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9
S#1. 시향연습실(밤)
악장 이번 공연이 시향 창립공연이지요 아마. 정식단원은반이나 나가버린 상태에서 잘해보시기 바랍니다.우르르 악장따라 나가버리는 20여명 단원들. 그모습 굳어서 보고있는 강마에..
S#2. 도로일각/건우차안(밤)
정지선에 멈춰있는 차. 루미, 창밖만 보고있는...그때 뒤에서 빵빵소리. 루미 보면 이미 파란등 바뀌어있고, 건우는 핸들에 머리대고 잠깐 졸고 있다.
루미 (?해서 치며) 건우야...!
건우 (멈칫 깨어나는, 주위보고 출발하며)...어우 졸려. 너찾는다구 잔뜩 긴장했다 가 확 풀어져서 그런가봐. (웃어보이는)
마주 웃어보이는 루미. 그러다 창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영 편치 않은듯...
그때 건우 핸드폰에서 통화중대기서비스 소리난다. 건우, ?해서 보더니,
건우 어? 핸드폰 내가 안껐나? (버튼누르고 통화) 여보세요? 어 이모. (사이) 지금 연습 실 가는 길이야, 일이 좀있어서..(하다가) 뭐?!
루미 (?해서 보면)
건우 (해쓱해져) 어...어...알았어. (끊고 루미향해)...야, 단원들 강마에랑 싸우구 다 나갔 다는데?
루미 ?!!
S#3. 시장실(아침)
강시장 (답답) 공연이 되겠냐구요 지금...!
강시장, 단무장인 김계장과 함께 앉아있고 그앞에 강마에 제법 덤덤한 얼굴로 앉아있는.
강시장 제가 오늘아침에 을마나 놀란줄 아세요? 어떻게 되가나 오랫만에 시향사무실에 들렀는데 팩스가 막 쏟아져 들어오는겁니다! 그것도 사표가요, 스무장씩이나!
강마에 (차만 마시며) 다 예상했던겁니다. 걱정하지마세요.
강시장 (답답) 선생님, 제가 볼때 지금은 호기를 부릴때가 아닌..(하는데)
강마에 (O.L) 애초에 시향만들때 뭐라고 하셨습니까. 내 색깔에 맞는 단원들 뽑아서 내 방식으로 단련해라, 강건우의오케스트라를 만들어라 그러셨죠? 이건 과정일 뿐 입니다. 부부처럼 눈빛하나면 통하는 단원찾는게 쉬운줄 아십니까.
강시장 (미치겠다, 달래듯 횡설수설) 맞습니다, 근데 부부사이에도 싸움은 있는거구요, 글구 이사람들이 아주 나쁜 마누라들도 아닌게, 사과해라, 그러면 다시 들어오 겠다,여지를 남겨뒀잖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기 이 사표에 도장을 안찍었습니 다. 여기다 찍어버리면 그냥 이혼이 되는거거든요? 그러니까 제 생각엔 어떻게 둘이 잘....(하는데)
강마에 (O.L) 그냥 도장 찍으세요. 그사람들은 애초에 제 인연이 아니었습니다.
강시장 (답답) 사과만 하면 되는거잖습니까~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뭐가 어려워서..
강마에 (O.L) 죄송한것도 잘못한것도 없습니다. 못합니다.
강시장 그, 져주는게 이기는거란 말도....
강마에 (O.L) 그건 다 진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하느라 만든 말입니다. 못합니다.
강시장 (울상으로) 아니 그럼 공연은 어뜩하실려구요~~~
강마에 오디션하면서 괜찮았던 사람들 다 스탠바이 시켜놨습니다. 그사람들 부르면 됩 니다. (계장향해) 단무장님, 명단 갖구 계시죠? (하는데)
김계장 (해쓱해져 서류 뒤지며) 저 근데 그게....안그래도 오늘아침에 다 전화를 넣어 봤는 데 말이죠.... (명단주는)
강마에 (?해서 받으면)
김계장 다...못하겠다구...
강마에 .....!!(명단보면 전화하면서 거절한 사람 체크한듯 90프로 붉은줄 그어져있고)
강시장 (놀라서) 뭐야? 왜! 왜 안한대!!
김계장 ....눈치가 좀 보인다, 그런 얘길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 관둔 단원들이 다방 면으 로 연합작전을 펼치는것같은....
강마에 ......!!
S#4. 레스토랑일각(낮)
악장 (어이없는듯 웃으며) 연합작전까진 아니고, 그냥 같이좀 생각을 해보자는거지. 지휘자선생님이 독특한건 사실이잖아. 안그래? 악장과 중진 맞은편에 앉아있는 이 든, 경계어린.
이든 저두 뭐 사실 강마에 좋아하는건 아니지만요, 그쪽이우리한테 왜이래요? 우리 무시했었잖아요.
중진 (달래듯) 경력만 가지구 뭐라그런건 내가 사과해. 근데 학생 들어와서 하는거 보니까 잘하드라구. 들어올만하다 싶어.
이든 (메뉴판 쫙 펼치며) 됐구요, 나 오면 여기 있는거 다 사준다고 했죠? (점원향 해) 여기요~!! 만원 넘는걸루 종류별로 싹다 갖다주세요!(흥해서 보면)
악장 (그냥 미소로 보다가)....근데 학생두 강마에한테 안좋은 소리 들었다면서. 아 버지 가 찾아왔는데 강마에가 그냥 돌려보냈다구....
이든 (멈칫 굳더니)...누가 그래요?
중진 (?해서 악장보더니, 당황해서) 아...우린 그냥...들은말이...(하는데)
이든 (화나서) 그냥 돌려보내요? 그정도가 아니라 아주 밟았어요, 깔아 뭉갰다구요 우리 아빠를!!
악장/중진 ....?!
이든 (흥분) 아빠가 무슨 잘못인데요!! 연습실 찾아올수 있는거잖아요! 근데 그걸 갖 구 딸을 어떻게 키웠냐는둥,알쪼라는 둥~!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갖구~!!!
//튀면 동 카페. 뒤이어 온듯 희연 와있고. (중진, 악장, 이든은 그대로)
희연 (위 대사받아 이든에게 말하듯) 근데 그땐 니가 좀 심했지. 니가 강마에한테 한 짓을 생각해봐. 맨날 틱틱대구 그 뭐냐, 문자보내구~
이든 그래서 뭐, 강마에가 일부러 그랬다구? 날 막 자극해서, 오기나서 연습하게 만 들라 그런거라구? 허이구 꿈깨 아줌마~~ (하는데)
중진 (정말 몰랐다는듯) 아 강마에한테 그런면이 있어요?
희연 (그런거 없다고 말하려는 이든 막으며) 그럼요~ 우리선생님 알고보면 생각깊 어요. 저같은 사람한테두 막솔로 맡기시는거 보면~~(하는데)
중진 (O.L 궁금해서 묻는척, 그러나 다 알고 긁는) 그럼, 똥덩어리 같은 말두 정말 좋은 의미루....?
희연 ......!!
S#5. 밥집일각/희연집거실(낮)
튀면 밥집. 중진, 악장 없고 희연, 따로 불러낸 용기에게 속상해서말하는.
희연 아니드래니까~? 강마에가 무슨 선견지명이 있어서나 솔로시킬라구 그말을 한 거겠 어? 그냥 지 성질부린거야.
이든 강마에 생리하나봐! 맨날 히스테리야.(희연, 얘 넌 어른한테 말이 그게 뭐야? 야단 치고, 이든은 삐죽)
용기 근데 그땐 성질 부릴만 했다 뭐. 아줌마 실력 없었잖아요~ 그런말 들어두 싸지 뭘그래.
희연 (확 굳어져) 자기 지금 뭐라그랬어? 싸? 싸긴 뭘싸. 그럼 강마에가 자기보구 말 할 가치두 없다 그런것두 다 싼거야?
용기 (멈칫 굳어지는, 당황해서) 아니 그건..(하는데)
희연 (O.L) 우리 실력이 뭐가 어때서! 두달만에 공연 훌륭히 해냈구, 그 어렵다는 베 토벤 9번 합창! 그것두 해 우리가! 근데 왜 우리가 주눅이 들어야되냐고! 내가 볼땐 당신 지금 딱 매맞는 아내야!
용기 예에?
희연 매맞는 아내 몰라? 평생을 맞구 살다가 나중에는 내가맞을만 하니까 맞는거다 이러는 여자들! 자기 강마에만 보면 가슴이 벌렁거린댔지? 갑자기 화장실가고 싶어진댔지? 그게 다 증상이야, 매맞는 아내! 징조래니까아?
용기 (해쓱해지는데)
희연 내 생각에 방법은 딱 하나뿐이야. 강마에한테~ (하는데 집에서 전화온다, 인상 쓰고 전화받는) 여보세요. 어,진수아빠, 왜. (사이, 짜증) 아 그냥 차려먹어~! 냉장 고에 있잖아!
용기/이든 (허걱..!!)
희연 새반찬이라니, 나 일나가는데 어떻게 허구헌날 새반찬을 대령해! 그냥 좀 드셔~ 냉장고보면 두부찌개랑 호박잎이랑 먹다남은거 많어. 끊어! (탁 끊는)
//진수, 거실에서 전화한. 날벼락맞고 어이없어,
진수 갈수록 더하네 이여자..?
희연 (용기 이든향해) 봤지? 나 입터진거 봤지? 이렇게 해야된다니까?
S#6. 갑용집거실(낮)
갑용 아 시끄러! 씰데없는 소리들 말어!의논차 갑용집에 찾아간 희연, 이든 용기등. 예상 과 다른 반응에 놀라보면,
갑용 반항이라니, 어디 지휘자한테 반항이야! 말이 되는 소릴해!
이든 할아버지 왜그래? 할아버지두 강마에가 치매다 뭐다해갖구...(하는데)
갑용 강마에는 나중에 받아라도 줬지, 넌 뭔데. 도와준답시고 여기저기 떠들기나하 고, (희연등보며) 당신들은...(말하려다 기분나빠 입다물고)
희연 (뻘쭘해있다가)아니..전 걱정되니까...(하다가) 근데 자제분들한테 정말 안알려 두 되 겠...(하다가 갑용 쏘아보자 찔끔)
갑용 (맘 가다듬고 설득하듯) ...솔직히, 강마에가 우리 그렇게 들볶아서 남는거 있 어? 연습 오래하면 지 입만 아프지 떡고물하나 떨어지는거 있냐구. 딱하나, 좋은 음 악 만들려구그러는거잖아, 우리 키울려고.
이든 (입나와 군시렁) 젖을 줬어 우유를 줬어 키우긴 뭘키워.
갑용 (아랑곳않고) 지휘자는 배로 치면 캡틴이나 마찬가지야. 근데 그 캡틴한테 반 항을 해? 배 뒤집어져~ 우리다 빠져죽는다구. 그러구 싶어?
이든 (입나와) 할아버지 이제보니까 완전 옛날 사람이구나? 아우 올드해~(하는데)
루미E (현관쪽에서) 선생님 저 왔어요~ 어? 웬 신발이 이렇게 많지? 희연등 .....!!
갑용 일있다구 해서 내가 오라그랬어. (현관쪽향해) 현관문닫구 들어와~~
루미 (네~!하고 들어오다가 보고) 어? 다 모여계셨네? 어쩐일..(하다가 반색하며) 같 이 도와주실려구요?
희연등 (응? 뭘? 떨름해서 쳐다보면)
갑용 (희연등향해) 사표낸 사람들 설득할꺼래. (루미향해) 명단은.
루미 여기요. (갑용에게 한장주며, 희연등향해) 사표낸사람들 수리가 아직 안됐더라 구요. 단원두 지금 많이 부족해서요, (프로들 연락처 복사해온것 나눠주며)
여기 이사람들 각자 다섯명씩 나눠갖구요, 전화루 설득좀...(하는데)
이든 (O.L 발딱 일어나며) 저 학원가요~~ (가버리는)
루미 (?해서 보다가) 아 맞다, 이든이 공부하지? (용기, 희연향해) 그럼 두분이서 일 곱명씩만...하는데, 희연, 이사람 밥 잘 먹구 있나~ 집에 전화하고, 용기는 어
우 가을에 웬 모기야, 발바닥만 벅벅 긁으며 딴청. 루미, ??해서 보는데 전화 온다. (핸드폰 새로샀음)
루미 (발신확인하고) 네, 계장..아니 단무장님. 지금 설득전화 돌릴려구요~~ (하다가 놀라며) 네?? 합창단두요???
희연/용기 .......!!
갑용 (놀라서) 왜, 합창단까지 관둔대?
루미 (잠깐 기다려보라는듯 손짓하며, 미치겠는) 네, 네....진짜 사람들 왜 이러는거 래 요~! (하다가 걱정되서) 그래서, 선생님은 어떡하신대요?
김계장 (시향사무실에서 통화중) 내가 묻고 싶은 말이 그거래니까? 도대체 강마에는 어 딨는거야, 전화도 안받고!!
S#7. 연습실앞(낮)
처음보는 연습실앞에서 어정거리는 건우, 사회탐구책들고 중얼중얼 외우면서 왔다갔다하지만 신경은 계속 연습실 문에 꽂혀있는.그때 전화오고.
건우 (발신확인하고) 어 루미야. ....강마에? 나랑 같이 있는데?
루미F 뭐라구?? 거기 어디야!!
건우 (대답대신 연습실쪽 흘끔 보면)
S#8. 합창단연습실(낮)
앉아있는 합창단원들. 모두 안좋은 표정으로 단상위 누군가를 보고있다.
단상위에 서있는 사람, 강마에다.
강마에 ...얘기 들었습니다. 공연을 안하겠다구요.
합창단장 (50대, 예의 갖춰서) 안하겠다는게 아니구요, 연습에좀 무리가 있는것 같 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선생님의 연습방식이 좀...
강마에 (O.L) 막말하고, 기분나쁘게하고, 긁고, 약올리고, 자존심 뭉개고, 연습시간은 수시 로 넘기고, 그거 말씀하시는겁니까.
합창단장 (당황해서 보다가, 웃으며) 아...너무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면...
강마에 (O.L) 아니면, 또 있습니까.
합창단장 (당황해서) ..아닙니다. 그정돕니다.
강마에 (대수롭잖은듯) 그럼 뭐 단순한 견해차이 정도군요.
합창단장 (어이없어 헛웃음으로 보면)
합창단1 (화나서) 그게 어떻게 단순합니까? 연습만 끝나면 기분이 확 나빠진다구요!
강마에 (무표정하게 그냥 흘끔 보며) 어쨌든간에 공연은 하겠다는거죠?
합창단1 당신이랑은 못해요!
합창단장 (합창단1향해 조용하라는듯 눈짓하고, 강마에에게 예의있게)....저도 열심히 설득을 해봤습니다만...보시다시피 단원들태도가 워낙 완강해서 말이죠. 죄 송합니다, 연습만이라도 어떻게 다른 사람이 해주실수는 없는지....
강마에 (덤덤) 그러죠.
합창단 ........?!
강마에 (문밖향해) 강건우, 들어와봐.
합창단원들, ???해서 보면 살짝 열리는 문. 건우가 ???한 얼굴로고개만 내밀고 본다.
강마에 도둑고양이처럼 왜그래. 일루와봐.
건우 (뻘쭘해서 합창단 흘끔거리며 강마에 옆으로 가면)
강마에 (턱 건우 어깨에 손올리며) 앞으로 여러분들 합창연습은, 이사람이 시킬껍니다.
웅성거리는 합창단원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란건 건우다. 건우,입 떡벌리고 말도 못하고 강마에 보는데,
강마에 (계속 설명) 이름은 강건우라고 합니다. 저와 동명이인이죠. 오케스트라에서 트 럼펫을 불고 있습니다. 트럼펫 전공이라곤 말할수 없겠네요. 음대를 나오지 않 았거든요.
합창단원들 (뜨아해서 보다가 웅성웅성)
건우 (당황해서) 저, 선생님...(하는데)
강마에 음대를 안나왔으니 합창지휘 전공도 당연히 아닙니다. 몇달전까진 악보도 못봤 는데 그건 극복했구요, 지금은 저에게 지휘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건우에 게) 지휘배운거 두달쯤 됐나? 안됐나?
합창단장 (어이없어 웃으며)..선생님, 저희 지금 놀리시는...
강마에 (O.L)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합창단1 (기막혀보다가) 지금 뭐하자는겁니까! 지휘 배운지 두달두 안된 사람한테 우리 연습을 맡긴다구요??
강마에 경력이 문젭니까? 절 거부한게 경력이 모자라서예요?
합창단1 (잠깐 말막혀보면)
강마에 연습방식때문아닙니까. 그래서 이 친구를 추천하는겁니다. 이 시향의 전신인 프로 젝트 오케스트라, 마무리연습은 다 이친구가 시켰습니다. 저와 단원들사이의 다리 역할, 훌륭히 해냈습니다. 뭐가 문젭니까.
합창단장 (당황으로 보다가) 아....저, 그래도...(하는데)
강마에 (O.L) 왜, 작전대로 안되서 당황스럽습니까.
합창단장 (멈칫)...작전이라뇨.
강마에 합창교향곡을 합창없이 갈수는 없을꺼다, 다시말해 지휘자는 죽어도 우리말을 들어줘야한다, 이런 계산 아니었냔말입니다.
합창단장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강마에 (꼿꼿한척 말하지만 이미 상처받은)...곡하나에 연습따로 지휘따로, 이런 말도 안되 는...(잠시 말못하고 보다가, 가다듬고)...이 제안을 받아들인것만해도 저에겐 충분히 사건입니다. 더이상 제 인내를 시험하면...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제가 어떻게 될지.
합창단/건우 .........
강마에 (경고하듯)....그러니까 잘 하세요. 베토벤이 안다면 당장 뒤집어엎을 이 짓이, 그래도 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확인하게 되길 바랍니다.하고 강마에, 뚜벅뚜벅 문쪽 으로 가는...건우 보다가 당황해서 따라가고, 합창단원들도 잠시 말없이 보는데,
합창단장 (안좋은 얼굴로 보다가)...저 죄송합니다만...
강마에 돌아보면 합창단장, 건우향해 잠깐만...하며 나가달라는 듯 한 손짓. 건우 ?해서 나가고 강마에 보면,
합창단장 방금 선생님 말씀에서 ...일이 이렇게 된걸 저희탓으로 돌리는듯한 뉘앙스 가 느껴져서 말이죠....맞습니까.
강마에 네. 애초에 이딴일 벌인게 누굽니까. 여러분이잖습니까. (하는데)
합창단장 (쓰게 웃으며) 그건 아니죠.
강마에 ....?
합창단장 “안좋은 단원은 없다, 안좋은 지휘자만 있을뿐이다”란말이 있습니다. 선생 님께서 저희의 능력을 끌어내셨어야죠. 흥도 돋워주시고, 사기도 높여주셨어야죠.
강마에 ......!!
합창단장 (자분자분 말하지만, 힘있는)....남탓하지마세요. 일이 이렇게 된건 선생님때 문입니다. 선생님이 망치신 겁니다.
강마에 ............
S#9. 도로일각/차안(낮)
차창밖 가만히 바라보는 강마에, 웬지 허해보이는...운전하고 있는 건우, 지휘한다는 생각에 멍하지만 믿기지않고....
건우 (긴가민가).... 저 진짜 합창단 지휘해요?
강마에 (차창밖만 보며).....어.
건우 (당황스런) 어우, 저 아주 가슴이 막 벌렁거려서 말이죠, 막 무섭구, 어우...
강마에 (창밖만...)
건우 잘 가르쳐주세요. 저 정말 죽었다 생각하구 해볼께요.(하는데)
강마에 (창밖만보다가).....건우야.
건우 (강마에 뭔가 심각하다, 살짝 긴장해서 돌아보며)..예,선생님.
강마에 제자니까 딱 세가지만 솔직하게 말해봐. 나 진짜 변태야?
건우 예?
강마에 성격 파탄이야?
건우 (당황해서)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강마에 상종두 못할 드런 새끼야?
건우 .........
강마에 (묵묵히 있다가 쓰게 웃으며) ....그래, 맞지. 다 예스지....
건우, 당황해서 뭐라 말도 못하고 백미러로 강마에 흘끔거리고, 강마에는 쓰게 웃고는 있지만 속이 텅 비어보이는....그렇게 잠시 있다가,
강마에 .....건우야.
건우 ...예.
강마에 ....내 지휘스킬은 니가 싹다 뽑아가두 되는데.....내 성질은 닮지 마라.
건우 ......?!
강마에 .....(묵묵히 있다가, 자조섞인 혼잣말)...성질? ..뽑아갈 성질이나 남아있나 모르겠 다....
건우 (왜 저러나 당혹스러운...슬슬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나는데)
강마에 참, 이참에 너 지휘 데뷔도 한번 해볼래?
건우 .....!!!
강마에 공연 첫번째 곡 있잖아, 니가 한번 지휘해봐. 소품이니까 할수 있을꺼야. (허하 게 창밖보는)
건우 (굳은)...왜요.
강마에 (보면)
건우 갑자기 왜 그러시는건데요.
강마에 (보다가 피식 웃으며, 농처럼) ....은퇴준비하려구.순간 속에서 뭔가 확 치받은 건우, 그대로 핸들 틀어버린다.
휘청한 강마에, 놀라보는..!
S#10. 도로일각(낮)
1차선에서 거칠게 바깥차선으로 빠져나오는 건우차!
건우, 거칠게 차를 갓길에 주차시키더니 내려서 뚜벅뚜벅 강마에쪽으로 온다.
건우 (매우 화나면 경찰말투 나오는 스타일, 딱딱하게) 내리십쇼.
강마에 (뜨아해서)..뭐야 너. 왜 이래?
건우 (뭐라하려다 참으며)....아까 질문, 대답해드릴테니까 내리시라구요.
??해서 보던 강마에, 이거 뭐야 하는 표정으로 내려서 보면,
건우 (주차된 차 발로 차며) 이게 뭡니까.
강마에 ....뭐라구?
건우 자동차죠? 제가 어느날 이차가 너무 맘에 들어서 말입니다, 죽어두 한번 타보 겠다 구 있는돈 다 때려부어서 샀거든요?근데 말입니다, 어느날 이놈이, 자긴 자동차가 아니랩니다. 뻐꾸기랩니다. 다 관두고 날라갈꺼랩니다. 그럼 제가 어 떨꺼같습니까.
강마에 ........!
건우 아까 질문 대답해드려요? 변태? 맞습니다. 성격파탄맞구요, 상종두 못할 드런새 끼? 자기가 그런 새낀거 모르셨습니까? 모르구 40년 버틴거예요?
강마에 ........
건우 남자나이 마흔이면 별별 세상일 다 겪은 나이 아닙니까? 그러구나서 아 난 이렇 게 살아야겠다 더 확고해질때잖습니까! 근데 갑자기 웬 엄살이냐구요, 새삼스 럽 게..!!
가만히 보는 강마에....건우, 화난듯 보이지만 얼굴에 안타까움이느껴진다.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 피식 웃으며).....위로하는거야?
건우 (아랑곳않고) 위로아닙니다. 경고예요. 도망치지 말라구요.
강마에 (보면)
건우 정 도망치고싶으면 한밤중에 조용히 야반도주를 하세요. 난 절대 위로같은거 못 해줍니다. 내가 왜 위로를 해줘야됩니까, 선생님인데. 지휘자고, 나이가 마흔둘 이나되는 어른인데.
가만히 건우보는 강마에...건우는 화도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불안하게도 보인다. 스승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 씨익 웃으며)...끝?
건우 (불퉁해서) 왜요, 마무리루 한대 때려드려요?
강마에 (피식 웃으며) 그건 나중에 맛보기로 하고...가자.
건우 (..?) 어딜요.
강마에 나만 당해? 너두 혼좀 나야지.
건우 ....?!
S#11. 양복점(낮)
거울에 비춰지는 건우. 멋진 지휘예복 입고 있다. 당혹스런 건우...
강마에 (마음에 안드는듯 아래위로 보며) 옷은 좋은데 옷걸이가 영...
건우 (당황스러워서)...합창단 연습....이렇게 입고 하라구요?
강마에 (뒷태볼듯 건우 돌려세우며) 아까 말했잖아, 첫번째곡. 지휘 안할꺼야?
건우 (굳어서 홱 강마에쪽 보며) ...선생님! (하는데)
강마에 (아무렇지않게) 뭘 그렇게 놀라, 너좀 이용해 먹자는건데.
건우 (?해서 보면)
강마에 관객들한테 비교체험좀 시켜줄라고. 아, 첫번째 지휘자는 그냥 저냥 지휘하는구 나. 어? 그런데 두번째 지휘자는 누구야, 너무 멋있잖아! 역시, 본 지휘자가 다 르긴다르구만~ (건우 보다가, 툭툭치며)....미안해. 좀 써먹자.
어이없는듯 웃는 건우....말은 저렇게 하지만 자기 위해주는 강마에 마음 안다. 강마에 역시 옅은 미소로 보다가,
강마에 ....준비잘하고, 합창단연습 확실하게 시켜. 합창교향곡 지금 합창 없는 버전으 로 편 곡하고있는거, 알고 있지?
건우 ....네.
강마에 오케스트라 연습도 합창 있는거 없는거 더블진행 시킬꺼야. 리허설때 봐서 니가 연습시킨 합창단이 영 아니다싶으면, 나 진짜로 합창 없이 가. 어쩌겠어, 공연 을 망
치느니 베토벤이랑 맞짱이라도 떠봐야지.
건우 (새삼 긴장되고.....)
강마에 9번 교향곡을 망치는것도 너고, 살리는것도 너란 소리야. 잘해.
건우 (숨이 막혀올정도로 긴장된다)....옙.
강마에 (심각하게) 그리고 니 지휘데뷔...공연 첫번째 곡은....(하다가 씩 웃으며) 대 충해. 날 빛내줘야되니까.
건우 (긴장해서 농담인지 뭔지 구분도 안간다, 결연하게)옙.
강마에 (어이없어 보다가) 농담이야. 잘 못하기만 해봐, 신문지 둘둘 말아서 바로 정명 환한테 소포루 쏠꺼야.
건우 (그래도 긴장해서) 옙.
강마에 (어이없어 웃으며 툭치는)...옷이나 갈아입어.
꾸벅하고 탈의실쪽으로 가는 건우. 강마에, 그런 건우 뒷모습 잠시 보다가,
강마에 (불쑥)...루미랑은, 잘 지내지?
건우 (?해서 보고, 갑자기 그걸 왜 묻지?)...그럼요.
잘됐다는듯 웃어보이는 강마에, 들어가라고 끄덕인다. 건우 탈의실쪽으로 가고, 뒤 돌아서는 강마에....복잡한 느낌의 표정으로 쇼윈도우 너머 보고....
강마에 (보다가 혼잣말처럼 흘리듯)...남자나이 마흔이라....확고해지긴 임마, 다 흔들 리는 데.......
강마에가 보는 쇼윈도우 너머 거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거리행인들 갑작스런 비에 머리 가리며 종종걸음하고, 빗줄기 점점 세지는...
S#12. 수해현장일각(낮)
쏟아지는 빗줄기속의 수해현장. 대여섯명 정도의 신문기자와 방송국 카메라들속에 최의원과 강시장, 우비등 입고 카메라향해 열심히 포즈취하고 경쟁적으로 삽뜨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하, 야외는 모두 비오는 상황입니다. 실내 창문도 마찬가지...)
최의원 (끙차 삽뜨며)하늘도 참 무심하십니다. 3일계속 이런 폭우라니...
강시장 (끙차 삽뜨며)그러게 말입니다.(하는데)
최의원 (뭔가 발견한 듯 손가락질하며)어허~ 저거저거...
강시장, ? 해서 보면 < 석란시향 창립공연 *월 **일 > 홍보 플랭카드, 수해때문에 걸레처럼 너덜너덜 걸려있고...
최의원 (짐짓 안타까운 듯 플래카드 보며)시장님 마음이 참 쓰리겠습니다. 공연이...이 거 이 거 플랭카드가 걸레가 되서 날짜도 안보이네요....
강시장 (흥! 속이 끓지만 미소로) 뭐 얼마 안남았습니다. 알사람은 다 알지요.
최의원 맞습니다. 근데 비뿐만 아니라 해괴한 소문까지 겹쳐서 말입니다. 단원들 이 지휘자랑 싸워서 죄다 나갔다는말도 있고, 합창 없이 합창교향곡을 한다고도...
강시장 (속은 썩지만 웃으며) 원래 장사가 잘되는 집은 소문이 끊이질 않는 법이지요.
최의원 (같이 웃으며) 그렇지요? 그런데 제가 아는 식당 하나는 그러다 망하기도 했답 니다. 참 가슴아픈 일이예요
(허허 웃고)
강시장, 따라 웃지만 속이 썩는데 그때 최의원의 보좌관 와서 최의원에게 귓속말로 뭔가 말하며 서류 정도 건네는. 강시장, 흘끔 그 모습 보면 최의원, 받은 서류 흘끔 보더니 그냥 주머니께에 넣는다. 그때, 취재진들 “이쪽 스케치는 다 됐구요, 저쪽으로 이동해주시요”그 소리 따라 강시장과 최의원도 같이 이동하는데,
최의원 (갑자기 툭 던지듯 씨익) ...근데 단원들 경력은 다 확실하신분들이겠죠?
강시장 (...?) 물론입니다. 다 오디션해서 뽑힌 분들입니다. 못해도 수상경력이 두서너 줄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분들입니다만..? (하는데)
최의원 (하하) 그렇죠, 물론 그러실테죠.
최의원 앞서 가며 얼굴의 빗물 닦을 듯 손수건 꺼내며 보좌관과 뭔가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 는데 손수건과 함께 딸려와 툭 떨어지는뭔가. 아까 보좌관이 건냈던 서류다.
강시장 (따라가다가 발견하고) 어이쿠~ 이거 비에 젖는데..(하면서 서류 줍는데)
그소리에 ?!해서 돌아보는 최의원과 보좌관! 강시장, 줍다가 보면,얼핏 보이는 몇개의 단어들. “박혁권”“치매”“경력”등등.....강시장, ?? 해서 자세히 보려는데 얼른 나꿔채서 드는 최의원.
최의원 (당황했지만 짐짓) 어이쿠 이거 감사합니다. (하고선보좌관에게 뭐라뭐라 얘기 듣더니) 그쪽도 알아봐. (강시장에게 웃어보이고 다시 간다)
강시장 (예의상 웃음으로 서있지만.....방금 본건 뭐지..?? 싶은)
S#13. 시향 지휘자실(낮)
강마에, 너저분하게 서류들 널려있는 책상에서 혁권과 함께 서성이며 모자라는 단원들 수소문중인. 둘다 바쁘게 일하는 중인듯 팔 걷어붙였다.
강마에 연락준다던 클라리넷, 어떻게 됐어.
혁권 아침에 연락해봤는데요, 좀 힘들겠다구...나간사람들이랑 친한가보더라구요.
강마에 (서류보며) 제일 급한데가 어디야. 바이올린? 오디션에서 자유곡으로 브람스 헝 가리무곡했던 그, 그.....(생각안나는듯)
혁권 아, 김지헌씨요. 오디션했던거 틀어볼까요? (얼른 틀고)
강마에 (피곤한듯 머리 싸안고 듣다가) 이사람까지 온다치면, 남은사람 몇 명이지?
혁권 ...50, 51, 52...총 쉰 두명이구요, 스물세명 더 구해야됩니다.
강마에 (자기도 모르게 한숨쉬는데)
혁권 (조심스럽게)...저, 곡을 바꿔보시는건 어떻습니까. 굳이 사람을 구해가면서까 지 이 곡을 할 이유가....
강마에 (O.L) 바꾸면, 나간 사람들이 돌아올꺼 같애? 사과해라 그런 소리 쑥 들어가나?
혁권 .........
강마에 어차피 이건 전쟁이야. 기왕 싸울꺼, 니들나가도 문제없다 빵빵 터뜨려줘야지 규모줄여서 깔짝깔짝, 안해 그런짓. (흘리듯) 연구단원들 공연도 그렇고.
혁권 네?
강마에 (한숨으로) 똥덩어리, 카바레, 치매, 날라리들. 합창교향곡만 연습했다며. 바꾸 면 공 연 못하잖아. (다시 일하는..)
혁권 (약간 놀랍다. 강마에가 연구단원들을 이정도는 생각했구나 싶은...꿈뻑꿈뻑 보 다가)...그럼, 굿이라도....
강마에 (?)
혁권 선생님 합창교향곡 하실때마다 징크스있으셨다면서요. 그거라도 좀 어떻게, 싸 바싸바...
강마에 (O.L) 박혁권씨가 해주면 되겠네. 무대위에 돼지머리 올려놓고 에헤라 디야 악 귀좀 없애봐. 귀신은 믿는 사람한테만 붙는다잖아.
혁권 (벙...보다가, 얼른 곡 끄고)...저, 그럼 모자라는 단원은 더 찾아보겠습니다.
강마에 별로 좋지 않은 기분으로 끄덕. 혁권 문열고 나가는데,
루미 (마침 신문과 커피들고 들어오다 혁권보고) 어 선배. 선배두 커피?
혁권 아니. (나가면서 루미에게, 강마에 턱으로 가리키며,작고 빠르게) 강마에 기분 꽝이다, 건드리지마. (나가는)
루미, ?해서 강마에보면 루미 쳐다보지도 않고 안좋은 표정으로 명단들만 보고있다. 강마에 가 걱정되는 루미, 조심스럽게 커피와 신문 놓으며 눈치 보다가,
루미 (기운 북돋아주려고)....선생님, 제가 한방에 기분 바꿔드릴까요?
강마에 (흘끔 눈만들어보면)
루미 (강마에 표지나온 잡지 휙 꺼내보이며) 짜잔~!!! 특집으루 나왔더라구요. 자그 마치 10페이지나 되요~!
강마에 (일만하며)...두고가.
루미 (많이 안좋아보인다. 멈칫하다 열심히 풀어줄듯) ...에이, 그래두 기껏 사온건 데~~ 쫌만 읽어드릴께요. (하며 넘기다가) 어? 편집자말에두 나왔네? 이건 못봤 는데. 이것부터 읽어드릴까요?
강마에 (참다가 뭐라할듯 보는데)
루미 (읽기시작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강건우, 비록 대중들에겐 정명 환처 럼 잘 알려져있진 않지만실력면에선 손색이 없는 그가 시향의 지휘자로 돌 아왔 다. (히히 좋아하며) 일각에선 왕의 귀환이라고까지 일컫는 이 사건은 유명 오케 스트라만을 쫒는 일부 지휘자에겐 타의 모범이 되며, 국내 클래식의 저변확 대에 있어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와 잘썼다~!
강마에 .........(참듯 무표정하게 듣는)
루미 (계속 읽는) “그런데 여기서 필자는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다. 과연 그는 이번 시향에선 얼마나 버틸수 있을...(멈칫해서 그치는)”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읽어.
루미 (당황해서 보다가, 소리 좀 죽인)“.....얼마나 버틸수있을것인가. 그는 한 오케스 트라에서 6개월 이상을 있어본적이 없다. 그가 먼저 나가건, 단원들이 나가 건, 길게는 5개월반, 짧게는 하루만에도 오케스트라를 관둔적이 있다...”(더 이상못읽고 보면)
강마에 ........읽으라고.
루미 (보다가 당혹스러워서)...선생님, 이사람 또라이 아녜요?
강마에 5개월반, 하루 맞어. 읽어.
루미 (미치겠어서 보다가, 강마에가 쏘아보자 할수없이 또읽는,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 리로)....“여기서 필자는예언을 하나 하겠다. 분명히 단원들은 시위를 시작할것이다. 강마에 특유의 태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수도 있다. 솔직히 강마에 입장에선 아쉬 울것도 없는 시향이기에, 그는 앞으로 한달후, 표표히 떠나버릴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예언도 아니다. 강마에가 이제껏 반복해왔던 기 본패턴이기때 문이다....”
강마에 ..............
루미 (당혹스러워서 눈도 못마주치고 있는데)
강마에 (피식 웃으며)...한달이라....죽어도 한달은 버텨야겠네.
루미 (민망하고 미안해서, 부러 책 마구 넘기며) 이사람 이름이 도대체 뭐야? 뭔 글 을 이따위루 써...! (하는데)
강마에 (냉소) 덮어씌우지마. 그 잡지 사온 사람은 따로 있잖아.
루미 ....!(당혹스러운)...아..죄, 죄송해요. 전 진짜 앞에 이글은 못보고..(하는데)
강마에 (빈정) 니가 하는일이 그렇지 뭐. 엄벙덤벙 설치면서 지뢰 펑펑 터뜨리는거. 새 삼스러울것도 없어.
루미 ..........
강마에 (차가운, 일만하며) 한방에 바뀐건 없는데 자극은 됐네. 나가봐.
보던 루미, 꾸벅 돌아서는...나가려다가 돌아본다. 말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루미 (조심스럽게)....저, 두명정돈 다시 들어올꺼 같애요.
강마에 ....?
루미 나간...분들이요. 제가 만나 봤거든요. 근데...(하는데)
강마에 (O.L 자존심 확 상했다, 날선) 만나? 니가 왜만나.
루미 (날선 반응에 당혹, 버버).....모...모자라서...단원...
강마에 (소리커진) 글쎄 그건 다 내가 알아서.....!!
하다가 말 멈추는 강마에, 싸하게 루미 본다. 루미, 놀라서 보면,가만히 보던 강마에, 천천히 걸어나오는....루미앞에 서서 차갑게 내려다본다.
강마에 ....대답해봐. 두루미씨 아직도 악장이야?
루미 .......아뇨.
강마에 그럼 나랑, 개인적으로 아주 친해?
루미 (멈칫해서 보는....)
강마에 (그런 루미 표정보고 피식, 냉소로)...뭐지 그건? 서운하단 표정이네.
루미 ..........
강마에 스프끓여주고, 물에 빠뜨리고, 그런거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있는거 같은데, 소 설 그만써. 내가 생각하는 두루미씨는 귀머거리에, 실력도 별로 없는, 골치거리 단원,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루미 (해쓱해지는...)
강마에 아, 하나 더 있다. 내 제자의 애인.
루미 .....!!
강마에 ...건우가 이번에 지휘하기로 한건 알고 있어?
루미 (몰랐다...보면)
강마에 (싸늘하게)...기본부터 챙겨. 여기찝적 저기 찝적, 천박해.
나무토막처럼 하얗게 굳어있는 루미....강마에, 그런 루미를 경멸하듯 보며 자리로 다시 가는데,
루미 (숨만 쌕쌕 내쉬고 있다가, 마지막 힘 짜내).....기분....많이 안좋으신거 알겠구요....
강마에 (보면)
루미 ....버릇없이 나대서...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강마에 ........
루미 (터지려는 눈물 참으며, 진심어린)...전 그냥 힘이..힘이 되고 싶었..(하는데)
강마에 (그러나 자르듯)그 힘을 건우한테 쏟으라고. 나 말고.굳어져 서있던 루미, 겨우 꾸 벅 해보이고 조용히 나간다.달칵 닫히는 문.... 강마에 그 문 바라보며 서있고....
S#14. 지휘자실밖 복도(낮)
나온 루미, 몇걸음 가다가 숨 몰아쉬며 서있는...이미 눈물이 그렁한데,
루미 (안울려고 안간힘, 중얼중얼 혼잣말)....울지마, 울지마...친한거 없지 뭐... 그냥 지휘자구 단원...맞잖어. 그니까 울지마. (숨고르며 가는) 착하지 루미, 착하지...
S#15. 지휘자실(낮)
닫힌문 바라보며 서있는 강마에.....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무표정이지만 어딘지 허해보이는....그때, 정적을 깨듯 울리는 전화벨. 혼자만의 생각에서 멈칫 깨어나듯 돌아보는 강마에, 전화받는다.
강마에 (감정걷고 받는) 네.
김계장F 단무장입니다. 사표냈던 단원들이 30분후쯤 찾아뵌다
는데요 괜찮으신지....
강마에 ...알겠습니다. 접견실로 가죠.
전화끊은 강마에, 잠시 생각하듯 있다가 일이 산더미다. 루미가 가져온 커피 마시려 손 뻗는데, 같이 가져왔던 신문에 그어놓은 빨간 밑줄들 보인다. ?해서 보는 강마에, 신문 펼쳐보면 강마에 힘내라고 루미가 열심히 바꾸어놓은 헤드라인들 보이고.
* 강호동, 행복한 기운 팍팍! -> 강마에, 행복한 기운 팍팍!
* 히딩크감독, 한국축구 화이팅! -> 히딩크감독, 강마에 화이팅!
* 힘내세요, PD수첩! -> 힘내세요, 강마에!!
강마에 .............
S#16. 시향건물일각(낮)
루미, 건우에게 문자보내고 있는.
루미F (밝은 톤으로, 이모티콘 잔뜩 섞어) 건우야 합창단 연습은 잘돼? 너 지휘데뷔한 단 얘기 방금 들었어-0- 옛날그 깡통로봇지휘를 무대에서 보는건가? ㅋㅋㅋ 힘 내고화이팅~!!! ↖(^^)↗
그러나 루미, 문자보내는 표정은 무표정하고 허한...‘착한건우’찾아 발송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이든E (루미 있는 코너쪽으로 걸어오며 통화) 좀있으면 만난다구? 알았어. 근데 가서 강마에한테 뭐라그럴꺼야 아줌마?
루미 (.....?해서 보는. 일어나서 소리나는 쪽으로 걸어가는...)
이든 안돼 그럼~! 아줌마랑 아저씨가 우리 협상 대표란 말야! 절대 강마에한테 지면 안된다니까? 그사람 기가 너무 쎄서 보통 방법으로는....(하다가 루미 발견하고 놀라전화 탁 끊는)
루미 (굳어져)....너 그게 무슨소리야.
이든 (보다가 그냥 홱 뒤돌아 가버리려는데)
루미 (잡아채며 소리) 강마에랑 협상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구우!!!
S#17. 시향 접견실(낮)
서류보며 홀로 사표냈던 단원들 기다리고 있는 강마에.
문열리는 소리 들리자 본다. 악장과 중진 들어오고....뒤이어 들어오는 사람, 희연과 용기다.
강마에 .........!!!(멈칫굳어 천천히 일어나는)
강마에와 눈은 마주치지 못하지만 눈 내리깔고 무표정하게 들어오는 희연과 용기, 악장 중진등과 같은 편에 앉고.....강마에, 그런 둘을 보면서 천천히 앉는....
악장 알고계시겠지만 저희의 요구조건을 먼저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읽는) 첫번째, 단원들의 인격을 보장해주십시오. 두번째, 정해진 시간외에 보충연습은 할수 없습니다. 세번째, 이제까지의 모든 모욕적 언사에 대한 사과및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합니다.
강마에 (희연과 용기만 가만히 보고있는....)
악장 (희연등에게 확인하듯) 두분도 마찬가지시죠?
희연과 용기, 끄덕인다. 그런 둘을 가만히 보는 강마에.....
S#18. 시향건물내 한산한곳 일각(낮)
루미 (매우 화가난)...다들 미친거 아냐? 어떻게..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이든과 마주 서있는 루미. 뒤늦게 온듯 갑용, 당황해서 옆에 서있고.
갑용 (달래듯) 두루미씨, 일단 차분하게 얘기를...(하는데)
루미 (갑용향해, 어이없는) 어떻게 강마에한테....! 우릴 받아준 사람이잖아요! 연구 단원 부터 공연까지 이제껏....(하는데)
이든 (흥해서 갑용 뒤쪽에 서있다가) 받아주긴~! 정정당당하게 들어간거지. 우리가 실력이 없었어봐. 어디 강마에가...
하는데 그대로 이든 뒷덜미 잡아채는 루미, 무서운 힘으로 옆 의자에 패대기쳐버린다. 아아악~! 비명지르는 이든, 놀라보다가 야!!하며 발딱 일어서려는데, 루미, 한손으로 이든어깨 찍어누르며,
루미 (아까 강마에에게서 받은 서운함과 단원들에 대한 배신감, 강마에에 대한 걱정 등이 모두 분노로 터져나왔다, 낮고 살벌한)...나 잘못하면 너 때릴꺼 같거든?
죽고싶지않으면 가만있어.
이든 (어우~저게! 아우~~! 하지만 루미 기에 눌려 일어나지는 못하고)
루미 (갑용에게, 화 많이나서 싸해진)...선생님도 끼신거예요?
갑용 (당황)... 난 일단 말리긴 했는데....쌓인게 많았던것같애.
강마에가 말을 좀 독하게 하는건 사실이라...하는데 기가막힌듯 웃는 루미...갑용 보면,
루미 ...독해요? 진짜 독한사람은 앞에서 웃고 뒷통수쳐요. 근데 강마에가 그랬어요? 우릴 완전히 내친적 있어요?
이든 (앉은채 끼여드는) 공연 끝나구 바루 잘랐었잖아!
루미 그래서, 우리가 잘렸니? 너 지금 단원 아냐?
이든 그거야 우리가...(하는데)
루미 (O.L) 밀고 들어와서 그렇다구? 강마에 지휘자구, 예술총감독이야. 맘만 먹으면 악장? 수석? 한번에 다 갈아.그런사람이 왜. 연구단원 따위가 뭐가 무서워서.
이든 (말막혀보면)
루미 우리 출근했나 매일 확인하구, 연습보게하구, 그 번거로운 일을 강마에가 왜 했 게. 시침뚝떼구 길터줬다는거 모르겠어?
이든 (뚱.....)
루미 (갑용향해, 속상한) 맨처음 그 말도 안되는 오케스트라 생겼을때, 결국은 젤 앞에 서 책임지구 끌구간 사람, 강마에잖요..! 규정에도 없는 연구단원 만들어넣 은것
두, 합창교향곡 속은거 알면서 넘어가준것두, 선생님 결국엔 받아 준것두 다 강마 에아녜요?
이든/갑용 ...........
루미 강마에는 우릴 이겨본적이 없어요. 겉으로만 싸우는척 툴툴댔지, 이길려고 하질 않았다구요..!
말없이 듣는 이든, 갑용.....루미, 속상해서 눈물나올것같다. 억지로 참듯 의자에 앉는....
이든 (듣고보니 그렇다, 뚱해있다가 군시렁)....그럼 말을 곱게 하던가....
루미 ....다 안다고 생각했겠지...
이든 (보면)
루미 자긴 최대한 호의를 베푼거니까....그깟 말따위 걷어치우구, 다 통했다구....
이든 (미안하지만 퉁명)...그래서, 친해졌다구 생각한다구? 웃겨....(하는데)
갑용 너랑 똑같애 이든아. 너 할아버지한테 툴툴대면서두친하다구 생각하지? 강마에 두 그런거야. 너랑 같은 과라구.
이든 (눈 꿈뻑꿈뻑..뭔말인지 확 알겠다. 뚱해있다가, 퉁명)......바보아냐?
루미 (피식) 바보지....그래서 지금 뒤통수 맞았잖아, 병신됐잖아.
이든 .........
루미 (혼잣말처럼)....지금 강마에 맘이 어떨지....난 상상두안가.....
S#19. 시향 접견실(낮)
해쓱해져 앉아있는 강마에....
맞은편의 용기와 희연, 당당한척 외면하고 있지만 그들역시 가시방석인...
악장 (한참 기다렸다).....말씀을 좀...
강마에 (무겁게 입여는, 용기쪽 흘끔 보며)....저분들두 같은 생각이신거죠. 저쪽과 얘 기를 좀 하고싶습니다만.
용기/희연 (당황스럽고)
악장 (용기네와 강마에 번갈아보더니)....그러시죠.
용기와 희연, 아, 아니, 저기..당황해서 악장등 잡으려는데 악장,말 잘하라는듯 툭툭 치고 나가는.....용기와 희연, 악장등 나가자얼른 표정관리하며 애써 당당한척 강마에 본다.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 강마에...잠시의 침묵....
강마에 (그러다 꼿꼿한척, 비죽 미소로 쳐다보며).....웃어도 됩니다.
용기/희연 .....?
강마에 맨날 구박만 하던 사람 쥐어박을 기회가 생겼는데 뭘 그리 참으십니까. 춤이라 도 추세요.
희연 (아이구야....한숨..)
용기 (저사람이 진짜....어이없어 보다가)...선생님 친구 없죠? 왕따죠?
강마에 인생은 어차피 혼자사는 겁니다. 친구는 환상이죠.
용기 (참듯 고개돌리며 군시렁) 아우~ 저따구루 하시니까 개나 끼구 살지....
강마에 (미소 띄고는 있지만 미묘하게 흔들리는...)
희연 (그러지말라는듯 툭 용기치고, 강마에향해 좋게)...선생님, 저희는 항의라기보 다 그 뭐냐, 중재, 그거거든요? 공연해야되잖아요. 통크게 딱 한번만 사과를...
강마에 (O.L) 제가 사과할께 뭐가 있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고, 똥은 똥 아닙니까. (희연 긁듯 비죽 웃으며) 아,그냥 똥이 아니라 똥덩어리던가요?
희연 .....!!
강마에 (용기보며) 이쪽은 뭐...(하다가 피식 웃으며 입 다물고)
용기 (확 굳어져 보다가)...말할 가치도 없다?
강마에 잘 아시네요.
용기 (기막혀) 이봐요~~ (하다가 뚜껑열려) 그래, 말 나온김에 다해보자. 나 지금 여 기 단원으루 와있는거 아니거든?
희연 (놀라 잡으며) 배용기씨...!!
용기 (뿌리치며 일어나는) 인간대 인간으루 말해보자구! 당신 지휘말구 잘하는거 뭐 있어? 성격드러, 고집쎄, 입만 열면 쓰레기통에....
강마에 (O.L) 맨날 듣던 레파토리네요. 참신한거 없습니까?
용기 빈정대지마~~ 당신 지금 낭떠러지 서있는거 다 알어!
속으론 충격 이빠이 받았 으면서 어디서 똥폼이야 똥폼이!!
희연 (잡아당기며) 아 진짜 왜 이래~!!!(하는데)
강마에 (꿈틀해서 스윽 쳐다보면)
용기 (찔끔하지만 허참하며 앉는)
강마에 ...좀 추하단 생각 안드십니까. 내가 힘있을땐 납작 엎드리다가 몰리니까 이렇 게 나 서는거, 나중에 자식들이 알면 챙피하지 않겠어요?
용기 뭐예요??! (하는데)
희연 (용기보다 더 굳어지는, 화나서)....이보세요. 여기서 자식얘긴 꺼내는게 아니 죠...! 어떻게 자식얘길...
용기 (희연향해) 모른다니까요?? 사람한테 자식이 뭔지, 친구가 뭔지, 뭘 알겠냐구 요, 개만 끼구 사는데!
희연, 어이없는듯 허참, 외면하며 숨고르고, 강마에는 여전히 미소는 띄고 있지만 입가 가늘게 파르르 떨리는....
용기 (씩씩거리다) ....추해요? 그래, 내 그동안 당신앞에서설설 기는거 같았지? 근 데 내 가 속으룬 무슨 생각 했는줄 알아요? 당신 불쌍하다 했거든?
강마에 .....!(티는 못내지만)
용기 아닌말루 그쪽이 아는게 뭐가 있냐고~ 사랑, 우정, 의리, 정, 이딴게 인생의 재 민데 말야, 아무것두 없잖어~~ 머리속에 음표밖에 더있어?
강마에 ...재미의 기준이 서로 다른...
용기 (O.L) 아우 끝까지 똥폼이네~~ 이봐, 지금두 우리가 이렇게 나올줄 당신 알았 어? 몰랐지? 바보가 별거야? 이거거든~~~
희연 (머리아픈듯) 배용기씨, 그만하자, 그만....
어우~~하며 앉는 용기. 강마에도 이젠 말이 없다. 애써 짓던 미소도 사라졌다.
희연 (마음 가다듬고)...비겁...하죠...한데...우리 이렇게 만든건 선생님 탓이 커요. 찍소리두 못하게 하는데, 우리라구 안 쌓이겠어요.
강마에 ..........
희연 글구 아까 자식얘기 하셨죠? 똑같이 갚아주자 그런건아닌데~ (다시 화난다, 참 듯)...선생님 지금 남걱정할때가 아녜요. 난 진짜 선생님같은 사람은, 자식키우 면 안 된다구 봐~ 애가 뭘 보구 크겠어요...
강마에 ...........
용기 (빈정) 그러니까 개나 키우지~ 지두 다 안단 소리야~~~
강마에 .........(땅속으로 점점 꺼지는 느낌...)
희연 (맺을듯) 얘가 길어져봤자 서루 감정만 상하는거 같으니까, 짧게 말할께요.
...그냥 사과 하세요, 네?
강마에 .........
용기 그냥 한마디면 되잖아. 미.안.하.다. 그게 그렇게 어렵나? 그럼 지도 살고, 우 리도 살고, 시향도 살고, 다 사는건데 말야. 그걸 그렇게 꼬장꼬장....
강마에 ........
희연 딱 한번만 눈감고 죽어주자 생각하세요. ...어렵죠? 근데 다른 사람들은 다 그 렇게 살거든요? 하루에도 몇번씩, 고개가 남아나질 않아요. 우리라구 자존심이 없겠어요, 다 먹구 살라고 그러는거죠....
강마에 .........
희연 별종은 선생님이예요. 철이 없는거예요 선생님이....
강마에 .......
희연 (용기 가자는듯 치고 일어나며)...실례가 많았네요. 잘 좀 생각해주세요. (하고 꾸벅 인사하려는데)
용기 아 인사하지마요~! 지 목 귀한것만 아는 놈한테 고개는 왜 숙여, 고개는. (부러 쿵쾅거리며 나가고)
그래도 희연, 잘좀 부탁합니다~ 몇번씩 꾸벅이며 나간다.
텅빈방, 강마에.....외딴섬에 버려진듯 참담한....
S#20. 시향건물 일각(낮)
혼자 앉아있는 루미....핸드폰에‘미운건우’발신인 띄워놓고 갈등중이다.
위로를 할까말까....문자라도 보낼까 말까....보내면 또 뭐라고 보내나..보기싫다고, 천박하다고까지 했는데.....그러다 루미, 결심선듯 문자찍기 시작하는...
S#21. 시향접견실(낮)
계속 홀로 앉아있는 강마에...그러다 시계본다. 시간 한참 지났다.
힘겹게 몸 일으키는 강마에, 나가려는데 문자소리. 루미다.
루미E 천박하다고? ...싸,싸우자! 뒷문 현관으로 와라. 꼬꼬댁~! - 쌈닭 -
강마에 ........???
S#22. 시향건물 외진 현관일각(낮)
과자하나들고 뛰어오는 루미.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도 없다.
루미 (헉헉) ..안왔지? 없지? (하다가) 에휴...오겠어.잠시 망설이듯 있던 루미, 그래도 해 볼듯 똑바로 서는. 강마에오면 할말 연습하듯 서서 아아, 목가다듬고.
루미 (명랑한척하지만 긴장해서 뻣뻣) 건우는 챙겼구요, (중얼중얼)..건우는? 강건 우? 아냐, 뭐하러 성을 붙여,그냥 건우. 아 떨려....(흠! 기운내고 다시, 더 씩씩하게) 건 우는챙겼구요, 문자 보냈구요, 바이올린 연습두 다 했구요, 시간남아돌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두 챙기...(중얼) 아냐,이건 너무 속보여, 뭐라 그러지? (다시 강마에 앞에서 말하듯) 그냥 시간이 남아돌아서요, 용기아저씨랑은 잘 만나셨...(중얼) 아 냐, 그 얘긴 꺼내지두 마. (다시 밝게) 남아돌아서요, 천박, 천박하다 그랬죠? 내가 진짜 천박이 뭔지 보여줄께요.
루미, 들고온 과자를 부시럭거리며 뜯는다.(다이제스티브종류 두껍고 큰 과자)
그런 루미뒤쪽으로 ?해서 고개 내밀며 나와보는 사람, 강마에다.
(현관문 바깥옆쪽에 있었던. 딱히 거기 아니더라도 안보이는 외진곳에 있었던)
강마에 보면 과자뜯은 루미, 한뭉치 과자 들어보이며, 가상의 강마에에게,
루미 제가요, 입이 밀가루반죽처럼 쭉쭉 잘 늘어나갖구요,
이거 여덟개! 이거 다 한 번에 다 들어가거든요? (결연한) 천박의 정수를 보여드리죠.
강마에 (어이없어 보는...저걸 다? 미친거 아냐?? )
루미 (입에 한꺼번에 넣으려다, 자신없다, 중얼중얼) 아...이게 근데 될라나....고등 학교 때 해보구 안해봤는데.....(잠시 후,하, 후, 하 심호흡하고 나서) 자, 두 루미...!! 할수 있다!! 웃겨봐!!망가지는거야!!
하고선 루미, 입 쩍~!! 벌리더니 여덟개 과자 한꺼번에 쑤셔넣는!!
순간 놀라 입 떡 벌어지는 강마에, 웃음 터진다.
웃음소리에 화들짝 놀란 루미, 돌아보면 강마에가 소리까지 내며정신없이 웃고 있는....각오했었지만 생각없이 당하자 너무나 챙피한 루미, 입에 과자 넣은채 뭐라 말하려다가 어버버 멍청한 소리안나오자 얼른 꺼내고, 퉤퉤 뱉고, 입 쓱쓱 닦는! 강마에, 그런 루미보면서 또 끅끅끅끅 웃는...
루미 (마무리 하고 나서도 챙피해서 버버거리다가)....어...언제부터...거길....
강마에 (웃으며)...인정할께, 두루미씨 충분히 천박해. 천박의여왕이야. (박수)
루미 (민망하고 죽겠는...입가 과자 부스러기 또 닦고..)
강마에 (웃으며) 고등학교때 진짜 그러구 놀았어?
루미 (고개 푹...민망).....그냥.....심심풀이.....
강마에 (웃음 여진으로 루미 보면)
루미 (뚱해서 겨우 말하는)....왜 거기......숨어계셨어요?
강마에 (흘끔 자기 있던 구석 돌아보며) 아, 구석? 글쎄. (자기도 갸우뚱하다가, 무슨 생각든듯 피식)
루미 (?해서 보면)
강마에 (웃으며 편하게 말하는)....우리집 개가 말야, 토벤이.어디 다치거나 아프면 구석 진델 찾아가거든. 다른 동물한테 공격 당할까봐 피하는거야, 동물의 습성.
루미 ......!
강마에 (편하게 미소로)...나도 동물이니까. 머리가 좀 아파서. (그냥 웃어보이고)
루미 (그런 강마에 가만히 보는....뭔가 좀 이상하다. 나사빠진듯 허해보인다)
강마에 (편하게)...정희연씨랑 배용기씨 찾아온건 안물어봐?
루미 ......(이렇게 술술 말할 사람이 아닌데..커지기시작하는 불안감...)
강마에 (루미가 대답없자 씨익 미소로) 나보구 철이 없다대?
루미 .......!
강마에 (편하게 말하는데, 두서는 없는) 다른 사람들은 다 고개 숙이고 사는데...자식 도 키 우지 말래. (씨익...)
루미 ........(불안감 점점 커지고..)
강마에 불쌍하댄다.
약간 소리까지 내서 웃는 강마에. 루미, 강마에 편한척 하고 있지만 심하게 상처받아 파들거리는 마음 알겠다. 터질듯한 불안으로 보는데....
강마에 (잠시 미소로 서있다가).....그래서 할려구. 사과.
루미 ......!!!
강마에 (별거 아닌듯 말하고 있지만, 마음으론 이악물고 있다) 시간끌어봤자 연습시간 만 모자랄꺼고....만인이 원한다는데 어떡해. 지휘잔데. 들어줘야지. (씨익 웃 어보 이는...)
루미 (입가 떨려오는...눈물이 터질것 같다, 울면 안되는데,안되는데..)
강마에 (돌아보다 멈칫, 루미 울려는것 봤다. 마음한켠이 베어지는 듯 하지만 못본척) ....짧고 굵게. 뭐 어렵겠어? 하는거지.
루미 (터지려는 눈물 죽어라 참고 있는...)
강마에 (안되겠다, 피하고싶다) ...내일 오후 두시에 다 모이라 그래. 깔끔하게 사과하 고, 머리숙이고, 죄송합니다...(하는데)
윽윽거리며 루미, 눈물 터져버린다. 강마에한테 천박소리 들을때부터 참았던 울음이 봇물처럼 터졌다. 급기야 어어어엉....소리까지 내며 주저앉아 아이처럼 우는 루미.......
그런 루미를 당혹스러워서 가만히 내려다보는 강마에.....
사과하라고도, 하지말라고도 못하겠는 루미, 그냥 터져 울기만 하는....
어떻게 해야하나, 당혹감에 내려다보는 강마에, 달랠듯 손 뻗으려다가 멈칫...손 거두고 갈등으로 서있다가, 그냥 돌아서 가버리는....남겨진 루미....혼자 엉엉 울고있고...........F.O
S#23. 강마에집 거실(아침)
강마에, 거울앞에서 단정하게 옷차려 입고 있다. 사과하는 날이다.
그뒤에 건우,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강마에, 돌아서다가 건우보면,
건우 ....사과..안하면 안됩니까.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 옅은 미소로)....가자. (툭치고 가는)
건우 .........
S#24. 시향연습실/앞복도(아침)
단원들 모두 모여있는 시향연습실. 강마에 사과로 떠들석한.
주연 (혁권에게) 강마에가 사괄해요? 진짜루요?
혁권 (대답대신 옆 희연 보며)...가서 뭐라그런거예요?
희연 (기분 안좋은) 아 몰라...
//트럼펫파트쪽. 역시 좋지는 않은 기분으로 앉아있는 용기, 흘끔옆 건우본다. 건우는 수학책에 고개박고 미적분만 풀고있다.
용기 (뚱)...뭐하냐 넌. 이와중에 이딴게 눈에 들어와? 하는데 스윽 날서게 보고 미분만 푸는 건우. 용기 뻘줌해서 보는데,
그때 문열리고 들어오는 강마에! 사람들 서둘로 자리로 가서 앉고, 건우는 흘끔보지만 수학만푼다. 단상위에 선 강마에, 잠시 사람들 둘러보고...그때 빈자리하나 눈에띈다.
강마에 거기 빈자리, 누구죠?
주희 두루미씨....
강마에 ....!
건우 (?!해서 흘끔 보고)
강마에 (참담하지만, 애써 여유있는척 농담) 이거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닌데. 빅이벤트 를 놓 친거네요.
그러나 웃지도 않고 싸하게 보기만 하는 단원들...미소가 설핏 굳는 강마에, 더 참담하고...그냥 묵묵히 가슴에서 종이 하나 꺼내는....
강마에 .....얘기 길어져봤자 좋을거 없겠죠. 짧게 읽고 끝내겠습니다.
단원들 .........
//연습실 문앞. 루미, 벽에 기대 서서 흘러나오는 강마에의 목소
리 듣고 있다. 보고싶지않지만 무시하지도 못하겠는.....
강마에 (안경쓰고 읽기 시작하는).....저는 석란시향 예술감독및 총지휘를 맡고 있는 강건 우입니다. 단원들의 항의라는 불행한사태에 직면하여,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나에게 불신을 보내고 있으며, 나는 왜 그들 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일까. 어쩌면 이 모든것은 나의 허물이 아닐까.......
연습실밖의 루미, 더욱 해쓱해져 숨만 쌕쌕 쉬며 듣고, 건우는 강마에 사과듣기싫어 더욱 머리 싸매며 책에 고개를 박고.....
강마에 .....그리고 저는 드디어, 결론을 내렸습니다. (점점 읽기가 힘들어지는)...오 늘부 터 저 강건우는, 지휘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고.......
루미 ............(미치겠다, 연습실쪽 보는)
건우 (살짝 눈만들어보는...속이 부글거리고..)
강마에 ....여러분에게 마음속깊이 우러나는....진심어린.....
하다가 읽기힘든듯 잠시 숨 몰아쉬는 강마에, 고개들다가 멈칫....!건우와 시선 부딪힌다. 눈만 간신히 들고 있는 건우, 마치 어린애처럼 안타까움, 분노, 속상함등이 다 드러나는 눈으로 쳐다보고있고...
그런 건우 보던 강마에, 마음 다잡으려는데 단상 맞은편 약간 열린 문틈사이로 보고있는 루미와 시선 마주친다. 간절하게 뭔가를말하듯 보고있는 루미.....
강마에 (그런 루미 보며 갈등하다)....진심어린 사과를....
루미 (간절히 보는....)
그런 루미 갈등으로 가만히 보는 강마에...이제 막 사과내용이 담긴 다음장을 넘기려던 손, 가늘게 떨리고....보던루미, 못견디겠다. 그냥 문에서 빠져 벽에 기대버리는...포기
하자 싶다.
루미 사라진 문께 보던 강마에, 넘기려던 종이 갈등으로 들고 있는...
단원들, 그런 강마에 ?해서 보면,갈등하던 강마에, 넘기려던 종이 그냥 탁 덮으며,
강마에 ....못하겠습니다.
건우/단원들 ....!!
루미 (고개들며)....?!!
강마에 (단호해진)...왜냐. 이건 진심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몰려서, 억지로 쓴것 뿐 입니 다. 못합니다.
건우 .......
루미 (멍해져서 다시 문쪽으로 와서 보는...)
강마에 (단상위 놓인 단원들 요구조건 적힌 종이 흘끔보며) 그리고 여러분의 요구조건 세가지, (손가락으로 땅땅 튕기며) 이것도 수용 못합니다.
악장 (당혹으로 보다가)...저, 선생님~ (하는데)
강마에 (요구조건 종이들어 보며, 평상시말투로 당당한) 보충연습 금지요? (악장향해) 보충을 왜 안합니까, 실력이떨어지면 해야지. 보충하면 시간외 수당 나와, 실 력늘
어, 공연잘해, 경력늘어, 일거 4득씩이나 되는걸 안하고 도대체 뭘하겠다는거죠?
악장 (기막혀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요구종이보며) 단원들의 인격, 이건 저번에 얘기 끝났고, 세번째, 이제까지의 모든 블라블라블라 어쨌든 사과. (탁 종이 내려놓으며)...한가지만 물어봅시다. 내가 여러분을 실력외적인걸로 부당하게 야단친적, 있습니까?
단원들 ........
강마에 아니면, 내가 준비를 잘 못해와서 여러분들을 헤매게 만든적, 있습니까? 없지 요?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젭니까.
중진 (답답한듯) 선생님 말투가요, 워낙~~(하는데)
강마에 말투요? (종이들어보이며) 그럼 이건 결국 요약하면 이소리네요. “선생님, 말 투좀 고쳐주세요”
중진등 황당해서 보고, 주연주희는 풉! 나오려는 웃음참는. 건우와 루미는 아직 긴장으로 본다.
강마에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말투도 전 못고치겠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엄마, 아빠 말배울때부터 전 이말투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도 모두 절 싫어합니다. 그 런데 어쩌겠습니까, 천성이 이런걸.
이젠 주연주희뿐만아니라, 이든, 갑용, 그외 다른 단원들까지 푸풉 웃음 참는...그래도 아직 건우와 루미는 웃지 못한다. 강마에 역시 웃음기없는...
강마에 ...대신, 다른 몇가지는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시간외수당및 각종 공연, 연주수 당, 제날짜에 철저히 지급될겁니다. 시향은 시의 소유물이니까 애국가 연주정돈 그냥 해라? 그런거 없습니다. 음표하나, 삐소리 하나까지도 다 여러분에게 보수로 지급 될겁니다. 정해진 1년 스케쥴외에 갑자기 생기는 관제행사, 연주안합니다.
시장 아들이, 딸이, 사위가, 조카가 연주회 여는데 협연해라? 말도 못꺼내게 할겁니 다. 우리는 우리의 정해진 스케쥴로 뚜벅뚜벅 앞만 향해서 갑니다.
단원들 .......(가만히 보는...서서히 일기시작하는 묘한 흔들림..)
루미 (멍해져 보고있는....)
강마에 ...그리고 무엇보다.....여러분을 창피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연주할 음악 앞에, 작곡가앞에, 관객들앞에, 여러분이 당당히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음악 을 들은한사람 한사람이, 이 힘든 세상의 작은 위로라도 받을수 있게하겠습니다.
건우/단원들 ...........
루미 (멍하게 끌려들어가듯이 강마에 보고있는.....)
강마에 (진심어린)......그게 제가 이 시향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이자 꿈입니다. .... 여러 분도 그 꿈을 같이 꿨으면 좋겠습니다.
단원들 ..............
건우 ................
S#25. 연습실앞 복도(아침)
문틈사이로 위 강마에를, 멋진 한편의 꿈을 꾸듯 보고있는 루미....
가만히 단원들 보던 강마에, 나올듯 몸 돌리는것 보인다.
멈칫하는 루미, 급히 문쪽에서 몸 빼고. 어떡하지...? 서있다가 서둘러 사라질듯 급히 걸음 옮기는데,
강마에 (나오다가 뒷모습 보고)....두루미씨..!
주문이라도 들은듯 우뚝 멈춰서는 루미.
무표정하게 걸어온 강마에, 루미앞에 마주선다.
루미, 웬지 강마에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겠다.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숙인 루미 얼굴 보려고 갸우뚱해서 서있던 강마에, 얼굴 보려는듯
손가락끝으로 살짝 루미턱께 들어올리는...움찔하는 루미, 온몸의
솜털이 다 서는듯한 긴장으로 천천히 손끝따라 강마에보면....
강마에 (루미 가만히 보다가).....됐지? ....이제 울지마.
루미 .......! (멍하게 강마에 보는......)
옅게 웃어보이는 강마에, 돌아서 간다.
그 뒷모습 사라질때까지 보고있는 루미.....
S#26. 시향 연습실(아침)
강마에의 사과반전후 시끌벅적한 연습실. 희연과 용기, 프로들과 얘기하는.
용기 (코빨개져서, 뻘쭘) 뭐.....사과 할려고까진 했으니까...
강마에두 좀 깨달은게 있을꺼예요, 그쵸? 그니까 우리~~ (하는데)
중진 (마음 많이 흔들린...뚱해있다가 용기 흘끔 보고) ...울었어요?
용기 (당황) 아뇨, 내가 무슨...재채기, 재채기(코 흥 풀고)
희연 (중진향해) 중진씨, 내가 어제 잠을 못잤어. 강마에한테 그래놓구 가슴이 그냥 벌렁거리는게.....솔직히 강마에 말 틀린거 하나 없잖아, 응? 말투 그거야 그냥 형식이구~~ 한귀루 흘려~~ 못고친다잖아~~
S#27. 시향건물 일각(아침)
7,8명의 동료연주자들과 함께 저벅저벅 가고있는 악장.
뛰어나온 건우, 두리번거리다가 가버리는 악장 발견하고,
건우 ...악장님!
악장/프로들 (돌아보는, 동료들향해 먼저 가라는듯 눈짓)
건우 (달려와 잠시 말 못하고 있다가)...정말... 관두시려구
요?
악장 (옅게 웃는)....제가 벌인 일이라서요.
건우 ....그래두 저...(하는데)
악장 선생님말씀은 이해해요. 그런데...뭣보다 전 맞지 않아요
그분이랑. 전 원래 카리스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휘잔 별로라서요.
건우 .......
악장 (농처럼) 나도 이거 쉽게 내린 결정 아녜요. 백수됐잖
아~ (상쾌하게 웃는)
건우 (더이상 잡을수 없고...)
악장 (미소로) 연습 열심히 해서 공연 꼭 성공하세요. 근데쉽진 않을껍니다. 죽었다 생각 하셔야되요. (악수할 듯 손내미는)
마주 악수하는 건우...악장, 웃어보이고 돌아서 간다. 건우, 그 뒷모습가만히 보다가 돌아서는데 멈칫. 멀리 자판기에 멍하니 기대서있는 루미 보인다.
S#28. 시향건물일각(아침)
건우 ...진짜 아픈건 아니구?
루미 (같이 커피마시는, 좀 멍해있다가)...어, 다 들었어. 왔다니까. 왔잖아.
건우 ...근데 얼굴이 왜그래.
루미 (멍) 응? 내가 뭘. (하다가 아차, 생각난듯) 참, 너 지휘. 축하해~ (헤벌쭉 웃 어보 이는데 뭔가 비어보이는)
건우 (어이없어) 전화에, 문자에, 세번째야. (얼굴보며) 너 지금 바보같어~~
루미 (반박도 안하고 멍해있다가, 뜬금없이 중얼)....쥐었다 놨다, 장난하는것두 아 니구, 뭐야...
건우 (?해서 보면)
루미 (불퉁해서) 강마에~~~ 진짜루 사과할것처럼 분위기잔뜩잡구, 다시 태어나네 뭐 네 사람 간 다 쫄아들게 만들더니만....(하다가 멈칫...!)
건우 (보고, 웃으며) 뭐 또. 지휘 축하한단 소리할려구? (하는데)
루미 (멍)...다시..태어나...? 오늘 몇일이지?
건우 *월 * 일.
루미 (멍해 있다가, 울상)......어떡해.....
건우 .......???
S#29. 시향 연습실(밤)
그날밤, 강마에 단원들 데리고 막바지 연습하고 있다. 군데군데 눈에 띄는 빈자리들....강마에, 연습 끝맺으며,
강마에 (지치고 피곤한).... 여기까지. 한시간 연습 더했는데조용히 따라와주신것 감 사합 니다. 하지만 내일부턴 보충 두시간씩 할겁니다.
단원들 (약한 한숨 쉬지만)
강마에 (경고하듯) 지금 한숨들 쉬실때가 아니예요. 내일 아침 7시까지 *** 부분 각자 연습해서 다시 모입니다. (그러다 군데군데 빈자리들 가만히 보다가)...그리고 저 빈
자리는 공연전까지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채워놓을겁니다.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단원들 .......
강마에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악보챙겨 가는 강마에, 피곤해 쳐진 어깨로 안경 벗고 얼굴 쓸며나가는데,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연주소리...!해피버스데이 투유....생일 축하노래다
멈칫서는 강마에, 천천히 돌아보면 미소로 생일축하노래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 보인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강마에, 멍한 표정으로 보고있고.....단원들, 연주 끝나고 소리 모아 “생일 축하해요~!!!!”“잘태어나셨어요~!!”꽃가루 날리고 폭죽 터뜨리고 와와와~!!! 왁자하게 박수치는....루미는 옅은 미소띄고 뒤쪽에서 박수만...건우는 어디서 생일모자까지 챙겨쓰고 폭죽 터뜨리며 활짝 웃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그냥먹먹하게 보는 강마에..
갑용 (웃으며) 많이 놀라셨나보네~ 말씀도 못하시고...(건우향해 눈짓)
건우 (커다란 선물 안기며) 생일 축하합니다, 선생님!!!
주연 돈모아 산거예요!
주희 만원씩 냈어요!!
희연 (꽃다발 안기며, 잘보일듯) 이건 제가 따루...(어설프게 웃어보이고)
용기 (캥겨서) 서운했던거, 배신 배반, 다 잊어버리시구요,예?
혁권 (더 커다란 선물 내밀며 깍듯이) 박혁권입니다.
사람들, 아 뭐야~~ 프락치~! 하면서 웃고...중진등 프로들은 아직은 머쓱해 뒤쪽에서 미소로 보고있는....강마에는 웃지도 않고 그냥 서있다. 루미, 그런 강마에 뒤쪽에서 가만히 보는...
이든 (여전히 삐딱해서 기다리다가) ...아 말좀 해봐요~! 벙어리야? (하는데)
강마에 (감동받으면 더 말을 못하는 스타일, 뚱하니)......오늘 제 생일 아닌데요.
일동 (헉...!!!)
강마에 ..전 생일....음력으로 합니다.
용기 (기막혀있다가, 너털웃음) 허이구, 누가 강마에 아니랠까봐 초를 쳐요 초를~~
일동 왁자하게 웃으며 “그러니까 너무 꼿꼿하셔서~”“그래두 놓친거 뒤늦게라두 해서 다행이지”떠드는데,
용기 두루미씨! 거 생일파티할라문 날짜나 제대루 알아오지 뭐야 이게~
강마에 (그 소리에 루미 보면)
루미 (눈 마주치자 당황) ...저 아니고, 건우...(건우 가리키면)
건우 (루미 다시 가리키며 웃음) 쟤가 다 했어요. 케잌사왔지, 폭죽 사왔지, 사진찍 어야 된다구 일회용카메라 사왔지, 노래연습시켰지~~
희연 (혀를 내두르며) 아이고 노래연습, 사람을 을마나 잡던지, 난 이게 합창교향곡 보다 더 어려운거 같애.
사람들 왁자하니 웃고. 강마에 옅은 미소로 루미 보는데, 강마에흘끔 본 루미, 설핏 굳어지더니 그냥 시선 내린다. 강마에, ?해서보는데,
용기 (미리 불 붙인 케잌 들고 나오며)자자자~ 축하마음만전해지면 되는거지 음력 양력 무슨 상관입니까. 선생님? 촛불 끄세요. (문쪽 사람에게) 거기, 전등좀 꺼 주시고~~
탁 꺼지는 불. 사람들, 기대가득한 얼굴로 강마에 주위에 서는데,강마에 그냥 케잌을 뚱하니 보기만 한다.
건우 (신난) 하나 둘 셋 하고 나면 끄세요? 아셨죠?말없이 있는 강마에. 단원들, 입모아 하나~~ 둘~~ 하는데, 강마에, 둘에 그냥 훅 불어 꺼버린다. 깜깜해진 방, 어우 뭐야~! 다시다시! 지휘자가 박자 하날 못맞추나 그래~ 왁자하게 웃는속에 누군가 다시 전등켜면,
강마에 (O.L느낌으로)..감사합니다.
단원들 (멈칫해서 보면)
강마에 (당혹스러움과 고마움이 묘하게 섞여서)...생일을..챙겨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 네요. ..고맙습니다.
강마에 답지않은 그런 모습에 사람들 잠시 숙연해져서 보는...
용기 (분위기 다시 띄울듯) ...자자, 사진사진! 두루미씨!!(하는데)
이든 (일회용카메라 들어보이며) 맡기구 갔어. 바쁘대.
강마에 .......?!
용기 (?해서 보다가) 요새 두루미씨 연애하나....(건우 부러보며 놀리듯) 연애하나 봐, 그치 건우야??
건우, 에? 당황하고 사람들 어이구 놀라는거봐~~ 다 뽀록 났어~~ 웃는... 그속에 강마에, 묘하게 굳은 표정으로 루미 가버린 문쪽 흘끔 보는....
용기 (강마에향해 시선끌듯 박수) 선생님? 어딜 자꾸 보십니까, 제가 있는데. (강마 에보 면, 케잌들고 다가와, 심각하게)...존경하는 선생님, 제가 이걸 어떻게 해야되 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하다가 사악하게 웃으며)..그래도할껀 해야겠 지요오...?
하며 용기, 케익 강마에 얼굴에 던질듯 폼잡는! 순간 강마에, 휙 피해버리고, 날라간 케잌, 주연 얼굴에 맞는다. 악 주연씨~! 용기 놀라고, 주연 화나 있다가 다시 케잌던지고....그렇게 웃고 떠들며 케잌 서로 던지고 묻히고 바르며 깔깔거리는 사람들의 몽타쥬.....건우도 활짝 웃으며 강마에 얼굴에 케잌바르려고 하고, 강마에도 간만에 웃는......
S#30. 루미방(밤/비)
방에서 혼자 바이올린 연습중인 루미. 땀이 송송해 열중하고 있다. 책상위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있다. 루미, 연습에 열중하려 하지만 핸드폰 신경쓰여 계속 틀리고, 틀리고, 또 틀리고....그러다 홱 바이올린 내려놓더니 핸드폰 그냥 배터리 빼버리는.
루미 (미치겠는) 아 진짜 드럽게 안되네.....
한숨으로 앉아있던 루미, 갖다줄려고 벽에 잘다려 걸어놓은 강마에옷 본다.
루미 (불퉁해서 보며)....뭘봐요.
강마에옷 ......
루미 사람 이렇게 만들어놓구, 재밌어요?
대답없는 강마에 옷.....불퉁해서 보던 루미, 점점 표정처연해지는....그러다 천천히 무릎사이에 고개 떨구며,
루미 .....어떡하니.....큰일났다 너......
S#31. 강마에 거실(밤)
건우, 루미에게 전화하는듯 핸드폰 들고 있는. 강마에와 지휘얘기
중이었던듯 탁자위엔 악보와 메모가 한가득.
건우 (끊으며)...루미 전화 안받아요. 꺼놓은거 같은데요.
강마에 ...........
건우 (앉으며 걱정)...이상하네...얼굴두 진짜 안좋았는데....
강마에 (잠시 묵묵히 있는....그러나 말 돌릴듯) 와인은 그냥우리끼리 한잔하고...
(건우가 메모한 지휘구상 들어보며) 지휘는, 이렇게 가려구? 뭐가 이렇게 두꺼워, 논문이네.
건우 그냥 다 적어봤거든요? 근데 이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간주곡이 첫 곡치곤 너무 부드러운것 같아서요, 여기Dolcissimo(돌치씨모:매우 아름답고 부드럽게)있죠, 이걸 Crescendo(크레쉔도:점점크게)루 Dynamics을 최대한 살려서 강하게 하면 어떨까 생각을..(하는데)
강마에 (O.L) 니가 작곡가야? 왜 악상을 니맘대로 바꿔. 여긴전체적으로보면 알피오가 복수하러 떠나는데서 Allegroassai(알레그로 앗싸이:대단히 빠르게)와 Tutti Sforzando(뚜띠스포르잔도:모두 강하게)로 긴장감있게 휘몰아쳤다가 Andante
Sostenuto(안단테 소스테누토:느리게)로 반전을 주는부분이야. 부드러움속에 더 강 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거라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생각을 해봐.
건우 (갸웃) 그래도 공연할땐 요부분만 나오니까요, 맨 뒷부분 Morendo(모렌도: 점점 약하게 꺼져 없어지듯이)와PPP(피아니시시모:매우 약하게)만이라도 좀 파워풀 하게...(하다가 그냥 자기 생각 접듯) 아닙니다. 그렇게 갈께요. (메모하고)
건우 메모하는 사이, 잠시 턱괴고 탁자위 다른곳보는 강마에...루미가 예전에 붙여놨던 스코어북 표지보인다. 자신의 이름옆에 루미가 써놓은 The Best.
강마에 (그 글씨 알수없는 눈길로 보면서).....징크스가 말야...
건우 (?해서 보는) 안믿으신다면서요.
강마에 (무심한듯 말하지만 예감이 안좋은듯)....가능성은 있지. 합창교향곡 할때마다 터졌 던 일들이니까.
건우 (웃으며) 에이~~ 911사태같은게 우리나라에 어떻게 일어나요~ 말이 안되지.
강마에 (무심하게 툭 던지듯)...비오잖아 보름내내. 계속 올꺼래잖아.
건우 ...?!
강마에 ....시장이 공연도 미루재. 이재민들 천진데 무슨 클래식이냐고.
건우 (어...? 불길해지는....잠시 당황으로 있다가, 그래도떨칠듯) ...에이, 공 연... 그래두 될꺼예요. 공연두 될꺼구요, 심장마비루 쓰러지는 사람같은 것두
우린절대...(하는데)
강마에 (툭 던지듯) 심장마빈 없지. 대신 치매가 있지.
건우 .......!!! (불길하다.!)
강마에 (비죽 웃으며) ...느낌 좋은데~~ 세개 다 한꺼번에 터지면 볼만 하겠어.
건우 아니 그래도...(하다가 멈칫 놀라며)...세개요?? 두개가 아니구요?
강마에 세개야. 하나 더있어. 그건....하다가 표정 어두워지는, 입 그냥 다물고. 건우 불안한 느낌에 강마에 보면,
강마에 (거실 유리너머로 정원보며)...바람이 왜 저렇게 부냐...정원의 나뭇가지들, 거센 바 람에 흔들리고 있다....
S#32. 공연홀밖일각(낮)
공연날,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
인부두어명, 비바람속에 < 석란시향창립공연 > 플랭카드를 외부에 거느라 전쟁을 치루고 있다. 거기좀 잡아!! 아 바람때문에 안돼~!! 놓치지마, 날라가!!!
바람받아 돛대처럼 부풀어오른 플랭카드, 급기야 인부가 줄 놓치자 그냥 바람에 멀리 날라가버리고.....
S#33. 도로일각/차안(낮)
강시장F 전쟁이예요 전쟁!! 천재지변에 비상상황이라구요!!
비바람 몰아치는 도로를 달리는 건우& 강마에의 차. 강시장, 핸드폰 온후크로 떠들고 있다.
강시장F 이럴때 누가 클래식을 합니까~~예? 오늘 공연은 제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연기 를 할테니까요, 제발 선생님,이 난리좀 가라앉으면...(하는데)
강마에 (건우에게, 시장 들으라는듯) 꺼.
강시장F 잠깐잠깐!! 잠깐만요..!! (한숨으로 미치겠는듯 있다가)....좋아요. 그럼 제가 딱하 나만 부탁하겠습니다. 지금 이재민들이 너무 많이 발생해서 말이죠, 공연하 는 그 쪽 강당에다가두 한 50명 수용을 시켜놨거든요?
강마에/건우 ......!
강시장 그 사람들이 지금 어느땐데 클래식공연을 하냐구 약이 바짝 올라있으니까요, 최대 한 그사람들 피해서 준비해주세요. 괜히 이리저리 악기다 뭐다 옮기면 자극만 하게 되니까요, 조심조심, 예? 지금 물자두 모자라갖구요, 식수네 라면이네 하나두 없구요~~
S#34. 공연홀일각(낮)
활짝 문 열려있는 강당안의 이재민들, 로비 가로지르는 누군가를 움직임따라 가며 일제히 쏘아보고 있는.......그들의 시선 꽂힌곳, 희연,주연, 주희. 무표정하게 또각또각 앞만보며 악기들고 지나가고 있다.그때 강당안의 꼬마한명 또르르 굴러나오며,
꼬마 (희연 첼로 가리키며) 엄마! 저거 뭐야?
희연 (움찔! 걸으며 눈동자만 돌려보면)
꼬마엄마 (달려와 꼬마 안으며) 쳐다보지마. 돈많은 사람들이 돈이 썩어나서, 날잡구 논대. (데려가며 희연 흘겨보고)
못들은척 무표정하게 또각또각 걸어가는 희연등...그들의 시선 비켜나는 지점에 오자, 일제히 아휴~!!! 무너진다.
희연 아휴 깝깝해, 아휴....(울상으로) 못할짓이다 진짜....
S#35. 도로일각(낮)
용기 미치겠다고오~!! 지금 바퀴가 빠져서 꼼짝을 안해!!비오는 도로일각. 악기운반하던 탑차타고 오던 용기, 빗길에 미끄러져 바퀴빠진 탑차옆에서 등짝으로 차 밀며 통화 중.
용기 (사이, 어이없는) 뭐가 있긴!! 당신 콘트라베이스! 팀파니! 다 실었다구 여기!! (끙차 밀며) 트랙터가 지금 물난리난데루다 빠졌다니까아!! 오는데만두 두시간이 넘는데! (사이)그래~! 리허설때까지 악기 가져가는것두 문젠데, 습기는 어쩔꺼냐고~!
악기에 습기는 쥐약아냐, 다 틀어지구 망가지잖어~! 아~내 이래서 특수차량 해야 한다고 했는데, 김계장 그사람이 돈돈하면서...(사이) 아니, 아직까지 물이 새는건 아닌데,빗길에 두시간을 저러구 있을래니까 걱정되서...
(하다가 뒤에서 뭐라고 한듯, 돌아보며 경악) 뭐라구요?? 물이 새?? 물이 들어 갔어요????
S#36. 대기실일각(낮)
바쁘게 사람들 움직이는 대기실. 루미, 혁권과 같이 앉아 핸드폰으
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트렉터 구하고 있다.
루미 (급한, 귀막고소리) 여보세요?!! 거기 트렉터 대여하는데죠!! 저희 지금 악기가 막 망가질라 그래갖구요~~!!
혁권 (소리) 세시간이 말이 되요 지금?!! (사이, 버럭) 성질은 이사람아! 지금 내 곰 탱이 가 다 뽀개질라 그러는데...! (어이없어 보며) 어쭈 끊어? 끊었어? (다시 재발신 누 르며) 끊었다 이거지 너어~!!!
루미 (너무 시끄럽다, 울상으로) 선배, 좀 조용히...
혁권 (악기 망가질지도 몰라 예민해져있는, 버럭) 시끄러!!!
어우~ 미치겠다, 루미 책상에 엎어지는데, 김계장 급히 와서 툭 치며,
김계장 (급한) 두루미씨, 이거 강마에가 싸인해야되는 서륜데, 여기,여기,여기,여기,여 기,여 기, 싸인받아와, 얼른.(가려하고)
루미 (어벙벙해서) 네, 네, 네, (하다가) 네에?! (잡아채며)강마에요? 나 안가요!!
김계장 (울상으로) 아 쫌 가..! 강마에 지금 (뿔났다는 표시)
이래갖구 오는 사람마다 박살이야!! 루미씨는 좀 이뻐하잖아! 가!
루미 (도리도리, 단호한) 싫어요, 안가요. 절대 안가요!(서류 다시 미는데)
김계장 (전화받는) 네! 뭐라구요?? 수도관이 터져? (뿌리치고가며 울상) 아이고, 위아 래루 물을 아주 뿜어라뿜어!어디요? 화장실??
루미 (어어어...! 하지만 이미 김계장은 가버린....미치겠고....)
S#37. 지휘자실안/밖(낮)
지휘자실앞에 잔뜩 긴장해서 서있는 루미. 흠흠, 용기내보려하지
만 얼굴볼 자신없는....심호흡하다가, 마음 굳게 먹고 똑똑. 그러
나 안쪽, 대답없다. ?해서 보는 루미, 조심스럽게 들어가보면, 텅빈방....
??해서 이쪽저쪽 보는 루미, 강마에 없다, 잘됐다!! 급히 종이하나 꺼내 메모해놓고 갈 요량으로 소파에 앉아 쓰는.
루미 (쓰면서 둘러보는) .....여긴 너무 조용하다...천국이네..
하면서도 루미, 강마에 올까 끊임없이 문쪽 보면서 열심히 쓴다.
그때 루미뒤쪽 욕실에서 스윽 나오는 강마에, 루미뒤에 서서보는....
루미, 쓰다가 펜 안나오는듯 어? 이거 왜 이래. 하면서 막 흔드는데,
강마에, 호주머니에서 펜꺼내 스윽 루미 어깨위로 내미는.
?해서 펜 보는 루미, 흠짓 놀라 일어서서 보는...!강마에, 뒤편에서 무심하게 보고있다.
루미, 갑작스런 마주침에 입만 달싹이며 보는데,
강마에 (무심한)...비켜.
루미 황급히 스툴정도쪽으로 비켜서면 강마에, 루미있던 자리에 앉아 악보펼치고 일 시작하는....
루미 (어떡하지..? 두근두근해서 보다가, 용기내어)....선생님...이 서류...싸인..
강마에 (일만하며) 일하는거 안보여? 기다려.
루미 (미치겠다)...근데 여기...싸인...여러군데....설명...스윽 안좋게 쳐다보는 강마에. 루미, 기에 눌려 입 다물고.
강마에 다시 일하는.....루미,이제 입다물고 조용히 본다. 손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일하는 강마에의 옆모습을 가만히 보는 루미... 빨리 나가버리고도 싶고, 계속 있고도 싶은......그때,
강마에 (일만하며) 아팠어?
루미 ...네?
강마에 요 몇일 안보였잖아. 본가에 갔었나.
루미 ..아뇨.
강마에 그럼, 놀았어 건우랑?
루미 ..........!
강마에 (계속 일만하며) 아닌데. 건우 합창에 지휘에 정신없었는데. (하다가, 흘끔 보 며 웃 지도 않고 농처럼) 바람났어? (다시일하는)
루미 .......!! (알고 저러는지 모르고 저러는지...약올리는것같기도 하고..서운한)
강마에 (일만하며) 건우랑 잘 지내~ 그만한 놈 없어.
루미 ...........(점점 화가난다. 분명히 모르진 않을텐데 왜 저러는걸까...)
강마에 (갑자기 생각난듯, 웃으며) 참, 입에 과자넣기 말야, 건우한테도 보여줬나?
루미 ......!!!
천연덕스런 미소로 루미 보는 강마에. 루미, 굳어서 강마에 보는....
강마에, ?해서 루미보면, 심한 갈등을 하는듯한 루미....
속상함과 기대, 두려움과 떨림이 수없이 교차하는듯한...입만 달싹이다가,
루미 (굳은)....선생님, 저 건우 좋아하는거 같아요.
강마에 (미묘하게 멈칫, 그러나 바로 표정관리하며)...누가 뭐래. 사귀고 있잖아.
루미 ....그런데, 건우 맘을 모르겠어요.
강마에 (...?해서)...좋아하는거 같던데. 아냐?
루미 .........
강마에 좋아해. 내가 알아.
루미 ....정말요?
강마에 (...?해서 보면)
루미 ......정말 그래요 선생님...?
강마에 .......?!!
루미 (갈등으로 보다가, 힘겹게).....저, 다른 건우 얘기하는
거예요.
강마에 ........!!!
S#38. 남자대기실일각(낮)
건우, 시끄러운 대기실 구석에서 머리싸매고 지휘할 스코어 보고있다.
한군데 해석이 영 까리한듯 펜 콩콩 찧고, 머리 찧고 고민하던 건우, 안되겠다, 강마에에게 물어볼듯 악보들고 벌떡 일어나는.
S#39. 지휘자실앞/안(낮)
지휘자실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건우, 마악 노크 하려는데,
루미E ....저, 다른 건우 얘기하는 거예요.
건우 ......?!!
//지휘자실안. 강마에 굳어서 루미 보고있고, 루미역시 불쑥 말해놓고는 긴장으로 숨이 잘 안쉬어질 정도......
루미 (그러다 그냥 힘겹게 말하는).....착하구, 이쁘구, 젊구, 잘생긴 건우 말구 요......늙구, 못되구, 이기적이구, 배배꼬인, 미운 건우요....
강마에 ............
//지휘자실밖, 멈칫 굳어지는 건우...! 그러나 루미 목소리가 잘 안들렸던듯 더 문에 귀기울여보려는데, 순간 들고 있던 스코어 모서리가 문에 아주살짝 딱, 부딪히는!
//지휘자실안, 위 작은 소리에 문쪽 딱 보는 강마에.
루미, 마저 뭐라 힘겹게 말하려는데, 강마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문 확 열어버린다! 밖에있던 건우, 놀라서 보고!! 안의 루미도건우모습에 굳어지고..!
건우 (당황해서)아...선생님, 죄송합니다. 엿들을 생각은 아니...
하는데 강마에, 그대로 건우손목 잡아채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자기옆에 나란히 건우 세우는 강마에, 루미 똑바로 보며,
강마에 .....다시말해봐. 누구.
루미 ......!!!
당황한 건우, 얼어붙은 루미, 무표정하게 쏘아보는 강마에.
그런 셋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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