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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7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흥미진진한 음악]

 

 "베스타룸"

 

 [아리] '미혹'이란 말을 알아?

 

 무언가에 홀려

 

 마음이 사로잡혀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는 거

 

 - [한숨]  - 그땐 거기서

 

 나도 그런 상태였는데 말이야

 

 [유리가 버럭 하며] 서아리  이 미친년아!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스폰?

 

 니가 베팅한 게 내 몸값이라고?

 

 난 그런 적 없어  난 그런 적 없다고!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아리] 그래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겠지

 

 지금 이 상황을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까 봐

 

 승부 봐서 이기라며?

 

 지고 싶지 않았거든

 

 겨우 그런 인간한테

 

 겨우 이런 식으로

 

 밟히고 싶진 않았거든

 

 [허탈한 숨소리]

 

 2, 5

 

 언수딧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이게?

 

 [여자1] 이런 쓰레기 패로  들어온 거야?

 

 몇백씩 베팅까지 치면서?

 

 [아리] 왜?

 

 내 패가 너무 하찮아서 놀랐나?

 

 니 손에 든 건 뭔데, 황유리?

 

 프리미엄?

 

 에어라인? 에이스 킹?

 

 너도 까봐  이길 수 있으면 던져 보라고

 

 [여자1의 허탈한 숨소리]  에이스 킹, 투 페어

 

 [딜러] 식스 하이 스트레이트

 

 [유리의 허탈한 숨소리]

 

 [유리가 중얼거리듯] 말도 안 돼

 

 [헛웃음] 이런 패로 날 이겨?

 

 [아리] 포커 판에서  이런 쓰레기 패는

 

 프리미엄을 이기면 안 되나?

 

 나처럼 하찮은 인간은

 

 당신 같은 부류를  넘으면 안 되니까?

 

 웃기지 마

 

 내 싸움의 방식은 내가 정해

 

 어떻게 싸울지, 어떻게 이길지

 

 너, 오민혜  이 세계의 모든 인간들

 

 그 모두한테

 

 내 방식대로 맞서줄 테니까

 

 - [당찬 음악]  - [어이없는 숨소리]

 

 [쾅 부딪히는 문소리]

 

 [안도의 숨소리]

 

 사실 그건 기적이었지

 

 내가 한 짓은 무모했으니까

 

 다만 운이 좋았을 뿐

 

 그런데 말이야

 

 단지 분노와 오기였을 뿐

 

 사실은 모든 게 막막했던 그때

 

 진짜 기적은

 

 그때 날 찾아왔어

 

 - [아리의 놀란 숨소리]  - [타이어 마찰음]

 

 [박 씨] 아가씨  아, 괜찮아요, 어?

 

 - [차 문이 탁 닫힌다]  - 아유, 놀랐겠다

 

 - [엔진음이 꺼진다]  - 아, 거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아리] 아, 죄송합니다  차가 오는지 모르고

 

 아리?

 

 맞지, 서아리? 너 아리지?

 

 [달그락거리는 소리]

 

 나야, 인마, 모르겠어?  경배 삼촌이잖아

 

 아버지 공장에서 일하던

 

 - 아이, 삼촌!  - 그래, 이 녀석아

 

 이게 얼마 만이야?  어떻게 여기서 만나, 어? [웃음]

 

 - [아리 웃으며] 안녕하셨어요?  - [경배의 반가운 웃음]

 

 [경배] 아, 저기 저  작은 거는 저 2층에 올려주시고

 

 큰 거는 저 3층으로  올려주시면 돼요

 

 [남자1, 2] 네

 

 [박진감 있는 음악]

 

 [아리] 이 세계가 도박판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그 순간  뭐에 홀렸든 뭐에 사로잡혔든

 

 한 방, 단 한 번에  큰판을 잡을 수 있다면

 

 인생은

 

 쓰레기 패를 쥐고도  역전할 수 있는 거였어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경배] 사모님!

 

 - [아리 모] 어, 세상에! 경배 씨!  - [경배의 반가운 웃음]

 

 [경배]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건강은요?

 

 [반가운 숨소리] 우리  10년 만이지? 그지?

 

 예, 저, 사장님 돌아가시고  꼭 10년 만입니다

 

 - [경배의 웃음]  - [반가운 숨소리]

 

 [경배] 이야! 두성이 넌  언제 이렇게 다 컸어, 어?

 

 - 너 나보다 작았었잖아  - [두성] 잘 지내셨어요?

 

 [경배, 두성의 웃음]

 

 [정선] 어머니! 어머니 오셨어요?

 

 [웃으며] 여기예요  여기가 그 공장

 

 [경배] 자, 들어가시죠

 

 - [두성] 이리 줘  - [정선] 어, 고마워

 

 [경배의 웃음]

 

 - [경배] 자, 이쪽으로 오세요  - [기계 작동음]

 

 - [아리 모의 탄성]  - [경배] 이게 저…

 

 제가 운영하는 공장입니다  사모님

 

 [아리 모] 어머나! [탄성]

 

 [정선] 여기가요,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엔간한 옷들은

 

 다 만드는 곳이래요

 

 그중에서도 완전 1등 공장!

 

 [아리 모] 어머나!

 

 경배 씨 성공했구나!

 

 이 큰 공장을? [탄성]

 

 [정선] 사입 삼촌이라고 아시죠?

 

 동대문에서 업자들 대신  물건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요

 

 이분은 또 그중에서도  대박 큰손이고요

 

 와, 삼촌 진짜 대단하세요

 

 [경배] 다 돌아가신  사장님 덕분이죠

 

 공장 부도나고 경황없는 와중에도

 

 퇴직금에 일자리까지  알아봐 주시고요

 

 내 그 덕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옅은 웃음]

 

 [아리 모의 탄식]  그 모자란 양반이 그랬지

 

 처자식 한 푼이라도  챙겨줄 생각은 못 하고

 

 그때 우린 완전  쪽박을 찼잖아, 쪽박을

 

 얼마나 힘드셨어요  고생 한번 모르시다가

 

 [울먹이며] 고생이야  우리 아리가 더 했지

 

 그 잘난 게 공부도 못 하고, 쯧

 

 [아리 모] 지 동생은  대학 보낸다고

 

 악착같이 돈만 벌었잖아

 

 [아리 모의 한숨]

 

 [쓸쓸한 음악]

 

 [추워하는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 [실망하는 숨소리]  - [뛰어오는 발걸음]

 

 [한숨]

 

 [기어 조작음]

 

 [아리가 다급하게] 사장님  사장님!

 

 [사장] 서아리 씨?

 

 "비비디아"

 

 -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장] 아후, 정신없지?

 

 [아리]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장] 아, 근데 이 시간에  그 비를 맞고

 

 우리 집은 또 어떻게 알고 왔어?

 

 [아리] 사무실에 갔다가 들었어요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말도 마

 

 그때 아리 씨 덕분에  우리 화장품 반짝했잖아?

 

 [사장의 기가 찬 탄식]

 

 [사장의 허탈한 웃음]  근데 SNS 그 바닥 무섭더라

 

 어디서 무슨 신고가 들어간 건지

 

 세무 조사를 나왔는데…

 

 - [사장의 탄식]  -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사장] 그게 왜 아리 씨 탓이야?

 

 [아리] 근데 사장님

 

 저희 화장품 품질  그건 보증하잖아요

 

 연구도 오래 했고  저도 직접 써봤고요

 

 그럼 뭐 하나

 

 재고만 잔뜩 남아서  처리할 방법이 없는데

 

 [사장] 마스크팩은 이렇게  창고가 모자라서 [허탈한 웃음]

 

 이 지경이야

 

 저 물건들

 

 저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한번 팔아볼게요

 

 아리 씨가?

 

 [사장] 근데 자기도 지금  난처한 상황 아니야?

 

 소문에 듣기로는…

 

 네

 

 저 위기입니다

 

 폭망했어요

 

 [아리]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잖아요

 

 전 이제 무서울 게 없어요

 

 - [의미심장한 음악]  - 못 할 것도 없고요

 

 [키보드 조작음]

 

 "bbb페이머스"

 

 [휴대전화 조작음이 연신 난다]

 

 - [안젤라] 완전 대박!  - [손뼉 치는 소리]

 

 황유리 쓸 생각은 어떻게 했어?

 

 [민혜가 숨을 들이켜며]  그년 잡는 데

 

 - 내 손까지 쓸 필요 있어?  - [안젤라의 옅은 웃음]

 

 툭 치기만 해도 알아서 자빠질 거

 

 [안젤라가 웃으며] 넌 진짜  브레인이다, 브레인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봐

 

 -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쩝, 나중에, 쇼핑하면서

 

 [숨을 들이켜며] 기분 좋으니까  오늘은 두 장 정도는 써야겠지?

 

 난 한도 꽉 채워서 다 긁을 거야

 

 우리 오늘 벤츠 한 대는 쓰겠다?

 

 하루 이틀인가? 아!

 

 내 샤넬 셀러한테 연락해 놔야겠다

 

 [안젤라의 신난 탄성]

 

 적당히 해

 

 [민혜] 사치 쩐다고 우리 욕하겠다

 

 [마사지사1이 옅게 웃으며]  무슨 말씀이세요, 그저 부럽죠

 

 [옅은 웃음]

 

 - 나 압 좀 세게 넣어줄래?  - [마사지사1] 네

 

 [흥미로운 음악]

 

 [채희] 봤지?  서아리 완전 골로 간 거

 

 [탄성] 난 이거 보고 또 봐도  통쾌하다니까

 

 '잠시' 좋아하시네  이젠 넷망진창이지

 

 이 바닥에서 저러고 사라진 게  한둘인 줄 아나

 

 [웃음]

 

 [채희가 연신 웃는다]

 

 [마사지사1] 어깨가  많이 뭉치셨어요

 

 [민혜] 왜 아니겠어?

 

 그동안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데

 

 [마사지사2] 이제 팩  들어가야 돼서

 

 핸드폰 맡아드릴게요

 

 [안젤라] 응

 

 [안젤라가 숨을 들이켠다]

 

 [안젤라의 만족한 탄성]

 

 [한숨 쉬며] 그럼 민혜 씨도  아리 씨 행방을 모른다고요?

 

 - [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근데 사실

 

 아리가 제멋대로고  책임감 있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어릴 때부터요 [살짝 웃음]

 

 [민혜] 일만 저지르고  사라져 버려서

 

 저도 너무 걱정이에요

 

 - 누군데?  - [작게] 윤시현

 

 네, 시현 씨, 들어가세요

 

 - [통화 종료음]  - [민혜] 웃겨

 

 윤시현은 왜 또 서아리 찾아?

 

 [유랑] 아리 씨 폭망했다며

 

 베스타룸에서 아리 씨 거  단독 거는 바람에

 

 환불 사태 터지고  문 닫은 거래잖아

 

 적당히 깝쳤어야지, 인과응보야

 

 그래도 우리 시현 씨  참 착한 거 같아

 

 [유랑] 이 와중에  아리 씨 걱정하는 건

 

 시현 씨뿐인 거 같아

 

 [민혜] 야, 그게 착한 거니?

 

 지만 관대한 척, 고귀한 척  꼴값 떠는 거지

 

 아리도 아리인데  윤시현도 재수 없기는 마찬가지야

 

 - 안 그래?  - 하긴… 그렇지, 뭐

 

 아무튼 너 아까 하던 얘기 뭐야?

 

 니 남편 바람난 거 같다니?

 

 [유랑] 어, 맞다, 언니  이 사람 요즘 좀 이상해

 

 아니, 얼마 전에 응급 수술 있다고  밤에 나가더니

 

 그 뒤로 환자 본다고  집에도 잘 안 와

 

 병원이잖아, 그럴 수 있지

 

 성형외과야  거기 무슨 응급 수술이 있어?

 

 물어봐, 어떤 환자인지

 

 [유랑의 속상한 소리] 진짜…

 

 근데

 

 [숨을 씁 들이켜며]  그날 전화한 게 진 변호사거든

 

 - 진태전?  - [유랑] 어

 

 둘이 학교 동창이라 좀 아는  사이인데 [생각하는 숨소리]

 

 그날 우리 남편이  진태전 전화 받고

 

 막 뛰어나갔다니까? 밤 12시에

 

 [비밀스러운 음악]

 

 [생각하는 숨소리]

 

 [준경] 아무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

 

 [시현] 연락해 봤는데  연결이 안 돼

 

 아리 씨 친구한테도  여러 번 DM 했다는데

 

 아직 답이 없나 봐

 

 하긴, 회사조차  행방을 모른다니 당연하겠지

 

 [준경] 알았어

 

 고맙다, 시간 내서 알아봐 줘서

 

 많이 걱정되는구나?

 

 [시현] 아리 씨가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어디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괜찮은 건지

 

 막상 이런 널 보니까  좀 궁금해지네

 

 과연 그때도 그랬을지

 

 [씁쓸한 음악]

 

 내가 널 갑자기 떠났다고  생각했을 때도 말이야

 

 - [준경의 옅은 한숨]  - [달그락 잔 소리]

 

 [준경] 너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거지?

 

 전에도 너 지금처럼  이상한 말을 했어

 

 니가 날 떠났다고 생각하냐고

 

 무슨 뜻이야?

 

 [가벼운 콧방귀]

 

 말해, 시현아  그게 뭔지 내가 모른다면…

 

 소용없잖아, 이제 [옅은 한숨]

 

 [시현] 그때 알아야 했던 건  그때 알아야 했어

 

 그때 말해야 했던 건  그때 말해야 했고

 

 그리고 이젠 [한숨]

 

 알 필요도, 말할 이유도 없는 때고

 

 [옅은 한숨]

 

 나 미팅이 있어, 그만 가줘라

 

 [멀어지는 발걸음]

 

 그리고 아리 씨는  나도 계속 찾을 거야

 

 연락 닿으면 알려줄게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어?

 

 [안젤라] 안녕하세요!

 

 안젤라예요

 

 어, 뭐야?

 

 [애교 있게] 전 실물이  훨씬 예쁜데

 

 어디 계세요?

 

 - [문이 달칵 열린다]  - [놀란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이  나오다 멈춘다]

 

 [유랑이 흥얼거린다]

 

 [놀란 탄성]

 

 너무 이쁘다 [옅은 웃음]

 

 [탄식] 나도 발망 많은데, 쯧

 

 - 난 언제 그런 쇼에 초청되냐? 쯧  - [문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놀라며] 어머, 어떡해

 

 - 당신 오늘 일찍 들어왔네?  - [민찬] 잠깐 씻으러

 

 또 샀냐?

 

 이거, 이거 내가 벌어서 산 거야  공구한 돈으로

 

 남편은 하루하루가 전쟁이구먼  잘하는 짓이다, 허구한 날

 

 [멀어지는 발걸음]

 

 [짜증 난 숨소리] 쯧

 

 [부스럭거리는 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아휴

 

 - [지퍼를 직 여는 소리]  -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진짜?

 

 [유랑] 이게 뭐야?

 

 [사무실 전화벨 소리]

 

 [힘주는 소리]

 

 [입소리를 쩝 낸다]

 

 [통화 연결음]

 

 [통화 수신음]

 

 발망 한국 총괄 매니저 연결해  가능한 빨리

 

 - [승혁이 숨을 들이켠다]  - [휴대전화 화면 종료음]

 

 [승혁의 고민하는 숨소리]

 

 "최봄"

 

 [신나는 음악]

 

 "발망 SS22 패션쇼"

 

 "라인업"

 

 [잘그락 옷걸이 소리]

 

 [사람들의 환호성]

 

 [경쾌한 음악]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 [사람들의 환호성이 연신 난다]

 

 "발망  파리"

 

 "발망 SS 패션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민혜] 어, 채희 저기 있다  - [지나] 채희야!

 

 [민혜의 웃음]

 

 [남자] 안녕하세요

 

 [민혜, 지나] 아, 안녕하세요

 

 [남자] 이따가 다시 얘기하자

 

 - [민혜의 탄성]  - [채희] 왔어?

 

 [민혜] 뭐야, 진채희?  인간 발망이야?

 

 [지나] 채희가 고급스럽잖아

 

 그러니까 발망이 착붙이지

 

 - 안젤라는?  - [지나] 몰라

 

 감기 걸렸다고 못 온다던데?

 

 [채희] 행사라면 맹장이 터져도  기어 나오는 애가?

 

 [헛웃음] 발망 쇼를?

 

 그러게

 

 어? 시현 언니, 여기

 

 [민혜의 놀란 숨소리] 시현 씨!

 

 [민혜의 웃음]

 

 - [애교 있게] 어, 오셨어요?  - [시현의 옅은 웃음] 네

 

 오늘 왜 이렇게 멋있으세요?  아, 눈부셔!

 

 [시현, 채희의 옅은 웃음]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간간히 난다]

 

 [발걸음 소리가 난다]

 

 [지나] 여기?

 

 [민혜의 쓴웃음]

 

 등급 따라 앞줄, 뒷줄 차별하는 거  짜증 나, 암튼, 쯧

 

 [민혜가 숨을 길게 내쉰다]

 

 비어있는 데 뭐지? 시간 다 됐는데

 

 [지나] 아, 안젤라 자리인가 보네

 

 미친 듯이 발망에만 올인해서

 

 이번에 맨 앞줄이라고 자랑했거든

 

 [어이없는 숨소리]  근데 안 온다고? 감기 때문에?

 

 [민혜의 못마땅한 숨소리]

 

 [발소리가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아리 씨

 

 [민혜] 서아리?

 

 [어이없는 숨소리]

 

 오랜만에 뵙네요

 

 [시현] 그동안 어디 있었어요?

 

 [채희] 야!

 

 너 뭐 하는 거니, 지금?

 

 니가 왜 여기 있어?

 

 왜긴?

 

 - 내 자리니까  - [문소리]

 

 [아리] 설마 했는데

 

 정말로 바로 오네?

 

 서아리?

 

 니가 왜 여기 있어?

 

 내가 널 불렀으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너…

 

 [아리] 스폰 한 번에 2천  솔깃했나?

 

 정가보다 높아서?

 

 뭐 하자는 거야?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리] 왜 안 되는데?

 

 그 더러운 마약 파티에  날 끌어들인 것도

 

 너였잖아

 

 - [급히 다가오는 발걸음]  - [안젤라가 다급하게] 어, 아리야

 

 아니, 아리 씨

 

 나 이거 털리면 죽어  인생 끝장이라고

 

 - 제발 살려줘, 응?  - [어두운 음악]

 

 아, 내가 얼마나 불쌍한지 모르지?

 

 우리 남편? 나한테 돈 한 푼 안 써

 

 자기 죽으면 다 내 거라고  유산으로 준다는데

 

 아니, 나도 젊고 싱싱할 때 써야지

 

 100세 시대에 그 인간이  언제 죽을 줄 알고?

 

 나 진짜 힘들고 불쌍한 여자야

 

 [기막힌 숨소리] 힘들고 불쌍해?

 

 아니, 공구에, 협찬만으로  내 수준을 어떻게 유지하니?

 

 [안젤라] 이 착장?

 

 이거 다 하면 7천이야

 

 그런데 피드에 한 번 올리면

 

 사람들이 알아봐서  두세 번 입지도 못해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이런 것도

 

 깔별로 있어야 알아주는 거 알지?

 

 아니, 이렇게라도 안 하면

 

 채희나 지나 걔들 레벨에  맞출 수가 없다니까!

 

 아, 아, 그 일은…

 

 내가 미안해

 

 [숨을 들이켜며] 사과할게

 

 아, 좀 봐줘라

 

 당신한테 돌 던질 마음까지는 없어

 

 어떻게 살든 그건 당신 선택이니까

 

 - [흥미진진한 음악]  - [놀란 숨소리]

 

 하지만 그 대신

 

 해줘야 할 게 하나 있어

 

 응, 어, 뭔데?  말만 해, 내가 다 할게

 

 내가 다 해줄 수 있어  응, 아리 씨? 뭔데?

 

 [어이없는 숨소리]

 

 저 자리가 서아리 거라고?

 

 [채희의 분한 숨소리] 야!

 

 [떨리는 목소리로] 웃기지 마

 

 아, 여기 담당자 어디 있어?

 

 - 내가 어떻게 너 같은 거랑 같이…  - [시현] 채희야

 

 [채희의 씩씩대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여자, 준경이 인사를 나눈다]

 

 [아련한 음악]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워킹 소리]

 

 [지나] 전부 신상으로 발랐어

 

 저 재킷은 채희도 못 구한 건데

 

 자리에 착장까지?

 

 무슨 일이야? 서아리가 어떻게?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박수 소리]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가운 음악]

 

 [박수 소리가 연신 이어진다]

 

 - [문이 벌컥 열린다]  - [명호] 어?

 

 - [분한 숨소리]  - 여보, 아니, 왜 그래?

 

 - 어?  - [성난 탄성]

 

 [명호] 여보, 여보, 왜 그래?  이게 얼마짜리인데!

 

 서아리 [분한 숨소리]

 

 그게 나보다 더 비싼 걸 입고 왔어

 

 - 뭐?  - 그 미친 게 발망 쇼에 왔다고!

 

 나도 못 구한 신상을 처바르고!

 

 [명호] 뭔 소리 하는 거야?

 

 그 여자 망했다며, 무슨 수로?

 

 그러니까!

 

 어떻게 서아리가  발망 쇼에 초대를 받냐고!

 

 그것도 맨 앞줄에! [분한 비명]

 

 "발망  파리"

 

 [아리] 잘 썼어요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도와줘서 고맙고요

 

 [승혁] 한국 총괄도 안 돼서  일본까지 뚫었어요

 

 뭐,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했고

 

 [옅은 한숨] 자, 그럼 이제

 

 급하게 이런 부탁을 한 이유를  들어볼까요?

 

 [비밀스러운 음악]

 

 모델 최봄

 

 왜 꼭 최봄이  가진 것들이어야 했어요?

 

 이미지가 바닥을 친 이 상황에  이걸로 대체 뭐 하려고?

 

 당연히 의도가 있었겠죠

 

 그리고 대표님도

 

 저한테 계산이 있을 거란 생각에  도와주신 거 아닌가요?

 

 [피식 웃는다]

 

 [아리] 최봄이 필요했어요

 

 - [카메라 셔터음]  - 반드시 그녀여야만 했고

 

 - [봄] 감사해요, 조심히 가세요  - [여자] 가 볼게요

 

 [봄] 네

 

 안녕하세요

 

 - 최봄 씨죠?  - [봄] 아, 네

 

 저, 축하드려요

 

 [봄의 놀란 탄성]

 

 [봄] 감사합니다

 

 저도 사진 한 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자동차 가속음]

 

 [짜증 난 숨소리]

 

 - [놀란 숨소리]  - [자동차 경적]

 

 - [자동차 경적]  - [타이어 마찰음]

 

 [놀란 탄식]

 

 [지나의 탄식]

 

 - [지나] 악! 채희야! 앞에 차!  - [요란한 경적]

 

 [지나, 채희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채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아파하는 신음]

 

 - [지나의 놀란 신음]  - [채희의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어떡해, 채희야?

 

 [채희] 씨발, 서아리 그년이 왜?  [분한 숨소리]

 

 무슨 꿍꿍이냐고!

 

 [씩씩거린다]

 

 [쇼장이 시끌시끌하다]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어?

 

 [차분한 음악]

 

 이거 이번 시즌 거죠?

 

 [봄] 어, 나도 같은 아이템 있는데

 

 와, 이걸 이렇게  매칭할 수도 있구나

 

 제가 가진 로드 샵 아이템이랑  믹스해 본 건데

 

 괜찮나요?

 

 괜찮냐고요?

 

 너무 괜찮은데요?

 

 [봄의 탄성] 나도 한번  이렇게 입어 봐야겠다

 

 근데 쇼장에서는  처음 뵙는 거 같은데

 

 아, 혹시 성함이?

 

 서아리요

 

 전 서아리라고 합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속삭이듯] 아이고…

 

 뭐…

 

 뭐야, 이게?

 

 [유리] 봤어?

 

 [짜증 내며] 아, 확인했냐고  최봄 피드?

 

 "최봄"

 

 [민혜의 당황한 숨소리]

 

 서아리

 

 이 미친 게…

 

 [유리] 내가 뭐랬어?

 

 - 서아리 그년 미친개랬잖아  - [기막힌 숨소리]

 

 절대 그냥은  안 물러날 거라고 했잖아, 내가!

 

 - [지나] 짜증 나, 진짜  - [채희의 성난 비명]

 

 [분한 숨소리] 말도 안 돼

 

 [채희] 최봄이잖아

 

 아, 최봄이 왜?

 

 [분한 숨소리]

 

 - [문소리]  - [정선] 아리야!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야, 봤어?

 

 - [도어록 작동음]  - 됐어, 됐다고!

 

 최봄이 너랑 찍은 사진을  자기 피드에 올렸어

 

 - 봐봐, 봐봐, 봐봐!  - [밝은 음악]

 

 니 단독 사진도 있어

 

 [떨리는 숨소리] 최봄이야  발망 뮤즈, 탑 모델 최봄

 

 광고, 홍보 일체 없이  진짜만 언급하는 최봄이

 

 봐봐, 니 이름까지  해시태그에 달았다고!

 

 [정선의 흥분한 숨소리]

 

 [함께 기쁜 비명]

 

 - [울먹이며] 아, 됐어!  - [아리가 연신 비명 지른다]

 

 [정선의 감격한 소리]

 

 [함께 숨을 고른다]

 

 댓글 봐봐, 우아, 댓글 진짜 많다

 

 [정선의 놀란 탄성]

 

 다 좋은 얘기야, 미쳤어

 

 [아리] 맞아  그때 내 계산은 그거였어

 

 SNS에  무려 45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최고의 패셔니스타

 

 모든 디자이너들의 뮤즈, 최봄

 

 [희망적인 음악]

 

 [키보드 조작음]

 

 어떻게든 만날 수만 있다면

 

 "발망  파리"

 

 어떻게든

 

 그 눈에 들 수 있다면

 

 사진 속 최봄이 가진 옷 아이템

 

 전부 필요해요

 

 그렇게 그녀의 피드에  언급될 수 있다면

 

 무려 450만 명의 팔로워들이  날 보고 날 알게 될 테니까

 

 "아리앤"

 

 자, 자, 서두릅시다, 어?

 

 [경배] 시간 없어요  시간 없어, 어?

 

 - [직원1] 네  - [직원2] 예

 

 [부스럭 비닐 소리]

 

 [직원3] 정말 이 많은 걸  미리 뽑아도 되겠어?

 

 안 팔리면?

 

 두고 봐, 이건 터져, 분명

 

 [찍 테이프 소리]

 

 [아리] 기억나?

 

 내가 알려줬던  이 세계의 첫 번째 치트 키

 

 '유명해져라'

 

 '유명인한테 다가가'

 

 '유명인의 힘을 빌려'

 

 '유명인한테'

 

 '기생해서'

 

 [경쾌한 음악]

 

 [두성] 엄마, 송장이 끝이 없어

 

 [아리 모가 웃으며] 어

 

 [두성] 이거 좀 봐봐

 

 [아리 모] 이게 다 얼마야?

 

 [함께] 일, 십, 백…

 

 [아리 모의 놀란 탄성]

 

 - [두성의 웃음]  - [아리 모의 놀란 탄성]

 

 [아리 모의 신난 웃음]

 

 [아리] 믿어져?

 

 정말 이런 식으로  성공이 가능하다니

 

 [기자] 최근 브랜드 런칭으로

 

 -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리셨죠?  - [카메라 셔터음]

 

 [아리] 제 능력보다는  최봄 님 덕이라고 생각해요

 

 - 엄청난 행운이었죠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기자] 어, 근데 최봄 씨는

 

 협찬이나 광고로  홍보를 하는 분은 아니잖아요

 

 [웃으며] 이건 백 프로  서아리 씨 능력인 거죠

 

 어, 디자인도  직접 참여하셨다면서요?

 

 제 취향이 확고하게 담긴  브랜드다 보니까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리] 하지만 사실은 그랬어

 

 여긴 그런 세계였고

 

 난 이 세계에서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

 

 내가 쓸 수 있는 치트 키를  전부 사용했지

 

 [아련한 음악]

 

 이게 뭐라고요?

 

 [김 비서] 마케팅팀에 들어온  협업 제안서인데

 

 대표님도 한번  보셔야 할 거 같아서요

 

 "더 휴 코스메틱  아리앤"

 

 아리앤에서 온 겁니다

 

 그리고 미팅 요청도 있었습니다

 

 [조르르 물 따르는 소리]

 

 [꽐꽐 물소리]

 

 [도우미] 어휴, 사모님!

 

 - [시현] 어…  - [도우미] 어후

 

 [시현] 죄송해요

 

 [도우미] 어, 괜찮으세요?

 

 [시현의 한숨] 제가 잠깐

 

 [도우미] 어, 이거 수건을  좀 갖고 와…

 

 - [멀어지는 종종걸음]  - [옅은 한숨]

 

 - [문소리]  - [채희] 언니!

 

 - [다가오는 발걸음]  - 난 이거 절대 용납 못 해

 

 서아리가 날뛰는 꼴은  나 죽어도 못 본다고!

 

 아, 언니도 봤잖아!

 

 서아리가 쇼장에서  얼마나 나대는지

 

 언니, 듣고 있어?

 

 아, 서아리 그년이 지금…

 

 [시현] 그만! 채희야! 제발 그만!  [힘겨운 숨소리]

 

 아리 씨 이름 좀 그만 말해  [숨을 들이켠다]

 

 제발 [힘겨운 숨소리]

 

 - [힘든 숨소리]  - [채희] 언니

 

 - [오묘한 음악]  - [시현이 연신 숨을 몰아쉰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지금 집이라서  통화하기 좀 곤란한…

 

 뭐라고?

 

 [아리] 저희 회사는 패션과 동시에  코스메틱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제가 직접 쓰고 판매해 본  중소기업의 마스크팩인데

 

 품질이 우수해요

 

 이 제품을 전량 수급해서  공급할 수 있는데

 

 그걸 더 휴와 함께 콜라보해서  진행할 수 있을지

 

 타진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

 

 이제 막 런칭한 작은 브랜드인데

 

 대표님께서 직접 만나 주시다니

 

 감사드리고요

 

 괜찮아 보이네요

 

 걱정했는데

 

 - [드르륵 의자 소리]  - 일어나죠?

 

 [일어나는 소리]

 

 [아리] 저, 한 대표님  저 아직 드릴 말씀이…

 

 더 나눌 얘기가 있을까요?

 

 [준경] 설마

 

 내가 이 협업을  거절할 거라고 생각해요?

 

 서아리 씨 제안인데

 

 [매혹적인 음악]

 

 [아리] '미혹'…

 

 이란 말을 알아?

 

 "생로랑  파리"

 

 그게 무엇이든

 

 무언가에 홀려, 마음을 사로잡혀

 

 - [한숨]  -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는 것

 

 - [민찬의 가쁜 숨소리]  -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300줄 샷! [다급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제세동기 예열음]

 

 [제세동기 작동음]

 

 [민찬의 가쁜 숨소리]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민찬의 떨리는 숨소리]

 

 [태전] 살려만 놓으라고 했잖아  [짜증 난 숨소리]

 

 아니, 그것만 하라고 했잖아  이 새끼야!

 

 [아리] 그땐 거기서

 

 모두가 그랬어

 

 제안서를 먼저 검토해 주시죠

 

 대답은 그때 다시 주셔도…

 

 [준경] 검토 끝났어요

 

 제안서도

 

 서아리 씨에 대해서도

 

 [준경의 한숨]

 

 그럼 이제

 

 그쪽 의향을 물어볼까요?

 

 여전히 한순간도  나하고는 안 되겠는지?

 

 [매혹적인 음악]

 

 이건 내 방식이라 미안해요

 

 당연히 거절해도 상관없고

 

 [고조되는 음악]

 

 [아리] 그 선택이 무엇을 가져올지

 

 누구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채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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