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4
[장룡] 아, 이 양반 진짜 종교계의 거대 진상이네, 잉?
우리 신부님 어떻게 때려줄까?
들어는 봤는가?
카포에라
변신 중에는 공격하기 없슈
자, 잘 봐
[부하들의 탄성]
[부하들의 성난 숨소리]
[장룡] 얘들아, 오늘 신부 제끼고 다 지옥 가는 겨
이? 죽여
[석] 그만해!
뭐 하는 거야, 지금
어?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장룡] 김 전무 내가 너무 어이없이 맞았어
어떻게 저 새끼를 그냥 놔둬
형도 빨리 일어나! 분위기 어수선하게 만들지 말고
[장룡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석]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죠
손 치워
[석] 돌아간다고 말하면
그때 치우죠
나 안 돌아가니까 손 치워
[숨 깊게 들이켜는 소리]
안 돌아가시면 제가 직접 나가게 해드립니다
해봐, 그럼
[감독] 안에 다 땄으니까 여기서 마무리 멘트 하나 치자잉
촬영 좀 하겠습니다
[장룡] 저 새끼 그냥 들어가게 냅둘 겨? 이?
그러면 뭐, 시상식 뉴스에 신부 패는 거 나오게 할까?
그렇지 [헛웃음]
아유, 난 4년에 한 번씩 이렇게 생각이 짧아
[장룡] 양말 어딨냐? 응?
[성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대영의 놀란 소리]
우와, 저 양반
저 양반 시공을 초월하네, 진짜
그건 저도 인정이요
- [해일] 아, 마이크 테스트 - [마이크에서 삐 소리가 흐른다]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하나, 둘
마이크 테스트, 아, 아
우리 황철범 형제님께서
큰 상을 받으신다기에
축하 기도를 드리러 왔습니다
잠깐 기도합시다
[의미심장한 음악]
은혜와 축복의 하느님
이렇게 모두 모여 축하 기도 드릴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식사로
뷔페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곳에
아주 강한 사탄의 기운이
세게 느껴집니다
[요한] 전 여기 알바 왔어요
성 미카엘 대천사여
권세와 폭력과의 싸움에서 저희를 보호하시고
[저마다 당황한다]
이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 아래에 있는
- 악신들과의 싸움에서 - [남자1의 헛기침]
[해일]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들은 모두 경청할지어다!
- [남자2] 정말 뭐 하시는… - [남자3] 에이, 진짜
[한숨]
[웅장한 음악이 흐른다]
우리 형제님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그쵸?
[서장] 아, 저, 그만 좀 해라!
똑같은 곡을 도대체 몇 번을 하는 거야
돈도 많으면서
좀 퀄리티 좋은 출장 뷔페 좀 부르지
이거 해동도 안 된 거 같네
[동자] 말씀 많이 들었어요
신부가
그렇게 말썽을 부리신다고
[식기 부딪치는 소리]
아줌만 누구세요?
[옅은 웃음]
[동자] 나 구담구청장 정동자예요
우리 황철범 형제님하고 친한 거 보니까
구청장님도 이미 튼 양반이네
뭐가 텄다는 걸까?
[웃음]
[철범] 신부님 뭘 그리 또 웃고 그래요
[의미심장한 음악]
황철범 형제님
너지?
[철범] 응?
너 맞지?
[픽 웃으며] 뭣이 또?
니가 이영준 신부님 죽여서
[철범의 옅은 웃음]
절벽 아래로 던졌잖아요, 이씨
[픽 웃는다]
우리 신부님
그만 좀 합시다
지금 어디서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성당 보육원이랑 복지 시설은 왜 먹을라 그런 건데
꿀이라도 발라놨냐? 아니면
금괴라도 숨겼어?
[남자2의 한숨]
[철범] 거, 좋은 일 좀 할라 그러는디
뭣이 잘못됐소?
[식기 내려놓는 소리]
너 좋은 일의 정의가 뭔지는 알고는 있냐?
적당히 좀 하시지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여기가 어디긴요
상 주고 더 나쁜 일 하라고 펌프질하는 데지
신부님
이거 정말 안 되겠구만
사고 치지 말라 그랬죠
아니, 내가 무슨 사고를 쳤는데
나 축하 기도 하고 밥 먹으러 온 거잖아
[서장] 축하는 무슨
깽판 치러 온 거잖아요!
야, 뭐 해!
빨리 연행해, 쯧
예? [목 가다듬는 소리]
연행할 사유가 딱히 없습니다
- 그쵸, 선배님? - [대영] 어?
어, 그런가?
[큰 소리로] 사유가 왜 없…
- [박 의원의 헛기침] - 아휴, 증말
거
좋은 날에 남의 집에 와서 고춧가루를 뿌리시나?
[박 의원의 헛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박 의원] 이건 아니지
'좋은 날'?
'좋은 날'?
[해일의 숨 들이켜는 소리]
[책상 문지르는 소리]
그 좋은 날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봅시다
[해일] 갑니다
아, 그리고
사은품으로 우산이나 타월 같은 건 안 주나?
그런 건 칠순 집에 가서나 찾으시고
근디 많이 깝깝하신 모양이네?
나를 확 조져불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이도 저도 못 한게
뭐, 주댕이로 깽판이나 부리자 이런 플랜입니까?
[철범] 아니, 이래서 변하는 게 뭐여?
죽은 신부님이 살아 돌아와? 어?
판이 확 바뀌어?
죽은 신부님 얘기는 하지 말지
[웃으며] 내가 꺼내고 싶어서 꺼냈소?
신부님이 먼저 꺼냈지
아무튼 간에 나를 조져불고 싶으면 준비 잘해 오쇼
[훌쩍]
얼마든지 받아줄 텐게 식사하시죠
[멀어지는 발소리]
으, 진짜 여기는 왜 오신 겁니까, 예?
신부님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밖에 안 남았어요
한 번만 더 사고 치면은 바로 구속입니다
빼박이라고요, 빼박
넌 내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냐 골치 아파서 그러는 거냐?
[헛웃음 치며] 참, 내가 신부님 걱정을 왜 합니까
내 밥줄이 걱정이라서 그러지!
정말 조심하십시오, 신부님
저도 매일매일 살얼음판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됐어요
나는요, 나한텐 안 미안해요?
신부님, 신부…
아, 진짜 짜증도 안 난다 진짜, 씨
종결 처리 하세요
예
근데 표정이 왜 그래요?
아니, 아니요
뭐, 아닌 게 아닌데 뭘
근데 제 경험상 이게 뭔가 좀 찝찝함이 이게
[계장] 아, 구체적인 건 아니고
이게 뭐, 뭐랄까, 이게
[숨을 들이켜며] 똥 싸고 안 닦고 바지 올린 기분이라고나 할까?
사무관님, 전 지금 은박지에 싼 김밥 먹다
그 은박지 어금니로 왕창 씹은 기분이에요
사무관님, 짜증 나
아, 빨리 종결 처리하시라고요!
[계장] 예!
[서류 탁 내려놓는 소리]
[계장이 혀를 쯧 찬다]
[계장의 한숨]
아, 스트레스
[철범] 나와, 나와! 쯧, 씨…
[철범의 한숨]
그거 열어봐
열어봐!
기업인의 상? 응
아주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씨
[쨍그랑]
아이, 씨!
진짜 어디 담가버릴 수도 없고 진짜, 이씨
[석] 말씀만 하십시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해, 씨!
지금 신부 담가서 뭐 어쩌라고! 씨
내가 담가버렸어요 하고 세상천지에 광고 때릴 일 있냐?
-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 [철범의 성난 숨소리]
아이, 씨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확 담가버릴걸, 씨
아, 도대체 뭐 하던 자식인데, 이씨
야
그 신부,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뭐 하던 놈인지
싹 다 걷어 와, 알았어? 어?
- 예, 사장님 - [철범] 이건 치우고, 씨
가, 가, 쯧
[동전 들어가는 소리]
- [어두운 음악] - 나를 확 조져불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이도 저도 못 한게
뭐, 주댕이로 깽판이나 부리자 이런 플랜입니까?
[연신 치는 소리]
[힘주는 소리]
- [해일의 힘주는 소리] - [한 신부] 신부님
[해일] 놔! 놔
- 놔보라고, 놔! - [한 신부] 진정하세요!
이거 놔
[한 신부의 힘주는 소리]
[한 신부가 한숨 쉬며] 아무리 화가 나셔도
몸 상하게 그러진 마십시오
[해일] 이 신부님을 두 번 돌아가시게 할 순 없어요
예?
아무것도 진실을 못 밝히고 이대로 끝나는 거
이 신부님을 두 번 돌아가시게 하는 거예요
근데 난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헛발질만 하고 있는 거 같아서
아닙니다, 신부님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아니요
이런 식으론 아무것도 못 밝혀요
더 강하고 세게 밀어붙여야 되는데
혼자 싸우지 마십시오
저도 김 수녀님도 신부님 편이고
교구에서도 분명히 도움을 줄 겁니다
[노크 소리]
- [김 수녀] 신부님 - [문 열리는 소리]
[망설이며] 저기, 신부님
[해일] 네
손님 오셨습니다
손님이요?
큰 도움 돼드리지 못해 유감입니다
[해일] 큰 도움 바라지 않아서 크게 유감일 건 없습니다
[신부] 부디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대주교님께서도 오랜 고민 끝에…
오랜 고민 하신 거라 믿겠습니다
근데 오신 용건이 뭡니까?
주임 신부 자리를 비워둘 수가 없어서요
교회법에 의해 한성규 신부님께서
구담성당의 주임 신부가 되셨습니다
예
- [큰 소리로] 예? - [흥미로운 음악]
제, 제가요? 제가 왜요?
[신부의 웃음]
왜가 아니라 교회법상 그렇습니다
아니, 저는 아직…
아, 저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보다는 여기 김해일 신부님께서…
난 교구가 달라서 여기 주임 신부가 될 수가 없어요
[신부] 맞습니다
성당이 힘든 상황이지만 잘 인도해 주십시오
[해일] 응
정말 잘됐네요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성전을 책임질 그릇도 못 되고요
아닙니다, 됩니다 하실 수 있어요, 예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야 나중에 나도 마음 편하게 떠나지
[성규] 아, 안 됩니다 당분간 계속 계셔야 됩니다
아이고, 김 신부님도 빨리 교구로 돌아가셔야죠
[성규] 그건 알지만…
[익살스러운 음악]
아무튼 지금은 안 되십니다
우리 한 신부님이 미사 집전하시면은
[김 수녀] 신자분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죠?
[성규] 아니, 다른 분도 아니고 이영준 신부님의 뒤를 잇는다는 게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 일단 이달 말까지라도
미사 집전 좀 해주십시오
- [김 수녀의 불안한 숨소리] - [해일] 음
그래요, 그럼
아니, 그냥 한 신부님이 하시지
아, 왜요, 내가 한다니까 왜!
아유, 예, 뭐, 그, 저 좋, 좋으실 대로 하셔요, 예
♪ 할렐루야, 할렐… ♪
마음 무거운 건 알겠는데
깡 좀 가지시라고, 응?
[김 수녀] ♪ 할렐루야 ♪
아니, 그냥 신부님이 하시지
[성규의 안도하는 한숨]
예? 또요?
그래도 오늘은 큰 말썽 없이
그냥 조용히 밥만 먹고 가셨답니다
[한숨]
그때 그냥 집어넣어 버리지 그랬냐고, 응?
내 구담구 지인들이 생난리다, 그냥 난리
- 아주 난리 블루스를 춰요 - [휴대전화 내려놓는 소리]
[강 부장] 내가 박 검사 결정 솔직히 뭐라고 그러는 건 아닌데
그때 100퍼센트 옳은 결정만은 아니었던 거 같아
인정하지?
죄송합니다
죄송해?
그래
그냥 다음에는 그냥 조그마한 거라도 하나 걸리면
그냥 확 집어넣어 버려
예, 알겠습니다
[탁 내려놓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옅은 한숨]
- [익살스러운 음악] - [힘주는 소리]
[경선] 아우, 씨, 진짜
아우, 증말 말 드럽게 안 들어, 증말
아, 뭐, 전생에 무슨 대왕 청개구리였나?
아, 사람 말을…
아, 진짜…
[힘주는 소리]
[요한] 쏭삭, 쏭삭
어, 앉아, 앉아, 앉아
[요한이 숨을 후 내뱉는다]
유효 기간 딱 1분 지났으니까 이제 먹어도 돼
나는 버거킹 햄버거 아니면은 안 먹는데
너 먹어라
맨날 가려, 맨날 짜증 나게 진짜
먹어!
나
새벽에 또 성당 갔었다
[부드러운 음악]
이영준 신부님 보고 싶어서
가도 신부님도 안 계시는데 왜 자꾸 가
보고 싶으니까 간다
가면은 느껴진다
[쏭삭] 신부님 얼굴
목소리, 신부님 과자
[요한] 아, 저…
[요한의 훌쩍이는 소리]
아유
아, 너 그러니까 나도 자꾸 생각나잖아
[요한] 씨…
[요한의 훌쩍이는 소리]
신부님은 천사 같은 분이라
하늘의 별이 됐을 거다
[쏭삭] 저기 저 별
[요한] 저건 신부님 별 아니야
마차부 별자리에서 제일 밝은 별 카펠라야
하늘에서 여섯 번째로 빛나는 별이고
북극성에서 제일 가까운 1등성이야
나도 안다, 신부님 별 아닌 거!
요한은 왜 나의 느낌을 모르냐?
아, 난 별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너한테 사실을 말한 거야
- 지식 전달 차원에서 - [쏭삭의 한숨]
요한
우리 돈 많이 못 내도
주일 꼭 지키자, 응?
[요한] 당연하지 난 독실한 신자니까
걱정하지 마
[쏭삭] 너는 미사 때 빵이나 먹지 마라
아, 나 창피하다
진짜 청력이 떨어져서 먹은 거라니까
너까지 왜 그러냐?
그럼 너 엄청 많이 먹으면
저기 멀리 소리 다 들리냐?
어, 어떻게 알았어?
그게
나 초능력이 있는 거 같아
- [흥미로운 음악]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진짜야 너 있어봐, 너 말해봐
[요한이 힘주며] 해봐
쏭삭, 말해봐
말해봐, 빨리
말해
간장 공장 공장장, 간 공가기…
쏭삭 말하라고, 말해봐
말했어, 돼지 새끼야
[요한] 야,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어?
[쏭삭] 가자
[요한] 진짜 못된 건 다 배우고 다녀
[잔잔한 음악]
[문 닫히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노크 소리]
여기 계셨네요
[해일] 아, 그건 뭐예요?
[성규] 신부님 미사복 새로 받아 왔습니다
난 입던 거 입으면 되는데
지난 미사 때 보니까 품이 좀 작으시더라고요
고마워요
- [성규] 근데 신부님 - 네
혹시라도 신도들이 많이 안 오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만
물론 신도들 숫자가 가장 큰 의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합시다
이 신부님 믿고 성당에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 한 사람만을 위해서라도 미사 집전해야죠
[살짝 웃으며] 네, 신부님
성당 지키면서
[해일] 이 신부님 명예도 회복시켜 드리고
잘못된 거 바로잡자고요
네
[새 지저귀는 소리]
[김 수녀] 이 정도로 안 오실 줄은…
2주 지나면 괜찮아질지 모르죠
[한숨]
계속 이러다가
혹시 우리 성당 공소 되는 거는 아니겠지요?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다가오는 발소리]
[성규] 아, 오시네요, 형제님들
[요한, 쏭삭] 안녕하세요
- [쏭삭] 안녕하세요, 신부님 - [요한] 안녕하세요
빵 먹고 왔냐?
예, 들어오기 전에 먹고 왔습니다
입가에 빵가루 털고 들어가
[요한] 아
- [쏭삭의 한숨] - [요한의 숨 내뱉는 소리]
[희정]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부님
오셨어요?
[신자1의 한숨]
[해일] 들어오실 거예요 안 들어오실 거예요?
이러고들 계실 거면 댁에 가셔서 동물농장이나 보세요
아니, 우린 그래도 생각해서 온 건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신자1] 우리 마음이 쉽지 않아서 그러잖아요
[큰 소리로] 이러고들 계신 게 이 신부님께서
나쁜 짓 했다고 단정 짓는 거예요
그런 생각 가진 분들 미사 집전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사과를 하셔도 모자랄 판에 왜 저희를 탓해요?
내가 뭘 사과해야 되는데!
[성규] 아, 신부님
[해일] 이렇게 쉽게 믿고 쉽게 단정하고
쉽게 휩쓸리는 당신 같은 사람들
하느님 믿을 자격 없어
성당 안 나와도 되니까 가요
- [신자2] 아, 어이가 없어서 증말 - [신자1의 놀란 소리]
지금 신자들 잘못이라 그러시는 거예요?
[김 수녀] 아니요, 저, 저 카, 카, 카타리나 님
요새 신부님께서 조금
- 예민하셔 가지고 - [카타리나의 헛웃음]
아, 됐어요!
[카타리나] 하, 아니, 가시죠
- [김 수녀] 아니, 저… - [신자들의 성난 소리]
카타리나 님, 카타리나 님!
세실리아 자매님!
[김 수녀의 탄식]
아휴, 이…
이, 이러시면 어떡해요
가뜩이나 신자들도 없는데!
저, 시…
[김 수녀의 성난 소리]
- [흥미로운 음악] - 신부님!
신부님!
[김 수녀의 한숨]
아, 나 다른 성당 가기 귀찮은데
아, 나 또 그냥 들어가긴 또 모냥 빠지고
[성당 종소리]
[해일] 내가 나오지 말라 그랬죠, 영감님
[흥미로운 음악]
아, 오고 안 오고는 내 맘이죠
신자 자격 박탈이라고 얘기했잖아요
아니, 그럼 내가 '어떡해, 나 신자 박탈이래'
이러고 안 올 줄 알았어요?
내 강론 영감님이 듣는 거 싫다고요
아, 나 신부님 강론 들으러 오는 게 아니라
내 영혼의 힐링을 위해서 오는 건데요?
힐링을 위해서라면 찜질방이나 맛집을 가세요
다음 주에 또 오시면 내쫓을 겁니다
신부님이야말로 한 번 더 걸리면
- 진짜 끝장나는 겁니다 - [해일] 뭐요?
아니, 적당히 사람이 징해야죠, 적당히
아니, 하루라도 사고를 안 치면 몸에 알러지 돋아요?
아, 성령이 강림하는 데 무슨 문제라도 생기나?
[한숨 쉬며] 황 사장 시상식 얘기 들으셨나 보네?
네, 네, 네, 네
그러니까 좀 잠자코 좀 계시라고요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요, 대체
현재 스코어 지고 있지만 금방 동점 가고 역전 갑니다
환장하겄네, 증말 [한숨]
제가 왜 신부님 깜빵 안 보내고 그대로 놔두고 있는 거 같아요?
[경선] 이영준 신부님에 대한 내 존경의 마지막 표시라고요
범죄 이전에 한때 성인으로 모셨던 분에 대한
나의 리스펙트, 아시겠어요?
근데요
제 존경 빨이 이제 거의 다 돼가요
그러니까 상황 파악 좀 하시라고요
갈 데까지 끝까지 갈 거니까 대비 잘하시라고
아, 마음대로 하세요 [한숨]
아, 국회도 가시고 청와대도 가시고
왜, 정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어, 일러, 일러, 일러
[한숨 쉬며] 아무리 농담이라도
교황님은 입에 올리지 말지 불경스럽게
어구, 무서워 [웃음]
- [익살스러운 음악] -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도와주세요, 교황님! [웃음]
[뛰어가는 발소리]
이야 [숨 들이켜는 소리]
- [해일의 탄식] - 교황님!
[장룡] 쏭삭
- [쏭삭] 안녕하세요 - 연습했어?
- 예? - [장룡]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해봐
[헛기침]
장장 공장 공장장은 그…
간 공, 강간이고
간 공, 간 공 내 연습하라고 했어, 안 했어, 응?
- [장룡] 어? 다시 해 - [쏭삭] 죄송합니다
다시 해, 해
- 간, 간장 공장 공… - [장룡의 웃음]
[장룡, 부하들의 웃음]
[저마다 웃는다]
- [장룡] 어, 웃어? - 죄송합니다
[동자] 시상식장에서 그 신부가 떠든 얘기
의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어
- [한숨] - [탁 내려놓는 소리]
[동자]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고 있나 봐
왜, 있잖냐
우리 책잡으려고 눈에 불 켠 인간들
여당 끄스레기들 내가 손본다고 몇 년 전부터 얘기했소, 안 했소
다른 문제도 아니고 복지 기관 문제라서 좀 예민해
니가 관리한다고 나서면 분명 말들 많을 거야
[탁 내려놓으며] 에이, 씨 하여튼 이 신부
진짜 주댕이를 확, 씨 진짜, 씨
흥분하지 말고
대타 하나 만들어 봐
교회든 절이든 어디든 종교 단체로
[동자] 내부적으로는 니가 케어하고
적임자 있어?
[비서, 신자들] 대교님! 대교님!
[신자들] 대교님! 대교님!
대교님! 대교님!
-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 [신자들의 환호]
대교님! 대교님!
대교님! 대교님!
[신자들의 환호, 박수]
다들 뉴스를 봐서 알 겝니다
가톨릭 신부란 작자가 어떤 파렴치한 짓을 했는지
[대교] 남사스러워서 입에 담기도 참
아이고야
[혀를 쯧 차며] 그런 파렴치한 작자들이
우리 대각교 보고 뭐?
혹세무민한다, 사이비다 그래요
아니 [웃음]
누가 누구더러 사이비라는 겁니까?
지들은 온갖 추악한 짓 다 해대면서!
- [비서] 맞습니다 - [신자들] 맞습니다!
[대교] 우린
부처니, 여호와니 뭐니 그딴 거 필요 없어요
우리의 깨달음이 곧 우리의 신이고 우리의 법전인 거예요
그 깨달음이 우리에게 부귀영화, 영생
다 가져다줄 겁니다
그 깨달음의 원천이!
바로 나
대각교 교주 기용문이다 이거지
내가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고 그랬습니까, 안 그랬습니까?
[비서] 그랬습니다
[신자들] 그랬습니다!
따르고 있습니까?
[비서] 우리들은 따릅니다!
[비서, 신자들] 온다!
- [비서] 온다! - [신자들의 환호]
[저마다] 온다!
다 같이 기도합시다
[흥미로운 음악]
아침 일찍 나오느라고
다리미 켜놓고 나온 신자 있습니까?
어, 어머머머
여, 여기 있습니다!
[신자들의 놀란 소리]
저 신자 집에
[떨리는 숨소리]
- 오후까지 정전을 명한다! - [신자들의 환호]
- [잔잔한 음악] - 대각경, 음, 할렐루
[신자] 대교님
경락 기도는 처음이라 낯설고 두렵습니다
깨달음을 갈구하는 자 무엇이 두렵겠는가
자, 깨달음과 함께 얼굴도 작아지나니
- [용문] 우따, 우따 - [놀란 소리]
우따, 우따, 웃!
[작은 소리로] 기도합시다
[용문] 우따
우따
- [용문] 우따! - [신자] 우따!
[비서] 죄송합니다!
[철범] 뭐야? 씨
[비서가 놀라며 달려나간다]
누구야! 경락 기도 중…
우따, 대교님
내 뺨따구 너비도 좀 줄여줄랍니까?
[흥미로운 음악]
[용문의 심호흡]
무슨 일로 왔을까나, 황 사장이
[철범] 성대에 개기름 바르지 말고
[징 울리는 효과음]
[훌쩍]
[멀어지는 발소리]
[문 여닫히는 소리]
무슨 일로 왔소, 황 사장?
[한숨]
대교님
내가 시키는 거 하나 합시다
왜 말이 없어?
[용문] 아
[어색하게 웃으며] 좀 들어보고 결정을…
들어보고 결정?
[숨 몰아쉬는 소리]
[흥미로운 음악]
[철범] 우리 대교님이
깨달음과 동시에 죽고 싶은가? 어?
순천 촌구석 떴다방에서
할마시들 뜯어먹고 살던 쌩양아치 새끼를
밥 처먹고 살게 해줬더만, 뭐?
들어보고 결정?
[어색하게 웃으며] 에이 그런 뜻이 아니고, 그…
- 화내지 마, 황 사장 - [철범] 야
너 구담구 복지 기관들 좀 맡아라
내가 싹 다 작업해 줄 텐게
복지 기관?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박 의원] 그 급식 먹고 탈 나서 병원에 가 있는
구담보육원 그 애 말입니다
그, 그 상태가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그, 죽었답니까?
아니
그 보육원 원장 수녀가 제 의원실에 진정을 넣었어요
[박 의원] 급식업체 부정 재수사해 달라고
여기저기 들이대다가 안 받아주니까
거기까지 간 모양이네요
[웃으며] 나야, 뭐 무시하면 그만인데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게 문제죠
[동자] 또 언론 쪽으로 튈지 모르니까
다시 한번 문단속 부탁드릴게요, 강 부장님
시답잖은 일에 계속 응, 신경 쓰게 만드네
[서장] 그나저나 그 황 사장 말이에요
그 역사관 건설업체랑 얘기 안 끝났답니까?
지금 마무리 세팅 중이에요
곧
배분될 겁니다
아이, 그, 저 빨리빨리 좀 하지, 그냥
굼떠가지고, 씨
자 [웃음]
[서장, 박 의원의 웃음]
[지폐 계수기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철범] 대학 국문과 졸업
국문과 대학원 나와서 수도회 입회
이게 다여?
[석] 예 [숨 들이켜는 소리]
저도 뭐가 없어서 좀 의외였습니다
[숨 들이켜는 소리]
아니, 눈빛하고 깡다구 보면
인생 쓰나미 몇 번은 겪은 놈 같은디
타고나길 야물게 태어난 놈인가
[장룡] 배급 끝났습니다, 사장님
어, 일괄 배송해
[장룡] 야, 굴비 보자기 하나 가져와 봐, 잉?
[철범] 씨…
[입소리를 쩝 낸다]
뭐, 이렇게 증명사진까지 쓸데없이 잘생겼냐, 또
[경선의 숨 들이켜는 소리]
근데 생각보다 삶이 평범하네
분명히 뭔가 있을 거 같은데
[해일의 숨 몰아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오늘 다 정리하시려고요?
네, 오늘 그냥 다 치워버리려고요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탁 내려놓으며] 아니, 됐어요
가서 쉬세요, 내가 혼자 할게요
예
[문 여닫히는 소리]
[서랍 열리는 소리]
[훌쩍]
[의미심장한 음악]
[탁 내려놓는 소리]
[영준 독백] 싸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느님
[비장한 음악]
몇몇 이들이
많은 사람들을 큰 고통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영준] 몇 번을 반복해서 말해야 합니까?
한 아이가 불량 급식을 먹고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어요
죽어가고 있다고요! [훌쩍]
[영준 독백] 어른들의 욕심이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갈지도 모릅니다
이게 관할 구청 쪽 일이라 우리 시청에선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또 올 겁니다
[영준 독백]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준] 어린아이의 생명이 달려있는 일이에요
[영준 독백] 그들은 약한 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힘을 약한 자 위에 군림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 [영준] 받아요 - [동자] 검토하겠습니다
급식 비리에 관한 문제예요
- [영준] 아니, 서… - 신부님, 그만 돌아가세요
- 차 좀 세워요, 차 좀 - [서장] 아이, 참
[영준] 차 좀 세워요!
[영준 독백] 그리고 그들은 진실과 정의의 눈을 가리고
그릇된 심판을 일삼고 있습니다
태어나 딱 한 번만 주님의 뜻을 거스르려 합니다
잠시 용서는 접어두고
이들의 죄를 세상에 밝히고자 합니다
- 제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 [기침 소리]
주님께서만 아시겠지만
제 힘이 남아있는 날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자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해일의 훌쩍임]
[김 수녀가 흐느끼며] 혼자서
혼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김 수녀의 한숨]
힘드셨어도 바른길을 위해서라면
하느님 뜻을 거스를 만큼 사람들을 사랑하셨어요
- 믿는 사람뿐 아니라 - [김 수녀의 한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김 수녀의 훌쩍이는 소리]
[해일의 한숨]
근데 난 한두 번 막힌다고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불평만 했어요
사람들을 욕했어요
요 며칠 절 얼마나 못나게 보셨을까요?
아마 엄청 서운하셨을 거예요, 신부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 [김 수녀의 흐느끼는 소리] - 아니에요, 그러실 수 있죠
이 신부님께서 혼자 싸우시던 거
- 지금부턴 제가 하겠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성규] 예, 그러셔야죠 저도 이번엔 제대로 돕겠습니다
[해일] 그래요, 신부님
[김 수녀] 근데 어떻게 하실 건데요?
사방이 다 막혀 있잖아요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성규의 한숨]
- [성규의 한숨] - [김 수녀] 왜 혼잣말하지?
- [한숨] - [김 수녀의 훌쩍이는 소리]
[웅장한 음악]
[경선] 아니, 국회도 가시고 청와대도 가시고
왜,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어, 일러, 일러 [웃음]
아이구, 무서워라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도와주세요, 교황님!
[경선의 웃음]
- [성당 종소리] - [부드러운 음악]
[해일] 에이
설마 교황님이…
무슨 말씀이세요?
아, 아니에요
갑자기 교황님은 왜요?
그…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괜한 얘기를
[성규] 왜…
- [번역기 알림음] - [해일] 존경하는 교황님께
[번역기 알림음]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저는 한국의 사제 미카엘입니다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성규] 정말 교황님께 보내시려고요?
[한숨 쉬며] 시, 신부님
아니, 국내에 바티칸 대사관도 있고요
대교구도 있잖아요
아니, 이렇게 절차를 무시하시고
[김 수녀] 막무가내로 편지를 보내시면은 그…
- 아유, 신부님! -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해일] 아이, 진짜!
다들 나가 계세요, 다들 나가세요
-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 [해일] 아니, 그런 거 없으니까
- 빨리 나가! 나가, 빨리 -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 다 나가세요 - [김 수녀의 당황한 소리]
- [밝은 음악] - [해일] 교황님께서
몬시뇰이란 명예로운 호칭을 내려주신
가브리엘 신부를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가브리엘…
주님의 사랑으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며
베풀면서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 [번역기 알림음] -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해일] 얼마 전 가브리엘이 세상의 모든 범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탈리아어가 흐른다]
- [웅장한 음악]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가 웬만하면 기도 들어달란 얘기 잘 안 하는데
이번엔 꼭 좀 들어주십시오
이번에 기도 들어주시면
제 평생 사제의 도리를 다해서…
[모기 소리]
평생 화내지 않고
자비롭고 평화롭게 살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기 소리]
씨…
아이, 씨
아니, 겨울에 무슨 모기가 아직도 살아있어, 이씨
- [모기 소리] - 어?
- [흥미로운 음악] - 아, 씨
이거 내가 이럴 줄 알고 내가, 하!
장비를 하나 [힘주는 소리]
씨
[한숨]
[짜증 난 소리]
[전기 파리채 작동음]
그래, 이 맛이야
[대영의 힘주는 소리]
여기, 여기 5분만 있어
나 여기 아는 양반 얼굴만 잠깐 보고 올 테니까
뇌물 받으러 가시는 거예요?
니가 아직 모르는구나
우리 서에서 뇌물 안 받는 건 나밖에 없어
딸내미 결혼한다고 청첩장 받으러 가는 거야
다녀오세요
[여자] 소매치기야!
- [흥미진진한 음악] - 소매치기야, 소매치기야!
[승아의 거친 숨소리]
[대영] 저긴 절대 혼자 들어가면 안 돼
엄청 무서운 곳이야
경찰이라고 안 봐줘
[떨리는 숨소리]
얘 또 어디 갔어?
서승아, 서 형사?
- [여자] 같이 온 여형사 찾아? - [대영] 예
[여자] 소매치기 잡는다고 러시아 구역으로 가던데
- [대영] 예? - [여자] 응
아이, 씨, 쯧!
[고자예프의 먹는 소리, 탄성]
- [고자예프] 굿, 굿 - [철범] 아이, 씨
겁나 비리네, 어우 [숨 내뱉는 소리]
야, 맛이 왜 이 지랄이여
- 야, 저기 콜라 좀 가져와 봐 - [고자예프의 탄성]
- 굿, 굿이네 - [철범] 야, 이게 뭐여
우리 러시아식 생선 수프
[고자예프] 하지만 정작 러시아 사람들은 잘 안 먹는다는
우하!
[철범] 야, 근디 너 말이다
매달 입금액이 점점 줄어드네?
오, 미안, 오, 맞다
오, 요즘 우리 구역 상인들 경기 너무 안 좋아
불황, 불황, 음
개불황
불황이고 개불황이고
[책상을 탁 내려치며] 입금액은 지켜야지, 씨
너희 러시아 놈들
이 구역에서 누구 덕분에 호의호식하는지 잘 알지?
'다'
지랄 염병을 떨어도 경찰한테 안 잡혀가고 말이여
[고자예프] '다'
[철범] 똑바로 하자고
'다', 알았슈
그리고 만약에
중간에 삥땅 치면
내가 니네 보스한테 직접 얘기할 것이여, 알았어?
절대 삥땅 없다, 절대
[웃음]
야, 너 나랑 장난 똥 때리냐?
너 삥땅이란 말 어떻게 알아들어?
- [러시아어] 뭐? - [깨지는 소리]
[승아가 한국어로] 좋은 말로 할 때 비키라고 이 새끼들아!
[철범] 아니, 뭔 또 염병들을
- [철범] 진짜, 이씨 - [승아] 비키라고!
- [고자예프] '왓'? - [철범] 아유, 씨
[승아] 비키라고 했다 이 새끼들아
- 나와봐 - [남자들이 러시아어로 말한다]
- [승아] 비켜! - [고르예프가 러시아어로] 비켜
[철범이 한국어로] 요놈 아들
[웃으며] 아가씨 말 못 알아들어요
술병 내려놓으시고, 예? [웃음]
간다
[고자예프가 러시아어로] 그럼 수고
[한국어] 너는
누구니?
나 구담서 강력팀 형사인데
이 새끼가 소매치기하고 이 안에 도망쳐 왔어요
그래서 잡아가려는데
[승아] 요 새끼들이 공무 집행 방해를 하네
[가짜 언어로 말한다]
[한국어] 뭐라고 씨불이는 거야?
[긴장되는 음악]
[고자예프] 워, 워, 워, 워
[승아] 막으려면 막아봐
죄다 턱주가리 돌아가게 만들어 주려니까
[대영] 잠깐!
잠깐 [다급한 소리]
뭐, 이리 줘
[깨지는 소리]
저, 오랜만이야, 고자예프
얘, 구 형사 알아?
어, 신참이야
이 동네 처음이라서 실수를 했나 본데
내가 잘 타이를게
엎어져 있는 놈은 고자예프가 잘 타이르고
아니, 뭘 타일러요 이 새끼 현행범인데
[고자예프] 그냥 가라 내 관대함이 다하기 전에
관대함 같은 소리 하네
그냥 가, 서 형사
[승아] 아, 선배님 그냥 가면 어떡해요?
- [대영] 빨리 가, 빨리 - [승아] 아이, 씨!
야, 너 착하게 살아라
[승아] 착하게 살라고, 이씨
아, 이것 좀 놔보세요
[대영] 아, 좀 알아서 하라 그래
저 안에도 다 룰이란 게 있다니까
저 안이 무슨 딴 나라예요?
치외법권이라도 있어요?
일일이 다 잡아 족치면 더 피곤해져
봐줄 건 봐주고 얻을 건 얻으면서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 그랬지?
고자예프인지 고자인지
뭐 책잡힌 거 있으세요?
책은 무슨!
제발 몸 좀 사려
목숨이 붙어 있어야지
- 형사 짓도 할 거 아니야! - [승아가 소리치며] 아!
아, 무슨 목숨 타령이에요?
저 안이 무슨 전쟁터예요?
[대영] 너 쟤네들이 어떤 애들인지 모르지?
그게 뭔 상관인데요 난 잡으면 되는 거지
아, 진짜
[큰 소리로] 아우, 씨!
쟤들이 유일하게 겁내는 게 선배님이라면서요
[승아] 선배님이랑 싸움 붙으려면
상조 회사 회원 가입부터 하고 와야 된다면서요
- [한숨] - [어두운 음악]
다시 한번 그런 말 해보세요 나 진짜
선배님부터 깔지 몰라요
[한숨]
서승아, 이놈의 자식, 이거 [입소리를 쩝 낸다]
개뿔 아무것도 모르고
[시원한 탄성]
[대영의 한숨]
- 가라 - [요한의 힘주는 소리]
야, 알바
[요한] 예, 예, 형사님
너는 왜 맨날 나 술 먹을 때마다 내 앞에 앉을라 그래?
멋있고 궁금해서요
[입바람을 후 분다]
뭐?
형사님 너무 멋있고
형사님한테 제가 궁금한 게 많아요
짜식이 사람을 놀리나?
[익살스러운 음악]
- [집배원] 아이고, 안녕하세요 - [해일] 안녕하세요, 네
- [집배원] 여깄습니다 - [해일] 아이, 고맙습니다
- [집배원] 안녕히 계세요, 예 - [해일] 안녕히 가세요, 예
신부님, 왔어요?
[해일의 탄식]
[한숨 쉬며] 신부님이 교황님께 보낸 편지가
전달되지 않았나 봅니다
아, 번역기 제대로 돌렸는데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생각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에이, 씨 번역기 제대로 돌렸는데, 씨
[웅장한 음악]
[이탈리아어]
[교황]
[대통령이 한국어로] 우리 제 친구 가브리엘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에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가브리엘의 명예뿐만이 아니라
가톨릭 전체의 명예에 관한 문제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교황 프란체스코
- [대통령] 비서관 - [비서관] 네
[대통령] 이 사건 재조사하는 데 특별히 신경을 좀 쓰라고 지시하게
알겠습니다
[숨을 길게 내뱉는다]
[전화벨 소리]
네, 지검장님
네
[큰 소리로] 네?
[흥미진진한 음악]
와우! [웃음]
와우, 대박, 대박
야, 이거 진짜 내 말대로 한 거야? 진짜 내 말대로 했다고?
[경선] 와, 뭐, 이렇게 글로벌한 시추에이션이 다 있지?
아니, 그니까 교황이 지금 다이렉트로 지금 뭘 어째…
지금 이게 그, 내가 아는 그 교황이 맞는 거잖아요, 그쵸?
[실무관] 네, 그 교황 맞습니다
[한숨]
나 연초에 타로점이 맞았나 봐 나 삐끗하면 골로 간다고 그랬는데
야, 이거 까딱 잘못하면
내가 완전 글로벌한 엿을 먹는 사람이 되는 거잖아, 그죠?
[해일, 성규] 파파! [웃음]
- [밝은 음악] - [해일, 성규] 파파!
[함께 웃는다]
[함께 환호한다]
[해일] 자, 지금부터 제대로 한번 해보면 돼
그러니까요 이렇게 든든한 빽이 또 없죠
[함께 웃는다]
[함께] 파파! [웃음]
[해일] 와, 진짜, 와
[김 수녀] 저, 다 좋은데요
성당은 어떻게 살리실 겁니까?
[익살스러운 음악]
[깊은 한숨]
성당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아니, 거 한 신부님까지 이러시면 제가
아휴, 저 화내서 죄송합니다, 주님, 아휴
- [문 여닫히는 소리] - [성규의 한숨]
[성규] 하긴,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요
어제 미사도 7명밖에 없었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니, 이렇게 환희의 순간에
[한숨 쉬며] 얼음물 한 바가지를
- 저, 나랑 안 맞아 - [성규의 한숨]
[해일의 한숨, 혀 차는 소리]
그래도 우리는
[함께] 파파! [웃음]
VIP로부터 바로 내려온 거라
다른 방도가 없네요
대한민국에서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는 거
교황청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알죠
아이, 그런데도 재수사를 요구하는 걸 어쩝니까?
[원무] 아니, 어떻게 일이 이렇게 참!
아이, 참
[석구] 아, 근데
골치 아픈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사에
그 신부를 함께 참가하게 하는 겁니다
- 옵저버로요 - [원무의 헛웃음]
[석태] 참, 돌겠구만, 아주
- [탄식] - [동자의 헛웃음]
나 이런 무슨 말도 안 되는
[동자] 보세요 사사건건 난리 칠 겁니다
[석구] 그래서 말인데
저한테 아주 좋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최고의 적임자를
수사 담당으로 선정하는 겁니다
적임자라면
어떤 사람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가장 능력 없고
가장 한심하고
가장 하자투성이인 사람
[숨을 들이켜며] 나쁘지 않아
평균 이상이야
구 형사
[대영이 놀라며] 어, 씨!
서장님한테 가봐
[대영] 서장님이요? 왜요?
[명수] 일단 가봐
[탁 문 잠그는 소리]
예?
그 신부랑 공조를 하라고요?
어, 사건 마무리될 때까지
어, 아니, 근데 그걸 왜 제가…
아이, 구 형사야 우리 서 에이스 아닌가?
당연히 구 형사가 해야지
- 에이스 아닌데 - [석구] 뭐?
아, 아닙니다
[석구] 근데
공조는 하는데 말이지
구 형사의 역할은 좀 달라
뭐가 다릅니까?
같이 수사하는 척하면서
[석구] 최대한 수사를 방해해
- 엉망을 만들라고 - [대영] 예?
아, 이 사건 불거져 봤자 좋을 거 없다는 거 알잖아
만에 하나 일이 꼬이면
나, 강력팀, 구 형사까지 줄줄이 도미노로 단두대야
[한숨]
신부 눈치 못 채게 수사 방해해
- [한숨] - [석구] 그리고
저, 일거수일투족 보고하고
알았나?
- [석구] 알았냐고! - [대영] 예? 예
마무리 잘되면
내가 2계급 특진 올려서
[석구] 어깨에 무궁화 하나씩 달아줄게
알았나?
[작은 소리로] 이게
아주 높은 데에서 관심 있어 하는 케이스야
[소리 없이 말하며] 교황이야
- [놀란 숨소리] - [흥미로운 음악]
자네한테 다시 오지 못할 엄청난 기회라고
알겠어?
[한숨 쉬며] 예
[대영의 성난 소리]
지난 추석 때 할아버지 벌초 갔다 올걸
자꾸 마가 끼고 그러네
[한숨]
"러시아 거리"
- [의미심장한 음악] - [철범] 교황이 그렇게 세냐?
[고자예프] 오 우리 파파 엄청 강하다
월드 지도자들도…
월드고 나발이고
여자랑 성당 총무부장은?
[고자예프가 입소리를 쩝 낸다]
아주 깔끔하게 잠수함 태웠다
꿈에도 못 찾을 곳에 [웃음]
잠망경 처올리지 말고 죽은 듯이 짱박혀 있으라고 햐
그리고 야물고 쎄한 놈으로다가 세팅 좀 해놔
혹시 써먹을 일이 있을지 모른게
'다', 알았슈
[한숨 쉬며] 뭐가 이리 거국적으로 꼬이냐
[혀 차는 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여신자] 오빠,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저기, 저희 프랑스 파리 가는 거 맞죠?
저, 웬만하면 비즈니스로 좀 해주시면
- 제가 이코노미 잘 못 타가지고 - [총무부장, 여신자의 웃음]
비행기 처음 타보는데
반응이 없어
- [여신자] 한국말 못하나 봐 - [총무부장] 러, 러
러시아 사람이잖아, 러시아 사람
[여신자가 놀라며] 러시아 사람이야?
담당 형사가 누구라고요?
여기 구대영 형사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아, 이건 뭐 재수사 의지가 전혀 없는 거네요?
예, 예?
아니, 가장 능력 있는 형사를
재수사 전담으로 하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예, 그게 바로 구대영 형사
[작게] 아이, 쟤 표정 저거 어떡하지, 나?
아, 나 어떡하지, 나 진짜 쟤 죽여버릴 거 같은데, 아
[해일의 숨 들이쉬는 소리]
[승아] 저도 돕겠습니다
아니, 일단 두 분이 나가고
서 형사 서에서 백업해
저도 현장 인력인데
조용, 쯧
[해일] 다른 분으로 교체해 주세요
어디서 이딴 형사를
[큰 소리로] 이딴? [쾅]
듣자 듣자 하니까 너무하시네
[대영] 내가요 강력반 숨은 에이스입니다
말씀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에이스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사무실에 앉아서 그냥 과자나 처드시고 계시라고
와, 승부욕 뿜뿜 올라오게 하시네
[우당탕 소리]
[비장한 음악]
내가 해결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해일] 해결? 양꼬치 쏜다
에헤이, 그 정도로 안 되지
[강조 효과음]
소고기 특수 부위
[강조 효과음]
오케이, 콜
[명수가 손뼉 치며] 오케이
자, 그럼 공식적인 공조 수사 시작하겠습니다
-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자동차 경적]
♪ uh ♪
♪ uh uh ♪
- ♪ uh ♪ - [자동차 경적]
♪ Let's go ye ♪
♪ 정삼각 꼭짓점을 돌고 돌아 ♪
♪ 또다시 다 원점이 되니 해야지 별수 있나 ♪
♪ 전장 속을 누볐던 한때 난 super duper fly ♪
♪ 변사또 같으니 더 용선 없다 싹 다 ♪
♪ uh 셋 둘 하나 죄를 모조리 다 털어 ♪
♪ 요리조리 빠지네 미꾸라지처럼 ♪
♪ 하느님 가라사대 ♪
- [사이렌 소리] - ♪ 쟤네를 품어 사랑으로 ♪
♪ 참으라 배웠지 모두의 비밀까지 삼켜 uh ♪
♪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비리네 ♪
♪ 눈감고 넘어가기엔 입속이 비려 ♪
♪ 두 눈 앞에 펼쳐진 내 인생 기로 ♪
♪ 뜨거운 맘이 택했네 구담구 hero ♪
♪ 끝없이 불타는 내 가슴이 지금 변신 ♪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나타날게 내가 필요할 땐… ♪
[대영] 조사하면서 막 승질부리거나
때려 부시고 그러면 안 돼요
알았다
떳떳하면 신고해, 이씨!
[대영] 이렇게 자꾸 분란 일으키면은
저도 못 도와줍니다
[해일이 탁탁 치며] 이것 보세요 구대영 형사님
요즘 동네 편의점 CCTV도 이딴 식으로는 안 해, 알아?
[해일] 내 성당으로 청구서 보낼 겁니다
[형사들의 놀란 소리]
[석태] 그 신부 한 방에 보낼 방법 없는지
생각해 봐, 알았어?
[경선] 교황 빽이니 뭐, 이거 애매한 걸로 걸 수도 없고, 나
아, 뭐 묘안 없어요? 그 신부 제동 걸 만한 거?
아, 신부님이 이렇게 막 꽐라 돼가지고 막
[경선] 막 이래도 돼요?
♪ 거기 서 너 널 용서 않겠다 ♪
.열혈사제↲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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