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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erarchy 7

 

[지수] 우진아

 

[우진의 옅은 웃음]

 

[계속되는 비밀스러운 음악]

 

[우진] 뭐 하러 왔어?

 

[지수] 우리 만나고 처음 맞는 생일이잖아

 

축하는 제대로 해 주고 싶어서

 

제대로?

 

선물

 

좀 부족한데

 

두 번째 선물

 

늦게 오지 마

 

[쪽쪽 뽀뽀 소리]

 

[인한의 가쁜 숨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지수의 놀란 숨소리]

 

[우진의 가쁜 숨소리]

 

선, 선, 선생님

 

[지수, 우진의 가쁜 숨소리]

 

인한아 [가쁜 숨소리]

 

미쳤어, 미쳤…

 

인한아

 

- 그게 아니라… - [뛰어가는 발소리]

 

[우진] 그냥 둬

 

내가 애들한테 얘기해서 해결할게

 

안 돼, 우진아, 아무도 알면 안 돼

 

인한아! [가쁜 숨소리]

 

- [뛰어가는 발소리] - 인한아!

 

- [인한의 가쁜 숨소리] - [뛰어가는 발소리]

 

[지수가 중얼대며] 안 돼

 

[인한, 지수의 가쁜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윤석] 어, 야, 우진아

 

장학생 새끼 못 봤어?

 

- 아, 이 새끼 한창 재밌는데 - [문 닫히는 소리]

 

토끼고 지랄이야, 이 씨

 

- [남학생1] 어디 갔어? - [우진] 야

 

적당히들 해

 

장난이 그러다 사고 되는 거야

 

뭐 해, 안 들어가?

 

[남학생2] 야, 나가자, 나가자

 

[윤석] 아, 왜 화를 내냐?

 

- 야, 뒤에, 뒤쪽 가 보자, 뒤쪽 - [남학생2] 1층 더 내려가면 되지

 

[멀어지는 발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리안] 그냥 둬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저 장학생이 뭐라고

 

너까지 쟤를 쫓아가?

 

친구잖아

 

울었어?

 

아니, 얼굴이 왜 그래?

 

아니야, 아무것도

 

[리안] 아니, 아무것도 아니기는

 

무슨 일인데?

 

[재이] 넌 몰라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 [인한] 방법을 찾자 - 이거 뭐야?

 

[강조하는 효과음]

 

[리안] 내가 애들한테 말해서

 

괴롭히지 말라고 얘기해 둘게

 

그러니까 얼른 들어가자

 

- [힘주는 소리] - [음산한 음악]

 

[가쁜 숨소리]

 

인한아!

 

[인한의 가쁜 숨소리]

 

[지수의 가쁜 숨소리]

 

[빵 자동차 경적]

 

인한아!

 

[가쁜 숨소리]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달그락거리는 소리]

 

[헉헉대며] 강, 강하

 

[울먹이며] 강하야

 

[계속되는 인한의 가쁜 숨소리]

 

[쿵 울리는 효과음]

 

[울먹이는 소리가 울린다]

 

[다가오는 차 주행음]

 

[긴장되는 음악]

 

[빵빵 자동차 경적]

 

[차창 내려가는 소리]

 

인한아, 얘기 좀 해!

 

어? 인한아!

 

인한아!

 

[인한의 놀란 숨소리]

 

[끼익 타이어 마찰음]

 

[끼익 타이어 마찰음]

 

[인한의 거친 숨소리]

 

- [휴대폰 진동음] - [고조되는 음악]

 

[인한의 아파하는 탄성]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인한의 떨리는 숨소리]

 

[지수] 인한아 선생님이 다 설명할게

 

- 미쳤어요, 전부 다 미쳤어! - [지수] 어디야?

 

- 만나서 얘기하자, 응? - [인한] 이 학교 인간들

 

선생이나 학생이나 다 하나같이 미쳤다고요!

 

인한아, 선생님 얘기 좀

 

- 들어 봐, 얘기 좀 해 - [인한] '인한아, 인한아'

 

- [지수] 선생님 거기로 갈게 - [인한] 좀 그만해, 나 좀 살자

 

- [지수] 인한아, 만나서 얘기해! - [인한] 나한테 왜 그래요?

 

[삑삑 전화 알림음]

 

[지수] 인한아 선생님 얘기 좀 들어 봐

 

- 필요 없다고요! - [계속되는 삑삑 전화 알림음]

 

[지수] 인한아, 강인한!

 

[인한] 이 미친 학교에서

 

- 무슨 일이 있었는지 - [지수] 인한아, 선생님 말 좀

 

- 들어 봐 - 내, 내가 다 밝힐 거라고요

 

[가쁜 숨소리]

 

강하야

 

- [쾅 부딪는 소리] - [음악이 멈춘다]

 

- [끼익 타이어 마찰음] - [아파하는 탄성]

 

[쇠막대 나뒹구는 소리]

 

- [털썩] - [인한의 힘겨운 소리]

 

[쿨럭이는 소리]

 

[하] 형

 

형, 방금 뭐야?

 

[인한의 힘겨운 소리]

 

형, 방금 무슨 소리야?

 

- [인한] 강, 강하야… - [하] 형, 대답 좀 해 봐!

 

- [하] 형 - 강하야

 

[하] 형, 어디야? 형, 어디냐고!

 

나 좀…

 

[하] 형, 내가 다시 전화할게 잠깐 기다려 봐

 

내가 다시 전화할게!

 

[뚜뚜뚜 통화 종료음]

 

[인한의 힘겨운 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놀란 숨소리]

 

[지수의 놀란 숨소리]

 

- [딸깍 버클 풀리는 소리] - [안전띠 풀리는 소리]

 

[헉 놀라는 소리]

 

[작게] 인한아

 

[지수의 놀란 소리]

 

[지수의 떨리는 숨소리]

 

- [지수의 놀란 숨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지수] 인한아

 

인한아

 

[울먹이는 소리]

 

[지수의 떨리는 숨소리]

 

[계속되는 지수의 떨리는 숨소리]

 

[지수의 놀란 숨소리]

 

[지수의 의아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감각적인 음악]

 

[탁 문 닫히는 소리]

 

[강조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지수의 겁먹은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멀리 자동차 경적]

 

[어두운 음악]

 

[우진] 학교 폭력이요?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 모두

 

물리적으로 누구와 부딪칠 일 같은 건

 

평생 겪을 일 없는 위치에 있는데요

 

아니, 상당히 불쾌하네요

 

무슨 근거로 가해니 뭐니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변호사님

 

우리 그, 뭐야, 그…

 

진술 거부 그런 거 있죠?

 

적법한 절차로 처방받은 약물입니다

 

불안장애가 있어서요

 

[윤석] 못 믿겠으면 머리카락이라도 뽑든지요

 

아, 나 진짜 아니라니까 왜 안 믿어요!

 

뭐 학폭?

 

[헛웃음] 아니, 그것도 때린 거 아니라니까

 

그냥 친구한테 마술 좀 보여 주고 그런 거예요

 

[떨리는 목소리로] 전 그냥

 

제가 선배로서 우리 후배들 학교생활

 

잘하게 도와주려고

 

그랬던 거지

 

뭐, 누가 시켜서 그런 거는 절대 아니에요

 

[예지] 몰라요

 

우리는

 

여기저기 파티나 쫓아다녔지

 

학폭, 마약

 

그런 거 한 적 없어요

 

저희 완전 범생이예요

 

그런 거랑 무관하다니까요

 

무관하지 않아요

 

- 저한테도 분명 - [음악이 잦아든다]

 

책임이 있는 일이에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지수] 참 간도 크지

 

처음 봐

 

강하 너 같은 장학생

 

학교를 이렇게까지

 

쑥대밭으로 만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하] 저 그거 하려고 여기 온 거예요

 

[미묘한 음악]

 

쑥대밭을 만들어서라도 바로잡으려고

 

형을 죽인 범인

 

[강조하는 효과음]

 

그걸 제 손으로 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날, 아니

 

훨씬 전부터 형을 괴롭힌 애들 방관한 사람들

 

그건 전부 밝히고 책임지게 만들려고요

 

[하] 설마

 

선생님도 그중의 한 명인 건

 

아니죠?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야!

 

[윤석의 어이없는 한숨]

 

경찰에 신고를 해?

 

그것도 날?

 

뭐, 마약에 학폭?

 

씨발, 네가 봤어?

 

[바다] 그러니까, 댕댕이 너

 

네가 뭘 안다고 날 신고해?

 

내가 뭘 어쨌다고!

 

[윤석] 이 새끼가 경찰에 넘긴 게 뭘까?

 

영상?

 

어디 내 앞에서도 한번 까 봐, 어?

 

- 까 봐 - [툭 밀치는 소리]

 

아니다 [헛웃음]

 

너 그냥 이제

 

학교 그만 나와라

 

전에도 말했는데

 

학교를 다닐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그거 강요할 권리 너한테 없어, 최윤석

 

- 왜 권리가 없어? - [윤석의 한숨]

 

너희들이 한 푼도 안 내는 학비

 

우리는 학교 발전 기금까지 내면서 여기 다니는 건데

 

너희들이 받는 혜택

 

그게 다 어디서 오는 건지는 생각 안 해 봤니?

 

너무 노 양심이지

 

안 그래, 헤라야?

 

[헤라의 헛기침]

 

[옅은 한숨]

 

맞아

 

노블레스 오블리주 학교에서 장학생을 뽑는다는 건

 

어디까지나 사회 공헌 차원의 선의야

 

[예지] 그 선의를 이딴 식으로 갚는 건 아니지!

 

[탁 책상 치는 소리]

 

- 선의로 뽑았으면 그래도 돼? - [긴장되는 음악]

 

- [여학생1] 쟤 뭐야? - [여학생2] 뭐야, 왜 저래?

 

[태호] 돈 안 내고 다니면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냐고

 

[윤석] 넌 또 뭐야, 씨!

 

틀린 말도 아니잖아!

 

[여학생] 우리가 장학생이라고

 

그렇게 막 차별하고 괴롭히는 건 아니지!

 

[윤석] 이것들이 싹 다 돌았나, 이 씨

 

[하] 신고당하기 싫으면 애초에 잘못을 하지 말지 그랬어

 

최윤석

 

[윤석] 이 새끼가 끝까지, 이 씨

 

- [재이] 그거 놔, 최윤석 - [힘주는 소리]

 

[윤석의 어이없는 한숨]

 

[헤라] 재이야

 

 

장학생 편들려는 거 아니지?

 

강하 얘기 틀린 거 하나 없어

 

잘못한 거 우리야

 

너희들도 겁먹지 말고

 

가서 솔직하게 다 조사받아

 

그동안 학교에서 당했던 부당함

 

그리고 괴롭힘

 

솔직하게 다 털어놔도 돼

 

그래야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지

 

그래야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지

 

[깊은 한숨]

 

씨발

 

[윤석, 바다의 한숨]

 

[탁 문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휴대폰 벨 소리]

 

[휴대폰 벨 소리가 멈춘다]

 

[찬민] 아니, 왜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들어

 

경찰이 학교까지 오고 그랬다니까

 

엄마, 나 안 때렸다니까

 

아, 때리기는 때렸는데 안 때린 거야

 

그리고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니까는

 

아, 몰라, 일단 끊어

 

[변기 물 내리는 소리]

 

[탁 화장실 문 부딪는 소리]

 

아, 씨발

 

- [덜컥 문 열리는 소리] - [어이없는 한숨]

 

[탁 문 닫히는 소리]

 

[하] 뭘 그렇게 어이없게 봐?

 

찬민 선배 말 틀린 거 없잖아

 

본인이 때리고 싶어서 때린 거 아니니까

 

너희들한테 잘 보이려고

 

너희들이 원하니까 한 짓이고

 

[한숨]

 

그래서 뭐?

 

할 게 더 남았나?

 

뭐, 바로잡는다 어쩐다

 

나댄다며

 

[헛웃음]

 

다 한 거 아니고?

 

네 생일 파티였지?

 

[의미심장한 음악]

 

그날

 

근데 넌 잘도 피해 갔더라

 

내가 가진 영상에 없더라고, 넌

 

다 한 거 아니냐고?

 

여기가 시작이야

 

잘못한 사람이 응당한 대가를 받는지

 

내 두 눈으로

 

끝까지 확인할 거야

 

[고조되는 음악]

 

[덜컥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어렴풋한 학생들의 대화 소리]

 

[리안] 뉴욕 안 갈 수는 없는 거야?

 

이미 결정된 일이야

 

[리안] 다시는 너 혼자 두고 싶지 않아

 

그동안 너 혼자서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난 [한숨]

 

사과조차 제대로 못 했는데

 

[재이] 더 사과 안 해도 알아 리안아

 

나 네 마음 충분히 알아

 

[리안의 떨리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리안아

 

나 잠깐만

 

[리안] 응

 

[메시지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깊은 한숨]

 

[재이] 남주원

 

[재이의 가쁜 숨소리]

 

[재이] 나랑 얘기 좀 해

 

[주원] 놔

 

[재이] 네가 나한테 보낸 영상

 

나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

 

남주원

 

네가 협박범이라는 거 알기 전까지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

 

근데 알고 나니까 더 모르겠어

 

도대체 네가 왜?

 

[코웃음]

 

너희들이 한 짓을 생각해 봐

 

장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까지 너희한테 굽신거리게 했어

 

너희들이 어른이고 권위인 주신이

 

미치도록 싫었어

 

[깊은 한숨]

 

[재이] 강하가 경찰에 신고한 영상

 

정작 네가 나한테 협박했던 영상들은

 

전부 빠져 있더라

 

[주원] 그 멍청이가 제일 중요한 건 빼고 가져갔더라고

 

내가 안 주기도 했고

 

네 협박

 

여전히 유효한 건가?

 

생각 중이야

 

[재이의 한숨] '생각 중이다' '터트릴 거다'

 

계속 말만 앞서네

 

실천할 의지는 없고

 

네가 지켜야 될 게 있어서겠지 나처럼

 

네가 그걸 터트리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너희 엄마, 아니

 

교장한테 갈 거니까

 

그리고 협박의 타깃이 리안이가 아니라 나인 건

 

보복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거 아니야?

 

[헤라] 재이 좀 이상해졌어

 

[음악이 멈춘다]

 

[우진] 이상하다니, 뭐가?

 

[헤라] 아니, 언제부터 정재이가 남의 일에 끼어들고

 

나서서 얘기를 했냐고

 

뭔지 모르겠는데 변했어

 

언제쯤 돌아올까?

 

난 그냥 무심하고 차갑고

 

내가 알던 정재이가

 

- 훨씬 익숙하고 좋은데 - [달그락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글쎄

 

근데 뭐 안 돌아오면 어때

 

어차피 재이 떠날 건데

 

어차피 떠날 거니까 신경 꺼라?

 

재이 싫어했으니까

 

누구보다 재이가 주신에서 떠나기를 바라기도 했고

 

야 [어이없는 한숨]

 

야, 그거야 그때는

 

내가 재이한테 엄청 열받아 있었으니까

 

뭐, 친구끼리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지, 씨

 

[우진] 꼭 되갚겠다고

 

절교 선언 하지 않았었나?

 

결국 지옥에서 날 구해 준 건 재이잖아

 

- 생각해 보면 재이는 항상 그랬어 - [의미심장한 음악]

 

어렸을 때부터 못돼 처먹은 내 성격도 다 받아 주고

 

지금부터는 나도 친구 노릇 제대로 한번 해 보고 싶은데…

 

곧 뉴욕행이네, 재이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그 동영상

 

교장 선생님이 보내셨어요?

 

동영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어디서 어떻게 구하셨어요?

 

아니,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계신 거예요!

 

리안 군

 

- [탁 책상 치는 소리] - 피할 생각 하지 마시고

 

제대로 대답하세요

 

[당황한 숨소리]

 

[교장의 떨리는 숨소리]

 

여기는

 

주신그룹 산하의 사학재단입니다

 

리안 군은 주신그룹 후계자고요

 

그래서요?

 

[교장] 리안 군에 관해서

 

제가 감히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엄마예요?

 

-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 [다가오는 발소리]

 

[리안] 감시하고 있었어요?

 

아니, 도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리안의 깊은 한숨]

 

그래요, 사람 시켜서 감시한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요

 

근데 그 동영상

 

그 동영상 왜 나한테 보내신 거예요?

 

걱정이 돼서

 

계속 그렇게 붙어 다니다 임신이라도 시키면

 

우리만 골치 아플 텐데

 

경각심을 가져야지

 

- 엄마! - [리안 모] 어디서 감히

 

소리를 질러!

 

넌 내 아들이고 주신의 후계자야!

 

[리안] 아들이고 후계자이기 전에

 

저도 사람이에요!

 

엄마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니라!

 

저 더 이상 엄마 손바닥 안에서 살기 싫어요

 

[힘주어] 진짜 숨 막혀요

 

이럴 거면 차라리 아빠처럼

 

내다 버리시든지요!

 

- [아파하는 탄성] - [리안 모의 한숨]

 

[내뱉는 숨소리]

 

그만둘게요

 

아들은 어렵겠지만 후계자

 

제 의지로 그만둘 수 있어요

 

[울먹이며] 리안!

 

[고조되는 음악]

 

어떻게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

 

넌 내 전부야

 

내 하나뿐인 아들이자 주신의 주인이고

 

세상의 중심이라고

 

엄마는

 

널 꼭 그렇게 완성시킬 거야

 

[깊은 한숨]

 

[떨리는 목소리로] 넌 내 유일한 소망이야, 리안

 

[리안 모의 흐느끼는 소리]

 

[탄식]

 

[하]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여자] 어, 그래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부드러운 음악]

 

[재이] 정말 경찰에 신고할 줄은 몰랐어

 

[하] 학생을 지켜 줘야 될 학교가

 

그 의무를 다하지 않으니까

 

어쨌든 결국 시작했네

 

네가 바로잡고 싶다던 거

 

인한이에 대한 복수

 

[하] 형이었어도 이렇게 했을 거야

 

잘못된 걸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야

 

형도

 

[옅은 웃음]

 

나도 알아

 

인한이가 그런 친구인 거

 

난 네가 복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이게

 

우리가 만든 일들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

 

그래서 모두 달게 받아들일 생각이야

 

그동안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서 몰랐던 거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뭘 방관하고 용인했는지

 

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인한이를 잃기 전에

 

[옅은 웃음]

 

내가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서

 

그리고

 

리안이를 지키겠다고 내내 이기적으로 굴었던 것도

 

나도 미안해

 

힘들게 해서

 

[계속되는 부드러운 음악]

 

나 곧 뉴욕으로 떠나

 

떠난다고?

 

너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재이] 뭘 어떻게 되기는

 

그냥 또 거기 가서 재율그룹의 정재이로 잘 지내겠지

 

그러니까 강하

 

잘 지내

 

수석 졸업 꼭 하고

 

[하] 재이야

 

 

나 진짜 좋아한 적 한 번도 없어?

 

없어

 

단 한 번도

 

[옅은 웃음]

 

거짓말

 

[음악이 잦아든다]

 

[감미로운 음악]

 

[고조되는 감미로운 음악]

 

[옅은 한숨]

 

[한숨]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통화 연결음]

 

[계속되는 감미로운 음악]

 

[흐느끼는 소리]

 

[풀벌레 소리]

 

[훌쩍이는 소리]

 

[리안의 울먹이는 소리]

 

[계속되는 리안의 울먹이는 소리]

 

[리안] 미안해

 

[리안의 울먹이는 소리]

 

다 내 잘못이야

 

[훌쩍이며 울먹이는 소리]

 

[계속되는 리안의 울먹이는 소리]

 

[리안의 슬피 우는 소리]

 

[계속되는 리안의 우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잔잔한 음악]

 

강인한

 

잘 지냈어?

 

인사해

 

내가 불렀어

 

리안이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 같아서

 

[깊은숨을 내쉰다]

 

[재이] 그냥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하나씩 바로잡아 보자

 

가기 전까지는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볼 생각이야

 

우리…

 

정말 이대로 끝인 거야?

 

끝이라니

 

우리 아직 열여덟이야, 김리안

 

그냥

 

잠깐

 

멀리서 서로 지켜본다고 생각해

 

정재이 없이 자신이 없어, 난

 

넌? 자신 있어?

 

나 없이도?

 

강하한테도 사과할 거지?

 

할게

 

그러니까 가지 마, 정재이

 

리안아

 

난 이 모든 게

 

우리한테 주어진 벌 같아

 

그동안 우리 잘못에 대한 대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누군가한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잖아

 

우리 둘 다

 

그러니까 우리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을

 

받아들이자

 

[잔잔한 음악이 멈춘다]

 

[멀리 자동차 경적]

 

- [영상 속 지수가 웃으며] 잠깐만 - [영상 속 우진의 웃음소리]

 

[영상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지수의 웃음소리]

 

-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 [우진의 웃음소리]

 

[지수의 콧노래]

 

[지수의 웃음소리]

 

[지수, 우진의 웃음소리]

 

[영상 속 지수, 우진의 웃음소리]

 

[영상 속 지수의 웃음소리]

 

[영상이 끊긴다]

 

이걸 어떻게…

 

[교장] 여기는 주신입니다 한지수 선생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라니

 

교사로서 가능한 일입니까, 그게?

 

문제 삼을 일이 끝도 없다는 건

 

본인이 제일 잘 알 거고

 

학교가 발칵 뒤집힌 마당에

 

이것까지 터지면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가죠?

 

우진 군 부모님께서는

 

조용히 넘어가기를 원하시니

 

긴말 않겠습니다

 

교장실을 나간 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나가세요

 

교장 선생님

 

[교장] 사회적 지위만큼이나

 

관대하고 사려 깊으신 분들인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 관대함 뒤에 뭐가 있을지도 잊지 말고요

 

우진인가요?

 

이걸 알린 게?

 

[교장] 우진 학생이 관련된 사안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한 선생은

 

뺑소니범으로 감옥에 가 있을 겁니다

 

그걸로 우진 학생은 물론

 

그간의 모든 일들을 함구하는 걸로 갈음하죠

 

[옅은 한숨]

 

[떨리는 숨소리]

 

[우진의 한숨]

 

[헤라] 우리 다 같이 여행이라도 한번 갈까?

 

재이 떠나기 전에

 

어디 뭐 가까운 데라도 갈래?

 

아니야

 

싫어

 

유난 떨지 말자

 

나 어디 뭐 영원히 못 보는 데 가는 것도 아니잖아

 

- 이우진 - [우진] 어

 

너 괜찮아?

 

어 [한숨]

 

- [미묘한 음악] - [달그락 소리]

 

[헤라] 방학에는

 

들어올 수 있고?

 

아마 어려울 거야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셔

 

이거 진짜 복수네

 

[헛기침]

 

복수라니?

 

[헤라] 결국 댕댕이가 학교 헤집은 덕분에

 

재이 네가 떠나게 됐고

 

우리 셋은 너랑 생이별하게 됐으니까

 

제대로 복수지

 

강하가 겪은 일에 비해서는

 

고작 이런 걸로 복수가 될까?

 

[달그락 소리]

 

[우진의 떨리는 숨소리]

 

[옅은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덜컥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복수

 

-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툭 쿠션 소리]

 

[잘그락 휴대폰 소리]

 

- [헤라] 너 뭔 짓 했어? - [불안한 음악]

 

[다그치는 톤으로] 아, 재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재이 아버지 찾아갔었어

 

나는

 

네가 정말 재이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줄 알았어

 

그래서 재이 뉴욕으로 보내 달라고

 

안 그러면 재이가

 

미국에 갔다 온 이유를 얘기하겠다 했어

 

미국에 갔다 온 이유?

 

아이를 가졌었어

 

뭐?

 

리안이 아이를

 

[당황한 숨소리]

 

아, 미쳤어, 이우진 미쳤어!

 

아, 너 그걸 어떻게 재이 아버지한테…

 

아, 너 어떻게 그래, 어?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우진] 네가!

 

- 선택하라며, 윤헤라인지 아닌지 - [헤라의 떨리는 숨소리]

 

난 너니까, 윤헤라니까!

 

[탁 뿌리치는 소리]

 

[우진의 답답한 한숨]

 

[헤라] 아니, 그렇다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이 멍충아

 

이러고 어떻게 리안이를 볼 건데

 

무슨 낯으로 재이를 볼 건데!

 

네가 걔들한테 어떤 존재인데 이 바보야

 

- [한숨] - [미묘한 음악]

 

다 말해야겠지?

 

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내가 한 짓이라고

 

[헤라] 입 다물어

 

그랬다가는 다 끝이야, 이우진

 

입 다물어야 지켜, 우리 우정

 

[쌩 다가오는 차 주행음]

 

[끼익 타이어 마찰음]

 

[요란한 차 엔진음]

 

[잦아드는 차 엔진음]

 

[계속되는 미묘한 음악]

 

인사는 하고 가야 할 거 같아서

 

사직서 내고 가는 길이야

 

[깊은숨을 내쉰다]

 

[우진] 별일 없을 거예요

 

아무도 모를 거고

 

아무도 모른다니, 우진아

 

너랑 나

 

그리고 우리가 아는데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멀어지는 차 주행음]

 

아니

 

방금 담임 뭐라 한 거야?

 

설마 나한테 일부러 그런 거 아니지?

 

[헤라의 한숨]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어렴풋한 창밖 소리]

 

[멀리 전철 지나가는 소리]

 

[딸깍 소리]

 

[딸깍 소리]

 

[우진] 뭐가 진짜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

 

[재이] 뭐?

 

에르메스랑 헤라?

 

[한숨]

 

헤라야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알아

 

근데 그 얘기 하려고 이 밤에 찾아온 거야?

 

[깊은 한숨]

 

내가 잘못을 저질렀어

 

근데 그 모든 일들의 시작이

 

그때부터였던 거 같아

 

내 잘못

 

감당하기 무섭기는 한데

 

한 가지라도 내려놓고 싶어

 

- 이우진 - [서정적인 음악]

 

너 지금 무슨 얘기 해?

 

사고 당일에는 몰랐어

 

그게 무슨 사고였는지

 

그냥 그 차가…

 

그 사람한테 있는 게 알려지면 안 되니까

 

정치하시는 아버지한테 문제가 생길까 봐

 

그래서 숨겨 줬어

 

그러다 우연히

 

차 안에서 펜 하나를 발견했어

 

[강조하는 효과음]

 

근데 그게 카메라라는 건

 

[탁 집는 소리]

 

얼마 전에 알았어

 

[우진의 한숨]

 

[영상 속 지수의 놀란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 [영상 속 지수의 놀란 숨소리]

 

미안해, 재이야

 

강인한

 

물건이야

 

[강조하는 효과음]

 

[계속되는 흥미로운 음악]

 

[남자] 영상 속 여자가 본인 학교 선생님이라는 거죠?

 

어, 김 형사는 우선

 

용의자 주소지부터 파악하고

 

차적 조회한 건 뭐랬지?

 

누구 국회의원 집 차라고?

 

이한종 의원이요, 대선 후보

 

[형사] 왜 또

 

여기서 그런 높으신 양반 이름이 갑자기 튀어나오냐

 

야, 이거 서장님한테 연락부터 드려야 될 거 같은데

 

[김 형사] 예, 아무래도…

 

[고조되는 음악]

 

[형사1] 서부경찰서 정주한 경사입니다

 

- 같이 서로 동행해 주시죠 - [윤석] 아니, 잠깐만, 잠깐만

 

- 아니, 왜… - [남학생] 왜 이래?

 

[형사2] 압수 수색 영장입니다

 

협조해 주세요

 

[교장] 누구 허락을 받고 이래요 여기는 주신고입니다!

 

[지수의 낑낑대는 소리]

 

[놀란 소리]

 

[탄식]

 

아 씨

 

[형사3] 한지수 씨

 

서울 용호경찰서 장인호 경위입니다

 

현 시간부로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3항

 

도주 차량죄 혐의로 한지수 씨를 긴급 체포 합니다

 

[잘그락 수갑 소리]

 

한지수 씨는 묵비권 행사할 수 있습니다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요

 

[작게 울먹이는 소리]

 

[인한] 어, 쌤

 

[음악이 멈춘다]

 

저번에 감사했습니다

 

[지수가 감탄하며] 고마워 [웃음]

 

[쓸쓸한 음악]

 

요즘은 괜찮아?

 

 

인한이 너 미술도 소질 있더라

 

잘하고 있어

 

파이팅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웃음]

 

[작게 흐느끼는 소리]

 

[남자] 선대 회장님께서 사학재단을 설립하신 취지가

 

국가의 자원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인데

 

이건 뭐 인재는커녕 학폭에 마약이라니요

 

게다가 학생을 뺑소니로 사망케 한 게

 

여기 주신고 교사라고요?

 

책임을 통감합니다

 

[리안 모] 학교가 입은 피해는

 

교장 선생님이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후 대처는 이사진 그리고…

 

새로 오실 교장 선생님과 논의하죠

 

[교장] 회장님

 

회장님!

 

그동안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학교를 지켜 냈는지 아시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종잇조각 구기듯 내다 버리실 수가 있습니까?

 

종잇조각이라기에는

 

그간 너무 비싼 값을 치른 것 같은데

 

내가 번거롭게 학교까지 들락거리는 이유가

 

고작 이딴 사학재단 때문일까요?

 

아니요

 

내 아들 리안이를 위해서죠

 

내 아들한테 타격이 될 일은 끝까지 막았어야지

 

그게 당신 할 일이잖아

 

- 주신의 주인을 지키는 일 - [의미심장한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 탄식]

 

[어렴풋한 새소리]

 

[주원] 엄마가 학교 그만두는 거 전 좋아요

 

더 이상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니까

 

강하가 경찰에 준 그 영상들 제가 준 거예요

 

엄마가 애들 클라우드 사찰 중인 거

 

그게 주신에서 시킨 일이라는 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흐느끼는 소리]

 

그래서 그걸로 학교 전부를 날려 버리고 싶었는데

 

[울먹이며] 우리 엄마까지 다칠까 봐 못 했어요

 

[옅은 한숨]

 

주원아

 

[주원] 근데 이제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우리 엄마가 그런 짓 안 해도 되니까

 

전 그거면 됐어요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주원의 작게 흐느끼는 소리]

 

[계속되는 작게 흐느끼는 소리]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소란스러운 소리]

 

[연신 울리는 카메라 셔터음]

 

[기자] 주신고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사실입니까?

 

재율그룹 장녀가 임신을 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영상 속 남자1] 자, 그러니까 A 그룹 장녀가 임신을 했었고

 

유산했다는 사실도 충격인데

 

지금 더 충격적인 건

 

아이 아빠가 B 그룹 후계자라는 거죠

 

[영상 속 남자2] 예, 게다가 A 그룹, B 그룹이 또 어떤 사이냐?

 

수습하세요

 

그룹 이미지 손상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응하세요

 

[음악이 잦아든다]

 

[재이 부] 그래서 기분이 어떠니?

 

- [탁 소리] - 네 엄마처럼 살게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거야

 

- 불쾌하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 [의미심장한 음악]

 

[계속되는 부스럭 소리]

 

넌 네 엄마를 닮았고

 

그런 네 행실이

 

내가 계획한 일들을 모조리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참 쓸모없어졌다는 거

 

[재이 부] 결국 이렇게 될 걸

 

너나 나나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네

 

두려웠어요

 

엄마처럼 집에서 쫓겨날까 봐

 

겨우 서너 살이던 나한테 아빠가 늘 했던 말들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엄마처럼 사라지게 될 거다'

 

그게 내내 두려웠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음악이 잦아든다]

 

- 하나도 안 무서워요 - [긴장되는 음악]

 

난 말이다

 

내가 저버린 걸 다시 거두는 법은 없는 사람이다

 

그게 사람이라면

 

더욱더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숨을 내쉰다]

 

[옅은 웃음]

 

[발소리]

 

[덜컹 로커 문소리]

 

- [어렴풋한 대화 소리] - [철컥 로커 문 닫히는 소리]

 

- [남학생1] 자유투 내기 - [잠금장치 작동음]

 

음료수, 빵, 콜?

 

- 콜? - [남학생2] 콜, 야, 가자

 

[남학생3] 야, 나도 끼워 줘 나도 끼워 줘

 

[덜컥 문 열리는 소리]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하의 한숨]

 

[삑삑 키패드 누르는 소리]

 

[잠금장치 작동음]

 

[리안] 사과하고 싶어

 

추모 공원에 갔었어

 

- 형한테 갔었다고? - [감미로운 음악]

 

그날 그 사고

 

물론 내가 일으킨 건 아니지만

 

그날 애들이 강인한을 괴롭힌 건 맞아

 

다 내 잘못이야

 

그걸 막았어야 하는 사람은 나였어

 

그때 당시에는 강인한이 재이 옆에 있는 게

 

너무나도 싫었어

 

그래서 애들이

 

강인한을 괴롭히는 걸 그냥 두고만 봤어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거 너무나도 잘 알아

 

그래도

 

정말 미안하다

 

너한테도

 

그리고

 

강인한한테도

 

난 형을 잃었는데

 

네가 수십 번 수백 번 사과해도

 

우리 형은 못 돌아오는데

 

미안하다고?

 

[하의 한숨]

 

참 쉽네

 

그 사고만 아니었어도 우리 형

 

아직도 웃고 장난치고 내 옆에 있었겠지

 

너희들이 괴롭히지 않았으면

 

그 밤에 거리로 내쫓지만 않았으면

 

아직

 

따뜻하게 살아 있을 거라고

 

미안하다고?

 

그래

 

그냥

 

죄책감 속에 살아, 김리안

 

난 절대 네 사과

 

안 받아 줄 거니까

 

- [멀어지는 발소리] - [스르륵 문 열리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스르륵 문 닫히는 소리]

 

[리안 모] 모든 것이 저의 불찰입니다

 

[미묘한 음악]

 

그룹을 이끄는 수장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제 아이의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연신 울리는 카메라 셔터음]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러나 현재 유포 중인 불법 촬영 된 영상은

 

명백한 범죄로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교사] 최윤석 학생

 

장학생들에게 행한 폭력 행위에 대해

 

인정합니까?

 

[리안 모] 마지막으로 저희 주신의 사학재단에서 일어난

 

일련의 폭력과 학생들의 일탈 행위에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는바

 

끝까지 바로잡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교사] 최윤석, 백찬민

 

권재준, 차지석, 이유진!

 

[다그치는 톤으로] 가해 사실 인정 안 해요?

 

[덜컥 문 열리는 소리]

 

[고조되는 미묘한 음악]

 

[탁 문 닫히는 소리]

 

가해자인데요

 

저도

 

- [새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어렴풋한 학생들의 대화 소리]

 

[우진] 나도 그냥 다 털어놓을 걸 그랬나 봐

 

재이 아버지 찾아갔던 것까지도

 

[헤라] 너 그 펜 카메라인지 뭔지 갖다주고

 

너희 아버지 대선 진출까지 날아갔어

 

그리고 어떤 건

 

그냥 묻어두는 게 서로를 위한 일이거든

 

네가 재이 뒤통수친 건

 

우리 둘이 무덤까지 가져가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재이, 리안이한테 잘해

 

그걸로 갚아 나가

 

좀 달라질까?

 

뭐가?

 

주신

 

그리고 우리

 

[헤라] 글쎄

 

그렇게 갑자기

 

한 번에 바뀌는 건 없지 않나?

 

그게 주신이든 우리든

 

나 먼저 간다

 

너 어디 가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

 

[귀찮아하는 소리]

 

[옅은 웃음]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하] 고등학교 와서 처음이다

 

- 우리 같이 버스 타는 거 - [잔잔한 음악]

 

[하의 옅은 웃음]

 

중학교 때는 진짜 맨날 같이 타고 다녔는데

 

미안해

 

걔들 무서워서 너 피한 거

 

못 도와주겠다고 한 거

 

[하] 뭐야

 

박태호 부잣집 가더니 진짜 변했네?

 

우리가 언제 이딴 걸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랬냐?

 

치고받고 싸워도 그냥 대충 넘어갔지

 

친구들끼리는 다 그럴 수 있는 거라고

 

강인한이 맨날 얘기했던 거 기억 안 나?

 

[웃는 소리]

 

[웃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멀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재이] 거봐 내가 예쁠 거라고 했지?

 

[헤라] 치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네

 

윤헤라한테

 

헤라야

 

[헤라] 응?

 

난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차갑고 직선적인 내 말투

 

난 그냥

 

네가 그걸 이해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널 친구로 생각 안 해서 그랬던 거 아니야

 

 

알아

 

[옅은 한숨]

 

그리고 나도 잘 몰랐어

 

좀 창피한 얘기인데

 

[살짝 목멘 소리로] 너랑 그렇게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면서

 

이제야 안 것 같아

 

뭘?

 

네가 차가운 애가 아니라

 

차가운 척하는 애였다는 거

 

[울먹이며] 그걸로 네가 널 지키고 있었다는 거

 

기다리고 있을게

 

[부드러운 음악]

 

잘 갔다 와

 

내 친구 정재이

 

잘 지내고 있어

 

못되고

 

예쁜 내 친구 윤헤라

 

[한숨] 치

 

[옅은 웃음] 가자

 

[재이, 헤라의 웃는 소리]

 

[계속되는 부드러운 음악]

 

[한숨]

 

[깊은 한숨]

 

잠시만요

 

[옅은 웃음]

 

오늘 학교 가지 말고 나랑 놀자

 

[옅은 웃음]

 

[웃는 소리]

 

- [재이] 가자 - [리안] 간다, 꼭 잡아 줘야 돼

 

- 알았지? - [재이] 잡아 줄게

 

- 자, 타 보자 - [힘주는 소리]

 

- 어! - [리안] 아, 아깝다

 

- [웃으며] 괜찮아? - [리안] 아니야, 다시 해 볼게

 

- 간다 - [재이] 가자

 

[재이의 웃는 소리]

 

- [리안] 이거 봐 - [재이] 그렇지

 

- [리안] 어때? - [재이] 그렇지, 그렇지

 

이쪽으로 와 봐

 

[웃는 소리]

 

[깔깔 웃는 소리]

 

- [재이] 오! - 생각보다 아주 쉽네

 

[계속되는 재이의 웃는 소리]

 

- [재이] 잘하는데? - [리안] 잘하지?

 

[재이] 어

 

[재이의 웃는 소리]

 

- 어때? - [재이의 놀란 소리]

 

잘 타지?

 

[재이] 자, 먹어 봐

 

[계속되는 부드러운 음악]

 

[머뭇거리는 소리] 이게 뭐야?

 

토스트

 

[웃는 소리] 괜찮아

 

[리안] 아니, 이런 거는 또 언제 먹어 봤어?

 

아직 안 먹어 봤어

 

너랑 같이 먹으려고

 

[재이] 진짜 맛있다

 

빨리 먹어 봐

 

알았어

 

어때?

 

- [리안] 음 - [재이] 맛있구나

 

응, 맛있다

 

- [재이의 웃는 소리] - [리안] 이거

 

셰프가 하신 거야?

 

유명한 셰프셔?

 

- [웃는 소리] - [리안] 너 안 먹을 거야?

 

- 아니, 안 먹을 거면 나 주고 - [재이] 아니야

 

- 나 먹을 거야 - [리안] 하나 더 시키자, 우리

 

[리안의 감탄하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재이] 날씨 좋다

 

바람도 좋고

 

그러게

 

[재이] 리안아

 

강하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거

 

날 기쁘게 하는 걸 찾아서 지키라고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나한테는 그게 너더라

 

너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세상에는 항상 네가 있었어

 

그래서 견뎠고 지금도 그래

 

열여덟의 정재이한테 김리안은

 

유일하고

 

절대적인 온기야

 

나한테도 그래

 

너 없었으면

 

못 버텼어, 나도

 

[재이] 근데 리안아

 

버티고 기대는 거

 

이제 그만하자, 우리

 

혼자서 충분히 행복할 때

 

그래서 내가 너한테 기대는 게 아니라

 

서로 행복해서 그걸 나눠 가질 수 있을 때

 

그때 다시 만나, 우리

 

- [리안의 한숨] - 웃으면서 헤어져

 

언젠가는 다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게

 

[애잔한 음악]

 

나는 재이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재이야

 

[재이] 나도

 

나도 리안이 네가…

 

[재이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웃으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음악이 잦아든다]

 

- [멀리 새소리] - [바람 소리]

 

[모든 소리가 잦아든다]

 

- [멀리 새소리] - [바람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

 

[철컥 차 문 열리는 소리]

 

[자전거 체인 도는 소리]

 

[털썩 바퀴 소리]

 

[계속되는 체인 도는 소리]

 

[교사] Moving forward in time

 

we'll discover the poetic verses of William Shakespeare

 

and delve into the…

 

[하] 5를 대입했을 때 마이너스 2가 된다는 말이야

 

- 그걸 하는 거잖아 - [태호] 그렇지

 

[남학생, 여학생의 대화 소리]

 

[윤석] 야, 좋은 거 쓰네

 

이거 엄마가 사 준 거야?

 

- 둘, 셋 - [남학생] 브이 해, 브이

 

[윤석] 하나, 둘

 

내가 이제 졸업하니까는

 

너희들을 예전처럼 돌봐 주지 못한다는 말이야

 

너희들이 이제 애들을 관리해야 된다고

 

너희들은 내 졸업 선물 잘, 좀…

 

너는 선배가 얘기하는데 핸드폰을, 씨!

 

[남학생] 아 씨

 

[어이없어하며] 에?

 

[고조되는 리드미컬한 음악]

 

[계속되는 음악]

 

재이가 너한테 사과하래

 

나 먹으라고?

 

뭐, 내가 이거 두 개 다 먹어?

 

[쳇 입소리]

 

[하] 낯설다, 윤헤라

 

이딴 걸 대체 누가 먹나 했더니

 

네가 재이한테 추천해 줬다며?

 

근데

 

막상 재이는 안 먹어 봐서 무슨 맛인지 모를걸

 

[큭 하며 헛기침하는 소리]

 

[헤라] 달아

 

야, 이런 걸 어떻게 먹어?

 

- [쳇 입소리] - [헤라] 어휴

 

[깊은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가쁜 숨소리]

 

[계속되는 하의 가쁜 숨소리]

 

- [가쁜 숨소리가 울린다] - [감미로운 음악]

 

[힘들어하는 탄성]

 

[숨 가다듬는 소리]

 

[내뱉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하]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몇 번이고 멈추고 싶었어 다 멈추고 다 잊고

 

그냥

 

[울먹이며] 그냥 너한테

 

그냥 너만 바라보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

 

그럴 수는 없잖아

 

다시 형처럼 그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되니까

 

그거 내가 해야 될 일이니까

 

강하야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

 

네가 이렇게 떠나게 될 줄도 모르고

 

[흐느끼는 소리]

 

미안해

 

[하의 울먹이는 소리]

 

떠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나 혼자 좋아한 것도 미안하고 그냥

 

그냥 다 미안해

 

[계속되는 하의 울먹이는 소리]

 

나 웃는 거 보고 싶다며

 

그렇게 울면 안 보일 거 같은데

 

너무 걱정하지 마

 

나 뉴욕으로 안 가

 

어?

 

내 두 발로

 

내 마음으로

 

내가 제일 행복해질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시작할 거야

 

[재이] 그러니까

 

강하

 

내 걱정 너무 하지 말고

 

잘 지내

 

 

그날

 

네가 마지막으로 했던 질문 기억나?

 

네 말이 맞아

 

나 거짓말했어

 

[깊은숨을 내쉰다]

 

[웃는 소리]

 

[옅은 웃음]

 

[옅은 웃음]

 

[하의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멀어지는 차 주행음]

 

[부드러운 음악]

 

[탁 문 부딪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엄마

 

[웃는 소리]

 

[옅은 웃음]

 

[감성적인 음악]

 

[부드러운 음악]

 

[학생들의 소란스러운 소리]

 

[헤라의 콧노래]

 

[계속되는 콧노래]

 

[긴장되는 음악]

 

[헤라의 비명]

 

- [헤라] 악! - [학생들의 비명]

 

[고조되는 음악]

 

[메시지 진동음]

 

[강조하는 효과음]

 

[바다의 놀란 숨소리]

 

[학생들의 겁먹은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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