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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8

 [리드미컬한 음악]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아리가 차갑게]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 [무거운 음악]  - '세상이 좀'

 

 '피곤한 것 같다'

 

 [옅은 웃음] 그렇잖아

 

 이놈의 세상엔 사야 할 거

 

 먹어야 할 거, 해야 할 거

 

 너무너무 많지 않아?

 

 게다가 그놈의 먹고 사고  해야 할 것들은

 

 어찌나 매일매일 쏟아지는지

 

 '지친다, 피곤하다'

 

 '정말 이런 것들이'

 

 '필요나 할까?'

 

 사실 예전의 난 그랬어

 

 '저게 뭐라고 호들갑이지?'

 

 '별로 예쁜지도 모르겠는데'

 

 '왜 다들 입고 쓰고 있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밝게] 네, 시트지는  전혀 자극이 없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쇼 호스트] 네, 그래서 써보시면  '정말 편안하다'라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이번에도 역시 업계 1위인

 

 더 휴 코스메틱과  콜라보신 거죠?

 

 네, 그래서 품질은 보증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쇼 호스트] 어, 지금  전체 매진 될 거 같습니다

 

 어, 연결하시면서 들어주셔야…

 

 [아리] 슬프게도  세상에 쏟아지는 그 많은 것들을

 

 계속 보다 보면

 

 우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망설이게 돼

 

 '남들 다 가진 거'

 

 '나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한 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남들과 비교해

 

 '나만 뒤처지면 어떻게 하나?'

 

 [아리 모] 어, 들어와, 들어와, 어

 

 들어와, 어

 

 - [아리 모의 웃음]  - [정선의 탄성]

 

 - [아리 모의 기쁜 탄성]  - [두성의 탄성]

 

 - [아리 모] 여기, 왼쪽, 왼쪽  - [정선의 놀란 탄성]

 

 - [정선] 여기 진짜 미쳤다!  - [밝은 음악]

 

 - 우아!  - [아리 모의 뿌듯한 숨소리]

 

 아니, 어머니  여기 월세 2천이라고요?

 

 아리가 한 달에  버는 돈이 얼마인데

 

 그 정도는 껌이지 [웃음]

 

 [두성] 엄마, 엄마  이거 다 천연 대리석이야

 

 - [정선의 놀란 탄성]  - [아리 모] 당근이지 [웃음]

 

 [속삭이듯] 저기 봐

 

 [두성] 엄마, 저기 수영장도 있어

 

 - [정선] 진짜? [탄성]  - [두성] 와, 대박!

 

 [아리] 맞아, 난 당신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고

 

 [발랄한 음악]

 

 성공을 이뤄냈지

 

 "아리앤"

 

 - [여자] 하이  - 하이!

 

 - [태블릿을 내려놓는 소리]  - [정선] 자…

 

 자, 우리가…

 

 - [아리의 놀란 소리]  - [정선의 웃음]

 

 [아리] 이게 더 느낌이  좋아 보이거든요?

 

 [직원] 그렇죠?

 

 좋다

 

 "비즈니스 모멘트"

 

 "아리앤"

 

 [사람들이 연신 외치는 소리]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강조되는 효과음]

 

 - [아리] 하지만 그게 전부였을까?  - [강조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거기가

 

 끝이었을까?

 

 [무거운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고조되는 음악]

 

 아니, 아니지

 

 그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짜릿하고

 

 요란한 라방은 없었겠지

 

 "태강"

 

 사람이… [한숨]

 

 착각하게 만들면 안 되는데, 응?

 

 이, 자기가 뭐라도 된 것처럼

 

 [태전] 이, 언론이  이래서 문제야, 그지?

 

 [코웃음]

 

 [승혁] 예, 예, 예 [억지웃음]

 

 아, 아니요

 

 서아리 씨는 다른 셀럽들하고는  가격이 다르죠, 예

 

 라방은 건당 30분에 천

 

 예, 피드 광고는 오백입니다

 

 그렇죠, 예

 

 아, 근데 뭐, 10월까진  이미 스케줄이 꽉 차 가지고, 예

 

 [직원] 아리앤 협찬 광고  제안서들이요

 

 [승혁] 예

 

 아, 물론, 뭐…

 

 [힘주는 소리] 금액을 올리면  협상이 불가능한 건 아니죠

 

 그렇죠

 

 [웃으며 웅얼거린다]

 

 아, 예, 예, 예

 

 - [놀란 탄성] 그, 뭐…  - [노크 소리]

 

 아리앤 서 대표님 오셨습니다

 

 [승혁] 일단 예, 뭐  그렇게 아시고

 

 예, 다시 연락하시죠, 예

 

 [웃으며] 아이, 방금도  아리앤 광고 문의

 

 아유,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아리] 앞의 미팅들이 밀려서  좀 늦었어요

 

 당연히 내가 기다려야죠

 

 저희 서 대표님  다음 스케줄 때문에

 

 아시죠? 빨리 끝내주세요

 

 5분 안에 끝내죠

 

 -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문이 달칵 열린다]

 

 [지나가 짜증 내며]  이것도 아니잖아!

 

 [지나가 쯧 소리를 낸다]

 

 이거! 이 신상으로 달라니까!

 

 죄송한데 그건 이미  서아리 씨한테 협찬이…

 

 - [기막힌 숨소리]  - 뭐?

 

 - 나 갈래  - [지나] 어딜 가?

 

 - 너도 옷 골라야지  - [차가운 음악]

 

 [채희] 서아리가 버린 옷 중에서  골라 입으라고?

 

 내가? 진채희가?

 

 [채희의 성난 숨소리]

 

 너나 실컷 해, 거지처럼, 씨

 

 한 번만 입어달라고  사정할 땐 언제고

 

 니들이 감히  나보다 먼저 서아리라고?

 

 그래?

 

 [탁 걷어차는 소리]

 

 - 씨…  - [지나] 채희야!

 

 [중얼거리듯] 어유, 진짜!

 

 채희야!

 

 제 계정 운영 방식을 바꾸자고요?

 

 [승혁] 예

 

 [승혁이 숨을 들이켠다]

 

 팔로워 1.3M

 

 K도 아니고

 

 이렇게 빠른 시간에 M을 찍은  셀럽은 아리 씨가 유일해요

 

 응? 게다가…

 

 [숨을 들이켜며] 한준경과의  열애설로

 

 완벽한 화제의 중심까지

 

 근데 이 와중에

 

 광고 제품을 아리 씨가  직접 써보고 결정하는 건

 

 영 효율이 떨어져서

 

 앞으로는  제품 선정, 홍보 문구까지

 

 우리가 다 제공할 테니까

 

 그대로 피드에 올리죠?

 

 어, 그러자, 아리야

 

 안 그래도 너 지금 너무 바쁘잖아

 

 [아리] 그건…

 

 곤란하겠는데요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제안서는 신중히 검토할게요

 

 운영 방식은 바꾸지 않을 거고요

 

 [승혁] 아리 씨, 그…

 

 [머뭇거리며] 서 대표님

 

 [입소리를 쩝 낸다]

 

 그니까, 이게…

 

 [피식 웃으며] 이게 다 돈이에요

 

 - 끌어당길 수 있을 때 왕창…  - [아리] 대표님 상황

 

 많이 좋아지셨죠?

 

 말씀대로  제 위치가 K도 아닌 M이라

 

 크게 커서 세계 돌려드린다는 약속

 

 전 지킨 거 같은데

 

 제 계정은 제가 원하는 대로  운영할게요

 

 [의미심장한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

 

 어, 20분이나 지났네요

 

 전 다음 일정이 있어서

 

 [정선의 난감한 숨소리]

 

 [기막힌 숨소리]

 

 [어이없는 웃음]

 

 [사무실 전화벨 소리가 난다]

 

 [불쾌한 탄성]

 

 [아리] 샵 갔다  행사장 갈 수 있을까?

 

 [정선] 아리야, 그냥 주 대표  말대로 하는 게 어때?

 

 - [아리] 어?  - [정선] 아, 그렇잖아

 

 [정선] 저거 다 하면  돈이 얼마인데

 

 됐어, 난 내 브랜드로  승부 볼 거야

 

 혹시 주 대표한테 커미션  떼 주는 거 아까워서 그래?

 

 그럼 내가 맡아서 해볼게

 

 그 일을 니가 왜 해?

 

 니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 어?  - [아리] 이 얘긴 그만하자

 

 앞으론 광고도 줄일 거야

 

 나도 예전에 내가 욕했던 일들  똑같이 하면서 내내 불편했어

 

 넌 내 맘 알지?

 

 [어색하게 웃으며] 어… 그렇지

 

 [아리] 우린  우리 브랜드에 집중하자

 

 그래서 더 크게 성공시키면 되니까

 

 - [엘리베이터 알림음]  - 그래

 

 [버튼 조작음]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에디터] 이번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은

 

 MZ 세대의 클럽 파티와  접목했어요

 

 탑급 연예인은 물론  셀럽들도 많이 초청하고

 

 참가자들 입장료는  전액 후원으로 사용되고요

 

 [시현] 신선한 접근 같아요

 

 대중적으로 알릴 수도 있고요

 

 피켓 들고 하는 캠페인은  이젠 고루하죠

 

 [시현] 아, 근데 행사장이  변경된 데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리첸 호텔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에디터] 아, 그게  요즘 감각에 맞추려고요

 

 해움재단 후원이라 그런지

 

 콧대 센 아라곤에서  선뜻 응하더라고요

 

 이게 다 이사장님 덕분이죠

 

 [긴장되는 음악]

 

 [발랄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두성] 와, 줄 선 것 좀 봐

 

 [아리] 왜 하필 여기서…

 

 [정선] 아, 얼굴 한번 정리하자

 

 [아리] 괜찮아

 

 [정선] 얘, 완벽해 보여야지  너도 이제 공인인데

 

 - 내가 무슨 공인이야?  - [탁 커버 여는 소리]

 

 아, 포털에 치면 나오잖아  연예인처럼

 

 [아리] 포털이 무슨 공인인증서냐?

 

 그리고 연예인이 왜 공인이야?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공인이지

 

 뭐래? 다들 그렇게 얘기하잖아

 

 아, 사진! 사진 하나 박고 가자

 

 [기어 조작음]

 

 [아리] 어, 두성아  앞에 사람! [비명]

 

 - [쿵]  - [사람들 비명]

 

 - [아리의 놀란 탄식]  - 미친 거 아니야, 저거?

 

 -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 [정선의 놀란 탄식]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리] 저기, 저, 괜찮으세요?

 

 - 안 다치셨어요?  - [여자] 네

 

 괜찮아요 [떨리는 숨소리]

 

 아, 저, 그냥 가시면 안 돼요

 

 - 그래도 병원이라도…  - [여자가 버럭 하며] 괜찮아요!

 

 [떨며] 가야 된다고요

 

 [떨리는 숨소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자의 떨리는 숨소리]

 

 [정선] 설마 저러고  파티에 온 거야?

 

 - [사람들 환호성]  - [카메라 셔터음]

 

 [차분한 음악]

 

 - [환호성이 더 크게 난다]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리드미컬한 음악]

 

 [사람들이 소리 지른다]

 

 [에디터] 민혜 씨  한 말씀 해주세요

 

 어,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초대돼서 너무 영광이고요

 

 [민혜] 오늘 밤도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옅은 웃음] 그리고…

 

 [사람들이 술렁이다가 환호한다]

 

 - 카메라, 카메라, 이동! 빨리!  - [카메라맨] 아, 네

 

 - [요란한 환호성]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유랑] 뭐야, 왜 언니 하다 말고…

 

 - [매우 요란한 환호성]  - [요란한 카메라 셔터음]

 

 [신나는 음악]

 

 [에디터] 서아리 씨, 바쁜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해요

 

 [강조하며] 모시게 돼서  정말정말 영광이에요

 

 [아리] 저도 좋은 행사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에요

 

 좋은 시간 보내다 가겠습니다

 

 [용태] 야, 이 새끼야

 

 그년을 여기 들이면 어떡해!  이 새끼야!

 

 [매니저] 몰랐습니다  오늘 행사 때문에

 

 주최 측에서 입장을 받아서…

 

 [용태] 아이 씨, 쯧

 

 [매니저의 난감한 한숨]

 

 [문이 쾅 부딪힌다]

 

 [짜증 섞인 한숨]

 

 [여자] 사장님이세요?

 

 저희 오빠 아시죠? 여기서 일했던

 

 씨발, 미치겠네, 진짜, 씨  [숨을 깊게 들이켠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박자에 맞춘 박수 소리]

 

 [리드미컬한 환호성]

 

 [탁 내려놓는 소리]

 

 - [밝은 웃음]  - [어이없는 소리]

 

 [탄성]

 

 [환호한다]

 

 [음악이 멈춘다]

 

 [우레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혜] 짜증 나, 씨

 

 왔구나? 바쁠 텐데

 

 바로 가야 해서

 

 술 대신 물

 

 너네 재단 행사인데  눈도장은 찍어야지

 

 고마워, 시간 내줘서  편하게 있다 가

 

 - [멀어지는 발걸음]  - [씁쓸한 음악]

 

 [준경] 시현아

 

 우리 할 얘기 있지 않나?  난 그런 거 같은데

 

 계속 생각했어, 니가 했던 말

 

 내가 알아야 했던 게 뭐니?

 

 니가 말해야 했던 건 뭐고?

 

 [한숨 쉬며] 이제  소용없다는 말은 잊었어?

 

 [시현] 지금 너와 나한텐  필요치 않다는 것도?

 

 니가 날 떠났다는 게

 

 나 때문이니?

 

 [준경] 니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설마…

 

 뉴욕에서 그날 있었던  그 일 때문이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연신 난다]

 

 [민혜] 오늘 왜 이렇게  재미가 없어?

 

 [함께 웃는다]

 

 [작게 장난치는 소리]

 

 - [여자의 즐거운 탄성]  - [아리] 착

 

 [유랑이 놀라며] 대박! 최봄이다

 

 최봄이다, 언니, 언니, 최봄

 

 - 최봄이네?  - [유랑] 와

 

 진짜 이쁘네

 

 [두성] 대, 대박! 최봄, 최봄!

 

 - [봄] 아리 씨  - [아리의 반가운 탄성]

 

 - [아리] 오셨어요?  - [봄] 잘 지냈어요?

 

 [아리] 잘 지냈어요  여기 앉으세요

 

 [민혜] 둘이 왜 이렇게  친한 척이야?

 

 [유랑의 놀란 탄성]

 

 [두성] 와, 대박!  우리 누나 완전 스타네

 

 와, 진짜 유명해졌다

 

 그러게, 아리 진짜 멋있다

 

 [카메라 셔터음]

 

 - [봄의 옅은 웃음]  - [카메라 셔터음]

 

 [채희의 짜증 섞인 숨소리] 씨…

 

 - [조르르 따르는 소리]  - [탁 내려놓는 소리]

 

 [잔을 딱 잡는 소리]

 

 그만 마셔, 취했어

 

 날 구석에 처박았어 [분한 숨소리]

 

 [채희] 서아리는  VIP석에서 노는데!

 

 [유랑] 채희 씨 좀 말려봐, 언니

 

 저 꼴을 보고 안 마시게 생겼어?

 

 서아리 따위가 저러고 있는데?

 

 저, 잠시만요

 

 [아리] 다들 여기서 보네요

 

 인사는 해야 할 거 같아서

 

 놀고 있네, 미친년

 

 너랑 우리가 말 섞을 사이니?

 

 당연히 아니죠, 처지가 다른데

 

 이쪽과 저쪽은

 

 테이블 등급이 다르잖아요

 

 뭐?

 

 [민혜가 어이없어하며]  서아리, 오버 떨지 마

 

 밑바닥에서 굴러먹던 게

 

 그깟 M 좀 달았다고  니가 뭐라도 되는 것 같니?

 

 아닌가? 난 그런 거 같은데?

 

 M은 널리고 널린 K하고는  좀 다른 거 아닌가?

 

 - [어이없는 숨소리]  - 뭐?

 

 [아리] 급 나누기 좋아하는  너, 오민혜

 

 진채희, 그리고 당신들

 

 - [콧방귀]  - 왜?

 

 이제 급이 달라졌다고 하니까  못 견디겠어?

 

 야! 너 말 다 했어?

 

 이게 옛날 주제도 모르고…

 

 [아리] 그래  '주제에, 너 따위가, 감히'

 

 그런 말들 참 자주도 했지?

 

 근데 잘 봐, 똑똑히 봐

 

 지금은 이게 현실이니까

 

 니들이 나누던 그 유치한 급

 

 그 급이 이제 달라졌다고

 

 - [민혜] 저게, 씨…  - [유랑] 아, 언니

 

 [채희] 야, 서아리

 

 [발악하듯] 야!

 

 [채희의 비명]

 

 [저마다 놀란다]

 

 - [와장창]  - [사람들이 놀란다]

 

 [음악이 뚝 그친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 [여자1] 왜 저래?  - [여자2] 빨리 찍어

 

 [정선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분한 비명]

 

 [채희의 분한 숨소리]

 

 [지나] 채희야!

 

 - 진정해, 응?  - [거친 숨소리]

 

 [채희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된다]

 

 가자, 정신 차려, 가자, 가자, 가

 

 [채희] 씨…

 

 어? 언니, 가자, 가자

 

 [부스럭거리는 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봄] 아리 씨, 괜찮아요?

 

 아는 사람들이에요?

 

 어머, 옷 좀 봐

 

 잠깐만 있어 봐요

 

 [정선] 아리야, 어떡해?  이거… [당황한 숨소리]

 

 이거 협찬받은 건데

 

 [아리] 괜찮아  그냥 사버리면 되지…

 

 [무거운 음악]

 

 그냥 사버리면 된다고?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닫힌다]

 

 [태전] 서아리 씨?

 

 [코웃음] 이렇게 또 보네요

 

 아, 난 집사람 재단 행사가 있어서

 

 - [문이 철컥 열린다]  - [여자가 절규한다]

 

 [용태] 아, 씨발  당장 끌어내라고, 이 새끼야!

 

 [여자가 절규하며] 안 돼!  아, 안 돼!

 

 [흐느끼며] 사장님  사장님, 도와주세요

 

 - 도와주세요!  - [쓸쓸한 음악]

 

 사장님, 우리 오빠  그렇게 죽을 사람 아니에요

 

 엄마랑 절 두고 그렇게 죽을 사…

 

 - [용태] 씨발년아, 닥치라고  - [여자의 비명]

 

 [시현이 놀라며]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아가씨!

 

 - [여자가 흐느낀다]  - 아가씨, 괜찮아요, 예?

 

 - [여자] 아니에요  - [시현] 아가씨

 

 [여자] 우리 오빠는  자살한 게 아닐 거예요

 

 [여자의 떨리는 숨소리]

 

 그,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럴 일 없다고요

 

 [시현] 아가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살이라니? 오빠가 누군데요?

 

 [태전이 다급하게] 여보!

 

 [여자] 우리 오빠…

 

 [여자가 흐느낀다]

 

 도와주세요

 

 [연신 흐느낀다] 도와주…

 

 [용태] 진 변호사님, 그게…

 

 [여자가 오열한다]

 

 [여자] 오빠, 아니야

 

 한 번만 도와주세요

 

 - 아, 정리를 좀 해주시죠?  - [여자가 흐느끼며] 도와주세요

 

 - [용태] 아, 예!  - [여자] 도와주세요

 

 [크게] 아,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

 

 나가서 얘기하시죠, 예!

 

 - [여자] 도와주세요!  - [용태] 자, 나가세요!

 

 - [여자] 놔!  - [용태] 나가서 얘기하자니까

 

 [비밀스러운 음악]

 

 -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  -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한숨]

 

 [준경] 나와요

 

 갑시다

 

 [멀어지는 발걸음]

 

 [시현] 설마…

 

 [떨리는 숨소리]

 

 아니었어

 

 [울먹이며] 그 사람  괜찮은 게 아니었어?

 

 그래요?

 

 [짜증 섞인 숨소리]

 

 [콧방귀]

 

 [태전이 숨을 길게 내쉰다]

 

 [시현의 한숨]

 

 [시현의 거친 숨소리]

 

 물어봐요, 망설이지 말고

 

 아까 그 여자분

 

 클럽 밖에서 봤어요

 

 왜…

 

 아니에요

 

 한 대표님 표정을 보니  제가 여쭐 일은 아닌 거 같네요

 

 저 앞에서 내릴게요

 

 바람도 좀 쐬고 싶고

 

 같이 해요

 

 나도 그러고 싶었으니까

 

 [매혹적인 음악]

 

 [지붕이 탁 내려앉는 소리]

 

 그리고 묻진 않았지만

 

 미리 대답해 줄 게 있어요

 

 [준경] 난…

 

 서아리 씨가 필요해요

 

 아직은 아니란 걸 알지만

 

 언젠간 서아리 씨한테도

 

 내가 그랬으면 좋겠고

 

 [아리가 아련하게] 그날

 

 내 몸에 닿던 바람을  아직도 기억해

 

 포근하고

 

 따뜻했지

 

 [시현의 힘겨운 숨소리]

 

 [시현의 불안한 숨소리]

 

 [숨을 하 내뱉는다]

 

 [힘겨운 숨소리]

 

 이상하지?

 

 [고조되는 음악]

 

 지금도 내내

 

 그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거야

 

 몰랐거든, 그때는

 

 닥쳐올 일들도

 

 다가서던 내 마음도

 

 그 순간이 내게 깃든…

 

 마지막…

 

 상냥한 시간이었다는 걸

 

 [다급한 숨소리] 어, 유랑아, 너…

 

 그, 니 남편 가방에서  이상한 거 본 적 있다고 그랬지?

 

 아, 태강이라고 쓴  무슨 서약서 같은 거

 

 어

 

 [의미심장한 음악]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bbb페이머스"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리가 반갑게]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아리]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잊다니, 그럴 리가요

 

 제가 계속 DM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던 건 bbb님이었잖아요?

 

 [자판 조작음이 연신 난다]

 

 그땐 SNS를 닫아서

 

 "bbb페이머스"

 

 [어두운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고요하다]

 

 확인됐니?

 

 사고 후 얼마 뒤 바로 사망했어

 

 [준경] 시신은 화장했고

 

 - [시현의 한숨]  - 나중에

 

 가족들이 행방을 찾으니까

 

 자살로 통보한 것 같고

 

 그때 행사장에서 봤던 여자분은  그 여동생이야

 

 [괴로운 숨소리]

 

 넌 물러나 있어, 내가 해결할게

 

 내 남편이 벌인 일이야, 태강에서  어떻게 그래

 

 그래도 돼, 그래야 하고

 

 [준경] 넌 왜 언제나  혼자 떠안으려고 해?

 

 누군가한테 미뤄도 돼  너도 힘들다고

 

 부담을 나눠달라고  좀 그래도 된다고, 윤시현

 

 그때도 그랬잖아

 

 [잔잔한 음악]

 

 - 응?  - [다가오는 발걸음]

 

 - [시현] 일찍 왔네?  - 응

 

 그거…

 

 맞아

 

 좀 크다고 하지 않았어?  잘못 산 거 같다고

 

 [시현] 그랬지  한준경이 그렇지, 뭐

 

 사이즈 바꾼 거야?

 

 아니, 그냥 입게

 

 [시현] 무심한 한준경  생각 없이 집어 왔겠지만

 

 - 처음이잖아, 바꾸기 싫더라  - [옷을 쓱쓱 만지는 소리]

 

 그냥 집어 온 거 아니야

 

 '너한테 잘 어울릴까? 괜찮을까?'

 

 한참 고심했어

 

 [옅은 웃음]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사실이니까

 

 와인은 시켰어, 늘 마시던 걸로

 

 [피식 웃음]

 

 [시현이 담담하게] 그날, 그 시간

 

 아직도 기억나

 

 우리를 감쌌던

 

 그 카페의 공기까지

 

 [한숨] 알아요

 

 아빠한테도 집안에도  필요한 일이라는 거

 

 [숨을 들이켜며] 근데 엄마 [한숨]

 

 [짜증 내며] 아, 내 의견이란 게  있긴 있어요?

 

 제발 그만해, 듣기 싫어

 

 끊어요

 

 [통화 종료음]

 

 - [탁 내려놓는 소리]  - [깊은 한숨]

 

 [괴로운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시현의 당황한 숨소리]

 

 언제 왔어?

 

 [준경] 좀 전에

 

 미안, 일부러 들은 건 아니었어

 

 [휴대전화 진동음]

 

 - 저…  - [준경] 태강?

 

 [발소리]

 

 태전이 형

 

 그럴 수 있어

 

 총리 자리가 목표인  너희 아버지한테

 

 재벌하고 혼맥은 아주 곤란하겠지

 

 반면에 태강은 여러모로 쓸모 있고

 

 [씁쓸한 음악]

 

 - [탁 내려놓는 소리]  - [시현이 한숨 쉬며] 너는…

 

 화 안 나?

 

 내가 집에서 이런 전화 받아도?

 

 [피식 웃는다]

 

 너한테 왜?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

 

 [어이없는 숨소리]

 

 선택은 니 몫이기도 하고

 

 [휴대전화 진동음]

 

 받아, 걱정하시겠다

 

 [일어나는 소리]

 

 커피 사 올게, 라테지?

 

 [멀어지는 발걸음]

 

 [시현] 너의 말은 언제나 아프게

 

 종잡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서울로 돌아온 거야

 

 '결국 난 한준경에게'

 

 '유난한 의미는 아니었구나'

 

 깨달았거든

 

 근데 참 우습지?

 

 [한숨 쉬며] 그 옷은 입을 수도  버릴 수도 없이

 

 계속 간직하게 되더라

 

 [고조되는 음악]

 

 마치 우리가 보낸  쓸쓸한 흔적 같아서

 

 적어도 나한테 넌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그 기억이 쓸쓸한 것도 아니고

 

 [준경] 다만 니가 묻기 전에  내가 먼저 답했어야 했어

 

 그때의 난…

 

 니가 필요했다고

 

 이젠 너도 나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지만

 

 윤시현

 

 너 혼자 생각하고  혼자 떠안으려고 하지 마

 

 내가 해

 

 "아리앤"

 

 - [아리 모] 너무 예쁘죠? [웃음]  - [고객] 네

 

 - [아리 모] 지민 씨? 여기 좀 봐  - [지민] 네!

 

 [반가운 탄성] 어우, 오셨어요

 

 [아리 모] 예, 저쪽 위로 [웃음]

 

 [아리] 중국과 협업하는  소셜 마케팅이요?

 

 [경배] 그래, 그쪽 왕홍한테서  직접 컨택이 왔어

 

 [의미심장한 음악]

 

 장웨이라고 웨이보에 자그마치  3,800만 팔로워까지 있는

 

 인플루언서야

 

 저도 알아요, 장웨이

 

 중국에서  마케팅 파워가 엄청나던데

 

 거기서 아리앤 제작 상품에  관심이 있다고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해 보잔다

 

 [경배가 감격하며] 우리 상품으로

 

 정말요?

 

 저, 그, 근데… [난감한 숨소리]

 

 생산 라인이 가능할까요?

 

 [아리] 현재 공장으로는  온오프 판매도 벅찬데

 

 [경배] 아리야

 

 투자를 해야지, 투자  이게 어떤 기회인데, 어?

 

 아, 그래도 삼촌  이런 일은 좀 신중해야…

 

 아리야, 사업은  때를 잡아야 하는 거야

 

 [경배] 지금은 밀어붙일 때고, 어?

 

 너도 준비하고  나도 어떻게든 자금 끌어 볼게

 

 너 중국 시장이  얼마나 큰 줄 알지?

 

 거기서 먹히면 100억? 200억?

 

 아니야, 그때 이 회사 가치는  수천억이 되는 거라고

 

 [경배의 들뜬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감격하는 탄성]

 

 [파일을 사락 넘기는 소리]

 

 [짜증 난 숨소리]

 

 어떻게 이딴 게!

 

 나보다 위일 수가 있어?

 

 - 아이 씨  - [탁]

 

 - [짜증 난 숨소리]  - [잔을 탁 집는 소리]

 

 - [호로록 마시는 소리]  -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쓴 숨을 내뱉는다]

 

 [휴대전화 진동 알림음]

 

 아, 어떤 년이야? 대체, 씨!

 

 "bbb페이머스"

 

 [비밀스러운 음악]

 

 씨발, 뭐라는 거야?

 

 [휴대전화 알림음]

 

 [하늘이 우르르 울린다]

 

 "아리앤"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 [와작 과자 씹는 소리]  - [한숨]

 

 내 계정도 예전 같지 않고

 

 내가 이런 거나 보고 있어야 되나?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응?

 

 고발을 해?

 

 [놀란 숨소리]

 

 뭐야, 이게?

 

 [다가오는 발걸음]

 

 [유랑] 여보!

 

 여보, 여보, 이거 봤어?  여기 당신 병원이 왜 나와?

 

 [민찬] 뭐라는 거야?  밑도 끝도 없이

 

 아이, 요기 봐봐!

 

 여기 커뮤니티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고!

 

 - 당신 병원!  - [툭 치는 소리]

 

 거기서 사람이 죽었다고!

 

 [긴장되는 음악]

 

 - [민찬] 뭐?  - 봐봐

 

 아라곤에서  진채희랑 애들이 약을 했는데

 

 [유랑] 거기서 사람이 죽었대

 

 - 근데 그게 당신 병원…  - [민찬] 시끄러워

 

 [떨리는 숨소리] 내가  보고 있잖아!

 

 [민찬의 당황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 [김 비서] 이거 보셨는지…  - [준경] 알아요

 

 [준경] 그 글  어디까지 퍼졌습니까?

 

 [김 비서의 난감한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급히 다가오는 발걸음]

 

 [태전] 어떻게 됐어?

 

 [재훈] 일단 포털에 연락해서  게시글은 전부 삭제시켰습니다

 

 [태전] 그걸로 돼?

 

 이미 캡처돼서  온 사방에 다 퍼졌을 텐데

 

 싹 다 뒤져

 

 다 찾아서 전부 삭제시키라고!

 

 대출, 투자 약정 전부 마쳤어요

 

 사업성을 봤는지  바로 통과되더라고요

 

 네, 내일 미팅 때 봬요, 삼촌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통화 종료음]

 

 [몽환적인 음악]

 

 [빗소리가 크게 난다]

 

 [아리] 죄송합니다  오늘은 영업이 끝났습니다

 

 [여자] 서아리 씨 맞죠?

 

 아리앤 대표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받아, 좀 받으라고, 서아리!

 

 네, 제가 서아리 맞는데요

 

 근데… 누구시죠?

 

 [여자] 우리 이렇게

 

 드디어 만나네요

 

 반가워요

 

 서아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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