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잘 부탁해 7
[지음] 나는 왜 전생을 기억하게 된 걸까?
이건 저주일까, 축복일까?
[보부상1의 힘겨운 소리]
어쨌든 나는 나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곤 했다
[보부상2] 자
- [따뜻한 음악] - [보부상들의 힘주는 소리]
다 왔으니께
[지음] 기쁠 때나 힘들 때나 곁에 있는 사람
[보부상2] 가세
[지음] 내가 생을 거듭해 되고 싶은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다
[호식] 그때 그 사고에 대해서
뭔가 좀 이렇게 알아낸 거 같습니다
아니요, 그…
누가 사주했는지 물어보는 걸로 봐서는
그걸 알고 온 거 같지는 않습니다, 예
- [잔잔한 음악] - 예, 뭐, 당연하죠
예, 당연히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제가 딱 잡아뗐습니다, 예
이걸 서하가 다 알게 됐다는 거야?
[고조되는 음악]
전무님
우리 불행해지지 않을 거예요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 [통화 연결음] - [정훈] 방 사장
정리해
- [타이어 마찰음] - [긴장되는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호식의 힘겨운 신음]
- [퍽 때리는 소리] - [호식의 비명]
[호식의 아파하는 신음]
[임 대표] 신상 정리해서 해외로 나가 있어
[호식의 힘겨운 소리]
[씩씩거린다]
[어두운 음악]
[새소리]
[힘겨운 신음]
[한숨]
- [휴대전화 게임 소리] - [도진] 으이그
[도윤의 한숨]
- [시원한 숨소리] - [도윤의 웅얼거리는 말소리]
- [반짝이는 효과음] - [감성적인 음악]
- [음악이 멈춘다] - 뭐지?
- [감성적인 음악] - [반짝이는 효과음]
[음악이 멈춘다]
꿈인가?
[힘겨운 신음]
- [도진] 좀비네, 좀비 - [계속되는 게임 소리]
술도 못 마시면서 그러고 들어올 때부터
내가 알아봤다
- 속은 괜찮아? - [휴대전화 진동음]
아, 얼마나 마신 거야?
[목 가다듬는 소리]
네, 윤초원 씨
하 비서님, 속은 괜찮으세요?
[감성적인 음악]
제 속 상태를 왜…
아, 어제 일 기억나세요?
[감성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음악]
제가 윤초원 씨랑 같이 있었습니까?
[도진] 여자?
[작게] 여자? 형 애인 있어, 애인?
[초원] 아, 기억이 전혀…
- [도진] 애인 있어? - 아, 없어, 인마
- [초원] 네? 아, 없으시구나 - [도윤] 아…
[도윤] 저, 윤초원 씨한테 한 말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그것도
어제
어떻게 된 겁니까?
많이 취하신 거 같아서 제가 데리러 갔어요
제가 연락을 했었나요?
아, 아니요
제가 전화하고 제 발로 찾아갔어요
하 비서님도 제 발로 가셨고요
다행이네요, 그 정신은 있어서
- 네? - [도윤] 아닙니다
제가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단 먼저 끊겠습니다
아, 네
- [음악이 뚝 멈춘다] - [통화 종료음]
[한숨]
진짜 기억 안 나나?
[한숨]
[부드러운 음악]
[도윤의 옅은 신음]
[도윤이 취한 말투로] 어? 왜 왔어요?
[도윤의 한숨]
[초원] 집에 데려다줄게요
안 가
난 집 없어요
난 집이 없는 사람
[피식 웃는다]
주사 있으시네
[한숨]
- [초원의 놀란 소리] - [도윤] 아…
아,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초원]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이거든요?
[한숨] 나 망했어
아, 나 망했어, 나 망했어
뭐가요?
[도윤] 윤초원은
안 돼
윤초원은 안 돼
윤초원은
윤초원이니까
[강조되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부끄러운 숨소리]
[헛기침]
- [도로 소음] - [사채업자의 짜증 섞인 소리]
[사채업자] 아유, 무거운 거 아유, 씨
야, 빨리빨리 가져와, 빨리
[구시렁거린다]
야, 빨리빨리 좀 움직여라, 아…
[호식의 분한 숨소리]
[양식] 아니 우리 진짜 이대로 뜨는 겁니까?
[호식의 후 내뱉는 소리]
양식아, 내 말 잘 들어라
우리는 그냥 시늉만 하는 거다
[양식] 예?
[호식] 내 이대로는 절대 못 죽지, 씨
- [의미심장한 음악] - 내 이럴 줄 알고
내 살길은 파 놨다 이거야
오케이
[호식의 하 내뱉는 소리]
그때 그 뺑소니범
내가 섭외한 거거든
이거면 다 걸려들게 돼 있어
[호식의 웃음]
[숨 고르는 소리]
[한숨]
- [서하 친척1] 걔 무섭다니까 - [서하 친척2의 웃음]
[서하 친척3] 어, 서하 왔어?
[서하 친척2] 어머, 서하야 얼굴 보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서하] 안녕하세요
[서하 친척1] 오랜만이다
- 호텔에 가 있다고? - [서하] 네
[서하 친척1] 할 만하니?
호텔이 구멍가게 같아 가지고 뭐 할 게 있겠니
- 식사들 하지 - [서하 친척3] 예
[달칵 빼는 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 [개 짖는 소리]
[지음] 초원아
- [초원] 언니 - [지음이 살짝 웃는다]
[지음] 무슨 일이야?
- [초원] 그냥, 언니 보고 싶어서 - [톡 치는 소리]
어서 와, 들어가자
[지음의 웃음]
[지음] 들어가자
- [초원] 안녕하세요 - [애경] 네
어서 와요 [웃음]
- [초원] 윤초원이라고 합니다 - [애경] 네
[초원] 언니…
- 아, 반지음 씨 직장 동료예요 - [발랄한 음악]
[호응]
[애경] 아따 나 모른 척 못 하겄네
[지음] 애경이는 니가 내 동생인 거 진즉에 알고 있어
애경이는 전생의 내 조카
- [초원] 네? - [애경의 웃음]
삼촌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라우
아…
[애경의 웃음]
[애경] 아이고, 내 정신 좀 보소 앉아 계쇼
반찬 좀 더 갖고 올라니께
- 어, 민기야 - [민기] 네
[애경] 두부조림 불 껐냐?
[민기] 네, 네
[문 닫히는 소리]
- [초원] 짠 [웃음] - [애경의 웃음]
- [부드러운 음악] - [초원, 애경의 시원한 숨소리]
- [초원의 웃음] - [애경] 삼촌, 으째 안 묵어?
[지음] 셋 중의 둘이 만취할 확률이 백 퍼라
나라도 정신 부여잡아야지 제일 으른인데
[초원] 아, 아니야 같이 마셔, 언니
- [애경의 웃음] - 아, 일단 이모님
- [젓가락 잘그랑거리는 소리] - 안주 받으세요
[애경] 아유
- 아, 괜, 아이고, 괜찮은디 - [초원] '아'
오메, 맛나네, 응?
[애경] 이쁜 사람이 줘 갖고 더 맛나
[애경, 초원의 웃음]
그런 의미로다가 더 받아요
- 아, 또요? [웃음] - [애경의 웃음]
감사합니다
[애경의 웃음] 그라믄 우리끼리 마십시다
- [초원] 네, 짠 - [애경] 짠
- [애경의 웃음] - [지음] 아유
내가 진짜 자주 살다 살다
이런 귀한 걸 다 보네
[애경] 잉?
[지음] 전전 생의 조카랑 전생의 동생이랑
한 상에서 밥에 술에 웃고 떠들고
몇 번을 살아 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야
상상도 못 해 봤어, 진짜, 진짜
이거 기념해요, 사진 찍어요, 우리
- [애경] 그럴까? - [초원] 어? 저, 저기! 저…
- 사진 좀 찍어 주시면 안 돼요? - [애경의 웃음]
아, 네, 알겠습니다
- [초원] 감사합니다 - [애경] 으메, 민기야
[초원] 여기 제 폰으로 찍어 주세요
- [의미심장한 음악] - [민기] 아, 네
- 붙어 주세요 - [애경] 잉, 이렇게?
- [민기] 네 - [초원] 이렇게? [웃음]
[민기] 자, 하나, 둘, 셋
- [카메라 셔터음] - [초원의 웃음]
하나 더, 하나, 둘, 셋
- [카메라 셔터음] - [애경, 초원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네, 윤초원 씨
네?
[서하 친척1] 아니, 예전에는 그림에 관심도 없더니 웬일이래?
[서하 친척2] 아휴 선식을 했더니 배가 고프네
[서하 친척1의 웃음] 진짜
서하야, 독일에서는 전시회 좀 다녔니?
서하야
서하야?
[서하 친척3의 한숨]
고모가 계속 부르시잖아
[서하 친척3] 안 들리냐?
[서하 친척1의 옅은 웃음] 내가 좀 더 크게 부를 걸 그랬다
남들이랑 다른 게 있으면 노력을 해야지
[서하 친척2] 응? 그래 가지고 되겠어?
[서하 친척1] 장연옥 대표랑 껄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거 같던데
우스갯거리만 안 되면 좋겠다
[서하의 한숨]
체하겠네요
[땡땡땡 두드리는 소리]
[탁 놓는 소리]
[정훈] 문서하
앉아
식사하러 모인 자리는 아닌 거 같아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서하 친척들의 웃음소리]
[서하 친척1] 세상에
[서하 친척3] 아, 그 사진 찍히신 거 보셨어요?
[풀벌레 울음]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네
[호식] 나도 목숨 걸고 말해 줘야 하니까
일단 그, 돈 좀 준비하시고
문서하 당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시킨 거야 MI 그룹 안의
누굴까?
[호식] 문서하 당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시킨 거야 MI 그룹 안의
[한숨]
[무거운 음악]
[어린 초원이 울며] 언니가 오빠랑 있다가 죽었잖아
- [삐 울리는 소리] - [메아리치는 말소리]
- [어린 초원이 울며] 언니! - [젊은 유선의 울음]
언니!
- [고조되는 음악] - [콜록거린다]
- [삐 울리는 소리] - [도윤] 그날 우리 아버지
- 그냥 일하다가 돌아가신 거야 - [메아리치는 말소리]
[거친 숨소리]
[문 닫히는 소리]
[지음] 오셨어요, 하 비서님?
[초원이 취한 말투로] 어? 하도윤이다! [웃음]
무슨 일입니까?
[초원] ♪ 하도윤 ♪
♪ 하도윤 ♪
윤초원은 안 돼
아니, 윤초원은 돼
[웃으며] ♪ 하도윤 ♪
반지음 씨가 데려다주시죠
제가 막걸리를 마셔서요
[초원] 네!
제가 저번에 하 비서님 데려다줬으니까
이번엔 하 비서님이 저 데려다주세요
[지음] 라네요
-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도윤] 어, 서하야
뭐?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감성적인 음악]
[지음] 고생했어요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잖아요
무슨 일이든
[지음] 고생 많았어요, 전무님
전무님
지금 저한테 키스하신 거예요?
이, 이게 무슨 키스예요, 그냥…
뽀뽀한 거지
[지음] 맞아요, 키스는
이런 거죠
[계속되는 감성적인 음악]
왜요?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서하] 신기해서요
[지음이 살짝 웃는다]
이럴 때는 그냥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되는 거예요
[서하] 반지음 씨 보니까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거 같아요
방금 전까지
세상이 무너질 거 같았거든요
[지음] 우리 따뜻한 데로 가요
가서 몸도 녹이고 맛있는 것도 좀 먹으면
다시 괜찮아질 거예요
타세요
머리 조심하시고
옳지, 자
[달그락거리는 소리]
읏차
[지음이 작게 흥얼거린다]
[안전띠 채우는 소리]
반했어요?
[잔잔한 음악]
[안전띠 채우는 소리]
갈까요?
[스위치 조작음]
[지음] 씻고 나오세요 따뜻한 거 만들어 놓을게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뭐가 저렇게 자연스러워?
오늘은 자고 갈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요?
어떻게
[지음] 그냥 자고 갈까요?
[서하의 당황한 숨소리]
[웃음]
[지글거리는 소리]
[지음] 자
[킁 냄새 맡는 소리]
[서하] 뭐예요?
[지음] 스페인식 비프스튜인데
재료가 없어서 그냥 흉내만 좀 내 봤어요
왜, 왜 맛있지?
당연히 맛있겠죠, 누가 만든 건데
[지음] 어렸을 때도 해 줬는데 기억나려나?
[서하] 어디서 먹어 본 맛 같기도 하고
맛있다
- [지음의 웃음] - [서하의 탄성]
- [도윤] 아휴 - [초원의 취한 소리]
괜찮아요?
[초원] 응?
하도윤이다
[초원의 옅은 웃음]
[부드러운 음악]
[초원의 취한 소리]
[초원이 웅얼거린다]
쌤쌤이네
[초원] 어?
- [초원의 힘없는 소리] - [도윤의 놀란 소리]
하도윤은 안 돼
[도윤이 취한 말투로] 윤초원은 안 돼
왜냐하면 하도윤이니까
[도윤] 윤초원은 안 돼
[초원의 웃음]
[초원] 혼자서 갈게요
- [초원의 비명] - [철퍼덕 넘어지는 소리]
[초원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 괜찮아요?
아유, 일어나 봐요
[초원] 어? 아, 아, 저, 저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 멀쩡해요
괜찮을 리가 다리가 완전히 꺾였었는데
[도윤] 통증 오면 찜질하고 병원 가 보는 게 좋을 겁니다, 꼭
아, 저, 저 진짜 괜찮아요!
[초원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 아…
아, 저러면 더 아플 텐데
[아련한 음악]
[지음] 무서운 기억이 떠오를 때
한없이 가라앉을 때
오늘 본 이 꽃들을 기억해 주세요
[지음] 기억해 두고 있었구나
[서하] 나와서 차 마셔요
[잘그락거리는 소리]
[지음의 울컥하는 숨소리]
전무님, 저랑…
[지음의 당황한 소리]
고백할 거면 하지 마요
[쪽]
[함께 웃는다]
저랑 사귀어 주세요
두 번째 고백이에요
뭐가 그렇게 급해요?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아직
저한테 확신이 없어요?
- 좋아해요 - [감성적인 음악]
우선은
조금만 기다려 줘요
세 번째 고백은 내가 하게 해 줘
[목멘 소리로] 얼마든지
[살짝 웃는다]
[지음] 근데 전무님 말이 짧아지시니까
어유, 저 엄청엄청 설레네요
제가 나이는 연상이잖아요
- [지음의 하 내뱉는 숨소리] - [지음] 귀여워
[지음] 전무님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작게] 키스는 되는 거죠?
[서하가 피식 웃는다]
- [음악이 멈춘다] - [휴대전화 진동음]
음, 되게 눈치 없네요
[서하의 한숨]
이게 뭐예요?
[서하] 그, 그…
[휴대전화 진동음이 멈춘다]
[서하의 한숨]
- [흥미로운 음악] - [타이어 마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아니, 돈 주기로 각서까지 써 놓고 진짜 이런 식이면 안 되지, 씨
[덜컹거리는 소리]
[동우] 어유, 씨
야, 뭐야, 갑자기?
다신 안 온다며?
[동우] 왜?
[지음의 한숨]
아버지는?
몰라, 안 들어온 지 꽤 됐어
[동우] 뭐, 어디 가서 또 빌붙어 있겠지, 뭐
[지음] 너
내가 더 이상 얼씬거리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잖아
뭐, 뭐를?
[지음] 전무님한테 전화 왜 했어?
[동우] 아, 무슨 전화를 해, 내가
아유, 진짜, 얘가 또 생사람 잡고 있네, 진짜 또
- [동우의 비명] - [우두둑거리는 소리]
[동우] 아, 야, 야, 야, 야, 야 자, 자, 자, 잠…
- [흥미진진한 음악] - 팔 부러져 [아파하는 신음]
사람 팔 그렇게 쉽게 안 부러져
근데 나는 부러트리는 법을 알고 있지
- [우두둑] - [동우의 비명]
[동우] 어, 어, 어! 말할게 말할게, 말할게, 야, 말할게
아… [거친 숨소리]
- [지음] 말해 - [동우의 아파하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동우] 아니
너 원조캐피탈 왔을 때
너 가고 나서 방 사장이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고
무슨 얘기?
문서하 교통사고
그거 그냥 사고가 아니래
자기가 작업 친 거래
그걸 니가 알려 준 거였어?
아, 너도 알고 있었어?
[동우] 아유, 나는 처남 될 사람이니까…
[지음] 그 입 다물어
너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동우] 응
[한숨]
내가 오빠인데, 씨…
[의미심장한 음악]
[쿵 문 닫히는 소리]
[한숨]
이번 가족은 진짜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 [지음] 근데 누구지? - [한숨]
서하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
[호식] 문서하 당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시킨 거야 MI 그룹 안의
[긴장되는 음악]
- [도윤] 그래서 왜 불렀… - [서하] 도윤아
그 교통사고
단순한 뺑소니가 아닌 거 같아
사고를 지시한 사람이 있어
누군지, 왜 그랬는지
아직 이유는 모르지만
지시한 배후가
그룹 내 사람일지도 몰라
[도윤] 그룹 내 사람이라면
뒷일 감당 가능하겠어?
감당해야지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여기까지 왔을까 봐?
[무거운 음악]
해 봐라, 그럼
지켜볼게
[서하] 미안하다
알아서 잘 왔으니까
알아서 잘 가세요, 전무님
난 조금 더 있다 갈게
- [힘겨운 숨소리] - [새소리]
[문 열리는 소리]
[민기] 어디 또 안 좋으세요?
갠찮애
이러다 또 말겄제
[민기의 한숨]
[민기] 진통제 하나 드시고 좀 쉬세요
[힘겨운 숨소리]
[민기의 한숨]
이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마시고
[애경] 이라고 자꾸 신경 쓰이게 해서 어쩐디야
이모님도 제 사정 많이 봐주셨잖아요
민기야
다시 한번 부탁헐게
지음이한테 절대 말하지 말어잉
[애경] 안 그래도 속 시끄러운 애인디
나까지 이란 거 알믄 힘들어서 못써, 잉?
- [지음] 이모, 일어났어? - [민기] 걱정 마세요
예약 손님 많아서 먼저 드갔다 해
[애경의 힘주는 소리]
[지음] 이모
뭐야, 벌써 들어갔어?
아, 오늘 예약 손님이 많으셔 가지고
먼저 들어가셨어요
- 아… - [부스럭거리는 소리]
[지음] 이건 뭐야?
아, 그거 아까 제가 몸살이 나 가지고요
[차분한 음악]
[한숨]
[지음] 강민기 씨
뭐 하시던 분이세요?
우선은 사과드릴게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제가 강민기 씨가 좀 의심스러워서 방을 좀 둘러봤어요
- 근데… - [민기] 혹시
무령 만졌어요?
왜요?
몇 년생입니까?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건데요?
- [비밀스러운 음악] - [민기] 이렇게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전생을 기억하신 지
얼마나 되셨냐고요
[무거운 효과음]
[지음] 혹시
그쪽도 전생을 기억해요?
23회 차입니다
[놀란 숨소리]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요?
어딘가에
혹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
내가 얼마나 찾았는데…
[지음] 근데 진짜 있었다고?
- 그 무령이요 - [의미심장한 음악]
이상한 게 막 보이던데
그거 혹시 전생이랑 관련 있는 거예요?
[민기] 반지음 씨가 기억하는
제일 오래된 기억이 뭐였어요?
[지음] 음…
첫 번째 생의 기억은
희미한 파편 같은 기억들이었는데
무령을 만지고 나니까 좀 더 선명하게 보였어요
이 무령이
그 파편들을 연결해 준 겁니다
첫 번째 생을 기억나게 해 준다는 거예요?
네
그 기억 속에 있는 첫 번째 생의 인연을 찾아야 돼요
인연을 왜 찾아야 되는 건데요?
거기에
지음 씨가 전생을 기억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딸랑거리는 소리]
[딸랑거리는 소리]
- [펄럭거리는 소리] - [고조되는 음악]
- [의미심장한 효과음] - [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탁 꽂히는 소리]
[딸랑거리는 소리]
[딸랑거리는 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딸랑거리는 소리]
[펄럭거리는 소리]
[딸랑딸랑 울리는 무령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여자의 신음]
[힘겨운 소리]
[놀란 숨을 내뱉는다]
[지음] 이게 첫 번째 생이라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료 기기 작동음]
[잔잔한 음악]
[초원이 취한 말투로] 하도윤은 안 돼
왜냐하면 하도윤이니까
쌤쌤이네
[놀란 숨소리]
기억나는 거야
[초원의 아파하는 신음]
[초원] 아…
[긴장되는 음악]
[도윤] 부르셨습니까?
[정훈] 보고할 거 해 봐
보고드릴 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습니다
[무거운 음악]
[정훈] 이것도 기사라고
남 떠드는 거 받아 적을 줄만 알지
근성이 없어
이거나
너나
엉뚱한 짓 하느니 호텔이 낫겠다 싶어서 보냈더니
[피식한다]
쓸데없는 짓을 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교통사고
[정훈] 어디서 헛소리 주워듣고 돌아다니나 본데
철 지난 그깟 일에 신경 쓸 만큼
호텔에 할 일이 없냐?
서하 호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많고요
[정훈] 그럼 일이나 하라고 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서하에 대한 보고 매일매일 해 보고할 게 없어도 해
그러라고 너 서하 옆에 붙여서 공부시킨 거야
알았냐?
대답 안 하냐?
알겠습니다
[도윤] '그깟 일' 아닙니다
교통사고요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사고입니다
'그깟 일'이 아니라
[하 내뱉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연옥] 어, 어, 이 이사님 내가 말한 것 좀 알아봤어?
[상혁] 아, 나 지금 어디 좀 왔는데
[연옥] 아니 아침부터 어디 갔는데?
[상혁] 아침부터 뭘 이렇게 캐물어?
서하한테 잠깐 들렀어
[연옥] 문 전무는 왜?
왜긴, 나라도 좀 챙겨야지
그래, 알았어
- [쾅 놓는 소리] - 24캡스 임창수 알아봤니?
[비서] 지금 알아보고 있습니다
[연옥] 알아보라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알아보고 있어, 어?
아
그리고 우리 찬혁이 본사 언제부터 출근시킬 수 있는지
좀 알아봐
내 아들이지만 그냥 입사시키지 말라 그럴까? 어?
- [힘주며] 어? - [찬혁의 놀란 소리]
[서하] 이게 다 뭐예요?
회장님이랑 조찬 했는데 니가 좋아하는 반찬들이길래
아…
[상혁] 아무래도 호텔에 있는 거니까
엄마 생각이 좀 나겠네
뭐, 그렇죠, 뭐
한국에 들어오니까 귀가 시끄럽지?
[탁탁 토닥이는 소리]
어, 그럼
나중에 술 한잔 사 주세요
- 오케이 - [함께 웃는다]
내비둬, 가서 출근 준비해 내가 할게
[서하] 넵
밥은 잘 먹고 다니냐, 에휴
[의미심장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통화 연결음]
[초원] 다 기억하는 거 맞다니까
그래 놓고 왜 연락을 안 받냐고
그러게, 하 비서 그 냥반 그렇게 안 봤는데 못쓰겠네?
우리 초원이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그치?
[초원의 못마땅한 소리]
[초원의 놀란 소리]
아이고
[지음] 차가 선 다음에 마셔야죠 윤초원 씨, 응?
[놀란 소리]
나 이런 거 때문에 싫어하는 걸까?
[지음] 응? 이래도 너무너무 매력적인데?
어유, 뭐야, 왜 그래
- [주르륵 쏟아지는 소리] - [초원] 엄마! [놀란 소리]
- 아이고, 정말 [웃음] - [초원] 어?
- [밝은 음악] - [초원의 난감한 소리]
- [지음] 괜찮아? - [초원] 어
[지음] 초원아, 일로 와 봐
[감탄하며] 색깔이 다 잘 받네?
[지음의 웃음]
[옅은 웃음]
[초원] 언니 있는 애들 부러웠는데 이런 기분이었구나
[지음] 이러고 있는 거 꿈만 같다, 꼭
[살짝 웃는다]
[초원] 나도
[목멘 소리로] 나도 꿈만 같다
너 또 울려고?
- [지음] 울지 마 - [초원] 아, 안 울어!
[지음의 웃음]
어디 보자, 음, 이거 이쁘겠다
언니, 저희 이것 좀 입어 볼게요
[지음이 놀라며] 애경이한테 너무 잘 어울리겠다
언니, 이거 사이즈 좀 볼게요
[지음] 오셨어요?
[초원] 좋은 아침입니다
[살랑거리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차 문 닫히는 소리]
[서하] 다리가 왜 그래?
다친 거야?
[초원] 아, 그냥 살짝 미끄러졌어요
[서하] 조심 좀 하지
올라가서 뵙겠습니다
[초원이 작게] 언니, 잠깐만
하 비서님
저 좀 잠깐 봐요
아, 제가 오전에 업무가 있어서
시간 많이 안 뺏을게요 5분이면 돼요
[지음] 그럼 먼저 들어가 있을게요
전무님, 가시죠
[초원] 저 그날 바로 냉찜질했어요
병원도 다녀왔고요
하 비서님이 말해 준 대로
잘했죠?
당연한 응급 처치입니다, 그런 건
제 말은
다 기억한다는 뜻이에요, 그날 일
네
- 그래서요? - [초원] '쌤쌤이네'
[한숨] 아…
[초원] 생각을 해 봤어요
사람이 마음 없이 행동할 순 없잖아요
제가 아는 하 비서님이라면 특히
그래서 말인데요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하 비서님
저 좋아하죠?
- 네 - [초원] 응?
- 좋아합니다 - [초원] 네?
- [부드러운 음악] - 저, 저를
좋, 좋아한다고요?
네
[놀란 숨소리]
좋아하지만 사귀진 않습니다
왜요?
초원 씨 때문이 아니라
저 때문입니다
- 아… - [도윤] 그럼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음악]
[지음의 웃음]
[두런거리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도윤] 반지음 씨, 저 좀 보시죠
[도윤] 반지음 씨 지금 여기 직장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문 전무 그룹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
[도윤] 조심 좀 하시죠?
자꾸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오시면…
[지음] 그러면 뭐요?
제가 반지음 씨 정체를 말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어머 - [비밀스러운 음악]
[지음] 저 전생 기억한다는 거 믿으시는 거예요?
혹시
보석함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보석함, 음…
[지음] 보석함…
서하 생일 선물로 준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자개로 만들었고 한 이만한 사이즈에
모서리는 둥그렇고
여기 자물쇠 달린 거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말씀해 드리면
완전히 믿으실 수 있겠나요?
그 안엔
제가 서하 생일 선물로 직접 만든…
아니요
[도윤] 나중에 서하한테 직접 알려 주시죠
제가 먼저 알게 되는 건
실례인 거 같습니다
[지음] 역시 하 비서님
근데 이게 진짜라면
서하한테는 언제까지 비밀로 하실 생각인 거죠?
평생 비밀로 간직할 게 아니라면
빨리 말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그렇네요
[신비로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우리 지난번에 횡단보도 앞에서 봤죠?
주원아
[한나] 오랜만이다
[지음]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
[지음] 혹시
그쪽도 전생을 기억해요?
23회 차입니다
[놀란 숨소리]
[어린 서하가 구시렁거린다]
[어린 서하] 아니, 왜 넘어지냐고
- [주원의 웃음] - 왜 나까지… [웃음]
[주원이 웃으며] 아, 진짜
[어린 서하] 엄마!
[풀썩 쓰러지는 소리]
- 엄마! - [가사 도우미] 사모님!
- 사모님! 사모님, 사모님 - [어린 서하] 엄마, 일어나 봐!
[울며] 엄마, 어떡해
[가사 도우미] 사모님 정신 좀 차려 보세요
- 엄마, 일어나 봐 - [가사 도우미] 어떡해
- [어린 서하] 엄마, 눈 좀 떠 - [가사 도우미] 사모님!
[어린 서하] 엄마! 엄마!
진짜 아줌마예요?
[지음의 놀란 숨소리]
아줌마
[한나가 살짝 웃는다]
[키보드 조작음]
[한숨]
[서하] 아이, 깜짝이야
[한숨 쉬며] 언제 온 거야?
너 아주 대단한 사람한테 걸렸다
뭔 소리야, 갑자기?
[도윤] 내가 완전무결한 무신론자거든?
근데 내 인생을 부정당한 기분이야
뭐라는 거야
[탁 짚는 소리]
조심해
[도윤이 피식 웃는다]
[서하] 야…
- [헛웃음] - [휴대전화 진동음]
[호식] 남아 있는 증거가 있습니다 거래합시다
[긴장되는 음악]
[문 여닫히는 소리]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덜컹거리는 소리]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뛰는 발소리]
[고조되는 음악]
- [툭 부딪는 소리] - [함께 아파한다]
[둘의 아파하는 신음]
[서하] 반지음 씨?
전무님
여기서 보다니, 이런 우연이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
아, 그러게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금 나 따라온 거예요?
죄송해요 제가 전무님이 너무 걱정돼서
아, 왜 이렇게 무모합니까, 예?
아, 그러다가 잘못돼서 나 때문에 반지음 씨 다치기라도 하면
나 진짜 미치는 거 보고 싶어서 이래요?
- [발랄한 음악] - [옅은 탄성]
[서하] 왜, 왜요?
[지음] 전무님, 저 방금
세 번째 고백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거 그냥 착각이겠죠?
차 어디에 뒀어요?
[지음] 전무님, 근데 저 싸움 진짜 잘해요
[서하의 한숨]
[지음] 여긴 왜 오신 거예요?
[서하] 반지음 씨가 알아서 좋을 거 없습니다
[지음] 저 사실 반동우 찾아가서 얘기 다 들었어요
그때 그 사고 얘기
전무님
무슨 일이든 끝이 있고
누구나 상실을 겪어요
[서하] 알아요
반지음 씨가 어떤 의도로 이런 말 해 주는 건지
[서하] 근데 그 사고로 다쳤던 마음들이
감당이 안 돼요
초원이
도윤이
누나 부모님들
'다 지난 일 파헤쳐서 뭐 하나'
그런 생각 안 해 본 거 아닙니다, 근데
누구 때문에 죽었는진 알아야 되잖아요
누나도
본인이 왜 죽게 됐는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여보세요
[호식] 거래할 준비 되셨습니까?
하시죠, 거래
[호식] 지금 보내는 주소로 오시면 됩니다
- 사람 달고 나오지 마세요 - [산새 울음]
[휴대전화 진동음]
같이 가요
[지음] 운전할 사람은 필요하잖아요
[서하] 그럼 입구까지만 같이 가는 거예요
네, 입구까지만
[위치 추적기 작동음]
[위치 추적기 신호음]
[남자] 움직인다, 가자
[타이어 마찰음]
[고조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서하] 자, 여기까지만 가 줘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같이 가요
따로 움직이는 게 좋아요
그럼 전무님 여기 계세요 제가 후딱 갔다 올게요
[서하] 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마요
[지음의 한숨] 저는 잘못돼도 전무님을 다시 찾아갈 수 있지만
전무님은 아니잖아요
날 그렇게 못 믿겠어요?
나도 이제 선 넘었어요
[서하] 나도 이제
반지음 씨 잃어버리면 내가 다시 찾아 올 만큼
선을 넘어 버렸다고요
[옅은 웃음] 뭐야
[지음] 아니, 이 와중에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기 있어요?
후딱 다녀올 테니까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 [몽환적인 음악] - 알았죠?
[지음] 네
[하 내뱉는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저벅저벅 울리는 발소리]
[고조되는 음악]
어유, 뭐야, 이게, 갑자기?
[몽환적인 효과음]
[딸랑거리는 소리]
[몽환적인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바스락거리는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민기] 그 기억 속에 있는 첫 번째 생의 인연을 찾아야 돼요
[몽환적인 효과음]
[날카로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정훈] 서하를 위한다면
쓸데없이 위험한 일에 엮이는 건 막았어야지
혹시
이미 범인을 알고 계신 건가요?
[서하] '98년 4월 23일'
- [무거운 효과음] - [지음] 그 사고
뒤에 장 대표님이 있는 건 아닐까 해서요
[호식] 접촉 사고를 뭐 어떻게 내 드리면 될까요?
귀찮게 됐네
[지음] 설마 우리 천 년 전에 사귀었어요?
[서하] 반지음과 문서하
우리 두 사람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전
[지음] 서하야
[서하] 돌아가 줘요
이런 모습 보여 주기 싫으니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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