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7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흥미진진한 음악]
"베스타룸"
[아리] '미혹'이란 말을 알아?
무언가에 홀려
마음이 사로잡혀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는 거
- [한숨] - 그땐 거기서
나도 그런 상태였는데 말이야
[유리가 버럭 하며] 서아리 이 미친년아!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스폰?
니가 베팅한 게 내 몸값이라고?
난 그런 적 없어 난 그런 적 없다고!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아리] 그래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겠지
지금 이 상황을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까 봐
승부 봐서 이기라며?
지고 싶지 않았거든
겨우 그런 인간한테
겨우 이런 식으로
밟히고 싶진 않았거든
[허탈한 숨소리]
2, 5
언수딧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이게?
[여자1] 이런 쓰레기 패로 들어온 거야?
몇백씩 베팅까지 치면서?
[아리] 왜?
내 패가 너무 하찮아서 놀랐나?
니 손에 든 건 뭔데, 황유리?
프리미엄?
에어라인? 에이스 킹?
너도 까봐 이길 수 있으면 던져 보라고
[여자1의 허탈한 숨소리] 에이스 킹, 투 페어
[딜러] 식스 하이 스트레이트
[유리의 허탈한 숨소리]
[유리가 중얼거리듯] 말도 안 돼
[헛웃음] 이런 패로 날 이겨?
[아리] 포커 판에서 이런 쓰레기 패는
프리미엄을 이기면 안 되나?
나처럼 하찮은 인간은
당신 같은 부류를 넘으면 안 되니까?
웃기지 마
내 싸움의 방식은 내가 정해
어떻게 싸울지, 어떻게 이길지
너, 오민혜 이 세계의 모든 인간들
그 모두한테
내 방식대로 맞서줄 테니까
- [당찬 음악] - [어이없는 숨소리]
[쾅 부딪히는 문소리]
[안도의 숨소리]
사실 그건 기적이었지
내가 한 짓은 무모했으니까
다만 운이 좋았을 뿐
그런데 말이야
단지 분노와 오기였을 뿐
사실은 모든 게 막막했던 그때
진짜 기적은
그때 날 찾아왔어
- [아리의 놀란 숨소리] - [타이어 마찰음]
[박 씨] 아가씨 아, 괜찮아요, 어?
- [차 문이 탁 닫힌다] - 아유, 놀랐겠다
- [엔진음이 꺼진다] - 아, 거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아리] 아, 죄송합니다 차가 오는지 모르고
아리?
맞지, 서아리? 너 아리지?
[달그락거리는 소리]
나야, 인마, 모르겠어? 경배 삼촌이잖아
아버지 공장에서 일하던
- 아이, 삼촌! - 그래, 이 녀석아
이게 얼마 만이야? 어떻게 여기서 만나, 어? [웃음]
- [아리 웃으며] 안녕하셨어요? - [경배의 반가운 웃음]
[경배] 아, 저기 저 작은 거는 저 2층에 올려주시고
큰 거는 저 3층으로 올려주시면 돼요
[남자1, 2] 네
[박진감 있는 음악]
[아리] 이 세계가 도박판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그 순간 뭐에 홀렸든 뭐에 사로잡혔든
한 방, 단 한 번에 큰판을 잡을 수 있다면
인생은
쓰레기 패를 쥐고도 역전할 수 있는 거였어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경배] 사모님!
- [아리 모] 어, 세상에! 경배 씨! - [경배의 반가운 웃음]
[경배]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건강은요?
[반가운 숨소리] 우리 10년 만이지? 그지?
예, 저, 사장님 돌아가시고 꼭 10년 만입니다
- [경배의 웃음] - [반가운 숨소리]
[경배] 이야! 두성이 넌 언제 이렇게 다 컸어, 어?
- 너 나보다 작았었잖아 - [두성] 잘 지내셨어요?
[경배, 두성의 웃음]
[정선] 어머니! 어머니 오셨어요?
[웃으며] 여기예요 여기가 그 공장
[경배] 자, 들어가시죠
- [두성] 이리 줘 - [정선] 어, 고마워
[경배의 웃음]
- [경배] 자, 이쪽으로 오세요 - [기계 작동음]
- [아리 모의 탄성] - [경배] 이게 저…
제가 운영하는 공장입니다 사모님
[아리 모] 어머나! [탄성]
[정선] 여기가요,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엔간한 옷들은
다 만드는 곳이래요
그중에서도 완전 1등 공장!
[아리 모] 어머나!
경배 씨 성공했구나!
이 큰 공장을? [탄성]
[정선] 사입 삼촌이라고 아시죠?
동대문에서 업자들 대신 물건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요
이분은 또 그중에서도 대박 큰손이고요
와, 삼촌 진짜 대단하세요
[경배] 다 돌아가신 사장님 덕분이죠
공장 부도나고 경황없는 와중에도
퇴직금에 일자리까지 알아봐 주시고요
내 그 덕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옅은 웃음]
[아리 모의 탄식] 그 모자란 양반이 그랬지
처자식 한 푼이라도 챙겨줄 생각은 못 하고
그때 우린 완전 쪽박을 찼잖아, 쪽박을
얼마나 힘드셨어요 고생 한번 모르시다가
[울먹이며] 고생이야 우리 아리가 더 했지
그 잘난 게 공부도 못 하고, 쯧
[아리 모] 지 동생은 대학 보낸다고
악착같이 돈만 벌었잖아
[아리 모의 한숨]
[쓸쓸한 음악]
[추워하는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 [실망하는 숨소리] - [뛰어오는 발걸음]
[한숨]
[기어 조작음]
[아리가 다급하게] 사장님 사장님!
[사장] 서아리 씨?
"비비디아"
-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장] 아후, 정신없지?
[아리]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장] 아, 근데 이 시간에 그 비를 맞고
우리 집은 또 어떻게 알고 왔어?
[아리] 사무실에 갔다가 들었어요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말도 마
그때 아리 씨 덕분에 우리 화장품 반짝했잖아?
[사장의 기가 찬 탄식]
[사장의 허탈한 웃음] 근데 SNS 그 바닥 무섭더라
어디서 무슨 신고가 들어간 건지
세무 조사를 나왔는데…
- [사장의 탄식] -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사장] 그게 왜 아리 씨 탓이야?
[아리] 근데 사장님
저희 화장품 품질 그건 보증하잖아요
연구도 오래 했고 저도 직접 써봤고요
그럼 뭐 하나
재고만 잔뜩 남아서 처리할 방법이 없는데
[사장] 마스크팩은 이렇게 창고가 모자라서 [허탈한 웃음]
이 지경이야
저 물건들
저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한번 팔아볼게요
아리 씨가?
[사장] 근데 자기도 지금 난처한 상황 아니야?
소문에 듣기로는…
네
저 위기입니다
폭망했어요
[아리]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잖아요
전 이제 무서울 게 없어요
- [의미심장한 음악] - 못 할 것도 없고요
[키보드 조작음]
"bbb페이머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 [안젤라] 완전 대박! - [손뼉 치는 소리]
황유리 쓸 생각은 어떻게 했어?
[민혜가 숨을 들이켜며] 그년 잡는 데
- 내 손까지 쓸 필요 있어? - [안젤라의 옅은 웃음]
툭 치기만 해도 알아서 자빠질 거
[안젤라가 웃으며] 넌 진짜 브레인이다, 브레인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봐
-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쩝, 나중에, 쇼핑하면서
[숨을 들이켜며] 기분 좋으니까 오늘은 두 장 정도는 써야겠지?
난 한도 꽉 채워서 다 긁을 거야
우리 오늘 벤츠 한 대는 쓰겠다?
하루 이틀인가? 아!
내 샤넬 셀러한테 연락해 놔야겠다
[안젤라의 신난 탄성]
적당히 해
[민혜] 사치 쩐다고 우리 욕하겠다
[마사지사1이 옅게 웃으며] 무슨 말씀이세요, 그저 부럽죠
[옅은 웃음]
- 나 압 좀 세게 넣어줄래? - [마사지사1] 네
[흥미로운 음악]
[채희] 봤지? 서아리 완전 골로 간 거
[탄성] 난 이거 보고 또 봐도 통쾌하다니까
'잠시' 좋아하시네 이젠 넷망진창이지
이 바닥에서 저러고 사라진 게 한둘인 줄 아나
[웃음]
[채희가 연신 웃는다]
[마사지사1] 어깨가 많이 뭉치셨어요
[민혜] 왜 아니겠어?
그동안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데
[마사지사2] 이제 팩 들어가야 돼서
핸드폰 맡아드릴게요
[안젤라] 응
[안젤라가 숨을 들이켠다]
[안젤라의 만족한 탄성]
[한숨 쉬며] 그럼 민혜 씨도 아리 씨 행방을 모른다고요?
- [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근데 사실
아리가 제멋대로고 책임감 있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어릴 때부터요 [살짝 웃음]
[민혜] 일만 저지르고 사라져 버려서
저도 너무 걱정이에요
- 누군데? - [작게] 윤시현
네, 시현 씨, 들어가세요
- [통화 종료음] - [민혜] 웃겨
윤시현은 왜 또 서아리 찾아?
[유랑] 아리 씨 폭망했다며
베스타룸에서 아리 씨 거 단독 거는 바람에
환불 사태 터지고 문 닫은 거래잖아
적당히 깝쳤어야지, 인과응보야
그래도 우리 시현 씨 참 착한 거 같아
[유랑] 이 와중에 아리 씨 걱정하는 건
시현 씨뿐인 거 같아
[민혜] 야, 그게 착한 거니?
지만 관대한 척, 고귀한 척 꼴값 떠는 거지
아리도 아리인데 윤시현도 재수 없기는 마찬가지야
- 안 그래? - 하긴… 그렇지, 뭐
아무튼 너 아까 하던 얘기 뭐야?
니 남편 바람난 거 같다니?
[유랑] 어, 맞다, 언니 이 사람 요즘 좀 이상해
아니, 얼마 전에 응급 수술 있다고 밤에 나가더니
그 뒤로 환자 본다고 집에도 잘 안 와
병원이잖아, 그럴 수 있지
성형외과야 거기 무슨 응급 수술이 있어?
물어봐, 어떤 환자인지
[유랑의 속상한 소리] 진짜…
근데
[숨을 씁 들이켜며] 그날 전화한 게 진 변호사거든
- 진태전? - [유랑] 어
둘이 학교 동창이라 좀 아는 사이인데 [생각하는 숨소리]
그날 우리 남편이 진태전 전화 받고
막 뛰어나갔다니까? 밤 12시에
[비밀스러운 음악]
[생각하는 숨소리]
[준경] 아무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
[시현] 연락해 봤는데 연결이 안 돼
아리 씨 친구한테도 여러 번 DM 했다는데
아직 답이 없나 봐
하긴, 회사조차 행방을 모른다니 당연하겠지
[준경] 알았어
고맙다, 시간 내서 알아봐 줘서
많이 걱정되는구나?
[시현] 아리 씨가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어디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괜찮은 건지
막상 이런 널 보니까 좀 궁금해지네
과연 그때도 그랬을지
[씁쓸한 음악]
내가 널 갑자기 떠났다고 생각했을 때도 말이야
- [준경의 옅은 한숨] - [달그락 잔 소리]
[준경] 너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거지?
전에도 너 지금처럼 이상한 말을 했어
니가 날 떠났다고 생각하냐고
무슨 뜻이야?
[가벼운 콧방귀]
말해, 시현아 그게 뭔지 내가 모른다면…
소용없잖아, 이제 [옅은 한숨]
[시현] 그때 알아야 했던 건 그때 알아야 했어
그때 말해야 했던 건 그때 말해야 했고
그리고 이젠 [한숨]
알 필요도, 말할 이유도 없는 때고
[옅은 한숨]
나 미팅이 있어, 그만 가줘라
[멀어지는 발걸음]
그리고 아리 씨는 나도 계속 찾을 거야
연락 닿으면 알려줄게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어?
[안젤라] 안녕하세요!
안젤라예요
어, 뭐야?
[애교 있게] 전 실물이 훨씬 예쁜데
어디 계세요?
- [문이 달칵 열린다] - [놀란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이 나오다 멈춘다]
[유랑이 흥얼거린다]
[놀란 탄성]
너무 이쁘다 [옅은 웃음]
[탄식] 나도 발망 많은데, 쯧
- 난 언제 그런 쇼에 초청되냐? 쯧 - [문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놀라며] 어머, 어떡해
- 당신 오늘 일찍 들어왔네? - [민찬] 잠깐 씻으러
또 샀냐?
이거, 이거 내가 벌어서 산 거야 공구한 돈으로
남편은 하루하루가 전쟁이구먼 잘하는 짓이다, 허구한 날
[멀어지는 발걸음]
[짜증 난 숨소리] 쯧
[부스럭거리는 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아휴
- [지퍼를 직 여는 소리] -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진짜?
[유랑] 이게 뭐야?
[사무실 전화벨 소리]
[힘주는 소리]
[입소리를 쩝 낸다]
[통화 연결음]
[통화 수신음]
발망 한국 총괄 매니저 연결해 가능한 빨리
- [승혁이 숨을 들이켠다] -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승혁의 고민하는 숨소리]
"최봄"
[신나는 음악]
"발망 SS22 패션쇼"
"라인업"
[잘그락 옷걸이 소리]
[사람들의 환호성]
[경쾌한 음악]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 [사람들의 환호성이 연신 난다]
"발망 파리"
"발망 SS 패션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민혜] 어, 채희 저기 있다 - [지나] 채희야!
[민혜의 웃음]
[남자] 안녕하세요
[민혜, 지나] 아, 안녕하세요
[남자] 이따가 다시 얘기하자
- [민혜의 탄성] - [채희] 왔어?
[민혜] 뭐야, 진채희? 인간 발망이야?
[지나] 채희가 고급스럽잖아
그러니까 발망이 착붙이지
- 안젤라는? - [지나] 몰라
감기 걸렸다고 못 온다던데?
[채희] 행사라면 맹장이 터져도 기어 나오는 애가?
[헛웃음] 발망 쇼를?
그러게
어? 시현 언니, 여기
[민혜의 놀란 숨소리] 시현 씨!
[민혜의 웃음]
- [애교 있게] 어, 오셨어요? - [시현의 옅은 웃음] 네
오늘 왜 이렇게 멋있으세요? 아, 눈부셔!
[시현, 채희의 옅은 웃음]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간간히 난다]
[발걸음 소리가 난다]
[지나] 여기?
[민혜의 쓴웃음]
등급 따라 앞줄, 뒷줄 차별하는 거 짜증 나, 암튼, 쯧
[민혜가 숨을 길게 내쉰다]
비어있는 데 뭐지? 시간 다 됐는데
[지나] 아, 안젤라 자리인가 보네
미친 듯이 발망에만 올인해서
이번에 맨 앞줄이라고 자랑했거든
[어이없는 숨소리] 근데 안 온다고? 감기 때문에?
[민혜의 못마땅한 숨소리]
[발소리가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리 씨
[민혜] 서아리?
[어이없는 숨소리]
오랜만에 뵙네요
[시현] 그동안 어디 있었어요?
[채희] 야!
너 뭐 하는 거니, 지금?
니가 왜 여기 있어?
왜긴?
- 내 자리니까 - [문소리]
[아리] 설마 했는데
정말로 바로 오네?
서아리?
니가 왜 여기 있어?
내가 널 불렀으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너…
[아리] 스폰 한 번에 2천 솔깃했나?
정가보다 높아서?
뭐 하자는 거야?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리] 왜 안 되는데?
그 더러운 마약 파티에 날 끌어들인 것도
너였잖아
- [급히 다가오는 발걸음] - [안젤라가 다급하게] 어, 아리야
아니, 아리 씨
나 이거 털리면 죽어 인생 끝장이라고
- 제발 살려줘, 응? - [어두운 음악]
아, 내가 얼마나 불쌍한지 모르지?
우리 남편? 나한테 돈 한 푼 안 써
자기 죽으면 다 내 거라고 유산으로 준다는데
아니, 나도 젊고 싱싱할 때 써야지
100세 시대에 그 인간이 언제 죽을 줄 알고?
나 진짜 힘들고 불쌍한 여자야
[기막힌 숨소리] 힘들고 불쌍해?
아니, 공구에, 협찬만으로 내 수준을 어떻게 유지하니?
[안젤라] 이 착장?
이거 다 하면 7천이야
그런데 피드에 한 번 올리면
사람들이 알아봐서 두세 번 입지도 못해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이런 것도
깔별로 있어야 알아주는 거 알지?
아니, 이렇게라도 안 하면
채희나 지나 걔들 레벨에 맞출 수가 없다니까!
아, 아, 그 일은…
내가 미안해
[숨을 들이켜며] 사과할게
아, 좀 봐줘라
당신한테 돌 던질 마음까지는 없어
어떻게 살든 그건 당신 선택이니까
- [흥미진진한 음악] - [놀란 숨소리]
하지만 그 대신
해줘야 할 게 하나 있어
응, 어, 뭔데? 말만 해, 내가 다 할게
내가 다 해줄 수 있어 응, 아리 씨? 뭔데?
[어이없는 숨소리]
저 자리가 서아리 거라고?
[채희의 분한 숨소리] 야!
[떨리는 목소리로] 웃기지 마
아, 여기 담당자 어디 있어?
- 내가 어떻게 너 같은 거랑 같이… - [시현] 채희야
[채희의 씩씩대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여자, 준경이 인사를 나눈다]
[아련한 음악]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워킹 소리]
[지나] 전부 신상으로 발랐어
저 재킷은 채희도 못 구한 건데
자리에 착장까지?
무슨 일이야? 서아리가 어떻게?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박수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가운 음악]
[박수 소리가 연신 이어진다]
- [문이 벌컥 열린다] - [명호] 어?
- [분한 숨소리] - 여보, 아니, 왜 그래?
- 어? - [성난 탄성]
[명호] 여보, 여보, 왜 그래? 이게 얼마짜리인데!
서아리 [분한 숨소리]
그게 나보다 더 비싼 걸 입고 왔어
- 뭐? - 그 미친 게 발망 쇼에 왔다고!
나도 못 구한 신상을 처바르고!
[명호] 뭔 소리 하는 거야?
그 여자 망했다며, 무슨 수로?
그러니까!
어떻게 서아리가 발망 쇼에 초대를 받냐고!
그것도 맨 앞줄에! [분한 비명]
"발망 파리"
[아리] 잘 썼어요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도와줘서 고맙고요
[승혁] 한국 총괄도 안 돼서 일본까지 뚫었어요
뭐,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했고
[옅은 한숨] 자, 그럼 이제
급하게 이런 부탁을 한 이유를 들어볼까요?
[비밀스러운 음악]
모델 최봄
왜 꼭 최봄이 가진 것들이어야 했어요?
이미지가 바닥을 친 이 상황에 이걸로 대체 뭐 하려고?
당연히 의도가 있었겠죠
그리고 대표님도
저한테 계산이 있을 거란 생각에 도와주신 거 아닌가요?
[피식 웃는다]
[아리] 최봄이 필요했어요
- [카메라 셔터음] - 반드시 그녀여야만 했고
- [봄] 감사해요, 조심히 가세요 - [여자] 가 볼게요
[봄] 네
안녕하세요
- 최봄 씨죠? - [봄] 아, 네
저, 축하드려요
[봄의 놀란 탄성]
[봄] 감사합니다
저도 사진 한 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자동차 가속음]
[짜증 난 숨소리]
- [놀란 숨소리] - [자동차 경적]
- [자동차 경적] - [타이어 마찰음]
[놀란 탄식]
[지나의 탄식]
- [지나] 악! 채희야! 앞에 차! - [요란한 경적]
[지나, 채희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채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아파하는 신음]
- [지나의 놀란 신음] - [채희의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어떡해, 채희야?
[채희] 씨발, 서아리 그년이 왜? [분한 숨소리]
무슨 꿍꿍이냐고!
[씩씩거린다]
[쇼장이 시끌시끌하다]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어?
[차분한 음악]
이거 이번 시즌 거죠?
[봄] 어, 나도 같은 아이템 있는데
와, 이걸 이렇게 매칭할 수도 있구나
제가 가진 로드 샵 아이템이랑 믹스해 본 건데
괜찮나요?
괜찮냐고요?
너무 괜찮은데요?
[봄의 탄성] 나도 한번 이렇게 입어 봐야겠다
근데 쇼장에서는 처음 뵙는 거 같은데
아, 혹시 성함이?
서아리요
전 서아리라고 합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속삭이듯] 아이고…
뭐…
뭐야, 이게?
[유리] 봤어?
[짜증 내며] 아, 확인했냐고 최봄 피드?
"최봄"
[민혜의 당황한 숨소리]
서아리
이 미친 게…
[유리] 내가 뭐랬어?
- 서아리 그년 미친개랬잖아 - [기막힌 숨소리]
절대 그냥은 안 물러날 거라고 했잖아, 내가!
- [지나] 짜증 나, 진짜 - [채희의 성난 비명]
[분한 숨소리] 말도 안 돼
[채희] 최봄이잖아
아, 최봄이 왜?
[분한 숨소리]
- [문소리] - [정선] 아리야!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야, 봤어?
- [도어록 작동음] - 됐어, 됐다고!
최봄이 너랑 찍은 사진을 자기 피드에 올렸어
- 봐봐, 봐봐, 봐봐! - [밝은 음악]
니 단독 사진도 있어
[떨리는 숨소리] 최봄이야 발망 뮤즈, 탑 모델 최봄
광고, 홍보 일체 없이 진짜만 언급하는 최봄이
봐봐, 니 이름까지 해시태그에 달았다고!
[정선의 흥분한 숨소리]
[함께 기쁜 비명]
- [울먹이며] 아, 됐어! - [아리가 연신 비명 지른다]
[정선의 감격한 소리]
[함께 숨을 고른다]
댓글 봐봐, 우아, 댓글 진짜 많다
[정선의 놀란 탄성]
다 좋은 얘기야, 미쳤어
[아리] 맞아 그때 내 계산은 그거였어
SNS에 무려 45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최고의 패셔니스타
모든 디자이너들의 뮤즈, 최봄
[희망적인 음악]
[키보드 조작음]
어떻게든 만날 수만 있다면
"발망 파리"
어떻게든
그 눈에 들 수 있다면
사진 속 최봄이 가진 옷 아이템
전부 필요해요
그렇게 그녀의 피드에 언급될 수 있다면
무려 450만 명의 팔로워들이 날 보고 날 알게 될 테니까
"아리앤"
자, 자, 서두릅시다, 어?
[경배] 시간 없어요 시간 없어, 어?
- [직원1] 네 - [직원2] 예
[부스럭 비닐 소리]
[직원3] 정말 이 많은 걸 미리 뽑아도 되겠어?
안 팔리면?
두고 봐, 이건 터져, 분명
[찍 테이프 소리]
[아리] 기억나?
내가 알려줬던 이 세계의 첫 번째 치트 키
'유명해져라'
'유명인한테 다가가'
'유명인의 힘을 빌려'
'유명인한테'
'기생해서'
[경쾌한 음악]
[두성] 엄마, 송장이 끝이 없어
[아리 모가 웃으며] 어
[두성] 이거 좀 봐봐
[아리 모] 이게 다 얼마야?
[함께] 일, 십, 백…
[아리 모의 놀란 탄성]
- [두성의 웃음] - [아리 모의 놀란 탄성]
[아리 모의 신난 웃음]
[아리] 믿어져?
정말 이런 식으로 성공이 가능하다니
[기자] 최근 브랜드 런칭으로
-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리셨죠? - [카메라 셔터음]
[아리] 제 능력보다는 최봄 님 덕이라고 생각해요
- 엄청난 행운이었죠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기자] 어, 근데 최봄 씨는
협찬이나 광고로 홍보를 하는 분은 아니잖아요
[웃으며] 이건 백 프로 서아리 씨 능력인 거죠
어, 디자인도 직접 참여하셨다면서요?
제 취향이 확고하게 담긴 브랜드다 보니까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리] 하지만 사실은 그랬어
여긴 그런 세계였고
난 이 세계에서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
내가 쓸 수 있는 치트 키를 전부 사용했지
[아련한 음악]
이게 뭐라고요?
[김 비서] 마케팅팀에 들어온 협업 제안서인데
대표님도 한번 보셔야 할 거 같아서요
"더 휴 코스메틱 아리앤"
아리앤에서 온 겁니다
그리고 미팅 요청도 있었습니다
[조르르 물 따르는 소리]
[꽐꽐 물소리]
[도우미] 어휴, 사모님!
- [시현] 어… - [도우미] 어후
[시현] 죄송해요
[도우미] 어, 괜찮으세요?
[시현의 한숨] 제가 잠깐
[도우미] 어, 이거 수건을 좀 갖고 와…
- [멀어지는 종종걸음] - [옅은 한숨]
- [문소리] - [채희] 언니!
- [다가오는 발걸음] - 난 이거 절대 용납 못 해
서아리가 날뛰는 꼴은 나 죽어도 못 본다고!
아, 언니도 봤잖아!
서아리가 쇼장에서 얼마나 나대는지
언니, 듣고 있어?
아, 서아리 그년이 지금…
[시현] 그만! 채희야! 제발 그만! [힘겨운 숨소리]
아리 씨 이름 좀 그만 말해 [숨을 들이켠다]
제발 [힘겨운 숨소리]
- [힘든 숨소리] - [채희] 언니
- [오묘한 음악] - [시현이 연신 숨을 몰아쉰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지금 집이라서 통화하기 좀 곤란한…
뭐라고?
[아리] 저희 회사는 패션과 동시에 코스메틱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제가 직접 쓰고 판매해 본 중소기업의 마스크팩인데
품질이 우수해요
이 제품을 전량 수급해서 공급할 수 있는데
그걸 더 휴와 함께 콜라보해서 진행할 수 있을지
타진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
이제 막 런칭한 작은 브랜드인데
대표님께서 직접 만나 주시다니
감사드리고요
괜찮아 보이네요
걱정했는데
- [드르륵 의자 소리] - 일어나죠?
[일어나는 소리]
[아리] 저, 한 대표님 저 아직 드릴 말씀이…
더 나눌 얘기가 있을까요?
[준경] 설마
내가 이 협업을 거절할 거라고 생각해요?
서아리 씨 제안인데
[매혹적인 음악]
[아리] '미혹'…
이란 말을 알아?
"생로랑 파리"
그게 무엇이든
무언가에 홀려, 마음을 사로잡혀
- [한숨] -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는 것
- [민찬의 가쁜 숨소리] -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300줄 샷! [다급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제세동기 예열음]
[제세동기 작동음]
[민찬의 가쁜 숨소리]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민찬의 떨리는 숨소리]
[태전] 살려만 놓으라고 했잖아 [짜증 난 숨소리]
아니, 그것만 하라고 했잖아 이 새끼야!
[아리] 그땐 거기서
모두가 그랬어
제안서를 먼저 검토해 주시죠
대답은 그때 다시 주셔도…
[준경] 검토 끝났어요
제안서도
서아리 씨에 대해서도
[준경의 한숨]
그럼 이제
그쪽 의향을 물어볼까요?
여전히 한순간도 나하고는 안 되겠는지?
[매혹적인 음악]
이건 내 방식이라 미안해요
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고
[고조되는 음악]
[아리] 그 선택이 무엇을 가져올지
누구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채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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