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3
선배님?
- [사공육] 여보세… - [음악이 멈춘다]
[의미심장한 음악]
[기계 조작음]
[볼펜 딸깍이는 소리]
오늘 자꾸 끊기는데요?
일단 대기들 해
[어두운 음악]
[노크 소리]
[팀원1] 응? 뭐지?
[팀원2] 아, 왜, 왜, 왜?
[팀원1] 누가 온 거 같은데?
[팀원2] 누가? 올 사람이 어디 있다고
[노크 소리]
- [팀원1] 거봐, 맞잖아 - [기계 신호음]
[손가락을 튕기며] 연결됐어
잘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네 발 꿇고 기다리십시오
혹시 압니까?
내가 주둥이에 개껌이라도 물려 줄지?
응?
[사공육] 뭐, 이 자식아?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거야
나 진짜 가만 안 있어
누가 피자 시켰어요?
[팀원1]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무겁지?
[사공육] 후회나 하지 마
- [도재] 열지 마! - [폭발음]
[이명 소리]
[도재] 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괜찮으십니까?
일어나시면 안 됩니다
[사언의 힘겨운 숨소리]
어떻게 된 거야?
[도재] 구급차 부르지 않고 김 원장님 병원으로 바로 왔습니다
팀원들은?
[도재] 응급실에서 처치 중인데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안도의 한숨]
[사언의 힘겨운 숨소리]
폭발이었나?
네
[도재] 현재 경찰이 CCTV 분석 중입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셔야 할 게
보안실에서 떠 온 화면인데요
그놈인 거 같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사언의 힘주는 소리]
[현진] 10시 49분 홍희주 님 안전 귀가 확인하였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도재] 어쩌시려고요
경찰은 대변인님 연관된 거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손 놓고 있으라고?
[사언] 그놈이 내 개인 오피스를 털고
내 팀원들한테 폭탄까지 던지고
지금 나한테 해보자고 하지 않습니까
- [도재] 그렇지만 지금 나서시면 - [사언의 한숨]
기자들이 금방 냄새 맡고…
그걸 노리는 건지도 모르지
[사언] 내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응답을 해 줘야죠
날 드러내지 않고도 그놈 엿 먹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불안한 음악]
[석현] 이처럼 지속적인 협박을 해 오던 범인은
어젯밤 피해자의 사무실에 방화를 저질렀고
-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 끝에 - [희주] 방화라니…
[석현]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도어 록 조작음]
- 내가 언제? - [석현] 하마터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참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소방 국립 과학 수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수사 전담 팀을 꾸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HBC 뉴스 장석현입니다
[TV 속 유리] 다음 뉴스입니다
[계속되는 뉴스 소리]
요즘
이해 안 가는 일투성이야
내가 모르는 홍희주는 있을 리 없는데
어느 쪽이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어
현재로선 실마리가
[사언] 너밖에 없거든
그러니까 협조해
[희주의 놀란 숨소리]
[희주의 다급한 숨소리]
[희주] 다쳤어요?
어떤 미친놈이
내 개인 사무실에 폭탄을 선물해 주고 갔거든
- [희주] 혹시 그 납치범이… - [사언] 맞아
질문은 이제부터 내가 해
[사언] 그놈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
짐작 가는 놈도 없어?
모른다?
그런데 왜
그놈은 너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거 같지?
[흥미로운 음악]
아주 은밀하고
[희주] 사진 찍혔냐 하면 뭐라고 하지?
[사언] 내밀한 속사정까지
[희주] 여기서 일이 더 복잡해져도 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희주]
[희주의 떨리는 숨소리]
[희주] 그놈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뭘 확인하려는 거예요?
[한숨]
그놈한테 납치당한 건 나고 그놈 때문에 다친 건 당신인데
[화난 목소리로] 지금 우리끼리 뭘 하는 거냐고요
그러니까
넌 진짜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사언] 뭘 보려는 건지 모른다 이거지?
[휴대폰 진동음]
불쾌했다면 사과하지
- [문소리] - 어떻게 됐어?
[한숨]
[희주가 한숨 쉬며] 일단 넘겼어
연쇄 방화범?
[도재] 네
최근 6개월 사이
인근에서 방화가 몇 건 더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번 일도 연장선상에 두고 수사 중이고요
[헛웃음]
연쇄 방화라…
운이 좋은 놈이거나 노렸거나 둘 중 하나겠군요
[도재] 네?
인근에서 방화가 일어나는 줄 모르고 얻어걸렸거나
애초에 연쇄 방화에 묻어가려고 노렸거나
그런데 노린 쪽이 더 맞겠죠
우린 경찰 쪽 수사와 별개로 갑니다
- 그리고 하나 이상한 게 있는데 - [도재] 말씀하십시오
통화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는 건
공범이 있는 게 아닐까
가능성이 있을 거 같습니다
[사언] 그래요, 충분히 있지
나에 대한 정보가 이 정도로 많다는 건
아주 가까이에 있단 얘기일 테고
경찰에서 협박 녹취 파일 요청하는데 어떡할까요?
유출은 안 됩니다
아깐 방송용으로 내가 짜깁기한 거고
[사언] 그냥 그게 전부라고 하세요
[희주] 백사언이 짜깁기해서 넘긴 거였어?
[문소리]
핸드폰 가져와, 확인할 게 있어
해킹 흔적 없는지 걸리는 게 몇 가지 있어서
[잔잔한 음악]
[사언의 한숨]
직업의식이 없네
손으로 밥벌이하는 사람이
[쟁반 내려놓는 소리]
오래는 안 걸려
오늘 센터 출근은?
집에 붙어 있어
난 씻고 바로 나가야 돼
[희주] 해킹은 왜?
[놀란 숨소리] 그 사진 때문에?
[휴대폰 종료음]
[음악이 잦아든다]
[남자1] 나이스
고!
[연희의 한숨]
곧 예비 후보 등록이네요
[남자2] 여론 조사에서 1등을 한 번도 안 놓치시니
이대로 쭉 가시면 되겠습니다
[남자1] 다 덕분입니다
[웃음]
이번 우리 대선 캠프 공보 라인이 아주 든든합니다
마음에 들어요
좋은 인재들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웃음]
[남자2] 근데 인재라면은 사실
제일 가까이 두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 사위
백 대변인 말이에요 [웃음]
얼마나 대단한 히든카드로 쓰시려고
숨겨만 두시는지 내심 궁금합니다
고!
[총성]
[웃음]
백 총재님 따라 사냥 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홍 회장] 본능적인 감각이 아주 뛰어나셨죠
- [사언 부] 이 운동 신경은 - [장전 소리]
제가 아버지 못 따라가죠
[웃음]
과감하고 판단력 빠르고
[홍 회장] 그런 점은 우리 백 대변인이 물려받은 거 같습니다
[홍 회장의 웃음]
고!
[총성]
[한숨]
[하품] 아우, 재미없어
[연희] 아, 공 치러 갈 때 말고는 우리 부르지 말라고 해야겠어요
그쵸?
[한숨]
쯧, 나만 지루한가?
[옅은 웃음]
재밌는 거 있으면 저랑 같이…
[연희의 놀란 소리] 아, 뜨거워!
- [사언 부] 뭐야, 무슨 일이야? - [홍 회장] 왜 그래, 왜?
- [연희] 뜨거워, 뜨거워 - [사언 부의 당황한 소리]
- [연희] 얼음, 얼음! - [사언 부] 얼음, 얼음, 얼음
[실장] 얼음 가져오겠습니다
아니, 혹시 당신이 실수한 거야?
실수?
[사언 모] 남의 핸드폰 막 함부로 쳐다보는 건
실수일까요, 고의일까요?
[사언 부] 아, 이 사람 참…
[사언 모의 한숨]
[사언 모] 저, 회장님
죄송하지만 먼저 가 보겠습니다
제가 소음에 좀 예민해서요
[사언 부] 야, 얼음, 빨리 가져와
[실장] 여기 있습니다
예, 앉으시죠, 예, 앉으세요
[사언 부] 이거 어떡해, 이거 이거 어떡해, 응?
- 이거… - [의미심장한 음악]
이거 흉 졌으면 이거 어떡할 뻔했어, 이거?
[사언 부의 입바람 소리]
[연희] 아, 내가 대표님 아니었으면 안 참았어요
- 아, 예 - [연희의 멋쩍은 웃음]
[연희] 아, 너무 차갑다
[음산한 음악]
[휘파람 소리]
[휴대폰 알림음]
[공포스러운 음악]
[납치범] 봤어? 내 솜씨 어때?
[비웃음]
그러게 왜 나를 안 끼워 줘?
나도 재밌는 거 하고 싶어
오, 할 일?
[휴대폰 알림음]
[비밀스러운 음악]
[사언] 대학 선배?
친했어?
[상우] 희주야,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옛날 생각 나서 찾아 봤어 기억나?
[피디] 자 이번 '크라임 리포트' 시즌 2는
미제 사건 위주로 풀어 볼 거거든?
아이, 그, 개인 채널에서 아직 안 푼 거 뭐 없어요?
피디님, 그런 걸 여기서 풀겠어요?
하나?
있죠
뭔데요?
'그게 뭐냐'보다 중요한 건
'왜 지금껏 안 풀었느냐' 아닐까요?
그러니까 뭐고 왜 안 풀었는데요?
지금은 누리꿈마을이라는 이름의 보육원, 제가
거기 출신인데요
왜요?
고아 처음 봐요?
아니요
계속하세요 [웃음]
자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상우] 그 보육 시설이 있던 마을에…
[미스터리한 음악]
어마어마한 부잣집 별장이 하나 있었어요
[톡 떨어지는 소리]
[또르르 구르는 소리]
그때 처음 만났어요
별장에 놀러 온
서울 도련님
온갖 장난감이 가득한 그 방에서
우리는 매일 신나게 놀았어요
그날
[쾅 문 열리는 소리]
[천둥소리]
거기서 그 끔찍한 걸 보기 전까지는
- [음산한 음악] - [천둥소리]
[천둥소리]
뭔데요?
뭘 봤는데?
[한숨] 아, 그게…
[음산한 음악]
- [휴대폰 알람음] - [유리의 비명]
[작가] 어머, 깜짝이야
어, 회의 시간 끝났네요?
전 점심 약속이 있어서
- [피디] 응? - [상우] 이만
- [문 열리는 소리] - 엥?
[유리의 한숨]
[피디] 지금 이러고 가는 거야?
이렇게 간다고?
[상우] 토요일에 시간 되면 여기서 12시에 같이 점심 먹자
[다가오는 발소리]
[노크 소리]
[휴대폰 진동음]
[영우] 속 쓰린 아침 산뜻한 차 한 잔…
- [사언] 지금 갑니다 - [영우] 다녀오십시오
[우아한 음악]
음, 산뜻해
[도재] 사용된 폭발 장치는 TATP
고성능 액체 폭발물입니다
제조 방법이 간단한 거에 비해 폭발력이 어마어마한데
다행히 이번 사고에선
기폭 장치가 완전히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재료가 아세톤이랑 과산화수소 아닌가?
[도재] 맞습니다, 그래서 경찰에선 인근 약국을 탐문 중이고요
[한숨]
음성 변조 벗기는 작업은 아직입니까?
[도재] 그게 기존 소프트웨어로는 분석이 불가능해서
다른 버전으로 다시 시도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사언이 한숨 쉬며] 내가 미안하지
사적인 일로 너무 많은 일을 맡기게 돼서
아닙니다, 저는
믿고 맡겨 주셨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 대변인님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면
알아내는 게 제 일이기도 하고요
[문소리]
[휴대폰 진동음]
[유리]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상우] 여기가 해산물을 잘해서
화이트로 시켰어, 괜찮지?
[엘리베이터 알림음]
나유리로 2명 예약했거든요
아, 안내해 드릴게요
여기 혹시 룸 있어요?
[직원] 아, 다 찼는데요
[유리] 아, 어쩌지?
트인 자리 좀 불편한데
어머, 쌤!
[놀라며] 통역사님!
통역사님이랑 점심 약속이었어요?
아, 네, 저희 대학 선후배예요
[유리] 아, 정말요?
저도 여기서 급약속이 생겼지 뭐예요?
[유리의 웃음]
[직원]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리] 네
아
저기, 두 분
그, 이따가 제 손님 오시면
너무 티 나게 쳐다보지 말아 주시겠어용?
좀 불편해하실 수도 있거든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웃음]
[상우] 뭐야?
뭐, 연예인이라도 오나?
좀 부었나, 오늘?
어, 선배님!
[극적인 음악]
[기침]
[상우] 어, 저 사람
[희주] 뭐야? 왜 여기 있어?
설마 아는 척하진 않겠지?
하지 마
하지 마, 제발…
[사언] 홍희주 통역사님?
[도재] 지문이 안 나와요?
[형사1] 폭발물 감식해 봤는데 없어요
주변 탐문은요?
[형사1] 하는 중인데…
[의아한 숨소리] 근데
대통령실 어떤 높은 분 오피스길래
계속 이렇게 수사 공유를 요청하시는지?
- [폭발음] - [사람들의 비명]
[무거운 음악]
[화르륵 불길 소리]
[여자] 어머머머!
- 빨리 119 전화해 봐, 119! - [사람들의 다급한 소리]
- [형사1] 119 부르고 - [형사2] 네
- [형사1] 대피시켜 - [형사2] 예, 알겠습니다
[형사1] 소화기 가져오고
[어두운 효과음]
[긴박한 음악]
[사람들의 놀란 소리]
[타이어 마찰음]
[요란한 경적]
[남자의 아파하는 소리]
[남자] 아! 아, 알았어, 알았어 [신음]
아우, 씨!
[상우] 먹어 봐
제철이라 먹을 만할 거야
[희주]
그치? 맛있지?
좋아하세요?
[유리] 아, 희주 씨랑 상우 쌤은
대학 선후배
생선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상우] 네, 좋아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유리] 그런데 선배님은
우리 통역사님하고 어떻게…
아, 얼마 전 영국 대사관에서
[사언] 통역 도와주셨어
안 그래도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뵌 김에
실례가 됐다면 죄송합니다
어, 어, 아닙니다
뭐, 희주 덕분에 대변인님과 식사도 하고
[상우] 영광이죠
한 잔…
[사언] 낮술은 안 합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상우] 아…
수어를 잘하시네요?
아, 네
- 통역 일 하시나요? - [상우] 음, 아니요
그럼 무슨 일 하시는데요?
[옅은 한숨]
아, 지상우 선생님은…
선생님? 교사?
- 의… - [상우] 의사요
- [사언] 무슨 과? - [상우] 정신 의학과입니다만
[옅은 웃음]
결혼은요?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네
괜찮아?
[희주]
어, 다녀와
[휴대폰 진동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상우의 옅은 웃음]
[상우] 재밌는 사람이네
[의아한 숨소리]
내가 자기 취향인가 본데요?
아, 그럴 리가…
백 선배 유부남이거든요?
잡았다고요?
[도재] 네,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곧바로 거주지를 수색했는데 사제 폭탄이 잔뜩 나왔고요
그놈이 아니라 그 동네 방화범인 거 같은데
네?
불이 난 현장에서 구경 중이었다면
불을 지르고 불타는 걸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일명 파이로매니악 연쇄 방화범일 확률이 높습니다
[사언] 그래서 지금 취조 중입니까?
네
[형사] 이 새끼 이거 간 큰 놈이네?
어제 지르고 불을 또 질러?
어제 나 아니라니까!
이 자식이 근데
아, 미치겠네, 진짜
아, 어제 그놈은 안 잡고 왜 나한테 그래요?
[방화범] 아, 이 상도덕 없는 놈
남의 구역 와서 지랄이야, 씨
젊은 놈이 밥 처먹고 할 일이 없나, 씨
젊은 놈?
일단 알겠습니다, 지금 들어가죠
[통화 종료음]
[희주] 여긴 왜 왔어요? 어떻게 알고 왔어요?
핸드폰 해킹 검사 한다더니 염탐한 거예요?
왜?
나한테 들키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
[희주] 그게 무슨 소리예요?
상우 선배하고 나 설마 의심해요?
의심?
뭘로?
[희주] 뭐든!
상우 선배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쓸…
[사언] 그렇게 잘 알아?
- [무거운 음악] - 대학 선배라고 했나?
좋은 사람이라고도 했고
[헛웃음] 글쎄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나한텐 그냥
니 주변에 갑자기 나타난 잡놈일 뿐이야
그리고
저놈을 그렇게 잘 알면
나는?
나에 대해선 얼마나 알아?
우리가 알고 지낸 지
20년쯤 됐나?
홍희주
날
잘 알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나도 널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니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스마트워치 알림음]
[센터장]
실례지만 먼저 들어가 봐야 될 거 같습니다
- 계산은 제가 하죠 - [상우] 아니요, 내가 하겠습니다
[사언] 명함이나 한 장 주시죠
[상우] 그럴까요?
언제든 상담이 필요하거나 불편한 데가 있으면 오세요
[서늘한 음악]
- 또 보자 - [유리] 네, 선배님
잘 먹었습니당
[희주]
어, 그래, 가 봐
[나팔 소리]
파이팅, 홍희주
할 수 있다, 홍희주
[센터장] 아자 아자, 홍희주
으짜, 으짜, 으짜, 으짜
역시
좋아할 줄 알았어
[희주]
왜?
허구한 날 백사언 영상 보면서
수어 연습한 거 다 아는데
막상 성공한 덕후가 되려니까
떨려?
[한숨]
[희주]
뭐? 이혼?
왜? 왜?
자기 남편도 바람났어?
[희주]
뭐?
[흥미로운 음악]
[헛웃음] 난 또 뭐라고
자기야
남편이 너보고 죽었으면 좋겠대?
그건 말이다
아직도 너를 정말, 응?
[센터장] 정말 뜨겁게 사랑한다는 소리란다
얘
부부가 진짜 갈라설 때는
'죽어' 하고 막 이러고 악다구니할 때가 아니라, 응?
'너 아직 안 죽었니?' 하고 이렇게
그냥 이렇게 무관심해질 때야
[사언] 시체가 나오거든 그때 연락해
[희주]
- [도재] 선배님이 맞았습니다 - [의미심장한 음악]
아까 잡은 놈은 동네 연쇄 방화범이었어요
그런데 그 근방에서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작은 화재가 있었는데요
[폭발음]
[도재] 그 폭발로 길고양이들이 죽었는데
이런, 씨
[어두운 음악]
[헛웃음]
시험용으로 해 본 것 같다?
네
방화범 말로는 자기가 안 한 짓이 딱 그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도재] 공원이랑 우리 오피스텔
동물 대상으로 그런 짓을 했다면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놈일 수도 있습니다
아, 오늘 밤 통화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사언] 미끼를 던졌으니 반응을 봐야죠
준비해 주신 사무실에 장비 다시 세팅해 놨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 한번 파 보세요
[도재] 지상우?
[흥미로운 음악]
알아요?
[상우] 낙원이들, 안녕하세요
차 한 잔 마시면서 오늘 방송 시작할게요
[헛웃음]
낙원이들이 뭐야, 참
아, 이름이 지상우잖습니까
그래서 채널 이름이 '지상낙원'
구독자들 애칭이 '낙원이들'
[사언] 별 참…
구독자가 20만이 넘어요
주로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들이나 범죄 심리 다루는데
특히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요
- 왜? - [도재] 네?
아니, 대체 여자들한테 왜 인기가 많은 거냐고
제 생각엔
몸 때문인 거 같습니다
몸?
[매혹적인 효과음]
[도재] 일단 운동에 진심이고요
특히 이 어깨
삼각근이 예술이고요
[사언의 헛웃음]
의사가 시간이 남아도나 봅니다
우리 박 행정관도
남아도는 거 같고
근데 뭘 파 볼까요?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지금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의심해도 모자랍니다
샅샅이 훑어보세요
네
[한숨]
[센터장] 너 진짜 이혼할 생각이면
이거 무조건 합격해라
여자 혼자 밥벌이하기 쉬운 줄 알아?
'대통령실 수어 통역사 경력' 이거 딱 한 줄이면
어디서든 먹고살아
[한숨]
[조작음]
[관리인] 차 나왔습니다
[버튼 누르는 소리]
[공포스러운 음악]
[손잡이 덜컹이는 소리]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지지직 소리]
[디제이] 자, 방금 송현주 님의 신청곡 들려드렸고요
다음은 아이디 406-000-1290 님께서
[덜컹 소리]
신청해 주신 노래입니다
콜린 소프의 'Call me now'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쁜 숨소리]
♪ Call me baby call me now ♪
♪ Call me before it's too late ♪
♪ Tell me now ♪
♪ Whisper me now ♪
- [계속되는 노랫소리] - [가쁜 숨소리]
[노랫소리가 멈춘다]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아이고, 괜찮으세요? 나오신 줄 알았는데
[시동음]
"로딩 중"
[휴대폰 전원음]
[희주] 전화하라는 건가?
이 폰이 나한테 있는 걸 아는 거야?
[도어 록 조작음]
벌써?
[음악이 잦아든다]
이 시간에 어딜 가?
여기, 해킹 흔적은 없었어
어디 가냐니까?
[희주] 편의점에
뭐 사러?
[희주]
[한숨] 더 필요한 건?
[긴장되는 음악]
- [문 열리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 록 작동음]
[통화 연결음]
[휴대폰 진동음]
[사언] 제대로 사고 친 소감이 어떻습니까?
사공육
[희주] 그러게 왜 미적거려?
내 협박을 우습게 본 니 잘못이야
형아, 빨리 끝내자
어느 쪽이야? 결정해
[사언] 그 전에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내가 홍희주를 정리하면 사공육이 얻는 건 뭡니까?
내가 얻는 거?
[희주] 홍희주 말고 사공육이 얻을 수 있는 거?
홍희주를 이혼시켜서 뭘 어쩌려는 거야?
어쩌긴 [한숨]
어차피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잖아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둘 바에야 차라리 버리란 말이야
[음악이 잦아든다]
여보세요?
[사언] 넌 그 말이 어떻게 들리나 전혀 모르나 본데
[격정적인 음악]
당신 협박이
꼭 누구를 위한 것처럼 느껴져서 말입니다
너 홍희주랑 대체 무슨 관계야?
잘 들어, 사공육
난 절대 니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아
그래 봤자 납치범에 공갈 협박
이젠 폭탄 테러까지 서슴지 않는 미친놈한테
내가 희주를 내줄 것 같습니까?
난 그 애를 내놓을 생각이
조금도 없어
아니, 잠깐만 도대체 왜 홍희주를…
[사언] 미안합니다 오늘 통화는 여기까지 하죠
희주가 기다리고 있는 게 있어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게 무슨…
도대체 뭔 생각인 거야, 백사언?
[캔 따는 소리]
[사언] 난 너랑 이혼 안 한다
[옅은 기침]
혹시나 누가 너한테 헛바람 넣을까 봐 하는 소리야
나한테 이혼은 없어
추문이든 루머든
내 이름 지저분해지는 꼴은 용납 못 해
[희주] 하, 그거구나?
[사언] 넌
[몽환적인 음악]
뭘 해도 어설퍼
센터에 공문 간 거 알지?
내 옆자리에 서려면 죽을힘을 다해야 될 거야
[희주] 왜 날 옆자리에 세우려는 건데요?
내가 대통령실 수어 통역사가 되면
감당할 수 있겠어요?
내 얼굴, 내 이름 세상에 다 알려질 텐데?
꽤나 자신 있는 모양이야
[희주] 장담하는데 나보다 잘할 사람은 없을걸요?
[헛웃음]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이야?
경력도 별로 없으면서
[희주] 경력이 다는 아니죠 난 표정만 봐도 다 알거든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할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래?
[사언] 그럼 한번 맞혀 봐
지금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널 납치하고 내 사무실에 폭탄 던진 그놈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했지?
그래
남보다 못한 사이인 거 맞아, 근데
그게 난 싫어
그놈 말이 사실인 게 마음에 안 들어
그놈한테
'아니, 니 말이 틀렸는데?'
'너 따위가 우리에 대해 뭘 알아'
그렇게 만들 거야
[문 닫히는 소리]
누워
누우라고
안 잡아먹으니까
[사언의 힘주는 소리]
맘대로 해
[리모컨 조작음]
[리모컨 조작음]
[스위치 조작음]
왜? 내가 뭐 덮치기라도 할까 봐?
[사언의 헛웃음]
[사언] 꿈 깨
그런 일 있었으면 벌써 있었겠지
함께 산 지가 몇 년인데
아님 혹시 니가 날 덮칠까 봐?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자신 없으면 들어오지 말든가
[힘주는 숨소리]
[리모컨 조작음]
등 돌리지 마
옆 사람한테 무슨 매너야
[희주의 한숨]
[묘한 음악]
내 개인 사무실까지 털렸다면
집도 안전하지 않다 싶지만
오늘 밤은
안심하고 자
그리고 납치됐던 날 있었던 일은
나쁜 꿈 꿨다고 생각해
그때 들었던 말도
[희주] 시체가 나오면 그때 연락하라던 말?
[사언] 다 잊어
의미 두지 말고
[여자가 흐느끼며]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흐느끼는 소리]
엄마
[놀란 숨소리]
[연희] 왜…
왜 너만 살았어?
왜 너만 멀쩡해! 너도 다쳤어야지!
[엉엉 운다]
[무거운 음악]
조용히 해, 찍소리도 내지 마
친딸은 귀가 멀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죽었는데
너만 멀쩡한 꼴로 회장님 심기 건드렸다간
우린 쫓겨나!
[연희의 떨리는 숨소리]
그래, 희주야
아무 말도 하지 말자
넌 너무 충격받아서
말을 못 하게 된 거야, 어?
[흐느끼며] 엄마, 아파
[연희] 입 다물어!
그깟 목소리 하나 못 내줘?
다 같은 목숨값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야, 희주야
우린
회장님이 불쌍하게 여겨야 살 수 있어
알아들어?
언제까지 말을 못 하는 거야, 나는?
물거품이 될 때까지
[연희] 너도 인어 공주가 되는 거야
[거친 숨소리]
[경쾌한 음악]
[사언, 혁진의 힘주는 소리]
[혁진의 괴성]
[혁진의 웃음]
[혁진의 환호]
[혁진의 힘주는 소리]
- [사언의 힘주는 소리] - [혁진] 아이씨
아, 아유
아이씨, 아!
[아파하는 소리]
야, 진짜!
이걸 어떻게 받아!
[가쁜 숨소리]
아참
저번에 그 사람 어떻게 됐냐?
누구?
그, 왜
그, 어떤 미친놈한테 자기 와이프 벗은 사진 받았다던
불륜 맞지?
- 몰라 - [혁진] 아, 불륜 맞다니까
와이프 털어 봤음 바로 나왔겠지
안 털었대
왜?
- [가쁜 숨소리] - [혁진] 아
덮어 놨다가 증거 잡게?
[사언] 싫은가 보지
뭐가?
[무거운 음악]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게
[탄식]
변태네
[기침]
[혁진] 야, 보통 같았으면 눈 뒤집혀서 바로 털었겠지, 어?
언 놈이냐, 누구랑 붙어먹었냐
[한숨]
근데 차마 확인을 못 한다는 건
뭐겠냐?
찐사랑이지
지 와이프한테 진심이라니, 어?
변태 아니면 뭐야?
[요양사] 아이고
이제사 좀 한풀 꺾여서 살 만하네
[웃으며] 괜찮으시죠?
아유, 아유, 내 정신 좀 봐
담요를 안 가지고 왔네
아, 얼른 갔다 올게요, 예?
아이고
[옅은 기침]
[불길한 음악]
[펑 터지는 소리]
[경건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진행자] 이어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일동 묵념
[묵념곡이 흘러나온다]
[어두운 음악]
[남자의 휘파람 소리]
[휘파람]
[휴대폰 진동음]
영상 통화?
아빠?
- [납치범이 흥얼대며] 언니야 - [긴장되는 음악]
[더듬대며] 잘 지냈어?
내 폰은?
잘 쓰고 있어? [비웃음]
[비웃음]
그래, 나 알아
언, 언니야가 가져간 거
어젠 잘했어
언니야가 눈치 하나는 빨라서 좋아
잠, 잠깐만요
우, 우리 아빠…
[납치범]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답해
언니야
그 폰을 쓴다는 건
백사언을 협박하고 있다는 얘, 얘기겠지?
뭘로?
응?
뭘 요구 중인 거야?
대답해
안 그러면 그 전화기 당장
[웃음]
뺏으러 간다
이혼
[납치범] 뭐?
[기괴한 웃음]
맞아
그날 언, 언니야
열받을 만했지
아, 그, 백사언 그거
[더듬대며] 개새끼야
그러니까 언니야
전화 걸어
계속
나
언니야가 맘, 맘에 들어, 왜?
우리랑 목표가 같거든
그러니까
핸드폰 계속
언, 언니야가 써 [웃음]
그런데
나랑 약속하자
[놀란 숨소리]
중간에 이…
이탈은 없어
한번 시작을 했으면
[울먹이는 숨소리]
끝장을 보는 거야
알겠어?
[납치범이 흥얼대며] 언니야
[납치범의 기괴한 웃음]
[통화 종료음]
[희주] 여보세요, 아빠, 아빠!
갑시다
[휴대폰 진동음]
[긴박한 음악]
[간호사] 괜찮으셔야 될 텐데
- [경찰1] 서로 연락 주세요 - [간호사] 그럼요
어, 희주 씨!
저분이 따님이세요, 나진철 환자…
[희주의 다급한 숨소리]
다행히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진정제 맞고 잠드셨어요
정말 죄송해요
아, 제가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갑자기 사라지셔서…
[거친 숨소리]
요양사분이 아버님을 발견했을 때는 혼자 계셨고
이런 게 있었다고 하는데요
[불안한 음악]
근데 아버님은 다치신 곳이 없는 걸로 봐서
[경찰2] 다른 사람 것일 수도 있고
일단은 조사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예, 우선 저희랑 같이 가셔서 사건 접수를 하시죠
어, 정신이 드세요?
[힘겨운 숨소리]
[작은 소리로] 걸어
걸어
[희미하게] 전화 걸어
언니야
[무거운 음악]
[사람들의 놀란 소리]
괜찮으세요? 아휴
[떨리는 숨소리]
[진철] 전화 걸어
언니야
[라디오 지지직 소리]
- [경찰2] 뭐야? - [경찰1] 어?
제가 한번 해 볼게요
왜 이래, 이거?
[경찰2] 이건 또 왜 이래, 이거? 어?
[라디오 지지직 소리]
왜 이래?
- [무전기 지지직 소리] - [경찰2] 응? 이것도
[경찰1] 이건 또 왜 이래?
[불길한 음악]
[계속되는 지지직 소리]
[경찰2] 이게, 이게, 이게 뭔…
[납치범] 나랑 약속하자
중간에 이탈은 없어
한번 시작을 했으면
끝장을 보는 거야, 알겠어?
[흥얼대며] 언니야
[납치범의 기괴한 웃음]
[진철] 걸어, 전화
언니야
[헛구역질]
[경찰2] 왜, 왜 그러세요?
[손잡이 덜컹이는 소리]
[경찰1] 속이 안 좋으세요?
[희주의 기침 소리]
- [헛구역질] - [경찰2] 아이고
- [희주의 기침] - 괜찮으세요?
[힘겨운 숨소리]
[애잔한 음악]
[희주] 뭘 기대했어, 홍희주?
바보처럼
[흐느낀다]
니 인생이
쉬웠던 적이 있긴 해?
[연희] 결혼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친정 엄마가 이런 거 싸 들고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돼?
[희주] 어차피 넌 안 돼
이 세상에 니 편은 하나도 없잖아
[흐느낀다]
[사이렌 소리]
어?
[극적인 음악]
어? 저게 다 뭡니까?
[경찰2] 왜, 왜, 왜 왜, 왜 이짝으로 와?
우리 뭐 잘못했냐?
어우, 아니요 뭐, 그런 거 없는데?
[고조되는 음악]
[음악이 멈춘다]
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제 가 보셔도 됩니다
예?
[사언] 사건 접수는 제가 방문해서 하겠습니다
[경찰2] 그, 실례지만 두 분 관계가 어떻게 되시는지?
가족입니다
네?
[감성적인 음악]
이 사람
제 아내입니다
[희주] 더 이상은 못 하겠어
- [센터장] 가자! - [사람들] 대통령실로!
[사언] 니 이름 걸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야
[희주] 내가 붙으면 뒷수습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고민하는 게 좋을 거예요
[사언] 마지막으로 테스트해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을 전혀 못 하는 겁니까?
[연희]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희주] 언니가 돌아온 걸 당신은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사언] 지금이라도 숨기는 게 있으면 다 말해
[사언] 홍희주가
소리를 내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