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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1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물이 연신 똑똑 떨어진다]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문이 탁 닫힌다]

 

 - [오토바이 엔진음이 난다]  - [달그락거리는 소리]

 

 - [발랄한 음악]  - [여자] 그런 말이 있어

 

 '유명해져라'

 

 '그럼 당신이 똥을 싸도  세상은 열광할 테니'

 

 [카메라 셔터음]

 

 [SNS 알림음]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버저 효과음]

 

 [돈통 열리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잔을 쨍 부딪치는 소리]

 

 [버저 효과음]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식당이 분주하다]

 

 [SNS 알림음]

 

 [여자]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연 매출 30억

 

 이름 없는 동네 식당이  성공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건

 

 결국 내가 올린  그 사진 때문이었는데

 

 맞아, 인사할게

 

 난 그런 사람이야

 

 요즘 세상에선 말 한마디로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는 셀럽

 

 그중에서도 탑 오브 탑

 

 파워 인플루언서

 

 서아리

 

 잠깐

 

 지금 '그냥 관종이네' 한  사람 누구야?

 

 이런, 이런  나도 한때는 당신 같았어

 

 이 세계에 대해서 무지했지

 

 [뉴스 속 앵커] 초등학생이  존경하는 인물 1위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선정됐다고 하는데요

 

 현대 사회는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것이

 

 - 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 [경쾌한 음악]

 

 이런 최상위 유튜버들의 수입은

 

 연간 20억 이상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자세한 소식…

 

 [아리] 누구든 유명해지면  돈을 벌 수 있는 세상

 

 정말?

 

 어떻게?

 

 속으론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못 본 척, 아닌 척

 

 관심 없어 했어

 

 내 인생이  쓰레기통이고 시궁창인데

 

 남 잘사는 꼴 봐서 뭐 해?  배만 아프지

 

 그런데 말이야

 

 혹시 이따금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어?

 

 '재수 없지만 궁금하다'

 

 [신나는 음악]

 

 이 사람들은  대체 뭘 하는 사람들일까?

 

 뭘 하는 사람들이길래

 

 이렇게 계절마다  해외여행을 다니고

 

 이 많은 명품을 사 모으는 걸까?

 

 부모가 누구길래  남편 직업이 뭐길래

 

 돈이 얼마나 많길래

 

 매일 이렇게 놀고먹고 마시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걸까?

 

 그런데 어느 날 눈 떠보니  내가 그런 사람이 돼 있더라고

 

 이건 내가 매일 먹고 쓰는 걸

 

 130만 명이 지켜보고 있단 뜻

 

 이 정도면 제품 한 번 들어주는  대가는 건당 500

 

 라이브 판매는 10분 만에 완판

 

 순식간에 광고료만 천만 원

 

 거기에 내 브랜드까지 합치면?

 

 슬슬 계산도 어려워져

 

 나도 모른다고  내 하루 수입이 얼만지

 

 이게 팔로워 백만 이상  SNS 상위 1%의 삶이야

 

 어때? 방금 전까지  나한테 관종이라던 당신

 

 없던 관심이

 

 이제 좀 생겨?

 

 [음악이 늘어지다 멈춘다]

 

 [날쌘 효과음]

 

 [신나는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비밀스러운 음악]

 

 그치?

 

 한땐 시궁창이었다더니

 

 그런 내 인생이  어떻게 역전된 건지

 

 궁금해 죽겠지?

 

 사실 여기엔 은밀한 비밀

 

 - 치트 키가 있어  - [발소리가 천천히 울린다]

 

 이곳

 

 [탁 앉는 소리]

 

 이 세계

 

 소위

 

 셀러브리티… 라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

 

 [고조되는 음악]

 

 알고 싶지 않아?

 

 내가 어떻게 셀럽이 됐는지

 

 이 세계의 실체란 뭔지

 

 어떻게 하면 당신들도  이런 세계에 낄 수 있는지

 

 바로 그 치트 키란 걸

 

 - [사람들의 환호성]  - 좋아, 알려줄게

 

 사실 나도 입이 간지러웠으니까

 

 단, 하나만 기억해

 

 [영상 속 아리] 의심은 필수고

 

 믿는 건 선택이란 거

 

 자, 그러면 첫 번째 치트 키

 

 그 해시태그부터 달아볼까?

 

 좀 긴 얘기가 될 텐데

 

 팝콘은 튀겨 놨겠지?

 

 [강렬한 음악]

 

 누구?

 

 왕로라?

 

 [아리 친구] 완전 대박, 전쟁 났다

 

 - [의자 드르륵 소리]  - 야! 이거 봐, 이거 봐

 

 비니맘하고 왕로라 사이에  폭로전이 시작됐다니까

 

 [아리] 뭐래? 비니맘은 또 누군데?

 

 - [탁 놓는 소리]  - [아리 친구] 헐! 아, 더 대박

 

 너 비니맘을 몰라?

 

 [물건 달그락대는 소리]

 

 이거, 비니슈슈

 

 비니맘

 

 [아리] 맞아, 인정

 

 처음 난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어

 

 [의미심장한 음악]

 

 [여자가 성내며] 미쳤나?  이게 진짜 해보자는 거야?

 

 - 언니, 만나서 얘기하자, 어?  - [휴대전화 조작음]

 

 우리가 이럴 사이는 아니잖아!

 

 [여자의 한숨]

 

 씨, 은혜도 모르는 년

 

 어떻게 니가 감히!

 

 "비니슈슈"

 

 [아리] 왕년에 싸이 시절부터  유명세를 날리다가

 

 블로그를 거쳐 SNS 스타로

 

 직접 디자인했다는 구두로 시작해  옷, 가방까지

 

 올리는 것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그 바닥의 핵 셀럽, 비니맘

 

 바로 그날이었던 거야

 

 지독히 소란하고  잔인하게 화려했던

 

 - [자동차 시동음]  - 이 모든 일의 서막은

 

 - [자동차 가속음]  - [타이어 마찰음]

 

 [여자1의 기가 찬 소리]

 

 "팔로워 32만"

 

 '진채희 골 빈 거  본인 빼고 다 알잖아'

 

 '돌려 까서 순수하다고 해주면'

 

 '또 그렇게 좋아한다?  병신이, 크크크'?

 

 [어이없는 숨소리]

 

 [짜증 내며] 씨발, 미친년들

 

 [분한 숨소리]

 

 [여자2] 어! 채희 씨

 

 여기 아니야, 모임 장소 바꿨어

 

 빨리 가요, 전부 다 모였어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탁자를 톡톡 치는 소리]

 

 [채희가 짜증 낸다]

 

 "팔로워 34만"

 

 [한숨]

 

 "팔로워  21만, 27만, 6만 3천"

 

 [민혜] 다들, 댓글 알람 좀  끄면 안 될까?

 

 이 사태 어쩔 건지  논의부터 해야지

 

 [유랑이 당황하며] 아, 그게, 언니

 

 이게 뭐냐고 내 인친들이  지금 다 난리가 나서…

 

 [한숨] 나도 급해, 팔로워  관리부터 해야 될 거 아니야

 

 - [계속되는 휴대전화 조작음]  - 여기 안 그런 사람 있어?

 

 나보다 더 팔로워 많아?

 

 전부 다 끄라고!  성질 뻗쳐 돌겠다고!

 

 -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 채희 말대로 하자

 

 [지나] 안젤라? 자기도

 

 [시현] 채희야

 

 - 지나쳐, 말 좀 가려서 해  -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달칵 내려놓는 소리]

 

 [채희] 언니는 SNS 안 하니까 몰라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모르니까 그러지

 

 지금 니가  투정 부리고 있는 건 알아

 

 언니!

 

 [민혜] 속상해서 그러죠  시현 씨가 이해해 주세요

 

 아무래도 우린 다 인플루언서라

 

 잠깐 우리 얘기 좀 해도 되죠?

 

 모처럼 오셨는데 미안해요

 

 [시현] 마음 쓰지 마요  편하게들 하세요

 

 [민혜가 살짝 웃는다]

 

 [한숨] 다들 봤겠지만

 

 오늘 왕로라가  비니맘이랑 나눈 톡을

 

 자기 SNS에 공개했어

 

 왕로라가 비니맘을  까고 싶었나 본데, 문제는

 

 [흥미진진한 음악]

 

 내용 대부분이  우리에 대한 뒷담이란 거야

 

 [SNS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연신 울리는 알림음]

 

 [민혜] '별것도 아닌 걸  키워줬더니'

 

 '전부 나 따라 하고  제품까지 카피하는 년'?

 

 [헛웃음]

 

 비니맘이 난 이렇게 씹었네?

 

 SNS에, 게시판까지  내 이름이 실명으로 돌고 있다고

 

 [지나] 나도 초성으로 나오잖아

 

 내가 파는 명품은 다 짭이고

 

 남편이랑은  SNS용 쇼윈도란다, 씨

 

 나는 가슴 수술 했다는데?

 

 [기가 찬 웃음] 진짜! 어이없어

 

 [숨을 들이켜며] 아니, 나 이거

 

 [안젤라] 다 까서 진짜라고  증명이라도 해야 되나?

 

 미친, 개그지 같은 년들, 씨!

 

 [채희] 아니  갑자기 왜 지랄들이야?

 

 비니맘 이것도 썅년이지만

 

 - 왕로라는 또 뭐니?  - [안젤라의 코웃음]

 

 원래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  아니었어?

 

 왕로라가 비니맘 시녀였잖아

 

 채희야

 

 [민혜] 최근에 틀어져서 비니맘이  왕로라 손절하던 중이었어

 

 모임에서도 빼려고 했고, 맞지?

 

 어, 그럴걸?

 

 - 비니 언니가 저번에…  - [문이 달칵 열린다]

 

 [놀란 숨소리]

 

 - [어이없는 숨소리]  - [민혜] 언니…

 

 [흥미로운 음악]

 

 다들 왜 여기 있어?

 

 [비니맘] 우리 모임…

 

 중식당 아니었나?

 

 [당황한 숨소리]

 

 설마…

 

 나 빼고 모이려던 건 아니지?

 

 [민혜의 당황한 숨소리]

 

 [아리가 힘주며] 아… 그러니까

 

 설화가 터졌다?

 

 [아리 친구] 설화?

 

 [아리] SNS에서 잘나가는  여자 둘이 싸움이 붙었다

 

 근데 그 일로 다른 애들까지  탈탈 털린다는 거잖아

 

 [아리 친구가 피식 웃으며] 아  그런 게 설화야?

 

 어, 여기선 다들  대첩이라고 하던데?

 

 [아리] 그깟 게 뭐라고 대첩씩이나

 

 무슨 나라 구하니?

 

 온라인에서  남들 싸우는 게 뭐라고

 

 [아리 친구] 아, 남이 아니고  비니맘은 내 인친이거든

 

 아, 깔별로 촌빨 날리는 구두가  뭔가 했더니

 

 [아리] 그 인친님 거였어요?

 

 - 아, 올 시즌 잇템이라니까?  -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리 친구] 봐 봐, 어?

 

 그게, 비니슈슈는  셀럽들도 다 신어

 

 [아리 친구가 중얼댄다]

 

 [아리] 야, 넌 이 사람들을  다 팔로우해?

 

 모르는 사람들을?

 

 [아리 친구] 응, 보고 있으면  화려하고

 

 좋잖아, 기분 전환도 되고

 

 [휴대전화 알림음]

 

 - [아리] 백날 봐야  - [탁 닫히는 소리]

 

 너랑 상관없는 남의 인생이야

 

 [아리 친구] 얘 봐라?  모르지, 그건

 

 나도 열심히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렇게…

 

 [아리] 됐고

 

 절 좀 따라 해보시는 건 어때요?

 

 방판 실적 1등

 

 - [아리] 너 지난달에도 꼴찌더라  - [자동차 시동음]

 

 - 5연속 신화  - [안전띠 경고음]

 

 - 야! 서아리  - [안전띠 조작음]

 

 [아리] 그럴 시간에  실적 올릴 생각을 해

 

 - [기어 조작음]  - 남의 인생 기웃거릴 때가 아니야

 

 너 그러다 잘린다

 

 운전이나 조심해, 이 가시나야

 

 [아리] 비싼 화장품도  사실 원료는 다 똑같아요

 

 - 이게  - [탁 내려놓는 소리]

 

 갈색 병이랑  완전 똑같은 거라니까?

 

 [여자들이 호응한다]

 

 [여자1] 아우, 이렇게 많이 사면  안 되는데 어떡하지?

 

 - [여자2의 웃음]  - 얘는 살수록 돈을 버는 거예요

 

 [여자들이 호응한다]

 

 [여자2가 웃으며]  진짜 촉촉하긴 하다

 

 여기, 여기 피부 광 보이죠?

 

 [아리] 세수하고  딱 얘만 발라보세요

 

 - 길지도 않아, 2주, 효과 없지?  - [여자1의 탄성]

 

 - 100% 환불 보장한다니까  - [여자1의 감탄]

 

 - 아가씨가 여시같이  - [탁 내려놓는 소리]

 

 우리 이러다가 홀랑 다 털리겠어

 

 - [여자2] 돈 없어  - [함께 웃는다]

 

 [여자3] 아후, 얘 엄마  내가 잘 알잖아

 

 원래가 부잣집 딸내미였어

 

 [여자1, 2의 감탄하는 탄성]

 

 좋은 것만 쓰고 자라서  눈썰미가 얼마나 좋은데

 

 [여자1] 아, 어쩐지 걸친 게

 

 - 귀티가 팍 나더라  - [여자3] 달라, 달라

 

 - [아리] 이거 인터넷 5만 원  - [여자들이 놀란다]

 

 - 길거리에서 7천 원  - [여자1이 감탄한다]

 

 [여자3] 어머, 7천 원이니?

 

 [여자1] 아니, 비싸 보이는데?

 

 [여자2] 나 이거 어디서 샀는지  알려줘라

 

 - 우리 딸 좀 사라 하게  - [여자1] 야, 야, 야!

 

 - [여자2] 얼굴이 다른데?  - [아리] 다 알려 드릴 테니까

 

 [아리] 일단 화장품부터 보세요

 

 [여자들이 웃으며 호응한다]

 

 [아리] 요것도, 요것도 한번  뿌려보시고

 

 [여자2] 어머, 야!

 

 2주만 기다려 봐  기적이 일어나잖아, 기적이

 

 - [여자1] 어머, 유기농인가 봐  - [여자 2, 3의 호응]

 

 화장품 냄새가 하나도 안 나

 

 [여자2가 웃으며]  자기 거 같아, 꼭

 

 - [여자1] 그 냄새가! 어머, 얘  - [여자3] 천천히 봐

 

 [여자1] 이게 유기농이 이렇게  냄새 안 나는 거 맞지?

 

 [여자2] 야, 야, 야  요 봐라, 요, 쫀쫀해졌다, 그치?

 

 [여자들이 연신 감탄한다]

 

 [여자3] 2주 후에  기적이 일어나는 겨?

 

 - [여자1] 아휴, 무슨  - [여자2] 10년 젊어지지

 

 [여자들의 웃음]

 

 [여자1] 자기 나이를 생각해  무슨 10년이야, 10년은

 

 - [여자들이 연신 떠든다]  - [몽환적인 음악]

 

 [여자3] 얘, 아 참, 아리야  미백은 없니?

 

 어휴, 나 여기 기미 때문에  아주 죽겠다

 

 [아리] 왜 없어요? 있지

 

 [여자들이 두런거린다]

 

 이게 비타민C가 일반 화장품보다

 

 - 다섯 배…  - [여자2의 탄성]

 

 [안내 음성] 우리 집 차가  도착하였습니다

 

 [입차 알림음]

 

 - 허?  - [안내 음성] 우리 집 차가…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여자1] 어머! 차, 차, 차, 차…

 

 차, 차, 차, 차, 차…

 

 사, 사모님 오셨나 봐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우리 어떡해!

 

 [여자2] 자기! 사모님 늦는다며?

 

 - 이거 다 어떡해!  - [여자들이 당황한다]

 

 - 자, 잠깐만!  - [긴장되는 음악]

 

 [도우미] 자기들은 이거, 이거  빨리빨리 나가고, 아리야

 

 - 넌 이거 빨리 치워, 빨리 치워!  - [여자들이 소란스럽다]

 

 [연신 소란스럽다]

 

 [여자2] 저기 다음에, 방판  전화해

 

 언니 통해서, 알았지? 알았지?

 

 [자동차 엔진음]

 

 - [달그락거리는 소리]  - [도우미] 어떡해!

 

 - [아리] 다 됐어요  - [도우미의 당황하는 소리]

 

 [함께 거친 숨소리]

 

 [도어록 조작음]

 

 - [문이 철컥 열린다]  - [도어록 작동음]

 

 - [문이 철컥 닫힌다]  - [도어록 작동음]

 

 [시현] 네, 아니  당신 바쁠 것 같아서

 

 [도우미] 오셨어요, 사모님?  오늘 늦으신다더니

 

 [시현] 그렇게 됐어요

 

 일찍 들어왔어요  점심 먹을 상황은 아니라서

 

 당신이

 

 그 일을 어떻게 알아요?

 

 [멀어지는 발걸음]

 

 설마, 아가씨한테 들었어요  비니맘 일을?

 

 [시현 남편] 아니, 채희 남친

 

 안 변, 같이 라운딩했잖아

 

 채희가 전화로  무슨 난리를 피운 건지

 

 - 아, 글쎄, 10번 홀에서  - [옅은 한숨]

 

 갑자기 죄송하다더니  놀래서 뛰어가더라고

 

 [헛웃음]

 

 채희 기집애 성질은, 하여간

 

 달래주러 간 거지, 뭐

 

 [휴대전화 조작음]

 

 근데 당신 그런 모임엔 왜 나가?  취향도 아닐 텐데

 

 - 채희가 졸라서?  - [입소리를 쩝 낸다]

 

 [시현] 뭐, 그런 것도 있는데

 

 요즘은 인플루언서들 통해서  홍보 많이 하잖아요

 

 - [비밀스러운 음악]  - [달그락 옷 거는 소리]

 

 재단 행사 있을 때 도움이 돼요

 

 [태전] 아, 그러니까

 

 당신이 직접 SNS를 하면 되지  뭐 하러?

 

 해움재단 이사장 윤시현

 

 뭐, 그 이름 하나면  끝나는 거 아닌가?

 

 [시현] 사양할래

 

 나는 그냥 조용히  묻혀서 가는 게 더 좋아요

 

 [한숨 쉬며] 그나저나 아가씨  어떻게 할 거예요?

 

 - [달칵 푸는 소리]  - 당신한테 말해서

 

 비니맘이랑 왕로라  소송하겠다고 난리인데

 

 알아서 할게

 

 [숨을 들이켜며] 내가  기분 좀 맞춰주지, 뭐

 

 [시현] 여보

 

 이거 그렇게까지 대응할 일  아니에요, 알죠?

 

 [통화 대기음]

 

 어, 아가씨 전화 온다

 

 내가 다시 얘기해 볼게요  당신 일단 있어 봐요

 

 [통화 종료음]

 

 - 어, 채희야, 어디니?  - [버튼 조작음]

 

 [떨리는 숨소리]

 

 [안도의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몽환적인 음악]

 

 [문이 벌컥 열린다]

 

 [놀란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아리야  빨리 나와

 

 - [함께 당황한 숨소리]  - [도우미] 빨리

 

 [차가운 음악]

 

 [가쁜 숨소리]

 

 [한숨]

 

 [힘주는 소리]

 

 [툭]

 

 - [기어 조작음]  - [차 리모컨 작동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도어록 조작음]

 

 [도어록 작동음]

 

 - 아이고  - [도어록 작동음]

 

 [툭 내려놓는 소리]

 

 [한숨]

 

 [아리 모가 웃으며] 왔어?

 

 [문이 탁 닫힌다]

 

 야, 좀 봐 봐, 응?

 

 엄마 어때? 응?

 

 - [아리] 코코 샤넬 납셨네?  - [탁 내려놓는 소리]

 

 [아리 모의 웃음] 그치?

 

 딱 내 옷이지?

 

 [느끼하게] 아오, 내가  이런 스타일을 좀 좋아했니, 응?

 

 - [개운한 탄성] 엄마  - [탁 내려놓는 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 그러다 크게 한번 걸린다?

 

 [아리] 남이 맡긴 옷을  그렇게 막 입으면 어떡해

 

 [아리 모] 치! 걸리긴 왜 걸려?

 

 한 번 입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뭐, 또 닳으면 어때?

 

 [웃으며] 내가 수선하면 감쪽같지

 

 [아리 모가 느끼하게] 감쪽 [웃음]

 

 [아리] 쫄딱 망한 지가 언젠데  저 사모님 허세는 하여튼

 

 - [아리 모의 콧노래]  - 아, 벗어, 남의 옷이야

 

 싫어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살지

 

 내가 왜 굳이  강남에서 수선집 하는데?

 

 [한숨 쉬며] 그러니까  돈도 안 되는 가게, 세만 비싸게

 

 이번 달 월세도 빠듯한 거 알지?

 

 [아리 모] 그놈의 돈, 돈, 돈, 돈!

 

 너 말끝마다 없어 보이게  자꾸 서민 화법 쓸래?

 

 [아리] 서민이니까

 

 아니지, 강남에서 이 정도면  천민이지, 천민

 

 뭐래? 야!

 

 너 내가 18년은  부잣집 딸로 키웠어

 

 [아리 모] 너나 나나 태생은

 

 [웃으며] 귀족이라고

 

 [아리] 현생은 시궁창입니다

 

 13년이나 지났고요

 

 [못마땅한 한숨]

 

 - [문이 달칵 열린다]  -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아리 모] 오늘 간 데는?

 

 - [아리의 힘주는 소리]  - 화장품 많이 팔았어?

 

 [의미심장한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

 

 비니맘?

 

 아까 정선이가 했던  SNS 얘기 아닌가?

 

 [툭 내려놓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리] 웃기지?

 

 셀럽 서아리한테  그때까지도 계정이 없었다니

 

 하지만 사실이야

 

 현생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그딴 거 할 시간이 어딨겠냐고

 

 [휴대전화 알림음]

 

 [음악이 멈춘다]

 

 [툭 내려놓는 소리]

 

 그때…

 

 [한숨]

 

 그렇게 끝났다면 어땠을까?

 

 [의미심장한 음악]

 

 다음, 그다음…

 

 또 그다음

 

 무수한 그 일들이 없었다면

 

 그때마다 내 선택들도 달랐다면

 

 어땠을까?

 

 오늘의 서아리는

 

 좀 다른 모습이었을까?

 

 점주는 자기 와이프  생일 선물을 나한테 사 오래?

 

 [정선] 니 센스가 개쩌니까 그렇지

 

 [웃으며] 덕분에 나까지  대리 쇼핑, 대리 만족

 

 [아리] 점심시간에 이게 좋냐?

 

 당연하지

 

 [혀를 굴리며] 불가리인데

 

 그것도 주얼리

 

 [탁 치며] 야, 너 절대로 남의 것  대신 사러 온 티 내지 마, 어?

 

 니 것처럼 자연스럽게

 

 [웃으며] 나도 옆에서 손목에

 

 시계라도 한번 감아 보게  느낌 알지?

 

 알긴 뭘 알아, 이, 씨

 

 알잖아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리] 아니요, 제가 할 건 아니고  부탁받은 거라

 

 [웅얼거리며] 아유…

 

 '비제로원 네크리스'

 

 이거, 로즈 골드, 이걸로 주세요

 

 - [점원] 네, 고객님  - [드르륵 여는 소리]

 

 [유랑이 놀라며] 와, 언니  너무 많이 산 거 아니야?

 

 [민혜] 스트레스 뭘로 푸니?  돈이라도 써야 할 거 아니야?

 

 - [유랑의 탄성]  - [민혜] 넌 안 사?

 

 [유랑] 아휴, 여기는  다 언니 옷이지

 

 뭐, 이게 뭐  내 스타일인가? [웃음]

 

 채희는 왕로라 고소한대고

 

 안젤라, 지나도 고민 중이래, 넌?

 

 [유랑] 아휴, 나는 남편 알면 죽어

 

 안 그래도 SNS 하는 거 싫어하는데

 

 그이가 나랑  사진 한 장을 안 찍잖아

 

 의사 체면 구긴다고

 

 [민혜] 웃겨, 요즘 뭐  의사가 별거니?

 

 벌어야 얼마를 번다고 유세래?

 

 [유랑의 멋쩍은 웃음]

 

 [유랑] 그러니까 언니가 부럽지

 

 아, 형부는 외조도 잘해  응, 아주 세상 스윗하고

 

 [민혜] 너 내 덕에  팔로워 늘었잖아

 

 계정에 병원 홍보 좀 해

 

 그럼 대접이 달라질걸?

 

 [유랑] 어휴,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좀…

 

 아, 씨발 좆같아

 

 [유랑이 당황하며] 어?

 

 [민혜가 한숨 쉬며]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쌓은 이미지인데  그년이…

 

 [한숨] 비니맘 이걸  어떻게 손보지?

 

 [유랑] 왕로라가 아니고 비니맘?

 

 왜? 언니 그래도  비니 언니랑 친하지 않았어?

 

 그년이 먼저 내 뒷담을 깠잖아

 

 [코웃음 치며] 이 미친 게 뭐?  내가 지깟 걸 따라 해?

 

 지금 팔로워 수 누가 더 많은데?

 

 나야!

 

 가빈회에서도 내가 원 탑이라고

 

 [유랑이 어색하게 웃으며]  어, 그렇긴 하지

 

 [결연한 숨소리] 불가리로 가자

 

 주얼리 풀셋으로 맞춰야  기분이 좀 풀릴 것 같아

 

 - [멀어지는 발걸음]  - 어휴

 

 [정선이 웃으며] 무겁지?  내가 들어줄게, 응?

 

 [아리] 목걸이가?

 

 [정선이 웃으며] 나 사진  하나만 찍어줘, 빨리

 

 따라온 목적이 이거지?

 

 [정선] 잘 찍어야 돼  나 이거 SNS에 올릴 거야

 

 [카메라 셔터음]

 

 무심한 듯 둘까?

 

 셀럽들은 이런 거  바닥에 막 그냥 두던데?

 

 그런 게 더 후져

 

 명품을 자랑하는 게 목적인  사람들은 그럴 수 있지

 

 [아리] '난 비싼 것도  막 쓸 수 있을 만큼 돈이 많다'

 

 근데

 

 명품의 가치를 알면  소중히 다뤄야지

 

 그게, 격에 맞는  애티튜드 아니겠냐?

 

 - [정선의 탄성]  - [민혜의 코웃음]

 

 - [카메라 셔터음]  - [정선] 음?

 

 [정선의 만족스러운 웃음]

 

 [민혜] 아리?

 

 [놀란 탄성] 어!

 

 [민혜가 반갑게 웃으며] 어머  아리야

 

 너 맞지, 서아리?

 

 [웃음] 나 기억 안 나?

 

 민혜잖아, 오민혜!

 

 - [민혜의 웃음]  - [익살스러운 음악]

 

 아!

 

 - [민혜의 웃음]  - [정선] 헐…

 

 대박, 오, 오, 오민혜?

 

 [놀라서 웃으며] 어?  마, 마, 맞으시죠?

 

 '루나시크' 오민혜 님, 그죠?

 

 - [민혜의 어색한 웃음]  - [정선의 놀란 탄성]

 

 [민혜] 어우, 야, 반갑다  잘 지냈어? [웃음]

 

 [아리] 어, 어, 어, 어…

 

 [정선] 너 진짜 몰랐어?

 

 셀럽 오민혜  요즘 완전 대박이잖아

 

 [아리가 속삭이며] 얼굴이  너무 바뀌어서 못 알아봤어

 

 아…

 

 - [다가오는 발걸음]  - [민혜] 알았어

 

 [통화 종료음]

 

 아리야, 미안  오늘 신상 때문에 전화가 많아서

 

 [정선] 아, 너무너무  영광이에요, 민혜 님

 

 저도 민혜 씨 팔로우해요, 인친

 

 - [민혜] 어머, 정말요? 감사해요  - [유랑의 웃음]

 

 저 혹시, 그 인증 샷 하나만  같이 찍어도 될까요?

 

 당연하죠

 

 - [민혜, 정선의 옅은 웃음]  - [달그락 소리]

 

 - [정선의 옅은 웃음]  - [카메라 셔터음]

 

 [정선이 웃으며] 감사합니다

 

 [민혜의 웃음]

 

 [유랑] 언니, 이분이 그 친구야?  맞지?

 

 어, 아이비리그 갔다는 내 친구

 

 [콜록거린다]

 

 [아리가 연신 콜록거린다]

 

 [민혜] 그치, 아리야?  너 유학 가서, 예일인가?

 

 아무튼 거기 어디 다녔잖아

 

 - 그, 그, 그게…  - [민혜] 내가 가끔 니 얘기 했다?

 

 - 친구 중에 아이비리거 있다고  - [유랑의 호응]

 

 자랑스럽잖아, 그런 친구 있는 거

 

 [유랑의 호응하는 웃음]

 

 그래서? 요즘은 뭐 해?

 

 전공 살렸니?

 

 아님 아버지 회사?

 

 [민혜] 얘 진짜 유명했어

 

 찐 부자에 공부 잘해, 스타일 좋아

 

 아리가 뭐 하나 걸치면

 

 학교 애들 다 따라 했잖아

 

 [유랑이 감탄하며] 어우  완전 다 가지셨구나

 

 너무 부러워요

 

 [얼음이 쟁그랑 부딪힌다]

 

 근데 뭐 하냐니까?

 

 민혜야, 나 요즘 그냥 화장…

 

 [정선] 아유, 아, 아리…

 

 그냥 요즘 화장이나 하면서  막 놀아요, 그냥 막

 

 [정선의 어색한 웃음]

 

 아유, 왜, 진짜 있는 집 애들은  그렇잖아요

 

 그냥 놀고먹는 게 특권이죠

 

 그냥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나  아등바등 사는 거고

 

 - [정선의 웃음]  - 야

 

 [민혜의 생각하는 숨소리]

 

 [입소리를 쩝 내며] 하긴  서아리답네

 

 [민혜] 뭐야? 그때도 부러웠는데

 

 지금은 더 샘난다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 아, 미쳐, 진짜  - [달그락 집는 소리]

 

 요새 사업 때문에 맨날 이래

 

 [아리] 그래, 너 바쁜 것 같은데  이제 일어나자

 

 [민혜] 어, 아리야, 연락할게  너 아이디 뭐야?

 

 내가 팔로우할게, 맞팔하자

 

 - [정선이 작게] 어? 맞팔…  - [아리] 아니야, 나 SNS 안 해

 

 [민혜] 안 해? 왜?

 

 너 정도면 인기 엄청 많을 텐데

 

 그냥 전화번호 줘라

 

 - 그럼 내가 나중…  - [정선] 아이! 민혜 님

 

 제가 DM을 보내드릴게요

 

 [정선] 예, 저를 맞팔해 주시면

 

 제가 중간에서 아리한테  전해주면 되니까 [옅은 웃음]

 

 - 그쪽을요?  - [유랑의 어색한 웃음]

 

 [유랑] 왜 그래야 되는데? [웃음]

 

 [정선] 그럼 되잖아, 아리야, 어?

 

 아, 요새 누가 전화해? 다 DM이지

 

 그렇게 하시라고 하자, 어?

 

 제 계정 알려드릴게요, 괜찮죠?

 

 [어색한 웃음]

 

 [정선의 옅은 웃음]

 

 [멋쩍은 웃음]

 

 [발랄한 음악]

 

 [트레드밀 종료음]

 

 [가쁜 숨소리]

 

 [민혜] 미친 미팅 일정 끝내고

 

 오늘도 40분 러닝 클리어

 

 힘들어도 관리는 필수죠

 

 [민혜의 힘겨운 숨소리]

 

 [민혜 남편] 자, 여보, 이거

 

 - 어, 잠깐만  - [민혜 남편] 어, 나 여기 있어?

 

 [웃으며] 짜자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함께 옅은 웃음]

 

 [민혜 남편의 힘주는 소리]

 

 [민혜] 이러니, 안 사랑하고 배겨?

 

 내 남편, 내 보물

 

 맞아요, 저 팔불출

 

 - [내려놓는 소리]  - [민혜] 아...

 

 [민혜 남편] 자, 아!

 

 - [민혜] 미쳤어? 살쪄  - [민혜 남편] 아

 

 [민혜 남편] 그럼 주스라도, 여보  내가 방금 생과일로 착즙했어

 

 [민혜] 안 돼, 당이잖아

 

 가빈회 이것들  다 뼈밖에 없는 거 몰라?

 

 [한숨] 가뜩이나 같이  사진 찍을 때마다 짜증 나는데, 쯧

 

 물이나 줘

 

 [민혜 남편이 우물대며]  물 금방 갖고 올게

 

 - [개운한 숨소리] 자, 자, 자…  - [민혜의 한숨]

 

 [한숨 쉬며 목 가다듬는 소리]

 

 어휴…

 

 - [달그락거리는 소리]  - [깨달은 숨소리]

 

 [민혜] 여보!

 

 서아리라고 내가 말한 적 있지?

 

 고등학교 때 동창

 

 아, 그 아이비리거?  이쁘고 잘나갔다던

 

 나 오늘 불가리 갔다가  걔 만났거든?

 

 - 쯧, 여전하더라, 재수 없는 거  - [탁 내려놓는 소리]

 

 - 쯧  - [민혜 남편] 불가리?

 

 아, 거기서 만나면  여전히 좀 사나 보네?

 

 좀 있어 보여?

 

 아, 그때도 돈 좀 있다고  잘난 척 쩔었다며?

 

 당신이 싫어했잖아  재수 없다고 그냥

 

 [민혜의 시원한 탄성]

 

 - [민혜] 근데 나 이번 파티  - [민혜 남편의 헛기침]

 

 걔랑 갈까 봐  알지? 주말에 파티 있는 거

 

 당신 비니맘이랑 갔잖아  그걸 바꾸게?

 

 당연하지

 

 비니맘 왕로라 건으로  완전 망한 거 몰라?

 

 그리고 내 뒷담 깐 년이랑  어딜 가, 내가?

 

 [민혜 남편] 하긴, 그치

 

 그래, 여보, 그 아이비리거면  당신이랑 급도 맞고 딱이네

 

 [민혜] 그치?

 

 바로 연락해 볼까?

 

 - [민혜의 옅은 웃음]  - [탁 내려놓는 소리]

 

 [정선이 애원하며] 아  제발 좀 가라, 어?

 

 아, 좀 가라! 제발 좀!

 

 [아리] 아, 얘가 진짜 왜 이래?  안 된다니까

 

 - [정선] 아이, 셀럽 파티라잖아  - [아리의 기침]

 

 오민혜, 어?

 

 오민혜가 너보고 같이 가재

 

 간다고 그러고

 

 나도 데리고 가  나 인증 샷 하나만 찍자, 어?

 

 내가 거길 뭘 입고 가?

 

 드레스 코드 이런 것도 있을 텐데

 

 [아리 모] 수선 들어온 것 중에  괜찮은 거 있을 텐데

 

 [정선이 웃으며] 어머  진짜요, 어머니?

 

 [깨닫는 탄성과 옅은 웃음]

 

 잘빠진 원피스 하나 있어

 

 [아리 모의 만족한 웃음]

 

 [아리 모] 그거 입고 가라  아리야, 어?

 

 - 마침 잘됐네  - [아리가 큰 소리로] 엄마!

 

 내가 그지야?  남의 옷 훔쳐 입고 기분 내게?

 

 깜짝이야

 

 그게 왜 훔치는 거야?  잠깐 입는 건데

 

 [아리가 버럭 하며] 아, 됐어!

 

 너 집에 가, 얼른

 

 가, 가, 가!

 

 [정선] 나 과일 먹고 갈 거거든  지지배야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유랑의 감탄하는 탄성]

 

 [유랑] 어우, 이쁘다

 

 [민혜의 만족한 숨소리]  현영 씨밖에 없다

 

 나 세르펜티 풀셋으로  너무 갖고 싶었는데

 

 - [휴대전화 조작음]  - [현영] 오늘 막 들어왔어요

 

 안 그래도 연락드리려고 그랬는데

 

 [유랑] 어후, 좋겠다, 언니

 

 [입소리 내며] 일시불로

 

 [민혜의 한숨] 미쳤다

 

 나 오늘도 한 세 장  쓰고 가는 거니?

 

 [작게] 허! 세 장씩이나

 

 - [유랑] 이거 너무 예뻐, 언니  - [민혜] 그치?

 

 [정선] 완전 대박

 

 저 고가 라인 셋업을  앉은 자리에서 일시불로 긁었어

 

 [놀란 숨소리]

 

 [민혜] 이걸 진짜 버리려고?

 

 응, 낡기도 했고 거의 안 들어서

 

 [놀란 탄성]

 

 그럼 내가 가져도 돼?

 

 그래

 

 [기뻐하는 숨소리]

 

 [웃으며] 와! 와!

 

 버버리, 우아

 

 와!

 

 민혜가 어떻게?

 

 [음악이 고조되다가 멈춘다]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알림음]

 

 [고조되는 음악]

 

 [남자1] 안녕하세요

 

 [남자2] 안녕하십니까

 

 [채희] 얘, 반드시 콩밥 먹여줘

 

 - 5년, 아니 10년!  - [사무실 전화 벨 소리]

 

 감히 날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안 변] 자기야, 내가 말했잖아

 

 그, 이런 건 고작해야  이제 벌금밖엔…

 

 벌금? 아, 안 돼!  아, 꼭 처넣으라고!

 

 - [채희] 해달라니까!  - [안 변] 나도 하고 싶지

 

 [안 변] 누굴 건드렸는데

 

 근데 이게 법률적으로…

 

 자, 그래, 알았어

 

 - [무릎 탁 치는 소리]  - [태전] 응?

 

 소원대로 해줄게

 

 아, 진짜, 오빠?

 

 아, 뭐, 안 될 거 뭐 있어?  우리가 태강인데, 안 그래?

 

 [태전]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진행해, 응?

 

 법무 법인에 다 맡기고

 

 잊어버리시라고

 

 [옅은 웃음] 아, 예  알겠습니다, 예

 

 - [노크 소리]  - [문이 달칵 열린다]

 

 - [옅은 웃음] 여보  - [태전] 어?

 

 언니, 웬일이야?

 

 [옅게 웃으며] 잠깐만

 

 응

 

 [멀어지는 발걸음]

 

 [시현이 한숨 쉬며] 나 혹시  아가씨가 이럴까 봐 들렀는데

 

 정말 고소하려고요?

 

 [헛웃음] 아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시늉만 할 거야

 

 [태전] 아, 채희 쟤 몰라?

 

 내가 이러면 금세 까먹고  다 됐다고 신나 할걸?

 

 그냥 대충 넘길 테니까

 

 그, 당신도 모른 척하고  신경 쓰지 말라고

 

 피곤하지?

 

 채희 신경 쓰느라

 

 아, 좀 유별나, 쟤가

 

 [시현] 아니에요

 

 그래도 부탁해, 응?

 

 아, 어릴 때부터 언니, 언니  따르는 거 당신뿐이잖아

 

 [다가오는 발걸음]

 

 [직원] 대표님?

 

 - 회의 시간 다 됐습니다  - [태전] 어, 알았어요

 

 [숨을 들이켜며]  내가 알아서 할게, 어?

 

 - [멀어지는 발걸음]  - [한숨]

 

 [무거운 음악]

 

 [대화하는 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채희] 어? 준경 오빠 아니야?  맞지, 언니?

 

 오빠!

 

 [시현] 채희야, 잠깐만

 

 [채희] 응?

 

 [대화하는 소리]

 

 [시현] 그냥 둬  가는 사람 뭐 하러 불러

 

 [채희] 왜? 그래도 오랜만인데  아는 척은 해야지

 

 [시현] 됐고, 가자

 

 나 너 여기 있다길래  가는 길에 데리러 들렀어

 

 - 지금 준비해도 빠듯해  - [채희] 아, 파티?

 

 아, 그럼 뭐, 저 오빠는  거기서 인사하면 되겠네

 

 인사라니…

 

 준경이 말하는 거야?

 

 [채희] 응, 준경 오빠도  거기 올걸?

 

 오늘 파티  오빠네 회사가 후원하잖아

 

 [아리 모가 놀라며] 어휴!  [흡족한 웃음]

 

 아휴, 딱 맞춤이다!

 

 어? 그냥 니 옷이네, 니 옷, 아휴…

 

 [웃음] 지지배야

 

 너 유전자 타고난 건  다 엄마 덕인 줄 알아 [옅은 웃음]

 

 [아리] 딸내미 청춘 망쳐 놓고  쿨하기도 하셔라

 

 [아리 모] 사업 내가 말아먹었냐?  죽은 니 아빠 탓해

 

 [웃으며] 근데

 

 왜 마음이 바뀌었냐?

 

 안 간다고 뻗대더니

 

 그냥 좀 궁금해서

 

 - 그런 사람들은 뭔가  - [아리 모] 어?

 

 아이, 이건 됐고  그냥 내 옷 입고 갈게

 

 [아리 모] 어, 뭐야? 왜?

 

 하, 이걸 어떻게 입어?  남의 옷인데

 

 [아리 모가 한숨 쉬며] 야!

 

 작정하고 망신살 뻗칠 일 있어?

 

 명품으로 처바른 여자들 사이에서

 

 '난 보세나 입는 그지예요'  할 거니?

 

 [아리 모의 못마땅한 소리]

 

 그냥 입고 가

 

 살짝 입고 드라이하면 아무도 몰라

 

 [아리 모의 옅은 웃음]

 

 [속삭이듯] 이거 봐 봐

 

 [감탄하며] 봐

 

 니가 얼마나 이쁜가

 

 [아리 모의 흡족한 숨소리]

 

 [몽환적인 음악]

 

 [아리 모의 속상한 숨소리]

 

 남의 옷 입히는 것도 속상한데

 

 그지꼴로 가서  엄마 속 터지게 할래?

 

 [아리 모의 한숨]

 

 [채희] 준경 오빠 들어온 지  한 달쯤 됐을걸?

 

 회사 맡는다고 하던데?

 

 언니 못 들었구나?

 

 근데 언니, 그 생로랑 원피스 입지

 

 오늘 그게 딱인데

 

 수선 맡겼어 [옅은 웃음]

 

 정리하다가 올이 좀 나가서

 

 그 예쁜이가?

 

 아휴! 내가 아끼다 똥 된댔지?

 

 언니는 왜 그걸  모셔두기만 하고 안 입어?

 

 [시현] 얼른 준비 마쳐  다 와 간다

 

 [리드미컬한 음악]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계속되는 환호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 [남자] 여기요!  - [계속되는 환호성]

 

 [여자의 놀란 비명]

 

 [기어 조작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 [사람들의 환호성이 연신 난다]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몽환적인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 [준경] 이게 뭐니? 이런 애…  - [아리의 비명]

 

 [아리] 뭐야, 당신?

 

 무슨 짓이야? 어딜 만져요?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네요

 

 - 그치? 사람을 잘못 봤겠지  - [부스럭거리는 소리]

 

 추행하는 변태들이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아뇨, 오해입니다

 

 전 정말 아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카메라 셔터음]

 

 이봐요, 지금 뭐 하는 거죠?

 

 - 전화번호?  - 네?

 

 [아리] 그쪽 번호 달라고요  신고하게

 

 [익살스러운 음악]

 

 난 철칙이 있거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근데 이런 케이스는  직접 상대 안 해

 

 - 경찰이 하게 하지  - 경찰이요?

 

 그래!

 

 너 같은 종자  지하철에서 한두 번 보는 줄 아니?

 

 [아리] 출근길, 하루건너 하루야

 

 나? 전부 신고했어, 당연하잖아

 

 꼬박꼬박 세금 내는데!

 

 [준경이 피식 웃는다]

 

 웃어?

 

 아…

 

 세금에, 지하철에

 

 점점 재미있어지는 거 같아서요

 

 '재미'?

 

 아, 뻔뻔하게 버티시겠다?

 

 [아리] 좋아  어차피 안 줄 거 알았고

 

 그래서 사진 찍었으니  신고는 어렵지 않고

 

 [준경] 010, 0040

 

 0291

 

 못 들었어요? 다시 불러줄까요?

 

 [숨을 들이켜며] 이 옷을 가진  사람이 또 있다니

 

 그것도 재밌네요?

 

 연락 주시죠

 

 신고… 기다릴 테니

 

 [감각적인 음악]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혜] 어, 아리야!

 

 [민혜의 옅은 웃음]

 

 왔어?

 

 뭐야? 오늘 왜 이렇게 예뻐?

 

 - 안 밀렸어?  - [아리] 어

 

 [민혜가 살짝 웃으며] 여기  예쁘지? 좋지?

 

 이 친구야, 내가 말했던 베프

 

 아리야, 인사해, 내 지인들

 

 [아리] 처음 봬요  서아리라고 합니다

 

 [유랑이 웃으며] 우리는  전에 봤죠?

 

 [아리가 살짝 웃으며] 예

 

 [지나] 어쩜, 생로랑 트위드  흔치 않은데?

 

 [안젤라] 예쁘시다

 

 뭐야? 친구한테 안 밀리려고  힘준 거야?

 

 [민혜] 신경 썼지

 

 우리 아이비리거 옆에서  묻힐까 봐

 

 [지나가 놀라며] 어머!  아이비리그까지 다녔어요?

 

 [민혜] 어, 거기 다녔어

 

 [어색하게 웃으며] 민혜야  하지 마

 

 왜? 자랑할 건 해야지  없는 말도 아닌데

 

 우리 아리 스타일까지 넘사벽이지?

 

 [민혜] 얘 진짜 유명했어  강남권 전체에서 알아줬거든

 

 [지나] 강남, 강남…

 

 - 한남동은 서럽고요  - [안젤라, 유랑의 웃음]

 

 [민혜] 펜트하우스 살면서 엄살은

 

 - [함께 웃음]  - [안젤라] 뭐, 얼굴 이뻐

 

 공부 잘해

 

 혹시 집안까지?

 

 [민혜] 당연하지

 

 엄마들끼리도 절친이었어  양쪽 다 집안이 빵빵했으니까

 

 - [민혜의 웃음]  - [지나] 어머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모아?  전부 다 갖춘?

 

 [민혜] 공부는 빼줘  아리처럼 다 가지면 얄밉잖아?

 

 [인플루언서들의 웃음]

 

 [유랑] 어? 여기요!

 

 어머, 그런 사람  저기 하나 더 온다

 

 [인플루언서들의 웃음]

 

 [민혜] 시현 씨, 여기요, 여기

 

 [유랑] 채희 씨, 여기요!

 

 [발소리가 천천히 울린다]

 

 [웃음소리가 울린다]

 

 [유랑] 오, 이쁘다

 

 - [안젤라] 오셨어요?  - [지나] 너무 이쁘다

 

 [민혜] 어머  오늘 너무 우아하시다

 

 고마워요

 

 누구? 뉴 페이스네?

 

 [민혜] 서아리야, 내 친구

 

 - 아리야, 여긴 채희라고…  - [채희] 어?

 

 이 옷, 맞지, 시현 언니?

 

 언니 거, 생로랑

 

 [당황한 숨소리]

 

 [비니맘] 내가 들어갈 자격이  안 된다고?

 

 아니, 초청장이 있는데  무슨 말이야?

 

 [안내 요원] 죄송하지만  명단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깊은 한숨] 자기야

 

 자기 나 몰라?

 

 나 비니맘이야!

 

 [안내 요원] 물러나 주시죠

 

 다른 VIP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비니맘의 한숨]

 

 [채희] 근데 어떻게 샀어요?

 

 그거 구하기 정말 어려웠던 건데

 

 [아리] 네?

 

 [채희] 이 옷, 나도  웨이팅 걸었다가 실패한 건데

 

 어디서 샀어요? 밀란? 파리?

 

 [웅얼거리며] 아, 저…

 

 [민혜] 아리야, 어디야?

 

 어…

 

 [안젤라] 쇼핑 팁 공유 좀 해줘요

 

 어디서 구했어요?

 

 [지나] 맞아요, 빼지 말고

 

 [입소리를 쩝 낸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니까…

 

 [아리] 이건… 어…

 

 어, 이건…

 

 그러니까 이건…

 

 그러니까… 어…

 

 [시현] 런던이죠?

 

 뉴욕 매장에서 점원한테  들었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한 점이

 

 런던에 있다고 했거든요

 

 [다들 깨닫는 탄성]

 

 [저마다 호응하며 옅게 웃는다]

 

 [민혜] 아, 런던?

 

 [지나] 어머, 같은 아이비리거라고  통하는 거예요?

 

 나는 디자인 전공이잖아요  아이비리거라기엔

 

 [채희] 언니,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재수 없거든?

 

 [다들 살짝 웃는다]

 

 [안젤라] 아리 씨  정보 좀 줄래요?

 

 아, 내 조카도  아이비리그 보낸다고 난리인데

 

 [유랑] 어휴, 나도요

 

 우리 남편이 그렇게  아이비, 아이비 노래를 하는데…

 

 [아리] 아니요

 

 그건 좀 곤란하겠는데요

 

 제가…

 

 아이비리거가 아니어서요

 

 될 뻔은 했죠

 

 입학하자마자 자퇴하지 않았더라면

 

 저 아이비리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고졸인 셈이죠?

 

 [유랑의 당황한 숨소리]

 

 [민혜가 당황하며] 야  그 얘길 왜 지금…

 

 [아리] 어, 지금 했으니까 됐지?

 

 나 그만 가볼게

 

 [비니맘이 성내며] 야, 오민혜!

 

 [사람들이 술렁인다]

 

 [당황한 숨소리]

 

 - [저마다 놀라며 비명을 지른다]  - [마이크 삐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아리] 바로 그때였어

 

 내가 이 세계의  숨은 치트 키를 알게 된 건

 

 사실 그날 거기에 간 건  나도 궁금해서였어

 

 이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뭘까?

 

 누구길래, 뭘 하길래

 

 그렇게 돈을 쓰면서 살 수 있을까?

 

 근데

 

 거기서 고작  그런 꼴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쪽팔려서 나오려는 그때

 

 [민혜가 어이없어하며]  어, 뭐, 뭐야?

 

 - 무슨 짓이야?  - [비니맘] 너라며?

 

 니가 날 못 들어오게 했다며?  [분한 숨소리]

 

 니가… 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오민혜, 너 [떨리는 숨소리]

 

 팔로워 겨우 3천 달고 있을 때  [분노의 숨소리]

 

 나한테 언니, 언니 하면서  들러붙었지?

 

 나 같은 언니 있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어?

 

 간쓸개 다 내줄 것처럼

 

 빈대처럼

 

 [분한 숨소리] 기생충처럼!

 

 [민혜가 버럭하며] 무슨 헛소리야?

 

 안 닥쳐?

 

 니가 언제부터 컸는데?

 

 [무거운 효과음]

 

 [비니맘] 아무것도  아니었잖아, 너?

 

 내 덕에 내 인맥 소개받고

 

 내 팔로워들한테 얼굴 팔아서

 

 만 찍고, 10만 찍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 이 미친년아!  - [사람들이 놀란다]

 

 - [민혜, 비니맘의 가쁜 숨소리]  - [비밀스러운 음악]

 

 - [아리] 아! 바로 그거였던 거야  - [유랑] 아, 어떡해, 어머

 

 [비니맘] 니가 어떻게  유명해졌는데?

 

 [아리] 유명해져라

 

 내 덕이잖아

 

 너 그거 노리고 접근했잖아?

 

 [아리] 유명인한테 다가가

 

 [비니맘] '언니 이름  언급해도 될까?'

 

 '나 언니 사진 좀 써도 되지?'

 

 유명인의 힘을 빌려

 

 너 그렇게 셀럽 됐어

 

 나한테 빌붙어서!

 

 [당황한 숨소리]

 

 [아리] 유명인한테

 

 기생해서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서아리가 라방을 켰다니?

 

 [유랑] 정말이야, 언니!

 

 라방 켜 봐, 지금 난리 났다고!

 

 뭐라는 거야, 씨?  무슨 개소리냐고, 씨

 

 언니, 난데

 

 알아, 나도 지금 보고 있어

 

 [속삭이듯] 아, 근데  이건 말이 안 되잖아

 

 [당황한 숨소리]

 

 채희야, 아리 씨는…

 

 [영상 속 아리] '코스프레다  쇼하지 말라'?

 

 - 하긴, 이럴 만도 하지  - [시현의 놀란 숨소리]

 

 당신들이 아는 서아리는…

 

 [민혜가 기겁하며 놀란다]

 

 [어이없는 숨소리] 웃기지 마!

 

 [떨리는 숨소리]

 

 아니야

 

 넌 서아리가 아니야

 

 - [민혜의 당황한 숨소리]  - [영상 속 아리] 그래

 

 130만의 팔로워를 가진

 

 혜성같이 등장한  최고의 셀럽 서아리

 

 그 서아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리 씨는…

 

 죽었잖아

 

 - 죽었어!  - [의미심장한 음악]

 

 서아리, 넌 이미 죽었잖아

 

 - [영상 속 아리] 그 서아리는…  - [놀란 숨소리]

 

 죽었으니까

 

 [무거운 효과음]

 

 [아리] 그럼 난 뭐지?  이건 누굴까?

 

 궁금하지?

 

 [고조되는 음악]

 

 미칠 것 같지?

 

 특히 너

 

 'bbb페이머스'

 

 날 죽인…

 

 내가 살아 있을까 봐 두려운…

 

 바로 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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