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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iery Priest 5

 

[영준] 넌 내 영혼에 딸려있는 놈이야

 

- [영준] 사랑한다, 해일아 - [해일의 흐느낌]

 

[TV 속 앵커] 경찰에 따르면 이 모 신부는

 

여신자 성추행 혐의와

 

성당 헌금 착복 및 유용 혐의로

 

- [강렬한 음악] - 종교계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시민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준 신부님이 어떤 분인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모든 교통 및 방범용 CCTV 전부 체크합니다

 

그리고 부검 요청합니다

 

그럼 뭐, 신부님 이렇게 오시면 제가 필 갑자기 받아가지고

 

'부검 가자!' 뭐 이럴 줄 아셨어요?

 

'주말에 주일마다 개인적으로 빼달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기도하는 도중에 갑자기 허벅지를 만지더라고요

 

[해일] 비켜! 이딴 걸로 날 기절시킬 수 있을 것 같아?

 

- [전기 소리] - [쿵]

 

- [기자] 한말씀 해주십시오 - 그만 찍어요, 그만 찍으라고! 씨

 

[총무부장] 저희 프랑스 파리 가는 거 맞죠?

 

왜, 정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 [종소리] - 에이

 

[경선이 얄밉게] 교황님, 교황님 도와주세요, 교황님! [웃음]

 

- [해일] 존경하는 교황님께 - [이탈리아어 번역 음성]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친애하는 대통령에게

 

가브리엘 신부의 죽음에 관한 편지였습니다

 

야, 이거 진짜 내 말대로 한 거야? 진짜 내 말대로 했다고?

 

[해일, 성규의 환호성]

 

예?

 

그 신부랑 공조를 하라고요?

 

담당 형사가 누구라고요?

 

여기 구대영 형사입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이건 뭐 재수사 의지가 전혀 없는 거네요?

 

예, 예?

 

아니, 가장 능력 있는 형사를

 

재수사 전담으로 하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예, 그게 바로 구대영 형사

 

[작게] 아이, 쟤 표정 저거 어떡하지, 나?

 

아, 나 어떡하지, 나 진짜 쟤 죽여버릴 거 같은데, 아

 

[해일의 숨 들이쉬는 소리]

 

[승아] 저도 돕겠습니다

 

아니, 일단 두 분이 나가고

 

서 형사 서에서 백업해

 

저도 현장 인력인데

 

조용, 쯧

 

다른 분으로 교체해 주세요

 

어디서 이딴 형사를

 

[큰 소리로] 이딴? [쾅]

 

듣자 듣자 하니까 너무하시네

 

내가요, 강력반 숨은 에이스입니다

 

말씀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에이스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사무실에 앉아서 그냥 과자나 처드시고 계시라고

 

와, 승부욕 뿜뿜 올라오게 하시네

 

- [우당탕] - [비장한 음악]

 

내가 해결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해일] 해결? 양꼬치 쏜다

 

에헤이, 그 정도로 안 되지

 

[강조 효과음]

 

소고기 특수 부위

 

[강조 효과음]

 

오케이, 콜

 

[명수가 손뼉 치며] 오케이

 

자, 그럼 공식적인 공조 수사 시작하겠습니다

 

[대영] 기록 보니까 내가 한 살 위 같던데

 

[해일] 근데?

 

아까부터 자꾸 말을 놓으시는 것 같아서

 

신부가 영어로 뭐야?

 

'브라이드'

 

그건 신랑 신부 할 때 신부고 '파더'야

 

- '파더'가 무슨 뜻이야? - [대영] '파더'? 아버지

 

- 말 높여야 돼, 낮춰야 돼? - [대영의 웃음]

 

- 우긴다, 우겨 - [해일] 정리 끝

 

- 아, 지금 어디 가요? - [해일] 일단 밥부터

 

[후루룩, 쩝쩝대는 소리]

 

[대영] 식사 후에 으디부터 가?

 

- 예? - [해일의 헛기침]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

 

그리고 성당 총무부장

 

며칠 전에 만났다면서요

 

이번엔 제대로 쪼려고

 

쫀다고 엄연한 진실이 없어지겠습니까?

 

- 구 형사님 - [대영] 네

 

너 살면서 소 갈비뼈로 대가리 찍혀본 적 있어?

 

에이, 또 왜 그래요?

 

뭐 말만 하면 찍어버린다, 패버린다

 

그러니까

 

[툭 뼈 떨어지는 소리]

 

'진실', '사실' 같은 단어들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탁 젓가락 놓는 소리]

 

형사하고 가장 밀접한 단어가 '진실'이고 '사실'인데

 

그걸 어떻게 안 씁니까?

 

[쿵, 휙 효과음]

 

- [종소리 효과음] - 알았어, 알았어

 

- 거, 승질머리 하고는, 진짜 - [탁 놓는 소리]

 

주변의 모든 게 흉기야

 

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응?

 

내가 하는 일에 고춧가루를 뿌린다거나

 

나가리를 꾀할 시엔 그땐 진짜 불지옥 견학하는 거다

 

신부님

 

내가 형사고 내가 수사를 하는 겁니다

 

신부님은 그냥 옵저버 관찰자, 예?

 

[우물거리며] 너나 관찰하고 아무튼 치대지 마

 

- [가벼운 음악] - 내가 뭐 밀가루 반죽이야?

 

[대영] 치대게? 치대긴 뭘 치대?

 

밀가루나 치대지

 

다 들린다, 너

 

[작게] 귀는 엄청 밝아가지고

 

[구시렁대는 소리]

 

뭐라고?

 

아니, 그냥 밥 먹는 소리 쩝쩝쩝쩝 쩝 쩝쩝쩝

 

조용히 먹어 밥상 예절 안 배웠어?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어?

 

내 습관이에요

 

아이, 뼈 어딨어, 씨 [달그락]

 

알았어, 아

 

왜 그냥 밥 먹는… 내 밥 먹는 소리인데 왜 그래요?

 

아줌마, 이거 좀 치워주세요

 

[구시렁대는 소리]

 

[쾅]

 

[석태의 한숨]

 

교황? 참 [헛웃음]

 

야, 이게 말이 돼?

 

[달그락] 이거 분명히 누가 옆에서 코치하면서 판 짠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갑작스럽게 일이 커질 리가 없다고

 

도대체 어떤 새끼가, 이씨

 

[경선 회상] 아니, 국회도 가시고 청와대도 가시고

 

왜, 안 되면 교황님한테 가서 이르세요

 

어, 일러, 일러 [웃음]

 

[경선의 얄미운 목소리]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교황님

 

- 도와주세요, 교황님! [웃음] - [부드러운 음악]

 

[석태] 혹시 같이 판 짠 놈 알아내면

 

그놈까지 엮어버려

 

네, 알겠습니다

 

저, 근데 경찰 쪽에서 판 깰 사람 하나 붙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미덥지 않아

 

그 신부

 

분명히 귀찮은 일만 골라서 할 거야

 

보이지?

 

[석태] 그러니까 한 방에 없앨 방법 있는지 생각해 봐

 

[후루룩, 탁]

 

[쾅 잔 놓는 소리]

 

[대영의 목 가다듬는 소리]

 

- [해일] 얼마예요? - [점원] 2만 6천 원입니다

 

[해일] 네, 잘 먹었습니다

 

- [해일] 왜? - 더치페이

 

[해일] 비용 처리 해

 

[대영] 으, 비용 처리는 내 거밖에 안 돼

 

신부님은 가톨릭 쪽으로 [탁]

 

[점원] 얼마 긁을까요?

 

- [해일] 2만 6천 원요 - [점원] 네

 

[익살스러운 음악]

 

[대영이 다급하게] 이 신부 놈아! 야!

 

- 긁었어요? - [점원] 예

 

아니, 내 카드… 성당 다녀요?

 

[점원의 옅은 호응]

 

2만… 하

 

아, 나 진짜 돌겠네, 정말

 

아, 뭐 묘안 없어요? 그 신부 제동 걸 만한 거?

 

[경선] 아이, 나 참

 

교황 백이니 뭐 이거 애매한 거로 걸 수도 없고, 나

 

[쾅] 안 그래도 제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뭐, 뭐, 뭐? 빨리빨리 빨리 말해

 

우리 쪽 사람 중 한 명을 스님으로 위장시키는 겁니다

 

- 스님? - [계장] 예

 

그리고 우연인 것처럼 그 신부와 마주치고

 

시비를 걸어서 흠씬 두들겨 맞는 겁니다

 

[계장] 그럼 이게 종교계끼리의 갈등으로 번지게 되는 거고

 

자연스럽게 그 신부에게 불똥이 튀게 되겠죠

 

[손가락 튕기며] 그리고 바로…

 

지금 그렇게 하자고요? 직원 하나 삭발시켜서?

 

- [계장] 네 - 뭐 '관세음보살' 툭툭툭

 

하다가 툭 치고 지나가는 거예요 그죠?

 

그렇지, 그렇지

 

그러면서 상당히 기분 나쁜 표정으로 착 째려보면…

 

착 째려보면, 째려보면, 째려보면! [고통스러운 신음]

 

 

[뿅뿅 효과음]

 

- [계속되는 효과음] - [경선의 답답한 신음]

 

아니야?

 

괜찮은데

 

♪ 허니 허니 ♪

 

그 토시 좀 어떻게 하면 안 돼요? 무슨 80년대도 아니고

 

- 혼자 80년대 살아요? - [전화벨 소리]

 

- [실무관] 네, 검사실입니다 - 하, 스트레스

 

[실무관] 검사님

 

[힘없이] 예

 

논현동 필로폰 사건 아이돌 김 군이 면회 요청하는데요

 

- [의미심장한 음악] - 그래요?

 

이따 오라 그러세요, 그럼

 

- [철범의 신음] - [부하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한숨 쉬며] 무슨 폴더폰이야 허리 접어불게?

 

인사 각도 30도 안으로 하라고 했지, 어?

 

[부하들]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은 무슨, 씨, 깍두기 새끼 전면 광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장룡] 사장님, 오늘 재건축 지구 정리 들어가는디요

 

거, 안 들어가 보셔도 되겠습니까?

 

안 돼야, 나 개강이야 니가 가봐

 

- [장룡] 예, 알겠습니다 -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또 까먹었냐? 어?

 

죄송합니다

 

[철범의 짜증 내는 소리]

 

[장룡] 들어가십시오, 사장님

 

[중국풍 음악]

 

[장룡]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해봐

 

- [장룡의 깊은 한숨] - '간창 공장 공장짱은…'

 

- [퍽] - [쏭삭의 신음]

 

[장룡] '간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간창 공창…'

 

- [찰싹] - [쏭삭의 신음]

 

'간장 공장 공장장'

 

- '간창 공창 공창…' - [장룡] 응 [퍽]

 

- 그냥 죽자, 응? - [가쁜 숨소리와 신음]

 

- [해일] 여기가 그 여자 동네야? - [대영] 응, 저쪽으로 가면 돼요

 

- [해일] '응'? - [대영] 저기

 

[대영] 진짜 내가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조사하면서 막 승질부리거나 때려 부수고 그러면 안 돼요

 

- [해일] 알았다 - 진짜 약속하시는 거예요

 

[해일] 아이, 알았다니까 사람 말을 못 믿어

 

[요란하게 쾅쾅대는 소리]

 

[대영] 왜 이래요, 동네 시끄럽게?

 

[해일] 안에 분명 있는데 안 나오니까 그렇지, 씨 [쾅쾅]

 

[대영] 없으니까 안 나오겠지

 

[해일] 너 여기 삼겹살 굽는 소리 안 들리냐?

 

[대영] 딴 집에서 굽는 소리가 메아리쳐서 들리는 거겠지

 

[해일] 삼겹살 굽는 소리가 인수봉 야호 소리야, 메아리치게?

 

[쯧 혀 차는 소리]

 

[대영] 뭐…

 

뭐, 핀? [헛웃음]

 

[작게] 그게 뭐, 씨 그런다고 열리나?

 

- 무슨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 [달그락 소리]

 

- [철컹] - [긴장감 흐르는 음악]

 

[대영이 당황하며] 뭐야? 저…

 

아잇

 

[강렬한 음악]

 

[버럭] 당신들 뭔데 남의 집 문을 열고 지랄이야?

 

아, 제가 한 게 아니고요

 

안에 계신 것 같은데 안 나오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이분이

 

[여자1] 안 나오면 안 나오는 줄 알지

 

- [여자1] 뭐야, 도대체 당신들? - [대영이 짜증스럽게] 형사, 형사

 

형사, 형사, 형사

 

깻잎이 왜 이렇게 따가워, 이거?

 

[여자1] 당신 신부?

 

[코웃음] 왜?

 

우리 딸이 증언한 거 때문에 기분 나빠서 왔어요?

 

따님 어딨습니까?

 

- [여자1] 우리 딸 왜요? - 뭐 쫌 여쭤볼 게 있어서요

 

유럽 여행 갔는데요

 

- 유럽 여행이요? - [여자1] 네

 

- 유럽 어디요? - [여자1] 유럽요

 

그러니까 유럽 어디? 전화도 안 되던데?

 

나도 통화 안 돼요 지가 하고 싶을 때 하겠지

 

[헛웃음]

 

[가다듬는 숨소리]

 

- [해일] 언제 와요? - 잘 모르겠는데요

 

말이 됩니까? 딸이 여행 갔는데 언제 오는지를 모른다는 게?

 

잘 모를 수도 있죠 웬수 같은 모녀 사이면!

 

[여자1] 할 말 없으니까 가세요 [쾅]

 

- [해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 [대영] 갑시다

 

- [대영] 가요, 가세요 - [여자1] 아이!

 

[대영] 저 아줌마 눈빛이 장난이 아니네

 

- [해일의 중얼대는 소리] - [대영] 보통이 아니다, 저

 

[해일] 아니, 보통이 아니고 지금 말이 안 되잖아

 

- [대영] 하지 마, 아니야 - [여자1의 고함] 한 번만 더 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해일의 고함] 전화해! 신고해! 떳떳하면 신고해!

 

- [여자1] 뭐! - [대영] 자, 그만, 그냥 갑시다

 

모른다고 하잖아

 

[해일] 아 ,너,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 같아?

 

[대영] 내 느낌에는 진짜 같은데?

 

[해일] 넌 느낌 같은 거 하지 마

 

- 때릴 것 같아, 아이 씨 - [가벼운 음악]

 

[대영] 뭐야 여기 동네 사람들 다 깡패야

 

공조 수사 첫날부터 미치겠네, 진짜

 

- [대영이 다급하게] 야! - [해일] 아줌마, 문 열어, 아줌마

 

- [해일] 방을 빼요? - [여자2] 예

 

말이 방을 빼는 거지

 

짐도 한 가방밖엔 안 되더라고요

 

[대영] 어디로 간다고 했습니까?

 

[여자2] 외국으로 간다 그러던데

 

- [해일] 외국 어디요? - 그건 모르겠고요

 

당분간 안 돌아온다고

 

[여자2가 가볍게 웃으며] 난 또 얼로 튀나 했죠

 

튀어요? 무슨 잘못 했습니까? 튀게?

 

아이고, 그 양반 도박쟁이인 거 모르셨어요?

 

[여자2] 얼마 전까지 노름 빚쟁이들이며 깡패들이며

 

출근 도장을 찍었어요

 

아휴, 난 성당이 대단하다 했죠

 

그런 인간한테 경리 일을 맡기고 말이에요

 

가족들은요?

 

[코웃음] 마누라는 벌써 몇 년 전에 애 데리고 나갔죠

 

누가 붙어있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해일] 딱 느낌 오지 않냐?

 

- [대영] 뭐가요? - 도박쟁이들

 

빚 갚아준다 그러면 무슨 짓이든 하거든

 

[대영] 에이, 도박쟁이들의 인성을 그렇게 폄하하지 마세요, 예?

 

순수한 도박쟁이들이 얼마나… 마, 많은데

 

[해일] 순수?

 

너 지금 도박쟁이들한테 순수하다 그랬냐?

 

말 나온 김에 이 동네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한테 한번 가볼래?

 

[대영] 누구요? 누가 순수한데요?

 

고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과 불선으로 나뉘어 있지 않는 것은

 

물이 동서로 나뉘어 있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즉 '인간의 본성에는 선과 악도 없다'

 

- [철범의 작은 신음] - 이게 바로 성무선악설이죠

 

아이고, 개강 첫날부터 수업이 빡세네

 

하긴 맞는 말이지

 

태어날 때부터 효자인지 호로자슥인지

 

지가 어떻게 알겄어?

 

[철범] 그냐, 안 그냐?

 

[석] 예, 맞습니다

 

[깊은 한숨]

 

이놈아, 국수 먹고 가 [너털웃음]

 

[헛웃음]

 

맞긴 뭣이 맞아, 이놈아

 

호로자슥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지

 

나처럼

 

아, 참

 

그 진상 신부는 잘 살피고 있냐?

 

예, 구 형사가 마크 잘하고 있습니다

 

응 [웃음]

 

아이고, 쪼다 새끼도 써먹을 데가 있구먼

 

- [노크] - [문 열리는 소리]

 

- [나은] 사장님 - 어, 뭐여?

 

지금 밖에 좀 나가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짜증스럽게] 뭣이 또?

 

아이 씨, 귀찮게 진짜 어휴

 

비켜, 1분이면 돼

 

[부하] 1분이고 100분이고 안 돼요

 

아이, 그냥 가시죠 황 사장이 뭘 안다고 이래요?

 

시간 많이 안 뺏는다고 나도 바쁜 사람이야

 

- [짜증스러운 탄식] - [해일] 잠깐…

 

[철범] 뭐여?

 

- [긴장감 도는 음악] - [철범의 실소]

 

아니, 우리 신부님이 어쩐 일로 저희 회사까지 내방해 주셨대요?

 

우리 구 형도 같이 왔네?

 

뭐 하나만 묻자

 

[헛웃음] 뭘 또 여기서?

 

들어가서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한잔하실랍니까?

 

[철범] 강릉 유명한 커피집에서 사 온 건디

 

이디오피아 예가체프는 너나 하시고요

 

- 두 사람 어디 있어? - [철범] 두 사람?

 

- 누구? - [웃음]

 

야, 그래도 니 연기력이 제일 낫다 티가 덜 나네, 응?

 

[철범] 아니, 밑도 끝도 없이 이러는 게 어디 있대요?

 

참 맥락 없으셔

 

이 신부님에 대해서 위증했던 그 여자랑

 

성당 총무부장

 

아, 그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왜요?

 

바람났대요?

 

아니

 

그거를 왜 황 사장님한테 와서 물으시는 거냐고요

 

구 형사님은 입 다무시고요

 

뭘 입을 다물어요?

 

이렇게 동네 들쑤시고 다니면 어쩌자겠다는 겁니까?

 

이렇게 자꾸 분란 일으키면은 저도 못 도와줍니다

 

크, 글지

 

이것이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지

 

너 주둥이 닫으라고 했다

 

하, 지금…

 

아, 지금 현직 강력반 형사한테…

 

나 바쁘거든

 

두 사람 어디 짱박았어?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답답해 미쳐불겄네, 진짜

 

아니, 그럼 사람 매수하고 거짓말시키고 잠수 태우고

 

그걸 경찰이 하겠냐 검찰이 하겠냐?

 

- 여기 있는 양아 형님들이 했겠지 - [강렬한 음악]

 

- [해일] 응? - [철범의 기가 찬 웃음]

 

억울해 뒤져불겄네

 

아니, 난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비즈니스맨입니다

 

너 만약에 내가 두 사람 찾아가지고

 

니가 잠수 태운 게 맞으면 어떡할래?

 

내기합시다, 뭣을 내기할까?

 

장어? 랍스터? 아님 손모가지?

 

그런 거 말고

 

뒷짐 지고 나한테 한 대만 맞자

 

[석이 울컥해서는] 신부님

 

말씀 좀 삼가시죠

 

[철범] 아으, 씨, 어린놈의 새끼가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씨

 

빠져, 쯧

 

[철범] 좋소

 

내가 뒷짐 딱 질 텡게 얼큰하게 한 방 날리쇼

 

근디 아니면 신부님이 뒷짐 지는 겁니다

 

그래

 

내가 양발 어깨너비로 쫙 벌리고 뒷짐 져줄게

 

아야, 성령을 깡으로 받아부렀냐

 

[해일] 두 사람 출국 기록 확인해 봐

 

[대영] 둘 다 멀리 갔다잖아요

 

확인하라면 확인… 너 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미치겠네, 진짜 왜 자꾸 황 사장한테 그래요? 예?

 

증거도 없으면서?

 

너 황철범한테 얼마나 받아 처먹었냐?

 

듣자 듣자 하니까 진짜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근데 왜 황철범 커버 못 해서 난리인데?

 

커버는 무슨 아니, 뭐 아무것도 없잖아

 

예의를 차려가면서 조사를 하든가 해야지

 

예의 두 번만 차렸다간, 씨 황철범 노예 되겄네

 

사람을 아주 바닥에 메다꽂으시네

 

[대영의 한숨과 중얼거림]

 

- 아 참, 야 - [대영] 왜요?

 

출국 기록 따자마자 구담 성당 사건 당일

 

인근 CCTV 녹화본 다 걷어

 

[대영] 아니, 그 많은 걸…

 

이!

 

에이 씨

 

- [안전띠 당기는 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해일] 화내지 말고 천천히 살살 해

 

봐, 되잖아

 

- [대영] 쯧 - 가, 빨리

 

[김 군] 저 정말 억울해요

 

저, 저는 그냥 김 회장님 아들이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해본 것뿐인데

 

왜 제가 죄가 제일 큰 거예요?

 

아니, 본인이 배급책이라고 자백을 했다면서요

 

자백 안 하면은

 

사장님하고 우리 팀원하고 싹 다 잡아넣는다 그랬단 말이에요

 

야!

 

너같이 딴말하는 피의자 한 달에도 몇백 명이야

 

좀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응?

 

[떨리는 숨소리]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저, 저희 어머니가…

 

어머니가 너무 괴로워하십니다

 

키야, 야이

 

연기를 아주 잘하네, 응?

 

너 좀 살다 나오면은 연기해라

 

아주 이 친구 아주 대성하겠어, 응?

 

아이, 진짜 나 아니라니까요

 

어이, 김 군아

 

이 법이라는 게 말이야 무생물이야

 

[경선] 니가 이렇게 아무리 소리치고 울어도

 

1도 반응을 안 하지

 

그게 법이다

 

[흐느낌]

 

이 기회에 세상도 배우고 어른도 되자, 응?

 

[노크 소리]

 

[깊은 한숨]

 

[작게] 검사님 부장님 호출이십니다

 

[심각한 효과음]

 

내 계속해서 뭐라 그러디? 응?

 

그 신부 자꾸 귀찮은 일만 골라서 할 거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 CCTV 요청 그냥 묵살하고 가면 안 됩니까?

 

[석태] 정신 차려, 잊어버렸어?

 

교황빨로 밀어붙이고 있잖아, 지금

 

여기 당장 연락해서 CCTV 조치시켜

 

누굽니까, 이게?

 

누구긴 그쪽 센터 데이터 담당이지

 

- [긴장감 도는 음악] - 검사장님 쪽 라인이야

 

[석태] 뭐 하고 있어? 당장 처리하지 않고

 

예, 알겠습니다

 

[대영] 도대체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사건 CCTV 훑는 거 이거 장난 아니에요

 

[해일] 그래도 해야지 신부님 동선이 결정적인 단서인데

 

아니, 우리 인력으론 안 된다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상황실 가서 당일 날 거 걷어 오겠습니다

 

그래도 되죠, 선배님?

 

야, 너는 신참이 업무도 많은데…

 

며칠 밤잠 안 자면 되죠

 

잠을 안 자면 어떡해

 

수면 부족은 만병의 근원이야!

 

자기가 한다잖아!

 

[해일]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니가 할 것도 아니면서?

 

- [명수] 저기 말이지 - [대영] 예, 팀장님

 

두 사람 출국 기록 조회해 봤는데

 

다 나간 거 맞던데

 

어디로 갔습니까?

 

- [익살스러운 음악] - 어…

 

여자분은 두바이로 갔고

 

- 두바이요? - [명수] 응

 

두바이는 중동이잖아요

 

유럽 갔다 그러지 않았어요?

 

유럽…

 

- [명수가 숨 들이마시며] 중… - 경유, 경유, 응?

 

경유해서 그 부, 불란서로 간 거잖아요, 예?

 

[한숨]

 

성당 총무부장님은요?

 

예, 그…

 

프랑스로 갔대요, 응

 

[해일] 음

 

한 분은 불란서로

 

한 분은 프랑스로

 

[목메는 소리로] 그렇죠

 

[명수] 응

 

[해일의 깊은 한숨]

 

[쾅]

 

[대영의 비명]

 

오늘은 고치고 가세요!

 

잠깐만, 신부님

 

[대영] 잠깐만, 잠깐만

 

경찰서가 무슨 중삐리 교실입니까? 예?

 

화만 났다 하면 발로 빵빵 차고 소리 지르고

 

우리도 참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못마땅해도 매너를 좀 지키십시오

 

우리가 성당 가가지고 아무거나 막 만지고

 

발로 빵빵 차고 하면 좋겠어요?

 

니넨 그래도 싸니까 그러는 거야

 

아이, 진짜

 

신부님의 본분은 세상과 사람을 용서하는 거 아닙니까?

 

[대영] 왜 우리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까?

 

어설픈 용서?

 

그거 자체가 악이고 악을 만드는 근원이거든

 

그래서 난 함부로 용서 같은 거 안 해

 

[해일] '여러분의 해결사 구담 경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저것도 부숴버려야지

 

- [익살스러운 음악] - [대영] 안 돼, 이건 안 돼

 

차라리 나를 까세요

 

[대영] 까세요 까, 까, 까

 

뭐, 종이가 낫지, 무생물인데

 

[해일] 하, 씨

 

[깊은 한숨]

 

[쾅]

 

[탁 잔 놓는 소리]

 

이모, 여기 오돌뼈하고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 [대영] 빨간 모자로 - [직원] 네

 

[해일] 누가 니 맘대로 앉으래?

 

[대영] 내가 쏠게요, 같이 한잔해

 

[해일] 가라, 좀 가, 응?

 

[대영] 고맙습니다

 

[해일] 개기냐?

 

[대영] 같이 술 한잔하자는데 개기고 말고가 어딨습니까?

 

뭐 어차피 안 따라줄 것 같으니까 내가 알아서 마실게요

 

[해일이 코웃음 치며] 치

 

아니, 신부, 경찰 떼고

 

남자 대 남자로 같이 술친구 하면 좋잖아요

 

난 밥친구는 믿어도 술친구는 안 믿어

 

예, 계속 그렇게 자작 퍼레이드 하시지요

 

[비장한 음악]

 

[해일] 사장님 소주 두 병 더 주세요

 

[동자] 이쪽은 매각교주 기용문입니다

 

- 인사하시죠 - [신비로운 음악]

 

[용문] 뵙게 돼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기자 용자 문자, 기용문입니다

 

[석태] 말씀 많이 들었어요

 

구담구를 위해서 물심양면 애쓰신다고

 

미흡하게나마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이 기용문 교주를 우리 구담구로 영입했습니다

 

우리 황 사장이 아주 알찬 사람 픽업했네, 응?

 

[철범] 감사합니다

 

[동자] 다음 달부터 복지 시설 관리

 

도맡아서 할 예정입니다

 

재단 설립 준비도 들어갈 예정이고

 

[석구] 노파심에서 얘기하는 건데

 

잘해야 합니다, 뒷말 없이

 

[원무] 우린 뒷말 딱 질색이거든

 

뭐, 알아서 잘해주시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딱]

 

- [비서] 우따 - [석구] 응? 뭔가, 이건?

 

저를 거두어 주신 거에 대한

 

저와 우리 교인들의 자그마한 정성입니다

 

- [석구의 기대에 찬 호흡] - [달그락]

 

[찰랑찰랑 효과음]

 

[강렬한 음악]

 

- 우따! - [석구의 호탕한 웃음]

 

난 확실히

 

개구리보다는 두꺼비가 귀엽더라

 

[석구, 동자, 원무의 웃음]

 

- [개구리 울음소리] - [반짝반짝 효과음]

 

[승아] 구담서 서승아 형사입니다

 

아까 공문 띄운 CCTV 영상 자료 원본 찾으러 왔습니다

 

- [경찰]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네

 

[나른한 말투] 신부님요

 

내가 충고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꼬인 발음] 맘대로 해, 어차피 얘기해도 잘 안 들을 테니까

 

하나도 안 들려

 

자, 자, 야구로 예를 들면은

 

스코어, 스코어 9 대 0

 

- [해일] 9 대 0 - [대영] 9 대 0

 

9회 말 투 아웃에 주자는 없어

 

마지막 타자야

 

근데 투수 앞에 땅볼을 친 상황이야

 

근데… 근데! [쾅]

 

그때 감독, 선수 다 바꾸고

 

구단주한테 전화하면 뭐 합니까? 예?

 

제발 이기는 게임을 하시라고

 

나 야구 하나도 몰라, 야구를

 

뭐 성직자라서 아예 현실 감각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알면서 그러는 거예요?

 

여기저기 바티칸까지 다 들쑤셔 놓고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왜? 예?

 

너 내가 내 앞에서 주둥이 까지 말랬지?

 

취했다고 이 새끼가 수작 부리냐? 어?

 

사제로서의 정의감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예?

 

요새 그 정의라는 거요

 

슈퍼맨 쫄바지 위에 입은 이 빤스 같은 거야

 

완전 웃겨

 

구대영 씨, 요즘은 슈퍼맨도

 

쫄바지 위에 팬티 안 입어 영화 좀 봐요

 

[함께 웃음]

 

아무리 용을 써도, 예?

 

[점점 커지는 소리로] 죽었다 깨어나도

 

못 뚫고 못 헤집는 일이 있어요

 

교황님이 아니라 교황님 할애비가 와도…

 

- [부드러운 음악] - 왜요? 왜, 또 칠라고?

 

치세요!

 

코만, 코만 빼고

 

[해일] 야, 이씨

 

신부님은 정상이 아니야

 

왜 본인만 몰라?

 

- [해일이 작게] 됐어 - [대영의 한숨]

 

[우당탕]

 

[대영] 아, 어디 가요?

 

[해일] 이거 니가 쏜다 그랬지?

 

술 취해도 그런 건 기억 잘하네

 

[휴대전화 진동음]

 

예, 이 팀장님 [헛기침] 근무 중 이상 무

 

어, 구 형사, 연락받았는데

 

CCTV 건은 상황 다 정리됐으니까 그렇게 알아

 

헉, 아니, 벌써? 예, 알겠습니다, 충성

 

야, 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서 형사 잘 체크해 보고

 

[대영] 예, 예 잘 체크하겠습니다, 충성

 

꽐라 됐네, 꽐라 됐어

 

- [통화 종료음] - 충성…

 

[작게] 맨날 얘기할 때 끊지 말란 말이야, 이씨

 

[키보드 조작음]

 

[깊은 한숨]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네

 

[승아] 아흐!

 

- [승아의 한숨] - [키보드 조작음]

 

[대영의 깊은 한숨]

 

[대영] 적당히 해

 

이러다 몸 상해도

 

개뿔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약주 하셨어요?

 

오냐

 

그럼 얼른 주무세요 저 몇 개 더 훑어봐야 돼요

 

[쿵]

 

거기서 꾸벅거리지 말고, 쯧

 

여기서 한 30분만 눈 붙였다가 해

 

[키보드 조작음]

 

[대영의 기침 소리]

 

[심각한 음악]

 

- [요한] 먹어 [한숨] - [쏭삭의 한숨]

 

야, 치킨샌드위치 없냐?

 

삼각김밥 지겹다

 

그거 인기 상품이라서 매대 올려놓자마자 바로 품절이야

 

좀 아무거나 주면 '코쿤캅' 하고 먹지

 

거, 말이 많아

 

다음에 꼭 하나 빼놔라

 

소원이다

 

입술은 또 왜 그래? 장룡이 새끼가 또 때렸어?

 

- [쏭삭의 신음] - [요한의 신음]

 

 

너도 좀 대들기라도 해봐 왜 맨날 맞냐?

 

언젠가 꼭 때려줄 거다

 

엄청 때려줄 거다

 

- 가짜 공짜 공장장, 으 - [요한] 야, 야

 

장룡이 두고 봐라

 

야, 야, 야, 야

 

쥐어 터지고 기분 꿀꿀할 때는

 

즐거운 생각을 해봐, 즐거운 생각

 

- 즐거운 생각? - [부드러운 음악]

 

즐거운 생각, 즐거운 생각

 

따일랜드… [한숨]

 

- 장룡, 이 개자식 - [심각한 음악]

 

그러니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 생각 있잖아, 응?

 

-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 [다시 부드러운 음악]

 

다른 집 배달 중인 통닭 냄새, 슉

 

맞아, 그 냄새 너무 좋다

 

나는 PC방에서 나는

 

- 짜장라면 냄새 - [환호성] 생각만 해도 침샘 돌아

 

그리고 또, 또, 또

 

- 그, 오피스텔 같은 데서 문 열고 - [쏭삭의 호응]

 

굽는 삼겹살 냄새, 촥

 

- 맞다, 삼겹살 그 냄새 - [종소리]

 

요한, 무슨 소리 못 들었냐?

 

아직 공복이라 아무 소리도 안 들려

 

손님 오셨어, 돼지 새끼야

 

야, 돼지가 뭐야?

 

너 그러니까 장룡이한테 맨날 맞는 거야, 이 새끼야

 

[퍽]

 

[심각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장룡이… 장룡이…

 

[신음]

 

[요한의 긴장된 숨소리]

 

[삑 바코드 스캐너 조작음]

 

- 저기 - [경선] 네?

 

단골이시라서 말씀드리는 건데

 

정말 미인이십니다

 

[요한이 숨 고르며] 저번달부터 계속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 이보세요, 알바님 - [요한] 예

 

사람한테 그렇게 대놓고 외모 언급하는 거

 

그거 엄청 실례예요

 

아니, 그리고 알바님이 뭔데 내 외모를 평가하지?

 

음, 평가 아니에요 전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 건데

 

아니, 누가 알바님한테 '오, 진짜 빠오즈처럼 생기셨네요'

 

이럼 좋아요?

 

빠오즈가 뭐죠?

 

중국 만두

 

- [부드러운 음악] - [해일] 에이

 

아니, 그리고 알바님

 

왕만두 원 플러스 원이지?

 

[요한] 예, 왕만두 원…

 

[의기소침하게] 저는 중국 만두를 닮았어요

 

아니,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어도

 

마음속에 아로새기라고요, 아로 알았어?

 

 

[꼬인 발음으로] 왜 이렇게 윽박을 지르고 그래요, 사람을?

 

아니, 잘못을 했으니까 따끔하게 말하는 거죠

 

누가 윽박을 질러요, 신부님…

 

어우, 술 냄새

 

아무리 잘못했어도 그렇게 막 반말하고 막말하고 이러는 건

 

갑질이에요, 갑질, 그지?

 

갑질이라뇨

 

윗사람의 마음으로…

 

몇 년생?

 

아, 예, 93년생이요

 

구삼? 구삼?

 

대박

 

[작게] 신부님, 구삼이래요, 구삼

 

구삼?

 

[해일] 93년도 은하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93년엔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발견됐고요

 

목성이랑 충돌설이…

 

그거 봐요 내가 한참 윗사람이잖아요

 

[작게] 윗사람은 무슨 꼰대지, 꼰대 영감, 그지?

 

꼰대 영감, 가요, 안녕

 

[요한] 안녕히 가세요

 

[해일] 야, 구삼은 조금 너무했다 [계속 웅얼대는 소리]

 

- [출입문 종소리] - [해일] 아유, 씨

 

[웅얼대며] 바닥이 왜…

 

[계속 웅얼대는 소리]

 

- [해일의 신음] - [출입문 종소리]

 

- [해일의 신음] - [경선] 아유, 참 나 진짜

 

곡예를 하신다, 증말

 

아유, 아유, 신부님

 

- [경선] 아우, 좀 - [해일의 신음]

 

아니, 뭔 술을 이렇게 내일이 없게 드셨어요, 증말?

 

- [경선] 예? 괜찮으세요? - 누구야? 뭐야?

 

나예요, 나, 나, 나

 

- [익살스러운 음악] - 우리 영감님

 

♪ 허니 허니 ♪

 

근데

 

왜 함부로 신부 몸에 손을 대고 그래요?

 

아니, 내가 신부님 몸 만져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신부님 몸을 만져요? 나 참

 

한 번만 더 손대면…

 

[해일] 한 번만 더 손대면 아주…

 

어떡하지?

 

[해일] 어, 이렇게…

 

[경선] 여기서 막… 어머머, 이러셔도 돼요?

 

아, 몰라, 몰라, 몰라…

 

근데 우리 영감님은 얼마나 더 썩어빠져야

 

만족하실까요?

 

아유, 말 참 또 하드하다, 증말

 

신부님

 

난요, 아직 권력이 없어서 그렇게 부패할 수가 없어요

 

[해일의 옅은 코웃음]

 

이 똑똑한 양반이 뭘 모르시네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고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로 우리 영감님은 딱이야, 딱

 

딱, 딱

 

[해일의 옅은 웃음]

 

딱 알아들었으니까

 

딱 들어가셔서 딱 씻고 딱 주무세요

 

[작게] 응

 

[해일] 알겠습니다

 

- [해일] 아유 - [경선] 아이구

 

아, 오늘도 나랏일 하시느라 쌔빠지셨습니다 [웃음]

 

[경선] 아유, 증말

 

한결같이 성스럽게 멕인다 증말, 쯧

 

[한숨]

 

[볼펜 소리]

 

[잔잔한 음악]

 

[해일] 이 똑똑한 양반이 뭘 모르시네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고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로 우리 영감님은 딱이야, 딱

 

딱, 딱

 

[통화 연결음]

 

[계장] 예, 검사님

 

저, 계장님, 죄송해요

 

저, 우리 아이돌 김 군 혹시 형량 얼마나 때리기로 했었죠?

 

가만있어 보자

 

4년 3개월이요

 

[계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못 나옵니다

 

[하품]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반 깎아주고 카타르 월드컵은 보게 하는 거로 하죠

 

내일 서류 새로 짜세요

 

[계장] 예, 검사님

 

[탁 휴대전화 내려놓는 소리]

 

[한숨]

 

[변기 물소리]

 

- [문소리] - [익살스러운 음악]

 

[행인의 기침 소리]

 

그만 싸, 이 새끼야!

 

지린내 나

 

지린내 나서 잠을 못 자겠어

 

맥주 먹었냐?

 

- [쿵] - 맥주 먹으면 그렇지

 

하, 인생 뭐 있나, 이씨

 

다 그런 거지, 뭐

 

다 그런 거야

 

[해일] 땡

 

 

- [전자레인지 종료음] - 땡

 

오, 씨

 

오, 야, 씨

 

[후후 부는 소리]

 

[해일이 귀엽게] 자, 이거 드세요 이거 엄청 맛있어요

 

이거 먹으라고 자는 사람들을 다 깨우신 거예요?

 

뭐 벌써 자요?

 

야식 먹고 자, 이거 엄청 맛있어요

 

자, 하, 하나씩만 먹어요

 

- 아니, 저기 식사 기도를… - [해일] 김 수녀님도

 

- [고통스러운 신음] - [익살스러운 음악]

 

[김 수녀] 아우, 뜨거워 아, 입술

 

호, 호 불어서 천천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무 일 없었는데요? 후후, 왜요?

 

소주 드릴까, 소주?

 

아니요, 이것만 먹겠습니다

 

음, 뭔가 허전한 것 같은데 이렇게 먹으니까

 

간장, 제가 간장 가져올게요 잠깐만요, 간장

 

[해일] 간장, 간장

 

- 간장이랑 같이 드세요 - [성규] 어유

 

[해일] 제가 제조해 드릴게요

 

- [해일] 이거 사람들… - [성규의 비명]

 

[김 수녀] 어머나, 어머나 어떡해, 어떡해

 

아이고, 놔두세요, 신부님

 

죄송합니다

 

[김 수녀] 아이고, 아닙니다 그냥 놔두세요, 놔두세요, 예

 

[해일의 웅얼거림]

 

[성규] 들어가 주무세요 저희 다 먹고 잘게요

 

- 그러실래요? - [성규] 예

 

그러면 저는 먼저 들어가서…

 

저는 제가 사 온 만두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그러니까 천천히 호호 불면서 이렇게 호…

 

[김 수녀, 성규] 신부님

 

호호 불면서 이렇게 드세요 제가 간장도 찍어드리고, 호

 

이젠 안 뜨거울 거예요, 아

 

[해일] 아, 네, 좋습니다

 

제가 다 식혔어요, 호호 자, 드세요

 

- [성규의 신음] - [해일의 쩔쩔매는 소리]

 

[해일] 저는 그럼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성규]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해일의 신난 웃음]

 

[김 수녀] 어우, 진짜 수도사 생활 위기 온다, 증말

 

아니, 오늘은 또 왜 저러신대요?

 

[성규] 웃으시니까 더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신부님은 마음이 안 좋죠?

 

나는 무섭습니다

 

어우, 이젠 화도 모자라서 오락가락하기까지, 정말

 

[덜컹]

 

[한숨]

 

[한숨]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오늘도 혼내실 거죠?

 

무한 반복으로 혼내시네

 

[코웃음]

 

[한숨]

 

[무거운 음악]

 

- [폭발음] - [고조되는 음악]

 

[쿵]

 

[거친 숨소리]

 

[해일의 기침]

 

야, 너 뭐 하냐? 철수해

 

야, 철수해

 

안에 아이들 없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어, 없었어, 놔

 

거짓말하지 마, 이 개새끼야

 

뭐, 이 미친 새끼야? 안 놔?

 

안에 분명히 아이들 있었어

 

야, 내가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 이외에

 

모든 사람은 적이니까 다 죽여도 좋다고 했잖아, 이 새끼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잖습니까!

 

다 적이잖아, 이 새끼야!

 

[상관] 야 애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어?

 

- 예외가 있냐고, 이 새끼야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었어

 

너 이 새끼 너 돌아가서 옷 벗을 각오 해

 

알았어?

 

- [해일의 기합] - [상관의 신음]

 

[해일]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었어, 개새끼

 

[총성]

 

[상관의 힘겨운 신음]

 

[신음]

 

[가쁜 숨소리]

 

- [퍽] - [쨍그랑]

 

- [부드러운 음악] - [웅성거리는 소리]

 

[해일] 결국 저는

 

신부님마저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당신을 말입니다

 

이런 제가 앞으로 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대영의 힘겨운 숨소리]

 

[깊은 한숨]

 

[후루룩 마시는 소리]

 

[직원이 러시아어로] 맛있게 드세요

 

[한국어] 아, 안 먹소?

 

아, 예, 먹고 왔습니다

 

뭘 먹고 와?

 

인상을 봉게 어제 한잔했구만

 

[철범] 거 해장 겸 한술 떠

 

[대영] 괜찮습니다

 

[고자예프] 우리 러시아 음식이 맘에 안 드는 건가?

 

우리 고향의 맛인데

 

[철범] 그 진상 신부, 구 형이 마크 제대로 못한다 그러더만

 

그렇게 헐렁하게 디펜스해서 되겄어?

 

야물딱지게 해야지

 

그러다 일 커지면 어쩔라고?

 

커질 일 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나는 구 형만 믿어요, 응?

 

내 눈을 봐봐

 

[철범] 봐봐, 이 신뢰의 눈빛을 키야

 

이번 일 단도리 잘 치면

 

내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우리 구 형을 인도할 텡게 [웃음]

 

일어나 봐도 되겠습니까?

 

다 먹고 가라

 

[철범] 됐어, 됐어 일 있으면 가야지

 

가봐

 

[철범] 옛날 구 형 파트너 기일이 이쯤 아니었나?

 

- [무거운 음악] - [호탕한 웃음]

 

이야, 우리 구 형 동공 좀 보소, 어?

 

하이 빔 좀 끄지?

 

[철범] 옛날 파트너가 준 교훈 잊지 마소

 

구 형

 

- [퍽퍽 때리는 소리] - [남자가 러시아어로] 도와주세요

 

- [긴박한 음악] - 누가 좀 도와주세요!

 

여기요!

 

[무거운 음악]

 

[대영의 신음]

 

[한국어] 어! 영천아, 인마 [힘겨운 숨소리]

 

영천아, 너 인마, 왜…

 

영천아, 영천아, 인마 정신 차려, 인마!

 

[남자가 러시아어로]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 [대영의 깊은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한국어] 어

 

아, 그래? 알았어

 

뭐?

 

- [긴장감 도는 음악] - [승아] 여기부터 한번 보세요

 

성당 입구 쪽 길 방범 CCTV인데요

 

이영준 신부님께서 성당 밖으로 나가셨다고 추정되는 시간

 

11시 20분 이후를 보시면…

 

2분을 건너뛰네

 

[승아] 네, 차들 통행이 없어서 정지 화면 같지만

 

2분 동안 영상이 누락돼 있습니다

 

화면이 튈 수도 있지 가끔씩 그렇잖아

 

이게 무슨 쌍팔년도 비디오테이프야? 느닷없이 튀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승아]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차례로 통과하는 CCTV 위치들

 

다 1분씩 영상이 누락돼 있습니다

 

이게 원본이래요?

 

네, 상황실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간 누락에 대해서는요?

 

요새 장비 노후화로 에러가 자주 난다고 하는데

 

업그레이드 예정이라나 뭐라나

 

디지털도 이게 완벽한 게 아니야

 

[대영] 핸드폰도 가끔씩 렉 걸리고 막…

 

- [우당탕] - [형사들의 비명]

 

[버럭] 또! 아니, 경찰 책상을 이렇게 부수면 어떡해요?

 

지금 장난쳐?

 

증거 자료가 영화야? 편집해서 짜깁기해놓게?

 

짜깁기는 무슨 짜깁기?

 

기계가 이따위인 걸 우리보고 뭐 어떡하라고?

 

이것 보세요, 구대영 형사님

 

요즘 동네 편의점 CCTV도 이딴 식으로는 안 해, 알아?

 

[명수] 조용하다 또 왜 이러세요? 기물 파손까지 하시고!

 

부순 거 다 변상하세요 내 성당으로 청구서 보낼 겁니다

 

[형사들의 놀란 비명]

 

[대영] 아유, 씨, 놀래라

 

[고함] 진짜 내가 청구서 보낼 거야, 이번에는!

 

[해일의 기합과 중얼거림]

 

[아이들의 함성]

 

[아이1] 선생님, 이제 우리 사진 어디서 찍어요?

 

[교사가 당황하며] 어…

 

[아이2가 울먹이며] 어? 저 아저씨 신부님 아니에요?

 

[교사가 조심스럽게] 아니겠지 신부님 중엔 저런 사람 없어

 

[경선] 수고했어요, 실장님

 

그럼 CCTV 원본 완전 파기된 거죠?

 

예, 부장님께 잘 보고드릴게요

 

 

왜요?

 

[씁 숨소리]

 

저기, 검사님

 

어제 말씀드린 그 스님 시비 걸기 아직도 별로세요?

 

[한숨]

 

아, 우리 계장님 의외로 집요하시네, 예?

 

아니, 일할 때 그렇게 집요하시면 안 될까요?

 

아니, 세상이 지금 어떤 세상인데 그런 짜치는 쇼를 지금…

 

[전화벨 소리]

 

[계장] 예, 특수 1부 검사실입니다

 

예?

 

[계장] 예, 알겠습니다

 

검사님, 아이돌 김 군이

 

구치소에서 목을 매고 자살 시도를 했답니다

 

[심각한 음악]

 

[계장] 병원으로는 옮겼는데 상태가 위중하다는데요?

 

[석태] 야, 박 검!

 

도대체 일을 어떻게 마무리했길래 애가 자살 시도를 하나? 응?

 

너 자신 있다며

 

그렇게 자신 있다고 해놓고 일을 이따위로 만들어?

 

지금 기자들이 그쪽, 우리 쪽 전부 몰려들 거라고, 알아?

 

기자들은 제가 잘 대처하겠습니다

 

됐어, 지금 당장 퇴근해 기자들 눈에 띄기 전에

 

- 알았어? - [휴대전화 진동음]

 

[차분하게] 네, 검사장님

 

죄송합니다

 

[석태]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뭐 그거야… 네

 

알겠습니다

 

[한숨]

 

[희정] 우리 경찰 공무원님들

 

업무 중 트라우마로 인한 장애가 정말 많으시죠?

 

경찰청에서 새로운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저희 병원이 구담경찰서의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자, 박수! [웃음]

 

[시원찮은 박수 소리]

 

정신적으로 힘드신 분들 언제든지 상담 요청하시면 됩니다

 

부담 없이 찾아주세요

 

근데 원장님 완전 예쁘지 않아요?

 

예쁘긴 뭐가 예뻐

 

- [승아의 코웃음] - [사랑스러운 음악]

 

상담은 철저히 비밀로 해드립니다

 

[딸꾹질한 뒤 작게] 감사합니다

 

[승아가 깍듯하게] 감사합니다

 

[명수] 아유, 이 좁은 동네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나중에 다 알게 되지

 

[웃으며] 걱정하지 마세요

 

[명수] 걱정 안 하겠습니다

 

[큭 웃음]

 

[남자] 뭐 찾으세요?

 

[해일] 너요

 

앉아, 앉아, 뭘 그렇게

 

일어나서까지 반갑게 맞이해? 앉아, 앉아

 

앉아

 

[해일] 얼굴 그대로다, 너

 

[남자가 웃으며] 해일이 형님

 

국정원까지 해킹했던 천재 해커 원도우가

 

여기서 이러고 사네

 

뭐, 다 옛날 일인데요, 뭐

 

근데 갑자기 무슨 일로…

 

무슨 일이긴, 새끼야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부탁 하나 하려고 왔지

 

아, 형님, 저기, 잘 모르셨구나

 

저 해킹 바닥 뜬 지 오래됐어요 이제 형님 못 도와드립니다 [웃음]

 

- 그래? - [원도우] 예

 

너 공소 시효 아직 안 지났으니까 신고해 가지고

 

- [원도우] 네? - 포상금이나 받아야겠다

 

- [유쾌한 음악] - 혐의가 몇 개지?

 

금융, 언론, 국가 안보… 야동?

 

야동은 제가 한 게 아니에요 그거 저기…

 

아니, 옛날에는 다 봐주셨으면서 왜 갑자기 이제 와서…

 

이제 와서라도 내 얘기 들을래, 안 들을래?

 

- 어떤 건데요? - [해일] 간단한 거야

 

사람 둘 행방

 

[안도의 한숨] 아, 그거야, 뭐 간단하죠, 저…

 

아니, 그래서 저기 얼마까지 생각하고 오셨어요?

 

신부가 돈이 어딨어, 인마? 나 신부야, 신부

 

네?

 

[휴대전화 진동음]

 

[해일] 지금 보내준 장소에 가서 증인들 확보해요

 

[긴장감 도는 음악]

 

[기계음]

 

"봉주르"

 

[유럽풍 밝은 음악]

 

아저씨, 잔금 받으면 뭐 할 거예요?

 

도박 빚 갚는 거 말고

 

[총무부장] 일단 이 나라 뜨고

 

어디 가서 짱박혀 있어야지 당분간

 

아가씨는?

 

나는 빚 다 갚고 나서

 

놀려고요

 

- 놀고 놀고 또 놀려고요 - [함께 웃음]

 

[승아] 놀고 있다, 진짜

 

[의미심장한 음악]

 

[승아] 하, 정말 프랑스에 계셨네

 

근데 [쾅]

 

센느강이 아니라

 

북한강이 흐르네?

 

러시아 오빠들

 

[강렬한 음악]

 

[승아가 깊게 한숨 쉬며] 아이고

 

혹시나 했는데 꼬리가 붙어있었네

 

[척]

 

[퍽]

 

[신음과 기합]

 

[승아의 비명]

 

[승아의 기합]

 

[승아] 으헉! 흑

 

좀 아무거나 주면 '코쿤캅' 하고 먹지

 

- [휙] - [해일이 한국어로] 잠깐

 

- [퍽, 퍽] - [유쾌한 음악]

 

여자 때리면 지옥 갑니다 형제님들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나타날게 내가 필요할 땐 ♪

 

♪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 거기 서 너… ♪

 

[철범] 아이, 뭉개불든 죽여불든 무조건 막으라고

 

[쿵]

 

[쿵쿵]

 

[해일] 누굴 뺏겨요? 누굴 뺏겨요?

 

- [대영] 왜, 왜 이러시는 겁니까? - [해일] 아이 씨!

 

[해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느님이 준 기회를 잡는 것뿐이에요

 

어제는 꽐라

 

오늘은 뭐 영락없는 중견 신부님이시네요

 

[용문] 한 달 후부터 이 사람이 여러분들을 돌볼 거예요

 

[신자] 신부가 왔다 자기네 하느님을 버리고

 

- 우리 교주님께 왔다! 신부님! -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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