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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9

 [리드미컬한 음악]

 

 ♪ Come, watch me ♪

 

 ♪ Come, watch me ♪

 

 [SNS 알림음이 연신 난다]

 

 [SNS 알림음]

 

 ♪ Come, watch me ♪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이렇게

 

 드디어 만나네요

 

 [여자] 반가워요

 

 서아리 씨

 

 근데…

 

 누구시죠?

 

 [고조되는 음악]

 

 [여자의 감탄하는 탄성]

 

 [여자] 쇼룸이 SNS에서 본 것보다  더 예쁘네요

 

 [옅은 웃음]

 

 아!

 

 보정 어플 안 써요?

 

 실물도 사진보다 예쁘고

 

 여기선 보통 실제로 만나면

 

 '쟤가 걔야?'하고 놀라는데 [웃음]

 

 저기, 누구신데…

 

 나 몰라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왕로라예요

 

 [로라] 우리 이렇게  오프에서 보는 건 처음이죠?

 

 [비밀스러운 음악]

 

 [아리] 왕로라

 

 다들 기억나?

 

 내가 이 라이브를 켜면서  처음 꺼냈던 이야기

 

 누구? 왕로라?

 

 [정선] 비니맘하고 왕로라 사이에  폭로전이 시작됐다니까

 

 [아리] 폭로, 비밀, 조작

 

 SNS와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 자극적인 제목들에

 

 우리는 모두 열광하지

 

 타인의 감춰진 모습을  훔쳐보는 것만큼

 

 짜릿한 건 없으니까

 

 게다가 그 폭로의 대상이  소위 잘나가는 셀럽들이라면

 

 사람들의 호기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

 

 [취한 신음]

 

 [힘겨운 신음]

 

 [목소리가 울리며] 아, 씨발  존나 좋네

 

 [아리] 하지만 그런 소문이

 

 어떤 이들을 공포에 떨게도 하지

 

 지금 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 사람들처럼

 

 [달려오는 발걸음]

 

 [용태] 진채희는?

 

 [매니저] 뻗었습니다

 

 [용태가 성내며] 씨발년, 진짜!

 

 [짜증 난 한숨] 쫄려 뒤지겠는데

 

 이럴 때 꼭 약을  처빨아야 되냐고, 진짜!

 

 그 라방이요  분위기 이상한 거 아시죠?

 

 [매니저] SNS만이 아니라

 

 이제 게시판, 유튜브에서도  난리 나기 시작했어요

 

 씨발

 

 [BJ가 웃으며] 자!  서아리의 라방에서

 

 그 정체가 폭로되고 있는  예, 셀럽이죠?

 

 바로바로바로 오민혜의 쇼룸인데요  자, 요기 보이시죠?

 

 - 보이시죠?  - [긴장되는 음악]

 

 보시다시피  아주 굳게 닫혀있습니다

 

 자, 이 침묵은 무슨 뜻일까요?

 

 [영상 속 BJ] 인정? 회피?

 

 자, 그러면 여러분

 

 서아리가 폭로했던 내용은  모두 사실인 걸까요?

 

 아이 씨

 

 [영상 속 BJ] 과연 죽었다던  서아리는 살아있는 걸까요?

 

 - [불안한 숨소리]  - [탁 집는 소리]

 

 - [휴대전화 조작음]  - [초조한 숨소리]

 

 [탁]

 

 [힘겨운 숨소리]

 

 [괴로운 숨소리]

 

 [달그락 약통 소리]

 

 [명호가 다급하게]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신?

 

 - [민혜가 힘주며] 비켜!  - [달그락]

 

 이 등신 같은 새끼

 

 [힘겨운 숨소리]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내가 지금 이 지경인데

 

 넌 뭘 하다 이제 오는 거냐고!  [분한 숨소리]

 

 아니, 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뭐?

 

 [울먹이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니?

 

 [명호] 자, 우선 [힘주는 소리]

 

 저, 진정부터 하고, 여보

 

 [민혜] 아, 열지 마!  [성난 숨소리]

 

 누가 날 찍을지 어떻게 알아?

 

 서아리가 어디서 나타날 줄 알고!

 

 [민혜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서아리가 정말  살아있는 걸까?

 

 어디까지 까발리려는 거지?

 

 [초조한 숨소리]

 

 [울먹이며] 안 돼  난 그럼 끝장이야 [떨리는 숨소리]

 

 [명호] 여보, 걱정하지 마  [초조한 숨소리]

 

 우리한테 태강이 있잖아

 

 진태전이가 다 막아줄 거야

 

 그때도 서아리

 

 우리 그렇게 짓밟은 거 아니야  기억 안 나?

 

 [명호의 다급한 숨소리]

 

 [명호의 한숨]

 

 [태전의 짜증 섞인 숨소리]

 

 - [태전] 아, 어떻게 되고 있어?  - [탁]

 

 [재훈] 석 달 전하고 좀 다릅니다

 

 이, 상황이  너무 빠르게 퍼지고 있고

 

 특히 유튜브는 어떻게

 

 - [재훈] 손을 써…  - [태전] 아우 씨!

 

 [태전] 야

 

 그건 니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니지

 

 그럼 태강에서  돈을 처받지도 말았어야지!

 

 [재훈] 죄송합니다  [당황한 숨소리]

 

 [태전] 아니…

 

 그때 죽었잖아

 

 죽었다 그랬잖아?

 

 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 [아리] 궁금하지?  - [의미심장한 음악]

 

 그래서 당신들도

 

 지금 여기 와서  날 구경하는 걸 테고

 

 죽은 줄 알았던 셀럽 하나가  다시 나타나

 

 자극적인 폭로전을 하고 있단  정보를 얻었겠지?

 

 와! 정말 많이도 왔네?

 

 잘 알지도 못하고 관계도 없는  내 이야기를 보러 말이야

 

 [재훈] 이, 씨! 야, 이 새끼야!  [성난 숨소리]

 

 아직도 IP를 못 찾는다는 게  말이 돼?

 

 서아리가 대체 어디서  왜 이러는지 찾으라고!

 

 - 알아, 그래, 궁금해 죽겠지?  - [재훈] 아이 씨

 

 죽었다던 이 여자는  그럼 살아있는 거야?

 

 [아리] 게다가 사기, 조작  마약, 의문의 죽음

 

 진실은 뭐지?

 

 잘못은 누가 한 거야?

 

 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그게 알고 싶은 거지?

 

 그런데 왜일까?

 

 당신들은

 

 왜 그걸 알고 싶어?

 

 하지만 뭐, 어쨌든 좋아

 

 내가 필요했던 게 이거니까

 

 바로 이런 관심

 

 아, 해시태그를 달아야지

 

 지금부터는…

 

 댓글들 중에 골라볼게

 

 왜냐고?

 

 그럼 기분 좋잖아

 

 '내 댓글을 읽어줬어? 골라줬어?'

 

 그럼 막, 자기가  뭐라도 된 거 같고

 

 그지?

 

 [아리] 네, 들어본 적 있어요  왕로라 님

 

 전에 비니맘과  분쟁이 있었던 분 맞죠?

 

 - 가빈회에서  - [로라] 분쟁?

 

 [어이없는 웃음]

 

 - 아니죠  -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그건

 

 - 내가 진실을 밝혀  - [툭 놓는 소리]

 

 [툭 앉는 소리]

 

 비니맘을 단죄한 거지

 

 말 그대로

 

 [또박또박] 정의 구현

 

 아!

 

 비니맘

 

 그 이후로 이 바닥에서  사라진 거 알죠?

 

 남편한테도 이혼당했대요

 

 완전 개털 돼 가지고 [옅은 웃음]

 

 갖고 있던 에르메스도  다 내다 팔고 [표독한 웃음]

 

 그런 이야기를  저한테 왜 하시는 거죠?

 

 재미없어요? 통쾌하잖아요?

 

 [로라] 아, 내가 그때 스토리  다 풀어줄 테니까

 

 - [의자를 탁탁 치는 소리]  - 이리 앉아봐요

 

 그때 가빈회에서

 

 - [기가 찬 소리] 그것들이 내가…  - [아리] 아니요, 잠시만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데요

 

 그리고 오늘은 문을 닫아서

 

 손님으로 오신 거면  내일 영업시간에 다시…

 

 [로라] 무슨 말이야? 손님이라니?

 

 난 아리 씨를 도와주려고 온 건데

 

 [어두운 음악]

 

 [로라의 다급한 숨소리]

 

 내가 그동안 다 지켜봤어요

 

 보면서 응원했다고, 팬으로

 

 아리 씨 같은 사람이 성공해야지  그게 정의지!

 

 [숨을 들이켜며] 나

 

 자기한테  힘이 돼주려고 온 거라니까

 

 [일그러진 효과음]

 

 [bbb의 변조된 목소리] 팬이에요

 

 - [고조되는 음악]  - 자기 노력으로 일어…

 

 아리 씨 같은 사람이  성공해야 하니까요

 

 [경악하는 소리]

 

 [아리] 당신 누구야?

 

 설마 당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bbb페이머스?

 

 그게…

 

 뭔데?

 

 [태강 비서] 한 대표님, 저…

 

 [준경] 얘기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 [준경의 단호한 숨소리]  - 어, 나가 있어

 

 [주룩주룩 빗소리가 난다]

 

 [멀어지는 발걸음]

 

 [태전] 아,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왔어?

 

 전화로 하지

 

 [긴장되는 음악]

 

 [준경] 원래 일 처리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됐나?

 

 막지 못할 건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지

 

 결국 사람이 죽었어  제대로 된 처치도 받지 못하고

 

 [냉담한 숨소리]

 

 아, 그 사람 내가 죽였어?

 

 그거 사고였어

 

 사고를 사건으로 만든 건 형이고

 

 [태전] 아,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뭔데?

 

 훈수? 간섭? 협박?

 

 지금이라도 오픈해

 

 형 때문에  다른 사람이 더 다치기 전에

 

 아, 협박이구나

 

 누굴 위해서? 서아리?

 

 - 형!  - [태전] 야, 한준경!

 

 아니, 한 대표님 [한숨]

 

 몸 사리세요

 

 태강이 잡자고 뛰면

 

 그땐 너도 다쳐, 니 회사까지

 

 해, 그럼

 

 [준경] 난 경고를 했는데  형은 협박을 하네

 

 그래, 보는 사람들은 재밌겠어

 

 한준경과 태강이라

 

 어느 한쪽은  반드시 크게 다칠 테니까

 

 [정선] 누구? 왕로라?

 

 [아리] 왜, 전에 말한 적 있잖아  무슨 대첩이라고

 

 SNS에서

 

 아, 그 비니맘이랑 왕로라 얘기?

 

 그 일이 정확히 뭐였는데?

 

 왕로라

 

 어떤 사람이야?

 

 [비밀스러운 음악]

 

 [엘리베이터 알림음]

 

 [정선] 원래 왕로라는  비니맘 열혈 고객이었어

 

 갈 때마다 물건을 왕창 사들이면서

 

 둘이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된 거고

 

 [비니맘] 어머, 로라 언니  또 오셨어요?

 

 지인들 선물 좀 사려고요

 

 오늘은 아예  캐리어까지 가져왔어요

 

 아, 어쩜 좋아, 너무 고생하셨어요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함께 옅은 웃음]

 

 - 좀 도와드릴까요?  - [로라] 아, 아니, 괜찮아요

 

 [정선] 그래서 비니맘이  왕로라를 가빈회에 집어넣었대

 

 [웃으며] 여기 로라 언니  내 피드에서들 봤지?

 

 [유랑의 호응하는 웃음]

 

 만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에요

 

 [유랑의 환호와 웃음]

 

 [정선] 딱 보니 왕로라도  부자 견적 나오니까

 

 그러다 사달이 터진 거야

 

 [아리] 무슨 사달?

 

 사실 왕로라가  찐 부자가 아니었던 거지

 

 [정선] 명품은 죄다 렌탈 샵 거고

 

 그걸 눈치챈 비니맘이  무슨 짓을 했느냐

 

 아, 저… [당황한 숨소리]

 

 [어색하게 웃으며] 아이  연락도 없이

 

 - 우리 집까지 어쩐 일이야?  - [옅은 웃음]

 

 언니가 초대를 안 해줘서  쳐들어왔지

 

 근데 언니

 

 거실은 되게 소탈하게 꾸몄다?

 

 [비니맘] 피드 보면  별거 별거 다 했던데

 

 방들에만 힘줬구나?

 

 [어색하게 웃으며] 어, 어  저, 아, 거실은 잘 안 쓰니까

 

 [코웃음]

 

 어, 나 차 한 잔도 안 줄 거야?

 

 어? 어, 잠깐만

 

 [당황한 숨소리]

 

 [어이없는 웃음] 참 나

 

 [무거운 음악]

 

 [비니맘] 기가 막혀, 진짜

 

 [아리] 설마 그 집을  몰래 찍었다는 거야?

 

 [정선] 야, 거기서 끝났겠냐?

 

 [비니맘] 그렇게  있어 보이고 싶었니?

 

 이건 사기지

 

 - [휴대전화 알림음]  - 누구네 집일까?

 

 사기꾼

 

 구라 좀 그만 쳐

 

 [정선] 빡친 왕로라가 비니맘이랑  나눈 개인 톡을 오픈해 버린 거야

 

 가빈회 까는 내용만 골라서

 

 결국 둘 다  이 바닥에서 종 친 거지

 

 [웃으며] 진짜 웃기지 않냐?

 

 왕로라도 한심하지  없는 주제에 웬 허세?

 

 [쯧 소리를 내며] 암튼  셀럽이라는 애들도

 

 까보면 별거 아니야

 

 그냥 있어 보이려고 발악하는 거지

 

 서로서로 뒷담 까고

 

 약점 캐고 공작질까지  후덜덜하다니까

 

 야, 성공은  여기서 이렇게 하는 건가 봐

 

 [씁쓸한 음악]

 

 [안젤라] 어, 아리야

 

 [아리] 안젤라가  술집 출신이라고요?

 

 [차갑게] 너 그렇게 컸잖아  황유리

 

 몸 팔아서 돈 벌고 옷 팔고

 

 라인 잡아 방송 타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격앙돼서] 그게 베스타룸이고!

 

 나도… 했어

 

 어?

 

 나도

 

 [허탈한 숨소리]

 

 [채희] 봤어?

 

 [코웃음] 존나 소름이지?

 

 서아리 년이 뒤에서  그딴 짓을 하고 있었다니까

 

 [떨리는 숨소리] 나 아직도  손 떨려

 

 대체 이 사람 누구야?

 

 나한테 보내준 건 맛보기고

 

 [채희] 서아리랑 나눈  DM이 더 있대

 

 - 일단 만나자, 만나서 얘기해  - [툭 내려놓는 소리]

 

 - 언니, 웬일이야? 연락도 없이?  - [시현의 한숨]

 

 [짜증 내며] 왜 이래?

 

 [시현] 너 당분간 핸드폰 하지 마

 

 SNS? 절대 안 돼, 알겠니?

 

 뭐?

 

 [떨리는 목소리로] 너  어제 일 아직 모르지?

 

 니가 벌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격앙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니 남편 병원에도  아무 일이 없다고?

 

 경찰 조사 같은 것도?

 

 [유랑의 동의하는 소리]  그렇다니까

 

 [헛웃음] 아, 말이 돼?  마약에, 사람까지 죽었는데?

 

 [웃으며] 아이, 헛소문이니까  당연하지

 

 [민혜] 뭐?

 

 [유랑] 언니, 처음엔 내가  얼마나 식겁했게?

 

 [숨을 들이켜며] 어우, 진짜

 

 근데 완전 조작, 허위 사실

 

 그러니까 포털에서  게시판 글도 다 삭제했지, 씨, 쯧

 

 이거 최초 유포자부터  퍼다 나른 사람들까지

 

 싹 다 잡을 거래

 

 태강 진 변호사가 완전 빡쳤다잖아

 

 누가 그래, 그게 허위라고?

 

 [콧방귀] 잡긴  누굴 잡는다는 거야?

 

 어? 아, 그럼 언니는 그걸 믿어?

 

 [유랑] 아, 말이 안 되잖…

 

 언니, 어디 가?

 

 어머, 언니!

 

 당신, 뭐야?

 

 알아보고 있어? 어떻게 됐냐고?

 

 [명호가 작게] 아이, 그게, 그…

 

 아, 용, 용태 형이  전화를 안 받아서

 

 아라곤에 갔다 왔는데

 

 - 아, 출근을 안 했더라고  - [민혜] 그래서?

 

 [명호] 아, 그래서는 뭐야

 

 얼굴 보게 되면  내가 그때 직접 가서 말하려고

 

 아휴, 이 등신아  그걸 말이라고 해?

 

 넌 생각이란 걸 하는 거니?

 

 [짜증 섞인 숨소리]

 

 내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묻히고 있어

 

 태강이 나섰다고

 

 서아리, 진채희, 이것들한테  본때를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당하게 생겼다니까?

 

 [작게] 이젠 내가 죽을 수도 있어

 

 [가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숨을 하 내뱉는다] 잘 처리했어?

 

 [용태] 예, 죽은 새끼 동생한테  잘 전달했습니다

 

 - 크게 쓰셨더라고요  - 알아먹는 눈치야?

 

 금액도 충분하고

 

 함부로 나대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 겁니다

 

 그, 인터넷은  그쪽이 올린 게 맞고?

 

 [용태] 그건

 

 끝까지 부인하던데요

 

 절대 아니라고요

 

 [생각하는 숨소리]

 

 [재훈] 그럼 도대체  어디서 새어 나간 걸까요?

 

 [태전] 서아리, 그 여자 뒤져봐

 

 뭘 하는지

 

 낱낱이

 

 [씁쓸한 음악]

 

 [직원1] 대표님

 

 - 대표님!  - [놀란 숨소리]

 

 신상 발주는 어떻게 할까요?

 

 [생각하는 소리]

 

 그건… [헛기침]

 

 [아리] 일정을 좀 보고  정리하도록 하죠

 

 [직원1] 네

 

 아리야

 

 [옅은 웃음] 시간 다 됐다  출발하자

 

 네 [떨리는 숨소리]

 

 준비할게요

 

 [멀어지는 발걸음]

 

 [직원2] 다녀오세요

 

 [직원1] 다녀오세요!

 

 [멀어지는 발걸음]

 

 - [직원2] 그 일 때문인 거 같지?  - [직원1] 응?

 

 [직원2] 아, 카페에 올라온 글

 

 [직원1의 놀란 탄성]  너 그거 봤어? 마약 파티 어쩌고?

 

 사람도 죽었다며?

 

 [직원2] 에이, 근데 그거  소설 같던데

 

 바로 삭제됐잖아

 

 카페?

 

 무슨 얘기? 아리 얘기야?

 

 [어색하게 웃으며] 아, 아니요

 

 [직원2의 난감한 숨소리]

 

 [공항이 시끌시끌하다]

 

 [여자1] 저기 장웨이 나온다

 

 - [사람들의 환호성]  - [카메라 셔터음]

 

 - [남자1] 여기요, 여기!  - [남자2] 여기 좀 봐주세요!

 

 [남자3] 여기 좀 봐주세요!

 

 - [여자2] 여신이다, 여신!  - [남자의 환호성]

 

 - [사람들이 시끌시끌하다]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밝은 음악]

 

 [웨이가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장웨이 씨, 서아리예요

 

 바쁘신데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통역사가 한국어로] 라이브 전에

 

 공장과 제반 상황 검토는  필수라고 하십니다

 

 [고조되는 음악]

 

 [경배] 그, 라이브 커머스에  맞춰서

 

 24시간 물량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통역사가 중국어로 말한다]

 

 [아리] 터키에서 수급한  최고급 원단이에요

 

 아리앤은 모든 상품을  최상의 품질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역사가 중국어로 말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난다]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그, 당일 판매 물량

 

 100만 장으로 늘릴 수 있을까요?

 

 [아리의 놀란 숨소리]

 

 [당황한 소리] 저…

 

 하지만 그건  너무 많을 것 같은데요

 

 아, 저, 물론입니다

 

 어떻게든 저, 물량을 한번  맞춰 보겠습니다, 에

 

 [통역사, 웨이가  중국어로 대화한다]

 

 알겠다고 하십니다

 

 [다가오는 발걸음]

 

 [놀란 소리]

 

 [준경, 웨이가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더 휴의 대표님이시죠?

 

 [한국어] 네, 맞습니다  한준경입니다

 

 [웨이가 중국어로] 만나서  기쁩니다

 

 [한국어] 여긴 어떻게?

 

 아리앤의 협력사니까요

 

 파트너십 차원이죠

 

 [아리 모] 뭐? 100만 장?

 

 [두성] 방금 삼촌한테 연락 왔어

 

 30만 장에서  100만 장으로 늘리자고

 

 이건 무조건 터지는 거래, 엄마

 

 [아리 모가 들떠서] 100만 장이면  얼마야, 대체?

 

 - [웃음]  - [두성의 옅은 웃음]

 

 우리 아리가  이제 중국 시장도 먹는 거야?

 

 - [아리 모의 기쁜 탄성]  - 근데 그게 다 팔릴까요?

 

 재고라도 생기면 더 문제인데

 

 재고?

 

 네, 조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아리 구설수도 있고

 

 구설수?

 

 [아리 모의 한숨]

 

 얘가 보자 보자 하니까  뭐라는 거야?

 

 아니, 아까 직원들한테  어머니도 들으셨잖아요

 

 지금 게시판에 이상한 글이…

 

 [아리 모] 그러니까  [짜증 섞인 숨소리]

 

 직원들도 안 믿고  딱 봐도 모함인데

 

 그 말을 왜 하냐고? 부정 타게

 

 [숨을 들이켜며] 너 설마

 

 아리 잘되는 거 배 아파 그래?

 

 아니,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리 모] 됐고

 

 작정한 김에 그 말씀 좀 해보자

 

 솔직히 내가 그동안 알면서도  말 안 했는데

 

 니가 아리 팔아서 뭐 하는지  모를 줄 아니?

 

 [정선이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

 

 아니, 제가 뭘 어쨌길래요?

 

 아리를 팔다니요?  이러시면 저도 섭섭해요

 

 [아리 모] 섭섭?

 

 얘

 

 꼬박꼬박 월급에  뒤로도 할 짓 다 했으면서

 

 니가 뭐가?

 

 니 거 계정

 

 아리는 안 봐도  난 매일 체크한다고

 

 [차가운 음악]

 

 너 정신 똑바로 차려

 

 우리 아리 옆에 있다고  니가 아리가 아니야

 

 니 본분을 지키란 말이야

 

 [정선의 어이없는 탄식]

 

 정말 너무하시네요

 

 [울먹이며] 아, 제가 뭘 어쨌길래…

 

 [떨리는 목소리로] 저요  저도 한다고 했어요

 

 아리나 회사 위해서  저도 열심히 했다고요

 

 [정선의 기가 찬 탄식]

 

 [두성이 당황하며] 아이  누, 누나!

 

 정선이 누나!

 

 - [멀어지는 발걸음]  - [두성의 한숨]

 

 아, 왜 이래, 엄마!

 

 [아리 모] 아, 내가 뭐?

 

 다 할 만해서 한 얘기야, 나도

 

 - [혀를 쯧 찬다]  - [두성의 한숨]

 

 [지게차 작동음]

 

 [다가오는 발걸음]

 

 지켜본다고 해결 안 돼요

 

 이미 결정된 거 아닌가?

 

 [준경] 그럼 마케팅 전략에  집중해야죠

 

 '이럴 자격이 있는 건가?'

 

 [아리]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내가 올라선 자리'

 

 '이런 기회'

 

 '나한테도 이럴 수 있는 자격은'

 

 '애초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심호흡]

 

 혹시 그 일 때문이에요?

 

 [아리] 그 일이라뇨?

 

 아직 모르고 있었나 보네요

 

 무슨 말이죠? 대체 무슨 일인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음이 꺼진다]

 

 [한숨]

 

 [부스럭거리는 소리]

 

 [부스럭 종이 소리]

 

 [부스럭 가방에 넣는 소리]

 

 [안전띠 조작음]

 

 - [문소리]  - [도어록 작동음]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사모님

 

 [시현] 제가 부탁드린 건…

 

 [도우미가 걱정하며] 준비는  다 해뒀는데

 

 변호사님이…

 

 [시현] 수고하셨어요, 퇴근하세요

 

 일찍 들어왔네요

 

 뭐야, 저게?

 

 [시현의 무심한 숨소리]

 

 채희는 단도리해 뒀어요

 

 [시현] 그건  내가 해야 할 일 같아서

 

 [태전이 성내며] 안 들려?  뭐 하는 짓이냐고 묻잖아

 

 나 당신 얼굴 보는 거

 

 [떨리는 목소리로] 힘들어요

 

 [깊은 한숨]

 

 시현아 [숨을 들이켠다]

 

 야, 윤시현

 

 [시현이 격앙해서] 사람이  죽었어요!

 

 당신은 그걸 은폐하려고 했고  심지어 나한테까지! [거친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이랑

 

 더 이상 한 공간에 있는 거  나는 못 하겠어요

 

 [힘겨운 숨소리]

 

 [태전이 버럭 하며] 그럼 내가  어떻게 했어야 되는데!

 

 그 새끼 들쳐 업고

 

 뭐, 응급실이라도 뛰어갔어야 돼?

 

 내 동생 년 마약사범 만들어?

 

 나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채희 탓하지 말아요

 

 스캔들에 휘말리기 싫었겠죠  당신 그리고 태강! [화난 숨소리]

 

 [시현] 당신이 한 선택?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 결과가 이거예요

 

 [울먹이며] 사람이 죽었다고요!

 

 당신이 사람을 죽게 했다고!

 

 [코웃음]

 

 [피식 웃으며] 뭐지?

 

 어? 준경이랑 비슷한 소리를 하네

 

 [속상한 숨소리]

 

 둘이 만났어?

 

 저거 그 새끼가 준 거고?

 

 지금 그게 중요해요?

 

 [태전의 깨닫는 탄성과  들이켜는 숨소리]

 

 오랜만에 둘이 만나서, 뭐

 

 [차가운 음악]

 

 회포라도 풀었나?

 

 여보

 

 [태전이 웃으며] 끝까지 한준경  한준경

 

 [태전이 꿀꺽 마시는 소리]

 

 [태전이 쓴 숨을 내뱉는다]

 

 시현아

 

 [냉담한 숨소리]

 

 매너는 지켰어야지

 

 [고조되는 음악]

 

 결혼도 비즈니스고

 

 사업에는 규칙이란 게 있는 건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그걸 내 입으로 말해야 돼?  이 진태전이?

 

 [태전] 너하고 결혼

 

 그거 내가 모르고  결정한 일일 거 같아?

 

 [웃으며] 아이, 씨발

 

 왜 하필 한준경  [숨을 씁 들이켠다]

 

 그 새끼였냐고

 

 [버럭 하며] 어? 왜!

 

 [와장창]

 

 [놀란 숨소리]

 

 [가방을 툭 놓는 소리]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아리 씨

 

 사실이었군요, 전부

 

 [씁쓸한 음악]

 

 [아리] 오는 순간까지도  아니길 바랬는데

 

 이 일에 아리 씨는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어요

 

 그러니까 죄책감 갖지 말아요

 

 시현 씨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내 남편, 내 시댁, 내 가족이죠

 

 그러니까 어떻게든  내가 해결할게요

 

 그날 나도 거기 있었어요

 

 알잖아요, 제가 신고만 했어도…

 

 아무 일 없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아리 씨를 설득했던 건 나였어요

 

 [시현] 제발 물러나 있어요  부탁이에요

 

 잘못하면 아리 씨까지  휘말리게 된다고요

 

 [시현의 한숨]

 

 [숨을 들이켜며] 해결…  어떻게 할 수 있죠?

 

 아리 씨

 

 [아리]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나요?

 

 결국 덮겠단 거잖아요

 

 있었던 걸 없었던 것처럼  전처럼 똑같이! [격앙된 숨소리]

 

 [시현] 지금까지 이뤘던 모든 걸  잃게 될 거예요

 

 정말 그래도 괜찮아요?

 

 아리 씨가 속한 곳이  어떤 세계인지

 

 충분히 겪고 봤잖아요

 

 그래요

 

 아리 씨는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고조되는 음악]

 

 [카드 인식음]

 

 [똑 버튼을 잠그는 소리]

 

 [괴로운 숨소리]

 

 [쿵 소리가 난다]

 

 [정선] 맞아요  요즘은 효소가 대세라니까요

 

 여러분, 우리 아리 알죠?

 

 걔 몸매가  어떻게 유지되는 거겠어요?

 

 이 효소가 바로 우리 아리도  매일 챙겨 먹는 그 효소예요

 

 윤정선, 너 뭐 해?

 

 [당황한 숨소리]

 

 [정선] 너 사무실에는  어쩐 일이야?

 

 퇴근한 거 아니었어?

 

 [아리] 설마 효소 공구  하던 중이었니?

 

 내가 주 대표한테 거절한 그거?

 

 [정선] 아리야, 그게…

 

 [어색한 웃음] 아, 그니까…

 

 아, 너무 아깝잖아  이거 공구 마진이 얼마인데

 

 그래서 내가 너 대신에…

 

 [아리] 그래서 이렇게  쇼잉까지 하던 중이었어?

 

 [숨을 들이켜며] 윤정선  너까지 왜 이래?

 

 너 이런 애 아니었잖아  [속상한 숨소리]

 

 너 나한테 왕로라 욕하면서  뭐라 그랬니?

 

 근데 지금 니가 하는 짓이  뭐가 다른데?

 

 뭐가 다르냐고?

 

 [정선] 그러니깐 니 말은 뭔데?

 

 없으면 없는 대로 짜져 살아라?

 

 [울먹이며] 난 서아리가 아니니까?

 

 너희 어머니도 그러시더라

 

 - 니가 서아리인 줄 아냐고  - [쓸쓸한 음악]

 

 주제를 알라고

 

 나 잘나가는 친구 덕 좀 보려고

 

 니 이름 팔아서 공구 좀 했어

 

 근데 그게 그렇게 큰 죄야?

 

 워낙 가진 게 없어서 나  [훌쩍인다]

 

 있는 척 좀 해봤어

 

 그게 그렇게 죽을죄냐고?

 

 정선아

 

 - [정선의 한숨]  - [부스럭]

 

 [정선이 훌쩍인다]

 

 [정선] 주제도 모르고  나대서 미안하다 [훌쩍인다]

 

 - [물건 담는 소리]  - 이건 다 갖다 놓을게

 

 [정선의 힘주는 숨소리]

 

 [정선의 단호한 숨소리]

 

 근데…

 

 넌 뭐 아닌 줄 알아?

 

 너도 똑같잖아

 

 그렇게 욕하던 이 바닥 셀럽들이랑  너랑 뭐가 다른데?

 

 [정선의 떨리는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가방 소리]

 

 [고조되는 음악]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김 비서] 부르셨습니까?

 

 [준경] 아리앤, 장웨이  라이브 커머스 몇 시라고 했죠?

 

 [김 비서] 3시, 곧 시작입니다

 

 사업성 검토차  마케팅팀이 참관할 예정이고요

 

 [생각하는 숨소리]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두성이 다급하게] 누나, 누나

 

 어제 유튜브에 올린 브이로그도  조회수 터졌어

 

 오늘 완전 대박 날 거 같아

 

 [다급한 숨소리] 얘

 

 [초조한 숨소리]

 

 [아리 모] 바빠 죽겠는데  정선이는 왜 안 보여, 어?

 

 - 어, 두성아, 전화 좀  - [두성] 어, 어

 

 아니야, 그냥 둬, 엄마

 

 쉬라고 그랬어, 피곤해 보이길래

 

 [어이없는 숨소리]

 

 - 지가 뭘 했다고 피곤해?  - 엄마

 

 뭐?

 

 [문이 달칵 열린다]

 

 [현수] 실례합니다

 

 [직원] 오늘은 촬영이 있어서  문을 닫았는데요

 

 [난감한 소리] 아니  뭘 사러 온 건 아니고요

 

 혹시 여기 서아리 씨라고 계세요?

 

 [현수] 저는 동부 서의  장현수 경위라고 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리] 알아요

 

 예전에 뵌 적 있어요

 

 서, 성추행 건으로

 

 기억을 하시네요, 서아리 씨

 

 한준경 대표하고

 

 [현수] 그때 일은 잘 처리됐어요?

 

 네, 오해가 있었던 거라

 

 근데 전 무슨 일로…

 

 아, 다른 건 아니고요

 

 경찰서로 제보가 들어와서  여쭤볼 게 있어서요

 

 [서늘한 음악]

 

 [세면대를 탁 집는 소리]

 

 [힘겹게 숨을 하 내뱉는다]

 

 [가쁜 호흡]

 

 [현수] 사람이 죽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근데 거기에 마약과 연관된  과실치사 정황이 있어서요

 

 [비밀스러운 음악]

 

 들어본 적 없으세요?

 

 요 며칠 무슨 인터넷 게시판에  루머처럼 돌았다던데?

 

 글쎄요

 

 [현수] 뭐, 저희도 사실로  판단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확인차 여쭤보는 거예요

 

 혹시 최근에 클럽 아라곤에  간 적 있습니까?

 

 - [노크 소리]  - [놀란 숨소리]

 

 [아리 모] 아리야!

 

 시간 다 됐는데 뭐 하는 거야?

 

 장웨이 곧 도착한다니까  출발해야 돼

 

 - 어후, 아리야!  - [난감한 소리]

 

 - [거친 숨소리]  - [아리 모] 아리야!

 

 - 아리야  - [달칵달칵]

 

 [노크 소리]

 

 - [아리 모가 걱정스럽게] 아리야!  - [달칵달칵]

 

 [아리] 그 후로도 난

 

 그 순간을  가장 많이 떠올린 것 같아

 

 그때

 

 내가 한 그 선택을

 

 [무거운 음악]

 

 [경배] 판매량 수치

 

 "아리앤"

 

 [스위치 조작음]

 

 [아리 모의 떨리는 숨소리]

 

 [아리 모] 어머  어, 왜 내가 이렇게 떨리지?

 

 [아리 모의 긴장한 숨소리]

 

 어, 어머!

 

 어머, 대박!

 

 - [반갑게] 어? 상무님!  - [경배] 아, 사모님

 

 아리야, 100만 장 전부 확보했다

 

 오늘 바로 전량 출고 가능해, 응?

 

 야, 느낌 대박이야

 

 [아리 모, 경배의 탄성]

 

 [아리 모의 놀란 탄성] 어, 어머  어머!

 

 [급히 달려가는 발걸음]

 

 [고조되는 음악]

 

 [아리 모의 기쁜 소리]

 

 - [종종걸음]  - [아리 모의 반가운 숨소리]

 

 [중국어로 말한다]

 

 [통역사] 세팅이 너무 완벽해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십니다

 

 [아리 모가 기뻐하며]  오, 감사합니다

 

 [강조하며] 너무 아름다우세요

 

 - [웨이의 중국어]  - [통역사] 감사합니다

 

 [피디] 라이브 커머스  10분 전입니다!

 

 -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 [아리 모가 옅게 웃는다]

 

 [아리 모] 어머, 얘, 아리야

 

 - [아리] 당신들 생각은 어때?  - [아리 모] 아리야?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 것 같아?

 

 [키보드 조작음]

 

 [아리] 안녕하세요  패션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아리앤의 서아리라고 합니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네, 오늘 이렇게 장웨이 님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아마도 오늘이  제 인생에서 가장 설레고

 

 벅찬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1] 시작과 동시에

 

 - 실시간 접속자 수 2만입니다  - [키보드 조작음]

 

 - [키보드 조작음]  - 빠르게 늘어나는데요?

 

 [직원2] 다시 5만입니다

 

 [아리] 그럼 잘 아시겠지만  장웨이 님 소개시켜 드릴게요

 

 [중국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장웨이입니다

 

 라이브로 인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상 속 웨이] 저희 제품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민혜의 어이없는 소리]

 

 [민혜가 한국어로] 웃기고 있네  서아리

 

 - 니가 꽃길 걷는 꼴을  - [TV에서 방송이 흘러나온다]

 

 내가 보고만 있을 것 같니?

 

 - [직원] 어서 오세요  - [지나] 안젤라, 여기 있죠?

 

 [직원] 아, 네

 

 [편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젤라의 아픈 소리] 아, 거기  아프다고 했잖아요

 

 살살 좀 하라고

 

 [마사지사] 여긴 늘  세게 해달라고 하셔서

 

 [짜증 섞인 숨소리] 오늘은  아니라니까요?

 

 미리 말씀 안 해주셔서 몰랐어요

 

 [어이없는 숨소리]

 

 지금 말대답하는 거예요?

 

 [안젤라의 기가 찬 숨소리] 얘

 

 너 이름이 뭐니?

 

 나 여기서 협찬받는 거 몰라?

 

 [마사지사] 죄송합니다

 

 - [문이 달칵 열린다]  - [지나] 야!

 

 마사지나 하고 있을 때야?

 

 웬일이야?

 

 [지나] 서아리 그게  지금 이 지랄을 하고 있다고

 

 [영상 속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직원1] 접속자 수  20만 넘었습니다, 최고치예요

 

 [영상 속 웨이가 중국어로] 그럼  이제 준비한 상품을 볼까요?

 

 서 대표님께서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임원이 한국어로] 접속자는 됐고  판매는 얼마나 되고 있어?

 

 - 뭐야? 이거…  - [아리가 설명하는 소리]

 

 [속삭이며] 어떻게 됐니?  잘 팔리고 있어?

 

 - [두성] 아니, 그게…  - [아리 모] 어?

 

 - [경배] 왜?  - [불길한 음악]

 

 - 무슨 일인데?  - [두성] 이상해요

 

 안 올라가요, 수치가

 

 - [경배] 뭐가?  - 파, 판매량이요

 

 5만 장이 끝이에요  안 팔리고 있다고요

 

 - [경배] 어?  - [아리 모가 작게] 무슨 소리야?

 

 접속자 수는 계속 늘잖아

 

 한국, 중국 다 해서

 

 지금 30만이 넘어가는데

 

 [걱정하는 숨소리] 프로그램이  잘못됐나?

 

 - [경배] 아, 뭐 잘못된 거 아냐?  - [아리 모] 어떡해, 어?

 

 [경배] 다시 한번 확인해 봐

 

 [사람들이 술렁인다]

 

 저희 아리앤은 특히  섬세한 디테일과 마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술렁이며 한숨 쉰다]

 

 [고조되는 음악]

 

 오늘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아리] 그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아이템을

 

 특별 할인가에 만나보실 수 있어요

 

 [중국어로] 지금 몇 세트야?

 

 [웨이] 뭐?

 

 그게 말이 돼?

 

 [직원2가 한국어로] 판매량이  늘지 않는다고?

 

 네, 총 100만 장 기획했는데

 

 [직원1] 주문은 5만에서 멈췄고

 

 더 이상은 구매가 없습니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건

 

 [영상 속 아리] 이 재킷인데요

 

 블랙, 오션 블루, 스카이 블루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황한 소리]

 

 이렇게 스카프 한 장으로  시크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고…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긴장되는 음악]

 

 [웨이가 중국어로 말한다]

 

 - [아리 모의 당황한 숨소리]  - [통역사] 저, 잠시만요, 대표님

 

 더 이상 진행은  곤란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 네?  - [고조되는 음악]

 

 그냥 가시게요?

 

 다 끝났잖아요

 

 [영상 속 아리] 어…  무슨 말씀이시죠?

 

 더 이상은 곤란하다니?

 

 [두성이 소리 지르며] 와, 대박!

 

 완판이야! 전부 다 팔렸다고!

 

 - 뭐라고?  - [두성이 놀라며] 와! 대박!

 

 - [아리 모] 어떡해!  - [경배의 웃음]

 

 - [아리 모, 경배의 웃음]  - 완판?

 

 [힘찬 음악]

 

 [중국어로] 네, 축하드려요  서 대표님

 

 제품이 모두 판매돼서

 

 [놀란 숨소리]

 

 이 이상 진행이 어렵겠네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여러분?

 

 동시 접속자 수가 몰리면서

 

 서버에 오류가 났었다는군요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100만 장이 완판됐었는데

 

 모르고 있었지 뭐예요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입니다

 

 서 대표님, 축하드려요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

 

 [경배가 한국어로] 다 팔렸어!

 

 [아리 모가 기뻐하며] 다 팔렸어!

 

 - [아리 모의 환호성]  - [경배의 웃음]

 

 [경배] 아리야, 이건  장웨이 때문이 아니야, 너야, 너

 

 [벅차며] 니가 해낸 거라고

 

 [아리 모] 얘, 다 팔렸어!  순식간에 다! [웃음]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고요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승혁] 장웨이 측에서 보낸  코스메틱 커머스 제안서입니다

 

 [승혁의 신난 웃음]

 

 이번 성과에  크게 고무된 것 같습니다

 

 뭐, 다른 제안들도  쏟아지고 있고요

 

 [준경] 아리앤 측과도  논의가 된 건가요?

 

 [승혁] 아, 아이, 그게

 

 연락이 닿질 않아서요

 

 서아리 씨하고요?

 

 예, 꺼져 있던데요

 

 [승혁] 혹시 대표님도  통화 못 하셨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정말로 와주셨네요

 

 네

 

 오겠다고 말씀드렸으니까요

 

 [아리] 정말이야

 

 그 후로도 수천 번, 수만 번

 

 더 생각한 것 같아

 

 '그때라도 멈췄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모든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말씀드릴게요

 

 그날…

 

 2월 15일에  클럽 아라곤에 갔습니다

 

 거기엔

 

 [서늘한 음악]

 

 [떨리는 목소리로] 마약이 있었고

 

 맞아요

 

 그날 거기서 사고가 있었어요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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