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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

 

내가 알아서 할 텐데

 

이러면 나 때문에 너까지 애들 입에 [옅은 한숨]

 

오르내리잖아

 

강하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너?

 

[날카로운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알았구나

 

내가 누군지

 

나 주신에 작정하고 왔어

 

[옅은 웃음]

 

- [하] 응 - [음악이 잦아든다]

 

재이 네 자리 뺏을 거야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졸업까지 1등

 

그것만 지키면 해외 유학 학비, 생활비

 

해외 지사 취업 우선권까지

 

- 전부 주신에서 준다고 들었어 - [감성적인 음악]

 

그동안 재이 네가 늘 1등이었다고

 

주신고 역사상 그 혜택 장학생이 가져간 적 없다며?

 

[들이마시는 숨소리]

 

내가 한번 해 보게

 

각오해, 만만치 않을 거다

 

너한테는 그냥 성적이겠지만

 

나한테는

 

인생이 걸린 기회거든

 

이건

 

[옅은 웃음]

 

[계속되는 감성적인 음악]

 

[리안의 힘주는 소리]

 

[리안의 가쁜 숨소리]

 

- [리안의 가쁜 숨소리] - [남자의 아파하는 소리]

 

[계속되는 리안의 가쁜 숨소리]

 

[리안] 내 앞에서 그런 짓까지 한 이유가 뭐야?

 

[재이] 키스?

 

'헤어지자', '친구로 남자'

 

내 감정 충분히 얘기했어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고

 

[리안, 남자의 힘주는 소리]

 

[남자의 아파하는 신음]

 

[리안, 남자의 힘주는 소리]

 

[리안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계속되는 감성적인 음악]

 

[강조하는 효과음]

 

[재이]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너?

 

알았구나

 

내가 누군지

 

강인한

 

강하

 

[고조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깊은 한숨]

 

[깊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헤라] 같이 갈까?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제대로 해 보면 어떨까 해서

 

- [헤라] 등교도 같이하고 좀… - [새소리]

 

공식적으로 보이면 어때?

 

별로야? [쳇 입소리]

 

[헤라] 뭐, 안 내키면…

 

전화하면 내려와

 

[쳇 입소리]

 

[달그락 놓는 소리]

 

[탁 휴대폰 접는 소리]

 

[헤라] 갔다 올게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멀어지는 발소리]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 [멀리 개 짖는 소리] - [지잉 차창 내려가는 소리]

 

[새소리]

 

[하] 응? 재이야

 

뭐 해?

 

멍하니 보고 있지 말고 얼른 타

 

[재이] 그만 봐

 

안 떨어져

 

떨어질까 봐 보는 거 아닌데

 

그럼?

 

귀여워서

 

이 차랑 내 자전거랑 같이 있는 게

 

[옅은 웃음]

 

촌스럽게

 

뭐야, 그 팔찌는?

 

아, 이거?

 

이거 선율에서 다 같이 맞춘 거야

 

선율?

 

- [하] 연주 팀, 그… - [불안한 음악]

 

우리 처음 봤던 날 나 너희 집에서 피아노 쳤었잖아

 

그때 같이 있던 사람들이 우리 팀이야

 

그 연주 팀에서 다 같이 맞춘 거라고?

 

[하] 응

 

- 아, 근데 촌스러워? - [잘그락 팔찌 소리]

 

아, 난 괜찮은 거 같은데

 

[깊은 한숨]

 

[계속되는 불안한 음악]

 

- [새소리] - [학생들의 대화 소리]

 

[힘주는 소리]

 

- [여학생1] 재이, 재이, 재이 - [여학생2] 뭐야?

 

[찰칵 휴대폰 촬영음]

 

[여학생1] 뭐야, 저 둘?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여학생3] 어? 쟤 뭐야?

 

[여학생1] 야, 쟤 가방 봐

 

[찰칵찰칵 휴대폰 촬영음]

 

빨리 가자, 수업 늦겠다

 

[여학생2] 야, 야, 야

 

- [짜증 내며] 아, 뭐야? - [남학생1] 찍지 마, 찍지 말라고

 

이거 리안이…

 

- [여학생4] 손잡고 있어 - [여학생5] 거짓말 아니고 진짜?

 

- [여학생4] 야, 대박 - [여학생5] 진짜로?

 

[남학생2] 야, 야, 야, 대박 지금 재이랑 강하 손잡고 있어

 

- 둘이 사귀어? - [여학생6] 사귀는 거 아니야?

 

- [남학생3] 야, 뭐야, 뭐야? - [여학생7] 야, 쟤네 뭐냐?

 

[여학생8] 야, 저러고 등교한 거야?

 

[여학생7]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야, 찍어, 찍어

 

- [여학생8] 대박 - [여학생9의 비웃는 소리]

 

- 뭐야? - [미묘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휴대폰 촬영음]

 

[남학생4] 아, 대박 진짜 빅 뉴스, 빅 뉴스

 

[남학생5] 찍자, 찍자

 

[재이]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요

 

문제 있을 게 뭐 있나요?

 

[계속되는 수군대는 소리]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저 처음 봐요

 

재이가 리안이 말고 다른 남자랑 손잡는 거

 

도대체 뭘까요?

 

강하 저 아이

 

수업 안 들어가요, 한 선생?

 

 

 

[헤라] 이제 아주 막 나가시겠다?

 

[예지] 사진 봤어?

 

[음악이 멈춘다]

 

재이랑 장학생, 진짜야?

 

야, 너희들까지 호들갑 떨지 마

 

안 그래도 애들 시끄럽던데

 

우리라도 조용히

 

재이 선택 축하하고

 

응원해야 되지 않겠어?

 

[예지] 헐, 찐이구나? 찐이야

 

어, 그럼 우리 주신 폭군은?

 

리안이는?

 

둘은 완전히 끝난 거?

 

그렇겠지

 

정리됐으니까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거고

 

그리고 혹시 알아?

 

리안이도 다른 새로운 누가 생겼을지

 

[작게] 야

 

[예지의 어이없는 한숨]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이게 뭔데?

 

초콜릿이요

 

누나 먹어요

 

[멀어지는 발소리]

 

- [어이없는 숨소리] -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큭 웃는 소리]

 

[피식 웃는 소리]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예지의 헛웃음]

 

[헤라] 너희들 먹어

 

- 난 오전에 특별 수업 있어서 - [부스럭 소리]

 

먼저 간다

 

- 김선우 쟤 불쌍하다 -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 헤라는 눈 하나 깜빡 안 하던데 -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틈만 나면 찾아와서 저러네

 

그러게

 

[와그작 씹으며] 쟤 그때부터 그러지?

 

우진이 생파 때 헤라랑 자고

 

[예지가 작게] 야

 

아, 조용히 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헛웃음을 뱉으며] 에이 애들도 다 아는데, 뭐

 

[예지] 애들 다 안다고 나서서 떠들다가

 

- [짧은 진동음] - 그거 헤라가 들어 봐라

 

[끽 입소리] 이거지, 너는

 

[짧은 진동음]

 

[바다] 치, 내가 뭐…

 

[덜컹 문 열리는 소리]

 

- [탁 문 닫히는 소리] - [헤라] 안녕, 친구들

 

- 왜 재이 자리에 앉아? - [달그락 소리]

 

배려지

 

오늘 같은 날 재이 옆에 앉으면 불편해서

 

수업이나 제대로 되겠어?

 

[다급히 다가오는 발소리]

 

[미묘한 음악]

 

- [우진] 그건 뭐예요? - [남자] 아, 그게…

 

[재이] 우리 자리야

 

[하] 나 재이랑 이 수업 같이 듣기로 했어

 

- 잘 부탁해 - [털썩 앉는 소리]

 

[헤라가 헛웃음을 뱉으며] 뭐?

 

너 여기가 무슨 수업인 줄은 알고?

 

여기 우리 넷만 듣는 특별 수업이야

 

원한다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아무나'라니?

 

- [멀어지는 발소리] - [덜컹 문 열리는 소리]

 

헤라야

 

[탁 문 닫히는 소리]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수업료, 일정 전부 다 정리 끝냈어

 

그래도 너희들이 정 싫다 그러면

 

강하랑 내 클래스는 따로 만들고

 

[덜컹 문 열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교사가 영어로] 좋은 오후예요

 

[리안의 헛웃음]

 

[탁 내려놓는 소리]

 

[리안이 한국어로] 수업 시작 안 하세요?

 

[교사가 영어로] 좋아요

 

오늘은 이 책의 문헌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20세기, 이 시대의 유명한 시인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 [학교 종소리가 울린다] - [음악이 잦아든다]

 

[학생들의 소란스러운 소리]

 

[여학생이 한국어로] 진짜 웃겨

 

[달그락 소리]

 

- [깊은 한숨] - [탁 문 닫히는 소리]

 

[덜컹 문 열리는 소리]

 

- [헤라] 진짜 그냥 두고 볼 거야? - [탁 문 닫히는 소리]

 

이제 아주 우리 수업까지 쟤를 데리고 오는데?

 

뭐라도 해야 되지 않겠어?

 

재이한테 가서 우리도 사귄다고 맞불부터 놓자

 

자극이 있어야지 그럼 반응이 있는…

 

[발소리]

 

[어이없는 숨소리] 야, 김리안!

 

오버하지 마

 

윤헤라

 

[툭 팔 놓는 소리]

 

[슥 손 넣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 [탁 문 닫히는 소리] - [어이없는 한숨]

 

아니, 열받게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나한테 심술이야?

 

[시끌벅적한 소리]

 

[여학생1] 오, 야, 야 강하다, 강하, 오, 대박

 

- 안녕 - 안녕

 

[여학생2] 그게 쟤야?

 

[여학생들의 웃음소리]

 

장학생 강하라고

 

야, 강하야, 강하

 

- [씁쓸한 한숨] - [남학생] 어

 

[찬민] 강하야

 

[한숨]

 

나 좀 보자

 

[하] 빨리하죠 [옅은 한숨]

 

용건이 뭔데요?

 

그…

 

[옅은 한숨]

 

아, 미안해

 

일부러 그랬던 거 아니야, 강하야

 

지금 뭐 해요?

 

강하 너도 내 입장 대충 알잖아

 

내가 그동안 너한테 불가피하게 했던 행동들, 내가…

 

내가 사과할게

 

미안하다

 

[어이없는 웃음]

 

왜요?

 

재이 때문에?

 

[떨리는 숨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한숨을 내쉬며] 그때나 지금이나

 

장학생인 건 마찬가지인데?

 

[헛웃음을 뱉으며] 이건 너무 우습죠, 선배

 

아버지가 재율그룹에 다녀

 

너 그냥 나 한번 팰래?

 

[어이없는 한숨]

 

야, 그냥 뒤지게 한번 패라 강하야, 어?

 

내가 이러고…

 

이러고 있을 테니까

 

나를 막 밟아

 

자, 패

 

왜?

 

몽둥이? 몽둥이 필요해?

 

줄게

 

[잘랑 명찰 흔들리는 소리]

 

자, 이걸로

 

[아파하는 탄성]

 

자, 이걸로 부러질 때까지 때려

 

그리고

 

[울먹이며] 재이한테 나쁘게 말하지만 마

 

[떨리는 숨소리]

 

[하] 여기는 다들 간, 쓸개 뭐, 그런 거 안 갖고 다니나 봐요?

 

- [울먹이는 숨소리] - 하긴, 그런 게 있었으면

 

고작 김리안 패거리들 말 몇 마디에

 

앞장서서 사람 괴롭히는 치졸한 짓은 안 했겠다

 

그렇죠?

 

[옅은 숨소리]

 

- [멀어지는 발소리] - [탁 문 닫히는 소리]

 

[깊은 한숨]

 

씨발, 존나 골치 아프게 생겼네

 

아유, 씨

 

[탁 공 튕기는 소리]

 

[아파하는 탄성]

 

[지수] 그럼 재이랑 리안이는

 

정말 완전히 헤어진 거야?

 

재이는 그렇게 결정한 거 같고

 

리안이는

 

[쩝 입소리] 아닌 거 같고

 

[우진의 전자담배 빠는 소리]

 

별일이네

 

- [후 내뱉는 소리] - 근데 그 장학생은 왜 또

 

하필 재이랑 엮이는 거야?

 

내 짐작에는 재이…

 

일부러 그래

 

그러니까 좀 그러다 말겠지

 

걱정돼

 

애들도 어수선하고

 

또 그런 끔찍한 일 생길까 봐

 

[놀란 듯 웃으며] 왜 이래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면 보는 거지

 

별일 없을 거야

 

괜한 걱정 하지 마

 

한지수 선생

 

갈게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웃음]

 

[삑삑 키패드 누르는 소리]

 

[잠금장치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쿵 울리는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그거 내 건데?

 

[고조된 음악이 멈춘다]

 

[남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

 

- [짧은 진동음] - [비밀스러운 음악]

 

[디지털 효과음]

 

- [삑 호각 소리] - [남학생1] 찢어 버렸어, 진짜

 

[남학생2의 신음] 아 씨

 

- [남학생들의 기합 소리] - [새소리]

 

[삑 호각 소리]

 

- [삐익 호각 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계속되는 기합 소리]

 

[남학생3] 야, 패스해, 패스

 

[뛰어오는 발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삐걱 의자 소리]

 

- [우진의 한숨] - [공 놓는 소리]

 

진짜 거슬리네

 

[옅은 한숨]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본다, 날

 

[리안의 깊은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하] 아무리 생각해도 너밖에 없는 거 같아

 

[긴장감 도는 음악]

 

내 로커에 쪽지 넣은 사람

 

너 맞지?

 

[뛰어오는 발소리]

 

[학생들의 웃는 소리]

 

[남학생1의 목 가다듬는 소리] 저…

 

[웃으며] 안녕

 

혹시 비결이 뭐야?

 

어?

 

[남학생2] 재이랑 어떻게 친해졌어?

 

[감탄하는 탄성] 넌 진짜 우리 장학생들 희망이야

 

- 퀸재이랑 사귀다니 - [남학생1의 웃음]

 

비결이 뭐야?

 

[남학생1] 아, 그리고

 

혹시 번호 좀 줄 수 있어?

 

[남학생2의 풉 웃는 소리]

 

[학생들의 소곤대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학생들의 환호성]

 

[가쁜 숨소리]

 

[웃는 소리]

 

[가쁜 숨소리]

 

[짝짝 손뼉 치는 소리]

 

[우진] 오케이, 오케이 집중, 집중!

 

- [여학생] 주신고 파이팅! - [계속되는 환호성]

 

[깊은 한숨]

 

[박진감 넘치는 음악]

 

[헤라] 파이팅!

 

- 김리안! - [바다] 최윤석 파이팅!

 

[혀 튕기는 소리]

 

[우진] 블루 피프틴!

 

- 블루 피프틴! - [거친 숨소리]

 

[기합 소리]

 

레디

 

[우진] 세트

 

[깊은숨을 내쉰다]

 

다운, 헛!

 

[남학생들의 힘주는 소리]

 

[선우의 가쁜 숨소리]

 

[남학생1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2의 힘주는 소리]

 

[우진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3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4의 힘주는 소리]

 

[리안의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남학생5의 힘주는 소리]

 

[남학생5의 아파하는 탄성]

 

[거친 숨소리]

 

[남학생6의 아파하는 탄성]

 

[남학생7의 힘주는 소리]

 

[리안의 거친 숨소리]

 

[여학생들의 환호성]

 

[리안의 기뻐하는 탄성]

 

- [헤라의 환호성] - [삑 호각 소리]

 

[삐익 버저음]

 

[윤석] 야호!

 

- 터치다운! - [리안의 가쁜 숨소리]

 

[윤석] 내가 막았다, 내가! 내가 막았다!

 

- [우진] 너 진짜 너무 잘하더라 - [윤석] 나이스!

 

[남학생들의 감격스러운 탄성]

 

- [가쁜 숨소리] - [선우] 리안이 형 최고!

 

- [여학생들] 김리안! 김리안! - [학생들의 환호성]

 

- 김리안! 김리안! - [계속되는 환호성]

 

[헤라의 신난 탄성]

 

멋있어, 김리안!

 

[헤라의 까르르 웃음소리]

 

[탁 헬멧 떨어지는 소리]

 

- [남학생들] 뭐야, 뭐야? - [여학생들의 신난 비명]

 

[감각적인 음악]

 

[학생들의 수군대는 소리]

 

[남학생8] 재, 재이 어디 있냐?

 

[가쁜 숨소리]

 

[작게] 씨

 

- [툭 헬멧 떨어지는 소리] - [바다의 탄성]

 

[바다, 예지의 환호성]

 

[웃는 소리]

 

[학생들의 탄성]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예지] 아, 완전 찢었다

 

진짜 역대급 골 세리머니 아니냐고!

 

[바다] 아, 그러니까

 

상남자

 

주신 폭군, 완전 로맨틱해

 

[숨을 내쉬며] 괜히 나까지 심장 부쉈잖아

 

[헤라의 옅은 웃음]

 

[놀란 숨소리] 헐!

 

헤라 너 저번에 리안이도 벌써

 

다른 사람 생겼을지 모른다 그랬잖아

 

[익살스럽게] 그럼 그게

 

너구나?

 

 

전혀 기류가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살짝? 느낌은 있었어

 

근데 우리한테 말도 안 해 주고

 

섭섭하다, 퀸헤라

 

퀸헤라?

 

이제 퀸헤라 등극이지

 

공개 키스까지 받은 리안이 새 여친이신데?

 

[예지, 헤라의 웃음소리]

 

- 아, 뭐야 - [다가오는 오토바이 소리]

 

[끼익]

 

[오토바이 공회전 소리]

 

[예지] 헐, 또 김선우네

 

[바다] 대단하다

 

타요, 할 얘기 있어요

 

[탁 헬멧 건네받는 소리]

 

너희들 먼저 가

 

[부릉부릉]

 

[예지] 김선우 쟤

 

충격 먹고 쫓아왔나?

 

리안이가 헤라한테 키스해서?

 

- [예지] 응 - [바다의 헛웃음]

 

근데 어디로 가는 거?

 

괜찮겠지?

 

근데 너 오토바이 타 봤어?

 

[예지의 부정하는 소리]

 

- [바람 소리] - [멀리 빵빵대는 자동차 경적]

 

[어렴풋한 사이렌 소리]

 

[선우] 누나

 

'타요'? '할 얘기가 있어'?

 

이게 어디서 건방지게, 이 씨

 

누나 리안 선배 좋아해요? 나는요?

 

그걸 네가 왜 궁금해하는데?

 

경고야, 김선우

 

너 선 넘지 마

 

[선우] 그럼 나랑 왜 잤어요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강조하는 효과음]

 

애들이 궁금하대서

 

귀여운 예비 신입생

 

피지컬 좋은 뉴비

 

'쟤랑 자면 어떤 기분일까?' 다들 그러길래 내가 대표로

 

대답이 됐니?

 

[선우] 어떻게 그렇게 말해요?

 

나 누나 진짜 좋아한단 말이에요

 

내가 왜 좋은데?

 

나랑 자서?

 

그게 이유면 너무 이기적이지

 

난 별로였거든, 그날

 

누나 진짜 나쁜 년이에요!

 

사람 볼 줄은 아네

 

알았으면 그만 귀찮게 해

 

리안 선배한테 말할 거예요 누나랑 잤다고!

 

해!

 

귀찮게만 안 한다면 얼마든지

 

[어렴풋한 사이렌 소리]

 

괜찮으십니까?

 

[헤라] GPS 성능에 문제 있어요?

 

학교에서 나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요?

 

아, 그냥 둬요

 

[어렴풋한 자동차 경적]

 

[흥미로운 음악]

 

- [마우스 클릭음] -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계속되는 흥미로운 음악]

 

- [짧은 진동음] - [디지털 효과음]

 

[짧은 진동음]

 

[디지털 효과음]

 

[삐삐삐 기계 작동음]

 

[디지털 효과음]

 

[디지털 효과음]

 

- [딸깡 노트북 알림음] - [계속되는 흥미로운 음악]

 

[마우스 클릭음]

 

[계속되는 마우스 클릭음]

 

[띠링 알림음]

 

[마우스 클릭음]

 

[음악이 잦아든다]

 

[다가오는 발소리]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렴풋한 새소리]

 

[교장의 옅은 숨소리]

 

[교장] 특별히 심려하실 만한 상황은 없습니다

 

리안 군 관련해서는

 

작은 일 하나까지

 

각각 전담 직원들이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습니다

 

'페어런츠 나이트', 한번 열죠

 

[달그락 찻잔 소리]

 

직접 참석하시게요?

 

[리안 모] 뒤늦게 사춘기가 왔는지

 

얼마 전에 리안이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아직 부모 관심이 필요한 나이라고

 

붙어 있는 손이 한둘도 아니고 무슨 투정인가 싶기는 한데

 

관심이 필요하다니 보여 줘야죠

 

아이가 원하면 그게 뭐든 해 주는 게

 

부모 된 도리니

 

[교장] 대단하세요

 

안팎으로 바쁘실 텐데

 

자녀의 마음까지 챙기시는 그 섬세함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리안 모] 계열사 임직원들은 무조건 참석 지시하죠

 

걸음하는 김에

 

간단한 미팅은 그날 처리할 수 있게

 

[남자] 말씀하신 대로 준비하겠습니다

 

[멀어지는 발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 [계속되는 휴대폰 조작음] - [하] 나 도착했어

 

[하] 아, 태호야

 

[옅은 웃음] 잘 지냈어?

 

오랜만에 보네

 

이렇게는

 

[옅은 웃음]

 

일단 가자, 응?

 

밥 먹으면서 얘기해, 밥 먹으면서

 

[태호가 헛웃음을 뱉으며] 이런 미친 장학생 새끼가

 

얻다 손을 올려!

 

[까치 소리]

 

[남학생] 야, 태호야

 

[태호] 재율호텔 외아들

 

애들은 그렇게만 알아

 

내 출신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그래서 피했다

 

인한이도

 

너도

 

네 입장 이해해

 

그래도 도와주려고 했잖아

 

[옅은 한숨]

 

[옅은 웃음]

 

그 쪽지 형한테도 보냈던 거 알아

 

주신에는 왜 온 거야?

 

정재이랑은 또 어떻게 된 거고?

 

위험한 행동 하지 마

 

재이 걔가 너한테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재이랑 김리안 정말 오래된 사이야

 

알아

 

그래서 내가 재이 옆에 있으려는 거고

 

[태호] 일부러

 

건드리는 거구나

 

김리안을

 

형이 전화를 했었어

 

분명 형한테도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게 무슨 일인지

 

누가 그랬는지 경찰도 못 찾겠대

 

- [하의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그냥 단순 뺑소니라고…

 

그래서 경찰도 못 찾겠다는 걸 대체 네가 어쩔 생각인데?

 

증거를 모을 거야

 

술, 약, 괴롭힘

 

형을 그렇게 만든 걔들이

 

김리안이

 

주신고에서 무슨 일을 벌이는지 전부 까발릴 거야

 

[고조되는 음악]

 

그러니까 태호야

 

네가 나 좀 도와줘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김리안 로커 비밀번호가 필요해

 

[태호] 비밀번호?

 

[하] 최윤석이 김리안한테 약을 공급하고 있어

 

분명 그 로커 안에 증거 될 만한 게 있을 거야

 

난 걔들 옆에 가기 어려운데

 

넌 아니잖아

 

[헛웃음을 내뱉으며] 그렇기는 하지

 

그렇기는 한데 나도 좀

 

무서운데…

 

[떨리는 숨소리]

 

부탁 좀 하자

 

태호야

 

[옅은 한숨]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다가오는 차 주행음]

 

[음악이 잦아든다]

 

[달그락 집어 드는 소리]

 

말해

 

할 얘기 있어서 온 거 아니야?

 

뭐 하자는 건데?

 

- 헤라까지 앞세워서 - [호로록 마시는 소리]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리안] 내가

 

누구를 앞세워서 뭘 하든

 

뭐, 일일이 설명해야 될 사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김리안

 

[휴대폰 진동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헤라] 집에 잘 갔어?

 

아, 얘기 좀 하려고

 

잠깐 통화 괜찮아?

 

집으로 와

 

와서 얘기해

 

[휴대폰 조작음]

 

[옅은 한숨]

 

리안이네 집? 이 시간에?

 

[헤라] 아니, 뭐 잠깐 얘기나 할까 전화했는데

 

집으로 오라네? [옅은 웃음]

 

대박

 

야, 너희 진도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괜찮나?

 

나 좀 밤이라 부은 거 같기도 하고

 

[예지의 부정하는 소리]

 

존예, 완전 여신이야

 

예뻐

 

- 그래? - [예지] 응!

 

[애교 섞인 말투로] 멍냥이도 헤라 누나 예뻐요

 

- [옅은 웃음] - 헤라 누나 예뻐욤

 

[예지의 귀여워하는 소리]

 

잘했어, 똑똑해, 똑똑해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다가오는 발소리]

 

[재이] 금방 왔네?

 

[헤라의 놀란 숨소리]

 

어, 재이야

 

아, 리안이가 갑자기 집으로 불러 가지고

 

나도 할 얘기도 있고 해서

 

오늘 일, 나 한 소리 하려고

 

아무리 요즘 너희들 사이 별로여도

 

리안이 그러는 거 당황스럽잖아

 

더군다나 너랑 나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데

 

걱정 마, 재이야

 

내가 리안이 잘 타이를게

 

맞장구치지 마

 

리안이 장난질에

 

[차 시동음]

 

장난질?

 

[멀어지는 차 주행음]

 

[철컹 문 열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깊은숨을 내쉰다]

 

[계속되는 어두운 음악]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러게요

 

안 본 사이 로비가 더 예뻐졌는데요?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만족스러운 숨소리]

 

[헤라의 옅은 웃음]

 

[음악이 잦아든다]

 

- [삑삑 키패드 누르는 소리] - [무거운 음악]

 

[잠금장치 작동음]

 

[고조되는 무거운 음악]

 

[메시지 진동음]

 

[달그락 놓는 소리]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얘도 죽이려고?

 

[미스터리한 음악]

 

[강조하는 효과음]

 

[영상 속 인한] 확실한 거야?

 

[영상 속 재이] 확실해

 

두 번, 아니, 세 번 계속했어

 

아빠가 알면

 

엄마처럼 처박힐 거야

 

[당황한 숨소리]

 

[누군가 변조된 음성으로] 그냥 하는 협박 아니야

 

전부 다 있어

 

이것도, 그것도

 

[재이] 원하는 게 뭐야?

 

[재이의 옅은 한숨]

 

[탁탁탁 치는 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멈춘다]

 

[계속되는 탁 치는 소리]

 

뭐야?

 

아빠가 누나 찾아

 

[사락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

 

입고 갈 드레스는 결정했고?

 

'페어런츠 나이트' 말씀이세요?

 

[재이 부] 공성그룹 박 회장이 참석한다는구나

 

그 집 둘째가 주신에 재학 중이라고

 

1학년에 재학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박 회장 장남이 뉴욕에 있어

 

- 오래 의논해 온 일이고 - [사락 종이 소리]

 

이제 두 집안 천천히 알아 갈 시기도 된 것 같아서

 

그날 인사 나누고

 

박 회장네랑 곧 자리를 마련할까 싶은데

 

아빠

 

저는 아직…

 

[툭 종이 놓는 소리]

 

- 재이야 - [긴장되는 음악]

 

네가 네 어미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딸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준비해 온 일이야

 

너 개인이 아니라

 

재율그룹 전체 비즈니스 방향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도 하고

 

[재이]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아요

 

아는데요

 

- [재이 부] 격에 맞는 규모 - [사락 종이 소리]

 

사업적인 비전

 

흠잡을 거 없는 파트너야

 

신경 써서 준비해

 

네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자리에

 

- 문제 되는 일 없게 - [탁 놓는 소리]

 

특히 이런저런 가십이나 네 개인사

 

- 남들 입에 - [쪼르르 술 따르는 소리]

 

거론될 만한 일들 만들지 말고

 

[탁 놓는 소리]

 

아니

 

절대 없어야겠지

 

[재이의 옅은 한숨]

 

[계속되는 긴장되는 음악]

 

[덜컹 문소리]

 

[새소리]

 

[다가오는 차 주행음]

 

너 뭐 해, 여기서?

 

너 기다렸지

 

오늘은 내 거 타고 가자

 

[감미로운 음악]

 

[바람 소리]

 

아, 바람 너무 좋다, 그렇지?

 

아, 힐링 포레스트 생각난다

 

우리 같이 자전거 탔던 거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자전거 바퀴 구르는 소리]

 

우리 이거 먹고 가자

 

- [하] 잘 먹겠습니다 - [여자] 네, 맛있게 드세요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하] 자

 

이거 처음 먹는 거면 깜짝 놀란다

 

엄청 맛있을걸

 

[옅은 한숨]

 

[딱 내려놓는 소리]

 

좋아하지 마

 

어?

 

난 너 안 좋아하니까

 

너도 나 좋아하지 말라고

 

[옅은 한숨]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건 어디까지나 선의야

 

또 누군가 나 때문에 고통받는 게 싫어서

 

베푸는 선의

 

[옅은 숨소리]

 

리안이한테 찍힌 애들 전부 못 버티고 나갔어

 

나 때문에 찍힌 너도 그냥 두면

 

그렇게 될 거고

 

그래서 돕는 거야

 

그게 다야

 

그러니까 넌 네가 맡은 역할에 충실해

 

내 선의

 

왜곡하거나 오해하지 말고

 

안 할게

 

오해도, 왜곡도

 

근데

 

걱정되면 그건 해도 돼?

 

[재이] 네가 날?

 

어, 걱정돼

 

너 위태로워 보여

 

오늘, 아니, 지금도 그래

 

차갑고 무심한 표정인데

 

눈이 다른 말을 해

 

외롭고 무섭대

 

[웃는 소리]

 

이 정도는 해야 충실한 거잖아

 

그래도 명색이 어?

 

지금 내 역할 정재이 남자 친구인데

 

여자 친구 기분 정도는

 

당연히 살피고 걱정해야 착한 남친이지

 

응? 안 그래?

 

[옅은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 한숨]

 

- [여학생1] 안녕하세요, 선배님 - [여학생2] 안녕하세요

 

- [여학생3] 안녕하세요, 선배 - [남학생1] 안녕

 

- [남학생2] 헤라, 하이 - [음악이 잦아든다]

 

[휴대폰 진동음]

 

[떫은 숨소리]

 

- [휴대폰 조작음] - [잘그락 소리]

 

[밝은 목소리로] 어, 재이야

 

[헤라] 안 그래도 나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내가 부탁했던 거 어떻게 됐어?

 

어?

 

부탁?

 

익명 계정

 

[깨닫는 소리]

 

[헤라] 아, 그거 추적해 줄 사람은 찾았어

 

근데 거기서도 계정주 확인은 어렵대서

 

일단 메시지 발송된 위치라도 추적해 달라고 얘기해 뒀어

 

얘기해

 

- 어? - [재이] 알았으니까

 

네가 나한테 전화하려던 이유 얘기하라고

 

[울먹이며] 정말 미안해, 재이야

 

미안하다니, 뭐가?

 

내가 네 베프인데…

 

나 이러면 안 되는데…

 

나 안 된다고 설득도 해 보고 화도 내 봤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는데…

 

[옅은 한숨]

 

리안이가 너무 완강해

 

너랑 헤어지고 리안이가 너무 힘들어해

 

나 그래서 도저히 거절을 못 하겠어

 

나까지 그러면 걔 진짜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헤라의 들이마시는 숨소리]

 

너 상처받을 거 아는데, 재이야

 

[재이] 나 그런 거 안 받아, 헤라야

 

근데

 

안 돼

 

안 된다니?

 

나랑 헤어졌다고

 

내 남자 친구였던 리안이를 네가?

 

그건 안 된다는 얘기야

 

[어두운 음악]

 

네가 내 전 남친이랑 어울릴 만한 상대도 아니고

 

너 내가 전에 얘기했지

 

리안이 장난질에 맞장구치지 말라고

 

이번에는 내 얘기 제대로 알아들었기를 바래

 

계정 문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해서 나한테 연락하고

 

어울릴 만한 상대가 아니야?

 

[어이없는 한숨]

 

[계속되는 어두운 음악]

 

[음악이 멈춘다]

 

[탁 가방 내려놓는 소리]

 

야, 그나저나 너희 학교 행사인데

 

넌 참석 안 하고 연주해도 돼?

 

[하의 쩝 입소리] 어차피 장학생은 해당 사항 없거든요

 

[남자1] 해당 사항이 없어?

 

[탁 내려놓는 소리]

 

뭐, 오지 말래요

 

장학생 특별 대우랄까?

 

[남자1] 그 부잣집 애들은 다 나오는데

 

장학생들은 나오지 말라 그랬다고?

 

뭐 그런 학교가 다 있어?

 

- 난 좋은데? - [탁 놓는 소리]

 

불편한 자리 안 가서 좋고 연주해서 알바비 벌어 좋고

 

- 굿 - [남자2의 웃음]

 

또 비뚤어졌다

 

- [하의 깨닫는 소리] - 야, 인한이는

 

항상 꼼꼼하고 단정했는데

 

- 에이 - [툭 어깨 치는 소리]

 

형이 이렇게 만들었지, 뭐 [힘주는 소리]

 

맨날 해 줘 버릇해 가지고

 

[쩝 입소리] 이제 괜찮아요?

 

됐다, 굿!

 

[피식 웃는 소리]

 

[쳇 입소리]

 

- [여자] 발렌티노 드레스입니다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퍼 포인트가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레드 드레스

 

프라다 새 시즌 미니드레스입니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재이 양 체형에 가장 핏하게 맞는…

 

재이 이걸로 입자

 

[덜컹 문 열리는 소리]

 

- [멀어지는 발소리] - [탁 문 닫히는 소리]

 

- 이게 잘 어울릴 거 같은데 - [잘그락 목걸이 소리]

 

[잘그락 목걸이 소리]

 

[잔잔한 음악]

 

그래

 

마음에 들어

 

[하] 차갑고 무심한 표정인데

 

눈이 다른 말을 해

 

외롭고 무섭대

 

[음악이 잦아든다]

 

-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페어런츠 나이트 주신 고등학교"

 

[교장] 준비는 철저하게 다 됐겠죠?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

 

우리 딸 남자 친구 생겼어?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이렇게 예뻐?

 

한번 찾아보세요

 

아빠 몰래 숨겨 둔 남친이 누군지

 

[헤라 부] 어떤 놈인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야겠네

 

[웃는 소리]

 

[들이마시는 숨소리]

 

재이 아버님도 오늘 오시지?

 

그렇겠죠? 리안이 어머님도 오신다는데

 

[헤라 부] 그래도 주신에서는

 

우리 딸이 재이랑 제일 친하잖아

 

뭐, 그런 편이에요

 

그럼 오늘 아빠

 

우리 딸 친구 찬스 좀 써도 될까?

 

무슨 말이세요, 그게?

 

- [헤라 부] 아… - [잔잔한 음악]

 

아빠 회사에서 주신이랑 진행하던 일이

 

잘 안됐어

 

중요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재율그룹에 타진을 해 볼 생각인데

 

정 회장님 그레이드가 다른 사람들하고는

 

좀처럼 직접 대면을 안 하셔

 

근데 마침 오늘 오신다니까

 

헤라 너랑 재이랑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재이한테 한번 말해 볼게요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 재이야

 

[웃는 소리]

 

아!

 

나 아르바이트 왔어 우리 연주 팀이랑

 

근데 재이 너 오늘 진짜 예쁘다

 

[한숨]

 

어, 잠깐만, 그…

 

머리카락이 좀 붙어 가지고

 

이유가 뭘까?

 

난 있는데 널 내 옆에 붙여 놓는 이유

 

넌 뭐지?

 

'예쁘다', '걱정된다', '위태롭다'

 

아무도 없는 데서까지 그러는 이유가 뭘까?

 

[쩝 입소리]

 

없어

 

이유 같은 거

 

[옅은 웃음]

 

그냥

 

정말 예뻐서, 걱정돼서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내가 너 웃는 거 항상 볼 때마다

 

'저 미소 뒤에는 뭐가 있을까'

 

'뭘 감추고 있는 걸까'

 

왜 항상 그런 생각이 들지?

 

[멀어지는 발소리]

 

[여자1] 어머, 회장님 오셨어요?

 

- [남자1] 안녕하십니까? - [여자2] 회장님, 안녕하셨어요?

 

안 바쁘신가 봐요?

 

한 번도 안 오시던 행사에 다 오시고

 

내 아들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길래

 

보여 주려고

 

[철컥 문 열리는 소리]

 

- [우아한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 [여자3] 안녕하세요, 회장님

 

- [남자2] 회장님, 오셨어요? - [여자4] 안녕하십니까?

 

보이니?

 

엄마가 얼마나 깊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붓고 있는지

 

네 앞에 선 사람들 저 많은 계열사들

 

- 세상 어떤 부모도 - [저마다 인사한다]

 

물려줄 수 없는 저 질서를 엄마는

 

하나도 빠짐없이 너에게 물려줄 거야, 리안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리안 모] 앞으로도 주신은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은 물론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람들의 술렁이는 소리]

 

[여자1] 안녕하십니까?

 

- [여자2] 안녕하셨습니까? - [남자1] 안녕하십니까?

 

[계속되는 술렁이는 소리]

 

[남자2] 정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남자3] 안녕하십니까? - [남자4]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남자5] 안녕하십니까?

 

[남자6] 안녕하십니까?

 

[잦아드는 술렁이는 소리]

 

자, 그럼 [옅은 숨소리]

 

다 같이 건배할까요?

 

주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함께] 위하여!

 

[잔 부딪는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저 리안이네 어머니 불가리 목걸이

 

- 한 1억은 넘을걸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헐, 1억?

 

아니, 그럼 귀걸이에 목걸이에 다 합치면 얼마야?

 

클래스가 다른 거지

 

저 윤석이네 어머니 반클리프는 이제 돈 있어도 못 구하고

 

[예지 모] 너희들은 여기서 계속 먹고 떠들기만 할 거야, 응?

 

어디 인사 갈 데도 없어?

 

다들 바쁜 거 같은데?

 

- [예지] 응 - [바다 모의 답답한 한숨] 너

 

엄마가 어릴 때부터 줄 잘 서야 된다고 했어, 안 했어?

 

[짜증 내며] 어디?

 

- [예지 모] 왜 이렇게 속이 없어? - 가기 싫다고, 너무 민망해

 

[경쾌한 클래식 연주]

 

[예지] 에이 샴페인 마시고 싶은데

 

[우진] 오늘은 진짜 안 돼 마시지 마, 진짜

 

- [바다] 맛없어 - [예지] 못 마시지

 

[예지의 투덜대는 소리]

 

[헤라 부] 헤라야

 

잠깐 아빠 좀

 

갔다 올게

 

[우진] 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헤라 부] 재이한테

 

얘기해 봤어?

 

아직이요

 

한번 얘기해 볼게요

 

[지나가는 발소리]

 

[옅은 한숨]

 

[헤라] 어, 재이야

 

[다가오는 발소리]

 

아빠가 인사드리고 싶으시대

 

너희 아빠한테

 

드릴 말씀도 좀 있으시다고

 

오랜만이네, 재이

 

정 회장님 오셨대서 인사드릴까 하는데

 

우리 헤라랑 재이랑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베프인데

 

제대로 인사 한번 못 드린 거 같아서

 

바쁘세요

 

인사는 전해드릴게요

 

[멀어지는 발소리]

 

[못마땅한 한숨]

 

[철컥 문 닫히는 소리]

 

[헤라의 한숨]

 

어려운 부탁 아니잖아

 

어렵지 않지

 

[툭 내려놓는 소리]

 

들어줄 마음이 없는 거지

 

[미묘한 음악]

 

뭐?

 

들어줄 마음 없다고

 

네 부탁 같은 거

 

[못마땅한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 [분한 숨소리] - [탁 문 열리는 소리]

 

[철컥 문 닫히는 소리]

 

[들이마시는 숨소리]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리안] 드레스

 

예쁘네

 

- [한숨] - 그만 싸우고 싶을 만큼 예쁘네

 

오늘 정재이는

 

우리 싸운 거 아니야, 김리안

 

헤어진 거지

 

- [음악이 잦아든다] - [사람들의 대화 소리]

 

- [재이 부] 거참 존경스럽습니다 - [긴장감 있는 피아노 연주]

 

주신이 가진 이 교육 사업에 대한 열정

 

아이들 미래가 곧 나라의 미래니까요

 

성장만 바라보고 질주할 수는 없죠

 

기업은

 

조화로운 사회 구축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존경스럽습니다

 

주신과 재율그룹에 대한 억지스러운 루머가 참 많은데

 

선뜻 재이 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흔쾌히 받아주시니 제가 감사하죠

 

[옅은 웃음]

 

[남자] 아, 늦었습니다 [멋쩍은 웃음]

 

오랜만에 뵙습니다

 

[재이 부] 오랜만입니다 박 회장님

 

[박 회장, 재이 부의 웃음]

 

[리안 모] 어서 오세요

 

[박 회장]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리안 모, 박 회장의 웃음]

 

[리안 모] 감사합니다

 

- [박 회장] 별일 없으시죠? - [재이 부] 예, 잘 지내셨죠?

 

- [리안 모의 웃음] - 오랜만에 이렇게 다들 뵙네요

 

- [사람들의 대화 소리] - [계속되는 연주]

 

[옅은 웃음]

 

[재이 부] 어, 재이야

 

인사드려

 

[재이] 처음 뵙겠습니다

 

정재이입니다

 

[박 회장] 반가워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재이 양

 

근데

 

두 선남선녀가 함께 있는 걸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두 집안이 연을 맺게 되면

 

주신과 재율그룹의 결합

 

[박 회장의 호탕한 웃음]

 

그만한 파워가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요?

 

[재이 부가 멋쩍게 웃으며] 그렇습니까?

 

아이들도 미래가 있는 일이니

 

단순히 결합의 효과만을 생각할 수는 없겠죠

 

[박 회장] 그래도 참 좋은 스토리 아닙니까?

 

'경쟁 구도에 서 있는 두 기업이'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

 

좋은 스토리죠

 

근데 보통 좋은 스토리라는 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를 않죠

 

그래서 희소성이 있는 거고요

 

[박 회장] 제가 그 희소성 있는 얘기에 대해서

 

들은 바가 좀 있어서요

 

리안 군과 재이 양이

 

교제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작게 나는 피아노 연주]

 

[난처한 숨소리] 그럴 리가요

 

[멋쩍은 웃음]

 

이목이 집중된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다 보니까

 

떠도는 가십일 겁니다

 

안 그런가, 리안 군?

 

[리안 모] 당치도 않은 가십이네요

 

저희는 저희 아이를 다른 그 무엇보다

 

주신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집안과 맺어 줄 생각입니다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고 전통을 지켜 나가는 주신과

 

상업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재율그룹은

 

그런 면에서는

 

결이 많이 다르죠

 

[옅은 코웃음]

 

두 기업이 가진 비전이 많이 다르죠

 

뭐, 특히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저희 재율그룹이

 

정체기에 접어든 주신하고 결합할 이유가

 

있을까요? [옅은 웃음]

 

[박 회장이 멋쩍게 웃으며] 이거 제가 괜한 얘기를 꺼내서

 

실례를 한 것 같습니다

 

전 잠시…

 

예, 이따 뵙죠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깊은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탁 불 켜지는 효과음]

 

[피아노 연주가 울린다]

 

[깊은 한숨]

 

[스산한 효과음]

 

[바람 소리 효과음]

 

[스산한 효과음]

 

[우진] 리안이는 재이 절대 못 놔

 

지겨우면 그대로 버리는 나랑 달라

 

자기 감정이 애정인지 욕심인지 구분도 못 하는

 

윤헤라랑도 다르고

 

요즘 너 아슬아슬해

 

널 너무 잘 알아서 하는 걱정이야

 

너 혹시 아직도 나 좋아해?

 

[우진] 야, 그게 무슨…

 

그런 거 아니면 너야말로 끼지 마, 내 일에

 

[고조되는 피아노 연주]

 

[연주가 멈춘다]

 

[의미심장한 음악]

 

[헤라] 오랜만에 봬요

 

저 기억하시죠?

 

그래, 잘 지냈니? [옅은 웃음]

 

아니, 이 친구가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너무 쑥스러워하는 거 같아서요

 

인사?

 

[헤라] 명색이 제가 재이 친구인데

 

이럴 때라도 나서야죠

 

안 그래, 재이야?

 

윤헤라

 

[탁 팔 잡는 소리]

 

재이 남자 친구예요

 

[헤라의 옅은 웃음]

 

주신이 항상 강조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증인이에요, 이 친구가

 

[재밌어하는 웃음]

 

주신의 자랑인 장학생

 

[고조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헤라] 뭐 해?

 

인사드려, 강하야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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