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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당신을 16

S#1. 산부인과 전경, 오후(전회 연결)

S#2. 진찰실, 오후
-선화, 옷 추스리고 나오고

의사            쌍둥이야. 
선화            쌍둥이요? 저희집엔 쌍둥이 없는데요. 
의사            (차트 기록하며) 쌍둥이 임신하고 와서 저희집엔 없다고 
                하면내가 뭐라구 해? (보며) 이런일 가끔 있어. 몸조심 정말 
                많이하고 두주 뒤에 다시 와. 자리 잡힐 때 까지는 조심 많이 
                해야 해. 그리고 쌍둥이는 임신  중독이 많어, 가급적 싱겁게 
                먹고 물 많이 마시지 마. 변비 되지 않게 야채 많이 먹고. 

S#3. 산부인과 외부, 오후
-선화, 나온다. 탈진한 기분... 걷는다.

S#4. 형준의 방, 저녁
-선화, 들어와 가방을 던진다. 
웃다가 울다가 기가막힌 얼굴.

의사(E)         쌍둥이야. 쌍둥이야. 

-선화, 머리를 흔든다. 거울을 본다. 

선화            (거울보며 자기 배에게) 너 정말 머리 쓴다. 이제 둘이니
                까 내가 꼼작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거지?  외할머니가 니들 
                결사반대 하는거 알구?
현자(E)         (9회에서) 중학교 졸업하고 시집 간다는 딸 둘만 있으라구. 
선화            니들 혹시 정말 그런애들 아냐? 성질 엄청 급해서 나 기
                절 시키려구? (거울로 째려본다) 
형준            (오며) 뭐하냐?
선화            (보며 말 하려는데 웃음이 먼저 나온다) 
형준            왜 그래?
선화            푸 하하하 나 정말 선생님 기절 시키는데 타고 났나 봐. 
형준            내가 기절할 일이 또 남았냐?
선화            하하하
형준            왜 그러냐니까. 
선화            이건 선생님만이 아니야, 모두 기절할거야. 
형준            너 또 무슨 사고를 쳤어? 응?
선화            아니죠...나 혼자 친 사고가 아니지. 선생님도 함께 친 사고지.
형준            뭔데?
선화            청심환부터 준비 하세요. 
형준            스... 빨리 말 안해?

S#5. 윤여사 부엌, 저녁
-민섭, 싱글거리고 거실에서 온다.
(형준의 전화 받고)

현자            (상 차리며) 말해요. 이젠 천지가 개벽을  한다고 해두 안 놀
                래. 묘기대행진을 나가도 우리집 일등  할걸... 어느집이 우리
                집을 따라 오겠어? 
민섭            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선화 따라  가
                려면 아직 멀었다구. 
현자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래?
민섭            쌍둥이래. 
현자            에이? 뭐라구요?
민섭            쌍둥이. 선화가 쌍둥이를 가졌대. 이젠 선화한테 헛소리 하지
                마. 당신이 졌으니까. (앉아 먹는다) 
현자            (수저 놓친다) 기막혀... 폭탄이 아직도 있었다니... 
민섭            가만... 당신더러 학교 그만두라고 했는데, 쌍둥이면 나까
                지 회사 그만둬야 하나? 
현자            (치며) 농담이 나와? 난 기가 막혀서 내가 누군지도 잊어 버
                릴 지경이야, 지금. 
윤              (외출에서 돌아오며) 나 왔다. 
현자            어디 다녀 오세요? 
윤              내가 다닐데가 어딨어? 출판사 다녀왔지. 
현자            정말이세요? 
윤              정말이냐니?
민섭            (현자 툭치고) 장모님 선화가 쌍둥이를 가졌다는데요?
윤              쌍둥이?

S#6. 황여사 거실, 밤
-황여사 가족, 모두 과일 먹으며

황              성질 급한 며느리 들어오니까 진도 한번 빨라서 좋다. 
선화            어머니 너무 신기해요, 초음파에 심장이 두 개가 반짝반짝 뛰
                는거 있죠. 
황              (웃으며 지그시 보고) 임신 중독이 많다니까 조심해라. 
선화            예.
옥희            그럼 학교는 그만두는거야?
선화            예? (본다)
옥희            하나도 아니고 애 둘을 어떻해 그럼?
선화            휴학은 생각하는데 아직 거기까진...
황              (O,L)그래 생각하지 마. 산모가 걱정이 많으면 못써. 일단 건
                강하게 낳고 봐. (옥희 흘기며) 미리부터  걱정 하는 거 나쁜 
                버릇이야. 

S#7. 은상의 방, 밤

옥희            (로션 바르며) 아무튼 난 확실히 밝혔으니까. 
은상            어유 알았어. 내가 안고 다니는 일이 있어도 당신한텐 안  맡
                긴다. 사람이 가슴이 그렇게 차. 제수씨 딱하지도 않어? 가뜩
                이나 그것 때문에 걱정이 늘어 지는데, 말끝마다 재촉하구 못 
                박구, 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너무 해. 
옥희            어라... 은미 대학 가고 나면 나도 이십년만에 자식으로부
                터해방이야. 그런데 해방이 무섭게 갓난애를 봐야 하는 내 운
                명은 안 불쌍해? 당신은 나 한테 입이 열이라도 말하면 안되
                지. 그럼! (째리고) 
은상            (신문 소리나게 펼친다) 해방 좋아한다. 자식으로부터 해
                방,남편으로부터 해방. 해방 되면 뭐  할건데? 그러는 남자는 
                해방 되고 싶은맘 없어서 이러고 살어?  해방되고 싶다고 이
                사람 저사람 다 뛰쳐 나오면 가정은 누가 지켜? 걸핏하면 해
                방 소린... 끈떨어진 연처럼 살아 봐야 남편 자식귀한줄 알지. 
옥희            (얼라리... 이 남자 봐라... 흘겨본다) 
은상            뭘 봐? (신문들고 나가며) 해방소리 한번만 더 해봐라, 나 먼
                저 나가 버릴테니까. (나간다) 

-옥희, 기가 막혀서...

S#8. 황여사 거실, 밤

은상            (도망치듯 나오며) 어유 십년묵은 체증이 다 가라앉는다.

-옥희가 나오는 기척이 나자, 
후다닥 화장실로. 옥희, 나오며 
다시 한번 째려보며 웃는다.

S#9. 형준의 방, 밤
-형준, 선화를 신기하게 본다. 

선화            (책보며) 뭘 자꾸 봐요?
형준            아무튼 넌 명물이야. 내가 너한테 젤 처음 기절한게 언젠지알
                어?
선화            (본다)
형준            장미한테 당하고 와서 나한테 바보온달 형님이라고 할 때.
선화            아...

-회상한다. 7회에서 

선화            (보며) 말씀해 보세요, 제가 정말 싫으세요? 
형준            (본다)
선화            (보다가 뺨에 뽀뽀한다) 
형준            야, (얼른 주변 돌아 보는데)
선화            송충이 같애요? 막 소름 돋고 그래요? 
형준            (웃는다) 봉선화... 널 어떻하면 좋겠니?  나두 너 싫지 않아. 
                하지만 이건 너무 비상식적이야. 난 아주 평범한 남자라구. 
선화            (치며) 그러길래 도대체 왜 그렇게 일찍 태어난거에요? 지금
                쯤 군대가 있거나  대학에 다니면 좋찮아요?  바보 등신처럼 
                자기 여자가 언제 태어날지도 모르고  아무때나 태어나서 사
                람 속을 썩여. 
형준            뭐라구?!
선화            몰라요. 정말... 너무 속상해. (외면한다)

-선화 씩씩대며 걷고 형준, 
쫓아 가는데 선화 갑자기 돌아서는 
바람에 형준 휘청거린다.

선화            우리의 문제가 뭔지 아세요, 난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는거고, 
                선생님은 선생님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는거에요. 사랑하
                지도 않으면서 백선생님한테 끌려 다니구, 그렇다고 야망  때
                문에 만나는것도 아니면서, 자기  운명의 여자두 몰라보고,몰
                라두 너무 몰라, 바보 온달이  보면 형님 삼겠다고 할거에요.
                안녕히 가세요, 바보온달 형님. (간다)
형준            (회상에서 깨며) 그때 너무 정확하고 확신에 찬 니 말에 
                가장충격을 먹었어. 아 난 애를  정말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는생각이 들었지.
선화            근데 크리스마스때 왜 안오셨어요?
형준            말했잖아, 난 평범한  사람이라구. 너한테 가면  안될거 같단 
                생각이 더 컸어. 
선화            어유 바보. 하긴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됐는지도 몰라요. 바람
                맞고 화나서 술먹고 선생님집에서 자구... 그바람에  에라모르
                겠다, 아빠한테 털어 놔 버리고  집 나왔잖아요. 안그럼 시간 
                좀 걸렸을걸...
형준            (보다가 웃는다) 이젠 니가 제자 같단 생각 안들어...(머리 넘
                겨주며)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 같고,  아내 같고 
                내 분신같애. 
선화            (빙긋이) 안아주세요. 
형준            또?
선화            그러니까 말하기전에 안아주면 되잖아요? 
형준            안아 줄려고 했단 말야, 니가 한박자 꼭 먼저야. 
선화            선생님이 한박자 꼭 늦어. 

-형준, 으유하며 
선화 코를 집고 선화, 안긴다. 

S#10. 민섭의 방, 밤
-민섭과 현자, 잔다... 현자, 
뒤척이다가 벌떡 일어난다. 
자리끼를 벌컥벌컥 마신다... 
물이 모자라 나간다. 

S#11. 윤여사 거실, 밤
-현자, 부엌에서 물 마시고 
쇼파에 앉는다. 생각한다.

명국(E)         나 어머니하고 같이 늙고 싶어. 여자친구 만나기도 이젠 
                나도기운 붙이고... 어머니하고 늙다가 때 되면  어머닌 (현자
                보며)아버님 옆에 눕고, 난 내 자리에 가서 누우면 어떨까 싶
                은데...허락해 줄테야?
현자            (물 또 마시고) 
민섭(E)         쌍둥이래. 쌍둥이.
현자            (물 또 마시고) 
윤              (나오다가 놀랜다) 뭐하냐, 잠 안자고? (앉는다)
현자            그러는 엄만?
윤              나야 뭐... (하다가 웃으며) 쌍둥이 엄마 때문에 못자는거야?
현자            쌍둥이 엄마라니... (하다가) 엄마.
윤              후후 뭘 맞는 말이지. 쌍둥이  가졌으면 쌍둥이 엄마지.니 아
                버지 사촌 누이가 쌍둥이를 낳았는데 선화가 대를 잇나보다.
현자            그랬어요?
윤              (끄덕) 아버지 돌아가시고 서로 연락을  자주 안하니까, 게다
                가 고모두 아니고 사촌인데 연락이 되나... 나도 전해 들었어. 
현자            엄마... (물컵 만지다가) 아네요. 주무세요. (들어간다) 

-윤, 남겨져서... 한숨쉰다...

S#12. 전통찻집, 오전

윤              우리딸을?
명국            아무말 안해?
윤              (고개 저으며 짚이는데가 있긴 있다) 
명국            (손 잡으며) 증손 본다구 혼자 너무 기운 빼지 말구 즐겁
                게살자구. 애기도 우리가 키워 준다고 했는데.
윤              쌍둥인데? 
명국            쌍둥이? 하하 선화 답구만. (웃고 본다) 
윤              (시선 피하며) 난 모르겠어... 이제와 이런다는게 왠지 주책없
                는거 같기도 하구. 
명국            주책 없기는... 누가 보기에 주책이 없어? 그거 순 자식  눈으
                로 봤을때 말이잖아. 왜 우리 인생을 자식 기준으로  봐?우리 
                인생은 우리가 보면 돼.  주책 없기는... 다시는  그런 말하지 
                말어. 
윤              (본다) 
명국            내가 싫어서 그런 소리로 도망가는거야? 그런거면 솔직히 그
                렇다고 해. 나 조르고 그런 놈 아니야. 
윤              놈은... 상스럽게.
명국            (흘기며 웃는다) 우리 신혼여행 어디로 갈까? 남들 잘 안
                가는호젓한 섬으로 가자. 수영복도 입고 놀게. 
윤              아유 남사스러. 
명국            껄껄

S#13. 쓸쓸한 겨울 거리

S#14. 형준의 방, 아침
-선화, 형준의 넥타이 매 주고 있다

형준            배는 왜 안나와?
선화            이제 3개월인데... 그래두 남들보다 나온 편이래.(웃고) 이번주
                만 다니면 나랑 매일 같이 있는거죠?
형준            그래, 넌 대학생이라 방학 빨리 해서 좋겠다. 
선화            청소하고 기다릴테니까 빨리와요. 나 갈비 먹고 싶어. 
형준            (쓰러질 듯) 또? 기둥뿌리 흔들리겠다. 
선화            그럼 삼인분인데. 헤헤 그리고 우리 크리스마스 계획 세
워야            죠. 우리 둘이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슨데. 
형준            그건 그렇다, 내년이면 몹시 시끄럽겠지?
선화            (끄덕) 

S#15. 황여사 집 앞, 아침
-형준, 출근하고 선화, 배웅한다... 
차 떠나고 나면 선화, 대문앞 쓰레기 봉투 
잘 내 놓고... 안으로 들어간다.

S#16. 황여사 거실, 아침
-황, 차 마시며 TV보다가 찬바람이 
느껴져 돌아다 본다. 여전한 여름 커텐...

황              (인상 찌푸리며) 큰애야.
옥희            (부엌에서 나온다) 예.
황              커텐 좀 바꿔라. 원 니눈에 이게 보이지도 않니?

-선화 들어오는데

황              며느리가 둘이나 되면서 커텐  하나 바꿀줄을 몰라. 누가  집 
                모양내래? 하지만 철 바뀌면 할건 해야지. 
옥희            은미 수능 보느라 정신없었어요. 
황              수능 끝난지가 언제냐?
옥희            김장철이었잖아요? 
황              (말대답 너무 하네... 본다) 
옥희            (얼른) 오늘 바꿀게요. 
황              (방으로 가며) 그리고 니들하고 새애기 방도 바꿔, 홀몸도 아
                닌게 계단 오르 내리는거 불안해. 
옥희            네. (황 들어가고 나면) 내가 몸이 몇 개 되? 
선화            제가 오늘 바꿀게요. 
옥희            (부엌가며) 그만 둬. 귀한 몸 부려  먹다가 무슨 사단이 나라
                구. 
선화            (따라오며) 괜찮아요. 임신했다고 가만 있으면 더 부어서 
                정말중독 증세 온대요. 적당한 운동 하라고 의사두 그랬어요. 
옥희            (식탁의자에 앉으며 한숨) 딸래미 수능 본다고 절절 매구, 김
                장철이라고 눈코 뜰새 없구, 철 바뀌면 커텐바꿔... 옷장 뒤집
                어... 정말 사는거 재미없다. 도대체 누굴 위해서 내가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지를 모르겠어. 
선화            (웃고) 커피 한잔 타 드릴까요?
옥희            동서는 마냥 신나지? 새신랑하고 알콩달콩... 
선화            (커피 물 올리고 커피 만들며) 그렇게 머리 아프신데 제가 하
                나 보태 드릴까요? 
옥희            (본다) 
선화            저 잡채 먹고 싶어요. 형님 잡채 잘 하시잖아요?
옥희            됐네요. 
선화            헤헤 커텐 제가 해결 할테니까 해주세요. (커피 준다) 
옥희            (마시고 흘긴다 커피 확 마시는 바람에) 엇 뜨뜨...

-선화, 웃고 옥희, 할수없이 웃는다. 

S#17. 시장, 오전
-황, 김치 팔고 있다. 

황              아직두 김장을 안하셨어? 그럼 지금두 받지. 우리가 주문  안
                받을때 있나? 
손님            30포기만 해 주세요.  생새우 좀 많이  넣어주시구요. 계약금 
                얼마 드려요?
황              맛은 걱정 마. (웃고) 계약금...?  얘야... (하다가 옥희 안나왔
                다) 어유... 커텐 좀  바꾸라고 했드니 코빼기도  안 비추는구
                만. (손수 장부 펴며) 10만원만 줘. (돋보기 끼며) 어느집이라
                고 했지? (적는다) 

S#18. 황여사 거실, 낮
-선화와 옥희, 커텐 뗀거 뭉쳐 놓고 
새 커텐 달고 있다. 의자 놓고 
선화 올라가려고 한다. 

옥희            아유 참어, 내가 할게. 
선화            제가 아무리 임신중이어도 형님보다 나을텐데요. 
옥희            어쨌든 비켜. (올라간다) 동서 올려놓고  마음 졸이는거 보다
                내가 하는게 속 편해. 
선화            (웃으며 의자 잡는다) 
옥희            (커텐 달다가) 어머 여기 핀이 빠졌네, 하나 줘. 
선화            예. (핀 찾으며 의자 잡던 손 놓고)

-옥희, 핀 없는곳 빼고 
커텐 달다가 무게 중심이 흔들린다.  
어...어... 선화, 얼른 잡지만,
이미 콰당 넘어지는 옥희.

선화            형님 형님 괜찮으세요?

-옥희, 아픈 엉치 붙잡고 끄덕... 
선화, 웃는다. 옥희도 흘겨보다가 웃음 나온다. 
선화를 치며 엉덩이 만진다. 

S#19. 황여사 부엌, 오후
-옥희, 엉덩이 아픈채 잡채 열심히 버무리고 

선화            (거실에서 오며) 파스 사다 놓은게 하나도 없네요. 
옥희            이러다 말겠지. 자 먹어 봐. 
선화            (먹고 끄덕) 맛있어요. 
옥희            어유 이 사람아... (인상 쓰다가 웃고) 정말 사람사는게 뭔
                지모르겠다. (하며 앉는데 아프다) 
선화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제가 얼른 파스 사올게요. (간다) 

S#20. 골목, 오후
-선화, 약국에서 파스를 사가지고 나온다. 
전력질주로 뛰어 집을 향한다. 
숨 고르며 잠깐 멈추다가 배를 좀 만진다. 
다시 뛰어 집으로 간다. 

S#21. 황여사 부엌, 오후
-선화, 옥희에게 파스 붙여 준다. 

옥희            (옷 내리며) 고마워. 
선화            고마운 인산 제가 해야죠.  형님한테 늘 죄송한 마음  뿐인걸
                요.              
옥희            (보며) 그럴거 없어, 한가족인데 뭐. 처음엔 동서가 낯설고 우
                리집 식구 같지  않으니까 날 귀찮게  하는구나, 싶었지.이젠 
                동서 없는 우리집은 상상 할 수가 없어, 나두. 
선화            저두요, 형님 안계시면 너무  쓸쓸할거 같애요. (잡채 먹다가 
                인상쓴다) 
옥희            왜?
선화            먹고 바로 너무 뛰어서 그런지 자꾸 (옆구리 만지며) 결려요. 
옥희            (일어서며) 방에 가서 좀 누워있어. 오늘 일 많이 했다. 난 시
                장에 나가볼게. 
                어머니 또 커텐을 하루종일 바꾸냐고 한소리 하시겠다. 
선화            네. 다녀오세요. 

S#22. 이층 거실, 오후
-선화,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허리 구부리고 배가 아프다.  
의자에 앉아 전화 찍는다

선화            엄마 나 이상해. 피가 나와. 형님 저녁  장사 하러 시장 가시
                고혼자 있어. 
                어떻해? 지금? 알았어. 갈게.

S#23. 윤여사 집 골목, 오후
-택시 와 서면 현자, 
선화 부축해서 데리고 내린다. 

S#24. 윤여사 거실, 오후

윤              (마중하며) 이게 왠일이야?

-현자와 선화, 민섭의 안방으로 간다. 

S#25. 민섭의 안방, 오후
-선화, 준비된 자리에 눕는다. 

현자            후... 괜찮대요. 2-3일 무조건 안정하라구...
윤              애기는 아무 이상 없구.
현자            (끄덕) 낮에 커텐을 바꿨다나... (선화  흘기며) 어유 못 마땅
                해. 
선화            형님이 하셨어, 난 돕기만 했구. 
윤              임산부는 그런거 하지 말란 소리도  못 들었어?이층에 방 있
                는것도 내 영 못 마땅하더구만. 
선화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가 바꾸라고 하셨어요. 
현자            어유 어유 (웃옷 벗고 부엌 나가며) 저녁에 뭐 먹고 싶어?
선화            아무거나...
현자            말해. 
선화            헤... 갈비찜. 
현자            골고루야, 골고루. (나간다) 

-윤, 도와주러 같이 나가면 
선화, 으차차 기지개 켜며 푹 쉬는 얼굴. 

선화            (전화 찍는다) 나에요. 저녁에 우리집으로 와.  나 집에 왔다. 
                그럴일이 있었어. 빨리 와요 맛있는거 있어. 응 응 (끊는다) 

S#26. 황여사 거실, 저녁
-전화벨 울린다. 

황              (방에서 나오며) 아무도 없나... (받고) 여보세요? 응 자기야? 
                뭐라구 새애기가?
                왜? 알았어. 그래... 응... (끊는다) 

-좀 화나는데

옥희            (장봐서 들어온다) 
황              (도끼눈으로 본다) 
옥희            ?
황              내가 너한테 커텐 바꾸라고  했지, 언제 새애기 시키라고  했
                냐? 하혈해서 지 친정에 있단다. 이게 무슨  챙피야? (방에서 
                웃옷 들고 나오며) 애  가졌단 소리 나올때도 그저 못마땅해 
                죽더니... 잘하는 짓이다. 
옥희            ... 가시게요? 
황              그럼 가 봐야지. (나가다가) 낮에 30포기 두 개 주문  받았다.
                낼 배추 들이게 해놔. 넉넉히 70포기 받어.
옥희            예.
황              (나가다가) 넘어 졌다면서 넌 괜찮은거야? 
옥희            약간 삐끗했어요. 괜찮아 지겠죠. 
황              쯔쯔 들어가 좀 쉬어. (혀차며 간다) 
옥희            (섰던 자리에 주저 앉으며... 기막히고 속상한...)
은미            (기분좋게 오며) 다녀왔습니다. 
옥희            넌 수능 끝났으면 집에 좀 있지, 어딜 돌아다녀?
은미            엄마?
옥희            엄마고 점마고 저녁 밥 좀 해. (방으로) 

-은미, 으유... 

S#27. 윤여사 거실, 밤
-윤과 황, 차 마시며 선화, 곁에서

선화            괜찮아요, 좀 안정하면 된대요. 
황              다행이다. 조심하지 않구. 
윤              (본다) 
황              그래 내가 면목없게 됐어, 그만 흘겨  봐. 자기 손주기만 해? 
                내 손주구 내 며느리야, 나두 마음 아퍼.
윤              아무일 없다니까 다행이긴 하지만, 얼마나 놀랬는지 알어? 
현자            (과일 가지고 나온다) 
황              (윤보다 신경써서) 미안해요, 사둔. 
현자            예... 애가 워낙 덤벙대니까. 한 며칠만 데리고 있을게요. 
황              (끄덕) 친정에서 호강 좀 해라. 
선화            예.

S#28. 윤여사 집 앞, 밤
-황, 인사 받고 아와 걷는데 
형준의 차, 다가온다. 

형준            (내리며) 엄마. 
황              지 마누라 있다고 쪼르르 잘도 찾아온다. 
형준            무슨 일이에요? 
황              들어가 보면 알거 아냐. (간다) 
형준            가세요. 그럼. (윤의 집으로) 
황              (가다가 돌아보며) 어유 어유 뒤도 안보고 가네. 나쁜 놈. 

S#29. 은상의 방, 밤
-옥희, 누워있고 은상, 들어온다. 

은상            그만 일어 나. 어머니 오실 시간 됐어. 
옥희            (일어나는데 엉치가 아프다) 아그그
은상            (다가오며) 왜 그래?
옥희            (은상의 손을 쳐내며) 더 말하지마. 나도  열 받으면 동서 처
                럼동네 언덕에 올라가서 다리 뻗고 울어 버릴거니까. 
은상            어이구, 나더러 신혼  기분 내지 말라더니,  자기가 스무살로 
                돌아가네. 
                (웃고 보며) 찜질 좀 해 줄까?
(E)             황여사 오는 소리.

-은상이 어머니 오신다고 말 하기도 전에 
옥희, 벌떡 일어나며 머리 만진다. 

옥희(E)         (나가며) 어머니 오세요? 저녁은요? 
황(E)           먹었다. 

-은상, 소리 들으며 피식... 
아내가 안스럽기도 한데
-옥희, 황여사 방으로 가자 
다시 들어오며 자리에 눕는다.

은상            또 누워?
옥희            글세 가만 두라구. 아니면 밖에 나가서 유은상, 너랑 살기 정
                말 힘들다... 나두 해? (돌아 누우며) 아그그
은상            원래 넘어진 첫날이 젤 아픈거야. 가만있어. 내 찜질 해 줄테
                니까. (나간다)
옥희            (삐죽이며 슬그머니 웃고) 

S#30. 선화의 방, 밤
-선화 형준, 누워서

선화            형님께 죄송해서 큰일이에요.
형준            그러니까 넌 나서지 마, 가만 있는게 도와 드리는거야.
선화            어떻게 그래? 가만히 보니까 정말 보통 바쁘신게 아니드라구. 
형준            형네가 고생 많이 했어...참,장모님 휴직하신단 소문이 있드라.
선화            엄마가?
형준            우리 때문이면 니가 휴학을 해야 하는거 아냐?
선화            엄마가 휴직을... (생각하고) 

S#31. 윤여사의 집 마당, 아침
-현관문 열리고 
민섭 현자 형준, 출근하며 나온다.

선화            (배웅하며) 다녀 오세요. 
민섭            그래. 
현자            할머니 도와 드린다고 또 까불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어. 
선화            네. (형준 어깨 털며) 와 이렇게 사니까 좋다. 
민섭            이왕 터는거 아빠 어깨는 안 보이냐?
선화            아빤 엄마 있잖아. 
민섭            어이구 너 니네 집으로 가. 

-선화, 피이... 웃는다.

S#32. 윤여사 거실, 오전

윤              (청소하며) 방에 들어가 있어. 
선화            답답해. 
윤              아 얼른. 

S#33. 선화의 방, 오전
-선화, 들어 와 빈둥댄다... 
책꽂이 보다가 공책 꺼낸다. 보면,
-현자가 쓴 태교일기와 육아일기 
(한권은 선화, 한권은 진수) 
선화. 책상에 앉아 본다. 

현자(E)         오늘 처음 임신을 확인했다. 아들? 딸? 딸이면 선화라고 짓기
                로 한다. 
                봉선화. (몇장 넘기면)
현자(E)         오늘 처음으로 태동을 느꼈다... 너무  기다려지는 우리 아기.
                아빠는 벌써부터 니 옷을 사오고 보행기를 사오고 너와의 만
                남을 기다리신 단다. 

S#S#34. 윤여사 마당, 오전
-선화, 쉐타 걸치고 앉아서 본다.

현자(E)         선화가 태어났다. 너무 예쁜 우리의 첫딸, 선화. 하품 하는 모
                습두 자는 모습두... 울며 보채는 모습두... 엄마눈엔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구나. 선화야, 보석 처럼 자라서 아름다운 여성
                이 되어다오. 

-선화, 눈가를 만지며 
노트를 덥는다. 노트를 가슴에 안는다 

윤              (나오며) 추운데 여기서 뭐해? 감기 걸리면 큰일 나. 
선화            잠깐만요.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갈게요. 바람이 너무 좋아. 
윤              원 애두... 어서 와, 국수 비벼 달라며. (들어가고)
선화            (노트를 마저 읽는다...)

S#35. 시장, 오후
-옥희, 장사하고 있으면 
현자, 퇴근하며 들린다. 

옥희            어서 오세요, (하다가) 안녕하세요?
현자            예. 우리 선화 때문에 심려가 많으시죠?
옥희            뭘요, 제가 죄송하게 됐죠. 동선 좀 어때요?
현자            쉬면 괜찮대요. 걱정 하지 마세요. 철없는 애 보내 놓고 제가 
                늘 형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옥희            ... 그런거죠 뭐... 그래두 이렇게 찾아 오셔서 말이라도 해 주
                시니까 저로선 기운이 나네요. 동서한테 전화를 넣기도  그렇
                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는데...
현자            (보다가) 사둔어른은?
옥희            잠깐 볼일이 있으시다고 나가셨어요. 무슨?
현자            아뇨, 저희 어머니일로 의논을 좀 하고 싶어서...다음에 또 오
                죠, 다녀 갔다고 전해 주세요. (인사하고 간다) 
옥희            어머니일? (갸웃) 딸 챙기랴...어머니 챙기랴... 바쁘구만. 

S#36. 찻집, 오후
-황, 곱게 앉아있으면 
민섭, 두리번 거리며 온다. 

민섭            (다가와 앉는다) 제가 늦었죠?
황              괜찮아. 바쁜 사람 인줄 아는데 뭐. (하다가)  나 좀 봐. 사둔
                한테 말을... 
                (자기 입 친다) 
민섭            편하게 하세요. 

-주문온다. 민섭, 황을 본다

황              난 인삼차 주세요. 
민섭            저도 같은거 주세요. (주문하고 황 본다) 
황              사실 오늘은 사둔으로가 아니라 장모님  친구로 만나자고 한
                거야            
민섭            (본다) 

S#37. 한의원 진찰실, 오후
-명국, 진찰 하고 있다. 
진맥하고 한약 지어 주는 모습... 
명국, 환자 나가고 혼자 앉아있다... 
쓸쓸한 모습...

S#38. 다시 찻집, 오후

민섭            그런일이 있었군요. 
황              이런일 중간에 끼어든다는게  영 불편해서 두고  봤는데,이젠 
                사위가 좀 나서서 정리를 해 드려. 아무래도  선화엄마로서는 
                한계가 있겠지... 안그래?
민섭            (끄덕)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알겠습니다. 일간  박원장님을
                제가 집으로 모시죠. 
황              (끄덕... 차 마신다)
민섭            (마시고 문득) 사둔어른께선 안 외로우세요?
황              나? 글세... 이런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여한없어. 박원장하
                고 (보며) 윤여사 다정하게 사는것만  봐두 좋을거 같애. (하
                다가) 같애요!
민섭            두분 우정... 참 보기 좋습니다. 
황              그리고 난 쌍둥이가 곧 태어나잖아. 
민섭            예. 

S#39. 민섭의 방, 저녁
-현자, 옷 갈아 입고 있으면 

선화            (오며) 엄마 휴직해?
현자            (본다) 
선화            나 때문에? 나중에 복직 안되면 어쩔려구?
현자            니가 내 인생 책임져야지 뭐. 
선화            피이...
현자            그러게 제발 말 좀 들어. 
선화            (안으며) 엄마 나 낮에 많이 울었다
현자            왜, 아펐어?
선화            (고개 저으며 일기 보인다) 이 일기  때문에. 누가 썼는지 어
                떤 소설보다 감동적이야. 이거  나 줘. 육아 일기  뒤에 나도 
                이어서 쓰게.
현자            너 주려고 찾아 둔거야. 
선화            엄마 휴직 하지마, 내가 휴학 할게. 
현자            학교 그만두라고 할땐 언제구?
선화            엄마 이렇게 (일기보며) 나한테 많이 줬는데, 나도 내 자식한
                테 줘야지. 내가 이젠 엄만데. 
현자            어유 어유...
선화            정말. 내가 휴학할테니까 엄만 하지 마. 
현자            엄마가 알아서 할게. 
선화            (울며) 엄마... 나 정말 엄마 사랑해. 그리고 꼭 엄마같은 엄마
                가 되고 싶어. 
현자            (마주 안아주며) 어유... 참 엄마두 모르겠다. 자식이 뭔지...
(E)             초인종
선화            아빠다. 

S#40. 윤여사 거실, 밤
-선화와 현자, 방에서 나오는데 
민섭, 명국을 모시고 온다. 
현자 놀라고 윤여사도 방에서 나오다가 본다. 

S#41. 민섭의 방, 밤

현자            이렇게 갑자기 하면 어떻해? 
민섭            (봉투주며) 이거 해물탕 거리야. 바빠서  우리 여직원더러 사
                오랬는데 맞나 모르겠다.집에 있는거랑 당신이 알아서 해봐.
현자            난 몰라. 
민섭            쇠뿔도 단김에 빼랬어.  당신한테 맡겼다간 해  넘겨. 뭐하러 
                두분 해를 넘기게 해. 하루가 아쉬우실 텐데...
현자            선화가 누굴 닮어... 번개불에 콩 궈먹는 지 아빨 닮지. 
민섭            하하 어떤 소릴해도 좋은데 이따  밤에 하자구. 지금은 빨리,
                빨리. 황여사님도 오시기로 했으니까 얼른 준비 해. 
현자            아이 난 몰라, 증말. (발 동동) 

S#42. 윤여사 부엌, 밤
-현자, 바쁘게 움직인다, 
밥 앉히고 파썰고 해물 씻고
고추장  풀고...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가지런히 놓고...하다가

현자            후우 태풍이 이거 보다 빠를까? (거실쪽을 흘긴다) 

S#43. 윤여사 거실, 밤
-명국과 민섭 윤여사 
형준과 선화, 황, 앉아있다. 

윤              아니 난 참... 갑자기 이게 뭐야, 연락도 없이.
황              연락하면 꽃단장하고 있으려구?
윤              이이. (인상쓴다) 
선화            하하 할머니 얼굴 빨개졌다. 
형준            (서화 쿡치고) 원장님 할머니 축하드려요. 
명국            고맙네. 손주 사위.
민섭            하하 그렇게 되는군요. 장모님 좀 웃으세요. 
윤              아이 난 참...
현자            식사하세요. 
명국            벌써? 하여간 이집은 빠르구만. 그거하나 속시원하네. 

-식탁으로 가는 사람들... 
윤, 자기방으로

S#44. 윤여사의 방, 밤
-윤, 들어오며 한숨

현자            (따라오며) 왜요?
윤              (보기 좀 그렇고) 봉서방은 이게 뭐냐, 갑자기?
현자            봉서방이 안하면 내가 하려고 그랬는데 뭐. 
윤              (본다) 
현자            정말이야, 내가 하려고 그랬어. (손 잡으며) 엄마 잘 생각하신
                거야. 번역 하면서 엄마 혼자 밤에 불켜고 있는 것도 가슴 아
                펐구...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른  생각은 못했어.박원장님 좋
                은 인연인거 같애.
윤              모르겠다...
명국            (오며) 윤여사 뭐하시나?
현자            (웃고 나가며 눈 찡긋)
명국            멍석 깔면 못 논다고 왜 그래, 꽁지 있는대로 빼고. 공작처럼 
                꼬리 감추지 말고 쫙 피고 나와.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너
                희가 아느냐? 
윤              말은... 
명국            영재 어제 혼자 비디오 보는데 제목이 무슨 아느냐 더라구.맘
                에 들어서 외웠지. (멋지게)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너희가 
                아느냐?" 하하 어서 나와. 

S#45. 황여사의 방, 밤
-황, 씻고 들어 와 얼굴에 
로션 바른다... 거울을 본다. 

민섭(E)         사둔어른께선 안 외로우세요?
황(E)           나? 글세... 이런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여한없어. 박원장하
                고 (보며) 윤여사 다정하게 사는것만 봐두 좋을거 같애. 그리
                고 난 쌍둥이가 곧 태어나잖아.  
황              (혼자) 암 여한없구 말구... (하다가 화장대 뒤진다) 이게 아이
                크림이라고 했겠다. (눈가에 조심스레 바르는 황여사) 

S#46. 윤여사 집 전경, 저녁

S#47. 윤여사의 방, 저녁
-윤여사의 훈기없이 
빈 가구만 있는 방... 
현자, 혼자 앉아있다...

민섭            (오며) 당신 또 여ㄱ어?
현자            (일어나며) 언제 왔어요?
민섭            (곁에 앉으며) 선화 시집 갔을땐 의연하더니 장모님 가시고나
                선 왜 그래? 
                젖떨어진 애처럼. 
현자            글세말야... (자조하며) 젖 떨어진 애처럼... 집에 와도  허전하
                고 영 마음을 못 잡겠어. 
민섭            장모님 행복하시니까, 걱정 마. 낮에도 전화 왔다면서 두분이
                해변에서 바람 쏘이다가 오셨다구. 당신이 모시고 있으면  이 
                가을에 더운 나라로 모시고 다닐 수  있어? 박원장님 좋은인
                연이야. 난 장모님 생각하면 없던 기운도 난다. 
                얼마나 행복하실까... 나까지 행복해져.
현자            (웃으며 끄덕) 집이 너무 허전해. 빈방도 너무 많구. 
민섭            이사갈까?
현자            아니, 진수 빨리 장가 보내. 
민섭            어유 어유... (웃는다) 

S#48. 한의원 전경, 오전

S#49. 명국의 안방, 오전
윤, 걸레질하다가 꽃병의 꽃을 다시 꽂는다.
벽에 걸린 명국과 윤여사의 
다정한 사진이 보기 좋다. 

영재(E)         할머니
윤              오냐 (나간다) 

S#50. 명국의 거실, 오전
-영재, 배낭여행 트렁크 밀며 나온다. 

윤              (나오며) 준비 다 한거야?
영재            예, 다녀오겠습니다. 
윤              그래, 몸 조심하고 할아버지 아래 계셔. 
명국            (올라오며) 할아버지 올라오고 계셔. (본다) 여권 잘 챙겼어?
영재            네.
덕순            (오며) 영재야, 빨리나와. (하다가) 안녕하세요?
명국            너 우리 손주 잘 챙겨. 
덕순            걱정 마세요. 

S#51. 한의원 대문 앞, 오전
-덕순과 영재, 차에 짐 싣는다. 

선화            (오며) 지금 가? (4개월... 배는 약간)
덕순            응. (보며) 미안하다. 같이 가기로 했는데...
선화            난 우리 쌍둥이랑 나중에 더 좋은데  갈게. (웃고) 자 콜라값
                이나 해. 
덕순            어쭈.
선화            언니가 주는거니까 받어. 
영재            (웃으며) 몸 조심하고 잘 있어. 
선화            선물 많이 사 와. 나대신 견문 많이 넓히고. 

덕순            (시계보며) 빨리 가자. 다른 사람들  벌써 왔겠다. 선화야 갈
                게. 
-차, 떠나고 선화, 홀로 남아 손 흔든다.

S#52. 골목, 낮
-선화, 혼자 걸으며 낙엽을 줍는다.

선화(E)         사랑을 찾아 나선적이 있다. 

S#53. 형준의 방, 낮
-선화, 청소하다가 준비한 
애기 모빌을 본다... 모빌을 흔들어  본다. 
멜로디와 함께 움직이는 모빌...

선화(E)         그 사랑을 찾았다고, 쟁취했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알거 같다.  
                사랑이 날 찾아 왔다는 것을. 

S#54. 이층 마당, 오후
-선화, 꽃들에게 물을 주며 

선화(E)         사랑이 나를 찾아와, 나를 키우고 사랑해 주었다. 

S#55. 윤여사 마당, 오후
-하얗게 널리는 아기 옷들... 
현자가 널고 있다. 민섭, 퇴근하며 
한 보따리 가슴에 안고 온다. 
(분유와 기저귀)

현자            뭘 또 샀어요?
민섭            두배로 들잖아. 

S#56. 민섭의 안방, 오후
-천정에 모빌이 달리고 예쁜 아기방에 
쌍둥이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민섭, 곁에 앉으며 취한 듯이 바라본다.

민섭            선화는?
현자            답답하다고 김서방이랑 산책 나갔어. 

S#57. 학교 교정, 오후
-형준과 선화, 산책을 하고 있다. 
선화가 화분을 깨던 곳... 
형준이 농구 하던 곳... 
두사람이 대화 하던곳... 등
-두사람, 나란히 앉는다. 
선화, 형준의 어깨에 기대고 
감싸주는 형준의 손길... 

선화            안아,
형준            (O,L) 안아 주세요. 하지마. 
선화            (말 못하고 본다)
형준            (웃으며 안아주고) 안아 줄건데 꼭 먼저 안아주세요. 
선화            알았어, 이젠 기다릴께요. 
형준            (꼭 안아주며) 선화야, 사랑해, 당신을. 

-선화, 활짝 웃는다.

                                                                ENDING

.사랑해 당신을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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