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8
[리드미컬한 음악]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아리가 차갑게]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 [무거운 음악] - '세상이 좀'
'피곤한 것 같다'
[옅은 웃음] 그렇잖아
이놈의 세상엔 사야 할 거
먹어야 할 거, 해야 할 거
너무너무 많지 않아?
게다가 그놈의 먹고 사고 해야 할 것들은
어찌나 매일매일 쏟아지는지
'지친다, 피곤하다'
'정말 이런 것들이'
'필요나 할까?'
사실 예전의 난 그랬어
'저게 뭐라고 호들갑이지?'
'별로 예쁜지도 모르겠는데'
'왜 다들 입고 쓰고 있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밝게] 네, 시트지는 전혀 자극이 없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쇼 호스트] 네, 그래서 써보시면 '정말 편안하다'라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이번에도 역시 업계 1위인
더 휴 코스메틱과 콜라보신 거죠?
네, 그래서 품질은 보증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쇼 호스트] 어, 지금 전체 매진 될 거 같습니다
어, 연결하시면서 들어주셔야…
[아리] 슬프게도 세상에 쏟아지는 그 많은 것들을
계속 보다 보면
우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망설이게 돼
'남들 다 가진 거'
'나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한 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남들과 비교해
'나만 뒤처지면 어떻게 하나?'
[아리 모] 어, 들어와, 들어와, 어
들어와, 어
- [아리 모의 웃음] - [정선의 탄성]
- [아리 모의 기쁜 탄성] - [두성의 탄성]
- [아리 모] 여기, 왼쪽, 왼쪽 - [정선의 놀란 탄성]
- [정선] 여기 진짜 미쳤다! - [밝은 음악]
- 우아! - [아리 모의 뿌듯한 숨소리]
아니, 어머니 여기 월세 2천이라고요?
아리가 한 달에 버는 돈이 얼마인데
그 정도는 껌이지 [웃음]
[두성] 엄마, 엄마 이거 다 천연 대리석이야
- [정선의 놀란 탄성] - [아리 모] 당근이지 [웃음]
[속삭이듯] 저기 봐
[두성] 엄마, 저기 수영장도 있어
- [정선] 진짜? [탄성] - [두성] 와, 대박!
[아리] 맞아, 난 당신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고
[발랄한 음악]
성공을 이뤄냈지
"아리앤"
- [여자] 하이 - 하이!
- [태블릿을 내려놓는 소리] - [정선] 자…
자, 우리가…
- [아리의 놀란 소리] - [정선의 웃음]
[아리] 이게 더 느낌이 좋아 보이거든요?
[직원] 그렇죠?
좋다
"비즈니스 모멘트"
"아리앤"
[사람들이 연신 외치는 소리]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강조되는 효과음]
- [아리] 하지만 그게 전부였을까? - [강조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거기가
끝이었을까?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고조되는 음악]
아니, 아니지
그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짜릿하고
요란한 라방은 없었겠지
"태강"
사람이… [한숨]
착각하게 만들면 안 되는데, 응?
이, 자기가 뭐라도 된 것처럼
[태전] 이, 언론이 이래서 문제야, 그지?
[코웃음]
[승혁] 예, 예, 예 [억지웃음]
아, 아니요
서아리 씨는 다른 셀럽들하고는 가격이 다르죠, 예
라방은 건당 30분에 천
예, 피드 광고는 오백입니다
그렇죠, 예
아, 근데 뭐, 10월까진 이미 스케줄이 꽉 차 가지고, 예
[직원] 아리앤 협찬 광고 제안서들이요
[승혁] 예
아, 물론, 뭐…
[힘주는 소리] 금액을 올리면 협상이 불가능한 건 아니죠
그렇죠
[웃으며 웅얼거린다]
아, 예, 예, 예
- [놀란 탄성] 그, 뭐… - [노크 소리]
아리앤 서 대표님 오셨습니다
[승혁] 일단 예, 뭐 그렇게 아시고
예, 다시 연락하시죠, 예
[웃으며] 아이, 방금도 아리앤 광고 문의
아유,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아리] 앞의 미팅들이 밀려서 좀 늦었어요
당연히 내가 기다려야죠
저희 서 대표님 다음 스케줄 때문에
아시죠? 빨리 끝내주세요
5분 안에 끝내죠
-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문이 달칵 열린다]
[지나가 짜증 내며] 이것도 아니잖아!
[지나가 쯧 소리를 낸다]
이거! 이 신상으로 달라니까!
죄송한데 그건 이미 서아리 씨한테 협찬이…
- [기막힌 숨소리] - 뭐?
- 나 갈래 - [지나] 어딜 가?
- 너도 옷 골라야지 - [차가운 음악]
[채희] 서아리가 버린 옷 중에서 골라 입으라고?
내가? 진채희가?
[채희의 성난 숨소리]
너나 실컷 해, 거지처럼, 씨
한 번만 입어달라고 사정할 땐 언제고
니들이 감히 나보다 먼저 서아리라고?
그래?
[탁 걷어차는 소리]
- 씨… - [지나] 채희야!
[중얼거리듯] 어유, 진짜!
채희야!
제 계정 운영 방식을 바꾸자고요?
[승혁] 예
[승혁이 숨을 들이켠다]
팔로워 1.3M
K도 아니고
이렇게 빠른 시간에 M을 찍은 셀럽은 아리 씨가 유일해요
응? 게다가…
[숨을 들이켜며] 한준경과의 열애설로
완벽한 화제의 중심까지
근데 이 와중에
광고 제품을 아리 씨가 직접 써보고 결정하는 건
영 효율이 떨어져서
앞으로는 제품 선정, 홍보 문구까지
우리가 다 제공할 테니까
그대로 피드에 올리죠?
어, 그러자, 아리야
안 그래도 너 지금 너무 바쁘잖아
[아리] 그건…
곤란하겠는데요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제안서는 신중히 검토할게요
운영 방식은 바꾸지 않을 거고요
[승혁] 아리 씨, 그…
[머뭇거리며] 서 대표님
[입소리를 쩝 낸다]
그니까, 이게…
[피식 웃으며] 이게 다 돈이에요
- 끌어당길 수 있을 때 왕창… - [아리] 대표님 상황
많이 좋아지셨죠?
말씀대로 제 위치가 K도 아닌 M이라
크게 커서 세계 돌려드린다는 약속
전 지킨 거 같은데
제 계정은 제가 원하는 대로 운영할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
어, 20분이나 지났네요
전 다음 일정이 있어서
[정선의 난감한 숨소리]
[기막힌 숨소리]
[어이없는 웃음]
[사무실 전화벨 소리가 난다]
[불쾌한 탄성]
[아리] 샵 갔다 행사장 갈 수 있을까?
[정선] 아리야, 그냥 주 대표 말대로 하는 게 어때?
- [아리] 어? - [정선] 아, 그렇잖아
[정선] 저거 다 하면 돈이 얼마인데
됐어, 난 내 브랜드로 승부 볼 거야
혹시 주 대표한테 커미션 떼 주는 거 아까워서 그래?
그럼 내가 맡아서 해볼게
그 일을 니가 왜 해?
니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 어? - [아리] 이 얘긴 그만하자
앞으론 광고도 줄일 거야
나도 예전에 내가 욕했던 일들 똑같이 하면서 내내 불편했어
넌 내 맘 알지?
[어색하게 웃으며] 어… 그렇지
[아리] 우린 우리 브랜드에 집중하자
그래서 더 크게 성공시키면 되니까
- [엘리베이터 알림음] - 그래
[버튼 조작음]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에디터] 이번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은
MZ 세대의 클럽 파티와 접목했어요
탑급 연예인은 물론 셀럽들도 많이 초청하고
참가자들 입장료는 전액 후원으로 사용되고요
[시현] 신선한 접근 같아요
대중적으로 알릴 수도 있고요
피켓 들고 하는 캠페인은 이젠 고루하죠
[시현] 아, 근데 행사장이 변경된 데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리첸 호텔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에디터] 아, 그게 요즘 감각에 맞추려고요
해움재단 후원이라 그런지
콧대 센 아라곤에서 선뜻 응하더라고요
이게 다 이사장님 덕분이죠
[긴장되는 음악]
[발랄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두성] 와, 줄 선 것 좀 봐
[아리] 왜 하필 여기서…
[정선] 아, 얼굴 한번 정리하자
[아리] 괜찮아
[정선] 얘, 완벽해 보여야지 너도 이제 공인인데
- 내가 무슨 공인이야? - [탁 커버 여는 소리]
아, 포털에 치면 나오잖아 연예인처럼
[아리] 포털이 무슨 공인인증서냐?
그리고 연예인이 왜 공인이야?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공인이지
뭐래? 다들 그렇게 얘기하잖아
아, 사진! 사진 하나 박고 가자
[기어 조작음]
[아리] 어, 두성아 앞에 사람! [비명]
- [쿵] - [사람들 비명]
- [아리의 놀란 탄식] - 미친 거 아니야, 저거?
-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 [정선의 놀란 탄식]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리] 저기, 저, 괜찮으세요?
- 안 다치셨어요? - [여자] 네
괜찮아요 [떨리는 숨소리]
아, 저, 그냥 가시면 안 돼요
- 그래도 병원이라도… - [여자가 버럭 하며] 괜찮아요!
[떨며] 가야 된다고요
[떨리는 숨소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자의 떨리는 숨소리]
[정선] 설마 저러고 파티에 온 거야?
- [사람들 환호성] - [카메라 셔터음]
[차분한 음악]
- [환호성이 더 크게 난다]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리드미컬한 음악]
[사람들이 소리 지른다]
[에디터] 민혜 씨 한 말씀 해주세요
어,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초대돼서 너무 영광이고요
[민혜] 오늘 밤도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옅은 웃음] 그리고…
[사람들이 술렁이다가 환호한다]
- 카메라, 카메라, 이동! 빨리! - [카메라맨] 아, 네
- [요란한 환호성]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유랑] 뭐야, 왜 언니 하다 말고…
- [매우 요란한 환호성] - [요란한 카메라 셔터음]
[신나는 음악]
[에디터] 서아리 씨, 바쁜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해요
[강조하며] 모시게 돼서 정말정말 영광이에요
[아리] 저도 좋은 행사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에요
좋은 시간 보내다 가겠습니다
[용태] 야, 이 새끼야
그년을 여기 들이면 어떡해! 이 새끼야!
[매니저] 몰랐습니다 오늘 행사 때문에
주최 측에서 입장을 받아서…
[용태] 아이 씨, 쯧
[매니저의 난감한 한숨]
[문이 쾅 부딪힌다]
[짜증 섞인 한숨]
[여자] 사장님이세요?
저희 오빠 아시죠? 여기서 일했던
씨발, 미치겠네, 진짜, 씨 [숨을 깊게 들이켠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박자에 맞춘 박수 소리]
[리드미컬한 환호성]
[탁 내려놓는 소리]
- [밝은 웃음] - [어이없는 소리]
[탄성]
[환호한다]
[음악이 멈춘다]
[우레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혜] 짜증 나, 씨
왔구나? 바쁠 텐데
바로 가야 해서
술 대신 물
너네 재단 행사인데 눈도장은 찍어야지
고마워, 시간 내줘서 편하게 있다 가
- [멀어지는 발걸음] - [씁쓸한 음악]
[준경] 시현아
우리 할 얘기 있지 않나? 난 그런 거 같은데
계속 생각했어, 니가 했던 말
내가 알아야 했던 게 뭐니?
니가 말해야 했던 건 뭐고?
[한숨 쉬며] 이제 소용없다는 말은 잊었어?
[시현] 지금 너와 나한텐 필요치 않다는 것도?
니가 날 떠났다는 게
나 때문이니?
[준경] 니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설마…
뉴욕에서 그날 있었던 그 일 때문이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연신 난다]
[민혜] 오늘 왜 이렇게 재미가 없어?
[함께 웃는다]
[작게 장난치는 소리]
- [여자의 즐거운 탄성] - [아리] 착
[유랑이 놀라며] 대박! 최봄이다
최봄이다, 언니, 언니, 최봄
- 최봄이네? - [유랑] 와
진짜 이쁘네
[두성] 대, 대박! 최봄, 최봄!
- [봄] 아리 씨 - [아리의 반가운 탄성]
- [아리] 오셨어요? - [봄] 잘 지냈어요?
[아리] 잘 지냈어요 여기 앉으세요
[민혜] 둘이 왜 이렇게 친한 척이야?
[유랑의 놀란 탄성]
[두성] 와, 대박! 우리 누나 완전 스타네
와, 진짜 유명해졌다
그러게, 아리 진짜 멋있다
[카메라 셔터음]
- [봄의 옅은 웃음] - [카메라 셔터음]
[채희의 짜증 섞인 숨소리] 씨…
- [조르르 따르는 소리] - [탁 내려놓는 소리]
[잔을 딱 잡는 소리]
그만 마셔, 취했어
날 구석에 처박았어 [분한 숨소리]
[채희] 서아리는 VIP석에서 노는데!
[유랑] 채희 씨 좀 말려봐, 언니
저 꼴을 보고 안 마시게 생겼어?
서아리 따위가 저러고 있는데?
저, 잠시만요
[아리] 다들 여기서 보네요
인사는 해야 할 거 같아서
놀고 있네, 미친년
너랑 우리가 말 섞을 사이니?
당연히 아니죠, 처지가 다른데
이쪽과 저쪽은
테이블 등급이 다르잖아요
뭐?
[민혜가 어이없어하며] 서아리, 오버 떨지 마
밑바닥에서 굴러먹던 게
그깟 M 좀 달았다고 니가 뭐라도 되는 것 같니?
아닌가? 난 그런 거 같은데?
M은 널리고 널린 K하고는 좀 다른 거 아닌가?
- [어이없는 숨소리] - 뭐?
[아리] 급 나누기 좋아하는 너, 오민혜
진채희, 그리고 당신들
- [콧방귀] - 왜?
이제 급이 달라졌다고 하니까 못 견디겠어?
야! 너 말 다 했어?
이게 옛날 주제도 모르고…
[아리] 그래 '주제에, 너 따위가, 감히'
그런 말들 참 자주도 했지?
근데 잘 봐, 똑똑히 봐
지금은 이게 현실이니까
니들이 나누던 그 유치한 급
그 급이 이제 달라졌다고
- [민혜] 저게, 씨… - [유랑] 아, 언니
[채희] 야, 서아리
[발악하듯] 야!
[채희의 비명]
[저마다 놀란다]
- [와장창] - [사람들이 놀란다]
[음악이 뚝 그친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 [여자1] 왜 저래? - [여자2] 빨리 찍어
[정선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분한 비명]
[채희의 분한 숨소리]
[지나] 채희야!
- 진정해, 응? - [거친 숨소리]
[채희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된다]
가자, 정신 차려, 가자, 가자, 가
[채희] 씨…
어? 언니, 가자, 가자
[부스럭거리는 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봄] 아리 씨, 괜찮아요?
아는 사람들이에요?
어머, 옷 좀 봐
잠깐만 있어 봐요
[정선] 아리야, 어떡해? 이거… [당황한 숨소리]
이거 협찬받은 건데
[아리] 괜찮아 그냥 사버리면 되지…
[무거운 음악]
그냥 사버리면 된다고?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닫힌다]
[태전] 서아리 씨?
[코웃음] 이렇게 또 보네요
아, 난 집사람 재단 행사가 있어서
- [문이 철컥 열린다] - [여자가 절규한다]
[용태] 아, 씨발 당장 끌어내라고, 이 새끼야!
[여자가 절규하며] 안 돼! 아, 안 돼!
[흐느끼며] 사장님 사장님, 도와주세요
- 도와주세요! - [쓸쓸한 음악]
사장님, 우리 오빠 그렇게 죽을 사람 아니에요
엄마랑 절 두고 그렇게 죽을 사…
- [용태] 씨발년아, 닥치라고 - [여자의 비명]
[시현이 놀라며]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아가씨!
- [여자가 흐느낀다] - 아가씨, 괜찮아요, 예?
- [여자] 아니에요 - [시현] 아가씨
[여자] 우리 오빠는 자살한 게 아닐 거예요
[여자의 떨리는 숨소리]
그,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럴 일 없다고요
[시현] 아가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살이라니? 오빠가 누군데요?
[태전이 다급하게] 여보!
[여자] 우리 오빠…
[여자가 흐느낀다]
도와주세요
[연신 흐느낀다] 도와주…
[용태] 진 변호사님, 그게…
[여자가 오열한다]
[여자] 오빠, 아니야
한 번만 도와주세요
- 아, 정리를 좀 해주시죠? - [여자가 흐느끼며] 도와주세요
- [용태] 아, 예! - [여자] 도와주세요
[크게] 아,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
나가서 얘기하시죠, 예!
- [여자] 도와주세요! - [용태] 자, 나가세요!
- [여자] 놔! - [용태] 나가서 얘기하자니까
[비밀스러운 음악]
-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 -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한숨]
[준경] 나와요
갑시다
[멀어지는 발걸음]
[시현] 설마…
[떨리는 숨소리]
아니었어
[울먹이며] 그 사람 괜찮은 게 아니었어?
그래요?
[짜증 섞인 숨소리]
[콧방귀]
[태전이 숨을 길게 내쉰다]
[시현의 한숨]
[시현의 거친 숨소리]
물어봐요, 망설이지 말고
아까 그 여자분
클럽 밖에서 봤어요
왜…
아니에요
한 대표님 표정을 보니 제가 여쭐 일은 아닌 거 같네요
저 앞에서 내릴게요
바람도 좀 쐬고 싶고
같이 해요
나도 그러고 싶었으니까
[매혹적인 음악]
[지붕이 탁 내려앉는 소리]
그리고 묻진 않았지만
미리 대답해 줄 게 있어요
[준경] 난…
서아리 씨가 필요해요
아직은 아니란 걸 알지만
언젠간 서아리 씨한테도
내가 그랬으면 좋겠고
[아리가 아련하게] 그날
내 몸에 닿던 바람을 아직도 기억해
포근하고
따뜻했지
[시현의 힘겨운 숨소리]
[시현의 불안한 숨소리]
[숨을 하 내뱉는다]
[힘겨운 숨소리]
이상하지?
[고조되는 음악]
지금도 내내
그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거야
몰랐거든, 그때는
닥쳐올 일들도
다가서던 내 마음도
그 순간이 내게 깃든…
마지막…
상냥한 시간이었다는 걸
[다급한 숨소리] 어, 유랑아, 너…
그, 니 남편 가방에서 이상한 거 본 적 있다고 그랬지?
아, 태강이라고 쓴 무슨 서약서 같은 거
어
[의미심장한 음악]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bbb페이머스"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리가 반갑게]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아리]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잊다니, 그럴 리가요
제가 계속 DM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던 건 bbb님이었잖아요?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그땐 SNS를 닫아서
"bbb페이머스"
[어두운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고요하다]
확인됐니?
사고 후 얼마 뒤 바로 사망했어
[준경] 시신은 화장했고
- [시현의 한숨] - 나중에
가족들이 행방을 찾으니까
자살로 통보한 것 같고
그때 행사장에서 봤던 여자분은 그 여동생이야
[괴로운 숨소리]
넌 물러나 있어, 내가 해결할게
내 남편이 벌인 일이야, 태강에서 어떻게 그래
그래도 돼, 그래야 하고
[준경] 넌 왜 언제나 혼자 떠안으려고 해?
누군가한테 미뤄도 돼 너도 힘들다고
부담을 나눠달라고 좀 그래도 된다고, 윤시현
그때도 그랬잖아
[잔잔한 음악]
- 응? - [다가오는 발걸음]
- [시현] 일찍 왔네? - 응
그거…
맞아
좀 크다고 하지 않았어? 잘못 산 거 같다고
[시현] 그랬지 한준경이 그렇지, 뭐
사이즈 바꾼 거야?
아니, 그냥 입게
[시현] 무심한 한준경 생각 없이 집어 왔겠지만
- 처음이잖아, 바꾸기 싫더라 - [옷을 쓱쓱 만지는 소리]
그냥 집어 온 거 아니야
'너한테 잘 어울릴까? 괜찮을까?'
한참 고심했어
[옅은 웃음]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사실이니까
와인은 시켰어, 늘 마시던 걸로
[피식 웃음]
[시현이 담담하게] 그날, 그 시간
아직도 기억나
우리를 감쌌던
그 카페의 공기까지
[한숨] 알아요
아빠한테도 집안에도 필요한 일이라는 거
[숨을 들이켜며] 근데 엄마 [한숨]
[짜증 내며] 아, 내 의견이란 게 있긴 있어요?
제발 그만해, 듣기 싫어
끊어요
[통화 종료음]
- [탁 내려놓는 소리] - [깊은 한숨]
[괴로운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시현의 당황한 숨소리]
언제 왔어?
[준경] 좀 전에
미안, 일부러 들은 건 아니었어
[휴대전화 진동음]
- 저… - [준경] 태강?
[발소리]
태전이 형
그럴 수 있어
총리 자리가 목표인 너희 아버지한테
재벌하고 혼맥은 아주 곤란하겠지
반면에 태강은 여러모로 쓸모 있고
[씁쓸한 음악]
- [탁 내려놓는 소리] - [시현이 한숨 쉬며] 너는…
화 안 나?
내가 집에서 이런 전화 받아도?
[피식 웃는다]
너한테 왜?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
[어이없는 숨소리]
선택은 니 몫이기도 하고
[휴대전화 진동음]
받아, 걱정하시겠다
[일어나는 소리]
커피 사 올게, 라테지?
[멀어지는 발걸음]
[시현] 너의 말은 언제나 아프게
종잡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서울로 돌아온 거야
'결국 난 한준경에게'
'유난한 의미는 아니었구나'
깨달았거든
근데 참 우습지?
[한숨 쉬며] 그 옷은 입을 수도 버릴 수도 없이
계속 간직하게 되더라
[고조되는 음악]
마치 우리가 보낸 쓸쓸한 흔적 같아서
적어도 나한테 넌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그 기억이 쓸쓸한 것도 아니고
[준경] 다만 니가 묻기 전에 내가 먼저 답했어야 했어
그때의 난…
니가 필요했다고
이젠 너도 나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지만
윤시현
너 혼자 생각하고 혼자 떠안으려고 하지 마
내가 해
"아리앤"
- [아리 모] 너무 예쁘죠? [웃음] - [고객] 네
- [아리 모] 지민 씨? 여기 좀 봐 - [지민] 네!
[반가운 탄성] 어우, 오셨어요
[아리 모] 예, 저쪽 위로 [웃음]
[아리] 중국과 협업하는 소셜 마케팅이요?
[경배] 그래, 그쪽 왕홍한테서 직접 컨택이 왔어
[의미심장한 음악]
장웨이라고 웨이보에 자그마치 3,800만 팔로워까지 있는
인플루언서야
저도 알아요, 장웨이
중국에서 마케팅 파워가 엄청나던데
거기서 아리앤 제작 상품에 관심이 있다고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해 보잔다
[경배가 감격하며] 우리 상품으로
정말요?
저, 그, 근데… [난감한 숨소리]
생산 라인이 가능할까요?
[아리] 현재 공장으로는 온오프 판매도 벅찬데
[경배] 아리야
투자를 해야지, 투자 이게 어떤 기회인데, 어?
아, 그래도 삼촌 이런 일은 좀 신중해야…
아리야, 사업은 때를 잡아야 하는 거야
[경배] 지금은 밀어붙일 때고, 어?
너도 준비하고 나도 어떻게든 자금 끌어 볼게
너 중국 시장이 얼마나 큰 줄 알지?
거기서 먹히면 100억? 200억?
아니야, 그때 이 회사 가치는 수천억이 되는 거라고
[경배의 들뜬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감격하는 탄성]
[파일을 사락 넘기는 소리]
[짜증 난 숨소리]
어떻게 이딴 게!
나보다 위일 수가 있어?
- 아이 씨 - [탁]
- [짜증 난 숨소리] - [잔을 탁 집는 소리]
- [호로록 마시는 소리] -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쓴 숨을 내뱉는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 어떤 년이야? 대체, 씨!
"bbb페이머스"
[비밀스러운 음악]
씨발, 뭐라는 거야?
[휴대전화 알림음]
[하늘이 우르르 울린다]
"아리앤"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 [와작 과자 씹는 소리] - [한숨]
내 계정도 예전 같지 않고
내가 이런 거나 보고 있어야 되나?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응?
고발을 해?
[놀란 숨소리]
뭐야, 이게?
[다가오는 발걸음]
[유랑] 여보!
여보, 여보, 이거 봤어? 여기 당신 병원이 왜 나와?
[민찬] 뭐라는 거야? 밑도 끝도 없이
아이, 요기 봐봐!
여기 커뮤니티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고!
- 당신 병원! - [툭 치는 소리]
거기서 사람이 죽었다고!
[긴장되는 음악]
- [민찬] 뭐? - 봐봐
아라곤에서 진채희랑 애들이 약을 했는데
[유랑] 거기서 사람이 죽었대
- 근데 그게 당신 병원… - [민찬] 시끄러워
[떨리는 숨소리] 내가 보고 있잖아!
[민찬의 당황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 [김 비서] 이거 보셨는지… - [준경] 알아요
[준경] 그 글 어디까지 퍼졌습니까?
[김 비서의 난감한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급히 다가오는 발걸음]
[태전] 어떻게 됐어?
[재훈] 일단 포털에 연락해서 게시글은 전부 삭제시켰습니다
[태전] 그걸로 돼?
이미 캡처돼서 온 사방에 다 퍼졌을 텐데
싹 다 뒤져
다 찾아서 전부 삭제시키라고!
대출, 투자 약정 전부 마쳤어요
사업성을 봤는지 바로 통과되더라고요
네, 내일 미팅 때 봬요, 삼촌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통화 종료음]
[몽환적인 음악]
[빗소리가 크게 난다]
[아리] 죄송합니다 오늘은 영업이 끝났습니다
[여자] 서아리 씨 맞죠?
아리앤 대표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받아, 좀 받으라고, 서아리!
네, 제가 서아리 맞는데요
근데… 누구시죠?
[여자] 우리 이렇게
드디어 만나네요
반가워요
서아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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