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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거짓말 6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무거운 음악]

 

 -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 (의사2) 야, 그만해

 

 -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 (의사2) 그만해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의사1이 계속 심폐 소생술을 한다]  (의사2)  아이, 그만하라고!

 

 - (영문) 상훈이 어디 있어요?  - (간호사1) 네?

 

 [심전도계 경고음이 들린다]  상훈이 어디 있냐고!

 

 상훈아, 상훈아

 

 [의사1의 심폐 소생술이 계속된다]

 

 어?

 

 [심전도계가 길게 삐 울린다]  (영문)  상훈아, 상훈아!

 

 (의사1)  하나, 둘, 하나, 둘

 

 (영문)  얘 왜, 왜 이러고 있어요?

 

 (의사2)  누구...

 

 아, 아빠인데

 

 (영문)  여보, 일어나, 응?

 

 상훈아, 집에 가자  아, 왜 이래?

 

 (의사2)  사망했습니다

 

 [의사1의 가쁜 숨소리]

 

 사망 선고해

 

 (의사1)  정상훈 님, 1994년 5월 26일

 

 일으켜! 빨리 일으켜

 

 - (의사1) 15시 34분...  - (영문) 빨리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상훈아, 괜찮아

 

 - (영문) 집에 가자  - (의사1) 사망하셨습니다

 

 (영문)  빨리 안 일으켜요?

 

 일으키라고, 일으키라고!  상훈이 일으키라고!

 

 (영문)  상훈아, 다 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오랜만이지, 응?

 

 [영문이 살짝 웃는다]

 

 들어가자

 

 (영문)  그렇지, 그렇지, 천천히, 어

 

 꽉 잡고, 그렇지, 가자...

 

 [아파하는 신음]  [영문의 웃음]

 

 (영문)  괜찮아?

 

 또 타자, 또 타자

 

 잘 타잖아, 그래, 다시, 천천히

 

 페달을 꽉 밟아, 그렇지  옳지, 옳지, 옳지

 

 그렇지, 그렇지

 

 [은성의 아파하는 신음]  상훈아, 왜 그래?

 

 일로 와, 다시, 다시 또 타자

 

 - (영문) 아휴  - (은성) 저 자전거 못 타요

 

 상훈아, 왜 그래?

 

 저 상훈이 아니라 은성이에요

 

 너 상훈이야

 

 (영문)  너 탈 수 있어, 타!

 

 그렇지, 그렇지

 

 잘 타잖아, 그래그래

 

 힘껏 밟아, 밟아, 쭉 밟아 봐  그래, 밟아, 밟...

 

 [은성의 비명]

 

 [은성의 아파하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야, 정영문이가 뭐래?  자기가 그랬대?

 

 - 형  - (대용) 어

 

 그 새끼, 불러들여야겠어

 

 누구?

 

 [태식의 옅은 한숨]

 

 (태식)  여기 왜 온 줄 알죠?

 

 그쪽 회장님 만났어요

 

 그동안 두 분이서  우리 쪽에 숨긴 게 꽤 많으시더라고?

 

 [무거운 음악]  [영문의 옅은 한숨]

 

 아내가 후원하던 보육원에서

 

 그 애를 처음 봤을 때

 

 난 상훈이가  살아 돌아왔다고 생각했어

 

 (영문)  하늘이 다시 나한테 기회를 준 거라고

 

 그때부터 그 애는 그냥 내 아들이었어

 

 친자네, 아니네

 

 그게 나한테는 중요하지 않아

 

 상훈이는 그냥 내 아들이야

 

 그렇게 소중한 아들을

 

 왜 정신 병원에 집어넣었습니까?

 

 [긴장되는 음악]

 

 [상훈의 힘겨운 신음]

 

 (상훈)  인 실장

 

 누가, 누가 이런...

 

 [상훈의 거친 숨소리]

 

 인 실장, 나한테...

 

 [상훈의 거친 숨소리]

 

 (상훈)  나한테 왜 이래

 

 [문을 쾅쾅 두드리며]  인 실장!

 

 나한테 왜 이래!

 

 (태식)  그거 인동구 씨 생각이었다면서요?  [어두운 음악]

 

 왜요, 왜 그랬습니까?

 

 정 대표님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도 있으시죠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신사업을 맡고 나서는  다시 악화됐습니다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그게 우리 상훈이를  위하는 일인 줄만 알았네

 

 말렸어야 했어

 

 내 그놈 말에 넘어가서

 

 (태식)  정신 병원에 집어넣었다?

 

 대포차까지 이용해서

 

 [피식 웃으며]  이야, 살벌하네

 

 [옅은 한숨]

 

 이 바닥에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에  무너지는 회사들 여럿 봤습니다

 

 (동구)  만약에 정 대표님 얘기가

 

 새어 나가기라도 했다면  어땠을 것 같아요?

 

 회사는 물론이고

 

 대표님 앞길도 막히는 겁니다

 

 (태식)  그럼 정상훈 씨가 실종된 게

 

 3월 3일  송주 미리동에서가 아니라

 

 3월 6일  그 병원에서였다는 겁니까?

 

 실종 수사에서 날짜랑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세요?

 

 경찰 수십 명이 한 달을 넘게

 

 잘못된 정보로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드님을 정말  찾고 싶기는 하셨던 겁니까?

 

 나라고 가만있었겠나?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숨을 들이켠다]

 

 [괴로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상훈의 비명]

 

 [상훈의 고통스러운 신음]

 

 (의사3)  환자분, 환자분, 괜찮아요?

 

 환자분, 잠시만, 간호사!

 

 괜찮아요? 제 말 들려요?

 

 자, 진정할게요  심호흡, 심호흡, 심호흡, 간호사!

 

 (의사3)  자, 자, 긴장 풀고, 긴장 풀고  괜찮아요

 

 심호흡할게요, 심호흡...

 

 [상훈의 비명]

 

 [차분한 음악]

 

 [간호사들이 대화한다]  (의사3)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요?

 

 [간호사들이 인사한다]  (의사3)  네, 안녕하세요?

 

 아, 배고파

 

 - (간호사2) 드실래요?  - (의사3) 예  [간호사2의 웃음]

 

 (영문)  사라졌다는 소식 듣고  병원을 샅샅이 뒤졌어

 

 [박 원장의 놀란 숨소리]

 

 하지만 누가 어떻게 납치했는지  [박 원장의 당황한 신음]

 

 전혀 흔적이 없어  [박 원장이 버럭 한다]

 

 [박 원장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CCTV에는 아무도 안 찍혔고

 

 박 원장도, 인 실장도

 

 모른다는 말뿐이었어

 

 그게 말이 되나?

 

 (영문)  상훈이가 입원해 있는 건

 

 우리 셋밖에 모르는데

 

 뒷조사를 해 봤는데

 

 박 원장은 수상한 게 없었고

 

 인동구한테는 있었고요?

 

 무연실업

 

 그거 당신 거잖아

 

 (태식)  왜? 호적에서 파낸 당신 아버지를  바지로 세우면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어차피 그 땅은

 

 JQ가 최 사장한테서 사들여야 했습니다

 

 (동구)  최 사장이 갑자기 그렇게 되는 바람에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고요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으니까

 

 무연실업이라는 회사를  잠시 이용한 것뿐입니다

 

 그 땅은 저와는 관련 없습니다

 

 (영문)  상훈이 사라지고

 

 인 실장 뒤를 캐니

 

 아주 낯익은 이름이 나오더군

 

 손두강요

 

 오래전에

 

 우리 집에서 운전기사를 하던 놈이지

 

 그놈 때문에

 

 와이프하고 내 아들이 죽었고

 

 [영문의 한숨]

 

 (영문)  꿈에도 몰랐네

 

 인 실장이 놈의 아들일 줄은

 

 감쪽같이 날 속이고

 

 내 옆에 있으면서 기회를 엿봤던 거야

 

 그놈은

 

 상훈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한숨 쉬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상훈이 자리를 뺏으려고

 

 제가 회장님 곁을 지켰던 건

 

 내 아버지의 죗값을

 

 갚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음악]

 

 정 회장은 그렇게 생각 안 하던데?

 

 넌 그냥 정상훈 자리가 탐났던 거야

 

 그래서 죽인 거고

 

 제가 한 게 아닙니다

 

 [태식의 한숨]

 

 3월 6일, 정상훈이 진짜 실종된 날

 

 예정된 미팅도 취소하고  두 시간 동안 행적이 없던데

 

 뭐 하셨어?

 

 [헛웃음]

 

 (태식)  자, 다시

 

 그 시간에 강릉 고속 도로는 왜 탔어?

 

 병원 간 거 아니야? 정상훈 빼돌리러!

 

 정 대표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아서 간 겁니다

 

 당신 이날도 대포차를 이용했고  그 밤에 폐차까지 했어

 

 정상훈 흔적 나올까 봐  증거 인멸한 거 아니야?

 

 입원 사실 가리려고  뒤처리한 게 다입니다

 

 끝까지, 이씨

 

 이런 식으로 변명한다고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안 넘어가면?

 

 [긴장이 고조되는 음악]

 

 (동구)  그동안 계속 따라다녔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제가 정 대표님을 납치하고

 

 토막 냈다는 직접 증거가 있습니까?

 

 (태식)  뭐?

 

 여태껏 계속 헛다리만 짚다가

 

 (동구)  뭐라도 물어뜯을 게 나와서  마냥 신이 난 건 알겠는데

 

 적당히 하셔야지

 

 이 새끼가...

 

 (동구)  언제까지 이렇게 애먼 데만  찌르고 있을 겁니까?

 

 등신같이

 

 이 새끼 봐라?

 

 (진경)  뻔뻔한 새끼, 씨

 

 아, 그냥 잡아 처넣으면  안 됩니까, 예?

 

 뭘로? 뭐가 있어야지

 

 그, 병원 CCTV 조작했고

 

 (진경)  최치득 땅  남의 이름으로 자기가 다 샀고

 

 대포차, 그거 다 불법인데

 

 (호규)  아이고, 다 인정하고 벌금 낸다잖아요

 

 인동구 말도 틀린 것도 없더구먼

 

 그리고 직접 증거도 없는데  체포 영장 어떻게 발부해요?

 

 이야, 여 인동구 변호사님  오셨네요, 예?

 

 니 그래서 전마가 안 의심스럽다고?

 

 아이, 누가 안 의심스럽대요?  생각해 보니까 그런 거지

 

 아주 애정이 간다, 애정이 가

 

 [진경의 한숨]  (태식)  어디 한번 찾아보자, 그 잘난 증거

 

 병원 수색 영장, 나왔지?

 

 네, 받아 놨습니다

 

 사람이 중간이 없어

 

 (진경)  뭐라고?  야! 니 방금 뭐라 했어?

 

 [풀벌레 울음]

 

 (상훈)  서희야

 

 [차분한 음악]  [서희의 놀란 숨소리]

 

 [서희가 살짝 웃는다]

 

 뭐야?

 

 [서희의 반가운 웃음]

 

 (서희)  언제 왔어?

 

 밥은? 먹었어?

 

 집에 가서 먹자

 

 날씨도 좋은데 걸어서

 

 그래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동구)  그러니까 의원님도

 

 진심으로 남편이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나 하세요

 

 (서희)  난 일단 너부터 살릴래

 

 그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결연한 숨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박수]

 

 [사람들의 웃음]

 

 (민국)  작은 의원, 아주 큰 결정 했어요

 

 사람 참, 예고라도 하지

 

 아, 그랬으면 오는 길에  케이크라도 사 오잖아

 

 [사람들의 웃음]

 

 (인혜)  김 의원, 기분이 어때요?

 

 나 첫 발의할 때는  설레고 막 울컥하고 그랬거든

 

 (의원1)  그게 말이야

 

 내 자식 처음 학교 입학시킬 때  지켜보는 뭐, 그런 기분이거든

 

 [사람들의 웃음]  (인혜)  맞아, 맞아

 

 (의원1)  아, 대표님, 그, 오늘같이 뜻깊은 날

 

 싹 다 불러다가  회식이라도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람들의 웃음]  (민국)  그래야지, 그래야지

 

 우리 작은 의원,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고

 

 [민국의 웃음]

 

 전해 주세요

 

 (민국)  응?

 

 이제 약속 지키라고

 

 아이, 김 의원

 

 (인혜와 의원1)  김 의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의원2) 아, 김 의원!  - (의원1) 아, 김 의원, 회식 안 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서희의 한숨]

 

 [서희의 지친 숨소리]

 

 (만수)  고생했어, 내키지 않았을 텐데

 

 [서희의 옅은 한숨]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 일을 안 했다면  어려운 일이 많았을 거야

 

 [깊은 한숨]

 

 아빠가 이거  발의 안 하려고 하신 거 알아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정말 잘한 일일까요?

 

 [옅은 한숨]

 

 예전에 어르신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있었어

 

 파도가 높으면  물가에서 벗어나 있으라고

 

 (만수)  괜히 버티다가 같이 휩쓸려 간다고

 

 그땐 뜬금없이  왜 그런 말 하시나 그랬는데

 

 너한테 해 주라는 말이었네

 

 분명 어르신도 잘했다고 하셨을 거야

 

 (민국)  내가 걱정 붙들어 매라고 했죠?

 

 김서희는 그 노인네하고 다르다니까

 

 씁, 근데 오늘 걔가

 

 (민국)  뭐 이상한 소리를 하던데?  약속을 지켜라, 어째라

 

 실장님

 

 혹시 나 모르게 걔랑  무슨 딜이라도 했어요?

 

 이제 발의하고 시작입니다

 

 의원님은 다음 일정이나 신경 쓰십시오

 

 입단속하시고

 

 하여튼 건방진 새끼, 쯧

 

 (동구)  현재 JQ케미컬과 JQ제조 간의 합병은  순조롭게 완료됐습니다

 

 지시하셨던 지분 분배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전에  홍 의원이 연락이 왔는데

 

 신사업 법안, 발의됐습니다

 

 아마 법안 소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가 없다'?

 

 [의미심장한 음악]

 

 그렇게 생각돼?

 

 당장은

 

 경찰이 절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볼 겁니다

 

 [못마땅한 신음]

 

 [영문이 분재를 연신 자른다]  회장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보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영문의 힘주는 신음]  (동구)  제가 찾겠습니다

 

 [영문의 헛기침]

 

 정 대표

 

 제 손으로 찾아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영문의 한숨]

 

 [가위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쉬며]  그래요?

 

 [서희 모의 안도하는 숨소리]

 

 서희가 드디어 발의를...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되는 거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했으니까

 

 김승철 의원님의 명예는  지켜질 겁니다

 

 서희는

 

 서희는 전혀 모르는 거 맞죠?

 

 네

 

 홍 대표가 사모님을 어떻게 협박했는지

 

 사모님이 왜 출마를  강요할 수밖에 없었는지

 

 절대 모를 겁니다

 

 나라고

 

 억울한 게 없어서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는 거 아니에요

 

 (서희 모)  하지만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침묵이 최선이에요

 

 우리 서희

 

 보좌관님이 잘 좀 지켜 주세요

 

 제 아빠가 갔던 길

 

 서희는 절대 가면 안 돼요

 

 부탁드려요

 

 예, 알겠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진경)  여 안에는 CCTV 없고?

 

 예

 

 [흥미진진한 음악]

 

 인마, 이거 어디로 나간 기고?

 

 (진경)  내 보이나?

 

 (호규)  예

 

 근데 정상훈이는  나가는 게 CCTV에 안 찍혔다는 거잖아?

 

 (호규)  예, 그렇겠죠?

 

 오케이

 

 그게 가능한지 한번 해 보자

 

 (호규)  예

 

 [답답한 한숨]

 

 [진경의 힘겨운 숨소리]

 

 [진경의 힘주는 신음]

 

 [진경의 아파하는 신음]

 

 그거 아닌 것 같아요, 그거

 

 [힘겨운 숨소리]

 

 [진경의 거친 숨소리]

 

 진짜 오두방정을 떨고 있네, 진짜

 

 이번엔 진짜 안 보일 거다

 

 [흥미진진한 음악]

 

 허, 참, 진짜...

 

 아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이야, 정말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아, 참

 

 (진경)  여기서 보이는 거 있었어?

 

 예

 

 하나도 없어?

 

 없어요

 

 [옅은 한숨]

 

 아니, 인마, 이거  어떻게 나간 기고?

 

 (주민1)  여, 잠시만, 아저씨, 아저씨!

 

 아,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하고 가  시원해, 얼른 와 봐요

 

 (주민1)  새참 먹고 하자고, 빨리 와, 시원하게  [주민2가 대답한다]

 

 - (태식) 안녕하세요  - (주민1) 예, 어여 오쇼

 

 (대용)  안녕하세요

 

 - (주민1) 아유, 어디에서 오셨어요?  - (대용) 예, 안녕하세요

 

 (대용)  아, 예, 뭐 좀 여쭤보려 그러는데  [주민1이 대답한다]

 

 혹시 저, 이런 사람  동네에서 못 봤습니까?

 

 - (주민3) 모르는 사람인데  - (대용) 예

 

 사장님, 사장님 한번 보시죠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뭐 좀 여쭤볼게요

 

 혹시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최근에?

 

 (주민4)  씁, 본 적 없는데?

 

 (주민5)  못 본 것 같아요

 

 (태식)  그럼 혹시 이 사람은요?

 

 (주민4)  이 사람도 본 적 없는데

 

 - (태식) 없어요?  - (주민5) 못 봤어요

 

 (주민4)  잘생겼네

 

 저, 사장님, 혹시 저  이런 사람 못 보셨나요?

 

 (주민6)  글쎄요, 못 봤는데요

 

 (대용)  사장님

 

 - (주민7) 아니...  - 아,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예, 치세요

 

 아유, 사장님 나셨네

 

 (태식)  예, 안녕하세요, 기사님

 

 - (태식) 아, 예,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 (택시 기사) 아, 예

 

 혹시 근래에  이 사람 태운 적 있으세요?

 

 (택시 기사)  어, 잘 모르겠는데요

 

 (대용)  아이, 동네가 빤한데  [태식의 한숨]

 

 기어 나왔으면  동네 사람들이 다 봤을 텐데

 

 어떻게 봤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냐?

 

 그렇지, 이런 애들이 이 동네 있으면은

 

 안 띌 수가 없지

 

 [대용의 한숨]  (태식)  벌써 튀었지, 뭐, 벌써 튀었지, 쯧

 

 (대용)  어디로?

 

 그거 찾으러 가는 거 아니야, 지금?

 

 아니

 

 병원 밖에서도 정상훈이를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예?

 

 (대용)  그래, 밖을 이 잡듯이 싹 다 뒤졌는데  나온 게 없어

 

 [태식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야, 안에는 뭐 소식 없어?

 

 (진경)  제가예, 그래 염병 첨병을  떨어 쌓는데도

 

 CCTV에 안 찍히고는  나올 방법이 없더라니까예

 

 앞의 거 피하면은 옆에 찍히고

 

 옆의 거 피하면 요 뒤에 찍히고

 

 네가 굼떴던 거 아니야?

 

 (호규)  아휴, 형사님

 

 그 순간에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봤제, 어? 니 봤제?

 

 근데

 

 어떻게 해도 안 찍힐 수가 없어요

 

 (진경)  보여 줘, 야, 펴 봐라

 

 암만 날쌔도 이 많은 CCTV를  우예 다 피합니까?

 

 (대용)  많긴 많네

 

 자, 그러면

 

 CCTV를 피할 수도 없어

 

 그렇다고 CCTV를 끈 것도 아니야

 

 (태식)  근데 정상훈이도  무슨 귀신도 아니고 사람인데

 

 어떻게든 나갔을 거 아니야?

 

 그러면 그 어떻게든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고로 인동구가 병원에 심어 놓은  내부자가 있다고 치면?

 

 그러면 말 되지 않냐?  [무릎을 탁탁 친다]

 

 (진경)  맞네, 내부자

 

 저희가 직원들도 파 봐야 되네요

 

 [풀벌레 울음]

 

 [음산한 음악]

 

 (동구)  하, 참...

 

 내 어머니 때나 지금이나

 

 원장님하고는 참 악연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매번 그렇게 실수를 하세요?

 

 (박 원장)  아이, 저, 나도

 

 인 실장님이 시킨 대로  하려 그랬었는데...

 

 계획이 전부 다 어그러졌어

 

 걔 하나 때문에

 

 (동구)  어디 있어요?

 

 아휴, 나도 몰라

 

 (동구)  어디 있냐고  [박 원장의 답답한 한숨]

 

 정말 몰라, 인 실장  진짜 모른다니까

 

 아, 그날 이후로  나도 연락이 안 됐다고

 

 그 자식한테 내가 연락이 오면  인 실장한테 바로 보고할게

 

 (박 원장)  믿어 줘

 

 [깊은 한숨]

 

 제가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규)  그 전에

 

 저 게임 중독 아닙니다

 

 아, 네

 

 그 환자가 정상훈이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

 

 그게 그럴 수 있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

 

 그날 말고는 폐쇄 병동에서  나온 적도 없는데 뭔 수로 알아요?

 

 그리고 그런 재벌 집 아들이

 

 이런 데 와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폐쇄 병동 담당이시고

 

 (호규)  3월 6일 근무하셨네요?

 

 그날 정상훈 씨 관해서  뭐, 기억나는 거 없어요?

 

 아니면 직원 중의 누가  정상훈 씨한테 유독 관심을 보였다거나

 

 [헛웃음]

 

 에이, 아, 특별 관리 환자라서  늘 관심을 가졌죠

 

 특별 관리요?

 

 고위험군 환자들요

 

 위험한 행동 하지 않게

 

 (간호사3)  식사나 산책할 때  반드시 동행해 주고요

 

 외부랑 연락도 철저히 차단하고

 

 음, 뭐, 그런 거?

 

 정상훈이가 그래 유별났습니까?

 

 막 난동도 피우고?

 

 [살짝 웃으며]  아니요, 그날 빼고는  발작한 적도 없었어요

 

 (간호사3)  아, 굳이 이상한 게 있었다면  그거였네요

 

 너무 조용하고 얌전했다는 거?

 

 이 사람, 본 적 있어요?

 

 아니요

 

 [답답한 한숨]

 

 이 방에서 사라졌다는 건데

 

 [태식의 한숨]

 

 [피곤한 신음]

 

 아, 진짜, 어디로 데리고 나간 거야?

 

 [깊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의 한숨]

 

 [호규가 숨을 후 내뱉는다]

 

 뭐 좀 건졌나?

 

 (호규)  아니요

 

 정상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인동구는 또 누군지도 몰라요

 

 [진경의 답답한 한숨]  아니, 아는 게 없어도 이렇게 없나?

 

 아, 진짜 모르는 척하는 거야  [진경의 한숨]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거야?

 

 분명히 뒤가 구린 놈이  하나는 있을 텐데

 

 그놈을 어떻게 찾지?

 

 혹시

 

 진짜 없는 사람 아니에요?

 

 - (진경) 어?  - 아니, 그렇잖아요

 

 진짜로 내부 누군가가  인동구 지시로 정상훈 빼돌렸으면

 

 간 쫄려서 이 병원에 있겠어요?

 

 어? 정영문이랑 우리가  이렇게 쑤시고 다니는데?

 

 [테이블을 탁 치며]  맞네

 

 야, 가자

 

 [태식의 힘주는 신음]

 

 [옅은 한숨]

 

 [태식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아휴, 씨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태식의 탄성]

 

 여기였다 이거지?

 

 (태식)  아이씨

 

 [힘주는 신음]

 

 [태식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태식의 힘주는 신음]

 

 아휴, 아이고

 

 아휴, 아휴

 

 [태식의 가쁜 숨소리]

 

 아주 살자고 기었구먼, 살자고 기었어

 

 [태식의 힘주는 신음]

 

 [태식의 거친 신음]

 

 뭐야?

 

 [한숨]

 

 여기까지다?

 

 [직원1의 힘주는 신음]

 

 (태식)  어, 어, 저기요

 

 예, 아니, 아, 여기인데, 여기, 이쪽

 

 저기, 근데 혹시  여기가 어디입니까, 지금?

 

 [직원1의 놀란 비명]

 

 아유, 예, 예, 아유, 죄송합니다

 

 (직원1)  사람, 사람, 사람, 사람...

 

 (태식)  아니, 저기요, 아, 아줌마!

 

 아이, 저, 씨

 

 이게...

 

 이게 안에서 열리는 거야?  어떻게 되는 거야?

 

 (직원2)  여기 인사 명부요

 

 (호규)  감사합니다

 

 [호규의 한숨]

 

 정상훈 사라진 날짜가 3월 6일이니까

 

 아니고

 

 아니고

 

 어?

 

 3월 7일, 한 명 있다

 

 [흥미진진한 음악]

 

 (진경)  보자, 보자

 

 이야, 진짜 있네, 어?

 

 정상훈 사라지고  바로 다음 날 퇴사했네, 이 새끼

 

 어, 이 새끼 맞는 거 같다, 이 새끼

 

 [진경이 서류를 톡톡 친다]

 

 이씨, 니 한 건 했다이?

 

 야, 빨리 그어라, 그어라, 어?

 

 [힘겨운 한숨]

 

 아휴, 계란 이거, 씨

 

 식품 저장고

 

 [흥미진진한 음악]

 

 (태식)  보자, 정상훈이 사라진 시간이  7시 30분

 

 예, 여기쯤부터 틀어 주시면 되는데

 

 그, 식품 저장고 앞쪽요

 

 (직원3)  예

 

 빨래 카트가...

 

 그, 세탁실이 저기랑 연결돼 있어요?

 

 (직원3)  아니요

 

 잠깐만요  아까 빨래 카트 들어갈 때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음악]

 

 카트 들어갈 때랑 나올 때만 다시요

 

 [헛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카트가 덜그락거린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성재의 힘주는 신음]

 

 [성재의 힘겨운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어

 

 [한숨]

 

 (태식)  식성 좋으시네

 

 병원은 쑥대밭이 됐는데  밥이 넘어가요?

 

 [박 원장이 피식 웃는다]

 

 제가 아는 건  이미 다 말씀드린 걸로 아는데

 

 씁, 그, 정상훈 씨가 사라지고 다음 날

 

 여기 알바 한 명이 그만뒀더라고요

 

 [헛기침]  [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런 거까지 제가 알아야 합니까?

 

 원장님 조카 말하는 거예요

 

 (태식)  박성재, 맞죠?

 

 [박 원장의 헛기침]  아이...

 

 [식탁을 톡톡 치며]  인동구 지시받고 정상훈 납치한 게  박성재 아니야?

 

 예

 

 맞네요, 그렇죠?

 

 얘 지금 어디 있어요?

 

 [어두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대용)  아, 정상훈의 납치 경로는  환풍구로 추정

 

 그 이후 병원 뒤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 이후로는

 

 두 팀으로 나눠서  수색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먼저 한 팀은  박성재의 카드 내역, 통화 내역 등

 

 현재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을  면밀히 조사해 주시고요

 

 아, 수색 팀은 정상훈이  야산으로 도주했다면 어디로 간 건지

 

 아니면 야산에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면밀히 조사해 주십시오

 

 (대용)  자, 좌우 간격 유지하고  이 지점부터 수색 진행합니다

 

 자, 출발!

 

 (경찰들)  예!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대용)  건성건성 하지 말고 잘해, 잘

 

 [형사들이 대답한다]

 

 (호규)  아니, 상식적으로 한 달이나 지났는데  여기서 나오겠냐고

 

 (진경)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는 거지

 

 야, 야, 야, 야, 야  일로 와 봐, 여, 여 디비 봐

 

 아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지  이렇게 몸만 쑤시면 돼요?

 

 아휴, 야

 

 그, 주머니 손 빼고, 좀!  디비 봐라

 

 새끼...

 

 [진경의 힘주는 신음]

 

 (서희)  왜 아직 소식이 없는 거지?

 

 내가 더 할 게 남은 건가?

 

 [차분한 음악]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네

 

 이쪽으로 좀 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대용)  야, 오늘은 글렀고  내일 날 밝으면 다시 오자

 

 예보 못 봤어? 내일 폭우 온다잖아

 

 비 와 봐, 정상훈 흔적이고 뭐고  말짱 도루묵이지

 

 (대용)  아이씨

 

 야, 우리 정상훈이 찾으면은

 

 정영문이한테  주식 좀 달라 그러자, 응?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 주식 좀 안...

 

 [대용의 아파하는 신음]  (태식)  어, 어, 에이그

 

 [진경의 놀란 신음]  - 어, 야, 야, 야, 야, 야, 야!  - (대용) 왜?

 

 - (태식) 발, 발, 발, 발, 발, 발 가만  - (진경) 팀장님, 괜찮습니까?

 

 (태식)  너 인마, 가만히, 가만있어, 새끼야

 

 [의미심장한 음악]  가만있어, 가만, 가만, 가만히

 

 야, 인마!  내가 네 선배야, 인마!

 

 가만있어

 

 이거 타이어 자국인데요?

 

 (진경)  어

 

 차가 다닐 데는 아닌데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성재의 힘주는 신음]

 

 [성재의 힘겨운 숨소리]

 

 [성재의 가쁜 숨소리]

 

 데리러 왔다?

 

 야, 나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어, 형

 

 (태식)  밑에, 발 조심하고  [대용의 힘주는 신음]

 

 아이, 거, 그래도 팀장이라고  [대용의 아파하는 신음]

 

 - (태식) 한 방이 있네, 어?  - (대용) 아유, 아유, 허리야  [진경의 탄성]

 

 (대용)  봤지, 어? 나야

 

 (진경)  야, 팀장님 살아 있네, 야, 봤지?  내 찾는다 했지, 어?

 

 (호규)  [헛기침하며]  네, 찾았네요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 (진경) 인정을 해라  - (태식) 뭐야?

 

 (태식)  아이씨, 내일 온다더니, 하여튼, 씨!

 

 야, 과수대, 과수대!  빨리빨리, 빨리

 

 - (진경) 빨리빨리, 빨리  - (대용) 야, 태식아

 

 - (진경) 여기, 여기  - (호규) 여기

 

 (대용)  야, 네가 불렀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아이, 뭘 또 여기까지

 

 (태식)  내려가 있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진경)  빨리

 

 (대용)  막아 봐, 좀

 

 (진경)  빨리빨리, 비에 젖으면 안 됩니다

 

 - (진경) 야, 우산 줘 봐  - (형사) 예?

 

 (진경)  우산!

 

 이거 쓰고 계세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상훈이가 왜 이런 데 있었어요?

 

 (태식)  그, 남편분 실종된 날이  3월 3일이 아니고

 

 3월 6이었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병원에 3일 동안 입원해 있다가  사라졌어요

 

 (태식)  어떻게 나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는 중이고요

 

 [애잔한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누가...

 

 누가 상훈이를 이런 데다가...

 

 인 실장이죠?

 

 인 실장이 그런 거 맞죠?

 

 인 실장이 상훈이 납치해서  여기로 데려온 거잖아요, 네?

 

 근데 왜 체포를 안 해요?

 

 (서희)  빨리 가서 잡아 와야죠, 상훈이

 

 상훈이 어디 있는지  먼저 알아내야 될 거 아니에요?

 

 왜 안 잡아 와요?

 

 아버님 아직 모르시죠?

 

 (태식)  하지 마요

 

 왜요?

 

 정 회장도

 

 정상훈 씨 여기 있었던 거  여기서 사라진 거, 다 알고 있었어요

 

 (태식)  그리고

 

 직접 만나 봐요, 정 회장

 

 들어야 될 얘기가 더 있을 거예요

 

 (영문)  에, 기업의

 

 사회 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 시대인 지금  [카메라 셔터음]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은

 

 기부는 얕은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요

 

 기부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아, 기부는 우리가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거라우

 

 (태식)  상태가 좀 그렇긴 한데  뭐가 좀 나오겠어요?

 

 (연구원)  음, 조금만 기다리세요  [마우스 휠 조작음]

 

 이거랑 뭐랑 대조하라고요?

 

 이 차량인데

 

 음...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연구원)  아, 해 봐야 알죠  [의미심장한 음악]

 

 저 지금 강릉에서 오는 길이에요

 

 상훈이가 거기에 있었다고

 

 거기에서 없어진 거라는데

 

 (서희)  어떻게...

 

 아니, 상훈이가 왜 그런 데...

 

 아버님

 

 정말 알고 계셨던 거예요?

 

 인 실장님이  그 병원에 상훈이 데려다 놓은 거

 

 정말 알고 계셨던 거예요, 아버님?

 

 근데 어떻게

 

 어떻게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하실 수가 있어요, 어떻게요

 

 (영문)  상훈이

 

 많이 아팠다

 

 그땐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너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어

 

 그래도 말씀해 주셨어야죠

 

 저는 알고 있었어야 되잖아요

 

 저, 미안하구나

 

 [옅은 한숨]

 

 (영문)  나도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어떻게 저만 아무것도 몰라요?  어떻게 저만...

 

 [서희의 떨리는 숨소리]

 

 상훈이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서희)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근데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아버님

 

 저는 다 알아야 되는 거잖아요, 네?

 

 지금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상훈이에 대해서

 

 제발요, 아버님

 

 [힘겨운 숨소리]

 

 서희야

 

 [음산한 음악]

 

 [마우스 휠 조작음]

 

 씁, 야, 니 뭐 뜨는 거 없나?

 

 (진경)  이상하네

 

 나의 육감에 의하면 이때쯤 박성재가  한 건 해 줘야 되거든?

 

 [호규의 코웃음]

 

 (호규)  육감요?

 

 선배님, 육감  그거 무슨 뜻인지 알아요?

 

 육감, 그럼 여섯 가지 말해 보세요

 

 여섯 가지? 그...

 

 육체의 육 아이가?

 

 [헛웃음]

 

 육체의 육...

 

 (호규)  선배님, 그, 상식적으로

 

 그, 숨겠다고 작정을 한 놈이

 

 이 카드를 쓰겠어요?  아니면 전화 쓰겠어요?

 

 제가 봤을 때 박성재는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왜냐?  김필연, 최치득 때만 해도 그렇고

 

 이 어떤 범죄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도

 

 인동구가 박성재를  범죄에 이용하고 그냥 살려 뒀다?

 

 으음, 이미 끽

 

 (모텔 사장)  어? 아이고, 총각

 

 아니, 숙박비는 언제 줄 거야?  준다, 준다 말로만 그러고

 

 아유, 잠깐만  아이, 여기 지갑 있네, 응

 

 [긴장되는 음악]

 

 죽었다고?

 

 (호규)  그러니까 선배님

 

 저희 이렇게 맨날 컴퓨터로 하는  이런 어떤 좀

 

 비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에 관해서는  제가 상부에다가 잘 보고를...

 

 [메신저 알림음]

 

 - 뭐야?  - (진경) 와?  [마우스 클릭음]

 

 [흥미진진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헛웃음]

 

 초강모텔

 

 (모텔 사장)  카드, 자, 여기

 

 [마우스 클릭음]  (진경)  와?

 

 아, 와?

 

 아이고, 이거  진짜 카드를 써, 써 버렸네

 

 [진경이 책상을 탁 친다]  (호규)  죄송합니다

 

 선배한테는 내가 전화할 테니까

 

 (진경)  니 위치 전송, 딱 전송해라, 어?

 

 - (호규) 예  - (진경) 내 근마 잡아 온다

 

 (호규)  가십, 가십시오, 네

 

 (태식)  나왔어요?

 

 근데 이거 그 차 아닌데요?

 

 (태식)  아이...

 

 확실해요?

 

 네, 혹시나 바퀴를 바꿔 달았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에요

 

 (연구원)  바퀴 폭이 아예 달라요

 

 그러니까 승합차에는  이 바퀴를 낄 수가 없어요, 애초에

 

 그럼 저, 그, 뭐야

 

 저 차는 누구 차예요, 그럼?

 

 [휴대전화 진동음]  (연구원)  그걸 지금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 (태식) 어  - (호규) 형사님, 박성재 떴어요

 

 - (태식) 어디?  - 야...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아, 좀 안 비켜 주고 뭐 하노?

 

 (진경)  [자동차 경적을 누르며]  좀!

 

 [진경의 답답한 숨소리]

 

 [사람들이 옥신각신한다]

 

 아, 카드 긁은 지  한 시간 다 돼 가는데

 

 어디 안 튀어 나가고 있겠지예?

 

 [사람들이 연신 옥신각신한다]

 

 [한숨]

 

 [답답한 한숨]

 

 [진경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태식)  야, 야, 그냥 가자

 

 그, 언제 뚫릴 줄 알고  앉아 기다립니까? 선배...

 

 (태식)  야, 야, 야, 야, 야, 인마!  야, 저...

 

 암만 그래도 차가 빠르지, 이 양반아

 

 아휴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서희)  우리 처음 만난 날이잖아

 

 상훈아

 

 아직도 이 번호를 쓰고 있었구나

 

 [서희의 옅은 한숨]

 

 [잔잔한 음악]

 

 [갈대가 바람에 바스락거린다]

 

 (상훈)  서희야

 

 [카메라 셔터음]

 

 (서희)  [웃으며]  뭐야, 갑자기?

 

 봐 봐

 

 안 돼

 

 (서희)  치...

 

 나 여기 너무 좋아

 

 [서희가 살짝 웃는다]

 

 - (상훈) 아, 그래?  - (서희) 응

 

 (서희)  너 여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뭐, 그냥

 

 너 전 여자 친구랑 온 데지?

 

 (상훈)  어

 

 [상훈의 웃음]

 

 - (서희) 씨...  - (상훈) 아니야

 

 (서희)  여기 너랑 닮았다?

 

 (상훈)  왜?

 

 (서희)  그냥  [함께 웃는다]

 

 예전에

 

 그냥

 

 여기 들렀는데

 

 (상훈)  그때 여기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거든

 

 진짜? 예뻤겠다

 

 (상훈)  응

 

 근데 그렇게

 

 하얗게 눈 덮인 풍경을 보니까

 

 그냥 마음이 너무 좋더라고

 

 나 이런 데 데려와 줘서 고마워

 

 그때부터 마음이 안 좋은 날엔

 

 혼자 여기 자주 왔었어

 

 (서희)  혼자서?

 

 응? 왜?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해

 

 내가

 

 갈대가 돼 줄게

 

 [서희의 웃음]

 

 알았지?  나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야 돼

 

 우리 서로 그런 거 들어 주자고  결혼하는 거 아닌가?

 

 [속삭이며]  너한테는 얘기하기 제일 싫어

 

 야  [헛웃음]

 

 너 일로 와  [서희의 웃음]

 

 (서희)  야, 일로 와, 너, 야!  [상훈이 중얼거린다]

 

 [상훈의 놀란 신음]

 

 나한테 다 말하라고

 

 응? 말해, 말해, 대답해  [상훈의 웃음]

 

 - (상훈) 안 할 거야  - (서희) 빨리 대답해

 

 - (서희) 나 안 내려갈 거야  - (상훈) 말할 수가 없다

 

 (서희)  뭐라고?  [상훈이 말한다]

 

 [살짝 웃는다]

 

 [힘겨운 숨소리]

 

 보고 싶다, 상훈아

 

 [서희가 훌쩍인다]

 

 [옅은 한숨]

 

 [떨리는 숨소리]

 

 어이없어

 

 [훌쩍인다]

 

 [의미심장한 음악]

 

 [긴박한 음악]

 

 (진경)  아이씨, 잠시만요!

 

 [사람들의 놀란 신음]  [진경의 기합]

 

 사장님!

 

 [가쁜 숨소리]

 

 (모텔 사장)  예, 어서 오세요

 

 형사인데요  이 인간 여 묵고 있지예?

 

 아이고, 내가 처음부터  이 사람 이상했다니까

 

 (모텔 사장)  숙박비도 안 내고  나가라 그래도 나가지도 않고

 

 - (모텔 사장) 뭔가 되게 이상해  - 몇 호, 예?

 

 - 예?  - (진경) 몇 층이에요?

 

 - (모텔 사장) 아유, 왜?  - 몇 층?

 

 - (모텔 사장) 아이고, 504호 가 봐  - (진경) 504호

 

 (모텔 사장)  하여간 내가  무슨 일이 생길 줄 알았다니까

 

 504호, 504호...

 

 아이씨

 

 (태식)  초강, 초강모텔

 

 초강!

 

 [차 문이 탁 닫힌다]

 

 (진경)  [문을 쾅쾅 두드리며]  문 열어!

 

 (태식)  저, 아유, 씨  저거 지금 몇 호예요?

 

 (모텔 사장)  아이, 지금 504호에서 저러고 있는데

 

 (태식)  열쇠... 이, 이거 키예요?

 

 [태식이 열쇠를 잘그락 집어 든다]  (모텔 사장)  아이, 그거, 마스터키인데, 어, 어!

 

 박성재!

 

 (진경)  야, 문 열어, 3초 센다

 

 하나, 둘, 셋!

 

 [진경의 힘주는 신음]

 

 (태식)  야, 야, 야, 야  뭐 하냐, 뭐 하냐, 뭐 하냐

 

 (진경)  어

 

 박성재 씨

 

 박성재...

 

 (태식)  야, 야, 야, 그거 하지 마, 아이...  [진경의 놀란 신음]

 

 (태식과 진경)  아이씨  [긴장되는 음악]

 

 (진경)  정상훈...

 

 [성재의 힘주는 신음]  (태식)  야, 이씨

 

 아이고, 씨

 

 하, 정말...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진경)  아, 선배, 선배, 선배!

 

 [태식의 힘겨운 신음]  [흥미로운 음악]

 

 - 야, 넌 밑으로 쫓아, 밑으로  - (진경) 밑으로, 예

 

 아휴, 씨

 

 [힘겨운 신음]

 

 아이씨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태식의 거친 숨소리]

 

 [태식의 아파하는 신음]

 

 아, 저 새끼 저거

 

 (태식)  아이씨

 

 [차분한 음악]

 

 아이씨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긴장되는 음악]

 

 (태식)  아이씨

 

 [태식의 거친 숨소리]

 

 [화분이 우당탕 떨어진다]

 

 [진경의 거친 숨소리]

 

 (진경)  어디로 간 거야? 씨

 

 아휴

 

 야!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진경)  인마! 아...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내 선수 때 이래만 뛰었어도

 

 경찰 연금 아이고  금메달 연금 받아먹고 살았을 긴데  [성재의 아파하는 신음]

 

 - (태식) 아이씨  - (진경) 잡았어, 잡았어

 

 (태식)  아, 이 새끼

 

 - (태식) 야, 이 새끼 일으켜  - (진경) 일어나, 일어나

 

 (성재)  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악!  [태식의 힘주는 신음]

 

 (진경)  어디가 아파? 이 새끼  [성재의 신음]

 

 [성재의 힘겨운 신음]

 

 (진경)  야, 정상훈  니가 빼돌린 거 맞지요? 박성재

 

 (성재)  아닌데요

 

 아이기는, 아니면은 갑자기  병원을 와 관두고 잠수는 와 탔을까?

 

 [성재의 한숨]  (태식)  정상훈 어디 있어?

 

 모텔에 없던데

 

 그 사람 어디 있는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야, 인마, 이씨

 

 (태식)  인마, 네가 그, 병원  저, 환풍구 해 가지고

 

 뒷문으로 해 가지고

 

 저, 야산으로  데리고 간 거 아니야, 인마

 

 다 찍혔어, 이 새끼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은

 

 그 사람이 먼저 저한테 접근을 했어  그 병원 나가고 싶다고

 

 (진경)  [피식 웃으며]  아이씨

 

 야, 안 되겠네, 대라, 대

 

 - 진짜 왜, 아이, 왜 이래?  - (진경) 대, 대!

 

 (태식)  어, 어, 어, 어?

 

 이 새끼  야, 이거 시계 네 거 아니지?

 

 이거 시계도 정상훈 거 훔쳤네, 응?

 

 (성재)  아이씨, 받은 거예요, 이거

 

 [진경과 태식의 헛웃음]

 

 - (진경) 거짓말할라 캐도 좀, 어?  - (성재) 아이, 진짜

 

 - (진경) 믿게끔 해라, 믿게끔, 어?  - (성재) 아이...

 

 (진경)  야, 니 누구한테 사주받았어?

 

 아니, 내가 사주를 왜 받아?

 

 (성재)  그 사람 그냥  자기 발로 걸어 나간 거라니까

 

 시끄럽고 우리 서에 가서 얘기합시다

 

 (성재)  아, 진짜!

 

 아, 내가 얘기했잖아  그 사람 나한테 먼저 접근했고

 

 그 사람이 전화 빌려 달라고 해 가지고

 

 내가 그거 빌려주고

 

 그냥 그 사람 병원 나가는 거  그거 도와준 것밖에 없다고!

 

 (진경)  예, 예, 잘 들었습니다

 

 (태식)  야, 잠깐만, 잠깐만

 

 전화를 빌려줘? 정상훈한테?

 

 [성재의 한숨]

 

 (성재)  아이, 그 사람 마누라가  자기가 거기 있는 걸 모른대

 

 내가 그게 불쌍해 가지고  전화를 빌려 가지고 통화하게 해 줬어

 

 와이프?

 

 [태식의 한숨]

 

 야, 이 새끼 전화 까 봐

 

 야, 전화기 내놔 봐

 

 [짜증 섞인 한숨]

 

 (진경)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씨  [성재의 못마땅한 신음]

 

 (성재)  아, 여기 있어

 

 [성재의 한숨]

 

 보육원?

 

 [훌쩍인다]

 

 [서희의 속상한 숨소리]

 

 너 정말 여기서 큰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진경)  어? 이긴가 본데?

 

 불러 봐

 

 (진경)  010에

 

 146에

 

 [성재의 한숨]  (태식)  146에

 

 4159

 

 [한숨]

 

 (여자)  은성아, 영민아, 언제나 건강하고

 

 지금처럼 서로를 위해 주며  지내야 한다

 

 영민이?

 

 [통화 연결음]  [한숨]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쓸쓸한 음악]

 

 (태식)  정상훈이랑 연락한 걸

 

 왜 숨겼을까?

 

 (영민)  굳이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태식)  오해? 재밌는 분이시네

 

 (서희)  지금이라도 다시  수사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럼 왜 정상훈 대표가  신사업 부지 이전을 검토한 거죠?

 

 (영문)  영민이하고 인 실장  사람 더 붙이고

 

 (동구)  서로 좀 솔직해지죠

 

 (기자)  아직 남편분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서희)  영민아

 

 너 정말 상훈이가 살아 돌아오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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