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erarchy 1
[남자의 말소리가 울리며] 미쳤어, 전부 다 미쳤어
[강조하는 효과음]
이 학교 인간들 다 하나같이 미쳤다고요!
[불안한 숨소리]
다 밝힐 거라고요!
[쇠붙이 끄는 효과음]
- [계속되는 뛰는 발소리] - [가쁜 숨소리]
전부 다 미쳤어!
[긴장되는 효과음]
[고조된 음악이 잦아든다]
[헐떡이는 소리]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조작음]
이 학교 인간들 선생이나 학생이나 다 하나같이 미쳤다고요!
필요 없다고!
알릴 거예요, 여기서
내가 이 미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밝힐 거라고요! [깊은숨을 내쉰다]
- [쾅 부딪는 소리] - [끼익 타이어 마찰음]
- [음산한 음악] - [쇠막대 나뒹구는 소리]
[쿨럭이는 소리]
[힘겨운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옅은 신음]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음악이 잦아든다]
[리드미컬한 음악]
[교사1] 사실상 이 문제는
절댓값 fx의 그래프를 그린 이후로 끝났다고…
- [퍽 부딪는 소리] - [저마다 힘주는 소리]
[부드러운 클래식 연주]
[교사2] 그래서 저 답이…
[어렴풋한 영어 말소리]
[선명한 말소리로] 'And then methought it did appear…'
[계속되는 리드미컬한 음악]
[날카로운 칼날 소리]
[날카로운 칼날 소리]
[깊은 한숨]
[삑 버저음]
- [음악이 잦아든다] - [웅장한 관악대 연주]
[연주가 멈춘다]
[의미심장한 음악]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사학
대주신고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우리 주신의 모토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새 학기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철저한 선발 과정을 통해 뽑힌
주신의 새 장학생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강하 군
- [하] 네 - [음악이 잦아든다]
[멀리 발소리]
거 얼마 버티지도 못하는 장학생은 왜 매번 뽑는 걸까?
[여학생1] '가난한 애들에게도 기회를 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거 못 잃으시잖아
- [남학생1] 교장 쌤이? - [삑 마이크 소리]
- 아, 아 - [여학생1] 아니
주신의 주인
리안이 부모님이
안녕하십니까
친구들, 선배님, 후배님들
강하라고 합니다
주신고 장학 시험에서 최초로
- [삐 마이크가 꺼진다] - 만점을 받은…
-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
[계속되는 수군대는 소리]
[여학생2] 야
[강조하는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쓱쓱 의자 닦는 소리]
[목을 가다듬으며] 최초 만점자로
이렇게…
- [음악이 잦아든다] - [계속되는 발소리]
아, 아
- [남학생2의 짜증 난 소리] - [남학생1] 왔냐?
늦었네?
- 계속하세요 - [삑 마이크 소리]
아, 아, 오, 됐다
아, 저는 그…
아, 만점
네, 만점 받았습니다
- 쟤 웃는 거 귀엽다 - [하] 어쨌든 전 오늘 이 자리
복슬복슬한 게
- 꼭 댕댕이 같지 않아? - [하]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고인
주신고에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 즐겁습니다 - [남학생3의 옅은 한숨]
만점으로 시작한 주신고 생활을 마지막까지
- 만점으로 끝낼 수 있도록 - [미묘한 음악]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교사] 이것으로 개학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 학생 여러분들은 각자 - [하의 한숨]
개별 수업으로 이동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4] 뭐 해? 앉아
- 왜, 왜? - [남학생4] 앉으라고
- 뭐야? - [작게 웅성거리는 소리]
아, 저 미친 새끼, 씨
[탁 발 딛는 소리]
[계속되는 발소리]
[철컥 문 열리는 소리]
[남학생5] 야, 뭐 하고 있었냐? 난 예지랑 톡 주고받았다
[학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저기
[옅게 웃으며] 안녕
아까 봤지? 나 이번에 새로 온 장학생
나 첫 수업이 영어인데 아직 교실이 어디인지 몰라가지고
혹시 영어 수업이야?
너무 해맑다
너도 좀 걸리겠다 주제 파악하려면
[하] 응?
주제 뭐?
아, 저기, 친구야 그냥, 그냥 가?
[하의 한숨]
[쩝 들이마시는 숨소리]
[한숨]
[여학생1] 교실은 이 친구들이 알려 줄 거야
번호 좀 줄래?
뭐야? 번호?
뭐지? 그 표정은?
교실 말고도 궁금한 거 많을 거 아니야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아, 진짜?
[하의 옅은 웃음]
고마워
- [여학생2] 계정은 뭐야? - [휴대폰 조작음]
맞팔해 줄게
나 계정 없는데?
계정이 없어?
- [하] 응 - [휴대폰 조작음]
[여학생들의 기가 찬 웃음]
자, 내 번호
고마워, 또 보자
[여학생1의 기가 찬 한숨]
[여학생2, 여학생3] 와
[여학생3] 진짜 특이하다, 쟤
[옅은 웃음]
-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 [다가오는 발소리]
[하] 와
뭐야
[옅은 웃음]
아니다
- [탁 문 열리는 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 [탁 문 닫히는 소리] - 안녕하세요
[교사] 장학생?
여기 들어오면 안 되는데?
저 영어 수업인데요?
일반 영어 A실은 복도 끝이야
여기는 스페셜 A고
아, 아니구나
[하] 안녕?
[남학생1] 장학생 새끼네?
[남학생2] 뭐야, 이 새끼, 이거
[학생들의 대화 소리]
[대화 소리가 뚝 끊긴다]
-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 [학생들의 소곤대는 소리]
[계속되는 소곤대는 소리]
[쓱 의자 끄는 소리]
[여학생1] 여기 내 자리인데?
[하] 아, 그래?
아, 미안
[여학생1] 거기 내 친구 자리고
[학생들의 피식거리는 소리]
아, 그래?
[남학생1] 꼬라지 봐
- [하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 [남학생2가 작게] 넥타이 봐 봐
[계속되는 소곤대는 소리]
진짜 천민 티 팍팍 내고 다닌다
이상한 냄새 나는 거 같아
야, 쟤 노숙자 냄새 나지 않아?
[책장 넘기는 소리]
[여학생2가 소곤대며] 저 자리 앉는 게 딱이지
[하가 작게] 하, 가방걸이도…
[덜거덕거리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코치1] 셋! 넷!
셋!
[말소리가 울리며] 셋!
[선명하게] 넷! 셋!
[말소리가 울리며] 셋!
[선명하게] 넷! 셋!
넷! 셋!
[깊은숨을 연거푸 내쉰다]
[물소리]
[코치2] 1.25초 단축되셨습니다
[여학생] 김리안
점심 먹자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여학생] 수업 남았어?
[남학생] 난 끝났고 리안이는 하나 남았지?
4시에, 국제 정치
[휴대폰 진동음]
[옅은 웃음]
[남학생의 힘주는 소리]
이우진 요즘 수상해
- [덜컹 문 열리는 소리] - 쟤 연애하나?
- [철컥 문 닫히는 소리] - [탁 케이스 닫히는 소리]
재이는? 아직 연락 없어?
[옅은 한숨]
[부스럭거리는 소리]
[잘그락 목걸이 소리]
두 사람 계속 냉전 중이면
- [의미심장한 음악] - 뭐, 어떻게
퀸께서 자리를 비운 사이
내가 그 자리를 노려 봐야 되나?
뭘로 꼬셔야 넘어올까?
나 방학 내내 운동만 했는데
한번 봐 줄래?
운동한 보람이 있는지?
안 봐도 알지
윤헤라 몸매
웬만한 모델보다 훌륭한 거
그러니까
장난 이제 그만 쳐
장난 아닌데?
아니었어도 장난이라고 해야 될 분위기네
[리안] 어디 가?
약속 있어
민망해서 퇴장하는 거 아니고
[고조되는 음악]
[헤라] 재이야
[음악이 잦아든다]
대체 세 달이나 미국에서 혼자 뭐 했어?
어바인에 사촌 동생들 있잖아
바빴어
칫, 섭섭해, 정재이 톡이고 전화고 아주 다 씹고
아니, 뭐 나랑 우진이한테는 그렇다 쳐
너 설마 리안이 연락도 세 달 내내 씹었어?
[옅은 한숨] 어쩐지
김리안 다크 포스가 아주 지구를 뚫을 기세던데
아니, 왜 그러는 건데? 싸웠어?
아니, 암만 싸웠어도
정재이, 김리안이 정재이, 김리안이지
어떻게 세 달씩을 연락을 안 해?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할 얘기 있어
할 얘기?
오전에는 일정 있어
일요일 오후에 봐, 서킷에서
서킷?
[달그락거리는 소리]
[헤라] 웬 서킷?
게다가 소집은 나보고 해라?
[옅은 웃음]
[옅은 한숨]
- [남자1] 자, 의원님 - [시끌시끌한 소리]
저희 단체 사진 한번 찍겠습니다
김치
- 하나, 둘, 셋 - [함께] 김치
- [아이1] 김치! - [카메라 셔터음]
[남자1] 자, 됐습니다 네, 박수, 박수, 박수
[우진] 아이, 착해
-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 - [메시지 진동음]
- [남자2] 제 첫째 아들이에요 - [여자] 어머
[헤라] 모두들 집중! 다들 일요일 오후에 시간 어때?
오랜만에 다 같이 얼굴 보자
[여자가 스페인어로] 최근 스페인에서
주신전자 휴대폰 매출이 급등 중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요
오전에 읽었어요
프랑스는 어때요?
[여자가 프랑스어로] 파리에 주신 F&B 베이커리 브랜드가 론칭…
잠깐만요
[헤라가 한국어로] 드디어 우리의 정재이가 컴백하셨어
[어두운 음악]
일요일에 서킷에서 봐 늦지 말고들 오기, 알았지?
[계속되는 어두운 음악]
[옅은 한숨]
[여자] 재이 씨, 이건 어때요?
피부 톤에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이걸로 하죠
[메시지 진동음]
[발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피아노와 현악단 연주] - [새소리]
[남자1] 음식이 어떻게 입에 맞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2] 제가 이런 호사를 다 누립니다
좋은 식사에, 아름다운 정원이라니
게다가 정 회장님과의 만찬 아닙니까
- [남자2의 웃음] - [정 회장] 감사합니다
이 의원님께서 여러 번 식사 자리 얘기하셨었는데
먹고사는 게 바쁘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옅은 웃음]
[여자1] 따님이 미모가 대단하세요
어머니를 많이 닮았네요
- [사람들의 웃음소리] - [재이 모의 쑥스러운 웃음]
[재이 모] 절 닮았다고요?
저보다는 재이가…
훨씬 더 예쁘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여자2] 예쁜데 공부까지 잘하니 얼마나 자랑스러우세요
우진이 말로는 재이가 주신고 원톱이라던데?
[옅은 웃음]
[재이 모] 어, 고맙게도
아이들이 알아서 제 할 일들을 다 잘해주네요 [옅은 웃음]
우리 재혁이도 기특하게
작년에 한국중을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했고요
[재혁] 작년에 한국중 졸업했습니다 [겸연쩍은 웃음]
[남자2] 재혁 군이 한국중을 나왔어요?
그럼 내 후배인데?
여기서 또 동문을 다 만나네요, 어
[사람들의 웃음소리]
[계속되는 연주]
[연주가 멈춘다]
[재이 부] 재이야
[새소리]
왜, 어디가 불편해?
아까 보니 통 먹지도 못하는 거 같던데
괜찮아요
2층에서 가볍게 티타임 가질 거야
준비하고 올라와
네, 그럴게요
근데 그 옷은…
[헛웃음을 뱉으며] 혹시 재이 네가 골랐니?
갈아입고 올라오는 게 좋겠다
오늘 같은 자리에 어울리는 거 같지는 않아서
옷 고르는 취향, 안목
작은 거 하나까지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많아
아빠 생각에는 좀 더 네 엄마처럼
차분한 스타일로 입는 게 좋을 거 같아
어떤 엄마를 얘기하시는 거예요?
새엄마요?
[화내며] 또, 또!
- [요란한 새소리] - [긴장되는 음악]
당연히 널 키워 준 내 아내 네 엄마를 얘기하는 거지
널 낳은 여자 말고
아무튼 그 옷은 갈아입는 게 좋을 거 같아, 지금 당장
갈아입고 올게요
그럼 이왕 가는 길에…
[계속되는 긴장되는 음악]
이 립 컬러도 바꾸는 게 좋을 거 같아
[못마땅한 말투로] 봐 봐, 이 컬러가
천박해
꼭 널 낳아 준 네 엄마처럼
[숨을 들이마시며] 아빠는 우리 딸이
좀 더 내 딸답게
재율그룹…
장녀다웠으면 좋겠어
[탁 손가방 닫는 소리]
준비하고 올라와
[못마땅한 숨소리]
[분한 숨소리]
[북 찢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서정적인 음악]
[후 내뱉는 소리]
[꿀꺽 침 삼키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숨을 들이마시고 흠 내쉬는 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멋쩍은 웃음]
[하] 저는 저기…
알바 왔거든요
아, 저기, 피아노 연주하러
아, 그, 전 여기 잠깐 쉬었는데 이제 갈 거예요
가 보려고요
혹시 필요하면 이거라도…
그건 됐고
그것 좀 벗어 줘요
예?
셔츠, 그것 좀 빌려주라고
[어이없는 숨을 뱉으며] 아, 이거요?
[재이] 어디 급하게 갈 데가 있는데
이러고 갈 수는 없을 거 같아서요
아, 아…
아, 그렇죠, 그…
아, 근데, 저도 이거 벗으면 어디…
어디 가기가 좀 그런…
아, 저기 혹시…
[다가오는 발소리]
저보다는
그쪽이 좀 더 곤란할 거 같아가지고
아, 추워
[흥미로운 음악]
[차 시동음]
[요란한 차 엔진음]
[음악이 잦아든다]
[헤라] 안 무섭나?
이런 걸 도대체 왜 하는 거야?
[우진이 한숨을 내뱉으며] 나도 이해 불가
[재이] 스릴 있잖아
살아 있는 거 같고
정재이!
[우진의 옅은 한숨]
[우진] 재이 오랜만
보고 싶어 죽는 줄
잘 지냈어?
[우진] 근데 오늘 옷이 조금 독특하네?
[저벅저벅 다가오는 발소리]
[차분한 음악]
[옅게 숨을 내뱉으며] 야!
우리 완전체 진짜 오랜만이다
끝나고 어디 갈까?
좀 오늘 해피하게 놀아 봐야 되지 않겠어?
정재이
[음악이 잦아든다]
너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옅은 한숨]
헤라야
어?
나 리안이랑 내기할 거야
[헤라] 내기? 무슨 내기?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우진] 뭔 소원?
그건 이기면
[재이] '랩 쓰리', 내가 '인' 승부는 그걸로 끝이야
결과가 어떻든 딴소리하지 말고
이기고 얘기해
내가 이기면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 대답부터 해야 될 거야
- [멀어지는 발소리] - [옅은 한숨]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 [신호 알림음] - [흥미로운 음악]
[요란한 차 엔진음]
[차 엔진음]
- [요란한 차 엔진음] - [바퀴 공회전 소리]
[계속되는 엔진음]
[신호등 알림음]
- [요란한 타이어 마찰음] - [음악이 잦아든다]
[점점 커지는 차 엔진음]
[끼익 타이어 마찰음]
[탁탁 불 뿜는 소리]
[기어 조작음]
[어렴풋한 차 엔진음]
[딸깍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요란한 엔진 가속음]
[고조되는 음악]
[딸깍 조작음]
- [엔진 가속음] - [철커덕 소리]
[끼익 타이어 마찰음]
[철커덕 소리]
[끼익 타이어 마찰음]
[철커덕 소리]
[기어 조작음]
[점점 커지는 차 엔진음]
[헤라의 놀라는 탄성]
아니, 아니, 쟤들 오늘 왜 저래?
이렇게까지 해야 돼?
[작은 소리로] 아휴, 몰라
[날카로운 엔진음]
[고조되는 음악]
[끼익 타이어 마찰음]
[엔진 가속음]
[기어 조작음]
[엔진 가속음]
[급정거하는 타이어 마찰음]
[한층 고조되는 음악]
[요란한 타이어 굉음]
[음악이 잦아든다]
[잦아드는 엔진음]
[멀리 다가오는 차 엔진음]
[고조되는 엔진음]
[잦아드는 엔진음]
[차 문 열리는 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옅은 한숨]
[탁탁 내리는 발소리]
[리안의 가쁜 숨소리]
[리안이 다정한 말투로] 야, 너 왜 이렇게 위험하게 몰아?
다치면 어떡하려고
이겼어
내가 이겼다고
소원
말해도 되지?
헤어지자, 김리안
[감성적인 음악]
헤라야
[헤라] 어?
가자
[헤라] 아니, 대체
재이 미국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래?
아, 모르겠어, 모르겠는데
쟤들 둘이 저러는 거 처음 보네
[우진의 옅은 한숨]
[계속되는 감성적인 음악]
[리안] 다시 말해 봐
[재이] 헤어져, 그만하자고
[리안] 이유가 뭔데?
[거친 숨소리]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묻잖아
너…
나랑 같이 있을 때 모르는 사람처럼 굴다가
말도 없이 사라져서 두 달, 아니
석 달 만에 나타났어, 너
근데 그러고 한다는 소리가 뭐?
여섯 살 때 처음 만났어, 우리
그리고 열다섯 여름에 네가 그랬지?
처음 봤을 때부터 나 좋아했다고
왜?
넌 내가 왜 좋았는데?
이유가 어디 있어, 난 그냥 네가…
[재이] 그러니까
없어
좋아진 것도, 싫어진 것도
처음부터 이유 같은 건 없는 거야
야! [다급한 숨소리]
[재이] 친구 해
친구만 해, 지금부터
내기, 내가 이겼잖아
약속 지켜
야, 정재이
[옅게 숨을 마시며] 야, 정재이!
[리안의 거친 숨소리]
하, 씨!
- [탁 부딪는 소리] - [헬멧 나뒹구는 소리]
[고조되는 감성적인 음악]
- [음악이 잦아든다] - [학생들의 소곤대는 소리]
[여학생1] 찢었다
주신 폭군 오늘 유난히 퇴폐미가 최강이네?
[여학생2] 손에 붕대 감은 거 봤어?
다쳤나?
[스르륵 문소리]
재이, 루이보스
- 고마워 - [헤라] 어제는?
잘 들어갔어?
[탁 내려놓는 소리]
야, 리안이 다쳤던데 너희들 어제 무슨 일 있었…
헤라야
나 말하기 싫어
-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그래, 그럼, 나중에 얘기하자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탁 휴대폰 내려놓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특별한 전달 사항은 없어요
수업 변경 필요한 사람 이번 주까지니까 신청들 하고
- 어 [옅은 웃음] - [교사] 그럼 이번 학기도
무사히 잘 마무리해 봅시다 오늘 하루
- [옅은 웃음] - 수업 열심히들 듣고
반장, 선생님 좀 잠깐 볼까?
- [스르륵 문소리] - [여학생] 야, 첼로 할 거야?
나 플루트 할 건데
[남학생] 아마 첼로 하지 않을까? 플루트까지 하면 시간이 안 돼
[하] 저기, 나 뭐 좀 물어보려고
그, 수업 변경 어디다 신청해?
뭐?
[하] 아, 조정이랑 펜싱 그런 수업도 많던데
내 수업 표에는 없어 가지고
그런 걸 왜 나한테 물어봐?
네 친구들한테 물어봐
[하] 친구들?
[쓸쓸한 음악]
저기
[남학생이 귀찮은 말투로] 아, 왜?
수업 변경 어디다 신청하는지 알아?
[교사] 새 학기 주요 행사 일정표야
[탁 건네받는 소리]
주원아
새 장학생 좀 부탁할게
잘 적응할 수 있게
반장인 주원이 네가 잘 좀 챙겨 줘
저번 같은 일
- 다시 안 생기게 - [음악이 잦아든다]
예, 선생님
- [삑 삐빅 호각 소리] - [가쁜 숨소리]
[학생들의 기합 소리]
[헤라] 나 요즘 화장 튀는 건가?
[여학생1] 괜찮은데? 아닌데
재이 왜 그러는지 물어봤어?
[여학생1] 약간 립이 평소랑 다르기는 해
[재이] 없어
좋아진 것도, 싫어진 것도
처음부터 이유 같은 건 없는 거야
- [여학생1] 너는 립 뭐 써? - [계속되는 기합 소리]
[헤라] 나는 립 빼고 다 가져왔어
- 립만 없다, 야 - [여학생1] 여기 있네
[우진] 재이 갑자기 너 피하고 미국 가고
둘이 사이 안 좋아진 건 내 생일 파티 때쯤이고
그냥 뭐 짐작 가는 거 없어?
재이가 기분 나쁠 만한 일이라든가, 뭐 그런 거
[깊은 한숨]
글쎄
[남학생1] 야, 이 씨
그거 암만 머리 터지게 생각해도 우리는 모른다
여자애들 갑자기 뭐에 빡쳐서 삐지는지
[피식대며] 진짜 백번 생각해도 모른다니까
야!
그냥 미안하다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고
야, 그럼 그때서야 얘기한다
사실 뭐가 속상했고 이게 서운했고
아유, 그 들어도 모를 얘기들, 진짜
[멋쩍은 헛기침]
나도 최윤석 의견에 한 표!
그냥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
여자들 가끔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
확인?
[헤라] 이유 없이 화내고 밀어내도 그냥 무조건
'내가 미안, 난 너 없으면 죽는다'
남자가 그래 주기를 바라는 로망?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정재이가?
뭐, 재이는 여자 아닌가?
내일 와서 해, 별장에서 보자
오랜만에 좀 제대로 놀아 보자, 한번
[여학생2] 오, 재밌겠다
- [헤라] 그렇지? - [여학생2] 응
- [헤라] 너 뭐 준비해 와 - [여학생1] 응?
- 쟤 설마 - [학생들의 대화 소리]
- 저기 앉으려는 건 아니겠지? - [미묘한 음악]
- [달려오는 발소리] - [계속되는 대화 소리]
[남학생2] 야, 이 미친 새끼야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남학생1] 나와 봐
[남학생1의 깊은 한숨]
천지 분간을 못 하고 다니신다고요, 강하 후배님?
[어이없는 숨을 뱉으며] 제가요?
[남학생1] 리안이가 나가지도 않았는데
강당에서 막 일어나고
스페셜 티칭실, 음악실 전부 다 헤집고
교실에서는 아무 데서나 앉고
오늘은 뭐?
스탠드에도 한번 올라가 보시려고?
[옅은 숨을 내쉰다]
네, 아니, 그게 왜요?
[여학생1] 얘 완전 1급수예요, 선배
얼굴도 맑고, 뇌도 맑고 눈치도 맑아요
[남학생2] 아까는 수업 변경도 물어봤어
그것도 길예지한테
주신마트 딸 길예지?
- 수업을 뭐? - [탁 발 구르는 소리]
무슨 변경이 하고 싶은데?
[쩝 입소리] 아, 그
펜싱이랑 조정 수업이 있길래요
[헛웃음]
그걸 듣게?
아, 전에 학교에는 그런 수업이 없었거든요
근데 확실히 좋은 학교라 그런 수업도 있고…
교무실 가면 바꿔 줄 거야
[어이없는 한숨] 너 근데
특별 수업료 낼 돈 있니?
조정은 한 학기에 4천쯤 하고
펜싱은 그것보다 조금 더 쌀걸?
4천만 원이요?
아, 비싸구나?
[하의 탄성]
[기가 찬 한숨]
[목소리에 힘주어] 잘 들어 강하 후배야
이 학교는 네가 다니던 학교랑 달라
주신은 주신만의 룰이 있어
그 룰이 뭐냐?
절대 거슬리지 말 것
누구한테요?
재이, 헤라, 우진이 같은 하이클래스들
특히나 리안이한테
왜 그래야 되는데요?
[여학생2] 왜냐니? 당연한 거지
걔들은 우리랑 달라
우리들은 장학생이잖아
그래서 넥타이 색깔로 신분을 구분한 거고
- [강조하는 효과음] - 우리는 다르니까
남색은 장학생
걔들은 자주색
설립자가 외증조할아버지인 리안이는 당연하고
할아버지 때부터 전부 다 주신고 출신이지
[디지털 효과음]
태생부터 학교에 기여한 바가 다르니까
그 혜택으로 우리가 여기 다니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그에 대한 예의는 갖추는 게 맞지 않니?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쩝 입소리] 예의…
생각하지 마
질문하려고 하지도 마
그냥 머릿속에 새겨
'아무 데나 들쑤시고 다니지 않는다'
'심기 불편한 일 더더욱 만들지 않는다'
이거 내가 어려운 얘기 하고 있니, 지금?
[하] 아니요, 그…
아, 뭐, 예의 뭐, 다 좋은데요
아, 그래도 친구들인데 그 심기… [한숨]
[쩝 입소리] 심기라니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선배?
그럼 오버라고 생각해 그러면, 씨팔
야, 너 그 오버 있잖아, 너
하는 게 좋을 거야
[깊은 한숨]
네가 왜 여기 오게 됐을까?
새 학기에 장학생 결원이 났으니까
장학생 결원 왜 났을까?
내 말!
무시하고 나대다가 찍힌 장학생을…
[탁 어깨 짚는 소리]
[속삭이며] 리안이가 죽여 버렸으니까
[고조되는 미묘한 음악]
- [헛웃음] - [음악이 잦아든다]
[피식 웃는 소리]
[하가 한숨 쉬며] 아
[하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선배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랑 잘 지내야 뭐, 학교생활이 편하다
뭐, 대충 그런 얘기잖아요 그렇죠?
- [턱 붙잡는 소리] - [감각적인 음악]
고맙습니다, 충고
[여학생2] 쟤 진짜 알아들은 거 맞겠지?
저 새끼 뭔데 저렇게 씩씩하냐?
[계속되는 감각적인 음악]
[하가 목을 가다듬는다]
[하] 온 지는 좀 됐는데 인사를 제대로 못 해 가지고
내 이름 기억하지?
강하
반갑다, 김리안
[우진의 옅은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선배 남학생의 가쁜 숨소리] - [윤석] 뭐냐, 얘?
[기가 찬 웃음]
- 아오 씨, 뭐 하냐, 너희? - [선배 남학생의 겁먹은 소리]
- [선배 남학생의 가쁜 숨소리] - 치워, 저거
[선배 남학생] 윤석아, 미안해
[가쁜 숨을 내쉬며] 이 개새끼
[헤라] 아, 뭐야
너희 얘한테 장난쳤지?
[쩝 입소리] 아, 뭘 장난… [웃음]
[헤라] 얘들이 뭐래? 뭐, 우리 다 괴물이래?
너 잡아먹을 거 같으니까 가서 잘 보이고 막 그러래?
[하] 응?
[옅은 웃음]
너 놀린 거야, 장난친 거라고
[숨을 들이마시며] 아, 파티를 좀 더 빨리 할 걸 그랬다
이런 놀림 안 당하게
내일 시간 괜찮지?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가 네 환영 파티를 준비했는데
환영 파티?
내일 봐, 집 앞으로 차 보낼게
[바스락거리는 소리]
[선배 남학생] 가
[여학생] 꼭 와, 기다릴게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발소리]
[사그락 집어 드는 소리]
[헤라] 이 정도면 되겠다
진짜 이런 걸 좋아해?
정재이가?
아마도?
재이 어디쯤인지 확인해 볼게
[작게] 정재이 취향이 아니기는 하지
[옅은 웃음]
[멀어지는 발소리]
[킁킁 향 맡는 소리]
- [어렴풋한 새소리] - [잔잔한 음악]
[메시지 진동음]
[헤라] 정재이
너 올 때까지 나 진짜 파티 시작 안 할 거야
- [메시지 진동음] - 빨리 와
[바스락 종이 소리]
[드르륵 탁 서랍 닫히는 소리]
[멀리 쿵쿵 울리는 클럽 음악]
[철컥 차 문 열리는 소리]
[멀리 계속되는 음악]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남자]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휴대폰 및 소지하고 계신 전자기기는
보관 후에 나가실 때 돌려드리겠습니다
아, 네
- [왁자지껄한 소리] -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학생들의 환호성]
[선배 남학생] 어?
이 새끼 오란다고 진짜 와, 이 새끼!
쳇, 나와
- [여학생] 야, 백찬민, 빨리 와 - [찬민] 린아야, 같이 가
[후 내뱉는 소리]
[남학생1의 낄낄 웃음소리]
[남학생2] 야, 뭐야 새끼 진짜 왔네?
[남학생3] 또라이 새끼 어떻게 왔니?
언빌리버블이다, 이 새끼야
[남학생3의 낄낄 웃는 소리]
[계속되는 왁자지껄한 소리]
[첨벙 물소리]
[학생들의 환호성]
[첨벙 물소리]
[계속되는 신나는 음악]
[여학생의 신난 탄성]
[예지] 아, 진짜, 헤라
[여학생] 너무 예쁘다
[헤라] 드디어 왔네?
오늘의 주인공
[여학생이 놀란 숨을 들이켜며] 쟤 댕댕이 아니야?
- [깔깔대며 웃는 소리] - [예지] 진짜, 깡 대단하다
[여학생] 야, 진짜 왔어
- [윤석이 껄껄 웃으며] 아유 - [여학생] 오늘 너무 재밌겠다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왁자지껄한 소리]
- [헤라] 자 - [학생들의 호응하는 소리]
그럼 본격적으로 환영 파티를 시작해 볼까?
[함께 환호하는 소리]
- 우선 웰컴 주부터? - [남학생1] 자자, 입장 샷 가자!
[찬민이 웃으며] 웰컴 주
[학생들의 환호성]
[헤라] 뽑기 게임 같은 거야
장학생 환영 파티에 빠지지 않는 전통이랄까?
뽑기 게임?
[헤라] 여기서 다섯 잔은 그냥 술
그리고 한 잔은
진짜 엄청난 게 들었거든
[학생들이 웃으며] 오
[난감한 숨소리] 엄청난 거?
마셔 보면 알아
나부터 먼저 뽑는다?
[찬민] 오케이!
[학생들의 환호성]
[남학생2] 윤헤라, 오!
[함께] 마셔라, 마셔라!
[남학생1] 헤라 술 마시는 거 처음 봐
[학생들의 환호성]
- [헤라의 큭 소리] - [남학생1] 멋있다!
[익살스럽게] 이건 그냥 술
[함께 웃는 소리]
[남학생3] 한 번에 끝내자, 진짜
[한숨 내쉬며] 나 술 안 마시는데?
[학생들의 야유]
- [여학생1] 우우 - [학생들의 야유]
마셔라!
[함께]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학생들의 환호성]
[헤라] 파티 준비한 친구들 성의는 생각해야지, 장학생
[남학생1] 한잔해!
[학생들의 소란스러운 소리]
[남학생1] 뭘 졸라 끌어!
- 그냥 집어, 그거, 그거 - [남학생4의 낄낄 웃음]
- [남학생5] 두 개 마셔, 두 개 - [여학생2] 마시라고!
원 샷, 원 샷!
[찬민] 오케이!
[함께 환호하는 소리]
- [남학생6] 가자! - [남학생7] 가자!
[여학생3] 원 샷, 원 샷!
[헤라의 옅은 웃음]
[강조하는 효과음]
[남학생8] 그냥 마셔, 그냥
- 가자, 한 번에 가자 - [남학생1] 야, 장학생!
- [한숨] - [여학생2] 원 샷, 원 샷!
[학생들의 환호성]
[깔깔대며 웃는 소리]
- [찬민] 오케이! - [괴로운 탄성]
[학생들의 웃음소리]
예! [신난 웃음]
[남학생5] 와, 진짜 마셨어
[여학생2] 야, 뉴비 센데?
[여학생3] 야, 잘생겼는데 좀 친다 [깔깔대며 웃는 소리]
[남학생9] 야, 잘 먹네!
- [남학생1] 야, 남자다 - [남학생5] 응, 한 잔 더 마셔
[남학생1] 아, 그걸 진짜 먹냐?
거 마신 김에 한 잔 더 마셔야지
- [괴로운 탄성] - 뭐 하냐
[여학생2] 아, 귀여워
- [학생들의 신난 탄성] - [계속되는 클럽 음악]
- [찬민] 이번 매직 - [힘겨운 숨소리]
티슈 매직!
- [남학생1] 티슈 매직? - [여학생] 쟤 좀 이상해, 뭐야
- 뭐야? - [찬민] 티슈를 먹어
- [여학생] 야 - [남학생1] 왜 먹어?
[찬민] 입에 먹어
- [남학생2] 먹어 - [여학생] 뭐야
[학생들의 탄성]
[예지] 야, 계속 나와!
- [학생들의 웃음소리] - [계속되는 클럽 음악]
[찬민] 예, 예
[윤석의 콜록 내뱉는 소리]
[남학생1] 야, 뭐야, 뭐야
- [남학생2] 우와 [웃음] - [학생들의 탄성]
[윤석] 이제 가!
[찬민] 마술 끝이야!
[윤석] 자, 끝났어 자, 이제 다 마셨으면 내기!
찬민 선배랑…
지는 사람이 50만 원 내기야
자!
스타트!
[하의 괴로운 탄성]
[윤석] 와, 이 새끼 미쳤네? [말소리가 울린다]
너 새끼야 이거 다 얼마짜리인 줄 알아?
- 이걸 깨면 어떡하냐? - [어두운 음악]
[예지] 아, 어떡해
- 지저스, 얘 망했네 - [하의 가쁜 숨소리]
- 이거 샴잔 하나에 200 - [찬민] 너희 엄마한테 전화해
- [예지] 화병은 3천만 원쯤? - 이거 씨발 지금 심각하다
- 당장 부모님 오시라 그래 - [고조되는 음악]
- [윤석] 어쩔 건데, 이거? - [깔깔대며 웃는 소리]
- [하의 구역질 소리] - [윤석] 아, 병신 새끼가 진짜
- 토할 거면 들어가서 해, 새끼야 - [여학생] …토하면 진짜 흑역사
박제다, 쟤
[하의 구역질 소리]
- [헤라] 야, 재밌다, 쟤 - [음악이 고조되다 멈춘다]
- [하의 힘겨운 신음] - [물소리]
[가쁜 숨소리]
[계속되는 쏴 물소리]
[조금씩 숨 고르는 호흡]
- [찬민] 돌리기 게임! - [멀리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 [예지] 돌려! - [찬민] 워, 워, 워, 워
- 야, 야, 야, 야 - [학생들의 환호성]
돌려!
[연신 돌아가는 소리]
- 바다! - [바다의 놀란 숨소리]
- [예지] 오케이, 류바다 당첨 - [함께 웃는 소리]
아, 질문, 음…
마지막 섹스는 언제?
- [어이없는 한숨] - 진실 혹은 도전?
[바다의 옅은 숨소리] 진실!
[피식 웃는 소리] 그냥 도전?
- [예지] 아, 뭐야 - [찬민] 에이
[예지] 아, 말 못 할 게 뭐가 있어?
혹시 너희들 '오늘 아침' 뭐 그런 거야?
- [찬민] 그런 게 뭐야? - [여학생] 뭐야, 뭐야
- [남학생1] 그런가 보다 - [바다] 아, 몰라
- 벌주 마시면 되잖아 - [여학생의 웃음]
- [헤라] 뭐야 - [찬민의 탄성]
흑기사
[바다의 옅은 웃음]
[함께 탄성 지르며 웃는 소리]
[남학생2] 멋짐 폭발
[메시지 진동음]
[여학생] 야, 존나 멋져, 뭐야?
- [여학생] 아, 진짜 - [찬민] 멋있어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드디어 돌아왔네? 정재이
[미스터리한 음악]
[찬민] 갑니다
돌려!
[고조되는 음악]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기억나? 작년 10월 27일, 난 좀 놀랐는데
이 영상, 너희 아빠도 좋아하실까?
[메시지 진동음]
[리안] 얘기 좀 해
[찬민] 또 할 거야, 마지막이야
돌려!
[찬민의 신나는 탄성]
[미스터리한 음악이 잦아든다]
[멀리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옅게 숨을 들이마신다]
[목 가다듬는 소리]
[리안의 목 가다듬는 소리]
[리안] 아
네 취향 아닌 거 알아
근데
뭐라도 해야 될 것만 같아서
미안해
뭐가?
그게 뭐든
다 미안하다고, 내가
너 미안할 거 없어
근데
그냥 받아들여, 김리안
내가 왜 이러는지 말 안 할 거야, 난
죽을 때까지
[깊은숨을 내쉬며]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아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무슨 이유라도 말해 줘야
내가 받아들이든 말든 할 거 아니야
[옅은 한숨]
[답답한 숨소리]
[뚜벅뚜벅 발 딛는 소리]
- [찬민이 익살스럽게] 아잇! - [멀리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 [찬민] 강하야! - [여학생의 탄성]
- [여학생] 장학생! - [헤라의 탄성]
드디어 뉴비네?
- [학생들의 웃음소리] - [예지] 지금 여기
자고 싶은 여자가 있다, 없다?
[학생들의 웃음소리]
- [여학생] 두구두구두구두구 - [두드리는 소리]
- 두구두구두구두구 - [윤석] 야, 잘 골라라
혹시 아냐? 딱 집으면 그대로 이루어질지?
[헛웃음]
- 진실 - [찬민] 진실
[바다의 옅은 웃음]
[깊은숨을 내쉰다]
대신 도전
도전 콜
음, 여기 있는 여자 중 하나랑
3분간 딥 키스
- [윤석] 오, 딥 키스 - [학생들의 웃음소리]
- 딥 키스! - [바다] 오!
[함께 웃으며] 딥 키스, 딥 키스!
딥 키스, 딥 키스!
[함께 웃으며] 오
- [남학생1] 난 또 화난 줄 알았네 - [여학생] 어떡해
[학생들의 웃음소리]
- [바다] 응? - [윤석] 어?
[윤석이 작게] 씨…
[계속되는 클럽 음악]
[클럽 음악이 작게 울린다]
- [옅은 한숨] - [선명한 클럽 음악]
- [찬민] 어디… - [남학생2] 어, 뭐야?
- [찬민] 어디 가니? - [예지] 야, 어디 가?
[찬민이 취한 말투로] 저 새끼 정해진 여자가 있었어!
- [예지] 야, 가자, 가자 - [찬민] 같이 가
- [여학생] 뭐야? - [예지] 같이 가자, 같이 가자
[강조하는 효과음]
[감각적인 음악]
[하] 내 약속 안 잊었지?
형
[하의 울음소리]
형
형!
[쾅 부딪는 소리]
반드시 찾겠다고 했잖아
형을 그렇게 만든 인간
[힘겹게] 강, 강, 강하, 강…
강, 강…
[계속되는 감각적인 음악]
[다가오는 발소리]
[하] 형을 죽인 새끼
[찬민] 장학생 결원 왜 났을까?
내 말 무시하고 나대다가 찍힌 장학생을
[속삭이며] 리안이가 죽여 버렸으니까
뭐냐?
[하] 전부 밝혀낼게
저 새끼가 형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뭐냐고, 너!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묵직한 효과음]
[하] 반드시 밝힐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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