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2
[해일] 일로 와, 일로 와 누가 시켰어?
[천룡] 사채 하는 오 사장이요 아!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어르신들 등을 쳐?
- 하느님 말씀 잘 따르셔야죠잉 - [형사] 어이, 어이, 이 사람!
[형사] 신부님이 되아가지고 그냥 그라고 참을성이 없어요
[강 신부] 방법이 없겠습니까?
[해일] 아니, 제가 풀려나는 조건이 여길 떠나는 거라고요?
[영준] 잘 왔다, 잘 왔어!
왜 받아주신 거예요?
말썽 피우지 말고 얌전히 지내
야! 미사 시간에 빵을 처먹…
[신자] 아니, 신부님 성질이 왜 저래?
- 3번출구파 애들 친다면서요 - [팀장] 너도 올라고?
가야죠, 나도 강력팀원인데
오라를 받아라!
- [퍽 소리] - [남자의 신음]
[해일] 같이 일하는 분들한테 사과하고
- 용서 구했어요? - [경선] 아니요
그분들한테 진심으로 용서 빌고 와요
- 가봐요 - [경선] 아니, 신부님, 저, 아…
그러시는 거 교회법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이마에 성수로 십자가 찍어 바른다고
천국 가는 거 아니에요
오늘 내가 한번 봐준다, 정말
겁나! 잘생겨서
[철범] 우리 상식과 이성으로 합시다
- [서 사장의 비명] - [시위자] 야! 야!
- [시위대의 소란 피우는 소리] - 아니, 그냥 갑시다, 빨리!
[시위자] 신부님이 우릴 버리셨다!
버리긴 뭘 버려, 이씨
- [시위대] 신이시여! - [콰르릉 천둥소리]
이 타이밍에 하필 또 천둥이, 씨!
- [시위자1] 이 새끼야! [퍽] - [쿠당탕 파편 소리]
- [퍽] - [시위자1] 놔, 이거, 이거 놔!
놔, 이 새끼야!
- 이거 안 놔? 놔! 놓으라고! - [남자1] 이 미친 것들, 이게
돌아가지고 그냥
- [시위자1] 놔! - 아이, 씨
- [시위자1] 놔, 이놈 새끼들아! - [남자2] 야, 꼭 잡아!
[싸우는 소리]
[남자2] 오늘 어디 하나 고장 나자!
- 놔봐 - [시위자1] 놔, 이거!
- 놔봐 - [시위자1] 이씨!
[떠밀려가는 발소리]
[철범] 뭐?
뭐, 이씨!
[시위자1의 두려운 숨소리]
뭐!
- 어? 이씨! - [시위자1의 겁먹은 숨소리]
- [고조되는 음악] - [탁]
[박진감 있는 음악]
죄짓지 말자
[한숨]
멱살부터 푸시고
[철범의 헛웃음]
아, 누군가 했더만 새로 오신 신부님 아닙니까?
아, 이거 누군가 했더니
성당 중간에 앉았던 형제님이시네요
어쨌거나 동네 일인게 상관 마시고 갈 길 가세요
[비아냥대며] 나도 어제부터 이 동네 사람이에요
뭐 가라 마라야, 어?
[대영] 황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철범] 내가 괜찮아 보이요?
형제님 경찰이에요?
예, 경찰 맞는데요
근데 그냥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떡해
사람들이 다 밟히고 있는데!
[해일] 에이, 씨
[쯧 입소리]
뭐지, 갑자기 튀어나와서?
- [해일] 비켜, 이씨 - [밀려나는 발소리]
- [해일] 성당 나가세요? - 아, 아뇨, 절 다니는데요
[익살스러운 음악]
- 옆에 분은요? - [시위자2] 아, 저
성당 한 번 나가봤는데요
한 번 나가신 거 갖고 하늘이시여, 신이시여
그렇게 난리를 치신 거예요?
아니, 그냥 저 신부님이 지나가시길래
여러분들 때문에 지금 제 입장이 얼마나 곤란해지, 난처…
아! 또 꼬였어! 씨, 진짜
[대영] 119를 불러야 되나?
아니, 그럼 뭐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요?
[해일]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 이씨, 쯧
나와봐!
형제님은 상태가 왜 이래요 누가 이랬어요?
저, 저기 황 사장이요
헐값에 땅을 안 판다고
사람을 이따시만 한 호치키스로 제 머리를 막 찍어갖고, 씨
어이, 조 사장님 오버 좀 하지 마시고
인사 타이밍이 좀 거시기하기는 한데
황철범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이 동네 깡패세요?
깡패요? 나요? 누구요?
아이, 여기 깡패처럼 생긴 사람이 으디 있다고
죄다 몽타주들이 경찰청 친화적인데, 뭐
우리 신부님 말씀이 좀 꺼칠하십니다
신자로서 대해드릴 때 편히 가세요
[웃으며] 어, 무서워 지리겄네 아주, 어?
가야겄다? 슬슬
한 신부님?
여러분들 안면 내가 다 찍어놨어요, 예?
이 동네에서 나대다가 걸리기만 해, 아주!
소속 및 직위!
구담경찰서 강력팀 구대영 형사입니다!
제 할 일을 똑바로 못하니까 승진이 늦지
아유, 씨, 쯧
[해일] 자, 갑시다! 병원 가실 분들은 가시고
비켜, 이씨
나와! 자, 가세요, 자
[의아한 숨소리] 관상에 승진 늦은 게 보이나?
저거 뭐야? 이씨
어이, 구 형
단도리 좀 잘 치라고, 이씨
예
아니, 구 형은 근디 내가 뭐라고만 하면
개장수 본 똥개처럼 그래요? 어?
[어두운 음악]
아직도 그때 일 땜시 뒤끝이 남았어?
아니요, 아, 아니 아니, 아니, 아닙니다
그럼 인상 좀 피든가
아휴, 저 자식들 정말
근데 신부님 입심이 정말 남다르십니다
내가 원래 이걸로 인중 때리는 사람이에요
근데 저 황 뭐시기 깡패 맞죠?
예, 뭐 얼추 그런 것 같습니다
뭐, 표면적으로는 회사 사장이기는 하지만
이 신부님은 사람 좀 가려서 받으시지
아무나 다 받아주셔, 씨
성당은 누구나 오는 곳이지 않습니까
죄지은 자 모두요
우리도 그런 거 있었으면 좋겠네요
신자 자격 박탈 자격 정지 이런 거
그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
[해일의 헛웃음]
하느님의 뜻이 뭔지 누가 안다고
[한 신부] 예?
- [행인의 말소리] - [오토바이 엔진음]
[빵빵 오토바이 경적]
- 부장님! - [부장] 하이루
[경선] 아니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부장] 요 앞에 영유산 등산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렀어
[경선] 아, 예
아, 그럼 제가 오리백숙 끝내주게 하는 데로 모시겠습니다
[부장이 웃으며] 아니야, 나 약속 있어
이거 주려고 들렀지
[멀리 확성기 말소리]
[부장] 자
한주그룹 김 회장님께서 한과 세트를 주셨는데
[탄성] 아니, 너무 많이 담아서 절반 나눠 담았어
아, 그러셨군요
청 안에서 주고받기에는 좀 크잖아?
그래서 주러 온 거야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 이거 뒤탈 없이 맛있게 잘 먹어야 된다, 어?
조근조근, 잘, 오케이?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그래, 간다
[자동차 엔진음]
[경선] 안녕히 가십시오!
[한숨]
[긴장감 도는 음악]
이야
이, 한과 박스를 풀려는데 심장이 이토록 나대는 이유가 뭘까
[숨 들이켜는 소리]
[심호흡]
[콧소리]
[숨을 후 내뱉는 소리]
[기대하는 탄성]
[경선의 탄성]
- [덜거덕] - 와우, 와우, 와우!
[심호흡]
[경선] 이야, 야
진짜 딱, 반 담았네
[부스럭대는 소리]
[돈다발 튕기는 소리]
[덜커덕 놓는 소리]
[한숨]
뭐지? 이, 찝찝하면서도
뭔가 든든한 이 느낌?
[쓱 집는 소리]
[툭]
[툭]
[쏭삭] 안녕하세요!
[무전기 작동음]
- 나 짬뽕! - [형사1] 짬뽕 하나밖에 없는데?
[형사2] 이거 내 거!
- 참참참! - [대영] 아이
[형사2] 짜장! 난 짬뽕!
- 앉으세요 - [대영] 짬뽕 요 있네?
[허 형사] 탕수육 소스
[형사1] 짜장면 드세용
- [대영의 아쉬운 탄성] - [허 형사] 아유, 자
[팀장] 구 형사, 기공식 끝났지?
[대영] 예
[팀장] 인원 부족하다고 다들 돌림노래를 불러서
신참 하나 받았다, 인사해
- 안녕하십니까, 서승아입니다 - [팀장] 어
- 잘 부탁드립니다 - [허 형사] 이야
우째 스타일이 형사가 아니라 단속 대상 같다
니 특기는 있어?
예전에 여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습니다
[승아] 특기는 가위차기로
범인 아구창 날리는 겁니다
[휙 효과음]
[멀리 무전기 작동음]
[팀장] 보기하고 다르게 거칠게 살아왔구나
저, 자기소개 좀 더 해도 되겠습니까?
필요 이상으로 할 필요는…
[뿌르르 입 푸는 소리] '요, 예, 체킷아웃!'
[랩 하듯] 쓰레기 같은 몽타주에 니 양심은 행불
그런 너를 바라보는 나는 너의 이불!
결국 니가 덮고 잘 건 법무부 이불!
너를 가둔 나는 이 세상의!
등, 뿔! 뿔! 뿔!
[탁 발 구르는 소리]
[코믹한 음악]
[전류 효과음]
[팀장] 음
그랬구나
[숨 들이켜며] 그랬단 말이지
아!
파트너 정해야지
[익살스러운 음악]
[무전기 작동음]
- [대영 빼고 함께] 출동! - [덜그럭 의자 소리]
[팀장] 야, 야, 야야야!
아, 출동!
[승아]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말꼬리 늘이며] 뿔, 뿔, 뿔!
[멀어지는 발소리]
[새소리 효과음]
[아이들 노는 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
[아이] 더 빨리 돌아!
[아이들 노는 소리]
[아이] 더 빨리 가
- 더 빨리 가! - [여자] 빨리 가?
[수녀] 오셨어요, 신부님
- [해일] 잘 지내셨어요? - [수녀] 네
[아이들 웃음]
[수녀들의 웃음]
[해일]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은 잘 지내보자?
근데 할아버지 신부님 거짓말하셨어요
무슨 거짓말?
새로 오시는 신부님 엄청 잘생겼다고 그러셨는데
[재밌는 음악]
[헛기침]
아, 내가 어디 가서 얼굴로는 안 꿀리는데
못생긴 건 아닌데 콧구멍이 커요
[해일] 그건 니네가 밑에서 봐서 그래
[숨 들이켜며] 응?
자, 이렇게 보니까 크기도 적당하니 잘생겼지?
- [아이1] 신부님 - 왜?
이빨에 상추 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의 웃음]
[아이들이 계속 웃는 소리]
이 녀석들, 일루 와봐!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비명]
[아이들의 환호성]
[화르르 불타오르는 소리]
[덜그럭 나뒹구는 소리]
[쿵 효과음]
[쿵 효과음]
[쿵 효과음]
[아이2의 울음]
[울음]
- [이명 효과음] - [아이2의 울음]
- [울음] - [계속되는 이명 효과음]
- [쿵쿵, 쿠당탕] - [아이들의 울음]
[쿵쿵 울리는 소리]
[계속되는 아이들 울음]
[강조 효과음]
[불길이 훅 꺼지는 소리]
[탁 받는 소리]
[상관] 빨리 터뜨리라고 이 새끼야!
[해일] 안에 애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애들 없다고!
[해일] 그래도 확인을 해봐야 될 거 아닙니까!
- 내가 다 확인했다고, 이 새끼야! - [철컥 장전 소리]
[상관] 죽을래! 빨리 터뜨려!
터뜨리라고, 이 새끼야!
[착 총 넣는 소리]
[쓱 뽑는 소리]
[챙 핀 뽑는 소리]
[불길한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펑 폭발음]
[쿵 떨어지는 소리]
[두두둑 파편 나뒹구는 소리]
[이명 효과음]
[해일의 희미한 신음]
[쿵 효과음]
[먹먹하게 들리는 소리] 신부님, 괜찮으세요?
[무거운 음악]
[한숨 후 훌쩍임]
[해일이 힘주는 소리]
[해일의 신음]
[거친 숨소리]
[한숨]
[한 신부] 정말 괜찮으세요?
[해일] 네, 괜찮아요
[영준] 음, 어서들 와요
아이고, 하마터면 못 보고 그냥 가실 뻔했네
김해일 신부입니다
안녕하세요? 배희정이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준] 응, 그래요, 어어어
오늘 강론 인상 깊게 잘 들었습니다
아이, 뭐, 그 정도 가지고 고맙습니다
죄송한데 제가 지금 약속에 좀 늦어서요
그럼, 언제든 편하실 때 오세요
네?
[희정] 다음 주일날 봬요, 신부님
- [영준] 그래요, 잘 부탁해요 - [희정] 네
[영준의 웃음]
[영준] 배 원장님하고 얘기 좀 나눠봐
편하게, 속 얘기 다 꺼내놓고
아니, 제가 아무리 그래도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전문가가 알지
아, 저 그냥 기도하고 명상하고 신부님하고 소주 한잔하면 돼요
야, 너 독감 걸리면 병원엘 가니, 기도를 하니?
기도요 저 맹장 터졌을 때도 기도했어요
[탄식]
기도로 될 게 있고 안 될 게 있어
- 아유, 싫어요, 저 안 가요 - [영준] 아, 아이!
[영준의 한숨]
이 늙은 스승의 소원이다
- 가보자 - [해일] 아이…
[영준] 야야야, 내가 이렇게 빈다
- 이렇게, 응? - [해일] 아이, 아이
- 진짜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 - [영준] 아, 아이고, 관절이…
아이,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일어나세요
갈게요, 갈게요, 예?
갈 거지? 응?
고맙다
[영준의 즐거운 탄성]
[영준의 웃음]
[한숨] 씨
[해일] 말렸어, 말렸어
아이, 씨
노인네한테 맨날 말려, 씨, 쯧
[남자1] 아, 기공식 때 그거 어떻게 된 거야?
- 이봐 - [철범] 예
[남자2] 요새 황 사장 일 처리 왜 그래? 엉망이야
'나 깡패요', 뭐, 티 내는 거야?
아니…
뒤탈 없이 잘 마무리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유, 양아치 기질 저거 언제 다 빠져? 이씨
죄송합니다, 저기 [헛기침]
예, 앞으로 노력해서 건달기 쫙 빼겠습니다
구담성당 복지 시설 상황은 좀 어때?
[철범] 아니 지금 계속 압박 중입니다
한 달 안에 끝난다며! 어떻게 된 거야!
- 땅 주인이 신부예요, 신부 - [똑똑 소리]
일반인이 아니라 녹록지가 않아요
녹록지 않으니까 황 사장한테 맡긴 거 아닙니까
거, 늘 하던 대로 그냥 양아치식으로
확 밀고 나가면 되잖아, 거
[무거운 음악]
지금 가장 급선무가 [한숨] 구담성당 건이야
- [부장] 어이, 황 사장 - 예
빨리 처리하지?
[쩝 소리]
- 예, 분발하겠습니다 - [남자2] 만약에
이번 일 제대로 처리 못 하면
구담구에서 밥 빌어먹을 생각 하지 마
[헛기침] 예, 알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중얼대는 소리] 씨
[덜그럭 내려놓는 소리]
[부스럭 뒤지는 소리]
- [경선의 중얼대는 소리] - [부스럭]
- [딸랑 문소리] - [직원] 어서 오세요
[계속 딸랑대는 소리]
- [반짝이는 효과음] - [띠링 효과음]
[청아한 음악]
너 모카빵 맞지?
[우물거리는 소리]
미사 전에 금식인 거 알아, 몰라?
[직원] 압니다
[해일] 미사 중간에 음식 먹다 걸리면
성당 못 다닐 수 있다는 거 알아, 몰라?
- 압니다 - 근데 왜 처…
[코믹한 효과음]
근데 왜 먹었어?
그것도 이 사람 머리만 한 모카빵을?
신부님, 제가 공복이면 청각이 약해져서요
[직원] 신부님 말씀이 잘 안 들려요
공복하고 청각하고 무슨 상관이야
진짜인데, 진짜 맹세해요 하느님께 맹세합니다
말이냐? 맹세, 이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씨 다음부터는 절대 먹지 마
안 들려도 먹지 마
고개 까딱하지 말고 대답해, 씨
예 [헛기침]
[해일] 새끼
[흥미로운 음악]
[해일의 헛기침]
[해일] 집이 성당 근처인가 봐요 영감님
그러니까 추리닝 입고 이러고 있겠죠?
[덜그럭 넣는 소리]
[경선] 사제께서 그렇게 과음하셔도 돼요?
[해일] 쟁여놓고 아껴 마실라고 그러는 건데
[비웃는 말투로] 아, 네
아참! 저 다음 주 고해성사
- 신부님께 받을게요 - [쨍쨍 부딪치는 소리]
제 직업이 교화와 갱생을 우선시해서요
싫은데요
[해일] 제 직업이 심판과 단죄를 우선시해서요
아니, 사제라는 분이 그렇게 날이 시퍼레요!
거, 말끝마다…
[로맨틱한 음악]
♪ 허니 ♪
[속으로] 아유 일몰 후에도 겁나 잘생겼네
화장 좀 하고 나올걸
말끝마다 뭐요?
[흥미로운 음악]
[해일] 영감님
가오 잡고 싶으면 딴 데 가서 가오 잡아요, 영감님, 네?
[겁먹은 숨소리]
[달그락 집는 소리]
아유, 씨, 갑자기 그렇게 훅 치고 들어오면 어떡해! 씨, 쯧
- [카드 인식음] - [털썩]
[쨍쨍 소주병 부딪히는 소리]
[부스럭 쓰레기 뒤지는 소리]
- 뭐 하세요? - [영준] 응?
어, 아침에
유년부 꼬맹이가 뭘 버리다가
아끼는 인형까지 같이 버렸나 봐
작은 토끼 인형
아빠가 사준 건데 잃어버렸다고 그냥 울고불고 난리야
그래, 내, 찾아준다 그랬지
아니, 그래서 이 재활용 봉투까지 뒤지고 계시는 거예요, 지금?
별 수 있냐?
[해일] 아, 애 아버지한테 다시 사주라고 그러면 되잖아요
애 아버지
두 달 전에
교통사고로 주님 곁으로 갔어
[덜그럭 뒤지는 소리]
[해일] 아, 애가 슬픈 건 알겠는데
아니, 뭘 그렇게까지 하세요
이게 진짜 사제가 할 일이지, 뭐
사람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걸 찾아주는 거
그 찾은 것이
영혼의 안식을 주게 만드는 거
[잔잔한 음악]
[쨍그랑 병 소리]
[해일의 탄식] 내가 못 살아 진짜 아휴
[부스럭 뒤지는 소리]
[영준] 됐어, 됐어 어, 그냥 들어가서 자
[해일] 어휴, 아이 지금 들어갔다가
나중에 뭔 뒷이야기를 들으라고요 아이고, 참!
[영준] 그치?
1년 정도 뒷얘기감으론 충분하겠지?
[영준의 하하 웃는 소리]
[부스럭 뒤지는 소리]
[덜그럭 나뒹구는 소리]
- [해일] 여기 있어요, 찾았다! - [영준] 어?
[해일] 이거예요? 이거, 토끼 인형?
아!
[부드러운 음악]
[한 자씩 강조하듯 끊으며] 맞다!
맞다, 찾았다!
[영준의 즐거운 웃음] 아!
아, 언제 치워 이거, 아이
- [영준의 웃음] - [해일] 진짜, 진짜!
- 쯧, 에이! - [덜그럭대는 소리]
[남자] 정말 억울합니다
우리 가수, 그날 그냥 김 회장
김 회장님 아들 파티에 온 것뿐이에요
근데 마약 배포책이라뇨
사장님네 가수 그, 자백했다고 들었는데?
그거 애가 겁나서 그런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거 명백히 강압 수사 아닙니까?
[흥미로운 음악]
[남자] 저도 이번에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대형 로펌 싹 다 동원해서!
[경선] 어이!
빅피그 엔터테인먼트의… 뭐야?
박재범 사장님?
예
강압 수사?
대형 로펌?
[껄껄대는 웃음]
아유, 호연지기가 아주 남다르셔요, 어?
아주 눈에 거슬릴 정도로 남다르시네?
[툭 던지는 소리]
[숨 들이켜는 소리] 어떻게 이참에 소속사 대표랑 가수랑
같이 법무부 이불 덮어볼까요?
할머니가 어린 손주한테 사랑스럽게 생선 뼈 발라주듯이
내가 아주 그냥 촘촘하게 발라드려 볼까?
아, 그거 제가 일부러 기분 나쁘게 해드리려고 그런 건 아니고요
어, 나 기분 되게 나쁜데? 그것도 올해 들어 최고로?
에?
- 사장님! - [재범] 네
닥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결코 지는 게 아니에요
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리고 그 지는 법을 잘 배워야
오래 살아남는다고
오케이?
경거망동 여기까지
- 귀가하세요, 5초 안에! - [탁 치는 소리]
[땅땅땅 내리치는 소리]
[박수 소리]
[땅땅 내리치는 소리]
[쿵 문소리]
어휴, 나 아침부터 진짜 공복이구만, 정말, 아!
[한숨]
[탄식]
서 실무관 나 짬뽕밥 하나만 시켜주라
아우, 기름기 땡겨, 아유
- [직원] 나도 짬뽕밥 - [경선의 한숨]
[실무관] 짬뽕밥 둘, 짜장 하나
- [툭툭 누르는 소리] - 서비스는 군만두
[흥미로운 음악]
[대영] 자, 여기가 우리 주 관할 지역이야
- [경적음] - [대영] 잘 봐둬
[승아] 네
[대영이 혀를 차며] 여기가 차이나 골목
맛집들이 엄청 많아
[빵빵 경적]
아, 여기! 여기 양꼬치 죽이는 데
[쩝쩝 소리]
- 자, 일단 여기서 내리자고 - [승아] 네
- [대영의 탄성] - [시장 소음]
저쪽은 뭡니까? 무슨 외국어로 쓰여 있는데요?
[대영의 한숨] 저기?
러시아 쪽 애들 특수 구역
근데 니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저긴 절대 혼자 들어가면 안 돼
음청 무서운 데
경찰이라고 안 봐줘, 왜?
경찰 찔러버리고 배 타고 토끼면 그만이거든
[승아] '익사이팅' 뿜뿜 솟는데요?
그럼 선배님도 혼자는 못 들어가시겠네요?
내야 혼자서 막 다니지
[대영] 쟤네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누구?
- '잇츠 미' - [승아의 헛웃음]
싸움 잘하세요?
내하고 붙을라면
상조회사 회원 가입부터 먼저 해야 돼
뭔가 자꾸 신빙성 없게 들리는데
레전드랑 같이 다니다 보면 뭐, 인지 부조화가 생길 수 있지
아이, 오늘은 뭐라도 딱 하나만 걸리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발 좀 풀게
- [휙 효과음] - [경쾌한 음악]
[대영] 아이, 갑자기 발은 왜!
어, 이 불길한 기운은 뭐지?
[저벅저벅 발소리]
[남자] 이야, 뽀로로다이!
나도 노는 게 제일 좋은디!
[다급한 발소리]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만히들 있어요
- [수녀] 신부님 - 아, 괜찮다니까
[영준이 웃으며] 어서들 와요
과자들 먹으러 왔어요?
아니, 왜 나만 보면 자꾸 과자를 먹으래는 겨
이거 혹시 신부들 욕 아니여?
'과자나 먹어라'? 이?
- 겨, 아녀? - [신부들의 놀란 탄식]
- [수녀] 이 사람이… - 아이, 아이고, 이러지들 말아요
- 아, 이게… - [한 신부] 이런 나쁜 놈들!
[수녀의 말리는 소리] 이, 이…
[영준] 어허, 이러지들 말아요
이거, 이 아까운 거 다 땅에 떨어졌네
말로 하는 거 오늘이…
- [짝 때리며] 끝이여, 잉? - [한 신부] 아!
여기 하루 종일 앉아가지고
성당에 오가는 인간들 싹 다 패버릴 거니께
애들이든 노인이든
제발 이러지 말아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남자] 죄 있죠
우리 사장님 말 안 들은 죄
이러지들 말아요
이러면 형제님들이 죄를 짓는 거예요
잉, 그럼 지옥으로 보내든가!
[수녀] 아유, 이, 이!
[해일] 진짜 지옥으로 보내줘?
- [저벅저벅 발소리] - [쿵 효과음]
[영준] 그만 들어가, 미카엘!
아니, 어제 나대던 그 신부 아니여? 잉?
성당 밖으로 나와
아, 하지 마, 미카엘!
왜 나오라는 겨?
우리 깔려 그러는 겨, 지금?
니네 얼굴로 성당 입구 바닥 청소 좀 하자
[남자들의 비웃음]
[수녀] 어떡해요
야, 요새 신부들은 드립이 센디?
[남자] 이? 그려
나가?
- [남자] 잉? - [영준] 아니, 그러지 말라니까!
[대영] 기도할 일 있나?
서 형사 종교는 뭐야?
신부님 잠깐 계셔보세요
이것들은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들이라고요, 나와!
쓰레기? 잉?
- 쓰레기? - [승아] 동작 그만!
[대영] 서 형사! 여긴 그냥 가면 돼, 그냥…
저건 뭐여, 또!
[남자] 래퍼여? 잉?
너는 딱 기달려, 잉?
지금 여기서 뭣들 하시는 겁니까?
[수녀의 탄식]
이 사람들 맨날 와서 겁주고요
오늘은 주임 신부님까지 건드렸습니다
- 지난번에는 저를 막… - [짝 때리는 소리]
[수녀] 저를 이렇게 막…
[수녀의 비명]
[놀란 숨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이거 귀여운 거 이거 신삥이여, 구 형사?
일단 좀 같이 갑시다
[가소로운 한숨]
아니, 신삥이면, 신삥답게
잉? 분위기 파악도 좀 하고 그래야지
잉?
[착 효과음]
- [휙 효과음] - [퍽]
[익살스러운 음악]
- [퍽 쓰러지는 소리] - [경쾌한 음악]
- [대영] 아! - [스륵 닫히는 효과음]
[쿵 효과음]
황 사장 같은 새끼들은 절대 성당에 나오게 하면 안 돼요
이 녀석이 그동안 헛배웠네
어느 성당이 신자를 가려 받아
성당에 다니는데 저딴 인간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 뜻대로 살 것 같아요?
[쾅 내리치며] 이놈이 어디 십자가 앞에서!
변하지 않아도 변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우리 일이고 사명이야
기다려 줘도 안 변하는 인간들이 훨씬 더 많은데
왜 우리만 그렇게 살아야 돼요!
우리가 그런다고 세상이 변할 것 같아요?
분노할 땐 분노해야죠!
분노하고 부딪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
우리는, 우리 위치에서 세상을 바꾸면 되는 거야
무슨 수로요?
우리의 축복 한 번이 나쁜 놈들 마음만 편하게 해주는데
축복은 한 번 뱉고 말라고 주는 사탕이 아니야!
[영준] 저들의 차가운 영혼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약이야!
- [영준] 기다려 줘야… - 왜 기다리라고만 하세요
그게 전부가 아니라니까!
이렇게 막무가내로 세상과 맞붙으라고
널 사제의 길로 인도했던 게 아니다
니 아픔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길 바랬기 때문에…
제 아픔이요?
[잔잔한 음악]
해일아
증오와 아픔을 버리고
다른 이를 구원하는 게 너의 일이야
아니요
사람 같지 않은 사람 솎아내고 사람다운 사람 지켜주는 거
이게 사제로서의 제 일입니다
[쿵쿵 멀어지는 발소리]
[꽝 문소리]
[승아] 이름
장룡
이 새끼가, 진짜 이름!
'롱 드래곤'
[남자들이 푸하하 웃는 소리]
[계속되는 웃음]
- [탁 내리치는 소리] - 웃음이 나오냐?
볼따구 처맞고 보랏빛 돼도 좋댄다
[덜그럭 의자 소리]
웃긴데 어떡해요
[멀리 무전기 작동음]
[비웃으며] '롱 드래곤'
- [장룡의 히히 웃는 소리] - 일루 와, 일루 와
오른쪽도 처맞자 왼쪽이랑 깔맞춤 하게
[팀장] 서 형사!
애들 풀어줘
예?
이 새끼들 성당에서 못된 짓 하고 저까지 건드렸어요
[팀장] 에헤이 이런 자잘한 것까지 신경 쓰면
- 중요한 사건은 언제 해결해 - [승아] 팀장님!
- [팀장] 조용! - [장룡] 얼른 풀어줘잉
[잘그락 수갑 소리]
아이고, 고마워 구담역 오라맨?
- [쓰읍 소리] 그 얘기는 좀… - [장룡] 들어는 봤나, 오라맨?
[장룡] 오케이
[장룡] 우리 또 봅시다! '힙합 걸'
[승아] 오토바이 헬멧 쓰고 댕겨라
언제 킥 들어갈지 모르니까
힙합 언니도 방검복! 입고 댕겨요
언제 뭐가 쓱!
으윽!
들어올지 모르니께
- 저런, 씨 - [대영] 서 형사, 참아! 참아
[팀장] 야야야야
막내 오늘 첫날인데 회식이나 좀 시켜줘
- 감사합니다 - [툭툭 도닥이는 소리]
[팀장의 한숨]
우리 뭐 먹을까? 요 앞에 알곱창 죽이는 데 있는데
[승아의 한숨]
- [경찰] 야, 황 사장! - 예
[경찰] 정말 이 따구로 일할 거야!
빨리 해결하랬더니 더 엉망을 만들면 어쩌자는 거야!
[숨을 후 내뱉으며] 면목 없습니다
어설프게 하지 말고 확실히 처리해!
[경찰] 박 의원님 말씀 기억하지?
제대로 처리 못 하면
구담구에서 밥 벌어먹을 생각 하지 마!
[혀 차는 소리]
[통화 종료음]
[무거운 음악]
[깊은 탄식]
[철범의 한숨]
석아
[한숨]
너는 하느님이 있다고 믿냐?
[칙칙 소리]
죄를 겁나 많이 져불믄
- [칙 뜯는 소리] - 진짜로 지옥에 갈까?
[팡 글러브 치는 소리]
[철범의 성난 기합]
[퍽 때리는 소리]
글지?
지옥에 가도
[탄식] 가서 대빵 먹으면 되겄지 안 그냐?
[철범의 맹렬한 기합]
- [철범의 기합] - [쿵 소리]
- [영준의 한숨] - [탁 치는 소리]
[코 훌쩍이는 소리]
[깊은 탄식]
[톡톡톡 두드리는 소리]
[혀 차는 소리]
이놈의 자식
[잔잔한 음악]
[딸깍 버튼음]
[조르르 따르는 소리]
[턱 놓는 소리]
[탁 뚜껑 튕기는 소리]
[연신 뚜껑 튕기는 소리]
[덜그럭, 데구루루]
[덜컥 소리]
[쓱 밀어 넣는 소리]
[챙 부딪치는 소리]
[턱 놓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덜그럭, 탁]
[휴대전화 조작음]
[덜그럭 놓는 소리]
[덜컥 문소리]
[승아의 탄식]
[키보드 소리]
- [전화벨 소리] - [탁탁 발소리]
[대영] 다 비웠어, 이제
회식으로 채워야 돼 이거 빨리, 아유
아, 이거였구나
- [랩 하듯] 구담역, 오라맨! - [퍽]
[덜커덕 감추는 소리]
왜 이런 걸 보고 그러지?
구담역 3번출구파한테 당한 거라면서요
형사 생활 하다 보면은, 어?
- 별의별 일이 다… - [승아] 선배님
이건 별의별 일이 아니라 쪽팔린 일이죠
[전화벨 소리]
왜 선배님이 그 새끼들한테 절절매나 했어요
어, 서 형사, 이게 그…
- 지역마다 다 특색이… - [해일] 다들 어디 갔어요?
다들 어디 갔냐고!
[대영] 그, 훈방 조치했어요
뭐요? 아니, 왜요?
아니, 중대 사항도 아니고 가벼운 해프닝이라서
가벼운 해프닝?
성직자를 위협하고
기물을 파손한 게 가벼운 해프닝이야?
아니, 그럼 뭐, 이깟 일로 뭐, 영장 청구해요?
[해일] 당연히 청구해야지 이게 타이르고 말 일이야?
이 신부님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당신들을 믿은 내가 병…
[탕 내려놓는 소리]
아니, 믿은 적이 없지, 어?
어떻게 예상을 한 치도 안 벗어나
아휴
[쾅, 쿠당탕]
이보세요, 신부님!
[대영] 정수기 조립하고 가세요!
- [해일] 싫어! - 나도 신부님 싫어!
[멀리 무전기 작동음]
왜 저러나 몰라 저 신부라는 사람이?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회식은 나중에 하시죠
[대영] 어디 가, 서 형사 오늘 회식하기로 약속했잖아, 나랑
알곱창
서 형사!
거기 재료 소진되면 장사하지 않는 귀한 알곱창이야!
[딸깍 버튼음]
[휴대전화 진동음]
[연신 울리는 진동음]
[딸깍 버튼음]
[휴대전화 진동음]
[수신음]
응
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지금?
[쾅 닫히는 소리]
[팍 내던지는 소리]
[후 내뱉는 한숨]
[덜그럭 놓는 소리]
[징 차창 내리는 소리]
- [승아의 시원한 탄성] - [탕탕]
[대영이 취한 말투로] 여기도 뭐 있던 데랑 딱히 다를 거 없지?
[취한 말투로] 아뇨? 완전 달라요
다 엿 같고요
다 짜쳐요
[탄식하며] 아니, 그러니까 왜 나쁜 새끼들한테 씹히는 거냐고…
요
쳇
소방관들 제1원칙이 뭔지 아냐?
네, 그야 인명 구조죠
[랩 하듯] 인명 구조
- '예, 체킷아웃' - [대영] 에이
아니!
[탁탁 치며] 내 몸부터 안전하게 돌보는 거야
아아
아, 그럼 경찰을 왜 해요? 소방관 시험 봐야지?
나쁜 놈의 새끼들은 안 없어진다!
[비웃는 웃음]
[대영] 내 한 목숨 바치가 없어진다 카믄
내 벌써 바쳤지
[승아의 한숨]
근데 그기 아이야
내줄 건 내주고
내 목숨 보전하면서
두리뭉실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거
그기 현실적인 경찰이야
[기막힌 한숨]
현실적인 경찰은 개뿔, 씨
[아작 씹는 소리]
- [탁] - [답답한 한숨]
[쯧 혀 차는 소리]
저 가요
[탁 술잔 놓는 소리]
짜친다, 짜쳐, 이씨, 쯧
[문소리]
[어두운 음악]
[상관] 지금부턴 대한민국 국민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적으로 간주하는 거야 다 사살해도 괜찮아
- 오케이, 알았지? - [우르르 달려가는 발소리]
[펑 폭발음]
[쿠당탕 파편 소리]
[총격전 총성]
[잦아드는 총성]
[탄식]
[달그락 집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탁 내던지는 소리]
[한숨]
[불길한 음악]
[쿵 효과음]
[쿵 효과음]
[쿵 효과음]
- [음악이 뚝 끊긴다] - [주전자 물 끓는 소리]
[달칵 여는 소리]
[영준] 데펴서 먹어
아침 거르지 말고
[탁 닫는 소리]
- [덜커덕 문소리] - [다급한 발소리]
[한 신부가 한숨 쉬며] 여기 계셨네요
- 왜요? - [한 신부] 이 신부님
새벽 미사 집전도 안 하시고
갑자기 연락도 안 되십니다
[긴장감 감도는 음악]
[전화벨 소리]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
[잠에 취한 숨소리]
네, 구담경찰서 강력팀 구대영 형사입니다
예?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한 신부가 탄식하며] 씨
- [발신음] -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한숨] 핸드폰 계속 꺼져 있으신데요?
- 어디 가신 거야? - [한 신부의 탄식]
[숨 들이켜는 소리]
어젯밤에 마지막으로 뵌 게 언제예요?
주무시러 들어간 이후엔 못 뵀습니다
아무 말씀 없이 이러실 분이 아닌데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 [덜컥 문소리] - [통화 발신음]
[떨리는 숨소리]
[흐느끼는 소리]
[한 신부] 왜 그러세요?
[오열하는 소리]
[뎅뎅 종소리]
[수녀의 통곡]
[성스러운 음악]
[쿵 울리는 발소리]
[계속 울리는 발소리]
[크게 울리는 발소리]
[고조되는 음악]
[턱 집는 소리]
[툭 손 떨구는 소리]
[TV 속 앵커] 방금 전 들어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 구담성당의 이 모 신부가
구담구 소재 영유산 절벽 아래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아직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모 신부는 훌륭한 성품의 성직자로…
[TV 종료음]
[턱 내려놓는 소리]
[털썩 주저앉는 소리]
[쏭삭의 흐느끼는 소리]
[끅끅대는 울음]
[흐느끼는 소리]
[흑흑거리는 소리]
[울음을 참는 숨소리]
[성스러운 음악]
[수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흐느낌]
아니야!
[해일의 거친 숨소리]
[한숨]
[계속되는 가쁜 숨소리]
탄식
아니야, 아니야 말도 안 돼, 이건
다시 가봐야 돼
아니야
[다급한 발소리]
[내달리는 발소리]
[덜컥 문소리]
- [꽝 닫히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산새 울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쿵쿵 울리는 발소리]
[철커덕 문소리]
[해일] 자살은 말도 안 됩니다!
정황 자체가 그렇습니다
바위에 벗어놓은 신발도 그렇고요
신발은 다른 누군가가 갖다 놨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헛기침] 그럼 타살이라는 얘기인데
아니, 누가 이 신부님을 살해하겠습니까, 응?
[해일] 황철범 애들은요, 예?
앙심을 품고 사고 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걔들은 아무것도 아이라!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쯧
아니, 그러면 자살할 이유는요?
어제 식사 잘하시고 침소에 잘 드셨습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팀장] 이런 말 드리기는 뭐하지만
자살 동기는 주위 사람 아무도 모를 수도 있고
갑자기 일어납니다
하느님과 사람들을 위해서 평생을 바친 분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강한 분이시고요
가톨릭에선 자살이 큰 죄 중의 하나입니다
근데 신부님께서 그런 죄를 짓고 세상을 뜨신다고요?
신부님들이 모르시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
글쎄, 그런 게 없다니까!
[팀장] 왜 자꾸 소리를 지르시고…
- 정식으로 수사 요청합니다 - [팀장의 한숨]
성당에서 영유산 한국바위까지
신부님 동선에 있는 모든 교통 및 방범용 CCTV 전부 체크합니다
그리고 부검 요청합니다
아니, 이게 수사가 성립될 만한 요건이 있어야 된다니까요?
CCTV 훑는 거 장난 아닙니다
신부님 마음 달래드리려고 수사할 수는 없잖아요
[팀장] 그리고
부검은 영장도 안 떨어질 거예요
[해일의 한숨]
[떨리는 숨소리]
[해일] 자, 보세요
양쪽 겨드랑이 아래에 나 있는 동일한 크기와 모양의 피멍입니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 두 부분에 똑같은 상처가 생긴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어떻게 이런 게 생기냐고
이거 시반이랑 멍의 차이 공부할 때 본 건데
사망자의 시신을 잡았을 때…
[해일] 정확하게 얘기하면 사망 직전 혈류가 존재했을 때
옮기면 나는 멍이에요
숨이 붙어 있을 때 옮겼다는 얘기죠
그리고 현장 지형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모두 크고 작은 바위투성이예요
건강한 젊은이도 도달하기 쉽지 않은데
슬개골 관절이 다 닳은 노인이
거기까지 홀로, 혼자 올라가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멍이 생길 수 있는 이유는 굉장히 많고요
무릎이 안 좋은 분들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높이입니다
그러니까 끼워 맞추지 마세요
그러니까 부검을 신청한다는 거잖아!
[와장창 깨지는 소리]
너 뭐 하는 새끼야!
아이, 죄송합니다 저기,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박 의원의 한숨]
[탄식] 예상치 못한 사고는 늘 있는 거 아닙니까?
구청장은 편들지 말아요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에요!
[경찰] 지금 성당 쪽에서는 수사니 부검이니 난리가 났습니다
[부장] 생각보다 일이 훨씬 더 커질 수가 있어요
지금 제때 봉합 못 하면
우리 계획 다 접어야 할지도 몰라요
[철범] 제가 결자해지의 각오로
설계 한번 해보겠습니다
널 또 어떻게 믿고?
[무거운 음악]
[털썩 꿇는 소리]
[철범] 이번에 제 목숨 내놓고 하겄습니다
묘안이라도 있어?
예
저, 대신에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께서
센터링 좀 올려주셨으면 좋것는디
- 자신 있어? - [철범] 예
성공만 보장된다면 센터링 얼마든지 올려줄게
일단 브리핑부터 해봐
대신
뒤탈 없이 확실히 해야 돼
예, 알겠습니다
[쿵 울리는 효과음]
[훌쩍이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
[터지는 울음]
[차분한 음악]
- [장면 전환 효과음] - [툭]
[톡톡 토닥이는 소리]
넌 내 영혼에 딸려 있는 놈이야
그래서 어디를 가든 어떻게든 우린 만나는 사이다
이게 진짜 사제가 할 일이지, 뭐
사람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걸 찾아주는 거
[장면 전환 효과음]
[영준] 해일아
혼자 술 한잔하는 것 같아
방해하기 싫어서 글로 남긴다
낮엔 역정 내서 미안했다
누구보다도 니 아픔을 잘 아는 난데
나이만 들었지
아직도 내 그릇은 그대로인가 보다
너한테 처음 고백하는 건데
나도 화가 치밀 때가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하지만 억지로 참는 이유는
화가 화로 끝나는 게 싫어서야
- 사제의 분노는 온전히 - [쓱 밀어 넣는 소리]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야만 해
근데 니 분노는 아직
너만을 위한 거다
하지만
너는 언젠가 진짜 무언가를 위해 분노하고
그걸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낼 거라 믿는다
그건 그렇고
내일 아침에 숙취로 오만 인상 다 쓰겠지?
[인자한 웃음]
콩나물국 끓여 놓으마
시원하게 먹어
사랑한다, 해일아
[흐느끼는 소리]
[끅끅대는 울음]
[오열하는 소리]
[끅끅거리는 울음]
[팀장] 이거 좀 읽어봐
[멀리 사이렌 소리]
[바스락대는 소리]
아이, 꼭 이러기까지 해야 됩니까?
아, 그, 뭐 잘 마무리되면 필요 없고
스텝 꼬이면 그거대로 가는 거고
- [팀장] 응? -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 이런 걸… - [한숨] 서장 특별 지시야
[멀리 사이렌 소리]
- 근데 - [팀장] 응
내가 왜 이 사건을 맡아야 됩니까?
어, 어영부영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말려서 와버렸네?
잔말 말고 그냥 맡아
[팀장] 진급 안 할 거야?
동기들 다 무궁화 달았는데?
대영아
이번 건 잘 마무리하고
따블로 진급하자, 응?
[부스럭 소리]
[팀장이 툭툭 치며] 믿는다
[한숨]
부검이 안 된다는 이유가 뭡니까?
검사가 허락을 안 해줍니다
지역 및 동선 여부 설명했고
시신 사진 보여주면서 알아듣게 얘기했잖아요
내 말 똑바로 전했어요?
에이, 그걸로는 택도 없어요
[해일의 한숨]
담당 검사가 누구예요?
뭘 그런 거까지 알려고 그래요 가도 안 만나줘요
[해일] 그러니까 담당 검사가 누구냐고
[다가오는 발소리]
[경찰] 그만 돌아가세요!
자꾸 이렇게 생떼 쓰면 곤란합니다
- [해일] 누구세요? - 나 여기 서장입니다
아
그럼 보고 다 들으셨겠네
부검이나 수사를 안 하는 이유가 뭡니까?
경찰이 개인 소원 수리해 주는 뎁니까?
원칙이 맞아야 하는 거죠
[기막힌 한숨]
원칙?
당신들이 언제부터 원칙대로 일했는데
아니, 아무리 성직자라도
경찰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똑바로 일하면 내가 이런 얘기 해?
뭐요? 이 사람이 진짜! 한마디만 더 해봐!
- [대영의 말리는 소리] - 신부님, 저랑 같이 나가시죠
놔봐,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잖아, 여기는!
[승아] 아,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장] 야, 자꾸 저 신부 여기 오지 못하게 해
정말 조심하십시오
한 번만 더 이러시면 서장님 정말 가만 안 둘 겁니다!
[멀어지는 발소리]
[쿵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심히 유감이네요
신부님께 그런 불상사가 생겨서요
다른 게 유감이 아니라
부검을 허락을 안 해준 게 유감이죠
들으셨어요? 내가 분석한 것들에 대해서?
다 들었죠
우리 신부님 그럼 뭐
'CSI' 이런 드라마 잘 보시나 봐요, 그죠?
그런 드라마 몇 편 보신 거 가지고
확증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영창 가요, 영창
확증이라고 할 만하니까 말하는 거 아닙니까
신부님, 그렇게 희망을 진실로 믿으시면 안 돼요
역시 영감님도 예상을 한 치도 안 벗어나시네, 응?
- 영혼이라고는 없는 인간 - [익살스러운 음악]
에이, 우리 신부님도 예상을 한 치도 안 벗어나시고
거룩하게 멕이시네요
아, 그럼 뭐 신부님 이렇게 오시면 제가 필 갑자기 받아가지고
'부검 가자!' 뭐, 이럴 줄 아셨어요?
부검 허락해 달라고요!
아유… 스트레스
한 단계만 더 볼륨 높이시면 바로 퇴장 각입니다
- 아유, 저 신부님, 예? - [경선] 아휴
[해일]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 내가 알아서 나갈 거니까
그리고 여기서 나가면 언론, 대교구, 바티칸까지
전부 다 공론화할 거예요
어우! 맘대로 하세요, 맘대로
아니, SNS도 하시고 날 추운데 1인 시위도 하시고
어우, 우리 신부님 어떻게 해 입 돌아가겠네, 치
그리고 하나 더
앞으론 우리 성당 나오지 마세요
하느님 말씀대로 살 것도 아니면서 성당에는 왜 나오는 건데?
아니, 신부가 신자 못 나오게 할 권리가 있어요?
검사가 사건 거부하듯 나도 거부할 권리 있어요
- [휙 효과음] - 지금부터 영감님에 대한
가톨릭 신자 자격을 박탈하겠습니다
아, 하!
누구 맘대로요?
내 맘대로
♪ 허니, 허니 ♪
박탈?
[쾅 문소리]
계장님, 나 신자 박탈됐대
[계장] 어이가 없네, 나, 참!
아우
당떨
탄식
[저벅저벅 발소리]
[분한 숨소리]
[수녀] 거기도 안 계세요?
예, 알겠습니다
- [달그락 놓는 소리] - [수녀의 한숨]
[수녀] 이상하네, 정말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유, 예
[수녀] 총무부장님이요
어제부터 계속 연락이 안 돼서요 [한숨]
[수녀] 정리할 게 많은데 [탄식]
- [다급한 발소리] - [쓱 미끄러지는 소리]
- [한 신부] 신부님! - 아이, 깜짝이야
[해일] 왜요, 갑자기? 왜 그래요?
[헐떡이며] 이것 좀 보십시오
[의미심장한 음악]
[TV 속 앵커] 어제 새벽 영유산에서 투신한
서울 구담성당의 주임 신부 이 모 신부가
경찰의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모 신부는 여신자 성추행 혐의와
성당 헌금 착복 및 유용 혐의로
비밀리에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느끼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한 관련 증인들의 증언을
- [한숨] -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양반들이 이거, 가도 너무 가네
[TV 속 앵커] 신부가 성추행 헌금 착복 등의
불미스러운 혐의를 안고 자살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종교계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시민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쿵 울리는 발걸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계속 울리는 발소리]
아니, 웬일로 웃고 다닙니까?
[바람을 가르는 효과음]
- [퍽] - [픽 터지는 효과음]
[쿵 쓰러지는 소리]
[엔딩곡]
[해일] 모든 게 조작됐다고요
이 신부님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거라고요
이영준 신부님이 어떤 분인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내가 신부라고 방심을 했잖아
[경선] 강력팀 형사가 자기 방어가 안 돼요?
[대영] 다들 조심하세요 사람 패는 신부입니다
[해일]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에요?
제가 신부님 깜빵 보내려고 왔죠
[해일] 저하고 어디 좀 같이 가줄 데가 있어요
[남자] 회사 관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다시 복귀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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