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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에서 온 그대 12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1) 오빠

 

이것 봐사람 맞잖아

 

어떡해뺑소니인가 봐

 

(남자, 119?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거든요

 

교통사고인가 봐요

 

[사이렌이 울린다]

 

- (구급대원여기죠? - (남자

 

(구급대원환자는 어디 있습니까?

 

(남자이쪽이요

 

(여자1) ?

 

(구급대원어디요?

 

(여자1) 어디로 간 거야?

 

(남자방금 분명히 여기

 

(여자1) 있었어요

 

젊은 남자가 피 흘리면서

 

(남자

 

[의미심장한 음악]

 

(세미그 사람 기다린다는 핑계로

 

언젠가 다시 만날 거란 이유로 넌 휘경이

 

너 하나만 바라보는 그 바보 같은 아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발 묶어 놓은 거잖아

 

그래 놓고 왜

 

알아보질 못해?

 

뭘 알아보지 못해?

 

(세미바로 네 옆에 있는데

 

왜 알아보지를 못하냐고

 

내 옆에?

 

어디?

 

누구

 

무슨 소리야?

 

[한숨]

 

궁금하니?

 

아니

 

전혀

 

단지 하나 명확하게는 알겠네

 

너 휘경이 좋아하는구나?

 

[쓸쓸한 음악]

 

언제부터?

 

[한숨]

 

그래좋아해

 

(세미휘경이가 너 좋아하기 시작한 그때부터

 

근데 지금 그 얘기가 왜?

 

그랬구나?

 

너 참 내가 미웠겠다

 

(송이이제야 이해가 가네

 

그래서 그 얘기 한 거야?

 

12년 전 남자가 누군지 안다고?

 

그 사람이 누군지

 

네가 그 얘길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지 않을게

 

얘기하고 싶어 죽겠어도 얘기하지 마

 

네 말을 어떻게 믿겠니?

 

15년 동안 친구였지만

 

단 한 순간도

 

나한테 솔직하지 않았던 너인데

 

천송이

 

유세미

 

휘경이를 좋아했던 네 마음

 

(송이그래서 어떻게든 12년 전 그 남자라도 찾아서

 

너희들한테 떨어지길 바랐던 네 마음

 

너무 잘 알겠어

 

[어이없는 숨소리]

 

한때 친구였던 나로선

 

그 마음

 

참 측은해

 

너 말 함부로… - (송이착각했나 본데

 

나한테 12년 전 그 남자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송이막연히 궁금은 했지

 

아빠가 떠나던 날 밤

 

내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이니까

 

그렇지만

 

난 더 이상 아빠 때문에 거리를 헤매면서 울던

 

어린 소녀가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일로 날 놀래려 하거나

 

내 주변 누군가를 끌어들여서 이상하게 만들 생각

 

하지 마

 

그 남자를 알아볼 일이 생긴다면 내가 할 거야

 

못 알아보고 지나치더라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내 앞에서 다신 그 남자 얘기 꺼내지 마

 

사람 심리가 그렇다더라

 

나보다 좋아 보이는 곳에 있는 인간을 보면

 

'나도 거기 가야겠다'가 아니라

 

'너도 내가 있는 구렁텅이로 내려와라내려와라'

 

그런대

 

[기가 찬 숨소리]

 

미안한데

 

나 안 내려가

 

네가 사는 그 구렁텅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면서

 

사는 지옥 같은 짓

 

나 안 해

 

그러니까

 

나한테 '내려와라내려와라'

 

손짓하지 마

 

[분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어이없는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쾅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통화 연결음]

 

[옅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조작음]

 

(송이할 말이 있어

 

전화 부탁해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송이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안 받아도 돼

 

누군데?

 

나 좋다고 쫓아다니는 계집애

 

[휴대전화 알림음]

 

너 문자 메시지 왔잖아 확인 안 해?

 

됐어뻔해

 

꼭 할 말이 있다는 둥

 

(윤재전화 부탁한다는 둥

 

[휴대전화 알림음]

 

아이귀찮게

 

왜 때려?

 

(송이정말 꼭 할 말이 있을 수도 있잖아

 

전화 한 통 그거 받는 게 그렇게 어려워?

 

문자 답도 못 해 줘?

 

기다리는 사람 마음이 어떨지 생각 못 하지?

 

, '귀찮아'?

 

무슨 나라를 구하래목숨을 구하래?

 

전화 한 통문자 한 통

 

그게 그렇게 어려

 

[송이의 한숨]

 

[송이의 옅은 한숨]

 

(윤재뭐래

 

짜증 나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의미심장한 음악]

 

바로 네 옆에 있는데

 

왜 알아보지를 못하냐고

 

도대체 뭔 소리가 하고 싶었던 거야?

 

아니야안 궁금해

 

궁금하면 지는 거야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초인종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도민준 씨

 

(송이도민준 씨!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송이도민준 씨

 

[스위치 조작음]

 

[잔잔한 음악]

 

(송이도민준!

 

도민준!

 

도민준 씨!

 

가지 마!

 

[신비로운 효과음]

 

(송이도민준 씨

 

[송이의 당황한 숨소리]

 

도민준 씨

 

도민준 씨

 

도민준 씨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야?

 

[무거운 음악]

 

괜찮아?

 

괜찮아?

 

병원 가자?

 

병원 가자내가 금방

 

천송이

 

(송이?

 

안 돼부르지 마

 

(민준병원 갈 수 없어

 

가면 안 돼

 

?

 

왜 안 돼?

 

?

 

안 돼너 이러다 죽어

 

너 이러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도민준 씨

 

(송이도민준 씨정신 차려?

 

도민준 씨나 어떡하라고

 

[활기찬 음악]

 

(송이이대로 놔둬도 된다고요?

 

그냥 지혈만 했을 뿐인데

 

그래도 병원에 가야

 

응급차 부르지 않아 준 거 고맙습니다

 

그러기 힘들었을 텐데

 

왜 그래야 하는 건데요?

 

아무튼

 

죽지는

 

무슨 일 없겠죠?

 

글쎄요

 

(영목그냥 내버려 뒀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이런 일도 당하지 않았을 텐데

 

?

 

뭘 내버려 둬요?

 

여긴 제가 있을 테니까

 

천송이 씨는 그만 돌아가 보세요

 

아니요저도 있을 거예요

 

끝까지 깨어나는 거 보고 있을 거예요

 

아니요저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 (영목그리고

 

제가 전부터

 

이런 말씀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요

 

우리 민준이 곧 떠납니다

 

?

 

[부드러운 음악]

 

어디

 

두 달도 안 남았어요이제

 

어디로 가는데요?

 

멀리

 

해외예요?

 

(영목아무튼 곧 떠날 사람하고 정드는 건

 

서로한테 좋을 게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혹시 마음이 있으면

 

이쯤에서 정리하는 게 맞지 싶습니다

 

[봉지가 바스락거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만 돌아가세요

 

[영목이 봉지를 뒤적인다]

 

[사랑스러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재경검토해 보시고

 

도장 찍어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저희 쪽은 이미 다 찍어 놨어요

 

그럴게요

 

[서류를 뒤적인다] [휴대전화 벨 소리]

 

잠시만요

 

[휴대전화 조작음]

 

(재경

 

[불안한 음악] [미연이 서류를 바스락거린다]

 

알았어

 

[휴대전화 조작음신경 쓸 일 생겼나 봐요?

 

 

[옅은 웃음]

 

 

유기견 보호 센터에 가끔 봉사를 가는데요

 

(재경거기서 안락사시키려던 맹견이

 

탈출을 했답니다

 

어머나저런

 

위험한 거 아니야그럼?

 

그러게요

 

빨리 잡아서 처리를 해야죠

 

아무튼 앞으로 천송이 씨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재기해서 예전처럼

 

화려하게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서포트하겠습니다

 

[감격하는 숨소리]

 

[한숨]

 

() USB 자체 복사 방지가 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긴장되는 음악]

 

새어 나갔을 위험은 없습니다

 

그런데 도민준

 

상태는 어땠어?

 

움직일 수 없었던 건 확실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까진 확인을 했는데

 

응급차가 왔을 때 갑자기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한숨]

 

가 봐

 

[멀어지는 발걸음]

 

(재경다녀왔습니다

 

(범중그래퇴근이 늦는구나

 

어디 나가시게요?

 

(범중저녁 먹은 게 소화가 안 돼서

 

네 엄마랑 저 공원이나 좀 거닐다 들어오려 그런다

 

[범중의 웃음]

 

(은아피곤하겠다들어가서 쉬어

 

(재경

 

(범중갑시다

 

[범중의 헛기침]

 

[멀어지는 발걸음]

 

무슨 좋은 꿈이라도 꾸고 계십니까?

 

[영목의 한숨]

 

[리모컨 조작음]

 

[부드러운 음악]

 

(민준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일어나

 

[옅은 웃음]

 

[옅은 웃음]

 

[투정하는 신음]

 

(송이빨리 일어나

 

[민준과 송이의 웃음]

 

(송이왜 거기 그러고 있어?

 

편하게 앉아 있으면 내가 딱 차려서 준다니까

 

[송이의 놀라는 신음]

 

[민준의 힘주는 신음]

 

내가 하면 안 될까?

 

(송이안 돼

 

난 에이프런에 대한 로망이 있단 말이지

 

자기는 내 요리의 결과물에 상관없이

 

뭐든지 맛있게 먹어 줘야 해 [칼질을 탁탁 한다]

 

(TV 속 쇼 호스트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은요

 

바로 주방에서는 빠질 수 없는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송이저거 살까?

 

(민준저런 버티고개에 가 앉을 놈들

 

하나같이 쓸모없는 물건이야

 

(송이아니야 그래도 저게 흔한 구성이 아니야

 

원 플러스 원에다가 프라이팬까지 끼워 주잖아

 

 [휴대전화 조작음]

 

(민준원 플러스 원이나 사은품에 현혹되지 말라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감미로운 음악]

 

이거나 먹어

 

(송이안 돼내놔

 

내놔

 

저거 지나간단 말이야빨리

 

(송이우리 집에 갈 때 아이스크림 사 갈까?

 

(민준살찔 텐데

 

(송이나 살쪘지쪘지?

 

쪘어쪘어솔직히 말해 봐 나 살쪘지쪘어?

 

배 속에 꼬물이가 있는데 그럼 찌지안 찌냐?

 

(송이망했어

 

안 망했어찐 게 더 이뻐 [송이의 아쉬운 신음]

 

[송이의 투정하는 신음]

 

[부드러운 음악]

 

[리모컨 조작음]

 

(민준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행복한 꿈은

 

깨고 나면 더욱 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애당초

 

행복한 꿈은 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한숨]

 

여기서 뭐 하냐?

 

뭐 하냐고여기서?

 

(재경그런데 도민준 상태는 어땠어? [의미심장한 음악]

 

움직일 수 없었던 건 확실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까진 확인을 했는데

 

(응급차가 왔을 때 갑자기 사라진 것 같습니다

 

도민준한테

 

무슨 일 생기기라도 했어?

 

네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았어?

 

지금 네 얼굴 보면 누구라도 알겠다

 

(휘경이리 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휘경어떻게 된 건데?

 

모르겠어나도

 

어쩌다 그런 건지

 

근데

 

너 이 얘기 아무한테도 하지 마

 

?

 

그 와중에도 병원 안 가겠다고 하는 거 보면

 

뭔가 사정이 있는 거 같아서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미연) [놀라며어머

 

마침 휘경이도 있었네?

 

(휘경오셨어요?

 

(미연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어

 

고마워

 

[미연의 웃음]

 

(휘경뭐가요?

 

형한테 얘기 다 들었어

 

우리 송이 1인 기획사 차려 준다고

 

- (휘경? - 상무님한테 얘기 못 들었어?

 

(민준천송이를

 

[의미심장한 음악네 형으로부터 지켜

 

뭔 소리야?

 

어젯밤에 나 상무님 만났거든

 

재경 오빠?

 

그래

 

이재경 상무님이 네 재기 힘껏 도와주시겠다고

 

(미연너를 직접 케어해 주시겠대

 

얼마나 고마운 일이니이게

 

[한숨]

 

뭐야몰랐어?

 

우리 이 서방이 형한테 부탁한 거 아니었어?

 

[휘경의 어색한 웃음]

 

(휘경저는 모르는 일이었어요

 

그래?

 

아무튼 [서류를 바스락거린다]

 

계약서까지 딱 준비해 오셨던데?

 

(미연응 거기다 네 도장 찍으면 돼

 

엄마

 

나 안 해

 

[답답한 숨소리]

 

휘경아

 

(미연송이 또 시작이야

 

네가 얘기 좀 해 봐?

 

송이 의사 묻지도 않고

 

형이 경솔했어요어머니

 

네가 싫다면 일 진행 안 시켜

 

신경 쓰지 마

 

그래고맙다

 

[도어 록 작동음]

 

(박 형사영등포에서 나왔는데요

 

도민준 씨 안에 있습니까?

 

이번 유석 검사 피습 사건에 관련해서

 

조사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영목그런데 지금

 

도민준 씨가 조사받을 상황이 안 됩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물어볼 건데요

 

그렇지만

 

유 검사님을 불러낸 게 도민준 씨고요

 

(박 형사거기 갔다가 사고가 난 거고요

 

지금 이렇게 조사 피하시면

 

의심받아요

 

지금 도민준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싶으신 거 아닙니까?

 

(영목근데 지금 그 발언은

 

이미 도민준 씨를 용의자로 놓고 조사하시는 거 같네요?

 

그런 건 아니고요

 

참고인 조사는 임의 조사가 원칙입니다

 

(영목나와 달라 연락 한 통 없이 이렇게 찾아와서 이러시는 건

 

원칙에 어긋난 일이란 거 아시죠?

 

게다가

 

지금 그 사건에 도민준 씨가 용의자가 될

 

그 어떤 물적 증거도 없는 가운데 이러시는 거

 

무죄 추정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조사하고 싶으시면

 

구속 영장 발부받아 가지고 오세요

 

누구세요그런데?

 

도민준 씨 개인 변호사입니다

 

(영목앞으로 할 말 있으시면 저를 통하세요

 

[도어 록 작동음]

 

[어이없는 숨소리]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안녕하십니까?

 

(박 형사아유 이통 연락이 안 돼서요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박 형사어휴

 

한유라 씨 사건 때문에

 

마음고생 심하셨죠?

 

그 사건 관련해선

 

제 입장 서면으로 다 제출했었잖아요

 

오늘은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니고요

 

옆집 도민준 씨 말입니다

 

꽤 친한 사이로 알고 있는데

 

혹시

 

사건 당일

 

크루즈에서 도민준 씨 보신 적은 없습니까?

 

도민준 씨가 거길 어떻게 와요?

 

거긴 초대받은 사람

 

[의미심장한 음악]

 

[폭죽이 펑펑 터진다] [사람들의 탄성]

 

(박 형사왜요?

 

혹시 봤어요?

 

말씀드렸잖아요

 

왔을 리가 없다고

 

그래요

 

평소 도민준 씨한테 뭐 이상한 점이라든가

 

그런 거 발견하신 적은 없고요?

 

아니요전혀요

 

[코를 훌쩍인다]

 

그럼 혹시 도민준 씨하고 한유라 씨 관계에 대해서

 

뭐 아시는 거 있습니까?

 

그게 무슨 얘기예요?

 

(박 형사그게

 

한유라 씨한테 그남자가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저는 그게 도민준 씨가 아니었나

 

- (박 형사그렇게… - 아니거든요?

 

아니라고요?

 

둘은 알지도 못해요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지금?

 

(박 형사

 

그럼 혹시 그다른 남자라도

 

아시는 거 있습니까?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물소리가 솨 들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달칵 내려놓는다]

 

[문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를 달그락거린다]

 

[뚜껑을 달칵 끼운다]

 

뭐 해?

 

[어색한 웃음]

 

형 기다렸지

 

(재경그래?

 

할 말 있어?

 

(휘경

 

송이 어머니 만났어?

 

(재경

 

아버지한테 네가 부탁드렸다면서

 

1인 기획사 차려 달라고

 

아버지는 절대 안 된다고

 

내 선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이야

 

[옅은 웃음]

 

근데 송이가 싫대

 

[불안한 음악싫대?

 

(휘경

 

아무 명분 없이

 

누구 도움 받는 거 안 하는 애야

 

실은 그래서 아버지한테 허락받더라도

 

송이한테 어떻게 말 꺼낼까 고민이었는데

 

아무튼 신경 써 줘서 고마워

 

그래도 다시 한번 얘기 잘해 봐

 

아니다 내가 송이 한번 만나 볼까?

 

아니

 

[옅은 웃음]

 

걔 고집 세

 

한번 안 한다 그러면 절대 안 해

 

그래?

 

본인이 그렇다면

 

[옅은 웃음]

 

[옅은 웃음]

 

쉬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송이한유라 씨가 비밀리에 사귀던 남자

 

저 알아요

 

제가 봤거든요둘이 얘기하는 거

 

봤다고요?

 

나 아는 사람들 [어두운 음악]

 

오빠 아는 사람들 죄다 온 거 같던데

 

기대해

 

내가 그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할지

 

(유라나 이따 깜짝발표 할 건데

 

그 얘기 들으면 오빠도 아마

 

놀랄 거야

 

(재경유라야

 

(유라?

 

(재경너 요즘 우울증은 좀 어때?

 

(유라내 우울증이야 오빠 하기 나름이지

 

얼마 전부턴 약도 끊었어

 

(재경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건강 관리 잘해

 

(박 형사) '건강 관리'

 

'잘하라고 했다'

 

 

[생각하는 숨소리]

 

둘이 사이는 좋았던 모양이네요

 

그랬겠죠사귀는 사이인데

 

'한유라가 S&C 후계자랑'

 

'사귀는 사이였다'

 

(박 형사 [한숨]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천송이 씨는

 

도민준 씨랑 어떤 관계십니까?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어떤 관계인지

 

?

 

그만 좀 가 주시겠어요제가 좀 피곤하거든요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직원하늘정신병원입니다

 

(K) 재경 씨

 

나 보러 한번 와 줘요

 

내 얘기 좀 들어 봐 줘

 

나 미치지 않았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안 믿어 준단 말이야

 

당신은 나 빼 줄 수 있잖아

 

혹시

 

환자 중에

 

양민주 씨라고 있습니까?

 

(직원그런 분 안 계십니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영목괜찮으십니까?

 

(민준지금 몇 시죠?

 

(영목 12시 다 돼 갑니다

 

아니어디 부러지거나 아픈 데는요?

 

(민준다행히 없는 거 같네요

 

저 진짜 기겁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차가 저를 덮쳤습니다

 

아니그럼 왜 그걸 막지 못하시고?

 

그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은 처음이었어요

 

(민준몸의 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어요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 능력이

 

제 마음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느낌

 

왜 갑자기 그랬는지

 

(영목혹시

 

최근 그몸이 추위를 느끼는 것과

 

이게 관련이 있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떠날 날이 가까워져 오면서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걸지도

 

이제 정말 안 되겠습니다

 

저라도 나서야 되겠어요

 

천송이 씨한테도 벌써 얘기했습니다

 

선생님 곧 떠나신다고 정리하시라고

 

장 변호사님

 

 

(영목제 반평생 바쳐서 선생님 지켰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잔잔한 음악]

 

선생님 곧 떠나게 되셨다고 했을 때도

 

'그래'

 

'내가 죽으면 그다음엔 누가 선생님 곁을 지키나?'

 

그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차라리 다행이다그랬고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시고

 

이렇게 다치시고

 

이래저래 정체만 자꾸 노출되시고

 

거기다가 믿고 있던 초능력마저

 

언제 못 쓸지 모르게 되는 상황이라면

 

저도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전에 그러셨죠?

 

인간사 개입해 봤지만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고

 

나빠질 일은 더 나빠졌다고요

 

400년 전에 죽었던 그 소녀도

 

결국 구하지 못하고 죽게 만들었다고요

 

천송이 씨 사건 개입한 거

 

결과가 어떻습니까?

 

좋아진 게 뭐예요?

 

[침대를 탁탁 치며여기 계시면서 매일 얼굴 보고 그러면

 

정리하기 어려우시니까

 

차라리 이사라도 가시죠

 

어차피 이 집도 내놓은 거였고요

 

신변 정리 제가 해 드렸으니까 마음 정리도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놀라는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송이의 당황한 신음뭐 합니까?

 

(송이도민준 씨는 괜찮아요?

 

(영목좋아졌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송이아버님어디 가세요?

 

바쁜 일 있으시면

 

제가 도민준 씨 옆에서 간병할까요?

 

지난번에 해 봐서 잘하는데요

 

아니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지금

 

집 내놓으려고 갑니다

 

?

 

얘기했잖아요곧 떠난다고

 

(영목그러니까 제발 우리 선생

 

아니우리 민준이

 

그냥 내버려 둬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엘리베이터 버튼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기계 음성비밀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비밀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부드러운 음악]

 

(송이도민준 씨

 

보고 있나?

 

보고 있어?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

 

나 물어볼 거 많았는데

 

이제 하나도 안 궁금해

 

도민준 씨 눈 떴고

 

이제 일어났고

 

그러니까 나 됐어

 

보고 싶다

 

[인터폰 조작음]

 

(박 형사나 진짜 어떤 겁대가리 없는 놈이

 

현직 검사를 테러해?

 

뭐 생각나는 거는 전혀 없으시고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당한 일이라

 

 

[봉투를 툭 던지며제가이 누워 계시는 동안 조사를 했는데

 

(박 형사그게 이검사님 차를

 

트럭 두 대가 양쪽에서 막고 벌어진 일이잖아요?

 

이놈들이 또 이 CCTV 사각지대는

 

기가 막히게 알고 일을 쳤더라고

 

심지어 차량은 다 이도난 차량이고요

 

현장에서

 

이게 나왔는데

 

만년필

 

한정판이긴 한데

 

딱히 걸리는 사람은 없어요아직

 

근데

 

왜요?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어요

 

(선영며칠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얘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어요

 

나가도 괜찮은 건가요?

 

일상생활엔 큰 무리가 없고요

 

(의사다만

 

바로 일을 시작하는 건 조심하셔야 합니다

 

두통이나 다른 증상은 없으십니까?

 

괜찮습니다

 

가끔 두통이 오거나 멍한 느낌이 올 수도 있으니까

 

(의사충격이나 외상은 각별히 주의하시고요

 

(박 형사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선영아니

 

무슨 얘기를 하셨길래

 

[문이 드르륵 닫힌다애가 갑자기 퇴원을 하겠다고 이 난리예요?

 

(박 형사저는

 

일 얘기를 했는데

 

아이검사님이 워낙 열정적이시잖아요아이참

 

이거 유세미 씨가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미인인가 했더니

 

어머니랑 아주 판박이네요

 

[박 형사의 웃음]

 

(세미그래서기어코 퇴원했어?

 

(선영그 고집을 누가 말리니?

 

 

고마워요저 엄마랑 얘기 좀

 

(헤어 디자이너언니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내가 살짝 들었는데

 

한유라가

 

자살이 아닌 모양이더라?

 

[의미심장한 음악]

 

(선영타살 정황이 있다는데

 

무슨 용의자가 하나 나타난 모양이더라고

 

누군데?

 

몰라그건 못 들었어

 

(선영근데

 

한유라가 자살 아니라고 발표되면 송이는

 

어떻게 되는 거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선영그렇잖아

 

네가 지금 송이 CF 다 물려받아서 하고 있고

 

이렇게 승승장구 중인데

 

나 솔직히

 

걔 복귀하는 거 싫다

 

[옅은 한숨]

 

(세미시나리오 수정고가 더 좋더라고요

 

(감독) [웃으며그렇지?

 

그 톤이 세미 씨한텐 더 맞을 거야

 

[웃음]

 

감독님근데 그

 

배수아 역할은 누가 해요?

 

그건 아직

 

여러 배우 후보들 놓고 접촉 중이야

 

아휴그 역할 혹시

 

천송이가 하면 안 될까요?

 

천송이?

 

아직 활동 못 하지 않아한유라 사건 때문에

 

(세미감독님만 알고 계세요

 

조만간 그 사건 해결될 거 같기도 해서요

 

(감독그래?

 

그래도 복귀가 쉽나?

 

이미지라는 게 있는데

 

그래서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송이도 예전에 저 많이 도와줬거든요

 

(세미영화로는 제 첫 주연작인데

 

송이라도 곁에 있으면

 

좀 마음이 편할 거 같기도 하고요

 

(감독이야

 

세미 씨 의리 있네?

 

고려해 보지

 

근데

 

맨날 주인공만 하던 애가

 

주인공 친구 역할 하려 그러겠어?

 

[옅은 웃음]

 

제 친구니까 하지 않을까요?

 

전 뭐, 15년을 해 온 일인데요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살짝 웃는다]

 

(공인 중개사이 집이

 

내부 수리를 아주 기가 막히게 해 놨거든요

 

남향으로다 햇빛이 그냥 쫙

 

[초인종이 울린다]

 

[공인 중개사의 놀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연예인연예인

 

천송이천송이천송이 오

 

바로 옆집에

 

천송이 씨가 살아요

 

연예인이며 정재계 인사들이 많이 사시는 건물이라니까

 

아무튼 이게 급하게 나와서 이 가격인데

 

나왔을 때 사세요나왔을 때

 

[초인종이 울린다?

 

이 집 아버지가 사람이 있을 거라고 그랬는데

 

아무도 안 계시나?

 

저기

 

[공인 중개사의 당황한 신음]

 

2302호 보러 오셨어요?

 

(공인 중개사아이고 예

 

천 선생님안녕하세요?

 

아이저기 이 집 그주인 아버님께서

 

집을 내놓으셨습니다

 

 

[옅은 웃음]

 

근데 집 보러 오신 분한테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

 

? - (여자2) ?

 

(여자2) 무슨

 

이 집 터가

 

[흥미로운 음악]

 

(여자2) ?

 

수맥이 흐르는 거 같아요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찌뿌둥한 느낌?

 

[여자2의 놀라는 숨소리]

 

(공인 중개사아니

 

아니천송이 씨

 

아유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내가 가업으로다가 10대째 부동산을 하는 사람이에요

 

여기가 그조선 시대부터 그터가 좋기로 아주 유명하고

 

그리고 저기

 

아시죠?

 

'톱 오브 더 톱'이었던 제가 완전 꼬꾸라진 거

 

저 요즘 완전 맛 갔잖아요

 

(송이그게 바로

 

이 집에 이사 오고 나서부터예요

 

[공인 중개사가 호응한다]

 

나 진짜 이 집 오고 나서부터 되는 일 하나도 없고

 

사람 잃고 돈 잃고 건강 잃고

 

[송이의 기침]

 

[송이의 힘겨운 신음] [공인 중개사의 난감한 숨소리]

 

(공인 중개사터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저기

 

[홍 사장이 과자를 와그작 씹는다]

 

(홍 사장병원에 못 가?

 

그리고 형사가 찾아와서 그 사람에 대해서 물었고?

 

그 아버지는 곧 짐 싸서 이사 간다고 했고

 

일기장엔 '3개월 남았다어쩌고 그랬다고?

 

이제 두 달 남은 거지

 

누군데그 남자?

 

그건 말할 수 없고

 

누가 됐든 마음 접어라

 

누가 봐도 이건 범죄자 필이잖아

 

그럴 사람 아니야

 

(홍 사장범죄자가 뭐얼굴에 써 붙이고 다니냐?

 

병원에 왜 못 가겠어지명 수배인 거야

 

형사가 왜 왔겠냐고뭔가 낌새가 이상한 거지

 

3개월?

 

이거 공소 시효일 수 있다

 

[홍 사장의 생각하는 숨소리]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냐그 남자?

 

안 돼

 

(홍 사장너 범죄자 숨겨 주면

 

뭐더라?

 

범인 은닉죄야

 

안 그래도 내가 인터넷 검색 좀 해 봤는데

 

그게 부부 사이엔 처벌이 안 된다더라

 

그래서?

 

처벌 안 받으려고 혼인 신고라도 할래?

 

많이 이상할까?

 

이상하다 뿐이냐?

 

(홍 사장너 왜 그래?

 

너 천송이야

 

암만 좋아해도 자존심은 지켜

 

[홍 사장의 한숨]

 

[발랄한 음악]

 

(홍 사장저 훈내 폴폴 나는 귀요미는 누구?

 

[한숨 쉬며귀요미는 무슨

 

내 동생

 

진짜?

 

넌 저 얼굴을 아침저녁으로 보고 살아?

 

복 터진 년

 

[초인종이 울린다]

 

(송이누구지?

 

[송이의 한숨]

 

[휘경의 한숨]

 

너 저녁 못 먹었을 거 같아서

 

(홍 사장어머요 황금 비율 꽃보다 미남은 누구셔?

 

(송이너 왜 그러냐?

 

알잖아휘경이

 

휘경이?

 

그때 그 휘경이가 이렇게 잘 컸어?

 

(홍 사장너 나 몰라?

 

홍복자

 

모르겠는데?

 

중학교 2학년 때 네 짝꿍이었는데

 

기억 못 하는구나

 

(홍 사장금 넘어왔다고

 

네가 팔꿈치로 내 인중 찍어서 나 엄청 울었는데

 

내가?

 

(홍 사장그래서 너희 어머님이 그거 무마하시느라

 

나한테 문구 세트 엄청 사 주셨지

 

그랬구나

 

미안하다 - (홍 사장나만의 추억이었네

 

(휘경너 얼굴이 왜 이렇게 까칠해?

 

오늘도 밥 못 먹고 있었지?

 

[휘경이 부스럭거린다]

 

너 이 집 초밥 좋아하잖아

 

 

복 터진 년

 

[휘경이 부스럭거린다]

 

그런데 무슨 일로?

 

(한유라 씨 사망 사고 때문에 조사 중인데요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이재경 씨가 한유라 씨와 교제 중이셨더라고요

 

제가요?

 

[웃으며

 

누가 그런 얘길 하던가요?

 

그거는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한유라 씨하고 이재경 씨하고

 

얘기 나누는 걸 본 사람이 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불안한 음악]

 

(유라?

 

오빠가 오래?

 

(

 

[웃으며

 

어디?

 

(유라어유뭐야?

 

언제 이런 거 다 준비한 거야?

 

얘기했잖아

 

네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래서 너 때문에 조금 번거로운 거 정도는

 

참아 줄 수 있어

 

내가 사람들 앞에서 뭐딴소리할까 봐

 

미리 이러는 거 아니고?

 

마셔

 

나 지금 술 마시면 안 돼

 

무알코올이야

 

간만에 기분 내고 싶은데 싫어?

 

어유

 

[웃음]

 

[긴장되는 음악]

 

(유라) 12시에 시작한댔지 불꽃놀이?

 

[들뜬 숨소리]

 

곧 시작하겠다

 

왜 그렇게 봐?

 

[웃음]

 

많이 봐 두려고

 

뭐야?

 

솔직히 이해 안 될 때가 많아

 

이렇게 다정하고 좋은 오빠인데

 

(유라오빠 전 부인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피식 웃는다]

 

그러니까 오빠한테 벌받는 거야

 

[입소리를 쯧 낸다]

 

벌받아 마땅하지

 

걱정 마오빠

 

난 절대

 

오빠 배신하는 일 없을 거니까

 

그래

 

넌 나 배신 못 해

 

 

알아

 

[유라의 한숨]

 

근데 오빠

 

이거 무알코올 맞아?

 

아휴나 왜 이렇게 취하는 기분이 들지?

 

[웃음]

 

(재경취하는 건 아니고

 

마비가 오는 거야

 

?

 

(재경너는 곧

 

손발에 힘이 없어져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워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마비될 거고

 

결국 잠에 빠져들 거야

 

네가 줄곧 먹던 수면제랑 같은 성분이라서

 

나중에 검출돼도

 

그냥 네가 먹은 거라고 생각들 하겠지

 

그냥 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러 연예인들 중 한 명으로 남게 될 거야

 

[당황하는 숨소리]

 

오빠

 

지금 농담하는 거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헛웃음]

 

난 농담 안 해

 

(재경그러게 왜 그랬어?

 

난 너 오래 보고 싶었는데

 

[떨리는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탄성]

 

[유라의 겁먹은 신음]

 

[폭죽이 지지직거린다]

 

[놀라는 신음]

 

[유라의 겁먹은 숨소리]

 

[사람들의 탄성]

 

[불안한 음악]

 

누구에게 어떤 말씀을 듣고 오셨는진 모르겠지만

 

(재경저는 한유라 씨와

 

교제하던 사이가 아닙니다

 

저희 백화점 모델을 오래 해 오셨기 때문에

 

안면 정도가 있던 사이였고요

 

이번 시즌부턴 모델 교체를 하기로 해서

 

사실 그날

 

그 일을 통보해 드렸습니다

 

말씀하신 다툼은

 

없었습니다

 

어쩌죠?

 

저녁 약속이 있는데

 

(재경의외였어

 

먼저 연락 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재경의 웃음]

 

이렇게 멀쩡한 것도 신기하고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제안을 하려고 왔어

 

그쪽이 원하는 걸

 

내가 하지

 

모든 걸 내가 안고

 

사라져 주길 바라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하겠다고

 

그럼

 

여기서 멈출 건가?

 

[코웃음]

 

집에 있나없나?

 

[송이의 기합]

 

[송이의 기합]

 

[송이의 생각하는 숨소리]

 

잘하면 넘어갈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한숨]

 

보지 말자

 

[흥미로운 음악]

 

[겁먹은 신음]

 

[놀라는 신음]

 

[휴대전화 벨 소리]

 

아이

 

[휴대전화 조작음]

 

도민준?

 

(민준어디야?

 

어디?

 

(송이어 내가 지금 그쪽을 보려고

 

생명을 걸고

 

[송이의 겁먹은 신음] (민준?

 

아무튼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긴 한데

 

말해

 

(민준잠깐 만날래?

 

(송이만나자고?

 

 

만나만나자

 

[겁먹은 숨소리]

 

[웃음]

 

[편안한 음악]

 

[반가운 웃음]

 

뭐야문도 안 열어 주고? [차 문이 탁 닫힌다]

 

안 열어 주면

 

내가 열면 되지

 

손이 없냐내가?

 

(송이정말 괜찮아?

 

회복력 진짜 짱이다

 

근데 우리 어디 가?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다면서?

 

있었어

 

내가 말했잖아안 궁금하다고

 

(민준?

 

상관없어졌거든

 

(송이상관없어

 

당신이 누구든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 말 못 할 사정이 있든

 

상관없어진짜

 

눈 떴고

 

일어났고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됐어진짜로

 

근데 우리 진짜 어디 가?

 

말 안 해 주니까 또 설레는 맛이 있다

 

이거 데이트 맞지?

 

[잔잔한 음악]

 

(영목처음부터 없었던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왜 그래야만 합니까?

 

그 여자를 볼 수 있는 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민준좋은데

 

[울먹이며좋단 말입니다

 

나는

 

그 여자가 좋습니다

 

도민준 씨

 

두 달 뒤에

 

어디로 가?

 

(송이멀리 가?

 

유럽?

 

있지

 

나는 원거리 연애도 상관없고

 

은근 해외 체질이라서

 

해외 촬영 같은 거 갈 때

 

고추장하고 김치만 있으면

 

몇 달씩 아무렇지 않았어

 

그러니까 혹시 어디 가야 해서

 

나 밀어내는 거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얘기지

 

두 달도 좋고

 

한 달도 좋고

 

그냥 같이 있고 싶습니다

 

(민준그러다 떠나지 못해서

 

장 변호사님 말씀대로

 

이 땅에서 죽는다고 해도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정말 안 되는 걸까요?

 

안 되겠습니까?

 

(송이그런데

 

설마 뭐지명 수배 뭐이런 거 아니지?

 

이게 은닉죄가 걸려 있는 문제라서

 

갑자기 혼인 신고 하기는 좀 그렇고

 

공소 시효

 

아니지그런

 

[웃음]

 

어머 [송이의 웃음]

 

여기 뭐 묻었다

 

[송이의 웃음]

 

(송이여기 직원들은 문도 안 닫고 퇴근한 거야?

 

금방 어떻게 문 연 거야?

 

우리 뭐저녁 먹으러 안 가?

 

나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배고프단 말이야

 

휘경이가 초밥 사다 줬는데 입맛 없으니까 영 못 먹겠더라

 

천송이

 

내가 경고했지?

 

나 믿지 말라고

 

(민준당신이 그렇게 바보같이 믿고 있는 남자가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얘기해 주려고

 

보자고 했어

 

말 안 해 줘도 돼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말해야 하는 비밀이라면

 

나 알고 싶지 않아

 

[송이의 놀라는 숨소리]

 

12년 전에

 

너를 구한 게 누구였는지

 

궁금했던 거 아닌가?

 

(민준그때 너를 구한 게

 

나야

 

[의미심장한 음악]

 

너를 구했던 건 딴 이유 없었어

 

그때의 네가

 

400년 전 그 아이

 

이 비녀의 주인인 그 아이를

 

닮았으니까

 

순간 착각할 만큼

 

많이 닮았었거든

 

무슨 소리야지금?

 

(송이) 400년 전 비녀의 주인

 

그때 살았던 사람 얼굴을 어떻게 알아?

 

그럼 당신이

 

400년 동안 살기라도 했단 말이야?

 

맞아

 

(민준나는 400년 전에

 

외계에서 이곳에 왔고

 

내가 살던 별로 돌아가지 못했고

 

이 땅에서 400년을 살아왔어

 

도민준 씨

 

(송이가자집에

 

우리 도민준 씨

 

아직 많이 아프네

 

[신비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민준상관없다며?

 

[떨리는 숨소리]

 

내가 누구든

 

나는 이런 사람이야

 

아직도

 

상관없어?

 

[부드러운 음악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요?

 

글쎄요

 

[흐느낀다]

 

.별에서 온 그대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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