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메이퀸 7

<메이퀸> 7

병원 중환자실 ()

해주 가려는데해주의 손을 놓지 않는 홍철.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인다.

해주홍철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댄다.

 

홍철 (힘겹게미안혀.

해주 뭐가 미안혀요나가 미안허지.

홍철 너한티... 잘 해주고 싶었는디... 너 잘 살게 해주고 싶었는디..

해주 (울컥해아부지.. 힘드신께 말하지 마셔라.

홍철 ... 니 엄니...

해주 엄니 모셔 올게라?

홍철 (힘겹게 고개 젓고는니 엄니는.... (말하려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해주 아부지!

 

하는데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금희놀라보는 해주.

금희 바라보는 홍철뭔가 말하려다가 말이 나오지 않자,

간절한 눈으로 손가락 들고 해주 가리키다가힘없이 손 떨어진다.

뒤이어 고개 떨구는 홍철놀라 보는 해주.

 

해주 아부지아부지!

홍철 (감은 눈에 한줄기 눈물이 흐르고 숨을 거뒀다)

해주 아부지어째 이러셔라눈 떠 보셔라아부지지 말 안 들려라?

눈 뜨랑께요! (울음 터지며아부지안 돼요... 아부지아부지!

이러지 마셔라제발 이러지 마시고 일어나랑께요!

 

홍철 흔들며 우는 해주그 모습 멍하니 보는 금희.

 

중환자실 앞 ()

나오는 금희안에서 연신 “ 아버지를 부르는 해주의 울음소리 들린다.

서 있는 기출과 창희인화.

 

인화 (금희 보며엄마...

금희 (길게 한숨 쉬고는창희야다른 식구들 어딨는지 좀 찾아봐.

창희 예.. (하고 가면)

금희 애들도 어리고 엄마도 임산부던데...

박 집사님이 장례식 준비 좀 해줘야겠네요...

기출 (여전히 멍하니 있고)

금희 박 집사님내 말 듣고 있어요?

기출 (멈칫...

 

병원 장례식장 안 ()

떨리는 손으로 홍철의 영정사진을 놓는 기출그 앞에 향을 피운다.

아직 상복도 입지 않는 달순이실감이 안 가는 멍한 얼굴로 앉아 있고상태와 영주가 그 옆에서 울고 있다.

 

달순 어제까지 멀쩡하게 돌아다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이사 가자더니 혼자 저 세상 가 버리면 어떡해...

울산에 오는 게 아니었는데... 돈 벌어 호강시켜준다더니이게 뭐야?

얘들이나 적나.. 우리는 어찌 살라고... (하고 울면)

기출 (멍한 얼굴로 우는 상태와 어린 영주 보고)

달순 이렇게 갈 줄 알았으면 잘 해 줄 걸... 허구한 날 볶아 댔으니...

아이고상태 아버지이 매정한 인간아배속에 이 아이는 어떡해?

줄줄이 빚은 또 어떡해아이고이 망할 인간아....

 

기출비실비실 나가다가 쓰러질 듯 벽을 짚는다.

 

장례식장 바깥 일각 ()

해주울음도 나오지 않는지멍한 얼굴로 앉아있고.

그 옆에 앉아있는 창희와 인화.

 

창희 이제 좀 괜찮아?

해주 ...

창희 교통사고였다면서어쩌다 그렇게 되신 거야?

 

그 말에 왈칵 눈물 차오르는 해주소리 내 엉엉 운다.

 

창희 (당황해주야.

인화 (글썽해울지 마.

해주 (엉엉 울며아부지.. 미안혀라아부지아부지~

창희 (어쩔 줄 몰라 하는데)

해주 미안혀라아부지... 지 땜시...지 땜시... 미안혀요.. 아부지~

 

아프게 보다가 해주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 창희.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우는 해주.

인화그 모습 보고 일어서려다가 멈칫 발견한다.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강산.

 

인화 (일어나며산이 오빠...

강산 해주야...

 

강산다가가려는데그 팔을 잡는 인화울게 놔두라고 고개 젓는다.

강산창희 품에서 오열하는 해주를 아프게 보는데,

장례식장에서 나오던 기출창희와 해주 모습 보고 굳어지는데서.

 

도현 집무실 ()

고개 들며 기출 보는 도현.

 

도현 죽었다고?

기출 ... .

도현 (빤히 보는데)

기출 (시선 피하며뺑소니 사고였다고 합니다범인도 아직 못 잡고...

도현 돈은 줬어?

기출 (멈칫..

도현 그래잘 됐군나쁜 놈들은 천벌을 받는 거야.

아이 죽여 놓고 돈까지 뜯으려고 하니 그 꼴이 되지.

양아치다운 결말이야.

기출 ...

도현 근데 아직 끝난 건 아니지그 노란색 옷 찾아와.

기출 (멈칫 보면)

도현 혹시 모를 후환은 없애야지안 그래?

 

기출말 못하고 보는데 노크소리.

 

도현 (보고들어와.

최비서 (들어와서회장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도현 뭐야?

최비서 (기출 힐끗 보고는어제 밤배 밭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현장에서 들켰답니다.

도현 뭐라고누구한테!

최비서 그건... 모르겠습니다밤중에 남녀 두 사람이 덥쳤답니다.

도현 (보다가얼굴 굳어지며윤정우야!

 

화난 듯 책상 위의 종이뭉치들 집어 던지는 도현말없이 보는 기출.

 

장례식장 (저녁)

홍철의 영정 사진 앞에 절하는 정우.

착잡하게 보다가 상복 입은 상태와 맞절한다.

그 옆에 영주를 안은 달순이 넋 나간 듯 있고해주가 울고 있다.

말없이 다가가 해주를 안아주는 정우흐느껴 우는 해주 얼굴에서.

 

바닷가 일각 ()

바닷가에서 정우강산창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복 차림으로 바닷가로 가는 해주 가족들.

상태유골함에서 뼛가루 꺼내 뿌리고.

달순은 영주를 안고 꺼이꺼이 운다.

해주 역시 슬프게 운다... 그런 해주 얼굴 위로.

 

(1씬 24. 시골국도

트럭 짐칸에서 홍철과 해주가 이불 덮어쓰고 노래 부르는 모습.

 

홍철/해주 (함께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 애기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 애기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2씬 6. 해주동네 골목길

해주를 업은 채 캐리어 끌고 가던 홍철의 모습.

 

해주 아부지무겁지라?

홍철 그라네우리 딸 겁나게 많이 컸네잉.

해주 글면 언능 내려주쑈구루마까지 끌고 힘들겄소.

홍철 가는 데꺼정 가 보드라고아따평생 이라고 업고 살았으면 좋겄다.

 

(2씬 47. 바다 어선

해주에게 운전대를 잡게 하고 뒤에서 같이 운전대 잡고 있는 홍철.

 

홍철 해주야시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여파도가 아무리 쎄도 말이여.

시방 이 기분을 기억한다믄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알긌냐?

 

(326. 해주집 마당

대야에서 튀어 나오는 미꾸라지를 잡으려다가 놓치는 홍철과 해주.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

 

(5씬 48. 해주동네 일각

해주 끌어안는 홍철.

 

홍철 니는 참말로 나가 세상에서 젤로 좋아하는 내 딸이랑께.

죽을 때꺼정 너하고 안 떨어질 것이구마이.

해주 (헤헤 웃고지도 그럴 거구만이라아부지하고 평생 같이 살 것인께요.

 

(631. 어선 안

운전하는 해주를 뒤에서 보는 홍철.

 

홍철 아부지는 말이여보이나 보이지 않으나항상 너 뒤에서 요로코롬 있으 면서 너 사는 거 지켜 볼 것이여이놈의 자식이 운전은 잘 하나... 한번 좌초했다고 겁내지는 않나... 혼자 배 몬다고 외로워하지는 않나...

항시 널 뒤에서 볼 것이여.

 

(현재)

아버지를 목 놓아 부르며 서럽게 우는 해주 모습에서.

 

해주 집 안방 ()

방안을 뒤지고 있는 기출찾는 것이 보이지 않자초조한 얼굴이 된다.

벽의 못에 걸려 있는 홍철의 옷까지 털어 보는 기출.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진다. 6부 씬1에서 빚쟁이 두목이 준 메모지이다기출 메모지 들고 보는데..

 

해주 (E) 엄니괜찮여라?

기출 (화들짝 놀라보고)

 

동 마당 ()

들어오는 해주 가족달순이 지친 얼굴로 평상에 주저앉고,

영주 업고 들어온 해주역시 영주를 내려놓는데... 문 열고 나오는 기출.

 

상태 (보고아저씨어째 거기서 나온당가요?

기출 어... 니 아버지 유품 정리도 할 겸...

상태 그걸 어째 아저씨가 한다요남의 집에 말도 없이... 도둑도 아니고라?

기출 (당황하는데)

해주 오빤 뭔 말을 그렇게 한댜아저씨가 아부지 영정 사진도 가져 왔잖여.

달순 (힘없이그래집구석에 뭐 훔쳐갈 게 있어야 도둑이지.

상태야나 좀 들어가 누워야겠다좀 일으켜 다오.

상태 (달순 일으키고)

기출 그럼... 난 가볼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해주 아저씨고마워라.

기출 (보면)

해주 아저씨 없었으면 장례도 제대로 못 치렀을 것인디...

아부지도 저 세상에서 고마워 할 것이구만이라...

기출 (말없이 멍하니 보고)

 

동 집 앞 ()

나오는 기출담벼락에 기대며 괴로운 듯 뒷머리 찧는데,

 

정우 (E) 기출이 형!

 

기출멈칫 놀라 보면 앞에 정우가 서 있다.

 

기출 저정우야...

정우 장례식장에서 얘기 들었어요...해주 아버지가 형 군대 선배였다면서요?

기출 그래... ...가 볼게. (가려는데)

정우 잠깐만!

기출 (보면)

정우 장도현이 배 밭에 약 뿌리는 거알고 있어요?

기출 (멈칫 보고무슨 소리야?

정우 형... 장도현이한테 가서 전해요.

무슨 짓 하는지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헛된 꿈 접으라구요.

기출 (말 못하고 보면)

정우 그리고 형도 웬만하면 그 집에서 나와요.

그 사람 옆에 있어서 좋을 거 없어요. (하고 가 버리면)

기출 (그대로 보고 있는 모습에서)

 

해주 집 안방 ()

누워 있는 달순문 열리고죽 그릇 담긴 쟁반 들고 들어오는 해주.

 

해주 엄니이것 좀 드셔라.

달순 ... 생각 없다.

해주 애기 생각혀서 쪼까 드시고 기운 내셔야지라얼른 일어나쇼엄니.

 

달순을 일으키는 해주달순 손에 숟가락 쥐어준다.

달순겨우 한술 뜨는데,

 

상태 (E) 엄니쪼까 나와 보쇼!

 

해주 집 마당 ()

달순과 해주문 열고 나와 보면.

상태 옆에 형사와 제복 차림의 경찰이 서 있다.

 

달순 (형사와 경찰 앞에 다가가며범인 잡았어요?

형사 아직 못 잡았심더.

달순 사고 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못 잡아요그 천벌 받을 놈을!

형사 (해주 보며니가 사고 목격했제?

해주 야...

형사 번호판 확실히 몬 봤나?

해주 ... 야아.

형사 현장에서 보이끼네... 땀프 트럭 스키드 마크가 말이다.

화악 휘어져 있어가뭐를 피할라꼬 그런 거 같은데니 뭐 몬 봤나?

해주 (고개 숙이며거시기... 고것이...

달순 너 뭐 봤어본 게 있으면 말을 해얼른!

해주 (울먹고것이... 지 때문이어라.

 

안방 ()

방바닥에 패대기쳐지는 옷가지들.

달순장롱에서 해주 옷들을 마구 끄집어내고 있다.

상태와 영주울상으로 보고그 옆에서 울고 있는 해주.

 

해주 (울며엄니... 엄니..

달순 (가방에 해주 옷들을 쑤셔 넣으며이 육시랄 년아!

누구한테 엄니라고 불러!

해주 엄니...

달순 니 아버지 죽게 만들고내 앞에서 엄니라는 소리가 나오냐?

치가 떨리고 살이 떨린다나가이년아! (하며 해주에게 가방 던진다)

해주 엄니지발요... (하고 매달리는데)

 

와락 떠미는 달순쓰러지는 해주.

 

영주 (해주 잡으며언니...

달순 언니는 무슨 언니저년은 니 아버지 죽인 웬수야!

(하고는 앉아 방바닥 친다아이고상태 아버지억울해서 어떡해~

그렇게 해주 해주 하며 물고 빨고 하더니저년 때문에 세상 떠났네.

아이고원통하고 절통해라.

이렇게 될 줄 모르고죽자 사자 키웠는데저것이 지 애비를 죽였네.

상태 아뺑소니한 자석을 잡아야제어째 엉뚱한 아그를 잡는다요?

달순 저년 자전거 피하려다가 죽었다잖아니 아버지가!!

상태 글면자전거를 뽀사불든지어째 나한티 화를 낸다요?

달순 시끄러워! (해주 보며이년아왜 그러고 있어나가라니까!

너 안 나가면 내가 나갈 거야얼른 못 나가나가!

해주 (그 말에 울며 돌아서는데서)

 

마당 ()

나오는 해주그 모습 위로,

 

달순 (E) 오늘부터 저 년은 니 동생 아니야.

영주 니 언니도 아니고우리 가족도 아니다알겠냐!!

 

몇 발자국 가다가 돌아보는 해주입 틀어막고 우는 모습에서.

 

바닷가 ()

비가 내리고 있다홍철의 뼛가루가 뿌려진 그 바닷가.

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주.

해주 (울먹아부지죄송혀라지 때문에... 지만 아니었으면...

참말로 죄송혀라... 근디아부지... 지 쫓겨났어라...

엄니가 가족도 아니라고 하는디... 지는 이제 어떡한다요?

우는 해주 위로 점차 세게 내리는 빗방울.

 

도현 집 안방 드레스 룸 ()

금희거울 앞에서 해주의 돌 사진 (1회 씬 56)을 보고 있는데,

 

인화 (E) 엄마엄마 어딨어?

 

멈칫 사진 감추고 보는 금희인화가 들어온다.

 

인화 뭐 해여기서?

금희 무슨 일이니?

인화 이모 왔어봉희 이모.

금희 (멈칫 보는데서)

 

동 거실 ()

일문을 얼싸안는 봉희그 옆에 도현이 서 있다.

 

봉희 (떨어지며이야이 자식 키 큰 거 좀 봐어쭈수염 난 거 까지?

너 나랑 나가면 남자 친구라 그러겠다임마!

일문 아이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세요저도 수준이 있죠.

봉희 야내가 뭐 어때서임마?

일문 이모는 남자 같거든요?

봉희 뭐이 자식이! (한대 치는데)

인화 (안방에서 나오며이모엄마 못 나온대!

봉희 (멈칫 보고?

인화 몰라몸이 아프대요.

봉희 그래어디가? (하고 안방으로 가려는데)

도현 (붙잡으며처제나 좀 보지.

봉희 (의아해 보는 데서)

 

동 서재 ()

들어오는 도현과 봉희서재 보다가 휘둥그레지는 봉희.

 

봉희 우와왠 조선책이 이렇게 많아요? (모형 배 보고배도 있네.

도현 처제.

봉희 (보면)

도현 며칠 전에 혹시 국립묘지 갔었어?

봉희 예어떻게 알았어요?

도현 언니도 거기 있었고?

봉희 형부 은근 천리안이네전 남편 기일 챙기는 거 형부도 허락했어요?

도현 거기서 무슨 일 있었는데?

봉희 왜요?

도현 그날부터 집사람 상태가 안 좋아무슨 얘기 했어?

봉희 그래요사실은... 정우 만났어요.

도현 (굳어지며정우?

봉희 예...

도현 (한숨 쉬며그랬군..

봉희 형부 대인밴 거 알겠는데요웬만하며 언니 이제 거기 오지 말라 그러세 요뭔 일인지 몰라도 정우 자식도 언니 애기만 나오면 인상 팍팍 쓰고 요뭣보다 옛날 형부 자꾸 생각해서 형부한테도 좋을 일 없잖아요?

도현 (말없이 생각하는 얼굴에서)

 

동 안방드레스 룸 ()

해주의 돌 사진 보고 있는 금희그 얼굴에...

 

(플래시백) 6부 씬44. 국립묘지 일각

 

정우 미안한 게 아니라 뻔뻔한 겁니다오지 마세요.

형님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용납 못 해요!

금희 삼촌...

정우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내가 옛날 일 다 잊은 줄 아세요!

금희 (놀라 보는데)

정우 우린 남입니다대단하신 장도현씨하고 행복하게 잘 살면 다 된 거 아닙 니까앞으론 두 번 다시 나한테 아는 체 하지 마세요.

 

(현재)

사진 보다가 끝내 흐느껴 우는 금희 모습에서.

바닷가 입구 바닷가 (아침)

비가 멎었다두리번거리며 오는 창희와 강산.

 

강산 (뭔가를 발견하고저긴 거 같아!

 

창희보면 한쪽에 쓰러져 있는 해주 보인다.

황급히 해주 쪽으로 달려가는 창희와 강산달려가 보면,

가방 끌어안은 채 웅크리고 자고 있는 해주입술이 새파랗다.

 

창희 (해주 흔들며해주야해주야!

해주 (겨우 눈 뜨더니이내 눈 감는다)

강산 왜 이래?

창희 (해주 이마 짚어보는불덩이야.

(강산에게해주 업게 좀 도와줘병원에 데려가야겠어. (하는데)

해주 (창희 팔 잡고눈 뜨며... 집에 가고 싶어라엄니 보고 싶어야...

 

그 말에 창희와 강산 시선 마주친다.

 

해주 집 마당 ()

달순상태와 같이 평상에서 홍철의 옷가지들 정리하고 있는데,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기출.

 

상태 (보고아니어째 또 오셨다요?

기출 지금... 뭐 하는 거야?

상태 보면 모른당가요아버지 옷가지 정리하잖소?

기출 (다가가 옷들 기웃거리다가 달순 보며저기형수님...

혹시... 애기 옷은... (하는데)

창희 (E) 아버지!

 

일동돌아보면 창희가 해주를 업고 들어온다그 옆에 있는 강산.

창희를 보는 기출얼굴 굳어지는데...

 

달순 그년은 왜 데리고 왔냐?

창희 애가 많이 아프다구요!

달순 아프던 말던 그년은 우리 집 하고 상관없으니까 데리고 오지 마!

창희 (기가 막혀 보는데)

강산 아니아줌마진짜 뭐 하는 사람이에요!

달순 뭐?

강산 밤새 비 맞아서 열이 펄펄 끓는다구요!

지나가는 개가 아파도 이렇게 취급은 안 해요!

달순 아니남의 집 일에 니들이 뭔 상관이라고 이래라저래라야?

창희 남보다 아줌마가 더 못하니까 그렇죠!

달순 아니이것들이?

강산 야가자우리 집에 데려가는 게 낫겠다!

이 아줌마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해!

달순 (그 말에 주춤하는데)

강산 (창희 보며뭐 해안 가고!

해주 (업힌 채창희 오빠...나 내려 주셔라.

창희 해주야...

해주 (힘없이내려 달랑께요.

 

창희해주를 내리면 비틀거리는 해주창희 재빨리 부축하는데,

 

해주 (달순 보며엄니... 지가 잘못했어라... 그래도 쫓아내지만 마셔라..

지 엄니하고 살고 싶어라... 엄니한테 잘 할 탱께지발 쫓아내지....

(하다가 풀썩 쓰러지며 정신 잃는다)

창희 (부축하며해주야해주야! (하고 원망스럽게 달순 보면)

달순 상태 방에 가 눕혀망할 년...

 

창희황급히 해주를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는 강산과 상태그 모습 불안하게 보는 기출.

 

상태 방 ()

해주 안고 들어오는 창희따라 들어오는 강산과 상태.

 

창희 (상태 보며이불 좀 깔아!

상태 애 비 맞았잖여이불 다 젖을 텐디..

강산 (뒤통수치며새꺄지금 이불 젖는 게 문제야깔라면 깔아!

 

상태황급히 이불 꺼내 깔면 그 위에 해주를 눕히는 창희.

해주 얼굴의 물기를 손으로 닦아낸다.

 

강산 (상태 보며너는 자식아오빠라는 놈이 동생이 집에서 쫓겨나는데도,

멀쩡히 눈 뜨고 보고만 있었냐?

상태 긍께니들한테 알려줬잖여?

강산 그러니까 밤새 비 맞을 동안 너는 뭐 했냐고 새꺄우리가 해주 오빠냐?

상태 아니들이 울 엄니를 몰라서 근당께화나면 허벌나게 무서워야.

강산 으이그이걸 그냥! (하다가 해주 보면)

창희 (해주 이마 짚어보며열이 많은데... 진짜 병원 안 가도 될지 모르겠네.

강산 짜식아근데 너 왜 자꾸 만져걔 얼굴을저리 비켜봐!

 

창희 밀어내고 해주 이마 짚어보는 강산보는 창희 얼굴에서.

 

해주 집 앞 ()

걸어 나오는 창희와 기출걸어가다가...

 

기출 창희야.

창희 (멈추고 보면)

기출 너... 이 집에 왜 오는 거냐?

창희 왜라뇨아버지도 봤잖아요해주 상황...

기출 그래도 너 공부도 해야 되고... 앞으론 이 집에 오지 마라.

창희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해주 아버지아버지한테 후배잖아요?

그런 분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저 모양인데 어떻게..

기출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한단 말야너는 니 할 일이나 해! (하고 가면)

창희 (불만스런 얼굴로 보는 데서)

 

상태 방 (저녁)

끙끙 신음하는 해주일순해주 이마에 올려지는 손.

해주눈 뜨면... 홍철이 보인다.

 

해주 아부지...

홍철 많이 아픈 겨일어나야제.

해주 (미동 없이 보기만 하는아부지...

홍철 아부지 없다고 기운 안 차릴 겨?

너가 젤루 이뻤을 때는 쌩쌩하게 돌아댕길 때여.

너가 웃으면서 돌아댕기면주변이 다 환해지는 거 몰러?

해주 그건 아는디... 엄니가 지를 미워혀라.

홍철 그럴 리가 없어야니 엄니말은 거칠게 혀도 니를 을매나 이뻐허는디.

봐야요 죽도 쒀왔잖여긍께 얼른 일어나야.

 

해주힘들게 일어나 앉으면 홍철 모습 보이지 않고,

죽 그릇이 눈에 들어온다해주멍하니 있다가 기운 내듯 죽을 먹는다.

 

해주 (눈물 그렁아부지... 맛있어라. (하며 먹는 데서)

 

해주 집 전경 ()

 

달순 (E) 영주야... 상태야.

 

안방 ()

배 안고 신음하는 달순옆에 영주와 상태가 잠들어 있다.

 

달순 (힘겹게상태야영주야!

영주 (부스스 일어나며엄마?

달순 불... 불 좀 켜 봐!

 

일어나 불 켜는 영주보면 얼굴에 땀범벅인 달순.

 

영주 엄마... 왜 그래어디 아파?

달순 애기 나오려고 그래니 오빠 좀 깨워.

영주 (놀라 상태 깨우며오빠오빠일어나 봐오빠!

상태 (깨어나며 짜증뭐다냐한참 통닭 맛나게 먹는디..

영주 엄마 애기 나오려고 그런대.

상태 머시야!! (벌떡 일어나 보면)

영주 (나가며언니언니! (문 열고 나가면)

달순 상태야... 너 아래 마을에 파란 대문 집 알지?

상태 예... !

달순 그 집 할머니 좀 모시고 와. (이 악물며어서! (하고 비명 지른다)

 

마당 ()

상태뛰어나오는데 해주 방에서 해주와 영주가 나온다.

 

해주 오빠어디 가능겨?

상태 잉마을에 할머니 델꼬 올 탱게엄니한테 가 보드라고! (하고 나가면)

 

안방 ()

해주와 영주들어오면 비명 지르는 달순.

 

해주 (다가서며엄니... 괜찮여라?

달순 (계속 비명 지르고)

해주 (어쩔 줄 모르고엄니...

달순 (숨 몰아쉬다가... 물 좀 끓여.

해주 (!) 알았어라엄니 쪼까 기다리쇼!

(일어나 나가면영주 어쩔 줄 몰라보다가 따라 나간다)

 

부엌 ()

솥에 물 붓는 해주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방안에서 달순의 비명소리가 계속 들린다.

 

해주 오빤 어째 안 오는 거다냐?

영주 어떡해... 언니?

해주 걱정 말고야니는 오빠 방에 가서 더 자드라고.

 

영주밖으로 나가면 달순의 비명소리 계속 되고,

초조한 얼굴로 아궁이에 장작 넣는 해주.

 

(점프)

아궁이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데달순의 비명 소리 높아진다.

 

해주 어쩐댜아니오빠는 어떻게 된 것이여참말로!!

 

해주 불안한 얼굴 위에 개 짖는 소리.

 

마을 어느 집 앞 ()

상태파란 대문 집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서성댄다.

약간 열려진 대문 안에서 커다란 개가 요란하게 짖고 있다.

들어가려다가 개가 더 크게 짖자 물러나는 상태.

좀 떨어진 곳에 가 쭈그리고 앉는다.

 

상태 염병 해부네이개새끼가 요로코롬 짖으면 나와 봐야 할 거 아녀?

귓구녕이 먹었당가?

 

해주 집 안방 ()

달순아악비명 지르고뛰어 들어오는 해주.

 

해주 엄니오빠한티 뭔 일 있나 보네요잉지가 갔다 올텡게쫌만...

 

하는데해주의 팔을 붙잡는 달순이 악물고 신음한다.

침 꿀꺽 삼키고 아래쪽 보는 해주눈이 커진다.

 

해주 어... 엄니... 머리가 보여라...

달순 (해주 붙잡은 채 악 쓰고)

해주 알았어라지가 있을 탱게걱정 말고 힘내셔라.

달순 (계속 소리 지르고)

해주 쫌만... 엄니...쪼끔만 더 힘 줘 보랑께요엄니!

 

두 사람땀이 범벅이 되어 같이 용을 쓴다.

어느 순간마지막 비명을 지르는 달순같이 힘쓰는 해주.

동시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달순탈진하는데..

탯줄 달린 핏덩이 아이를 안아 드는 해주울고 있다.

 

해주 엄니... 지 여동생이 또 생겼어라... 참말로 이쁘구만이라.

한번 보쇼이천사가 따로 없어라.

 

아이 보여 주면흐느껴 우는 달순.

 

해주 (같이 울며울지 마쇼엄니... 아부지 대신 가족이 생겼잖여라.

아부지가 그랬어라아픔도 설움도 배고픔도 나누는 게 가족이라고라.

지가 아부지 대신 이 아이 잘 키우겠어라긍께슬퍼하지 마셔라.

 

그 말에 더 서럽게 우는 달순해주도 같이 운다그 모습에 F.O.

 

천지 석유화학 전경 (F.I- 며칠 후 )

 

회의실 ()

대형 스크린에 조선소 부지 (1회 씬 34) 보이고임원1이 옆에 서 있다.

임원들 도열해 앉아 있는 가운데중앙에서 보고 듣는 도현.

스크린 속 배 밭 부지에 색깔이 나타난다.

 

임원1 현재 배 밭은 저희가 60 퍼센트 정도를 매입 했습니다.

20%는 해풍조선 강대평 회장이 매입을 했고,

나머지 20%는 아직도 땅주인들이 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현 그 문제는 됐고무허가촌은 어떡할 거야?

임원1 예일단 저희가 그들이 점유하는 있는 국유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자진철거를 요청한다는 계고장을 보낼 예정입니다.

도현 그래 가지고 어느 천 년에 철거를 해용역회사 불러!

임원1 하지만 회장님..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악의가 아닌선의로 땅을 점유한 사람은...

 

하는데 앞의 재떨이 날리는 도현.

임원1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며 벽에 부딪쳐 박살난다.

 

도현 멍청한 놈그게 법으로 해결이 돼계고장 날리는 순간,

빨간띠 매고 몇 달은 버틸 놈들이야그 꼴 보기 전에 밀어버리란 말야!

임원1 죄송합니다.

 

도현 분노한 얼굴로 일어나면임원들 우르르 따라 일어난다.

 

복도 ()

도현임원들과 함께 걸어오는데일각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출.

 

기출 회장님!

도현 (멈칫 보고 임원들에게 눈짓해 보내고는 다가와뭐야?

기출 그게... 그 옷이...

도현 바쁘니까 빨리 말해!

기출 그 노란색 옷이 없습니다.

도현 (보면)

기출 죽은 친구가 도돈 받고 없앴던지...

그 집사람이 유품 태우면서 없앤 거 같습니다.

도현 확실해?

기출 예...

도현 그럼 됐군! (가려다가넌 철거반에 합류해!

기출 (멈칫철거반이요?

도현 그래이번엔 제대로 해오늘부터 전쟁이야!

기출 (침 꿀꺽 삼키는데서)

 

해풍 조선 일각 ()

용접모와 작업복 착용한 대평이 걸어오는데...

 

강산 (E) 할아버지!

 

대평돌아보면 강산이 뛰어온다.

 

대평 여또 우짠 일이고?

강산 방학 했잖아요?

대평 용접 끝냈으면 도장 배우라 캤제?

강산 아알았어요배울 테니까 저 돈 좀 주세요.

대평 벌써 용돈 떨어짔나얼마 필요한데?

강산 글쎄... 한 1억만 주세요.

대평 (놀라머라카노이놈아가 더위 묵고 돌았나?

강산 그게 아니라저랑 제일 친한 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구요.

대평 그기 내하고 무신 상관이고할애비자선사업가 아니다.

문디자슥! 1억이 어데 개 껍데기 이름이가?

강산 좋아요그럼 빌려 주세요.

대평 뭐?

강산 어차피 이 회사저한테 물려주실 거잖아요?

그때 가서 이자 쳐서 갚아 드릴게요.

 

대평기가 막혀 보는데 달려오는 김비서.

 

김비서 회장님!

대평 (보고뭐꼬?

김비서 (다가와큰 일... 큰 일 났습니다.

대평 (멈칫 보는데서)

 

해풍 조선 사무실 ()

사무실 곳곳을 누비며 각종 서류와 장부들을 압수하고 있는 검찰직원들.

사원들속수무책으로 보고 있는데...

황급히 들어오는 대평강산과 김비서도 뒤따라 들어온다.

 

대평 뭐꼬이 빌어물 놈들아이기 뭐 하는 무슨 짓이고!

검사1 (수색영장 내밀며울산지검 형사2부입니다.

주가조작탈세횡령에 관한 제보가 들어와서 영장 집행중입니다.

협조해 주십시오.

대평 뭐라꼬? (하며 휙영장 나꿔채 보면)

검사1 (검찰 직원들 향해뭐해빨리 서둘러!

 

말 떨어지기 무섭게 분주하게 다시 움직이는 검찰직원들.

대평멍하니 보다가 갑자기 몸 돌려 홱뛰어 나간다.

 

강산 할아버지! (고개 돌려 김비서 보며이게 무슨 소리에요?

할아버지한테 왜...?

 

모르겠다는 듯 고개 젓는 김비서.

검찰 직원들 보다가 대평이 간 쪽으로 나가는 강산.

 

동 집무실 앞 ()

대평바쁜 걸음으로 오는데 검사2가 수사관들과 함께 자료를 잔뜩 안고

나온다놀라 막아서는 대평.

 

대평 일마들아뭐 하는 기고!

검사2 영장 못 보셨습니까비켜 주세요!

대평 영장은 개코라 캐라그거 제 자리 못 갖다 두나!

내가 너그 총장한테 전화 한통화하믄 니는 모가지다이 자슥아!

감사2 자꾸 이러면 공무 집행 방해까지 추가 됩니다.

대평 뭐뭐라꼬? (하는데)

 

대평을 확 밀어 버리는 검사2. 대평벽에 부딪치고,

검사와 직원들 가 버린다이 악물고 보다가 집무실 쪽 보는 대평.

걸어가면 그 뒤에 강산이 나타난다열린 집무실 문 쪽으로 가는 강산.

 

동 집무실 ()

굳은 얼굴로 보는 대평텅 비어 있는 공간에,

도현이 등지고 있다가 돌아선다.

 

대평 (눈 커지며장도현이... 니놈이!

도현 제가 충고 드렸죠연로하신데 저하고 싸울 생각 마시고,

손자나 보시면서 좀 쉬시라구요..

대평 이 죽일 놈이....그래가선전포고도 없이 내 뒷통수를 치나?

도현 먼저 친 건 회장님이죠언론사 마다 보도요청 했더군요.

제가 배 밭에 독극물 뿌린다는 유언비어... 그런데 한 줄도 안 났죠?

대평 (노려보면)

도현 회장님... 이 정도면 추가 어느 쪽에 기울었는지감 잡으셔야지요.

대평 닥치거라일마야니 그래 사업 하다는 천벌 받을 끼다이 더러븐 놈!

도현 (미소 띠며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그 배 밭 넘겨주시지요.

대평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등 뒤에서 칼 찔러놓고 이깄다꼬 착각하지도 마라니 내를 잘 못 건드린 기다호랭이 수염을 뽑은 기란 말이다!

도현 끝까지 가면가죽까지 벗겨지는 수가 있을 텐데요?

 

팽팽히 노려보는 두 사람그 모습 문 밖에서 지켜보는 강산.

도현냉소 머금고 돌아선다.

 

동 집무실 앞 ()

걸어 나오는 도현앞에 있는 강산을 발견한다도현을 쏘아보는 강산.

 

도현 (보고산이구나. (머리 쓰다듬으며방학했지녀석... 착하게 살아라.

 

하고 가면그 뒷모습 노려보다가 집무실 쪽 보는 강산.

 

동 집무실 ()

강산들어오면 허탈하게 서 있는 대평.

 

강산 할아버지...

대평 (천천히 돌아서 쳐다보면)

강산 어떻게 된 거에요할아버지 무슨 잘못 하신 일 있어요?

대평 ...

강산 인화아버지장회장님하고 무슨 일 있어요?

대평 니가 걱정할 필요는 엄따사업을 하다 보면진흙도 밟고 가시밭길도 가는 기제할애비 그래 만만한 사람 아이다.

강산 (말 못하고 보는 데서)

 

해주 집 마당 ()

손에 봉지 든 체 놀란 얼굴로 해주 보는 창희.

 

창희 얘를 낳으셨다고?

해주 (환히 웃으며그렇당게요지가 받았어라얼마나 이쁜지 몰라라.

창희 어떻게 그럴 수가...

해주 오빠한테 보여 주고 싶은디지금은 안 되어라아직 어려서 외부 사람 접촉하면 안 된다니께요.

창희 그런 줄 알았으면 미역을 사 올 걸... (하고 봉지 내 밀면)

해주 이건 뭐다요?

창희 쌀 좀 가져왔어하도 안 보이길래 무슨 일 있나하고..

해주 오메그라지 않아도 쌀이 간당간당 혔는디고마워서 어쩐당가요오빠?

창희 (말 못하고 보는데)

상태 (E) 해주야!

 

후다닥 뛰어 들어오는 상태급하게 오다가 넘어져 바닥에 나뒹군다.

 

해주 (보고오빠어째 그런댜?

상태 (울상이 되어아우아파라... 큰일났당께!

창희 왜 그래?

상태 우리 마을 다 부서지게 생겼당께!

해주 (놀라 보는데서)

 

마을 앞 ()

불도저와 포크레인들이 서 있고철거반원들이 서 있다.

그 뒤편에 기출 보이고불도저와 포크레인 맞은편에 마을 사람들이 대 치하고 있다전면에 있는 정우와 봉희해주창희상태가 달려와 본다.

 

정우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철거반장 (확성기 들고 나서며지금까지 설명했다당신들은 오랫동안 국유지를

불법적으로 점유해 왔고그 국유지는 이제 사유지가 됐다! 1시간 후에,

집들을 철거할 예정이니 모두 짐들 챙겨서 떠나길 바란다!

정우 민법 245!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부동산을 점유한 자는 그 소유권이 인정된다209점유자는 점유를 부당히 침탈당하는 행위에 대해..

(하는데)

철거반장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정우 당신들이 법을 위반하고 있단 말야!

철거반장 말이 안 통하는구만! (뒤쪽 보며밀어 버려!

 

동시에 포크레인과 불도저가 전진해 온다순간그 앞에 드러눕는 정우.

 

정우 밀려면 날 죽이고 가!

봉희 (보다가 같이 누우며그래이 자식들아나도 깔아뭉개!

해주 (놀라 보다가그려요이판사판잉께마음대로 해 보드라고요!

(하고 정우 옆에 눕고)

창희 (놀라 보는데)

철거반장 (당황해 보다가뭐 하나들어내!

 

철거반원들 달려들어 세 사람을 들어낸다정우가 반항하자,

그를 두들겨 패는 반원들.

 

봉희 정우야! (하다가 들려가며너 지금 어디 만져!

너 이거 엄연히 성추행이야이거 안 놔?

해주 (발버둥 치며이거 내려 노랑께내려 노란 말이오!

 

주민들 얻어맞는 정우 보다가 나서는 중년.

 

중년 이 새빠질 놈들아고만 몬 하나!

노인 이놈의 자석들그래니 죽고 내 죽자!

 

동시에 와르르 몰려드는 주민들철거반원들과 싸움 벌어진다.

주민들 결사적으로 싸우며 점점 밀려나가는 철거반원들,

위협적으로 밀고 나아가는 주민들.

굳은 얼굴로 보는 기출일순 옆의 철거반원 손에서 해머를 뺏어든다.

 

기출 (눈 돌아서모두 비켜!! 다 죽인다!!

 

일동놀라 보면 해머 들고 달려드는 기출그 모습에 주민들 주춤

물러서면그대로 달려가 앞에 놓인 담을 미친 듯이 부수는 기출.

 

창희 (보고 나오며아버지..

기출 (못 보고 계속 담을 부수면서으아아! (하는데)

창희 (절규하듯아버지!!!

 

멈칫 창희와 시선 마주치는 기출손에서 힘없이 해머가 떨어진다.

놀란 얼굴로 그 모습 보는 해주.

 

근처 일각 ()

씨근대며 마주 서 있는 기출과 창희먼 발치에서 해주가 오다가

그 모습 본다.

 

창희 아버지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이 마을 사람들 다 알잖아요!

더구나 해주 네는... 아버지 선배분이시잖아요.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요!

기출 니가 나설 일이 아니다.

창희 해주 일이에요!

기출 (버럭그 아이가 너한테 뭔데!

창희 (놀라 보며아버지?

기출 똑똑히 들어앞으로는 그 애하고 만날 일도 없고만나서도 안 돼.

니가 가야 할 길은 따로 있어!

창희 그래서 해주네 일모른 척 하라구요?

기출 모른 척 하지 않으면 니가 뭘 해줄 수 있는데!

니 동정심으로 집을 사줄 거야?

창희 (말 못하는데)

기출 창희야아버지 말 들어라그 아이 절대 두 번 다시 만나지 마!

창희 아뇨그렇겐 못하겠어요!

 

하는데 창희의 뺨을 후려갈기는 기출놀라보는 창희.

 

기출 (무서운 얼굴로아버지 말 들으라면 들어!

 

창희멍한 얼굴로 보고 일각에서 놀라 보는 해주.

 

도현 집무실 ()

집무실 벽면에 남한의 대형지도가 붙어 있고,

지도의 바다에는 1광구부터 7광구의 광구표시가 되어 있다.

그 앞에서 6광구 쪽에 빨간색 압침 꽂는 도현바라보는데...

 

여비서 (E) 안 됩니다약속 없이는!

봉희 (E) 저리 비키라구요!

 

도현멈칫 보면 문 열고 봉희가 들어온다따라 들어오는 여비서.

 

여비서 죄송합니다회장님...이분이 다짜고짜...

도현 괜찮아나가 있어.

여비서 (멈칫 보고 나가면)

도현 (미소 띠며처제가 웬 일이야?

봉희 정말 형부 짓이에요?

도현 갑자기 무슨 소리야?

봉희 배 밭에 독극물 뿌리고마을 불도저로 밀라는 게 형부 지시냐구요!

도현 (멈칫 굳어졌다가처제...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봉희 (말 자르며둘러댈 생각 말아요이미 다 확인 했다구요!

박기출씨박집사도 현장도 있었구요!

조선소 만들려고 한다는 기사도 확인 했어요!

도현 (돌아서서 지도 가리키며처제... 이게 뭔지 모르겠어?

봉희 (멈칫 보고대륙붕 광구 잖아요?

도현 그래난 여기서 석유를 뽑아낼 거야.

봉희 형부... 정신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석유가 어딨다고 시추를 해요?

도현 난 있을 거라고 확신해처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학수도 확신했잖아?

봉희 엉뚱한 소리 하지 말아요석유시추하고 조선소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옛날 형부가 나눠 줬던 배 밭까지 짓밟으려고 하냐구요!

도현 석유시추를 뭘로 하나맨 몸으로 하나탐사부터 시추까지 하는 배를 만들고 싶단 말야바로 드릴 십을 만들 거야알아?

봉희 미쳤군요...

도현 그래미쳤다고 해도 좋아바다에서 석유를 퍼 올리는 드릴 십!

이게 내 꿈이야처제만 학수 생각하는 줄 알아?

나도 학수가 죽은 날부터 한순간도 그 녀석 잊어 본 적 없어!

그래서 배를 만들 거야나라가 가난해서기술이 없어서 이루지 못했던 꿈이 나라 바다에서 석유가 쏟아져 나오는 학수와 나의 꿈!

그걸 위해 조선소를 만들려는 거야드릴 십을 만들 거라고!

봉희 아무리 그래도 남의 터전을 빼앗는 건 정당화 될 수 없어요.

형부가 사지로 내모는 그 사람들에게도 소박하게나마 꿈이라는 게 있고살아야 할 이유라는 게 있다구요돌아가신 형부도 이런 식으로 자기 꿈이 이뤄지는 건 바라지 않을 거예요나하고 정우도 용납 못하구요!

 

도현 노려보면팽팽히 마주 보는 봉희.

 

도현 집 거실 ()

놀란 얼굴로 보는 금희그 앞에 깨진 얼굴로 정우가 서 있다.

 

금희 그 이가... 배 밭하고 마을을요?

정우 몰랐습니까?

금희 (멍한 얼굴로 보며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요.

정우 그 믿음우리 형한테는 있었습니까?

금희 (말 못하고 보면)

정우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한때 우리 형을 사랑했다면죽은 유진이한테 정말 털끝만큼이라도 미안하다면이런 짓 하지 마세요돌아가신 형 보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금희 (말 못하고 여전히 충격 받은 얼굴로 보는 데서)

 

해주 집 부엌(저녁)

밥을 푸고 솥뚜껑을 여는 해주김이 솟아오르는 미역국이 들어 있다.

 

동 안방 (저녁)

밥상에 미역국 한 대접과 밥 한 그릇김치 보이고

밥상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달순과 그 앞에 앉은 해주.

한쪽에 이불에 싸여 아기가 잠들어 있다.

 

해주 엄니... 드셔라.

달순 (넋을 잃은 채 말없이 밥상만 보고 앉은)

해주 (아기 쪽 보고애기 젖 물리려면 엄니... 이거 다 드셔야 한당께요.

달순 (힘없이미역이 어디서 났냐?

해주 지난번에 인화 엄니가 준 옷 팔았어라.

달순 (보는)

해주 끼니는 걱정 마셔라엄니... 지가 아부지 공업사에 가서 일을 해서라도,

밥벌이는 할 탱께요아부지한테 배워서 기계는 쪼까 만질 줄 아니께요.

달순 동네 철거 된다면서그럼 거기도 없어지지 있겠냐?

해주 글면 어디 생선장사라도 할라요것도 안 되면 남의 집 식모살이라도 할 탱께걱정 마시고 쪼까 드셔라.

 

힘없이 국 한술 뜨는 달순이내 눈물이 뚝 떨어진다.

 

해주 (멈칫 보고엄니어째 그러셔라...

달순 말이 씨 된다더니... 니 아버지 저 세상 살고나 이 세상에서 살자했더니... 정말 그리 됐네. (복 받쳐 가슴 치며 우는서방 잡아먹는 년은 어떤 년인가 했더니 그게 바로 나네나야.

해주 (울먹이는엄니화나서 하신 말씀인 거 다 알어라...

이리 엄니 슬퍼하시는 거 알믄 아부지가 얼마나 맘 아프시겠어라...

달순 (숟가락 놓고아이구... 상태 아버지... 뭐가 급하다고 애들 줄줄이 사탕으로 남겨두고 먼저 갔데요이 마을에서도 쫓겨나면 우린 어디로 간데?

차라리 다 데려가지왜 혼자 갔대...

 

달순이 꺼이꺼이 울자아이가 깨서 운다해주아이 얼른 안아 달랜다.

 

해주 울지 말어야언니 있잖여어째배 고퍼야쫌만 기다려라이.

엄니 밥 다 드시면 젖 주실 탱께.

달순 (젖은 눈으로 아이 달래는 해주 바라보는데서)

 

도현 집 거실 ()

도현 들어오고 일문이 맞이한다.

 

도현 니 엄마는?

일문 계속 방안에만 계세요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도현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일문 아버지!

도현 (보면)

일문 (머뭇거리다가어머니 제사가 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안 치르실 거예요?

도현 (굳어진 얼굴로 다가와누가 니 엄마야다시 말해 봐.

일문 (보고 말 못하면)

도현 말 귀 못 알아 듣냐니 엄마는 세상에 한 사람 뿐이다그걸 부정하는 순간 넌 내 자식도 아니야.

일문 죄송합니다.

도현 인화한텐 입도 뻥긋하지 마라니 머리속에서도 그 여자는 지우고.

알았냐? (하고 들어가면)

일문 (어두운 얼굴로 보는 데서)

 

안방 ()

들어와 불 켜는 도현침대에 금희가 앉아 있다.

 

도현 뭐 해불도 안 켜고...

금희 ....

도현 여보?

금희 (쳐다보지 않은 채정우 삼촌왔다 갔어요.

도현 (넥타이 풀며그랬나?

금희 정우 삼촌 얘기... 사실이에요?

도현 (쳐다보며사실 아냐오해한 거야아랫사람들이 과잉 충성한 거야.

난 그런 지시 내린 적 없어.

금희 (같이 보며그럼 삼촌이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거예요?

도현 여보...

금희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당신 입으로 학수씬 당신한테 피를 나눈 형제 보다 더 한 사람이라 그랬죠그런데 학수씨가 나눠 준 땅을...

그 사람들이 사는 터전을 어떻게 짓밟을 수가 있어요!

도현 당신내 말은 못 믿고 정우 말을 믿겠다는 거야?

금희 거짓말 할 사람 아니니까요학수씨 동생이잖아요?

도현 학수학수나도 알아학수가 훌륭한 거 안다고!

그런데 왜 내 꿈은 다들 이해를 못하는 거야!

학수가 못 다한 거 하려고 몸부림치는 나는 안 보여!

금희 학수씨는 단 한 번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 이는 야망이나 꿈 때문에 누굴 다치게 한 적 없으니까요!

당신은 나까지 다치게 한 적이 있잖아!

 

멈칫 보는 도현금희 눈물이 글썽해 마주 보는데...

 

도현 (한참 만에그래... 그랬었나? (일각으로 가 전화기 들고 다이얼 돌린다)

나야최비서... 그 무허가 촌 사람들원하는 대로 보상해 줘!

배밭도 마찬가지고... (듣다가이 자식아세배를 부르던 열배를 부르던보상해 주란 말야! (전화 철커덕 끊는다)

 

이 악물고 잠시 감정 삭이는 도현일어나 미소 띠며 금희 바라본다.

 

도현 미안해여보... 내가 아랫사람들을 잘못 관리했어정말 미안해.

(하고 안으려는데)

금희 (피하듯 물러나며오늘은 다른 방에서 잘게요. (문 열고 나가 버리면)

 

굳은 얼굴로 보는 도현주먹 움켜쥔 손 부르르 떤다.

 

도현 11... 11년이나 노력했는데...윤정우 니놈이...11년 세월을 무너뜨렸어윤정우... (이 악무는 모습에서)

 

해주 집 마루 ()

해주마루에 이불 깔고 누워있는데잠이 오지 않는 듯 일어난다.

마루 밑의 신발 신으려다가 멈칫 보는 해주그 시선에 홍철이 신던

낡은 신발이 보인다그 신발 들어 만져보는 해주.

 

해주 (눈물 글썽해지며아부지... (하는데)

 

손에 봉지 들고 들어오던 정우가 그 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정우 해주야.

해주 (멈칫 보고 눈물 닦으며아저씨... 이 밤에 어쩐 일이다요?

정우 내가 경황이 없어서 이제야 소식 들었다. (봉지 내밀며받아.

해주 이게 뭐다요?

정우 돼지 족이야삶아 먹으면 어머니 젖 잘 나온대.

해주 (받으며번번이 고마워서 어째라...

정우 근데너 왜 여기서 이불 깔고 있어?

해주 (멈칫 보고얘기가 시도 때도 없이 깨서 우니께여그서 잘라고라...

정우 아무리 그래도 새벽에 이슬 맞지내일 비도 온다는데...

우리 집에 갈래?

정우 집 방안 ()

들어와 앉는 정우와 해주.

 

해주 마을 부수려는 사람들은 워트게 됐당가요?

정우 글쎄... 일단 물러갔는데또 오겠지.

해주 근디그 사람들이 참말로 천지석유화학하는 장회장님 부하다요?

정우 응... ?

해주 그 분 딸이 친구라서 몇 번 놀러갔는디그렇게 안 보였는디...

정우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는 거야.

해주 ....

정우 그 보다 니가 정말 고생 많았구나애기까지 받고... 이름은 지었니?

해주 아녀라아부지가 없응께... (하다가아저씨가 지어 줄라요?

정우 내가?

해주 야아저씨 공부 많이 하셨잖여라...

정우 글쎄... ... 니가 해주면... 진주 어떠니?

해주 진주요오메참말로 이쁘구만이라진주천진주너무 좋아라!

엄니도 좋아하시겠어라!

 

환히 웃는 해주 보며 미소 머금는 정우일순 해주 배에서 꼬르륵 소리 가 난다멈칫 보는 정우.

 

정우 너 배고프구나저녁 안 먹었니?

해주 아녀라먹었는디... (다시 꼬르륵 소리 나고야가 어째 이런댜?

정우 있어 봐내가 라면이라도 끓일 게.

해주 아아니라니께요.

정우 내가 배고파서 그래조금만 기다려. (하고 나가면)

해주 (배 두드리며잡것이... 눈치도 없다냐미안해 죽겠구먼...

 

하고 일어나 상 위의 법전들 치우는 해주법전 안에서 편지봉투 하나가

툭 떨어진다해주 봉투 들어오면, - 유진에게아빠가라는 글씨 보인 다갸우뚱하는 해주.

 

동 부엌 ()

라면 담긴 냄비를 소반에 올리고김치를 담는 정우.

 

동 방안 ()

상 위에 냄비 놓고 걸신들린 듯 라면 먹는 해주그 모습 보는 정우.

어느 새 국물까지 다 마셔 버리는 해주.

 

정우 이런... 더 끓일 걸 그랬구나.

해주 (멈칫 보고아니랑께요참말로 배 불러라올챙이 배 됐다니께요.

정우 (미소 띠고 보는데)

해주 근디아저씨 유진이가 누구다요?

정우 (멈칫 보면)

해주 거시기... 볼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옆의 법전 안에서 봉투 꺼내며)

요것이 떨어져서...

정우 (편지 봉투 받으며내용도 봤니?

해주 아녀라남의 편지를 어째 본다요?

 

말없이 편지 봉투 안에서 편지지 꺼내 보는 정우쓸쓸하게 보다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해주를 본다.

 

정우 한 번 볼래?

해주 누구 편진디...?

정우 내 조카 태어났을 때우리 형이 쓴 편지...

해주 아글쿠만이라... 난 또 아저씨가 딸이 있는 줄 알았지라...

봐도 되겄어라?

 

정우 끄덕이면받아 보는 해주그 얼굴에...

 

학수 (E) 유진아오늘은 아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구나니가 태어난 날엄마도 아빠도 하염없이 울었단다. 7년 만에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거야유진아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자랄 것이다니가 태어난 5 월의 눈부신 장미처럼여왕처럼 살아가도록 아버지가 노력할 거야세 상은 많이 험하지만너는 정말 곱고 찬란하게 피어날 거야.

 

편지 읽던 해주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편지 내려놓는 해주.

 

해주 못 읽겄어라.

정우 왜 그래?

해주 그냥... 슬퍼서라... 마음이 아프라...

정우 (짠하게 보고아버지 생각나는구나?

해주 (울며 고개 끄덕이면)

정우 자식... 미안하다괜한 걸 보여 줬구나...

 

해주를 안아 주는 정우해주 그 품에서 흐느껴 운다.

 

해주 아저씨... 사실은 저 배고팠어라배 고팠는디 오빠도 영주도 먹어야 항 께엄마도 드셔야 젖이 나옹께.... (하며 우는데)

정우 그래... 알아아저씨가 보살폈어야 하는데... 미안해. (하고 다독이는데)

 

문 벌컥 열고 봉희가 들어온다보고 떨어지는 두 사람.

 

봉희 뭐 하는 거야왜 그래?

정우 (감정 수습하며.. 아냐왜 왔어?

봉희 야언니네 갔다 왔는데일이 잘 됐어!

정우 (보면)

봉희 형부가 마을 사람들 다 보상해 준댔어그것도 시세보다 비싸게!

정우 (놀라 보는데)

해주 (얼른 눈물 닦고고것이 참말이러라?

 

정우착잡한 얼굴로 해주 보고 보고해주 희망에 부푼 얼굴에서...

 

마을 입구 ()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고그 앞에 마을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그 모습 보고 있는 정우와 봉희.

 

동 천막 안 ()

줄 서 있는 사람들간이 책상에 천지석유화학 직원들서류 놓고 있다.

직원들마을 사람들의 신분증과 서류를 대조해 보고는,

옆의 상자에서 현금을 꺼내 지급하고 있다.

사이에 강보에 싸인 진주 안고 선 달순.

그 뒤에 해주가 영주 업고 서 있다.

바로 앞에서 중년이 현금을 세는 것을 보고 침 꿀꺽 삼키는 달순.

 

직원 맞죠?

중년 예... 아이구고맙심더고맙심더... (굽실거리며 돈 챙겨들고 나가면)

직원 다음!

 

달순다가가 신분증과 주소를 내민다신분증 보며 서류 확인하는 직원.

 

직원 조달순씨천홍철씨 부인?

달순 (기대에 차... 맞아요남편은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직원 (쳐다보며여기 사신지 한 달밖에 안 됐잖아요?

달순 예... 그게 왜?

직원 미안합니다만조달순씨 가족은 보상 받을 수가 없네요.

해주 (나서며아니고것이 뭔 소리다요어째서라?

직원 법적으로 20년 이상 거주를 해야 보상 대상이 됩니다.

달순 그런 게 어디 있어요한 달을 살건 한 백년을 살건산건 산 거지!

직원 법이 그렇다니까바쁜데 빨리 가요다음!

 

울상으로 서로 쳐다보는 달순과 해주.

 

정우 집 마당 ()

들어서는 정우와 봉희놀라 바라본다그 시선에 포크레인이 정우의 집을 부수고 있다옆에 철거반장과 반원들이 보고 있다.

 

정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뛰어들면)

철거반장 (막으며어허다쳐!

정우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철거반장 아거기도 보상대상은 아니잖아?

정우 저 안에 책들이 있단 말야책 꺼낼 시간은 줘야 할 거 아냐당장 멈춰!

 

하는데일각에서 나오는 형사 둘.

 

형사1 윤정우씨 맞죠?

정우 (멈칫 보면)

형사1 불법 시위 선동 및 폭력 행위로 연행하겠습니다. (하고 수갑 채우면)

봉희 무슨 소리야이 사람이 뭘 잘 못 했다고!

형사1 갑시다.

 

형사들 정우 끌고 나가면따라 붙는 봉희.

 

봉희 이러는 법이 어디 있어정우야!

정우 (끌려가며봉희야내 걱정 말고... 해주네해주네 좀 살펴 줘!

거기도 보상 못 받을 거야!

봉희 정우야!

 

하는데포크레인에 의해 정우 집이 와르르 무너진다.

 

동네 일각 ()

리어카 끌고 오는 해주솥단지와 봇짐들이 리어카에 실려 있고영주가

리어카에 타고 있다그 리어카를 상태가 밀고옆에는 아이를 강보에 싼 달순이 따른다.

 

거리 일각 ()

리어카 끌고 오는 해주와 식구들...

 

상태 엄니... 어디로 간당가요?

달순 나도 몰라이놈아.

상태 아대책도 없이 무작정 가면 어쩐당가요?

달순 니 아버지 잡아먹은 저 놈의 재수 옴 붙은 마을만 벗어나면 돼.

어디 간들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

 

하는데 갑자기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진다놀라 보는 해주.

 

해주 음마어쩐댜? (달순 보며우리 진주 다 젖겄네어쩌까이.

 

리어카 위의 이불로 진주 덮어 주며 두리번거리다가 일각의 다리 발견하 는 해주.

 

다리 밑 ()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거지꼴로 비를 피하고 있는 해주 가족.

어느 순간 영주가 울음을 터뜨린다.

 

해주 어째 운다냐영주야...

영주 언니... 배고파 죽겠어.

상태 나도 디지기 일보직전이구마이아침도 못 먹었잖여?

해주 (멍한 얼굴로 있는 달순 보고는쪼까 참아 보드라고밥을 해볼탱께.

 

(점프)

돌로 아궁이를 만든 위에 솥이 놓여 있고밑에 나뭇가지에 불이 타고 있다나뭇가지가 적어 불이 잦아든다입으로 불다가 몸을 일으키는 해 주식구들이 올망졸망 한 곳에 모여 있다.

 

해주 으쯔까나무가 너무 모자라는 구마이. (상태 보며오빠... 나무 좀 구해 와 보드라고!

상태 야기집애야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어디서 마른 나무를 구해?

해주 글면 불 꺼뜨리지 않게 여기 쪼까 봐야나가 구해올탱께.

 

해주비 맞으며 다리 밑을 벗어나는데솥 앞으로 오는 상태.

침 꿀꺽 삼키고 솥뚜껑을 열어본다아직 덜 익은 죽이 끓고 있다.

상태숟가락으로 퍼 먹으려다가 “ 엇 뜨거! ” 하며 물러나다가,

세워진 아궁이 돌을 걷어차고 만다그 바람에 쏟아지는 솥단지.

 

달순 야이 썩을 놈아뭐 하는 짓이야!

 

그 소리에 가다가 돌아보는 해주놀라 뛰어온다솥 안의 죽이 쏟아져

그나나 남았던 불도 꺼졌다.

 

해주 음마... 이를 어쪄? (솥 들어 보려다가 뜨거워 손 거두며 상태 노려본다)

미쳐 부렀냐! (부르짖듯어째 밥을 쏟고 지랄이여!

 

상태보고 말 못하는데 영주가 다시 크게 운다.

상태가 삐쭉삐쭉하더니 같이 운다.

 

해주 울지 말라고밥이야 다시 하면 되제왜 우는디!

달순 (그 모습 보며 역시 소리 내 우는데)

해주 울지 말랑께엄니까지 어째 그라요참말로!

 

해주를 제외한 식구들 모두 비속에서 엉엉 운다.

홀로 애 써 눈물 참는 해주그 모습에서.

(7부 엔딩!!)

 

 

.메이퀸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