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짓말 6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무거운 음악]
-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 (의사2) 야, 그만해
-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 (의사2) 그만해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의사1이 계속 심폐 소생술을 한다] (의사2) 아이, 그만하라고!
- (영문) 상훈이 어디 있어요? - (간호사1) 네?
[심전도계 경고음이 들린다] 상훈이 어디 있냐고!
상훈아, 상훈아
[의사1의 심폐 소생술이 계속된다]
어?
[심전도계가 길게 삐 울린다] (영문) 상훈아, 상훈아!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영문) 얘 왜, 왜 이러고 있어요?
(의사2) 누구...
아, 아빠인데
(영문) 여보, 일어나, 응?
상훈아, 집에 가자 아, 왜 이래?
(의사2) 사망했습니다
[의사1의 가쁜 숨소리]
사망 선고해
(의사1) 정상훈 님, 1994년 5월 26일
일으켜! 빨리 일으켜
- (의사1) 15시 34분... - (영문) 빨리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상훈아, 괜찮아
- (영문) 집에 가자 - (의사1) 사망하셨습니다
(영문) 빨리 안 일으켜요?
일으키라고, 일으키라고! 상훈이 일으키라고!
(영문) 상훈아, 다 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오랜만이지, 응?
[영문이 살짝 웃는다]
들어가자
(영문) 그렇지, 그렇지, 천천히, 어
꽉 잡고, 그렇지, 가자...
[아파하는 신음] [영문의 웃음]
(영문) 괜찮아?
또 타자, 또 타자
잘 타잖아, 그래, 다시, 천천히
페달을 꽉 밟아, 그렇지 옳지, 옳지, 옳지
그렇지, 그렇지
[은성의 아파하는 신음] 상훈아, 왜 그래?
일로 와, 다시, 다시 또 타자
- (영문) 아휴 - (은성) 저 자전거 못 타요
상훈아, 왜 그래?
저 상훈이 아니라 은성이에요
너 상훈이야
(영문) 너 탈 수 있어, 타!
그렇지, 그렇지
잘 타잖아, 그래그래
힘껏 밟아, 밟아, 쭉 밟아 봐 그래, 밟아, 밟...
[은성의 비명]
[은성의 아파하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야, 정영문이가 뭐래? 자기가 그랬대?
- 형 - (대용) 어
그 새끼, 불러들여야겠어
누구?
[태식의 옅은 한숨]
(태식) 여기 왜 온 줄 알죠?
그쪽 회장님 만났어요
그동안 두 분이서 우리 쪽에 숨긴 게 꽤 많으시더라고?
[무거운 음악] [영문의 옅은 한숨]
아내가 후원하던 보육원에서
그 애를 처음 봤을 때
난 상훈이가 살아 돌아왔다고 생각했어
(영문) 하늘이 다시 나한테 기회를 준 거라고
그때부터 그 애는 그냥 내 아들이었어
친자네, 아니네
그게 나한테는 중요하지 않아
상훈이는 그냥 내 아들이야
그렇게 소중한 아들을
왜 정신 병원에 집어넣었습니까?
[긴장되는 음악]
[상훈의 힘겨운 신음]
(상훈) 인 실장
누가, 누가 이런...
[상훈의 거친 숨소리]
인 실장, 나한테...
[상훈의 거친 숨소리]
(상훈) 나한테 왜 이래
[문을 쾅쾅 두드리며] 인 실장!
나한테 왜 이래!
(태식) 그거 인동구 씨 생각이었다면서요? [어두운 음악]
왜요, 왜 그랬습니까?
정 대표님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도 있으시죠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신사업을 맡고 나서는 다시 악화됐습니다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그게 우리 상훈이를 위하는 일인 줄만 알았네
말렸어야 했어
내 그놈 말에 넘어가서
(태식) 정신 병원에 집어넣었다?
대포차까지 이용해서
[피식 웃으며] 이야, 살벌하네
[옅은 한숨]
이 바닥에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에 무너지는 회사들 여럿 봤습니다
(동구) 만약에 정 대표님 얘기가
새어 나가기라도 했다면 어땠을 것 같아요?
회사는 물론이고
대표님 앞길도 막히는 겁니다
(태식) 그럼 정상훈 씨가 실종된 게
3월 3일 송주 미리동에서가 아니라
3월 6일 그 병원에서였다는 겁니까?
실종 수사에서 날짜랑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세요?
경찰 수십 명이 한 달을 넘게
잘못된 정보로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드님을 정말 찾고 싶기는 하셨던 겁니까?
나라고 가만있었겠나?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숨을 들이켠다]
[괴로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상훈의 비명]
[상훈의 고통스러운 신음]
(의사3) 환자분, 환자분, 괜찮아요?
환자분, 잠시만, 간호사!
괜찮아요? 제 말 들려요?
자, 진정할게요 심호흡, 심호흡, 심호흡, 간호사!
(의사3) 자, 자, 긴장 풀고, 긴장 풀고 괜찮아요
심호흡할게요, 심호흡...
[상훈의 비명]
[차분한 음악]
[간호사들이 대화한다] (의사3)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요?
[간호사들이 인사한다] (의사3) 네, 안녕하세요?
아, 배고파
- (간호사2) 드실래요? - (의사3) 예 [간호사2의 웃음]
(영문) 사라졌다는 소식 듣고 병원을 샅샅이 뒤졌어
[박 원장의 놀란 숨소리]
하지만 누가 어떻게 납치했는지 [박 원장의 당황한 신음]
전혀 흔적이 없어 [박 원장이 버럭 한다]
[박 원장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CCTV에는 아무도 안 찍혔고
박 원장도, 인 실장도
모른다는 말뿐이었어
그게 말이 되나?
(영문) 상훈이가 입원해 있는 건
우리 셋밖에 모르는데
뒷조사를 해 봤는데
박 원장은 수상한 게 없었고
인동구한테는 있었고요?
무연실업
그거 당신 거잖아
(태식) 왜? 호적에서 파낸 당신 아버지를 바지로 세우면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어차피 그 땅은
JQ가 최 사장한테서 사들여야 했습니다
(동구) 최 사장이 갑자기 그렇게 되는 바람에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고요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으니까
무연실업이라는 회사를 잠시 이용한 것뿐입니다
그 땅은 저와는 관련 없습니다
(영문) 상훈이 사라지고
인 실장 뒤를 캐니
아주 낯익은 이름이 나오더군
손두강요
오래전에
우리 집에서 운전기사를 하던 놈이지
그놈 때문에
와이프하고 내 아들이 죽었고
[영문의 한숨]
(영문) 꿈에도 몰랐네
인 실장이 놈의 아들일 줄은
감쪽같이 날 속이고
내 옆에 있으면서 기회를 엿봤던 거야
그놈은
상훈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한숨 쉬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상훈이 자리를 뺏으려고
제가 회장님 곁을 지켰던 건
내 아버지의 죗값을
갚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음악]
정 회장은 그렇게 생각 안 하던데?
넌 그냥 정상훈 자리가 탐났던 거야
그래서 죽인 거고
제가 한 게 아닙니다
[태식의 한숨]
3월 6일, 정상훈이 진짜 실종된 날
예정된 미팅도 취소하고 두 시간 동안 행적이 없던데
뭐 하셨어?
[헛웃음]
(태식) 자, 다시
그 시간에 강릉 고속 도로는 왜 탔어?
병원 간 거 아니야? 정상훈 빼돌리러!
정 대표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아서 간 겁니다
당신 이날도 대포차를 이용했고 그 밤에 폐차까지 했어
정상훈 흔적 나올까 봐 증거 인멸한 거 아니야?
입원 사실 가리려고 뒤처리한 게 다입니다
끝까지, 이씨
이런 식으로 변명한다고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안 넘어가면?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동구) 그동안 계속 따라다녔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제가 정 대표님을 납치하고
토막 냈다는 직접 증거가 있습니까?
(태식) 뭐?
여태껏 계속 헛다리만 짚다가
(동구) 뭐라도 물어뜯을 게 나와서 마냥 신이 난 건 알겠는데
적당히 하셔야지
이 새끼가...
(동구) 언제까지 이렇게 애먼 데만 찌르고 있을 겁니까?
등신같이
이 새끼 봐라?
(진경) 뻔뻔한 새끼, 씨
아, 그냥 잡아 처넣으면 안 됩니까, 예?
뭘로? 뭐가 있어야지
그, 병원 CCTV 조작했고
(진경) 최치득 땅 남의 이름으로 자기가 다 샀고
대포차, 그거 다 불법인데
(호규) 아이고, 다 인정하고 벌금 낸다잖아요
인동구 말도 틀린 것도 없더구먼
그리고 직접 증거도 없는데 체포 영장 어떻게 발부해요?
이야, 여 인동구 변호사님 오셨네요, 예?
니 그래서 전마가 안 의심스럽다고?
아이, 누가 안 의심스럽대요? 생각해 보니까 그런 거지
아주 애정이 간다, 애정이 가
[진경의 한숨] (태식) 어디 한번 찾아보자, 그 잘난 증거
병원 수색 영장, 나왔지?
네, 받아 놨습니다
사람이 중간이 없어
(진경) 뭐라고? 야! 니 방금 뭐라 했어?
[풀벌레 울음]
(상훈) 서희야
[차분한 음악] [서희의 놀란 숨소리]
[서희가 살짝 웃는다]
뭐야?
[서희의 반가운 웃음]
(서희) 언제 왔어?
밥은? 먹었어?
집에 가서 먹자
날씨도 좋은데 걸어서
그래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동구) 그러니까 의원님도
진심으로 남편이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나 하세요
(서희) 난 일단 너부터 살릴래
그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결연한 숨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박수]
[사람들의 웃음]
(민국) 작은 의원, 아주 큰 결정 했어요
사람 참, 예고라도 하지
아, 그랬으면 오는 길에 케이크라도 사 오잖아
[사람들의 웃음]
(인혜) 김 의원, 기분이 어때요?
나 첫 발의할 때는 설레고 막 울컥하고 그랬거든
(의원1) 그게 말이야
내 자식 처음 학교 입학시킬 때 지켜보는 뭐, 그런 기분이거든
[사람들의 웃음] (인혜) 맞아, 맞아
(의원1) 아, 대표님, 그, 오늘같이 뜻깊은 날
싹 다 불러다가 회식이라도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람들의 웃음] (민국) 그래야지, 그래야지
우리 작은 의원,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고
[민국의 웃음]
전해 주세요
(민국) 응?
이제 약속 지키라고
아이, 김 의원
(인혜와 의원1) 김 의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의원2) 아, 김 의원! - (의원1) 아, 김 의원, 회식 안 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서희의 한숨]
[서희의 지친 숨소리]
(만수) 고생했어, 내키지 않았을 텐데
[서희의 옅은 한숨]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 일을 안 했다면 어려운 일이 많았을 거야
[깊은 한숨]
아빠가 이거 발의 안 하려고 하신 거 알아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정말 잘한 일일까요?
[옅은 한숨]
예전에 어르신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있었어
파도가 높으면 물가에서 벗어나 있으라고
(만수) 괜히 버티다가 같이 휩쓸려 간다고
그땐 뜬금없이 왜 그런 말 하시나 그랬는데
너한테 해 주라는 말이었네
분명 어르신도 잘했다고 하셨을 거야
(민국) 내가 걱정 붙들어 매라고 했죠?
김서희는 그 노인네하고 다르다니까
씁, 근데 오늘 걔가
(민국) 뭐 이상한 소리를 하던데? 약속을 지켜라, 어째라
실장님
혹시 나 모르게 걔랑 무슨 딜이라도 했어요?
이제 발의하고 시작입니다
의원님은 다음 일정이나 신경 쓰십시오
입단속하시고
하여튼 건방진 새끼, 쯧
(동구) 현재 JQ케미컬과 JQ제조 간의 합병은 순조롭게 완료됐습니다
지시하셨던 지분 분배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전에 홍 의원이 연락이 왔는데
신사업 법안, 발의됐습니다
아마 법안 소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가 없다'?
[의미심장한 음악]
그렇게 생각돼?
당장은
경찰이 절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볼 겁니다
[못마땅한 신음]
[영문이 분재를 연신 자른다] 회장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보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영문의 힘주는 신음] (동구) 제가 찾겠습니다
[영문의 헛기침]
정 대표
제 손으로 찾아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영문의 한숨]
[가위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쉬며] 그래요?
[서희 모의 안도하는 숨소리]
서희가 드디어 발의를...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되는 거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했으니까
김승철 의원님의 명예는 지켜질 겁니다
서희는
서희는 전혀 모르는 거 맞죠?
네
홍 대표가 사모님을 어떻게 협박했는지
사모님이 왜 출마를 강요할 수밖에 없었는지
절대 모를 겁니다
나라고
억울한 게 없어서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는 거 아니에요
(서희 모) 하지만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침묵이 최선이에요
우리 서희
보좌관님이 잘 좀 지켜 주세요
제 아빠가 갔던 길
서희는 절대 가면 안 돼요
부탁드려요
예, 알겠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진경) 여 안에는 CCTV 없고?
예
[흥미진진한 음악]
인마, 이거 어디로 나간 기고?
(진경) 내 보이나?
(호규) 예
근데 정상훈이는 나가는 게 CCTV에 안 찍혔다는 거잖아?
(호규) 예, 그렇겠죠?
오케이
그게 가능한지 한번 해 보자
(호규) 예
[답답한 한숨]
[진경의 힘겨운 숨소리]
[진경의 힘주는 신음]
[진경의 아파하는 신음]
그거 아닌 것 같아요, 그거
[힘겨운 숨소리]
[진경의 거친 숨소리]
진짜 오두방정을 떨고 있네, 진짜
이번엔 진짜 안 보일 거다
[흥미진진한 음악]
허, 참, 진짜...
아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이야, 정말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아, 참
(진경) 여기서 보이는 거 있었어?
예
하나도 없어?
없어요
[옅은 한숨]
아니, 인마, 이거 어떻게 나간 기고?
(주민1) 여, 잠시만, 아저씨, 아저씨!
아,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하고 가 시원해, 얼른 와 봐요
(주민1) 새참 먹고 하자고, 빨리 와, 시원하게 [주민2가 대답한다]
- (태식) 안녕하세요 - (주민1) 예, 어여 오쇼
(대용) 안녕하세요
- (주민1) 아유, 어디에서 오셨어요? - (대용) 예, 안녕하세요
(대용) 아, 예, 뭐 좀 여쭤보려 그러는데 [주민1이 대답한다]
혹시 저, 이런 사람 동네에서 못 봤습니까?
- (주민3) 모르는 사람인데 - (대용) 예
사장님, 사장님 한번 보시죠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뭐 좀 여쭤볼게요
혹시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최근에?
(주민4) 씁, 본 적 없는데?
(주민5) 못 본 것 같아요
(태식) 그럼 혹시 이 사람은요?
(주민4) 이 사람도 본 적 없는데
- (태식) 없어요? - (주민5) 못 봤어요
(주민4) 잘생겼네
저, 사장님, 혹시 저 이런 사람 못 보셨나요?
(주민6) 글쎄요, 못 봤는데요
(대용) 사장님
- (주민7) 아니... - 아,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예, 치세요
아유, 사장님 나셨네
(태식) 예, 안녕하세요, 기사님
- (태식) 아, 예,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 (택시 기사) 아, 예
혹시 근래에 이 사람 태운 적 있으세요?
(택시 기사) 어, 잘 모르겠는데요
(대용) 아이, 동네가 빤한데 [태식의 한숨]
기어 나왔으면 동네 사람들이 다 봤을 텐데
어떻게 봤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냐?
그렇지, 이런 애들이 이 동네 있으면은
안 띌 수가 없지
[대용의 한숨] (태식) 벌써 튀었지, 뭐, 벌써 튀었지, 쯧
(대용) 어디로?
그거 찾으러 가는 거 아니야, 지금?
아니
병원 밖에서도 정상훈이를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예?
(대용) 그래, 밖을 이 잡듯이 싹 다 뒤졌는데 나온 게 없어
[태식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야, 안에는 뭐 소식 없어?
(진경) 제가예, 그래 염병 첨병을 떨어 쌓는데도
CCTV에 안 찍히고는 나올 방법이 없더라니까예
앞의 거 피하면은 옆에 찍히고
옆의 거 피하면 요 뒤에 찍히고
네가 굼떴던 거 아니야?
(호규) 아휴, 형사님
그 순간에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봤제, 어? 니 봤제?
근데
어떻게 해도 안 찍힐 수가 없어요
(진경) 보여 줘, 야, 펴 봐라
암만 날쌔도 이 많은 CCTV를 우예 다 피합니까?
(대용) 많긴 많네
자, 그러면
CCTV를 피할 수도 없어
그렇다고 CCTV를 끈 것도 아니야
(태식) 근데 정상훈이도 무슨 귀신도 아니고 사람인데
어떻게든 나갔을 거 아니야?
그러면 그 어떻게든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고로 인동구가 병원에 심어 놓은 내부자가 있다고 치면?
그러면 말 되지 않냐? [무릎을 탁탁 친다]
(진경) 맞네, 내부자
저희가 직원들도 파 봐야 되네요
[풀벌레 울음]
[음산한 음악]
(동구) 하, 참...
내 어머니 때나 지금이나
원장님하고는 참 악연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매번 그렇게 실수를 하세요?
(박 원장) 아이, 저, 나도
인 실장님이 시킨 대로 하려 그랬었는데...
계획이 전부 다 어그러졌어
걔 하나 때문에
(동구) 어디 있어요?
아휴, 나도 몰라
(동구) 어디 있냐고 [박 원장의 답답한 한숨]
정말 몰라, 인 실장 진짜 모른다니까
아, 그날 이후로 나도 연락이 안 됐다고
그 자식한테 내가 연락이 오면 인 실장한테 바로 보고할게
(박 원장) 믿어 줘
[깊은 한숨]
제가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규) 그 전에
저 게임 중독 아닙니다
아, 네
그 환자가 정상훈이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
그게 그럴 수 있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
그날 말고는 폐쇄 병동에서 나온 적도 없는데 뭔 수로 알아요?
그리고 그런 재벌 집 아들이
이런 데 와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폐쇄 병동 담당이시고
(호규) 3월 6일 근무하셨네요?
그날 정상훈 씨 관해서 뭐, 기억나는 거 없어요?
아니면 직원 중의 누가 정상훈 씨한테 유독 관심을 보였다거나
[헛웃음]
에이, 아, 특별 관리 환자라서 늘 관심을 가졌죠
특별 관리요?
고위험군 환자들요
위험한 행동 하지 않게
(간호사3) 식사나 산책할 때 반드시 동행해 주고요
외부랑 연락도 철저히 차단하고
음, 뭐, 그런 거?
정상훈이가 그래 유별났습니까?
막 난동도 피우고?
[살짝 웃으며] 아니요, 그날 빼고는 발작한 적도 없었어요
(간호사3) 아, 굳이 이상한 게 있었다면 그거였네요
너무 조용하고 얌전했다는 거?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아니요
[답답한 한숨]
이 방에서 사라졌다는 건데
[태식의 한숨]
[피곤한 신음]
아, 진짜, 어디로 데리고 나간 거야?
[깊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의 한숨]
[호규가 숨을 후 내뱉는다]
뭐 좀 건졌나?
(호규) 아니요
정상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인동구는 또 누군지도 몰라요
[진경의 답답한 한숨] 아니, 아는 게 없어도 이렇게 없나?
아, 진짜 모르는 척하는 거야 [진경의 한숨]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거야?
분명히 뒤가 구린 놈이 하나는 있을 텐데
그놈을 어떻게 찾지?
혹시
진짜 없는 사람 아니에요?
- (진경) 어? - 아니, 그렇잖아요
진짜로 내부 누군가가 인동구 지시로 정상훈 빼돌렸으면
간 쫄려서 이 병원에 있겠어요?
어? 정영문이랑 우리가 이렇게 쑤시고 다니는데?
[테이블을 탁 치며] 맞네
야, 가자
[태식의 힘주는 신음]
[옅은 한숨]
[태식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아휴, 씨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의 탄성]
여기였다 이거지?
(태식) 아이씨
[힘주는 신음]
[태식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태식의 힘주는 신음]
아휴, 아이고
아휴, 아휴
[태식의 가쁜 숨소리]
아주 살자고 기었구먼, 살자고 기었어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거친 신음]
뭐야?
[한숨]
여기까지다?
[직원1의 힘주는 신음]
(태식) 어, 어, 저기요
예, 아니, 아, 여기인데, 여기, 이쪽
저기, 근데 혹시 여기가 어디입니까, 지금?
[직원1의 놀란 비명]
아유, 예, 예, 아유, 죄송합니다
(직원1) 사람, 사람, 사람, 사람...
(태식) 아니, 저기요, 아, 아줌마!
아이, 저, 씨
이게...
이게 안에서 열리는 거야? 어떻게 되는 거야?
(직원2) 여기 인사 명부요
(호규) 감사합니다
[호규의 한숨]
정상훈 사라진 날짜가 3월 6일이니까
아니고
아니고
어?
3월 7일, 한 명 있다
[흥미진진한 음악]
(진경) 보자, 보자
이야, 진짜 있네, 어?
정상훈 사라지고 바로 다음 날 퇴사했네, 이 새끼
어, 이 새끼 맞는 거 같다, 이 새끼
[진경이 서류를 톡톡 친다]
이씨, 니 한 건 했다이?
야, 빨리 그어라, 그어라, 어?
[힘겨운 한숨]
아휴, 계란 이거, 씨
식품 저장고
[흥미진진한 음악]
(태식) 보자, 정상훈이 사라진 시간이 7시 30분
예, 여기쯤부터 틀어 주시면 되는데
그, 식품 저장고 앞쪽요
(직원3) 예
빨래 카트가...
그, 세탁실이 저기랑 연결돼 있어요?
(직원3) 아니요
잠깐만요 아까 빨래 카트 들어갈 때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음악]
카트 들어갈 때랑 나올 때만 다시요
[헛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카트가 덜그락거린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성재의 힘주는 신음]
[성재의 힘겨운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어
[한숨]
(태식) 식성 좋으시네
병원은 쑥대밭이 됐는데 밥이 넘어가요?
[박 원장이 피식 웃는다]
제가 아는 건 이미 다 말씀드린 걸로 아는데
씁, 그, 정상훈 씨가 사라지고 다음 날
여기 알바 한 명이 그만뒀더라고요
[헛기침] [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런 거까지 제가 알아야 합니까?
원장님 조카 말하는 거예요
(태식) 박성재, 맞죠?
[박 원장의 헛기침] 아이...
[식탁을 톡톡 치며] 인동구 지시받고 정상훈 납치한 게 박성재 아니야?
예
맞네요, 그렇죠?
얘 지금 어디 있어요?
[어두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대용) 아, 정상훈의 납치 경로는 환풍구로 추정
그 이후 병원 뒤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 이후로는
두 팀으로 나눠서 수색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먼저 한 팀은 박성재의 카드 내역, 통화 내역 등
현재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을 면밀히 조사해 주시고요
아, 수색 팀은 정상훈이 야산으로 도주했다면 어디로 간 건지
아니면 야산에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면밀히 조사해 주십시오
(대용) 자, 좌우 간격 유지하고 이 지점부터 수색 진행합니다
자, 출발!
(경찰들) 예!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대용) 건성건성 하지 말고 잘해, 잘
[형사들이 대답한다]
(호규) 아니, 상식적으로 한 달이나 지났는데 여기서 나오겠냐고
(진경)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는 거지
야, 야, 야, 야, 야 일로 와 봐, 여, 여 디비 봐
아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지 이렇게 몸만 쑤시면 돼요?
아휴, 야
그, 주머니 손 빼고, 좀! 디비 봐라
새끼...
[진경의 힘주는 신음]
(서희) 왜 아직 소식이 없는 거지?
내가 더 할 게 남은 건가?
[차분한 음악]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네
이쪽으로 좀 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대용) 야, 오늘은 글렀고 내일 날 밝으면 다시 오자
예보 못 봤어? 내일 폭우 온다잖아
비 와 봐, 정상훈 흔적이고 뭐고 말짱 도루묵이지
(대용) 아이씨
야, 우리 정상훈이 찾으면은
정영문이한테 주식 좀 달라 그러자, 응?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 주식 좀 안...
[대용의 아파하는 신음] (태식) 어, 어, 에이그
[진경의 놀란 신음] - 어, 야, 야, 야, 야, 야, 야! - (대용) 왜?
- (태식) 발, 발, 발, 발, 발, 발 가만 - (진경) 팀장님, 괜찮습니까?
(태식) 너 인마, 가만히, 가만있어, 새끼야
[의미심장한 음악] 가만있어, 가만, 가만, 가만히
야, 인마! 내가 네 선배야, 인마!
가만있어
이거 타이어 자국인데요?
(진경) 어
차가 다닐 데는 아닌데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성재의 힘주는 신음]
[성재의 힘겨운 숨소리]
[성재의 가쁜 숨소리]
데리러 왔다?
야, 나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어, 형
(태식) 밑에, 발 조심하고 [대용의 힘주는 신음]
아이, 거, 그래도 팀장이라고 [대용의 아파하는 신음]
- (태식) 한 방이 있네, 어? - (대용) 아유, 아유, 허리야 [진경의 탄성]
(대용) 봤지, 어? 나야
(진경) 야, 팀장님 살아 있네, 야, 봤지? 내 찾는다 했지, 어?
(호규) [헛기침하며] 네, 찾았네요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 (진경) 인정을 해라 - (태식) 뭐야?
(태식) 아이씨, 내일 온다더니, 하여튼, 씨!
야, 과수대, 과수대! 빨리빨리, 빨리
- (진경) 빨리빨리, 빨리 - (대용) 야, 태식아
- (진경) 여기, 여기 - (호규) 여기
(대용) 야, 네가 불렀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아이, 뭘 또 여기까지
(태식) 내려가 있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진경) 빨리
(대용) 막아 봐, 좀
(진경) 빨리빨리, 비에 젖으면 안 됩니다
- (진경) 야, 우산 줘 봐 - (형사) 예?
(진경) 우산!
이거 쓰고 계세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상훈이가 왜 이런 데 있었어요?
(태식) 그, 남편분 실종된 날이 3월 3일이 아니고
3월 6이었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병원에 3일 동안 입원해 있다가 사라졌어요
(태식) 어떻게 나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는 중이고요
[애잔한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누가...
누가 상훈이를 이런 데다가...
인 실장이죠?
인 실장이 그런 거 맞죠?
인 실장이 상훈이 납치해서 여기로 데려온 거잖아요, 네?
근데 왜 체포를 안 해요?
(서희) 빨리 가서 잡아 와야죠, 상훈이
상훈이 어디 있는지 먼저 알아내야 될 거 아니에요?
왜 안 잡아 와요?
아버님 아직 모르시죠?
(태식) 하지 마요
왜요?
정 회장도
정상훈 씨 여기 있었던 거 여기서 사라진 거, 다 알고 있었어요
(태식) 그리고
직접 만나 봐요, 정 회장
들어야 될 얘기가 더 있을 거예요
(영문) 에, 기업의
사회 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 시대인 지금 [카메라 셔터음]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은
기부는 얕은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요
기부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아, 기부는 우리가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거라우
(태식) 상태가 좀 그렇긴 한데 뭐가 좀 나오겠어요?
(연구원) 음, 조금만 기다리세요 [마우스 휠 조작음]
이거랑 뭐랑 대조하라고요?
이 차량인데
음...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연구원) 아, 해 봐야 알죠 [의미심장한 음악]
저 지금 강릉에서 오는 길이에요
상훈이가 거기에 있었다고
거기에서 없어진 거라는데
(서희) 어떻게...
아니, 상훈이가 왜 그런 데...
아버님
정말 알고 계셨던 거예요?
인 실장님이 그 병원에 상훈이 데려다 놓은 거
정말 알고 계셨던 거예요, 아버님?
근데 어떻게
어떻게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하실 수가 있어요, 어떻게요
(영문) 상훈이
많이 아팠다
그땐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너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어
그래도 말씀해 주셨어야죠
저는 알고 있었어야 되잖아요
저, 미안하구나
[옅은 한숨]
(영문) 나도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어떻게 저만 아무것도 몰라요? 어떻게 저만...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상훈이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서희)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근데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아버님
저는 다 알아야 되는 거잖아요, 네?
지금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상훈이에 대해서
제발요, 아버님
[힘겨운 숨소리]
서희야
[음산한 음악]
[마우스 휠 조작음]
씁, 야, 니 뭐 뜨는 거 없나?
(진경) 이상하네
나의 육감에 의하면 이때쯤 박성재가 한 건 해 줘야 되거든?
[호규의 코웃음]
(호규) 육감요?
선배님, 육감 그거 무슨 뜻인지 알아요?
육감, 그럼 여섯 가지 말해 보세요
여섯 가지? 그...
육체의 육 아이가?
[헛웃음]
육체의 육...
(호규) 선배님, 그, 상식적으로
그, 숨겠다고 작정을 한 놈이
이 카드를 쓰겠어요? 아니면 전화 쓰겠어요?
제가 봤을 때 박성재는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왜냐? 김필연, 최치득 때만 해도 그렇고
이 어떤 범죄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도
인동구가 박성재를 범죄에 이용하고 그냥 살려 뒀다?
으음, 이미 끽
(모텔 사장) 어? 아이고, 총각
아니, 숙박비는 언제 줄 거야? 준다, 준다 말로만 그러고
아유, 잠깐만 아이, 여기 지갑 있네, 응
[긴장되는 음악]
죽었다고?
(호규) 그러니까 선배님
저희 이렇게 맨날 컴퓨터로 하는 이런 어떤 좀
비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에 관해서는 제가 상부에다가 잘 보고를...
[메신저 알림음]
- 뭐야? - (진경) 와? [마우스 클릭음]
[흥미진진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헛웃음]
초강모텔
(모텔 사장) 카드, 자, 여기
[마우스 클릭음] (진경) 와?
아, 와?
아이고, 이거 진짜 카드를 써, 써 버렸네
[진경이 책상을 탁 친다] (호규) 죄송합니다
선배한테는 내가 전화할 테니까
(진경) 니 위치 전송, 딱 전송해라, 어?
- (호규) 예 - (진경) 내 근마 잡아 온다
(호규) 가십, 가십시오, 네
(태식) 나왔어요?
근데 이거 그 차 아닌데요?
(태식) 아이...
확실해요?
네, 혹시나 바퀴를 바꿔 달았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에요
(연구원) 바퀴 폭이 아예 달라요
그러니까 승합차에는 이 바퀴를 낄 수가 없어요, 애초에
그럼 저, 그, 뭐야
저 차는 누구 차예요, 그럼?
[휴대전화 진동음] (연구원) 그걸 지금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 (태식) 어 - (호규) 형사님, 박성재 떴어요
- (태식) 어디? - 야...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아, 좀 안 비켜 주고 뭐 하노?
(진경) [자동차 경적을 누르며] 좀!
[진경의 답답한 숨소리]
[사람들이 옥신각신한다]
아, 카드 긁은 지 한 시간 다 돼 가는데
어디 안 튀어 나가고 있겠지예?
[사람들이 연신 옥신각신한다]
[한숨]
[답답한 한숨]
[진경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태식) 야, 야, 그냥 가자
그, 언제 뚫릴 줄 알고 앉아 기다립니까? 선배...
(태식) 야, 야, 야, 야, 야, 인마! 야, 저...
암만 그래도 차가 빠르지, 이 양반아
아휴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서희) 우리 처음 만난 날이잖아
상훈아
아직도 이 번호를 쓰고 있었구나
[서희의 옅은 한숨]
[잔잔한 음악]
[갈대가 바람에 바스락거린다]
(상훈) 서희야
[카메라 셔터음]
(서희) [웃으며] 뭐야, 갑자기?
봐 봐
안 돼
(서희) 치...
나 여기 너무 좋아
[서희가 살짝 웃는다]
- (상훈) 아, 그래? - (서희) 응
(서희) 너 여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뭐, 그냥
너 전 여자 친구랑 온 데지?
(상훈) 어
[상훈의 웃음]
- (서희) 씨... - (상훈) 아니야
(서희) 여기 너랑 닮았다?
(상훈) 왜?
(서희) 그냥 [함께 웃는다]
예전에
그냥
여기 들렀는데
(상훈) 그때 여기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거든
진짜? 예뻤겠다
(상훈) 응
근데 그렇게
하얗게 눈 덮인 풍경을 보니까
그냥 마음이 너무 좋더라고
나 이런 데 데려와 줘서 고마워
그때부터 마음이 안 좋은 날엔
혼자 여기 자주 왔었어
(서희) 혼자서?
응? 왜?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해
내가
갈대가 돼 줄게
[서희의 웃음]
알았지? 나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야 돼
우리 서로 그런 거 들어 주자고 결혼하는 거 아닌가?
[속삭이며] 너한테는 얘기하기 제일 싫어
야 [헛웃음]
너 일로 와 [서희의 웃음]
(서희) 야, 일로 와, 너, 야! [상훈이 중얼거린다]
[상훈의 놀란 신음]
나한테 다 말하라고
응? 말해, 말해, 대답해 [상훈의 웃음]
- (상훈) 안 할 거야 - (서희) 빨리 대답해
- (서희) 나 안 내려갈 거야 - (상훈) 말할 수가 없다
(서희) 뭐라고? [상훈이 말한다]
[살짝 웃는다]
[힘겨운 숨소리]
보고 싶다, 상훈아
[서희가 훌쩍인다]
[옅은 한숨]
[떨리는 숨소리]
어이없어
[훌쩍인다]
[의미심장한 음악]
[긴박한 음악]
(진경) 아이씨, 잠시만요!
[사람들의 놀란 신음] [진경의 기합]
사장님!
[가쁜 숨소리]
(모텔 사장) 예, 어서 오세요
형사인데요 이 인간 여 묵고 있지예?
아이고, 내가 처음부터 이 사람 이상했다니까
(모텔 사장) 숙박비도 안 내고 나가라 그래도 나가지도 않고
- (모텔 사장) 뭔가 되게 이상해 - 몇 호, 예?
- 예? - (진경) 몇 층이에요?
- (모텔 사장) 아유, 왜? - 몇 층?
- (모텔 사장) 아이고, 504호 가 봐 - (진경) 504호
(모텔 사장) 하여간 내가 무슨 일이 생길 줄 알았다니까
504호, 504호...
아이씨
(태식) 초강, 초강모텔
초강!
[차 문이 탁 닫힌다]
(진경) [문을 쾅쾅 두드리며] 문 열어!
(태식) 저, 아유, 씨 저거 지금 몇 호예요?
(모텔 사장) 아이, 지금 504호에서 저러고 있는데
(태식) 열쇠... 이, 이거 키예요?
[태식이 열쇠를 잘그락 집어 든다] (모텔 사장) 아이, 그거, 마스터키인데, 어, 어!
박성재!
(진경) 야, 문 열어, 3초 센다
하나, 둘, 셋!
[진경의 힘주는 신음]
(태식) 야, 야, 야, 야 뭐 하냐, 뭐 하냐, 뭐 하냐
(진경) 어
박성재 씨
박성재...
(태식) 야, 야, 야, 그거 하지 마, 아이... [진경의 놀란 신음]
(태식과 진경) 아이씨 [긴장되는 음악]
(진경) 정상훈...
[성재의 힘주는 신음] (태식) 야, 이씨
아이고, 씨
하, 정말...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진경) 아, 선배, 선배, 선배!
[태식의 힘겨운 신음] [흥미로운 음악]
- 야, 넌 밑으로 쫓아, 밑으로 - (진경) 밑으로, 예
아휴, 씨
[힘겨운 신음]
아이씨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의 아파하는 신음]
아, 저 새끼 저거
(태식) 아이씨
[차분한 음악]
아이씨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긴장되는 음악]
(태식) 아이씨
[태식의 거친 숨소리]
[화분이 우당탕 떨어진다]
[진경의 거친 숨소리]
(진경) 어디로 간 거야? 씨
아휴
야!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진경) 인마! 아...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내 선수 때 이래만 뛰었어도
경찰 연금 아이고 금메달 연금 받아먹고 살았을 긴데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 (태식) 아이씨 - (진경) 잡았어, 잡았어
(태식) 아, 이 새끼
- (태식) 야, 이 새끼 일으켜 - (진경) 일어나, 일어나
(성재) 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악!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진경) 어디가 아파? 이 새끼 [성재의 신음]
[성재의 힘겨운 신음]
(진경) 야, 정상훈 니가 빼돌린 거 맞지요? 박성재
(성재) 아닌데요
아이기는, 아니면은 갑자기 병원을 와 관두고 잠수는 와 탔을까?
[성재의 한숨] (태식) 정상훈 어디 있어?
모텔에 없던데
그 사람 어디 있는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야, 인마, 이씨
(태식) 인마, 네가 그, 병원 저, 환풍구 해 가지고
뒷문으로 해 가지고
저, 야산으로 데리고 간 거 아니야, 인마
다 찍혔어, 이 새끼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은
그 사람이 먼저 저한테 접근을 했어 그 병원 나가고 싶다고
(진경) [피식 웃으며] 아이씨
야, 안 되겠네, 대라, 대
- 진짜 왜, 아이, 왜 이래? - (진경) 대, 대!
(태식) 어, 어, 어, 어?
이 새끼 야, 이거 시계 네 거 아니지?
이거 시계도 정상훈 거 훔쳤네, 응?
(성재) 아이씨, 받은 거예요, 이거
[진경과 태식의 헛웃음]
- (진경) 거짓말할라 캐도 좀, 어? - (성재) 아이, 진짜
- (진경) 믿게끔 해라, 믿게끔, 어? - (성재) 아이...
(진경) 야, 니 누구한테 사주받았어?
아니, 내가 사주를 왜 받아?
(성재) 그 사람 그냥 자기 발로 걸어 나간 거라니까
시끄럽고 우리 서에 가서 얘기합시다
(성재) 아, 진짜!
아, 내가 얘기했잖아 그 사람 나한테 먼저 접근했고
그 사람이 전화 빌려 달라고 해 가지고
내가 그거 빌려주고
그냥 그 사람 병원 나가는 거 그거 도와준 것밖에 없다고!
(진경) 예, 예, 잘 들었습니다
(태식) 야, 잠깐만, 잠깐만
전화를 빌려줘? 정상훈한테?
[성재의 한숨]
(성재) 아이, 그 사람 마누라가 자기가 거기 있는 걸 모른대
내가 그게 불쌍해 가지고 전화를 빌려 가지고 통화하게 해 줬어
와이프?
[태식의 한숨]
야, 이 새끼 전화 까 봐
야, 전화기 내놔 봐
[짜증 섞인 한숨]
(진경)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씨 [성재의 못마땅한 신음]
(성재) 아, 여기 있어
[성재의 한숨]
보육원?
[훌쩍인다]
[서희의 속상한 숨소리]
너 정말 여기서 큰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진경) 어? 이긴가 본데?
불러 봐
(진경) 010에
146에
[성재의 한숨] (태식) 146에
4159
[한숨]
(여자) 은성아, 영민아, 언제나 건강하고
지금처럼 서로를 위해 주며 지내야 한다
영민이?
[통화 연결음] [한숨]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쓸쓸한 음악]
(태식) 정상훈이랑 연락한 걸
왜 숨겼을까?
(영민) 굳이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태식) 오해? 재밌는 분이시네
(서희) 지금이라도 다시 수사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럼 왜 정상훈 대표가 신사업 부지 이전을 검토한 거죠?
(영문) 영민이하고 인 실장 사람 더 붙이고
(동구) 서로 좀 솔직해지죠
(기자) 아직 남편분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서희) 영민아
너 정말 상훈이가 살아 돌아오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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