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당신을 5
S#1.호텔전경,밤 E 실내악 유유히 흐르고 S#2.호텔레스토랑,밤 진과 장미,형준 식사한다. 웬이터,서빙한다. 장미 먹어. 형준 ...(진 본다) 진 (수저 들며) 들게. 장미 (먹으며) 아빠는 꼭 이런날바쁘시더라. 진 (형준에게) 미안해, 오늘은 꼭 같이 식사 하려고 했는데 어제밤 비행기로 미국에 가셨어. 그러지 않았으면 오늘은 어머니도 함께 모셔야 정식인데. 형준 괜찮습니다. 장미 화나는건 화난다고 해야지, 괜찮습니다라니, 너 그 말 우리 결혼이 완행열차처럼 늦게늦게 해두 괜찮단 소리루 들려. 진 꼭 말을 해두. 장미 아냐, 쟤 얼마나 나한테 튕기는데. (형준 보며 장난치듯) 오늘은 엄마두 있으니까 암말 못하는 거야. 이럴 때 복수 해야지. 진 (형준 본다) 그런가? 형준 아, 아닙니다. 진 (고기 썰며) 지난번 학교에서 징계 당한 일은 차차 좋아질거 야. 자네가 아무리 내 사위가 된다 해두 공은 공으로 풀어야 해. 작은 일에 공과 사를 섞으면 나중에 뒷말 들어. 그래서 좋을게 뭐 있어?말의 위신두 떨어지구. 형준 예, 이해 합니다. 진 (형준을 좀 살피듯 본다) 형준 (좀 긴장되지만 내색하지 않고 식사한다) 장미 엄마, 형준이 첨 봐?뭘 그렇게 봐요? 진 넌 시어른 계신데두 그렇게 말 하니, 얘 쟤 하면서? 장미 그럼 뭐라구 불러? 동갑끼리 앉아서 존칭 쓰는게 더 보기 이상하겠다. 진 (못마땅하게 장미 한번 흘겨 보고나서) 참, 자네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나? 장미 엄마 사주 보게? 에이, 뭘 그런걸 해. 진 조용히 해. (형준 본다) 형준 예, 생년월일 적어 드리는건 별거 아닌데요. 저... 제 생각인 시간을 좀 가졌으면 합니다. 진 시간? 형준 학교 부임한지도 얼마 안되고, 또 (웃으며) 사고만 치는데 결혼 얘기 학교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금년은 이대로 보내고 싶은데요. 진 (장미 본다) 장미 하여간, 돌다리도 두드려야 하니까. 진 내가 듣기엔 일리가 있는데 뭘. (형준 보며) 알았네. 나두 내 사위 여러 사람 입질에 오르내리고 흠 잡히는 거 싫 어. 그래서 이번 일도 더 냉정하게 처리한거구. S#3.호텔 화장실,밤 은지, 손 씻은 물기 옷에 쓱쓱 문지르고 나온다. “김난희 할머니 환갑” 이라고 씌여진 연회장으로 들어간다. S#4.호텔로비,밤 진과세사람.진과 세사람, 식사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온다. 장미 엄마, 나 여기서 봐둔 빽이 하나 있는데... 진 니 애인한테 사달라고 해.엄마 돈 없어. 장미 교사 월급 얼마나 된다구 우리 돈으로 그걸 사? 진 (돌아보며) 월급 작다고 지금 시위 하는거니? 장미 헤헤, 그게 아니구. 형준 (작게) 빽 많잖아. 장미 없어서 사니, 이쁘니까 사지. 응, 엄마 구경이나 해요. 형준 (장미가 못마땅한데) 장미 (작게) 니 넥타이 끝내주는거 하나 봐뒀어. 형준, 더더욱 말리고 싶은데 장미, 진여사와 점포로 들어간다. S#5. 호텔아케이드,밤 고급 브랜드 파는 곳... 장미, 넥타이 골라 형준에게 대본다. 진 (끄덕이며 본다) 아주 나 박아지 씌울 작정을 했구나? 장미 엄마, 사위는 백년 손님이랬어. 그 정도 눈치두 안봐? 진 (장미 보다가 형준 본다... 웃는다) 나같은 예비장모 봤나? 형준 (웃기만...) 진 포장해 주세요. 장미,득의 만만하게 웃고 형준,불편해 죽겠는 얼굴 S#6. 호텔 복도,밤 은지와 은지언니, 할머니 모시고 지나다가 진열된 물건들 본다. 은지... 시선이 멈춘다. 유리창 너머로 진과 세사람, 쇼핑하는 모습 보인다.연발 미소 짓는 장미와 그 옆에 서있는 형준. 진여사, 가디건 대본다. 언니 왜? 은지 아니, 그냥. (본다) S#7.형준의 집앞,밤 은상, 봉고에 앉아 있다... 시계를 본다. (11시) 기지개를 한번 켜고 시동을 거는데 앞쪽에서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시동을 다시 끄고 기다리는데 장미의 차, 골목 입구에 다가와 선다. 형준 (내린다) 장미 (뒷자리에 가득한 쇼핑가방 들고 내린다. 준다) 형준 (보며) 지난번에 내가 말했잖아.더이상은 받지 않는다구. 장미 내가 사주는게 아니라, 우리 엄마가 사준거잖아. 그리고 장래 사윗감한테 이정도두 못하니? 중학교로 발령 낸거 생각하면 미워 죽겠는데. 형준 아무튼 나 정말 싫어.너 자꾸 내 말 무시하면, 장미 (O.L) 알았어, 무시 안할게. 오늘만 받어. (손에 쥐어준다) 형준 이건 니꺼 아냐? 장미 형수님 드려. 그럴려고 산거야. 참, 아니다. 내가 직접 드려야 겠다. (뺏으며) 낼 내가 드릴께. 오랜만에 형수님도 뵙고 잘 됐다. 형준 장미야, 너 이렇게까지. 장미 (O.L) 나 간다. 낼 학교에서 보자. (차문을 연다) 형준 (말 더 하지 않고 좀 부어서 보는데) 장미 (타려다가 형준의 뺨 집으며) 너 자꾸 골내면 혼난다. 형준 그러니까 내가 싫다고 하는건 하지 말어. 난 그런데 가서 식사하는 것만도 불편하단 말야. 장미 항상 그래? 라면 먹는 날도 있구 오늘 같은 날도 있지. 너무 결벽증 있는 거처럼 굴지마, 노인네 같애. (하고 괜히 형준의 옷깃 만지며 미적미적) 나 그냥 가? 형준 그럼? 장미 눈치가 백치야. (흘겨본다) 형준 (대충 눈치 채고 웃는다) 장미 (보며 쌩긋 웃고) 우리... 키스 안할래? 형준 정말 대책 안선다. (웃는다) 장미 (예쁘게 웃는다) 난 하고 싶은데. 형준 (키스한다) 은상, 얼른 손가락으로 눈을 가린다. 손가락 사이로 빼꼼히 본다. 장미 (기분 산뜻하게 차에 오르며) 간다, 낼 보자. 형준 운전 조심해. 장미 (벨트 매며) 걱정 마, 오늘 기분 굉장히 좋아. (보며) 니가 첨 으로 내꺼 같애. 잘 자. (윙크하고 간다) 형준, 보다가 짧은 한숨 쉬고 돌아서는데 불빛에 눈이 부시다. 보면 은상의 봉고다. 형준 형. 은상 (내리며) 좋을때다. 형준 뭐야, 있으면 기척을 해야지. 은상 그러면 안할거 아냐. 형준 뭘 안해? 은상 그거. (흉내) 쪽. 형준 봤구나. (치며) 그런게 어딨어?! 은상 하하, 뭘 창피해 하고 그러냐. 미성년자두 아니면서. S#8.동네언덕,밤 은상 하하. (계속 기분 좋게 웃으며 형준 놀린다) 형준 그만 놀려. 은상 기분이 어떠냐? 형준 형은 어땠는데? 은상 나야 하도 오래되서 생각도 안난다. 형준 형수랑 뽀뽀 안해? 알면서 묻지 마. 은상 흐, 허허. 형준 어, 웃지 말라니까... (말 돌리며) 어쩐 일이야? 은상 근처에 배달 왔다가, 장미 어머니 뵈었다면서 혼인은 언제 하는거야? 우리도 인사 한번 드려야지. 형준 아직 그럴 단계 아냐. 은상 (본다) 형준 부담스러워. 우리집하고 너무 다른것도 싫구, 만나고 있으면 건널 수 없는 강 하나 사이에 흐르는 기분이야. 은상 사랑하면 그런건 해결 돼. 형준 글쎄... 난 용기가 없나 봐. 은상 아까 보니까 뽀뽀만 잘 하던데 뭐가 부담스러워? 부담스럽지 않았다간 큰일 나겠네. 형준 자꾸 놀리지 말구우...형수한테 말하면 안돼. 은상 말 안하면 모르냐, 요샌 고등학생두 손잡고 다니든데. 형준 참, 이거 형. (넥타이 준다) 은상 이게 뭔데? 형준 넥타이, 존거래.난 상표 봐두 모르겠지만. 은상 너 매라고 준거 아냐? 형준 형이 매두 괜찮아. 은상 너 이런거에 너무 기죽는거 아니냐? 난 니가 기죽지두 말고, 너무 뻣뻣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가진 사람들 너무 위세 떠는것도 꼴불견이지만, 없다고 너무 움츠러드는 것도 보기 싫긴 마찬가지야. 형준 모르겠어. 내 모습이 편하지 않은건 사실이야. 에이, 모르겠다. 결혼이 별거냐, 해버리자...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뭔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면 답답해져. 은상 어머니 때문에? 형준 (피식) 그렇게 말하면 내가 굉장히 효자 같잖아. 엄마 불편한 것보다 내가 장미집안 사람들 앞에서 불편한게 싫어선지도 몰라...장미는 나하고 많이 다르거든. 은상 그래, 다르더라...키스 하자고 덤비는 것도 그렇구. 형준 (치며) 또 그 얘기, 하지 말라니까. 은상 (피하며 웃고) 너야말로 노인네 같다.결혼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뭐가 그렇게 복잡해 젊은 놈이. 생각이 많다는건 그만 큼 장미한테 집중을 못한다는 소리야. 형준 그럴까...? 은상 (한심해서 보다가) 너 이러다가 장가 가서도 나한테 묻는거 아니냐, 어떻하면 되냐구? 형준 형! 은상, 웃고 형준, 씩씩거린다. S#9.형준의 방,밤 형준, 누워있다.뒤척인다... 아무래도 잠이 안와 일어난다. 책상에 앉아 교안을 뒤적이면... 선화가 준 인형이 동그라니 앉아있다. 눌러본다...선화의 목소리. 선생님 죄송해요.힘내세요... 형준, 인형을 보며생각에 잠긴다. 4부 마지막 눈물 글썽이던 선화의 모습이 떠오른다... S#10.교실복도,아침 선화, 등교 하는데 미경, 복도에 나와 멍하니 서있다. 선화 안들어가고 뭐해, 자습 안하니? 미경 공부가 안돼. 선화야, 내 님은 날 정말 버리려나 봐. 선화 왜 또? (좀 웃음 참으며) 미경 김형준 선생님 약혼 하신댄다. 선화 약... 혼? 미경 (눈물 찍으며) 어제 은지가 지네 할머니 환갑 한다고 일찍 갔 잖아. 호텔에서 봤대. 우리 이사장님이 김형준 선생님 양복두 사주 구 백장미 선생님이랑 너무 너무 좋은 분위기였단다. 선화 ...(맥이 툭 떨어지는 기분) 미경 백장미 선생 어디가 좋을까. 아니야, 돈에 팔려 가는지도 몰 라. (좀 과장하며 신파조)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돈과 명예 때문에 어쩔수 없이! 결혼 하는걸거야. 선화 요즘 세상이 어쩔수 없는 결혼이 어딨니? 미경 야 다른 사립학교면 이번 그 사진 사건두 사표감이래. 그리구 우리가 봐두 무용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이사장님이라 고 아무 생각이 없겠니, 다 특혜야. 선화 정확히 모르는 소린 하지 말자. (교실로 들어간다) S#11.선화교실,아침 벌써 도시락 먹는애들 있고... 은지, 한창 떠벌이고 있다. 은지 이사장님이 넥타이를 이렇게 골라 주는데 야 눈꼴 시어서 못 보겠드라. 적어도 남자라면 그렇게 세상 사는거 아니지. 덕순 어떻게 사는데? 은지 자존심도 없냐? 중학교로 쫓겨 갔으면 나같으면 사표낸다, 사표 내. 학생1 우리학교 들어 올때두 순전히 무용의 입김이었다든데 뭐. 선화 그래서 너한테 못 가르친거 있어? 무용입김으로 우리 학교 들어와서 너한테 수학 못 가르친거 있냐구, 니가 물어보는데 대답 못한거 있었냐구? 너 가르치는덴 김형준 선생님 아무 지장 없었어. 그러면 조용히 해. 미경 (어느새 뒤에 와 무조건 응원) 그래 맞어, 선화 말이 다 맞어. 은지 봉선화 너 너무 과민하다. 선화 하여간 넌 재주도 좋다. 어떻게 그런 모습만 니눈에 띠니? 하고 많은 호텔중에 너하고 부딪혔다는게 불행이야. 은지 그러게 말야, 나두 수학에 관한한 더 알고 싶지 않아, 누구랑 사진을 찍던, 약혼을 하던 내가 무슨 상관이니, 나두 내 눈에 제발 좀 안 띠었으면 좋겠어. 학생2 봉잡았지 뭐. 집두 별루라든데 장가 한번으로 신분 상승 왕창 하는거네. 선화 너희들 조용히 해. 은지 애들이 우리가 잊었다. 얘(선화)두 수학선생의 팬이잖아. (선화 힐끗 보며) 안됐다, 내가 어제 본 분위기로는 곧 결혼 발표라도 할 거 같든데. 선화 너하고도 상관없는 일이고,나하고도 상관없는 일이야. (자리에 앉는다) 은지 (흘겨보고 입 다문다) 미경 (덕순에게) 안돼겠어, 고3이라 조용히 넘어 갈려고 했드니.. (은지쪽 보며) 골탕 좀 먹여야지. 덕순 조용히 살자, 제발. (공부한다) 선화 (책 보다가 나간다) 덕순 (본다) S#12.학교 뒷편,아침 선화,나와앉는다. 선화E 약혼....그 소릴 듣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4부에서 봤던 두사람의 키스장면 떠오른다...쳇머리 흔들며) 약혼, 김형준 선생님이 약혼을 하신다..., 약혼을. S#13.선화교실,낮 선화, 공부하고 있다.. 시선도 칠판을 보고, 노트 필기도 하는데 선화의 마음은 분산되어 있다. 선화 (덕순에게 작게) 샤프심 있니? 덕순 (선화 필통 가리키며) 아까 사다 줬잖아. 선화 아. 아...(웃으며 샤프심 갈아 끼우려는데 샤프에서 심이 나온 다) 아직 안 떨어졌네. (무안해서 웃고 칠판 본다) 덕순 (툭) 차라리 미경이처럼 솔직해 봐. 선화 뭐? 덕순 미경이 처럼 솔직하라구. 선화 (낮게) 그게 무슨 소리야? 솔직하라니? 덕순 아님 말구. (공부한다) S#14.학교 옥상, 점심시간 선화,혼자 슬렁슬렁 올라온다... 내려다보이는 운동장... 선화E 어떻게 오전 수업을 마쳤는지 모르겠다. (하늘 보며)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뭘까..?어떻게 하는게 솔직한 걸까? 파란 가을 하늘 한번 보고 생각에 잠기는데 배가 좀 꼬이는 듯 아프다. 배를 만지며 좀 아픈 듯... 장미 (커피 들고 오다가) 어머 선화가 있었구나. 선화 (자세 바로 하며 본다) 장미 어떻게 지내니? 선화 여전해요. 장미 공부 열심히 하구? 선화 네. 장미 김형준 선생님도 잘 지내셔. 선화 궁금하지 않아요. 장미 (좀 보며) 갈수록 학생들이 커 보인다. 선생은 작아지고 학생만 크나 봐. 선화 우리는 성장기니까요. 장미 (본다) 선화 (본다) 장미 내년이면 너희들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 특히 선화, 니 모습 참 궁금해. 선화 (웃고) 선생님이 상상하시는 모습은 아닐거에요. 장미 그게 무슨 소리니? 선화 그냥 그럴거라는 소리에요. 형준,올라오며 두리번거린다. 장미 여기. 형준 (오다가 선화 본다, 장미에게) 여기까지 뭐하러 와? 장미 할 얘기가 있으니까 불렀지. 선화 저 먼저 내려갈게요. (목례하고 간다) 장미 그래. (형준에게 부러 좀 큰소리) 넥타이 왜 다른거 맸어? (넥타이 매무새를 만져준다) 형준 그냥...(선화 눈치 보며 장미의 손길 좀 피하고) 선화,내려가는데 둘의 대화 들려온다. 장미 나 오늘 집에 갈거야. 형수님 만나기로 했어. 시간되면 같이가자. 어제 산 옷두 드리고... 선화, 계단 내려오는데 장미의 소리 들리지 않는다. 계단에 멈추어 선다...다리 힘이 빠지는지 좀 앉는다. 눈물 고인다. 선화 (눈물 닦으며) 별꼴이야, 내가 왜 울어?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 내려온다) S#15. 매점 근처,점심시간 선화, 기운없이 오는데 덕순 (빵 먹다가) 먹을래? 선화 (고개 저으며) 속이 안좋아.(곁에 앉으며) 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덕순 (참고서 보며) 러브. 선화 장난하지 말구, 진지하게 말 해봐. 사랑이 뭐야? 덕순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사랑에 빠진 니가 알지. 선화 (본다) 내가 사랑에 빠졌어? 덕순 그거 아직두 몰라? 선화, 말 하려고 하는데 매점에서 큰소리난다. 은지 저기 빵이 보이는데 왜 없다고 그래? 여기 다 빵 사가지고 가잖아. 매점 (아르바이트 학생, 2학년) 글쎄 없어요, 이거 다 빵 아니구 (좀 생각하다가) 맞다 우유에요, 우유. 은지 어우 기막혀. 미경 룰루루 (하며 와서) 야 나 빵. 매점 여깃어요. (준다) 미경 외상이다. (가며 은지에게) 이거 빵 아니고 우유야, 우유! 은지 (끄덕) 그러고 보니 니가 다 조작한거구나. 미경 (매점학생에게) 내가 조작했니? 매점 아뇨. 미경 아니래잖아. 생사람 잡고 그래. (선화쪽으로 간다) 은지 (발 동동 구르며) 빵 달란 말야. 매점 우유란 말에요! 은지 (좀 보다가) 그럼 나두 우유줘. 매점 (정말 우유 꺼내준다) 은지 야! 선화 미경아, 너 너무 유치하다. 미경 쟤(은지) 유치한거 따라 가려면 이건 약과야. 덕순 하여간...재밌는 발상이야. 어떻게 매수했어? 미경 나...2학년때 매점 아르바이트 했잖아, 그때 후배야. 의리하나 끝내줘. 선화 너 답다. (웃는다) 미경 고소하지? 선화 (끄덕) 고소해. S#16.황여사 거실, 오후 옥희 (가디건 펴 보며) 뭘 이런거 사와? 장미 맘에 드세요? 옥희 (끄덕) 누가 골랐는데(맘에들지). 내가 사는건 이렇게 살아도 눈은 있다구. (웃고) 비싸지? 장미 그런건 묻지 마세요. 선물이잖아요. 옥희 호호 그래 내가 주책이다. (대보며) 그렇잖아도 바람이 점점 차지는데 걸칠게 마땅찮아서 어떻하 나...했는데. 장미 얇아두 보기 보다 따듯할거에요. 옥희 고마워, 잘 입을게. 근데 날은 언제 잡을거야? 내년봄까지 미루지 마. 장미 그러는게 좋겠죠? 옥희 그럼. 삼촌은 느려, 장미가 알아서 서둘러. 장미 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옥희 이집 남자들이 유난히 그래. 아유 나두 스트레스 풀데 생겨서 좋다. 동서 되면 우리욕 좀 실컷 하자구. 장미 후후 예. 근데 어머닌 어디 가셨어요? 옥희 친구분이랑 찜질방 가셨어. 장미 (끄덕) 황여사 오는 소리난다. 옥희 오시나 보다. (옷 얼른 치우고) 황 (오며) 누가 왔다구. (윤과 함게 얼굴 뽀애서 들어온다) 장미어머니 저 왔어요. 황 어유 어서와라. 장미 죄송해요, 자주 못 왔어요. (윤 본다) 황 내 친구, 손녀딸이 너희 학교 다닌다, 봉선화. 장미 아, 안녕하세요. 백장미입니다. 윤 (끄덕)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장미 어머니 목욕하셨으니까 우리 냉면 먹으러 가요. 황 그럴까? (윤본다) 장미 같이 가세요. (황의 옆에 붙어팔짱 끼며) 형님 가세요. 옥희 난 안돼지. 어머니 다녀 오세요. S#17.한식집, 저녁 장미, 황여사 냉면에 겨자 넣어 드리고 있다. 장미 친구분도 같이 오셨으면 좋을텐데. 황 (먹으며) 저녁 하러 가야 해. 장미 네에...드세요. 어머니. 황 그러자, (먹으며) 그이는 딸만 둘이거든. 내가 부러워서 더 이런데 안 와. 장미 호호 그래요? 황 (웃고 먹다가) 어머니 한번 뵈야지. 장미 예. 황 ...저...어머니께서 형준이 형 있는거 아시지? 장미 사촌형이요? (하다가 입 막으며) 아차. 황 사촌....형이라고 했어? 장미 (끄덕 변명) 괜히 이것저것 말씀 드리기도 그렇구...요, 사실 어머니 어떤 사연으로 재혼 하셨는지도 제가 모르는데, 굳이 여러사람 입장 난처하게 할 필요가 있을 까 싶어서...(보며) 제가 잘못 판단 한건가요? 황 (끄덕이기만...수저를 놓는다) 장미 지금이라도 말씀 드리라면 할게요. 저희집 그런 문제로, 황 (O.L) 아니다, 됐다. S#18.선화부엌,밤 민섭 현자 선호, 밥 먹고 윤, 시중 들어주며 민섭 장모님 기분이 좀 그러시겠네요. 윤 그럴것도 없네. 없는 아들 만들수도 없는거구... 자네가 있잖 아. 민섭 하하 예 제가 더 잘할게요. 윤 (앉아 좀 먹으며) 그집 며느리 지금이야 하하 호호 하지만 고생 좀 할텐데 뭐. 현자 백 선생이 어때서? 윤 며느리는 낮춰오랬어. 집안 차이 그렇게 나는거 별루야. 경제력이 없으면 집안 차이나 나지 말든가, 이건 집안으로 보나 경제력으로 보나 너무 차이가 나잖아. 황여사 아들 뺏긴 셈쳐야지. 재혼 해 가며 아들 키워봤자 남 좋은 일 하는거야. 민섭 잘만 살면 되죠 뭐. 윤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구.. 아유 나같으면 딸 키운 그런 시집 안 보내겠네. 선화 (밥알을 세고 있다) 윤 밥 먹는게 왜 그래? 선화 (생각에서 깨며) 그냥요.(퍽퍽 먹는척) 윤 (선화 엉덩이 두드리며) 우리 손녀딸은 좋은데로 시집 가야 지. 그저 평범한 집이 좋은거야. 그나저나 내가 손주사위까지 볼라나 모르겠다. 민섭 무슨 소리세요. 선화 애기 낳는것도 보셔야죠. 윤 내가? 하하 (선화보며) 그럴려면 앞으로 십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볼수 있을까? (선 화보며) 증손자는 그만두고 손주 사위까지만 봤으면 좋겠네! 선화 내년에 시집 가면 할머니가 우리 애기두 키워 줘. 현자 못하는 소리가 없다. 할머니가 너 키웠으면 됐지, 니 자식까 지 키워? 뻔뻔하게. 선화 그럼 엄마가 키워줘. 현자 대학이나 가셔. 선화 치...(좀 인상쓰고) 엄마 나 물. 현자 벌써 그만 먹어? (물준다) 선화 속이 나뻐, (물 마시고 일어나며) 잘먹었습니다. 민섭 어디가 안좋은거야? 선화 배가 아퍼요. 신경성이겠죠 뭐. (방으로 간다) 현자 죽 좀 끓일까? 선화 (가며) 됐어요. 윤 쟤 보약 좀 해 먹여라, 요즘 들어 밥 제대로 먹는 꼴을 못 봐. (일어나 죽 끓일 준비하며) 소고기 갈아 놓은거 어디 뒀 냐? 현자 냉장고 문쪽에 있어요. 윤 (찾아 꺼낸다, 쌀 담그며) 낼이라도 보약 좀 지어 와. 민섭 예, 공부가 너무 힘든가...(선화 방쪽 본다) 진수 (오며) 다녀왔습니다. 민섭 예비 고3 어서와. 진수 (그냥 앉아 손으로 반찬 집어 먹으며) 어우 배고파. 현자 손이라도 씻고 먹어. 진수 돌두 삼킬수 있어 엄마. 대장균 정돈 한방에 오케이야. (집어 먹는다) 민섭 (아들의 모습... 대견하게 본다) S#19.선화의 방,밤 선호, 들어와 침대에 앉는다... 잡념을 없애려고 일어나 헤드폰 낀다. 음악 듣는다. S#20.미자거실,밤 미자와 장미, 케익과 차 마시며 미자 그럼 날만 잡으면 되겠네. 장미 예 (끄덕) 참 오늘 선생님 사둔 되시는 분도 인사 했어요. 미자 선화 할머니? 장미 예, 아주 고우시든데요. 미자 공부도 많이 하셨어. 느껴지지? 장미 예, (좀 웃으며... 불쑥) 선생님은 왜 결혼 안하셨어요? 미자 나...(웃고) 그런건 왜 물어? 장미 그냥요...(쓸쓸하게) 선생님 형준인 저하고 많이 달라요. 미자 다르니까 만났겠지, 부부가 같아서 만나는게 아니야. 서로 달 라서 보완 하면서 만나는거지.형준이 태도 때문에 맘에 걸려 서 왔구나? 장미 솔직히 말씀 드리면 많이 속상해요. 애정 표현두 제가 먼저하 구, 형준인 모든 것을 마지 못해 따라 오는 척만 해요. 그러면 안돼잖아요. 미자 하하 장미가 약이 많이 올랐구나 오늘두 형준이 어머니랑 저녁 했어요. 제가 그 형을 사촌형이라고 했는데... 조금 얹잖아 하시는거 같애서 저두 편하지가 않아요. (본다) 제가 잘못했어요? 미자 글세... 그냥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지 그랬어? 장미 ...그렇지 않아도 엄마 형준이 못 마땅해 하시는데 그런 얘기까지 하기 싫어요, 아무리 엄마지만 자존심 상해요. 미자 (미소 지으며 보기만) 장미 선생님 제가 부담스러운 사람이에요? 미자 ...지나친 배려는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하지. 넌 물론 형준이 입장 생각해서 그런 거짓말(잠깐 보며)을 했겠지만 형준이나 그 어머니가 들으면 좀 거북하시겠다. 장미 (후우... 한숨만 쉬며) 미자 물론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인건 알어. 하지만 상대방두 좋게 생각해야 그게 끝까지 좋은거지, 상대방은 너하고 생각이 다르다면 결국 니가 부담을 주는 결 과 아닐까? 장미 (본다) 미자 후후 야 이런 문젠 결혼 한 선생님들게 여 쭤봐. 나한테 묻지 말구. 괴롭다. 장미 아네요, 도움이 됐어요. 미자 그렇다면 다행이구. S#21.거리,밤 장미,걷는다... S#22.동네전경,아침 S#23.선화거실,아침 선화,등교하고 현자, 우유주며 현자 힘들면 조퇴 해. 선화 알았어요. 엄만? 현자 오늘 상담 선생님 교육있어, 그리로 바로 가야 해. 선화 다녀올게요. (우유 마시고 준다) 현자 그래, 조심해. 선화,나가고 현자, 좀 걱정스럽다. S#24.거리,아침 선화, 등교 하는데 힘이 드는 얼굴... 땀이 줄줄 나고...친구들.. 지나가며 대충 아는척 한다.선화, 안되겠는지 전봇대 잡고 기대어 선다. 하늘이 빙빙 도는 것처럼 보인다. 등교하던 아이들 웅성웅성 선화 곁으로 모이기 시작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상황...형준, 길건너편 횡단보다에 신호 기다리고 서 있다. 장미의 차, 지나다가 형준 서 있는거 보인다. 장미, 얼른 차 길가에 세우고 클락션 누르려고 하는데 형준, 신호 바꾸어 건너간다... 선화 비틀거리는거 형준이 발견한다. 학생들 선생님, 이 언니 아픈가 봐요. 형준 선화야, 선화야. 형준, 선화 부축하는 거 장미, 차안에서 본다. 선화 선생님 배가 너무 아파요..(늘어지며 기운 차리지 못하고) 형준 (부축하며) 얘들아, 택시 택시좀...(하며 둘러 보다가 장미의 차 보인다 너무 반갑게) 장미야, 아니 백선생. 백선생. 장미 (차 안에서) 으유... 정말 악연이야.(차창 열고 길 건너에서) 왜 그래? 형준 차 좀 돌려, 선화가 쓰러졌어. 장미 알았어. 위에 가서 뉴턴해 올게, 기다려. 형준 빨리. 장미 (운전해서 뉴턴 하는곳으로 가며) 빨리 좋아하네. (핸들 휙 돌리면서) 전생에 무슨 악업이냐, 이게. 봉선화가 아픈데 왜 백장미가 딱갈이를 해야 하나구요, 글세. (얼굴 싹 바꾸고 차문 열어 주며) 빨리 타. 형준 응. (선화 부축해서 차에 오른다) 야 가까운 병원이 어디냐? 장미 어디가 아픈거야? 형준 몰라...(쓰러진 선화 안고) 땀을 많이 흘리네. (닦아준다) 장미 (선화 힐끗 건너다 본다... 안고 있는 형준 본다) 형준 야 신호 바뀌었어. 빨리. 장미 (운전하며) 니차는? 형준 어제 공장 겄어. 브레이크가 자꾸 밀려. 장미 삼박자가 참 잘도 맞는다. 형준 뭐? 장미 아냐, 아무것두 내 팔자가 참 기똥차게 좋다구. 형준 헛소린... 아 저기 병원있다. 장미,형준의 손가락질따라 본다.. 운전한다. S#25.선화교실,아침 덕순 등교 하다가 쓰러져서 백선생님 차타고 갔대요. 담임 등교 하다가, 누가 봤어? 덕순 2학년한테 들었어요. 담임 참 나.. 백선생이라고 했지? 덕순 네. 담임 오늘 부반장이 대신 좀 해. 그리구 오늘도, 역시, 죽어라라 아아아고 공부한다. 알았나? 아이들 죽어라아아 박자 맞춰 따라한다. 웃는다. S#26.병실,아침 선화 의식없이 링겔 맞고 있다. 장미, 내려다 본다. 형준 (온다) 장미 (본다) 형준 장이 꼬였대. 장미 장이 꼬여? 어휴... 난 또 맹장쯤 되는줄 알았네. 형준 한 이틀 쉬면 괜찮다는데. 장미 다행이다, 난 또 큰병이면 어쩌나 했는데. 형준 (선화 보며) 그러게. 장미 형준아, 형준 ? 장미 얘(선화)랑은 무슨 인연 같다는 생각 안드니? 형준 무슨 인연? 장미 그냥... 교직 생활 몇년에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형준 (대수롭지 않게 들으며) 장미 ...(선화의 잠든 모습을 좀 보다가) 여기 있을거여? 오전수업 없어? 형준 응, 나 좀 (웃으며) 한가하게 됐잖아. 너 오전 수업 있구나? 먼저 가 봐, 난 선화 어머니 오시면 갈게. 장미 그래, 그럼 나 먼저 갈게. 형준 오늘 고마웠다. 장미 (따지는건 아니지만) 뭐가? 너 선화한테 뭐라두 돼 니가 왜 고맙단 인사를 해? 형준 흐흐 그러게.내가 고마울 일은 아닌가?...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어, 얼마전에 나하고 사진 찍힌거 때문에 안좋은 일 있었잖아. 멀쩡하게 공부 잘 하던 애가 장이 꼬였다니까, 혹시 그 일로 너무 마음을 다친건 아닌지... 걱정도 돼구. 이해 못하겠어? 장미 ...누가 그러드라, 남자 박력 좋아서 결혼하면 그 박력 때문에 맞고 산다구. 형준 (웃으며) 말된다. 장미 내가 그런거 같애.니 그 휴머니즘이 좋으면서 어쩔땐 그 휴머 니즘이 몹시 싫을때가 있어. 형준 (본다...말하려는데) 장미 (O.L) 착각하지마. 질투 하는거 아니니까.나도 교사야, 이정돈 이해 하고도 남아. 뭐...그냥 그렇단 소리지. 형준 누가 뭐라고 했어, 왜 혼자 말하고 혼자 대답 해? 장미 치... (흘겨 보고) 나 가. (간다) 형준 멀리 안나간다. 장미, 문 쾅. S#27.주차장,아침 장미, 차키 꼽다가 왠지 모를 신경질 때문에 손 부채질한다. 장미 (병원쪽 흘겨보며) 어유 등신 머저리 미련 곰탱이. 신경질 나는데 정말 선이나 볼까부다. S#28.병실,오전 선화, 누워있고 형준, 곁에 앉아있다. 4부 마지막 눈물 그렁하던 선화의 얼굴이 떠오른다. 형준, 땀 닦아준다. 선화의 흐릿한 시선으로 형준의 모습 아물거린다. 형준 (땀 닦아주며 혼잣말처럼) 한창 중요할 때 이게 뭐야... 얼른 얼른 기운 차렸으면 좋겠다. 선화 (고개 돌린 채 감은 눈으로 눈물 흐른다) 형준 (모르고 손을 잡는다... 어루만져준다) 미안하다... 선화 ... 형준 (기도 하듯 손을 잡고 있다) 선화 ...선생님. 형준 정신이 들어? 선화 여기 어디에요? 형준 병원이야, 너 학교 가다가 쓰러졌어. 기억 나? 선화 (끄덕) 너무 아팠어요. 형준 장이 꼬였대. 바보...장이 꼬이는 것도 몰라? 선화 ...선생님. 형준 (땀 닦아 주며 본다) 선화 정말, 약혼하세요? 형준 (본다) 선화 백 선생님이랑 결혼 하시는거에요? 형준 무슨 소리야, 갑자기? 선화 사랑 하세요? 사랑해서 결혼 하시는거에요? 형준 (좀 황당스럽기도 하고...) 글세...(뭐라고 해야 하나, 시간을 좀 벌며 생각하는데) 선화 (O.L)하지 마세요! 형준 선화야. 선화 하지 마세요.사랑하는거 아니잖아요.언제고 말씀 드려야겠다 고 생각했어요.너무 너무 생각해서 아팠어요, 온통 온통 그 생각 뿐이에요. 형준 무슨 생각? 선화 (보며) 저요, 저말이죠, (말하려는데) 현자 (문 벌컥) 선화야. 형준 (일어나며) 오셨어요? 현자,간호원과 함께 들어온다. 현자 도대체 무슨 일이야? 간호원 (링겔 조정하며) 장이 꼬였습니다. 이분이 데리고 왔어요. 현자 (선화에게 다가오며 본다) 선화 엄마, 괜찮아. 간호원 학생이라고 했죠, (현자에게) 가끔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환자들 들어와요. 대개 하루 이틀 안정하고 나가죠. 현자 다른 검사는 하지 않아도 돼나요? 간호원 글세요, 담당 선생님께 여쭤 보세요. 이거 다 들어가면 연락 주시구요. (나간다) 현자 (간호원 나가고 나면)선생님한테 번번히 죄송해요. 형준 별 말씀을요. 번번히 안 좋은일만 전해 드리게 되서 제가 오 히려 면목이 없는걸요. 현자 예...(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다) 형준 그럼, 전 이만 학교로 가 보겠습니다. 현자 예, 그러세요. 의사선생님 좀 만나 뵈야겠어요. 형준 선화 몸 조심 잘해라. 선화 안녕히 가세요. 형준, 인사하고 나간다. 현자, 고맙다고 인사치레하며 대충 배웅한다. 현자 후우... 도대체 김형준 선생하곤 무슨 인연이야, 왜 번번히 꼬이는거야? 선화 (기운없이 다시 눕는다) 현자 (손 잡아 주며) 잘거야? 선화 (보지 않은채)엄마 밥이 얹히면 체하는거지? 현자 (이부자리와 병실 좀 살피며) 그렇지. 선화 그럼 사랑이 얹히면 뭐가 돼? 현자 사랑이 얹히다니,그게 무슨 소리야? 선화 아니...그냥...어제 저녁에 읽은 소설책이 생각나서.(눈 감는다) 현자 (본다) S#29.거리,낮 형준, 학교로 걸어가고 있다. 선화E 하지 마세요.사랑하는거 아니잖아요. 언제고 말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너무 생각해서 아팠어요. 온통 온통 그 생각 뿐이에요. 형준,담배꺼내입에 문다... 작게 한숨 쉬며 간다. S#30.선화교실,점심시간 미경과 덕순, 도시락 먹고 있는데. 은지 (다른반에서 오며) 미경아 재밌는 얘기 있다. 미경 뭔데? 은지 아침에 선화... 길에 쓰러져 있는거 김형준 선생님이 안고 병원으로 갔대. 미경 백장미 선생님 차로 갔다든데? 은지 그 차에 실은 게 김형준 선생님이지. (보며 생글생글) 너 기분 좀 그렇겠다. 뭔가 선화와 김선생님이 운명이란 생각 안드니? 덕순 그 얘긴 왜 굳이 미경이 한테 하는데? 은지 그냥... 선화가 부러워서...결혼두 하기 전에 남자한테 안겨봤 으니... (다른 아이들 보며) 기분이 어떨까? 학생1 우리 언니 말에 의하면 황홀하대. 학생2 (해본듯이) 그럴수두 있지...남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지만 수학 정도면 황홀할만 하겠다. 하하. 학생1 기집애 이건 꼭 해 본거 처럼 잘난척이야. 너 해 봤어? 학생2 그걸 꼭 말루 해야 아냐? 은지 와 너 정말 해 봤어? 덕순 니들 조용히 안할래. 은지 지금 점심시간이다. 밥충이냐, 밥만 먹게. 대화두 하는거지. 미경 매점에서 빵도 못 사는게 대화 좋아하네. 학생1 (웃으며) 맞어 그거 정말 웃긴다, 걔 왜 너한테 안 파는거야? 은지 내가 아니? (미경 째려본다) 미경 룰루루(약올린다) 왜 날 보냐, 증거있어? 증거 대 봐. 은지 기다려, 증거 대 줄테니까. 미경 얼마든지. 덕순 (먹으며) 그나저나 수업 끝나고 병원에나 가 보자. 얼마나 아 픈지. 미경 난 솔직히 말하면 가기 싫어. 친구두 좋지만, 기분 나쁘단 말 야, 약도 오르고. 난 왜 아프지도 않냐구, 김형준 선생님 앞에서 빈혈루 콱 쓰러져 봤으면 좋겠다. 덕순 으유... 사랑이 웬수다. 그래서 안갈거야? 미경 고민중이야. 내 인간성은 가라고 하는데, 내 질투심은 가지 말라구 해. 덕순 (밥 먹으며) 수업 마칠 때 까지 결정해 줘. 미경, 고민하며 밥 먹는다... S#31.병실,밤 선화, 누워있고 민섭, 곁에 앉아있다. 민섭 많이 아팠어? 선화 (끄덕이며 어리광) 하늘이 노랬어, 아빠. 민섭 그랬어, 어유 딱해라. 현자와 윤, 황,도시락 들고온다. 현자 여보 어머니 저녁 들고 오셨어. 민섭 집에 갈텐데요.. 수고스럽게... (보따리 받는다 황에게 인사한다) 선화 할머니. 윤 (곁에 오며) 어이 딱한거...아침에 알아 봤어야 하는데... 할머니가 눈치가 없었다, 미안해. (안아준다) 선화 안녕하세요? 황 그래 하루사이에 얼굴이 쏙 빠졌네. 지금이 중요한 때라고 하든데 아파서 어떻하냐? 선화 에... 윤 (선화 손 만지며) 그래 이젠 괜찮은거야, 얼마나 아펐어? 손톱만 부러져두 온몸이 쑤시는데 멀쩡한 장이 꼬였으니... (어루 만지며) 어이고 딱한 내 새끼... 선화 (할머니에 박자 맞춰서 어리광) 할머니 요기두 아프고, 요기두 아펐어요. 민섭과 현자,못말린다는 얼굴. 윤 (보따리 푸는 현자에게) 호박죽은 할머니(황)가 직접 만드셨어, 너 아프다구. 선화 고맙습니다. 현자 맛있겠네요. (선화보며) 좀 줄까? 선화 조금 있다가. 황 얼른 먹고 힘내. 현자 (과일 접시 꺼내 깍으려 하며) 김선생이 도와줬어요. 황 우리 형준이가? 잘했네. 이웃 사촌인데 암 그래야지. 민섭 며느리 보신다면서요? 황 허허 그려, 좋은 며느리 볼거 같네. 선화 (본다) 현자 백선생 싹싹해요. 며느리 잘 얻으시는거 같애요. 황 그렇지? 현자 네. (포크 찍어 주며) 드세요. 여보, 엄마. (드세요) 황 (먹으며) 지난번에도 목욕 다녀왔다구 냉면을 같이 먹으러 갔는데 아유 내가 딸없는 소원 풀었다니 까. 윤 좋겠어, 며느리 자랑 좀 그만 해. 민섭 하하 장모님 질투하세요? 그럼 저하고 냉면 드시러 가요. 사람들, 웃고 선화, 황여사 가만히 본다. S#32.포장마차,밤 민섭과 은상, 소주 한잔 하며. 은상 그래서 냉면 사 드렸어? 민섭 말이 그렇단 소리죠, 우리 장모님이 어떤 자존심인데 그런 일있다고 냉면을 드시 러 가요? 은상 하하 두 양반이 아주 재밌게 사신다니까. 민섭 참 다행이죠. 나이들수록 친구가 좋은거 같습니다. 아들이고 딸이고 자식이 무슨 소용입니까. 은상 그렇지... 그래 선화는 좀 괜찮구? 민섭 예 많이 나아졌어요. 그나저나 동생분한테 제가 술한잔 톡톡히 사야겠어요. 은상 어째 비꼬는거 같애, 지난번 사진 일도 있으니까 곱게 안 들리는데. 민섭 카, 눈치하나 끝내주신다니까.하하 선생님 아니면 우리 사위삼을텐데. 은상 (짐짓) 걱정은 고마운데 우리 동생이 눈이 좀 높아서 말이 야... 민섭 하하 사둔 남말 하지 마십쇼. 저두 인사치레 한 겁니다. 두사람, 웃는다 S#33.병실,새벽 선화, 링겔 맞으며 자고 현자, 간이 침대에 쭈그리고 잔다. 새벽이 온다... 선화, 문득 깬다... 둘러보면 현자 자고 있는 모습 보인다. 살금살금 일어나 현자에게 담요를 덥어준다. 본다... 현자 (기척에 깨며) 일어났니? 선화 응. 현자 몸은 좀 어때? 선화 많이 편해. (배 만지며) 오늘은 학교 가고 싶어. 현자 그래... (시계보며) 아침 뭐 먹을래? 죽 줄까? 선화 응. 호박죽 말구 할머니가 만드신 흰죽 줘. 현자 호박죽 좋아 하면서 왜? 선화 그냥... 너무 달잖아. 현자, 선화 죽 주려고 보온병 (어제 윤이 가지고 온) 꺼내고 그릇 준비 한다... 선화, 그 모습을 본다. 선화 엄마. 현자 응? 선화 나두 엄마가 되면 내 딸한테 엄마처럼 잘 할수 있을까? 현자 내가 잘 해, 너한테? 선화 (좀 웃고) 나라면... 엄마처럼 못 할거 같애. 현자 (웃고) 알면 됐어. (하다가) 참 너 사춘기야, 누구 좋아해? 선화 (본다) 현자 어제 사랑이 얹히네 뭐네 하는 소리 뭐야? 선화 내가 그런 소리 했어? (먹는다) 현자 (보며) 얘 봐. 완전히 다른 얼굴이네. 니가 소설책에서 읽었다는 둥 그랬잖아. 선화 (먹으며) 내가? 생각 안나는데. 현자 (기막혀 본다) 선화 아파서 헛소리 했나 보지 뭐. 신경쓰지 마세요. S#34.무용실,아침 장미,음악 틀어놓고 기구들 살펴본다. 선화 (오며) 선생님. 장미 어, 너 이제 괜찮니? 선화 예. (쥬스 박스 구석에 놓으며) 어젠 감사했어요. 장미 그 인사하러 온거야? 선화 예. 장미 난 운전한거 밖에 없어. 인사는 김형준 선생님한테 해. 널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 분은 김선생님이야. 선화 예에... (시간 좀 벌다가) 선생님 약혼 하세요? 장미 약혼? 선화 학교에 소문이 돌아서요. 정말 하세요? 장미 그게 왜 궁금한건데? 선화 ...그냥요. 장미 할 때 되면 하겠지, 쓸데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해. 수능까지 얼마나 남았다구 그런 헛소리 할 시간들이 있어? 선화 예. (간다) S#35.복도,아침 선화 (생각에 빠져서 걸어 오는데) 형준 봉선화. (출근한다) 선화 선생님. 형준 퇴원 한거야? 선화 예. (밝게) 이젠 안 아퍼요. 형준 몸 조심해야지. 선화 예, 어젠 감사했어요. 백선생님께 인사 드리고 오는 길이에요. 형준 그래? 잘했네. 두사람, 조용한 복도로 좀 걸으며 선화 저 선생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형준 그래? 오늘 나 좀 바쁜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될까? 선화 언제요, 언제 시간 내 주실 건데요? 형준 어... 글세...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수능 끝나고 만나면 어 때? 우선은 시험이 가장 중요하니까. 선화 ...알았어요. 대신, 한가지만 약속해 주세요. 형준 응? 선화 수능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결정하지 말아 주세요. 약혼두, 결혼두. 형준 봉선화! 선화 (O.L) 꼭이요. 제발, 예? 형준 (난감하다 부드럽게 달래 듯) 선화야, (하는데) 담임 (출근하면서 마주친다) 어 선화 왔냐? 선화 예. 담임 짜식... 이제 다 나았어? 선화 예. 담임 조심해. 고3은 아프지도 말라고 했는데 왜 아퍼? 선화 (웃고) 조심 하겠어요. (목례하고 간다) 담임 (형준 본다) 형준 (왠지 억색해서) 병원 데려가 준거 고맙다구 인사 했어요. 담임 누가 물어봤나. (털털하게 받아치고 교무실로 간다) 형준 (교무실로 가지 않고 그냥 좀 서서 생각한다) S#36.선화교실,아침 미경, 신예스타 브로마이드 보고있다. 은지 너의 형준이 벌써 물건너 간거야? 미경 약혼 한 대잖아. 난 유부남은 싫어. 선화 (들어온다) 덕순 어 왔어, 오늘까지 병원에 있는다더니. 선화 괜찮아. (미경 보며) 저게 뭐야? 덕순 김형준 선생님 결혼 한다니까 집어 치우고 새로 시작한대. 선화 (웃는다) 미경 비웃지 말어. 난 어디까지나 가정을 지켜 주는 입장에서, 아픈 가슴을 끌어 안고 나의 애정 전선을 수정 보완한 거니 까. 내가 계속 김형준 선생님을 사랑해 봐라, 이제 결혼 한다는데 그 가정이 얼마나 위태롭겠냐?나의 거룩한 희생이야. 덕순 거룩한 희생 좋아하네.(웃고 선화에게) 정말 괜찮어? 선화 (끄덕이고 문제집 편다... 공부한다) 은지 (선화보고 경쟁 하듯 자기도 공부한다) 미경, 브로마이드 보다가 턱 괴고 창문을 본다. (D,S) 창가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시간경과, 선화, 두툼한 옷 입고 공부하며 선화E 그 해 가을은 무척이나 길고 지루했다. 하루에도 여러번씩 뛰어 가고 싶었다. S#37.몽타쥬 형준, 아이들과 대화 하는 모습... 장미와 나란히 걸어 가는 모습... 다 선화의 시각에서 형준의 일거수 일투족 보인다. 선화E 나는 나의 사랑에 대해 성실하고 싶다. 교무실에서 선화,담임에게 지시 받으며 시선으로만 형준본다. 형준은 모른채 자기 일 한다. 교무실에서 친구들과 문제풀어 보는 선화 선화E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 시험을 위해 난 최선을 다 하기로 한 다. 떳떳한 성적표야 말로 내가 풋사랑이 아님을 증명 할테니까. 선화의 방에서공부하는 선화... 현자, 간식 가지고 들어와 흐믓하게 본다. 선화, 마주 웃어 주며... 형준의 집 앞, 밤, 형준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불을 켠다... 창문에 빛이 들어 온다... 지켜 보고 있던 선화. 선화, 밤거리를 혼자 돌아 오면서 책방에 들려 책을 본다. 선화E 그림움을 참는 법도 이 가을에 배운다. 거리에서 선화, 황여사와 함께 걸어가던 형준과 부딪힌다. 얌전하게 인사하고 인사 받아 주는 황여사... 황여사와 걸어 가는 형준의 뒷모습... 선화E 소나기처럼 한 때 퍼 붓는 비는 싫다... S#38.선화의 집앞,오후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다. (1회처럼) 선화, 노란 우산 펴들고 걸어간다. 선화 오래 오래 조용하게 뜰앞을 적시는 그런 사랑이고 싶다. S#39.미자거실,오후 미자 (문 열어 주며) 예비 소집 다녀왔어? 선화 (들어와 앉으며) 네. 미자 자신있지? 선화 히히 몰라요. 미자 (포장된 찹쌀떡 주며) 시험 잘 봐. 선화 고맙습니다. 미자 요샌 이런거 안 준다며? 요즘은 뭐 주니? 선화 잘 풀라고 휴지도 주는 사람도 있구 그래요. 미자 (웃으며) 밖에 비 아직도 오나? 선화 예. 미자 형준이 온다고 했는데. (창가를 본다) S#40.초소앞,오후 선화,우산쓰고 기다린다. 형준, 차로 오다가 멈춘다. 형준 (차창 내리고) 어 선화야. 선화 고모한테 가신다구요? 형준 (끄덕 웃고) 마중 나왔어? 이젠 집 아는데. 선화 (웃으며) 고모 한테 왔다가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나왔어요. S#41.골목길.오후 두사람, 우산 받고 걸으며 형준 시험 잘 봐, 찹쌀떡은 많이 먹었을테니까 안 사준다. 선화 예, 찹쌀떡은 이제 사양이에요. 형준 (쇼핑백에서 인형 - 전에 선화가 준 - 꺼내준다) 이거 새로 녹음 되드라... 한번 해 봤어. 선화 (받고... 눌러 본다) 인형에서 형준의 목소리로 “선화야 시험 잘 봐, 다 잘 될거야. (노래) 돈 워리, 비 해피!” 선화 (따라하며) 돈 워리, 비 해피. 형준 연락해서 줄 까 하다가 고모님한테 맡겨 놓으려고 했는데... 선화 왜요? 저한테 직접 연락해서 주시면 되잖아요? 형준 그야 그렇지, 하지만 시험 때문에 바쁘기도 할테고... (어물어 물) 선화 선생님 계속 저 피하시는거 알아요. 형준 (얼렁뚱땅) 야 내가 피하긴...너한테 빚졌냐? 선화 (O.L) 저 내일 시험 끝나고 선생님 뵙고 싶어요. 형준 (멈추어 선다) 선화 (본다) 우리 만나기로 약속 했잖아요. 형준 (본다) 선화 (본다) 두사람, 가을비 속에서 마주 보고 서있는데...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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