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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iery Priest 1

 

[무당] 이런, 오살할

 

아, 어디서 굴러먹던 잡귀가 여까정 와서 지랄이여, 지랄이

 

[짐승 으르렁대는 소리]

 

[무당의 꾸짖는 소리]

 

동네 으르신들한테 해코지혀서 몸 상하게 맨들고

 

고것도 모자라

 

이 집안 대를 이을 장남 몸에까지 기어들어 가

 

이 난리를 쳐야?

 

오메, 오메

 

[여자] 야가 왜 이런다냐?

 

우리 새끼 워쩌믄 좋아요? 워쩌믄?

 

[짐승 으르렁대는 소리]

 

[무당] 요 상판대기 두꺼운 잡귀 좀 보소이

 

뭐라 하는디요?

 

이, 노잣돈 두둑이 주면은 저, 싸게 마을을 떠난다네이

 

니 참말이여?

 

- 쪼까만 기다리시쇼 - [웅성대는 소리]

 

[남자1] 아따, 아끼지 말고 빨리빨리 내쇼이

 

[남자2] 빨리빨리 준비하쇼, 이거

 

- [여자] 아이고야 - [남자2] 옆에서 빌리고 그러쇼

 

[남자3] 잠깐!

 

[비장한 음악]

 

김 신부님?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 큰 돌은 진짜 좀 빼고 그래야지

 

다칠라고, 씨, 짜증 나게!

 

[강렬한 음악]

 

[무당] 신부님 여기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께…

 

왜 이렇게 가방이 무거워, 이씨

 

[무당] 이 잡귀는 가톨릭 구마 의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랑께요

 

[여자] 맞아요, 신부님, 그 뭐다냐

 

아, 요 구신은 우리 천룡 님께서요…

 

[김 신부] 귀신 들린 게 아니라 안 씻은 거 같은데?

 

[천룡이 어색하게] 자, 자신 있으믄 해보시요

 

아, 나니께 이 정도 다루지

 

이 잡것 이거 엄청 센 놈이여, 응?

 

요, 요것들은 다 뭐다요?

 

[전기 소리]

 

[유쾌한 음악]

 

[김 신부] 천상 군대의 지휘자이신 성 미카엘 대천사여

 

권세와 폭력과의 싸움에서 저희를 보호하시며

 

[울부짖는 소리]

 

하늘 아래 악신들과의 싸움에서 저희를 보호하시옵소서

 

[비명]

 

아, 진짜 아파요

 

잡, 잡귀야

 

- 참아라 - [김 신부] 어?

 

[울먹이는 소리]

 

우는 거 같은데?

 

[김 신부] 어디가 아픈가?

 

[부정하는 소리]

 

그래, 응?

 

[김 신부] 정강이 20대, 손등 20대

 

이것까지 참으면 2차 테스트 통과야

 

- [성스러운 음악] - 또 사탄이 더는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고

 

또 교회를 해치지 못하도록

 

간구하여 주소서!

 

[남자4] 저기요

 

- [음악이 뚝 끊긴다] - 악귀가 나가부렸는디요

 

안색 보니까 아직 안 나간 거 같은데, 형제님

 

- 아, 진짜로 나가버렸는디요 - [익살스러운 음악]

 

[여자] 오메, 오메

 

이놈 새끼 이렇게 지구력이 없어, 씨

 

[여자] 아, 요것이 어쩐 일이다냐?

 

천룡이 형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천룡이 어색하게] 잡귀가 아직 안, 안 나갔…

 

[여자] 깜빡 속아부렀네

 

넌 빨리 씻어 취두부 냄새 풍기지 말고, 진짜 씨

 

으악!

 

[여자] 이런, 썩을 놈

 

어여 집에 안 들어가냐?

 

[천룡] 이 잡것

 

[여자] 넌 오늘 뒤졌어, 새끼야

 

[웅성대는 소리]

 

[천룡의 당황한 소리]

 

[비장한 음악]

 

[김 신부] 뭐냐, 니네?

 

[건달1] 남의 굿판에서 깽판을 쳐불면 안 되제

 

[건달2] 이게 뭔 일이랑가? 어?

 

[건달1의 신음]

 

[건달2의 신음]

 

[경쾌한 음악]

 

아이고, 나 진짜…

 

[김 신부] 야, 이씨

 

아이 씨 왜 쫓아오고 지랄이여, 지랄이

 

[김 신부] 잡히면 뒤진다, 어?

 

[천룡의 신음]

 

[천룡의 당황한 소리]

 

[김 신부] 너 내가 어르신들 상대로

 

사기 치지 말라 그랬지, 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거, 씨

 

- 이리 와, 어딜 가, 어? - [천룡의 앓는 소리]

 

- [김 신부] 어후, 피 맛 나 - [천룡] 아, 목, 목, 목!

 

손톱 찝혔어, 나 [비명]

 

[김 신부] 너 혼자 이런 거 아니지? 누가 시켰어?

 

[천룡] 아, 아, 오 사장, 오 사장

 

사채 하는 오 사장이요 [아파하는 소리]

 

[강렬한 음악]

 

[김 신부] 오 사장 안에 있지?

 

[남자1] 말투가 좀 까슬까슬하네요 신부님께서

 

양옆으로 일보 물러섭니다 형제님들

 

우리는 신부고 중이고 목사고 안 봐중게

 

여기 봐달란 사람 없는데

 

[남자1] 에이

 

[남자1의 비명]

 

[남자2의 기합]

 

[남자2의 신음]

 

[강조 효과음]

 

[남자3] 아, 잠깐!

 

- [뼈 빠지는 소리] - [남자3의 울부짖는 소리]

 

[문 열리는 기계음]

 

[덜컹]

 

[비장한 음악]

 

[김 신부] 형제님들 신부님 때리면 지옥 갑니다

 

[웃음]

 

지옥행 셔틀버스 한 대 대절해야겠네, 어?

 

[강렬한 음악]

 

[이어지는 기합과 신음]

 

[쾅]

 

[코웃음]

 

[김 신부] 바오로 형제님?

 

좋은 말로 할 때 나오세요, 응?

 

큰소리를 내야 말을 듣나?

 

빨리 나오라고!

 

[여자] 워메, 꺼칠해 죽겄네, 씨

 

[어색한 웃음]

 

어째, 오빠도 커피 한잔하실라?

 

[탁탁 두드리며] 오빠, 나 가요잉

 

오봉은 이따 찾으러 올랑께

 

[손 탁탁 터는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아따, 신부님 또 왜 이러십니까잉?

 

사채업이 성경에는 죄라고는 한디

 

[오 사장] 현대에는 비즈니스 아닙니까

 

아, 그라고 저 헌금도 많이 내잖아요

 

[쨍그랑]

 

그거 말고

 

박수무당 시켜가지고

 

동네 어르신들 등치게 한 게 형제님이라면서요?

 

아, 그거

 

아, 그것은 제가 지역 무속신앙 거시기 부흥 차원에서다가요잉…

 

[탁]

 

[김 신부의 한숨] 부흥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씨

 

시장 사람들한테 고리로 돈 놓는 것도 모자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어르신들 등을 쳐?

 

[오 사장] 아따 거 화 좀 내지 마쇼잉

 

수금하는 우리 애들 맨날 쥐어패고 인자 나까지

 

용서와 사랑

 

신부님은 하느님 말씀 잘 따르셔야죠잉

 

- 아, 잠깐만 - [음악이 멎는다]

 

위에서 뭐라고 말씀하시네

 

- [성스러운 음악] - [김 신부] 음…

 

[종소리 효과음]

 

하느님이

 

너 때리래

 

- [강렬한 음악] - [화르르 불타는 효과음]

 

[퍽 퍽 효과음]

 

[강조 효과음]

 

[비장한 음악]

 

- [기자들] 왔다, 박 검사님 - [부드러운 음악]

 

[박 검사] 아, 깜짝이야

 

지금 나 찍는 거예요?

 

[기자1] 이번 논현동 필로폰 사건 담당 박경선 검사님 맞으시죠?

 

네, 일단 맞고요 잠깐만 끊었다 가시죠

 

예, 제가 앞머리 세팅 좀 해야 돼가지고

 

[기자1] 1차 수사 결과에 대해서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게 여론입니다

 

아니, 잠깐 끊었다 가자고요

 

[기자2] 너무 급하게 수사를 종결한 건 아닌가요?

 

관련 증언도 있습니다

 

아, 나도 인터뷰 안 할래요

 

[기자1] 필로폰 배급책이자 주범 김건용은

 

단순 투약자 및 소지자로 만들고

 

단순 소지자였던

 

신인 아이돌 김 모 군을 배급책으로 하셨던데요

 

김건용이 한주그룹 김주철 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니, 이것 보세요

 

우리 집에 사탕이 있어요, 예?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사람들이 그 사탕을 먹었으면

 

그게 배급책이에요?

 

아니면 내 집 사탕 갖고 나와서

 

여기저기 나눠준 사람이 배급책이에요?

 

그러니까 김건용 씨는 집에 사탕을 둔 사람이고

 

아이돌 김 모 군은 그 사탕을 갖고 나가서 나눠준 사람이다

 

- 뭐, 이런 의미인가요? - 빙고

 

하지만 대량의 마약을 소지한 건 김건용 씨 아닌가요?

 

찌라시처럼 왜 이러실까?

 

아직 마약 소량인지 대량인지 발표 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가진 국민 여러분께

 

[기자1]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기자들] 검사님 한말씀 해주십시오!

 

[기자들의 질문 세례]

 

부자 되세요, 국민 여러분

 

[기자들] 아니, 검사님!

 

아, 나 진짜 쪽팔려서, 정말

 

[버럭] 아,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반장님?

 

[반장] 김건용이 배급책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있고

 

다른 투약자들 자백도 일관됩니다

 

일단 김건용이를 집어넣으시는 게…

 

영장 발부해 주십시오

 

제가 아이돌 김 군인가 뭔가

 

걔 메인으로 와꾸 짜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주범이 한주그룹 김중철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반장]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자들도 이미… - [코웃음]

 

그러니까 제가 잠깐 정리를 좀 하자면

 

반장님은 영장 받아 범인 처넣고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민중의 지팡이가 되는 거고

 

나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엿을 다 처먹으라는 거네

 

그런 거네?

 

- 그런 뜻이 아닙니다, 검사님 - [경선] 아유, 나 참

 

아유

 

[휴대전화 조작음]

 

[경선] 아유, 뭘 또 이렇게 셀카가 자꾸 나와? 쯧

 

응, 하!

 

요새는 이게 기술이 장난이 없어, 이게

 

아, 외등 하나가 없는데

 

얼굴이 이렇게 선명할 일이야 이게, 이게?

 

[웃으며] 하, 참…

 

[의미심장한 음악]

 

어머

 

- 동일 인물? - [눈 깜빡임 효과음]

 

아유, 뭘 또 짜치게 거기서 세어보고 그래? 어?

 

아니, 어련히 알아서 뇌물 챙겨 줬을까 봐

 

불법 안마방 업주 대표님들께서

 

아, 이게, 검사님 그게 아니라…

 

'이게 아니라, 검사님…'

 

그딴 말 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요

 

뇌물 수수로 짤리고 평생 빌빌거리면서 살래요?

 

아님 내 말대로 하고

 

[경선] 정년 퇴임까지 목구녕에 풀칠하면서 살래요?

 

[침 삼키는 소리]

 

한 번만 더 이 일로 날 찾아오면

 

당신 인생이며 경력이며 아주 그냥

 

찢어버릴 거야, 이씨

 

예, 검사님

 

반장님

 

인간의 이 뇌는요

 

그냥 두개골 안을 그냥 살포시 채워놓기 위해서

 

이렇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럼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이거, 이거?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써야죠

 

쓰세요

 

가서 쓰세요, 빨리!

 

- [문소리] - [한숨]

 

스트레스

 

[형사] 대체 이게 몇 번째예요?

 

신부님이 되아가지고 그냥 그라고 참을성이 없어요?

 

[김 신부] 참을성 문제가 아니고

 

이 새끼가 한 짓을 아시잖아요

 

[오 사장] 내가 뭣을? 증거 있어요?

 

내가 무당이랑 짠 증거가 있냐고

 

[김 신부] 증거? 내가 다 들은 게 있는데

 

- 너, 이씨 - [모두 놀란 비명]

 

- [김 신부] 지금 저 눈깔 봤어요? - [형사] 고만하셔유, 고만!

 

아따, 그, 들은 것만으로는 증거가 안 돼요

 

[김 신부] 미쳐버리겠네 저 개… [웃음]

 

욕할 뻔했어, 죄송합니다

 

- [신부] 김 신부님, 좀 앉아요 - [형사] 하 참

 

[신부] 저, 제가 책임질 테니까 딱 한 번만 선처를 좀…

 

[형사] 저도 그라고 싶은디요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 힘들당게요

 

[오 사장] 저희 직원들이요 지금 죄다 병원에 가 있어요

 

한 놈은요 요 턱주가리가 빠져가지고

 

- 안 다물어진대요 - [소란스러운 소리]

 

[스님] 아이고, 신부님 목사님, 신부님 여기 계십니다

 

괜찮으십니까, 신부님?

 

[목사] 사랑의 매는 과한 적이 없습니다

 

- 잘하셨습니다 - [스님] 아니, 형사님

 

자리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 [목사] 이 사람… - [오 사장] 뭔 소리여?

 

나가 이렇게 쥐어터져 가지고 요렇게 됐는디

 

[시끌벅적하다]

 

- [신부] 좀 가만있어요 - [스님] 차라리

 

제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 [형사] 좀 조용히들 좀 혀요! - [신부] 좀 앉아요

 

[형사] 이 양반들이 그냥 맨날 이래 부러, 그냥, 오메

 

[유쾌한 음악]

 

안녕하십니까

 

찾아가는 민원 발로 뛰는 민원

 

구담경찰서 강력팀 구대영 형사입니다

 

[대영] 장사하면서 당하신 위법적인 일

 

모조리 다 제보해 주십시오

 

나쁜 놈들 다 잡아서 처벌해 드리겠습니다

 

[상인1] 아이고, 행여나

 

[대영] 아이고, 한 사장님

 

[한 사장] 미스코리아야? 왜 매일 밤 그러고 댕겨?

 

캠페인, 캠페인

 

찾아가는 민원, 확실한 처벌 보장

 

아, 좋다

 

찾아가긴 개뿔, 응?

 

백날 신고해 봤자 사람 말 개코로 들으면서

 

개코가 낫겠다

 

[상인2] 옆 동네 그 러시아 구역 애들 좀 어떻게 좀 해봐

 

아, 맨날 여기 와서 술 처먹고 생난리 피우고

 

아주 그냥 불안해 죽겄어

 

그 스바시바 스바 시키들이, 쯧

 

[대영] 다음에 또 러시아 애들 오면요…

 

[한 사장] 진짜 부른다

 

구 형사 혼자 안 부른다 반드시 부른다

 

김 사장님, 염색하셨네

 

[배달원]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형사1] 다음엔 군만두 하나 더 갖다줘

 

- [배달원] 예, 알겠습니다 - [팀장] 먹고 해, 먹고

 

그래, 먹어, 먹어

 

[휴대전화 벨 소리]

 

어, 왜?

 

[통화 속 대영] 팀장님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요?

 

가오 빠져서 미치겠네, 정말

 

야, 너 그거라도 안 하면 인사고과 점수 줄 게 없어

 

단 몇 점이라도 따려면은 닥치고 월말까지 밤이슬 맞아

 

[통화 속 후루룩 소리]

 

아, 참

 

이따가 3번출구파 애들 친다면서요

 

시간은요?

 

야, 너도 오려고?

 

가야죠, 나도 강력팀원인데

 

아, 맞다, 그렇지? [후루룩]

 

아지트, 현대 인력 맞죠?

 

[대영] 지금 확 치고 들어가요?

 

야야야, 상황 바뀔지 모르니까 연락 기다리고 있어

 

내가 이번에 확실히 보여드릴게

 

나의 능력치

 

위용이랄까?

 

- [대영] 내가 선봉에서 딱… - [통화 종료음]

 

- [새소리 효과음] - 여보세요?

 

맨날 끊어

 

[탄성과 웃음]

 

- [검사장의 웃음] - [남자1의 헛기침]

 

- 영광입니다 - [검사장의 웃음]

 

- 맛있게 드십시오 - [검사장] 그래

 

[검사장] 자, 마시자고

 

- [남자2] 자, 드시죠 - [남자1의 웃음]

 

- [경선] 맛있게 드십시오 - [남자2]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물건, 이거 진짜

 

아니, 어디 갔다 이제 나타난 거야?

 

[남자2] 제 밑에서 열심히 칼 갈고 있었습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검사장님

 

끌어주시면 제 뼈를 갈아서 보답하겠습니다

 

화이팅도 예술이네

 

얘 장난 아니에요

 

[검사장] 박 프로, 몇 기야?

 

저 40기입니다

 

그럼 남 검보다 두 기수 선배구만

 

예, 뭐, 기수로는 그런데

 

학번은 제가 세 개 위입니다

 

아, 예, 그러시군요

 

제가 몰라뵀습니다, 선배님

 

괜찮아

 

[검사장] 김중철 회장 아들 건은

 

감당할 수 있는 거지?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이 맷집 하나는 끝내주게 타고났습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남 검사] 맷집만으로 안 되지

 

전략적으로 대응해야지, 응?

 

예, 제가 전략 한번 제대로 한번 짜보겠습니다, 예

 

[남자2] 박 프로 아주 물건이에요

 

뒤에 두시면 아주 든든하실 겁니다

 

잘 좀 거둬주십시오

 

박 프로 오늘부로 내 뒤에 서라

 

태풍까지는 아니어도

 

찬바람 정도는 막아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검사장님! 뼈를 갈겠습니다

 

[검사장] 그래, 반가워

 

[남자2] 자, 검사장님이 검찰총장 되실 때까지, 위하여!

 

- [함께] 위하여! - [검사장의 웃음]

 

[경선] 가자!

 

[탁 잔 놓는 소리]

 

[경선] 잠깐 거기 서볼까?

 

[경쾌한 음악]

 

[남 검사] 뭐?

 

아니, 넌 느닷없이 거기서 가오를 잡고 지랄이냐

 

이게 지금 누구한테, 씨

 

너 검사장님이 오냐오냐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

 

응, 없어 10분 전부터 없어

 

- [나무 씹는 소리] - 후

 

아주 각막에다 손을 대버렸네

 

- [남 검사] 야 - 학번 같은 소릴 하고 앉아있네

 

연수원 기수는 무슨 찜질방 사물함 번호야?

 

어떻게

 

너네 기수 집합 한번 갈까? 너 하나 때문에?

 

아, 너도 어른들 라인 잡으려고 나온 거 아니야?

 

그럼 우리가 어떡해야 돼?

 

겸손한 자세로 그 목적에 아주 충실하면 되는 거야, 우리는

 

우리 열심히 하자

 

분위기를 조지냐, 너는, 거기서?

 

[웃으며] 나 참, 씨

 

쫄리면 그냥 쫄리는 티를 내라

 

[경선] 쪼개지 말고

 

열심히 하자이?

 

그리고 너

 

안줏발 그만 세워

 

시종일관 앉아 처먹어요, 그냥

 

나도 배고파

 

♪ 허니 허니 ♪

 

[목사] 장 형사도 잘 알잖아

 

김 신부가 이 동네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

 

우리 동네 비행 청소년들 누가 다 선도했어?

 

- [가벼운 음악] - [소년들의 비명]

 

[김 신부] 아유

 

친구들끼리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몇 번을 얘기했어? 기도는 안 하고, 진짜, 씨

 

[형사] 그야, 애들을 하도 두드려 팽게 안 그요?

 

절에서도 매 듭니다

 

[스님] 불가든 속세든

 

필요하면 맞아서라도 도를 깨우쳐야지요

 

[목사] 아니, 그것뿐인가요?

 

우리 고아들

 

- 누가 제일 열성으로 돌봤습니까? - [김 신부의 환호성]

 

[스님]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합니까, 김 신부님을?

 

[목사] 그럼

 

아따, 그래도

 

이번만큼은 훈방 안 돼요

 

오 사장 쪽에서 합의 안 해줘 불면

 

[신부] 아니, 방법이 없겠습니까?

 

저도 이번엔 각이 안 나온당게요

 

자, 그럼 우리 형사님 각 나오도록 기도합시다

 

오, 주님

 

- [목탁 소리] - [목사] 형사님께 각을…

 

[신부] 전능하신 천주 성부

 

- [시끌벅적하다] - [형사] 고만하쇼

 

고만하시랑게

 

[형사] 고만하셔들, 좀!

 

[버럭] 고만, 좀!

 

- [신부] 성령과… - 고만 좀

 

아따, 진짜

 

아, 그 방법이 없는 건 아닌디… [한숨]

 

그것이 쪼까 거시기헌디…

 

[악기 연주와 외국어 성가 소리]

 

[목 막히는 소리]

 

[헛기침]

 

아니, 왜 또 거길 못 넘겨요?

 

숨이 딸려서 못 하겠습니다

 

담배 아직 안 끊었어요?

 

- 줄이고 있습니다 - [노신부의 웃음]

 

끊으세요, 뼈 삭아요

 

- [휴대전화 벨 소리] - [노신부의 웃음]

 

아이고, 이게 누구야?

 

마태오 신부님 아니세요?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아, 그럼요

 

우리 김해일 신부님도 잘 있죠?

 

아, 예

 

안 그래도 김해일 신부님 때문에 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서정적인 음악]

 

[깊은 한숨]

 

아직도 그렇게 힘이 들어

 

[총소리]

 

[폭발음]

 

[여자가 러시아어로] 무기고 안에 아이들이 갇혀 있어요

 

반드시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 [뚝 끊기는 기억 속 소음] - [발소리]

 

[잘그랑 열쇠 소리]

 

- [달그닥] - [형사가 한국어로] 신부님

 

나오세요

 

[형사1] 와, 나 살쪘는갑다 옛날에는 맞았었는데

 

야, 근데 와 이렇게 오바하는 분위기야?

 

[형사2] 서장이 청에다 일한 티 좀 내고 싶은 것 같아

 

따까리 한둘 잡고

 

아지트 인증 사진 몇 장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 [형사1] 그래 - 자, 모두 주목

 

- [흥미로운 음악] - 요거, 요거, 신속하게 타격해서

 

요 요 범인들 확보하고 아지트 사진 찍어들 와

 

철저하게, 아주 철저하게 기밀에 붙여진 작전이니까

 

- 보안들 유지하고 - [형사들] 예!

 

- [형사1] 자, 출동 - [형사2] 갑시다

 

[팀장] 자, 자, 자 신속하게 가자, 신속하게, 어

 

- [형사2] 수갑 챙겼지? - [형사3] 네

 

[형사2] 형, 3번출구파 애들한테 미리 연락했지?

 

[형사1] 나오기 전에 문자 다 돌렸지

 

[형사2] 오케이

 

- [형사1] 자, 가자 - [형사2] 잠깐

 

대영이 형한테 바뀐 아지트 알려줘야 하는데

 

에이, 팀장이 문자 날렸겠지

 

- [드르륵, 쾅] - [형사1] 자, 출발

 

[시동 거는 소리]

 

[사이렌 소리]

 

[지글지글 볶는 소리]

 

[침 넘기는 소리]

 

뭐 하는데 아직도 안 오고들 있어?

 

저거 뭐야?

 

절로 올라간 거 아니야?

 

[긴장감 흐르는 음악]

 

아이

 

[조폭] 어서 오십시오

 

[조폭들] 어서 오십시오, 형님

 

[형사1] 많이들 반갑다

 

자, 다들 많이 해봐서 알지?

 

- [조폭들] 예, 알고 있습니다 - 알아서들 차고

 

경찰서 가면 시키는 대로 잘 말해

 

- [조폭들] 예 - [형사2] 증거물들이야?

 

- [조폭] 찍으세요, 형님 - [형사2] 준비 잘해놨네

 

[형사3] 자, 증거물 사진 찍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불법 도박장 운영으로 단속 맞은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조폭들] 예

 

근데 대영이 형은 코빼기도 안 보이네

 

- [신음] - [남자] 똑바로 안 서? 서!

 

하, 이 양반들

 

오라를 받아라

 

[퍽]

 

[신음]

 

[남자] 뭐세요?

 

[무거운 음악]

 

- 어흑 - [익살스러운 음악]

 

이 건물에 화장실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때마침 여기 휴지가 있었네

 

[대영] 나는 휴지가 많이 필요하니까

 

실례합니다

 

쌀 것 같아서요

 

- [코웃음] - [대영] 진짜 급해요

 

[남자] 야, 고개 돌려봐

 

[힘없이] 좀 많이 급해서

 

아이, 진짜

 

[영상 속 경기 소리]

 

아이, 9 대 0이 뭐야 9 대 0이?

 

아, 맞다 내가 구대영한테 연락했나?

 

- [음악이 뚝 끊긴다] - 쯧, 별일 없겠지, 뭐

 

[타이어 마찰음]

 

[새소리 효과음]

 

[한숨]

 

아, 추워

 

쪽팔리면 안 추울 줄 알았는데

 

[익살스러운 음악]

 

어, 어, 여기 여기 여기

 

[대영] 스톱, 스톱, 스톱

 

뭐야, 아저씨 터미네이터야? 왜 벗고 댕겨?

 

나예요, 구대영

 

구 형사님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아, 또 술 드셨어요?

 

다행이다, 빨리 와서

 

[작게] 잠깐만

 

[카메라 셔터음]

 

'노'

 

'노 픽처' 인마, 야!

 

[해일] 제가 풀려난 조건이 여길 떠나는 거라고요?

 

[마태오] 빨리 서둘러요 시간이 없어요

 

강 신부님,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아, 동트기 전에 여길 안 떠나면 구속 영장 떨어진대요

 

오 사장이 김 신부님 잡아넣으려고 작정을 했다고요

 

- [쾅] - [해일] 아

 

[강 신부] 당분간 이영준 신부님께 가 계세요

 

[해일의 한숨] 혹시 이 신부님께 연락…

 

아,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아, 당연히 아셔야죠

 

김 신부님한테는 아버님 같은 분인데

 

아니, 제가 여길 왜 떠나야 되는데요? 예?

 

죄지은 놈들은 여기에 그냥 그대로 있는데!

 

김 신부님한테는 지금 치유가 필요해요

 

그딴 거 필요 없어요

 

아, 뭐가 필요 없어요?

 

자기 제어를 전혀 못 하시는 분이

 

아니, 오 사장 같은 쓰레기를 어떻게 참을 수가 있어요? 예?

 

아, 못 참겠으면 그 사제복 벗으세요!

 

[강 신부] 그러면 맘대로 할 수 있잖아요

 

그간 김 신부님이

 

사제의 도에 어긋난 일을 해도 그냥 봐 넘겼어요

 

그럴 만한 이유 충분했고

 

또 김 신부님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김 신부님은 그저 화가 날 뿐이에요

 

[지퍼 닫는 소리]

 

신자들과 보육원 아이들에겐 제가 대신 인사 전할게요

 

[성스러운 음악]

 

오라를 받아라

 

오라

 

오라를 받아라

 

[팀장] 이거나 받아라

 

[안도의 한숨]

 

찾았다, 내 옷

 

찾은 게 아니라

 

3번출구파 새끼들이 퀵으로 보내줬다, 착불로

 

착불도 비용 처리되는 거 맞죠?

 

[팀장이 한숨 쉬며] 지금 잠이 처 오냐? 응?

 

봐, 경찰이란 놈이 이런 개망신을 당했는데?

 

누가 이거 뽑았어? 씨

 

크게도 뽑았다

 

[신음]

 

[사회자]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구담구민 여러분

 

저 구담구청장 정동자는

 

누구나 살기 좋은 구담구

 

누구나 안심하고 살고 싶은 구담구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꼭 지켜봐 주십시오

 

[사회자] 네, 지금까지 서울시 지역구 평가에서

 

복지, 치안, 경제 지수 총 세 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구담구의 최고 일꾼

 

정동자 구담구청장이었습니다

 

컷! 예,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사회자] 수고하셨습니다

 

[동자] 뺄까요?

 

[남자가 웃으며] 아유, 우리 누님 화면발 장난 아니네

 

야, 너무 세게 나온 거 아니냐?

 

- [남자] 아니, 아니야 - 괜찮아?

 

[남자] 적당히 세게

 

- 적당히 사람 좋게 나왔어 - [동자의 웃음]

 

- 그나저나, 범아 - [범의 호응]

 

구담구 역사관 부지 마무리 아직이야?

 

다들 난리야

 

서 사장 아직 못 꺾었어?

 

오늘 안에 끝낭게 걱정하지 말어

 

그럼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지금, 한가롭게?

 

가서 마무리해야지

 

에이, 진짜, 알았당게, 씨

 

일단 노친네들 밥 좀 멕이고

 

이런, 참

 

[TV 속 기자]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청와대에 올라왔던데요

 

[TV 속 경선] 아니, 이것 보세요

 

아니, 법이 무슨 경로당 고스톱 규칙인 줄 알아요?

 

자기네 맘대로 안 되면 그게 뭐 다 틀렸대, 뭐

 

아유, 진짜 미개하게 다들 왜들 이러는 거야, 정말?

 

[기자] 그럼 검사님의 판단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 말씀인가요?

 

[경선] 네, 전 제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럼 다른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아유, 아, 이제 그만, 어우!

 

[기자]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검찰의 민낯입니다

 

UBS 뉴스 오보영이었습니다

 

[TV 종료음]

 

[남자] 야, 이 싸와디캅!

 

말을 똑바로 하라고, 이 새끼야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해봐

 

[어색하게] 가까 고가 고가

 

자고 가?

 

- [짝] - [배달원의 신음]

 

- [긴장되는 음악] - [남자] 이 새끼는 맨날…

 

[사장] 아휴, 또 저러네 또 저래, 저거

 

- [남자] 못생겨가지고 그래 - [사장의 말리는 소리]

 

[사장] 저기, 외국인이잖습니까 좀 봐주세요

 

아니, 한국 돈 벌려면 한국말 잘해야 되는 거 아니여?

 

[남자] 잉? 겨, 아니여? 잉?

 

[배달원] 겨?

 

- 겨, 아니여? 잉? - [사장이 말리는 소리]

 

[경찰차 사이렌]

 

- [경찰] 또, 또, 또 - [남자] '타일랜드 프렌드'

 

'코리아 폴리스'

 

- [배달원] 안녕하세요 - [웃으며] 다음에 봐

 

[배달원]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 [웅성대는 소리] - [범] 아유, 많이 드세요

 

- 이것도 더 드시고 - [노인1] 고마워요

 

- [노인2] 맛있다 - [범] 장사는 잘되시쥬?

 

- [노인3] 예 - [범] 예예

 

아유, 별말씀을요 많이 드세요, 많이 드세요, 예

 

이것도 드시고 [웃음] 안녕하세요

 

[부하가 작게] 서 사장 왔습니다

 

[긴장감 도는 음악]

 

[부하들] 오셨습니까, 형님

 

[범이 한숨 쉬며] 나가

 

하, 씨

 

- 앉아요, 앉아 - [쾅 문소리]

 

- 서 사장님 - [쿵]

 

내가 말도 안 되는 시세로다가 딱 내놓으라고 했수?

 

[범] 응?

 

아, 분명 합리적으로다가 말했는디

 

왜 내 얘기를 콧구녕으로 들어요?

 

그게 말입니다, 황 사장님

 

기관마다 평가 시세가…

 

[쾅] 시세는, 씨

 

[범] 조선 사람들은 왜 소프트하게 말을 하면 처 안 듣는 것일까? 어?

 

이성의 시대 아니요, 이성의 시대

 

우리 상식과 이성으로 합시다, 예?

 

- 예 - [범] 소통 완료된 거 맞죠?

 

[범] 그리 알고 난 가요

 

왜 대답이 없어?

 

[작게] 예

 

[범] 한 입 가지고 두말하면 알죠?

 

황 사장님

 

[서 사장이 애처롭게] 그래도 생각할 시간을 좀…

 

[웃음]

 

시간? 응?

 

안 되겄네, 서 사장님, 응?

 

우리 딱 1분만 야망의 시대로 돌아갑시다

 

[두려움에 떠는 소리]

 

[범] 가만있어요, 가만있어 보세요

 

[서 사장의 비명]

 

[수녀] 저기, 누가 오시길래

 

이 신부님께서 아침부터 이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직원] 여수 교구에서 오시는데 옛날 제자시랍니다

 

정식 부임은 아니고요?

 

예, 당분간 손님 신부로 계실 것 같아요

 

[영준] 이것 좀 받아요!

 

- [수녀의 웃음] - [영준] 어이구

 

- 뭘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 [영준] 아이고 [신음]

 

오늘은 내가 다 요리할 테니까

 

다들 얼씬도 하지 마세요

 

[남자] 신부님, 안녕하쇼

 

[웃음]

 

우리 형제님들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어쩐 일이긴요? 잘 아시면서

 

아, 또 그 일 때문에?

 

[영준]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니까요

 

사장님께 그리 전해요

 

아아, 참, 과자들 먹고 갈래요?

 

정말 확 뒤집을 수도 없고, 진짜

 

- 말 좀 듣자고 - [신부] 말씀 좀 삼가시죠

 

[남자] 아이고

 

성령 충만한 눈빛인디? 뭐가 들어온 겨, 지금?

 

- [수녀의 놀란 소리] - [어두운 음악]

 

아니, 이, 이것들 보세요

 

자꾸들 이러시면은 제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 [남자] 신고혀, 신고혀 - [수녀] 어머

 

이러시지들 말고 과자들 먹고 가요

 

과자 먹으면유

 

이빨에 껴서 딱 질색이유, 잉?

 

[남자] 오늘부터 매일 들를게요, 잉?

 

[남자의 환호성]

 

[수녀의 가쁜 숨소리]

 

- [범] 나은아 - [나은] 네?

 

[범] 넌 입사한 지 몇 년이나 됐는데

 

물 조절을 못 해, 어?

 

[나은] 물 좀 더 갖다드릴까요?

 

[범] 야, 이게 평양냉면이여? 어?

 

- 나가, 나가 - [나은] 죄송합니다

 

- [문소리] - 서 사장은 좀 어떻대?

 

찢어진 상처만 좀 크고 뇌에는 이상 없다고 합니다

 

응, 정신머리는 붙어있겄네

 

너 가서 계약서 도장 받아 와

 

- 가자마자 해줄 것잉게 - [부하] 예, 알겠습니다

 

그래, 아

 

참, 그 장룡이는 성당 출근 도장 찍고 왔냐?

 

[부하] 예

 

매일매일 밤낮으로 쪼아야 된다

 

- 시간 얼마 없어 - [부하] 예, 알겠습니다

 

[범] 응

 

에이, 맛 열라 없네

 

[서정적인 음악]

 

저 왔어요

 

[영준] 잘 왔다, 잘 왔어

 

아니, 뭐 안 드시고 사세요? 왜 이렇게 마르셨어?

 

멋쟁이들은 원래 다 이렇게 슬림한 거야 [웃음]

 

들어가서 밥 먹자

 

너 좋아하는 미역국이랑 수육 해놨어

 

하 참, 누가 들으면 애 낳고 친정 온 줄 알겠어요

 

[호탕한 웃음] 가자

 

[신부]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함께]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신부님이랑 잘 아시는 사이신가 봐요

 

 

[수녀] 언제부터 아시는 사이셨어요?

 

- 옛날부터요 - [수녀] 아, 옛날

 

옛날이면 언제쯤…

 

아주 옛날이요

 

- [수녀] 아, 아주 옛날이면은… - [신부] 이제 식사하시죠

 

- [수녀가 웃으며] 네 - [신부의 웃음]

 

여수에서는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 [신부] 수녀님 - 예?

 

- 질문은 식사 후에 - [수녀] 아, 예

 

[다 함께 웃는다]

 

사고쳐서 왔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신자 한 명이랑 그 신자 부하를 죽도록 팼거든요

 

아직도 한 놈은 입이 안 다물어진다나 뭐라나

 

[수녀, 신부, 직원의 웃음]

 

[수녀] 아이고, 죄송합니다

 

[음악이 멎는다]

 

아유

 

신부님께서 그런 농담을 하시면은 안 됩니다 [웃음]

 

진짜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진짜라고요

 

우리 식사부터 합시다, 응 [너털웃음]

 

이거 이 신부님께서 이거 오늘 직접 다 하신 건데

 

맛있게 좀 드시지요

 

[긴장감 도는 음악]

 

그, 제가 오기 전에 짜장면을 좀 먹고 와가지고요

 

아, 예

 

그냥 오시지 뭘 또 그걸 또 드시고…

 

아니, 먹고 싶으니까 먹었…

 

[흥미로운 음악]

 

- [해일] 짜증 나 - [수녀] 아이고, 뭘

 

왜 그걸 가지고 이렇게 화를 내시면은 제가…

 

[영준] 자, 자, 자

 

여기 가지무침이라도 좀 먹어, 응?

 

[해일이 화를 삭이며] 저…

 

저 오늘은 먼저 일어날게요

 

[수녀] 아이고 저, 신부님

 

식사 후 기도는 좀 하시고 가셔야 되는데…

 

그건 우리가 하면 되고

 

한 신부, 김 신부 방까지

 

[해일]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딘지 다 아는데요, 뭐

 

[한 신부] 그래도 제가…

 

여기가 무슨 미로도 아니고, 아이!

 

[잔잔한 음악]

 

[수녀] 아니 승질이 왜 저러신대, 정말?

 

저기, 외람된 말씀인데

 

그, 사제 서품 받기 전에 인성 검사는 다 받으시지요?

 

- [한 신부가 웃으며] 예 - 예

 

근데 왜요?

 

김해일 신부님 많이 이상하신 거예요?

 

아니, 그게

 

그렇게 조용하게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버럭!

 

[작게] 죄송합니다

 

아유,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화 잘 내시는 신부님들 가끔 계시잖아요

 

아니요

 

이거는 일반적인 화랑은 좀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게 뭐랄까?

 

살짝 광기가 느껴진달까요?

 

[노크 소리]

 

잠, 잠시만요

 

잠시만요

 

[해일] 안 주무셨어요?

 

- [영준] 벌써 자? - [문소리]

 

빨리 다시 꺼내

 

네?

 

너 술 마시고 있었잖아 봐라, 봐라

 

너 좋아하는 안주까지 만들어 왔어 빨리 꺼내

 

[해일이 헛기침 후 웃으며] 이제 투시력까지 생기셨어요?

 

[영준의 옅은 웃음]

 

한잔하시겠어요?

 

야야야, 이거 니 거잖아

 

- 나 잔 가져왔어 - [함께 웃는다]

 

그래, 너도 한 잔 받고

 

캬, 좋다

 

너 오늘 딱 두 잔만 더 마셔

 

내일 미사 집전해야 되니까

 

제가요?

 

니 덕분에 나도 한 주만 좀 편하게 쉬자

 

[웃으며] 이렇게, 오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부려먹으세요?

 

[영준] 그럼 내가 괜히 받아줬겠냐? [너털웃음]

 

줘, 줘, 줘, 줘

 

근데

 

왜 안 물어보세요 제가 사고 친 거에 대해서?

 

쳤나 보다 하는 거지, 뭐

 

언제는 뭐 사고 안 쳤었냐?

 

[헛웃음]

 

그래도 제 상태

 

강 신부님께 들으셨을 텐데

 

왜 받아주신 거예요?

 

넌 집 나갔던 자식이 아파서 돌아온다 그러면 안 받아줄 거야?

 

- [잔잔한 음악] - [영준의 웃음]

 

넌 내 영혼에 딸려있는 놈이야

 

그래서 어디를 가든 어떻게든 우린 만나는 사이다

 

아이구, 영고 세월 계속 뵙겠네요

 

[영준의 웃음]

 

말썽 피우지 말고

 

구설수 얽히지 말고

 

얌전히 지내

 

니가 사고 치면 내 영혼이 아파

 

[영준의 웃음]

 

[영준] 아이고, 자매님 어서 오세요 [웃음]

 

아이, 왔어요? [웃음]

 

어, 쏭삭, 야! [웃음]

 

자, 신부님 인사드려

 

아이고, 어서 오세요

 

아이고 안젤라 자매님 오셨습니까?

 

아, 예, 신부님 안녕하셨어요?

 

근데 저 젊은 신부님 새로 오셨어요?

 

예, 잠시 있을 거예요 [웃음]

 

- 그럼 이따 봬요 - [경선] 아, 네

 

- [영준] 아이고, 어서 오세요 - [해일] 안녕하세요

 

어이구, 잘생겼는데, 아주

 

[직원] 아이고, 오셨습니까?

 

들어가시죠

 

[청년이 숨 가쁘게] 안녕하세요

 

[발소리]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신도들]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해일] 마태오가 전하는 거룩한 복음입니다

 

[신도들] 주님의 이름으로 영광을 받으소서

 

[해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 '자녀가 될 수 있다'고… - [부스럭대는 소리]

 

[신비로운 음악]

 

[해일]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진정한 자식이 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질문입니다

 

[부스럭대는 소리]

 

하느님의 진정한 자식이 되는 첫 번째 단계는…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느님의 자식이 되는 첫 번째 단계는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버럭] 야!

 

- 거기 너, 거기… - [의미심장한 음악]

 

[해일] 둘 넷 여섯 여덟 여덟 번째 너 모카빵!

 

나가

 

미사 시간에 빵을 처먹…

 

나가, 빨리 나가

 

[부스럭]

 

[청년이 힘 주는 소리]

 

[쿵쿵]

 

당겨

 

당기라고, 씨…

 

[쾅]

 

[해일] 아…

 

[작게] 어디까지 했더라?

 

[버럭] 까먹었어! 아이, 씨

 

- [해일의 한숨] - [신비로운 음악]

 

[속삭이며] 아버지

 

[옅은 한숨]

 

[헛기침]

 

[해일] '어떡하면 하느님의 진정한 자식이 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질문입니다

 

근데

 

[의미심장한 음악]

 

왜 여러분들은 성당에 와서만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빌어요?

 

자신들이 잘못한 사람들한테 가서 용서부터 받고 오세요

 

딸랑 말로만 때우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에 진심 담아서 누룽지 긁듯이 빡빡 긁어서

 

가서 사과하고 오세요

 

잘못한 사람들한테 결재받아야 하느님 도장 받아요

 

그 도장 우리가 대신 찍어주면 안 되냐고? 절대 안 돼요, 왜?

 

우리는 결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류 배달하는 사람이거든요

 

[웅성웅성]

 

[신자1] 아니, 신부님 성질이 왜 저래?

 

아니, 일일이 용서를 어떻게 받아?

 

용서 못 받으면 고해도 하지 말란 얘기잖아

 

[신자2] 강론이 너무 이상해

 

- 아이, 신부님도 이상하고 - [신자1] 그러니까

 

[해일, 경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경선] 저 고해성사를 본 지 3주가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짜증도 내고

 

또 말도 함부로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한테 사과하고 용서 구했어요?

 

아니요

 

그분들한테 진심으로 용서 빌고 와요

 

가봐요

 

아니, 저기, 저 그냥 가라고요?

 

 

아니, 신부님, 저…

 

말씀이나 보속 안 해주세요?

 

네, 다시 성찰하시고 다시 오세요

 

아니…

 

[익살스러운 음악]

 

[기가 찬 한숨]

 

[경선] 저기요, 신부님!

 

아, 왜 그런 식으로 고해성사를 하세요?

 

뭐가 잘못됐어요?

 

[경선이 속으로]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어, 씨

 

그러시는 거 교회법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신자가 사제한테 이런 클레임 거는 게

 

교회법에 더 어긋나는 건데요

 

신부님이 먼저 불성실하게 성사에 임했잖아요

 

전 제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TV 속 경선] 네, 전 제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럼 다른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아유, 아, 이제 그만, 어우!

 

사과하세요

 

안 그러면 정식으로 교구에 문제 삼을 거예요

 

그럼 문제 삼으시든가

 

나 누군지 모르죠?

 

아이고

 

영감님

 

검사 티 내고 싶어요?

 

이영준 신부님이 벌써 말씀하셨나 보네

 

아니요, TV에 출연하셨잖아요

 

이렇게 끝나더만

 

[익살스러운 음악]

 

그거 보셨어요? 뭐

 

그 막판 캡처 빼곤 뭐 예쁘게 잘 나왔던데요

 

네, 눈깔이 아주 이쁘게 나왔더라고요, 영감님

 

아, 영감님이라니요 언제 적 용어를 그렇게 쓰세요?

 

뭐, 아무튼 영감님 같은 분들 교회, 성당, 절, 많이들 나오시죠

 

헌금 많이들 내시고 죄도 많이들 지으시고

 

근데 다들 본인 마음 편하려고 나오시더라고요

 

자기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고

 

저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 없는데요, 신부님

 

아무튼, 자매님

 

이마에 성수로 십자가 찍어 바른다고

 

천국 가는 거 아니에요

 

마음 편히 죄지으려고 성당 나오는 인간들은

 

성수로 반신욕 해도 천국 못 갑니다, 아시겠죠?

 

오늘 내가 한번 봐준다, 정말

 

겁나! 잘생겨서

 

사람 열받게 하는 스타일이네

 

 

- [한 신부] 신부님 - [해일] 네

 

이영준 신부님께서 보육원 가서 애들하고 인사하고 오시래요

 

애들한테 새 신부님 오셨다고 얘기해 놓으셨다고

 

아주 그냥 신나셨구나

 

막 굴리시네, 막

 

[범] 아, 넣으세요

 

[영준이 놀라는 소리]

 

아니, 뭐 뭔 헌금을 이렇게 많이나?

 

신부님 용돈이에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드시라고

 

[옅은 웃음]

 

니 부탁 안 들어주니까 이 돈 주는 거지?

 

아, 그냥 쓰시라고 드린 거예요

 

그냥 갖고 가

 

시설은 우리 성당에서 잘 관리할 거야

 

아니, 나한테 시설물 위탁 넘기시면

 

애기들, 장애인들 호강이에요, 호강

 

건물도 싹 다 새로 지어불고

 

- 밥도 잘 멕이고 - [영준의 웃음]

 

힘들어도 아직 운영할 만해

 

아니, 내가 좋은 일 하겠다는데 왜 못 하게 하는 겁니까, 도대체?

 

다른 좋은 일도 많잖아

 

- [영준] 나 - [범] 응?

 

부자야

 

- 돈 필요 없어 [웃음] - [범의 한숨]

 

신부님

 

내가 맨날 쪼는데 왜 웃는 낯이에요?

 

차라리 화를 내시라고요!

 

[버럭] 이놈아!

 

국수 먹고 가, 응? [웃음]

 

[전화벨 소리]

 

1!

 

- [형사1] 2! - [형사2] 3!

 

- 참참참 - [대영] 아이

 

아이, 잘해

 

네, 구담경찰서 강력팀 구대영입니다

 

예? 강도 사건요?

 

장소는요?

 

화일동 84-1 꿀단지 슈퍼 2층

 

알겠습니다

 

야, 구 형사, 지금 바로 구담구 역사관 기공식에 가봐

 

- [대영] 나 지금 여기 가야 돼요 - 그거 허 형사 주고

 

허 형사 지금 라면 먹고 있…

 

- 다녀오겠습니다 - 야, 이 새끼야!

 

자, 자, 자

 

아니, 거기 공식 행사라서 의경들 있을 거 아니에요

 

야, 우리 부서에서 한 명은 나가줘야 면이 살지

 

황 사장한테

 

무슨 면? 사발면?

 

아니, 무슨 형사가 지역 유지들 호구도 아니고 말이야, 씨

 

- 거기 서장님도 계신다 - [대영] 가야지, 그러면

 

[팀장] 자

 

화이팅!

 

[형사들] 다녀오십시오!

 

[박수 소리]

 

[사회자] 대범무역 황철범 대표님 참석해 주셨습니다

 

[박수]

 

단상에 계신 내빈분들은 아래로 내려와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첫 삽을 뜨는 것을 시작으로

 

구담구 역사관 신축 공사가 시작되겠습니다

 

- [요란한 발소리] - [이어지는 함성]

 

[긴장감 도는 음악]

 

[시위자] 부당한 부지 획득 악덕 업자 황철범은 해명하라!

 

[시위대] 해명하라! 해명하라!

 

[사회자] 제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면

 

귀빈분들은 흙을 앞으로 던져주시면 됩니다

 

- 여기 넘어오시면 안 돼요 - [사회자] 하나

 

 

- 셋 - [대영이 다급히 말리는 소리]

 

[시위자] 황철범은 구담구를 떠나라!

 

황철범은 구담구를 떠나라!

 

[시끌벅적하다]

 

[시위대] 황철범은 물러나라! 황철범은 물러나라!

 

황철범은 물러나라!

 

[경찰] 빨리 철수해

 

[사회자] 삽질을 끝으로

 

오늘 준공식 행사의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종료됐습니다

 

[대영] 소대장님, 어디 가? 소대장님… 뭐야, 이거?

 

뭐… 야!

 

- [신음과 퍽퍽 때리는 소리] - [남자] 일로 와!

 

[고함과 신음]

 

[한 신부] 사람들을 막 밟는데요?

 

아니, 근데 경찰들은 그냥…

 

아니, 사람들을 왜 저렇게…

 

[영준] 말썽 피우지 말고

 

구설수 얽히지 말고 얌전히 지내

 

- [한 신부] 저기… - 갑시다

 

- [한 신부] 예? - [속삭이며] 갑시, 갑시다

 

저희가 도와줘야 되는데…

 

경찰들 있으니까 알아서 할 거예요 빨리 갑시다

 

[한 신부] 아니, 근데 경찰들은 왜 그냥 가는 건지…

 

- 어서 인사도 드리러 가야 되고… - [시위자1] 신부님!

 

저희 좀 도와주십시오

 

한없이 연약한 어린양들입니다

 

[시위자2] 신부님! 신부님! 제발 저희를 버리지 마십시오

 

제발 저희를 버리지 마십시오

 

- [해일] 빨리 갑시다 - [한 신부] 그냥 가시게요?

 

[시위자1] 신부님이 우릴 버리셨다!

 

[해일] 버리긴 뭘 버려, 씨

 

- [시위자2] 신이시여! - [천둥소리]

 

[성스러운 음악]

 

이 타이밍에 하필 천둥이, 씨

 

[조폭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

 

- [시위자1] 황철범 이 나쁜 새끼! - [남자] 잡아!

 

[남자] 야, 멈춰, 이 새끼야!

 

- 마무리 잘해 - [철범] 걱정 말어, 들어가요

 

[시위자1] 야, 이씨, 나쁜 새끼야!

 

[퍽]

 

[긴장감 도는 음악]

 

[시위자1] 이거 놔, 놔, 이 새끼야

 

[남자] 일로 와 이 미친 것들이, 돌아가지고

 

- [싸우는 소리] - [철범의 실소]

 

[남자] 야, 꽉 잡어, 잉?

 

오늘 어디 하나 고장 나자

 

놔봐, 놔봐

 

[철범] 뭐?

 

뭐, 이씨

 

뭐? 어?

 

[놀라는 소리]

 

[강렬한 음악]

 

[엔딩곡]

 

[해일] 소속 및 직위

 

구담경찰서 강력팀 구대영 형사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떡해? 사람들이 다 밟히고 있는데!

 

[경선] 부장님

 

[부장] 너 이거 뒤탈 없이 맛있게 잘 먹어야 된다

 

와우, 와우, 와우, 와우, 와우!

 

[팀장] 신참 하나 받았다, 인사해

 

[신참이 입 풀고는] '요, 예, 체킷아웃!'

 

- 파트너 정해야지 - [형사들의 놀라는 소리]

 

-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 [대영] 불길한 기운은 뭐지?

 

[철범]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늘 하던 대로 그냥 양아치식으로 확 밀고 나가면 되잖아, 거

 

[남자] 나도 노는 게 제일 좋은디

 

[해일] 진짜 지옥으로 보내줘?

 

[영준] 그러지 말라니까

 

이것들은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들이라고요

 

[대영] 거, 훈방 조치했어요

 

이게 타이르고 말 일이야?

 

이 신부님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그래?

 

[해일] 제 직업이 심판과 단죄를 우선시해서

 

아니, 사제라는 분이 그렇게 날이 시퍼레요, 말끝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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