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5
[영준] 넌 내 영혼에 딸려있는 놈이야
- [영준] 사랑한다, 해일아 - [해일의 흐느낌]
[TV 속 앵커] 경찰에 따르면 이 모 신부는
여신자 성추행 혐의와
성당 헌금 착복 및 유용 혐의로
- [강렬한 음악] - 종교계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시민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준 신부님이 어떤 분인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모든 교통 및 방범용 CCTV 전부 체크합니다
그리고 부검 요청합니다
그럼 뭐, 신부님 이렇게 오시면 제가 필 갑자기 받아가지고
'부검 가자!' 뭐 이럴 줄 아셨어요?
'주말에 주일마다 개인적으로 빼달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기도하는 도중에 갑자기 허벅지를 만지더라고요
[해일] 비켜! 이딴 걸로 날 기절시킬 수 있을 것 같아?
- [전기 소리] - [쿵]
- [기자] 한말씀 해주십시오 - 그만 찍어요, 그만 찍으라고! 씨
[총무부장] 저희 프랑스 파리 가는 거 맞죠?
왜, 정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 [종소리] - 에이
[경선이 얄밉게] 교황님, 교황님 도와주세요, 교황님! [웃음]
- [해일] 존경하는 교황님께 - [이탈리아어 번역 음성]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친애하는 대통령에게
가브리엘 신부의 죽음에 관한 편지였습니다
야, 이거 진짜 내 말대로 한 거야? 진짜 내 말대로 했다고?
[해일, 성규의 환호성]
예?
그 신부랑 공조를 하라고요?
담당 형사가 누구라고요?
여기 구대영 형사입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이건 뭐 재수사 의지가 전혀 없는 거네요?
예, 예?
아니, 가장 능력 있는 형사를
재수사 전담으로 하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예, 그게 바로 구대영 형사
[작게] 아이, 쟤 표정 저거 어떡하지, 나?
아, 나 어떡하지, 나 진짜 쟤 죽여버릴 거 같은데, 아
[해일의 숨 들이쉬는 소리]
[승아] 저도 돕겠습니다
아니, 일단 두 분이 나가고
서 형사 서에서 백업해
저도 현장 인력인데
조용, 쯧
다른 분으로 교체해 주세요
어디서 이딴 형사를
[큰 소리로] 이딴? [쾅]
듣자 듣자 하니까 너무하시네
내가요, 강력반 숨은 에이스입니다
말씀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에이스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사무실에 앉아서 그냥 과자나 처드시고 계시라고
와, 승부욕 뿜뿜 올라오게 하시네
- [우당탕] - [비장한 음악]
내가 해결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해일] 해결? 양꼬치 쏜다
에헤이, 그 정도로 안 되지
[강조 효과음]
소고기 특수 부위
[강조 효과음]
오케이, 콜
[명수가 손뼉 치며] 오케이
자, 그럼 공식적인 공조 수사 시작하겠습니다
[대영] 기록 보니까 내가 한 살 위 같던데
[해일] 근데?
아까부터 자꾸 말을 놓으시는 것 같아서
신부가 영어로 뭐야?
'브라이드'
그건 신랑 신부 할 때 신부고 '파더'야
- '파더'가 무슨 뜻이야? - [대영] '파더'? 아버지
- 말 높여야 돼, 낮춰야 돼? - [대영의 웃음]
- 우긴다, 우겨 - [해일] 정리 끝
- 아, 지금 어디 가요? - [해일] 일단 밥부터
[후루룩, 쩝쩝대는 소리]
[대영] 식사 후에 으디부터 가?
- 예? - [해일의 헛기침]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
그리고 성당 총무부장
며칠 전에 만났다면서요
이번엔 제대로 쪼려고
쫀다고 엄연한 진실이 없어지겠습니까?
- 구 형사님 - [대영] 네
너 살면서 소 갈비뼈로 대가리 찍혀본 적 있어?
에이, 또 왜 그래요?
뭐 말만 하면 찍어버린다, 패버린다
그러니까
[툭 뼈 떨어지는 소리]
'진실', '사실' 같은 단어들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탁 젓가락 놓는 소리]
형사하고 가장 밀접한 단어가 '진실'이고 '사실'인데
그걸 어떻게 안 씁니까?
[쿵, 휙 효과음]
- [종소리 효과음] - 알았어, 알았어
- 거, 승질머리 하고는, 진짜 - [탁 놓는 소리]
주변의 모든 게 흉기야
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응?
내가 하는 일에 고춧가루를 뿌린다거나
나가리를 꾀할 시엔 그땐 진짜 불지옥 견학하는 거다
신부님
내가 형사고 내가 수사를 하는 겁니다
신부님은 그냥 옵저버 관찰자, 예?
[우물거리며] 너나 관찰하고 아무튼 치대지 마
- [가벼운 음악] - 내가 뭐 밀가루 반죽이야?
[대영] 치대게? 치대긴 뭘 치대?
밀가루나 치대지
다 들린다, 너
[작게] 귀는 엄청 밝아가지고
[구시렁대는 소리]
뭐라고?
아니, 그냥 밥 먹는 소리 쩝쩝쩝쩝 쩝 쩝쩝쩝
조용히 먹어 밥상 예절 안 배웠어?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어?
내 습관이에요
아이, 뼈 어딨어, 씨 [달그락]
알았어, 아
왜 그냥 밥 먹는… 내 밥 먹는 소리인데 왜 그래요?
아줌마, 이거 좀 치워주세요
[구시렁대는 소리]
[쾅]
[석태의 한숨]
교황? 참 [헛웃음]
야, 이게 말이 돼?
[달그락] 이거 분명히 누가 옆에서 코치하면서 판 짠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갑작스럽게 일이 커질 리가 없다고
도대체 어떤 새끼가, 이씨
[경선 회상] 아니, 국회도 가시고 청와대도 가시고
왜,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어, 일러, 일러 [웃음]
[경선의 얄미운 목소리]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 도와주세요, 교황님! [웃음] - [부드러운 음악]
[석태] 혹시 같이 판 짠 놈 알아내면
그놈까지 엮어버려
네, 알겠습니다
저, 근데 경찰 쪽에서 판 깰 사람 하나 붙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미덥지 않아
그 신부
분명히 귀찮은 일만 골라서 할 거야
보이지?
[석태] 그러니까 한 방에 없앨 방법 있는지 생각해 봐
[후루룩, 탁]
[쾅 잔 놓는 소리]
[대영의 목 가다듬는 소리]
- [해일] 얼마예요? - [점원] 2만 6천 원입니다
[해일] 네, 잘 먹었습니다
- [해일] 왜? - 더치페이
[해일] 비용 처리 해
[대영] 으, 비용 처리는 내 거밖에 안 돼
신부님은 가톨릭 쪽으로 [탁]
[점원] 얼마 긁을까요?
- [해일] 2만 6천 원요 - [점원] 네
[익살스러운 음악]
[대영이 다급하게] 이 신부 놈아! 야!
- 긁었어요? - [점원] 예
아니, 내 카드… 성당 다녀요?
[점원의 옅은 호응]
2만… 하
아, 나 진짜 돌겠네, 정말
아, 뭐 묘안 없어요? 그 신부 제동 걸 만한 거?
[경선] 아이, 나 참
교황 백이니 뭐 이거 애매한 거로 걸 수도 없고, 나
[쾅] 안 그래도 제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뭐, 뭐, 뭐? 빨리빨리 빨리 말해
우리 쪽 사람 중 한 명을 스님으로 위장시키는 겁니다
- 스님? - [계장] 예
그리고 우연인 것처럼 그 신부와 마주치고
시비를 걸어서 흠씬 두들겨 맞는 겁니다
[계장] 그럼 이게 종교계끼리의 갈등으로 번지게 되는 거고
자연스럽게 그 신부에게 불똥이 튀게 되겠죠
[손가락 튕기며] 그리고 바로…
지금 그렇게 하자고요? 직원 하나 삭발시켜서?
- [계장] 네 - 뭐 '관세음보살' 툭툭툭
하다가 툭 치고 지나가는 거예요 그죠?
그렇지, 그렇지
그러면서 상당히 기분 나쁜 표정으로 착 째려보면…
착 째려보면, 째려보면, 째려보면! [고통스러운 신음]
쉿
[뿅뿅 효과음]
- [계속되는 효과음] - [경선의 답답한 신음]
아니야?
괜찮은데
♪ 허니 허니 ♪
그 토시 좀 어떻게 하면 안 돼요? 무슨 80년대도 아니고
- 혼자 80년대 살아요? - [전화벨 소리]
- [실무관] 네, 검사실입니다 - 하, 스트레스
[실무관] 검사님
[힘없이] 예
논현동 필로폰 사건 아이돌 김 군이 면회 요청하는데요
- [의미심장한 음악] - 그래요?
이따 오라 그러세요, 그럼
- [철범의 신음] - [부하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한숨 쉬며] 무슨 폴더폰이야 허리 접어불게?
인사 각도 30도 안으로 하라고 했지, 어?
[부하들]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은 무슨, 씨, 깍두기 새끼 전면 광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장룡] 사장님, 오늘 재건축 지구 정리 들어가는디요
거, 안 들어가 보셔도 되겠습니까?
안 돼야, 나 개강이야 니가 가봐
- [장룡] 예, 알겠습니다 -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또 까먹었냐? 어?
죄송합니다
[철범의 짜증 내는 소리]
[장룡] 들어가십시오, 사장님
[중국풍 음악]
[장룡]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해봐
- [장룡의 깊은 한숨] - '간창 공장 공장짱은…'
- [퍽] - [쏭삭의 신음]
[장룡]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간창 공창…'
- [찰싹] - [쏭삭의 신음]
'간장 공장 공장장'
- '간창 공창 공창…' - [장룡] 응 [퍽]
- 그냥 죽자, 응? - [가쁜 숨소리와 신음]
- [해일] 여기가 그 여자 동네야? - [대영] 응, 저쪽으로 가면 돼요
- [해일] '응'? - [대영] 저기
[대영] 진짜 내가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조사하면서 막 승질부리거나 때려 부수고 그러면 안 돼요
- [해일] 알았다 - 진짜 약속하시는 거예요
[해일] 아이, 알았다니까 사람 말을 못 믿어
[요란하게 쾅쾅대는 소리]
[대영] 왜 이래요, 동네 시끄럽게?
[해일] 안에 분명 있는데 안 나오니까 그렇지, 씨 [쾅쾅]
[대영] 없으니까 안 나오겠지
[해일] 너 여기 삼겹살 굽는 소리 안 들리냐?
[대영] 딴 집에서 굽는 소리가 메아리쳐서 들리는 거겠지
[해일] 삼겹살 굽는 소리가 인수봉 야호 소리야, 메아리치게?
[쯧 혀 차는 소리]
[대영] 뭐…
뭐, 핀? [헛웃음]
[작게] 그게 뭐, 씨 그런다고 열리나?
- 무슨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 [달그락 소리]
- [철컹] - [긴장감 흐르는 음악]
[대영이 당황하며] 뭐야? 저…
아잇
[강렬한 음악]
[버럭] 당신들 뭔데 남의 집 문을 열고 지랄이야?
아, 제가 한 게 아니고요
안에 계신 것 같은데 안 나오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이분이
[여자1] 안 나오면 안 나오는 줄 알지
- [여자1] 뭐야, 도대체 당신들? - [대영이 짜증스럽게] 형사, 형사
형사, 형사, 형사
깻잎이 왜 이렇게 따가워, 이거?
[여자1] 당신 신부?
[코웃음] 왜?
우리 딸이 증언한 거 때문에 기분 나빠서 왔어요?
따님 어딨습니까?
- [여자1] 우리 딸 왜요? - 뭐 쫌 여쭤볼 게 있어서요
유럽 여행 갔는데요
- 유럽 여행이요? - [여자1] 네
- 유럽 어디요? - [여자1] 유럽요
그러니까 유럽 어디? 전화도 안 되던데?
나도 통화 안 돼요 지가 하고 싶을 때 하겠지
[헛웃음]
[가다듬는 숨소리]
- [해일] 언제 와요? - 잘 모르겠는데요
말이 됩니까? 딸이 여행 갔는데 언제 오는지를 모른다는 게?
잘 모를 수도 있죠 웬수 같은 모녀 사이면!
[여자1] 할 말 없으니까 가세요 [쾅]
- [해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 [대영] 갑시다
- [대영] 가요, 가세요 - [여자1] 아이!
[대영] 저 아줌마 눈빛이 장난이 아니네
- [해일의 중얼대는 소리] - [대영] 보통이 아니다, 저
[해일] 아니, 보통이 아니고 지금 말이 안 되잖아
- [대영] 하지 마, 아니야 - [여자1의 고함] 한 번만 더 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해일의 고함] 전화해! 신고해! 떳떳하면 신고해!
- [여자1] 뭐! - [대영] 자, 그만, 그냥 갑시다
모른다고 하잖아
[해일] 아 ,너,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 같아?
[대영] 내 느낌에는 진짜 같은데?
[해일] 넌 느낌 같은 거 하지 마
- 때릴 것 같아, 아이 씨 - [가벼운 음악]
[대영] 뭐야 여기 동네 사람들 다 깡패야
공조 수사 첫날부터 미치겠네, 진짜
- [대영이 다급하게] 야! - [해일] 아줌마, 문 열어, 아줌마
- [해일] 방을 빼요? - [여자2] 예
말이 방을 빼는 거지
짐도 한 가방밖엔 안 되더라고요
[대영] 어디로 간다고 했습니까?
[여자2] 외국으로 간다 그러던데
- [해일] 외국 어디요? - 그건 모르겠고요
당분간 안 돌아온다고
[여자2가 가볍게 웃으며] 난 또 얼로 튀나 했죠
튀어요? 무슨 잘못 했습니까? 튀게?
아이고, 그 양반 도박쟁이인 거 모르셨어요?
[여자2] 얼마 전까지 노름 빚쟁이들이며 깡패들이며
출근 도장을 찍었어요
아휴, 난 성당이 대단하다 했죠
그런 인간한테 경리 일을 맡기고 말이에요
가족들은요?
[코웃음] 마누라는 벌써 몇 년 전에 애 데리고 나갔죠
누가 붙어있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해일] 딱 느낌 오지 않냐?
- [대영] 뭐가요? - 도박쟁이들
빚 갚아준다 그러면 무슨 짓이든 하거든
[대영] 에이, 도박쟁이들의 인성을 그렇게 폄하하지 마세요, 예?
순수한 도박쟁이들이 얼마나… 마, 많은데
[해일] 순수?
너 지금 도박쟁이들한테 순수하다 그랬냐?
말 나온 김에 이 동네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한테 한번 가볼래?
[대영] 누구요? 누가 순수한데요?
고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과 불선으로 나뉘어 있지 않는 것은
물이 동서로 나뉘어 있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즉 '인간의 본성에는 선과 악도 없다'
- [철범의 작은 신음] - 이게 바로 성무선악설이죠
아이고, 개강 첫날부터 수업이 빡세네
하긴 맞는 말이지
태어날 때부터 효자인지 호로자슥인지
지가 어떻게 알겄어?
[철범] 그냐, 안 그냐?
[석] 예, 맞습니다
[깊은 한숨]
이놈아, 국수 먹고 가 [너털웃음]
[헛웃음]
맞긴 뭣이 맞아, 이놈아
호로자슥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지
나처럼
아, 참
그 진상 신부는 잘 살피고 있냐?
예, 구 형사가 마크 잘하고 있습니다
응 [웃음]
아이고, 쪼다 새끼도 써먹을 데가 있구먼
- [노크] - [문 열리는 소리]
- [나은] 사장님 - 어, 뭐여?
지금 밖에 좀 나가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짜증스럽게] 뭣이 또?
아이 씨, 귀찮게 진짜 어휴
비켜, 1분이면 돼
[부하] 1분이고 100분이고 안 돼요
아이, 그냥 가시죠 황 사장이 뭘 안다고 이래요?
시간 많이 안 뺏는다고 나도 바쁜 사람이야
- [짜증스러운 탄식] - [해일] 잠깐…
[철범] 뭐여?
- [긴장감 도는 음악] - [철범의 실소]
아니, 우리 신부님이 어쩐 일로 저희 회사까지 내방해 주셨대요?
우리 구 형도 같이 왔네?
뭐 하나만 묻자
[헛웃음] 뭘 또 여기서?
들어가서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한잔하실랍니까?
[철범] 강릉 유명한 커피집에서 사 온 건디
이디오피아 예가체프는 너나 하시고요
- 두 사람 어디 있어? - [철범] 두 사람?
- 누구? - [웃음]
야, 그래도 니 연기력이 제일 낫다 티가 덜 나네, 응?
[철범] 아니, 밑도 끝도 없이 이러는 게 어디 있대요?
참 맥락 없으셔
이 신부님에 대해서 위증했던 그 여자랑
성당 총무부장
아, 그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왜요?
바람났대요?
아니
그거를 왜 황 사장님한테 와서 물으시는 거냐고요
구 형사님은 입 다무시고요
뭘 입을 다물어요?
이렇게 동네 들쑤시고 다니면 어쩌자겠다는 겁니까?
이렇게 자꾸 분란 일으키면은 저도 못 도와줍니다
크, 글지
이것이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지
너 주둥이 닫으라고 했다
하, 지금…
아, 지금 현직 강력반 형사한테…
나 바쁘거든
두 사람 어디 짱박았어?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답답해 미쳐불겄네, 진짜
아니, 그럼 사람 매수하고 거짓말시키고 잠수 태우고
그걸 경찰이 하겠냐 검찰이 하겠냐?
- 여기 있는 양아 형님들이 했겠지 - [강렬한 음악]
- [해일] 응? - [철범의 기가 찬 웃음]
억울해 뒤져불겄네
아니, 난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비즈니스맨입니다
너 만약에 내가 두 사람 찾아가지고
니가 잠수 태운 게 맞으면 어떡할래?
내기합시다, 뭣을 내기할까?
장어? 랍스터? 아님 손모가지?
그런 거 말고
뒷짐 지고 나한테 한 대만 맞자
[석이 울컥해서는] 신부님
말씀 좀 삼가시죠
[철범] 아으, 씨, 어린놈의 새끼가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씨
빠져, 쯧
[철범] 좋소
내가 뒷짐 딱 질 텡게 얼큰하게 한 방 날리쇼
근디 아니면 신부님이 뒷짐 지는 겁니다
그래
내가 양발 어깨너비로 쫙 벌리고 뒷짐 져줄게
아야, 성령을 깡으로 받아부렀냐
[해일] 두 사람 출국 기록 확인해 봐
[대영] 둘 다 멀리 갔다잖아요
확인하라면 확인… 너 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미치겠네, 진짜 왜 자꾸 황 사장한테 그래요? 예?
증거도 없으면서?
너 황철범한테 얼마나 받아 처먹었냐?
듣자 듣자 하니까 진짜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근데 왜 황철범 커버 못 해서 난리인데?
커버는 무슨 아니, 뭐 아무것도 없잖아
예의를 차려가면서 조사를 하든가 해야지
예의 두 번만 차렸다간, 씨 황철범 노예 되겄네
사람을 아주 바닥에 메다꽂으시네
[대영의 한숨과 중얼거림]
- 아 참, 야 - [대영] 왜요?
출국 기록 따자마자 구담 성당 사건 당일
인근 CCTV 녹화본 다 걷어
[대영] 아니, 그 많은 걸…
이!
에이 씨
- [안전띠 당기는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해일] 화내지 말고 천천히 살살 해
봐, 되잖아
- [대영] 쯧 - 가, 빨리
[김 군] 저 정말 억울해요
저, 저는 그냥 김 회장님 아들이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해본 것뿐인데
왜 제가 죄가 제일 큰 거예요?
아니, 본인이 배급책이라고 자백을 했다면서요
자백 안 하면은
사장님하고 우리 팀원하고 싹 다 잡아넣는다 그랬단 말이에요
야!
너같이 딴말하는 피의자 한 달에도 몇백 명이야
좀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응?
[떨리는 숨소리]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저, 저희 어머니가…
어머니가 너무 괴로워하십니다
키야, 야이
연기를 아주 잘하네, 응?
너 좀 살다 나오면은 연기해라
아주 이 친구 아주 대성하겠어, 응?
아이, 진짜 나 아니라니까요
어이, 김 군아
이 법이라는 게 말이야 무생물이야
[경선] 니가 이렇게 아무리 소리치고 울어도
1도 반응을 안 하지
그게 법이다
[흐느낌]
이 기회에 세상도 배우고 어른도 되자, 응?
[노크 소리]
[깊은 한숨]
[작게] 검사님 부장님 호출이십니다
[심각한 효과음]
내 계속해서 뭐라 그러디? 응?
그 신부 자꾸 귀찮은 일만 골라서 할 거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 CCTV 요청 그냥 묵살하고 가면 안 됩니까?
[석태] 정신 차려, 잊어버렸어?
교황빨로 밀어붙이고 있잖아, 지금
여기 당장 연락해서 CCTV 조치시켜
누굽니까, 이게?
누구긴 그쪽 센터 데이터 담당이지
- [긴장감 도는 음악] - 검사장님 쪽 라인이야
[석태] 뭐 하고 있어? 당장 처리하지 않고
예, 알겠습니다
[대영] 도대체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사건 CCTV 훑는 거 이거 장난 아니에요
[해일] 그래도 해야지 신부님 동선이 결정적인 단서인데
아니, 우리 인력으론 안 된다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상황실 가서 당일 날 거 걷어 오겠습니다
그래도 되죠, 선배님?
야, 너는 신참이 업무도 많은데…
며칠 밤잠 안 자면 되죠
잠을 안 자면 어떡해
수면 부족은 만병의 근원이야!
자기가 한다잖아!
[해일]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니가 할 것도 아니면서?
- [명수] 저기 말이지 - [대영] 예, 팀장님
두 사람 출국 기록 조회해 봤는데
다 나간 거 맞던데
어디로 갔습니까?
- [익살스러운 음악] - 어…
여자분은 두바이로 갔고
- 두바이요? - [명수] 응
두바이는 중동이잖아요
유럽 갔다 그러지 않았어요?
유럽…
- [명수가 숨 들이마시며] 중… - 경유, 경유, 응?
경유해서 그 부, 불란서로 간 거잖아요, 예?
[한숨]
성당 총무부장님은요?
예, 그…
프랑스로 갔대요, 응
[해일] 음
한 분은 불란서로
한 분은 프랑스로
[목메는 소리로] 그렇죠
[명수] 응
[해일의 깊은 한숨]
[쾅]
[대영의 비명]
오늘은 고치고 가세요!
잠깐만, 신부님
[대영] 잠깐만, 잠깐만
경찰서가 무슨 중삐리 교실입니까? 예?
화만 났다 하면 발로 빵빵 차고 소리 지르고
우리도 참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못마땅해도 매너를 좀 지키십시오
우리가 성당 가가지고 아무거나 막 만지고
발로 빵빵 차고 하면 좋겠어요?
니넨 그래도 싸니까 그러는 거야
아이, 진짜
신부님의 본분은 세상과 사람을 용서하는 거 아닙니까?
[대영] 왜 우리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까?
어설픈 용서?
그거 자체가 악이고 악을 만드는 근원이거든
그래서 난 함부로 용서 같은 거 안 해
[해일] '여러분의 해결사 구담 경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저것도 부숴버려야지
- [익살스러운 음악] - [대영] 안 돼, 이건 안 돼
차라리 나를 까세요
[대영] 까세요 까, 까, 까
뭐, 종이가 낫지, 무생물인데
[해일] 하, 씨
[깊은 한숨]
[쾅]
[탁 잔 놓는 소리]
이모, 여기 오돌뼈하고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 [대영] 빨간 모자로 - [직원] 네
[해일] 누가 니 맘대로 앉으래?
[대영] 내가 쏠게요, 같이 한잔해
[해일] 가라, 좀 가, 응?
[대영] 고맙습니다
[해일] 개기냐?
[대영] 같이 술 한잔하자는데 개기고 말고가 어딨습니까?
뭐 어차피 안 따라줄 것 같으니까 내가 알아서 마실게요
[해일이 코웃음 치며] 치
아니, 신부, 경찰 떼고
남자 대 남자로 같이 술친구 하면 좋잖아요
난 밥친구는 믿어도 술친구는 안 믿어
예, 계속 그렇게 자작 퍼레이드 하시지요
[비장한 음악]
[해일] 사장님 소주 두 병 더 주세요
[동자] 이쪽은 매각교주 기용문입니다
- 인사하시죠 - [신비로운 음악]
[용문] 뵙게 돼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기자 용자 문자, 기용문입니다
[석태] 말씀 많이 들었어요
구담구를 위해서 물심양면 애쓰신다고
미흡하게나마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이 기용문 교주를 우리 구담구로 영입했습니다
우리 황 사장이 아주 알찬 사람 픽업했네, 응?
[철범] 감사합니다
[동자] 다음 달부터 복지 시설 관리
도맡아서 할 예정입니다
재단 설립 준비도 들어갈 예정이고
[석구] 노파심에서 얘기하는 건데
잘해야 합니다, 뒷말 없이
[원무] 우린 뒷말 딱 질색이거든
뭐, 알아서 잘해주시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딱]
- [비서] 우따 - [석구] 응? 뭔가, 이건?
저를 거두어 주신 거에 대한
저와 우리 교인들의 자그마한 정성입니다
- [석구의 기대에 찬 호흡] - [달그락]
[찰랑찰랑 효과음]
[강렬한 음악]
- 우따! - [석구의 호탕한 웃음]
난 확실히
개구리보다는 두꺼비가 귀엽더라
[석구, 동자, 원무의 웃음]
- [개구리 울음소리] - [반짝반짝 효과음]
[승아] 구담서 서승아 형사입니다
아까 공문 띄운 CCTV 영상 자료 원본 찾으러 왔습니다
- [경찰]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네
[나른한 말투] 신부님요
내가 충고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꼬인 발음] 맘대로 해, 어차피 얘기해도 잘 안 들을 테니까
하나도 안 들려
자, 자, 야구로 예를 들면은
스코어, 스코어 9 대 0
- [해일] 9 대 0 - [대영] 9 대 0
9회 말 투 아웃에 주자는 없어
마지막 타자야
근데 투수 앞에 땅볼을 친 상황이야
근데… 근데! [쾅]
그때 감독, 선수 다 바꾸고
구단주한테 전화하면 뭐 합니까? 예?
제발 이기는 게임을 하시라고
나 야구 하나도 몰라, 야구를
뭐 성직자라서 아예 현실 감각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알면서 그러는 거예요?
여기저기 바티칸까지 다 들쑤셔 놓고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왜? 예?
너 내가 내 앞에서 주둥이 까지 말랬지?
취했다고 이 새끼가 수작 부리냐? 어?
사제로서의 정의감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예?
요새 그 정의라는 거요
슈퍼맨 쫄바지 위에 입은 이 빤스 같은 거야
완전 웃겨
구대영 씨, 요즘은 슈퍼맨도
쫄바지 위에 팬티 안 입어 영화 좀 봐요
[함께 웃음]
아무리 용을 써도, 예?
[점점 커지는 소리로] 죽었다 깨어나도
못 뚫고 못 헤집는 일이 있어요
교황님이 아니라 교황님 할애비가 와도…
- [부드러운 음악] - 왜요? 왜, 또 칠라고?
치세요!
코만, 코만 빼고
[해일] 야, 이씨
신부님은 정상이 아니야
왜 본인만 몰라?
- [해일이 작게] 됐어 - [대영의 한숨]
[우당탕]
[대영] 아, 어디 가요?
[해일] 이거 니가 쏜다 그랬지?
술 취해도 그런 건 기억 잘하네
[휴대전화 진동음]
예, 이 팀장님 [헛기침] 근무 중 이상 무
어, 구 형사, 연락받았는데
CCTV 건은 상황 다 정리됐으니까 그렇게 알아
헉, 아니, 벌써? 예, 알겠습니다, 충성
야, 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서 형사 잘 체크해 보고
[대영] 예, 예 잘 체크하겠습니다, 충성
꽐라 됐네, 꽐라 됐어
- [통화 종료음] - 충성…
[작게] 맨날 얘기할 때 끊지 말란 말이야, 이씨
[키보드 조작음]
[깊은 한숨]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네
[승아] 아흐!
- [승아의 한숨] - [키보드 조작음]
[대영의 깊은 한숨]
[대영] 적당히 해
이러다 몸 상해도
개뿔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약주 하셨어요?
오냐
그럼 얼른 주무세요 저 몇 개 더 훑어봐야 돼요
[쿵]
거기서 꾸벅거리지 말고, 쯧
여기서 한 30분만 눈 붙였다가 해
[키보드 조작음]
[대영의 기침 소리]
[심각한 음악]
- [요한] 먹어 [한숨] - [쏭삭의 한숨]
야, 치킨샌드위치 없냐?
삼각김밥 지겹다
그거 인기 상품이라서 매대 올려놓자마자 바로 품절이야
좀 아무거나 주면 '코쿤캅' 하고 먹지
거, 말이 많아
다음에 꼭 하나 빼놔라
소원이다
입술은 또 왜 그래? 장룡이 새끼가 또 때렸어?
- [쏭삭의 신음] - [요한의 신음]
야
너도 좀 대들기라도 해봐 왜 맨날 맞냐?
언젠가 꼭 때려줄 거다
엄청 때려줄 거다
- 가짜 공짜 공장장, 으 - [요한] 야, 야
장룡이 두고 봐라
야, 야, 야, 야
쥐어 터지고 기분 꿀꿀할 때는
즐거운 생각을 해봐, 즐거운 생각
- 즐거운 생각? - [부드러운 음악]
즐거운 생각, 즐거운 생각
따일랜드… [한숨]
- 장룡, 이 개자식 - [심각한 음악]
그러니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 생각 있잖아, 응?
-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 [다시 부드러운 음악]
다른 집 배달 중인 통닭 냄새, 슉
맞아, 그 냄새 너무 좋다
나는 PC방에서 나는
- 짜장라면 냄새 - [환호성] 생각만 해도 침샘 돌아
그리고 또, 또, 또
- 그, 오피스텔 같은 데서 문 열고 - [쏭삭의 호응]
굽는 삼겹살 냄새, 촥
- 맞다, 삼겹살 그 냄새 - [종소리]
요한, 무슨 소리 못 들었냐?
아직 공복이라 아무 소리도 안 들려
손님 오셨어, 돼지 새끼야
야, 돼지가 뭐야?
너 그러니까 장룡이한테 맨날 맞는 거야, 이 새끼야
[퍽]
[심각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장룡이… 장룡이…
[신음]
[요한의 긴장된 숨소리]
[삑 바코드 스캐너 조작음]
- 저기 - [경선] 네?
단골이시라서 말씀드리는 건데
정말 미인이십니다
[요한이 숨 고르며] 저번달부터 계속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 이보세요, 알바님 - [요한] 예
사람한테 그렇게 대놓고 외모 언급하는 거
그거 엄청 실례예요
아니, 그리고 알바님이 뭔데 내 외모를 평가하지?
음, 평가 아니에요 전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 건데
아니, 누가 알바님한테 '오, 진짜 빠오즈처럼 생기셨네요'
이럼 좋아요?
빠오즈가 뭐죠?
중국 만두
- [부드러운 음악] - [해일] 에이
아니, 그리고 알바님
왕만두 원 플러스 원이지?
[요한] 예, 왕만두 원…
[의기소침하게] 저는 중국 만두를 닮았어요
아니,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어도
마음속에 아로새기라고요, 아로 알았어?
예
[꼬인 발음으로] 왜 이렇게 윽박을 지르고 그래요, 사람을?
아니, 잘못을 했으니까 따끔하게 말하는 거죠
누가 윽박을 질러요, 신부님…
어우, 술 냄새
아무리 잘못했어도 그렇게 막 반말하고 막말하고 이러는 건
갑질이에요, 갑질, 그지?
갑질이라뇨
윗사람의 마음으로…
몇 년생?
아, 예, 93년생이요
구삼? 구삼?
대박
[작게] 신부님, 구삼이래요, 구삼
구삼?
[해일] 93년도 은하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93년엔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발견됐고요
목성이랑 충돌설이…
그거 봐요 내가 한참 윗사람이잖아요
[작게] 윗사람은 무슨 꼰대지, 꼰대 영감, 그지?
꼰대 영감, 가요, 안녕
[요한] 안녕히 가세요
[해일] 야, 구삼은 조금 너무했다 [계속 웅얼대는 소리]
- [출입문 종소리] - [해일] 아유, 씨
[웅얼대며] 바닥이 왜…
[계속 웅얼대는 소리]
- [해일의 신음] - [출입문 종소리]
- [해일의 신음] - [경선] 아유, 참 나 진짜
곡예를 하신다, 증말
아유, 아유, 신부님
- [경선] 아우, 좀 - [해일의 신음]
아니, 뭔 술을 이렇게 내일이 없게 드셨어요, 증말?
- [경선] 예? 괜찮으세요? - 누구야? 뭐야?
나예요, 나, 나, 나
- [익살스러운 음악] - 우리 영감님
♪ 허니 허니 ♪
근데
왜 함부로 신부 몸에 손을 대고 그래요?
아니, 내가 신부님 몸 만져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신부님 몸을 만져요? 나 참
한 번만 더 손대면…
[해일] 한 번만 더 손대면 아주…
어떡하지?
[해일] 어, 이렇게…
[경선] 여기서 막… 어머머, 이러셔도 돼요?
아, 몰라, 몰라, 몰라…
근데 우리 영감님은 얼마나 더 썩어빠져야
만족하실까요?
아유, 말 참 또 하드하다, 증말
신부님
난요, 아직 권력이 없어서 그렇게 부패할 수가 없어요
[해일의 옅은 코웃음]
이 똑똑한 양반이 뭘 모르시네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고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로 우리 영감님은 딱이야, 딱
딱, 딱
[해일의 옅은 웃음]
딱 알아들었으니까
딱 들어가셔서 딱 씻고 딱 주무세요
[작게] 응
[해일] 알겠습니다
- [해일] 아유 - [경선] 아이구
아, 오늘도 나랏일 하시느라 쌔빠지셨습니다 [웃음]
[경선] 아유, 증말
한결같이 성스럽게 멕인다 증말, 쯧
[한숨]
[볼펜 소리]
[잔잔한 음악]
[해일] 이 똑똑한 양반이 뭘 모르시네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고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로 우리 영감님은 딱이야, 딱
딱, 딱
[통화 연결음]
[계장] 예, 검사님
저, 계장님, 죄송해요
저, 우리 아이돌 김 군 혹시 형량 얼마나 때리기로 했었죠?
가만있어 보자
4년 3개월이요
[계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못 나옵니다
[하품]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반 깎아주고 카타르 월드컵은 보게 하는 거로 하죠
내일 서류 새로 짜세요
[계장] 예, 검사님
[탁 휴대전화 내려놓는 소리]
[한숨]
[변기 물소리]
- [문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행인의 기침 소리]
그만 싸, 이 새끼야!
지린내 나
지린내 나서 잠을 못 자겠어
맥주 먹었냐?
- [쿵] - 맥주 먹으면 그렇지
하, 인생 뭐 있나, 이씨
다 그런 거지, 뭐
다 그런 거야
[해일] 땡
땡
- [전자레인지 종료음] - 땡
오, 씨
오, 야, 씨
[후후 부는 소리]
[해일이 귀엽게] 자, 이거 드세요 이거 엄청 맛있어요
이거 먹으라고 자는 사람들을 다 깨우신 거예요?
뭐 벌써 자요?
야식 먹고 자, 이거 엄청 맛있어요
자, 하, 하나씩만 먹어요
- 아니, 저기 식사 기도를… - [해일] 김 수녀님도
- [고통스러운 신음] - [익살스러운 음악]
[김 수녀] 아우, 뜨거워 아, 입술
호, 호 불어서 천천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무 일 없었는데요? 후후, 왜요?
소주 드릴까, 소주?
아니요, 이것만 먹겠습니다
음, 뭔가 허전한 것 같은데 이렇게 먹으니까
간장, 제가 간장 가져올게요 잠깐만요, 간장
[해일] 간장, 간장
- 간장이랑 같이 드세요 - [성규] 어유
[해일] 제가 제조해 드릴게요
- [해일] 이거 사람들… - [성규의 비명]
[김 수녀] 어머나, 어머나 어떡해, 어떡해
아이고, 놔두세요, 신부님
죄송합니다
[김 수녀] 아이고, 아닙니다 그냥 놔두세요, 놔두세요, 예
[해일의 웅얼거림]
[성규] 들어가 주무세요 저희 다 먹고 잘게요
- 그러실래요? - [성규] 예
그러면 저는 먼저 들어가서…
저는 제가 사 온 만두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그러니까 천천히 호호 불면서 이렇게 호…
[김 수녀, 성규] 신부님
호호 불면서 이렇게 드세요 제가 간장도 찍어드리고, 호
이젠 안 뜨거울 거예요, 아
[해일] 아, 네, 좋습니다
제가 다 식혔어요, 호호 자, 드세요
- [성규의 신음] - [해일의 쩔쩔매는 소리]
[해일] 저는 그럼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성규]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해일의 신난 웃음]
[김 수녀] 어우, 진짜 수도사 생활 위기 온다, 증말
아니, 오늘은 또 왜 저러신대요?
[성규] 웃으시니까 더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신부님은 마음이 안 좋죠?
나는 무섭습니다
어우, 이젠 화도 모자라서 오락가락하기까지, 정말
[덜컹]
[한숨]
[한숨]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오늘도 혼내실 거죠?
무한 반복으로 혼내시네
[코웃음]
[한숨]
[무거운 음악]
- [폭발음] - [고조되는 음악]
[쿵]
[거친 숨소리]
[해일의 기침]
야, 너 뭐 하냐? 철수해
야, 철수해
안에 아이들 없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어, 없었어, 놔
거짓말하지 마, 이 개새끼야
뭐, 이 미친 새끼야? 안 놔?
안에 분명히 아이들 있었어
야, 내가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 이외에
모든 사람은 적이니까 다 죽여도 좋다고 했잖아, 이 새끼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잖습니까!
다 적이잖아, 이 새끼야!
[상관] 야 애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어?
- 예외가 있냐고, 이 새끼야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었어
너 이 새끼 너 돌아가서 옷 벗을 각오 해
알았어?
- [해일의 기합] - [상관의 신음]
[해일]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었어, 개새끼
[총성]
[상관의 힘겨운 신음]
[신음]
[가쁜 숨소리]
- [퍽] - [쨍그랑]
- [부드러운 음악] - [웅성거리는 소리]
[해일] 결국 저는
신부님마저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당신을 말입니다
이런 제가 앞으로 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대영의 힘겨운 숨소리]
[깊은 한숨]
[후루룩 마시는 소리]
[직원이 러시아어로] 맛있게 드세요
[한국어] 아, 안 먹소?
아, 예, 먹고 왔습니다
뭘 먹고 와?
인상을 봉게 어제 한잔했구만
[철범] 거 해장 겸 한술 떠
[대영] 괜찮습니다
[고자예프] 우리 러시아 음식이 맘에 안 드는 건가?
우리 고향의 맛인데
[철범] 그 진상 신부, 구 형이 마크 제대로 못한다 그러더만
그렇게 헐렁하게 디펜스해서 되겄어?
야물딱지게 해야지
그러다 일 커지면 어쩔라고?
커질 일 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올
나는 구 형만 믿어요, 응?
내 눈을 봐봐
[철범] 봐봐, 이 신뢰의 눈빛을 키야
이번 일 단도리 잘 치면
내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우리 구 형을 인도할 텡게 [웃음]
일어나 봐도 되겠습니까?
다 먹고 가라
[철범] 됐어, 됐어 일 있으면 가야지
가봐
[철범] 옛날 구 형 파트너 기일이 이쯤 아니었나?
- [무거운 음악] - [호탕한 웃음]
이야, 우리 구 형 동공 좀 보소, 어?
하이 빔 좀 끄지?
[철범] 옛날 파트너가 준 교훈 잊지 마소
구 형
- [퍽퍽 때리는 소리] - [남자가 러시아어로] 도와주세요
- [긴박한 음악] - 누가 좀 도와주세요!
여기요!
[무거운 음악]
[대영의 신음]
[한국어] 어! 영천아, 인마 [힘겨운 숨소리]
영천아, 너 인마, 왜…
영천아, 영천아, 인마 정신 차려, 인마!
[남자가 러시아어로]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 [대영의 깊은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한국어] 어
아, 그래? 알았어
뭐?
- [긴장감 도는 음악] - [승아] 여기부터 한번 보세요
성당 입구 쪽 길 방범 CCTV인데요
이영준 신부님께서 성당 밖으로 나가셨다고 추정되는 시간
11시 20분 이후를 보시면…
2분을 건너뛰네
[승아] 네, 차들 통행이 없어서 정지 화면 같지만
2분 동안 영상이 누락돼 있습니다
화면이 튈 수도 있지 가끔씩 그렇잖아
이게 무슨 쌍팔년도 비디오테이프야? 느닷없이 튀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승아]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차례로 통과하는 CCTV 위치들
다 1분씩 영상이 누락돼 있습니다
이게 원본이래요?
네, 상황실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간 누락에 대해서는요?
요새 장비 노후화로 에러가 자주 난다고 하는데
업그레이드 예정이라나 뭐라나
디지털도 이게 완벽한 게 아니야
[대영] 핸드폰도 가끔씩 렉 걸리고 막…
- [우당탕] - [형사들의 비명]
[버럭] 또! 아니, 경찰 책상을 이렇게 부수면 어떡해요?
지금 장난쳐?
증거 자료가 영화야? 편집해서 짜깁기해놓게?
짜깁기는 무슨 짜깁기?
기계가 이따위인 걸 우리보고 뭐 어떡하라고?
이것 보세요, 구대영 형사님
요즘 동네 편의점 CCTV도 이딴 식으로는 안 해, 알아?
[명수] 조용하다 또 왜 이러세요? 기물 파손까지 하시고!
부순 거 다 변상하세요 내 성당으로 청구서 보낼 겁니다
[형사들의 놀란 비명]
[대영] 아유, 씨, 놀래라
[고함] 진짜 내가 청구서 보낼 거야, 이번에는!
[해일의 기합과 중얼거림]
[아이들의 함성]
[아이1] 선생님, 이제 우리 사진 어디서 찍어요?
[교사가 당황하며] 어…
[아이2가 울먹이며] 어? 저 아저씨 신부님 아니에요?
[교사가 조심스럽게] 아니겠지 신부님 중엔 저런 사람 없어
[경선] 수고했어요, 실장님
그럼 CCTV 원본 완전 파기된 거죠?
예, 부장님께 잘 보고드릴게요
예
왜요?
[씁 숨소리]
저기, 검사님
어제 말씀드린 그 스님 시비 걸기 아직도 별로세요?
[한숨]
아, 우리 계장님 의외로 집요하시네, 예?
아니, 일할 때 그렇게 집요하시면 안 될까요?
아니, 세상이 지금 어떤 세상인데 그런 짜치는 쇼를 지금…
[전화벨 소리]
[계장] 예, 특수 1부 검사실입니다
예?
[계장] 예, 알겠습니다
검사님, 아이돌 김 군이
구치소에서 목을 매고 자살 시도를 했답니다
[심각한 음악]
[계장] 병원으로는 옮겼는데 상태가 위중하다는데요?
[석태] 야, 박 검!
도대체 일을 어떻게 마무리했길래 애가 자살 시도를 하나? 응?
너 자신 있다며
그렇게 자신 있다고 해놓고 일을 이따위로 만들어?
지금 기자들이 그쪽, 우리 쪽 전부 몰려들 거라고, 알아?
기자들은 제가 잘 대처하겠습니다
됐어, 지금 당장 퇴근해 기자들 눈에 띄기 전에
- 알았어? - [휴대전화 진동음]
[차분하게] 네, 검사장님
죄송합니다
[석태]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뭐 그거야… 네
알겠습니다
[한숨]
[희정] 우리 경찰 공무원님들
업무 중 트라우마로 인한 장애가 정말 많으시죠?
경찰청에서 새로운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저희 병원이 구담경찰서의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자, 박수! [웃음]
[시원찮은 박수 소리]
정신적으로 힘드신 분들 언제든지 상담 요청하시면 됩니다
부담 없이 찾아주세요
근데 원장님 완전 예쁘지 않아요?
예쁘긴 뭐가 예뻐
- [승아의 코웃음] - [사랑스러운 음악]
상담은 철저히 비밀로 해드립니다
[딸꾹질한 뒤 작게] 감사합니다
[승아가 깍듯하게] 감사합니다
[명수] 아유, 이 좁은 동네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나중에 다 알게 되지
[웃으며] 걱정하지 마세요
[명수] 걱정 안 하겠습니다
[큭 웃음]
[남자] 뭐 찾으세요?
[해일] 너요
앉아, 앉아, 뭘 그렇게
일어나서까지 반갑게 맞이해? 앉아, 앉아
앉아
[해일] 얼굴 그대로다, 너
[남자가 웃으며] 해일이 형님
국정원까지 해킹했던 천재 해커 원도우가
여기서 이러고 사네
뭐, 다 옛날 일인데요, 뭐
근데 갑자기 무슨 일로…
무슨 일이긴, 새끼야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부탁 하나 하려고 왔지
아, 형님, 저기, 잘 모르셨구나
저 해킹 바닥 뜬 지 오래됐어요 이제 형님 못 도와드립니다 [웃음]
- 그래? - [원도우] 예
너 공소 시효 아직 안 지났으니까 신고해 가지고
- [원도우] 네? - 포상금이나 받아야겠다
- [유쾌한 음악] - 혐의가 몇 개지?
금융, 언론, 국가 안보… 야동?
야동은 제가 한 게 아니에요 그거 저기…
아니, 옛날에는 다 봐주셨으면서 왜 갑자기 이제 와서…
이제 와서라도 내 얘기 들을래, 안 들을래?
- 어떤 건데요? - [해일] 간단한 거야
사람 둘 행방
[안도의 한숨] 아, 그거야, 뭐 간단하죠, 저…
아니, 그래서 저기 얼마까지 생각하고 오셨어요?
신부가 돈이 어딨어, 인마? 나 신부야, 신부
네?
[휴대전화 진동음]
[해일] 지금 보내준 장소에 가서 증인들 확보해요
[긴장감 도는 음악]
[기계음]
"봉주르"
[유럽풍 밝은 음악]
아저씨, 잔금 받으면 뭐 할 거예요?
도박 빚 갚는 거 말고
[총무부장] 일단 이 나라 뜨고
어디 가서 짱박혀 있어야지 당분간
아가씨는?
나는 빚 다 갚고 나서
놀려고요
- 놀고 놀고 또 놀려고요 - [함께 웃음]
[승아] 놀고 있다, 진짜
[의미심장한 음악]
[승아] 하, 정말 프랑스에 계셨네
근데 [쾅]
센느강이 아니라
북한강이 흐르네?
러시아 오빠들
[강렬한 음악]
[승아가 깊게 한숨 쉬며] 아이고
혹시나 했는데 꼬리가 붙어있었네
[척]
[퍽]
[신음과 기합]
[승아의 비명]
[승아의 기합]
[승아] 으헉! 흑
좀 아무거나 주면 '코쿤캅' 하고 먹지
- [휙] - [해일이 한국어로] 잠깐
- [퍽, 퍽] - [유쾌한 음악]
여자 때리면 지옥 갑니다 형제님들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나타날게 내가 필요할 땐 ♪
♪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 거기 서 너… ♪
[철범] 아이, 뭉개불든 죽여불든 무조건 막으라고
[쿵]
[쿵쿵]
[해일] 누굴 뺏겨요? 누굴 뺏겨요?
- [대영] 왜, 왜 이러시는 겁니까? - [해일] 아이 씨!
[해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느님이 준 기회를 잡는 것뿐이에요
어제는 꽐라
오늘은 뭐 영락없는 중견 신부님이시네요
[용문] 한 달 후부터 이 사람이 여러분들을 돌볼 거예요
[신자] 신부가 왔다 자기네 하느님을 버리고
- 우리 교주님께 왔다! 신부님! -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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