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당신을 13
S#1. 황여사집 전경, 아침 선화(E)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S#2. 형준의 방, 아침 -형준, 자고 선화, 씻고 들어와 로션을 바르며 거울을 본다. 선화(E) 나의 실수로 집안이 한참 시끄러운 후... 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리핀 꼽으며) 가정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끌어가는건, 어려운 수학 문제 보다 더 어렵고,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선화 선생님, 일어나셔야 해요. (흔들며) 빨리요. 형준 (부시시) 몇시니? 선화 7시. 서둘러요. 형준 (후다닥 일어나다가 멈춘다, 본다) 선화 왜요? 형준 흐 흐흐 오늘 개교기념일이야. (침대로 벌렁) 와 좋다. 선화 정말요? (치며) 맞다 이맘때죠. 좋으시겠다. 그럼 오늘 뭐하세요? 우리 놀러가요. 형준 너 학굔? 선화 (쭉 긋는 시늉) 형준 안돼, 그래 가지고 장학금을 어떻게 타? 선화 장학금 탄다는거지, 누가 개근상 탄데요? (눈 작게 뜨며) 혹 시나 몰래 데이트 약속 있는거 아니죠? 형준 너 눈치 하나 캡이다. 내가 말 안했지? 우리 학교에 제2의 봉선화가 있어. 나라면 죽고 못 산다. 자기랑 결혼하재. 내가 결혼 잘못 한거라구. 선화 으으 (손톱 세우며) 나 못참어. 형준 (이불로 방패 삼으며 웃는다) S#3. 황여사 식탁, 아침 -모두, 아침 먹으며 옥희 동서 오늘시간 어때? 수업 많어? 선화 예? 그 글세요... 왜 그러세요? 옥희 후후 신발장 정리 하고 보니까 씽크대도 더러운거 같고, 냉장고 정리 한지도 좀 된거 같애서... 오늘 좀 하자. 나도 동서 덕분에 새살림 재미 좀 붙여 보게. 황 좋은 생각이다. 은상 이래서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거야, 어머니. 그렇죠? 황 그럼. 물은 흘러야지, 고여 있으면 썩는 일밖에 더 있냐? 나도 도와줄테니까 맘 잡은 김에 여기저기 손 좀 봐. 형준이도 오늘 학교에서 일찍 오구. 형준 예? 저 저기... (이게 아닌데... 선화본다) 선화 (말하지 말라고 눈치) 근데 형님 내일 하시면 안돼요? 저 오늘 좀 바쁜데. 옥희 그래, 그럼 그럴까... 형준 그러세요 형수님. 저도 낼은 도와드릴게요. 옥희 (망설이다가) 아유 아냐. 난 맘잡은 김에 해야지, 미루면 또 못해. (황본다) 황 그래 그럼 너하고 나하고 하자. S#4. 형준의 방, 아침 선화 어떻해요? 형준 ... 그러게... 근데 니가 있으면 도움은 되는거냐, 오히려 방해만 될거 같은데... 선화 피이... 심부름이라도 하면 좋죠 뭐. 형준 (고민하다가) 할수없어, 이미 못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뭐. 이제 와서 한다고 하는것도 수상하잖아. 나가자, 조금 일찍 오지 뭐, 난 저녁까지 먹고 데이트 좀 하려고 했드니 형수님 날을 잡아도 기가 막히게 잡으시네. S#5. 거리, 오전 -달리는 형준의 차안에 즐거운 형준과 선화... 선화 근데 지금 어디 가세요? 형준 글세 어디 갈까? 어두운 극장은 싫고... -두사람, 생각한다. S#6. 황여사 부엌, 오전 -씽크대 그릇 다 꺼내져 있고 옥희와 황여사 앞치마 두르고 버릴거 버리고 새로 챙겨 놓는다. 황 이발 빠진건 뭐하러 뒀어? 옥희 후후 버린다 버린다 하면서 아직 있네요. 황 너두 너다... 아무리 눈만 뜨면 시장에 나갔어도 그렇지. 이게 뭐냐, 여자가 살림을 산 집인지, 도깨비 집인지 모르겠네 원... 새애기 오늘 없어서 다행이지, 이거 봤으면 속으로 뭐라고 했겠어? -옥희, 무안해서 피식 웃는데 전화벨 울린다. 황 (거실로 나오며 받는다) 여보세요? (좀 굳으며) 응, 나야. 윤 아직두 화 났어? 황 용건부터 말해. 윤 피이... 아 박의원이 만나재. 황 나 못가, 바뻐. 윤 ... 나 때문이면 나와. 그날은 나도 흥분을 많이 했어, 미안해. 황 그런거 아니야. 아무튼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 하자 구. (끊고 부엌으로 간다) S#7. 윤여사 거실, 오전 윤 (끊긴 전화보며) 어유 참... 되게 야단이네. S#8. 골목입구, 오전 -명국, 차 대놓고 최신곡 듣고 있다. 까딱거리는 장단.윤여사 다가 오고 명국, 차 문열어준다. 명국, 안전벨트 해 주려면 윤여사, 선수쳐서 자기한다. 명국 (웃고 시동걸며) 황여사는? 윤 몰라, 바쁘대. 명국 그래 그럼 오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할까? (출발한다) 윤 근데 한의원 이렇게 비워두 돼? 명국 슬슬 하지 뭐. 윤 많이 벌어 놨구만. 명국 하하 많이 벌어 놓은게 아니고, 많이 먹지를 않어, 내가. 적게 벌어 적게 먹으면 됐지, 공부 시킬 자식도 없구... 뭐 아둥바둥 살겠어, 이 나이에. (운전한다) 윤 (옆모습을 좀 보다가) 근데 도대체 어딜 가자는거야? 명국 글세올시다... 사람없고 걷기 좋고... 바람 좋은곳 어디 없나... S#8-1. 동물원, 낮 선화 (걸으며) 겨우 생각한 데이트가 동물원이에요? 형준 여기가 어때서... 사람도 많지 않구 니친구두 많구... 좋잖아. 선화 제 친구라뇨? 형준 (원숭이 우리로 가며) 저기 니 친구들... 와 선화 친구 많다. (원숭이에게 과자준다) 원숭아 이거 먹고 우리 선화한테 좀 전해주렴, 사고 좀 치지 말라구. 선화 (흘겨보다가 과자 던지며) 선생님이나 내 속 좀 썩이지 말라 고 전해 줘. S#9. 동물원내 식당, 낮 -선화와 형준, 식사 하며 장난 치고 있다. S#10. 곰우리 앞, 낮 -명국과 윤여사, 핫도그 먹으며 구경한다. 명국 좋지? 맨 손주 새끼들만 끌고 다니지 말구 우리끼리 다녀, 우리끼리. 걷는 운동두 되고 햇빛도 보고 바람도 쏘이고... 앞으로 하면 얼마나 하겠어? 소희씨. 윤 (끄덕이다가 이름 부르는 바람에 눈이 둥그렇다) 명국 오랜만에 이름 들어 보니까 이상해? 윤 후후... 그러네. 명국 누구누구 할머니지 뭐, 기껏 격식 차려봐야 윤여사님, 그러다가 이름은 마지막 묘비 쓸때야 부르게 되잖아. 인생 참 웃기는 거라구. 윤 (끄덕... 바람이 찬지 오싹한다) 명국 추운가 보네, 어디가서 뜨거운 국물이나 마실까? 윤 그랬으면 좋겠어. S#11. 형준있는 식당, 낮 -형준과 선화, 먹은 쓰레기 치우고 나오는데 다른 문으로 명국과 윤여사 들어간다. S#12. 동물원, 오후 -토끼 닭 양들이 있는 작은 우리를 둘러보는 형준과 선화. 형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선화 네. (양의 북슬북슬한 털을 만져보고) S#13. 남자 화장실, 오후 -형준, 볼일 보고 있으면 명국, 들어 와 곁에 선다.형준, 손 씻다가 명국을 본다. 얼른 고개 피하려고 하는데 명국, 세면대로 오며 형준을 본다. 두사람, 좀 놀라다가 형준 (할수없이) 안녕하세요? 명국 아 자넨가... 형준 데 데이트 나오셨나 보죠. 명국 응... 선화랑 왔나? 형준 예 학교 개교 기념일이라. 명국 좋구만. 젊을 때 많이 구경 다녀... 형준 예 그럼 어르신.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명국 잠깐만. 형준 예? 명국 저 아무래도 내가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나랑 데이트 오신 여자분이 좀 쑥스러워 할거 같아서 그러는데, 형준 (웃고) 아 예. 알아 듣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명국 부탁해. -형준, 나가고 명국, 젖은 손 타월에 닦으며 명국 하고 많은 장소 놔두고 하필 여길 오냐? 누가 선생 아니랄까 봐 꼭 교육적인델 찾아 다녀요. 아무래도 빨리 나가야겠어. S#14. 동물원 야외, 오후 -선화, 형준을 기다리고 있다. 형준 (오며) 자 왠만큼 본거 같은데 우리 나가자. 선화 벌써요? 형준 뭐 별것도 없네. 어디가서 뭐나 먹고 집에 일찍 가서 도와드 리자구. 선화 싫어요 조금만 더 놀구. (하며) 저 솜사탕 사먹어요. -형준과 선화, 솜사탕 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명국과 윤여사 걸어 오는게 보인다. 선화 (솜사탕 먹으며 윤여사쪽을 가리키며) 우리 저쪽으로, 형준 (O,L 선화의 얼굴을 돌리며) 거기 아까 봤잖아. (동물원 안내 카달로그 보며) 여기나 가 보자. (끌고간다) 형준(E) (윤을 보고 속으로 놀라서) 할머니잖아. 이거 어떻게 된거야? -명국과 윤여사, 역시 솜사탕을 산다. 형준 야 우리 그만 나가자. 여기도 별거 없을거 같애. 선화 갑자기 왜 그래요? 한군데만 더 보고. 형준 그래, 저쪽으로 가서 한군데만 더 보구 나가기다. (선화 뒤로 윤과 명국의 다정한 모습... 속으로 으악스럽다) S#15. 주차장 가는길, 오후 형준 뭐 먹을래? 맛있는거 먹자. 선화 갈비요. 형준 어유 여자가 무드없이 갈비나 밝히구... 윤 (다른 일각에서 주차장쪽으로 오며, 선화처럼) 갈비요. 명국 그럽시다. 그럼. 황여사한테 전화 좀 해봐. 윤 난 싫어. 아침에 했잖아. 원장님이 하셔. 명국 그래, 그럼 내가하지. (걸으며 전화한다) 어 황여사님. 나 박명국이요. 좀 봅시다. 뭘 그렇게 바쁘다고 빼? 빨리 나와. 갈비 사줄테니까 어서 나와. -형준과 선화, 차로 오는데 바로 코앞에 주차 되있는 명국의 차. 형준이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윤과 명국도 반대편에서 온다. 낭패한 명국과 형준... 놀라는 윤여사와 선화. 선화 할머니. (명국과 윤을 번갈아 본다) 두분이 오신거에요? 윤 (왠지 창피하고 좀 기막히다) 너 어떻게 학교 안가고? S#16. 갈비집, 오후 명국 하하 그 사람 좀 피하라고 했드니 바로 코앞에서 마주치네. 형준 전... 어르신 피해서 일찍 나온다는게 그만. 명국 나야 괜찮지만, 윤여사가 괜히 손녀딸 앞에서 쑥스러워 할까봐 좀 피하라고 했지. 이렇게 됐으니 다 헛수고구만. S#17. 갈비집 여자 화장실, 오후 -선화, 손씻고 있으면 윤여사 볼일 보고 나온다. 왠지 얼굴 마주치기 좀 그런... 선화 오늘 선생님 학교 개교 기념일이라 쉰대요. 그래서... 윤 그랬구나... 나도 뭐 별로 대단한 일 아니다. 선화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할머니, (은근히 윤여사 얼굴 보며) 우리 원장님 멋있지? 윤 멋은... 뭐. 니 할아버지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어. 선화 에에 아닌거 같은데. 윤 에끼. 어른을 놀리고 있어. (손 씻으며) 너두 늙어 봐... 늙으 면 그저 친구만으로도 좋아. ... 너두 아쉬운 인생, 나두 아쉬 운 인생... 주연도 못해보고 늙는 배우처럼, 자꾸 덧없단 생각 만든단말야. 너 결혼하고 할머니 더 그래. 다 너 때문이야. 선화 괜히 그러신다. (장난스럽게 보다가) 할머니 재혼 하세요. 윤 (친다) 행여 니 엄마 앞에서 그런 소리해라. 선화 (화장 고치며) 결혼해 보니까 왜 사람들이 과부가 불쌍하다고 하는지 알겠드라구. 우리 시어머니두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고 가슴 아펐어요. 윤 어유 철나네. 우리 손녀. (엉덩이 두드린다) S#18. 갈비먹는 홀, 저녁 -명국과 윤, 형준과 선화, 맛있게 식사하는데 명국 올때가 됐는데 늦네. 형준 누구 또 오세요? 윤 자네 어머니. 우리 삼총사잖아. 선화 예에? 할머니 안돼. (하는데) 황 (입구에 들어선다) 명국 응, 여기. -선화와 형준, 상밑으로 들어가고 싶다. 황 (다가오며) 싫다는데 자꾸 오래. (하다가 본다) 아니 니들? 명국 동물원에서 만났어. 원숭이 가족 회의가 있었거든. 형준 아니 저 엄마... 우리 학교 오늘 개교기념일이었거든요. 선화 어머니 좀 드세요. 황 (한번 노려보는데) 윤 왜 그래? 황 자기 손녀딸한테 물어 봐, 내가 왜 이러는지. 명국 니들 거짓말하고 나온거야? 형준 (고개 들지 못한다) 저흰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결혼했잖아요. 결혼하고 맨날 집에서 혼나기만 하구 ... 좀 미안했어요. 나하나 믿고 온 사람인데... 황 얘가 혼난게 나 때문이냐? 주책없이 딸 시집에 와서 밥이나 하는 누구 때문이지. 것두 잘했다고 전화통이 부서지게 소릴 질러대는 할머니나... 누구집 얘긴지 모르겠다. (동치미 마신다) 윤 지난 얘긴 왜 꺼내고 그래? 명국 자 자 그만. 음식 앞에 놓고 뭐하는거야? 황 그러길래 오기 싫다는 사람을 왜 불러. 둘이 데이트 잘 했다고 나한테 보고 할 일이라도 있어? 윤 데이트라니... 이 나이에 망신스럽게 무슨 소리. 자기가 바쁘다고 안와서 둘이 가게 된거 뿐이구만. 황 자기랑 말하고 싶지 않아. (형준보며) 처가 이쁘면 처가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드라. 내 아들이 그럴줄 누가 알았겠냐만, 니 금쪽같은 처랑, 처가 할머니랑 잘 모시고 다녀. 뼈 빠지게 낳아서 키운 에미가 부탁 할땐 잘도 둘러 대더니... 참 인생 무상이네. (도로 나간다) 명국 이 봐, 이봐. (따라가고) -남겨진 네사람... S#19. 갈비집 앞, 밤 -황, 씩씩거리고 나오는데 눈물이 고인다. 명국 (따라오며) 이러고 가면 어떻해? 황 자기는 몰라... (울먹이며) 내가 이 배신감을... 나쁜놈. 나쁜놈. 지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지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 냐구? 명국 어허... 자기 남편은 자기 한테 안그랬어? 자기도 남편 사랑 받았으면, 선화도 남편 사랑 받어야지. 황 (왁) 누가 사랑하지 말래? 내가 젤 싫어 하는게 눈가리고 아웅이야, 누구보다 형준이 저놈이 내 성격 젤 잘알어. 그런 게날 속여? 어유 어유 분해. 아들 낳아서 어떤거 한입에 다 털어 넣었지. 어이구 허무해. 명국 참 나... 황 그렇게 도튼거 같은 얼굴 하지 말어. 자기도 윤여사 좋아서 쫓아 다니는거잖아. 손녀딸이나 할머니나 끼는 많아서... 윤 (뒤에서 오며) 거 듣자듣자 하니 못하는 소리가 없네. 황 말이야 바른말이지. 윤 뭐야? 증말 나하고 다시 안볼거야? 이렇게 막 나갈거냐구? 명국 어허 참... 참어, 들 좀! 선화가 지 할머니한테 약밥 해 달래 서나르는거나, 형준이가 지 처 할머니한테 잘하는거나 결국은 지들 좋아서 하는거야. 왜 우리가 거기에 놀아나. 우린 우리 대로 살어. 서운할것도 없구 좋을것도 없어. 실컷 말하면 알 아듣는척만 하고 도로아미타불이야. 도로! -황, 노여워서 보는데 명국뒤로 형준과 선화, 쭈뼜거리며 오는거 보인다. 형준 엄마... 죄송해요. 들어가세요. 황 밸 빠진 놈. 선화 어머니. 황 (선화 좀 흘겨보고) 미안해, 미안해요. 가야겠어. 아들한테 콧등 물어 뜯긴 주제에 엉뚱한데 화내는것도 그렇고, 미안해. (명국에게) 미안합니다. 좋은 기분으로 불러준거 알겠는데 난 이만 가 봐야겠어. 형준 엄마. 선화 어머니 (황에게 가 팔을 잡는다) 어머니 용서하세요. 황 (팔을 빼고 그냥 간다) 선화 할머니 어떻해? 윤 (안스럽지만 화도 난다) ... 어유 관두라고 해, 관두자면 누가 겁나나. 들어 가. 들어가서 우리라도 먹자. 명국 (형준을 본다) 형준 저흰 아무래도 가봐야겠어요. 명국 그래 그럼 얼른 쫓아가. -형준과 선화, 가고 명국과 윤, 본다. 한숨나온다. 명국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참... 점원 (오며) 손님 고기 다 익었는데요. 명국 거 참... 이거 어디 먹겠어? 싸 줘, 아가씨. S#20. 황여사 식탁, 밤 -옥희와 은상, 저녁 먹고 있다. 은상 밥 좀 더 줘. 옥희 떠서 들어요. 하루종일 일을 했더니 팔 다리 어깨가 욱신거 려. 은상 그러니까 매일 매일 조금씩 해야지... 어느날 하루에 몰아서 하니까 그렇잖아. (밥통에서 자기가 뜨며) 제수씨는 결국 하나도 안 도와준거야? (다시 식탁에 앉고) 옥희 몰라... 지금까지 연락두 없어. (하다가) 아유 밥숟가락이 천근이네. 누가 먹여 줬으면 좋겠다. 기운 없어 먹기는 해야 겠는데 까딱두 하기 싫어. (밥을 보고만 있다) 은상 그럼 내가 먹여줄까? 옥희 치... 어유 앓느니 죽겠다. (자기가 먹는다) 은상 어때, 아무도 없는데. (먹여준다) 아. 옥희 그만하고 수저 이리 줘. 은상 남편 기분을 이렇게 무시해두 되는거야? 아. 옥희 나훈아가 와서 먹여 준다면 또 몰라. 은상 나훈아 좋아하네. 자기가 아직도 열여덟살 꽃띤줄 알어? 나훈아 타령이나 하게? (흘기며) 그래서 남편이 먹여 주는건 못 먹겠다 이거지? 옥희 (웃고) 왜 그래? 삼촌 장가갔는데 왜 당신이 신혼기분이야? 은상 글세 얼른 아. 팔 아퍼. 옥희 어유 참... (할수없이 받아 먹는다) 은상 자 반찬두. (하는데) 황 (오며 본다) 나두 밥 좀 주라. -은상과 옥희, 놀래서 밥이 목에 걸린다... 캑캑 황 (앉으며) 오나가나... 오나 가나... 아들이냐고 하나같이 마누라 치마 속에 싸여 있구나. 옥희 (삼키고) 어머니 갈비 드시다면서...? 황 (식탁에 앉으며) 서방 복 없는게 자식 복은 있다든? 어여 밥 줘. -은상과 옥희, 눈치보며 황의 진지 챙겨 드린다. 황 (문득 서러워지며) 큰애야... 내가 ?민섭, TV뉴스 보는데 윤, 푸파 거리며 온다. 민섭 장모님 이제 오세요. 윤 (쇼파에 털석 앉으며) 얘 밥 남은거 있냐? 현자 갈비 드시고 온다고 해서 남은 밥까지 싹싹 치웠는데... 윤 갈비가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S#23. 황여사 방, 밤 -황, 허무해서 앉아 있고 옥희, 자리끼 가져 오며 앉는다. 옥희 어머니. 황 나 위로 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저 녀석 낳고 (기어이 울먹거리며) 미역국 먹은거까지 후회 하고 있으니까. 너하고 나, 저것들 둘한테 깜박 속았어. 옥희 그러게요. 난 동서한테 그런 꾀가 있는줄은 또 몰랐네요. (형준과 선화 문앞에 서 있다고 눈치한다) 황 그래? (부러 크게) S#24. 황여사 거실, 밤 -형준과 선화, 황여사 문앞에 서 있다가 들어가려는데 황(E) 뭐 학교에 일이 많아?! 나쁜 놈... 데이트를 못해봤어? 그래 이놈아 데이트 실컷해라. 어유 기막혀. 내가 이나이에 이 꼴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S#25. 형준의 방, 밤 -형준, 들어 와 담배 피워 문다. 은상, 온다. 은상 쌤통이다. 너 내가 어머니하고 니 형수사이에서 힘들어 할 때 뭐라고 했어? 너 같으면 나처럼 안산다고 큰소리쳤지? 너두 한번 당해 봐. 여자 둘 사이에서 살기가 쉬운지 알어? 형준 지금 불난데 부채질 해? 형이라고 하나 있으면서 위로는 안 해주구. 은상 내가 왜 널 위로하냐? (하다가 웃으며) 너 지금까지 어머니 한테 특혜 많이 받았잖아. 이젠 니가 가족에게 적응하는 법을 좀 배워야지. 힘들어도 참어. S#26. 다시 황여사 방, 밤 옥희 어머니 삼촌 정도면 잘 큰거에요. 그리구 뭐 어머니두 할말없 죠. 삼촌 저렇게 키운게 누구에요, 삼촌이라면 그저 뭘해두 잘했다, 니가 옳다, 안그러셨어요? 그런 삼촌이 장가 갔다고 하루 아침에 달라지나요. 황 (돌아본다) 염장 지를거면 나가구, 위로 할거면 틀렸어. 옥희 틀렸어요? 헤헤 황 그게 위로냐, 사람 부아 돋구는거지. (흘긴다) 옥희 그래두 큰아들 있잖아요. 어머니라면 꺼벅 죽는 큰아들. 황 그 큰아들두 너 만나서 다 버렸어. 옥희 (애교있게 보며) 저하고 이차전 하실려구요? 황 마누라 입에 밥이나 떠주고 있잖아. 나만 꽝이야, 나만 꽝. 옥희 어머니이... 편하게 생각하세요. 황 (웃음 새며) 얘가 왜 안하던 애교를 떨고 야단이야. 옥희 동서 들어오니까 안하던 일을 많이 하게 되네요, 저두. 제가 이나이에 애교 떨줄 누가 알았겠어요? 어머니 웃으세요. -황여사 옥희가 웃는 바람에 웃어 넘기지만 속이 몹시 상하는 밤이다. S#27. 민섭의 방, 밤 -민섭과 현자, 누워서 현자 어떻하지... 선화 또 곤란하겠네. 민섭 그러게 하필이면 그렇게 만나질게 뭐람. 현자 시집 보내면 끝인줄 알았더니... 이건 남의집 일까지 내가 걱 정하게 생겼어. 민섭 근데 장모님은 박원장님하고 동물원엔 왜 가신거야? 두분 정말 데이트 하시는거 아냐. 현자 이이는 별소릴 다해. 그냥 친구셔. 민섭 친구도 좋지만, 이왕이면 나도 장인어른 한분 모셨으면 좋겠 다아... 현자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민섭 아니 그냥 그렇다구. (돌아 누우며 자는 척) S#28. 형준의 방, 밤 -형준과 선화, 팔 배개 하고 누워서 선화 결혼한거 후회 하세요? 형준 넌? 선화 아직은요. 하지만 더 힘들면 후회 할지도 모르겠어요. 형준 후회하면 어쩔건데? 선화 새출발 해야죠. 저같은 미모에 이혼녀라면 좀 새로운 분위기가 나오지 않겠어요? 형준 (일어나려 하며) 뭐야? 선화 깔깔 (잡으며) 뭘 일어나요? 말이 그렇단 소리지. 어서 주무 세요. 형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며 사는데 새출발? 선화 (웃다가 형준의 얼굴을 본다) 언젠가 책에서 그런말을 읽었어요. 우리 인생에 늘 맑은 날만 계속 된다면, 결국 사막처럼 될 것이다. 그때는 그말이 그저 좋구나 했는데 요즘은 그 뜻을 알거 같애요. 이렇게 속상한 날들이 있어야 좋은날 좋은줄 알죠. 안그래요? 형준 누가 선생이니? 선화 저요. 하하하 기운 내세요. 결혼이란건 인륜지 대사라고 하는데, 이정도 적응 기간도 없겠어요. 나도 어머니께 적응 하고 어머니도 그렇구... 좀 힘들긴 하지만 아직은 참을만해 요. 형준 (당겨서 안아준다) -형준, 잠들고 나면 선화, 혼자 일어나 책상에 앉는다. 선화(E) 가슴속의 사랑을 결혼이라는 그릇에 꾹꾹 담아 봅니다. 때론 넘치고 때론 모자라는 일들을... 경험이라고, 인생이라고, 어른들은 가르쳐 주십니다. S#29. 한의원 전경, 아침 S#30. 명국의 식탁, 아침 -명국, 흥얼거리며 아침상 차린다. 영재 (와서 도우며) 기분 좋으시네요. 명국 그럼 좋지. 나쁠 이유가 없지. 참 이번 주말에 별장이나 내려 갔다 올까? 온천두 하구. 영재 누구랑요? 명국 할아버지 걸프렌드와 너의 걸프렌드. 어때? 영재 (웃으며 끄덕) 윤여사님 가시면 선화도 가겠네요. 명국 (꽁) 춘향이가 니 엄마냐, 왜 그렇게 일편단심이야. S#31. 황여사 거실, 낮 -황과 윤, 차 마시며 황 별장? 윤 응, 자기 기분 풀어 주겠다고 박의원이 생각해 낸거야. 어때 고맙지? 기분 풀어. 내가 선화한테 서운했던거나, 자기 가 우리 김서방한테 서운한거나... 박의원 말대로 다 부질없 어. 걔네들은 우리가 목적이 아니잖아. 우리만 걔들을 짝사랑하 지. 황 몰라... (한숨) 모른다구... 윤 어제 고기는 잘 먹었어? 황 응, 큰애가 받아 놨드라구. 자기가 보냈어? 윤 응? 내 내가... 아니 그냥 뭐 둘이 남아서 먹기도 그렇고... 황 둘이 데이트는 잘 하면서 먹기는 왜 못해? 윤 데이트는 자꾸...(흘기고) 어쨌든 자식들 때문에 우리까지 나빠지지 말자, 그말 하고 싶어서 왔어. 황 ... (보며 끄덕) S#32. 윤여사 식탁, 저녁 민섭 별장이요? 윤 황여사가 기분 좀 풀어 주자고 박의원이 제안했어. 선화랑 그집 손주, 그 친구들은 우리 시중들게 데리고 간대. (웃고) 재밌는 양반이야. 현자 엄마 민섭 (현자 말리고 O,L) 예 다녀 오세요. 윤 (웃으며 끄덕... 현자 보는데) 현자 (짐짓) 엄마 박의원님 뵙고 많이 달라졌네. 전에는 그런 일 굉장히 싫어 하셨잖아. 윤 글세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게 생각이 바뀐다. (반찬 집으려다가) 왜 내가 이러는거 보기 싫으냐? 봉서방? 민섭 아 아닙니다. 전 세분 삼총사 아주 보기 좋아요. 저도 이 사 람 먼저 가고 나면 그럴거 같은데요. 현자 이이가 (흘기는데) 민섭 나 먼저 죽으면 당신도 그렇게 하고. 어차피 같이 죽을순 없 잖아. -현자, 더 말하지 않지만 못 마땅한데 윤 (그런 모습 보며 혼자소리처럼) 자식은 팔십이 되도 자식이 라더니... 참... (끄덕이기만 한다... 들어간다) 민섭 (윤가고 나면) 당신 왜 그래? 현자 몰라... 선화 결혼한 것도 아직 목에 걸려 있는데, 엄마까지 이러는거 나 싫어. S#33. 윤여사 방, 밤 -윤, 들어와 앉는다... 남편 사진을 본다. 윤 당신도 내가 주책 맞아 보이우? (하다가 쌩) 그러길래 누가 먼저 가래? (사진을 서랍에 넣어 버린다 옷장을 열고 여행에 가져갈 옷을 꺼낸다 거울에 비춰보는 윤여사, 당신의 모습) S#34. 형준의 방, 밤 -형준, 침대에서 책 보고 선화, 로션 바르는데 형준 어머니 잘 모시고 다녀 와. 영잰지 천잰지 남자 동창하고 놀라고 보내주는거 아니야. 알았어? 내가 불시검문 나갔을 때 아녀자로서 방정치 못한 행동을 하고 있으면 알아서 해. 선화 검문이라뇨? 형준 수학과 선생들 연수가 있어. (보며 빙글) 그 근처더라. 선화 어쩐지 순순히 가라고 해서 이상하다 했어. (침대로 올라오 며) 후후 이제 좀 솔직하게 말씀 하시죠. 내가 불안해 죽겠다 고. 형준 (코 웃음) 체 불안하긴. 누가 유부녀한테 관심이나 있대? 선화 나... 아무도 유부녀로 안 봐. 형준 (선화 보다가) 머리 파마 해. 아주 바글바글 하게. 선화 누구 맘대로? 형준 스 (입술을 문다) -선화, 계속 웃으며 약올리고 형준, 요걸하며 흘겨본다. S#35. 고속도로, 아침 -명국의 좋은차와 영재가 운전하는 작은차 고속도로 달리고 있다. S#36. 명국의 차, 아침 -명국, 운전하고 황여사와 윤여사, 앉아 있다. (황금심등 흘러간 가요 흐른다) 명국 역시 한번씩 나올 필요가 있어. 늙기도 바쁜데 너무 일에 치어 살지 말자구. 황예순 할머니. 황 내가 언제 일에 치었다구. 명국 지금두 걱정이잖아. 100포기 절여 놓은거 며느리가 망칠까봐. 윤 그래, 잊어. 이젠. 황 치... 한의만 공부한게 아니라 독심술까지 배웠나. 명국 하하 윤소희 할머니 기분이 어떠셔? 윤 좋으셔. 베리 굿. S#37. 영재의 차, 아침(최신곡 흐르고) -영재 운전하고 선화와 덕순타고 있다. 스낵류 먹으며 즐거운. S#38. 별장 마당, 낮 -멀리 강가가 보이고 명국, 바베큐 준비한다. 나이 답지 않게청년같은 명국, 영재도 잔심부름 하고 선화와 덕순, 셋팅한다. 와인도 준비하고... 꽃도 꺽어다 꽂는다. 명국 점심 먹고 온천가게 빨리 빨리들 움직여. 특히 영재 너. 영재 완전히 노가다 뛰러 온거라니까. 덕순 전 빼 주세요. 미모는 되는데 몸매가 비협조적이라 온천은 좀... 헤헤 선화 (웃고) 아직 멀었어요? 명국 다 됐다. (접시에 담아 내 놓는다, 고기 외에 새우등 해물도) 선화 어머니 드세요. 할머니. 윤 그래 (먹으며) 한번이라도 어머니 앞에 할머니 좀 불러 주렴. 기분이 살살 나빠 지려고 하니까 말야. 황 어유 어유... 명국 내가 윤소희 여사님을 이래서 좋아 한다니까. 솔직하게 말하면서 밉지 않게 하는거. 좋은 재주야. 황 그런데 새우는 콜레스톨이 많다는데 먹어두 될까? 명국 하여간 명의는 어디서도 티가 난다니까, 여기 돌팔이 한의사 가 구워 주는건 아무렇지 않습니다. 어서 드시죠. (고기 또 꺼내 놓고) 영재야 뭐하냐, 열나게 먹지 않구. 영재 (먹으며) 이거 먹고 장작 패라고 시킬려고 그러죠? 명국 그럼 내가 패리? 윤 참, 듬직하네. 어느 복 많은 여자가 영재 색시가 될까? 영재 (웃으며) 감사합니다. 명국 근데 왜 맛있단 감탄사가 안나와?이렇게 좋은 별장에 모셔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만들어 드리는 터프가이가 어디있다 구? 황 니 할아버진 왜 나이를 안 드시냐? 명국 (와인 잔 채우며) 말했잖아, 마누라가 일찍 죽어서 철들 사이가 없었다구. 우리집 가훈은 오래 살자야, 오래 살자! 박영재, 알았지, 명이 긴 여자 데리고 와야한다. 이혼녀두 괜찮구 과부두 괜찮은데 명 짧은 여잔 안돼. 윤 (치며) 하여간 말이 씨돼. 명국 자 건배, 오래 살자. 윤 오래 살자. 롱롱타임. 황 아무때나 영어야. (건배하며) 장수하자. 선화 저희도 해야해요? 명국 관둬, 니들이 오래 사는게 뭔지 알어? 그거 알려면 적어도 앞으로 삼십년은 더 살아야, 우리가 왜 이러는지 안다구. 그때 우리 무덤에 와서 건배해. 지금 주제 넘게 끼어들지 말구. 니들은 니들끼리 해. 덕순 원장님 정말 쌈박하시다. 조금만 젊으시면 제 이상형인데. 황 떽. 명국 내 손자는 어떠냐? -덕순, 마시다가 품고... 와 웃는다. S#39. 목욕탕, 오후 -명국과 영재, 뜨거운 물에 온천하고 있다... 황과 윤의 얼굴이 번갈아 떠오른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명국 명국 영재야, 넌 황여사가 좋으냐, 윤여사가 좋으냐? 영재 선화가 좋아요. 명국 (꽁) 가정 파괴범은 용서 못해. 영재 그러니까 저한테 묻지 마세요. 열받는단 말에요. 할아버지 정말 재혼 하실거에요? 명국 못 할것도 없지. S#40. 목욕탕 탈의실, 오후 -명국, 드라이로 머리와 겨드랑이 털 말리며 명국 난 죄없어, 날 버리고 간 니 할머니가 나쁜 사람이지. 여자 친구 사귄다고 꿈에만 나타나 봐라, 다시는 저승 못가게 잡아 버릴테니. 영재 (옆에서 다른 드라이로 머리 말리며) 할아버지(그만 하세요) 명국 (겨드랑이 말리던 드라이 영재 얼굴에 대며) 너도 하면 될거 아냐, 왜 잔소리야. (다시 말린다) 영재 그거 말구요. 재혼말에요. 명국 하지 마? 영재 하지 마세요. 명국 왜? 영재 선화 이혼하면 전 어떻해요? 걘 성질이 급해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구요. 명국 에라 이놈아. -두사람, 웃다가 명국 참 가면서 스티커 사진 좀 찍어 보자, 나 그거 찍고 싶드라. 영재 (주책이야... ) 그건 애들이나 찍는거에요. 명국 잘 나오면 제사상에 붙여 놓을려고 그런다, 이놈아. S#41. 스티커 사진 찍는 곳, 오후 -온천하고 뽀얀 얼굴로 오는 명국 영재 윤과 황.재밌어 하며 사진 찍는다. 가발도 써보는 윤와 황.넷이도 찍고 둘씩도 찍는 스티커 사진들... 사진 나올 때마다 박장대소. 뺏지로 만들어 가슴에 달아본다. S#42. 강가, 오후 -덕순과 선화, 가을꽃을 꺽어 다발 만들며 걷는다. S#43. 거실, 저녁 -영재, 장작을 패치카에 쌓고 불을 놓는다. 윤 아우 좋다. 영화에 나오는거 같애. 명국 (쇼올 어깨에 걸쳐주고 부엌가며) 내가 도울 일 없나? -윤, 명국이 걸쳐준 쇼올을 두르며 부엌에서 저녁 짓는 황과 명국을 본다. 선화 (이층에서 가디건 가지고 오다가) 할머니 쇼올 있네. 난 이거 드릴려고 했는데. 윤 난 원장님이 이거 주셨다, 그건 니 시어머니 드려라. 선화 원장님이? (하며 좀 보고) 알았어요. (부엌간다) S#44. 별장 부엌, 밤 명국 (식사하며) 역시 자기 손맛은 (엄지 보인다) 이거야, 이거. 황 이럴줄 알고 집에서 된장을 조금 가지고 왔지. 명국 얼마만이야, 이런 집 된장맛이. (밥 쓱쓱 비벼 먹는다) 황 (좋아서 명국앞으로 더 놔주고) 명국 역시 여잔 손맛이 좋아야 해. 그렇지? 윤 난 그맛이 그맛이구만... 참. (쇼올 벗어 버린다) -애들, 좀 웃으며 먹는다. S#45. 별장 거실, 밤 -패치카 앞에 둘러 앉아서 덕순, 구성진 트롯트 부른다.영재, 키타 치며 반주 넣고 명국과 할머니 흥에 겨워 한다. 덕순의 노래 끝나면 명국 (맥주 돌리면서) 영재야 너 결혼 조건에 하나 더 넣어. 명이 길고, 또 하나, 노래 잘하기. 특히 트롯트. 선화 아예 가야금도 배워 오라고 하세요. 영재 할아버지가 장가 가, 내가 가는거지. 명국 인석아 그러라면 그렇게 해. 윤 아유 즐겁다. 이제 우리두 쉬자구. 선화 영재야 너도 좀 먹어. (과일 찍어 준다) 영재 응. (키타 줄 만지며 입으로 받아 먹는다) -영재 입에 과일 넣어 주는 선화가 이쁘다. ... 황여사 본다. S#46. 별장 방, 밤 선화 (침대 정리하며) 그럼 할머니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윤 그래. 황 너도 쉬어라. 형준이가 올지 모른다구? 선화 예. 연수 끝나고 사정이 괜찮으면 온댔어요. 전화 하겠죠. 오면 어머니 깨울까요? 황 아니다, 됐어. 니가 잠자리 봐줘라. S#47. 국도, 밤 -형준의 차, 달리고 있다. S#48. 마당, 밤 -선화 영재 덕순, 마당에서 맥주로 건배한다. 덕순 히히 어른들 앞이라 쥬스만 마시느라 죽을뻔했다. (맥주 쭉) 선화 넌 왜 그렇게 술이 느냐? 덕순 방황하는 젊음을 어떻게 술없이 견디냐? 영재 (말없이 마시기만 하고) 선화 (좀 불안한) 영재야 그만 마셔. 영재 (상관없이) 우리 할아버지 완전히 너한테 반하시는거 같드라. 덕순 맏며느리감이라고 어른들이 좀 좋아 하시지. 영재 자 그런 의미에서 (덕순의 잔 채워준다) 덕순 고마워. (하다가) 하여간 난 탱크가 작아서 탈이야. 잠깐 실 례. (집으로 간다) -좀 어색해 지는 영재 선화... 영재 (마시고) 좀 걸을래? 이 근방 좋아. S#49. 산길, 밤 -형준, 약도 들고 가게에서 물어 보고 다시 달린다. S#50. 산책로, 밤 -선화와 영재, 걸으며 영재 춥니? 선화 응, 조금. -형준의 차, 지나다가 산책하는 선화와 영재를 본다. 영재 (자기 가디건 벗어 걸쳐 준다) 선화 괜찮은데... (사양 하다가) 너 많이 어른 스러워졌다. 영재 넌 언제나 날 애로 보잖아. 동창으로만 보구. 선화 (본다) 영재 (선화의 시선 느끼며 그냥 좀 앞으로 걸어간다) 선화 우리 이만 들어가자. 피곤, -영재, 돌아서며 선화를 포옹한다. 선화 (피할새도 없이 안겨서) 영재야 너 이러면 우리 다시 못만나. 어른들 친하신데 나 그러고 싶지 않어. 우리 우정도 깨져. 영재 (터질듯이 자기 가슴 쾅쾅치며) 사랑이 있던 자리를 어떻게 우정으로 채우라고 하는거야, 넌 그럴수 있어, 너라면 그럴수 있겠냐구? 절뚝발이 같은 신세 차라리 없는게 나아. 선화 (소리치며) 그럼 이제와서 뭘 어떻하자구?! 영재 (O,L) 그러길래 결혼 하지 말라고 했잖아! 지금이 결혼해서 살 나이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난 후에... 미치겠다. 후우... 가슴이 활활 타는거 같애, 널 보고 있으면 답답해 죽겠어. 뭐가 그렇게 급하니, 뭐가 그렇게 바뻤어? 왜 나한텐 기회조차 없냐구?! 선화 야 이 바보야. 너 정말, (소리 치려는데) -영재, 선화에게 키스하려고 한다. 형준, 오며 영재를 날려 버린다. 선화 선생님. 영재 (입가의 피 닦고 일어서며 형준에게 덤빈다) 형준 (피하면서 이 놈봐라... 기가 막히는데) -영재, 자학하듯이 형준에게 덤빈다... 선화, 형준에게 참으라고 말리고... 형준, 화가 나서 말리는 선화를 뿌리친다. 나동그라지는 선화, 영재, 형준의 모습...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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