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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hdal Chronicles 8

 

너야?

 

그럼...

 

그럼...

 

[사야가 킥 웃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누구겠어요?

 

[긴장되는 음악]

 

(사야이제 아버진

 

그 아사씨 여자랑 혼인할 테니

 

[나뭇조각을 탁 내려놓는다]

 

태알하 님도 잃으셨네요

 

[태알하의 분한 숨소리]

 

그리도 바랐던 사람을

 

(하림단벽 님이 쓰러지시다니!

 

(스천말 그대로예요얼른 가셔야 돼요!

 

그래도 태알하 님은 저보다 나아요

 

다음을 노려볼 수 있잖아요

 

우리 새나래는 다시 볼 수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했잖아

 

나도 후회한다고 했잖아! [물건들이 우당탕 떨어진다]

 

미안해요

 

(사야저도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죠

 

[거친 숨소리]

 

[사야의 찌뿌둥한 신음]

 

생각보다 허무하다

 

되게 후련할 줄 알았는데

 

근데

 

태알하 님에 대한 마음은 깨끗해졌어요

 

정말이에요이제 다른 마음은 없어요

 

우리 다시 잘해 봐요

 

이제 제가 필요하실 거예요

 

[어이없는 숨소리]

 

[태알하의 분한 숨소리]

 

(태알하네가 필요할 거라고?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 두려워하는지 알아?

 

어느 정도는요

 

그럼 이제부터 어머니라고 불러

 

[사야가 킥 웃는다]

 

[어두운 음악]

 

[헛웃음]

 

우리가 몇 살 차이 난다고

 

[웃음]

 

몇 살 차이도 안 나는 내가

 

그 어린 나이에 널 받았고

 

목숨 걸고 키웠어

 

그 정도면 자격 있지

 

(사야...

 

그렇네요

 

그럴게요

 

어머니

 

[긴장되는 효과음] [태알하의 손목을 탁 잡는다]

 

[태알하의 힘주는 숨소리]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니는 날 이해하잖아요

 

[긴장되는 음악]

 

자길 키워 준 사람한테 복수

 

(사야그 어린 나이에 여마리 짓 하느라

 

아버지 같은 사내와 살을 섞고

 

[기가 찬 숨소리]

 

자길 키워 준 아버지는

 

마음에 품은 사내를 죽이라는 명을 내리고

 

오늘은 복수의 날이네요

 

난 이렇게 이미 했고 이제

 

어머니 차례니까

 

[태알하의 분한 숨소리]

 

가서 복수하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어머니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태알하의 거친 숨소리]

 

(미홀이 한심한 것

 

[태알하의 떨리는 숨소리정말 타곤을 바라기라도 한 거야?

 

(태알하그래

 

이제 내 차례지

 

[어두운 음악]

 

독이야?

 

알 수가 없습니다

 

(하림독이든 병이든

 

연맹인들은 이소드녕의 신벌로 여깁니다

 

이실로브 세그마

 

(채은신벌이 내려진 경우

 

장례를 치를 수 없습니다

 

(하림제가 외롭지 않게 이소드녕께 바치겠습니다

 

그래

 

[문이 삐거덕 닫힌다]

 

(무백정말 살릴 수 없는 겁니까?

 

(하림이미 시체에 가까워요

 

애는 써 보겠지만...

 

어쨌든 단벽 님을 아스달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하림의 한숨]

 

여기선 무조건 죽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타곤단벽분명 아사론 그놈 짓일 테지

 

뱀 같은 놈

 

신벌?

 

아사론어떻게든 영능을 지켜 내는구나

 

미홀을 풀어 줘

 

 - (타곤그리고

 

[의미심장한 음악]

 

(타곤이건 미홀에게

 

이건 태알하에게

 

(박량풍알겠습니다

 

(타곤소당편미

 

너희 둘은 단벽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진다

 

이제부터 위병단은 길선네가 맡는다

 

(길선!

 

(타곤위병단은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

 

각별히 자중하라

 

알겠는가!

 

(함께!

 

(미홀나가라고?

 

(박량풍석방입니다

 

어째서?

 

단벽 님이 죽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한숨]

 

[한숨] (타곤올라가선 안 되는 곳까지 올라가면

 

떨어지는 법이고

 

[헛기침]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하게 되면 후회가 남는 법입니다

 

(남자1) [작은 소리로어떻게 된 거야?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수고 많으셨어요

 

(태알하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그런 꾀를 누가 냈겠어요?

 

아버지께선 모든 경우를 대비해

 

우리 해족의 살길을 준비하셨답니다

 

산웅이 이긴다면 아버지께서

 

타곤이 이긴다면 저 태알하가

 

이렇게 해족의 어라하를 맡는 것이지요

 

부족하지만 해 보겠습니다

 

아버지께선 이제 푹 쉬시면서

 

청동관을 잘 맡아 주세요

 

(투악언니

 

내가 새 어라하님을 잘 모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

 

조언 좀 해 봐

 

매혼제라고 했던가그거?

 

그거 먹일 때

 

숟갈로 입을 확 찢는 게 나아

 

아니면 나뭇가지로 찢는 게 나아?

 

[긴장되는 음악]

 

[헛웃음]

 

[사람들의 놀란 탄성]

 

[여비와 투악의 떨리는 숨소리]

 

(흘립) [낮은 소리로뭐 하는 짓들이야?

 

어르신들 얘기 중이신데

 

[투악의 분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미홀널 여마리로 키운 건 나 살자고 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 가문...

 

(태알하그 어린애를 여마리로 써야지 살아남을 가문이면

 

그냥 멸문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산웅을 죽인 건 분명 타곤일 게야

 

당연하죠 내가 평생을 얼마나 부추겼는데!

 

[어두운 음악]

 

내 옷을 만들어 주라고 하신 날

 

기억하세요?

 

(태알하여비한테 그러셨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옷을 나한테 만들어 주라고

 

[헛웃음]

 

그날부터 난 여비 옆에 딱 붙어 있었어요

 

천을 고를 때도

 

옷감을 자를 때도

 

바느질을 할 때도

 

너무 예뻐서

 

너무 설레서

 

한 순간한 순간이 다

 

너무 좋아서요

 

그걸 입혀 주는 사람도

 

벗기는 사람도

 

산웅인 줄은 모르고

 

[한숨]

 

그거 때문에 아비를 버리고 타곤을 택했니?

 

타곤은 결국 연맹을 깰 거야 왕이 될 거라고

 

(태알하그리되겠죠

 

그리고 그 왕을 갖고 있는 건 나 태알하고요

 

[긴장되는 음악]

 

어차피 연맹은 깨져요

 

아스달은 이미 연맹이란 그릇에 담기기엔 너무 커졌으니까

 

...

 

[한숨]

 

그럼 우리 해족은?

 

해족이란 울타리를 고집하면 해족은 작아질 뿐이에요

 

(태알하이제 부족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더 큰 하나

 

그 하나의 꼭대기가 될 거예요 나와 타곤이!

 

혼인은?

 

[헛웃음]

 

(미홀타곤이 혼인을 너와 하겠다니?

 

아니겠지아사씨하고 하겠지

 

(태알하당연히 지금은 그래야죠

 

내가 그러라고 했어요 그래야 연맹장이 되니까

 

(미홀그리고 버림받게 될 거야

 

버려도 내가 먼저 버려요

 

아버지도 먼저 버린 저예요

 

이젠 내가 있을 곳과 내가 갈 길

 

(태알하좋아할 사람과 버릴 사람 모두

 

아버지 당신이 아니라 내가 정해요

 

왕이 될 사람까지

 

내가 정한 타곤을 내가 왕으로 만들 거야!

 

[차분한 음악] [산새 울음]

 

(길선나가셔야 합니다

 

[가짜 은섬의 신음] [대칸 전사들이 소란스럽다]

 

[어두운 음악] (기토하잡아 봐이거

 

벌려 봐벌려 봐!

 

[가짜 은섬의 비명]

 

[기토하의 힘주는 신음]

 

혀 뽑기 더럽게 힘드네...

 

[가짜 은섬의 신음]

 

(아사욘연맹을 세우신 아라문께서 내리는 지혜이다

 

용기이다

 

의지이다

 

[북이 둥둥 울린다]

 

[장엄한 음악]

 

[웅장한 음악] [사람들이 열광한다]

 

(함께타곤!

 

타곤타곤!

 

(남자2) 연맹장 타곤!

 

- (남자3) 타곤! - (여자1) 연맹장 타곤!

 

[사람들이 '타곤'을 외친다] (여자2) 연맹장 타곤!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사람들타곤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타곤!

 

(기토하문을 열어라!

 

(남자4) 와한족을 죽여라!

 

(남자5) 저놈이 산웅 니르하를 죽였다!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남자5) 산웅 니르하를 죽인 놈이다!

 

(남자4) 와한족을 죽여라!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남자5) 산웅 니르하를 죽인 놈이다!

 

(여자3) 저놈이 산웅 니르하를 죽였다와한족을 죽여라!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가짜 은섬의 신음]

 

(남자6) 죽여라저놈이 산웅 니르하를 죽였다!

 

와한족을 죽여라!

 

[가짜 은섬의 비명] [조용해진다]

 

[어두운 음악]

 

[가짜 은섬이 끓는 물에 풍덩 빠진다] [사람들의 환호]

 

산웅 니르하의 원수를 갚았다!

 

(무광이소드녕이 원수를 삼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람들타곤타곤!

 

타곤타곤!

 

[사람들이 열광한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기토하원수를 갚았다!

 

[사람들이 계속 열광한다]

 

- (남자7) 연맹장 타곤! - (남자8) 연맹장 타곤!

 

(무광타곤!

 

(투악연맹장 타곤!

 

[사람들이 계속 열광한다]

 

(여자4) 연맹장 타곤!

 

- (남자7) 연맹장 타곤! - (남자8) 연맹장 타곤!

 

(아사론) 8 12?

 

200년 전 아라문께서

 

연맹을 만드실 때 있던 체계를 부활시킨다?

 

 

그럼 그 8 12원의 좌솔은 누가 맡아 하고?

 

(타곤각 부족의 어라하들을

 

아스달로 불러들여 맡기려 합니다

 

어라하들이라...

 

[살짝 웃는다]

 

딴생각을 못 하게 하려는 게로군

 

연맹장 좋을 대로 하시오

 

[헛기침]

 

고맙습니다니르하

 

[새가 지저귄다]

 

(타곤방과 솔

 

(다와아라문께서 연맹을 세우실 때 만들었다던

 

그걸 말하는 겁니까?

 

(나린어떤 일을 가장 잘하는 자를 솔이라 했고

 

그가 맡은 무리를 방이라 했었지요

 

[함께 웃는다]

 

[어라하1의 탄성]

 

새녘족의 새 어라하께서

 

(타곤어린 나이에도 아주 잘 알고 계십니다

 

(나린어라아지에서 어라하의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거론치 마시길니르하

 

[어라하들의 웃음]

 

제가 실수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어라하들의 웃음]

 

그것을 다시 만들려 합니다

 

(타곤연맹의 일을 살피기 위해

 

여덟 개의 방과 그 방을 돕는 열두 개의 원이 필요합니다

 

하니 여기 계신 어라하들께선 아스달로 올라오시어

 

방과 원의 좌솔과 입솔을 맡아 주십시오

 

[밝은 음악] [어라하들의 웃음]

 

[어라하들이 저마다 말한다]

 

(태알하역시 산웅을 닮았어

 

거짓 꾸밈 하나는 오달지다니까?

 

(초발호피족의 어라하 초발 연맹장의 뜻을 따르겠소!

 

(다와까치놀족 어라하 다와 맡겨만 주십시오!

 

(흑갈가라말족 흑갈맡겨만 주십시오!

 

[저마다 말한다]

 

(쿵퉁저 또한 동참합니다바토족의 쿵퉁

 

해족의 어라하 태알하 함께하겠습니다

 

(나린새녘족의 어라하 나린 연맹장 뜻을 따르겠습니다

 

흰산의 어라하 아사론

 

이는 신의 뜻에 어긋남이 없음을

 

연맹장께 이미 알려 드렸소

 

[어라하들의 웃음]

 

(타곤그럼 필경장 대대는 맡으실 일을 말씀 올리거라

 

(대대

 

먼저 교역방입니다

 

좌솔은 바토족의 어라하 쿵퉁 님

 

[어라하들의 탄성과 웃음]

 

[어라하들이 축하 인사를 한다]

 

(쿵퉁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쿵퉁의 웃음]

 

(대대다음은 궁리방입니다

 

궁리방 좌솔에 해족의 어라하 태알하 님

 

[어라하들의 탄성과 웃음]

 

(어라하1) 축하드립니다

 

[어라하들이 축하 인사를 한다마음을 다하겠습니다

 

(대대다음으로 제사방 좌솔에

 

흰산의 어라하 아사론 님 [긴장되는 음악]

 

[어라하들이 술렁인다]

 

[어라하들이 축하 인사를 한다] - (어라하2) 축하드립니다 - (어라하3) 아사론 님축하드립니다

 

(어라하3) 역시 흰산의 주인이십니다

 

[어라하들의 웃음] - (어라하3) 아사론 님 - (어라하2) 축하드립니다

 

[어라하들이 저마다 축하한다]

 

(아사욘아사론 니르하를

 

좌솔?

 

(대대하시던 일을 하는 것이고 이름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아사욘의 성난 숨소리아니지연맹장 밑에 둔 것이지!

 

(아사론이놈 타곤!

 

이놈!

 

(태알하어라하들 말이야

 

[새가 지저귄다]

 

(태알하자기네가 앞으로 뭐가 될지도 모르고 아주 좋아 죽더라?

 

문제는 아사론이지

 

어차피 판은 못 깨

 

(태알하새녘족 새 어라하가 아주 당돌하더라?

 

(타곤단벽이 딸을 잘 키웠어

 

아직 애인데 잘 달래 줘야지

 

네 애는?

 

(태알하사야

 

안 볼 거야?

 

[투악의 들뜬 웃음]

 

(투악어때요별로인가별로인가?

 

그러면 이건 이거하고...

 

이제 타곤 님이 사야 님 딱 데리고 가서

 

'내 아들이다!'

 

[투악과 사야의 웃음]

 

신나죠신나죠?

 

!

 

이게 진짜...

 

너 진짜!

 

오셨어요? [투악의 멋쩍은 웃음]

 

나가나가나가

 

[문이 탁 닫힌다]

 

이제 어른이 됐구나

 

 

어른이죠

 

(타곤해족 필경관의 책을 다 읽었다지?

 

(사야그것 말곤 달리 할 게...

 

그날은 제 실수예요

 

그곳에 모르는 사람이 처음 들어와서...

 

[차분한 음악]

 

벗어 봐

 

[책을 툭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타곤껍질이 다 떨어졌구나

 

이젠 돌아다녀도 되겠다

 

하나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사야걱정 마세요아버지

 

근데 아버지

 

그렇게 훌륭하게 아라문이 되셨는데

 

왜 더 밀어붙이지 않으셨어요?

 

200년 전 아라문 해슬라가 신이 된 건 아사씨가 인정했기 때문이에요

 

아버지도 그때 밀어붙였어야

 

아사씨도 마지못해 인정을...

 

(타곤그게 아니어도 연맹장에 올랐다

 

(사야연맹장은 왕이 아니잖아요

 

왕이 되시려는 거잖아요 [어두운 음악]

 

아스달 사람들은 아사씨를 무서워해요 아버지는 좋아하고요

 

그러면 왕이 되지 못해요

 

왕은 재난 같은 지도자여야 해요

 

재앙을 만난 거 같은 공포를 줘야 해요

 

근데?

 

(사야아버지는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요

 

아사씨의 피가 떨어지면 재앙이 닥친다

 

그게 신성이죠

 

아버지도 그렇게 하셔야 돼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힘주는 신음]

 

(사야이그트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잖아요

 

[나뭇조각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왕이 되시고 전 물려받고

 

우리가 그렇게 신이 되어서

 

이 세상에 당당히 이 보라색 피를...

 

(타곤당당히 뭘?

 

[긴장되는 음악]

 

지금 보니 너야말로 공포에 대해 모르는구나

 

이그트에 대해 배운 게 없어

 

어렸을 때 동무 한 놈이 내 피를 봤다

 

나도 일곱 살이었고 그 아이도 일곱 살

 

그 아이에겐 열한 살짜리 누나가 있었고

 

열세 살짜리 형이 있었다

 

그 애 아버지도 있었고 어머니

 

그리고 삼촌도 함께 살았지

 

할머니도 한 분 계셨어

 

근데 아버지가 그 사람들을 모두 몰살했다

 

그다음부턴 들키면 내가 죽였어

 

내가 거기서 그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그다음 날은

 

그 사람이 하루 동안 만난 모든 사람을 죽여야 하니까

 

그게 이 아스달에서의 이그트야

 

근데 뭐?

 

전장에 가면 너같이 공포에 무지한 전사들이 간혹 있다

 

친해져 본 적이 없어?

 

너무 빨리 죽으니까

 

[돌들을 탁 집는다]

 

공포를 배워라

 

못 배우면

 

결국 내가 가르치게 돼

 

내 아버지처럼

 

아버지는 이그트인 게...

 

이그트인 게!

 

[사야의 거친 숨소리]

 

아니아니에요

 

(사야명심하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효과음]

 

(사야아버지는 이그트인 게...

 

이그트인 게!

 

(타곤부끄럽냐고? [타곤의 한숨]

 

이그트인 게 부끄럽냐고?

 

[울먹인다]

 

[팔을 쓱 벤다] [아파하는 신음]

 

[흐느낀다]

 

[어린 타곤의 울음]

 

(타곤아니혐오했지

 

혐오해

 

[문이 탁 닫힌다]

 

(태알하어때?

 

좀 적응돼?

 

살아야 하니까요

 

무슨 일이든 다 할 거예요

 

죽는 게 무섭긴 한가 보네?

 

살아야 할 까닭이 있는 사람한텐

 

(탄야어떻게 사는지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

 

[태알하의 웃음]

 

(태알하넌 오늘부터

 

사야의 모든 걸 감시해서 나한테 말해

 

[의미심장한 음악]

 

당연히 비밀

 

사야는 물론

 

타곤이나 그 누구에게도 얘기해선 안 돼알았어?

 

그럴게요

 

(태알하만약 허튼짓했다

 

그럼 네 아비부터 죽일 거야

 

[탄야의 떨리는 숨소리]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어디 있어요?

 

불의 성채

 

우리 노예가 될 거야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어야겠지?

 

 

 

(탄야아버지...

 

[와한족들의 겁먹은 신음] (대칸 전사나와!

 

[와한족들의 비명] (검불터대야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와한족들의 힘겨운 신음]

 

(터대은섬일...

 

은섬이를 어떻게 끓는 물에...

 

그렇게 처참하게...

 

(아가지사람도 아니야여기 사람들은

 

(뭉태다들 울지 마요

 

이까짓 게 뭐라고 울고 앉았어?

 

이씨뭉태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은섬이가 뭐라고

 

(뭉태우린 안 처참해?

 

달새랑 북쇠 걔들 우리 버리고 그냥 갔어

 

그거야... - (뭉태내가

 

(뭉태내가 제일 억울한 게 뭔지 알아?

 

내가 먼저 못 한 거야

 

달새북쇠가 먼저 날 저버린 게그게

 

그게 정말 분하다고

 

뭉태야 - (터대...

 

[무광이 손뼉을 딱 친다]

 

[와한족들의 겁먹은 숨소리]

 

(무광이놈 [둔지의 놀란 신음]

 

이놈이 둘은 궁석공방 [아가지의 놀란 신음]

 

이놈 [뭉태의 떨리는 신음]

 

이놈이 둘은 돌담불

 

나머지는 바치두레에 전부 넘긴다!

 

우리 말 하는 놈들이니까 값들 제대로 받아!

 

(대칸 전사들!

 

(아가지) [흐느끼며아버지

 

[와한족들이 울부짖는다]

 

[소란스럽다]

 

- (검불아버지아버지! - (뭉태아버지!

 

[와한족들이 소란스럽다] [어두운 음악]

 

그럼 저는 어디로...

 

(무광불의 성채

 

거기 가서 네가 보고 듣는 모든 걸 나한테 전해

 

은밀하게

 

허튼짓하면

 

네 딸년은 펄펄 끓는 물에 들어갈 거야

 

알아들었지?

 

[신비로운 음악]

 

(흘립이리 와

 

[흘립의 헛기침]

 

[흘립의 헛기침]

 

이리 와 앉아

 

(열손등을 기대고 팔을 거는 거구나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이름은?

 

열손입니다

 

(흘립지금부터 네가 아는 건 모두 얘기해야 한다

 

- (열손? - 네가 지내던 곳은 어디며

 

(흘립어떤 풀이 자라고 어떤 짐승이 사는지

 

땅은 어떠하며 날씨는 어떻고

 

어떤 돌이 많은지

 

너희 와한족에 대해서도 샅샅이 꼼꼼하게 모두

 

모두 다요?

 

왜 그걸...

 

(흘립우린 그걸 다 적을 거다

 

적어요?

 

적는 게 뭡니까?

 

[신비로운 음악]

 

(흘립이것이 글자라는 것이다

 

네가 말한 게 이렇게 글자로 바뀌지

 

네가 여길 나가서도

 

아니네가 죽는다고 해도

 

이것이 너 대신 우리에게 떠들어 주는 것이지

 

(열손내가 그곳에 없어도

 

그 이상한 그림이 나 대신 떠들 수 있다고?

 

그럼 그 글자라는 것이 나란 말인가?

 

(탄야이건 분디 [익살스러운 음악]

 

이건 겨자

 

이건 음식이 아니고 음식에 맛을 더하는 거

 

[한숨]

 

맛을 더해?

 

무슨 말이야대체

 

이건 초

 

[냄새를 킁 맡는다]

 

[힘겨운 숨소리]

 

겨자...

 

[냄새를 킁 맡는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투악자세히 보세요 너무 빨라서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거친 숨소리]

 

너무 빨랐죠? [투악의 웃음]

 

천천히 다시

 

이렇게처음부터

 

(사야난 영 흥미가 없어몸 쓰는 거엔

 

[탄야의 비명]

 

[익살스러운 음악] [괴로워하는 탄성]

 

 

! [탄야의 다급한 숨소리]

 

[그릇들이 쨍그랑 깨진다]

 

[탄야가 기침한다]

 

(탄야!

 

[기침]

 

[괴로워하는 신음]

 

[탄야가 기침한다]

 

(투악너 뭐 한 거야?

 

(탄야저것들 다 독이죠?

 

저거 먹는 거 맞아요?

 

이게이게 진짜...

 

너 안 일어나?

 

(투악이거 다 어떡해!

 

[탄야의 기침빨리 치워!

 

아유됐어

 

[그릇들을 잘그락 치우며나가서 사야 님이나 지키고 있어

 

아유진짜...

 

[탄야의 힘겨운 숨소리]

 

뭐 한 거야이게

 

[기침]

 

[기침]

 

[훌쩍인다]

 

(탄야이러면 안 되는데?

 

사야 님

 

[긴장되는 음악] [탄야의 거친 숨소리]

 

사야 님

 

[탄야가 기침한다] (투악뭐야!

 

[투악이 중얼거린다] (탄야사야 님이...

 

[투악의 놀란 숨소리] (투악빨리 찾아

 

사야 님!

 

[탄야의 다급한 숨소리빨리 좀 와

 

난 이쪽으로 갈 테니까 너너 저쪽으로 가

 

[탄야의 다급한 숨소리]

 

[거리가 시끌벅적하다]

 

[새가 지저귄다]

 

[거친 숨소리]

 

[탄야의 거친 숨소리]

 

왜 이렇게 따라와?

 

사야 님?

 

도망가면 되잖아지금

 

여긴 해투악도 없고 태알하도 없어

 

못 도망가요

 

?

 

도망가면 아버지를 죽인댔어요

 

아버지가 어디 있는데?

 

태알하 님 사는 데요

 

(탄야그 연기 나던

 

불의 성채라던가?

 

[의미심장한 음악]

 

[탄야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이게...

 

이게 뭐예요?

 

난 꿈을 만나

 

(사야...

 

꿈이란 게 뭔지 잘 모르겠지?

 

난 갇혀 있는데

 

내내 갇혀 있었는데

 

꿈속에선 저런 곳에 살아

 

들판을 뛰어다니고 사냥하고

 

굉장히 빠르고 강해꿈에선

 

(탄야설마

 

얘도 꿈에서 은섬이를 보는 거야?

 

근데 꿈이라는 건 항상 희미해

 

꿈속에서 선명한 것도

 

깨어나면 다 흩어져

 

(탄야정말 꿈으로 이어져서 서로를 보는 거였단 말이야?

 

(사야널 본 거 같아꿈에서

 

근데 모르겠어

 

너 맞는 거야?

 

[차분한 음악]

 

근데 지금 어디를 가시는 거예요?

 

(사야보여 줄 게 있어

 

나만 아는 비밀 통로야

 

(탄야은섬의 배냇벗

 

그럼 얘도 그날

 

푸른 객성이 나타난 날 태어났겠지

 

같은 날 태어난 우리 셋

 

정말 초설 어머니 말대로 뭔가 있는 걸까?

 

(탄야은섬아

 

보고 싶어

 

너무너무 보고 싶어은섬아

 

다 왔어여기야

 

[힘주는 숨소리]

 

[투악이 살짝 웃는다]

 

(투악일로 오실 줄 알았어요

 

[투악의 웃음]

 

넌 이따 나 좀 보자

 

- (사야잠깐이면 돼 - (투악아이안 돼요

 

(투악태알하 님 오시기 전에 빨리 가셔야 돼요

 

- (사야아니 - (투악아이...

 

잠깐 해야 할 일이 있어

 

무슨 일인데요?

 

[한숨]

 

(사야얘 아버지가 여기 노예로 있어

 

내가 만나게 해 주고 싶어

 

(투악) [웃으며...

 

아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고

 

(사야여기서 소리 한번 질러 볼까?

 

[긴장되는 음악] (투악?

 

'여기 이그트가 있다 내가 타곤의 아들이다'

 

한번 해 봐?

 

아이...

 

(투악) [난감하게 웃으며장난하지 마시고요

 

장난 같아?

 

사야 님

 

여기서 내가 혀를 확 깨물고 난동 부리면 어떻게 될까?

 

(사야네가 날 기절시켜서 업고 갈 순 있겠지만

 

여기가 온통 보랏빛 피범벅이 되면 그건 어떻게 할 거야?

 

못 할 거 같아?

 

해투악 너...

 

네가 그때

 

새나래 죽였지?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열손이게 글자란 말이지?

 

글자...

 

(투악잠깐이야

 

얼굴만 보고 바로 튀어나와

 

 

어유

 

[탄야가 울먹인다]

 

아버지

 

탄야?

 

탄야야

 

[함께 흐느낀다]

 

아버지

 

(열손어디어디 다친 데 없는 거야?

 

(탄야저는 멀쩡해요

 

아버지는요?

 

나도 괜찮아

 

(열손네가 왔으니 이제 다 괜찮아

 

[열손의 안도하는 숨소리]

 

와한 사람들은요?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거죠?

 

달새하고 북쇠는 잘 도망친 거 같고

 

그래잘들 있을 거야

 

흩어지긴 했는데 나처럼 이렇게 일을 시킨다고 했어

 

(탄야아버지

 

은섬이 소식 들은 거 없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왜요?

 

 

모르고 있었구나?

 

[무거운 음악] [훌쩍인다]

 

제가 뭘 모르고 있어요?

 

(탄야아버지

 

아버지왜요?

 

뭐냐고요

 

은섬이...

 

죽었다

 

[긴장되는 효과음]

 

[산새 울음]

 

[탄야가 입바람을 하 분다]

 

[놀란 숨소리]

 

[은섬의 아파하는 탄성]

 

(눈별그러면 상처가 벌어지는데

 

[은섬의 놀란 숨소리]

 

(은섬너 누구야?

 

(눈별난 눈별

 

채은 언니 동생

 

너 언니가 여기 있으랬어

 

(은섬채은이

 

우리 와한족은?

 

(은섬와한족은 어떻게 됐어?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와한 사람들 목을 베겠다고 했어

 

(눈별아니

 

아니야

 

그럼?

 

넌 이미 죽은 걸로 됐고

 

와한은 무사하댔어채은 언니가

 

그리고 밖에 네 동무들 두 명도 와 있어

 

[아파하는 숨소리]

 

[산새 울음]

 

[달새의 다급한 숨소리]

 

- (북쇠은섬아은섬아! - (달새은섬아!

 

(은섬달새야북쇠야 [문이 덜컥 닫힌다]

 

[함께 기뻐한다] (북쇠은섬아괜찮아?

 

은섬아괜찮아?

 

(은섬어떻게어떻게 여길 왔어? [북쇠의 기쁜 숨소리]

 

도티를 만났어

 

그리고 채은인가 하는 사람이 우릴 도와줬어

 

(북쇠살았다은섬이도 살고 우리도 살았어!

 

은섬아!

 

[은섬의 아파하는 신음] [북쇠의 놀란 신음]

 

(눈별몸이 성치 않으니까 가만있어야 해

 

약 마저 달여 올게

 

(북쇠은섬아 [달새의 못마땅한 신음]

 

[문이 덜컥 열린다]

 

탄야는?

 

[문이 덜컥 닫힌다] [무거운 음악]

 

(은섬탄야는 어떻게 됐대?

 

잡혔대?

 

탄야는 전혀 알 수가 없대

 

(달새그러니까

 

어쩌면...

 

(은섬아니

 

탄야는 무사할 거야

 

방금 처음으로 꿈에서 탄야를 만났어

 

그러니까 탄야는 잘 있을 거야

 

내가 찾을 수 있을 거야

 

근데 은섬아

 

(북쇠뭉태랑 터대가 멀리 끌려간대

 

(달새그래서 우리가 구해 내려고

 

어떻게?

 

(달새같이 할래?

 

은섬이 몸도 이 모양인데

 

(은섬아니같이 가 [은섬의 힘겨운 숨소리]

 

[은섬의 힘겨운 숨소리]

 

[은섬의 힘주는 숨소리]

 

(북쇠은섬아

 

뭐야그건?

 

(은섬여기선 보라색 입술이

 

무슨 불길한 그런 거래

 

[북쇠의 의아한 신음]

 

[달새의 헛기침]

 

나도 그게 길하고 그러진 않았어

 

사람 사는 데 다 마찬가지네

 

[북쇠의 난처한 숨소리]

 

[함께 웃는다]

 

[탄야의 실소]

 

[무거운 음악]

 

[탄야의 실소] [탄야가 훌쩍인다]

 

...

 

왜 계속 웃어?

 

아버지 만난 게 그렇게 좋아?

 

그럼요

 

고맙습니다사야 님

 

[사야의 헛기침]

 

(사야그럼 나한테 앞으로 더 잘해라

 

 

[실소]

 

(투악저거 진짜 미친년 아니야?

 

(열손우리 탄야 잘 좀 봐주십시오

 

어려서부터 마음에 품었던 벗이 죽었어요

 

제가 얘기해 줬습니다바보같이

 

그 은섬이라는 놈그놈요

 

(투악마음에 품었던 벗이 죽었다는데

 

[탄야의 실소저거 웃는 거 봐라저거

 

저거 미친년 맞네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시끌벅적하다]

 

(뭉태아까 저놈들이 하는 말 들었어?

 

우리 살아서 못 온다는 말?

 

(터대들었어...

 

[뭉태가 울먹인다]

 

이럴 순 없어이럴 순...

 

(무광얘네 우리 말도 한다고

 

진짜 비싸게 팔아 줘야 돼요

 

떼먹을 생각 하지 말고

 

이 자식 진짜이씨

 

출발!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1) 빨리빨리 안 일어나?

 

- (위병1) 빨리빨리 안 일어나? - 형님만 믿어요!

 

- (위병1) 출발! - (위병2) 출발!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1) 빨리 가

 

- (위병2) 빨리 안 와? - (위병3) 빨리빨리 와이 새끼들아

 

(위병4) 오줌 싸는 데 하루 종일 걸려

 

빨리 와빨리 와빨리 와

 

먹은 것도 없는데 뭐 그렇게 오줌을 많이 싸

 

- (위병2) 앉아앉아앉아 - (위병3) 빨리 앉아!

 

(위병4) 묶어빨리

 

(위병2) 안 앉아앉아

 

(길선확실하게 하란 말이야

 

두즘생들한테 약하게 보이면 안 돼?

 

[와한족들의 신음과 기침]

 

(위병3) 가만있어!

 

[위병들이 소란스럽다]

 

? - (위병3) 가만있어일로 와!

 

(위병3) 가만히 있으라고이 새끼야!

 

- (위병2) 일로 와 - (위병3) 냄새이씨

 

(위병3) 손 묶게 일로 와일로 와!

 

- (위병5)  - (위병3) 이 새끼야!

 

[긴장되는 음악] (위병3) 가만히 안 있어?

 

(위병5) 일로 와새끼야

 

(위병3) 손 대라고!

 

이 새끼 이거 옷에다 싼 거 아니야?

 

- (위병5) 가만히 있어이 새끼들아 - (위병3) 일로 와!

 

(위병3) 가만있어!

 

뭘 봐이 새끼야?

 

뭘 봐이 새끼야!

 

꾸물거리지 말고 일로 오라고!

 

(위병2) 총관님다 됐습니다

 

(길선출발한다!

 

(위병들출발!

 

- (위병3) 다 일어나! - (위병2) 일어나빨리!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3) 빨리 일어나!

 

- (위병2) 일어나! - (위병3) 빨리빨리 움직여!

 

(위병2) 출발!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들이 계속 소리친다]

 

(위병2) 일어나빨리빨리 일어나!

 

- (위병3) 빨리빨리빨리 일어나! - (위병2) 이동!

 

- (위병5) ! - (위병2) 움직여이동!

 

(위병3) 빨리 움직여

 

(뭉태배야!

 

[긴장되는 음악] - (뭉태잠시만요잠시 - (위병2) 

 

- (뭉태잠깐만요못 걷겠어요 - (위병2) 아이씨

 

[뭉태가 아파한다] (위병2) 아까 가라고 할 때는 안 가고

 

이 새끼가

 

[뭉태를 발로 퍽 차며안 일어나?

 

(뭉태) [울며잠시만요

 

[위병2의 짜증 섞인 신음] [뭉태의 울음]

 

(위병2) 진짜 갈 길이 멀어 죽겠는데 귀찮게 하네

 

나와이 새끼야

 

- (위병2) 빨리 나와! - (뭉태잠깐만요

 

(위병2) 출발!

 

(위병들출발!

 

- (위병3) 앞으로 가! - (위병2) 빨리빨리 가!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3) 빨리 움직여!

 

[위병들이 저마다 말한다]

 

[새가 지저귄다] [탄야가 콧노래를 부른다]

 

[탄야가 콧노래를 부른다]

 

[탄야가 피식 웃는다]

 

[차분한 음악]

 

[탄야가 피식 웃는다]

 

[탄야가 입바람을 하 분다]

 

[탄야가 콧노래를 부른다]

 

[한숨]

 

[긴장되는 음악] (위병2) 빨리빨리 와!

 

(은섬뭉태가 없어

 

분명 터대 옆에 있었는데

 

(달새어쩌지?

 

멈춰?

 

아니면 터대만 구해?

 

[한숨]

 

북쇠가 앞에서 불을 지를 텐데

 

어차피 시작됐어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은섬과 달새의 놀란 탄성]

 

(위병2) 멈춰!

 

[은섬과 달새의 신음]

 

(달새북쇠야도망가북쇠야!

 

북쇠야도망가!

 

[은섬과 달새의 신음]

 

(달새북쇠야도망가북쇠야!

 

북쇠야도망가! [북쇠의 다급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은섬과 달새의 신음]

 

(길선두즘생들이 그래도 정이 있어

 

동무 구하려고?

 

궁금하지?

 

어떻게 우리가 미리 알고 매복했는지

 

[거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위병6의 거친 숨소리]

 

(위병6) 도주한 놈은 놓쳤습니다

 

병력을 더 보낼까요?

 

됐다

 

노예가 둘로 늘었으니

 

(길선네 덕분이구나

 

(위병2) 끌어내

 

[위병들이 소리친다]

 

(뭉태그때!

 

온통 깜깜해졌을 때

 

(위병3) 빨리 가라고!

 

내가 널 그렇게 불렀는데도

 

[어두운 음악] (뭉태달새야어디 있어북쇠야!

 

달새야나 놓고 가지 마!

 

나 놓고 가면 안 돼달새야!

 

(뭉태계속 손을 내밀었는데도 [뭉태가 울부짖는다]

 

넌 북쇠 손만 잡고 가 버렸어

 

- (위병3) 움직이라고이 새끼야 - (위병5) 뭐 하는 거야?

 

내가 귀찮았지?

 

- (위병3) 움직여! - (위병5) 똑바로 안 서 있어?

 

[떨리는 숨소리]

 

네가 먼저 등졌어!

 

[위병들이 저마다 말한다그래서...

 

그래서!

 

구하러 왔잖아

 

그래 봤자

 

뭐 안 되잖아

 

[울먹인다]

 

(뭉태너도 우리 구한답시고 그런 짓 하다가 결국에

 

[소란스럽다] [와한족들이 흐느낀다]

 

[우루미가 칼에 푹 찔린다] (뭉태우루미 누이도 죽고

 

(뭉태돌돌이도

 

오륙이도 죽고

 

(위병3) 빨리 움직여라

 

- (뭉태어차피 - (위병3) 

 

안 되는 거야

 

- (위병3) 그만해! - (위병2) 끌고 가

 

[위병들이 소리친다]

 

(위병2) 끌고 가!

 

(뭉태난 안 미안해

 

(위병3) 빨리빨리 안 움직여?

 

(뭉태) [울먹이며안 미안해

 

(위병2) 빨리 가라빨리 가!

 

똑바로 걸어!

 

[달새가 흐느낀다] (위병2) 너도 빨리 가!

 

[흐느낀다]

 

(길선장난해?

 

통역까지 할 수 있는 놈이 무려 셋이라니까?

 

그만두자

 

(쇼르자긴아이왜 이러세요총관님

 

제가 언제 싫다고 했어요?

 

 

이건 노옛값이고

 

[주머니를 잘그락거린다]

 

이건

 

위병단 총관님께 드리는 제 마음

 

[길선의 헛웃음]

 

이 새끼가 진짜

 

아스달로 올라갈 수 있게 힘 좀 써 주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뭉태) [말을 더듬으며약속했잖아요

 

난 거기로 안 데려간다고

 

살려 준다고!

 

(위병2) 누가 두즘생이랑 한 약속을 지키냐?

 

일어나이 새끼야!

 

(뭉태말도 안 돼

 

내가 동무들 다 저버리면서 - (위병4) 일어나!

 

[뭉태의 기합] [위병들의 당황한 신음]

 

[소란스럽다] [뭉태가 울부짖는다]

 

[뭉태의 신음] (위병4) 이게!

 

(위병3) 이 새끼가 [뭉태가 울먹인다]

 

[위병들이 저마다 말한다] [뭉태가 퍽퍽 맞는다]

 

(길선그만그만

 

그렇게 억울해?

 

너 구하러 온 친구들 다 배신해 놓고

 

뭐가 그렇게 억울해?

 

[울먹이며살고 싶었어

 

살고 싶어서 그랬어

 

살 수 있으면 다 해?

 

뭐든지

 

뭐든지 다 할 거야살 수 있다면

 

이 자식 나랑 딱 닮았네

 

힘도 예사 힘이 아니고

 

살려 주면

 

해 볼래나랑?

 

뭐든지

 

(터대뭉태가...

 

[수하들이 소리친다] - (수하1) 뭐 하냐! - (수하2) 빨리 가!

 

(터대뭉태가 그랬다고?

 

뭉태가?

 

(달새너 이거 못 끊겠냐?

 

[은섬의 힘주는 신음]

 

(은섬안 돼

 

어떻게든 탈출해야 돼

 

[의미심장한 효과음] [은섬의 힘주는 탄성]

 

(은섬어떻게 그걸 끊을 수 있었지?

 

(터대뭉태...

 

그럴 수 있겠네

 

?

 

(터대그럴 수 있겠다고

 

?

 

너 나한테도 그랬잖아

 

[긴장되는 효과음]

 

(은섬무슨 소리야?

 

- (뭉태달새야달새야달새야! - (터대달새야달새야달새야!

 

(터대) [흐느끼며나 버리지 마!

 

달새야!

 

[어두운 음악] (달새맞아

 

그랬어

 

탈출할 때

 

뭉태랑 얘 깜깜한 데서 헤매는데

 

나 그냥 모른 척하고 빠져나왔어

 

(은섬네가?

 

사냥할 때 흑곰 앞에서도 뭉태만 챙기던 네가?

 

[울먹이며자신이 없었어

 

(달새흑곰 앞에선 자신 있었는데 여기선 자신이 없어

 

뭉태를 챙길 자신이 없다고

 

변명하지 마

 

(터대뭉태 겁 많고 난 약하니까 귀찮았던 거잖아

 

아니야?

 

!

 

버렸잖아!

 

[달새의 기합]

 

[소란스럽다]

 

[터대와 달새의 신음]

 

[은섬의 신음]

 

[소란스럽다]

 

(수하3) 이그트다이그트

 

(수하1) 움직이지 마! [수하들의 기합]

 

[은섬의 신음]

 

(쇼르자긴왜 이 법석들이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이 새끼 이거 이그트예요!

 

[놀란 신음]

 

[은섬의 신음]

 

안 돼안 돼

 

[쇼르자긴이 중얼거린다] [달새의 다급한 신음]

 

[은섬의 놀란 신음]

 

[은섬의 힘주는 신음]

 

[은섬이 삭 베인다] [은섬의 신음]

 

(수하2) 아이씨!

 

(쇼르자긴?

 

이 새끼 이거 진짜 이그트네?

 

그것도 딱 반반씩 진짜배기

 

아이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쇼르자긴의 흥분한 숨소리]

 

아이씨이거 봐이거

 

피가 진짜 보래이거 어완전 보래이거!

 

이거 죽죽여야겠죠?

 

(쇼르자긴이 새끼야내 피 같은 보석이 얼마나 나갔는데이 새끼야!

 

(수하4) 그럼 어쩌려고요?

 

(쇼르자긴아이씨...

 

어차피 깃바닥에 버려질 텐데 일은 잘하겠지

 

일단 조져힘 못 쓰게얼른!

 

[수하들의 기합] (달새은섬아은섬아!

 

은섬아! [은섬의 신음]

 

(터대은섬아... [달새의 신음]

 

은섬아안 돼!

 

은섬아안 돼!

 

[소란스럽다]

 

(달새은섬아안 돼!

 

[퍽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

 

[소란스럽다] [은섬의 신음]

 

(의문의 목소리약한 사내다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쟤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저거

 

진짜 미치면 어떡하지?

 

- (사야누가? - (투악!

 

아유깜짝이야아유놀라라...

 

누가 미쳐?

 

[투악이 손가락을 쪽 빤다]

 

(투악...

 

탄야요

 

?

 

[어두운 음악]

 

[콧노래를 부른다] [문이 덜컥 열린다]

 

(탄야오셨어요사야 님? [문이 탁 닫힌다]

 

... [탄야가 병을 탁 내려놓는다]

 

뭐 시키실 일 있나요?

 

사야 님...

 

뭘 기다리는 거야?

 

기다려요?

 

뭘 기다리길래 안 죽는 거냐고 너 죽으려고 하는 거잖아

 

나도 그랬어새나래 죽었을 때

 

(사야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지으면서 웃으면서 즐겁게 기다렸어태알하를

 

그 앞에서 죽으려고

 

넌 뭘 기다리면서 안 죽는 거야?

 

[당황한 숨소리주인님

 

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야그게 아니면

 

마음에 품었던 옛 동무가 죽었다는데

 

누가 죽어요?

 

은섬이요?

 

아니에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은섬인

 

절 구하러 올 거예요

 

제가 오라고 그랬거든요

 

걘 죽었어

 

[무거운 음악]

 

아니에요

 

죽었다고

 

아니라니깐요?

 

(사야내가 봤어아니

 

온 연맹인들이 다 봤어

 

[탄야의 떨리는 숨소리혀는 뽑힌 채로

 

어버버 비명 지르면서

 

펄펄 끓는 물에 산 채로 삶아져서 죽었어

 

아니야!

 

아니라고

 

모두가!

 

손뼉 치며 소리를 질렀어

 

'원수를 갚았다!'

 

'우리가 드디어 산웅 니르하의 원수를 갚아 냈다!'

 

(사야) '그 더럽고 천하고'

 

'벌레 같은 두즘생을 삶아 버렸다!'

 

[탄야의 괴성]

 

[사야의 신음] (탄야아니라고

 

은섬이 안 죽었다고

 

[사야의 힘주는 신음] [탄야의 신음]

 

(탄야아니야안 죽었어

 

은섬이 안 죽었다고 [사야의 신음]

 

은섬이 안 죽었다고

 

아니야아니야!

 

(투악이 미친년아! [탄야가 울부짖는다]

 

[투악의 힘주는 신음] [탄야의 신음]

 

사야 님 [사야의 거친 숨소리]

 

사야 님사야 님괜찮으세요?

 

(탄야은섬이 안 죽었다고! [사야의 기침]

 

[탄야의 신음]

 

(투악이런 미친!

 

(탄야은섬이 안 죽었어

 

(투악미친년아!

 

(탄야안 죽었다고! [투악의 힘주는 신음]

 

(수하5) 움직여빨리 가!

 

- (수하6) 빨리빨리 움직여 - (수하5) 빨리 가이 새끼야

 

[수하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 (수하7) 빨리! - (수하5) 꾸물대지 말고 빨리 가!

 

- (수하8) 빨리 이동해라! - (수하5) 빨리 가라고

 

[수하들이 계속 소리친다] [은섬의 신음]

 

(탄야은섬아... [어두운 음악]

 

[탄야가 흐느낀다]

 

은섬아...

 

넌 내가 죽였어

 

(아이1) !

 

[아이들이 즐겁게 논다] [새가 지저귄다]

 

[아이들이 즐겁게 떠든다]

 

[아이들의 웃음]

 

(아이2) 이거 뭐야 [아이3의 탄식]

 

(아이3) 아깝다

 

[중얼거린다]

 

- (아이2) 하나! - (아이3) !

 

[아이들이 즐겁게 논다] (어린 뭉태너무 세게 밀지 말고

 

천천히천천히

 

(어린 은섬하나!

 

(탄야) [흐느끼며훨훨 날아갈 사람

 

[함께 웃는다]

 

내가 바보같이 주문으로 묶기까지 했어

 

[어린 은섬이 울먹인다] (어린 은섬엄마...

 

[흐느낀다]

 

[어린 은섬이 작게 설명한다]

 

(탄야불길한 년 주문에 걸려서

 

[흐느끼며그리 참혹하게...

 

[탄야가 흐느낀다]

 

[계속 흐느낀다]

 

[새가 지저귄다]

 

[탄야의 힘겨운 숨소리]

 

[한숨]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자에게

 

(사야어떻게 사는지는 안 중요하다

 

그 은섬이라는 애가

 

그 이유였어?

 

[차분한 음악]

 

(탄야왜 우리들은 이런 일을 당하는 거죠?

 

올미

 

그 어린애가 왜 죽어야 하고

 

우루미 언니는 왜 그렇게 되고

 

은섬이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아니애초에

 

왜 우릴 잡아 와서 이러는 거죠?

 

여긴 일손이 많이 필요해

 

(사야씨를 뿌려서 길러야 하고

 

어마어마한 집도 지어야 하고

 

화려한 옷과 많은 보석도 필요하고

 

왜요?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하죠?

 

우린 그러지 않고도 잘 살았는데

 

[떨리는 숨소리]

 

(탄야멧돼지 한 마리면

 

스무 명도 넘게 먹을 수 있잖아요

 

여기 사람들은 멧돼지 한 마리를 한 사람이 다 먹나요?

 

아니면 여기선

 

하루에 다섯 끼열 끼씩 먹나요?

 

배를 채우려고 먹는 게 아니야

 

마음이야

 

(사야여기 사람들의 마음은

 

일백 근의 황금으로도

 

천 마리의 흰말로도 채워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끊임없이 마음이 고파항상

 

[한숨]

 

정말

 

하나도...

 

하나도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그래모르겠지

 

[어두운 음악]

 

(사야네가 힘이란 걸 가져 보고

 

아무리 가져도 마음이 고픈 그런 자리에 오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

 

그래

 

결국 모른 채로 죽겠구나

 

너희 씨족이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자기가 왜 죽는지

 

살아야 할 이유였던 동무가 왜 삶아졌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죽겠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사야어쩌지어떡하지?

 

[사야의 한숨]

 

[사야의 한숨]

 

(사야저러다 진짜 죽는 거 아니야?

 

[어두운 음악]

 

(사야네가 힘이란 걸 가져 보고

 

그런 자리에 오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

 

(사야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죽겠네?

 

(탄야자리

 

이유

 

은섬아...

 

[수하들이 소리친다] (탄야은섬아...

 

(수하5) 일어나! [은섬의 신음]

 

[수하들이 소리친다]

 

- (수하6) 꾸물대지 말라고! - (수하5) 빨리빨리 이동해!

 

[은섬의 신음]

 

[수하들이 계속 소리친다]

 

[은섬의 신음]

 

[우루미의 웃음]

 

(우루미...

 

이런 돌은 너무 커 잘 날아가지 않아

 

새를 잡기에는

 

요 정도 돌이 적당해

 

근데 멧돼지는

 

이런 거양쪽이 뾰족한 요런 돌을 걸란 말이야

 

...

 

멧돼지는 가죽이 두꺼우니까?

 

(우루미그렇지

 

그럼

 

만약에 우리가 이러고 있는데

 

저기서 갑자기 호랑이가 확 튀어나왔어

 

그럼 어떤 돌을 집어야 될까?

 

(어린 탄야...

 

(사야에이씨...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저 더러운 두즘생 년 죽든 말든

 

[사야의 떨리는 숨소리아무 상관 없어

 

(탄야은섬아미안해

 

난 살겠어

 

그 자리로 가겠어

 

그래서 너에게 벌어진 일 우리에게 닥친 일

 

지금의 난 하나도 모르겠는 이 모든 일

 

다 알아내서

 

언젠가 너한테 들려줄게

 

(어린 탄야이 뾰족한 돌?

 

아니

 

(우루미갑자기 호랑이가 확 튀어나오면

 

그냥 제일 가까운 돌을 들어야지

 

[우루미의 웃음]

 

[사야의 떨리는 숨소리]

 

(탄야제일로 가까운 돌

 

...

 

(탄야그래너로 정했다

 

(사야너 말이야

 

(탄야내 첫 번째 무기

 

(탄야용서해 주세요

 

[긴장되는 음악]

 

제 동무가 죽어서 제가 미쳤었나 봐요

 

용서하시고

 

저 살려 주세요

 

탄야는 당신의 것입니다

 

주인님

 

주인님?

 

(탄야

 

당신은 오직 하나뿐인

 

탄야의 주인이십니다

 

제가 필요하실 거예요

 

힘을 다해 모실게요주인님

 

(탄야나 와한의 탄야

 

너에게 주문을 건다

 

주인?

 

누가 주인이 될지

 

어디 한번 내 주문을 받아 봐라

 

사야

 

[감성적인 음악]

 

(탄야먼저 알아야 돼모두 다

 

그게 시작이야

 

(아사론이제야 다들 비로소 타곤에 대해 알게 되겠지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야아사론

 

엄마! - (사야뭔가 시작된 건가?

 

[수하들이 소리친다]

 

[터대가 울먹인다]

 

(무백너희를 구하고

 

세상을 구하려 한다

 

[사람들이 흐느낀다]

 

(사야이제 아스달에서 가장 강력한 신이 움직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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