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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iery Priest 20

 

왔어?

 

[인경의 힘겨운 소리]

 

[인경의 힘주는 소리]

 

[중권] 야, 내가 직접 가서 모시고 왔잖아

 

너 상대하려면은 이만한 옵션은 없는 거 같아

 

여권 가지고 왔니?

 

[해일] 여기

 

지옥 가는 여권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니 것도 챙겨 왔겠네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이유?

 

너는 재수가 없어

 

[중권] 야, 대테러 1팀에서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지?

 

너야

 

열한 명 애들 빼고서도 1등인 게 너야

 

사람 죽인 걸로 상 받은 게 몇 개인 줄 알고 있니?

 

그렇게 인정사정없는 새끼가

 

갑자기 성인군자인 척하면서

 

나한테 지랄하고 내 얼굴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니가 생각을 해봐도 재수가 없지 않냐?

 

[한숨]

 

애들은 적이 아니었어

 

그치, 적이 아니지, 어?

 

근데 몇십 년간 눈도 깜짝도 안 하고 죽이면서

 

[중권] 애들 열한 명 죽었다고 눈물, 콧물 짜고 있는 모습이

 

나는 니가 왜 이렇게 가식처럼 보이니?

 

아유, 진짜 말 더럽게 많네, 씨

 

간단하게 얘기해

 

 

우리 악연은 여기서 끝내는 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어떤 자비도 바라지 마

 

난 더 이상 신부가 아니거든

 

[긴박한 음악]

 

[남자들의 기합]

 

[요란하게 싸운다]

 

[남자1의 다급한 소리]

 

[해일의 발소리]

 

- [무거운 음악] - [겁먹은 숨소리]

 

[해일의 옅은 신음]

 

- [긴박한 음악] - [싸우는 소리]

 

[우드득]

 

[쿵 떨어지는 소리]

 

[남자2의 신음]

 

야, 뭐 해?

 

[중권] 해일아!

 

[인경의 당황한 소리]

 

이중권…

 

[해일의 신음]

 

[힘겨운 숨소리]

 

- 신부님! - [애잔한 음악]

 

[인경] 이놈들이 저희를 죽여도 저희는

 

저는 신부님 절대로 탓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당당하게 싸우시라고요!

 

[중권] 야, 잠깐만

 

- [긴장되는 음악] - [인경의 신음]

 

[분한 숨소리]

 

[싸우는 소리]

 

- [쓱 베는 소리] - [남자의 비명]

 

야, 예상은 했었는데

 

어이가 없어

 

[총성이 연달아 울린다]

 

[잘그랑 떨어지는 소리]

 

[어두운 음악]

 

[해일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우리 사이 참 쉽지 않다, 그치?

 

그러니까 쉽게 끝내야지

 

- [긴박한 음악] - [중권의 신음]

 

[거친 숨소리]

 

딱 한 발 넣어 왔다

 

[사이렌 소리]

 

- [대영] 빨리 와! - [경선] 어

 

[경선] 빨리빨리, 빨리빨리

 

딱 한 발이면은

 

잘 맞혀야지

 

[무거운 음악]

 

[긴장한 숨소리]

 

[인경] 미카엘 신부님 그러시면 안 돼요

 

[힘겨운 숨소리]

 

안 됩니다

 

[거친 숨소리]

 

- [대영] 신부님! - [경선] 신부님!

 

- [승아의 놀란 숨소리] - [형사들의 다급한 소리]

 

[승아] 수녀님!

 

[대영의 거친 숨소리]

 

[대영] 시, 신부님, 안 됩니다

 

[승아] 수녀님 [힘주는 숨소리]

 

[명수의 놀란 소리]

 

[경선] 신부님 이럴 필요 없어요, 어?

 

이미 잡았잖아

 

[중권] 야, 빨리 쏴

 

니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입 다물어, 이 새끼야!

 

[중권] 야, 니가 나 죽여도 정당방위라서

 

너 깜빵에 안 들어가

 

니가 나 죽이면은

 

예전처럼 살인 기계처럼 살아가면 좋잖아

 

돈도 잘 벌고

 

[긴장되는 효과음]

 

[경선] 신부님 나 봐요, 나 봐, 어?

 

나 검사잖아, 나 믿어야 돼

 

내가 이 새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게, 어?

 

신부님

 

어, 차라리 내가 쏠게, 어?

 

내가, 내가, 내가 내가 형사잖아, 어?

 

[한숨]

 

야, 해일아

 

너랑 나랑 똑같은 놈이야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왜 이렇게 어렵게 살아, 어?

 

빨리 쏴, 그냥

 

빨리 끝내자

 

신부님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왜 이 사람 때문에 신부님이 옷을 벗어야 돼, 왜?

 

[승아가 울먹이며] 예, 신부님

 

신부님은 성당에 계셔야죠

 

맨날 나 쥐어박아도 좋으니까, 응?

 

예전처럼 우리 그냥 그렇게 같이 다닙시다, 예? 신부님

 

[극적인 음악]

 

[인경] 이 사람들 다 신부님 사람들이에요

 

기꺼이 신부님 편이고

 

다 신부님 통해서 구원받은 분들입니다

 

신부님 자신만 구원하시면 돼요

 

구원이 어디 있니, 어?

 

쏴, 죽여

 

죽여, 이 새끼야

 

죽이라고, 죽여, 이 새끼야!

 

[경선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인경의 안도한 숨소리]

 

- 주님, 감사합니다 - [승아의 거친 숨소리]

 

[명수의 한숨]

 

[명수] 지원팀이랑 119에 연락하고

 

이 새끼들 다 엮어

 

[형사들] 예, 알겠습니다!

 

[명수의 성난 숨소리]

 

[경선의 한숨]

 

- 잘했어요, 신부님, 잘했어 - [잔잔한 음악]

 

[경선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 [심전도계 비프음] - [의사] BP

 

[간호사] 109에 71입니다

 

[의사의 한숨]

 

[의사] NS 킵해주시고

 

두 시간마다 BP 확인해 주세요

 

[간호사] 네, 알겠습니다

 

[사이렌 소리]

 

[경선] 아, 우리 신부님

 

세상에, 얼굴이며 몸이며 다 엉망이네

 

아유, 참

 

- [해일] 괜찮아요 - [경선의 한숨]

 

[경선] 아이, 신부님 이참에 그냥 개명하시면 안 돼요?

 

김쓰나미 말고

 

김연못이나 김저수지, 어때요?

 

하, 참

 

아유, 진짜 간만에 웃는 얼굴 보네, 치

 

근데 그 말 진짜예요?

 

뭐요?

 

세상의 악은 눈과 귀가 없다는 거

 

[경선] 내 메시지 들으셨구나?

 

진짜로 그냥 일어나는 걸까요? 내 주변의 모든 일들이

 

그럼요

 

내게만 오는 게 아니라

 

어쩌다 내게도 오는 일이요

 

- [잔잔한 음악] - [숨 들이켜는 소리]

 

난 항상 주님께 시험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오늘은 그런 기분이 안 들더라고

 

날 시험에 들게 하시는 게 아니라

 

내 의지로 이겨내기를

 

조바심을 내면서 지켜보고 계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부터 주님께선 조바심 안 내실 거 같은데요?

 

[옅은 웃음]

 

[해일] 수녀님은?

 

쉬시라고 차에 태워드리고 왔어요

 

거의 기절 직전이세요

 

[한숨]

 

왜 안 그러겠어

 

당연하지, 그 사달이 났는데

 

[한숨]

 

어이

 

[승아] 저 인간이 재수 없게 연행되면서 쪼개, 쯧

 

[경선] 아휴, 저, 끝까지 꼬나보는 거 봐라, 저, 저

 

아휴, 쯧

 

- [부딪치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경선의 놀란 숨소리]

 

[총성]

 

[경선의 놀란 숨소리]

 

[기침]

 

[명수의 놀란 소리]

 

괜찮아요, 적확한 대처였어요

 

[탄식]

 

[해일] 주님

 

여기 이 영혼에게 당신의 빛을 비춰주소서

 

그자의 죄를 보지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오리니

 

죄인들은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아멘

 

[문 여닫히는 소리]

 

[철범의 개운한 숨소리]

 

[철범] 어떻게 됐냐?

 

예, 무슨 사고가 나서

 

여권 팔이들 다 문 닫았다고 합니다

 

아이고, 이런 옘병할, 씨

 

타이밍 죽이는구먼

 

어떻게,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한번 알아볼까요?

 

아니여, 됐어

 

무슨 가오 빠지게 밀항이야, 밀항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중권이랑 결론은 내자고

 

애들은 다 알아보고 있지?

 

 

어디 못 갈 거라면

 

빚이라도 갚아줘야지

 

- [잔잔한 음악] - [심전도계 비프음]

 

[해일] 성규야

 

괜찮은 거지?

 

일어날 수 있는 거지?

 

너 일어날 때까지 아무 데도 안 갈게

 

형 소리 한 번만 더 듣고

 

그때 떠날게

 

일어나자

 

[경선] 어, 요한, 너 뭐 해?

 

[요한] 아, 예

 

중력과 인력을 느끼고 있어요

 

뭘 느껴?

 

저, 검사님한테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요

 

그날 이후로 제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겼어요

 

'그날 이후'?

 

- [경선, 요한의 비명] - [신성한 음악]

 

- [요한의 신음] - 빠오즈, 괜찮아?

 

[경선의 걱정하는 소리]

 

척추에 정통으로 딱 맞는 순간 찌릿하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후에

 

[신비로운 음악]

 

[요한] 뭔가 아스트랄한 환상을 보면서

 

땀이 막 나는 거예요

 

아니, 지병 있는 건 아니고?

 

저 건강해요

 

[요한] 그리고 땀이 멈춘 날부터 느끼게 됐어요

 

뭔가 달이 뜨면 자꾸 막 당기는 느낌이 들고요

 

옆에 사과만 떨어져도 미세한 공기의 흐름이 느껴져요

 

내가 이걸 지금 계속 듣고 있어야 되는 거지?

 

예, 이게 끝이 아니에요

 

하늘을 보면

 

행성 움직임의 잔상

 

정확히 말씀드리면

 

[요한] 지구 자전에 의한 이, 행성의 잔상이

 

미친 듯이 보여요, CG처럼요

 

지난주에 새로운 움직임이 보여서

 

제가

 

나사에 메일도 보냈습니다

 

'나사'? 미 항공 우주국?

 

[요한] 예

 

혹시 나 땜에 막 다쳐서 보상을 원하는데

 

내가 지금 못 알아듣는 건 아니지?

 

- [익살스러운 음악] - [요한] 아니요, 무슨 그런 말을

 

이, 원체 신비로운 현상이라 그래요

 

그래, 넌 원래 좀 신비한 아이였지, 응

 

잘 느끼고, 응

 

마저 잘 느껴, 간다

 

[요한] 들어가십쇼

 

오오! 검사님, 움직여요!

 

오, 대박, 오

 

우와, 오!

 

쟤도 정상은 아니야

 

아, 이거 나사에 보내야 돼 오케이!

 

[TV 속 앵커] 서울 구담구 모 성당에서 일어난

 

이 모 신부의 자살 사건은

 

헌금 착복과 성추행 수사의 압박에 의한 자살이 아닌

 

지역 부패 세력과 중앙지검 모 부장 검사가 일으킨

 

살인 사건임이 밝혀졌습니다

 

- [부드러운 음악] - [형사들의 환호]

 

또한 그 당시 증인들도 모두 매수돼

 

위증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 부패 세력과 중앙지검 모 부장 검사는

 

비자금 세탁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려 했고

 

이에 지역 복지 시설을 관리하던 이 모 신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며

 

이들 중 직접적인 살인을 행한 범인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일] 신부님

 

다 끝났어요

 

이제 편하게 쉬셔도 돼요

 

[훌쩍이는 소리]

 

[옅은 한숨]

 

[인경] 안 됩니다

 

이제 와서 떠나신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해일] 저는 이 신부님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사제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너무 많이 행했습니다

 

전 더 이상 자격이 없어요

 

그, 그거는

 

사탄의 무리를 때려잡기 위해서…

 

[해일] 수녀님

 

사탄을 때려잡는다는 핑계로

 

제가 사탄이 돼버렸어요

 

신부님

 

한 신부님 일어나실 때까지만 사제직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신부님이 복귀하시면

 

사제직을 내려놓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웅장한 음악]

 

[동식] 구속 영장 청구 사유에 대한

 

근거가 부족합니다

 

[변호사1] 그리고 증거 인멸의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까?

 

[변호사2] 검사님의 신뢰성도 문제가 있다는 게

 

법조계 의견입니다

 

[석태] 야, 박 검

 

사실 관계 확인도 안 하고 그렇게 언론에 먼저 떠들어 대면

 

'아이고, 이거 제가 잘못했습니다'

 

뭐, 이렇게 내가 쫄 줄 알았냐?

 

이런 병…

 

야, 박 검 너 왜 이렇게 수가 얕냐, 어?

 

[코웃음] 내 밑에서 고작 그따위로 배웠냐?

 

대한민국 최고 로펌 변호사들과 붙어서 한번 이겨봐

 

야, 이거 한주그룹에서 대주신 대형 로펌 믿으시고

 

아주 그냥 배 째라 분위기시네요

 

[경선이 숨을 들이켜며] 아, 근데 이거 어떡한담

 

우리 부장님이 이렇게 믿으시는 대형 로펌 형님들

 

언제까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까

 

[코웃음]

 

- [TV 켜지는 소리] - [기자] 한주그룹

 

김중철 회장의 아들 김건용 그룹 이사가

 

최근 문제가 된 라이징 문에서

 

살인 청부를 한 녹음 파일이 입수됐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경선] 크, 타이밍 좋고!

 

아주 죽음이야

 

[건용] 사람 하나 처리 좀 해라 여자 검사야

 

이름은 박경선

 

여기 구담구에 살고

 

조용히 집에서 강도당한 거처럼 해

 

요새 이런 거 얼마나 받냐?

 

너, 너 저거 어, 어디서…

 

[기자] 다음은 살해당할 위기를 모면한

 

박 모 검사의 인터뷰입니다

 

[경선이 변조된 목소리로] 아니, 제가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아니, 어떻게 대한민국 검사를 그렇게 죽일 생각을 해요

 

내가 무슨 바퀴벌레야, 내가?

 

[경선의 울먹이는 소리]

 

제가 정신적인 그 충격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요

 

[경선의 떨리는 숨소리]

 

온다

 

쇼, 쇼, 쇼크!

 

[경선의 겁먹은 소리]

 

[경선의 들이켜는 숨소리] 아, 온다, 온다

 

아오, 쇼크, 아!

 

[경선의 웃음]

 

계속 가시겠어요?

 

[동식의 헛기침]

 

- [석태] 저, 잠시만… - [변호사1] 네, 접니다

 

- [석태] 아니, 오 변 - [변호사2] 네

 

- [석태] 장 변! - [변호사2] 예, 받았어요

 

[경선] 어머나, 우짜쓰까

 

우리 전직 부장님

 

남은 끈까지 아주 그냥 똑 떨어져 버렸네

 

[경선의 숨 들이켜는 소리]

 

아니, 근데 이걸 어쩐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인데

 

이영준 신부 살인 혐의로 당신을 긴급 체포 합니다

 

- 뭐? - [경선] 들어들 오세요

 

[대영의 헛기침]

 

어유, 도망 다니는 양반이 왜 이렇게 혈색이 좋아?

 

제가 예쁘게 채워드릴게요

 

'유, 겟 아웃'!

 

[헛웃음]

 

[대영] 자, 말해보세요

 

이영준 신부님 밀어서 죽인 거 맞죠?

 

[석태] 야, 너 가서 커피 한잔 타 와

 

변호사 오면 말할 거야

 

[승아의 한숨]

 

[승아] 아까 다 왔다가 다 갔잖아요

 

더 부를 사람도 없으면서

 

[석태의 웃음]

 

어린것이 말뽄새하고는, 이씨

 

변호사 또 올 거라고

 

- [흥미로운 음악] - [대영] 에헤이, 큰일 났다

 

[석태] 너

 

내 얼굴에 손 하나 까딱 대기만 해봐

 

내가 저번에 얘기했지? 거의 다 왔다고

 

좀 더 가야 되겠다

 

[탁 때리는 소리]

 

[해일]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오늘 거 마일리지 적립해서 나중에 두 배로 갚아줄 테니까

 

[웃음]

 

아이고, 이걸 어쩌나 내가 아는 게 없어가지고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너, 응?

 

[대영] 음

 

저리 나오면 또 할 말이 없단 말이지

 

강 부장이랑 황철범 대질시켜도

 

계속 원점일 거 아니에요

 

'하, 니가 범인이야?'

 

- '나 범인 아닌디?' 이러면서 - [해일, 대영의 웃음]

 

[대영이 숨을 들이켜며] 황철범이 찾아도

 

이거 잘못하면은 소용없겠는데

 

그래도 잡아야지

 

잡아서 싸움을 붙이든 말든

 

[한숨]

 

아, 황철범, 이 자식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숨 들이켜는 소리]

 

이중권이 죽은 거 아직 보도 안 나갔지?

 

예, 아직 언론에 공식 통보 하지 않았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이중권 있는 위치는 확실한 거지?

 

[훈석] 예, 문래동 밤두더지한테 확인했습니다

 

[호응]

 

긴장 바짝 하고 와라

 

정말 나 없이 혼자 가도 되겠어?

 

예, 오늘은 무슨 일 있어도 우리 힘으로 잡겠습니다

 

한풀이 한번 해야지, 응?

 

[웃으며]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바로 갈 테니까

 

조심해

 

[승아] 신부님 이거 한번 보십시오

 

감식반이 이중권 차 감식하다가

 

조수석 아래에서 발견한 거랍니다

 

이거 다 몰래카메라 같은데?

 

예,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승아] 초소형 렌즈 들어간 단추형도 있고요

 

USB는 동영상 백업한 거 같습니다

 

- [의미심장한 음악] - [헛웃음]

 

이중권이 진짜, 아…

 

[철범] 뭐여, 왜 아무도 없어?

 

[대영] 우리가 있잖아

 

[픽 웃는다]

 

[철범] 아이고 [웃음]

 

또 이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구먼

 

함정에나 처빠지고 말이여

 

문래동 밤두더지 많이 애용하더라, 니네?

 

같이 가자, 황 사장

 

신부도 없고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이 다섯이서 되겄어?

 

[익구] 오늘 영천이 빚 좀 갚을라꼬

 

[대길] 그리고 너 때문에 쪼다처럼 산 세월 빚도 갚고

 

[경률] 오늘 빚 다 청산하자

 

[코웃음]

 

아이고, 이제는 허다 허다

 

알았어

 

[철범] 들어와, 덤벼, 이씨

 

- [흥미진진한 음악] - [형사들의 힘주는 소리]

 

[요란하게 싸운다]

 

[익구의 기합]

 

[명수의 신음]

 

[형사들의 신음]

 

[명수] 비켜!

 

[익구] 이 새끼가! [기합]

 

[형사들의 힘주는 소리]

 

가만있어

 

[명수의 비명]

 

[대영의 기합]

 

[철범의 신음]

 

- [대영의 기합] - [뎅 울리는 효과음]

 

[옅은 숨소리]

 

[명수의 힘주는 소리]

 

[웃음]

 

[경선] 내가 오늘 웬만하면 안 오려 그랬는데

 

내가 안 올 수가 없더라고

 

당신들이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 내가 꼭 봐야겠어서

 

[코웃음]

 

[대영] 강석태 씨 당신 두 눈으로 똑바로 봐

 

[키보드 조작음]

 

- [긴장되는 음악] - [석태가 당황하며] 이, 이, 이걸

 

감히 지금 누구를, 씨

 

[퍽 부딪치는 소리]

 

[해일] 이중권이는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아서

 

당신 같은 사람 만날 때 몸에 항상 몰카를 소지해

 

안경, 시계, 단추, 이딴 걸로

 

보험 들기 딱 좋으니까

 

[해일] 근데 그날은 단추에 몰카를 설치했더라고

 

[분한 숨소리] [쾅 내리치는 소리]

 

[철범의 웃음]

 

웃지 마, 씨

 

시신 옮긴 니 죄도 만만치 않아

 

달게 받겄습니다

 

근디 검사님도 이 신부님 사건 슬슬 정산하셔야죠

 

당연하지 내가 나만 빠질 줄 알았냐?

 

아, 진짜 그럴 거예요?

 

[경선] 네 내 죄랑 형량 다 계산해서

 

페이퍼로 싹 다 만들어 놨지

 

일 다 정리되면 그거 들고

 

대검 감찰부로 내 발로 직접 걸어 들어갈 거예요

 

아, 뉘우치는 건 좋은데, 그…

 

진짜 깜빵 갈 거예요?

 

 

형량을 계산해 보니까 이건 뭐, 완전 빼박이더라고요

 

아니, 난 그래도 뭐 검사 그만두고 변호사를 하든

 

아니, 그럴 줄 알았지

 

아이, 아니야, 아니야

 

그건 뉘우친 게 아니지 전업이지, 전업

 

뭐, 그렇긴 한데

 

아니, 예전엔 죗값 톡톡히 치르라고

 

나한테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쳐 놓고

 

나 재생력 엄청 강하잖아요

 

피닉썬, 썬, 썬!

 

[경선의 웃음]

 

나 먼저 갈게요

 

- [비밀스러운 음악] - [경선의 옅은 헛기침]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한숨]

 

[긴장되는 음악]

 

[검사장] 응, 물어볼 게 하나 있어서

 

말씀하십시오

 

라이징 문의 사건 자료들

 

[검사장] 라이징 문 회계 파일

 

그리고 구담구 부패 인사들의 수사 기록까지

 

그 엄청난 것들 다 김 검이 혼자 캔 거 맞아?

 

 

자네 혼내려는 게 아니야

 

누군가와 힘 모아 잘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거 같아서

 

[검사장] 털어놔 봐

 

계속 모른 척하기도 지겹다, 이제

 

선배 한 분이 계십니다

 

중앙지검 박경선 검사입니다

 

중앙지검 박경선?

 

[긴장되는 효과음]

 

- [흥미로운 음악] - [동자의 한숨]

 

[동자] 다 우리 잘못한 거 맞아요

 

그러니까 인정하고 협조하십시다

 

아, 이 사람이 지금 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뭘 인정하고 뭘 협조해? 쯧

 

난 당신들한테 말려든 거야!

 

[석태] 당신이 먼저 도와달라 그랬잖아, 이 정신병자 주제에

 

나 구담구 사람 아니야, 알아?

 

[동자] 팩트는 나하고 남 서장님 계신 자리에

 

강 부장님이 먼저 왔다는 거죠

 

팩트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씨

 

[석태] 여튼 난 그런 적 없어

 

[석구] 피해자는 나야, 나

 

다들 그 옷인데 나만 이 옷이고 진짜

 

- [석태의 성난 소리] - [용문] 나야말로!

 

[동자의 놀란 소리]

 

- 엄청나게 억울합니다 - [철범의 한숨]

 

깨달음만 가지고 산 사람한테

 

이 양반들이 돈을 요구했어요

 

그게 고위 공직자들이 할 짓이야!

 

- [용문] 악! - [석구] 뭐야?

 

금두꺼비 먼저 가져다준 게 누군데!

 

왜 때려, 이 양반아!

 

나도 내일모레 나이가 내 나이가 몇인 줄 알아?

 

- [석구] 뭐, 뭐, 뭐, 뭐! - 맞혀봐, 맞혀봐, 맞혀봐!

 

- [용문] 맞혀봐! - 그만!

 

[경선] 아오, 진짜 대화가 안 되네, 대화가, 아

 

- [용문] 앉아 - [석구] 이 양반이…

 

검사님도 옷 갈아입고 여기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게, 아직까지 신났네, 그냥

 

걱정들 마세요

 

나도 여러분들 싹 다 정리해 놓고 법무부 이불 같이 덮을 참이니까

 

[경선] 그건 그렇고

 

박 의원 살해 지시 강 부장이 한 거고

 

실행은 황철범과 졸개들, 맞죠?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뭐, 구라 칠 생각 하지 말고

 

[석구] 말이 나와서 얘긴데

 

이 모든 게 사실 다 박 의원 작품이에요

 

우린 그냥 끌려만 가고 계획은 다 박 의원이 세웠습니다!

 

그러네, 모든 게 다 박 의원이 한 거네

 

[동자] 아이고 적당히들 좀 하세요

 

안 계신다고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닙니까?

 

계장님!

 

[흥미로운 음악]

 

생쇼를 하는구먼, 어?

 

[원무의 웃음]

 

[원무] 강 부장, 남 서장

 

뭐? 이런 개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

 

누가 뭘 해?

 

아니, 어, 어떻게 당신…

 

죽었잖아, 당신 죽었잖아!

 

[대영의 가쁜 숨소리]

 

[대영] 이, 이, 누굴 죽일 셈이냐

 

- [쏭삭] 아, 형사님 - [대영] 메소드야?

 

- [웃음] - [대영] 메소드 연기 하냐고

 

[대영의 거친 숨소리]

 

[해일] 진짜 숨찼어?

 

분명히 괴한한테 살해당했…

 

그, TV에서 가, 간호사가 목격한…

 

거짓말하는 사람들한텐 거짓말로 대응하는 거죠

 

내가 오늘 전부 다 폭로해 버릴…

 

- [경선] 아이고, 아이고 - [원무의 신음]

 

[원무] 폭로해 버리고 말 거야

 

너 구청장이 모르는 것까지 전부 다

 

[경선] 천천히 하셔도 돼요

 

화 가라앉히시고 릴랙스 [내쉬는 숨소리]

 

[용문] 나는!

 

[용문의 힘주는 소리]

 

마음대로 못 할 텐데?

 

- [흥미로운 음악] - 어머나, 깜짝이야, 갑자기?

 

나의 깨달음의 신도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거든

 

깨달음의 신도들이 뭐 어떻게 할 건데요?

 

나에 대한 믿음을 창과 방패 삼아서

 

[용문] 당신을

 

멸할 것이야

 

우따

 

- [용문의 웃음] - 나?

 

그럼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볼까요?

 

[호응]

 

[앵커] 매각교의 실체가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익명의 제보로

 

매각교주 기용문 씨의 평소 언행이 기록된

 

- 동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 [놀란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 [용문] 우따, 그러지, 뭐

 

[용문의 웃음]

 

못생긴 애들은 따르지 말라 그래 기분 나쁘니까

 

걔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깨달아

 

- 얼굴에 깨달음이 없어 - [놀란 숨소리]

 

이번 달은 왜 이렇게 돈이 빠져?

 

머리 텅텅 빈 인간들 꼬시는 게 그렇게 어려워?

 

[놀란 숨소리]

 

깨달음!

 

[용문의 웃음]

 

깨달음 좋아하시네

 

저것들 아주 탈탈 털어가지고 거지를 만들어 주자고, 오케이?

 

[당황한 소리]

 

저거 내 핸드폰에 있던 건데

 

어머, 어떡해!

 

[대영] 어? 이거 그 백설 공주 계모 핸드폰 아니에요?

 

[혀를 굴리며] 디지털 포렌식

 

팀에 한번 가볼까?

 

발음 최고

 

♪ 디지털 포렌식, 식, 식 ♪

 

- [승아] 예! - [웃음]

 

[탄성]

 

♪ 우리들은 다 땁니다 ♪

 

[대영] ♪ 다 따, 다 따, 다 ♪

 

[탄식]

 

[울먹이는 소리]

 

[고자예프의 힘겨운 숨소리]

 

[고자예프] 우린 잡히면 안 된다

 

좀만 더 참자

 

숨어 있다 보면 우릴 포기할 거다

 

[남자] 언제까지 기다려야 됩니까?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 [고자예프] 아직 버틸 만하다 -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아껴 먹으라니까!

 

경찰들도 우릴 찾는 데 지쳤을 거다

 

멍청한 경찰들

 

바로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웃음]

 

- [사람들의 당황한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대영의 기침]

 

- [승아의 힘겨운 소리] - [대영] 잉?

 

뭐야, 아직도 여기 있었어?

 

여기 많이 습하지?

 

[고자예프가 당황하며] 여기 있는 거 알고 있었나?

 

어, 일주일 전에 알았지

 

[울먹이며] 그럼 그때 왜 안 잡아갔냐!

 

미안, 니네보다 더 중요한 사건이 있어가지고

 

[고자예프] 이씨

 

어떻게, 뭐 나중에 다시 올까? 어?

 

여기 막아, 막아, 막아 막아, 다시?

 

[고자예프] 아냐, 아냐, 아냐 우리도 지금 간다

 

- [대영의 웃음] - 밥 시켜줘라, 밥 시켜줘라

 

- 밥 시켜줘 - [저마다 힘겨운 신음]

 

빨리 데려가서 밥 시켜줘라!

 

쓸데없이 여긴 왜 온 겨 쪽팔리게, 이씨, 쯧

 

[쏭삭] 몇 년이나 있어야 돼?

 

[장룡] 몰러

 

여까지 와서 나 약 올리는 겨, 지금?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여기 한국 계속 있는다면

 

음, 돈 많이 벌 테니까

 

갈 데 없으면 나한테 와

 

[애잔한 음악]

 

됐어, 인마

 

너나 잘 먹고 잘 살어 인마, 씨, 쯧

 

나는

 

내가 어떻게든 잘 사니께 너나 잘 살어

 

잘 지내

 

내 친구 롱드

 

그래, 인마, 너도

 

오토바이 조심혀

 

저번에 보니깐 뭐, 미친 듯이 땡기더만

 

그러다 뒤져

 

[탁 무릎 치는 소리]

 

간다

 

쏭삭

 

와줘서 고마워, 친구야

 

- [한숨] - [문 닫히는 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인경의 가쁜 숨소리]

 

아, 뭐라고 말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눈만 깜빡여요, 예?

 

[인경의 안도한 숨소리]

 

아, 주님, 감사합니다

 

- [인경] 감사합니다, 주님 - [원장]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

 

[인경의 떨리는 숨소리]

 

뭐라고요?

 

[성규] 형

 

고생했어요, 고생했어

 

[경선] 우리 이제 정말 다 끝난 거죠, 정말?

 

- [대영] 예, 다 끝입니다! - [사람들의 웃음]

 

[경선] 아휴

 

[해일] 모든 수사 자료 이석윤 지검장 쪽에 넘긴 거죠?

 

그럼요, 아주 그냥 싹싹 긁어서 다 보냈어요

 

[인경]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요

 

한 신부님도 같이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승아] 곧 돌아오시겠죠

 

회복도 빨라지셨다면서요

 

[대영] 저도 이번 주가 마지막인 거 같습니다

 

경찰로서는요

 

[경선] 그래요 이게 진정한 마무리지

 

나도 한 신부님 성당 나오시면

 

사제직 끝이에요

 

[잔잔한 음악]

 

끝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 그간 너무 많은 일을 저질러서

 

사제복을 계속 입고 있을 순 없을 거 같아요

 

안 됩니다, 신부님은 남으세요

 

그래요, 신부님까지 그러는 거 아닌 거 같아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러니까 다들 그렇게 받아들여 주세요

 

[인경의 한숨]

 

"사직서"

 

이 새끼들 정말

 

내가 총대 멘다 그랬지?

 

[대영] 안 됩니다! 우리 다 같이 움직이는 겁니다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한숨]

 

"사직서"

 

[부드러운 음악]

 

[한숨]

 

[한숨]

 

잘했어, 응, 아주 잘했어

 

멋있다, 박경선

 

[후 내뱉는 숨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경선] 무슨 자랑스러운 일 한다고 날 데려다줘요

 

[해일] 아니, 왜 그래도 같이 가면 좋잖아요

 

[경선] 그래도 신부님이 배웅해 주니까 덜 불안하긴 하네

 

[해일] 아, 그래서 그것 때문에 덜 불안한가?

 

떳떳하니까 덜 불안한 거지

 

[경선] 그런가?

 

[해일] 영감님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요 다른 방법 생각해 봐요

 

아니요

 

제가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거예요

 

[경선] 그리고 신부님도 말씀하셨었잖아요

 

잘못한 사람한테 먼저 사과를 해야

 

그래야 고해도 할 수 있고 하느님 자식도 될 수 있다고

 

[웃음]

 

근데 제 직업상 그렇게 일일이 사과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이에요

 

그리고

 

이영준 신부님 일도 그렇고요

 

하, 꽃이 진짜 너무 예쁘네요 [웃음]

 

하늘 좀 봐봐요, 얼른 오세요

 

[경선] 벌써 다 왔네요

 

영감님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음악]

 

그 길로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축복이 언제나 영감님과 함께하길

 

아휴, 나사는 어디 간 거야? 아, 정신머리 하나도 없어, 씨

 

[출입문 종소리]

 

[영어] 안녕하세요 당신이 오요한 씨인인가요?

 

네, 저입니다

 

[신비로운 음악]

 

[요한의 긴장한 숨소리]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그거야 당연히 당신이 보낸 이메일 때문이죠

 

행성을 발견했다고 하셨죠?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웃으며] 오, 감사합니다

 

그 행성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나사 직원] 이 행성에 대해 저희와 같이

 

나사로 가셔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시는 건 어떠세요?

 

- 나사요? - [나사 직원] 네

 

- 프레젠테이션이요? 세상에! - [익살스러운 음악]

 

세상에, 오, 오!

 

[신난 탄성]

 

[한국어] 감사합니다, 하느님

 

- [요한] 감사합니다! - [개 짖는 소리가 울린다]

 

나사 가자!

 

하느님, 감사합니다

 

니가 박경선이냐?

 

예, 그렇습니다

 

[검사장] 너 죄목들하고 형량까지 계산해서

 

대검 감찰부로 갔다면서

 

 

정말로 처벌받기 위해 간 거야?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아는 양반이

 

지역 부패 세력에 붙어서 행동 대장을 해?

 

니가 아무리 양심 고백을 해도 교도소 못 가

 

[검사장] 널 사법 처리 하는 순간 어떤 작자들이 매우 곤란해지니까

 

얼추 지방 발령 정도 나겠지

 

모름지기 진짜 처벌은

 

고통스럽고

 

죽을 만큼 힘들어야지, 안 그래?

 

예,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너 내 밑에서 일 안 할래?

 

[흥미로운 음악]

 

- 네? - 니가 그렇게 따르던

 

온갖 적폐, 부패 세력들 잡아내는 일이야

 

그, 꼬리 잘린 라이징 문 수사도 다시 해야 되고

 

이게

 

저한테 처벌이 되겠습니까?

 

[검사장의 웃음]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 협박 전화 받고

 

기자는 맨날 엉뚱한 거 씹어대고

 

사돈의 팔촌까지 세무 조사 받고

 

길 가다가 뒤에서 발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고

 

이 정도면 천국 같은 삶은 아니지

 

- 하겠습니다 - [검사장] 좋아

 

대신 저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검사장] 뭐?

 

아주 유능한 팀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게 해주십시오

 

[흥미진진한 음악]

 

[경선] 아, 기가 막히게 탔습니다 맛있게 드십쇼!

 

- 맛있게 드십쇼, 부장님 - [부장검사] 오케이

 

[경선] 예, 맛있게 드십쇼 맛있게 드십쇼, 영광입니다

 

[부장검사] 자, 위하여

 

[함께] 위하여!

 

- [검사] 수고들 했어 - [경선] 감사합니다

 

[개운한 탄성]

 

[부장검사] 저기, 신병두 의원은 어떡하실 생각입니까?

 

[검사] 기름틀에 한번 넣어야 돼

 

이 새끼 건방지게 어디 특검을 하라 마라야

 

[흥미로운 음악]

 

[달그락 그릇 소리]

 

[함께 탄식을 내뱉는다]

 

[함께] 아이, 씨

 

- [승아] 아니 - [명수의 한숨]

 

[조르륵 따르는 소리]

 

[검사] 자식 미래 좀 봐주고 하는 게

 

- [탄식] - 무슨 특검거리야?

 

[부장검사] 일단 시간만 끄십시오

 

이 양은 냄비 대한민국 금방 식습니다

 

[검사] 하긴, 언제는 안 그랬나

 

[승아] 검사님 녹화는 잘되고 있습니다

 

[한숨]

 

- [오담률 'Paradise'] - 스트레스

 

♪ Dreaming of living ♪

 

- ♪ in the paradise ♪ [연달아 기합을 넣는다]

 

- [함께 웃는다] - ♪ Cause you are sticking ♪

 

♪ in a real life ♪

 

[대영] 자, 이제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

 

[해일의 숨 들이켜는 소리]

 

[해일] 괜한 내기를 했군

 

내가 해결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바람 소리 효과음]

 

소고기 특수 부위

 

[바람 소리 효과음]

 

오케이, 콜

 

[대영] 내가 다 잘되게 도와줬다 아입니까

 

[해일] 뭐, 딱히 그런 것도 없는 거 같던데

 

[대영] 뭘 그런 게 없어?

 

주마등처럼 막 스쳐 지나가는구먼

 

[해일이 입소리를 쯥 낸다]

 

어휴, 근데 아침부터 이게 참, 씨

 

적당히 해, 신부 돈 없다

 

일단 먹어보고

 

- [대영의 신난 탄성] - [잔잔한 음악]

 

[대영] 소고기!

 

- 다 갖고 와! 소고기! - [해일의 웃음]

 

[해일] 하느님은 용기 있는 자들을 절대 버리시지 않는다

 

하느님이 바라는 용기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

 

이 새끼 또 발뺌하고

 

야! 너 같은 새끼 때문에 내가 야마가 돌아

 

빨리 말해, 사회적인…

 

[해일] 그리고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을

 

가장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이다

 

[대영] 일로 와, 일로 와, 새끼야

 

[해일] 이러한 용기로 이루어 낸 정의는

 

견고하고 공정할 것이며

 

정의가 힘을 지배하는 세상

 

그 힘이 올바르게 쓰이는 세상을 만들게 될 것이다

 

[함께 웃는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꿈꾸는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의 것을 보듬고

 

선과 벽을 넘어 함께 살아가며

 

바른 세상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세상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도 나는 계속 분노할 것이다

 

죄인들에게 올바른 목적을 갖고 올바른 방식으로

 

내가 어디에서 무엇으로 존재하든

 

이것은 나의 운명이자 사명일 것이다

 

[새 지저귀는 소리]

 

[해일] 아, 왜 이렇게 다들 나와?

 

2년 금방 가요

 

외국 가서 사고 많이 치지 마시고요

 

[대영] 거기 가면 말도 안 통해가지고

 

해명하기 힘드니까 또 그, 조심 좀 하시고

 

[옅은 웃음]

 

[승아] 메일이나 메시지 확인도 자주 해주시고요

 

그럴게, 자주 확인할게

 

그곳에서도 많은 분들 주님 말씀으로 잘 인도해 주세요

 

그럴게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신부님

 

있는 동안 약 잘 챙겨 먹고요

 

[쏭삭] 안녕히 가십쇼

 

[요한] 다녀오세요

 

어디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래, 다들 잘들 있고

 

아휴, 이별 시간이 길다, 길어

 

늦겠어요, 어여 가요

 

그래요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비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차 문 여닫히는 소리]

 

신부님, 또 뭐 사고 치셨어요?

 

아니요, 뭐 사고 친 거 없는…

 

[신성한 음악]

 

- [경선] '오, 마이 갓'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승아] 헐, 초대박 - [성규의 놀란 소리]

 

- [대영] 맞지, 맞지, 맞지? - [인경, 성규의 호응]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미카엘 신부

 

[한국어로] 파, 파파

 

[인경] 파파, 파파

 

[사람들의 놀란 소리]

 

[경선] 파파, 파파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가톨릭교회의 명예와

 

신자들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마다 놀란 탄성]

 

[인경이 한국어로] 파파 파파, 파파

 

[해일의 놀란 소리]

 

[사람들] 파파!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미카엘 당신은 참된 신부입니다

 

교회에 남아주세요

 

[놀란 탄성]

 

- [한국어로] 아, 파파 - [경선] 남겨야 돼, 셀카

 

- 셀카, 셀카 - [승아] 어, 내가 먼저

 

나도, 나도, 나도, 내가 먼저

 

- [쏭삭] 나도, 나도, 나도 - [승아] 내가 먼저, 내가 먼저!

 

- [경선] 둘, 셋 - [카메라 셔터음]

 

[경선이 이탈리아어로] 오, 파파, 좋아요!

 

- [경선의 웃음]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비장한 음악]

 

[한국어] 아, 왜 안 와, 또 꾸무럭거리기는 진짜, 이씨, 쯧

 

[목탁 소리]

 

[해일] 하, 나무 관세음보살

 

아, 미친놈아!

 

- [익살스러운 음악] -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백 년도 못 사는 중생들이 천 년의 시름을 안고 사는구나

 

[해일] 야, 진짜, 씨, 쯧

 

[경선] 다 왔어요?

 

어, '그레이트 프레시 에어' [웃음]

 

어머나, 이게 뭐야? 웬 스님?

 

아니, 신부라 그랬잖아요 컨셉이 안 맞잖아, 컨셉이

 

[경선, 해일] 아, 나 스트레스

 

[대영] 종교 대통합, 응?

 

아니, 서 형사는 왜 안 와? 어디 간 거야, 근데?

 

잘 봐유, 굉장히 우아한 몸동작이니께

 

- [경선] 쟤는 또 뭐야? - [해일의 헛웃음]

 

[해일] 이러고 있다, 또 환장하겠네, 진짜, 아유

 

[경선] 아휴, 정말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정말

 

[해일] 에헤이

 

[긴장되는 음악]

 

지옥행 셔틀버스 한번 태워야겠네

 

자, 들어가자!

 

[승아] 가볼까유?

 

[승아의 탄성]

 

[함께 기합을 지른다]

 

- [사람들의 기합] - [정동하 'Fighter']

 

♪ 미칠 듯 타올라 내 안에 Fire ♪

 

♪ 잠잠하게 있던 나를 건드렸어 ♪

 

"다시 돌아옵니다"

 

♪ 소용없겠지만 Scream and run away ♪

 

♪ 비밀은 곧 밝혀지게 될 테니 yeay ♪

 

♪ 불이 붙어 저기 어둠 앞에 거짓들은 절대 용서 안 돼 ♪

 

♪ 영원한 건 하나도 없기에 밝혀질 건 바로 진실밖엔 ♪

 

♪ go ahead make my day 죄 앞에 무감각해 ♪

 

♪ 반드시 파헤쳐 가 ye 모든 것은 결국 드러나네 ♪

 

♪ 불을 키고 눈 부릅뜨고 신은 버럭 대지 넌 발악하지 ♪

 

♪ 되돌아온 재앙인지 몰라 ♪

 

♪ 그저 흐릿하게 될 줄 알았겠지 ♪

 

♪ 소용없겠지만 Scream and run away ♪

 

♪ 뜨겁게 넌 심판받게 될 테니 ye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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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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