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erarchy 2
[우진] 응?
굿모닝, 잘 잤어?
[옅은 웃음]
[투정하는 숨소리]
[우진의 찌뿌둥한 숨소리]
[우진의 피곤한 숨소리]
[음악이 멈춘다]
일어나야 돼
[투정하는 숨소리]
[쪽 뽀뽀 소리]
[우진] 잘 잤어?
응
[교사] 늦지 말고 와
[멀어지는 발소리]
[우진의 옅은 웃음]
[우진] 이따 학교에서 봐
[교사] 어
[새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옅게 숨 들이켜는 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미묘한 음악] - [차 시동음]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어렴풋한 새소리]
헤어지자
김리안
- [타닥 발소리] - [탁 밀치는 소리]
- [퍽 소리] - [묵직한 효과음]
[후 내뱉는 숨소리]
[웅장한 클래식으로 변주된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고조되는 클래식 음악]
[작게 나는 클래식 음악]
[선명한 클래식 음악]
[작게 나는 클래식 음악]
[선명한 클래식 음악]
[딸깍 차 문 열리는 소리]
[또각또각 발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잘들 지냈죠?
[여자] 나눠 주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리안] 다음 달에나 오시는 줄 알았어요
리안
[기쁜 탄성]
우리 아들, 잘 지냈어?
싱가포르 일정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며칠 들렀어
학교는? 잘 다니고 있지?
이제 졸업반이라
정말 곧 대학생이잖아
어느새 이렇게 컸을까
감회가 새롭네
2학년이에요
응?
아직 졸업까지 1년 남았다고요
잘됐네
대학은? 어디로 갈지 생각해 봤어?
엄마는 영국이 좋을 거 같은데
[옅게 놀라는 숨소리] 아
일정 정리부터 하죠
[남자] 알겠습니다
[불안한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 [리안 모] 12시 임원 오찬 - [계속되는 불안한 음악]
2시 주신 갤러리
4시 주신호텔
또 뭐가 있댔지?
[남자] 안 이사님 미팅 잡혀 있습니다
[리안 모] 오찬 끝나고 안 이사 잠깐 보죠
[남자] 네
[리안 모] 런던이 날씨 빼고는 다 좋아
학교는 영국으로 결정해, 리안 후회 안 할 거야
[리안] 석 달 만에 뵀어요
마주 앉아서 밥 먹은 지 1년도 넘었고요
아니, 뭐, 그동안 잘 지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어디 아픈 데 없는지
[옅은 한숨을 뱉으며] 부모 관심
아직도 필요한 나이예요, 저
리안이 케어 팀 직원 구성이 어떻게 되죠?
[여자] 튜터 여섯, 스케줄 둘 헬스케어 셋, 영양사 넷
총 열다섯 명입니다
어떤 관심이 부족하니?
[옅게 불만 섞인 숨소리]
주총 전에 류 대표랑 [옅은 한숨]
미팅 한번 잡죠
[남자] 알겠습니다
[고조되는 불안한 음악]
[털썩 소리]
[요란한 차 엔진음]
[딸깍 조작음]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 [새소리] - [학생들의 대화 소리]
어?
[하] 태호야!
- [하] 야! - [탁 팔 짚는 소리]
[여학생1] 야, 야, 태호야, 태호
- [여학생2] 야, 뭐야 - [여학생1] 태호야
[헛웃음을 뱉으며] 아, 나 미친 장학생 새끼가
- [탁 뿌리치는 소리] - 얻다 손을 올려!
- [남학생1] 야, 뭐야, 뭐야? - [여학생3] 태호 아니야?
[여학생2] 쟤 왜 아는 체 해?
- [남학생2] 야, 태호야 - [미묘한 음악]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남학생2의 비아냥대는 탄성]
[남학생2] 이거 완전히 그냥 무지성이네
- 너 쟤 알아? - [남학생3] 야, 알 리가 있냐?
재율호텔 외아들 박태호를 자기가 무슨 수로 알아?
어이, 장학생
같은 학교 다닌다고 다 친구 아니야
- [옅은 웃음] - [남학생3의 헛웃음] 웃어?
- 와 - [남학생2] 웃었어
옛날이면 눈도 못 마주쳤을 천민이
양반 어깨에 손 올리고 웃네?
[남학생2] 태호 진짜 어떡하냐? 어깨 썩는 거 아니야, 진짜?
- [찰칵 휴대폰 촬영음] - [바다] 두둥
두둥두둥
- [예지] 헐, 왔다고? - [발랄한 음악]
리안이 눈에 띄면
최소 내장 언박싱인데
[바다] 진짜 대단하다, 얘
근데 그날 진짜 뭐였어?
장학생이 들이댔을 때 재이 가만있지 않았어?
혹시 둘이 진짜 뭐 있나?
[예지] 아이, 설마 장학생 따위가 재이랑?
말이 되니?
그렇지, 헤라야?
[탁 휴대폰 접는 소리]
안 될 건 또 뭐야?
- 장학생이든 아니든 - [탁 휴대폰 내려놓는 소리]
재이만 좋으면 된 거지
난 오히려 멋있다고 봐
신분, 집안, 그런 편견 없이 누구를 좋아할 수 있다는 그 용기
[예지] 정말?
그럼 헤라 너도 그래?
누구든 좋아하기만 하면?
난 다르지
일단 난 나보다 힘없고 경제력 없는 남자는
남자로 안 보여
DNA가 그래
- 어? 야, 온다 - [다가오는 발소리]
[학생들의 소곤대는 소리]
[불안한 음악]
[학생들이 작게 수군댄다]
[시계 소리 효과음]
[여학생] 걔들한테 찍히면 끝이야
찬민 선배 얘기
- 그거 진짜야 - [의미심장한 음악]
죽은 장학생
리안이 눈 밖에 나서 죽었어
- 뺑소니라 하는데 실은… - [계속되는 시계 소리 효과음]
따 당하는 거 무서워서 차로 뛰어든 거야
아니면 누가 일부러 친 걸 수도 있고
[시계 소리 효과음이 멈춘다]
[하] 그 장학생 김리안 눈 밖에 왜 났는데?
[여학생] 재이 때문에
걔가 감히 재이랑 친하게 지냈거든
겨우 그게 이유라고?
[여학생] 겨우라니 재이가 리안이 여친인데
김리안 유일한 발작 버튼 아킬레스건
그게 재이라고
[고조되는 음악]
[학생들의 소곤대는 소리]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리안] 하나만 묻자
내 앞에서 그런 짓까지 한 이유가 뭐야?
그런 짓 뭐?
키스?
- '헤어지자', '친구로 남자' - [달그락 찻잔 집는 소리]
내 감정 충분히 얘기했어
-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 [깊은 한숨]
그래서 뭘 하든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고
좋아해?
그 장학생을?
도대체 뭘까?
- 멋모르고 날뛰는 - [딱 찻잔 놓는 소리]
장학생까지 이용해서
나랑 헤어지려는 진짜 이유가
네가 죽어도 말 안 하겠다는 그 이유
난 꼭 알아야겠다, 정재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지금부터 무슨 짓을 하게 될까?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뭐든 해 볼 생각이야
네가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지 알아낼 때까지, 그리고
네가 제자리로 좀 돌아올 때까지
[고조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리안의 옅은 한숨]
그 새끼 내가 처리할게, 조용하게
조용히 말고 세심하게 밟아서 처리해
감히 나한테
내가 가진 걸 건드린 대가가 뭔지는 확실하게 깨우쳐 줘야지
[윤석] 우리 좀 당분간 조용히 지내야 되지 않나?
걔 죽은 지도 얼마 안 됐고
[음악이 잦아든다]
[시계 소리 효과음]
알았어, 정리할게
- 확실하게 밟아서 - [리안의 한숨]
[시계 소리 효과음이 멈춘다]
[윤석이 크게 윽박지르며] 지금부터!
새로 온 장학생이랑
- 아는 척하는 새끼 - [불안한 음악]
말 섞는 새끼!
모두 동급으로 간주한다
선배
[찬민의 아파하는 소리]
선배가 좀 알아서
- 정리해요 - [찬민의 신음]
내가 씨바, 언제까지 이런 거 하나하나 얘기해야 돼요?
[찬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어 선배로서 면목이 없어, 윤석아
안 그래도 내가 계획은 짜 보고 있었거든
어떻게 처리할지
[하의 어이없는 웃음소리]
[하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계속되는 웃음소리]
[옅게 웃으며] 아니
아, 뭐, 그런 계획을 사람 면전에 두고 짜나 싶어서요
- [윤석의 어이없는 한숨] - [하] 안 그래요?
[찬민] 이 씨발 새끼가 근데 뒈지려고
[하] 아니, 방금 최윤석이 나랑 말 섞지 말라던데
혹시 선배 못 들었어요?
- [탁 팔 짚는 소리] - 너, 미친 새끼가…
- [탁 팔 꺾는 소리] - [찬민의 아파하는 신음]
[찬민의 아파하는 비명]
- [휴대폰 촬영음] - [찬민의 신음]
[하] 선배, 만약 지금
누군가 칠 거면 그건 제가 아니라
- 최윤석이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어이없는 탄식]
- [찬민] 야, 씨 - 응?
- [뼈 우두둑 소리] - 아, 씨, 뼈!
씨발, 개새끼
야, 씨발, 너희들 뭐 해?
- [찬민의 아파하는 신음] - [고조되는 음악]
[찬민] 아, 씨발, 좆같…
[찬민의 아파하는 신음]
[탁 밀치는 소리]
씨발!
- [찬민의 힘주는 소리] - [하의 신음]
[교사가 큰소리로] 뭐 하는 거야, 지금!
[찬민의 놀란 숨소리]
[탁탁 옷 터는 소리]
3학년?
- 3학년이 여기서 뭐 해? - [찬민의 옅은 한숨]
[찬민이 작게] 아, 씨 쪽팔리게, 씨발
[옅은 한숨]
- [탁탁 옷매무새 다듬는 소리] - [계속되는 불안한 음악]
[교사] 간단하게 전달 사항이 있어요
올해 힐링 포레스트도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단톡에 공지 나갈 거니까 확인하고
아, 참석 못 하는 사람 선생님한테 미리 알려 주세요
이상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하] 재이야
잠깐 나랑 얘기 좀 할래?
해
그냥 해
상관없으니까
[목 가다듬는 소리]
그냥 하라잖아
그날은 내가 미안했어
[잔잔한 음악]
혹시 놀랐거나 기분 나빴으면…
장학생
강하야, 내 이름
장학생이 아니라 강하
[재이] 네 이름이 뭐든
파티에서 좀 논 거 가지고 오버하지 마
질척거리는 거 딱 질색이니까
아, 충고 하나 할까?
네가 빌려준 셔츠 그 빚 갚는 거니까 잘 들어
자퇴해
자퇴?
내가 왜 자퇴해야 되는데?
네가 건드린 사람
리안이한테 맞설 유일한 방법이니까
[하의 깨닫는 소리]
그 얘기면 내가 알아서 잘할게
그리고
[옅은 웃음]
난 좋았어
그날 너였어서
네가 밀어내지 않아 줘서
좋았다고
[기가 찬 웃음]
[어이없는 한숨]
- [옅은 한숨] - [헤라] 난 응원해
신분을 뛰어넘는 이 격정 로맨스
근데 그날 왜 재이였어?
그렇게 그 많은 애들 중에?
예뻐서
뭐?
[잔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제일 예뻤다고
그날
그 많은 애들 중에
- [감미로운 음악] - [코웃음]
고작?
[들이마시는 숨소리]
고작 예뻐서 거기에 목숨을 거셨다?
[어이없는 한숨]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리안] 뭐라도 해야 될 것만 같아서
미안해
그게 뭐든
다 미안하다고, 내가
[영상 속 재이의 웃음소리]
[영상 속 재이] 나 어때, 멋있지?
[영상 속 리안이 장난스럽게] 잘 어울리시네요
[밝게 웃으며] 가자 내가 태워 줄게
- [재이의 웃음소리] - [리안] 갈까?
[재이의 웃음소리]
[도르르 필름 도는 소리]
[배시시 웃는 소리]
- [리안] 다 찍었어 - [필름 도는 소리]
- [수줍은 탄성] - [리안의 웃음소리]
[재이의 웃음소리]
[필름 도는 소리]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또각 발 내딛는 소리]
[리안] 뭐 먹고 있어?
[재이] 아이스크림
[리안] 혼자 먹는 거야? 숟가락도 하나네?
- [재이] 줄게, 줄게, 줄게 - [리안의 웃음소리]
[리안] '아'
아이, 가까이 와야 주지, 내가
- [재이] 앗, 줘, 빨리 - [리안의 웃음소리]
아, 진짜
[재이] 야!
야, 너
- [리안이 놀리듯] 흠! - 야, 야
- [리안의 아파하는 소리] - 야
[리안의 아파하는 소리]
- [리안의 아파하는 소리] - 잘못했지?
먹을 걸로 장난을 쳐?
아이스크림이 좋아, 내가 좋아?
아이스크림!
[웃으며] 너 이리 와
- [재이의 보채는 소리] - [리안] 아, 진짜 줄게
[재이, 리안의 웃음소리]
[영상 속 리안] '아'
'아', 더 크게, '아' 아이, 가까이 와야 주지
- '아' - [재이] 아, 진짜, 야!
- 잘못했어, 안 했어? - [영상 속 리안의 아파하는 소리]
- [영상 속 리안] 내가 잘못했어 - [영상 속 재이] 잘못했지?
[영상 속 리안] 내가 진짜 잘못했어
- 근데 잠깐만 - [영상 속 재이] 왜?
[철컥 문 열리는 소리]
[영상 속 리안] 아, 먹을 거 때문에
이렇게 때리는 거야, 사람을?
[영상 속 재이] 너 잘못했잖아
[영상 속 리안] 아이스크림이야, 나야?
- [영상 속 재이] 아, 당연히 - [영상 속 리안] 당연히?
- [영상 속 재이] 당연히 - [영상 속 리안] 당연히?
- [영상 속 재이] 아이스크림 - 너 그러다 울 거 아니지?
- [영상 속 리안] 너 이리 와, 야! - [영상 속 재이의 비명]
[영상 속 리안] 이리 와 봐, 야!
- 지고지순에 순정파 - [계속되는 영상 속 말소리]
[헤라의 떫은 숨소리] 너무 그러는 거 매력 없어
[삑 리모컨 조작음]
[음악이 잦아든다]
나 호텔 앞에서 재이 봤어
[의미심장한 음악]
너 내 얘기 어디로 들었어
그러는 거 매력 없다니까
게다가 질척거리는 거 딱 질색할 성격이잖아, 재이
[옅은 한숨]
방법을 좀 바꿔 봐
바꾸라니?
연애해, 김리안
열다섯, 아니지, 여섯 살 때부터
정재이만 바라보던 김리안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
나 같으면 헤어졌어도 그 꼴 못 봐
돌아가든 뺏든 뭐든 해야지
그래서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헤라] 응, 만나는 척
그것만이라도 해
재이
아직 너한테 마음 있어
그러니까 여기까지 온 거고
무작정 잡지만 말고 작전을 짜라는 얘기야
그래야 승산 있어
그러면…
그거
네가 좀 알아봐
알아보다니, 뭘?
재이가 나랑 헤어지자는
진짜 이유
그건 좀 어렵지
뭐, 아무리 내가 너희들 둘 잘되길 바란대도
재이 절친으로서 스파이 짓은 좀 아니지 않아?
[리안의 옅은 한숨]
[감각적인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 [남자] 오, 왔어? - [우진] 오랜만이에요
[우진] 나한테라도 얘기해
얘기하라니, 뭘?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거 같은데
혼자 감당하면 무겁잖아
내가 들어 줄게
[휴대폰 진동음]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잠깐 전화 좀
나한테만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말 못 할 비밀은
[속삭이며] 금방 올게
[옅은 웃음]
[메시지 진동음]
[탁 집어 드는 소리]
[미스터리한 음악]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계속 이렇게 무반응이면
이거 너희 아빠한테도 보내 볼까 해
[강조하는 효과음]
[재이의 옅은 한숨]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재율그룹 비서실 메일 맞지?
[옅은 숨소리]
[당황한 가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깊은 한숨]
[디지털 효과음]
[디지털 효과음]
[딸깍 마우스 클릭음]
- [딸깍딸깍 마우스 클릭음] - [남자의 한숨]
- [마우스 클릭음] - [남자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음악이 멈춘다]
[인한] 잘 끝났다며
전부 지웠다며 그럼 된 거 아니야?
- [재이의 울먹이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탁 떨어지는 소리]
[데굴 구르는 소리]
[재이의 울먹이는 숨소리]
[달그락 집어 드는 소리]
[재이의 긴장한 숨소리]
[인한] 이거
확실한 거야?
확실해
두 번, 아니, 세 번 계속 확인했어
나 이제 어떡해? 나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지?
[재이의 두려운 숨소리]
[탁 어깨 짚는 소리]
방법을 찾아보자
무슨 방법?
내가 그걸 어떻게 막았는데
[재이의 깊은 한숨]
- [인한] 재이야 - 넌 몰라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아빠가 알면
엄마처럼 처박힐 거야
그냥 죽이겠지
[두려운 숨소리]
그럴 바에는
알려지기 전에 그냥
[들이마시는 숨소리]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나아
- [재이의 코 훌쩍이는 소리] - [인한] 방법을 찾자
내가 도와줄게
[재이] 나 너무 무서워
[울먹이며] 엄마처럼 될까 봐
아빠가 나 죽일까 봐
- [탁 껴안는 소리] - [어두운 음악]
[재이의 두려운 숨소리]
[재이의 두려운 탄성]
[재이의 울먹이는 숨소리]
[재이의 깊은 한숨]
[재이의 숨 가다듬는 소리]
[놀란 숨을 뱉으며] 이거 뭐야?
- [음산한 효과음] - [고조되는 음악]
- 너 설마… - [남학생] 재이야
[남학생] 어? 야!
야! 야, 씨
- [남학생] 네가 뭔데 여기 있냐? - [인한] 재이야
[남학생] 야, 네가 뭔데 여기 있냐
- [인한] 재이야, 재이야! - [남학생] 네가 뭔데?
나가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계속되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어때, 정재이?
이제 좀 나랑 얘기할 마음이 들까?
- [고조되는 음악] - [재이의 떨리는 숨소리]
-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 [철컥 문소리] -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탁 문소리]
[우진의 숨 내뱉는 소리]
[우진의 힘주는 소리]
[깊게 숨 내뱉는 소리]
벌써 가게?
[재이] 어, 피곤해
그만 가
[멀어지는 발소리]
[총성이 울린다]
[풀벌레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산새 소리]
[재혁이 안타까워하며] 아!
거의 맞았는데 [옅은 웃음]
아쉬워요, 아빠
[탁 총 내려놓는 소리]
[달그락 총 드는 소리]
[달려오는 발소리]
[휴대폰 진동음]
[남자] 회장님
[휴대폰 진동음]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긴장되는 음악]
[재이 부] 뭐?
뭐가 올라와?
[옅은 웃음]
[재이 부] 더블 체크 해 보고 상황 대기해
[고조되는 음악]
이게 무슨 소리야, 정재이?
설마 우리 딸이 그럴 리가 없잖아
아니지? [말소리가 울린다]
천박한 제 어미를 얼마나 경멸하는데
그 여자처럼 그런 짓을 했다?
아니지?
아빠는 우리 딸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믿어
대답해
- 꿀 먹은 벙어리처럼 - [철컥 채우는 소리]
서 있지 말고!
- [개 짖는 소리] - [재이의 긴장한 숨소리]
[재이 부의 분한 숨소리]
[계속되는 개 짖는 소리]
[재이 부] 대답하라잖아!
[재이의 긴장한 숨소리]
[재이 부] 그만 가 봐야겠다
[음악이 잦아든다]
[재이의 안도하는 한숨]
[산새 소리]
회사에 일이 좀 생겼네
안 좋은 일인가 봐요
임원들 커뮤니티에 이상한 게 올라왔다는데
가서 확인을 좀 해 봐야지
이거 어떡하지?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사냥 나왔는데
아빠가 다 망쳤네
[옅은 웃음]
천천히들 내려와
[달그락 총 어깨에 얹는 소리]
[한숨 후 목 가다듬는 소리]
[피식 웃는 소리]
[재혁의 옅게 웃는 소리]
- [멀리 재혁의 웃음소리] - [까마귀 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탁 총 내려놓는 소리]
[남자가 씁 숨 들이마시며] 됐고 레몬 제스트…
[탁 그릇 놓는 소리]
새벽부터 장 이사 계속 전화 오던데
- 회사 정말 괜찮은 거예요? - [슥슥 레몬 가는 소리]
괜찮지, 그럼
[여자] 주신에서 답은 왔어요?
[멀리 새소리]
곧 들어가기로 했다니까 그러네
[달그락거리는 소리]
[헤라] 오, 오늘 벌써 그날이에요?
[남자] 그렇지, 그날!
아빠가 직접 우리 딸 아침 챙기는 날!
- [달그락 그릇 놓는 소리] - [옅은 웃음]
[메시지 알림음]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
[재이] 이따가 집으로 좀 와
왜 또 오라 가라야
[찍 지퍼 닫는 소리]
[남학생1이 웃으며] 아, 진짜 웃기네, 진짜
[남학생들의 대화 소리]
[남학생2] 야
[대화 소리가 멈춘다]
[잠금장치 작동음]
- [삑삑 키패드 누르는 소리] - [철컥 로커 문 열리는 소리]
- [잠금장치 작동음] - [남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비닐 소리]
[비닐 소리]
[덜컹 로커 문소리]
- [철컥 로커 문 닫히는 소리] - [잠금장치 작동음]
[덜컹 로커 문소리]
- [옅은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인한] 내가 먹은 술에 뭔가를 탔는데
약이 아니면 그럴 수가 없어
- [잠금장치 작동음] - [인한] 죽을 뻔했어
진짜라니까
[하] 아니, 형
일단 진정 좀 해 봐 아, 그리고
- 무슨 고등학생이 약이야? - [탁 손 잡는 소리]
- [떨리는 목소리로] 넌 몰라 - [슥 손 빼는 소리]
주신이 어떤 곳인지
걔들이 어떤 애들인지
[인한이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인한의 불안한 숨소리]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리안] 주신에서 부당 해고당한 부모?
하청받다가 끊긴 중소기업?
[한숨을 뱉으며] 도대체 뭐길래
계속 거슬리지, 넌?
주신에서는 무조건 김리안이 중심이고 법이라길래
그 중심에 닿든 부수든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뿐이야
닿고
부숴?
[쾅 로커 문 닫히는 소리]
네 진짜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장학생
해 봐
그게 뭐든 할 수 있으면
[하] 폭행, 따돌림
[긴장되는 음악]
그걸 주도한 건 김리안
그럼 약도 그 자식 짓이었어?
[한숨]
[옅은 한숨]
- [계속되는 긴장되는 음악] - [학생들의 대화 소리]
[탁 치는 소리]
힐링 포레스트 가서 해결 봐야 돼
시간 끌면 우리 다 죽어, 알아?
[남학생] 근데 걔 너한테 맞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데
무슨 수로 그런 애를 내쫓아?
[찬민] 다시는 못 깝치게 해 줘야지, 씨
죽기 전까지 패든
아니면 강인한 그 새끼처럼 그냥…
없애 버리든가
어차피 그런 새끼 하나 더 죽는다고 누가 알기나 해?
너는 씨팔 선배가 얘기하는데 핸드폰을, 씨
아휴, 씨팔 다 터쳐 버릴까 보다, 씨
[철컥 문 열리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탁 문 닫히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탁 노트북 접는 소리]
[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
담임 선생님이 가져다드리래요
[교장] 응
별일 없지?
애들하고도 잘 지내고?
애들 누구 말씀하시는 거예요?
- 리안이, 재이, 우진이, 헤라 - [쓱쓱 적는 소리]
친구들 얘기하는 거지
친구요?
별일 없어요
[교장] 쓸데없는 애들하고 어울리지 말고
여기서 시작된 교우 관계 평생 간다
사회 나가서도 너한테 도움 될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네
[탁 서류철 덮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근데요, 엄마
[스윽 서류철 끄는 소리]
[차르륵 서류철 펼치는 소리]
- 어떻게 덮은 거예요? - [부스럭 종이 소리]
- 인한이 죽은 거요 - [불안한 음악]
어떻게 기사 한 줄 안 나게 막은 건지
궁금해서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구나
[옅은 한숨] 수업 늦겠다
[옅은 한숨]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하] 열어 주세요, 분명히 봤어요
최윤석 로커에 김리안이 약 넣는 거
[옅은 한숨]
[교사] 학생들 개인 로커는 원칙적으로 못 열어 줘
사생활 침해야
안 열어 주시면 [옅은 한숨]
정식으로 문제 삼을게요
- 문제 삼다니? - [미묘한 음악]
뭘?
제가 교실에서 폭행당한 거
보고도 모른 척하신 거요
[옅은 한숨]
강하야
학교도 작은 사회야
주신의 원칙은
큰 문제가 아니라면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그 사회생활을 이뤄가기를 돕는 거고
[어이없는 숨소리]
[하] 도와요? 뭐를요?
어차피 나가서도 네 윗사람이고
주인 될 누구누구 집 아들들이니까
돈 없고 빽 없는 너는 뭐
신분에 맞게 지금부터 알아서 기어다녀라?
설마 선생님이 말씀하신 도움이
[헛웃음을 뱉으며] 그런 건 아니죠?
- [목소리에 힘주어] 강하야 - [하] 언론에 알리겠습니다
제 폭행 건
말씀하신 주신의 원칙
전부 다요
[교사의 옅은 한숨]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교사의 옅은 한숨]
[하의 한숨]
[교사의 난처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 - [긴장감 있는 음악]
[짤랑짤랑 동전 소리]
[계속되는 짤랑짤랑 동전 소리]
[교사의 난처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 [삑] - [잠금장치 작동음]
[바다의 놀래는 탄성]
아, 깜짝이야
나 배고파, 요거트 사 줘
- [윤석] 요거트? - 응
카페 가자
- [바다] 딸기? - 응
[계속되는 긴장감 있는 음악]
이거니?
강하 네가 얘기한 게?
[하] 이거 정식으로 처리해 주세요
무슨 약인지
누구랑 누가 학교 안에서 이거 거래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구한테 먹였는지
[어이없는 말투로] 자낙스야
이 약, 우울증 치료제라고
네가 평범한 학교에서 와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 애들
이게 필요할 만큼 중압감이 심해
[달그락거리는 소리]
못 믿겠으면 병원이든 경찰서든 가져가서 확인해 봐
[탁 로커 문 잡는 소리]
대신 누가 알기 전에 원위치해 놔
[잠금장치 작동음]
문제 생기는 일 없게
[하의 허탈한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재이] 인스타에서 익명으로 보낸 DM
찾을 방법 있지?
글쎄?
갑자기 그건 왜?
너 잘 아는 로펌 하나 있다 그랬지?
뭐, 있기는 있지
[헤라] 3학년 은경 선배도 나 아는 로펌 통해서
악플러들 고소했어
근데 미국 본사에서
계정 정보를 잘 안 넘겨줘
그래서 익계는 찾기 더 어렵다고
그럼 공식 루트 아니어도 상관없어
익명 계정 찾을 수 있는 사람 좀 찾아봐
내가 무슨 수로?
나보다는 네가 아는 사람도 더 많고…
우진이 생일 파티가 있던 날
동영상이 찍혔어
[흥미로운 음악]
동영상?
그걸 지금 누군가 갖고 있고
아니
[달그락 잔 내려놓는 소리]
아니, 그걸 누가?
아니, 왜, 어떻게? 뭐가 찍혔는데?
혹시 뭐 안 좋은 거라도 찍혔어?
그날 그 자리에서 찍혀도 될 만한 거
남들이 알아도 괜찮은 게
단 한 개라도 있을까?
어떻게든 찾아 익명 계정 찾아낼 사람
[계속되는 흥미로운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예지] 야, 이거 어때?
[바다] 오, 괜찮은데?
- [한숨] - [예지] 하나 더 골라야 되나?
이번 힐링 포레스트 며칠짜리랬지?
[바다] 하루 아니야?
걔, 걔 누구였지? 그…
강…
그, 죽은 장학생
강인한?
걔 죽은 날이 우진이 생일 파티 맞지?
맞아, 그날
- [고조되는 음악] - [왁자지껄한 소리]
[왁자지껄한 소리]
[왁자지껄한 소리]
[당황한 숨소리]
윤헤라예요, 잘 지내셨죠?
뭐 좀 알아보려고요
[음악이 잦아든다]
[리드미컬한 음악]
[탁 트렁크 손잡이 소리]
[탁 트렁크 손잡이 소리]
[여자1] 자, 학생 여러분
오늘 아쿠아 플로팅 시작하겠습니다
몸에 힘을 빼고 뒤로…
[계속되는 음악]
[딩 울리는 소리]
[여자2] 숨 깊게 들이마시시고요, '인헤일'
[찰칵 휴대폰 촬영음]
[딩 울리는 소리]
[옅게 내뱉는 숨소리]
굿 샷
[리안, 우진의 웃음소리]
[움찔하며] 아!
- [바람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 [졸졸 물소리] - [휴대폰 촬영음]
[예지] 참, 걔 왔나?
댕댕이
- 오긴 왔던데 - [휴대폰 촬영음]
내 생각에는
강하 걔, 오늘 밤 여기서 꽃 된다고 본다
[씁 숨 들이마시며] 아, 오늘?
[바다] 백찬민이랑 장학생들이 목숨 보전하려면
지금쯤 뭐든 하지 않겠어?
- 이벤트 하나 터지려나? - [철렁 물소리]
오, 재밌겠네
야, 태호야, 우리 내기할까?
[옅은 웃음을 뱉으며] 내기?
난 장학생 깡다구에 100 건다
오늘 밤은 넘긴다에 100
나도, 나도 오늘은 넘긴다에 100
- 콜 - [찰랑 물소리]
그럼 난 오늘 밤 못 넘긴다에 100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너희
박태호 넌? 어디다 걸래?
[찰랑 물소리]
나, 나도 못 넘긴다에 100
[윤석] 오케이! 너희 지면 200이야, 너희
- [바다] 나 500 - [윤석] 500?
받고 500 더, 천이야, 천
일반고 수련회 대신 온 거라고 생각하면 돼
- [새소리] - 일단 여기 써
떨어져 있어서 장학생들한테는 별채가 나을 거야
[하] 응
인포에서 확인해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 하면 돼
[목 가다듬으며] 웬만하면
눈치껏 애들하고 안 부딪히는 거 찾는 게 좋을 거고
고마워, 반장
반장이라 할 일 하는 거야
애들 앞에서는 아는 척하지 마
애들은 나한테 이끼라 그래
있는 듯 없는 듯 서식한다고
아니, 무슨 그런 기분 나쁜…
기분 안 나빠
애들 눈에 안 띄려고 죽을힘을 다해서 얻은 별명이거든
그래서 누구 때문이든
망치고 싶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멀어지는 발소리]
[스르륵 문 여닫히는 소리]
사람 찾아 달라고 얘기는 해 뒀어
근데 그 익계 말인데
우진이 파티에 있었음
우리가 아는 애들 중 하나라는 얘기 아니야?
알 만한 누군가가
우리한테 감히 그런 짓을 했을까?
원하는 게 뭐래?
나도 몰라 [옅은 한숨]
정확히 원하는 게 뭔지는
[헤라] 어디 터트리겠다 협박해서 한몫 잡을 만큼
멍청하거나 돈이 절박한 애가
그날 있었을 리가 없는데?
일단 DM 받은 거 넘겨줘
알아보라고 얘기할게
내가 직접 전달할게, 계정 정보는
[헤라] 뭐가 있구나, 정재이?
찍히지 말아야 될 뭔가가
- [달그락 찻잔 내려놓는 소리] - 찍혔어, 너도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노크 소리]
브런치 먹으러 갈래?
[바람 소리]
[우진의 답답한 한숨]
[우진]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벌써 체한 거 같아
- 기분 탓일까? - [헤라] 혹시
기분 탓 그거 옮아?
나도 같은 상태인데
[우진] 야, 오랜만에 모였는데
진짜 다들 계속 이럴래?
[한숨]
나 먼저 일어날게
[리안] 앉아
친구는 하겠다며
그럼 불편해하고 피할 이유 딱히 없잖아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며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뭐든 하겠다며
불편할 이유, 충분하지?
[멀어지는 발소리]
야, 재이야!
[우진] 아, 데려다줄게!
[다가오는 발소리]
[옅은 한숨]
내 얘기는?
생각해 봤어?
[옅은 한숨]
연애 뭐 어쩌고면 하지 마
안 통해
내가 누구 만나는 척한다고 속을 애 아니야
재이
속을 거야, 내가 하면
[불안한 음악]
내가 해 줄게
[리안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그걸 왜 윤헤라가 나서서 해 주겠다는 건데?
재이가 진짜라고 느낄 만한 사람
질투 느낄 만큼 딱 거기까지만 하고
깨끗하게 물러서 줄 사람
나밖에 없잖아, 김리안 옆에
이 얘기까지는 안 하려 했는데
너한테 마음 남은 거 별개로
재이 장학생한테 흔들려 해
나 봤어 재이 걔한테 흔들려 하는 눈빛
이대로 시간 더 가다가는
너 죽어도 재이 마음 못 돌린다?
[옅은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 [어렴풋한 새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한숨]
[교사] 비상약을 챙긴다고 챙겼는데
소화제가 빠졌어
- 세 통 정도면 될 거 같아 -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부스럭 건네받는 소리]
강하야
여기서 혹시 애들하고 부딪힐까 봐
너 보내는 거야
[헛웃음을 뱉으며]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넌 내가 비겁해 보이겠지만 여기 환경이 그래
그 안에서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있는 거고
설명하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선생님 말고도
온통 비겁한 어른에 미친 애들뿐이라
이제 왜 그러는지 궁금하지도 않거든요
[자전거 킥 스탠드 차는 소리]
[철컥 자전거 페달 소리]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옅은 한숨]
- [새소리] - [발소리]
[자전거 바퀴 구르는 소리]
[하가 놀라며] 어!
- 야 - [탁 브레이크 잡는 소리]
뭐야, 놀랐잖아
다칠 뻔했어, 괜찮아?
너 지금 나가는 거지?
어, 약국에 심부름 가
[발소리]
[재이] 가
나 담배 없어, 사러 가야 돼
어?
왜? 네가 뒤에 탈래?
[새소리]
- [의미심장한 음악] - [헤라] 어?
저거 재이 아니야?
맞네, 장학생이랑 재이
[하] 잡았어?
[자전거 페달 구르는 소리]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깊은 한숨]
[옅은 웃음]
[부드러운 음악]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후련한 탄성] 시원해
[하] 응? 원해? 뭘?
아, 바다 볼래? 잠깐 세울까?
아니야, 됐어, 그냥 가
어
[계속되는 부드러운 음악]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후두두 빗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하의 힘주는 소리]
이거 입을래?
아니, 됐어
[쩝 입소리]
[하가 깊은숨을 내쉰다]
아, 금방 안 그칠 거 같은데
[강아지의 귀여운 신음]
[왈 강아지 짖는 소리]
[재이] 아, 귀여워
[왈 강아지 짖는 소리]
[재이가 놀라며] 아! [까르르 웃는 소리]
[잔잔한 음악]
[왈 강아지 짖는 소리]
[재이의 웃음소리]
예쁘다
뭐?
웃으니까 예쁘다고
처음 봐, 너 웃는 거
[왈 강아지 짖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피식 웃는 소리]
[숨을 들이마시며] 갑자기 궁금하네?
[쩝 입소리] 예쁜데 공부도 잘해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질 만큼 부자야
아니, 다 가졌는데
- 왜 웃지를 않아? - [재이의 옅은 한숨]
그렇게 배웠으니까
'함부로 웃지도, 울지도 말 것'
'생각 없는 웃음은 가십이 된다'
'아무 데서나 울면'
'그건 반드시 약점이 돼서 돌아온다'
아니, 그런 걸 배운다고?
응, 세 살 때부터
와 [기가 찬 숨소리]
아, 진짜 별걸 다 배우는구나 부자들은
[하의 옅은 웃음]
[재이] 그러는 넌?
가난해서 따까지 당하면서
뭐가 좋다고 맨날 그렇게 웃고 다녀?
나?
나 안 가난한데?
[옅게 웃으며] 나 특별히
가난하거나 블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적어도…
[옅은 한숨]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음악이 잦아든다]
안 그치겠다, 그냥 가자
[하] 야, 재이야
야, 같이 가
아, 자전거, 이 씨
[자전거 킥 스탠드 차는 소리]
재이야
야, 재이야!
잠깐만
[하의 다급한 숨소리]
이거 입어, 너 감기 걸려
아, 됐다
- [옅은 한숨] 치 - [킥 스탠드 차는 소리]
재이야
[찬민의 짜증 섞인 탄식]
[찬민의 힘주는 소리]
[찬민] 앗, 어유
[탁 발 딛는 소리]
[찬민의 당황한 소리]
[새소리]
[탁 발 구르는 소리]
가까이 오면은
일단 팔부터 잡아
들어가서 쥐어패든
여기다가 불이라도 질러 가지고 처가두든
[옅은 한숨] 오늘 강하 이 새끼랑 무조건 끝장 본다
[버럭 하며] 어?
대답…
- [새소리] -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자전거 삐걱거리는 소리]
들어가
이거
말리고 가
안에 스타일러 있어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한숨]
- [교사1] 여기 진짜 좋기는 하다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스위트룸은 1박에 몇백씩 한다던데
- 아, 난 언제 그런 데서 자 보나 - [옅은 웃음]
[교사2] 에이, 몇백이 뭐예요
- 리안이랑 재이 별채는 - [옅은 한숨]
거의 뭐 천만 원 가깝던데?
- [교사1] 와우 - [웃음]
걔네들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 좋겠다
[교사2] 기왕 물고 나올 거 싸가지까지 물고 나왔으면
- 얼마나 좋아 - [교사1의 웃음]
하나같이 선생 보기를 자기 집 집사 부리듯 해
- [교사1의 웃음] - [교사2] 아휴
오래 못 해 먹지 싶다, 이 짓도
[교사1] 한 선생은 더하지?
- 그 반에 리안이에 헤라에 - [딱 잔 놓는 소리]
재이, 우진이까지…
나 같으면 불편해서 출근을 못 해
[옅은 웃음]
막상 그 친구들은 괜찮아요
다른 애들이
- 좀 문제가 많아서 그렇지 - [다가오는 발소리]
- 야 - [달그락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교사1의 어색한 웃음]
한지수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찾으시는데요
그래
저 잠깐 자리 좀…
- 어, 갔다 와, 갔다 와 - 어
[교사2] 근데
이 밤에 교장 선생님이 한 선생님을 왜 찾죠?
- 아휴, 몰라, 마셔 - [탁 잔 드는 소리]
- 오케이 - [탁 잔 드는 소리]
[계속되는 우아한 음악]
[지수] 무슨 일 있어?
[우진] 여자 친구가 전화를 안 받아서요
[멋쩍은 웃음]
나 핸드폰 충전하느라 방에 두고 내려왔어
근데
교장 선생님이 진짜 나 찾으시는 거야?
[웃음]
와인 열어뒀어
내 방으로 가
[지수의 옅은 웃음]
[바람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버럭 하며] 왜 안 와!
아, 뭐지, 이 새끼?
알고 튀었나?
애들한테 톡해 가지고 알아봐 봐 지금 이 새끼 어디 있는지
아까 두 새끼는 어디 갔…
지금 여기서 몇 시간을 기다리…
시팔, 진짜!
[찬민의 깊은 한숨]
- [잔잔한 음악] - [발소리]
[재이] 벗어, 이걸로 갈아입어
아니야 이거 그렇게 많이 안 젖었어
셔츠만 마르면 바로 갈게
- [바스락 소리] - [툭 놓는 소리]
뭐, 그러든가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한숨]
- 재이가 강하랑 친했었나? - [계속되는 잔잔한 음악]
누구?
그, 새로 온 장학생
[우진] 아, 그 문제의 장학생?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삐삐삐 스타일러 알림음]
[영상 속 남자] 안녕히 가십시오
[영상 속 여자] 조폭 영화 찍더니 몸에 뱄나 봐요?
[영상 속 남자] 화난 거 아니죠?
[영상 속 여자] 아니요
[음악이 잦아든다]
졸리면 침대에 가서 자든가
[하의 놀란 숨소리]
[하의 피곤한 숨소리] 아니야, 안 졸려
[하의 피곤한 숨소리]
[영상 속 여자] 촬영장에서 바로 온 거 아니에요?
피곤할 텐데?
[미묘한 음악]
[계속되는 영상 속 말소리]
기분 안 나빴어, 나도
[졸린 목소리로] 응?
네가 그날 나한테 입 맞췄을 때
나도 기분 안 나빴다고
[음악이 잦아든다]
[부드러운 음악]
- [딸깍거리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같이 가다니, 어디를?
재이 별채에
둘이 같이 들어가는 걸 봤어
둘이?
[어렴풋한 바람 소리]
- [리안] 확실해? - [우진] 어
[시계 소리 효과음]
내가 들어오는 길에 봤어
- [깊은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 아무래도… - [뚜뚜뚜 통화 종료음]
- 나 잠깐 나갔다 올게 - [시계 소리 효과음이 멈춘다]
[지수] 어
[멀어지는 발소리]
[리안] 교장 선생님 지금 어디 계세요?
당장 올라오시죠, 마스터키 가지고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고조되는 음악]
[강조하는 효과음]
[인한] 내가 도와줄게
[시계 소리 효과음]
- [삑 카드 키 작동음] - [철컥 문 열리는 소리]
[리안의 가쁜 숨소리]
- [음악과 효과음이 잦아든다] - [재이의 놀란 숨소리]
[리안의 깊은 한숨]
[교장] 뭐 하는 거야?
[성난 숨을 들이켜며] 뭐 하는 짓이냐고, 이게!
[교장의 씩씩대는 숨소리]
[미묘한 음악]
[옅은 한숨]
[어렴풋한 사이렌 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탁 집는 소리]
[탁 서류철 여는 소리]
[고조되는 음악]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교실 밖 웅성거리는 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옅은 바람 소리 효과음]
[강한 바람 소리 효과음]
얘들
진짜 악질이네
응? 유령이 말을 하네?
[윤석이 헛웃음을 뱉으며] 너 학교는 왜 왔냐?
어차피 오늘 퇴학당할 거
[바다가 옅게 웃으며] 그러게
장학생 주제에 감히 재이 방에 무단 침입 했다며?
와, 댕댕이인 줄 알았는데 완전 스토커였어
- [예지] 아휴, 무서워 죽겠다, 야 - [윤석의 웃음소리]
[윤석] 야, 그때 너희 얼마 걸었었지?
- [예지] 아, 몰라, 얼마인지 몰라 - [윤석] 500이었나? 아, 천
[남학생] 아, 졸라 배고파 햄버거 콜?
리안아
어디 가?
징계위 참관하러 갈 거면 나도 같이 가
하자
그거
하다니, 뭘?
윤헤라가 해 준다는 그 연애
하자고
[감각적인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웃음]
- [남자] 금번 힐링 포레스트 - [음악이 멈춘다]
일정 중
무단으로 여학생 정재이 양 방에 침입한 사실
인정합니까, 강하 학생?
[강경한 말투로] 대답하세요
[교장] 더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현장을 목격했으니까
[지수]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얘기라도 해 봐, 강하야
[하] 얘기하면
그대로 믿어주시기는 할 거고요?
[교장] 우리 주신은
대한민국 그 어떤 학교보다 엄격히
교칙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반성의 여지조차 없는 학생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은 없습니다
[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
[교사] 주신고 교칙 제12조
학교의 명예 실추 풍기 문란을 사유로
2학년 2반 강하 학생의 퇴학 처분을 결정하고자 합니다
[쾅 문 닫히는 소리]
[재이] 무단 침입 아니에요
제가 불렀어요
재이 양
필요한 게 있어서 갖다 달라고 부탁했고
잠깐 제 방에 들렀던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꼭 징계하셔야겠으면
저한테 하세요
나와
[교장] 아니, 이…
- [못마땅한 숨소리] - [멀어지는 발소리]
[리안] 교칙 위반
학내 질서를 바로잡을 강경한 처분을
부탁드리러 가는 길인데
정재이 너 뭐 해?
뭐 하는 짓인지 묻잖아
[재이의 옅은 한숨]
앞으로 강하 건드리지 마
[흥미로운 음악]
뭐?
비약 아니야
이용도 아니었고
얘 좋아해, 내가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탁 붙잡는 소리]
그러니까 더는 강하 건드리지 마
[리안] 서
여기 주신이야, 정재이
감당할 수 있는 행동만 해
여기가 주신이든 뭐든
나 정재이야, 김리안
[옅은 한숨]
[깊은 한숨]
[계속되는 흥미로운 음악]
왜 그랬어?
[음악이 잦아든다]
[하] 내가 알아서 할 텐데
이러면 나 때문에 너까지 애들 입에 [옅은 한숨]
오르내리잖아
강하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너?
[긴장되는 음악]
[묵직한 효과음]
[묵직한 효과음]
[날카로운 효과음]
알았구나
[강조하는 효과음]
내가 누군지
[흥미로운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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