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11
(교수) 인질극을 가장해 시간을 끈다
그렇게 9일이면 계획했던 돈을 전부 찍어내고
탈출로를 팔 수 있어
일단 모스크바가 탈출로를 확보하면
(모스크바) 아이, 근데 그걸 내 혼자 파가
기간 내에 다 팔 수 있을까 모르겠다
(교수) 충분히 가능해
용병들이 밖에서부터 파고 있을 테니까
(나이로비) 그다음은? 돈은 어떻게 옮겨?
4조면 양이 어마어마할 텐데?
지하 수로를 이용할 거야
(교수) 고무보트에 나눠 옮겨 실으면
2시간이면 가능해
[교수가 확신에 찬 숨을 내쉰다]
[칠판이 덜컹인다]
(교수) 여기가 탈출로 끝 지점
여기 아지트까지만 이동하면 위장된 트럭이 대기하고 있을 거야
거기에 돈을 옮겨 실으면
사라지는 거지
아, 근데 이게 무슨 마술도 아니고
밖에서는 경찰들이 우릴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을 텐데?
(교수) 그래서 경협 회담이 열리는 날
여기서 탈출하겠다는 거야
[교수가 옅은 숨을 들이쉰다]
(교수) 우리가 들어간 지 딱 열흘째 되는 날
아지트 인근의 평화 호텔에서
(교수) 남북경협회담이 열릴 거야
[교수가 마커를 탁 내려놓는다] (덴버) 그라믄 경비가 더 빡셀 낀데?
맞아
(교수) 남북의 위정자들은 이 회담에 모든 걸 걸었으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하지만 그때쯤이면 진짜 강도는 우리가 아니라
[시끌벅적하다] 놈들이란 걸 알게 된 수많은 인파들이
평화 광장으로 모여들고
그 일대는…
대혼란에 빠질 거야
[긴장되는 음악] [덴버의 거친 숨소리]
[모스크바와 도쿄의 힘주는 신음]
[나이로비가 탁탁 내려놓는다]
[오슬로의 옅은 숨소리] [모스크바의 힘주는 신음]
[긴장한 숨소리]
[모스크바의 힘주는 신음]
[리우의 힘주는 신음] [리우가 탁 내려놓는다]
[결연한 숨을 내쉰다]
준비됐어?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이 연신 울린다]
(경찰1) 무기 흔적 없습니다!
[베를린의 제지하는 숨소리]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시위자들이 연신 구호를 외친다]
(시위자1)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위자들) 책임자를 처벌하라!
[통쾌한 웃음]
(시위자들)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위자2의 웃음]
[시위자들이 계속 구호를 외친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리우의 기분 좋은 웃음]
- (시위자1) 책임자를 처벌하라! - (시위자들) 책임자를 처벌하라!
[의아한 숨소리]
오슬로는 죽었는데?
[덴버의 옅은 숨소리]
[모스크바의 헛기침]
[무거운 음악]
[총알이 휙 날아온다] [헬싱키의 외마디 신음]
(교수) 헬싱키, 헬싱키!
헬싱키!
(교수) 안 돼, 안 돼!
[교수의 비명]
[쾅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 (모스크바) 총 꺼내! - (덴버) 아, 씨발
[강도단의 다급한 신음] - (나이로비) 빨리빨리! - (리우) 빨리해!
(모스크바) 받아라 [리우의 거친 신음]
받아 [총성]
[베를린의 외마디 신음]
[베를린이 픽 쓰러진다]
- (모스크바) 베를린! - (도쿄) 베를린!
(덴버) 베를린! [리우의 질겁한 신음]
(도쿄) 리우, 정신 차려!
- 가야 돼! - (나이로비) 아, 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모스크바가 괴성을 지른다]
[총성이 요란하다]
(덴버) 아빠!
야, 이 개새끼들아!
[덴버가 울부짖는다]
[나이로비가 괴성을 지른다]
[덴버의 당황한 신음] [총성이 요란하다]
(모스크바) [울부짖으며] 안 돼!
(덴버) 아빠, 아빠…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방아쇠가 달칵거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총성이 요란하다]
(대원) 상황 종료, 상황 종료
[베를린의 힘겨운 숨소리]
[리우의 다급한 신음]
(리우)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리우의 외마디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겁먹은 숨소리]
[주제곡]
[놀란 숨을 들이켠다]
[떨리는 숨소리]
(도쿄) 리우
듣고 있어?
어
(도쿄) 다들 모두 당황스러울 거야
회담이 앞당겨졌다는 건
그만큼 탈출을 위한 계획도 모두 다 앞당겨졌다는 얘기니까
(나이로비) 돈이야 이미 많이 찍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아직 탈출로도 다 안 뚫렸잖아
(덴버) 아, 그래, 무리다, 그거는
회담이고 나발이고, 씨
- 조금만 더 버티면 안 되나? - 안 돼
[긴장되는 음악] (도쿄) 놈들은 회담서에 사인하는 즉시 밀고 들어올 거야
더 이상 언론의 눈치 따위 볼 필요가 없어지는 거니까
다들 알겠지?
바로 내일 [단호한 숨을 내쉰다]
우린 여길 탈출한다
[베를린이 총기를 달그락거린다]
(베를린) 서둘러야갔구먼
남은 인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갔어
(도쿄) 탈출로가 제일 급하니까
가능한 모든 인원들을 거기로 보낼게
(도쿄) 중요한 사안이니까 모스크바한테도 얘기해 줘
(덴버) 알았다
(리우) 아, 저…
아, 도쿄, 잠깐만
(리우) [망설이는 숨을 들이쉬며] 어, 그러니까…
그 회담이 앞당겨진다는 것도
그냥 교수 예상일 뿐인 거잖아?
그래서?
(리우) 우리 이 통신 끊기고
오슬로가 죽을 것도 교수는 예상 못 했어
그, 따지고 보면
회담이 앞당겨지는 게
교수의 예상 밖인 거니까
막 이 난리 피우는 거 아니야?
교수는 예언자가 아니야
우리 리더지
[옅은 한숨]
그래, 그럼
(리우) 그 리더란 인간이
우리 멤버들이 모르는 다른 꿍꿍이가 있으면
그건 믿어도 될까?
(리우) 죽을병 걸린 베를린이 너, 여기 왜 들어온지 모르지?
저 자식 알고 보니까 교수랑 형제였어
(리우) 우리한테는 서로 이름도 못 쓰게 하면서
자기들은 형제인 거 숨긴 거라니까
도쿄, 너 알고 있었어?
나도 이번에 알았어
[리우의 깊은 한숨]
(리우) 자 [리우가 숨을 씁 들이마신다]
베를린은 북한 수용소 출신에
교수는 탈북자야
둘이 이 짓거리 벌이는 게 얼마나 거창한 목적인진 몰라도
(리우) 이거 적어도 돈 때문은 아니라고
저 둘 아마 이 짓거리 벌이다가 죽어도 상관없을걸?
무언가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서
죽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야
(도쿄) 다만 후회가 없을 만큼 그 일이 가치가 있단 뜻이겠지
[차분한 음악]
[답답한 숨을 들이마신다]
[심란한 한숨]
[리우가 숨을 하 내뱉는다]
미안
(리우) 근데 그 거창한 목적이 뭔지 몰라도
[복잡한 숨소리]
나는 이거 관심 없어
(도쿄) 리우
(덴버) [큰 목소리로] 아빠! 여 있나?
아빠…
[모스크바의 앓는 신음]
(덴버) 아, 아빠!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아빠!
(나이로비) 힘쓸 만한 남자들은 헬싱키 따라가
(덴버) [큰 목소리로] 리우야!
리우야, 인마, 어디 있노?
[리우의 놀란 숨소리] 빨리 리우 좀 불러봐라, 리우, 어?
리우야, 니 빨리 좀 와봐라!
- (베를린) 리우! - (리우) 아, 왜?
(덴버) 리우야, 이 새끼야 빨리 와봐라! 씨
[리우의 다급한 숨소리] 아빠, 괘안나, 어?
(리우) 뭐야?
리우, 리우야 이거, 이거 우짜면 좋노, 이거?
(덴버) 어떻게 좀 해봐라 이거, 씨
[다급한 숨소리]
(도쿄) 벗겨
(리우) [버럭 하며] 뭐 해? 빨리 구급상자 가져와!
(헬싱키) 알았다
[모스크바의 고통스러운 신음] - (리우) 움직이지 마 - 괘안타
(리우) 아, 씨
- (도쿄) 조심 - (리우) 조심조심
쌍, 개새끼들!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덴버) 야, 어떻게 좀 해봐라
(도쿄) 마지막 결행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조폐국 안에선 모스크바가 죽어가고 있고
(시민1)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아저씨, 아저씨!
(시민2)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시민들이 술렁인다]
많이 다쳤는데?
(도쿄) 조폐국 밖에서는
아지트의 위치를 알고 있는 차무혁이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교수의 손을 떠났다
그리고 경감은 교수의 정체를 알아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완벽해 보였던 교수의 탈출 작전은
이미 여기저기서 금이 가고 있었다
[엽서가 탁 떨어진다]
(서장) 돈을 찍어내다가 손이 모자라니까
도와주면 30억씩 주겠다고 회유를 했답니다
그 조폐국장도 넘어갔다는데
씁, 어떻게 주겠다는 건지는…
돈은 그냥 미끼입니다
(상만) 인질들 절반 탈출하고
말들을 안 들으니 던진 거겠죠
(상만) 뭐, 성가시게 끝까지 버텨보겠다 이건가?
아, 당장 회담이 이틀 뒤인데
아, 그냥 확 밀어버릴 수 없나?
어쨌든 인질들 여럿을 풀어준 데다
자의로 남아있는 인질들도 있어서
(서장) 지금으로선 어렵습니다
여론도 저쪽으로 기울어있는 상태라…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경찰2) 송중호입니다
[무전기 작동음] 또?
이번엔 뭐야? [무전기 작동음]
(베를린) 자, 가자우
내려가라우
멈추라우 [미선의 떨리는 숨소리]
[베를린이 총을 탁 들이댄다]
우리는!
약속한 대로 평화적으로 인질을 석방했어!
(베를린) 근데 너네는 저격수를 시켜서
총질을 해댔고
덕분에 부상자가 생겼다!
(상만) [비웃으며] 재밌는 소리를 하네
인질 석방을 이용한 건 너희들이고
우린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하세요
(서장) 약속대로 평화적인 인질 석방만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말다툼할 시간 없어!
(베를린) 위중한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보내주길 요청한다!
어떡할까요?
(상만) 치료를 받고 싶으면
부상자를 우리 쪽으로 보내라고 하세요
치료를 받고 싶으면
(서장) 부상자를 이쪽으로 보내라!
[미선의 떨리는 숨소리]
저런 쌍간나새끼들!
[베를린의 실망한 숨소리]
(베를린) 가자우 [미선의 떨리는 숨소리]
천천히 뒤로 오라우
[긴장한 숨소리]
[문이 드르륵 닫힌다]
(서장) 쟤들이 부상자를 보낼까요?
모르죠
또 시간 끌려는 수작일 수도 있고
(서장) [걱정하는 숨을 들이쉬며] 그래도 혹시 다친 사람이 인질이면…
(상만) 상관없어요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차 대기시켜!
(서장) 아니, 어디 가십니까?
기다리세요
[답답한 한숨]
(남자1) 차무혁이 입원한 층은
아예 경찰들이 쫙 깔렸어 [승강기 문이 탁 닫힌다]
접근하는 건 무리야
(교수) 차무혁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여기 위치를 안다는 거야
(교수) 그것만 경찰에 불어도
우리 작전은 끝장이야
(서울) 며칠 안에 안 깨어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 불확실성을 안고 작전을 진행할 수 없어
그럼 [숨을 씁 들이마신다]
경감을 이용하는 건 어때?
안 돼
무리야
(서울) 왜?
우리한테 남은 수 중에
제일 확실한 방법이잖아
아, 네, 우진 씨 [반가운 숨소리]
(우진) 네, 혹시 카페세요?
(교수) 아, 예, 왜요?
(우진) 아니, 그게… [우진의 멋쩍은 웃음]
동료가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병원에 가려는 길인데
갑자기 차가 퍼졌지 뭐예요?
마침 카페 근처인데 혹시 바쁘지 않으면…
아, 네, 알겠어요
(교수) 금방 갈게요 기다리고 있어요, 네
[모스크바의 괴로운 비명]
[모스크바의 고통스러운 신음]
[모스크바가 연신 고통스러워한다]
[걱정하는 한숨]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슬픈 숨소리]
[앓는 신음]
(리우) [떨리는 목소리로] 응급 처치는 다 했는데…
[모스크바의 앓는 신음]
우짜노, 그라믄?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덴버) 어?
아이…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숨을 후 내쉰다]
(덴버) [울먹이며] 아휴
하필 이럴 때 교수랑 연락도 안 되고
아, 씨, 미치겠네, 이거, 이, 씨
[덴버가 울먹인다]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 (덴버) 아휴, 씨 - (베를린) 힘들갔디만
[모스크바의 힘겨운 신음] 지금은 작전이 우선이야
(베를린) 회담이 끝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해야 돼
[덴버가 흐느낀다] 기래야 모스크바도 살릴 수 있고
우리 계획도 성공할 수 있는 거야 [리우의 절망적인 숨소리]
(리우) 다 끝났어
[리우의 낙담하는 숨소리]
뭐가?
(리우) 야, 이제 인정들 좀 하자
교수가 세운 작전
이미 다 무너졌다고
(덴버) 에이, 새끼가, 저, 이, 씨
뭐라고 씨불여 쌓노? 저거, 이, 씨 [덴버의 떨리는 숨소리]
야, 베를린
(리우) 네 입으로 뭐라고 말 좀 해봐
쌍, 그래, 내가 말할게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교수, 쟤 베를린이랑 형제야
(리우) 북한 출신이면서 남한 사람인 척 연기한 거라고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거?
우릴 혁명군으로 진짜 믿게 만드는 거?
그게 진짜 우리를 위한 거였을까?
(헬싱키) 그게 아니면 뭐이니?
(리우) 야, 혁명, 복수?
[버럭 하며] 좆도, 씨발! 그딴 거 내가 알 게 뭐야?
(리우) 저 빨갱이 새끼들은
그딴 걸 위해 죽어도 상관없겠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아니라고
(리우) 니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도쿄) 리우 [리우의 한숨]
야, 헬싱키
(리우) 너 교수가 뭐라 하건 토 한마디 단 적 없던 오슬로
걔 지금 어떻게 됐냐?
어? 나이로비, 너도 [도쿄의 답답한 한숨]
너 인마, 아들 만나야 된다매
(리우) 장례식장 가서 만날 거야?
[리우가 흐느낀다]
야, 이 돌빵아, 너도 인마!
(리우) [흐느끼며] 아버지 살리고 싶으면은
지금 당장 밖에 내보내
(리우) 죽는 것보다
그, 감옥 가서 치료받는 게 훨씬 낫잖아
[리우가 훌쩍인다]
[리우가 흐느낀다]
(리우) 나는 단 몇억이라도 내 몫 챙겨서 나갈 거니까
니들도 괜히 교수 말만 믿다가 개죽음당하지 말고
알아서 살길 찾아
[리우의 답답한 한숨]
- (리우) [쾅 차며] 씨발, 진짜 - (도쿄) 리우!
[멀어지는 발소리]
지금 저 아가 한 말이 사실이니?
[숨을 씁 들이마신다]
형제인 걸 숨긴 건 맞디만
[베를린이 깊은숨을 내쉰다] (베를린) 나머지는 리우 소설이야
[고함치며] 솔직하게 좀 말하라!
[헬싱키의 성난 숨소리] 회담 날 맞춰서 나가자 하는 것도
정말로 탈출을 위한 게 맞니?
[헬싱키의 떨리는 숨소리]
[성난 신음]
(베를린) 헬싱키
(덴버) [모스크바를 톡톡 치며] 아빠, 아빠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아빠, 쪼매만 일나 봐라, 응?
쪼매만 일나 봐라 여서 나가자, 우리
[힘겨운 목소리로] 내 절대로 안 나갈 끼다
(덴버) 방법이 없잖아, 지금, 어?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여기서 이러다가
그냥 죽는 것보단 낫다 아이가 [울먹인다]
내 죽으면 죽었지 [덴버가 흐느낀다]
(모스크바) 다시는 빵에 안 갈 끼다
(덴버) [애원하며] 아빠, 제발
아이, 좀, 내 말 좀 들어라, 좀
[힘겨운 숨소리]
[힘없는 목소리로] 봐라, 다들
(모스크바) 느그들
여기서 지금 이라고 있을 시간 없다
[헬싱키가 씩씩댄다] 굴을 파야 나가든 뭐든 할 거 아이가
(모스크바) 얼마 안 남았을 끼다
[힘주며] 내 한번
[가쁜 숨을 내쉬며] 버티볼게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모스크바 말대로
(도쿄) 우리 하루밖에 안 남았어
교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도쿄)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거야
그때까지 우왕좌왕 이러고 있을 바에
다들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낫지 않겠어?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퍼뜩 나가봐라
[모스크바의 떨리는 숨소리]
알았다
[울음 섞인 숨소리]
(덴버) 미선아 [모스크바의 가쁜 숨소리]
[슬픈 숨을 하 내뱉으며] 내 땅 파는 동안에
[애달픈 숨을 내쉰다]
우리 저 양반 좀 잘 봐도
- (덴버) 알았지? - (미선) 응
[울컥한 숨소리]
[결연한 숨을 후 내뱉는다]
(덴버) 헬싱키
니 할 일 없으면, 씨발 애먼 데 힘 빼지 말고 따라온나
어쨌든 살아서 나갈라면 구멍은 파야 할 거 아이가!
[버럭 하며] 빨리 온나! 씨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모스크바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울음을 삼킨다]
(미선) 제가 여기 있을게요
[모스크바의 가쁜 숨소리]
(도쿄) 사실 베를린도 나도
리우처럼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교수의 예측이 맞을 거라고 믿는 수밖에 없었으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재윤) 차기 대선은 물론이고 당장
회담마저 그르치게 생겼는데 묘안 있으시다고?
(상만) 회담을 내일로 앞당기는 겁니다
(용수)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회담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갑자기 기케…
아니요, 아니요
그럴듯해요
(상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쩔쩔매는 건
사인을 하기 전에 일이 어그러질까 봐
그러는 거 아닙니까?
솔직히 물밑 작업 한 협상안 다 정해져 있고
사인만 하면 되는데
하루 일찍 하는 겁니다
(상만) 대북 기업 구제 금융 4조 추경
사인만 딱 하면
(재윤) 여론이고 뭐고 조폐국 싹 밀어버려도 되는 거죠
[상만이 손가락을 딱 튕긴다]
[카메라 셔터음] (상만) 현재
조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신호 없음"
(도쿄) 하지만 통신이 끊겨 알 길 없는 우리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조폐기 가동음]
[리우가 돈뭉치를 탁 내려놓는다] [힘주는 숨소리]
[숨을 고른다]
[덴버의 힘주는 신음]
(상만) 이에 남북 정부는
회담을 조속히 성사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상만) 고심 끝에 [덴버의 거친 숨소리]
[덴버의 악에 받친 신음]
회담 일정을
[카메라 셔터음] 하루 앞당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자1) 지난번 강도들의 폭로에 대해
공식 답변 말고 자세한 입장을 듣고 싶은데요, 의원님 [기자들이 질문을 던진다]
(기자2) 강도들의 폭로와는 관계없는 겁니까?
(기자3) 의원님!
[긴장되는 음악]
(교수) 어서 타요
(교수) 차 열쇠가 원래 두던 데 없어서
한참 헤맸지 뭐예요 [멋쩍은 웃음]
(우진) [피식 웃으며] 난 또…
그냥 택시 타고 갈 걸 그랬나 잠깐 생각했었어요
[교수의 미안한 웃음]
(교수) 미안해요
저, 동료분 입원하신 병원이 어디예요?
(우진) 오성 병원이요
선호 씨도 본 적 있죠?
차무혁 대위
지난번에 TF 찾아왔을 때
아…
많이 다치신 거예요?
(우진)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데
정확한 상태는 가봐야 알 거 같아요
[조폐기 가동음]
(영민) 윤미선이 어디 갔어?
[장비를 덜커덕 내려놓으며] 제 발로 다시 들어왔으면
우리처럼 일을 해야지, 씨, 쯧…
아까 모스크바가 좀 다쳐서 간호하고 있어
[영민의 코웃음]
(영민) 아주 그냥 벌써 한 팀이 다 되셨네, 에휴
(청명) 가족이니 기러는 거 아닙네까?
[어이없는 웃음]
가족 같은 소리 그만하고
돈이나 찍어요, 아저씨
(앤) 아저씨야말로 떠들지만 말고 움직여요
일은 입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예요 [영민의 당황한 신음]
(영민) 아이, 저…
[영민의 못마땅한 숨소리]
[영민의 짜증 섞인 신음]
[가랑가랑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조금만 참으시면 택수 씨…
아…
아니, 덴버 씨가 나가게 해줄 거예요
[한숨]
저 때문에 마음이 안 좋으신 거
알아요
[깊은 한숨]
아가씨 고향이 어데요?
개성이에요
거서 대학도 나오고
(모스크바) 그래 똑똑하고 이쁜 아가씨가
와 그런 놈을…
[모스크바의 근심 어린 한숨]
(미선) 전 살면서 한 번도
제가 선택해서 뭘 해본 적이 없어요
학교도 직장도 부모님 뜻대로 다녔고
연애도 그랬어요
국장님이 절 좋아한다고 했을 때도
이혼남이어도 권세 있는 사람이니
나중에 부모님께서 기뻐하시겠구나 싶었어요
(미선) 결국 이혼하겠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었지만
별로 슬프지는 않았어요
(미선) 그러다 그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모든 행동이 서툴러도
다 진짜였어요
(미선) 그래서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제 마음 가는 대로
그 사람한테 다가간 거예요
그 나이에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제
(모스크바) 근데
이, 밖에 나가서 찾아보믄
그런 놈들 천지빼까리라
[답답한 숨소리]
아, 그냥 나가면 되지
와 또 기들어 왔노?
[울먹이며] 그 사람 못 보면 죽을 거 같고
[애절한 숨소리]
보면 살 것 같아요
막 숨 쉬어져요
지금이야 그렇제
[걱정스러운 숨소리]
개 버릇 남 못 준다꼬
(모스크바) 쪼매 있으면 근마 속 썩일 텐데
그때는…
아가씨도 범죄자 신세라
빼도 박도 못 할 낀데
후회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대로 그 사람을 보내고
예전처럼 산다면…
후회가 없을까요?
[옅은 한숨]
[우진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교수) 다녀와요, 기다릴게요
(우진) 고마워요
[멀어지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우진) 잠깐 상태만 보고 올 건데 그러지 말고 같이 갈래요?
아, 네
[겸연쩍게 웃으며] 뭐…
(교수) 그러죠
[멀어지는 발소리]
[자동차 엔진음]
[어두운 음악]
(동철) 지금 들어간다
(경찰3) 확인했습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우진) 내부 정보 유출 혐의로 쫓기던 와중에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걱정하는 한숨을 내쉬며] 어쩌다가 저렇게…
(우진)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다가 사고가 난 거 같아요
경찰은 아니고
아마 놈들이겠죠
강도들이요?
(우진) 알면 안 되는 정보를 갖고 있으니까
그랬겠죠
[교수의 안타까운 숨소리]
차 대위 깨어나면 그게 뭔지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교수) 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우진) 여기 잠깐 좀 있을래요?
의사랑 얘기 좀 하고 올게요
그래요
[멀어지는 발소리]
[문이 스르륵 열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지원 팀 대기해
(동철) 알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의료 기기 작동음]
(교수) 만약 내가 못 돌아와도 우리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해
그게 무슨 소리야?
놈이 지금 입을 열면 모든 게 끝장이야
[시스템 작동음]
경찰들이 우글대는 병원에서
(교수) 놈의 입을 막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무사히 빠져나오는 건 더 힘들 거야
그래도 교수가 붙잡히면
(서울)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 작전이 성공할 수만 있다면
난 감옥에서 평생을 썩다가 죽어도
상관없어
[의료 기기 작동음]
[교수의 떨리는 숨소리]
[코를 훌쩍인다]
[교수의 옅은 한숨]
(교수) 의사는 뭐래요?
[우진의 깊은 한숨]
머리를 크게 다쳐서 의식 돌아오려면 최소한
며칠은 걸릴 거 같다네요
(우진) 깨어나도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떨리는 목소리로] 장담할 수 없다고
[안타까운 숨을 내쉬며] 저런…
차 대위 이렇게 만든 놈들 당장이라도 붙잡고 싶지만
[원통한 숨소리]
TF 팀에서 빠진 데다
제 관할도 아니어서
(우진) [울먹이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안타까운 숨소리]
[속상한 한숨]
(교수) 우진 씨 잘못이 아니에요
차무혁 대위도
[교수가 우진의 팔을 탁탁 잡는다]
곧 깨어날 겁니다
[속상한 한숨]
[우진의 흐느끼는 숨소리]
[떨리는 숨을 들이켠다] [긴장되는 음악]
[우진의 흐느끼는 숨소리]
[우진이 깊은숨을 내쉰다]
(교수) 저 정말… [교수의 걱정하는 숨소리]
바래다주지 않아도 되겠어요?
괜찮아요
곧 서장님 오신다니까 만나고 가려고요
[차 문이 탁 닫힌다]
(동철) 진짜 저놈이 교수예요?
그럼 당장 잡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진) 놈의 계획을 막으려면 일당까지 잡아야지
지금까지 경찰을 우롱하고 날 갖고 놀면서
지가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하겠지?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주겠어
[휴대전화 진동음]
(교수) 지금 가고 있어
다행히 차무혁 혼수상태야
[GPS 작동음]
(동철) 이쪽은 회담장 방향인 것 같은데요?
역시 테러가 목적인 걸까요?
(우진) 잡아보면 알겠지
내가 책임질 테니까 서에다 지원 요청해
(동철) 네, 알겠습니다
[덴버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친 삽질 소리]
[덴버의 악에 받친 신음] (헬싱키) 좀 쉬었다 하라
니 그리하다가 [덴버의 거친 신음]
니 아바이보다 먼저 가는 수가 있다
[덴버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고마 됐고
(덴버) 니 여기, 여기 이 흙이나 좀 치아라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겨운 신음] [덴버가 연신 거칠게 삽질한다]
[덴버의 악에 받친 신음]
[어두운 음악]
[GPS 작동음]
(동철) 방금 차를 세웠어요 놈들 아지트겠죠?
[우진이 비장한 숨을 내쉰다]
주변 지형 확인하고 퇴로 차단해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동철) 없습니다
용의 차량 발견
(우진) 용의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 듯하다
일당이 다수 있는 걸로 예상되니 다들 조심해
[우진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경찰4) [소리치며] 이쪽입니다!
[동철의 긴장한 숨소리]
[우진의 가쁜 숨소리]
[우진이 연신 가쁜 숨을 내쉰다]
[우진의 놀란 숨소리]
[우진의 당황한 숨소리]
[우진의 허탈한 숨소리]
[우진의 절망하는 숨소리]
[좌절하는 숨을 내뱉는다]
[동철의 허탈한 한숨]
(교수) 지금 가고 있어
다행히 차무혁 혼수상태야
그보다
그 전에 경감 차에 GPS 달았었잖아
그랬지, 그건 왜?
경감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긴박감이 고조되는 음악]
설마…
[다급한 숨소리]
[놀란 숨을 내뱉는다]
(우진) 그 자식이 교수라니까요?
(서장) 그러니까
그놈이 선 팀장한테 접근해서 정보를 빼내 갔단 거야?
[무전기 작동음이 흘러나온다] 그럼 차무혁은?
(우진) 확실친 않지만 놈을 쫓다가
붙잡혔던 걸 수도 있어요
어쨌든
방금 전에 그놈 잡을 수 있었는데 놓쳤단 거잖아?
(우진) 아니, 그건…
일당들을 한꺼번에 잡으려고…
(서장) [버럭 하며] 아, TF 나갔으면은 [우진이 당황한다]
정보만 공유하고 빠졌어야지!
더군다나!
더군다나 그 자식 애인이라며?
(서장) 이거 보통 일 아니야
[울컥한 목소리로] 제가 지금 일부러 놔주기라도 했단 거예요?
(서장) 그건 나중에 내사 팀한테 설명하고
당분간 정직 처리될 테니까 그렇게 알아
[어두운 음악] [분한 숨소리]
[성난 한숨]
[흥분한 숨소리]
[분에 찬 고함]
(서울) 그 여자도 의심하고 있었던 거잖아?
경감이랑 연관된 흔적은 전부 지워야겠네
뭐, 알아서 잘하겠지만
(서울) 아무튼 조금 전에 뉴스 떴어
회담 하루 앞당겨서 열기로 했다고
서둘러야겠어
우리도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악에 받친 신음] [리우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의 지친 숨소리] [리우가 숨을 고른다]
(헬싱키) 너는 혼자서 살길 찾겠다 하지 않았니?
아, 그, 빠져나갈 구멍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헬싱키) [픽 웃으며] 씨…
(리우) 에이, 씨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겨운 신음] [삽질 소리가 난다]
(리우) 아휴
나와, 인마, 교대다
뭐고, 이거는?
(리우) 아휴, 씨…
[덴버의 지친 숨소리] [리우의 힘주는 신음]
니, 뭐 이런 거 팔 줄은 아나? [리우의 거친 신음]
살려면은, 씨, 뭐든 못 해?
[리우의 힘주는 신음] [삽질 소리]
(덴버) 니 진짜로 교수가 우리를
사지로 내몰 거라 생각하나?
[거친 숨소리]
(리우) 몰라, 씨발
뒤에서 호박씨를 까든지 내가 알 게 뭐야, 씨
[덴버의 지친 숨소리]
(리우) 너도 인마
교수가 어떻게 해줄 거란 생각 좀 버려
여기 뚫리면은 아버지 데리고 당장 나가라고
(리우) 하여튼 순진한 것들, 씨…
[힘주는 신음]
[리우의 힘겨운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그, 도쿄한테
계획이 바뀌었단 소리 들었을 때
이 머릿속으로 우리가 탈출하는 장면이 그려지더라
영화처럼
근데?
마지막에 죽어, 우리 전부 다
[삽질 소리] [리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지친 숨소리] (리우) 씨
[리우의 짜증 섞인 한숨]
[리우의 지친 숨소리]
(덴버) 리우야
니 있잖아
[삽질 소리] [리우의 힘주는 신음]
이거 다 파면
[리우의 지친 숨소리]
니 먼저 나가라
[의아한 숨소리]
[입을 쩝 뗀다] [옅은 숨을 들이켠다]
니는 우리 중에
뭐, 나이도 제일 어리고
[옅은 숨을 내쉰다]
[입을 쩝 떼며] 또 밖에 가족도 있다 아이가
야, 그럼 너는? 인마
[깊은 한숨을 내쉬며] 씨…
내는 뭐, 쯧
여서 우리 아빠도 챙겨야 되고
[떨리는 숨을 들이쉰다]
그라고 또 뭐 다른 아들 두고 내뺀다 카믄
[픽 웃으며] 난 우리 꼰대 양반한테 맞아 죽는다
[울음 섞인 웃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 나와봐라, 이 새끼야
[덴버의 지친 숨소리]
하여간 이, 군대를 안 간 것들은 [리우의 심란한 한숨]
삽질이 안 된다니까, 씨
[덴버의 힘주는 신음]
[삽질 소리] [덴버의 거친 신음]
[삽질 소리가 난다] [남자2의 힘주는 신음]
[남자2와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쿵쿵 소리가 들려온다]
[덴버와 리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힘주는 신음] (리우) 총에 맞아 죽으나, 어?
아버지한테 맞아 죽으나 그게 그거라는 거냐?
(덴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응?
니 그런 말도 모르나? 이 새끼야 [리우의 비웃음]
[덴버의 거친 신음]
(리우) 야, 그게 누가 쓴 줄은 알고나 하는 말이냐?
(덴버) 아이고, 씨
[덴버가 삽을 탁 세운다] [덴버의 지친 숨소리]
(덴버) 이순신 장군님, 어?
[리우의 비웃음] [리우가 혀를 쯧 찬다]
(리우) 야, 이승만
그 얘기 하고 지 혼자 내뺐다, 씨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이게, 어?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야, 이 자식아
(덴버) 멋지네, 그 말, 어?
[리우의 웃음] 이, 살고자 하면은
뒤질 것이고 [덴버와 리우의 힘주는 신음]
뒤질라고 하면은 [거친 삽질 소리]
씨발, 살 것이다
이 씨발놈들아! [리우의 거친 신음]
[삽질 소리가 들려온다]
[거친 숨을 내쉰다]
[삽질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남자2의 힘주는 신음]
[덴버와 리우의 악에 받친 신음]
[남자2의 괴성이 들려온다]
(리우) 어?
(덴버) 니, 니, 들, 들었제?
아, 저… [남자2의 괴성이 들려온다]
- (리우) 어? - (덴버) 어?
[리드미컬한 음악] (함께) 어!
[리우의 놀란 신음] (덴버) 거기, 거기 누고? 거기 들리나?
(남자2) 기래! 이제 다 왔어!
(덴버) 아, 씨발 [리우의 감격한 탄성]
[울먹이며] 리우야
리우야, 씨발, 다 팠다고, 이거
(리우) 야, 고생했다, 야, 잠깐만
[덴버가 엉엉 운다] [소리치며] 야, 야, 야!
그, 모스크바가, 어? 모스크바가 총에 맞았어
상태가 위중하다고!
(남자2) 걱정하지 말라우!
뚫리자마자 치료할 수 있게 준비해 두갔어!
- (덴버) 어! - (리우) 어!
- (덴버) 그래, 고맙데이! - (리우) 야, 살았다!
[덴버의 감격한 울음]
[풀벌레 울음]
[다가오는 발소리]
반납을 해야 된다더니
(필순) 너 일 쉬는 거 아니었니?
여기가 차 대위 사고 지점이고
(우진) [의아한 숨을 들이켜며] 교수는 병원에서 나와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어
그렇다는 건
놈들 아지트는
(우진) 여기랑 여기
[옅은 숨을 들이켜며] 여기 사이에 있다는 건데
(필순) 거기에
새로운 쇼핑몰이 생겼는데 좋더라
- (우진) 그래? - (필순) 응
거기는 CCTV가 잘돼 있을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필순) 아니, 나가려고?
얘, 민아 올 때 됐는데
밥은 둘이 먹어요
(필순) [걱정하는 숨을 내쉬며] 얘
몸 챙겨
(필순) 알지?
너 우리 집 가장이다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미선) 아버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제발
[가랑가랑한 숨소리]
[흐느끼며] 괜찮으세요? [문이 탁 열린다]
[미선의 어쩔 줄 모르는 신음]
[가랑가랑한 숨소리]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미선이 흐느낀다]
(도쿄) 가서 덴버 불러와
[미선이 연신 흐느낀다]
빨리
[모스크바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힘겨운 숨을 들이쉰다]
[덴버와 리우의 힘주는 신음]
(덴버) 아, 씨, 아, 이거!
[덴버의 감격한 탄성] (리우) 어, 뭔데?
(덴버) 아! 씨 [리우의 다급한 신음]
[리우와 덴버의 벅찬 환호성]
[미선의 가쁜 숨소리]
(덴버) 우리 살 수 있다, 이제 [리우의 신난 탄성]
택수 씨! [덴버의 신난 탄성]
(덴버) 야, 야, 미선아 니 퍼뜩 와봐라
[미선의 울음 섞인 숨소리]
(덴버) [감격하며] 아이, 씨
[덴버가 벅차 흐느낀다]
(덴버) 미선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기, 여기 봐라, 이거, 어?
(덴버) [벅찬 숨을 몰아쉬며] 우리 이거 다 팠다, 이제, 여기
우리 이제 살 수 있다, 어?
[덴버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헬싱키) 빨리 가보라
[미선이 흐느낀다]
[미선이 연신 흐느낀다]
[덴버가 숨을 고른다]
(덴버) 아이, 씨 [차분한 음악]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미안타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정신이 좀 들어?
여보야
내가
[힘겨운 숨소리]
다 미안타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모스크바) 당신이 그랬제?
우리 택수
[떨리는 숨소리]
내맹키로 살 끼라꼬
[힘겨운 숨을 들이쉰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
그래 안 키울라꼬 [힘겨운 숨을 들이쉰다]
죽을 똥을 쌌는데
아니야
[모스크바의 힘없는 숨소리]
택수 잘 컸어
(도쿄) 남자답고 듬직하게
[힘겨운 숨을 들이쉰다]
진짜로?
(모스크바) [떨리는 목소리로] 내 잘못 키운 거 아이가?
잘 컸어
(도쿄) 다 당신 덕분이야
[힘겨운 숨소리]
고맙데이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모스크바가 숨을 헐떡인다]
[덴버의 울음 섞인 숨소리]
[다급한 숨을 몰아쉬며] 아빠, 아빠, 아빠
(덴버) 아빠, 와 이라노, 어?
정신 좀 차려봐라
(덴버) 아빠, 아빠 아빠, 아빠, 내 왔다, 어?
내 왔다, 내 좀 봐봐라
[미선이 흐느낀다]
(덴버) 아빠 [미선이 연신 흐느낀다]
(리우) 잠깐만, 잠깐만
[리우의 다급한 숨소리] (덴버) 니 어떻게 좀 해봐라, 이거
[떨리는 목소리로] 아, 씨, 아빠
(덴버) 리우야, 씨
리우, 이 새끼야 이거 어떻게 좀 해보라고!
(덴버) 어? 씨! [덴버가 흐느낀다]
[리우의 떨리는 숨소리] [모스크바의 거친 숨소리]
사내가
[덴버가 연신 흐느낀다]
와 이리 징징 짜노?
[나이로비의 놀란 신음]
(덴버) 아빠
이제 정신이 좀 드나?
(모스크바) 그래
아빠
[흐느끼며] 내… 내 땅 다 팠다, 어?
[엉엉 운다]
진짜가?
[흐느끼며] 어
(모스크바) 고생했다
(덴버) [흐느끼며] 우리 이자
우리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어?
나가자
[덴버가 계속 흐느낀다] [모스크바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택수야, 니 나가면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우리 미선이
[미선이 훌쩍인다] (모스크바) 잘해줘야 된데이
[미선이 연신 훌쩍인다]
(모스크바) 니 야 마음 아프게 하믄
[모스크바의 가랑가랑한 숨소리] [덴버가 훌쩍인다]
내 손에… 죽는다
알았다, 나 안 그럴게, 어?
[덴버가 훌쩍인다]
[덴버가 엉엉 운다]
[힘겨운 목소리로] 사랑한데이
[덴버가 연신 엉엉 운다]
[훌쩍이며] 내도
내도 아빠… 내도 아빠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빠
그라니까
(덴버) 정신 좀 차리고 조금만 더 버티자, 어?
[덴버가 흐느낀다]
내 평생 땅 파면서
[힘겨운 숨을 헐떡인다]
이래 즐거운 적이 없었다
[나이로비가 엉엉 운다] [모스크바의 힘겨운 숨소리]
[헬싱키의 안타까운 신음] (모스크바) 느그들 덕분이다
지지리도 못난 내랑 우리 택수
가족처럼 대해줘가
고맙데이
(모스크바) [힘겨운 목소리로] 소개가 늦었네
[나이로비가 흐느낀다]
내…
오만식이다
오… 만…
식
[나이로비가 엉엉 운다]
아빠, 아빠
아빠
(덴버) 아빠, 와 이라노, 어?
아빠, 아빠 눈 좀, 눈 좀 떠봐라, 어?
아빠, 눈 감으면 안 된다, 어?
(덴버) 아빠, 아, 일나 봐라, 좀!
[엉엉 울며] 아빠!
내 땅 다 팠다 아이가!
[흐느끼며] 아버지
(덴버) [엉엉 울며] 이제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아빠
[오열하며] 이거 우짜노, 이거
(덴버) 아빠
[조폐기 가동음]
(영민) 분위기 왜 이래?
뭐, 추모라도 하게?
(앤) 전기도 아낄 겸
청명 할아버지가 그러자고 하셔서요
[영민의 깊은 한숨]
[영민이 혀를 쯧 찬다]
[영민이 장비를 드르륵 끈다]
[헬싱키의 힘주는 신음]
[헬싱키의 거친 숨소리]
내가 혼자 하면 된다
(헬싱키) 너는 가서 쉬라
(덴버) 아이다
우리 꼰대 양반
내 농땡이 치는 거
제일로 싫어했다 [슬픈 숨을 들이쉰다]
[훌쩍인다] [곡괭이를 탁 든다]
(덴버) 우리 오만식 씨 말대로 [숨을 후 내뱉는다]
내 얼른 여기서 나가가
[슬픈 숨을 들이쉰다]
내 행복하게 살 거다
[덴버의 힘주는 신음]
[덴버의 악에 받친 신음]
[곡괭이질 소리가 난다]
[다가오는 발소리]
(리우) 나 솔직히
사람 죽어가는 거 처음 보거든?
(리우) 근데 무슨 표정이 그렇게 편해 보이냐?
교수 안 만났으면은 다들 잘만 살았을 텐데
[떨리는 숨을 들이쉬며] 뭐가 좋다고
(도쿄) 내가 교수를 처음 만난 건
나랑 같이 사채업자 털러 다니던 친구가
총에 맞아 죽은 날이었어
(도쿄) 근데 그 아이의 마지막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
(도쿄) 다시는 그런 얼굴을 보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서 교수랑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
어떻게 알게 된 애였는데?
남한 내려와서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어
(도쿄) 식당에서 서빙하다가
남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고 있길래
빤히 쳐다보니까
나도 먹으라면서 주더라
[옅은 웃음]
야, 그거 완전 찐친이다
(리우) 걔도 북한 출신이었어?
아니
그 아이는 남한 애였어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교수) 난 철저히 남한 사람으로 살아왔어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팔았지
(교수) 내가 마지막으로 판 건
학자로서의 양심이었어
(재윤) 우리 그룹에서 자본을 댈 테니 교수님은
경제 협력 모델을 만들어 주시죠
(재윤) 교수님 연구는
한반도 통일의 열쇠가 될 겁니다
(교수) 하지만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내 계획은
놈들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었고
결국 이 땅은 가진 자들의 거대한 투기판이 돼버렸어
케이팝을 좋아하던 평범한 소녀가 강도가 된 것도
(교수) 네 친구가 그렇게 죽은 것도
어찌 보면 내 탓이라고 할 수 있지
이게 다 그 새끼들 때문인 거잖아
진짜 도둑놈들
아직은 시간 있어
(교수) 놈들을 막고
도둑맞은 미래를 되찾을 기회 말이야
[옅은 숨을 들이켠다]
그래, 그게 큰 뜻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게 목숨까지 걸어야 되겠냐?
[감성적인 음악] (리우) 총알 사이를 막 그렇게 헤집고 다녀야 되겠냐고
내가 목숨 걸고 여기 다시 들어온 건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그럼 뭔데?
너랑 나랑은
갈 길이 달라
(도쿄) 출신 배경도
자라온 모습도 다르니까
(도쿄) 근데 모스크바 말대로
우린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잖아?
(도쿄) 아마 교수도 분명히…
(리우) 아, 얘기 중에 미안
아, 그, 땅 파러 가야 된다, 나
(리우) [어색하게 웃으며] 덴버 그 새끼가 또 지랄하겠네
나중에 다시 들을게
음
[멀어지는 발소리]
[피식 웃는다]
[새소리]
[리드미컬한 음악] [도쿄의 한숨]
(도쿄) 여기 처음 들어왔을 때
난 니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었어
찌찌뽕
[함께 웃는다]
(도쿄) 살아온 인생이라든가
돈이 필요한 이유도 다 각자 달랐으니까
근데 여기까지 와보니까
이제 그딴 거 잘 모르겠고
니들이 좋아졌어
[헬싱키의 웃음]
(도쿄) 그러니까 내 말은…
(덴버) 아, 됐다
낯간지러운 소리 안 해도
(덴버) 다 안다
리우야, 맞제?
(리우) [웃으며] 자식
[함께 웃는다]
(도쿄) 그래
우리 다 다른 이유로 여길 들어왔어도
오늘 우린 여길 다 같이 나간다
자, 기럼 이제 움직이자우
(기자4) 여기는 마지막 3차
[시끌벅적하다] 남북경제협력회담이 열리는
(기자4) 평화 호텔 인근의 평화 광장입니다
회담이 하루 앞당겨졌다는 소식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이 향후 통일 한반도의 경제 발전에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친다]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하다]
(지지자들) 김상만! 김상만!
[긴장한 숨을 들이켠다]
(기자5) 이들 중 일부는
조폐국을 점거한 강도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졸속 회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지자들) 김상만!
[물소리가 솨 난다]
(상만) 송선호? [물소리가 뚝 끊긴다]
그 인간이 교수라고?
[옅은 숨을 들이켠다]
자살로 위장한 후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 같습니다 [상만의 코웃음]
어쩐지
재밌네
조폐국은 어떻게 할까요?
(상만) 어차피
회담은 대충 사진 박고 사인하면 끝나니까
종료되자마자 바로 밀어버리세요
[주저하는 숨소리]
알겠습니다
[입을 쩝 뗀다] [숨을 씁 들이켠다]
그리고
(상만) 작전의 목표는
체포가 아니라
전원 사살입니다
[어두운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옅은 탄식]
- (기자6) 의원님 - (기자7) 온다
[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 [시끌벅적하다]
(기자8) 의원님, 한마디 해주시죠
[들뜬 목소리로] 어
(교수) 광장 분위기 예상대로야
그래
내려갈게
나… [총이 철컥 장전된다]
[긴장되는 음악]
[교수의 긴장한 숨소리]
[우진의 떨리는 숨소리]
(우진) 왜?
끝까지 갖고 놀 수 있을 줄 알았어?
(우진) 여기 주변 전부 포위돼 있으니까
허튼수작 부릴 생각 마
혼자 온 거 같은데
(교수) 바로 체포하지도 않고
나한테 따로 묻고 싶은 거라도 있어?
[떨리는 숨소리]
[깊은숨을 들이켠다]
[떨리는 목소리로] 움직이지 마
알고 싶은 게 뭐야?
지금까지 여론을 선동한 거
그저 속임수일 뿐이야?
(우진) 혼란을 틈타 여기로 탈출하기 위해서?
그게 전부냐고!
(교수) 눈에 보이는 걸 따라가면
현혹되기 쉬워
중요한 건 방향을 읽는 거야
그래야 그걸 바꿔놓을 수 있으니까
(우진) 한마디만 더 개소리 지껄여 봐!
대가리에 총알을 박아줄 테니까
당신 말이 맞아
우린 혼란을 틈타
달아날 생각이야
그럼 통일이 어쩌고 한 건
다 헛소리였어?
(우진) 당신들 아지트에 적혀있던 것들
베를린이 언론에 주장하던 얘기들도 전부?
아니
그게 이 일을 시작한 진짜 이유야
뭐?
(교수) 돌아가신 아버지
북에 있을 때 건설 기술자로 일하다
당의 명령으로 비밀 임무에 투입됐었어
냉전 이후에 노후된 땅굴들을 폐쇄하는 일이었지
(교수) 아버지는 명령에 따라 그 모든 땅굴들을 폐쇄했지만
단 한 곳만은 남겨놨어
중호의 병이 악화됐는데
(교수) 북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
하지만 그 전에 당이 먼저 눈치채 버렸어, 그래서…
(우진) 압록강 건너 탈북하다 헤어졌다?
다 아는 얘기야
(교수)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중호를 빼내기 위해서는 정말 큰돈이 필요했어
그래서 아버지는
강도 짓을 하다가
돌아가셨어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이 한둘인 줄 알아?
바로 그게 문제야!
(교수) 난 그때 그 모든 비극이 분단 때문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그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왜!
돈에 미쳐 나라의 미래를 팔아먹은 놈들 때문에!
(우진) 좆같은 소리 하지 마!
(교수) 지금 저기서 열리는 회담은
진짜 통일이나 경제 협력을 위한 게 아니야!
(교수)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한탕 해 먹으려는
도둑놈들의 개수작일 뿐이지!
[어이없는 숨소리]
그걸 어떻게 확신해?
무슨 근거로?
자본은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여
하지만 국가가 그 이익을 담보하면
통일을 비약적으로 앞당길 수 있고
(교수) 대기업은 양적 완화를 레버리지 삼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지!
어떻게 그걸 확신하냐고?
[옅은 숨을 들이켜며] 그 계획을 짜준 게 바로 나니까
뭐?
오성 그룹 오재윤 회장과
그자의 서포트를 받던 정치인
설마…
(교수) 그래, 공교롭게도
당신 전남편 김상만이지
(교수) 난 세상에 진짜 도둑이 누군지 알려줄 거야
그놈들 주머니를 털어서!
그래 봤자 너도 도둑일 뿐이잖아!
(교수) 여기서 나가면!
내 몫의 돈은 전부 도심 한가운데 뿌릴 생각이었어
(교수) 그 돈의 일련번호를 확인하면
우리 말이 사실이란 걸 사람들도 깨닫게 되겠지
안됐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여기서 체포되면
난 김상만 손에 죽게 될 거야
(교수) 당신도 그걸 아니까 혼자 온 거 아니야?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죽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조폐국에서 그 많은 돈을 찍어낼 수 있었는지
그게 어떤 돈인지
꼭 세상에 알려줘
[우진이 코를 훌쩍인다] (교수) 부탁할게
진심이야?
더 이상 당신을…
속이고 싶지 않으니까
(교수) 당신에 대한 마음도
전부 진심이었어
웃기지 마
[떨리는 숨소리]
처음부터 이용하려고 접근한 거잖아!
(교수) 처음엔 그랬지
[우진의 분한 숨소리]
끝까지 그랬어야 됐는데
그러질 못했어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 미안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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