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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생도 잘 부탁해 8

임진왜란 때

 

아이를 잃고 한없이 달린 적이 있었다

 

정신없이 뛰다 보니

 

어느샌가 내 숨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가쁜 숨소리]

 

하얀 메밀꽃밭에 이르러서는

 

문득

 

'힘든 순간들은 흘러갈 것이고'

 

'나는'

 

'어딘가에 도착해'

 

'다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의 울리는 숨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 - [강조되는 발소리]

 

- [의미심장한 효과음] - [딸랑거리는 소리]

 

[저벅저벅 울리는 발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울리는 발소리]

 

- [저벅저벅 울리는 발소리] - [몽환적인 효과음]

 

[딸랑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민기그 기억 속에 있는 첫 번째 생의 인연을 찾아야 돼요

 

[날카로운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쿵 떨어지는 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잘그락거리는 소리]

 

[다급한 발소리]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 [긴박한 음악] - [남자의 비명]

 

[거칠게 싸우는 소리]

 

[서하의 신음]

 

[삐 울리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놀란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지음전무님

 

[가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사이렌 소리]

 

[무거운 음악]

 

[분주한 소리]

 

[한숨]

 

[잘그락 밟히는 소리]

 

[비서회장님

 

?

 

자살사로 처리될 모양입니다

 

[연옥의 한숨]

 

[연옥나 문 회장한테 받을 거 아직 많아

 

우리 찬혁이도 그렇고

 

내가 유일하게 져 주는 사람

 

장 대표 너 하나인 줄만 알아

 

-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상혁이 피식한다]

 

[연옥의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연옥회장님

 

[살짝 웃으며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알겠습니다

 

자기 바꾸래전화기 죽었니?

 

뭐 해받아

 

- [상혁회장님 - [연옥의 한숨]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연옥뭐라시는데?

 

내일 조찬 하자고

 

[연옥무슨 일인데 나한테 전화해서 자길 바꾸래?

 

서하 문제 복잡해지니

 

장 대표가 나 부른 거 알았겠지

 

[한숨]

 

됐다

 

나 먼저 간다

 

혼자 마시라고?

 

[상혁의 한숨]

 

[한숨]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 [탁 놓는 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

 

[정훈갑자기 부른 이유는

 

자네가 더 잘 알겠지?

 

서하랑 같이

 

현장에 있었다며?

 

회장님

 

[정훈서하를 위한다면

 

쓸데없이 위험한 일에 엮이는 건 막았어야지

 

[무거운 음악]

 

숨기는 게 있으신 건가요?

 

?

 

[지음어릴 때 전무님이 죽을 뻔했고

 

이번엔 다쳤어요

 

누구보다 아버지가 먼저 나서서 범인을 잡아야 하지 않나

 

해서요

 

경찰이 잡겠지

 

[정훈난 애비로서 아들을 지키는 거고

 

자네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돼

 

제 입단속을 시키는 게 아들을 지키는 거다?

 

혹시

 

이미 범인을 알고 계신 건가요?

 

[정훈자넨 말이 통하지 않는구먼

 

[의미심장한 효과음]

 

난 분명히 경고했어

 

그만 가 봐

 

[풀벌레 울음]

 

[긴장되는 음악]

 

[호식그때 그 뺑소니범 내가 섭외한 거거든

 

[호식

 

잘못됐다이거 - [양식?

 

챙기고 너 먼저 튀어

 

지가 형님을 두고 어떻게 가요

 

[호식괜찮아 먼저 가라고이 새끼야

 

가라고가라고빨리!

 

[애경민기 [웃음]

 

아이고오메맛난 거

 

우리 민기 먼저

 

[웃으며

 

오메잘 먹네

 

- [애경의 웃음] - 맛있는데요

 

- [애경그려? [웃음] - 

 

[애경민기야

 

뭔 사연으로 그라고 나당기는지 몰라도

 

끼니는 거르지 말어

 

?

 

[옅은 웃음]

 

 

[애경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허고잉

 

 

[애경의 웃음자 그런 의미로다가

 

한 번 더 드릴게요

 

[민기저 아직 다 안 먹었는데

 

- [애경이 웃으며다 안 먹었어? - [민기드세요드세요

 

- [애경너무 많어, '' - [민기

 

[지음아이고누가 보면 잃어버렸던 아들 찾은 줄 알겠수

 

[애경아따먹을 복 있네 언능 와방금 했어

 

언능 앉아

 

[지음됐어피곤해서 안 먹혀

 

[애경피곤해그래도 좀 먹제

 

[지음의 숨 들이켜는 소리]

 

[지음

 

[애경이게 뭐대?

 

그냥 지나가다가 어울릴 거 같아서

 

[애경으메

 

이거 내 거여?

 

오메뭔 일이여참말로

 

[애경의 놀란 숨소리]

 

- [잔잔한 음악] - 오메세상에오메

 

내가 겨자색을 좋아해 - [민기의 웃음]

 

오메이쁜 거

 

이 안에 항상 너 있다

 

이 안에도 너 있다 [웃음]

 

- [애경오메 - [민기잘 어울리시는데요

 

- [애경그려잘 어울려? - [민기

 

잘 어울려요 [웃음] - [애경의 웃음]

 

- [애경시상에오메오메 - [지음민기 씨

 

- [애경아따이쁜 거 - [지음잠깐 저 좀 볼까요?

 

잠깐 빌릴게

 

[민기먼저 드시고 계세요

 

- [출입문 종소리] - [웃으며둘이 친해졌네

 

아따곱네

 

[지음첫 번째 생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아니떠올랐다기보다 보였어요

 

이거 무령 때문인 거죠?

 

[의미심장한 음악]

 

자세히요

 

처음 가 본 곳이었어요

 

어떤 사람 뒷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위로 겹쳐 보였어요

 

- [딸랑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 [저벅저벅 울리는 발소리]

 

[몽환적인 효과음]

 

- [지음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 [무거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그중에 아는 얼굴도 있었고요

 

누군데요?

 

이번 생에 저한테 아주 소중한 사람이요

 

강민기 씨

 

강민기 씨 하필 여기로 온 게

 

우연 맞아요?

 

혹시 내 첫 번째 생에

 

- [비밀스러운 음악] - 강민기 씨가 있어요?

 

왜 말이 없어요?

 

[지음설마 우리

 

천 년 전에 사귀었어요?

 

- [발랄한 음악] - [어이없는 숨소리]

 

그럴 리가

 

그래요?

 

난 또 첫사랑인 줄

 

[민기잠깐

 

무령 잡아 봐요다시

 

그럼 알 수 있잖아요반지음 씨

 

[딸랑거리는 소리]

 

[몽환적인 음악]

 

[몽환적인 효과음]

 

[찰랑거리는 소리]

 

[펄럭거리는 소리]

 

- [무거운 효과음] - [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 [딸랑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 [아이들의 웃음]

 

[아이들의 노는 소리]

 

[옅은 웃음]

 

[반짝이는 효과음]

 

[숨 들이켜는 소리]

 

[한숨]

 

[지음서하가 첫 번째 생의 인연인 건가?

 

- [딸랑거리는 소리] - 다시 잡아 봐요

 

됐어요충분해요

 

그럼 이만

 

[문소리]

 

[한숨]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여자오셨습니까천운 님

 

- [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 [고조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 [탁 꽂히는 소리] - [의미심장한 효과음]

 

[날카로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 [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 [어두운 음악]

 

[한숨]

 

[초인종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 [무거운 효과음] - [양식우리 형님 자살 아닙니다

 

이 안에 범인을 밝힐 증거가 있다고 했수다

 

[도어 록 조작음]

 

- [도어 록 작동음] - [문소리]

 

[긴장되는 음악]

 

[서하] '덤프트럭 작업'?

 

'98 4 23'

 

- [긴장되는 효과음] - [와장창 깨지는 소리]

 

[어두운 효과음]

 

'반학수'

 

[강조되는 효과음]

 

'반동우'

 

[동우그게 그냥 사고가 아니라고 하는 걸

 

내가 똑똑히 들었다니까요

 

[지음이게 가끔은

 

전생의 악연이 혈육으로 얽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그냥 [입소리를 끽 낸다]

 

손절이 답인 거 같아요

 

[서하뭐가 이렇게 무서워?

 

[지음무서운 게 아니라 무거운 거죠

 

사는 일이라는 게

 

[무거운 음악]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컥컥대는 소리]

 

[거친 숨소리]

 

[후 내뱉는 소리]

 

- [잘그락 떨어지는 소리] - [학수에이씨

 

- [걸걸한 기침 소리] - [어두운 음악]

 

[힘주는 소리]

 

- [거친 숨소리] - [휴대전화 조작음]

 

- [학수가 힘주며반지음 - [동우내놔

 

[학수이놈 이거 뭔데이거?

 

[동우내놔

 

'MI 호텔 문서하 전무'

 

[동우뭐 그거 알아서 뭐 할 건데?

 

- [학수] MI… - [동우!

 

내놓으라고! - [학수가 힘주며자식이이게

 

이게이게

 

아씨… - [학수

 

- [거친 숨소리] - [동우아씨

 

[풀벌레 울음]

 

[휴대전화 진동음]

 

- [서하여보세요 - [잔잔한 음악]

 

[지음어디예요?

 

[서하자려고요

 

[지음에이귀뚜라미 우는 소리 다 들리는데

 

밖이에요?

 

[한숨잠이 안 와서 바람 좀 쐬고 자려고요

 

재워 주고 올걸아까워

 

반지음 씨 잘하는 거

 

그것 좀 해 줘요

 

[지음전무님만약에

 

우리가 전생에 만난 적이 있다면

 

어떤 사이였을 거 같아요?

 

글쎄요 - [지음이 살짝 웃는다]

 

[지음한번 상상해 봐요

 

한 천 년 전쯤에

 

우리가 만났다면?

 

[서하

 

장군과 조랑말?

 

[웃으며조랑말?

 

[서하여기서 장군은 지음 씨

 

- [지음아이 - [서하내가 조랑말

 

이분 참 로맨스에 소질 없으시네

 

봐 봐요

 

낙화놀이가 한창인 구름다리 위에

 

두 남녀가 마주 보고 서 있어요

 

[지음남자는 달처럼 환하게 빛나는 용모에

 

여자는 활짝 핀 연꽃처럼 아름다워요

 

그렇게 처음 본 우리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옅은 웃음]

 

어때요?

 

어디 더 해 봐요 - [지음

 

그렇게 엄청나게 사랑을 하다가

 

역적으로 몰려서 안타깝게 죽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못다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이번 생에 다시 만나게 된 거죠

 

[피식 웃는다]

 

재밌네요

 

[쓰읍 들이켜며근데 전생이란 거

 

진짜 있긴 한 건가?

 

있을 거예요

 

우리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연일걸요?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요?

 

[지음

 

다시 만나게 된 이유가 있겠죠?

 

전무님은 그 이유가 뭘 거 같아요?

 

이유 같은 건

 

없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지음왜요?

 

[애잔한 음악]

 

싫습니다그냥

 

그래요그럼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사랑하게 된 운명인 걸로 해요

 

[지음평범하게 사랑하다가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우리의 영혼이 하나가 돼서

 

평안에 이르게 되는 거예요

 

마지막 말만

 

한 번 더 해 봐요

 

우리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

 

평안에 이르게 될 거예요

 

[계속되는 애잔한 음악]

 

[옅은 웃음]

 

[새소리]

 

[하 내뱉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동우아빠 돌아옴 너 찾아서 돈 뜯어낼 모양임

 

[한숨]

 

[지음이 인간들 진짜

 

[한숨]

 

[한숨]

 

[지음오셨어요?

 

좋은 아침요

 

- [문 여닫히는 소리] - [지음왜 저러지?

 

[초원?

 

전무님이 이상해

 

[초원뭐가멀쩡해 보이는데

 

사람이 오늘따라 너무 반듯해

 

서하 오빠야 뭐 원래 반듯하지 않나?

 

[지음아니 반듯해도 너무 반듯해

 

하 비서님 오면서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요

 

문 전무야 뭐늘 반듯하죠

 

신경 안 써도 됩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이 멈춘다]

 

[전화벨 소리]

 

전략 기획 팀 반지음입니다

 

[학수호텔 로비다

 

너 왜 전화를 안 받… - [쾅 놓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문 닫히는 소리]

 

- [직원아버님 저쪽에 계세요 - [고조되는 음악]

 

지음아여기다여기!

 

[학수의 한숨]

 

죄송합니다

 

[지음반학수 씨 여기서 뭐 하세요?

 

[학수반학수?

 

이년이 어디서 이게?

 

이년아

 

애비 이름을 너처럼 싸가지 없게 부르는 딸년은

 

세상천지 너 하나뿐일 거다 이걸 확

 

[학수의 못마땅한 소리]

 

[지음목소리 낮추시고 똑바로 말씀하세요

 

너는

 

하나뿐인 오빠가 혼자 사는데

 

[학수가서 청소도 좀 하고 밥도 좀 챙겨 주든가 해야지

 

아주 집구석이 개판이더라!

 

넌 어떻게 너밖에 모르냐?

 

간단하게 용건만 말씀하시고 가시죠

 

집구석에 다리 뻗을 데도 없더라

 

아부지 방 하나만 다오

 

[헛웃음]

 

어림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 쫓아내기 전에 얼른 나가세요

 

쫓아내?

 

[학수이년이 어디서 이게

 

이 호텔 전무랑 너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방 하나 못 줘?

 

이년이이게 어디서!

 

[학수의 비명]

 

[학수의 아파하는 신음]

 

[학수아야

 

아이고아이고사람들아이고!

 

[학수의 엄살떠는 소리]

 

[학수이거 놔나 안 가!

 

[학수의 힘주는 소리]

 

[학수의 힘겨운 신음]

 

[한숨]

 

[지음뭐 이렇게 멋지게 걸어오세요모델인 줄

 

[지음이 살짝 웃는다]

 

[서하고생했어요

 

[잔잔한 음악]

 

뭐를요?

 

뭐가 됐든 간에 고생했어요

 

전무님무슨 일 있으세요?

 

오늘 좀 이상한데?

 

그동안

 

우리한테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나도 좀 달라져 보려고요

 

그럼 다행이고요

 

저녁에 밥해 줄게요

 

나중에 같이 퇴근해요

 

 [웃음]

 

[새소리]

 

[차분한 음악]

 

[초원하 비서님하고 외근 나오니까 좋네요

 

- [초원의 웃음] - [카메라 셔터음]

 

보기 좋다 [웃음]

 

[초원하 비서님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사귀지 않더라도 저는 계속 좋아할래요

 

[도윤윤초원 씨

 

[초원조금만 더 제 마음 봐 달라고요

 

저 나무가 여기 있네?

 

그거 아세요? - [부드러운 음악]

 

나무 두 그루가 이렇게 얽혀 있잖아요

 

이 나무 아래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다음 생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대요

 

저 하 비서님이랑 꼭 같이 보고 싶었거든요

 

[초원의 들뜬 소리]

 

[도윤?

 

 

주먹이 아니라 반지

 

… - [초원꽃이요

 

[도윤이걸 왜 저한테?

 

표현하는 거예요마음을

 

오늘 아침에 농장에서

 

가장 예쁘게 피어 있던 꽃으로 만들어 본 거예요

 

[초원오늘의 제 마음이에요

 

[웃음]

 

[한숨]

 

[노크 소리]

 

 

[무거운 음악]

 

[문 닫히는 소리]

 

[한나장연옥 대표님 되시죠?

 

[연옥

 

[한나꽃 배달입니다

 

누가 보낸 거죠?

 

전 배달만 온 겁니다

 

[연옥의 옅은 웃음]

 

[문 여닫히는 소리]

 

[상아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인데기억해?

 

[떨리는 숨소리]

 

[젊은 연옥또 이 꽃이야?

 

[상아난 이 꽃이 그렇게 이쁘더라글라디올러스

 

예쁘지 않아?

 

[젊은 연옥예뻐

 

언니

 

[상아이 꽃말이 뭔지 알아?

 

[젊은 연옥글쎄

 

[살짝 웃는다]

 

[떨리는 숨소리]

 

[새소리]

 

[보글보글 끓는 소리]

 

[잔잔한 음악]

 

[지음아까 봤던 사람 우리 아빠예요

 

열 개의 기억 중에

 

하나의 좋은 기억만 있어도 버틸 수 있는 게 사람인 건데

 

반학수 그 인간은

 

단 한 번도 좋은 기억을 준 적이 없어요

 

- [학수의 주정하는 소리] - [학수 처의 비명]

 

[학수돈 갖고 와

 

[지음매일 밤 불안하게 잠들고

 

[학수 처진짜!

 

[지음매일 아침 슬프게 깨어났어요

 

[사람들의 환호성]

 

망가지고 참고 견디다가

 

결국엔 집에서 나왔죠

 

집에서 나와서 오갈 데 없는 저를 받아 줬던 게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모예요

 

[애경] '' [웃음]

 

- [지음가족도 아닌데 - [애경의 놀란 소리]

 

자고 일어나면 잘 잤냐고 물어봐 주고

 

[따뜻한 음악]

 

아프면 옆에 있어 주고

 

- [애경지음이 - [박수 소리]

 

- [애경의 환호성] - [지음좋은 일 있으면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사람이에요

 

아따다 컸네다 컸어

 

그런 게 진짜 가족인 거죠

 

[지음의 웃음]

 

[지음그냥요그렇다고요

 

그냥

 

얘기해 줘야 될 거 같아서요

 

걱정하지 마요

 

나도 그렇게 좋은 아버지를 둔 건 아니니까

 

[서하우리 그냥

 

서로의 가족은 묻어 두기로 해요

 

반지음과 문서하

 

우리 두 사람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옅은 웃음]

 

[지음의 탄성]

 

[지음잘 먹겠습니다

 

[지음의 놀란 소리]

 

[서하왜요쓰읍너무 맛있어서 놀랐나?

 

[지음왜 맛없지?

 

되게 맛있어 보이는데 왜 맛없죠전무님?

 

[당황한 숨소리]

 

쓸데없이 솔직하시네

 

[서하이럴 땐 그냥

 

맛있게 먹어 주는 척해야 되는 거 아닌가?

 

[웃음]

 

장난이에요맛있어요

 

[피식 웃는다]

 

[음미하는 탄성]

 

[지음의 탄성]

 

[지음잘 먹었습니다

 

[함께 웃는다]

 

[서하올라가 있어요 과일이랑 차 내갈게요

 

[지음그럼 저 먼저 올라가 있을게요

 

[서하

 

[지음장군과 조랑말

 

[웃음]

 

[고민하는 소리]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서하우리 그냥

 

서로의 가족은 묻어 두기로 해요

 

반지음과 문서하

 

우리 두 사람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한숨]

 

[서하갑자기?

 

[지음잠깐만

 

잠깐만 이렇게 있어 줘요

 

[서하의 한숨]

 

[지음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문 닫히는 소리]

 

[문 여닫히는 소리]

 

[통화 연결음]

 

아버지는?

 

- [동우내 앞에 있어 - [드르렁 코 고는 소리]

 

진짜 이 인간 사람 미치게 한다니까

 

그 인간 아무 데도 못 가게 묶어 놔

 

[안전띠 채우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요란한 TV 소리]

 

[학수의 웃음]

 

오빠는 잠깐 나가 있어

 

[학수가 폭소한다]

 

[학수의 웃음]

 

- [탁 코드 뽑는 소리] - [학수뭐야?

 

일어나 똑바로 앉으세요

 

저게 누굴 닮아 싸가지가

 

입 닫고

 

똑바로 앉으세요

 

[학수의 헛기침]

 

[지음반학수 씨

 

당신 사람 죽인 적 있어?

 

사람 죽인 적 있냐고 물었어요

 

대답하세요

 

1998 4 23일 덤프트럭 사고

 

몰라요?

 

[한숨]

 

[어두운 음악]

 

왜 그랬는지

 

변명 달지 말고 앞뒤 상황 전부 다 말씀하세요

 

[젊은 학수의 한숨]

 

그러니까 이게

 

대기 타다 그냥 들이받기만 하면 되는 일인 거 맞아요?

 

[젊은 호식뭐 그렇게 말이 많아 뭐하기 싫어딴 놈 줄까?

 

아니요아니요 아니요아니요

 

이렇게 간단한 일로 이 돈을 다 까 준다니까

 

이게 믿기지가 않아서요

 

[젊은 학수의 웃음

 

[학수난 그냥

 

식구들 먹여 살리려고 아알바 같은 거 한 거야

 

알바요?

 

사람 죽이는 알바를 했다고?

 

[학수니가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죽이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 접촉 사고

 

그래접촉 사고였다

 

사람이 둘이나 죽고 어린 남자아이가 중상이었어요!

 

다 지난 일 아니냐

 

[학수너 지금 그 MI 회장 아들이랑 저기 한다면서

 

이거 묻어야 너한테도 좋은 거 아니겠냐고

 

이거 캐 봐야 너만 손해야이것아

 

걔들이 재수가 없었던 거야걔들이

 

아버지!

 

[학수아버지가

 

너 생각해서 딱 한 마디만 할란다

 

너는 모르는 척해야 신상에 좋아

 

[지음그 입 다무세요

 

[숨 들이켜는 소리]

 

당신은 사람 아니야

 

반학수

 

당신이랑 나랑은

 

이번 생에선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죽어서도 보지 말자고요

 

갑자기 브레이크가 안 먹히는 걸 어떡하냐고!

 

브레이크가 왜 이래이게?

 

[젊은 학수의 힘주는 소리]

 

[젊은 학수

 

[탁 밟는 소리]

 

- [타이어 마찰음] - [와장창 깨지는 소리]

 

[쉭 새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어린 서하가 울먹이며살려 주세요

 

[어두운 효과음]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 [무거운 음악] - [지음의 한숨]

 

[동우반지음

 

빨리

 

[한숨]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

 

[휴대전화 조작음]

 

[풀벌레 울음]

 

[의미심장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지음] MI 그룹 내에 사주한 사람이 있다는데

 

혹시 짚이는 사람 있으세요?

 

그룹 내에?

 

있네한 명

 

[한나내가 죽은 뒤

 

어린 서하가 가장 거슬렸을 사람

 

어린 서하가 죽으면

 

가장 편하게 많은 걸 뺏을 사람

 

장연옥 대표?

 

일단 한번 확인해 보죠

 

어디 있는진 내가 알아

 

[강사회원님 스윙이 너무 좋아지셨는데요?

 

레슨이 효과가 있어

 

[기계 작동음]

 

[후 내뱉는 소리]

 

[탁 공 치는 소리]

 

[연옥의 한숨]

 

[연옥의 웃음]

 

[연옥깜짝이야

 

여긴 어쩐 일로?

 

[지음장 대표님께 확인할 게 있어서요

 

갑자기 뭘까?

 

문서하 전무님 어렸을 적 사고 아시죠?

 

[의미심장한 음악]

 

그런데?

 

[카세트 작동음]

 

[카세트 조작음]

 

[거친 숨소리]

 

[지음그 사고

 

뒤에 장 대표님이 있는 건 아닐까 해서요

 

[지음아니얼마 전에

 

문 회장님이 돈 봉투까지 주면서 제 입단속을 시키시더라고요

 

그거 확실해?

 

문 회장이 돈 봉투를 줬다?

 

좋으시겠어요 덮어 주려는 사람도 있고

 

자식이 죽을 뻔했는데 날 감싸느라 조용히 시켰다?

 

[웃음]

 

[연옥끔찍하다그 사랑감동적이야

 

낭만 있다그치?

 

[연옥의 웃음]

 

[카세트 작동음]

 

[녹음 속 바스락거리는 소리]

 

[녹음 속 젊은 호식조용철이 750

 

만기 3 21

 

[젊은 호식김창식이 500

 

만기 3 12

 

오일룡이 900

 

만기 3 15

 

반학수 700

 

만기 3 25

 

[노크 소리]

 

[연옥난 말이야

 

문 회장님 눈 밖에 나는 짓은 절대로 안 해

 

왜냐?

 

나도 먹고살아야지

 

[쓰읍 들이켜는 소리]

 

장 대표님은 아니시군요

 

[한숨]

 

그럼 대체 누가

 

[긴장되는 음악]

 

[울리는 발소리]

 

[녹음기 작동음]

 

[젊은 호식누구시

 

[남자채무자 중에 트럭 기사 있습니까?

 

트럭 기사는 왜 찾으실까?

 

[남자운전기사 하나 필요해서

 

이 목소리가 왜

 

[카세트 조작음]

 

[카세트 작동음]

 

[녹음 속 남자운전기사 하나 필요해서

 

하찮은 놈이면 더 좋고

 

외삼촌?

 

[울리는 발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지음회장님이 감추고 싶은 사람

 

서하가 절대 알아서는 안 될 사람

 

[젊은 호식이놈이 이제 반학수란 놈인데

 

- [어두운 음악] - 덤프트럭 탑니다

 

[남자빚이 얼마입니까?

 

[젊은 호식원금 700에 이자까지 해서 1,400 정도 됩니다

 

4천 드리겠습니다

 

이놈 채무액 까 주는 대신

 

접촉 사고 한 번 내 주는 조건으로

 

[툭 놓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상혁문 전무 밑에 있던가?

 

여긴 무슨 일로?

 

무슨 일이야?

 

귀찮게 됐네

 

[녹음 속 젊은 호식접촉 사고를 뭐 어떻게 내 드리면 될까요?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외삼촌이 왜

 

[아련한 효과음]

 

[한숨그럴 리가 없잖아

 

삼촌이 왜

 

[녹음 속 젊은 상혁이 사람 채무액 까 주는 대신

 

접촉 사고 한 번 내 주는 조건으로

 

[카세트 조작음]

 

이 사람 채무액 까 주는 대신

 

접촉 사고 한 번 내 주는 조건으로

 

[카세트 조작음]

 

어떻게

 

[울먹이는 숨소리]

 

어떻게 그래

 

채무자 중에

 

트럭 기사 있습니까?

 

- [긴장되는 효과음] - [와장창]

 

[젊은 상혁] 4천 드리겠습니다

 

접촉 사고 한 번 내 주는 조건으로

 

- [와장창 깨지는 소리] - [무거운 효과음]

 

[흐느낀다]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나한테 왜!

 

[서하가 악쓰며!

 

[울음]

 

[울며언니가 오빠랑 있다가 죽었잖아

 

[어린 초원의 울음]

 

- [어린 서하의 울음] - [어린 초원언니주원이 언니

 

[젊은 유선의 울음]

 

[울음]

 

[무거운 효과음]

 

[도윤그날 우리 아버지

 

그냥 일하다가 돌아가신 거야

 

[흐느끼는 소리]

 

[주원의 떨리는 숨소리]

 

서하야

 

- [삐 울리는 소리] - [먹먹한 효과음]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지음의 한숨]

 

[도어 록 조작음]

 

[무겁고 비밀스러운 음악]

 

[한숨]

 

[서하의 한숨]

 

[잔잔한 음악]

 

[지음의 한숨]

 

잘생긴 얼굴 다 망가졌네

 

돌아가 줘요

 

이런 모습 보여 주기 싫으니까

 

[서하그때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대신 죽었어요

 

그러니까 난

 

절대로 행복해져선 안 되는 거였어

 

- [서하의 힘겨운 숨소리] - [지음전무님괜찮아요?

 

[후 울리는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서하근데 그 사고로 다쳤던 마음들이

 

- [삐 울리는 소리] - 감당이 안 돼요

 

- [어린 서하의 울음] - [강조되는 효과음]

 

[삐 울리는 소리]

 

[터벅터벅 울리는 발소리]

 

[지음서하야

 

이렇게 하면 너의 죄책감이 덜어질 수 있을까?

 

전무님한테 해 줄 얘기가 있어요

 

[애잔한 피아노 연주]

 

[애잔한 음악]

 

[주원이 곡은 일제 강점기에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쓴 노래인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어

 

[어린 서하근데 누나는 이걸 어떻게 알아?

 

[연주가 멈춘다]

 

[서하그 곡을 어떻게 알아요?

 

- [한숨] - [애잔한 음악]

 

이 곡을 만든 사람이

 

나니까

 

이 곡을 만든 사람이 나니까

 

[지음누군가가 그리울 때 쳐 봐

 

[주원누군가가 그리울 때 쳐 봐

 

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야 - [지음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야

 

라고 윤주원이 말했었죠?

 

반지음 씨가 그걸 어떻게

 

내가 윤주원이었으니까요

 

[감성적인 음악]

 

[지음나 서하한테 고백했다?

 

내가 윤주원이라고

 

[서하전생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연옥회장님이랑 저

 

이쪽으로는 잘 통하잖아요

 

[지음서하한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생겼거든

 

반지음이 아니라 윤주원으로

 

[민기그런 인연은 흘러가게 둬야 합니다

 

다시 만나지 않고

 

- [도진사 주… [신음] - [초원안 놔?

 

- [도윤그만해요 - [초원

 

[지음열여덟 번의 생을 기억하는 한 사람은

 

아이와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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