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12
왔네?
[베를린 부가 서랍을 닫는다]
(베를린 부) 아빠
어드메 좀 갔다 올 기야 [베를린 부가 서랍을 달칵 잠근다]
하룻밤 자고 내일 올 것 같은디
혼자 잘 있을 수 있갔디?
(어린 교수) 또요?
어드메 가시는데요?
[지퍼를 지익 닫으며] 어드메 가긴?
돈 벌러 가디
돈은 왜 만날 벌어도 더 벌어야 돼요?
[무거운 숨소리]
[베를린 부의 옅은 숨소리]
(베를린 부) 동생 안 보고 싶네?
중호 남한에 데꼬 올라면 돈이 있어야디
기것도 아주 많이
[체념한 숨소리] (어린 교수) 네
다녀오세요
긴데 아빠
돈은 어드메서 만들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 나라에서 돈을 만드는 공장 같은 게 있어
(베를린 부) 우리가 쓰는 돈은
다 거기메서 만드는 거야
(어린 교수) 기러면 거서 돈을 엄청 많이 만들어내면 되잖아요
가난한 사람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다 사 먹을 수 있을 텐데
(어린 교수) 진짜 바보 같아
[어린 교수가 공책을 부스럭댄다]
(베를린 부) 기러게 말이다
다녀오마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차분한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TV 속 기자1) 은행 강도를 벌이던 일당 중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현장에서 사망한 40대 남성 송 씨는
북한 고위급 간부 출신 탈북자로
2년 전 남한 땅을 밟았으나 끝내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 같은 범죄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제곡]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결연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조폐기 가동음]
[흡족한 신음]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곡괭이질 소리가 난다]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남자1의 힘겨운 숨소리]
이제 거의 다 돼…
(서울) 무슨 일 있어?
(교수) 아니야
(남자1) 으쌰
(교수) 빨리 파자
[불안한 숨소리]
(교수) 나와 [남자1의 놀란 숨소리]
- 내가 할게 - (남자1) 어
[교수의 옅은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거친 숨소리]
[덴버와 미선의 놀란 신음]
[교수의 거친 숨소리]
[교수의 놀란 신음]
(덴버) 니 들, 들었제? 이, 씨 [미선이 호응한다]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교수의 간절한 숨소리] (덴버) 다 왔나? 어?
- 다 왔나? - (교수) 덴버, 여기야!
- (덴버) 잘 들린다! - (교수) 내 얘기 들려?
- (덴버) 씨, 다 왔다! 씨 - (교수) 덴버!
- (덴버) 씨발! - (교수) 이제 다 됐어!
[서울의 긴장한 숨소리] (교수) 그래, 어, 조금만
조금만… [덴버의 용쓰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놀란 신음]
[서울의 탄성] (덴버) 교수야!
(교수) 어, 덴버! [반가운 숨소리]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기쁜 탄성]
- (교수) 야, 덴버, 덴버, 덴버! - (덴버) [울먹이며] 교수
- 교수! - (교수) 덴버!
- 덴버, 고생했어 - (덴버) 이게 얼마 만이고, 이게
[덴버가 엉엉 운다]
(교수) 고생했어!
[덴버의 울음 섞인 신음] [교수의 벅찬 숨소리]
[덴버의 벅찬 울음]
[덴버가 울먹인다]
[덴버가 훌쩍인다]
[덴버가 숨을 고른다]
(덴버) 아, 저…
그, 이, 이짝은 그…
- (미선) 저는… - (덴버) 아, 그…
스톡홀름이에요
[옅은 숨을 들이쉰다]
[교수가 픽 웃는다]
[덴버가 훌쩍인다]
[덴버의 울음 섞인 웃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힘주는 신음]
[교수의 감격한 숨소리]
[교수의 기쁜 웃음] [교수가 토닥인다]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가 감격한 숨을 내뱉는다]
[나이로비의 벅찬 웃음]
[교수의 감격한 웃음]
고생 많았어
[교수의 벅찬 숨소리]
(교수) 아이는 잘 있대
(나이로비) 고마워
[교수가 옅은 숨을 내쉰다]
(교수) 막내
[덴버의 웃음] 잘 있었지?
[멋쩍게 훌쩍인다]
(리우) 잘 있었지, 뭐
[함께 웃는다]
교수, 이쪽이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도쿄) 우리는 희망에 부풀었지만
그 시간 외부에서는
[의료 기기 작동음] 교수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혁의 옅은 숨소리]
[무혁이 거친 숨을 들이켠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카메라 셔터음]
협의문의 세부 사항은 미리 검토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용수) 이제 그 도적놈들 싹 밀어버리고
돈 찾을 일만 남았소
이미 특공대를 스탠바이 시켜놨습니다
(용수) 기래서 말인데 회담도 마무리 지었으니께니
나중에 찝찝해질 일은 없어야 되딜 않갔소?
물론입니다
즉결 처분 해야죠
한 놈도 남김없이
[박수]
[거친 숨을 들이켠다]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을 몰아쉰다]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장) 아, 예
[옅은 한숨]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깊은 한숨]
(나이로비) 괜찮아?
괜찮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기서 나가면
이젠 못 보갔디요?
뭐래
[청명의 힘주는 신음] (나이로비) 다시는 이런 일에 얽히지 말고
평안하게 잘 살아, 가족들이랑
[청명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꼭 만나시라요
[청명의 힘겨운 숨소리]
(청명) 아들 말입니다
[지친 숨소리] 나가면
(영민) 여기서 있었던 일 다 잊고
다시 잘해보자, 어?
[미선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미선) 아니
난 당신이랑 같이 안 나가요
(영민) 야, 윤미선
너 진짜 그놈이랑 같이 갈 셈이야?
30억이면 인생이 편해져
왜 굳이 그러는 거야?
(미선) 당신도 여기 남기로 했을 때
선택을 한 거잖아요
나도 선택을 한 것뿐이에요
[답답한 한숨] [미선이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미선의 힘주는 숨소리] [영민의 당황한 숨소리]
[우진의 악에 받친 기합]
[긴장되는 음악] [우진이 발로 쾅쾅 찬다]
지금부터!
조폐국으로 진입해 강도들을 소탕한다!
- 움직여! - (경찰들) 예!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헬싱키) [힘주며] 자…
[덴버와 인질1의 힘주는 신음]
(도쿄) 탈출로가 뚫린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했다
막대한 액수의 돈을 지하 수로를 이용해
아지트까지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돈을 다 빼돌린 후에는 경찰의 추적을 막기 위해
탈출로를 봉쇄하는 일까지 남아있었다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대원1) 진입 준비됐습니다
[긴장한 한숨]
너는 여기서 나가면은 뭐 할 거야?
[리우가 기물을 덜그럭거린다]
쥐 죽은 듯 숨어 살아야지
그다음에는?
뭐, 진짜 혁명군이라도 될 거야?
[옅은 숨을 내쉬며] 글쎄
살아남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지?
(도쿄) 난 여기서 무사히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진짜 소원이 없겠다
그럼
그 소원 이루어지면
내 소원도 좀 들어줄래?
뭐?
또 섬에 가서 같이 살자는 말?
[멋쩍은 웃음]
아니, 뭐…
너도 알다시피
내가 이 일에 낀 건 그냥 존나 유치한 이유잖아
내 인생 한번 씹창 내서 그냥…
부모한테 복수하고 싶었거든?
[옅은 숨을 들이쉰다]
(리우) 근데 이제 그딴 짓은 [리우가 손을 탁탁 턴다]
졸업할 때가 된 거 같다
니가 바라는 세상이 뭔지
(리우) 나의 이 명석한 대가리로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 가거든
근데 나도 보고 싶어
(리우) 지상낙원이 아니어도 좋아
거기가 불구덩이건
지옥이건
같이 갈게
멘트 짜느라 머리 좀 썼네?
[겸연쩍게 웃으며] 아, 씨
(리우) 이게 안 먹히네
[피식 웃는다]
(도쿄) 애썼어
[강렬한 효과음] [프로펠러 작동음]
[프로펠러 작동음이 점점 커진다]
[긴박감 넘치는 음악]
[리우의 놀란 신음]
(리우) 도쿄!
[대원2의 외마디 신음] (대원3) 엄호해!
(도쿄) 여기서 최대한 시간 끌어야 돼!
[리우의 긴장한 숨소리]
[당황한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리우의 놀란 숨소리] (경찰1) 진격하라!
[리우의 당황한 신음]
[리우의 겁먹은 신음]
(덴버) 아, 씹새들이 벌써, 씨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나이로비) 서둘러 도쿄랑 리우가 위험해
(베를린) 일단 버텨봐야디
가자우!
(덴버) 야, 다들 대피해라!
얼로 가는지 알제?
- (인질2) 네 - (인질3) 네!
(덴버) 알면은 가라, 빨리! 씨
(인질4) 이리 오세요, 빨리
[덴버의 거친 숨소리] (미선) 택수 씨
[덴버의 다급한 숨소리]
니는 빨리 수로로 가라
- 내도 금방 뒤따라갈 테니까 - (영민) 씨
(덴버) 내 걱정 하지 말고
[미선의 걱정하는 숨소리] 알았제?
(미선) 아니… [미선의 걱정하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미선의 놀란 숨소리]
(대원1) 엄호하라우!
[리우의 벌벌 떠는 신음]
(리우) [울먹이며] 아, 씨발
[도쿄의 두려운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도쿄) 엄호해!
야, 위험해!
- (도쿄) 아이, 씨 - (리우) 아이!
[리우의 기합]
[도쿄의 힘주는 신음]
[거친 기합]
[거친 기합을 내지른다]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악에 받친 괴성]
[도쿄와 리우의 거친 기합]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리우의 두려운 신음]
[리우의 벌벌 떠는 신음]
[강렬한 효과음]
[도쿄의 외마디 비명]
도쿄!
[덴버의 거친 기합]
[덴버의 외마디 신음]
[나이로비의 기합]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의 기합]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총성]
[총성] [덴버의 악에 받친 기합]
[덴버의 안간힘 쓰는 신음] [나이로비의 당황한 신음]
도쿄, 정신 차려
(리우) 야, 도쿄, 정신 차려!
도쿄!
[리우의 두려운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도쿄! [불안한 음악]
이런 쌍!
(리우) 야, 정신 차려봐! [나이로비의 거친 숨소리]
[악쓰며] 개좆같은 새끼들아!
[괴성]
[총성이 흘러나온다]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거친 기합]
[악에 받친 괴성]
[나이로비가 악쓴다]
[악에 받친 괴성]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괴성을 지른다]
[연신 괴성을 지른다]
[덴버의 안간힘 쓰는 기합]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대원1의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당황한 신음]
(헬싱키) 이 쇠스케 같은 새끼야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헬싱키가 총을 철컥 장전한다] (덴버) 헬싱키
니 이라면 안 된다, 어?
- (헬싱키) 놓으라 - 에이, 씨
(헬싱키) [소리치며] 놓으라!
(덴버) 헬싱키, 씨, 이라지 마라!
(헬싱키) 개새끼 대갈통을 터뜨려 버리갔어
이 씨발 새끼야
- (헬싱키) 씨발 - (덴버) 헬싱키!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헬싱키가 씩씩댄다] (덴버) 내도 안다, 아니까…
[놀란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아파하는 신음]
[철우의 안간힘 쓰는 신음] (덴버) 헬싱키!
니 저쪽에 가서 같이 막아라! [철우의 용쓰는 신음]
아! 씨
(덴버) 여긴 내가 할게! [헬싱키의 주저하는 신음]
[헬싱키의 괴성] [덴버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리우) [울먹이며] 정신 차려 봐
도쿄!
[리우가 엉엉 운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리우의 울먹이는 숨소리]
[극적인 효과음]
[도쿄의 앓는 신음]
[리우가 울먹인다]
[흐느끼며] 야, 도쿄
이 거지 같은 데서 빨리 나가자
로맨스는 나중에 찍고 빨리 안 거들어? 씨
[총성이 요란하다]
(베를린) 굴 다 팠을 거야 조금만 더 버티다 나가자우
야! 이 쇠스케 같은 새끼들, 씨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외마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신음]
[덴버의 버티는 신음] [철우의 힘주는 신음]
[철우의 용쓰는 신음] [덴버의 아파하는 신음]
[덴버의 앓는 신음]
[철우의 기합] [덴버의 신음]
[덴버의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덴버가 연신 고통스러워한다]
[덴버의 거친 신음]
[거친 숨을 몰아쉰다]
[기합] [외마디 비명]
[철우의 외마디 신음]
[철우의 아파하는 신음]
[철우가 픽 쓰러진다]
뭐고, 저거? [철우의 신음]
[가쁜 숨소리]
[긴박감이 고조되는 음악]
[제지하는 숨소리]
빨리 돌아가, 빨리! [다급한 숨소리]
예상보다
(서울) 너무 빨리 왔어
(교수) 서둘러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덴버의 당황한 신음]
[놀란 숨소리]
[혼란스러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미선) 움직이지 말아요
다음 총알은 급소를 노릴 테니까
[가쁜 숨을 몰아쉰다]
[놀란 신음]
[철우의 덤비는 신음] [철우의 외마디 신음]
[각목이 덜그럭 떨어진다] [덴버가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덴버의 가쁜 숨소리] [요란한 총성이 들려온다]
[베를린의 거친 기합]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악에 받친 신음]
[덴버의 거친 기합]
(경찰2) 버텨!
야, 쇠스케 같은 새끼들아!
(경찰3) 엄호하라!
[경찰4의 아파하는 신음]
조금만 더 버텨!
[리우의 악에 받친 신음]
[미선과 나이로비의 거친 기합]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시끌벅적하다] [차 문이 탁 열린다]
[지지자들이 연신 구호를 외친다]
(지지자들) 김상만! 김상만!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엔진음]
(시위자들) 물러가라, 물러가라! 김상만은 물러가라!
[타이어 마찰음]
(시위자1) 너 나와!
(시위자2) 야, 이 개새끼야!
[시위자들이 거칠게 항의한다]
[달걀이 탁탁 깨진다]
[소란스럽다]
[통화 연결음]
다 죽여도 상관없으니까
그 새끼들 잡아요
[발로 쾅쾅 찬다] [안간힘 쓰는 비명]
[파이프가 탁 떨어진다] [놀란 숨을 내뱉는다]
[총성이 요란하다]
최루탄이야!
(나이로비) 야, 조심해! [저마다 놀란다]
[최루탄이 휙휙 날아온다]
[콜록댄다]
[괴로워하며] 빨리들 피하라!
(도쿄) 더 이상은 무리야 내려가자!
[베를린의 거친 신음] (덴버) 버틸 만큼 버텼다 퍼뜩 가자니까!
[베를린이 콜록댄다]
"출구"
(경찰5) 진입
[옅은 기침]
[거친 숨을 들이마신다] [거칠게 콜록댄다]
[생각하는 숨소리]
지하로 갔을 거야
따라오라!
[철우의 거친 신음]
"출구"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철우의 경계하는 숨소리]
땅굴을 발견했습니다
(무전 속 철우) 진입하갔습니다
[긴장한 숨소리]
[경찰6이 탁 착지한다]
(철우) 움직이지 말라우!
움직이면 발포하갔어
(영민) 쏘, 쏘지 마세요!
우, 우리 인질입니다!
[철우의 긴장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철우) 다들 가면 벗으라우
[인질들의 겁에 질린 숨소리]
(대원4) 이 땅굴 앞이 막혀 있습니다
[당황한 숨소리]
[미선의 힘주는 신음] (덴버) 조심해라 자, 퍼뜩들 내려와라!
[시스템 조작음] (베를린) 리우!
됐어!
(베를린) 됐어 [나이로비의 다급한 신음]
[나이로비의 서두르는 숨소리]
(나이로비) 야!
야, 야, 빨리 내려가!
얼른 터뜨려 버리게!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베를린) 자…
[성난 고함]
[발로 쾅 차며] 이거 날래 따라우!
[분에 찬 숨소리]
[강도단의 거친 숨소리]
[강도단의 초조한 숨소리]
[서울의 반가운 신음]
- 남은 사람은? - [지친 목소리로] 나이로비
헬싱키, 베를린 [교수의 걱정하는 숨소리]
[리우의 가쁜 숨소리]
(도쿄) 탈출로 폭탄만 작동시키고 곧 올 거야
(교수) 그럼 출발해
나 먼저 가서 트럭 준비시킬게
[교수의 다급한 숨소리]
가자
[리우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지친 숨소리]
[괴로운 숨을 내쉰다]
[가쁜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결연한 숨소리]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시민) 당신 미쳤어?
(우진) 공무 집행 중입니다
-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시민) [당황하며] 뭐야
[시스템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장) 여보세요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지트라니?
- 거기 어떻게 찾은 거야? - (우진)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놈들, 이쪽으로 탈출할 계획이에요
- 빨리 병력을… - 위치가 어딘데?
- 평화호텔에서 멀지 않아요 - (서장) 뭐?
회담장 근처라고?
아니, 놈들이 아무리 대담하다고는 해도 이게…
그걸 노리는 거예요
혼란을 틈타서 빠져나갈 생각이라니까요?
(무혁) 긴급한 사안이니 직접 보고드리갔소
[사이렌이 울린다] (무혁) 선우진 경감 말이 맞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무혁) 차무혁입니다
[반가운 숨소리]
괜찮으신 거죠?
(무혁) 병력을 보냈습니다
곧 도착할 테니까 거기서 대기하시오
기다릴 여유 없어요
[통화 종료음]
[의아한 숨소리]
[우진이 파이프를 내려놓는다]
[깨닫는 숨소리]
[힘주는 신음] [덮개를 탁 내려놓는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계하는 숨소리]
[미선의 힘주는 신음]
[리우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긴장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한 숨을 내쉰다]
[버튼을 달칵거린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뭐야?
(나이로비) 얘는 왜 갑자기 안 돼?
- (나이로비) 아휴, 씨 - 뭐가 안 되니?
(헬싱키) 줘보라우, 씨 [나이로비의 불안한 숨소리]
아, 씨
돈을 옮기다가 뭐가 잘못됐나 보다, 씨
[절단음이 들려온다]
(베를린) 거, 뭐 하네?
아새끼들 곧 들이닥치갔어
폭탄이 말썽이야!
[불안한 숨소리] [절단음이 연신 들려온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나이로비) 이거 고칠 수 있지?
(헬싱키) 조용히 좀 해보라, 씨
(나이로비) 이거 안 터지면 우리 좆 돼!
바로 따라올 거라고!
(베를린) 이러다가 우리 다 잡힌다! [나이로비의 초조한 숨소리]
내가 어떻게든 막아보갔어
[나이로비의 불안한 숨소리]
[베를린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결연한 숨소리]
(베를린) 야, 뭐 하는 거네?
(나이로비) 미쳤어?
난 아바지를 기다렸어
(베를린) 수용소에서도 끝까지 기다렸어
아바지가 날 데리러 올 거라고
[탁 내려놓으며] 넌 꼭 살아서 만나라우
니 아들도 기다릴 거야
헛소리하지 마, 난 혼자 안 가!
[나이로비의 단호한 숨소리]
[나이로비의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 어차피 인간은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거야
빨리 가나 늦게 가나 그 차이뿐이야
[울컥한 숨소리]
(나이로비) 이 씨발 새끼야
그냥 같이 가, 어?
(베를린) 야, 헬싱키!
[나이로비의 절박한 숨소리] 뭐 하네? 헬싱키!
야, 빨리 내려오라!
[나이로비의 간절한 숨소리] 빨리 가야 한다! 빨리 내려오라!
(헬싱키) 그냥 내려오라!
(나이로비) 놔!
[나이로비의 거친 숨소리]
(헬싱키) 그냥 빨리 오라!
[울먹인다]
[무거운 음악]
[베를린이 깊은숨을 후 내쉰다]
- (경찰7) 이쪽으로 오시죠 - (서장) 인질들 확인하고
- 대사관에 연락해 - (경찰8) 네
- 아지트는? - (경찰8) 포위했답니다
[한숨]
[긴장한 숨을 내쉰다]
진입해
[긴장되는 음악]
(경찰9) 아무도 없습니다
[시스템 작동음]
(경찰10) 지하 통로 발견 진입하겠습니다
(무전 속 서장) 진입해
[휴대전화 진동음]
어, 어디쯤 왔어?
거의 도착했어
잠깐만
(남자2) 아지트 앞에 경찰이 쫙 깔렸어
확실해?
(남자2) 지금 들어가는 건 무리야
[불안한 숨소리]
일단 알겠어
내가 다시 연락할게
[혼란스러운 숨을 내쉰다]
[교수의 절망적인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혼란스러운 숨소리] [찰랑이는 물소리가 난다]
[휴대전화 진동음]
[두려운 숨을 들이쉰다]
내, 내가 금방 다시 연락할게
(베를린) 나야
베를린
[절단음이 들려온다] 전화를 쓰믄 경찰 놈들이 듣갔디만은
(도청 속 베를린) 뭐, 이 앞에까지 와있으니 더 감출 것도 없고
아무래도 마지막 인사는 해야 할 거 같아서
(교수) 어?
(베를린) [입을 쩝 떼며] 기폭 장치가 고장이 나서
내가 남아서 막는 수밖에 없어
안 돼, 베를린!
(도청 속 교수) 그러지 마
지금 자폭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다 끝났어
다 끝났다니 그게 뭔 소리네?
아지트가 털렸어
[절망하는 숨을 내뱉는다]
(교수) 퇴로가 막혔어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더 이상 [교수의 낙담하는 숨소리]
우리 작전…
무의미해
(교수) 미안하다
[깊은 한숨]
[베를린의 씁쓸한 웃음]
이야, 이거 참 재밌게 됐구먼기래
베를린
[나이로비의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의 지친 숨소리]
베를린은?
(헬싱키) 기폭 장치가 고장이 났다
그래 가지고…
(도쿄) 내가 갔다 올게
아, 씨!
(헬싱키) 가지 말라!
지금 가믄은
(헬싱키) 베를린은 개죽음을 당한 게 된다
(서울) 좆같은 소리 하지 마!
누가 죽게 놔둔대? [서울이 총을 탁 집는다]
[흥분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철우) 금고 거의 다 뚫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혁) 금고 다 뚫렸답니다
(서장) 뭐, 통화하는 거 기다려줄 일 있어?
당장 들어가라고 해
[무전기 작동음] 진입하라
[긴장한 숨소리]
[불안에 떠는 숨소리]
[베를린이 총을 탁 잡는다]
피하라!
[베를린의 거친 기합]
그만해! 그만해, 다 끝났다니까!
지금 포기하믄
죽은 오슬로랑 모스크바가 불쌍하지도 않네?
(베를린) 널 끝까지 믿었던 그 불쌍한 목숨들
절대 잊지 말라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중호야
(베를린) 내래 시커먼 압록강 물에 혼자 남은 기때도
수용소에서 피떡이 돼 누워있을 때도!
내래 죽는 거 무섭디가 않았는데
야, 이거 자꾸만 겁나는구먼기래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호야, 중호야!
[베를린의 떨리는 숨소리] (교수) 내가 네 이름을 얼마나 곁에서 부르고 싶었는지 아니?
그러지 마
기래, 좀 시간이 걸렸어도 날 찾아낸 걸 보면
분명히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베를린) 내가 먼저 가서리 [참담한 신음]
아바디랑 기다리고 있갔어
천천히 오라우
형
중호야…
안 돼! [베를린의 거친 기합]
[교수의 애달픈 신음] [베를린의 거친 기합]
[요란한 총성이 흘러나온다] (교수) 중호야!
[방아쇠가 달칵거린다] [놀란 숨소리]
[거친 신음]
[베를린의 다급한 신음]
엄호하라!
[수류탄이 데구루루 구른다]
[놀란 숨소리]
[참담한 신음] [찰랑이는 물소리가 난다]
[절망하는 신음]
[삐 소리가 난다]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삐 소리가 연신 난다] [뛰어오는 발소리]
[베를린의 고통스러운 신음] (서울) 송중호!
[뛰어오는 발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애달픈 신음]
[고통스러운 울음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베를린의 힘겨운 신음] [서울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서울) [절박한 목소리로] 가, 가, 가, 가!
이 지독한 에미나이 새끼 같은 게 여기 왜 왔네?
왜 와?
너 수용소에서 오늘내일할 때 구해준 게 누구가?
(서울) 넌 내 허락 없인 절대 못 죽어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서울의 가쁜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봐, 나 좀 보라우
(베를린) 이러다가 우리뿐 아니라 동료들 다 죽는다
[서울의 절박한 숨소리] 얼른 가라우, 총 주고 가라우!
[서울의 애달픈 숨소리] (베를린) 어서 가라우
(서울) [처절한 목소리로] 굳이 니가 여기에서 죽갔다믄 말리지 않갔어
대신
[떨리는 목소리로] 나도 같이야
내래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서울의 결연한 숨소리]
(대원5) 폭탄입니다!
[대원5의 허둥대는 신음]
[서울과 베를린의 외마디 신음]
[폭발음이 들려온다] [나이로비의 놀란 숨소리]
[리우와 미선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오열한다]
[처절하게 울며] 씨…
[힘겨운 숨소리]
[경계하는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상만) 네, 뭐, 걱정 마시고 네, 그렇게 처리합시다, 네
뭐, 상황이 좀 어때요?
[좌절하는 숨소리]
[슬픈 숨소리]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무혁) 이렇게 하믄 퇴로가 이쪽이 될 겁니다
[상만의 의아한 숨소리]
(상만) 네
나야, 송선호
오랜만이네
[상만의 여유로운 웃음]
(상만) 당신이 진짜 교수일 줄은
왜 그랬어? 뒤늦게 뭐, 속죄라도 하시게?
어쩐 일로 직접 전화를 다 하고?
왜?
자수라도 하려고 그러나?
그래, 맞아
(교수) [떨리는 목소리로] 단, 조건이 있어
날 잡아서 죽이든
내 입을 틀어막든
마음대로 해
[도쿄의 다급한 숨소리]
(교수) 돈도 다 가져
[거친 숨소리]
[울먹이며] 대신…
[교수가 슬픈 숨을 들이쉰다]
다른 강도들은 좀 살려줘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옅은 숨을 내쉰다] 추적은?
안 됐지만 멀리는 못 갔을 겁니다
한 놈도 빠져나가면 안 됩니다
절대로
(서장) 예
(도쿄) 무슨 짓이야? [교수의 슬픈 숨소리]
[흐느끼며] 베를린이…
(교수) 죽었어
알아
(교수) 너희들까지 잃을 순 없어
이 계획을 세운 건 나니까
나 하나로 끝낼 수 있다면…
(도쿄) 따라와
뭐 해!
- (도쿄) 정신 차려! - (교수) 도쿄…
[도쿄의 거친 숨소리]
(도쿄) 내가 말했지?
내가 아끼는 사람이 죽는 거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떨리는 숨소리]
(도쿄) 뭐 해?
가자니까!
[힘주는 숨소리] [교수의 거부하는 신음]
[도쿄의 힘주는 숨소리]
[의아한 숨을 내뱉는다]
[가쁜 숨을 내뱉는다]
[깨닫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교수의 옅은 숨소리]
[도쿄가 숨을 고른다]
[교수의 놀란 숨소리]
이게 뭐야?
[의아한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우진의 다급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괴로운 신음]
(철우) 베를린이 자폭해서 탈출로가 막혔습니다
다른 경로로 추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의 힘겨운 신음]
[나이로비의 반가운 숨소리] (나이로비) 교수
아지트가 발각됐어
아, 씨
(교수) 곧 놈들이 들이닥칠 거야
[불안한 숨소리] 우리 이제 어떡해?
[도쿄가 깊은숨을 내쉰다]
교수가 방법을 찾았어
[도쿄의 가쁜 숨소리]
지금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떨리는 숨소리]
[우진이 불안한 숨을 내뱉는다]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경계하는 숨소리]
[힘주는 고함]
[우진의 놀란 숨소리]
[안도하는 신음]
[반가운 숨소리]
경기청 선우진입니다
[우진이 다급한 숨을 내뱉는다]
(우진) 저쪽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놈들을 금방 따라…
[우진의 당황한 신음]
- 뭐 하는 거야? - (경찰10) 체포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강도들과 내통 혐의가 있는 여자야
이쪽으로 이송하고
(상만) 나머지 인원은 전원 추격해 [무전기 작동음]
[상만이 무전기를 탁 내려놓는다]
[못마땅한 한숨]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삐 소리가 난다]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삐 소리가 난다] [남자3의 힘주는 숨소리]
[삐 소리] [남자1의 힘주는 숨소리]
[남자1과 남자3의 가쁜 숨소리]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긴장한 숨소리]
[삐삐 소리가 계속 난다]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덴버의 지친 숨소리]
[헬싱키의 거친 신음]
(서장) 이거 완전히 거미줄이 따로 없구먼?
(무혁) 상관없습니다
도시 기반 시설이 인접 지역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상만) 아무리 도망쳐 봐야
여기만 봉쇄하면 독 안에 든 쥐라는 얘기지
[수긍하는 숨소리]
현재 여기와 여기
병력이 바짝 뒤를 쫓고 있습니다
(무혁) 이쪽에서 좁혀 들어가믄
완전 검거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지
[천막을 홱 걷는 소리가 난다]
(우진) 이게 무슨 짓이야!
당신이야말로
정보 유출 및 내통 혐의로 정직 중 아니었나?
(상만) 조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보고도 없이 관할도 아닌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여?
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거 아니야?
[씩씩대며] 목적이라니?
모르지
[우진의 성난 신음]
(상만) 그놈이랑 붙어먹으면서
둘 사이에 무슨 공감대가 생긴 건지는
[우진의 분에 찬 숨소리] (상만) [비웃으며] 두 사람만 알겠지
(우진) 닥쳐
당신이야말로 진압 작전을 강행한 이유
다 죽여서 입 막으려는 거잖아
(우진) 날 여기 끌고 온 이유도 그거 아니야?
(상만) 놈들은 테러리스트야!
평화의 상징인 여기 JEA를 놈들한테서 지켜야지!
당신이랑 전용수가
이번 회담을 통해 뭘 꾸미고 있는지
(우진) 그 뒤에 누가 있는지
밝혀질까 봐 두려운 거겠지
[못마땅한 숨소리]
[상만의 언짢은 한숨]
(상만) 몸만 섞은 줄 알았더니 [우진의 분한 숨소리]
사상 교육도 아주 철저하게 받으셨네
(상만) 어? [우진의 성난 신음]
[무전기 작동음] (경찰11) 폭탄입니다
(경찰12) 폭탄 발견, 폭탄 발견!
[무전기 작동음] (경찰13) 팀장님 여기 폭탄인 것 같습니다
[삐삐 소리가 난다] (경찰14) 수색 2팀 폭발물 발견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 (경찰15) 폭발물 발견! - (경찰16) 폭탄 발견했습니다
[어두운 음악]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경찰17) 수색 4팀 이쪽에도 있습니다
(경찰18) 폭발물 발견! 평화광장 남측입니다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경찰19) 여기도 있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경찰20) 평화광장 인근 지하에
다량의 폭발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어떡할까요? [무전기 작동음]
(경찰21) 별도 사항 있을 시까지 전원 대기한다 [무전기 작동음]
처음부터 놈들이 노린 건 이거였어
네?
(상만) 인파가 몰린 평화광장에 폭탄이 터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죽고 다친 사람들로 그 일대는 아주 난리가 날 거 아닙니까? [우진의 두려운 숨소리]
이 새끼들 이거 그 틈에 빠져나가려는 거라고!
설마…
(우진) 아니요, 그럴 리 없어요
지금까지 교수랑 강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왔어요
원칙 좋아하시네
돈 찍어낼 시간 벌려고 명분 놀음 하는 거겠지
(우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상만) 놈들이 정말 의적 나부랭이였다면
폭탄은 왜 설치했어?
(상만) 너는 왜 살려뒀고?
다 교란 작전이야
넌 끝까지 농락당한 거야 모르겠어?
[상만이 혀를 쯧 찬다]
[혼란스러운 숨소리]
[경찰들이 대화한다]
[떨리는 숨소리]
[우진의 혼란스러운 숨소리]
그럴 리가…
(상만) [한숨 쉬며] 걸리적거리니까
치우세요, 좀
(서장) 일단 서로 데려가
서장님…
[저항하는 신음]
(우진) 아니야, 서장님
[우진의 억울한 숨소리]
[상만의 한숨]
[입을 쩝 떼며] 저기, 그럼
일단 평화광장에 있는 민간인들부터 대피시켜야겠죠?
(상만) 그랬다가
인파에 섞여서 놈들이 도망치면요?
예?
(시위자들) 김상만은 물러가라!
[리드미컬한 음악] (시위자들) 졸속 회담 취소하라!
가짜 경협 반대한다!
김상만은 물러가라!
졸속 회담 취소하라!
[시위자들이 웅성거린다]
(상만) 평화광장 일대를 완전히 봉쇄하도록 하세요
쥐새끼 한 마리 못 빠져나가게
(시위자들) 살생 경협 반대한다!
김상만은 물러가라!
졸속 회담 취소하라!
(무혁) 기러다 폭탄 터지믄 인명 피해가 엄청날 겁니다
(상만) 폭탄이야 해체하면 되죠!
[기계 작동음]
하지만
놈들이 광장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줘선 안 됩니다
[힘주는 신음]
만약 폭탄이 터져야 한다면
[거친 숨소리]
놈들의 무덤도 그곳이 되는 겁니다
민간인
경찰들 목숨보다도
강도들 전원 사살이 더 중요하단 말입니까?
당신네 보위부 입장도
크게 다를 거 같지 않은데?
[무혁이 팔걸이를 탁 내던진다]
[사이렌이 울린다]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 (경찰22) 뭐 하는 겁니까, 지금? - (무혁) 잠깐이믄 됩니다
[무혁의 옅은 숨소리]
당신 말이 맞았소
(무혁) 김 의원은
강도들을 죽여서리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뿐
(무혁) 아무 관심이 없소
[긴장한 숨소리]
저 좀 도와줘요 [긴장되는 음악]
놈들이 어디로 갈지 알 거 같아요
[경계하는 숨소리]
폭탄을 쓰지 않을 거란 말이오?
아무리 생각해도 폭탄은 아니에요
근거가 뭡니까?
(무혁) 사적인 감정 아이오?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무전기 작동음] (경찰23) 해체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삐삐 소리가 난다]
현재 경찰은 아무런 설명 없이 광장 일대를 봉쇄하고
(TV 속 기자2) 시위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이곳에 잡아두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1) 앞서 전해드린 바와 같이
평화광장 일대에서는
경협 회담의 졸속 처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면서
여기에 동참하려는 시민… [무전기 작동음]
서장이다
(서장) 지금 즉시 광장에 있는 시민들 대피시켜 [무전기 작동음]
(상만) 뭐야?
지금 뭐 하자는…
당신 옷 벗고 싶어? 통제 유지해!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서장) 반복한다, 서장이다!
지금 이 시간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떨리는 숨소리]
(무전 속 서장) 당장 광장에 있는 시민들 전부 대피시켜! [무전기 작동음]
[서장이 결연한 숨을 내뱉는다] [TV 속 앵커1의 보도가 계속된다]
(서장) 안 움직이고 뭐 해!
- (경찰24) 네, 알겠습니다 - (경찰25) 네
[삐삐 소리가 난다]
[긴장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경찰26) 피해!
[경찰들의 허둥대는 신음]
[삐삐 소리가 연신 난다]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삐삐 소리가 점차 빨라진다]
[폭발음]
[시위자들의 비명]
[우진의 놀란 숨소리] [무혁이 차를 탁 친다]
[시위자들의 비명] [펑펑 튀어 오르는 소리가 난다]
[폭발음]
[펑펑 튀어 오르는 소리가 난다]
(시위자3) 뭐야? 저거 뭐야?
(시위자4) 저거 뭐야? 왜 올라가?
(시위자5) 아, 저게 뭐야?
[시위자들이 웅성거린다]
(시위자6) 뭐야? 저게 뭐야?
(시위자7) 저거 뭐야?
[시위자들이 의아해한다]
['행복의 나라로'가 흐른다]
[시위자들의 탄성]
[기자들의 놀란 탄성]
[시위자들의 놀란 비명]
[풍선이 펑펑 터진다]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난다]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시위자들의 신난 탄성]
[펑펑 터지는 소리가 연신 난다]
[기자들의 탄성]
(기자3) 하늘에서는 정체불명의 돈다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성]
[펑펑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난다]
[경찰27이 무전을 친다]
(경찰27) 도, 돈, 돈 폭탄입니다
[안도하는 신음]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TV 속 앵커2) 조금 전 평화광장 일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폭발음의 정체가
조폐국 강도단이 벌인 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 현장은 곳곳에서 목격된 대형 풍선들에서
[재윤의 성난 고함] 거액의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리면서
경찰도 더 이상의 통제를 포기한 모습인데요
[시민들이 웅성거린다] 저희 취재 결과 강도들은 이미 조폐국을 빠져나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시위자들) 기회주의자는 사라져라 기회주의자는 사라져라!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도쿄의 긴장한 숨소리]
[강도단의 벅찬 숨소리]
[강도단의 감격한 웃음]
[강도단의 안도하는 웃음]
[강도단의 통쾌한 웃음]
[함께 환호한다]
[강도단의 기쁜 탄성]
[도쿄가 짐을 탁 내려놓는다]
[교수의 감격한 숨소리]
[함께 환호한다] [기차 경적이 들려온다]
- (무혁) 땅굴이요? - 교수가 그랬어요
[떨리는 숨소리]
죽은 아버지만 아는 곳이 있다고
[우진이 떨리는 숨을 들이쉰다]
간첩 시절 알아본 적은 있디만
이미 다 폐쇄돼서리 남아있는 곳은 없었소
공식적으로는 그렇지만
[절박한 숨소리] 남겨진 곳이 있다고 했어요
만에 하나 있다고 해도
북에서 그 돈을 들고 어데로 간단 말이요?
[혼란스러운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기차
JEA에서 멀지 않은 땅굴 입구 중에
기차역이 가까운 데가 있어요?
(경찰22) 이제 가야 됩니다
[경찰22의 아파하는 신음]
[무혁의 힘주는 신음] (무혁) 움직이지 마라!
한 군데 생각나는 데가 있소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수갑을 드르륵 채운다]
[기차 경적이 빵 울린다]
[헬싱키와 남자2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와 남자2의 힘쓰는 신음]
[남자2의 거친 숨소리]
- (남자2) 가자 - (남자1) 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교수의 의아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남자1) 대장!
[놀란 숨소리] ['행복의 나라로' 선율이 흐른다]
(교수) 중호니?
[시위자들이 시끌벅적하다]
[힘주는 신음]
[시위자들의 신난 웃음]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시위자8의 불안한 신음]
[서울의 힘주는 신음]
[서울과 베를린의 거친 숨소리]
[서울과 베를린의 지친 숨소리]
[시위자들의 신난 탄성]
[시위자들의 환호성]
[시위자들의 즐거운 환호성]
[애달픈 숨을 내뱉는다]
(교수) 베를린이야
[교수의 울음 섞인 웃음]
[리우의 안도하는 신음] [덴버의 기쁜 웃음]
[강도단의 웃음]
(도쿄) 선우진이…
마음에 걸려?
(교수) 알고 있었어?
이번 일 하면서 똑똑히 배웠거든
강도 짓이든 혁명이든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짓이라는 걸
(도쿄) 근데 그 여자
이미 여기로 오고 있을지도 몰라
[옅은 숨을 내쉬며] 그럴지도
보통 여자가 아니니까
그 여자가 올까 봐 걱정돼?
(도쿄) 아님…
기다리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어
[기차 경적]
이제 가야지
[옅은 웃음]
[심란한 숨을 내쉰다]
(우진) [다급한 숨을 내쉬며] 꼼짝 마
[우진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리우가 씩씩댄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우진) 기차, 당장 세워! [기차 경적이 빵빵 울린다]
[우진의 가쁜 숨소리]
(교수) 아까 당신한테 한 말
전부 진심이었어 [우진의 거친 숨소리]
알았으니까
기차 세우라고!
날 죽일 수는 있어도
[떨리는 숨소리]
체포할 순 없어
아니
너랑 일당들 전부 다 잡아서 법정에 세울 거야
죄목은?
(교수) 조폐국에서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이 종이 쪼가리들의 주인이
통일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재벌과 정치가가 아니라
민중들이라는 걸 알린 죄?
(교수) 아니면
당신을 속인 죄?
(교수) 날 단죄하고 싶다면
지금 선택해
[혼란스러운 숨소리]
[우진이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갈등하는 숨소리]
[교수의 힘주는 신음] [우진의 당황한 신음]
[우진의 괴로운 숨소리]
[우진의 울먹이는 신음]
[울음이 터진다]
[기차 경적이 빵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덴버의 후련한 한숨]
[스페인어] 남북한 범죄자들로 구성된 강도단은
(기자4) 엄청난 금액의 돈을 가지고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거대한 마술쇼의 피날레 같았습니다
(기자5) [타갈로그어] 강도들은 회담으로 인파가 몰린 광장에
미화 3억 불에 달하는 돈을 뿌려
혼란을 야기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시위자들) [한국어]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도쿄) 종이의 집 안팎에서 우리가 벌인 일은
유튜브와 SNS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다
조폐국 강도들이 4조라는 거액을 찍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남북 고위급 3차 회담이 경협을 빌미로
(TV 속 앵커3) 실제로는 대북 개발에 참여한
재벌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금을 찍어내려 했다는 음모론이 있었는데요
평화광장에 뿌려진 돈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저 김상만은
대북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며
(TV 속 상만) 추가 자금 지원에 관한 것들도
모두 경협특위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TV 속 상만) 결정된 사안입니다
남북 평화 통일에 분기점이 될 대선을 앞둔 역사적인…
[TV 속 상만이 계속 말한다] (도쿄) 권력자들은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들이 가진 힘을 이용해 어둠 속에 몸을 숨기려 했지만
사람들이 어둠을 밝히러 광장에 나왔다
남한 사람, 북한 사람 모두
우리의 가면을 쓰고
(시위자들)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기자들이 질문을 던진다]
(기자6) 의원님 인터뷰에 응해주시지요
의원님,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기자들) 나온다!
(기자7) 김상만 의원과의 의혹이 사실입니까?
(도쿄) 그렇게
'종이의 집은 우리의 것이다'
그 말이 차츰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경찰28) 그냥 솔직하게 불어요
아, 사람이 돈에 혹하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입금 내역 다 들여다보고
(우진) 계좌 동결까지 해놓고
무슨 돈이요?
선 팀장
우리 이 짓도 이제 벌써 1년째야
(경찰28) 얼굴 보는 거 지겹지도 않아?
[문이 탁 닫힌다]
[피곤한 숨소리]
[지친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동철) 아직 계셨네요?
[반가운 숨소리]
(우진) 담배 끊었어?
예, 하도 끊으라 그래 가지고
(우진) 너 연애하니?
예, 그…
[우진의 웃음] [동철이 부스럭거린다]
(우진) 하, 참
이것 때문에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온 거였구나?
(동철) [웃으며] 그렇습니다
(우진) 어머, 신부가…
(동철) 북한 출신이에요
그, 사건 끝나고 파견 갔다가 만났습니다
(우진) 그래
잘됐다
- (우진) 진짜 축하해 - (동철) 예, 감사합니다
[흐뭇한 숨을 내쉰다]
아름답다
(동철) 씁, 그,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말씀은 드려야 될 거 같아서…
뭐가 죄송해?
그, 이혼 소송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내사에 국가 배상 소송까지
(동철)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혀를 쯧 차며] 됐어
(우진) 뭐, 어떻게든 되겠지, 뭐
(남자4) 선우진 경감님
(우진) 외국계 로펌에서 저한테 무슨 일로…
(선준) 조폐국 케이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건이니까요
저희가 맡고 싶습니다
[옅은 웃음]
감사하지만 저는
변호사님처럼 비싼 분을 고용할 돈이…
(선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저희를 고용한 분은 따로 있거든요
도대체 누가요?
[선준의 옅은 숨소리]
(선준)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필순) 뭘 그렇게 찾니?
그게…
오래된 엽서인데
[우진의 초조한 숨소리]
[필순의 안도하는 웃음]
구겨진 채로 서랍 안에 있길래
(필순) 버릴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서정적인 음악]
[기차 경적]
(우진) [영어] 실례지만
혹시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커피, 알아요?
[러시아어] 영어를 못해요
[영어] 미안해요
(남자5) 요 앞에 새로 연 카페가 하나 있는데…
[남자5의 다가오는 발소리]
커피가… [의미심장한 음악]
진짜 맛있거든요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어] 커피 한잔하실래요?
영업을 특이하게 하시네
(우진)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실까?
글쎄요
[숨을 씁 들이마신다]
사실 나한테 끝내주는 계획이 있는데
한번 들어볼래요?
이건 범죄 역사에
혁명으로 기록될 겁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영민) 내가 그동안 뼈가 빠져라 가장 노릇을 해왔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영민의 힘겨운 신음] [일꾼들의 힘주는 신음]
(영민) 아저씨, 이거 그렇게 막 다루면 어떡해?
- 살살해요, 살살 - (일꾼들) 네
(영민) 어? 이거 뭐야, 이거?
이거 내 짐 아닌데?
아저씨! [일꾼의 당황한 신음]
네? 이거 거실에서 지금 가지고 내려온 건데요?
아니, 이거 내 거 아니라니까
(영민) 어휴, 무거워, 씨
[영민의 골치 아픈 한숨]
잘 먹고 잘살아라, 씨, 쯧!
[리드미컬한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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