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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iery Priest 19

 

피해요 한 신부님, 피하세요, 빨리

 

- [퍽] - [비명]

 

야! 하지 마!

 

[해일] 나한테 오라고 뭐 하는 거야

 

- 한 신부님 - [성규의 비명]

 

야! 성규야!

 

- 해일아 - [해일의 다급한 소리]

 

괜찮을 거야

 

이중권, 이 [음 소거] *새끼야!

 

야, 너는 뭐 맨날 나한테 욕을 하고

 

괴롭히고 그래, 나를, 어?

 

그만 괴롭혀, 너 돈 어딨니?

 

너 건드리면 죽는다, 진짜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다 니 책임이야

 

[훌쩍이는 소리]

 

중권아

 

중권아, 내가 잘못했다, 어?

 

돈, 돈 다시 돌려줄게!

 

[해일] 한 번만 한 번만 이렇게 부탁한다

 

- 시작해 - [오토바이 엔진음]

 

안 돼, 안 돼, 안 돼 하지 마, 하지 마

 

성규야, 하지… 하지 마!

 

[해일] 안 돼!

 

[성규의 신음]

 

[어두운 음악]

 

야!

 

[심전도계 비프음이 빠르게 울린다]

 

[중얼거리며] 한 신부님

 

[대영의 놀란 숨소리]

 

아, 저, 잠시만요, 선생님

 

[날카로운 효과음]

 

[옅은 한숨]

 

이중권, 이 새끼 내가 죽여버릴 거야, 이 새끼

 

[한숨]

 

[다가오는 발소리]

 

[경선]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상태는?

 

수술이 끝나봐야 안다고 합니다

 

[의사] 한성규 씨 보호자분

 

우리 성규… 아니, 한 신부님은 어떻습니까?

 

경막외출혈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수술로 최종 위험을 넘기긴 했지만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 심각하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

 

[의사] 현재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상태입니다

 

이제 환자의 의지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그럼 좋아질 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무거운 음악]

 

그런 게 어딨어?

 

수술을 하면 살아야 되잖아

 

살려야 되는 거 아니야?

 

당신, 의사잖아

 

우리 성규 살려내야 되는 거 아니야? 어?

 

당신 의사잖아!

 

- [해일] 선생님 - [의사의 낮은 한숨]

 

우리 성규 살려, 살려주세요

 

우리 성규 살려주세요, 선생님

 

- 살려내요, 우리 성규 - [경선] 신부님

 

예? 살 수 있는 거죠? 선생님

 

[해일] 저희 성규 좀 살려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승아] 신부님…

 

[해일의 흐느끼는 소리]

 

아직도

 

아직도 많이 모자라신 겁니까?

 

[훌쩍인다]

 

[해일] 도대체… [흐느끼는 소리]

 

도대체 왜!

 

- [성스러운 음악] - [해일이 연신 흐느낀다]

 

도대체 왜…

 

저한테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주십니까?

 

아니, 도대체 얼마나 저한테 많은 걸 가져가셔야

 

만족하실 겁니까?

 

도대체 얼마나 가져가셔야…

 

도대체 얼마나 가져가셔야 만족하실 겁니까!

 

[해일의 흐느끼는 소리]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하신 이유가 뭡니까?

 

얼마나 더 부족하시길래

 

[해일의 흐느낌이 이어진다]

 

[원장] 시간이 늦었는데 이제 두 분은 들어들 가세요

 

제가 김 수녀님 옆에 있겠습니다

 

천사 같은 우리 한 신부님

 

세상에서 제일 선한 우리 한 신부님

 

마르코 신부님

 

[깊은 한숨]

 

들어가자, 서 형사

 

[긴장되는 음악]

 

[중권] 야, 걔는 죽었어?

 

너 돈 어디다 뒀는지 말 안 하면

 

하루에 하나씩 그렇게 만들어 줄 거야

 

어떻게 할래?

 

너 대답 안 할래, 김해일이?

 

[해일] 니들이 정말 잘못한 게 뭔지 알아?

 

뭐?

 

이 세상에서

 

절대 없어지지 말아야 될 존재를 건드린 거

 

너 술 먹었냐?

 

그건 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이 세상을 죽이는 거야

 

너 묻는 말에 대답 안 하고 자꾸 헛소리하고 그래

 

[깊은 한숨]

 

지난번에 너한테 준 일주일은 취소

 

내 눈에 띄자마자 넌

 

죽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중권] 아이, 씨

 

[숨을 들이켜며] 아, 얘 완전 꼭지 돌았을 때 목소리인데

 

그럼 돈은 어떡합니까?

 

일단은 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한테 지금 수배가 떨어진 게 문제인데

 

[남자들의 한숨]

 

그럼 어떡합니까?

 

- 일단은 해외로 뜨고 - [의미심장한 음악]

 

그 전에 돈을 찾을 수 있으면 찾자

 

[철범]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직원들 두어 달 살 수 있게 챙겨주고

 

회사는 문 닫어

 

그러고 너희들은 잠시 피해 있어

 

아니요, 애들 정리하고 전 회사 지키겠습니다

 

지도요, 피해 있긴 뭘 피해 있어요

 

우리 몸땡이만 있으면 언제든지 회사는 살릴 수 있어

 

근게 지금 중요한 건 안 붙잡히고 살아있는 거여

 

- 알겄냐? - [장룡의 떨리는 숨소리]

 

[함께] 예

 

근데 이제 앞으로 어떡하실 계획이십니까?

 

난 어차피 지명수배 내려져 있고

 

니들도 같은 신세 되는 건 시간문제인게

 

일단 이 나라 뜨자

 

거, 출국 못 하시면 어쩌실려고요?

 

문래동 밤두더지한테 연락해서

 

믿을 만한 여권 팔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 여권 위조하실려고요?

 

빨리 서둘러

 

대신 이중권이는 만나고 가자

 

지금 상황이 거시기하니께 혼내는 건 다음에 하시죠, 사장님

 

혼내려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해둘 게 있어서

 

- [경선] 신부님, 듣고 계시죠? - [잔잔한 음악]

 

만약에요

 

주님께서 이번에

 

이렇게 한 신부님마저 데려가시면

 

하,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김해일 신부님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겠어요?

 

이번 시험은

 

제가 봐도 정말 너무 가혹하네요

 

[깊은 숨소리]

 

[해일] 여기 있는 이들만큼은

 

꼭 지켜내야만 합니다

 

허나 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제가 이들을 떠나야만 합니다

 

주여

 

저를 길잡이 없는 광야로 내몰아 주십시오

 

[어두운 음악]

 

[선명] 이게 뭡니까?

 

영성 지도 신부님과 면담은 하셨습니까?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건 잘 알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님의 뜻을 찾고 기도하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상담 필요 없습니다

 

[선명] 김해일 신부님

 

강 부장, 황철범, 이중권 잘 쫓고 계세요?

 

[영수] 예, 강 부장, 황철범은 수사팀에서 추적 중이고

 

이중권은 조금 전에 국정원에서 이관해 갔습니다

 

이관이요? 아니, 왜요?

 

특수 인력 투입한답니다

 

우리 쪽에서 다루기엔 좀 까다로울 거라면서요

 

하긴 정보력이 워낙 빠삭한 놈이니 잡기 쉽진 않겠죠

 

[숨 몰아쉬는 소리]

 

[사장] 야, 부장님이 이런 구멍가게를 다 찾아와 주시고

 

까불지 마

 

9인승 대포차하고

 

우리 네 명 여권 만들어 줄 수 있지?

 

[사장] 아이, 차는 얼마든지 드릴 수 있는데

 

여권은 손 뗐습니다

 

너 일주일 전까지 했다 그러던데

 

6일 전에 관뒀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그럼 7일째 되는 날은 죽으면 되겠다

 

아니, 잠깐 하면 되죠

 

그래, 속성으로 얼마나 걸릴 거 같니?

 

- 일주일 정도? - 3일 안에 끝내

 

- [흥미진진한 음악] - [힘주는 소리]

 

[놀란 소리]

 

1시간 안으로 접속 코드 하나 만들어

 

IP 추적 안 되는 걸로

 

아니, 무, 무슨 접속 코드요?

 

- 내가 다니던 회사 - 국정원이요?

 

형님, 거기는 안 돼요, 저기…

 

저 걸리면 인생 끝이에요

 

다 되면 이 메신저 아이디로 보내

 

아니, 저번에 제가 그

 

가평 프랑스 마을 찾는 것도 도와드렸잖아요

 

그땐 부탁이고

 

지금은 명령이야

 

[원도우] 아…

 

1시간

 

그 이상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원도우] 들어가세요

 

[대영] 아, 아침부터 전화가 꺼져있습니다

 

[승아] 수녀님 말씀으론 일찍 나가신 거 같다고 합니다

 

아이, 도대체 어딜 가신 거야? [한숨]

 

검사님, 급하게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남자들의 힘겨운 소리]

 

[장룡이 힘겨워하며] 죽겄네

 

- 내가 죽겄다, 씨 - [키보드 조작음]

 

이거 설마…

 

장룡하고 부하가 이영준 신부님 하, 시신을 옮기는 장면입니다

 

[경선의 한숨]

 

근데 이 영상 신부님은 보셨어요?

 

어젠 상황이 그래서 말씀 못 드렸고

 

오늘은 연락이 안 돼서 못 드렸습니다

 

일단 이 단발머리부터 빨리 처넣으세요

 

네, 검사님

 

그리고 서 형사는 신부님이 혹시 핸드폰 켜실지도 모르니까

 

이 영상 보내놓고 계속 체크해 줘

 

 

그리고 성당에 순경들 무장해서 배치해야 될 거 같아요

 

- 혹시 모르니까 - [대영] 예

 

우리 형님하고 내가 어떻게 일군 대범무역인디

 

- 이렇게 한 방에… - [오토바이 엔진음]

 

[옅은 한숨]

 

롱드 새끼야, 웬 청승이냐?

 

[코웃음] 너 짜장면 안 먹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깊은 한숨]

 

짜장면 질렸어

 

내가 무서워서 그러냐?

 

아니여, 쯧

 

마법같이 짜장면이 딱 질색이 된 겨

 

마침 입맛도 없고

 

너 나 따라와

 

어차피 나 휴식 시간이니까 나한테 20분만 시간 내

 

아, 뭘 20분을…

 

[밝은 음악]

 

나 깔려 그러는 겨, 또?

 

조용히 하고 빨리 따라와

 

[오토바이 시동음]

 

[장룡] 아이…

 

아이, 지는 오토바이 타고 가고

 

나는 어떻게… 어딘, 어…

 

- [요한] 이게… - [장룡의 놀란 숨소리]

 

오징어튀김이야

 

많이 먹어 오늘 직원 할인가 50%야

 

근데 둘이 웬일이야, 오늘?

 

아, 롱드 새끼, 그, 짜장면 질린 거 같아서 데리고 왔다

 

치, 뭐, 질리고 안 질리고는 내 취향이지

 

롱드 씨, 그냥 드세요 경우에 없는 말 하지 마시고

 

이런, 씨…

 

[헛웃음]

 

살다 살다 인제 너까지 앵기는 겨?

 

[쏭삭] 자, 이거 어서 먹어라

 

요즘 나 뚜들겨 패가지고 미안해서 사주는 겨? 잉?

 

그, 거시기, 거, 뭐여, 거?

 

[태국어] 산골 찹쌀 촌 찹쌀…

 

[한국어] 뭐, 이런 거 시킬 땐 언제고?

 

병 주고 약 주는 겨, 지금?

 

아니

 

친구라서 사준다

 

누가 니 친구여? 딱 봐도 비주얼이 니가 띠동갑인디

 

그래, 아무하고나 친구 하는 거 아니야

 

- [쏭삭이 말리는 소리] - 버릴 놈은 버려

 

이런, 말하는, 씨 싸가지 없는 돼지 새끼가, 이씨

 

[탁 식기 놓는 소리]

 

[쏭삭] 그거 아냐, 롱드?

 

너 처음부터 내 친구였다

 

이 동네 와서 나한테 제일 먼저 말 걸어준 게 너다

 

- [발랄한 음악] - '어디서 왔냐, 새끼야?'

 

'뭐 하러 왔냐, 새끼야?'

 

[코웃음] 그땐 그 말이라도 참 좋았다

 

아, 이거 오징어 크다, 먹어라

 

[쏭삭의 헛기침]

 

쏭삭, 자넨 왜 그래?

 

[작게] 됐어

 

흠, 흠 [헛기침]

 

착각은 [헛웃음]

 

관심이 아니라 땡깡이었어, 땡깡

 

먹으래서 먹는 겨

 

[웃음, 기침]

 

- 맛있는디? [웃음] - [쏭삭] 맛있지?

 

- [요한] 우리도 하나씩 먹을까? - [쏭삭] 너도 먹어

 

[요한의 웃음]

 

- [쏭삭] 자, 짠! - [요한] 짠!

 

[장룡이 입소리를 쯥 낸다]

 

[장룡] 이 집 양도 많고 맛있는디? 다음에 또 와야겄다

 

[쏭삭] 롱드

 

잘 가라, 친구

 

누가 니 친구여?

 

아이구, 씨 진짜 동네 쪽팔리게, 이씨

 

롱드 씨, 우리가 더 쪽팔려요 옷도 맨날 이상하게 입고

 

내 옷이 어때서?

 

이거 이태리 명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인디

 

- [쾅쾅 치는 소리] - [남자] 장룡이!

 

- [힘찬 음악] - [장룡] 뭐여, 또?

 

당신을 이영준 신부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 뭐, 뭐를 해? 잉? - [경률] 자, 좋게 가자

 

[장룡] 뭘, 뭘, 아니, 뭐를…

 

아니, 뭘, 뭘 좋게 가요? 잉?

 

- [익구] 입 좀 닫아라 - [장룡] 뭐를, 뭘 어떻게 했는디?

 

[장룡] 뭐를! 잉?

 

쏭삭! [장룡의 힘겨운 소리]

 

- 대박 - [장룡] 아이, 여 봐요!

 

[자동차 엔진음]

 

- [시스템 작동음] - [긴장되는 음악]

 

[키보드 조작음]

 

[남자의 힘주는 숨소리]

 

[남자] 씨…

 

[타이어 마찰음]

 

[중권] 야, 밑에 있지?

 

[가쁜 숨소리]

 

[중권] 야, 핸드폰하고 와이파이 누가 썼어?

 

죄송합니다 여동생이 입원을 해서 잠깐…

 

야, 대포폰 아니면 내가 쓰지 말라고 했잖아, 이 새끼야!

 

죄송합니다

 

요즘엔 1분만 써도 추적당한다고!

 

김해일은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냐, 이거?

 

아이, 씨! 진짜, 씨

 

- [무거운 음악] - [대영] 다 인정하지?

 

기억이 안 나는디?

 

[승아] 기억이 안 난다?

 

기억 안 나도 카메라가 기억하니까 괜찮아

 

자, 죽인 사람 누구야? 너야?

 

그려, 나여

 

맨날 과자 먹고 가라고 약 올려대 가지고

 

[코웃음]

 

어떻게 죽였는데?

 

패 죽였지

 

늙은이 하나 패 죽이는 거 일도 아니여

 

[승아의 성난 숨소리]

 

[대영의 깊은 한숨]

 

[대영] 장룡아

 

이제 정말 다 끝이다, 끝

 

니 그 단발머리도 이제 끝이야

 

[문 여닫히는 소리]

 

[한숨]

 

- [의미심장한 음악] - [석태] 예, 회장님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방위로 힘 좀 써주시고 사람 한번 살려주십시오

 

예, 저도 한주그룹 미래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웃으며] 여부가 있겠습니까, 예

 

들어가십시오

 

[휴대전화 조작음]

 

지 아들놈 말 안 나오게 하려면 별수 없지, 뭐

 

[한숨]

 

뭐요?

 

아니, 강 부장이 모레 자진 출두를 한다고요?

 

[영수] 예, 그것도 무려 3개의 로펌 연합 변호인단을 꾸려서요

 

[경선] 어디, 어디요?

 

이앤박, 대서양, 태종

 

- 와 [웃음] - [흥미로운 음악]

 

아주 무적함대 이끌고 오시는구만

 

[숨을 들이켜며] 아니, 근데 이거

 

어딘가 모르게 똥 구린내가 아주 지독하게 나는데

 

네, 다 한주그룹 법무팀들입니다

 

[헛웃음]

 

이 인간 역시 고새 한주그룹 김 회장한테 가서 붙었구만

 

강 부장, 이 새끼는 하여간

 

태세 전환이랑 줄 잡기는 은하계 최강이야, 아주

 

모레 출두 시간이 어떻게 된다 그랬죠?

 

9시 반이요

 

[휴대전화 진동음]

 

어, 승아야, 왜?

 

아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신부님이 뭘 하셨다고요?

 

[승아] 오셨습니까?

 

[경선]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그게?

 

김해일 신부님께서

 

수도원에 탈회서를 내셨답니다

 

아니, 그럼 사제복을 아예 벗었단 얘기예요?

 

수도회도 절차가 있어서요

 

아마 탈회가 받아들여진 건 아닐 겁니다

 

아니, 도대체 왜…

 

아무래도 우리 곁에 안 계실려고 작정을 하신 것 같아요

 

우리가 위험해질까 봐 일부러 이러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관두실려는 다른 이유도 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중권을 찾아가서 큰일을 내실 거 같습니다

 

- [긴장되는 음악] - 사제로서 하지 말아야 될 일

 

[인경] 안 됩니다

 

그거는, 그, 그거는 안 됩니다

 

일단 구 형사님이랑 서 형사는

 

다른 거 하지 마시고 김해일 신부부터 찾으세요

 

[대영] 네

 

만약에 우리가 예상한 일이 생긴다면

 

신부님 우리 곁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옅은 한숨]

 

[한숨]

 

[한숨]

 

- [어두운 음악] - [물 흐르는 소리]

 

- 해일이 형 - [해일의 호탕한 웃음]

 

좋다, 좋다 나의 영적인 동생 성규!

 

- [휴대전화 조작음] -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가 울린다]

 

이거 안 들으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음성 남겨요, 신부님

 

- [서정적인 음악] - [한숨]

 

제가 검사 생활 하면서 느낀 건데요

 

참, 세상의 악은 눈도 귀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대상도 안 가리고

 

왜 또 나한테 오냐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이게 대답을 안 해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이 모든 나쁜 일들이 신부님이라서 오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지 마세요

 

아셨죠?

 

[휴대전화 조작음]

 

[깊은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긴박한 음악]

 

[기계 작동음]

 

[기계음이 서서히 멎는다]

 

김해일 군?

 

[남자] 도대체 이게 몇 년 만이야? [웃음]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부탁 드려 죄송한데

 

구급상자 하나만 주십시오

 

구급상자는 회사 사람만 쓸 수 있다는 거 잘 알잖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숨]

 

혹시 오늘 낮에 원일동에서 테러당한

 

우리 요원 셋과 관련 있는 건가?

 

 

- [오담률 'Paradise'] - [남자] 갖고 가

 

오 국장님께서 혹시라도 자네가 오면 주라고 말씀하셨어

 

[탄창 딸깍이는 소리]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in a real life ♪

 

♪ Dreaming of living in the paradise ♪

 

♪ Cause you are sticking in a real life… ♪

 

[해일] 이중권

 

조만간 해외 도피를 할 것이고

 

밀항 같은 위험도 높은 방법은 택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많이 해봤던 방법

 

위조 여권을 통한 출국

 

하지만 감시 대상들에게는 찾아가지 않았을 거다

 

[휴대전화 조작음]

 

- 그렇다면 여기 없는 사람 - [카메라 셔터음]

 

아니, 이 얼굴이면 여자들이 줄줄 따라다닐 텐데

 

[여자] 왜 소개소로 오세요?

 

신붓감은 필요 없고

 

어머, 잘생겼는데 말하는 싸가지가 없으니까

 

더 멋지시다

 

여기가 위조 여권 제일 많이 알선해 주는 데라며?

 

- [긴장되는 음악] - 그게 무슨 소리야?

 

미스터 킴!

 

미안하지만 미스터 킴은

 

허리 꺾여서 취침 중이야

 

너 경찰이지? [라이터 켜는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해일] 여기 명단에 있는 사람 전부 제외하고

 

아는 데 다 말해

 

미안하지만 안 되겠어 내 영업상 비밀이라

 

[해일] 초면에 이런 얘기 해서 정말 미안한데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비밀이란 얘기 하지 마

 

당신이 죽어서 묻히는 것도 영원한 비밀이 될 수도 있어

 

[해일] 목록에 없는 위조 여권 팔이들

 

총 세 곳

 

[싸우는 소리]

 

[강렬한 음악]

 

[남자의 신음]

 

- [우드득 소리] - [남자의 비명]

 

[쿵 쓰러지는 소리]

 

[우두둑 뼈 소리]

 

[퍽 때리는 소리]

 

- [퍽 때리는 소리] - [신음]

 

- [뭉개지는 소리] - [남자의 비명]

 

[쿵 쓰러지는 소리]

 

[퍽 때리는 소리]

 

[사장이 당황하며] 누구, 누구…

 

- [총 장전하는 소리] - [놀란 소리]

 

[해일] 이중권이 여권 언제까지 만들어 주기로 했어?

 

[떨리는 숨소리]

 

5, 4, 3, 2…

 

오늘 밤, 오늘 밤이요! 네

 

혼자야, 아니면 세 명이 더 있어?

 

예, 세 명 더 있습니다

 

시간, 장소 내가 다시 얘기해 줄 테니까

 

이중권이보고 그리로 오라 그래, 알았어?

 

- 3, 2… - [사장이 떨며] 예! 예

 

[어두운 음악]

 

- [심전도계 비프음] - [의사] 이제 환자의 의지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 [휴대전화 진동음] - [숨 들이켜는 소리]

 

[키보드 조작음]

 

[훌쩍이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해일] 니가 이영준 신부님 죽여놓고

 

- 이제 와서 무슨 진실이야? - [의미심장한 음악]

 

내가 안 죽였어요

 

- 뭐? - [철범] 내가 안 죽였다고

 

어? 어? 신부님 문자 확인하셨어요

 

언제?

 

제가 10분 간격으로 확인하니까 10분 내죠

 

- 일단 빨리 추적해 봐 - [승아] 예

 

- [흥미진진한 음악] - [자동차 신호음]

 

[훈석] 형님 장 부장이 체포됐습니다

 

[철범] 아니, 왜 그걸 지금 말해!

 

[훈석] 형님 걱정하실까 봐…

 

[철범] 지금 걱정이 문제여?

 

잘못하면 우리가 다 뒤집어쓴다고

 

장룡이는 완전히 끝이고

 

일단 너도 빨리 잠수 타

 

 

지금은 안 붙잡히는 게 정답이여

 

그럼 이제 형님은…

 

아이, 신경 끄고 가, 빨리

 

[철범] 하유, 씨

 

[긴장되는 음악]

 

뭔 말을 하고 들어오든가

 

죽일 건데 무슨 말이 필요해?

 

왜?

 

내가 신부님 죽인 범인 같아서?

 

분명히 말했지? 아니라고

 

니가 이영준 신부님을 안 죽였더라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영준 신부님 시신 명예 훼손한 거

 

구 형사 후배 죽이고 그 가족들까지 위협한 거

 

그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넌 절대 살아있으면 안 돼

 

[무거운 음악]

 

[옅은 한숨]

 

[웃음]

 

듣고 본게 그러네

 

근디

 

회개하면 용서해 주는 거 아닌가?

 

용서? [웃음]

 

그건 사람이 행한 잘못에 한해서야

 

그럼 내가 사람이 아니란 말이여?

 

그리고 난 어설픈 용서 같은 거 안 해

 

세상은 그런 거로 망가져 왔으니까

 

주먹 쓰는 신부님이라서 그런지 철학도 남다르네

 

여태까지 널 그냥 뒀던 이유는

 

그냥 무작정 기다려 달라고 말씀하시는

 

두 신부님들 때문이었어

 

근데 이제 더 이상 기다려 줄 이유가 없어졌지

 

신부가 돼서

 

꼭 그렇게 주먹에 피를 묻혀야겠소?

 

세상이 올바로 주먹을 쓰면

 

사제가 주먹을 들 리가 없겠지

 

아무튼 다 좋은디

 

신부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억지로 나 믿으란 얘기도 아니고 나 빠져나갈려는 얘기도 아니여

 

근디 나 혼자 덤탱이 쓰기 싫어서

 

그래서 말해두는 거여

 

[철범] 재단 문제로

 

내가 신부님 매일 쪼아댄 거 알고 있지?

 

근데 일이 좀 꼬였어

 

[석태] 신부 설득하는 거 오늘 내가 직접 한다

 

예?

 

넌 안 될 거 같아

 

[코웃음] 하긴 어려서부터 거둬준 사람이라

 

제아무리 양아치라도 막 하긴 힘들겠지

 

[헛기침] 부장님 제가 마무리하겄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지금 당장 이리로 오라 그래

 

- 아, 부장님… - 지금 당장! 쯧

 

[긴장되는 음악]

 

[철범] 오늘 위탁관리 포기 사인하고 가세요

 

원하는 거 다 해드릴 텐게

 

그렇게는 못 한다, 철범아

 

신부님

 

오늘 안 하면 안 돼요

 

너희들이 보육 시설로 뭘 할진 잘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히 안다

 

[영준] 주님 뜻에 어긋나는 짓을 할 거라는 건 말이야

 

더 억지로 더 심하게 할 수 있었지만

 

신부님인게

 

이 정도로 기회 드리는 겁니다

 

왜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겁니까?

 

그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방식으로 날 위해주면 안 되겠니?

 

 

어렸을 때 신부님이 거둬주신 아들 같은 놈입니다

 

제발 부탁 들어주십시오

 

[쾅 치며] 아들이기 때문에 안 들어주는 거야

 

그릇된 길로 가지 말라고

 

신부님…

 

[석태] 황 사장, 모시고 들어와

 

안에 또 누구 있냐?

 

앉으세요, 신부님

 

[영준] 괜찮습니다 그냥 서서 얘기하겠습니다

 

[코웃음]

 

[석태] 황 사장이 그간 말씀 많이 드린 거로 알고 있는데요

 

[영준] 네

 

[석태] 그럼 뭐 자세한 설명 안 드려도 되겠네

 

보아하니 당신이 제일 윗사람인 거 같은데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웃음]

 

그럼 다른 방식으로 달라지게 해볼까요?

 

[긴장되는 음악]

 

아주 잘 아는 분들이죠?

 

[석태] 친하게 지내시는 분들 같은데

 

아니…

 

이분들이 왜요?

 

만약에

 

성당이 불타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성직자들이 다 불타 죽으면

 

그것도 순교로 인정해 줍니까?

 

[놀란 숨소리]

 

- [고조되는 음악] - 저, 이, 이런…

 

신부님 결정에 따라 딸린 식구들의 안위가 걸려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이런 천하의 나쁜 놈!

 

어이고

 

성자라 일컬어지시는 분이 말을 험하게 하십니다

 

[영준] 이놈!

 

[영준의 거친 숨소리]

 

[영준의 흥분한 소리]

 

이 사탄보다 더한 놈

 

고귀한 사람 생명을 그리도 쉽게!

 

넌 주님 이전에 내가 용서하지 못해!

 

아이, 참으세요, 참으세요, 신부님

 

- 놔봐, 놔봐, 놔봐, 놔둬봐 - [영준의 흥분한 숨소리]

 

이 미친 노인네가, 진짜, 씨

 

감히 지금 누굴, 씨…

 

[퍽 부딪치는 소리]

 

[철범이 당황하며] 저…

 

시, 신부님

 

시, 신, 신부님

 

저기, 일어나 보세요 일어, 일어…

 

[당황한 소리]

 

아이, 씨

 

[철범] 서, 석아

 

석아!

 

[훈석] 예, 사장…

 

[철범] 이게, 아…

 

[철범이 힘겹게] 11, 119 불러

 

예, 예

 

이… 미쳤어, 이 새끼야?

 

119? 오면 뭐 하려고?

 

오늘 일 세상에 다 알리자고?

 

아이, 이게 뭐, 씨

 

[석태] 수습해

 

수습해, 이 새끼들아 니들 잘하는 양아치식으로

 

[성난 숨소리]

 

[철범의 당황한 소리]

 

[한숨]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한숨 쉬며] 저, 씨…

 

[놀란 소리]

 

[떨리는 숨소리]

 

- [철범이 힘없이] 장룡아 - [장룡] 예, 사장님

 

입 무거운 놈 하나 골라서

 

같이 댕겨와

 

- 제가요? - 최대한 눈에 띄지 말고

 

[철범이 톡톡 두드리며] 얼른

 

예, 알겄습니다

 

후, 후

 

[장룡의 심호흡]

 

- [의미심장한 음악] - 오늘 일 다 니가 한 걸로 해

 

예?

 

[석태] 그럴 리 없겠지만

 

만일 이 일이 발각되면 내가 최대한 손쓸 테니까

 

아니, 강 부장님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근데 받아들여야 돼

 

[석태] 왜인지 알아?

 

검찰에서 수사 나오면 현직 검사인 내가 들어갈 거 같냐

 

양아치 새끼인 니가 들어갈 거 같냐?

 

그뿐인 줄 알아?

 

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아끼던 니 부하 새끼들

 

내가 전부 잡아 처넣어 가지고 씨를 말려버릴 거거든

 

그리고 부하 새끼들한테 딸린 그 가족들까지

 

내가 싹 다 굶어 죽게 만들 테니까

 

- [철범] 참… -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잘 먹고 잘 살래?

 

아니면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끝장 가볼까?

 

[떨리는 숨소리]

 

[잔 내려놓는 소리]

 

받아들인 줄 알고 간다

 

[거친 숨소리]

 

[문 여닫히는 소리]

 

[거친 숨소리]

 

[분한 소리]

 

[거친 숨소리]

 

고작 그거였어?

 

근데 너도 알고 있었지?

 

영유산 옮길 때까지 이영준 신부님 살아계셨던 거

 

근데 어떻게 넌 아무렇지도 않아?

 

어릴 때 널 거둬준 아버지 같은 분이

 

니 눈앞에서 비명으로 가시는데!

 

그래,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 식구들 먹여 살리는 게 더 중했은게

 

죽은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내가 어떻게 이룬 대범무역인디

 

그래, 넌 그 어떤 가치도 없는 새끼야

 

[철범의 흐느끼는 소리]

 

[무거운 음악]

 

[통곡 소리]

 

[철범]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나도 놀랬어

 

왜?

 

세상에 뉘우쳐서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는디

 

난 안 될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여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 것이고

 

근게 내 앞에서 악악대지 마, 이씨

 

너 덤탱이 쓰고 싶지 않으면

 

가서 자수해

 

자수하면?

 

강 부장이 내가 범인으로 작업하면?

 

그럼 나만 범인이 된 거여

 

난 빠져나가지도 못해

 

강 부장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가서 자수해

 

아니

 

내 손으로다가 이중권이 잡아서 직접 실토하게 만들 것이여

 

강 부장이랑 나 빼고 유일한 그 현장 목격자인게

 

자수 안 할 거면 오늘 그냥 여기서 죽어

 

[철범] 신부님, 부탁이 있소

 

나도 죽기 전에 밝혀야 될 진실이 있은게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쇼

 

[옅은 웃음]

 

[깊은 한숨]

 

[긴장되는 음악]

 

[부하의 힘겨운 소리]

 

[부하] 형님, 우리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겁니까?

 

허다 허다 별걸 다 시키네, 씨

 

[장룡의 거친 숨소리]

 

형님!

 

[장룡] 어, 어

 

[힘주는 소리]

 

[부하] 하나, 둘, 셋!

 

[굴러가는 소리]

 

[쿵 떨어지는 소리]

 

[장룡의 다급한 숨소리]

 

내가 죽인 거 아니여 난 시켜서 버린 겨, 그냥, 잉?

 

시켜서 버렸지, 난, 시…

 

[장룡] 내가 죽인 거 아니여

 

[한숨]

 

- 죄송해유 [한숨] - [무거운 음악]

 

[숨 몰아쉬는 소리]

 

[스위치 조작음]

 

[대영의 헛기침]

 

이제 오세요, 신부님?

 

- 그냥 가라 - 에이, 씨

 

가긴 어딜 가?

 

신부님 무슨 짓 할지 뻔히 아는데?

 

우리 끝날 때까지 같이 공조하기로 했잖아요, 어?

 

그럼 그렇게 해야지

 

공조 끝났어

 

이영준 신부님 사건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그 사건도 끝났으니까 가라고

 

범인한테 수갑 채울 때까지는 끝난 거 아닙니다

 

내가 알아서 할게

 

왜 또 혼자서 이 난리입니까, 예?

 

이중권이 하나 죽으면 세상이 달라집니까?

 

주변 사람들 다 좋은 자리로 되돌려 놓고

 

왜 신부님 본인은 아픈 자리로 돌아갈라 그럽니까?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 항상 내가 있던 자리야

 

아닙니다, 신부님

 

신부님이 있어야 될 자리는 구담성당

 

그리고 우리 앞입니다

 

신부님 잘못되면요, 우린 가슴에 평생 피멍 안고 살아야 돼요

 

[깊은 한숨]

 

내가 뭐라고, 그냥 잊고 살아

 

신부님이 우리한테 뭔지 정말 몰라서 이러세요?

 

신부님 없었으면요

 

우린 다 그냥 지옥 가고, 예?

 

똑같은 삶을 연거푸 살아야 되는 그런 인간들이었어요

 

무한 루프로, 어?

 

근데 신부님이 뭐냐니요 예? 신부님

 

- [대영의 한숨] - [어두운 음악]

 

안 됩니다, 나랑 같이 움직여요

 

아무 데도 못 가, 절대 못 가

 

- [퍽] - [대영의 신음]

 

- [해일] 그냥 누워 있어 - [대영] 이씨…

 

안 돼, 절대 못 가

 

[대영의 아파하는 소리]

 

[대영] 아…

 

[대영의 신음]

 

[대영의 힘겨운 소리]

 

수녀님, 신부님 잘 부탁해

 

[거친 숨소리]

 

[문 열리는 소리]

 

[승아] 신부님

 

신부님은 항상 당당하고 옳은 일만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 신부님 돕다가 맨날 깨지고 다쳐도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울먹이며] 근데 지금은 왜…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난 거 같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직접 해결해야 될 일이니까

 

[녹음 속 경선] 이거 안 들으실 수도 있는데

 

그냥 우선 남겨봐요, 신부님

 

제가 검사 생활 하면서 느낀 건데요

 

참 세상의 악은 눈도 귀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대상도 안 가리고

 

왜 또 나한테 오냐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듣지를 못해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신부님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쁜 일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야

 

그니까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지 마세요

 

아셨죠?

 

[긴장되는 음악]

 

[중권] 아니, 갑자기 장소를 바꾸면 어떡하냐, 고 사장?

 

그니까 문자에 찍힌 장소로 오라고?

 

거긴 너무 먼 거 아니냐?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쉬며] 야, 느낌이 쎄하다

 

여권 받을 장소가 바뀐 겁니까?

 

[숨 들이켜는 소리]

 

 

그, 싸움 잘하는 애들로 한번 몇 명 모아볼래?

 

[무전 속 경찰] 김동엽 팀 김동엽 팀

 

동엽아

 

동엽아, 괜찮아? 동엽아

 

[무전기 알림음]

 

[무전기 지직거리는 소리]

 

- 김동엽 팀, 응답하라, 김동엽 팀 - [무전기 알림음]

 

[물 흐르는 소리]

 

[수도꼭지 잠그는 소리]

 

[무거운 음악]

 

[엔진음]

 

[긴박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선배님, 신부님한테 문자 왔어요

 

- [대영] 줘봐 - [의미심장한 음악]

 

[해일] 좀 있으면 다 끝날 거야

 

와서 정리 좀 부탁해

 

[해일] 그리고 영감님은 남은 수사 부탁드릴게요

 

최후에 이뤄야 할 주님의 정의는

 

검사님이 이루어 주세요

 

[문 열리는 소리]

 

[남자1의 기합]

 

[남자1의 신음]

 

[남자2] 야, 이씨

 

[남자3] 야! 씨

 

[남자3의 신음]

 

- [우두둑] - [비명]

 

[남자4의 기합]

 

[남자4의 힘겨운 소리]

 

[남자들의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왔어?

 

[다가오는 발소리]

 

[인경의 힘겨운 소리]

 

[인경의 힘주는 소리]

 

[중권] 야, 내가 직접 가서 모시고 왔잖아

 

너 상대하려면은 이만한 옵션은 없는 거 같아

 

여권 가지고 왔니?

 

[긴장되는 음악]

 

여기

 

지옥 가는 여권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니 것도 챙겨 왔겠네

 

[정동하 'Fighter']

 

♪ 미칠 듯 타올라 내 안에 Fire ♪

 

♪ 잠잠하게 있던 나를 건드렸어 ♪

 

♪ 소용없겠지만 Scream and run away ♪

 

♪ 비밀은 곧 밝혀지게 될 테니 yeay… ♪

 

[인경] 이놈들이 저희를 죽여도 저희는

 

신부님 절대로 탓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당당하게 싸우시라고요!

 

[승아] 신부님

 

[경선] 왜 이 사람 때문에 신부님이 옷을 벗어야 돼, 왜?

 

예전처럼 우리 그냥 그렇게 같이 다닙시다

 

신부님은 성당에 계셔야죠

 

[해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장룡] 와줘서 고마워, 친구야

 

[쏭삭] 많이 반성하고 나와

 

[대영] 다 같이 움직이는 겁니다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경선] 잘했어, 멋있다, 박경선

 

그 길로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일]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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