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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7

 

 (영민)  상훈아

 

 [차분한 음악]  [상훈의 힘겨운 신음]

 

 상훈아상훈아봐 봐

 

 괜찮아?

 

 영민아

 

 와 줬구나고마워

 

 (상훈)  고마워영민아  [영민의 한숨]

 

 장인어른은?

 

 아버님은 괜찮으셔?

 

 돌아가셨어

 

 3일 전에 교통사고로

 

 지금 발인 마치고 오는 길이다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버님한테까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상훈아도대체 누가 무슨 짓을 해?

 

 

 

 넌 뭐 했어?

 

 뭐라고?

 

 아버님이 그렇게 될 때까지

 

 넌 도대체 뭐 하고 있었냐고

 

 난 네가 우리를 도와줄 줄 알았어

 

 나도 돕고 싶어

 

 여기도 그래서 온 거야

 

 그런데...

 

 (영민)  일단 가자회장님부터 뵙고

 

 뭐라고?

 

 나랑 같이 가서  다시 한번 회장님 설득해 보자

 

 (영민)  너랑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회장님도 분명히 마음 돌리실 거야

 

 너 내 편이 아니구나  [무거운 음악]

 

 아버지가 지금까지

 

 (상훈)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네가 뻔히 알면서

 

 아버지를 설득하자고?

 

 상훈아가자

 

 ?

 

 [긴박한 음악]  (영민)  상훈아!

 

 정상훈!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태식이 봉투를 부스럭 집어 든다]

 

 (태식)  이거 받고 도와준 거란다

 

 자기는 그냥 전화 한 통 빌려주고  병원 뒷문까지 나가는 것만 도왔다고

 

 그럼 왜 도망쳤대?

 

 (진경)  뉴스 뜬 거 보고 겁먹어 가지고

 

 즈그 삼촌인 박 원장한테  다 털어놨는데

 

 행여나 제 조카가 덮어쓸까 봐  죽은 듯이 숨어 지내라 그랬답니다

 

 [대용의 한숨]  (태식)  저놈 있던 그 모텔 싹 뒤졌는데

 

 정상훈 흔적 아무것도 안 나왔어

 

 참 나미치겠네

 

 그럼 뭐야?

 

 (대용)  저 자식은 인동구 끄나풀도 아니고

 

 정상훈이는 자기 발로 걸어 나가서  도로 납치라도 됐다 이거야?

 

 (태식)  왜 그랬을까?

 

 정상훈이랑 연락한 걸 왜 숨겼을까?

 

 [의미심장한 음악]

 

 (박 비서)  실장님

 

 진 팀장 어디 갔어요?

 

 (박 비서)  그게... 주말부터 연락이 안 돼서요

 

 한 번도 이런 적 없으신데

 

 [힘주는 신음]

 

 [마우스 휠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연구원)  좀 전에 분석 결과 나왔는데요

 

 일치하는 바퀴 찾았습니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수녀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의 신난 비명]

 

 [아이들이 시끌시끌하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수녀2)  저희가 어제 연락받고 나서  기록을 싹 다 찾아봤거든요

 

 

 

 (수녀2)  근데 이상하게 기록이 없어요

 

 기록이 없다니요?

 

 (수녀2)  그 시기에  여기에 있었던 아이들 명단이에요

 

 여기 진영민이라는 이름은 있는데

 

 유은성은 없네요

 

 그럼 혹시  기억나는 것도 없으세요?

 

 (수녀2)  당시엔 제가 여기 있었던 게 아니라서

 

 [한숨]

 

 그럼

 

 (서희)  혹시 이분이 아직 여기 계신가요?

 

 최 수녀님요?

 

 (수녀2)  아직 계시긴 한데

 

 지금은 해외 봉사 가셔서  며칠 있어야 들어오실 텐데

 

 그럼 들어오시면  연락 좀 꼭 부탁드릴게요

 

 [풀벌레 울음]

 

 (대용)  싹 다 뒤져뭐라도 찾아내

 

 저쪽저쪽

 

 [긴장되는 음악]

 

 [손전등을 달칵 켠다]

 

 (호규)  [한숨 쉬며]  없네

 

 [칙칙 분사한다]

 

 [스위치 조작음]

 

 [스위치 조작음]

 

 (감식반원)  혈흔도 없고 머리카락 하나 없는데요?

 

 이 새끼 이거  뒤처리까지 싹 다 하고 튄 거 아이가?

 

 표백제 반응이라도  있는지 한번 봐 주이소

 

 [GPS 작동음]

 

 (태식)  뭐 있디?

 

 - (호규아휴  - (태식옮기면 빨리 좀 보라 그래

 

 [형사1이 대답한다]

 

 아무것도 안 나왔다면서?

 

 - (호규예  - (진경

 

 (대용)  이렇게 털어도 안 나오면  없는 거야

 

 [태식의 한숨]

 

 (진경)  ?

 

 이게 다 무슨 일이죠?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되시던데

 

 어디 계셨어요?

 

 업무차 지방에 좀 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선 전혀 모르던데?

 

 모든 스케줄을  회사에 보고하지는 않죠

 

 (영민)  급한 일이었습니다

 

 연락할 새도 없었고  워낙 외진 지역이라 통화도 어려웠고요

 

 원하시면 그쪽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정상훈 씨랑 오랜 친구 사이라면서요?

 

 (영민)  

 

 그럼 친구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시겠네

 

 (태식)  누구보다 찾고 싶으실 거고요

 

 - (영민네  그래서

 

 (태식)  만나러 가셨습니까?

 

 [영민의 옅은 한숨]

 

 제 차 맞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영민)  그날 상훈이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 상훈이가 거기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고

 

 어떻게 입원하게 된 건지도요

 

 

 

 그리고요?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다면서

 

 자기를 데리러 와 달라고

 

 (대용)  그래서 순순히 가셨다?

 

 정 회장이 입원시킨 거 알면서도?

 

 일단 상훈이를 빼낸 다음에

 

 회장님을 설득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상훈이가 원해서  거기 있는 게 아니라면

 

 구해 주고 싶었어요

 

 친구니까요

 

 (영민)  그런데 상훈이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왔어요

 

 그게 전부예요

 

 (대용)  심플하시네

 

 구해 달라는 친구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를 않았는데

 

 그냥 집으로 가셨다?

 

 걱정이 안 됐어요?

 

 전 상훈이가 빠져나오다가

 

 병원 사람들한테 잡힌 줄 알았습니다

 

 (영민)  다음 날 병원에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그럼 그 사실을 여태 왜 숨겼습니까?

 

 정 회장도 그쪽 얘기를 안 한 거 보면  몰랐다는 건데

 

 굳이 오해 사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무거운 음악]  오해?

 

 형사님들이 하고 계신

 

 그 의심 말입니다

 

 [태식의 어이없는 웃음]

 

 (태식)  재밌는 분이시네

 

 정상훈 씨가 걱정돼서  정 회장도 모르게 달려갔다는 사람이

 

 용의자로 의심받을까 봐 무서워서

 

 여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수사에 혼선이 갈 걸 알면서도

 

 어느 쪽이 진짜예요?

 

 [풀벌레 울음]

 

 용의자라고요영민이가요?

 

 (태식)  

 

 정상훈 씨가 병원에서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고

 

 그 산에 데리러 온 것도 그 사람이에요

 

 [당황한 숨소리]

 

 아니데리고 가다니요

 

 어디로 데리고 갔다는 얘기예요?

 

 자기 말로는 못 만났다고는 하는데

 

 왜 지금까지 그 얘기를 안 한 거지?

 

 뭐래요영민이는?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무슨 사정요?

 

 사정 있으면 이해라도 해 주게요?

 

 [차분한 음악]  [한숨]

 

 [옅은 한숨]

 

 (서희)  상훈이랑 영민이예요

 

 둘이 어렸을 때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대요

 

 나보다도

 

 어쩌면 아버님보다도

 

 상훈이 옆에 더 오래 있었던 사람이  영민이일 거예요

 

 그 누구보다도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영민이이기도 하고요

 

 [한숨 쉬며]  그래서 제일 먼저 전화한 게 아닐까요?

 

 혹시 개 키워요?

 

 - (서희?  - 내가 김서희 씨면

 

 키우던 개도 의심해요

 

 (태식)  지금껏 그쪽 주변에 진실된 사람  한 명이라도 있긴 했어요?

 

 진짜 믿는 것과 믿고 싶어 하는 거

 

 그 사이에서 본인이 어느 쪽인지  잘 생각해 봐요

 

 [한숨]

 

 [옅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답답한 한숨]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서희)  영민아많이 바빠?

 

 할 얘기가 있는데 전화 좀 부탁해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어두운 음악]  (비서)  인 실장님

 

 회장님

 

 (영문)  

 

 계속해

 

 (대용)  호규야

 

 넌 왜 이렇게  사건을 타고 올라가지를 못하니?

 

 언제 적 인동구야?

 

 진영민이  바퀴 자국 나온 지가 언제인데

 

 그렇다고 인동구를  완전히 제외할 수가 있어요?

 

 (호규)  정상훈 실종 날  병원에 떡하니 있었잖아요

 

 그리고 진영민 말 못 들었어요?

 

 못 만났다고 왔다잖아요

 

 너 무슨 종교 있니?

 

 왜 이렇게 믿음이 깊어?

 

 [헛웃음]

 

 보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호규)  팀장님진영민은

 

 정상훈 덕에 정 회장 후원도 받고  밥도 벌어먹고 살아요

 

 근데 그런 친구를  무슨 이유로 토막을 내겠어요?

 

 차라리 인동구가 훨씬 더 의심스럽지

 

 얘는 신사업 때문에 정상훈도 싫어했어

 

 그리고 또 뭐야  정신 병원도 데려다 놨어

 

 그리고 실종 날  대포차 쓰고 폐차시킨 건요?

 

 자식이 팀장 앞에서 따박따박

 

 (태식)  정상훈하고 진영민  둘 히스토리는?

 

 (진경)  김서희 씨 말마따나

 

 둘이가  보육원에서부터 같이 컸는데

 

 정 회장이 정상훈이 입양하면서

 

 진영민이도 같이 데리고 갔대요

 

 근데 진영민이만 가정부 밑에서 컸고요

 

 인마 그학창 시절 별명이

 

 정상훈 집사였다 카데요

 

 [옅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오랜만에 본사까지 오셨는데  차 한잔하죠

 

 서로 좀 솔직해지죠

 

 저도 바라던 바인데

 

 멀쩡한 사람 뒤나 캐고 다니시던데?

 

 그건 회장님 지시 사항이라

 

 그날

 

 정 대표 빼내러 갔죠?

 

 저만 거기 있었던 거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 대표

 

 진 팀장 짓입니까?

 

 전 인 실장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민의 헛웃음]

 

 [동구의 한숨]

 

 신사업 대표직  원래 진 팀장 자리였잖아요

 

 가장 믿었던 친구한테 뺏기기 전까지

 

 (동구)  그것도 회장님 진짜 아들도  아닌 놈한테

 

 평생을 한 놈을 위해 헌신해 왔는데

 

 어느 날 문뜩 돌아보니

 

 자신은 진 팀장

 

 팀장일 뿐이니까

 

 이 정도면 뭐  충분한 동기가 될 것 같은데

 

 (태식)  둘이 초중고  대학까지 같이 나왔네?

 

 (진경)  학과전공

 

 동아리까지 싹 같습니다

 

 이거 뭐정상훈 가는 길 편하라고  길 닦아 주는 역할 같다?

 

 (태식)  근데 이런 식으로 평생  누군가의 길잡이로 살아야 된다면

 

 좀 억울하지 않을까?

 

 나 같으면 한 번쯤은  꼭지가 돌 거 같은데

 

 나도 내 인생 좀 살아 보자 하고

 

 [숨을 들이켠다]

 

 속이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인 실장님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한 가지 감정만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영민)  실장님처럼 수단방법 안 가리고  한 가지 마음으로 사시는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의미심장한 음악]

 

 더 얘기하고 싶은데

 

 제가 좀 바빠서요

 

 (변호사)  진영민 씨 소유 부동산 어디에서도

 

 정상훈 대표님 흔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별다른 건 발견하지 못했고요

 

 GPS 기록은?

 

 진 팀장 보고 내용과 일치합니다

 

 연락이 안 되는 동안

 

 청주에 있는 태양광 패널 기술자를  만난 것도 확인됐고요

 

 감시 계속할까요?

 

 영민이하고 인 실장둘 다 계속해

 

 그리고

 

 영민이한테는 사람 더 붙이고

 

 [헛기침하며]  그러면은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 (대용한번 적어 봐 봐  - (진경예  [흥미로운 음악]

 

 (대용)  정상훈이는 3 6일 날  양계 정신 병원을 탈출한 이후로

 

 행적이 끊겼어

 

 그러니까 그날을 기준으로 해서

 

 진영민이랑 인동구의  알리바이를 한번 따져 봐

 

 인동구

 

 인동구는 만나러 갔는데  못 만나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어요

 

 진영민 인마도

 

 정상훈 만나러 갔는데  못 만나고 집으로 왔다고 말했거든요

 

 그럼 둘 다 진술뿐이잖아?

 

 그러니까 둘 중 하나는  구라를 치고 있다는 거잖아

 

 인동구는 못 만났다 그래 놓고  폐차를 시켰고

 

 (태식)  진영민은 전화를 받고 가 놓고도  못 만났다 그랬어

 

 근데 어떤 새끼가  정상훈을 데려간 건지 알아낼 증거물이

 

 우리한테는 없다는 거잖아지금

 

 그럼 토막 나온 날을 비교해 보면요?

 

 (진경)  토막손이 가장 먼저 나왔잖아요

 

 김승철 추모식 때

 

 (대용)  근데 그날은 진영민도 인동구도  그 현장에 있었어

 

 그 알리바이는 안 깨져

 

 [진경의 옅은 한숨]  그리고 범인이 퀵서비스를 써서

 

 (대용)  우리가 추적을 했는데  그 추적이 실패했어

 

 (대용)  그러니까 발 나온 날로  한번 따져 봐 봐

 

 (진경)  

 

 알다시피

 

 인동구가 한 시간 반 전에  공장 다녀간 거 다 알고 있죠?

 

 인동구는 그랬고 진영민은

 

 그날 오후에 회사 세미나가 있었어요

 

 (호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쭉  [영민이 발표한다]

 

 근데 하필이면

 

 CCTV가 그날 교체한다 그래 가지고  영상이 남은 게 없고

 

 일단 직원들은 자리 비운 적이 없다고  진술은 했었어요

 

 (호규)  보다 보니까 계속  진영민은 아닌 거 같죠?

 

 인동구 같은데?

 

 [태식의 옅은 한숨]  인동구가 바보냐?

 

 (대용)  자기 의심받을 거 뻔한데

 

 자기가 온 그 시각에 발 갖다 놓게?

 

 (호규)  아니죠뻔한 거  [답답한 한숨]

 

 오히려 역으로  그런 걸 노릴 수도 있는 거죠

 

 그날 공장에 인동구 말고  다른 사람도 왔었었잖아

 

 아침에 내 거 녹즙 배달 온 거랑  시설 점검하러 온 게 전부...

 

 (호규)  그러면은  저 CCTV 좀 한번 보겠습니다

 

 (경비원)  그러시든가

 

 그런 사람녹즙  뭐시설 점검 기사

 

 (호규)  그런 사람 다 오전에 다녀갔어요

 

 - 오전에?  - (호규

 

 (대용)  내가 보고서 봤을 때는  오전이 아니었는데

 

 가만있어 봐시설 점검 기사

 

 시설 점검 기사는  오후에 왔는데? 7시쯤

 

 - (대용한번 확인해 봐  ?

 

 (진경)  여 있네

 

 [차분한 음악]  '시설 점검 기사는  오후 7 10분에서 20분 사이에 방문'

 

 이거 이 사람  니가 이미 확인했다 아이가?

 

 (태식)  뭐야왜 답이 없어?

 

 아니...

 

 경비 아저씨가  매달 오는 사람이라고 해 가지고

 

 - (호규제가...  - 그래서 말만 듣고

 

 따로 확인 안 했다고?

 

 [한숨]

 

 [흥미로운 음악]

 

 (직원1)  4 3일 송주 레미콘요?

 

 - (태식예  - (직원1) 이상하네

 

 거기는 매달 마지막 날에  점검받거든요

 

 그래도 확인 한번 해 주시겠어요?

 

 (직원1)  잠시만요

 

 맞네그날 저희가

 

 그 공장에다  기사님 보낸 기록이 없어요

 

 [한숨]

 

 혹시 뭐일정표가 누락되거나  그럴 일은?

 

 (직원1)  [헛웃음 치며]  그럴 일은 없어요

 

 아휴호규 인마이거씨  [문이 탁 닫힌다]

 

 (진경)  혹시 이분들이  그나가는 기사님들입니까?

 

 (직원1)  이분들 맞아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태식)  전호규

 

 들어와 봐

 

 [문이 달칵 열린다]

 

 [태식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태식)  

 

 수사가 장난이야?

 

 아닙니다

 

 근데 그걸 그따위로 처리해 가지고  일을 두 번 하게 만들어?

 

 (태식)  현장 진술당사자 확인  했어야 될 거 아니야인마!

 

 선배야가 뭘 잘 몰라서...

 

 안 나가?

 

 일로 와 봐

 

 (태식)  누가 말해 주는 거  받아 적기만 할 거면

 

 - (대용갔다 온 거 어떻게 됐어?  - (태식경찰 뭐 하러 해?

 

 (진경)  그날 시설 점검 기사 안 보냈답니다

 

 새끼야인마  네가 이렇게 하나둘 놓치는 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은 피가 말라인마

 

 죄송합니다

 

 등신 새...

 

 기본도 안 된 새끼가  입만 살아 갖고이씨

 

 [답답한 한숨]

 

 [문이 탁 닫힌다]

 

 [풀벌레 울음]

 

 (대용)  인마!

 

 너 선수 친 거지?

 

 [태식의 한숨]  이 자식이 이게?

 

 네가 그렇게 질러 버리고 가면  내가 뭐라고 그러냐?

 

 [태식의 옅은 한숨]  자기가 데리고 왔다고 커버 치기는

 

 아휴

 

 [대용의 한숨]

 

 아니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범인이 시설 점검 직원으로  위장해 가지고 발을 갖다 놨다'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인동구도 진영민도 나가리인데

 

 돌아 버리겠네

 

 인동구야 기사 오기 전에

 

 나가는 거까지  확인됐으니까 그렇다 쳐도

 

 (태식)  진영민이는

 

 다섯 시간 내내  진짜 거기 처박혀 있었을까?

 

 걔도 사람인데  화장실은 한 번 갔다 왔겠지

 

 걔 알리바이 호규가 알아봤지?

 

 (대용)  

 

 확인 다시 한번 해 봐야 되겠네

 

 뭐 또 놓친 거 없는지

 

 아이...

 

 나 지금 방금 앉았는데

 

 아휴

 

 (진경)  

 

 [술 취한 목소리로]  나한테 위치 추적 달아 놨어요?

 

 [어이없는 웃음]

 

 - 이모  - (식당 사장

 

 (진경)  여 소주 한 병이랑

 

 - (진경잔이랑 좀 갖다주세요  - (식당 사장

 

 (호규)  저기 옆에서 드세요

 

 (진경)  여 자리가 어디 있노?  여밖에 없는데

 

 - (식당 사장여기 있습니다  - (진경감사합니다

 

 됐어?

 

 오늘 니 편 들어 주러 왔어받으세요

 

 아이고내 사랑이 넘치네

 

 [흥미진진한 음악]  [진경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개고생을 하는데

 

 조태식 때문이지

 

 (호규)  싫다는 사람  억지로억지로 잡아다 놓고

 

 나 현장 근무 처음인데

 

 제대로 알려 줘 봤어요?

 

 우리가 안 가르쳐 줬지

 

 안 알려 줬죠?

 

 (호규)  근데 이제 와서 문제 생기고  일 틀어지니까

 

 다 내 탓이다?

 

 (진경)  그래그래니 맘 다 이해한다우리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본인이 직접 하든가

 

 (호규)  자기는 그저 밑의 사람들한테  힘든 일은 다 시켜 놓고

 

 고향 내려갈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인데 내가 뭘 얘기해요?

 

 맞는다니 말 다 맞는다호규야?

 

 (호규)  저도 잘해 보고 싶었는데

 

 [테이블을 탁탁 치며]  여기 와서도 자존심이 바닥을 치잖아요

 

 니 잘하고 있어?

 

 왜 그래?  [잔을 쨍 부딪는다]

 

 (호규)  저번에

 

 그 잘난 JQ 왜 때려치우고  나왔냐고 물었죠?

 

 그래와 때려치우고 나왔노?

 

 (호규)  거기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날고 기는 사람들이  올라가 보겠다고

 

 아득바득하는데

 

 저는 못 해 보겠더라고요

 

 [쓸쓸한 음악]  (진경)  아이고

 

 근데

 

 어느 날 출근을 하는데  [진경의 한숨]

 

 (호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한 거야

 

 그래서 그만뒀어요

 

 내가 진짜 자존심까지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잘했다

 

 잘 때려치웠다, JQ, 이씨

 

 (호규)  근데 여기 와서도 이러고 있으니

 

 내가 생각했던 내가  진짜 이것밖에 안 되나

 

 이런 생각이 안 들겠냐고요

 

 실수 한 번 한 거 갖고 그카노?

 

 (진경)  그러면서 또 한 단계 성장하고  카는 기다원래

 

 지금 뭐그게 지금  위로라고 하는 거예요?

 

 내라고 뭐처음부터  조태식 좋아했겠나?

 

 내 억수로 싫어했다그 인간

 

 근데 내가 언제부터  그 인간한테 마음 문 연 줄 아나?

 

 [흥미진진한 음악]

 

 [형사2가 숨을 카 내뱉는다]  (형사3)  진경이 진짜 왜 저러냐?

 

 (형사3)  머리에 뭐가 든 거야도대체?

 

 (형사2)  돌이 들었지

 

 [형사3의 헛웃음]  내가 볼 때 걔는 머리가 나빠

 

 시골에서 올라왔다더니  세상 물정을 몰라아주 짜증 나

 

 (태식)  너희는 100m 몇 초냐?

 

 (형사3)  한 지금 뛰면 한 15?

 

 이씨무슨  뚱뚱이가 15초가 나와?

 

 (형사2)  네가 15초면 나는 13초다이 새끼야

 

 (태식)  너도 됐고

 

 강진경이는 11

 

 - (형사2) ?  - (형사3) 무슨 여자가 11초야

 

 - (형사3) 말도 안 되는...  - 진짜야인마

 

 (형사2)  우리 광수대에서  11초 뛰는 사람이 있냐?

 

 (태식)  너희 진경이 육상 특기생인 거 몰라?

 

 전에 그  강남의 연쇄 강도범

 

 걔 잡을 때 우리 다 놓쳤는데  진경이가 쫓아가서 잡았잖아

 

 그때 걔 그차에 부딪치고  사고 나고 그랬던 거 아니야

 

 너 진경이 편드는 거야?

 

 (태식)  그러니까 각자 잘하는 게  좀 다른 거라고

 

 누가 못난 게 아니라

 

 그리고 편드는 거 맞는다

 

 - (형사2)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 (형사3) 모르겠다나는

 

 (형사2)  좋아하나?  [진경이 울먹인다]

 

 [잔잔한 음악]

 

 원래 그 인간이 속 얘기를 잘 안 한다

 

 (진경)  그래 가지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오해도 마이 하고

 

 속상한 일 많다원래

 

 [호규가 혀를 쯧 찬다]  [진경의 한숨]

 

 그리고 뭐고향 내려가는 것도

 

 니 생각하는 그런 거 아이다

 

 어무이가 마이 아프시다

 

 그래 갖고 다 접고  내려갈라 카는 기다알겠나?

 

 아니내 편 들어 주러 왔다더니  [잔을 쨍 부딪는다]

 

 결국 그조 형사님 편들어 주러 왔네

 

 이거나 먹고 풀어라?

 

 (진경)  이거나 드세요

 

 실례하겠습니다

 

 - (박 비서어떻게 오셨어요?  - 

 

 ...

 

 혹시 진 팀장님...

 

 (박 비서)  근데 팀장님 지금 서울 가셔서  오후에나 들어오실 텐데

 

 그래요씁  뭐진영민 씨 만나러 온 건 아니라서

 

 괜찮으시면 잠깐 얘기 좀 하시죠

 

 (박 비서)  

 

 회장님 질문에 대답은 다 해 드렸는데

 

 의심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조만간 팀장님한테  사람을 더 붙이실 것 같습니다

 

 (변호사)  정상훈 대표가  갑자기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신사업 대표직을  맡으시지만 않으셨어도

 

 일이 이렇게 늦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아휴어떻게 대표가 되자마자  사업 자체를 반대할 수 있으신지

 

 [변호사의 한숨]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제가 상훈이를  설득시킬 수 있었을 텐데

 

 (변호사)  그렇죠

 

 그런데 오늘 국회에 가시는 거

 

 김서희 의원은 알고 계시나요?

 

 아니요

 

 [변호사의 헛웃음]

 

 [아련한 음악]

 

 (영민)  진짜 얼굴 보기 힘드네

 

 비싸게 군다너  얼굴 까먹겠다?

 

 [영민의 코웃음]

 

 그 정도면 독일 말로  막 꿈꿔야 되는 거 아니야?

 

 - 뭐래  - (영민해 봐

 

 [함께 웃는다]

 

 (영민)  독일 구석구석 돌았으면  서희랑 소꿉장난 그만하고 들어와라

 

 [상훈이 피식 웃는다]  회사 일도 맡아서 하고

 

 회장님이 너 맨날 보고 싶으시대

 

 아무리 너 봐준다고 해도

 

 그게 마음이 편하시겠냐

 

 [숨을 들이켠다]

 

 하기로 했어

 

 (영민)  ?

 

 신사업 대표

 

 (상훈)  아까 낮에

 

 아버지께 말씀드렸어

 

 잘했다

 

 4 3일 여기 세미나 있던 날

 

 진영민 씨가  한 번도 자리 비운 적 없다고 했죠?

 

 그날 발표를  팀장님이 도맡아 하시는 거라

 

 (박 비서)  저희 간식 사다 주실 때 빼고는  계속 회사에 계셨어요

 

 간식요?

 

 마카롱이랑 케이크랑  뭐이것저것

 

 경찰에 이미 진술했을 텐데

 

 몇 시쯤에요?

 

 저녁 먹고 나서니까 7시쯤?

 

 7시쯤

 

 - 확실해요?  - (박 비서아휴

 

 글쎄요그때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박 비서)  임 대리그때 간식 같이 먹었지?  그 세미나 있던 날

 

 그런데요?

 

 그때 진영민 씨 확실히 봤어요?

 

 못 본 것 같은데요  아맞네못 봤네

 

 그럼 뭐예요?

 

 그날 그진영민 씨가  간식 사다 줬다면서요?

 

 그냥 저다들 그렇게...

 

 승연 씨가 그때 얘기하지 않았나?  팀장님이 간식 사 왔다고

 

 그거 팀장님이 문자로 알려 주셔서  놓고 간 줄 알았죠

 

 혹시 그날 진영민 씨가 간식 사 올 때  직접 보신 분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실제로 진영민 씨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네요지금?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윤 의원)  JQ그룹 신재생 에너지

 

 사업 기획 팀장 진영민 씨

 

 증인석으로 앉아 주십시오

 

 팀장님께 묻겠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먼저  이 신사업을 추진한 게 본인이시죠?

 

 (영민)  

 

 (윤 의원)  정상훈 대표가 취임하기 전  대표 내정자이시기도 했고

 

 현재 대표 대행을  맡고 계신 걸로 확인했는데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윤 의원)  다른 에너지보다 풍력 발전은

 

 입지 조건이 몇 배는 더 까다롭다는 거  알고 계시죠?

 

 - 네  - (윤 의원근데

 

 더 좋은 조건을 갖춘  명선시나 진평시가 아닌

 

 (윤 의원)  송주시가 선정된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혜)  이봐요윤 위원님그게 무슨 말...

 

 (위원장)  백 위원님

 

 에너지 산업 자원 위원회의

 

 깊이 있는 논의 끝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JQ가 송주시의  대단위의 땅을 매입하셨죠?

 

 (윤 의원)  혹시 그 시세 차익을 위해

 

 꼭 송주시가  선정되어야 했던 거 아닙니까?

 

 본 위원은 이 법안 자체가

 

 JQ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원)  아이윤 위원뭔 말을 그렇게 해?  [위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위원장이 의사봉을 탕탕 두드린다]

 

 (위원장)  정숙해 주세요정숙!

 

 특혜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면 특혜죠

 

 그 말이 아니잖아요!

 

 언급하신 지역들이 어쩌면 송주보다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윤 의원)  뭐라고요?

 

 [무거운 음악]  에너지는 생산 단계보다 유통 단계에서

 

 더 큰 비용이 발생합니다

 

 (영민)  이유는 접근성에 달려 있죠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통하는 가장 빠른 이동 경로

 

 이걸 염두에 둔다면

 

 과연 송주가 차선일까요?

 

 아니요  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JQ도 수백억대의 적자와

 

 수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단 하나의 목표 아래서 말입니다

 

 (윤 의원)  이봐요진영민 팀장!

 

 이 자리에서의 발언도  위증죄에 적용됩니다

 

 [위원들이 저마다 항의한다]  (인혜)  이게 어떻게 위증죄입니까?

 

 [위원장이 의사봉을 탕탕 두드린다]

 

 (위원장)  정숙해 주세요!  윤 위원님

 

 대답을 강요하지는 마세요  [윤 의원의 한숨]

 

 위원장님그게 아니고요

 

 그럼 왜

 

 정상훈 대표가  신사업 부지 이전을 검토한 거죠?

 

 (윤 의원)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들은 바 없습니다

 

 (위원장)  이만하면  그시간은 충분히 드린 것 같습니다

 

 다른 안건들도 남았으니

 

 의사일정 제12

 

 신재생 에너지 단지 설립  특별 법안에 대해서

 

 의결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윤 의원)  위원장님  이렇게 그냥 진행하시면 안 됩니다

 

 (위원장)  그럼 투표로 들어가겠습니다

 

 반대하시는 분 손 들어 주십시오

 

 (윤 의원)  위원장님

 

 (위원장)  그리고 찬성하시는 분  손 들어 주십시오

 

 그럼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위원장이 의사봉을 탕탕 두드린다]

 

 [한숨]

 

 [의원들이 대화한다]

 

 [의원들의 웃음]  (영민)  의원님오셨습니까?

 

 (민국)  수고 많이 했어  [영민의 멋쩍은 웃음]

 

 - (민국잘 지내고?  - (영민

 

 [의원들이 대화한다]

 

 [서희의 당황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직원들이 대화한다]

 

 [엘리베이터가 쿵 멈춘다]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직원2)  이건 또 뭐야?

 

 (스피커 속 안내원)  현재 건물 내 전력 문제 발생으로  [긴장되는 음악]

 

 잠시 운행이 중단됐음을 알립니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상자를 부스럭거린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전원 종료음]

 

 [GPS 작동음]

 

 [호규의 한숨]

 

 [GPS 알림음]

 

 진영민 얘는 스케줄도 없는데  왜 또 나간대?

 

 (태식)  새끼야인마  네가 이렇게 하나둘 놓치는 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은 피가 말라인마

 

 기본도 안 된 새끼가  입만 살아 갖고이씨

 

 또 이거 안 봤다고  아주 난리를 치겠지참  [GPS 알림음]

 

 그래제대로 보자

 

 (호규)  오늘 외부 스케줄도 없고

 

 밖에 나갈 이유가 없는데?

 

 [마우스 조작음]

 

 집이랑도 반대 방향인데?

 

 가짜 직원으로 위장해서  공장에 다녀간 게 7 10분에서 20

 

 근데 하필 그 시간에  진영민은 알리바이가 없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 (호규형사님  ?

 

 진영민요

 

 [의미심장한 음악]  움직임 수상하면  보고하라고 하셨잖아요

 

 [한숨]

 

 [펜을 탁 내려놓는다]

 

 [GPS 작동음]

 

 발신기 붙여 놓은 뒤로  회사 일정 외에 움직인 적 없지?

 

 (진경)  

 

 얘 지금 원래  회사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예

 

 (진경)  인마 지금  이거 어디로 가는 기고이거?

 

 [태식의 한숨]

 

 선배여기서 오른쪽

 

 - (태식여기?  - (진경

 

 (태식)  아니뭐 이런 데를 들어갔냐?

 

 (진경)  이거 완전 산길인데요?

 

 (태식)  뭐 뜨는 거 있어?

 

 (진경)  아휴이렇게 생긴 놈한테  뭘 바랍니까지금?

 

 위치만 겨우 뜹니다

 

 (태식)  그래도 잘 좀 봐라

 

 [진경이 기계를 툭툭 친다]  - 와 이카노씨  - (태식?

 

 - 아이씨  - (태식?

 

 (진경)  [기계를 툭툭 치며]  이거 화면 꺼져 버렸는데요?

 

 (태식)  이씨너 그  배터리 안 챙겼어?

 

 (진경)  아이씨

 

 (태식)  이씨그게 때린다고 되냐?

 

 [진경의 답답한 숨소리]

 

 (태식)  아이또 같은 길이네이씨

 

 (진경)  선배님죄송합니다  [태식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저 지금 여기  좀 내려 주시면 안 됩니까?

 

 서에 가서 배터리 금방 챙겨 올게요

 

 그때까지 잘도 진영민이 여기 있겠다

 

 (진경)  아휴

 

 [진경의 한숨]

 

 뭐고이거?  이 아파트는 뭐짓다 말았노?

 

 여는 와 들어갑니까?

 

 (태식)  암만해도 여기밖에 없는데

 

 저 연기 뭐야?

 

 (진경)  ?

 

 [긴박한 음악]

 

 (태식)  이거 빨리 꺼 봐  [진경의 다급한 신음]

 

 (진경)  아이씨

 

 [발을 탁탁 구른다]

 

 [태식의 가쁜 숨소리]

 

 (진경)  SJ

 

 어제 갔던 시설 관리  그 유니폼 아입니까이거?

 

 (영민)  인 실장님

 

 실장님입니까?

 

 내 사무실에 그 상자 갖다 놓은 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긴장되는 음악]

 

 모른다고?

 

 나한테 그런 짓 할 사람

 

 당신밖에 더 있어?

 

 웃어?

 

 당신 지금 이게 웃겨?

 

 언제 이 얌전한 가면이

 

 벗겨지나 했더니만

 

 (동구)  진짜 궁금하네요

 

 그 상자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까지 화가 나셨을까?

 

 당신 속셈 내가 모를 거 같지?

 

 사람 잘못 봤어

 

 난 상훈이처럼 안 당해

 

 그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데

 

 [매미 울음]

 

 [최 수녀의 깊은 한숨]

 

 (최 수녀)  기록을 없앤 건

 

 회장님 부탁이었어요

 

 은성이

 

 아니상훈이에게 어떤 약점도  남기고 싶지 않다고

 

 참 마음에 많이 남는 아이들이었어요

 

 어찌 됐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보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저기혹시

 

 두 사람 얘기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한숨]

 

 영민이는 날 때부터 버려져서  쭉 여기서 컸어요

 

 은성이는

 

 친부모가 사고로 죽고  다섯 살 때 여기로 왔고

 

 (최 수녀)  처음부터 영민이가 은성이를  참 예뻐했어요

 

 생일 몇 달 빠르다고 형 노릇 하면서

 

 다른 애들 텃세도 막아 주고

 

 그래서 은성이도  영민이를 많이 따랐죠

 

 후원자분들이나  입양 알아보러 오신 분들이 보면

 

 늘 친형제로 오해했었어요

 

 어쩜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는지

 

 [무거운 음악]

 

 정 회장님의 방문 후에는

 

 좀 달라졌지만

 

 (어린 영민)  은성아!

 

 은성아

 

 [어린 영민의 가쁜 숨소리]

 

 네가 좋아하는 거

 

 많이 챙겨 왔어

 

 너는 먹었어?

 

 난 많이 먹었지

 

 (어린 영민)  추석이라서 그런지 엄청 많이 주더라

 

 아유배불러

 

 너 안 먹었잖아

 

 난 배불러

 

 (어린 영민)  내가 그랬지?

 

 여기서 아프면  너 돌봐 줄 사람도 없어

 

 아프지 좀 마

 

 아니야아니야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어린 영민)  아저씨!

 

 아저씨왜 이렇게 오랜만에 와요?

 

 (최 수녀)  정 회장님이  처음에 마음에 들어 한 아이는

 

 - 잘 지냈어?  - (어린 영민저 그리고요

 

 [어린 영민이 조잘거린다]  (최 수녀)  영민이였어요

 

 영민이랑 같이 시간도 많이 보내고

 

 대화도 많이 하고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최 수녀)  안녕하세요정 회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아이무슨...  [영문과 최 수녀의 웃음]

 

 은성아일로 와

 

 (최 수녀)  나중에 알고 보니 은성이에 대해  물어보려고 그랬던 거였지만

 

 [영문의 웃음]

 

 [영문이 말한다]  은성이가 죽은 아드님과  많이 닮았거든요

 

 [영문의 힘주는 신음]

 

 읏차어유어유무거워

 

 (최 수녀)  은성이 입양이 정해지고  [영문의 웃음]

 

 [영문이 즐겁게 말한다]

 

 영민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차분한 음악]  [최 수녀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원장님

 

 [애잔한 음악]

 

 영민아

 

 

 

 은성이예요?

 

 

 

 제가 아니에요?

 

 [속상한 숨소리]

 

 [울먹이며]  영민아영민아

 

 [함께 흐느낀다]

 

 [쓸쓸한 음악]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차분한 음악]  [풀벌레 울음]

 

 진영민 씨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수갑을 잘그락거리며]  당신을 정상훈 납치 및  상해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태식)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수갑을 드르륵 채우며]  변명의 기회가 있고

 

 체포 적부심을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점인지하셨죠?

 

 가시죠

 

 [차분한 음악]

 

 (태식)  정상훈 씨가 병원에서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고

 

 그 산에 데리러 온 것도 그 사람이에요

 

 [떨리는 목소리로]  영민아나 진짜 미칠 것 같아

 

 (서희)  상훈이 연락 오면  나한테 바로 연락 좀 해 줄래?

 

 (서희)  제발 좀 부탁할게

 

 그래

 

 (서희)  그때 이미 상훈이가  병원에 있었다는 거 알았으면서

 

 [한숨]

 

 [힘겨운 숨소리]  (서희)  계속 내 옆에서 모르는 척

 

 (서희)  그리고  [의원들이 대화한다]

 

 홍 대표랑도 잘 아는 사이였어

 

 (윤 의원)  회사에서 가장 먼저  이 신사업을 추진한 게 본인이시죠?

 

 (영민)  

 

 [윤 의원이 말한다]  (서희)  신사업을 자기가 만들었으면서

 

 상훈이한테 대표 자리도 뺏기고

 

 - (윤 의원맞습니까?  - 그렇습니다

 

 (서희)  아빠랑 상훈이가 신사업 반대하는 걸  [영민이 말한다]

 

 누구보다 싫어했을 사람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영민)  서희야해야지

 

 그게 뭐든

 

 상훈이 살릴 수 있다면 해야지

 

 (서희)  그래서 내가 법안을 발의하길  원한 사람

 

 [떨리는 숨소리]

 

 정말 영민이가?

 

 [힘겨운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형사님

 

 [한숨]

 

 저도 지금 갈게요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호규)  선배님

 

 금연입니다

 

 준비는다 했냐?

 

 이번에는 실수 없이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선배님그리고 그...

 

 보고서 일은 제가 죄송...

 

 [태식의 한숨]

 

 [호규를 툭 치며]  수고했다오늘

 

 어디예요?

 

 (태식)  당신은 남자입니까?

 

 

 

 당신의 이름은 뭐죠?

 

 진영민입니다

 

 [태식이 숨을 들이켠다]

 

 넘어가죠

 

 정상훈어디 있습니까?

 

 [어두운 음악]  (영민)  모릅니다

 

 4 3레미콘 공장에서  발이 발견된 날

 

 회사 세미나에 참석하셨죠?

 

 (영민)  

 

 그날 저녁 7시에

 

 어디서 뭐 했습니까?

 

 (영민)  직원들한테 간식을 좀 사다 줬습니다

 

 (태식)  진영민 씨를 실제로 본 직원은  아무도 없던데요?

 

 제가 갔을 때 사무실이 비어 있어서요

 

 비어 있을 때를 노린 건 아니고요?

 

 직원들이 당신을 다시 본 건  일곱 시 반

 

 (태식)  세미나가 다시 시작되고 나서예요

 

 그러니까 30분 동안 당신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지

 

 그리고 그 30분이면

 

 당신 회사에서 레미콘까지

 

 충분히 왕복할 수 있고

 

 다시 묻죠

 

 진영민 씨

 

 당신이 정상훈 발을 갖다 놨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대용의 한숨]

 

 (대용)  정답을 아예 그려 놓고 왔네

 

 변화가 하나도 없잖아?

 

 [태식이 봉투를 부스럭 집어 든다]

 

 그럼 이건요?

 

 [긴장되는 음악]

 

 (태식)  뭡니까?

 

 당신이 왜 이 옷을 갖고 있었습니까?

 

 제 게 아닙니다

 

 (태식)  그럼 이 옷에서 나온 당신 유전자는

 

 뭡니까?

 

 사무실에 갔더니  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영민)  그 안에 이 옷이 있었고요

 

 누가 갖다 놨는지  비서도 모른다고 하고

 

 전 그게 뭔지 확인하려고...

 

 (태식)  거짓말

 

 그만하죠

 

 CCTV엔 당신 사무실에 들어가는 사람  아무도 안 찍혔어요

 

 진영민 씨 본인 빼고요

 

 오늘 건물 전체가  전력이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 (영민아마도 그때...  - 그럼 왜 태웠어?

 

 왜 태우기까지 했냐고

 

 (태식)  그날 범인은 시설 점검 기사로  위장해서 공장에 왔고

 

 그걸 아는 건 경찰과 범인  둘뿐이었어

 

 당신이 이게 증거물인 거 아니까

 

 없애려고 한 거밖에 더 돼?

 

 하필 상훈이 때랑 똑같은 상자에  담겨 온 게 불길했습니다

 

 (영민)  뭔지 몰라도  분명히 함정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모르시겠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저한테 누명 씌우는 거예요

 

 절 범인으로 몰려고 꾸며 낸 거라고요

 

 상훈이를 해친 진짜 범인이

 

 (서희)  잠시만요

 

 [긴장되는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사무실이 소란스럽다]

 

 (배달원)  연예부가 어디죠?

 

 연예부요

 

 (신문사 직원1)  저쪽요

 

 저기요저기요!

 

 선배님혹시 퀵 받으실 거  뭐 있으세요?

 

 - (신문사 직원2) 아니  - (신문사 직원3) 아니

 

 (서희)  제가 말하는 거 질문 좀 해 주세요

 

 상훈이를

 

 단 한 번도 질투한 적 없는지 물어봐요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  정상훈을

 

 한 번도 질투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상훈이가 너 대신

 

 신사업 대표가 됐을 때도?

 

 정상훈이 당신한테서

 

 대표직을 뺏어 갔을 때도?

 

 (영민)  

 

 아버님이

 

 너 대신 상훈이를  아들로 선택했을 때도?

 

 그럼 정영문 회장이

 

 당신 대신

 

 유은성을 아들로 택했을 땐?

 

 그땐 어땠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사무실이 분주하다]

 

 [코를 훌쩍인다]

 

 보틀인데요?

 

 (태식)  진영민

 

 당신은 정말

 

 정상훈이 살아 돌아오기를

 

 원해?

 

 영민아

 

 [긴장되는 음악]

 

 [신문사 직원4의 놀란 비명]

 

 [저마다 말한다]  (신문사 직원5)  막내야?

 

 선배님...

 

 [신문사 직원4의 헛구역질]

 

 [신문사 직원2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가쁜 숨소리]

 

 (호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금 저기연락을 받았는데

 

 (대용)  뭐야?  [호규가 웅얼거린다]

 

 - (진경?  - (대용천천히 얘기해 봐

 

 신문사에서 눈을...

 

 [호규의 거친 숨소리]  (대용)  ?

 

 (호규)  방금 연락이 왔는데

 

 신문사에서 눈을 받았대요

 

 정상훈 눈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감성적인 음악]

 

 (서희)  이제 눈까지

 

 여기에 정말 범인의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태식)  몇 달 전에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여자

 

 (서희)  그 여자 어쩌면은  자살 아닐 수도 있어요

 

 (동구)  우연일 리가 없습니다회장님

 

 누군가 그때 일을  끄집어내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태식)  아무래도 이번 사건이랑  연관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서희)  나도 무서워요  내가 모르는 상훈이 모습을...

 

 (태식)  그쪽은 정상훈이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서희)  네 진짜 모습이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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