아따, 사람 참, 한 잔 받지 아, 알았어, 알았어
그, 최 사장 어떻게 된 겁니까?
(민국) 딴 건 몰라도 명줄 하나는 길게 생겼던데
확실히 그 땅이 사람 여럿 잡는 땅은 땅인가 봅니다
말조심 좀 하시죠
(민국) 뭐요?
(동구) 아니, 이번 선거에서도 말실수 때문에
그 곤욕을 치르셨잖습니까
이번 일 잘못되면 의원님이나 저나 끝인 거
잘 알고 계시죠?
뭐, 어련히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혹시 잊으신 건가 해서
(민국)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내가 좀 섭하지
인 실장 앞으로 남은 것도 있잖아요
그, 뭐, 무연실업이었나?
그거는 왜 셈으로 안 쳐질까?
듣기로는 요번에 최 사장 땅도 그쪽으로 넘어갔다던데
이제 아등바등 일할 필요 없겠어
곧 큰돈 만질 테니까
[민국의 웃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적당히 놀고 가십시오, 홍 의원님
[문이 드르륵 열린다]
[종업원의 놀란 신음]
여기서 뭐 하세요?
(종업원)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여기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얼른 나가세요
(태식) 아이, 이 방 아니야
그, 아, 워낙 길치인데 방이 다 똑같이 생겨 갖고
가자, 죄송합니다
아, 보지 마요
(태식) 가만 보면 혼자 007 영화 찍는 거 참 좋아하세요
여기는 왜 왔어요?
아이, 뭐, 그 방에 혼자 밥 먹으러 온 건 아니잖아요?
홍 대표 따라왔어요
홍민국?
왜요?
[옅은 한숨]
(태식) 뭐 하나 속 시원히 말해 주시는 법이 없네, 법이 없어
[옅은 한숨]
형사님은 여기 왜 오셨는데요?
나요?
나는
(태식) 인동구 따라서요, 인 실장, 알죠?
네, 왜요?
정상훈 씨가
마지막으로 인동구 차를 타고 사라졌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 실장님이 데려갔다고요? 상훈이를요?
왜요?
어디로... 지금 어디 있는데요, 상훈이?
아니요, 뭐 뭐, 그런 얘기 할 단계는 아니고요
(태식) 그, 뭐, 아까 안에서 들은 얘기 좀 있어요?
그래서...
땅 얘기를 하더라고요, 둘이
- (태식) 땅? - 네
홍 대표가 무슨
(서희) 아, 무슨 회사 얘기를 하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인동구가 최치득 땅을 갖게 된 것처럼 얘기했어요
- 예 - (서희) 근데
인동구가 중간에 끊어 버리는 바람에
(태식) 그, 혹시 그 회사 이름이 무연실업이라고 안 해요?
맞는 것 같아요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게 인 실장 거였다?
왜요, 그 회사가 뭔데요?
아니에요
(서희) 형사님, 그 회사가 상훈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형사님?
(태식) 나중에요, 나중에!
(보호자) 간호사님, 간호사님
저희 할머니가 이상해요 빨리 와 주세요
(간호사2) 네
[흥미진진한 음악]
[호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호규) 자, 여기 환자 기록부터
조회
정상훈 [키보드를 탁탁 친다]
아이씨, 왜 없어?
[초조한 숨소리]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씨, 2019년
3월 [키보드를 탁 친다]
오케이
(간호사1) 거기서 뭐 하세요? [호규가 머리를 쿵 부딪친다]
아, 그게 아니라...
(호규) 제가 뭘 하려던 건 아니었고요
그, 뭐라고 해야 될까
(간호사1) 게임이죠?
(호규) 예? [간호사1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간호사1) 어제 보호자분 그러시던데요
환자분이 어미, 아비도 못 알아볼 정도로
게임 중독이 심해서 병원에 입원시키는 거라고
여기 와서도 이러시네
나와요
잠을 자요, 잠을
(호규) 아이고, 어머니
접니다, 호규
그, 잘 지내고 계세요?
야, 목소리가 명랑한 거 보니까 지낼 만한가 보지, 어?
야, 호규야?
(호규) 지금 장난해요?
빨리 꺼내 줘요
[작은 목소리로] 나 하루 종일 병원 뒤지고 다녔어요
(호규) 정상훈이 아니라 정상훈 털끝도 없다고!
빨리 꺼내 줘요, 좀
야, 진짜? 진짜 없어?
아휴, 그러면 안 되는데
아, 그러면 나는 여기 있어도 되고?
그런 게 아이고, 어?
야, 정상훈이가 참말로 그, 아무 관련이 없으면은
원장이 CCTV는 뭐 하는데 바꿔치기하노, 응?
(진경) 야, 막말로 그것도 조작했는데
다른 거는 조작 안 했겠나?
잠깐 끊어 봐요
여보...
(대용) 야, 야, 뭐가 없다는 거야? [진경의 한숨]
정상훈이가 없다는 거야?
아, 이 새끼 이거 아무것도 못 찾은 모양인데
아이...
걔 입원시킨다고 수사비를 얼마를 썼는데
어떻게, 지금이라도 칠까예?
김철수, 3월 3일
[흥미로운 음악]
(호규) '원장님 특별 관리'
김철수가 정상훈
일을 저지르고 거기서 정상훈이 찾아내고
사후 영장 때려 박으면 되잖아요, 예?
야, 그렇게 들어갔다가 못 찾으면?
뒷감당 네가 할래?
그런 거 하라고 우리 팀장님 있는 거 아입니까, 예?
오늘 밤까지 기다려 보고
아니다 싶으면 애들 준비시켜
우리 팀장님, 살아 있는데, 예?
[진경의 탄성] 야, 진경아, 일로 와 봐, 일로 와 봐
[진경의 다급한 신음]
넌 가까이 왔으면 넌 나한테 맞았어, 너
출동, 준비
아휴, 쟤가 병원에 갔어야 되는 건데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안내 직원) 예
예, 알겠습니다 예,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네
[수화기를 탁 놓으며] 아휴, 형사님
홍 대표님 지금 자리에 안 계신다고 하시는데요
오늘 좀 일찍 들어가셨다고
말이 됩니까?
방금 비서관하고 통화해서 일정 확인하고 온 건데
아, 예
근데 어쨌든 지금 안 계신다고
예, 뭐, 잘 알겠습니다
[데스크를 툭 친다]
(태식) 홍민국 의원님
이야, 너무 오래 있다가 나오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감사합니다, 일찍 나와 주셔서
(비서) 저기, 대표님이 지금 좀 바쁘셔서
(민국) 어, 잠깐 비켜 있어
(비서) 네
(태식) 아시죠? JQ의 정상훈 대표
제가 그분 찾는 게 좀 급해서요
씁,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이게 원래 누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하면
그걸로 가장 득을 본 사람을 의심하게 되는 법이거든요
뭐?
(태식) 김승철 의원하고 정상훈 씨가
신사업 반대했다는 거 압니다
(태식) 근데 김승철 의원 죽고 나서 당내 대선 후보 1위에 오르시고
그리고 신사업도 뜻대로 하게 되셨으니까
이건 뭐, 득을 보신 정도가 아니라
로또 맞으신 것 같은데요?
조태식 형사라고 했나?
(태식) 예
내가 누군지 알아요?
그러니까 의원님 손에 직접 피 묻히지는 않으셨을 테고
인동구입니까? 의원님 손 대신한 사람
난 그게 누군지도 몰라
(태식) 이야, 너무하시네
어젯밤엔 술도 같이 드셔 놓고서
뭐, 인마?
(민국) 너 나 뒤밟고 다... [긴장되는 음악]
[민국의 한숨] (태식) 두 분이서 술집에서 나눴던 얘기
그거 뭡니까?
무연실업이 인동구 거네 어쩌네, 하셨던 거
흥미롭더라고요 저랑도 좀 공유해 주시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왜 인동구 겁니까?
[멋쩍은 웃음]
아, 그래요? 씁, 그, 재밌네
수사 잘해 보세요, 조태식 형사님
[자동차 시동음]
[깊은 한숨]
(사회자) 다음으로는 정상훈 대표의 취임 연설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의 박수]
(서희) 맞아
(서희) 처음부터 상훈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
(부검의) 맞는 거 같은데? 정상훈 씨 손
[서희 모의 놀란 신음]
(서희 언니) 엄마, 엄마...
(영문) 그럴 리가...
[혼란스러운 숨소리]
(서희) 그때도 놀라지 않았었고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이
설마...
설마 인 실장이?
인 실장...
[스위치를 탁 누른다] (서희) 홍 대표가 무슨 회사 얘기를 하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인동구가 최치득 땅을 갖게 된 것처럼 얘기했어요
(태식) 무연실업이 인동구 거네 어쩌네, 하셨던 거
흥미롭더라고요
(태식)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왜 인동구 겁니까?
[민국의 멋쩍은 웃음] (태식) 그 말에 태도가 변했었는데
(민국) 아, 그래요? 씁, 그, 재밌네
수사 잘해 보세요, 조태식 형사님
(태식) 그럼 둘이 관계가 있다는 건가?
그렇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대표 자리에 있을 수가 없지, 애초에
그게 진짜 인동구 거라면
닮았네, 둘이
(식당 주인) 아유, 아유, 아유, 안 돼
안 돼, 더 이상 안 돼 [두강의 못마땅한 신음]
- 이제 술 못 줘, 안 돼, 술 못 줘 - (두강) 아, 이 여편네야!
우리 아들이 오면 준다니까! 딱 한 잔만, 오케이?
(식당 주인) 오케이는 무슨, 외상값도 안 갚으면서
말만 하지 말고 그 잘난 아들 낯짝 좀 보여 줘
- (태식) 안녕하세요 - (식당 주인) 예?
(태식) 안에 자리 있어요?
(식당 주인) [손뼉을 짝 치며] 아유, 있어요, 있어요, 어서 오세요
저도 혼자인데 같이 한잔하실래요, 어르신?
오케이, 오케이 [태식의 헛웃음]
- (식당 주인) 아, 오케이는, 아저씨! - (태식) 들어가시죠
(태식) 아유
그, 아저씨 보니까 울 아버지 생각나서 제가 사 드리긴 하는데
그, 술 좀 줄이세요
얼굴색 보니까 아주 그냥 조만간이에요
큰일 나시게 생겼어, 아주
네 아비나 술 끊으라고 하세요
돌아가셨어요, 술 못 끊어서
물도 좀 드시고
몇 살이유?
저 서른여섯요
서른여섯
맞아
내 아들하고 또이또이하네
(태식) [피식 웃으며] 그래요?
아마 우리 아들은 나 죽어도
내 생각 안 할 거야
아이고, 뭐, 설마 그러려고요
[헛웃음 치며] 맞아
걔는 오히려 잘됐다고 할 거야
아무리 자기 아버지가 뭐, 돈도 없고 저, 초빼이여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굴겠어요?
그, 인동구 씨가
너...
너 뭐야?
맞잖아요? 아저씨 아들, 인동구
너 인마, 너 뭐 하는 놈이야?
- 아니, 아니, 아, 아니, 아니... - (두강) 너 뭐 하는 놈인데? 어!
- (태식) 일단 앉으세요 - (두강) 야, 여기...
(태식) 아니, 아니, 일단 앉아 봐요, 아저씨 괜찮아, 괜찮아
아, 뭐 이렇게 화를 내고 그러세요?
아, 놀라셨구나, 놀라셨네 한 잔 하세요
[태식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자, 같이 한 잔 하시죠
[태식이 숨을 씁 들이켠다]
아유, 좋네
아, 제가 뭐, 아저씨한테 뭐 캐내고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고요
제가 뭘 좀 알려 드리려고 온 거거든요
(태식) 그래, 거, 말 나온 김에, 저
최 사장은 요즘 잘 지내죠?
최치득 사장
몰라요?
[태식이 숨을 씁 들이켠다]
그럼 그, 무연실업도 모르시나?
아이...
아이, 뭘 자꾸 모르는 척하세요?
그, 무연실업 아저씨 거잖아요, 아저씨 거
야!
조용히 해!
아니, 아저씨, 그게 아니고 인동구 씨가
(태식) 아저씨 앞으로 돈을 좀 해 놓은 것 같더라고요
그, 최 사장 땅도 아저씨 명의로 사 놓고
뭐, 우리 동, 동구가?
예
아, 그래서 나는 그, 투자 좀 하시라고 왔죠
아니, 진짜로 우리 동구가?
예
[긴장되는 음악]
[스위치가 탁 꺼진다]
[도어 록 작동음]
[긴장한 숨소리]
[모니터 전원을 달칵 누른다]
[서랍을 드르륵 닫는다]
[서랍을 드르륵 연다]
[서랍을 드르륵 닫는다]
[호규의 한숨]
(호규) [작은 목소리로]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오케이
[박 원장의 당황한 신음]
아, 차 키
[초조한 신음]
[마우스 클릭음]
(호규) 2019 관리 명부
[마우스 클릭음]
아이고, 원장이라는 놈이 취향하고는
[마우스 클릭음]
김철수?
[호규의 놀란 숨소리]
정상훈이 진짜 여기 있었네?
[박 원장이 중얼거린다]
[마우스 클릭음]
[도어 록 조작음]
[박 원장이 스위치를 탁 누른다] (박 원장) 정신머리가 없어서
차 키를 놔두고 갔어, 여기 있군
[흥미로운 음악] 응?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내가 저걸 꽂아 놓고 갔었나?
정신이...
[숨을 들이켠다]
[USB가 툭 떨어진다]
아이참, 씨...
[휴대전화 진동음]
[헛기침]
[긴장한 숨소리]
아니, 어쩐 일로 저, 직접 전화를 다 주시고
아, 예, 저, 그게
아이, 면목 없습니다
아, 예, 저, 그게, 저...
아휴, 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풀벌레 울음]
(두강) ♪ 울었소 ♪
♪ 소리쳤소 ♪
[두강이 흐느낀다] (태식) 아이고
(두강) ♪ 이 가슴이 ♪
(태식) 아,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아이, 다리에 힘 좀 주고 걸으세요, 아저씨
(두강) 그래도 걔가
어릴 때부터 잔정이 좀 있었어
[태식의 헛웃음] [두강의 웃음]
맞아, 내가 말이야
밤늦게 들어가잖아?
그럼 이놈이 세숫물을 떠 놓고
- (두강)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어? - (태식) 아유, 예, 예
- (두강) 맞아 - (태식) 아유, 아니야
(태식) 그냥 아저씨 이렇게 사시는 거만 봐도 나쁜 놈이에요, 나쁜 놈
[훌쩍이며] 야, 야, 인마
(두강) 아니, 아니야, 착한 놈이야, 착한 놈 [태식의 못마땅한 신음]
우리 동구, 야
(태식) 아이고
- (두강) 우리 동구 그렇게 된 거 - (태식) 아이고, 아이고, 아저씨
(두강) 다 내 책임이야
(태식) [힘주며] 아이고, 아저씨, 아휴
(두강) 이 악몽이 시작된 것도 다 내 탓이라...
내가 그때 그 사고만 안 쳤으면은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사고요? [두강이 훌쩍인다]
내가 그 사고 때문에
(태식) 예, 아저씨, 무슨 사고요, 왜요?
[두강이 흐느낀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두강) [흐느끼며] 저리 가!
오지 말란 말이야, 썩 꺼져!
어디 가서 나 만났다는 말도 하지 마
예, 예, 아저씨, 알았으니까 이것만 좀 갖고 들어가요
[두강이 흐느낀다]
[태식이 봉투를 툭 내려놓는다]
앞에 놓고 가요
[두강이 연신 흐느낀다]
[옅은 한숨]
(태식) 부친 손두강이 음주 운전으로 사람 죽이고 나서
모친 인영미는 정신 병원에 입원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의 한숨]
그 때문에 인동구도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두강)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왜 그래?
[두강의 비명]
아이고, 동구야 [두강의 비명]
[두강의 아파하는 신음]
(태식) 부친한테 원망이 어마어마했겠네
모친 성으로 갈아 치울 정도로
(태식) 그런 자신한테 손 내밀어 준 정 회장이 구세주였겠고
그래서 충성을 다했는데
무연실업
(호규) 대표자 손두강
(태식) 뒤로는 또 딴 주머니를 찼다?
[흐느끼며] 동구 그렇게 된 거
(두강) 다 내 탓이야
[태식의 한숨] 그 사고만 없었으면...
사고
그 사고가 관계가 있나?
(형사1) 아, 그, 고리짝 적 사건 보고서는 왜 찾으세요? 이 시간에
(태식) 우리 하는 일이 맨날 그렇죠, 뭐
(형사1) 씁, 아, 근데 그게, 그때 사건은 이게 문서로밖에 안 남아 있을 텐데
하여튼 가 보시죠
[형사1의 옅은 한숨]
아이고, 씨
- (형사1) 아휴 - (태식) 아유, 씨
(형사1) 아휴, 여기서 찾으셔야 될 텐데
[함께 한숨을 내뱉는다]
(태식) 예, 고맙습니다, 보고 갈게요
- (형사1) 예, 천천히 보세요 - (태식) 네
(태식) 아이고, 이걸 언제 찾냐
[태식의 한숨]
아, 이거 분류도 안 해 놨네, 이씨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찌뿌둥한 신음]
[힘겨운 한숨]
(진경) 내일 아침에 [긴장되는 음악]
날 밝는 대로 때린다, 알겄나?
[형사들이 대답한다] (형사2) 아이, 저...
영장은요?
그, 영장은 CCTV 조작한 걸로 치라
(진경) 만약에 실패하면은 뭐
병원 진료 기록 코 꿸 만한 거 하나 안 나오겠나?
영장 문제로 꼬투리 잡으면은 그거라도 후려 막아야지
오케이? [형사들이 대답한다]
그, 느그들은 그, 병원 입구에서 대기해 주고
- (경찰2) 예 - (진경) 우리 형사님들은
그, 내랑 팀 나눠서 2인 1조로 움직이면 됩니다
[형사들이 대답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진경) 나눠 준 지도 보면은 병원 내부 사진이거든요
한 6층 될 기다, 6층
[통화 연결음]
[발을 탁 구르며] 아, 왜 전화를 안 받아? 씨
[동전이 잘그락 떨어진다]
강진경 핸드폰 번호 뭐야?
[동전이 잘그락 떨어진다] (간호사1) 이용 시간 끝났어요
얼른 들어가세요
아이, 그게 아니라 저 한 통화만 하겠습니다
이 시간에 왜 잠을 안 자지?
얼른 들어가요 또 게임할 생각 하지 말고
하, 나만 일하고 있나?
아, 누구는 이렇게 개고생을 하는데 진짜
(영민) 너 거기로 발령 난 걸 다행으로 알아
[남자3의 웃음]
먼저 가
[의미심장한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서희의 한숨]
상훈이 어디 있어요?
어쩐 일이세요, 여기까지?
상훈이 어디 있냐고
[옅은 한숨]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시죠?
상훈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실장님이잖아요
어디로 데려갔어요?
결국은
저를 의심하시는 거예요, 지금?
왜?
제가 무슨 이유로
대표님한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아빠도, 상훈이도 신사업 반대했다는 거 알아요
그걸 어떻게든 막아야 했던 사람이
홍 대표님이랑 인 실장님 아닌가?
최치득 땅도 당신 거잖아
[동구의 한숨]
그 땅이 뭐라고
그깟 돈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 거예요?
[동구의 옅은 한숨]
그깟 돈?
[동구의 한숨]
의원님이나 정 대표님 같은 분들은
그런 말이 참 쉽게 나오나 봐요?
(서희) 뭐?
좋은 부모 밑에서
스스로 벌어 본 적 없어서 그런가?
[서희의 어이없는 숨소리] (동구) 남의 얘기나 몰래 엿듣고
아무나 들쑤시고 다니면
대표님이 돌아올 것 같아요?
뭔가 지금 크게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나도 지금 대표님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의원님도
진심으로 남편이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나 하세요
[떨리는 숨소리]
내가 할 일이 뭔데?
[힘겨운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영민) 서희야!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지친 숨소리]
94년
(태식) 손두강
[힘주는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자, 용인 고속 도로 가드레일 추돌 사고
운전자 손두강, 동승자 두 명도 사망
손두강 경상, 서은숙은 현장에서 사망
서은숙?
이 서은숙이 이 서은숙이면...
인동구 아버지 때문에 정영문 회장의 와이프가 죽었다?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옅은 한숨]
[흥미로운 음악]
[통화 연결음]
아, 예, 어머니
(호규) 접니다
어, 호규야, 어
[작은 목소리로] 찾았어요
근마 찾은 기가?
야, 야, 뭐래, 증거 찾았대?
(호규) 이 병원이 뭘 숨기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게 뭔데?
(대용) 야, 뭐라는 거야?
(진경) 어?
야, 뭐, 왜?
[놀란 숨소리]
팀장님, 큰일 났는데요
- (대용) 뭐가? - 일이 커져 버렸는데요
- (태식) 형, 형 - (대용) 아니, 뭐가 커...
- (대용) 잠깐만, 잠깐, 어, 잠깐만 - (진경) 팀장님 [문이 달칵 열린다]
(진경) 제 말부터 들어야 됩니다, 이게...
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 (대용) 야, 야, 너, 야, 너도 들어가 - (진경) 대박 사건...
(진경) 와, 이게 진짜...
선배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민) 여기 왜 왔어?
인 실장은 왜 만난 거야?
영민아
어...
만약에 말이야
네가 상훈이를 살리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된다면
근데 그 일이 좋지 않은 일일 수도 있는데
해야 된다면
어떻게 할 거 같아?
그런다고 상훈이가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 그런데도...
서희야, 해야지
그게 뭐든
상훈이 살릴 수 있다면 해야지
나도 너처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졌으면 좋겠다
여기 왜 온 줄 알죠?
[상훈의 힘겨운 숨소리]
(상훈) 인 실장, 인 실장
[상훈의 힘주는 신음]
(태식) 왜요?
왜 그랬습니까?
정 대표님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도 있으시죠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신사업을 맡고 나서는 다시 악화됐습니다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정신 병원에 집어넣었다?
대포차까지 이용해서
(태식) [피식 웃으며] 이야, 살벌하네
[동구의 한숨] 3월 6일, 정상훈이 진짜 실종된 날
예정된 미팅도 취소하고 두 시간 동안 행적이 없던데
뭐 하셨어?
[헛웃음]
자, 다시
그 시간에 강릉 고속 도로는 왜 탔어?
[의미심장한 음악]
병원 간 거 아니야? 정상훈 빼돌리러!
정 대표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아서 간 겁니다
당신 이날도 대포차를 이용했고 그 밤에 폐차까지 했어
정상훈 흔적 나올까 봐 증거 인멸한 거 아니야?
입원 사실 가리려고 뒤처리한 게 다입니다
끝까지, 이씨
이런 식으로 변명한다고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안 넘어가면?
(동구) 그동안 계속 따라다녔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제가 정 대표님을 납치하고
토막 냈다는 직접 증거가 있습니까?
(태식) 뭐?
여태껏 계속 헛다리만 짚다가
(동구) 뭐라도 물어뜯을 게 나와서 마냥 신이 난 건 알겠는데
적당히 하셔야지
이 새끼가...
(동구) 언제까지 이렇게 애먼 데만 찌르고 있을 겁니까?
등신같이
이 새끼 봐라?
[새가 짹짹 운다]
[놀란 신음]
(영문) 아이고
[새가 짹짹 운다]
아이고, 어쩌다 이게 떨어졌누, 응?
[입바람을 후후 분다]
아이고, 불쌍해라
이, 안 되겠다
[힘주는 신음]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영문의 힘주는 신음]
이게 떨어졌어
아이고, 이놈이
새끼 떨어진 줄도 모르고 이거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자
[초인종이 울린다]
회장님, 얼굴이 많이 안 좋아지셨네요
(태식) 저희가 하루라도 빨리 아드님을 찾아 드려야 되는데
참 면목이 없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영문) 그래
수사는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예, 그게 뭐
[잔을 달그락 내려놓으며] 아직 별 진척이 없네요
괜한 희망 갖고 계시다가 실망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태식) 사실 이런 사건에는 골든 타임이라는 게 있어서요
그, 보통 48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장기 미제로 남을 확률이 큰데
뭐, 아시다시피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버려서
그래서
더 못 하겠다?
경찰은 두 손 다 들었으니까 나더러도
적당히 포기해라 그 얘기 하러 온 건가?
그렇다고 하면
포기할 수는 있으시고요?
포기 안 했습니다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죠
(태식) 그냥 좀
아쉬워서요
수사를 하다 보니까
그, 어쩌면 아드님을 좀 더 일찍 찾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무슨...
(태식) 저희 경찰들
앞뒤 안 가리고 뛰어다니면서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와서 보니까
여기가 원점이더라고요?
회장님, 왜 진작 말씀 안 해 주셨습니까?
정상훈 씨 실종 날 양계 정신 병원에 있었던 거
아드님을 거기다 집어넣은 게 회장님 본인이시라는 거요
아이, 어떻게 이렇게 직접 전화를 다 주시고
아, 예, 면목이 없습니다
아이, 저, 저희도
(박 원장) 병원을 그냥 탈탈 털어서 다 찾아봤는데
아, 이게 이상하게...
죄송합니다
아, 경찰들 아무것도 못 건져 갔습니다
정 대표 이 병원에 있었던 흔적
저희가 싹 다 지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 실장한테 말씀 들었습니다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도
회장님한테 누 끼치는 일 절대 없을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회장님
(태식) 신사업
그거 때문입니까?
김승철, 정상훈 김필연, 최치득, 인동구
그리고 회장님까지
전부 엮을 수 있는 게 그 사업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사돈분이랑 아드님은 그 사업 반대했죠?
뭐, 김필연이야 중간에 애매하게 껴 있었던 거 같고
최치득이랑 인동구는 찬성하는 쪽이었겠죠?
그럼 회장님은 어느 쪽이었습니까?
당연히 찬성하는 쪽이었겠죠
그러니까 아드님을 정신 병원에 집어 처넣은 거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영문) 내가 그깟 사업 하나 벌이자고
하나뿐인 아들내미를 어쩌는 아비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다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예
뭐, 회장님 말씀에도 일리는 있네요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얘기가 어떻게 됩니까?
[서류를 사락 펴며] 정상훈 씨가 회장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아니라면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아니
아들은 아들인데
친아들이 아니라면?
그럼 이유가 좀 되겠습니까?
우리가 찾는 정상훈은
대체 누굽니까?
[쓸쓸한 음악]
[상훈의 비명] (태식) 정상훈 씨가 실종된 게
그 병원에서였다는 겁니까?
(영문) 문제가 없다, 그렇게 생각돼?
(서희) 이제 약속 지키라고 전해 주세요
(태식) 정상훈 씨가 사라지고 다음 날
여기 알바 한 명이 그만뒀더라고요
(서희) 아버님, 정말 알고 계셨던 거예요?
(영문) 말렸어야 했어 내가 그놈 말에 넘어가서
(호규)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동구) 계획이 전부 다 어그러졌어 걔 하나 때문에
(서희) 일단 너부터 살릴래
그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모두의 거짓말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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