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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12

 

 왔네?

 

 [베를린 부가 서랍을 닫는다]

 

 (베를린 부) 아빠

 

 어드메 좀 갔다 올 기야  [베를린 부가 서랍을 달칵 잠근다]

 

 하룻밤 자고 내일 올 것 같은디

 

 혼자 잘 있을 수 있갔디?

 

 (어린 교수) 또요?

 

 어드메 가시는데요?

 

 [지퍼를 지익 닫으며]  어드메 가긴?

 

 돈 벌러 가디

 

 돈은 왜 만날 벌어도  더 벌어야 돼요?

 

 [무거운 숨소리]

 

 [베를린 부의 옅은 숨소리]

 

 (베를린 부) 동생 안 보고 싶네?

 

 중호 남한에 데꼬 올라면  돈이 있어야디

 

 기것도 아주 많이

 

 [체념한 숨소리]  (어린 교수) 네

 

 다녀오세요

 

 긴데 아빠

 

 돈은 어드메서 만들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 나라에서 돈을 만드는  공장 같은 게 있어

 

 (베를린 부) 우리가 쓰는 돈은

 

 다 거기메서 만드는 거야

 

 (어린 교수) 기러면 거서 돈을  엄청 많이 만들어내면 되잖아요

 

 가난한 사람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다 사 먹을 수 있을 텐데

 

 (어린 교수) 진짜 바보 같아

 

 [어린 교수가 공책을 부스럭댄다]

 

 (베를린 부) 기러게 말이다

 

 다녀오마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차분한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TV 속 기자1) 은행 강도를 벌이던  일당 중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현장에서 사망한  40대 남성 송 씨는

 

 북한 고위급 간부 출신 탈북자로

 

 2년 전 남한 땅을 밟았으나  끝내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 같은 범죄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제곡]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결연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조폐기 가동음]

 

 [흡족한 신음]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곡괭이질 소리가 난다]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숨소리]

 

 이제 거의 다 돼…

 

 (서울) 무슨 일 있어?

 

 (교수) 아니야

 

 (남자1) 으쌰

 

 (교수) 빨리 파자

 

 [불안한 숨소리]

 

 (교수) 나와  [남자1의 놀란 숨소리]

 

 - 내가 할게  - (남자1) 어

 

 [교수의 옅은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거친 숨소리]

 

 [덴버와 미선의 놀란 신음]

 

 [교수의 거친 숨소리]

 

 [교수의 놀란 신음]

 

 (덴버) 니 들, 들었제? 이, 씨  [미선이 호응한다]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교수의 간절한 숨소리]  (덴버) 다 왔나? 어?

 

 - 다 왔나?  - (교수) 덴버, 여기야!

 

 - (덴버) 잘 들린다!  - (교수) 내 얘기 들려?

 

 - (덴버) 씨, 다 왔다! 씨  - (교수) 덴버!

 

 - (덴버) 씨발!  - (교수) 이제 다 됐어!

 

 [서울의 긴장한 숨소리]  (교수) 그래, 어, 조금만

 

 조금만…  [덴버의 용쓰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놀란 신음]

 

 [서울의 탄성]  (덴버) 교수야!

 

 (교수) 어, 덴버!  [반가운 숨소리]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기쁜 탄성]

 

 - (교수) 야, 덴버, 덴버, 덴버!  - (덴버) [울먹이며] 교수

 

 - 교수!  - (교수) 덴버!

 

 - 덴버, 고생했어  - (덴버) 이게 얼마 만이고, 이게

 

 [덴버가 엉엉 운다]

 

 (교수) 고생했어!

 

 [덴버의 울음 섞인 신음]  [교수의 벅찬 숨소리]

 

 [덴버의 벅찬 울음]

 

 [덴버가 울먹인다]

 

 [덴버가 훌쩍인다]

 

 [덴버가 숨을 고른다]

 

 (덴버) 아, 저…

 

 그, 이, 이짝은 그…

 

 - (미선) 저는…  - (덴버) 아, 그…

 

 스톡홀름이에요

 

 [옅은 숨을 들이쉰다]

 

 [교수가 픽 웃는다]

 

 [덴버가 훌쩍인다]

 

 [덴버의 울음 섞인 웃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감격한 숨소리]

 

 [교수의 기쁜 웃음]  [교수가 토닥인다]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가 감격한 숨을 내뱉는다]

 

 [나이로비의 벅찬 웃음]

 

 [교수의 감격한 웃음]

 

 고생 많았어

 

 [교수의 벅찬 숨소리]

 

 (교수) 아이는 잘 있대

 

 (나이로비) 고마워

 

 [교수가 옅은 숨을 내쉰다]

 

 (교수) 막내

 

 [덴버의 웃음]  잘 있었지?

 

 [멋쩍게 훌쩍인다]

 

 (리우) 잘 있었지, 뭐

 

 [함께 웃는다]

 

 교수, 이쪽이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도쿄) 우리는 희망에 부풀었지만

 

 그 시간 외부에서는

 

 [의료 기기 작동음]  교수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혁의 옅은 숨소리]

 

 [무혁이 거친 숨을 들이켠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카메라 셔터음]

 

 협의문의 세부 사항은  미리 검토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용수) 이제 그 도적놈들  싹 밀어버리고

 

 돈 찾을 일만 남았소

 

 이미 특공대를  스탠바이 시켜놨습니다

 

 (용수) 기래서 말인데  회담도 마무리 지었으니께니

 

 나중에 찝찝해질 일은  없어야 되딜 않갔소?

 

 물론입니다

 

 즉결 처분 해야죠

 

 한 놈도 남김없이

 

 [박수]

 

 [거친 숨을 들이켠다]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을 몰아쉰다]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장) 아, 예

 

 [옅은 한숨]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깊은 한숨]

 

 (나이로비) 괜찮아?

 

 괜찮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기서 나가면

 

 이젠 못 보갔디요?

 

 뭐래

 

 [청명의 힘주는 신음]  (나이로비) 다시는  이런 일에 얽히지 말고

 

 평안하게 잘 살아, 가족들이랑

 

 [청명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꼭 만나시라요

 

 [청명의 힘겨운 숨소리]

 

 (청명) 아들 말입니다

 

 [지친 숨소리]  나가면

 

 (영민) 여기서 있었던 일 다 잊고

 

 다시 잘해보자, 어?

 

 [미선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미선) 아니

 

 난 당신이랑 같이 안 나가요

 

 (영민) 야, 윤미선

 

 너 진짜 그놈이랑 같이 갈 셈이야?

 

 30억이면 인생이 편해져

 

 왜 굳이 그러는 거야?

 

 (미선) 당신도  여기 남기로 했을 때

 

 선택을 한 거잖아요

 

 나도 선택을 한 것뿐이에요

 

 [답답한 한숨]  [미선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미선의 힘주는 숨소리]  [영민의 당황한 숨소리]

 

 [우진의 악에 받친 기합]

 

 [긴장되는 음악]  [우진이 발로 쾅쾅 찬다]

 

 지금부터!

 

 조폐국으로 진입해  강도들을 소탕한다!

 

 - 움직여!  - (경찰들) 예!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헬싱키) [힘주며] 자…

 

 [덴버와 인질1의 힘주는 신음]

 

 (도쿄) 탈출로가 뚫린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했다

 

 막대한 액수의 돈을  지하 수로를 이용해

 

 아지트까지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돈을 다 빼돌린 후에는  경찰의 추적을 막기 위해

 

 탈출로를 봉쇄하는 일까지  남아있었다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대원1) 진입 준비됐습니다

 

 [긴장한 한숨]

 

 너는 여기서 나가면은 뭐 할 거야?

 

 [리우가 기물을 덜그럭거린다]

 

 쥐 죽은 듯 숨어 살아야지

 

 그다음에는?

 

 뭐, 진짜 혁명군이라도 될 거야?

 

 [옅은 숨을 내쉬며] 글쎄

 

 살아남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지?

 

 (도쿄) 난 여기서 무사히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진짜 소원이 없겠다

 

 그럼

 

 그 소원 이루어지면

 

 내 소원도 좀 들어줄래?

 

 뭐?

 

 또 섬에 가서 같이 살자는 말?

 

 [멋쩍은 웃음]

 

 아니, 뭐…

 

 너도 알다시피

 

 내가 이 일에 낀 건  그냥 존나 유치한 이유잖아

 

 내 인생 한번 씹창 내서 그냥…

 

 부모한테 복수하고 싶었거든?

 

 [옅은 숨을 들이쉰다]

 

 (리우) 근데 이제 그딴 짓은  [리우가 손을 탁탁 턴다]

 

 졸업할 때가 된 거 같다

 

 니가 바라는 세상이 뭔지

 

 (리우) 나의 이 명석한 대가리로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 가거든

 

 근데 나도 보고 싶어

 

 (리우) 지상낙원이 아니어도 좋아

 

 거기가 불구덩이건

 

 지옥이건

 

 같이 갈게

 

 멘트 짜느라 머리 좀 썼네?

 

 [겸연쩍게 웃으며] 아, 씨

 

 (리우) 이게 안 먹히네

 

 [피식 웃는다]

 

 (도쿄) 애썼어

 

 [강렬한 효과음]  [프로펠러 작동음]

 

 [프로펠러 작동음이 점점 커진다]

 

 [긴박감 넘치는 음악]

 

 [리우의 놀란 신음]

 

 (리우) 도쿄!

 

 [대원2의 외마디 신음]  (대원3) 엄호해!

 

 (도쿄) 여기서 최대한  시간 끌어야 돼!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당황한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리우의 놀란 숨소리]  (경찰1) 진격하라!

 

 [리우의 당황한 신음]

 

 [리우의 겁먹은 신음]

 

 (덴버) 아, 씹새들이 벌써, 씨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나이로비) 서둘러  도쿄랑 리우가 위험해

 

 (베를린) 일단 버텨봐야디

 

 가자우!

 

 (덴버) 야, 다들 대피해라!

 

 얼로 가는지 알제?

 

 - (인질2) 네  - (인질3) 네!

 

 (덴버) 알면은 가라, 빨리! 씨

 

 (인질4) 이리 오세요, 빨리

 

 [덴버의 거친 숨소리]  (미선) 택수 씨

 

 [덴버의 다급한 숨소리]

 

 니는 빨리 수로로 가라

 

 - 내도 금방 뒤따라갈 테니까  - (영민) 씨

 

 (덴버) 내 걱정 하지 말고

 

 [미선의 걱정하는 숨소리]  알았제?

 

 (미선) 아니…  [미선의 걱정하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미선의 놀란 숨소리]

 

 (대원1) 엄호하라우!

 

 [리우의 벌벌 떠는 신음]

 

 (리우) [울먹이며] 아, 씨발

 

 [도쿄의 두려운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도쿄) 엄호해!

 

 야, 위험해!

 

 - (도쿄) 아이, 씨  - (리우) 아이!

 

 [리우의 기합]

 

 [도쿄의 힘주는 신음]

 

 [거친 기합]

 

 [거친 기합을 내지른다]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악에 받친 괴성]

 

 [도쿄와 리우의 거친 기합]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리우의 두려운 신음]

 

 [리우의 벌벌 떠는 신음]

 

 [강렬한 효과음]

 

 [도쿄의 외마디 비명]

 

 도쿄!

 

 [덴버의 거친 기합]

 

 [덴버의 외마디 신음]

 

 [나이로비의 기합]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의 기합]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총성]

 

 [총성]  [덴버의 악에 받친 기합]

 

 [덴버의 안간힘 쓰는 신음]  [나이로비의 당황한 신음]

 

 도쿄, 정신 차려

 

 (리우) 야, 도쿄, 정신 차려!

 

 도쿄!

 

 [리우의 두려운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도쿄!  [불안한 음악]

 

 이런 쌍!

 

 (리우) 야, 정신 차려봐!  [나이로비의 거친 숨소리]

 

 [악쓰며] 개좆같은 새끼들아!

 

 [괴성]

 

 [총성이 흘러나온다]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거친 기합]

 

 [악에 받친 괴성]

 

 [나이로비가 악쓴다]

 

 [악에 받친 괴성]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괴성을 지른다]

 

 [연신 괴성을 지른다]

 

 [덴버의 안간힘 쓰는 기합]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대원1의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당황한 신음]

 

 (헬싱키) 이 쇠스케 같은 새끼야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헬싱키가 총을 철컥 장전한다]  (덴버) 헬싱키

 

 니 이라면 안 된다, 어?

 

 - (헬싱키) 놓으라  - 에이, 씨

 

 (헬싱키) [소리치며] 놓으라!

 

 (덴버) 헬싱키, 씨, 이라지 마라!

 

 (헬싱키) 개새끼  대갈통을 터뜨려 버리갔어

 

 이 씨발 새끼야

 

 - (헬싱키) 씨발  - (덴버) 헬싱키!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헬싱키가 씩씩댄다]  (덴버) 내도 안다, 아니까…

 

 [놀란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아파하는 신음]

 

 [철우의 안간힘 쓰는 신음]  (덴버) 헬싱키!

 

 니 저쪽에 가서 같이 막아라!  [철우의 용쓰는 신음]

 

 아! 씨

 

 (덴버) 여긴 내가 할게!  [헬싱키의 주저하는 신음]

 

 [헬싱키의 괴성]  [덴버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리우) [울먹이며] 정신 차려 봐

 

 도쿄!

 

 [리우가 엉엉 운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리우의 울먹이는 숨소리]

 

 [극적인 효과음]

 

 [도쿄의 앓는 신음]

 

 [리우가 울먹인다]

 

 [흐느끼며] 야, 도쿄

 

 이 거지 같은 데서 빨리 나가자

 

 로맨스는 나중에 찍고  빨리 안 거들어? 씨

 

 [총성이 요란하다]

 

 (베를린) 굴 다 팠을 거야  조금만 더 버티다 나가자우

 

 야! 이 쇠스케 같은 새끼들, 씨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외마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신음]

 

 [덴버의 버티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용쓰는 신음]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앓는 신음]

 

 [철우의 기합]  [덴버의 신음]

 

 [덴버의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덴버가 연신 고통스러워한다]

 

 [덴버의 거친 신음]

 

 [거친 숨을 몰아쉰다]

 

 [기합]  [외마디 비명]

 

 [철우의 외마디 신음]

 

 [철우의 아파하는 신음]

 

 [철우가 픽 쓰러진다]

 

 뭐고, 저거?  [철우의 신음]

 

 [가쁜 숨소리]

 

 [긴박감이 고조되는 음악]

 

 [제지하는 숨소리]

 

 빨리 돌아가, 빨리!  [다급한 숨소리]

 

 예상보다

 

 (서울) 너무 빨리 왔어

 

 (교수) 서둘러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덴버의 당황한 신음]

 

 [놀란 숨소리]

 

 [혼란스러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미선) 움직이지 말아요

 

 다음 총알은 급소를 노릴 테니까

 

 [가쁜 숨을 몰아쉰다]

 

 [놀란 신음]

 

 [철우의 덤비는 신음]  [철우의 외마디 신음]

 

 [각목이 덜그럭 떨어진다]  [덴버가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덴버의 가쁜 숨소리]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베를린의 거친 기합]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악에 받친 신음]

 

 [덴버의 거친 기합]

 

 (경찰2) 버텨!

 

 야, 쇠스케 같은 새끼들아!

 

 (경찰3) 엄호하라!

 

 [경찰4의 아파하는 신음]

 

 조금만 더 버텨!

 

 [리우의 악에 받친 신음]

 

 [미선과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시끌벅적하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지지자들이 연신 구호를 외친다]

 

 (지지자들) 김상만! 김상만!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엔진음]

 

 (시위자들) 물러가라, 물러가라!  김상만은 물러가라!

 

 [타이어 마찰음]

 

 (시위자1) 너 나와!

 

 (시위자2) 야, 이 개새끼야!

 

 [시위자들이 거칠게 항의한다]

 

 [달걀이 탁탁 깨진다]

 

 [소란스럽다]

 

 [통화 연결음]

 

 다 죽여도 상관없으니까

 

 그 새끼들 잡아요

 

 [발로 쾅쾅 찬다]  [안간힘 쓰는 비명]

 

 [파이프가 탁 떨어진다]  [놀란 숨을 내뱉는다]

 

 [총성이 요란하다]

 

 최루탄이야!

 

 (나이로비) 야, 조심해!  [저마다 놀란다]

 

 [최루탄이 휙휙 날아온다]

 

 [콜록댄다]

 

 [괴로워하며] 빨리들 피하라!

 

 (도쿄) 더 이상은 무리야  내려가자!

 

 [베를린의 거친 신음]  (덴버) 버틸 만큼 버텼다  퍼뜩 가자니까!

 

 [베를린이 콜록댄다]

 

 "출구"

 

 (경찰5) 진입

 

 [옅은 기침]

 

 [거친 숨을 들이마신다]  [거칠게 콜록댄다]

 

 [생각하는 숨소리]

 

 지하로 갔을 거야

 

 따라오라!

 

 [철우의 거친 신음]

 

 "출구"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철우의 경계하는 숨소리]

 

 땅굴을 발견했습니다

 

 (무전 속 철우) 진입하갔습니다

 

 [긴장한 숨소리]

 

 [경찰6이 탁 착지한다]

 

 (철우) 움직이지 말라우!

 

 움직이면 발포하갔어

 

 (영민) 쏘, 쏘지 마세요!

 

 우, 우리 인질입니다!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철우) 다들 가면 벗으라우

 

 [인질들의 겁에 질린 숨소리]

 

 (대원4) 이 땅굴  앞이 막혀 있습니다

 

 [당황한 숨소리]

 

 [미선의 힘주는 신음]  (덴버) 조심해라  자, 퍼뜩들 내려와라!

 

 [시스템 조작음]  (베를린) 리우!

 

 됐어!

 

 (베를린) 됐어  [나이로비의 다급한 신음]

 

 [나이로비의 서두르는 숨소리]

 

 (나이로비) 야!

 

 야, 야, 빨리 내려가!

 

 얼른 터뜨려 버리게!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 자…

 

 [성난 고함]

 

 [발로 쾅 차며] 이거 날래 따라우!

 

 [분에 찬 숨소리]

 

 [강도단의 거친 숨소리]

 

 [강도단의 초조한 숨소리]

 

 [서울의 반가운 신음]

 

 - 남은 사람은?  - [지친 목소리로] 나이로비

 

 헬싱키, 베를린  [교수의 걱정하는 숨소리]

 

 [리우의 가쁜 숨소리]

 

 (도쿄) 탈출로 폭탄만 작동시키고  곧 올 거야

 

 (교수) 그럼 출발해

 

 나 먼저 가서 트럭 준비시킬게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가자

 

 [리우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지친 숨소리]

 

 [괴로운 숨을 내쉰다]

 

 [가쁜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결연한 숨소리]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시민) 당신 미쳤어?

 

 (우진) 공무 집행 중입니다

 

 -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시민) [당황하며] 뭐야

 

 [시스템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장) 여보세요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지트라니?

 

 - 거기 어떻게 찾은 거야?  - (우진)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놈들, 이쪽으로 탈출할 계획이에요

 

 - 빨리 병력을…  - 위치가 어딘데?

 

 - 평화호텔에서 멀지 않아요  - (서장) 뭐?

 

 회담장 근처라고?

 

 아니, 놈들이 아무리  대담하다고는 해도 이게…

 

 그걸 노리는 거예요

 

 혼란을 틈타서  빠져나갈 생각이라니까요?

 

 (무혁) 긴급한 사안이니  직접 보고드리갔소

 

 [사이렌이 울린다]  (무혁) 선우진 경감 말이 맞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무혁) 차무혁입니다

 

 [반가운 숨소리]

 

 괜찮으신 거죠?

 

 (무혁) 병력을 보냈습니다

 

 곧 도착할 테니까  거기서 대기하시오

 

 기다릴 여유 없어요

 

 [통화 종료음]

 

 [의아한 숨소리]

 

 [우진이 파이프를 내려놓는다]

 

 [깨닫는 숨소리]

 

 [힘주는 신음]  [덮개를 탁 내려놓는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계하는 숨소리]

 

 [미선의 힘주는 신음]

 

 [리우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긴장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한 숨을 내쉰다]

 

 [버튼을 달칵거린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뭐야?

 

 (나이로비) 얘는 왜 갑자기 안 돼?

 

 - (나이로비) 아휴, 씨  - 뭐가 안 되니?

 

 (헬싱키) 줘보라우, 씨  [나이로비의 불안한 숨소리]

 

 아, 씨

 

 돈을 옮기다가  뭐가 잘못됐나 보다, 씨

 

 [절단음이 들려온다]

 

 (베를린) 거, 뭐 하네?

 

 아새끼들 곧 들이닥치갔어

 

 폭탄이 말썽이야!

 

 [불안한 숨소리]  [절단음이 연신 들려온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나이로비) 이거 고칠 수 있지?

 

 (헬싱키) 조용히 좀 해보라, 씨

 

 (나이로비) 이거 안 터지면  우리 좆 돼!

 

 바로 따라올 거라고!

 

 (베를린) 이러다가  우리 다 잡힌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내가 어떻게든 막아보갔어

 

 [나이로비의 불안한 숨소리]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결연한 숨소리]

 

 (베를린) 야, 뭐 하는 거네?

 

 (나이로비) 미쳤어?

 

 난 아바지를 기다렸어

 

 (베를린) 수용소에서도  끝까지 기다렸어

 

 아바지가 날 데리러 올 거라고

 

 [탁 내려놓으며]  넌 꼭 살아서 만나라우

 

 니 아들도 기다릴 거야

 

 헛소리하지 마, 난 혼자 안 가!

 

 [나이로비의 단호한 숨소리]

 

 [나이로비의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 어차피 인간은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거야

 

 빨리 가나 늦게 가나  그 차이뿐이야

 

 [울컥한 숨소리]

 

 (나이로비) 이 씨발 새끼야

 

 그냥 같이 가, 어?

 

 (베를린) 야, 헬싱키!

 

 [나이로비의 절박한 숨소리]  뭐 하네? 헬싱키!

 

 야, 빨리 내려오라!

 

 [나이로비의 간절한 숨소리]  빨리 가야 한다! 빨리 내려오라!

 

 (헬싱키) 그냥 내려오라!

 

 (나이로비) 놔!

 

 [나이로비의 거친 숨소리]

 

 (헬싱키) 그냥 빨리 오라!

 

 [울먹인다]

 

 [무거운 음악]

 

 [베를린이 깊은숨을 후 내쉰다]

 

 - (경찰7) 이쪽으로 오시죠  - (서장) 인질들 확인하고

 

 - 대사관에 연락해  - (경찰8) 네

 

 - 아지트는?  - (경찰8) 포위했답니다

 

 [한숨]

 

 [긴장한 숨을 내쉰다]

 

 진입해

 

 [긴장되는 음악]

 

 (경찰9) 아무도 없습니다

 

 [시스템 작동음]

 

 (경찰10) 지하 통로 발견  진입하겠습니다

 

 (무전 속 서장) 진입해

 

 [휴대전화 진동음]

 

 어, 어디쯤 왔어?

 

 거의 도착했어

 

 잠깐만

 

 (남자2) 아지트 앞에  경찰이 쫙 깔렸어

 

 확실해?

 

 (남자2) 지금 들어가는 건 무리야

 

 [불안한 숨소리]

 

 일단 알겠어

 

 내가 다시 연락할게

 

 [혼란스러운 숨을 내쉰다]

 

 [교수의 절망적인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혼란스러운 숨소리]  [찰랑이는 물소리가 난다]

 

 [휴대전화 진동음]

 

 [두려운 숨을 들이쉰다]

 

 내, 내가 금방 다시 연락할게

 

 (베를린) 나야

 

 베를린

 

 [절단음이 들려온다]  전화를 쓰믄  경찰 놈들이 듣갔디만은

 

 (도청 속 베를린)  뭐, 이 앞에까지 와있으니  더 감출 것도 없고

 

 아무래도 마지막 인사는  해야 할 거 같아서

 

 (교수) 어?

 

 (베를린) [입을 쩝 떼며]  기폭 장치가 고장이 나서

 

 내가 남아서 막는 수밖에 없어

 

 안 돼, 베를린!

 

 (도청 속 교수) 그러지 마

 

 지금 자폭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다 끝났어

 

 다 끝났다니 그게 뭔 소리네?

 

 아지트가 털렸어

 

 [절망하는 숨을 내뱉는다]

 

 (교수) 퇴로가 막혔어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더 이상  [교수의 낙담하는 숨소리]

 

 우리 작전…

 

 무의미해

 

 (교수) 미안하다

 

 [깊은 한숨]

 

 [베를린의 씁쓸한 웃음]

 

 이야, 이거 참  재밌게 됐구먼기래

 

 베를린

 

 [나이로비의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의 지친 숨소리]

 

 베를린은?

 

 (헬싱키) 기폭 장치가 고장이 났다

 

 그래 가지고…

 

 (도쿄) 내가 갔다 올게

 

 아, 씨!

 

 (헬싱키) 가지 말라!

 

 지금 가믄은

 

 (헬싱키) 베를린은  개죽음을 당한 게 된다

 

 (서울) 좆같은 소리 하지 마!

 

 누가 죽게 놔둔대?  [서울이 총을 탁 집는다]

 

 [흥분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철우)  금고 거의 다 뚫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혁) 금고 다 뚫렸답니다

 

 (서장) 뭐, 통화하는 거  기다려줄 일 있어?

 

 당장 들어가라고 해

 

 [무전기 작동음]  진입하라

 

 [긴장한 숨소리]

 

 [불안에 떠는 숨소리]

 

 [베를린이 총을 탁 잡는다]

 

 피하라!

 

 [베를린의 거친 기합]

 

 그만해! 그만해, 다 끝났다니까!

 

 지금 포기하믄

 

 죽은 오슬로랑 모스크바가  불쌍하지도 않네?

 

 (베를린) 널 끝까지 믿었던  그 불쌍한 목숨들

 

 절대 잊지 말라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중호야

 

 (베를린) 내래 시커먼 압록강 물에  혼자 남은 기때도

 

 수용소에서 피떡이 돼  누워있을 때도!

 

 내래 죽는 거 무섭디가 않았는데

 

 야, 이거 자꾸만 겁나는구먼기래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호야, 중호야!

 

 [베를린의 떨리는 숨소리]  (교수) 내가 네 이름을 얼마나  곁에서 부르고 싶었는지 아니?

 

 그러지 마

 

 기래, 좀 시간이 걸렸어도  날 찾아낸 걸 보면

 

 분명히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베를린) 내가 먼저 가서리  [참담한 신음]

 

 아바디랑 기다리고 있갔어

 

 천천히 오라우

 

 형

 

 중호야…

 

 안 돼!  [베를린의 거친 기합]

 

 [교수의 애달픈 신음]  [베를린의 거친 기합]

 

 [요란한 총성이 흘러나온다]  (교수) 중호야!

 

 [방아쇠가 달칵거린다]  [놀란 숨소리]

 

 [거친 신음]

 

 [베를린의 다급한 신음]

 

 엄호하라!

 

 [수류탄이 데구루루 구른다]

 

 [놀란 숨소리]

 

 [참담한 신음]  [찰랑이는 물소리가 난다]

 

 [절망하는 신음]

 

 [삐 소리가 난다]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삐 소리가 연신 난다]  [뛰어오는 발소리]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서울) 송중호!

 

 [뛰어오는 발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애달픈 신음]

 

 [고통스러운 울음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베를린의 힘겨운 신음]  [서울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서울) [절박한 목소리로]  가, 가, 가, 가!

 

 이 지독한 에미나이 새끼 같은 게  여기 왜 왔네?

 

 왜 와?

 

 너 수용소에서 오늘내일할 때  구해준 게 누구가?

 

 (서울) 넌 내 허락 없인  절대 못 죽어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서울의 가쁜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봐, 나 좀 보라우

 

 (베를린) 이러다가 우리뿐 아니라  동료들 다 죽는다

 

 [서울의 절박한 숨소리]  얼른 가라우, 총 주고 가라우!

 

 [서울의 애달픈 숨소리]  (베를린) 어서 가라우

 

 (서울) [처절한 목소리로]  굳이 니가 여기에서 죽갔다믄  말리지 않갔어

 

 대신

 

 [떨리는 목소리로] 나도 같이야

 

 내래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서울의 결연한 숨소리]

 

 (대원5) 폭탄입니다!

 

 [대원5의 허둥대는 신음]

 

 [서울과 베를린의 외마디 신음]

 

 [폭발음이 들려온다]  [나이로비의 놀란 숨소리]

 

 [리우와 미선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오열한다]

 

 [처절하게 울며] 씨…

 

 [힘겨운 숨소리]

 

 [경계하는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상만) 네, 뭐, 걱정 마시고  네, 그렇게 처리합시다, 네

 

 뭐, 상황이 좀 어때요?

 

 [좌절하는 숨소리]

 

 [슬픈 숨소리]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무혁) 이렇게 하믄  퇴로가 이쪽이 될 겁니다

 

 [상만의 의아한 숨소리]

 

 (상만) 네

 

 나야, 송선호

 

 오랜만이네

 

 [상만의 여유로운 웃음]

 

 (상만) 당신이 진짜 교수일 줄은

 

 왜 그랬어?  뒤늦게 뭐, 속죄라도 하시게?

 

 어쩐 일로 직접 전화를 다 하고?

 

 왜?

 

 자수라도 하려고 그러나?

 

 그래, 맞아

 

 (교수) [떨리는 목소리로]  단, 조건이 있어

 

 날 잡아서 죽이든

 

 내 입을 틀어막든

 

 마음대로 해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교수) 돈도 다 가져

 

 [거친 숨소리]

 

 [울먹이며] 대신…

 

 [교수가 슬픈 숨을 들이쉰다]

 

 다른 강도들은 좀 살려줘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옅은 숨을 내쉰다]  추적은?

 

 안 됐지만  멀리는 못 갔을 겁니다

 

 한 놈도 빠져나가면 안 됩니다

 

 절대로

 

 (서장) 예

 

 (도쿄) 무슨 짓이야?  [교수의 슬픈 숨소리]

 

 [흐느끼며] 베를린이…

 

 (교수) 죽었어

 

 알아

 

 (교수) 너희들까지 잃을 순 없어

 

 이 계획을 세운 건 나니까

 

 나 하나로 끝낼 수 있다면…

 

 (도쿄) 따라와

 

 뭐 해!

 

 - (도쿄) 정신 차려!  - (교수) 도쿄…

 

 [도쿄의 거친 숨소리]

 

 (도쿄) 내가 말했지?

 

 내가 아끼는 사람이 죽는 거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떨리는 숨소리]

 

 (도쿄) 뭐 해?

 

 가자니까!

 

 [힘주는 숨소리]  [교수의 거부하는 신음]

 

 [도쿄의 힘주는 숨소리]

 

 [의아한 숨을 내뱉는다]

 

 [가쁜 숨을 내뱉는다]

 

 [깨닫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의 옅은 숨소리]

 

 [도쿄가 숨을 고른다]

 

 [교수의 놀란 숨소리]

 

 이게 뭐야?

 

 [의아한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우진의 다급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철우) 베를린이 자폭해서  탈출로가 막혔습니다

 

 다른 경로로  추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의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의 반가운 숨소리]  (나이로비) 교수

 

 아지트가 발각됐어

 

 아, 씨

 

 (교수) 곧 놈들이 들이닥칠 거야

 

 [불안한 숨소리]  우리 이제 어떡해?

 

 [도쿄가 깊은숨을 내쉰다]

 

 교수가 방법을 찾았어

 

 [도쿄의 가쁜 숨소리]

 

 지금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떨리는 숨소리]

 

 [우진이 불안한 숨을 내뱉는다]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경계하는 숨소리]

 

 [힘주는 고함]

 

 [우진의 놀란 숨소리]

 

 [안도하는 신음]

 

 [반가운 숨소리]

 

 경기청 선우진입니다

 

 [우진이 다급한 숨을 내뱉는다]

 

 (우진) 저쪽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놈들을 금방 따라…

 

 [우진의 당황한 신음]

 

 - 뭐 하는 거야?  - (경찰10) 체포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강도들과 내통 혐의가 있는 여자야

 

 이쪽으로 이송하고

 

 (상만) 나머지 인원은 전원 추격해  [무전기 작동음]

 

 [상만이 무전기를 탁 내려놓는다]

 

 [못마땅한 한숨]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삐 소리가 난다]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삐 소리가 난다]  [남자3의 힘주는 숨소리]

 

 [삐 소리]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남자1과 남자3의 가쁜 숨소리]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긴장한 숨소리]

 

 [삐삐 소리가 계속 난다]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덴버의 지친 숨소리]

 

 [헬싱키의 거친 신음]

 

 (서장) 이거 완전히  거미줄이 따로 없구먼?

 

 (무혁) 상관없습니다

 

 도시 기반 시설이  인접 지역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상만) 아무리 도망쳐 봐야

 

 여기만 봉쇄하면  독 안에 든 쥐라는 얘기지

 

 [수긍하는 숨소리]

 

 현재 여기와 여기

 

 병력이 바짝 뒤를 쫓고 있습니다

 

 (무혁) 이쪽에서 좁혀 들어가믄

 

 완전 검거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지

 

 [천막을 홱 걷는 소리가 난다]

 

 (우진) 이게 무슨 짓이야!

 

 당신이야말로

 

 정보 유출 및 내통 혐의로  정직 중 아니었나?

 

 (상만) 조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보고도 없이 관할도 아닌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여?

 

 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거 아니야?

 

 [씩씩대며] 목적이라니?

 

 모르지

 

 [우진의 성난 신음]

 

 (상만) 그놈이랑 붙어먹으면서

 

 둘 사이에  무슨 공감대가 생긴 건지는

 

 [우진의 분에 찬 숨소리]  (상만) [비웃으며]  두 사람만 알겠지

 

 (우진) 닥쳐

 

 당신이야말로  진압 작전을 강행한 이유

 

 다 죽여서 입 막으려는 거잖아

 

 (우진) 날 여기 끌고 온 이유도  그거 아니야?

 

 (상만) 놈들은 테러리스트야!

 

 평화의 상징인 여기 JEA를  놈들한테서 지켜야지!

 

 당신이랑 전용수가

 

 이번 회담을 통해  뭘 꾸미고 있는지

 

 (우진) 그 뒤에 누가 있는지

 

 밝혀질까 봐 두려운 거겠지

 

 [못마땅한 숨소리]

 

 [상만의 언짢은 한숨]

 

 (상만) 몸만 섞은 줄 알았더니  [우진의 분한 숨소리]

 

 사상 교육도 아주  철저하게 받으셨네

 

 (상만) 어?  [우진의 성난 신음]

 

 [무전기 작동음]  (경찰11) 폭탄입니다

 

 (경찰12) 폭탄 발견, 폭탄 발견!

 

 [무전기 작동음]  (경찰13) 팀장님  여기 폭탄인 것 같습니다

 

 [삐삐 소리가 난다]  (경찰14) 수색 2팀  폭발물 발견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 (경찰15) 폭발물 발견!  - (경찰16) 폭탄 발견했습니다

 

 [어두운 음악]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경찰17) 수색 4팀  이쪽에도 있습니다

 

 (경찰18) 폭발물 발견!  평화광장 남측입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경찰19) 여기도 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경찰20) 평화광장 인근 지하에

 

 다량의 폭발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어떡할까요?  [무전기 작동음]

 

 (경찰21) 별도 사항 있을 시까지  전원 대기한다  [무전기 작동음]

 

 처음부터 놈들이 노린 건 이거였어

 

 네?

 

 (상만) 인파가 몰린 평화광장에  폭탄이 터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죽고 다친 사람들로 그 일대는  아주 난리가 날 거 아닙니까?  [우진의 두려운 숨소리]

 

 이 새끼들 이거  그 틈에 빠져나가려는 거라고!

 

 설마…

 

 (우진) 아니요, 그럴 리 없어요

 

 지금까지 교수랑 강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왔어요

 

 원칙 좋아하시네

 

 돈 찍어낼 시간 벌려고  명분 놀음 하는 거겠지

 

 (우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상만) 놈들이 정말  의적 나부랭이였다면

 

 폭탄은 왜 설치했어?

 

 (상만) 너는 왜 살려뒀고?

 

 다 교란 작전이야

 

 넌 끝까지 농락당한 거야  모르겠어?

 

 [상만이 혀를 쯧 찬다]

 

 [혼란스러운 숨소리]

 

 [경찰들이 대화한다]

 

 [떨리는 숨소리]

 

 [우진의 혼란스러운 숨소리]

 

 그럴 리가…

 

 (상만) [한숨 쉬며]  걸리적거리니까

 

 치우세요, 좀

 

 (서장) 일단 서로 데려가

 

 서장님…

 

 [저항하는 신음]

 

 (우진) 아니야, 서장님

 

 [우진의 억울한 숨소리]

 

 [상만의 한숨]

 

 [입을 쩝 떼며] 저기, 그럼

 

 일단 평화광장에 있는  민간인들부터 대피시켜야겠죠?

 

 (상만) 그랬다가

 

 인파에 섞여서 놈들이 도망치면요?

 

 예?

 

 (시위자들) 김상만은 물러가라!

 

 [리드미컬한 음악]  (시위자들) 졸속 회담 취소하라!

 

 가짜 경협 반대한다!

 

 김상만은 물러가라!

 

 졸속 회담 취소하라!

 

 [시위자들이 웅성거린다]

 

 (상만) 평화광장 일대를  완전히 봉쇄하도록 하세요

 

 쥐새끼 한 마리 못 빠져나가게

 

 (시위자들) 살생 경협 반대한다!

 

 김상만은 물러가라!

 

 졸속 회담 취소하라!

 

 (무혁) 기러다 폭탄 터지믄  인명 피해가 엄청날 겁니다

 

 (상만) 폭탄이야 해체하면 되죠!

 

 [기계 작동음]

 

 하지만

 

 놈들이 광장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줘선 안 됩니다

 

 [힘주는 신음]

 

 만약 폭탄이 터져야 한다면

 

 [거친 숨소리]

 

 놈들의 무덤도 그곳이 되는 겁니다

 

 민간인

 

 경찰들 목숨보다도

 

 강도들 전원 사살이  더 중요하단 말입니까?

 

 당신네 보위부 입장도

 

 크게 다를 거 같지 않은데?

 

 [무혁이 팔걸이를 탁 내던진다]

 

 [사이렌이 울린다]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 (경찰22) 뭐 하는 겁니까, 지금?  - (무혁) 잠깐이믄 됩니다

 

 [무혁의 옅은 숨소리]

 

 당신 말이 맞았소

 

 (무혁) 김 의원은

 

 강도들을 죽여서리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뿐

 

 (무혁) 아무 관심이 없소

 

 [긴장한 숨소리]

 

 저 좀 도와줘요  [긴장되는 음악]

 

 놈들이 어디로 갈지 알 거 같아요

 

 [경계하는 숨소리]

 

 폭탄을 쓰지 않을 거란 말이오?

 

 아무리 생각해도 폭탄은 아니에요

 

 근거가 뭡니까?

 

 (무혁) 사적인 감정 아이오?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무전기 작동음]  (경찰23) 해체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삐삐 소리가 난다]

 

 현재 경찰은 아무런 설명 없이  광장 일대를 봉쇄하고

 

 (TV 속 기자2) 시위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이곳에 잡아두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1) 앞서  전해드린 바와 같이

 

 평화광장 일대에서는

 

 경협 회담의 졸속 처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면서

 

 여기에 동참하려는 시민…  [무전기 작동음]

 

 서장이다

 

 (서장) 지금 즉시  광장에 있는 시민들 대피시켜  [무전기 작동음]

 

 (상만) 뭐야?

 

 지금 뭐 하자는…

 

 당신 옷 벗고 싶어? 통제 유지해!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서장) 반복한다, 서장이다!

 

 지금 이 시간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떨리는 숨소리]

 

 (무전 속 서장) 당장 광장에 있는  시민들 전부 대피시켜!  [무전기 작동음]

 

 [서장이 결연한 숨을 내뱉는다]  [TV 속 앵커1의 보도가 계속된다]

 

 (서장) 안 움직이고 뭐 해!

 

 - (경찰24) 네, 알겠습니다  - (경찰25) 네

 

 [삐삐 소리가 난다]

 

 [긴장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경찰26) 피해!

 

 [경찰들의 허둥대는 신음]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삐삐 소리가 점차 빨라진다]

 

 [폭발음]

 

 [시위자들의 비명]

 

 [우진의 놀란 숨소리]  [무혁이 차를 탁 친다]

 

 [시위자들의 비명]  [펑펑 튀어 오르는 소리가 난다]

 

 [폭발음]

 

 [펑펑 튀어 오르는 소리가 난다]

 

 (시위자3) 뭐야? 저거 뭐야?

 

 (시위자4) 저거 뭐야? 왜 올라가?

 

 (시위자5) 아, 저게 뭐야?

 

 [시위자들이 웅성거린다]

 

 (시위자6) 뭐야? 저게 뭐야?

 

 (시위자7) 저거 뭐야?

 

 [시위자들이 의아해한다]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시위자들의 탄성]

 

 [기자들의 놀란 탄성]

 

 [시위자들의 놀란 비명]

 

 [풍선이 펑펑 터진다]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난다]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시위자들의 신난 탄성]

 

 [펑펑 터지는 소리가 연신 난다]

 

 [기자들의 탄성]

 

 (기자3) 하늘에서는 정체불명의  돈다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성]

 

 [펑펑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난다]

 

 [경찰27이 무전을 친다]

 

 (경찰27) 도, 돈, 돈 폭탄입니다

 

 [안도하는 신음]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TV 속 앵커2) 조금 전  평화광장 일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폭발음의 정체가

 

 조폐국 강도단이 벌인 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 현장은  곳곳에서 목격된 대형 풍선들에서

 

 [재윤의 성난 고함]  거액의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리면서

 

 경찰도 더 이상의 통제를  포기한 모습인데요

 

 [시민들이 웅성거린다]  저희 취재 결과  강도들은 이미 조폐국을 빠져나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시위자들) 기회주의자는 사라져라  기회주의자는 사라져라!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강도단의 벅찬 숨소리]

 

 [강도단의 감격한 웃음]

 

 [강도단의 안도하는 웃음]

 

 [강도단의 통쾌한 웃음]

 

 [함께 환호한다]

 

 [강도단의 기쁜 탄성]

 

 [도쿄가 짐을 탁 내려놓는다]

 

 [교수의 감격한 숨소리]

 

 [함께 환호한다]  [기차 경적이 들려온다]

 

 - (무혁) 땅굴이요?  - 교수가 그랬어요

 

 [떨리는 숨소리]

 

 죽은 아버지만 아는 곳이 있다고

 

 [우진이 떨리는 숨을 들이쉰다]

 

 간첩 시절 알아본 적은 있디만

 

 이미 다 폐쇄돼서리  남아있는 곳은 없었소

 

 공식적으로는 그렇지만

 

 [절박한 숨소리]  남겨진 곳이 있다고 했어요

 

 만에 하나 있다고 해도

 

 북에서 그 돈을 들고  어데로 간단 말이요?

 

 [혼란스러운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기차

 

 JEA에서 멀지 않은  땅굴 입구 중에

 

 기차역이 가까운 데가 있어요?

 

 (경찰22) 이제 가야 됩니다

 

 [경찰22의 아파하는 신음]

 

 [무혁의 힘주는 신음]  (무혁) 움직이지 마라!

 

 한 군데 생각나는 데가 있소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수갑을 드르륵 채운다]

 

 [기차 경적이 빵 울린다]

 

 [헬싱키와 남자2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와 남자2의 힘쓰는 신음]

 

 [남자2의 거친 숨소리]

 

 - (남자2) 가자  - (남자1) 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교수의 의아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남자1) 대장!

 

 [놀란 숨소리]  ['행복의 나라로' 선율이 흐른다]

 

 (교수) 중호니?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힘주는 신음]

 

 [시위자들의 신난 웃음]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시위자8의 불안한 신음]

 

 [서울의 힘주는 신음]

 

 [서울과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서울과 베를린의 지친 숨소리]

 

 [시위자들의 신난 탄성]

 

 [시위자들의 환호성]

 

 [시위자들의 즐거운 환호성]

 

 [애달픈 숨을 내뱉는다]

 

 (교수) 베를린이야

 

 [교수의 울음 섞인 웃음]

 

 [리우의 안도하는 신음]  [덴버의 기쁜 웃음]

 

 [강도단의 웃음]

 

 (도쿄) 선우진이…

 

 마음에 걸려?

 

 (교수) 알고 있었어?

 

 이번 일 하면서 똑똑히 배웠거든

 

 강도 짓이든 혁명이든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짓이라는 걸

 

 (도쿄) 근데 그 여자

 

 이미 여기로 오고 있을지도 몰라

 

 [옅은 숨을 내쉬며] 그럴지도

 

 보통 여자가 아니니까

 

 그 여자가 올까 봐 걱정돼?

 

 (도쿄) 아님…

 

 기다리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어

 

 [기차 경적]

 

 이제 가야지

 

 [옅은 웃음]

 

 [심란한 숨을 내쉰다]

 

 (우진) [다급한 숨을 내쉬며]  꼼짝 마

 

 [우진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리우가 씩씩댄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우진) 기차, 당장 세워!  [기차 경적이 빵빵 울린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교수) 아까 당신한테 한 말

 

 전부 진심이었어  [우진의 거친 숨소리]

 

 알았으니까

 

 기차 세우라고!

 

 날 죽일 수는 있어도

 

 [떨리는 숨소리]

 

 체포할 순 없어

 

 아니

 

 너랑 일당들 전부 다 잡아서  법정에 세울 거야

 

 죄목은?

 

 (교수) 조폐국에서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이 종이 쪼가리들의 주인이

 

 통일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재벌과 정치가가 아니라

 

 민중들이라는 걸 알린 죄?

 

 (교수) 아니면

 

 당신을 속인 죄?

 

 (교수) 날 단죄하고 싶다면

 

 지금 선택해

 

 [혼란스러운 숨소리]

 

 [우진이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갈등하는 숨소리]

 

 [교수의 힘주는 신음]  [우진의 당황한 신음]

 

 [우진의 괴로운 숨소리]

 

 [우진의 울먹이는 신음]

 

 [울음이 터진다]

 

 [기차 경적이 빵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덴버의 후련한 한숨]

 

 [스페인어] 남북한 범죄자들로  구성된 강도단은

 

 (기자4) 엄청난 금액의  돈을 가지고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거대한 마술쇼의  피날레 같았습니다

 

 (기자5) [타갈로그어] 강도들은  회담으로 인파가 몰린 광장에

 

 미화 3억 불에 달하는 돈을 뿌려

 

 혼란을 야기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시위자들) [한국어]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도쿄) 종이의 집 안팎에서  우리가 벌인 일은

 

 유튜브와 SNS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다

 

 조폐국 강도들이 4조라는 거액을  찍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남북 고위급 3차 회담이  경협을 빌미로

 

 (TV 속 앵커3) 실제로는  대북 개발에 참여한

 

 재벌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금을 찍어내려 했다는  음모론이 있었는데요

 

 평화광장에 뿌려진  돈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저 김상만은

 

 대북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며

 

 (TV 속 상만) 추가 자금 지원에  관한 것들도

 

 모두 경협특위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TV 속 상만) 결정된 사안입니다

 

 남북 평화 통일에 분기점이 될  대선을 앞둔 역사적인…

 

 [TV 속 상만이 계속 말한다]  (도쿄) 권력자들은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들이 가진 힘을 이용해  어둠 속에 몸을 숨기려 했지만

 

 사람들이 어둠을 밝히러  광장에 나왔다

 

 남한 사람, 북한 사람 모두

 

 우리의 가면을 쓰고

 

 (시위자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들이 질문을 던진다]

 

 (기자6) 의원님  인터뷰에 응해주시지요

 

 의원님,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기자들) 나온다!

 

 (기자7) 김상만 의원과의 의혹이  사실입니까?

 

 (도쿄) 그렇게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그 말이 차츰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경찰28) 그냥 솔직하게 불어요

 

 아, 사람이 돈에 혹하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입금 내역 다 들여다보고

 

 (우진) 계좌 동결까지 해놓고

 

 무슨 돈이요?

 

 선 팀장

 

 우리 이 짓도 이제 벌써 1년째야

 

 (경찰28) 얼굴 보는 거  지겹지도 않아?

 

 [문이 탁 닫힌다]

 

 [피곤한 숨소리]

 

 [지친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동철) 아직 계셨네요?

 

 [반가운 숨소리]

 

 (우진) 담배 끊었어?

 

 예, 하도 끊으라 그래 가지고

 

 (우진) 너 연애하니?

 

 예, 그…

 

 [우진의 웃음]  [동철이 부스럭거린다]

 

 (우진) 하, 참

 

 이것 때문에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온 거였구나?

 

 (동철) [웃으며] 그렇습니다

 

 (우진) 어머, 신부가…

 

 (동철) 북한 출신이에요

 

 그, 사건 끝나고  파견 갔다가 만났습니다

 

 (우진) 그래

 

 잘됐다

 

 - (우진) 진짜 축하해  - (동철) 예, 감사합니다

 

 [흐뭇한 숨을 내쉰다]

 

 아름답다

 

 (동철) 씁, 그,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말씀은 드려야 될 거 같아서…

 

 뭐가 죄송해?

 

 그, 이혼 소송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내사에 국가 배상 소송까지

 

 (동철)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혀를 쯧 차며] 됐어

 

 (우진) 뭐, 어떻게든 되겠지, 뭐

 

 (남자4) 선우진 경감님

 

 (우진) 외국계 로펌에서  저한테 무슨 일로…

 

 (선준) 조폐국 케이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건이니까요

 

 저희가 맡고 싶습니다

 

 [옅은 웃음]

 

 감사하지만 저는

 

 변호사님처럼 비싼 분을  고용할 돈이…

 

 (선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저희를 고용한 분은 따로 있거든요

 

 도대체 누가요?

 

 [선준의 옅은 숨소리]

 

 (선준)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필순) 뭘 그렇게 찾니?

 

 그게…

 

 오래된 엽서인데

 

 [우진의 초조한 숨소리]

 

 [필순의 안도하는 웃음]

 

 구겨진 채로 서랍 안에 있길래

 

 (필순) 버릴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서정적인 음악]

 

 [기차 경적]

 

 (우진) [영어] 실례지만

 

 혹시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커피, 알아요?

 

 [러시아어] 영어를 못해요

 

 [영어] 미안해요

 

 (남자5) 요 앞에 새로 연  카페가 하나 있는데…

 

 [남자5의 다가오는 발소리]

 

 커피가…  [의미심장한 음악]

 

 진짜 맛있거든요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어] 커피 한잔하실래요?

 

 영업을 특이하게 하시네

 

 (우진)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실까?

 

 글쎄요

 

 [숨을 씁 들이마신다]

 

 사실 나한테  끝내주는 계획이 있는데

 

 한번 들어볼래요?

 

 이건 범죄 역사에

 

 혁명으로 기록될 겁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영민) 내가 그동안 뼈가 빠져라  가장 노릇을 해왔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영민의 힘겨운 신음]  [일꾼들의 힘주는 신음]

 

 (영민) 아저씨, 이거 그렇게  막 다루면 어떡해?

 

 - 살살해요, 살살  - (일꾼들) 네

 

 (영민) 어? 이거 뭐야, 이거?

 

 이거 내 짐 아닌데?

 

 아저씨!  [일꾼의 당황한 신음]

 

 네? 이거 거실에서 지금  가지고 내려온 건데요?

 

 아니, 이거 내 거 아니라니까

 

 (영민) 어휴, 무거워, 씨

 

 [영민의 골치 아픈 한숨]

 

 잘 먹고 잘살아라, 씨, 쯧!

 

 [리드미컬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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