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2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경쾌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아리] 뭘 먹고 뭘 입고
뭘 사며
어떤 취미를 갖고 어느 집에 살며
누구와 만나 무엇을 누리나
요즘엔 너나 할 거 없이
셀피도 참 많이 찍어, 그치?
우린 그런 세상에 살잖아
나, 나, 나!
어떻게든 날 알리고
날 보이고 날 증명하는 데 안달 난 세상
물론 그렇게 날 보인 뒤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을
'소통'이라고들 하지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이런 행위와 선택에
다른 욕망과 계산은 없는 걸까?
굳이 연예인 될 필요 있나?
남녀노소 가리지도 않지
뭐든 터져 관심만 좀 끌면
그게 지위가 되고 능력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
당신들은 꿈꾼 적 없어?
여기서
그들처럼 살아보는 거
그들처럼
되어보는 거
그러니 살짝 구라를 섞을 수도 있지, 뭐
이왕이면 남들 눈엔 있어 보이고 싶은 거잖아?
여기에 이 바닥의 기술과 사기를 더해
당신들의 인생도 한순간에 역전될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모양 빠지게 있는 척하는 거 말고
진짜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는 방법이
따로 있다면?
[채희] 안 들려? 아무나 말 좀 해보라니까!
[채희의 떨리는 숨소리]
서아리는 죽었잖아 우리가 다 알잖아
[떨리는 목소리로] 근데 그런 년이 어떻게 라방을 하냐고?
[안젤라] 몰라 [떨리는 숨소리]
아, 뭐야? 귀신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무슨 헛소리야? 말이 돼?
그럼 이건 뭔데요? 이, 이거 분명히 아리 씨 맞잖아요
[한숨] 조작이야
- [비밀스러운 음악] - [떨리는 숨소리]
[민혜] 뻔하잖아 서아리가 어떤 년인지 몰라?
주작의 여왕
[민혜의 떨리는 숨소리]
분명 죽기 전에 찍어둔 영상으로 쇼하는 거야
이 미친 게!
죽어서까지 관종 짓 하는 거라고
아니요
대답하고 있잖아요 사람들 댓글에 실시간으로
- [툭 앉는 소리] - [문소리]
다들 믿기지 않는 거 알아요 지금 나도 그러니까
[시현] 하지만 이 방송은
조작은 아닌 거 같아요
지금도 아리 씨가…
사람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아리] '서아리는 죽었는데 웬 조작질?'
'서아리 안 뒤졌다면 빡쳐서 내가 디질 듯'
[실소]
이건 뭐니?
[아리]
[웃음]
[연신 웃는다]
[영상 속 아리가 숨넘어가듯 웃는다]
- [당황한 숨소리] - [영상 속 아리] 맞아
이런 곳이었지, 여기가 [한숨]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날 미워하고 날 칭송하고 날 관음하던 곳
또?
끔찍해! 너무 싫어! [짜증 난 숨소리]
이런 년은 죽었어야지
무작정 내가 싫고
[안젤라] 대박!
이 와중에 라방 시청자가 2만이야!
죽도록 내가 질투 나서
[지나] 미친년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치운 줄 알았는데
[영상 속 아리] 그렇게
날 쳐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사람들 속에서
- [힘겨운 숨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약통이 달그락거린다]
[유랑] 언니, 괜찮아?
- [탁 놓는 소리] - 아…
[영상 속 아리] 혹시 누군가는
'다행이다'
- [민혜의 힘겨운 소리] - 생각해 줄지도 모르겠지만
[아리] 근데 그게 뭐든 이젠 정말 상관없어
약속대로 난 전부 까발릴 거니까
[영상 속 아리] 이 세계의 진짜 비밀과…
[짜증 난 숨소리]
[강조하는 효과음]
이 순간
벌벌 떨고 있을 누군가의 정체까지도
[무거운 효과음]
그럼, 이제
다음 스텝으로 가볼까?
두 번째 치트 키
그 해시태그는 뭘 것 같아?
[강렬한 음악]
- [병이 와장창 깨진다] - [사람들이 놀란다]
[민혜의 놀란 소리] 아이 씨
아, 돌았어?
무슨 천박한 짓이야? 여기가 어떤 자리인데!
천박? [숨을 들이켠다]
널 셀럽 파티에 처음 데려온 것도 나야
[비니맘 성내며] 촌빨 날리던 니년을!
- [비명] - [사람들이 놀란다]
[민혜] 아휴, 이거 왜 이래, 언니?
- 지, 진정 좀 하자, 어? - [헛웃음]
악! 누가 좀 말려봐!
- [민혜의 힘겨운 소리] - [아리] 그만해요
[비니맘, 민혜의 거친 숨소리]
[아리] 더 이상 뭘 할 건데요?
대충 스토리 짐작은 가지만 이런다고 달라질 거 없잖아요
민혜를 망신 줄 순 있겠죠
하지만 더 추락하는 건 그쪽이에요
[어이없는 숨소리]
- [퍽퍽 치는 소리] - [사람들 비명]
- [어두운 음악] - [아리의 놀란 숨소리]
[아리의 놀란 탄식]
어떡해
[툭툭 닦아내는 소리]
어, 어떡해! [놀란 소리]
[비니맘] 추락?
야! 넌 뭔데?
너 오민혜 새 시녀야? 그래서 쉴드 치니?
꼴에 생로랑 스페셜 에디션?
진짜기는 해?
니 건 맞고?
너 같은 거 딱 보면 알지
바닥 태생인 주제에 잘나가는 셀럽한테 빌붙어서
팔이라도 돼 보려는 근본 없는 것들
그런 게 감히 나한테 뭐?
이 미친년아, K는 달고 까부냐고!
[사람들의 비명과 놀란 소리]
[놀란 숨소리]
- 어떡해! - [지나] 저걸 어째?
[어이없는 웃음]
[아리의 코웃음]
인사 아직 안 끝났어
[당찬 음악]
- [비니맘의 비명] - [사람들이 놀란다]
- [비니맘] 야! - [아리] 내 용건도!
아직 안 끝났다고
[아리] 나한테 한 열 마디쯤 했나?
그럼 내 말도 마저 들어야지 그래야 공평하지
'시녀, 바닥 태생, 주제에 빌붙어 근본 없는 것들'?
와, 사람이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을 잘도 지껄이네
이 옷도, 맞아, 내 거 아니야
근데 당신 같은 사람
나도 딱 보면 알아
하질 중의 하질인 주제에
남 깔아뭉개면서 지가 최상질인 줄 알지?
인간이 진짜 자신을 들키는 건
위로 올라갈 때가 아니라
바닥을 치는 순간이란 것도 모르면서
- [기가 찬 숨소리] 뭐? - [아리] 나?
난 상관없어 어차피 모르는 사람들이라
근데 어쩌지?
당신은 오늘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수준이 하 중의 하
최악이란 걸 들켜버렸네
[고조되는 음악]
쪽팔려서 어쩌려 그래? 인생 오늘만 살 건가?
정신 줄 잡으라고 몇 마디 더 했어
분하면
찾아오시든가
[당황하며] 어떡해 지워지지도 않을 텐데, 씨
- [박박 문지르는 소리] - [다가오는 발걸음]
[남자] 좀 도와드릴까요?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에서 봐서
이거 필요하실 거 같아서
야, 생로랑에 와인 얼룩이라 이게 참…
[남자가 숨을 들이켠다]
근데 그쪽한테는 이것도
잘 어울리는 패션 같네요
- [문소리] - [도어록 작동음]
- [도우미] 오셨어요? - [발소리]
변호사님은 오늘 늦으신다고 연락 왔어요
[시현] 수고하셨어요, 퇴근하세요
[도우미] 네
아, 저기 이모님?
제 원피스
어디다 수선 맡기셨어요?
- [아리 모가 놀라며] 어, 아니… -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놀란 소리]
- 어후, 어, 미쳤어? 처돌았어? - [탁탁 때리는 소리]
아후! 이 옷이 얼마짜리인 줄 알고!
이걸! 아, 이걸…
[아리] 지울 수 없어? 엄마 수선 잘하잖아
[아리 모] 어후, 수선이 세탁이랑 같아?
와인 얼룩을 어떻게 지워? [속상한 소리]
이 옷 얼마나 할까? 200? 300?
[울먹이며] 물어줘야겠지?
[아리 모가 울먹이며] 아, 이거 딱 봐도 한두 푼이 아닐 텐데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아리 모의 속상한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연신 울먹이며] 왜 하필 와인이야? 어?
이건 피보다 안 지워지는데
[아리] 트위드 원피스
[아리의 놀란 소리]
- 1,200! - [놀란 비명]
[함께 놀란 탄성]
[준경] 해외 온라인 다각화 전략 미팅, 2시죠?
[비서] 네, 대표님
전체는 화상으로 난 전화 연결로 준비해 주세요
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탁 잡는 소리] - [달그락]
[준경의 힘주는 숨소리]
[준경의 거친 숨소리]
수치상 3분기 중국 마케팅 비용이
32%를 초과한 거에 비해
[준경 힘주는 숨소리]
- 매출 성장률은 17% 미만이던데 - [문소리]
현재 MZ층이 관심 갖는
안전, 천연으로 키워드를 전환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달그락거리는 소리] - [헛웃음]
- [탁 딛는 소리] - 전략 수정 가능하겠죠?
- [태전] 어이, 한 대표! - [잘그락거리는 소리]
[준경이 숨을 후 내뱉는다]
- [피식 웃음] - [잘그락, 윙]
[준경] 뭐야, 형? 언제 왔어?
[태전] 아, 회사에 전화했더니 너 여기 있다길래
- [달칵] - 야, 이거 안 무섭냐?
[준경] 무섭긴 하네
- 나도 오늘 처음 해봤거든 - [짤그랑]
마침 전략 미팅도 있어서 겸사겸사
그걸 저 위에서 했다고?
[숨을 하 내뱉는다]
몸을 써야 집중이 좀 잘되더라고
아, 그래서 사격에 패러글라이딩에
이제 하다 하다 클라이밍이야?
[준경] 재밌는데
형도 같이할래?
[태전] 어휴, 야, 난 됐고
그 부탁했던 거 있잖아
죽이는 애들 준비됐대 지금 시간 되지?
- [익살스러운 음악] - [민혜 남편] 그래서?
그것들이 지금 뭐라고 지랄들인데?
뭐겠어? 내가 파티장에서 비니맘한테 개망신당했다는 거지
- [민혜의 짜증 난 숨소리] - [민혜 남편] 이름도?
지금 당신 이름까지 떠돌아, 지금?
[민혜] 아니, 아직은 이니셜로만
아, 근데 시간문제잖아
그때 사진이라도 올라오면 어떡해
아, 씨, 이 바닥 이미지 한번 흠집 나면 끝장인데
아이 씨!
[민혜 남편] 어떡하긴, 아니라고 잡아떼고 초장부터 조져야지
자기야, 그거 걱정하지 마 실명까지 씨불이는 순간
이 새끼들 전부 다 고소 먹이고
콩밥 먹이고 내가 다 할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자기는 그냥, 응?
어디서 지금, 씨, 어?
괜찮아
어, 잠깐
아, 자, 자, 자, 자, 잠깐만 잠깐만, 진 변 왔다, 진 변
아이, 예, 금방
[태전이 놀라며] 와, 씨
[민혜 남편] 아유! 진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 [태전] 예, 오랜만이죠? - [민혜 남편이 웃으며] 예
[태전] 아, 아, 이쪽은…
MH 그랜드모터스 대표이사 권명호입니다
[명호] 한준경 대표님
[손뼉 치며] 캬아
굴지의 대기업 대표님을 모시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웃음]
네
[명호] 아, 근데 그, 듣던 것보다 더 엄친아시네
이건 뭐, '엄마, 나 기죽어'예요 [웃음]
아, 그 카레이싱을 또 그렇게 즐기신다고?
1962년생 이거 아시아에 4대 있는데
이거 상태 제일 좋은 거 키 가져올게요 [웃음]
김 실장, 키 어딨어, 어?
[종종거리는 발걸음이 멀어진다]
[태전이 옅게 웃으며] 그래, 좀 경박하지, 어?
아, 대신 수완이 좋아 [피식 웃음]
잘 아는 사이야?
- [차 문이 달칵 열린다] - [태전] 그, 채희 소개로
뭐, 있잖아, 그 인스타 셀럽?
어? 그중 하나 남편이야
[준경] 아, 셀럽이라
[옅은 한숨] 그럼 어제 파티에 온 사람들은
- [탁 치는 소리] - 대충 다 그쪽인가?
아, 그래
야, 어제 거기서 무슨 소란 있었다며?
[태전] 그, 니네 회사 후원인데 괜찮고?
[준경] 어떻게 알아? 시현이한…
- [차 문이 탁 닫힌다] - 아니, 형수한테 들었어?
야, 그냥 시현이라고 해, 어? 동창들끼리 무슨?
[피식 웃음]
[태전] 그런 말 전할 성격이냐?
그 채희가 안 변한테 악악대는 거 들었지
아, 근데 넌 못 만났어?
누구를?
시현이
아, 못 봤어, 금방 나왔거든
- [안젤라] 오, 대박! -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 너무 예뻐!
[휴대전화 조작음]
이거 봐
- [휴대전화 알림음] - [카메라 셔터음]
[민혜] 역시 채희 센스는
우리 이뿌니, 언니가 사랑해
- [채희] 아, 씨, 짜증 나! - [안젤라의 놀란 탄성]
- [안젤라] 깜짝이야 - [채희] 이년 왜 이렇게 엉겨?
- [안젤라] 왜? 또 오민혜야? - [채희의 짜증 난 숨소리]
- [채희] 나한테 또 댓글 달았어 - [지나의 비웃음]
[코웃음 치며] 스토커야, 뭐야?
아, 지가 왜 내 언니야?
-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 아니, 읽씹이 뭔 뜻인지 몰라?
- 상대하기 싫단 거잖아 - [휴대전화 알림음]
[지나의 놀란 탄식] 미친…
내 피드에도 왔어
[민혜] 지나 언니 너무 예쁜데? 보고 싶어
- [코웃음] - [안젤라] 와…
질린다, 진짜 [한숨]
오민혜 난투극 벌인 거 벌써 쫙 돈 거 알지?
우리가 전부 쌩까면 눈치껏 알아먹어야지
- 얘 미저리니? - [안젤라가 피식한다]
[지나] 비니맘, 이젠 오민혜
우리까지 급 떨어지게 이게 뭐야?
[안젤라] 맘 카페에서는 지금 별별 소리 다 나와
오민혜 찐 과거라면서
찐 과거? 뭔데? 봐 봐, 어디
[유랑이 속상해하며] 언니 아, 이거 어떡해?
[민혜] 시끄러워! 나도 보고 있다고
[흥미진진한 음악]
[민혜의 분한 숨소리]
아이 씨, 어떤 개 미친년이…
[유랑] 많이 속상하지? 아, 내가 이런데
- 언니는 오죽하겠어? - [탁 치는 소리]
[민혜] 채희, 안젤라, 지나 너한테도 답 없어?
니 댓글도 씹냐고?
[유랑] 아니, 난 아닌데…
- 왜? - [분한 숨소리]
- [통화 종료음] - 여보세요?
아이 씨, 아, 어떡해?
[숨을 하 내뱉는다]
이것들이 날 손절하겠다?
[분한 숨소리] 왜 이래?
[성난 숨소리]
내가 그냥 밀려날 거 같아?
- [달그락 담는 소리] - 뭐? 1,200만 원?
[정선] 미쳤어, 돌았어 아무리 한정판이래도
야! 너보고 그거 다 물어내라고 하면 너 어떡해?
- 어? - [탁 내려놓는 소리]
[아리의 짜증 난 비명]
[아리가 울먹이며] 몰라! 나도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다
근데 사진은 찍었어?
[아리] 어?
[정선] 착장 샷 그래도 SNS엔 올려야지
[아리] 야, 너는 이 상황에 그런 말이…
봐 봐 너 지금 팔로워가 몇인데, 어?
그런 사진 딱 올려서 관리는 해줘야 될 거 아니야?
[의미심장한 음악]
이 사람들은 뭐야? 나는 모르는 사람들인데?
아, 다 오민혜빨이지, 뭐야? 오민혜가 너 맞팔해서 그런 거잖아
[휴대전화 조작음]
[심장 박동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아리] 어…
- [휴대전화 조작음] - [헛기침]
네, 뷰티 컨설턴트 서아리입니다
예?
누구시라고요?
아니요, 기억은 하는데, 근데
제 번호는 어떻게 아시고…
[정선] 왜? 뭔데?
[비서] 인스타요?
[준경] 김 비서도 하나요? 그런 종류의 SNS?
예, 뭐, 저도 하긴 합니다
뭐, 계정만 있는 정도지만요
우리 회사도 마케팅 차원에서 셀럽이란 사람들 관리하죠?
어제 파티에 왔던 참석자들이 누군지 좀 알고 싶은데
아마 홍보팀에 명단이 있을 겁니다
[준경] 들어가면 볼 수 있게 준비해 줘요
알아볼 사람이 하나 있어서
[김 비서] 예, 알겠습니다
[고조되는 음악]
"CEO 주승혁"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죠?
[승혁이 웃으며] 더한 것도 할 수 있는데, 번호쯤이야, 뭐
[숨을 들이켜며] 작정하면
서아리 씨 신상 정도는 다 털 수도 있어요
- 과거 연애사까지 - 예?
[승혁이 웃으며] 농담, 농담
[웃으며] 아, 내가 이래서 가끔 오해를 받아요
아, 나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닌데?
아니요, 많이 이상한 거 같은데요?
[아리] 나오기 전에 알아봤어요
여기 꽤 유명한 컨설팅 회사더라고요?
마케팅, 홍보, 기획
그런 걸 전문으로 하는 회사 대표가
왜 날 보자고 하는지 이상하잖아요
방금 전 그 말들도
만약 개인적 호감이면
피차 시간 낭비라 일어날 생각이고
이게 가짜고 사기 치는 거면 신고할 작정인데
[승혁] 하지만 진짜일 수도 있으니 확인차 나온 거겠죠
[헛기침]
[숨을 들이켜며] 파티장에서도 주목을 끌더니 확실히 매력 있네요
사람을 집중시키는 타입이라
- 잘 먹히겠어요 - 네?
[승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데
그동안은 왜 안 했어요?
남들한테 딱히 보여줄 게 없어서?
서아리
31세
유복하게 자랐지만
부친 사업 실패 후 다트머스 컬리지 중퇴
결국 최종 학력은 고졸
그 후 사채 빚 갚느라 여러 알바 전전하다 요즘은
뷰티 컨설턴트라고 포장된
화장품 방판원 하고
이것 봐요 대체 그쪽이 뭔데 그걸…
[승혁] 아아아아, 끝까지
들어요, 진정하고
사실
프로필이 워낙 별로라 그냥 접을까 했는데
그쪽 계정 팔로워 느는 추이가 흥미로워서
스타일이 좋아 그런가?
오민혜 맞팔로는 대충 반짝하고 끝나야 정상인데
매일 몇십 명씩 꾸준히 팔로워가 붙더라고요?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거죠?
상품으로서
서아리 씨의 경쟁력을 말하는 겁니다
- [승혁] 내가 가능성을 봤고 - [비밀스러운 음악]
[숨을 내쉬며]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
오민혜 친구라면서요?
서아리 씨
[웃으며] 오민혜가 어떻게 컸을 거 같아요?
이거 궁금하지 않나?
비니맘?
씁, 설마 그게 다일까? [옅은 웃음]
아니, 여기도 결국엔 비즈니스 세계인데
'다른 뭔가가 더 있진 않을까?'
그런 생각 안 들어요?
[자동차 시동음이 멈춘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 [무거운 음악] -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채희] 맞지, 시현 언니?
언니 거, 생로랑
[놀란 탄성]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엄마
[떨며] 아리야
[당황한 숨소리] 어, 어떡해
사모님이 직접 오셨어
[옅은 한숨]
- 저기요, 제가 그럴… - [시현] 설마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옷이었네요
옷 넣을 쇼핑백 하나 주세요
[아리 모가 떨며] 사모님 아후, 정말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어요 [떨리는 숨소리]
아, 저희 원래 양심 없는 가게 아니고요
아, 진짜 처음이에요
믿어주세요, 사모님
아, 이게 옷이 다 망가진 건 아니거든요 [떨리는 숨소리]
제가 지워볼게요, 사모님
요새는 기술이 좋아져서 싹 지우면…
[아리] 엄마
[아리 모] 아, 제가 뻔뻔하게 아무것도 못 한다
이런 말씀 절대 아니고요, 해야죠!
아, 저희도 어떻게
[울먹이며] 대응해야 되는데…
보상이라도 하시게요?
예?
그, 그, 그게…
[한숨 쉬며] 아니요 여기선 어떻게 하든
이 옷을 변상 못 할 겁니다
[몽환적인 음악]
옷은 제가 가져갈게요
수선비는… [한숨]
안 드려도 되겠죠?
[아리 모] 그, 그럼…
저기 옷값은?
- [문소리] - [딸랑 종소리]
어머, 웬일이니?
- 저 사모님 돈 안 받는다는 거지? - [딸랑 종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가 난다]
- [아리] 잠깐만요 - [딸랑 종소리]
시현 씨 맞죠?
어제 뵌 분
할 얘기가 남았나요? 변상 안 하셔도 돼요
- [아리] 죄송합니다 - [음악이 멈춘다]
뭐라고 해도 변명이고 해선 안 될 일을 했어요
괜찮습니다, 그만하죠?
[아리의 숨소리]
[아리] 0315
비밀번호예요
현금 625만 원 들어있습니다
신용카드 아니고 체크카드예요
빚지는 거 싫어해서 신용카드 아예 안 쓰거든요
비밀번호 누르시면 현금 바로 뽑으실 수 있을 거예요
[시현의 한숨]
나머지는 최대한 빨리
아니, 세 달 안에 꼭 갚겠습니다
죄송해요
하지만 저나 저희 엄마
이런 짓 해놓고 염치도 모를 만큼 뻔뻔하지 않고
무슨 짓을 해서도 변상 못 할 만큼
그렇게 우스운 처지도 아닙니다
너무 실례했고
크게 잘못했습니다
꼭 갚을게요
오해했어요
무시하거나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었는데
서아리 씨라고 했죠?
이렇게 보게 돼서 유감이에요 그쪽 멋져 보였는데
[시현] 변상이 필요 없다는 거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한숨 쉬며] 어차피 잘 입지 않는 옷이고
진작 버렸어야 했거든요
[무거운 음악]
우리 여기까지 해요
어머님께도 마음 쓰지 말라고 전해주고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저기요, 잠시만요
[자동차 시동음]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어차피 버릴 거였다고?
내 전 재산보다 비싼 옷을
[타이어 마찰음]
[옅은 신음]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 알림음]
아, 씨발, 오민혜 미친 거 아니야?
[채희] 아이 씨
- 야, 내려 - [남자] 예?
[채희] 아, 내리라고!
- [탁] - [채희의 한숨]
[타이어 마찰음]
[안젤라의 비웃음] 얘 진짜 뭐 하자는 거야?
'민혜의 가빈회 랜선 파티에 인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내일 라방에서 가빈회 멤버들과 함께 만나요'? [옅은 웃음]
아니, 누구 맘대로?
해시태그 봤어?
'영원한 내 편들, 찐 우정 여자들 의리가 진짜 의리'란다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젤라] 지금 대놓고 해보자는 거지?
'이런데도 니네가 안 올 거냐?' 이거 맞지?
[지나] 구차하게 빌붙겠단 거지
얘 정말 질리게 왜 이래?
- 저기 다들 지금… - [채희] 이래서
개룡이나 팔이들하고는 어울리는 거 아니라니까
주제 파악이 안 되잖아 [코웃음]
지들은 애초에 우리랑 근본이 다르다는 것도 모르고
[숨을 들이켜며] 난 오민혜 언팔하고 손절할 거야, 니들은?
[지나] 니가 그럼 그래야지
[안젤라] 당연히 나도
나는 갈 건데요?
[시현] 민혜 씨 초대 나는 응한다고요
오전에 연락 왔었고 이미 간다고 했으니까
약속은 지켜야죠?
언니, 왜 이래?
[지나] 시현 씨
아니, 민혜랑 별로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시현] 저기, 그럼 내일은 저만 가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되죠?
오늘은 쫌 먼저 일어날게요 피곤해서
[채희] 시현 언니
[급한 발걸음]
- [시현의 한숨] - 언니, 잠깐만!
[시현] 파티 때 그 일 때문에 그래?
그래서 다들 민혜 씨 외면하는 거야?
[코웃음] 당연한 거 아니야?
오민혜 때문에 우리까지 급 떨어질 거 없잖아!
[시현] 채희야! [한숨]
[한숨 쉬며] 급, 그런 게 있다고 치자
그건 누가 정하는데?
- [무거운 음악] - 니가? 우리가?
여기서? 어떤 자격으로?
나 너 이럴 때 속상해, 실망스럽고
니가 그랬지? 셀럽은 공인이나 마찬가지라고
근데 민혜 씨를 당장 외면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아, 진채희는 우정도 의리도 없구나'
그래?
너 정말 그런 말 들어도 괜찮아?
뭐가 너한테 유리할까?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 게 더 나을까?
[멀어지는 발걸음]
[지나] 어떡해!
시현 씨만 가고 우리는 안 가면 뭐가 돼?
[안젤라] 그러게, SNS 안 해도 시현 씨가 우리보다 유명하잖아
5선 의원 딸에 해움재단 이사장, 아!
시댁은 태강
[숨을 들이켜며] 이 바닥에서 윤시현을 누가 몰라
[채희] 아이 씨! 나도 몰라! [속상한 숨소리]
저 언니 진짜 맨날 왜 맨날 나한테만 뭐라 하냐고!
"팔로워 34만"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팔로워 29만 7천"
[민혜가 어색하게 웃으며] 어? 왔어?
[민혜의 어색한 웃음]
[아리] 응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김 비서] 블랙 라인 출시를 앞두고
새로 오픈한 매장입니다
[준경] 근데 김 비서님
DM, 다이렉트 메시지라는 거 말인데요
[김 비서] SNS 말씀이세요?
DM을 보냈는데 안 읽는 건 뭐죠?
무시하는 거예요?
[탁 내려놓는 소리]
상대하기 싫다는 건가?
[김 비서] 네?
[준경의 의아한 숨소리]
[휴대전화 알림음과 진동음]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DM 온 거 같은데 확인 안 해?
[아리] 나중에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라
아…
그날 많이 놀랬지?
뭐, 그냥… [옅은 웃음]
[민혜의 한숨] 살다 보니 별 똥을 다 밟는다
비니맘 걔가 평소에도 나한테 열등감 쩔더니
그런 짓까지 할 줄 누가 알았겠니?
내가 진짜 분해서 잠도 못 잤어
[아리] 사는 게 원래 똥 밟는 일의 연속인데
그 정도로 잠까지 못 잤다니 꽤 평탄했나 보다
어?
[생각하는 숨소리]
근데 아리야, 너, 그
아이비리거 아니라는 거
[민혜] 아니지?
야, 내가 듣기론
너 분명히 미국에서 대학 간 걸로 알고 있는데
망했어, 집안이
어? 마… 망해?
[아리] 뭘 놀래? 뻔한 스토리잖아 쫄딱 망해서 쪽박 차는 거
그냥, 그렇게 됐다고
그, 그럼 지금은 뭐 하는데?
- 화장품 방판 - 어?
바… 바, 방판?
'비비디아'라고
유명 브랜드 아니라 넌 잘 모를 거야
어… [어색한 웃음]
[아리] 서로 지난 얘기까지 구구절절할 필요 없잖아
그래서 안 했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옅은 웃음]
어휴, 당연하지
[민혜] 너 힘들었겠다
공주처럼 자란 애가
근데 민혜야 나도 궁금한 게 있어서 나왔는데
[아리] 너 인스타 말이야
아, 방판, 화장품?
[의미심장한 음악]
얘, 너 오늘 시간 있지? 야, 이럴 게 아니라 나가자
여기 바로 옆이 내 쇼룸이거든 가서 구경 좀 해
- [민혜의 웃음] - 어?
[민혜] 잘됐다
- 내가 너 도와줄 일도 있어 - [달그락거리는 소리]
[옅게 웃으며] 챙겨, 챙겨 가자, 가자
어머, 날이 또
[민혜의 옅은 웃음]
가자, 가자, 얼른 [옅은 웃음]
"루나시크"
[아리] 여기가 니 회사라고?
[민혜] 어, 1, 2층은 쇼룸이고 3층은 사무실, 좀 크지?
- [직원] 오셨어요? - [민혜] 어
[민혜] 구경하고 있어
"루나시크"
[차가운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유랑] 어, 언니!
[민혜] 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혜의 다급한 숨소리]
다들 니 연락은 받아? 뭐래? 온대?
[난처한 숨소리] 그게 언니 그, 저…
[다가오는 발걸음]
- 어? - [반가운 탄성]
시현 씨!
[민혜의 반가운 탄성]
저 늦은 거 아니죠?
[시현] 다들 같이 왔어요
[민혜] 어서들 와, 다들
놀랐지? 깜짝파티!
- [채희의 코웃음] - [안젤라] 으응
[지나] 어?
그 친구분도 오셨네? [코웃음]
[경쾌한 음악]
루씨들, 안녕, 민혜입니다 [웃음]
자, 오늘…
짠!
[웃음]
오늘은 특별히 가빈회
[속삭이며] 음주 방송이에요 [옅은 웃음]
낮부터 술 푼다고 뭐라 하기 있기?
없기! [웃음]
자, 우리 가빈회, 안녕!
[저마다] 안녕!
[민혜가 웃으며] 어휴, 오늘 너무 이쁘다
자, 그리고
우리 가빈회의 숨은 실세 시현 씨도 왔고요
얼마나 유명한지 SNS 안 해도 다 알죠?
아리야, 어디 가? [다급한 숨소리]
[웃으며] 어? 이리 와!
너도 인사해야지
자, 여러분 소개할게요
제 고딩 때 최애 베프, 서아리
완전 이쁘죠? 장난 없죠?
아휴, 얘가 이래요 예쁜 얼굴을 꼭꼭 숨긴다니까
야, 봐 봐, 난리잖아
'이쁜 애 옆에 이쁜 애'
'유유, 몸매 실화예요?'
- '헐! 일반인 아닌 줄' - [아리] 민혜야, 나는 그만…
[민혜가 놀라며] 어머, 아리야!
벌써 너 알아보는 루씨들이 있네, 봐 봐
'서아리 씨 맞죠? 나도 팔로우했어요'
봤지? 아리야?
[민혜의 옅은 웃음]
솔직히 오늘 이 자리는 이 친구 때문이기도 해요
고마운 게 너무 많은 베프라 도와주고 싶어서
나 학교 다닐 때 완전 왕따였던 거 알아요?
쯧, 뭐, 사실 그럴 만했지
집에 돈 좀 있다고 고딩 주제에
맨날 백화점에, 명품 수집, 하…
나 그때 진짜 허세였어, 그치?
[웃으며] 그때 옆에 있어 준 게
아리예요
그러니까 이번엔 누구 차례다?
의리녀 오민혜 차례지
[민혜의 옅은 웃음]
자
오늘의 메인 이벤트
- [웃으며] 잠깐만, 기다려 봐요 - [부스럭거리는 소리]
자!
이게 뭐냐면 우리 아리가 파는 화장품
다들 얘 피부 보이죠? 완전 깐 달걀
근데 그 비결이 이 2만 원짜리 미스트라는 거야
- [놀라며] 루씨들 - [지나] 팔이야?
[민혜] 이거 너무 사기템 아니야?
- [의미심장한 음악] -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할 거냐고?
빙고! 공구!
[민혜의 웃음]
어떻게 할까, 아리야?
100세트, 아니, 200세트만 가 봐?
[웅얼거리듯] 200세트…
[민혜] 루씨들, 나 알죠? 오민혜
검증된 거 아니면 쳐다도 안 보는 거
[웃으며] 맞아요 저 믿고 구매하면 돼요
오늘 루씨들 화력 제대로 한번 보여줍시다
[놀라며] 어머!
오늘 화력 무슨 일이야?
[놀란 탄성] 난리 났다
[웃으며] 안 되겠다
오늘 물품은 조금 더 준비해서 잠시 뒤에 돌아올게요
루씨들, 잠시만 안녕!
[휴대전화 조작음]
[안젤라] 와, 오민혜
비니맘 까고 의리녀 컨셉을 저렇게 다시 챙기는 거야?
그럼 그렇지
웬 싸구려 화장품이 굴러다니나 했더니
[지나의 비웃음]
뭐니, 짭 아이비? 쟤도 팔이였어?
[지나, 채희, 안젤라가 비웃는다]
[웃음소리가 울린다]
[안젤라가 웃으며] 짭 아이비
[웃음소리가 울린다]
우아
[웃음소리가 연신 난다]
- [멀어지는 발걸음] - [챙]
[민혜] 뭐야? 쟤 왜 저래?
[아리의 한숨]
야, 어디 가? 이렇게 가면 어떡해? [당황한 웃음]
야, 서아리
[아리] 너 이러려고 나 보자고 한 거야?
니 과거 세탁에 나 들러리 세우려고?
뭐래? 야
[코웃음] 과거 세탁이라니?
그래서 이게 나만 좋자고 한 거니?
니 물건도 팔아줬잖아, 내가
- 오민혜 - [민혜의 코웃음] 웃겨, 진짜
뭐, 세탁?
그래, 내가 그거 좀 했다 치자
그러는 넌? 너도 망했다며?
아이비리거도 아니라며?
그런 주제에 넌 뭐가 잘나서?
아니, 처지도 딱하게 됐는데 화장품을 판다니까 잘됐네
- 까짓거, 내가 좀 도와주자 - [무거운 음악]
야, 난 너 돈 벌게 해주려고 그랬어
너, 내 몸값이 얼마인지 아니?
공짜로 홍보해 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홍보? 도와줘?
[아리] 뻔뻔하게 둘러대지 마 오민혜
니 사기질에 나 이용한 거잖아
내 처지가 딱해?
내 눈엔 니가 더 딱해 초라하긴 너도 마찬가지라고
[민혜] 뭐, 초라해? 내가?
[아리] 그래, 너무 창피해서
눈 뜨고 보기가 힘들어
[어이없는 탄식]
정신 차려, 오민혜
그런다고 너한테 없는 게 니 게 된다고 생각해?
[차가운 음악]
[민혜] 놀고 있다, 서아리
이 와중에 그 주제로?
너 솔직히 말해 [한숨]
배 아파서 그러지?
지금 넌 그 모양 그 꼴인데 난 이렇게 잘나가니까
그치?
- 뭐? - [코웃음 치며] 야, 웃기지 마
넌 아직도 내가 니 시녀로 보이니?
[민혜] 넌 부잣집 딸이고?
시녀라니? 난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그러니까, 니가 뭔데?
너도 이제 그 옛날 서아리 아니잖아
고졸에 방판이나 하는 서민
루저잖아
[민혜의 어이없는 숨소리] 진짜
옛정 생각해서 주제도 안 되는 걸 껴줬더니
끝까지 도도한 척이야
아리야
정신 차려
이제 너한테 그런 거?
안 어울려
- [민혜의 헛웃음] - [멀어지는 발걸음]
- [다가오는 발걸음] - [문이 여닫힌다]
[시현] 가방 두고 갔길래
[멀어지는 발걸음]
[쓸쓸한 음악]
[민혜] 넌 아직도 내가 니 시녀로 보이니?
넌 부잣집 딸이고?
- [민혜] 아리야, 어? 야! 어? 야! - [아리의 비명]
[민혜] 어후…
[아리] 야! 빨리 와, 뭐 해?
[민혜] 어, 이거 니가 준 명품이잖아, 젖으면 어떡해
참, 애들한테 비밀이다?
오민혜, 가방은 쓰는 거야 모시는 게 아니라, 빨리 가자
- [민혜] 어? - [아리의 비명]
- [민혜] 아리야! - [아리] 야, 빨리 와!
- [민혜의 당황한 소리] - [아리의 비명]
[민혜] 너도 이제 그 옛날 서아리 아니잖아
고졸에 방판이나 하는 서민
루저잖아
[행인] 죄송합니다
[승혁] 서아리 씨
[웃으며] 오민혜가 어떻게 컸을 것 같아요?
[정선] 맞으시죠? 루나시크 오민혜 님?
[안젤라] 비니맘 까고 의리녀 컨셉을 저렇게 다시 챙기는 거야?
내가 너 도와줄 일도 있어
[민혜] 자, 우리 가빈회, 안녕
[승혁] 아니, 여기도 결국엔 비즈니스 세계인데
- [의미심장한 음악] - '다른 뭔가가 더 있진 않을까?'
그런 생각 안 들어요?
[아리가 차갑게] 왜 그런 말 하는 사람들 있지?
'온라인의 세계는 오프와는 다르다'
'거긴 가상의 세계일 뿐이다'
천만에
온이든 오프든 인간들이 득실대는 세상은 다 똑같아
[SNS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팔로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날 아는가, 날 보는가
힘은 거기서 나오고
돈도 그렇게 벌게 되지
여기선 그걸…
만들 수도 있단 거 알아?
[초조한 숨소리]
입금했어요
팔로워 떨어져 나간 만큼 복구해 줘요
전보다 훨씬 많게
[아리] 어떻게?
알았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 [고조되는 음악] - [코웃음]
[직원] 시작
[키보드 조작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아리] 바로, 이렇게
여기까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셈인데
문제는 이거야
숫자만큼 중요한 수질, 즉
날 팔로우하는 사람 중에 유명인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의 환호성]
[카메라 셔터음]
이 바닥의 진짜 계급은 여기서 결정되고
그래서 모두들 유명인과 인맥을 쌓으려고
혈안이 되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이 타이밍에서 난 운이 좀 좋았어
모두가 잡고 싶어 하는 끈이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졌거든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비밀스러운 음악]
[사이렌 소리가 난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형사] 자, 오세요
선배님
서아리 씨 맞으시죠?
네
근데 지,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죠?
그걸 왜 여기다 물어요, 예?
사적인 일에 공권력 이용하는 당사자들끼리 아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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