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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3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경찰서가 분주하다]

 

 그러니까

 

 죽은 사람이 돌아와서 뭐, 라방?

 

 아무튼 뭔가 말을 하고 있다  그거죠?

 

 죽은 사람이

 

 [한숨]

 

 예, 알겠습니다, 네!

 

 - 네, 신고 감사합니다  - [탁 던지는 소리]

 

 [전화기를 탁 내려놓는 소리]

 

 [한숨] 아니, 뭐, 예수냐?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시게?

 

 [형사1] 왜, 또 뭔데?

 

 아, 정신 나간 신고 전화요

 

 아이, 죽은 사람이 살아왔다고  횡설수설하는데, 무슨 라방?

 

 이런 게 벌써 네 통째예요

 

 [형사1] 야, 좋겠다, 환생도 하고

 

 [키보드 조작음]

 

 - 누가 살아났다는데?  - 몰라요

 

 무슨 셀럽이라나, 서아리?

 

 - 뭐?  - [형사2] SNS 안 하세요?

 

 그런 데서  유명한 사람을 셀럽이라고…

 

 - 그게 아니라  - [의미심장한 음악]

 

 방금 서아리라고 했어?

 

 예, 뭐, 대충  그런 이름이었던 거 같은데?

 

 서아리가 지금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고?

 

 서아리가 맞아?

 

 [형사] 서아리 씨 맞으시죠?

 

 네

 

 [아리] 근데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형사] 그걸 왜  여기다 물어요, 예?

 

 사적인 일에 공권력 이용하는  당사자들끼리 아셔야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난다]

 

 [준경] 대한민국 경찰이  일을 안 하는 건 아니었네요

 

 아, 그쪽이 신고를 했는데도  소환이 안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안 했더라고요?

 

 시민 의식 투철해 보였는데  왜 그랬어요?

 

 그새 철칙이 바뀌었나?

 

 저기요, 지금 뭐 하는  이게 무슨 상황…

 

 [멀리서 무전기 조작음이 난다]

 

 [준경] 신고 의식이  부족한 건가요?

 

 [오묘한 음악]

 

 왜 연락이 없죠?

 

 그러니까 내 입장에선

 

 내 번호를 받은 사람이

 

 전화도 없고  DM이란 것도 씹어버리면

 

 굉장히 신기하단 말이죠

 

 이게 무슨 일일까 하고

 

 [달칵 내려놓는 소리]

 

 그래서 자수했어요

 

 피의자, 피해자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형사의 한숨]

 

 피의자, 피해자로  얼굴이나 보려고 자수했다?

 

 난 초면에 추행범 되고  번호까지 줬는데

 

 그쪽 신상을 알 길이 없잖아요?

 

 [준경] 그래서 국가 시스템의  도움을 좀 받았죠

 

 역시 한국 경찰이  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하네요

 

 [만족한 숨소리]

 

 뭐 하는 사람이에요?

 

 - [익살스러운 음악]  - 성추행범은 확실히 아니죠

 

 그날 일이  많이 불쾌하셨나 보네요?

 

 아니, 그렇진 않았어요

 

 음, 잘 알던 옷이라  사람을 착각한 건데

 

 그쪽 반응이…

 

 그래서 원하는 게 뭘까요?

 

 [아리] 납작 엎드리는 사과?

 

 뒤로 경찰들 열 맞춰 세운 건  협박용이고?

 

 협박?

 

 [아리] 아니면 들러리는  왜 세우죠?

 

 병풍은 왜 쳐요?

 

 와, 이 정도 힘까지 쓸 수 있다니

 

 어느 댁 잘난 분인지 몰라도

 

 저 같은 게 깝쳐서  빡이 많이 치셨나 봐요?

 

 이 정도 과시는 해야 할 만큼!

 

 난 아무 의도도 없었는데  이걸 과시라고 느낀다?

 

 뭐지?

 

 피해 의식 있는 스타일인가 봐요?

 

 [아리] 좋아요  그래, 난 피해 의식이라 치고

 

 지금 그쪽이 하는 짓은 뭐죠?

 

 이런 요란한 허세가  과시가 아니면 뭐냐고!

 

 자수했다고요?

 

 당신 사람 잘못 골랐어, 왜냐면

 

 나는 피해 의식 있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 의식 개 쩌는 미친년이라  성격대로 할 거거든!

 

 저기요

 

 [깊은 한숨] 저 신고할 테니까  조사 좀 해주세요

 

 이 사람 성추행범이고

 

 제가 피해자로  정식 고발 할 테니까!

 

 - [비밀스러운 음악]  - [분한 숨소리]

 

 그날 기분이 어땠냐고?

 

 [사이렌 소리가 난다]

 

 말해 뭐 해? 총체적으로 엿같았지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정선아, 나 지금은  전화받기가 좀 곤란…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

 

 왜? 무슨 일인데?

 

 끊어 봐, 확인해 볼게

 

 [휴대전화 조작음]

 

 바로 그날

 

 내가 이 세계의  세 번째 치트 키를 알게 됐단 거야

 

 [음악이 고조된다]

 

 있잖아, 왜

 

 사람을 흥분시키는 말

 

 때론 사람을 홀려버리는 그 말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 것 같은

 

 하지만 사실은

 

 모든 인간을 완벽한 착각 속에  빠지게 만드는

 

 그 말

 

 [정선] 와, 진짜 대박이다  그니까 한마디로 주문 폭주

 

 장난 아니래, 지금

 

 [아리] 민혜 라방에  한 번 노출된 걸로?

 

 [정선] 아, 말했잖아, 내가

 

 셀럽의 파워란 게 이런 거라니까?

 

 [아리] 그래서 지금 주문량이  얼마나 되는데?

 

 잠깐만

 

 - [다가오는 발걸음]  - [한숨]

 

 [사장] 이게 웬 로또야  아리 씨? 응?

 

 아이, 그렇게 유명한 친구가  있었는데 왜 말을 안 했어?

 

 [아리의 당황한 숨소리]  친한 친구는 아니에요

 

 - [휴대전화 벨 소리]  - [웃으며] 어, 또 전화 온다

 

 수고해

 

 [사장] 네, 여보세요

 

 [휴대전화 알림음]

 

 [정선의 탄성] 아리야!  '좋아요' 또 떴어, 대박이다

 

 [정선의 기쁜 숨소리]

 

 내 핸드폰을 왜 니가 갖고 있어?

 

 [정선] 와, 장난 없다, 지금

 

 야, 니 사진도 '좋아요'가  80개나 달렸어

 

 사진? 난 사진이 없는데?

 

 언니가 몇 개 업뎃해 줬지  고급진 걸로만 엄선해서

 

 [밝은 음악]

 

 좀 잘 나온 거로 고르다 보니까

 

 니가 쪼끔 작게 나왔어, 괜찮지?

 

 [정선] 푸껫 5성급  초럭셔리 리조트

 

 언제 와도 편안한 신라 호텔 로비

 

 푸껫은 단체 패키지로 간 거지

 

 우리가 언제 여기서 잠을 잤어?  밥만 먹었지

 

 그리고 신라 호텔이 뭐?

 

 [정선] 아, 원래 SNS는  다 이렇게 하는 거야

 

 [아리] 쪽팔리게, 씨  너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휴대전화 조작음]

 

 [아리의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난다]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 안녕하세요

 

 신상품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아리] '유기농 샴푸 협찬'

 

 '카페 시식권 제공'?

 

 [남자] 온라인 광고 회사  서정미디어입니다

 

 기획 상품 공구 제안드려요

 

 [아리] '공구'?

 

 나한테 공동 구매라고?

 

 [남자] 조건 검토 후  DM 부탁드립니다

 

 [숨을 후 내뱉는다]

 

 [시현] 참여율이 떨어졌네요?

 

 기업도 그렇고

 

 개인 기부자들도

 

 [비서] 올해는 경기 탓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시현] 이대로면 지원을 못 받는  단체들이 좀 있을 텐데

 

 [비서] 작년 대비 15% 정도는

 

 지원에서 탈락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음, 곤란한데

 

 나, 오후 미팅 좀 홀드해 줘요

 

 나가서 돈 좀 모아볼게

 

 [비서] 이사장님이 직접 가시게요?  저희가 다시 접촉하겠습니다

 

 성의

 

 이 세계 정말 있는 사람들은

 

 돈보다 그걸 더 중요하게 보더라고

 

 돈은 차고 넘치게 많아서 그런가?

 

 갔다 올게

 

 - [새가 지저귄다]  - [골프공 때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사모1] 너희 재단에서 하는  그 바자회?

 

 벌써 그땐가?

 

 [시현] 네, 올해 참여율이  좀 저조해서

 

 부탁 좀 드리려고요

 

 그래서 니가 직접 영업을 뛰니?

 

 [웃으며] 도와주실 거죠? 저 봐서?

 

 [옅은 웃음]

 

 얘가 이런다니까?

 

 [사모1] 비서한테  전화 한 통이면 될 걸

 

 굳이 바쁜 얼굴까지 비치고

 

 이러니 내가 얘를 어떻게  안 예뻐해?

 

 [사모2] 지 여사

 

 아직도 너한테  미련이 많은가 보다?

 

 준경이 짝으로  시현이만 한 애가 없었지

 

 [준경 모] 근데 그럼 뭐 해?

 

 둘은 곧 죽어도 친구라는데

 

 태강에 시현이 뺏긴 거  아직도 약 올라

 

 재미없는 늙은이들 공 치러 왔는데

 

 시현이가 직접 왔어  어떻게들 할 거야?

 

 우리야 지 여사 뜻 따라가야지, 뭐

 

 [사모2] 시현아, 후원 준비시킬게

 

 [옅은 웃음]

 

 감사합니다  꼭 좋은 데다가 쓸게요

 

 아, 시현아

 

 준경이 회사도 연결시켜 줄까?

 

 후원은 많을수록 좋잖아

 

 [무거운 음악]

 

 [당황한 웃음]

 

 [아리] 그게 전부 다  쓰레기라고요?

 

 체험단 리뷰 같은 건  건당 2, 30만 원

 

 뭐, 공구는 마진율 10%도  안 나오는 푼돈

 

 [사무실이 분주하다]

 

 [승혁이 코웃음 치며]  이 서정미디어는, 얘네는

 

 팔로워 K 아래만 찝쩍대는  삼류 기획사고요

 

 쯧

 

 [숨을 들이켜며]  하여튼 뭐, 그래도

 

 DM은 꽤 받았네요?

 

 - 뭐, 혹시  - [휴대전화 조작음]

 

 설렜어요, 그 정도에?

 

 [휴대전화 화면 전원음]

 

 - 네  - [툭 내려놓는 소리]

 

 2, 3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니까

 

 그쵸, 네

 

 [웃으며] 근데 왜 날 찾아왔어요?  알아서 답하면 될 텐데

 

 [아리] 민혜를 키운 게  그쪽이라고 하셨죠?

 

 그래서 이게 푼돈이라면

 

 여기선 제가 얼마까지 벌 수 있죠?

 

 [코웃음]

 

 [씁 숨을 들이켜며] 질문이

 

 너무 소박하네요

 

 [승혁] 아, 뭐  겨우 돈만 벌라 그러나?

 

 세상엔 돈이 다가 아닌데?

 

 어떤가?

 

 지금 시간 있죠?

 

 [아리] 네?

 

 나갑시다

 

 [승혁] 질문이 바뀌게 될 테니까

 

 [아리] 저기요  저는 회사로 들어가…

 

 - [문이 달칵 닫힌다]  - [흥미진진한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직원] 어서 오세요

 

 - [원장] 주 대표, 오랜만  - [승혁] 아유, 오랜만

 

 [승혁] 오늘 강마리 2시라며?

 

 [원장] 진즉 와서  까탈 중이야 [웃음]

 

 누구?

 

 [승혁] 셀럽!

 

 오늘 헤어랑 메이크업 좀  제대로 부탁해

 

 [원장] 안녕하세요  너무 미인이시네요

 

 이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잠시만 계세요

 

 [승혁] 이 사진 괜찮다  이거 올리면 돼

 

 어?

 

 오늘 헤메도 잘됐으니까  스케줄 잘하고

 

 [웃으며] 기분 좋게, 어?

 

 - 수고해  - [의자를 툭 치는 소리]

 

 강마리

 

 10K대 인플루언서 중 하나예요

 

 그렇게 일단 K만 달면

 

 이 정도는 당연히 프리 패스고

 

 여기서 하는 게  다 공짜란 말인가요?

 

 [승혁] 더 좋은 말로 하죠

 

 협찬

 

 [밝은 음악]

 

 [카메라 셔터음]

 

 헤어 샵, 음식점, 화장품  피부과 시술, 기타 등등에

 

 - 아이가 있다면 육아용품까지  - [여자의 탄성]

 

 이 세계에선 그 전부를  다 협찬받을 수 있어요

 

 [기계 조작음]

 

 K들이 샵, 해시태그  하나만 달아주면

 

 [아리] 10K, 그러니까  만 명의 팔로워만 있으면

 

 그게 다 된다고요? 협찬으로?

 

 [승혁] 제발 써달라고 간청을 하죠  이제 알겠어요?

 

 왜 SNS에서 그렇게들 K를 달려고  몸부림치는지?

 

 [직원] 준비해 놨습니다

 

 [승혁의 콧노래]

 

 [경쾌한 음악]

 

 [승혁] 입어 봐요

 

 전부

 

 10K가 그 정도라면

 

 그 이상은 어떨 거 같아요?

 

 단가 만 원도 안 되는 요가복을  15만 원에 5천 장

 

 30분 만에 완판하는 건

 

 일도 아니죠

 

 한가한 일상 사진에 슬쩍 걸친

 

 이 불멍 난로엔

 

 이게 뭐냐는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할 거고

 

 그럼 여러분을 위해  한정 수량만 겨우 구했다면서

 

 제품을 오픈할 겁니다

 

 여기서 그들은 돈을 이렇게 벌어요

 

 물론 그건 100K를 달지 못해도  가능은 한데

 

 "루나시크"

 

 바로 루나시크라는  자기 브랜드를 런칭해서

 

 - 연 매출 50억을 찍고 있는  - [카메라 셔터음]

 

 오민혜 같은  뒷배경이 있다면 말이죠

 

 민혜가 매출 50억이라고요?

 

 [승혁] 그럼 프린세스채

 

 태생부터 귀족인 320K

 

 진채희는 어떨까?

 

 [직원] 너무 우아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채희 씨

 

 [승혁] 웬만한 연예인보다  대우가 낫죠

 

 그게 바로 셀러브리티고

 

 [다가오는 발걸음]

 

 [승혁이 숨을 들이켜며] 좋네요

 

 [직원] 이렇게도  믹스 매치가 되네요

 

 센스가 대단하세요

 

 [카메라 셔터음]

 

 - 뭐 하는 거예요?  - [카메라 셔터음]

 

 - 이 브랜드 몰라요?  - [의미심장한 음악]

 

 [코웃음] 아, 돌려줘야죠

 

 서아리 씨 수준에는 이 옷은  아직 프리 패스가 아니니까

 

 [승혁] 이렇게, 사진이라도

 

 간직하라고

 

 [숨을 들이켜며] 자

 

 그럼 이제

 

 질문을 바꿔볼까요?

 

 돈은 너무 당연한 거고

 

 거기까지 올라간다면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할 것 같아요?

 

 서아리 씨?

 

 -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클럽이 시끄럽다]

 

 - [무전기 조작음]  - [사장] 야, 2번, 11번 테이블

 

 오늘 사고 치겠다

 

 거, 술 주지 말고 적당히 보내

 

 그리고 오늘 VIP 룸 접객  내가 하니까

 

 애들 물리고

 

 - [무전기 조작음]  - [명호] 예, 행님! 저 왔습니다!

 

 - [사장] 어, 왔냐?  - [명호의 웃음]

 

 야, 너 얼굴 좋아졌다  사업 잘되고?

 

 아이, 형님이 또 워낙에 호구들을  또 잘 물어다 주시는 덕분에

 

 조만간 또  형님 몫 챙겨서 보낼게요

 

 [사장] 천천히 해, 천천히

 

 [명호] 어디에 계세요? 저 VIP 룸?

 

 - [태전] 경찰서?  - [병뚜껑 따는 소리]

 

 아니,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니가?

 

 작은 오해가 있었는데  일이 재미있게 흘러가네?

 

 - 재미?  - [병을 툭 놓는 소리]

 

 야, 너 서에, 어?

 

 사회부 기자들 상주하는 거 몰라?

 

 [태전] 아, 기사라도 터지면  어쩌려고?

 

 - [잔을 탁 드는 소리]  - 별거 아니야

 

 근데 내가  별일로 만드는 중인 거고

 

 [태전] 야, 인마, 그러니까 왜?

 

 혹시 모르니까

 

 내가 청장님한테  전화 한 통 넣어줄게

 

 - [휴대전화 조작음]  - [문소리]

 

 [명호] 아유  진 변호사님, 한 대표님

 

 또 이런 데서 이렇게 뵈니까 또

 

 [웃으며] 이렇게 새롭네요  그죠? 아유

 

 뭐야?

 

 아, 근처라길래  내가 같이 한잔하자고 그랬어

 

 [사장] 불편하신 점은 없으시고요?

 

 [명호] 아, 행님

 

 아, 지금 딱 봐도  많이 불편하신 거 안 보이십니까?

 

 이게 없잖아요, 이게 [웃음]

 

 - 아, 그건 한 대표님께서…  - [명호] 아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는 동생들로만  추려서 불렀으니까

 

 그 수질이 아주 해양 심층수예요

 

 지금 잠수함 타고 오고 있습니다

 

 [명호, 사장의 웃음]

 

 먼저 갈게, 연락해, 형

 

 아이, 가게? 술도 한잔 안 먹고?

 

 [명호] 아이, 벌써 가시게요?

 

 지금 프라데이 나잇  이제 스타트인데?

 

 [웃으며] 그 불금, 불금!

 

 불편한 자리 안 좋아합니다

 

 안 좋아하는 건  잘 참는 편도 아니고

 

 - [멀어지는 발걸음]  - [명호의 어색한 웃음]

 

 [명호] 아, 그래서 금방  편하게 해드린다니까, 왜 그…

 

 - 아유  - [툭 치는 소리]

 

 [사장] 한 대표님께선  깔끔한 스타일이신 거 같습니다

 

 [잔을 탁 놓는 소리]

 

 [태전] 아, 그렇겠어?  지도 남자인데, 응?

 

 아, 모르지

 

 뒤에선 뭔 짓을 하고  다녔을지, 어? [코웃음]

 

 자, 앉아요

 

 [매혹적인 음악]

 

 [여자들이 술렁인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카드 인식음]

 

 [의미심장한 음악]

 

 [채희] 이건 정말 나만 입고  싶어서 안 가르쳐 주고 싶었는데

 

 국내 딱 세 점  우리 서로 마주치지 말기

 

 [승혁] 돈은 너무 당연한 거고

 

 거기까지 올라간다면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할 것 같아요?

 

 [휴대전화 조작음]

 

 [아리]

 

 [고조되는 음악]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손님들이 두런거린다]

 

 웬일이야, 주 대표? 뭐…

 

 [승혁] 왔어, 민혜 씨?

 

 [무거운 음악]

 

 [민혜] 니가 왜 여기 있어?

 

 설마 얘였어? 주 대표 용건이?

 

 [승혁] 일단 앉아  우리 얘기부터 하자

 

 아이, 민혜 씨!

 

 [멀어지는 발걸음]

 

 [승혁의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 민혜 씨!  - [달그락 잔 소리]

 

 [민혜] 미쳤어?

 

 서아리였으면 나오지도 않았어

 

 무슨 일을 이렇게 해?

 

 비니맘 때문에  내 이미지에 타격 간 거 몰라?

 

 그거 해결해 달랬더니 서아리?

 

 [승혁] 그러니까, 응?

 

 베프 컨셉 하나 만들어서  분위기 바꿔보자는 거잖아

 

 베프? 내가 저딴 년이랑 왜?

 

 [한숨]

 

 오민혜 이미지가 뭐야?

 

 여자들 환장하는 의리 있는 여자야

 

 [승혁] 언니, 동생 챙기고  친구 끔찍하게 여기고

 

 그럼 비니맘 이렇게 된 마당에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 넣어야 될 거 아니야

 

 생각해 봐

 

 이럴 때 나타난 옛 절친

 

 지금은 이게 베스트라고

 

 [한숨] 그래도 싫어

 

 [민혜가 숨을 들이켜며]  나는 쟤랑 급이 달라

 

 [승혁의 한숨]

 

 [승혁] 서아리 피드야

 

 알겠지만

 

 민혜 씨 계정에 노출된 걸로  팔로워가 이렇게 늘진 않아

 

 서아리가 경쟁력이 있단 뜻이라고

 

 팝업 스토어가 당장 내일인데  SNS 까계정에서는

 

 오민혜가 비니맘 버렸다고  난리, 난리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 아니, 그럼 도대체

 

 이 소란을 뭘로 덮을 건데?

 

 [옅은 한숨]

 

 [아리] 너하고 베프 컨셉

 

 나도 썩 내키는 거 아니야

 

 근데…

 

 둘 다 이득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더라고

 

 [어이없는 숨소리]

 

 서로 사과는 생략해도 되겠지?

 

 비즈니스잖아?

 

 [발랄한 음악]

 

 "루나시크"

 

 [함께 옅은 웃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놀라며] 어머, 감사해요  [옅은 웃음]

 

 [여자] 감사합니다

 

 - [정선] 어머니  - 응?

 

 [정선] 이거 대놓고 카피라  좀 그런가?

 

 [아리 모가 기겁하며] 아후, 야!  완전 티 나, 아후!

 

 아, 그 정도인가?

 

 - [직하는 지퍼 소리]  - [정선의 생각하는 숨소리]

 

 [정선] 어, 이거!

 

 이건 특S 급이라 짭인 줄  아무도 몰라요

 

 내가 보면 알아, 줘 봐

 

 나 간다

 

 [정선의 놀란 숨소리] 야!  너 그러고 가게?

 

 안 돼! 이거라도 메고 가

 

 [아리 모가 웃으며] 아리야

 

 티 하나도 안 나, 갖고 가

 

 - 응?  - [의아한 소리]

 

 어, 왜? [당황한 소리]

 

 어머, 이거, 왜?

 

 이거 들어! [힘주는 소리]

 

 아니, 그거…

 

 - [아리] 에이!  - [아리 모] 아후! 아니

 

 - [기막힌 숨소리]  - [아리] 난 진짜만 메거든?

 

 [정선] 야, 너 무시당한다니까?

 

 - [아리 모] 어후, 됐어  - [신발 신는 소리]

 

 - 지 혼자 잘난 년  - [도어록 작동음]

 

 - 아휴, 쟤가 누구 말을 들어?  - [문소리]

 

 -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힘겨운 소리]

 

 [유랑] 아, 진짜, 씨

 

 언니!

 

 저 왔어요! [힘겨운 숨소리]

 

 유랑, 뭐 하러 여기까지 왔어?  [옅은 웃음]

 

 - [민혜] 고마워  - [유랑의 옅은 웃음]

 

 이제 오면 어떡해?  바쁜 거 안 보여?

 

 아이, 미안해  아침부터 애가 보채가지고

 

 - [다가오는 발걸음]  - [여자1] 민혜 씨

 

 사진 한번 찍어주세요

 

 [민혜] 아이, 그럴까요?

 

 어, 우리 유랑이에요, 아시죠?

 

 - [여자1] 안녕하세요  - [유랑] 안녕하세요

 

 - [민혜] 같이 찍을까요?  - [여자1] 네

 

 [함께 옅은 웃음]

 

 - [여자1] 하나, 둘, 셋  - [카메라 셔터음]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직원] 이건 어떠세요?  - [여자2] 예쁜데요, 괜찮아요

 

 [여자3] 아, 괜찮다

 

 [민혜]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  [옅은 웃음]

 

 어, 아리야! 왔어? 여기야, 여기

 

 [웃으며] 야, 너도 사진 찍자

 

 자, 이거 들고

 

 내 브랜드거든? 찍어주세요

 

 - [지나] 서아리?  - [카메라 셔터음]

 

 [안젤라] 쟤 또 왔네? [코웃음]

 

 - [민혜의 옅은 웃음]  - [카메라 셔터음]

 

 - [민혜] 우…  - [카메라 셔터음]

 

 [지나의 코웃음] 설마 오민혜

 

 쟤도 우리 가빈회에  넣을 건 아니겠지?

 

 [채희의 콧방귀] 누구 마음대로?

 

 - [민혜의 웃음]  - [카메라 셔터음]

 

 - [카메라 셔터음]  - [민혜] 나왔죠? 어

 

 - [툭 주는 소리]  - [바스락거리는 종이 소리]

 

 가자 [옅은 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우리 아리가 나 팝업 한다고  또 이렇게 와줬네?

 

 - [민혜의 웃음]  - [아리] 또 뵙네요?

 

 잘 지내셨죠?

 

 [함께 비웃음]

 

 [채희의 한숨]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 [문이 탁 열린다]  - [민혜의 콧노래 소리]

 

 [문이 탁 닫힌다]

 

 오늘 팝업 완전 터졌지?

 

 아, 역시

 

 오민혜 인기 무시 못 하지

 

 [어색한 웃음]

 

 [부스럭거리는 소리]

 

 근데 언니  그, 아리 씨는 왜 또 불렀어?

 

 왜긴? 베프니까

 

 - [톡톡 치는 소리]  - 아… [어색한 웃음]

 

 아이, 그럼 미리 말을 좀 하지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왜?

 

 [옅은 웃음] 야! 내가 너한테  그런 걸 다 말해야 되니?

 

 어?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현] 화해했군요, 두 사람?

 

 다행이에요  그날 일이 계속 마음 쓰였는데

 

 아, 내가 제대로 사과도 못 했네요

 

 미안했어요

 

 시현 씨가 왜…

 

 이유가 어찌 됐든  남의 이야기를 들은 거니까요

 

 아니요, 그러실 일 아니에요

 

 [아리] 저도 고맙다는 인사가  늦었네요

 

 [웃으며] 가방이요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현] 저는 아리 씨 다시 만나서  많이 반가워요

 

 자주 봐요, 우리?

 

 - [다가오는 발걸음]  - [여자1] 이사장님, 전화 왔어요

 

 [시현] 아…

 

 네, 전무님

 

 [옅은 웃음] 이렇게  전화까지 주시고

 

 [여자2가 헐떡이며]  서아리 님이죠?

 

 - 네?  - 저 민혜 님 라방에서 봤어요

 

 저 팔로워도 신청했어요

 

 - [차분한 음악]  - [아리] 아, 감사합니다

 

 [여자3] 민혜 님 친구? 아, 어쩐지

 

 나 아까부터 계속 봤잖아  스타일 너무 좋아서

 

 이거 브랜드 어디 거예요?

 

 명품 아니고 보세예요  동대문 재평상가에서 샀어요

 

 [여자2, 3의 감탄하는 탄성]

 

 - [여자2] 역시 패완얼 진리네  - [지나] 진짜

 

 [여자2] 저 완전 명품인 줄  알았어요

 

 [여자3] 어, 나도  거기 재평은 어디예요?

 

 [여자2] 이왕이면  싸게 하는 게 좋잖아요

 

 저도 알려주세요

 

 딱! 이렇게 맞춰 입게

 

 [여자2의 탄성]

 

 [민혜의 옅은 웃음]

 

 - [멀어지는 발걸음]  - [여자2, 3이 감탄한다]

 

 [민혜] 우리 아리  너무 스타일리시하죠?

 

 나보다 이쁜 애랑 다니면 손해지만

 

 [웃으며] 그래도 어떡해!  친구라서 너무 좋은데

 

 [여자2] 와!

 

 민혜 님 진짜 의리녀

 

 - 누가 다 그래요? 질투나 하지  - [민혜의 웃음]

 

 - 저기, 사진 찍을까요?  - [민혜] 그럴까요?

 

 [여자3] 감사합니다 [웃음]

 

 - [여자2] 하나, 둘, 셋  - [카메라 셔터음]

 

 - 네, 한 번 더  - [카메라 셔터음]

 

 - 한 번만 더  - [민혜, 여자 2, 3의 웃음]

 

 - [사진작가] 하나, 둘  - [카메라 셔터음]

 

 - 하나, 둘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민혜의 웃음]

 

 마지막, 하나, 둘

 

 [웃음]

 

 - 네, 됐습니다  - [저마다 한숨]

 

 [채희] 나 먼저 갈게  다음 일정 있어

 

 [지나] 나도

 

 [시현] 이번 주말에  자선 바자회가 있어요

 

 다들 알고 계시죠?

 

 당연하죠, 시현 씨 재단 행사인데

 

 저는 거기 내놓을 거만  3박 4일 동안 골랐잖아요

 

 [민혜가 숨을 들이켜며]  오늘 시간 내줘서

 

 너무 영광이에요

 

 [시현] 아니에요

 

 그럼

 

 [안젤라] 가자

 

 [민혜] 가세요

 

 - [채희] 갈게  - [민혜] 어

 

 - [유랑] 언니, 가 있을게  - [민혜] 어, 가 있어

 

 [민혜의 한숨]

 

 [민혜] 거기 말고 안쪽부터 정리해

 

 [민혜의 한숨]

 

 [아리] 오늘 고생 많았…

 

 누가 보면  니가 주인공인 줄 알겠더라?

 

 [민혜] 뭐니? 제일 늦게 오고?

 

 주차장으로 가서  내 물건 정리하는 거나 좀 도와줘

 

 - 어?  - [민혜] 얘!

 

 그렇게 들면 다 망가지잖아

 

 아이…

 

 뭐 해? 주차장으로 가보라니까?

 

 - 아니, 그렇게 말고  - [멀어지는 발걸음]

 

 [짐을 탁 내려놓는 소리]

 

 [유랑] 살살 해요, 좀

 

 [연신 짐 정리 소리가 난다]

 

 이게 다 뭐예요?

 

 민혜 언니가 받은 선물이요

 

 인친들이 가져온 거

 

 [아리] 물건을 사면서  선물까지 들고 와요?

 

 민혜 언니 실물 영접인데 당연하죠

 

 [유랑] 거기다 오늘은  가빈회도 다 오고

 

 다들 완전 영광이지

 

 영광이요?

 

 [한숨]

 

 멀뚱히 서 있지 말고 좀 거들어요  힘들어 죽겠는데

 

 예

 

 [멀리서 타이어 마찰음이 난다]

 

 [유랑이 짜증 내며] 어후!

 

 [민혜] 사랑하는 내 베프

 

 어릴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주차장으로 가서  내 물건 정리하는 거나 좀 도와줘

 

 [숨을 들이켠다]

 

 에휴

 

 [놀란 탄성]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아리]

 

 악세사리는 창전동  래피샵에 유니크한 아이템 많아요

 

 태그해 드릴게요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난다]

 

 [함께 힘주는 소리]

 

 - [정선이 힘겹게] 미쳤어, 와  - [아리] 으쌰

 

 [아리의 탄성]

 

 [아리의 힘겨워하는 탄성]

 

 [정선] 잠깐만

 

 [함께 힘주며] 하나, 둘, 셋

 

 [함께 힘겨운 탄성과 한숨]

 

 [드르륵 바퀴 끄는 소리]

 

 [정선이 웃으며] 그 바자회가  어떤 건지 알지?

 

 재벌가 사모, 연예인, 셀럽까지  소장품을 무더기로 내놔

 

 명품도 진짜 개 많고 진짜 개 싸고

 

 초대장 없이는  들어갈 수도 없다니까

 

 [아리] 그러니까  세상엔 별게 다 있더라

 

 [정선] 아, 니가 거기 낀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다 떨려

 

 얼마나 있어 보이겠어!

 

 근데 내 물건들이 거기서 팔릴까?

 

 바자회잖아

 

 이것저것 다 파니까  너도 오라고 그런 거겠지

 

 짐 때문에 버스는 안 되겠다

 

 - 택시 타자  - 응

 

 [함께 힘주는 소리]

 

 "자선 바자회  해움재단"

 

 - [다가오는 발걸음]  -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시현] 오셨어요?  - [준경 모] 응

 

 [준경 모] 우린 시늉 좀 하다 가면  되는 거지?

 

 [시현] 그럼요, 바쁘신데

 

 [준경 모] 준경이 회사는?

 

 [시현] 홍보팀에서  후원을 크게 해줬어요

 

 [준경 모] 이왕이면 얼굴도 비치지  이런 게 다 기업 홍보인데

 

 [시현] 일도 바쁜데요  이 정도면 충분하죠

 

 이것도 일이야

 

 [통화 연결음]

 

 어, 나다, 어디니?

 

 회사야?

 

 네, 안 돼요

 

 지금은 그래서 곤란하다니까요

 

 - [멀리서 나는 무전기 소리]  - 집에서 봬요

 

 [통화 종료음]

 

 [준경] 음, 제 어머니인데

 

 제가 경찰서라고 했더니  헛소리하지 말라시네요

 

 진술 어디까지 했죠?

 

 [한숨 쉬며] 아, 예

 

 저, 근데 왜 직접 오셨어요?

 

 [형사] 아니, 대표님 같은 분들은  뭐, 법무팀에 변호사도 있고

 

 그 여자 때문에요

 

 고소인 서아리 씨

 

 [준경] 오늘 대질심문도 하죠?

 

 그래서 온 건데요, 고소인 보려고

 

 [형사] 어휴, 이거 어떡하죠?

 

 그런 거면 헛걸음하신 거 같은데

 

 - 이거 성추행 건이잖아요  - [익살스러운 음악]

 

 이런 경우는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대질심문 자체를 안 합니다

 

 예, 그리고 서아리 씨는  진술서로 대체했어요

 

 안 온다고요?

 

 - [아리의 웃음]  - [정선의 신난 탄성]

 

 [아리] 감사합니다

 

 - [정선] 오!  - [카메라 셔터음]

 

 [정선의 감탄하는 소리]

 

 여기요 [웃음]

 

 아리 출세했어요

 

 - [아리, 정선의 웃음]  - [카메라 셔터음]

 

 - [아리가 웃으며] 빨리 가자  - [정선의 웃음]

 

 [드르륵 바퀴 끄는 소리]

 

 [정선] 와, 완전 럭셔리하다  미쳤다

 

 -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야, 복도도 완전 길어

 

 [복도가 시끌시끌하다]

 

 뭐야? 벌써 시작했나?

 

 이거 시간 5시라며?

 

 [아리] 민혜가 분명  그때까지 오라고…

 

 빨리 가보자 [힘겨운 소리]

 

 - [시현] 감사합니다  - [사모1] 수고

 

 [시현] 아리 씨?

 

 안녕하세요

 

 [아리] 바자회요  5시 시작 아니었나요?

 

 [난감한 소리]

 

 [아리] 민혜한테  그렇게 들었거든요

 

 그때까지 준비해서 오면 된다고

 

 [시현] 아, 그래서 지금

 

 아리 씨 물건도 챙겨온 거예요?

 

 [아리] 이미 늦은 거예요?

 

 못 들어가요?

 

 야! 안 돼!

 

 [정선이 징징거리며]  이걸 어떻게 끌고 왔는데

 

 [애교 섞인 콧소리]

 

 [옅은 웃음] 들어오세요

 

 [시현] 아리 씨 소장품 놓을 자리  있을 거예요

 

 [아리, 정선] 감사합니다

 

 [함께 기뻐하는 탄성]

 

 [아리의 힘겨운 소리]

 

 [정선이 감탄하며] 대박!

 

 야, 미쳤어, 진짜, 와, 진짜 쩔어

 

 - [정선이 연신 감탄한다]  - [몽환적인 음악]

 

 어, 야, 이거 진짜 장난 아니다  미쳤어, 미쳤어 [탄성]

 

 [정선이 연신 감탄한다]

 

 [바자회장이 시끌시끌하다]

 

 야, 완전, 와, 진짜 쩐다, 와!

 

 야, 명품 파티야, 완전

 

 - [사모2] 또 봐요  - [시현] 찬찬히 보고 가세요

 

 [정선] 와! 야, 없는 명품이 없어!

 

 우아! [탄성]

 

 와, 진짜!

 

 [시현] 아, 저기, 비서님  우리 여기 자리 좀 만들게요

 

 [비서] 네, 이사장님

 

 - [시현] 여기 쓰시면 돼요  - [정선] 네

 

 [탁 놓는 소리]

 

 - [정선의 힘겨운 소리]  - 정선아, 잠깐만

 

 [아리] 시현 씨

 

 저는 아무래도 그냥 가봐야…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민혜] 서아리

 

 - [차가운 음악]  - [민혜의 어이없는 소리]

 

 너 여기서 뭐 해?

 

 [민혜의 옅은 웃음]

 

 설마

 

 내가 5시까지 오란 게  너도 끼란 뜻인 줄 알았니?

 

 야! 그건 뒷정리하게  시간 맞춰 오란 거지

 

 여기 니 자리가 어딨어? [헛웃음]

 

 [지나] 이게 그 보세니?

 

 [안젤라] 신선하긴 하다

 

 이런 건 얼마씩 해요?

 

 [코웃음]

 

 [유랑] 아리 씨, 여기는  명품밖에 없어요

 

 누가 이런 걸 가져와요?

 

 [시현] 아니요  어떤 소장품도 괜찮아요

 

 - 그게 우리 행사 취지고  - [채희] 언니

 

 급은 아니래도 수준은 맞춰야지  사람들 보기 창피하게

 

 이럼 우리까지 뭐가 돼?

 

 채희야, 그만해

 

 [정선] 아, 저, 저기요

 

 말들이 좀 심한 거 아니에요?

 

 여기 보세만 있는 거 아니에요

 

 - 아리 잘나갈 때 들던 가방도 있…  - 하지 마, 윤정선

 

 [물건을 툭툭 담는 소리]

 

 그만해, 가자

 

 - 왜? 아직 구경도 다 못…  - [아리] 안 들리니!

 

 [떨리는 목소리로] 가자니까

 

 [무거운 음악]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번거롭게 해서

 

 [정선] 어, 아리야, 어디 가?

 

 [정선의 당황한 소리]

 

 [속상한 소리]

 

 [아리의 힘주는 소리]

 

 [아리의 비명]

 

 [사람들의 놀란 탄성]

 

 [정선의 놀란 신음] 아리야!

 

 [사람들이 술렁인다]

 

 [유랑] 어, 어, 어떡해, 언니

 

 [민혜가 작게] 아이 씨, 아, 쟤 왜  여기까지 와 가지고 창피해 죽겠어

 

 [한숨]

 

 [잔잔한 음악]

 

 [준경] 날 쌩까고  어딜 갔나 했더니

 

 겨우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다가오는 발걸음]

 

 [채희] 시현 언니  준경 오빠 아니야? 맞지?

 

 [놀란 탄성]

 

 [준경] 도움이 필요할 거 같은데

 

 아닌가요?

 

 [민혜] 한준경?

 

 그, 유강 3세  더 휴 코스메틱 대표?

 

 [지나] 그렇다니까!

 

 [유랑] 아니, 그런 사람이  아리 씨를 어떻게 알아?

 

 [안젤라] 말도 안 돼  나도 한준경은 처음 봤는데?

 

 [민혜의 한숨]

 

 [정선] 아니, 대박!  초, 초, 초, 초대박

 

 - 너 한준경 언제부터 알았어, 어?  - [드르륵 바퀴 소리]

 

 아, 얘기 좀 해봐, 답답해

 

 [정선] 아이  얘기도 안 해주고, 너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내리는 발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김 비서] 대표님께서  댁까지 모시라고 했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대박

 

 [정선의 옅은 탄성]

 

 [채희] 말해 봐, 어디서 만났어?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 대체 오빠가 서아리 같은 애를  어떻게 아냐고!

 

 - 와인 더 할래?  - [잔을 툭 놓는 소리]

 

 [채희의 한숨] 딴소리하지 말고

 

 아, 빨리 말해 보라니까!

 

 언제부터 알았냐니까!

 

 - [잔을 툭 놓는 소리]  - 어, 시현아, 여기

 

 오랜만이네

 

 [준경] 그러게

 

 넌 더 이뻐졌다?

 

 [채희] 언니, 언니도 알고 있었어?

 

 준경 오빠가 서아리랑  아는 사이인 거?

 

 이 오빠 오늘 걔 만나러  여기 온 거래

 

 [비밀스러운 음악]

 

 [잔을 툭 내려놓는 소리]

 

 [아리] 여긴 어떻게 알고?

 

 [준경] 인스타 계정

 

 서아리 씨한테 DM 보내려고  나도 만들었거든요

 

 그쪽 피드 보니

 

 어디 있는지 알겠던데요?

 

 [아리] 더 휴 코스메틱 대표?

 

 그런 사람이 대체 왜?

 

 [숨을 하 내뱉는다]

 

 [차분한 음악]

 

 [사람들 비명 소리가 울린다]

 

 [놀란 숨소리]

 

 [채희] 급은 아니래도  수준은 맞춰야지

 

 사람들 보기 창피하게

 

 뭐니? 짭 아이비

 

 - 쟤도 팔이였어?  - [안젤라가 웃으며] 짭 아이비

 

 [유랑] 민혜 언니 실물 영접인데  당연하죠

 

 거기다 오늘은 가빈회도 다 오고

 

 다들 완전 영광이지

 

 [민혜] 서아리가 뭔데!  지깟 걸 키워준 게 누군데!

 

 [격한 숨소리] 근데 뭐?

 

 지가 우리 세계를 폭로해?

 

 [유랑] 서아리 라방 접속자  계속 늘고 있어

 

 나한테도 사실이냐고  DM이 쏟아져, 언니

 

 [민혜] 아이 씨, 미친년

 

 [버럭 하며] 살아서도 피 말리더니  죽어서까지 지랄이야

 

 - 언니, 근데 정말 죽은 거 맞아?  - [분한 숨소리]

 

 아리 씨 살아있는 거 아니야?

 

 아, 씨, 말이 돼?

 

 아, 그렇잖아, 지금 이 라방은

 

 - [뛰어오는 발걸음]  - [직원] 대표님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형사] 오민혜 씨?

 

 동부 서 장현수 경위입니다

 

 [비밀스러운 음악]

 

 - [채희] 언니, 언니!  - [달려오는 발걸음]

 

 신고를 한다니, 언니 미쳤어?

 

 아리 씨가 돌아왔어

 

 어떻게 된 건지는 알아야 되잖아

 

 아, 아니야!  그년은 죽었어! 죽었다고!

 

 [지나] 시현 씨  이거 다 가짜일 거예요

 

 맞아요, 시현 씨도 알잖아요

 

 서아리가  얼마나 조작질을 잘하는지

 

 [채희] 잊었어, 언니?

 

 그때 우리만 당했어? 아니잖아

 

 그년 싸고돌다가  언니도 당했잖아, 결국

 

 [현수] 서아리 씨라고 아시죠?

 

 생전에

 

 아니, 뭐, 지금은  생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지만

 

 꽤 친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유랑의 당황한 숨소리] 언니

 

 [현수] 뭐,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서아리 씨에 대해서  아는 게 있으시면…

 

 [코웃음]

 

 서아리요?

 

 내가 친했다고요?

 

 [민혜의 어이없는 숨소리]  좋아요, 다 물어보세요

 

 - 난 못 할 말 없으니까  - [차가운 음악]

 

 서아리?

 

 네, 아주 잘 알죠

 

 걔는요, 쓰레기였어요

 

 허영심에 질투로 똘똘 뭉쳐서  못 할 짓이 없는

 

 [유랑] 어, 언니, 그만해  왜 이래?

 

 [민혜] 놔! 내 말 틀렸어?

 

 서아리 때문에  피눈물 안 흘린 사람 있냐고!

 

 죽은 서아리가  어떻게 라방을 하냐고요?

 

 나도 몰라요!

 

 내가 아는 건

 

 걔가 하는 짓거리는  전부 거짓말이란 거뿐이에요

 

 그딴 식으로 모든 사람을 짓밟고

 

 그 자리까지 간 쓰레기라는 거!

 

 [분한 숨소리]

 

 [아리] 맞아

 

 어쩌면 내가 그랬을지도

 

 - [어두운 음악]  - 왜, 그런 일도 있었잖아

 

 그 유명한 서아리 저격 사건

 

 SNS를 흔들었던

 

 그날 밤 내가 올린 피드 말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이게 뭐야?

 

 - [명호] 왜?  - 아이, 전화!

 

 아, 내 폰 어디 있어?  [분한 숨소리]

 

 [명호의 당황한 소리]

 

 서아리 씨발년  지금 뭐 하자는 건데?

 

 [아리] 저는 '좋아요'가  싫어요, 여러분

 

 '언니 예뻐요, 롤 모델이에요  공주님 같아요'

 

 그런 말들 저한텐 하지 마세요

 

 - 여러분들이 아는 누구들처럼  - [민혜의 한숨]

 

 한마디로 전

 

 '시녀 군단'

 

 따위는 필요치 않단 뜻이에요

 

 도리어 전 여러분들한테  묻고 싶네요

 

 왜 누군가의 시녀를 자처하죠?

 

 저나 그들이 뭐라고요?

 

 당신들은 뭐가 부족해서?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미안하지만 전 사양할게요

 

 그건 그걸 간절히 원하는

 

 다른 공주님들의 피드에서  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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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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