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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거신 전화는 2

- [사언] 내가 남자 새끼 면상이

 

이렇게까지 궁금했던 적은 없는데

 

[떨리는 숨소리]

 

곱게 체포될 생각은 버려, 사공육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잡는다

 

- [타이머 알림음] - [놀란 숨소리]

 

[통화 종료음]

 

[거친 숨소리]

 

하, 이거는

 

망한 거야, 먹힌 거야?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한숨]

 

[안도의 한숨]

 

[소란스러운 소리]

 

[희주] 뭐야, 왜 이래?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희주] 숨기는 거?

 

핸드폰 꺼내

 

[희주] 핸드폰?

 

꺼내, 빨리

 

지금부터 묻는 말에 대답해

 

[사언] 어제

 

차 사고 있었어?

 

몇 시쯤?

 

[희주]

 

[헛웃음]

 

진짜…

 

사고가 있었단 말이지

 

다친 데는?

 

[휴대폰 두드리는 소리]

 

[묘한 음악]

 

이거 뭐야

 

[큰 소리로] 묻잖아, 뭐냐고

 

아니, 대답 안 해도 돼

 

[사언의 한숨]

 

누구야, 그놈?

 

얼굴 봤어?

 

[희주]

 

[사언] 그 새끼가

 

무슨 짓 했어?

 

칼 들고 협박했어?

 

죽이겠다고?

 

[헛웃음]

 

[무거운 음악]

 

그런 일이 있었는데 대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희주] 언제는 시체가 나오거든 연락하라며

 

좀 전에 수상한 사람 없었어?

 

따라오거나 접근하거나 말 걸거나

 

[사언의 한숨]

 

당분간 경호원 계속 달고 다녀

 

병원 가서 검사받고

 

[희주] 걸린 건 아닌 거지?

 

[떨리는 숨소리]

 

[사언의 한숨]

 

[통화 연결음]

 

홍희주 씨 귀가합니다 2층으로 오세요

 

[통화 종료음]

 

[휴대폰 진동음]

 

- 어떻게 됐어? - [도재] 보통이 아니에요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IP가 어찌나 튀던지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거 같습니다

 

조직?

 

[도재] 네 혹시 짚이는 데 없으세요?

 

[사언의 한숨]

 

놈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아니면 알기 힘든

 

오늘 대사관 초대 손님

 

그리고 외부 업체 직원들 명단 확보하세요

 

[도재] 대사관이요? 그놈이 지금 거기…

 

그런 척을 하고 있어

 

통화 녹음 파일 일부 보낼 테니까

 

음성 변조 벗겨 보세요

 

최대한 빨리

 

[사공육] 무슨 말이라도 해 봐 백사언!

 

[사언] 원하는 게 뭡니까?

 

[사공육] 그래, 잘했어

 

그게 모범 답안이지

 

[사언] 원하는 걸

 

말하라고 했습니다

 

원하는 게 뭡니까?

 

[사공육] 그래, 잘했어

 

그게 모범 답안이지

 

[사언] 원하는 걸

 

말하라고 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쫄았어

 

쫄았어, 백사언

 

누가 지 물건에 손대니까 화는 나나 보지?

 

[희주] 그래

 

홍희주 진짜 시신으로 발견될 뻔했다

 

빗길에서 차가 제대로 굴렀거든

 

[쾅 소리]

 

뭔 상관

 

[한숨]

 

[희주] 내 손에 들어온 지 이틀

 

그놈이 찾고 있을 거야 서둘러야 돼

 

- [도어 록 조작음] - [놀란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 [도어 록 작동음]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안도의 한숨]

 

- [노크 소리] - [희주의 놀란 숨소리]

 

[사언] 홍희주

 

[문 닫히는 소리]

 

차 키

 

여기 있어?

 

- 뭐 하는 거야? - [음악이 뚝 끊긴다]

 

- [안도의 한숨] - [문 열리는 소리]

 

[차 키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차에는 왜?

 

뭘 보려고?

 

[한숨]

 

[놀란 숨소리]

 

설마

 

개새끼가…

 

나 그 새끼한테 할 말 있으니까 다시 걸으라고!

 

[거친 숨소리]

 

[사언] 마침 잘 왔어

 

어떻게 된 거야?

 

[희주] 뭐, 뭐가?

 

차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끌고 온 거냐고

 

[기계 작동음]

 

[달그락 소리]

 

[희주] 렉카 불렀어요

 

블랙박스는?

 

어떻게

 

하나도 안 찍혀 있어?

 

[희주] 안 찍혀 있었다고?

 

하, 천만다행이다

 

[오토바이 엔진음]

 

조심 좀…

 

합시다

 

[남자] 죄송합니다

 

[한숨]

 

일단 차는 바꿀 거고

 

[사언] 내일부터 센터 출근하지 말고 집에 있어

 

[희주]

 

법원?

 

[희주]

 

혼자?

 

[희주]

 

[한숨]

 

[희주]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일하는 동안에도 경호는 계속…

 

[희주]

 

[도어 록 조작음]

 

[통화 연결음]

 

[도재] 네, 대변인님

 

개인적인 부탁인데 은밀하게 처리해야 돼서

 

하나만 맡겨도 되겠습니까?

 

[도재] 물론입니다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어제 사고 시간에 블랙박스에 찍힌 게 없습니다

 

복구 가능한지 알아보고

 

내비 동선 따라서 어제 6시부터 7시 사이

 

도로 CCTV 확인도 부탁합니다

 

[도재] 네,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사언 모] 넌 언제 합류할래?

 

아버지 기다리신다

 

[휴대폰 진동음]

 

 

그 애한테는 일 그만두라고 했다

 

대선 기간엔 특히

 

그냥 숨죽이고 엎드려 있게 해

 

[사언 모의 혀 차는 소리]

 

왜 그런 거한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진작 엎었어야 맞는 혼사였어

 

신부를 바꿔치기해서라도

 

[사언] 청운일보랑 혼사 맺어야 되는 건

 

우리 쪽 아니었나요?

 

아버지, 청운일보에서 덮어 주고 묻어 주고 해서

 

여기까지 오신 분이잖아요

 

그런데

 

이 혼사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누가 있죠?

 

뭐?

 

[사언] 아버지, 어머니

 

홍 회장, 희주 어머니, 희주…

 

홍인아 그 아이

 

[사언] 이 외엔 아무도 모르는 일을 알고 있다

 

그렇단 얘기는…

 

갑자기 그건 왜?

 

[휴대폰 진동음]

 

[한숨]

 

못 본 새 안 좋은 버릇 생겼네

 

신경 쓰이는 전화가 있어서요

 

[사언 모의 헛웃음]

 

[사언 모] 아직도 멀었구나

 

조급증이야말로 소통의 장애라고 그렇게 가르쳐 왔는데

 

그 전화가 걸려 오면 아주

 

난도질이라도 하고 싶다는 표정이니 말이야

 

그럼 조언 좀 해 주시죠

 

[사언] 우리나라 최초 협상 전문가이자

 

범죄 심리학자로 활약하신 어머니 조언이요

 

퍽! 하고 터졌습니다

 

[검사] 증인의 금쪽같은 고환 하나가요

 

[배심원단이 술렁인다]

 

재판장님

 

[검사] 증인은 피고인이 내리친 국자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아이고야, 나 죽네!

 

염병, 지랄하고 앉아 있네

 

[흥미로운 음악]

 

[센터장] 지 혼자 지랄하다 자빠져서 터진 게

 

왜 내 탓이여?

 

그날도 술 처먹고

 

나한테 주먹질하다 그런 것인디

 

이 썩을 놈의 새끼가 이제 하다 하다 판사님한테

 

거짓말하고 앉아 있냐?

 

[판사] 통역사분

 

지금 피고인 발언 시간 아닙니다

 

그리고

 

좀 순화해서 통역하세요

 

아, 네

 

유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변호인, 반대 신문 하세요

 

[변호사] 네

 

증인

 

평소에 술을 자주 마셨습니까?

 

[증인] 자주는 아니고…

 

- [피고인] 안 해도 되지라 - [계속되는 증인의 진술]

 

알고 싶지도 않은께

 

지는 저 인간이랑 말 안 섞어 불어요

 

[변호사] 술을 마셨습니까?

 

[피고인] 거시기, 그, 육탄전만

 

[증인] 쬐끔 마시긴 혔는디

 

기억이…

 

[헛웃음]

 

[피고인] 솔찬히 웃기지 않아요?

 

농인으로 살면서 징하게 말 안 통하는 인간이…

 

아니, 그건 저 여편네가

 

[증인] 술도 못 마시게 하도 옆에서 떽떽거리니께…

 

[피고인] 수십 년 살 붙이고 산 남편 놈이라는 것이

 

[증인] 밀친 거 갖고

 

[도재] 추적 가능한 모든 동선을 파악한 결과

 

놈이 목격된 폐쇄 회로 영상은 이거 하나뿐이었습니다

 

[사언] 이게 다입니까?

 

[도재] 이후 국도를 따라 주행하다가

 

여기서부터는 CCTV를 벗어난 구간이라

 

찍힌 게 없었습니다

 

[한숨]

 

대사관은?

 

협조 공문을 띄우지 않는 이상

 

초대 손님 리스트 확보는 어려워서 보안 업체 통해 파악해 봤고요

 

외부 직원들은 일일 알바가 대부분이라

 

결론적으로

 

[탁 내려놓으며] 제대로 알아낸 게 하나도 없다?

 

죄송합니다

 

[한숨]

 

혹시 경찰에 협조 요청하는 건…

 

안 되겠죠?

 

[도재]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모님을 걸고 이렇게 나오니

 

- 큰일이다 싶어서 - 박도재 행정관

 

내 아내 본 적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사언] 내가 내 아내에 대해

 

한 번이라도 얘기한 적 있습니까?

 

없으십니다

 

전 국민이 내 아내에 대해 모릅니다

 

다만 궁금해할 뿐이죠

 

[사언] 그런데 이 일을 공론화하는 순간

 

어떻게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한숨]

 

[휴대폰 진동음]

 

[정원] 홍희주 님 법원 일정 끝났습니다

 

[사언] 바로 귀가하세요

 

[정원] 알겠습니다

 

[소란스러운 소리]

 

여기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센터장] 안 돼, 안 돼 안 돼, 이거 안 돼

 

선생님, 좀 도와 달라니까, 진짜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소리]

 

[긴장되는 음악]

 

[센터장] 아유, 좀만 참으셔

 

이 여편네가!

 

- [센터장] 아우, 그럼 아프다 - [거친 숨소리]

 

[한숨] 아이고

 

[피고인의 거친 숨소리]

 

[센터장] 아휴, 이제 됐네

 

아, 감사해요 진짜 감사해요, 진짜

 

진짜 감사해요

 

근데 우리 희주는 어디 간 거야?

 

[불안한 음악]

 

홍희주 님?

 

[한숨]

 

[통화 연결음]

 

[가쁜 숨소리]

 

여기 없어, 빨리 찾아!

 

[영우] 예, 지난 한 달간 '국민의 목소리'에서

 

동의율이 높은 게시글 리스트입니다

 

[휴대폰 진동음]

 

일단 제일 상위권에는…

 

하위권부터 할까요?

 

[사언] 아, 계속하세요

 

[정원] 대변인님, 죄송합니다

 

법원인데 홍희주 님 현재 위치 파악이 안 됩니다

 

[사언]

 

[휴대폰 진동음]

 

[가쁜 숨소리]

 

[정원] 잠깐 화장실 간 사이 놓쳤습니다

 

[한숨]

 

죄송합니다

 

[사언] 빨리 찾으세요

 

법원 보안 관리대에 지원 요청해서라도

 

[한숨]

 

[영우] 현재 핫이슈는 데이트 폭력 처벌인데요

 

- 범죄가 발생해도 가벼운… - [휴대폰 진동음]

 

[현진] 찾았습니다

 

어떤 남자분과 계십니다

 

남자?

 

아, 예?

 

남…

 

[영우] 예, 남자 보통 남자, 남자

 

보통은 데이트 상대였던 남자 혹은…

 

[사언]

 

[남자] 아까 미안

 

많이 놀랐지?

 

[불안한 음악]

 

[놀란 숨소리]

 

[남자] 나도 참, 그…

 

여자 화장실 앞에서 뭐 하는 짓인지…

 

법정에서 나오는 거 보고 긴가민가했거든

 

[희주]

 

증인 출석 할 일이 있어서, 너는?

 

수어 통역 하러 온 거야?

 

[흥미로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

 

[영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현진] 이 남자입니다

 

[현진] 지인인 것 같습니다

 

[영우]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 조항이 없을뿐더러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체계 자체가

 

미비하다는 점이

 

이 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게다가 상당수의 사건이 반의사 불벌죄로

 

경미한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자 측에서는 보복 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진] 체격이 좋습니다

 

[들뜬 목소리로] 훈훈하게 생겼습니다

 

[쾅 내려놓는 소리]

 

[영우의 어색한 웃음]

 

[휴대폰 진동음]

 

[사언] 사진 찍지 마세요

 

경호하라고 했지 감시하라고 한 적 없습니다

 

[한숨]

 

아니, 인상착의가 어떠냐며

 

그럼 뭐라 그래?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있다 그래?

 

- [헛웃음] - [정원의 탄성]

 

[정원] 내 스타일이다

 

[정원의 흐뭇한 웃음]

 

[남자]

 

[희주]

 

[호응]

 

[남자]

 

[잔잔한 음악]

 

[희주]

 

[희주 선배의 웃음]

 

[희주 선배]

 

[입소리를 파 낸다]

 

[희주 선배] 아

 

나 이번 주부터

 

너 뉴스 통역 하는 방송국 가

 

새로운 프로그램 맡았거든

 

[희주]

 

아, '크라임 리포트'라고

 

범죄 사건 다루는 프로인데

 

[상우] 개인적으로 꼭 풀어 보고 싶은 미제 사건이 있어서

 

맡게 됐어

 

 

번호 좀 알려 줘

 

방송국 가면 연락할게

 

[희주]

 

[상우] 응

 

[영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련 처벌법 강화는 물론

 

- 심리, 의료, 법률 등 - [휴대폰 진동음]

 

통합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진] 홍희주 님

 

- 안전 귀가 하셨습니다 - [영우] 데이트 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과 처벌에 관해서는 추가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영우] 다음, 예

 

다음은 데이트 폭력, 했죠?

 

요게…

 

학교 폭력에 대한 [헛기침]

 

- [영우] 내용인데요 - [사언] 잠깐

 

[영우의 당황한 소리]

 

이거부터 짚고 넘어가시죠

 

대통령실 전담 수어 통역사 배치 건

 

 

이거요?

 

[휴대폰 진동음]

 

[초인종 소리]

 

[희주 모] 전화가 왜 이렇게 안 돼?

 

피부과는 왜 안 갔어?

 

넌 어째 한 번에 시키는 대로 하는 법이 없니, 어?

 

오늘부터 꼬박꼬박 챙겨 먹고 몸 만들어

 

그리고 자

 

[의미심장한 음악]

 

뭐긴 뭐야

 

작업복이지

 

아휴, 한심한 년

 

결혼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친정 엄마가 이런 거 싸 들고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돼?

 

이년이 뭐라는 거야?

 

잘 들어

 

인아 도망가고 이 결혼 대타로 들어갈 때

 

너 뭐라 그랬어

 

[희주 모의 헛웃음]

 

건방지게 니 아빠 걸고 조건 내밀었지?

 

좋은 요양 병원에 넣어 달라고, 근데

 

그건 니가 이 결혼 잘 유지하고

 

백사언이 와이프 노릇 제대로 했을 때 얘기야

 

만에 하나 수틀리면

 

니 아빠 내일 당장이라도 길바닥에 나앉는 거야

 

[큰 소리로] 알아들어?

 

니가 그렇지

 

니 아빠로 약점 잡는 순간

 

꼼짝을 못 하지

 

[희주] 맞아

 

약점이란 게 바로 이런 거지

 

누가 건들면 움츠러들고

 

사정없이 흔들리고

 

필사적으로 방어하게 되는 거

 

최선을 다할게

 

[흥미진진한 음악]

 

근데 엄마

 

난 참 궁금해

 

내가 이 탈옥에 성공하는 날

 

엄마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언 모] 협상에서 강하게 나가야 이기고

 

약하게 보이면 질 확률이 크다는 건 착각이야

 

연쇄 살인마의 입을 여는 것도 결국엔 라포 형성이거든

 

아무런 신뢰도 생기지 않은 협상에

 

승리는 없어

 

너는

 

넌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지?

 

[휴대폰 진동음]

 

[사공육] 결정했어?

 

시간을

 

딱 맞추는 이유가 있습니까?

 

[희주] 내 마음인데

 

그래서

 

[희주] 결정했어?

 

[흥미로운 음악]

 

원상 복귀야, 아니면 20억이야?

 

[사언] 그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홍희주

 

전 국민이

 

내 아내는 청운일보 첫째 홍인아로 알고 있는데

 

홍희주에 대한 정보가

 

대체 어디서 새어 나갔을까

 

혹시

 

내 가까이에 있습니까?

 

가족 말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는 일을 알고 있는 걸 보면

 

아주 가까운 반경 안에…

 

[사공육] 아이씨, 잠깐만

 

지금 뭘 따지고 있는 거야?

 

아휴, 형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사공육] 내가 너 끌어내리겠다고

 

더러운 주홍 글씨 박아 주겠다고 했어

 

- [사언] 압니다 - 어?

 

[헛웃음]

 

웬 정신 나간 새끼가 홍희주 차 박아 버린 거

 

[사언] 그 애 머리 시트에 칼 쑤셔댄 거

 

이마, 목덜미, 어깨에 멍들게 한 거

 

분명히 말하는데

 

타협은 없을 겁니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아주 재밌는 걸 갖고 있어서 말이야

 

[휴대폰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사공육] 어때, 잘 보여?

 

이래도 타협이 없어?

 

[사언] 이게 뭡니까?

 

[희주] 아니, 남편인데 이것도 못 알아봐?

 

진짜 아내 아니라고 너무 티 내는 거 아니야?

 

[사언] 뭐냐고 했습니다

 

똑바로 말하십시오

 

홍희주

 

[속삭이며] 허벅지잖아

 

[사공육]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이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이야기를 갖다 붙일지는

 

형아가 상상해 보는 게 좋겠어

 

이게

 

희주 사진이라는 증거는?

 

[사공육] 참 이상한 걸 묻네?

 

남편이란 작자가

 

홍희주 허벅지에 특이한 점 있는 거 몰랐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관심이 없던 거야? 아니면

 

벗겨 본 적이 없는 거야?

 

[비웃음]

 

[사공육의 비웃음]

 

[사언] 사공육은 결혼했습니까?

 

어?

 

[사언] 기혼자냐고요

 

어, 아, 아, 아니?

 

여자 경험은 언제가 처음입니까?

 

네? 아, 어?

 

[사언] 내가 묻잖습니까

 

[쿵 내려치는 소리]

 

- [흥미로운 음악] - 대답해, 이 변태 새끼야

 

- [사공육] 변태? - 그래

 

싸구려 스팸 사진으로 망상하고 희롱하고

 

[사언] 내 아내를 모함한 변태 새끼

 

협박죄 하나로 모자란 거 같으니

 

니 죄목을 하나 더 늘려 주지

 

성폭력 처벌법 제13조

 

통신 매체 이용 음란죄

 

성폭력?

 

협박이 하고 싶으면

 

내 뒤나 제대로 파십시오

 

[사언] 그 애가 어떤 애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말고

 

[헛웃음]

 

잘 알아?

 

니가 뭘 알아? 무늬만 남편인 주제에

 

스팸 같은 소리 하네

 

그럼 어디 한번 확인해 봐, 어?

 

그 허벅지가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라고!

 

어머, 나 방금

 

뭐라고 한 거야?

 

- 신호 잡혔습니까? - [도재] 잡혔습니다

 

- 10분을 조금 넘긴 보람이… - [긴장되는 음악]

 

[사언] 서초, 강남 용산 쪽으로 추정된다?

 

[도재] 대략적인 범위긴 하지만 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단서에 맞춰서 범인 특정합니다

 

결혼했냐 물었을 때 순간이지만 말을 바꿨습니다

 

[사언] 사람은 급할 때 나오는 첫 말이 진심이니

 

기혼자일 겁니다

 

하지만 불만스러운 결혼 생활로 최근 이혼했거나

 

이혼을 고려 중일 확률

 

- 이렇게 넓게 갑니다 - 네

 

그리고 성적인 질문을 했을 때 꽤나 허둥대는 걸로 봐서

 

성범죄 이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범죄 전과자 전부 조회하고 다크 웹도 뒤져 보세요

 

[팀원들] 네!

 

알겠습니다

 

[사언] 그리고 이 사진 출처도…

 

[사공육] 홍희주 허벅지잖아

 

[도재] 선배님?

 

아닙니다, 시작하세요

 

[쾅 문 닫히는 소리]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요?

 

[희주] 아, 미쳤어, 홍희주

 

뭘 확인해 봐, 뭘!

 

[희주의 탄식]

 

[헛웃음] 근데 스팸?

 

내가 그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생쇼를 했는데

 

[신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

 

[사언을 흉내 내며] '그 애가 어떤 애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말고…'

 

지가 알긴 개뿔

 

[흥미로운 음악]

 

[한숨]

 

[도어 록 조작음]

 

[한숨]

 

[한숨]

 

[한숨]

 

[도어 록 조작음]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문 닫히는 소리]

 

[희주] 뭐야?

 

[긴장되는 음악]

 

왜 와?

 

[묘한 음악]

 

[사언] 조만간

 

대통령실 수어 통역사 면접 공고가 뜰 거야

 

일 계속하고 싶다 그랬지

 

특혜는 없어

 

할 생각 있으면

 

니 힘으로 내 옆자리 따내

 

[문 열리는 소리]

 

- [문 닫히는 소리] - 대통령실?

 

갑자기?

 

[어두운 음악]

 

[헛기침]

 

[사언] 직접 했어?

 

먹었다 치고

 

그다음엔 뭐지?

 

홍희주, 나 봐

 

팁 하나 줄까?

 

너랑 나 사이에 감정 섞지 마

 

다 비워

 

내 앞에서까지 꼭두각시 노릇 할 필요 없어

 

이렇게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 필요도 없고

 

분명히 말하는데

 

넌 내 계획에 없었어

 

그러니까 앞으로

 

방해하거나 거슬리게 하는 일 있으면

 

가만 안 둬

 

[문 열리는 소리]

 

[쾅 문 닫히는 소리]

 

[한숨]

 

[잔잔한 음악]

 

아니, 오밤중에 남의 방에 쳐들어와서 뭐 하는 짓이야?

 

근데 왜 확인 안 했지?

 

물어보는 것도 없고

 

하, 알 게 뭐야

 

[한숨]

 

진정해

 

놀란 것뿐이야

 

자자

 

[심장 박동 효과음]

 

[TV 속 유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HBC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

 

백의용 자유민성당 당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 여론 조사에서

 

- 지지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사언] 귀신 봤어?

 

뭘 그렇게 놀라?

 

[TV 속 유리] 주요 정당 후보 네 명의 가상 대결에서

 

자유민성당 백의용 후보가 한민주당 김소현 후보에…

 

오후 출근이야

 

[계속되는 뉴스 소리]

 

아침 안 먹어?

 

난 꼭 먹는데

 

[희주] 먹으란 소리가 아니라 차리란 소리지?

 

[커피 머신 버튼음]

 

[커피 머신 작동음]

 

빈속에 커피는 안 돼

 

[부드러운 음악]

 

[사언] 도마

 

 

 

올려

 

경호 팀 바꿀 거야

 

어제 법원에서 놓쳤다며

 

[희주] 그건…

 

놓친 게 아니면 뭔데

 

[사언] 뭐 했는데?

 

[희주] 대학 선배

 

대학 선배?

 

친했어?

 

믿어?

 

그 선배 믿을 만한 사람이냐고

 

[사언의 헛웃음]

 

[사언]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얌전히 내 통제 구역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묘한 음악]

 

[심장 박동 효과음]

 

남기지 마

 

[휴대폰 진동음]

 

[도재] 음성 분석 1차 결과 나왔습니다

 

[문 열리는 소리]

 

- [희주] 나 먹으라고 만든 거야? - [문 닫히는 소리]

 

[소란스럽다]

 

잠깐만요

 

[팬들의 환호]

 

[유리의 놀란 소리]

 

[유리의 비명]

 

[밝은 음악]

 

[팬들의 환호]

 

괜찮아요?

 

[놀란 숨소리]

 

그쪽이야말로 괜찮으세요?

 

[호응]

 

- [유리의 당황한 소리] - [상우] 아, 뜨거워

 

[유리] 어머, 그, 저희 프로 출연하시기로 하신…

 

 

사전 인터뷰 때문에 왔다가…

 

봉변을 당하셨네요

 

[유리] 죄송합니다

 

[상우] 아유, 죄송하긴요

 

뭐, 아까 걔들이 민폐죠

 

아휴, 유난

 

잠깐만요

 

[흥미로운 음악]

 

덕질이 민폐요?

 

[유리] 유난이라고요?

 

하, 아니

 

음방, 사녹 이런 거 한 번 보려면

 

앨범 사야 돼, 팬클럽 가입해야 돼

 

지방러들은 새벽부터 올라와서 대기 번호 받고 줄 서고

 

녹화 지연되면 그때부터 또 무한 대기

 

유난이 아니라

 

정성이라고 해야 맞는 거죠

 

선생님은 누구한테 이토록 뜨거워 본 적 있으세요?

 

손이 좀 뜨겁긴 합니다만

 

[유리] 아, 그건…

 

죄송해요

 

그리고 뭐, 짝사랑도 일종의 덕질

 

[상우] 팬심?

 

이라면은 저 해 본 적 있습니다

 

아나운서님은 누구 팬이세요?

 

- [유리] 음 - [흥미로운 음악]

 

목소리 좋고

 

[탁 손가락 튕기는 소리]

 

가수?

 

으음

 

비주얼 훌륭하고

 

배우?

 

온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분?

 

[유리] 정도로 해 두죠

 

뭐, 아무튼

 

병원 가시게 되면 연락 주세요

 

[녹음 속 사공육] 아휴, 형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내가 너 끌어내리겠다고

 

더러운 주홍 글씨 박아 주겠다고 했어

 

[키보드 조작음]

 

[한숨]

 

이 정도론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반적인 음성 변조 프로그램이 아니고

 

암호화시킨 목소리라

 

[도재] 완전히 푸는 데 시간이…

 

과정 필요 없고

 

결과물 나오면 그때 얘기하세요

 

 

성범죄 전과자 기록이랑 다크 웹 추려 봤습니다

 

[도재] 1575 차량 블랙박스는 알아봤는데

 

그 시각 꺼져 있던 걸로 확인됐고요

 

근데…

 

아닙니다

 

뭡니까?

 

그게, 어제 CCTV 화면 화질을 좀 높여 보다가

 

[도재]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 부분인데요

 

스톱, 돌려 보세요

 

[사언] 여기 클로즈업

 

[간호사] 따님 오셔서 싱글벙글하시겠네 [웃음]

 

요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남자의 말소리]

 

[남자] 우리 클럽의 보물, 자랑!

 

큰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 김연희! -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머나

 

[간호사] 아유, 참

 

[음악이 뚝 끊긴다]

 

왜 하필 오늘 이러실까, 응?

 

얼른 입으세요, 응? 얼른

 

[간호사의 한숨]

 

아, 죄송해요

 

오늘 오전까진 괜찮으셨는데

 

[간호사의 한숨]

 

[한숨]

 

몇 번을 말해

 

[희주] 이제 밤무대 설 일 같은 건 없다니까, 아빠

 

[희주] 읏차

 

- 맛있어? - [달칵 고정하는 소리]

 

더 좋은 거 사 와도 아빠는 꼭 그것만 먹더라

 

[희주의 옅은 웃음]

 

가지 마

 

[희주 부] 연희야, 내가 더 잘할게

 

그러니까 제발

 

제발 가지 마, 연희야

 

[차분한 음악]

 

[희주] 그런 얘기는

 

엄마가 짐 싸서 나갈 때 했어야지

 

그땐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평생 입으로 벌어먹고 살았으면

 

뭐, 욕이라도 쏴붙이든가 저주라도 퍼붓든가 하지!

 

아니면

 

나라도 보내지 말고 아빠가 데리고 있지

 

우리 희주 꿈이 아나운서래

 

[희주 부] 멋있지?

 

그러니까

 

나같이 싸구려 밤무대 말고

 

번듯한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그거 할 수 있게

 

잘 키워, 우리 희주

 

응?

 

그래서

 

날 보낸 거였어?

 

[떨리는 숨소리]

 

근데 아빠…

 

아빠, 있잖아, 나는…

 

나는 나희주 말고 홍희주가 되고 나서는

 

하루도 맘 편한 적이 없었어

 

인어 공주 코스프레 홍인아 그림자

 

이제 내가 원래 어떤 사람었는지도 모르겠어

 

나 너무 지긋지긋해 그만하고 싶어

 

아빠, 아빠…

 

[희주가 흐느낀다]

 

[혁진] 협박?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니, 그러니까

 

어떤 놈이 다 벗은 와이프 사진을 갖고…

 

[사언] 다 벗은 건 아니고

 

어쨌든

 

그 야시꾸리한 사진을 갖고

 

[혁진] 남편한테 협박을 한다? 와이프랑 정리하라고?

 

 

무슨 상황인 거 같냐?

 

[혁진] 야, 뻔하지, 백 퍼…

 

야, 이거 누구 얘긴데?

 

묻지 말고, 백 퍼 뭐?

 

뭐긴, 뻔하지

 

백 퍼

 

불륜이지

 

[흥미진진한 음악]

 

[도재] 차를 강제로 탈취한 건 줄 알았는데

 

자연스럽게 타더라고요

 

꼭 안에서 문을 열어 준 것처럼

 

[휴대폰 진동음]

 

[노크 소리]

 

[휴대폰 진동음]

 

[사공육] 여보세…

 

[음악이 멈춘다]

 

[한숨]

 

[희주] 뭐야? 끊은 거야?

 

[통화 연결음]

 

백사언, 또 끊기만 해

 

- [사언] 끊습니다 - [희주] 잠깐!

 

[사언] 이쯤 되니 누가 더 간절한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나오면 나 가만 안 있어

 

[사언] 기다리세요

 

뭐?

 

[사언] 나랑 그렇게 대화가 하고 싶으면

 

기다리라고

 

흥분한 변태 새끼한테

 

이 정도 페널티는 있어야죠

 

얌전히 기다렸다가

 

5분 후에 전화하세요

 

[통화 종료음]

 

미친 거 아니야?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통화 종료음]

 

- [통화 연결음] - [흥미로운 음악]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

 

[통화 종료음]

 

[사언의 한숨]

 

[음악이 잦아든다]

 

[통화 연결음]

 

[휴대폰 진동음]

 

[통화 연결음]

 

[희주] 흥분하지 말자

 

절대 흥분하지 말자

 

[휴대폰 진동음]

 

[흥미로운 음악]

 

- [희주] 흥분하지… - [사언] 잘했어요

 

[사언] 앞으로도 그렇게

 

네 발 꿇고 기다리십시오

 

[희주] 말자

 

- [희주] 흥분하지… - [사언] 혹시 압니까?

 

내가 주둥이에 개껌이라도 물려 줄지?

 

뭐, 이 자식아?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거야

 

나 진짜 가만 안 있어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

 

- [폭발음] - [희주의 비명]

 

[고주파음이 울린다]

 

[긴장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거친 숨소리]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도어 록 조작음]

 

- [문 열리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 후에는 통화료가…

 

[TV 전원음]

 

[TV 속 아나운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TV 속 유리] 속보입니다

 

어젯밤 10시 7분경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 폭발 사고가 나

 

-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의미심장한 음악]

 

소방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석현 기자입니다

 

[석현] 검은색 점퍼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배달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릅니다

 

가방에서 피자 박스로 보이는 무언가를 꺼내 들고

 

5층 복도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시뻘건 화염이 번지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곳은 6명의 부상자가 나온 사무실 내부입니다

 

아직까지 연기가 자욱한 사무실 안에는

 

피해자들이 사용하던 컴퓨터의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범인은 평소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협박 전화를 일삼았으며

 

범행을 예고해 왔다는데요

 

저희 HBC가 단독 입수 한 범인의 통화 녹취 파일입니다

 

[사공육] 내일까지 결정해

 

[흥미로운 음악]

 

다 귀찮으면 20억으로 퉁치든지 내일까지다

 

진짜 죽이려고, 어? 알아들어?

 

아휴, 형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석현] 이처럼 지속적인 협박을 해 오던 범인은

 

어젯밤 피해자의 사무실에 방화를 저질렀고

 

-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 끝에 - [희주] 방화라니…

 

[석현]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 내가 언제? - [도어 록 조작음]

 

[석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문소리]

 

[계속되는 뉴스 소리]

 

수사 전담 팀을 꾸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HBC 뉴스 장석현입니다

 

[TV 속 유리] 다음 뉴스입니다

 

[계속되는 뉴스 소리]

 

요즘

 

이해 안 가는 일투성이야

 

[어두운 음악]

 

내가 모르는 홍희주는 있을 리 없는데

 

어느 쪽이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어

 

현재로선 실마리가

 

[사언] 너밖에 없거든

 

그러니까 협조해

 

니가 벗을래

 

내가 벗길까?

 

[고조되는 음악]

 

[휴대폰 진동음]

 

[여자] 결정했어요?

 

내일 결혼식 취소해요

 

이 정략 결혼은 영원히 없는 일로 만들어요

 

아니면 내가 당신네 집안 비밀 다 터트릴 테니까

 

[헛웃음]

 

[사언] 나도 하나 묻지

 

홍희주

 

영화건설 둘째한테 보낸다는 거

 

사실이야?

 

[무거운 음악]

 

[한숨]

 

[휴대폰 진동음]

 

[여자] 맞아요

 

정재계 집안 딸들의 결혼 기피 대상 1호

 

그런 쓰레기 망나니한테 딸 팔아먹을 여잔

 

희주 엄마밖에 없죠

 

[사언] 내일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거야

 

 

신부를 바꾸지

 

[여자] 그게 무슨 소리죠?

 

설마

 

[사언] 니가 아닌 니 동생으로

 

[감성적인 음악]

 

[사언] 넌 진짜 내가 뭘 하려는 건지

 

뭘 보려는 건지 모른다 이거지?

 

[사언] 홍희주 통역사님?

 

[사언] 좋아하세요?

 

[희주] 상우 선배하고 나 설마 의심해요?

 

[사언] 저놈을 그렇게 잘 알면

 

나는? 나에 대해선 얼마나 알아?

 

[남자] 언니야 [웃음]

 

전화 걸어, 계속

 

[희주] 아빠, 아빠!

 

나쁜 꿈 꿨다고 생각해

 

[사언] 다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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